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긴것 같지만....
1. 의생활
중국은 지역과 민족의 특성에 따라 의복구조가 천태만상이나 그 중 전통적으로
중국복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치파오와 중산복이 있다.
치파오는 원래 만주족의 전통복장이었는데 청나라 때 전국적으로 유행되기 시작하여
현재 중국 전통복장으로 되어 있다. 원통형으로 다리 옆부분이 갈라지고 앞에는 단추가 달려 있으며, 칼라가 목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실용성이 없어 지금은 일상생활에서 입고 있는 중국인을 보기가 어려우며, 다만 고급식당의 복무원 쇼장의 안내원들은 많이 착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중산복은 손문선생이 현재 생활에 편리하게 고안한 옷으로 지금까지 현대 중국인이 가장 애용하는 복장이었다. 현재는
농촌이나 나이가 많은 사람의 입은 모습을 볼 수 있으나 젊은 사람이 입은 모습은 보기가 힘들다.
지금은 젊은 계층을 위주로
서양의복 문화가 널리 퍼져있다. 예전의 중국 도시, 농촌의 거리 풍경은 회색과 검은색의 연속이었으나 개방 이후 유흥업소 등의 접대부, 대학생
위주로 멋내기 옷을 많이 입게 되어 이젠 중국 어느 도시를 가던 예쁜 옷을 입은 중국인을 흔히 볼 수 있다. 대도시에서는 세계 최신 유행이 바로
수입되는가 하면 현대미와 중국 전통미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발전되고 있다.
2. 식생활
중국에는 '백성이란 먹는 것을
하늘처럼 섬긴다(民以食爲天)'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역대 천자의 최대 과제는 백성을 어떻게 먹이느냐에 있었다. 적어도 먹게만 해주면
태평성대라고 칭송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많은 식구를 거느렸으니 먹이는 것이 보통 문제가 아니었다. 역사상 중국 대륙에서 식을 완전히 해결한
적은 없다. 1983년에 발행된 <중국연감>에 의하면 1959년에서 1961년까지 3년간 진행되었던 대약진운동이 실패함으로써 당시
한국의 인구에 해당하는 무려 2천 4백만 명이 굶어죽은 것으로 되어 있다.
중국 사람들의 먹는 것에 대한 집착은 대단히 강하다.
흔히들 한국 사람들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의·식·주 세 가지를 든다. 그 어느 하나도 빠져서는 살 수 없다는 뜻이다. 이
중에서 중국인들은 식을 가장 우선적으로 꼽는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먹는 것 외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들은 아무리 부자라 할지라도
외관에 치중하지 않는다. 그래서 옷이나 집의 화려함을 가지고 그들의 빈부를 따지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짓도 없다.
중국 사람들의
결혼을 보면 재미있는 광경이 벌어진다. 한국처럼 엄숙하고 긴장되는 의식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니 예식장은 아예 없고 대신 음식점만 있을
뿐이다. 그런 것쯤이야 공증을 통해 순식간에 해결하고 손님에게는 음식점의 약도와 전화번호가 적힌 청첩장만 보내는 것으로 끝낸다. 한국인의
관점에서는 결혼식이 아니라 먹기 위해 모인 구경꾼처럼 느끼어질 수 있다.
중국에서는 요리가 한국처럼 한꺼번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순서대로 하나씩 나오는데 그야말로 세숫대야만한 접시에 요리를 내놓는다. 이것을 탁자 가운데 올려놓으면 탁자의 중앙은 회전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자기 앞으로 돌려놓은 다음 적당한 양을 덜어 먹는다. 물론 맨 마지막으로 나오는 것이 탕(국)과 과일(디저트)이다. 그러므로 한
가지 요리를 너무 많이 먹으면 그 다음의 요리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 되고 만다.
1) 요리
별로 넓지 않은
한국에도 지방마다 독특한 요리가 있다. 그런데 중국의 경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그 수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특성 또한 각양각색이다. 기후가
다르니 재료가 다를 수밖에 없고 결국에는 섭생까지 다르게 된 것이다.
중국 요리는 양자강을 기준으로 하여 북방 요리와 남방 요리로
구분되며 또한 일정한 지역을 기준으로
북방(북경·천진)·산동(청도·개봉)·강남(상해·남경·양주·영파·무한)·복건(복주·천주)·광동(광주·홍콩)·사천(성도·중경) 등 6대 권역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이 외에 동서남북의 사분법도 있는데 이에 따르면 동은 강남이, 서는 사천, 남은 복건·광동, 북은 북방·산동이 각각 해당된다.
