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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동의보감 10

by 8866 2009. 5. 4.

10손가락이 썩어 떨어지는 것[十指斷壞]

 

10손가락마디가 썩어 떨어져서 힘줄만 붙어있고 거기에서 길이가 두어자 남짓하며 몸뚱이가 퍼러면서 골풀속살 같이 생긴 벌레가 나오는 것을 혈여(血餘)라고 한다. 이런 데는 벌건솔풍령(적복령)과 호황련을 달여 먹으면 저절로 낫는다[득효].

 

게 같이 생긴 벌레가 생기는 것[有蟲如蟹]

 

게 같이 생긴 벌레가 피부 속에 돌아다니면서 어린이가 우는 것같은 소리를 내는 것은 힘줄과 살이 변해서 된 것이다. 이런 데는 뇌환, 석웅황 각각 40g씩을 가루내어 쓰는데 돼지고기점[猪肉片]에 뿌려서 불에 익도록 구워먹으면 저절로 낫는다[득효].

 

송곳처럼 생긴 살이 나오는 것[肉出如錐]

 

온몸에서 갑자기 송곳 같이 생긴 살이 나와서 가렵고 아프며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을 혈옹(血壅)이라고 한다. 이것을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진물면서 고름이 나온다. 이런 때에는 껍질이 붉은 파를 태워 가루내어 그것으로 몸을 씻고 약전국을 달인 물을 먹으면 저절로 낫는다[득효].

 

털구멍으로 피가 나오는 것[毛竅血出]

 

온몸의 털구멍에서 차례로 피가 나오다가 피가 나오지 않을 때에는 피부가 북처럼 팽팽해지고 조금 지나면 눈, 코, 입술이 부어서 맞붙는 것을 맥일(脈溢)이라고 한다. 이런 때에는 생강즙을 1잔 먹으면 곧 낫는다[득효].

 

몸에 고양이눈 같이 생긴 헌데가 나는 것[身生猫眼瘡]

 

얼굴과 온몸에 고양이눈 같이 생긴 헌데가 나서 번들번들하고 피고름[膿血]은 없으며 대중없이 아프고 가렵다가 그것이 오래되면 정갱이로 퍼지는 것을 한창(寒瘡)이라고 한다. 이런 때에는 생선, 닭고기, 부추, 파 등을 많이 먹으면 저절로 낫는다[득효].

 

입과 코로 연기 같은 것이 나와서 헤쳐지지 않는 것[口鼻氣出不散]

 

입과 콧속에서 연기 같은 것이 나와서 헤쳐지지 않고[不散] 엉킨 것이 마치 거먼 우산빛 같은데 이것이 10일이 지나면 점차 어깨와 가슴으로 내려와서 살에 붙는다. 그것은 굳기가 쇠보다 더하다. 이 병은 흔히 학질[ ]을 앓은 뒤에 생긴다. 이런 데는 택사를 달인 물을 하루 3잔씩 5일간 먹으면 낫는다[득효].

 

온몸이 덴 것처럼 부르트는 것[渾身生火燎疱]

 

온몸이 덴 것처럼 부르튼 것이 마치 팥배 같이 생겼을 때에는 그 1개 1개를 터뜨려서 물을 빼내면 그 속에 손톱만한 돌이 하나씩 있다. 이것이 다시 부르튼다고 하여 다시 터뜨리면 살이 다 빠져서 치료하기 어렵게 된다. 그러므로 이런 때에는 삼릉, 봉출 각각 200g을 가루내어 3첩으로 나누어 술에 타 먹어야 저절로 낫는다[득효].

 

몸이 2개로 되어 보이는 것[人身作兩]

 

자기 몸이 2개로 되어 나란히 누워있는 것같이 느껴지면서 어느 것이 정말 자기고 어느 것이 거짓인지 잘 알아볼 수 없으며 말이 되지 않아 물어도 대답을 하지 못하는 때가 있다. 이것은 혼(魂)이 나가서 생긴 것이다. 이런 때에 주자, 인삼, 흰솔풍령(백복령)을 진하게 달여서 먹으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거짓몸뚱이가 보이지 않는다[득효].

