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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편소설 "그림자들의 전쟁" 20 중편소설 "그림자들의 전쟁" 연재 20 그러나 쾌감의 뒤에는 어김없이 밀려드는 허탈감, 피로감, 탈진감, 자괴감, 의욕부진, 체념 , 자비감 따위로 고통스러운 후유증에 시달려야만 했다. 아침이면 처리해야 하는 일중에는 성욕 말고도 식욕이 있다. 자위행위가 끝나기 무섭게 자기차례를 기다리고 있었.. 2008. 12. 26.
중편소설 "그림자들의 전쟁" 19 중편소설 "그림자들의 전쟁" 연재 19 “늦은 시간인데 그만 숙사로 돌아가 쉬세요.” “커피 한잔만 마시고 가면 안 될까?” 본격적으로 흥정을 걸어오기 시작한다. 내가 널 사경에서 구해주었으니 그 은혜에 결초보은을 해야 할게 아니냐는 노골적인 청탁임을 그녀가 어찌 모르랴. 설마 거기까지…… .. 2008. 12. 22.
중편소설 "그림자들의 전쟁" 18 중편소설 "그림자들의 전쟁" 연재 18 그러나 화선지위에는 어지러운 색채의 덩어리들만 덧 낙서될 뿐 형태는 갈수록 윤곽을 잃어갔다. 기억자체가 혼란스러웠다. 윤미는 붓질을 잠간 멈추고 사르르 눈을 감았다. 인당스님한테서 배운 무념법의 삼매진입을 시도해보았다. 유식唯識을 현혹하는 허망한 .. 2008. 12. 12.
중편소설 "그림자들의 전쟁" 17 중편소설 "그림자들의 전쟁" 연재 17 띠리리룽- 띠리- 띠리리룽- 느닷없이 휴대폰벨소리가 호주머니 안에서 울렸다. 휴대폰을 호주머니에서 꺼내면서 나는 이유도 없이 전화를 걸어준 사람이 윤미일거라는 직감을 받았다. 액정화면의 착신번호를 확인하는 순간 나는 나의 직감이 적중했음을 알고 적이.. 2008. 12. 6.
중편소설 "그림자들의 전쟁" 16 중편소설 "그림자들의 전쟁" 연재 16 ...... 노래를 듣다가 나는 잠이 들곤 했다. 그것이 굿 노래이고 씻김굿이었다는 걸 알게 된 건 대학에 가서였다. 잠에서 깨어나면 또 악기를 갖고 놀았고 굿 노래를 들었다. 집에 가기도 싫어서 며칠이고 할머니네 집에 눌러앉아 먹고 잘 때도 많았다. 아빠와 엄마가 .. 2008. 12. 1.
중편소설 "그림자들의 전쟁"15 중편소설 "그림자들의 전쟁" 연재 15 동일한 풍경에 무료해진 나는 일어나서 걷기 시작했다. 어디로 가야겠다는 행선지 같은 건 없었다. 그냥 몸을 발길이 향하는 대로 실어놓았을 뿐이다 나 자신의 의지를 포기하고서도 나의 육신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신기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나를 당황.. 2008. 11. 26.
중편소설 "그림자들의 전쟁"14 중편소설 "그림자들의 전쟁" 연재 14 나는 순식간에 다리맥이 쫙 빠져나가 그냥 카펫위에 풀썩 무너지고 말았다. 내가 왜 이러지? 정말 내 혈관 속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피만 흐르고 있을까? 나에게 속한 피는 한 방울도 없을까? “넌 국악을 전공해야 돼.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정 교수의 권고를 .. 2008. 11. 20.
중편소설 "그림자들의 전쟁" 13 중편소설 "그림자들의 전쟁" 연재 13 윤미는 지금도 대공스님이 늘 하시던 말씀을 한마디도 빠트리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그때는 그 말의 심오한 뜻이 무엇인지 몰랐었다. 허깨비 같지만 욕망으로 고통 받고 공하고 불결하면서도 청정한 본성을 간직하고 생하고서도 멸하는 육신, 그런데도 혈.. 2008. 11. 12.
중편소설 "그림자들의 전쟁" 12 중편소설 "그림자들의 전쟁" 연재 12 방안에 들어서자 성진은 어리둥절해진다. 침실의 테이블에 모신 자그마한 불상, 목탁과 동자스님이 선물로 준 염주, 큰어머니, 대공스님, 동자스님과 사찰을 소재로 하는 수많은 불교미술작품들…… 그에게는 이곳이 파리시내의 중심가가 아니라 한국의 어느 불교.. 2008. 11. 6.
중편소설 "그림자들의 전쟁" 11 중편소설 "그림자들의 전쟁" 연재 11 눈앞의 성진 씨는 그렇게도 동자스님을 닮았는데도 그와는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다. 동자스님은 늘 견성성불見性成佛을 말했고 무념無念 법을 말했다. 나중에야 안 것이지만 스님에게서 생각은 탐욕, 성냄, 어리석음에 (탐진치) 물든 망념과 청정한 불심인 본성.. 2008.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