북방에서는 주로 소·돼지·양·말 등 육류에다 콩·고량·옥수수·밀가루를 주식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인이 잘 알고 있는 만두나
짜장면, 국수 따위는 모두 북방 요리에 해당한다. 반면 남방은 많은 강과 거기에 따라 발달한 비옥한 평야로 해서 예로부터 쌀과 생선이 풍부하다.
특히 호남성 동정호 일대는 중국 제일의 곡창지대를 형성하여 어미지향(魚米之鄕)이라는 별명을 낳게 했다. 생선과 쌀이 풍부한 곳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남방의 주식은 자연히 쌀이며 생선과 조개 등 해산물도 풍부하고 육류라고 해야 닭고기나 오리고기가 고작이다.
중국 사람들이
식사를 하는 광경은 왁자지껄하다. 워낙 먹는 것을 즐기는 민족이고 보니 먹는 장소가 가장 즐거운 곳이 된다. 그래서 열심히 요리를 즐기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그래서 점심시간도 중화민국의 경우는 두 시간이나 되며 저녁시간은 물론 제한이 없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즐기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 한국인은 깨끗하고 정갈하게 먹어야 예의인 줄 알지만 그들은 최대한 난장판이 되도록
먹어야 주인에 대한 예의가 된다. 그래서 식사가 끝난 뒤 탁자를 보면 마치 전쟁이 지나간 폐허와도 같다.
중국요리의 특징으로는
1) 재료의 선택이 자유롭고 다양하기 때문에 지상에 있는 것은 거의 모든 것이 재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2) 색과 향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인들은 음식의 3대 요소인 색·향·미의 조화를 중시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색과 향신료를 많이 사용함으로써 중국 요리의 독특한
맛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3) 조리의 기구가 비교적 간단하고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점이다. 4) 조리법과 그 과정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5)
기름을 많이 사용하지만 방법이 합리적이기 때문에 자주 먹어도 쉽게 물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6) 음식의 수분과 기름기가 분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녹말을 많이 사용한다.
중국 요리의 특징 중 특히 조리법이 다양한 반면에 조리기구가 간단한 까닭은 현실을 중시하는 실용성과
합리성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인의 식생활 역시 무조건 겉모양이 아름답고 맛이 섬세한 것에 주목하기보다는 그 지방에서 생산되는
재료에 따라 조리법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가능한 한 칼로리뿐만 아니라 양에서도 실속있는 요리를 선호한다. 이때 조리하는 기구는 서양처럼
화려하거나 다양하지 않고 오직 조리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면 된다.
① 북경요리
북경요리는 일명 징차이(京菜)라고도
하는데, 수도인 북경을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산동성, 서쪽으로 태원(太原)까지의 요리를 포괄한다. 이곳은 지리적으로 문화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궁중요리 등의 고급요리가 발달한 지역이다.
한랭한 기후로 인해 추위에 견디기 위한 고칼로리의 음식이 발달되어 있는데, 강한 화력을
이용한 튀김과 볶음요리가 일품이다. 요리는 대부분 기름기가 많고 맵고 짠 요리가 많다. 간장을 별로 사용하지 않으므로 색은 연한 편이고, 흔히
사용되는 조리법으로는 지지고, 찌고, 전분을 넣고 끓인 국물을 끼얹는 것이다.
대표적인 요리로는 북경 오리통구이와 양고기를
사용하여 만든 징기스칸구이를 들 수 있다. 또 케찹대하, 해삼조림, 쇠고기 숙주곁들임, 돼지고기 짜장볶음 등이 유명하다. 이밖에도 화북평원에서
생산되는 소맥을 재료로 한 만두, 면, 떡 등 밀가루음식도 그 반죽기술과 함께 매우 다양하고 유명하다.
② 상해요리
중국 중부지방의 대표적인 요리로써 남경, 상해, 양주, 소주 등지의 요리를 총칭한다. 이들 지방의 요리는 양자강 유역에서 나오는
풍부한 해산물과 미곡, 그리고 따뜻한 기후를 바탕으로 이 지방의 특산물인 장유(奬油)를 사용하여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맛이 비교적
달콤하고 기름기가 많으며 진하다.
또 미국인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지방에 비해 토마토 및 토마토 케첩, 파인애플, 우유
등을 사용하는 것이 많다. 면류요리가 발달되어 있는데, 대표적인 요리로는 진주완자, 게볶음, 생선찜, 사자두, 삼선볶음국수 등이 있다.