 

앵두같이 생긴 헌데가 나는 것[生瘡如櫻桃]

 

목에 앵두 같이 생기고 5가지 빛이 나는 헌데가 났다가 터지면 목의 피부가 갈라지는 데는 소젖을 쓰는데 매일 먹으면 저절로 낫는다[득효].

 

팔다리뼈마디가 어긋난 것[四肢節脫]

 

팔다리뼈마디가 어긋나서 그곳에 오직 가죽만이 붙어있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근해(筋解)라고 한다. 이런 데는 단너삼 120g을 술에 하룻밤 담갔다가 약한 불기운에 말려 가루내어 쓰는데 한번에 12g씩 술에 타서 먹으면 낫는다[득효].

 

몸이 뱀모양으로 붓는 것[身腫如蛇狀]

 

몸과 머리와 얼굴이 뱀모양으로 붓는 데는 빗물이 떨어지는 곳의 축대나 벽돌에 말라붙은 이끼 4g을 쓰는데 물에 풀어서 뱀대가리 같은 부은 곳에 바르면 곧 부은 것이 내린다[득효].

 

몸이 번들번들해지는 것[身有光色]

 

머리와 얼굴이 달면서 번들번들하고 다른 사람이 손을 대보면 불에 데는 것같은 데는 마늘즙 20g을 쓰는데 술에 타서 바르면 뱀 같이 되었던 것이 곧 낫는다[득효].

 

 

 

 

 

 

민간에서 하는 몇가지 방법[雜方]

 

음식을 먹지 않고도 사는 방법[救荒 穀方]

물이나 불을 얻어내는 방법[取水火法]

자석으로 남쪽을 가리키게 하는 방법[磁石指南]

추위를 타지 않게 하는 방법[不畏寒]

몸에서 향기가 나게 하는 방법[香身法]

사람을 용감해지게 하는 방법[令人勇]

헛것을 쫓아버리고 신명이 통하게 하는 방법[去鬼通神]

헛것을 보는 방법[見鬼方]

몸이 보이지 않게 하는 방법[隱形法]

부부가 서로 사랑하게 하는 방법[令夫婦相愛]

질투하는 것을 없어지게 하는 방법[去妬方]

옷에 묻은 기름과 때를 빼는 방법[去衣油及衣垢]

옥을 연해지게 하는 방법[軟玉法]

돌을 연해지게 하는 방법[爛石法]

여러 가지 향처방(가로 세로 본다)

과실을 절구는 방법[淹藏果實法]

벼룩과 이를 없애는 방법[ 蚤 ]

모기와 파리를 없애는 방법[ 蚊蠅]

좀을 없애는 방법[ ]

새와 짐승과 쥐 죽이는 방법[殺禽獸賊鼠]

물고기 죽이는 방법[殺魚]

쥐를 모이게 하는 방법[集鼠]

기와나 돌을 붙이는 방법[粘瓦石]

짐승이 먹으면 곧 취하는 것[獸食物卽醉]

나쁜 공기 없애는 법[解鬱氣]

나쁜 연기독 푸는 법[解烟熏]

밀술을 만드는 방법[作酒本]

약누룩을 만드는 방법[造神麴法]

백약전을 만드는 방법[百藥煎法]

약전국을 만드는 방법[造 法]

엿을 달이는 방법[造飴糖法]

반하국을 만드는 방법[造半夏麴法]

조가비를 가루내는 방법[造海粉法]

경분을 만드는 방법[造輕粉法]

찐지황 만드는 법[作熟地黃法]

녹각교와 상 만드는 법[煮鹿角膠霜法]

두꺼비 진을 내는 방법[取蟾 法]

젖을 햇볕에 말리는 방법[ 乾人乳法]

황랍을 술에 달이는 법[酒煮蠟法]

우담남성 만드는 법[製牛膽南星法]

전약을 만드는 방법[造煎藥法]

황단을 만드는 방법[造黃丹法]

참대기름을 내는 방법[取竹瀝法]

홍소주를 만드는 방법[造紅燒酒法]

과실나무 위에 까마귀나 새가 오지 못하게 하는 방법[ 果樹上烏鳥法]

피난갈 때 어린이가 울지 않게 하는 방법[避難止小兒哭法]

 

 