③ 광동요리
광동요리는 일명 난차이(南菜)라고도 한다. 중국 남부지방의 요리를 대표하는 이 요리는 광주를 중심으로
복건성, 조주, 강동요리를 총칭한다. 이 지방은 16세기 이래 외국 선교사와 상인들의 왕래가 빈번한 곳이었기 때문에 전통요리에 서양요리법이
결합,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기후가 덥기 때문에 비교적 담백한 맛을 내는 요리가 발달하였고 서유럽의 요리법인 쇠고기, 서양채소,
토마토케찹, 굴소스 등을 사용한 요리가 발달하였다.
중국에서도 가장 종류가 많은 것이 이 요리로, 재료는 4발 달린 짐승이면
무엇이든 된다고 할 정도이다. 특히 뱀이나 고양이 등 한국인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것까지 요리의 재료가 된다. 뿐만 아니라 지리적
조건도 바다, 산, 강, 들판 등 다양하므로 곳곳에서 얻을 수 있는 다채로운 재료를 쓴다.
광주요리는 조미료를 중시하며 향기롭고,
개운하고, 부드럽고, 미끈거리는 특징이 있다. 조주요리는 해산물요리에 능하며, 맛이 담백한 편이다. 동강요리는 기름을 많이 사용하며 맛이
진하고, 소박한 향토색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지역은 중국에서 식문화가 가장 발달된 지역으로 모든 생물을 요리의 원료로 사용한다. 유명한
요리로는 레몬닭고기조림, 새우속 찐만두, 동강부두, 돼지갈비케찹조림, 닭살모듬볶음 등이 있다.
④ 사천요리
중국
서부지역의 요리를 대표하는 것으로 양자강 상류의 산악지대인 사천, 운남, 귀주 지방의 요리이다. 산악지대이기 때문에 악천후를 이겨내기 위한
향신료가 발달했다. 따라서 각종 향신료와 마늘, 고추를 사용한 매운 맛이 특징이어서 한국 사람들의 식성에 가장 잘 맞는 음식이다.
조리방법에는 살짝 볶거나 부치고, 단술로 맛을 내면서 그 국물이 없어질 때까지 약한 불로 조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명한 요리로는
삼겹살야채볶음, 마파두부, 두반어, 삼선누릉지탕 등이 있다.
⑤ 정진요리
수도하는 불교도들이 살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류나 육류를 이용하지 않고 채소만을 이용하여 만든 요리이다. 육류를 이용하지 않고 버섯이나 기타 다른 채소를 이용하여 고기맛이 나도록
한 것이 특색이다.
정진요리는 다른 어떤 요리보다 요리사의 연구와 노력의 결과가 많이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맛은 대체로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주로 사찰내에 음식점이 있으며,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다.
⑥ 진귀한 요리
중국의 요리를 보면
진귀한 재료를 사용할수록 특미로 삼는다. 개·고양이·뱀 정도는 특미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에, 곰 발바닥·제비집
요리·상어 지느러미·원숭이 뇌·코끼리의 코쯤은 되어야 특미 대접을 받는다.
중국인들은 개고기를 한국보다 더 좋아한다. 중국
사람들에 의하면 갓 태어난 개는 정력에 좋고, 어린놈은 보혈에 좋으며, 늙은 놈은 신경통에 좋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오뉴월 삼복 더위에
즐겨 개고기를 찾는데 비해 중국 사람들은 찬 겨울에 보신탕을 먹는다. 그들의 견해에 따르면 개고기는 열을 북돋아주는 작용이 있으므로 반드시 추운
겨울에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사람들은 뱀고기도 개고기 못지 않게 즐긴다. 오히려 더 진미로 취급한다. 지금도 대만의 중심부
화서가(華西街)라는 곳에 가면 사람 키보다 더 큰 코브라가 집게에 입이 물린 채 고드름처럼 늘어져 있다. 손님이 원하면 즉석에서 장만해주므로
속을 염려는 없다. 그것도 원하는 부위별로 말이다. 그래서 피를 원하면 즉시 배를 갈라 잔에 받아 건네주며, 쓸개를 원하면 가위로 잘라 술과
함께 한잔 준다. 물론 남은 뱀고기는 푹 삶아 한 접시 내놓는다.
중국들이 즐겨 찾는 뱀요리 중에서는 코브라 같은 독사를 제일로
친다. 그래서 전문적인 땅꾼도 많다. 매년 가을이 되면 수많은 땅꾼이 산에 오른다. 그들에게는 불문율도 많다. 독 를 취급해야 하므로 늘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전날 밤 꿈자리가 어지러웠던 사람은 아예 오르지 않는다.
곰 발바닥 요리는 보면, 곰은 동면을 하는데 그 동안
먹을 양식을 앞발에 저장해주었다가 배가 고프면 혀로 핥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곰의 앞발은 영양의 보고일 뿐만 아니라 타액까지 묻어 있어 최고의
요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제비집 요리이다. 여기서 말하는 제비는 보통 제비가 아니라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바다제비이다. 이놈은
해안의 깎아지른 절벽에다 각종 해초를 물어와 침을 반죽하여 집을 짓는다. 이것 역시 타액과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상어
지느러미 요리도 유명하다. 한국인들에게는 샥스핀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상어의 힘과 용맹성에서 보신을 착안했다고 하는데 이 요리는 청나라
말기부터 성행하기 시작했다. 원숭이 뇌도 별미로 취급한다. 그런데 장만하는 방법이 너무 잔인하다. 우선 원숭이의 머리를 나무로 만든 틀에다 넣고
양쪽에서 조인다. 움직이지 못하도록 해놓고 회초리로 머리를 때려 잔뜩 약을 올린다. 그러면 피가 머리로 몰린다고 한다. 이때 순간적으로 칼로
두개골을 쳐낸 다음 날것으로 파먹는다.
⑦ 중국에서의 요리 선택
중국 음식점에서 중국 음식을 시키려면 여러 사람이
같이 가는 것이 좋다. 만약 혼자서 먹는다면 요리를 접시별로 팔기 때문에 2가지 요리를 시키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여러 사람이 어울려 가면
다양한 요리를 비교적 경제적으로 즐길 수 있다.
중국에서 점심시간은 간식을 말한다. 주로 면류나 만두류 등이 이에 포함되는데,
만두의 종류만도 수백 가지에 이른다. 이런 점심류는 가격도 쌀 뿐만 아니라 맛과 모양이 갖가지여서 자신의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다.
중국 음식점에서 요리를 주문할 경우에는 대개는 불요향채(不要香菜)라고 하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향채를 넣지
말라는 주문으로 향채는 중국 음식의 독특한 향을 내는 향신료 중의 하나이다. 대개는 이 냄새 때문에 중국 음식을 먹지 못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이것을 넣지 않는다면 그런대로 먹을 만한 중국요리들이 많다.
중국식당의 영업시간은 아침, 점심, 저녁 등의 식사시간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어 그 시간이 아니면 음식을 팔지 않는 곳이 많다. 이것은 대형 음식점이나 호텔음식점도 적용되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시간 적용이 엄격한 지역에서는 시간을 놓치면 식사를 못할 수도 있다. 이 시간을 넘어섰다면 패스트 푸드점이나 슈퍼의 부식 등을 이용해야 한다.
2) 차(茶)
중국인은 하루도 차 없이는 못 사는 민족이다. 벌써 4천 년의 역사를 가지며, 어느 공공장소에
가더라도 차잎만 있으면 언제든지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끊는 물이 준비되어 있다. 중국인의 가정집을 방문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차다. 그것도
차에 관한 일체를 아예 세트로 마련하고 있는 집도 많다. 나무로 만든 수레에 바퀴를 달아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 놓고 차와 다기는 물론 소형
프로판 가스통까지 완비되어 있는 것이다.
그럼 왜 중국에서는 이처럼 차를 중시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은 물이 좋아서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중국에는 명산·명천(名泉)이 수도 없이 많다. 이 점은 그들이 물을 구분하는 데서도 잘 알 수 있다. 그들의 표현을
빌리면 산에서 나는 물이 제일 좋고 다음은 강물이며 그 다음은 우물물이다. 단지 마실 물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면 이런 구분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차를 즐긴 까닭은 생활의 여유를 추구하기 위해서였다. 즉 차를 마심으로써 개인의 수양은 물론 인생을 논했던
것이다.
① 차의 종류
중국의 차의 종류는 수천 가지가 넘는다. 그러다 보니 차에 대한 명칭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차의 이름은 차를 채취하는 시기나 방법·색깔·형태·지명 등에 따라 제각기 다르다. 이를테면 사전차는 경칩 전에, 우전차는 곡우 전에,
명전차는 청명 전에 채취하는 차를 말하며, 홍차·녹차·백차는 색깔로 구분한 이름이다. 차의 형태에 따라서 직설차와 말차로 구분되며, 이외에 차의
맛은 토질과 기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차의 이름에 지명을 딴 것이 많다.
차의 종류는 크게 여섯 가지로 나누는데, 일반적으로
역사가 가장 길며, 생산량이 가장 많으며, 품종이 다양한 것이 녹차이다. 녹차 중의 명차는 용정차, 벽라춘차, 우화차 등 90여 종이 있다.