흉년에 음식을 먹지 않고도 사는 방법[救荒 穀方]

 

음식을 먹는 것이 산 사람에게 필요한 것인데 여러 날 먹지 못하면 죽는다. 본초(本草)에 배고프지 않게 한다는 글이 있는데 거기에도 이 방법은 씌어 있지 않다. 그 이유는 이 방법이 신선의 술법(術法)에 관계되고 보통 사람들은 할 수 없는 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흉년든 해[年]에는 굶어 죽은 사람이 길가에 널려져 있게 되는데 참으로 슬픈 일이다. 그러므로 이제 쓰기 쉬운 것을 대략 적으려고 한다. 만일 사람이 없는 곳에 피난을 가거나 골짜기나 물이 없는 곳이나 깊은 구덩이 속에 떨어졌기 때문에 사방을 돌아보아도 먹을 것이란 아무 것도 없을 때에는 물이나 공기를 마셔야 하는데 그 방법은 아래와 같다[천금].

 

침을 삼키거나 물을 마시는 방법[嚥津服水法]

 

배가 고파서 죽을 지경일 때에는 입을 다물고 혀로 아래윗이빨을 핥으면서 침을 모아 하루에 360번 삼키면 좋다. 이런 방법을 점차로 연습하여 천 여 번 삼키면 저절로 배가 고프지 않은데 3-5일 간은 좀 피곤하다. 그러나 이런 때가 지나면 점차 몸이 가벼워지고 든든해진다[輕强]. 만일 물은 있는 곳인데 그릇이 없으면 왼손에 물을 떠들고 주문(승연리지사 진핍양정 적황행무과 성하제의 이자방)을 외운 다음 3번 이빨을 맞쪼고 오른쪽 손가락으로 왼손을 3번 치고 물을 마셔야 한다. 물을 떠서 먹을 잔이 있으면 더 좋다. 이런 방법으로 하루 3되씩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다[천금].

 

6가지 천기를 마시는 방법[服六天氣法]

 

6가지의 천기(天氣)를 마시면 배가 고프지 않을 수 있다. 급하고 어려운 일이 있어서 인적이 없는 곳에 가 있을 때에 거북이나 뱀처럼 공기를 마시면 죽지 않는다. 능양자명경(陵陽子明經)에 봄에는 조하(朝霞)를 마시는데 이것은 해뜰 무렵에 동쪽을 향하고 공기를 마시는 것이고 여름에는 정양(正陽)을 마시는데 이것은 해가 중천에 온 때에 남방을 향하고 공기를 마시는 것이며 가을에는 비천(飛泉)을 마시는데 이것은 해질 무렵 서쪽을 향하고 공기를 마시는 것이다. 겨울에는 항해(沆瀣)를 마시는데 이것은 밤중에 북쪽을 향하고 공기를 마시는 것이다. 여기에 하늘의 검은 기운과 땅의 누런 기운을 합하여 6가지 기운이라고 한다. 이것은 배고픈 줄 모르게 하고 수명을 연장시키며[延年] 병이 없게 한다.

 

○ 어떤데는 아침이 조하(朝霞)이고 한낮이 정양(正陽)이며 해질 무렵이 비천(飛泉)이고 밤중이 항해(沆瀣)인데 여기에 하늘의 검은 기운과 땅의 누런 기운을 합하면 6기가 된다고 씌어 있다.

 

○ 옛날 어떤 사람이 굴 속에 떨어졌는데 그 속에 뱀이 있었다. 그런데 뱀은 날마다 그곳의 공기를 마시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 사람은 배가 고프면 뱀이 공기를 마시는 때에 같이 늘 그곳의 공기를 마셨다. 이와 같이 오랫동안 하니 점차 효과가 났는데 몸이 가벼워져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그리하여 봄이 되자 땅 속에 들어갔던 동물이 나올 때 뱀과 같이 나왔다고 한다[천금].

 

음식을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게 하는 약[斷穀不飢藥]

 

솔잎이나 측백잎을 먹는 방법[餌松栢葉法]

 

산이나 시냇가로 다니면서 소나무나 측백나무의 잎을 따서 잘게 썬 다음 물에 우려서 2홉씩 먹되 하루 2-3되 먹으면 아주 좋다.