용정차는 중국 차 중에서 가장 으뜸으로 치는 차로, 청나라 건륭제 때에는 황실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고급품이었다. 특산지는 항주에 있는
룽징이라는 차밭이다. 홍차는 국내총생산이 1/4를 차지하며, 수출량은 총수출량의 1/2를 차지한다. 홍차중의 명차는 기(祁)홍차, 기(淇)홍차,
영(英)홍차이다. 오룡차는 홍차처럼 향기가 짙으며 녹차처럼 맛이 산뜻하다. 종류에는 무이암영, 안계철관음, 봉황단총은 오룡차의 우등품으로
간주된다. 백차는 은빛 찬물색이 우아하고 담백하며 쓸개와 위에 좋다. 백호은침과 백호단은 백차의 진풍이다. 화차는 중국의 독특한 차로서
향편차라고도 한다. 생화를 가지고 찻 잎을 훈제한 것이 화차다. 복주의 다리공정은 화차 중의 상등품이다. 북방지역에서 즐겨 마신다. 긴압차는
보통 큰 차 잎이나 차나무 가지로 먼저 흑차, 홍차 또는 화차를 만든 다음, 그것을 원료로 하여 다시 만든다. 보이(普耳), 육보(六堡)가
긴압차 중의 명품이다.
② 차 예절
중국의 차문화는 식사시, 회의시, 생활 깊숙이 파고 들어 한국인들이 물 마시는
것과 동일하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차를 마시는 것은 하나의 풍속이자,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를 배우는 것이다.
중국의 전통적인
습속으로는 친구나 친척 등 각별한 관계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좀처럼 집을 방문하지 않으며 설사 방문했다 하더라도 집안에 들려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낯선 사람간의 대화나 사업을 위한 장소로는 차를 마시는 다관이 제일 자주 이용된다. 이 점은 실질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국민성과도 관계가
있다. 즉 차 한잔 마시면서 간단한 식사를 하므로 비용이 저렴할 수밖에 없다.
별도의 예의를 요하지 않으나 상대방의 잔에 물이 빌
경우 계속 따라주는 것이 예의이다. 그리고 차를 마시는 중에는 정치를 논하지 말라야 한다. 다관에 많은 사람이 모이게 되니 자연히 정치 이야기도
나오게 되어 전에는 조정에서 몰래 정탐꾼을 보내 불순분자를 색출하는 장소로 다관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3) 주류
중국에는 지방마다 한두 개 정도의 특산주가 있을 정도로 술의 종류가 매우 많을 뿐 아니라 알코올 도수가 보통 40∼60도로 매우
독한 것이 유명하다. 그래서 술에 관한 고사도 많이 있으며, 술을 노래한 시인들도 많은 편이다. 이태백(李太白)같은 주선(酒仙)은 술을 먹다가
삶을 마감했고, 한국인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전원시인 도연명(陶淵明)은 헌주사(獻酒詞) 25편을 남겼다. 그들은 술을 인생의 좋은 반려이며 삶의
질을 높여주는 좋은 짝으로 보았다.
중국의 술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증류수인 백주, 양조주인 황주, 한방약을
이용한 노주, 과일 등을 이용한 과실주, 그리고 맥주 등이 있다.
① 백주(白酒)
백주란 한국의 청주처럼 백색
투명한 술을 통틀어서 부르는 말이다. 곡류나 잡곡류를 원료로 해서 만드는 증류주로서, 알콜 도수가 보통 40도 이상으로 매우 독하다. 중국에서
백주를 빚은 것은 아마도 송나라 때가 아닌가 한다. 지금부터 약 9백 년 전쯤 되는 셈이다. 이때부터 백주는 중국 술의 주종을 이루게 되는데
지금 한국인들이 일컫는 중국술은 거의가 여기에 속한다. <수호전>의 주인공 무송이 마셨던 술을 경양춘 또는 무송주라고 하는데 역시
백주의 일종이다.
백주로 유명한 것으로는 귀주성에서 생산되는 마오타이주, 산서성에서 생산되는 분주, 그리고 수수, 밀, 옥수수,
찹쌀, 멥쌀 등 5종의 곡물을 재료로 해서 빚은 오곡액(五穀液), 그리고 한국인들이 잘 알고 있는 고량주(배갈) 등이 있다.
마오타이주는 알콜도수 53도이며 마오타이촌의 물로 생산된 것이라 하여 마오타이주로 불린다. 이 술은 고원지대의 질좋은 고량과
소맥을 주원료로 7번의 증류를 거쳐 밀봉항아리의 3년이상 숙성과정을 거친다. 숙성 후 혼배합과 포장을 한 뒤 엄격한 검사를 거쳐 합격품만
출고된다. 현재 중국인들은 마오타이주를 중국술의 상징으로 여겨 매우 진귀한 선물로 이용한다.
1천 5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분주는
알콜도수 61도의 고도주로 술빛이 맑고 빛나며 청향형(淸香型)에 속한다. 산동성 분양현 행화촌에 생산되며, 자료에 의하면 행화촌 분주의 양조는
남북조시대(420∼589년)에 시작해서 현재까지 이어져 1,500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오곡액은 당나라 시대에 처음 양조된
술로서 고량·쌀·옥수수·찹쌀·소맥 등의 5가지 곡물로 양조하여 성공한 것으로 향기가 그윽하고 술맛이 순수하며 마신 후 깨끗한 맛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백주로서 중국 8대 명주에 들어가는 것으로는 대국주가 있다. 국(麴)이란 누룩을 말하며 대국은 밀이나 보리·오나두 등을
이용하여 만든 누룩이다. 먼저 누룩을 사용하여 발효시킨 다음 이때 나온 주정을 다시 증류하여 얻는다. 그러므로 매우 독하다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인 대국주로는 사천 성도의 전흥(全興)대국주가 있다.
② 황주(黃酒)
황주는 일종의 저알콜술(일반적으로
15∼20도)로 황색이며 윤기가 있다 해서 그 이름이 붙어졌다. 황주는 한국의 탁주에 해당하지만 탁주만큼 흐리지는 않다. 황주의 특징은 백주와
정반대이다. 즉 황주는 한국의 막걸리처럼 발효주로서 그다지 독하지는 않다. 황주는 곡물을 원료로 해서 전용 주룩과 주약(약초랑 그 즙 등을 넣어
배합을 하고 곰팡이를 채운 것)을 첨가하여 당화, 발효, 숙성의 과정을 거쳐 마지막에 압축해서 만들어진다.
황주의 역사는 중국
술의 역사와 같다. 벌써 4천 년이 넘는다. 황주의 명칭은 색깔이나(紅酒·黑酒) 산지(紹興酒·蘭陵美酒), 맛(三冬蜜酒), 양조법(加飯酒)에 따라
무척 다양하다. 현재 중국의 대표적인 황주는 소홍주를 꼽을 수 있다. 소홍주는 중국의 황주 중에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명주로서 절강성 소홍에서
생산한다 하여 그 이름이 붙여졌다. 소홍주는 그 해에 수확된 상질의 찹쌀을 원료로 해서 수질이 좋고 경수연수가 적당하게 섞인 가운데에 미량의
미네랄을 포함한 감호의 물을 양조용수로 사용하고, 특제의 주약과 보리누룩을 배합해서 정성을 들여 양조한 것이다. 소홍주는 품종이 많은데 주요한
것으로는 원홍주, 가반주, 선양주, 향설주 등이 있다.
③ 노주(露酒)
노주는 미주라고도 하는데 한국말로 하면
약주(藥酒)라고 할 수 있다. 술에다 각종 식물이나 약재를 넣고 함께 증류시켜 독특한 맛과 향기를 내개 한 술이다. 노(露)는 이슬을 말하며
이런 새벽의 영롱한 건강을 상징하기도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 중국에서 대표적인 노주라면 죽엽청주와 오가피주가 있다.
오가피주는 오갈피나무의 껍질 등 10여 종의 약초를 고량에 넣어 만든 것이고, 죽엽청주는 펀주에 대나무 잎 등의 약초를 넣어 만든
것이다. 죽엽청주는 음주 후 나타나는 두통 등의 부작용을 전혀 느낄 수 없으며 기를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혈액을 순화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평가되고 있다.
④ 과실주
과실주의 대표는 역시 포도주이다. 사마천의 <사기>에 보면 중국의 서북지방에서
포도를 재배하여 술을 담갔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포도주의 역사는 최소한 2천 2백 년이 넘는다. 현재 중국의 최상급 포도주로는 산동
연대의 홍포도주와 청도의 백포도주가 유명하다.
연대포도주로 유명한 연대는 국제 포도주 도시로서, 지부는 연대의 북쪽 9㎞에 있는
작은 섬이지만 지부라고 하면 프랑스의 보르도나 포르투칼의 오포르토와 같이 연대 포도주의 대명사로 되어 있다. 1892년 창업한 장유공사산의
연대적포도주, 연대미미사. 금장백란지 등을 중국의 명주로 손꼽을 수 있다.
⑤ 맥주
맥주는 중국에서 가장 많은
종류를 자랑하는 술로, 각 지방마다 고유 브랜드를 가진 것이 많다. 그 중에서 청도 맥주가 가장 유명한데 독일과 기술을 제휴하여 만든 것이다.
그 외에 북경, 상해, 서안 등지에 각각의 브랜드를 가진 맥주들이 있다.