 

○ 어떤 사람이 종남산(終南山)에서 옷을 입지 않고 살고있었는데 온몸에 검은털이 나있었다. 그리고 구덩이에 뛰어내리고 시냇물을 건너 뛰는 것이 날아다니는 것같았다. 여러 사람이 둘러싸고 붙잡아 보니 여자였다. 그런데 그가 “나는 본래 진(秦)나라 궁녀였는데 관동(關東)의 도적이 쳐들어오자 진나라의 임금이 항복하므로 놀라서 산 속으로 도망왔다. 그런데 배가 고파도 먹을 것이 없었다. 한 늙은이가 나에게 소나무나 측백나무의 잎을 먹으라고 알려주기에 그것을 먹었는데 처음에는 맛이 쓰면서 떫다가 그후부터는 먹기가 좋았다. 그래서 다시는 배가 고프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겨울에도 춥지 않고 여름에도 덥지 않았다”라고 하였다. 진나라 때부터 한(漢)나라 성제(成帝) 때까지는 300여년이 된다[천금].

 

황정(黃精, 낚시둥글레)

 

오랫동안 먹으면 음식을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다. 이것은 맛이 달아서 먹기도 좋은데 뿌리, 잎, 꽃, 열매도 다 먹을 수 있다. 혹은 쪄서 햇볕에 말려 알약이나 가루약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으므로 흉년에 곡식을 먹지 않아도 된다[본초].

 

천문동(天門冬)

 

뿌리를 쪄서 껍질을 버리고 먹으면 아주 향기롭고 맛이 좋다. 흉년이 들어 곡식을 먹을 수 없을 때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을 수 있다[본초].

 

출(朮, 삽주)

 

뿌리로 알약을 만들거나 가루내어 오랫동안 먹으면 식량을 대신할 수 있다.

 

○ 어떤 사람이 산 속으로 피난갔는데 굶어서 죽게 되었다. 이때에 한 사람이 삽주뿌리를 먹으라고 알려주었다. 그리하여 그후부터는 그것을 먹으며 굶지 않고있다가 수십 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얼굴빛은 옛날과 같았다[본초].

 

서여(薯 , 마)

 

뿌리를 쪄서 먹거나 가루내어 국수를 만들어 먹으면 흉년에 식량을 보충하여 배가 고프지 않게 지낼 수 있으므로 좋다[본초].

 

선복근(旋 , 메꽃뿌리)

 

쪄서 먹으면 곡식을 먹지 않고도 배가 고프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은 곳곳에 있으므로 누구나 먹을 수 있다[본초].

 

갈근(葛根, 칡뿌리)

 

가루내어 먹으면 곡식을 먹지 않고도 배가 고프지 않을 수 있다[본초].

 

하수오(何首烏, 은조롱)

 

뿌리를 쪄서 햇볕에 말려 알약을 만들거나 가루내어 마음대로 먹기도 하고 생것을 씹어서 먹기도 한다. 그러므로 곡식을 먹지 않아도 된다[본초].

 

백합(百合, 나리)

 

뿌리를 캐서 찌거나 삶아 먹으면 사람에게 아주 좋으므로 곡식을 먹지 않아도 된다[본초].

 

송엽(松葉, 솔잎)

 

속을 든든하게 하고 배가 고프지 않게 하므로 곡식을 먹지 않게 하는데 좋다. 솔잎을 잘게 썰어서 물이나 미음에 타 먹는다. 콩가루에 섞어 먹으면서 산 속에서 혼자 살 수도 있다. 또는 그늘에 말려서 가루내어 물에 타 먹어도 좋다.

 

○ 또는 소나무의 흰껍질을 쪄서 먹으면 곡식을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다.

 

○ 송진 600g과 흰솔풍령(백복령) 160g을 섞어서 가루내어 매일 새벽에 물에 타서 먹거나 꿀에 반죽하여 알약을 만들어 먹으면 곡식을 먹지 않고도 오래 살 수 있고 죽을 때까지 밥을 먹지 않아도 된다[본초].

 

백엽(栢葉, 측백잎)

 

먹는 방법은 송진과 같은데 오랫동안 먹으면 곡식을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다[본초].