청도맥주는 중국의 8대 명주 중 하나로 좀 특이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중국 근대사의 비극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19세기에 들어와 영국을 위시한 서구의 열강이 다투어 중국을 침략해왔다. 그래서
각지에 이른바 조차지가 생기게 되었는데 당시 청도는 독일의 조차지이다. 그런데 이 곳의 수질이 좋아 자연히 독일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고
결국 그들의 기술로 1903년에 맥주공장이 세워지게 되었다. 중국 최초의 근대적인 맥주공장인 셈이다. 그 뒤 각지에 공장이 설립되었지만 청도의
맥주는 아직도 제일의 명성을 지니고 있다.
⑥ 음주예절
중국인은 술에 취해 실수하는 것을 몹시 싫어한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을 구경하기 힘들다. 중국의 술 중에는 특히 독한 술이 많기 때문에 한국의 소주 마시듯이 마시면 술이 취하기
쉽다. 그들은 작은 술잔임에도 단숨에 들이켜는 법은 없다. 항음주례에는 여덟번을 나눠 마시라 했는데, 한국인들 술 먹는 습관으로는 도시 어린애
소꿉장난만 같다. 그러나 술은 그들에게 목적이 아니다. 말을 끌어내고 말을 열게 하며, 생의 애환을 흥겨움 속에 삭이고자 하는 도구다.
중국인은 술잔이 다 비기 전에 술을 첨잔하므로 한국의 습관과 다르다. 그리고 잔을 돌리는 습관이 없다. 중국인이 건배를 외치며
술을 권해 올 때는 한 번에 다 들이켜는 건배의 의미로 중도에 내려 놓으면 실례가 되며 술이 약한 사람의 경우 음주 전 양해를 구해놓는 것이
좋다.
3. 주생활
대도시에 사는 중국인들은 대부분 침대에서 생활하며, 신분과 지역에 따라 규모와 모양이 다르나
거의 아파트 건물 위주이다. 직장에서 근무경력, 직위, 근무성적 등에 따라 무료로 배분되므로 주택확보 및 유지에 많은 돈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도시에서는 주택사정이 매우 심각해 방이 없어서 결혼을 못하기도 하고, 또는 먼저 혼인신고를 한 다음에 직장에서 아파트를 배분해주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현재 도시의 아파트식 중국집은 평수에 비해 많은 방을 만들어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답답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중국의 주택은 자기의 지위나 근무경력이 많아지면 더 넓은 집을 분배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을 깨끗하게 보수, 유지하지
않는다. 또 주택은 권력과 밀착되어 있으며, 고급 간부들은 넓은 주택이 무조건 보장될 뿐만 아니라, 무료이거나 아주 낮은 집세로 아들·손자에게
권리를 물려주기도 한다. 상해에서는 이런 특권을 박탈하기 위해 91년부터 주택채권제도와 적립금제도를 강제로 실시했으며, 전국적으로도 주택 무상
분배제도가 폐지되었다.
1) 주택 수급 현황
1991년 6월 중국 국무원은 점점 더 열악해지고 있는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전국 450개 대·중·소도시에 대해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주택제도 개혁 프로그램을 추진토록 촉구한 바 있다. 개혁의 골자는
기존의 저소득·고축적을 통한 공공주택 공급방식을 이익자부담 원칙하에 주택을 상품화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주택건설상황을 보면
1979년에서 1990년까지 12년간 전국도시지역에 건설된 주택은 15억 ㎡로서 총 2,80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되었다. 이처럼 대량의
신규주택이 건설, 공급됨에 따라 도시주민 1인당 주거면적은 1979년 3.6㎡에서 1992년에는 7.1㎡로 늘어나 타 국가의 경험에 비추어서
기록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중국의 도시지역 주택수급 사정은 여전히 어려운 상태에 놓여 있으며, 주택제도의 근본적인 해결과는
아직도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 1991년 현재 전체 도시가구의 25%에 해당하는 800만 가구가 집이 없거나 주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1인당 주거면적이 2㎡ 이하인 가구만도 50만 가구에 달하고 있다. 그리고 날림으로 지은 아파트여서 붕괴위기를 안고 있는 주택이 5,000만
㎡, 낡은 간이주택이 6억 ㎡에 달하고 있어 시급히 개축되어야 할 실정이다.
2) 주택개량계획
중국은 8차
5개년계획의 최종년도인 1995년까지 1인당 주거면적을 현재의 7.1㎡에서 7.5㎡. 2000년까지는 8.0㎡로 개선한다는 목표 아래 향후
10년간 매년 1.6억 ㎡(약 660만 호)의 주택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개발계획을 추진하는 데 소요되는 자금은 총
5,000억 원으로 추산되며, 이중 3,000억 원 가량을 정부재정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주택개혁제도가 주택의 상품화·사유화
방향으로 진전될 경우 기본계획이 달성될 2000년까지는 정부와 단위, 개인간의 주택자금 부담률을 60 : 20 : 20을 유지할 것이나
궁극적으로는 20 : 20 : 60의 비율로 수익자 부담률을 점진적으로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주택제도의 개혁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하여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으나 기본방향은 주택임대료 인상과 이에 따른 주택보조금 지급 주택적금제 보장기금제 공공주택과 신축주택의 불하 및
판매 주택조합에 의한 주택건설 촉진 등 다섯 가지로 집약되며, 지역에 따라 한 가지 혹은 두세 가지를 동시에 추진하게 된다.
3)
건축물의 특징
중국은 긴 역사만큼이나 건축물에 있어서도 독특한 양식을 유지해 왔다. 여기에서는 중국 고전 건축물을 중심으로
건축물에 서려있는 중국인의 특성을 알아보도록 한다.
중국 건축물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나라의 건축이 종교건축을 중심으로 발달해온
반면에, 중국건축은 궁전건축을 중심과제로 발달해왔다. 북경의 자금성으로 대표되는 궁전건축은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개개의 건축형식에서나 전체의
배치상태에서나 매우 웅장하고 화려하며 가장 완벽하다. 각종건축을 비롯한 그 밖의 건축물은 대부분 궁전건축을 모방·생략·축소한 것들이다.
두번째는 목조 본위의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유명한 만리장성이나 도시와 촌락을 둘러싼 성벽도 건축물에 포함되는데 이런 건축물은
흙이나 벽이나 석재를 주요 건축자재로 이용했다. 그러나 이런 이질적인 재료로 지은 건축물도 대부분 목조 건축양식을 답습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건축은 목조 본위라고 할 수 있다.
세번째로 중국건축은 평면 구성에 있어 매우 단순한 편인데, 대부분 직사각형이나
정사각형이고, 그 밖의 복잡한 형태를 갖는 경우는 드물다. 그리고 기둥을 바둑판처럼 질서정연하게 세운다. 기둥의 간격은 정면과 측면을 통일하는
것이 구조상으로도 편리하지만, 실제로는 반드시 그렇게 되어 있지는 않다.
네번째로는 건물들의 배치방식이다. 우선 남쪽에서 북쪽까지
일직선으로 관통하는 중심축을 설정하고, 주요 건축물은 모두 이 중심축 위에 남향으로 세운다. 주요 건축물과 관련된 부차적 건축물은 각각 주요한
건축물의 앞뜰을 사이에 두고 동쪽과 서쪽에 대칭으로 세운다. 이것을 배전(配殿) 또는 상방(廂房)이라 부르며, 서로 마주보도록 배치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관련을 가진 건축물들은 모두 복도로 연결된다. 개개의 건축물이 각각 좌우대칭으로 지어진다는 것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전체의
배치도 역시 좌우대칭을 원칙으로 한다.
다섯째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구조형식으로, 중국건축은 지반 위에 기단을 높이 쌓고 그 위에
주춧돌을 놓으며, 주춧돌 위에 기둥을 세우는 구조형식을 취했다. 기단은 흙으로 쌓지만 주위는 대개 벽돌이나 돌로 둘러싼다. 자금성의 태화전에서
변두리의 초라한 민가도 반드시 밑에 기단을 쌓는다.
여섯째로 지붕형태에 있어서 중국건축은 직사각형이나 정사각형의 단순한 평면
건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개개의 단위 건축물에는 각각 독립된 지붕을 씌우는 것이 원칙이다. 이 지붕의 형태는 맞배·우진각·팔작 지붕의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중국 건축에서는 이 3종류의 지붕 밑에 따로 차양을 이어달아 2층 또는 3층 건물로 보이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일곱째는 중국건축의 커다란 특징은 세부의 가시적 수법이 이상할 만큼 발달했다는 것인데, 세부 가운데 건축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처마를 떠받치는 두공이다. 두공은 돌보다 도리에 걸리는 상부의 하중을 집중하여 기둥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특수 구조물로서, 그리이스·로마
건축이나 그밖의 건축에서 볼 수 있는 기둥머리 장식과 비슷하다.
마지막으로 채색장식을 들 수 있는데, 중국건축은 목조 본위이기
때문에 목재가 노출되어 있는 부분이 많지만, 이런 노출 부위에 대개 색칠을 한다. 게다가 채색에는 빨강이나 파랑같은 강렬한 원색을 사용한다.
이상 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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