 

유백피(楡白皮, 느릅나무속껍질)

 

흉년에 먹으면 식량을 대신 할 수 있는데 가루내어 물에 타 먹는다[본초].

 

백복령(白茯 , 한솔풍령)

 

곡식을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게 한다.

 

보리가루(大麥 , 밀가루도 좋다) 600g과 솔풍령(복령)가루 160g을 소젖(생것)에 반죽하여 사방 1치 크기의 떡을 만들어 삶아 배부르게 먹으면 100일 동안은 배가 고프지 않다.

 

○ 또는 흰솔풍령(백복령)가루 160g과 흰밀가루(白 ) 80g을 물에 알맞게 반죽하여 녹인 황랍(기름 대신 쓴다)에 지져서 전병을 만들어 단번에 배가 부르게 먹으면 밥을 먹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3일이 지나서 참깨 끓인 물을 먹어 장위(腸胃)를 약간 눅여주어야[潤] 한다[본초].

 

상실(橡實, 도토리)

 

껍질을 버리고 삶아서 먹으면 사람에게 대단히 이롭다. 속을 든든하게 해서 배고픈 줄 모르게 한다. 그러므로 많이 구해서 흉년에 먹을 것을 둬두어야 한다[본초].

 

납(蠟, 황랍)

 

선경(仙經)에 곡식을 먹지 않게 하는 데는 이것이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씌어 있다. 요즘 사람들은 크기가 사방 1치 되는 것을 씹어먹으면 하루 종일 배고픈 줄 모른다고 한다.

 

○ 황랍을 멥쌀과 같이 볶아 배가 부르도록 씹어 먹으면 곡식을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다. 호두살을 먹으면 곧 배가 고프게 된다.

 

○ 밀가루 600g을 반죽하여 녹인 황랍(기름 대신 쓴다)에 지져서 전병을 만들어 배부르게 먹으면 1백 일 동안 배가 고프지 않을 수 있다.

 

○ 황랍, 송진, 살구씨(행인), 대추살, 솔풍령(복령)을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가루낸 다음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50알씩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다.

 

○ 옛사람들은 흉년에 황랍을 많이 먹었기 때문에 배가 고픈 것을 참을 수 있었다. 황랍은 대추와 같이 씹어서 먹으면 잘 녹는다[본초].

 

율(栗, 밤)

 

구워서 먹으면 배가 고픈 것을 참을 수 있다[본초].

 

우(藕, 연뿌리)

 

쪄서 먹으면 곡식을 먹지 않을 수 있는데 맛이 좋다.

 

○ 연밥[蓮子]을 껍질과 심을 버리고 쪄서 가루내어 황랍에 반죽한 다음 알약을 만들어 하루 30알씩 먹으면 배가 고픈 줄 모른다[본초].

 

해송자(海松子, 잣)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다[본초].

 

대조(木棗, 대추)

 

오랫동안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다[본초].

 

능검(菱 . 마름과 가시연밥)

 

마름씨(菱仁)나 가시연밥( 仁)을 먹으면 곡식을 먹지 않아도 된다.

 

○ 요즘 흔히 쪄서 햇볕에 말린 다음 가루내어 꿀에 반죽해서 먹는데 식량을 대신할 수 있으며 배도 고프지 않다. 그리고 곡식을 먹지 않고도 오래 살 수 있게 한다[본초].

 

우(芋, 토란)

 

삶아서 익혀 식량 대신 먹으면 흉년에도 살아갈 수 있다[본초].

 

오우(烏芋, 올방개의 뿌리)

 

가루내어 먹거나 삶아서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다. 그러므로 흉년에 식량 대신 쓸 수 있다[본초].

 

도교(桃膠, 복숭아나무진)

 

속을 보하여 배가 고프지 않게 한다. 뽕나무 잿물에 절구어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며 온갖 병이 낫고 두어 달 동안 곡식을 먹지 않아도 된다[본초].

 

호마(胡麻, 검정참깨)

 

쪄서 햇볕에 말리기를 9번해서 볶은 다음 짓찧어 먹으면 곡식을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고 오랫동안 살 수 있다.

 

○ 또한 흰콩과 대추를 함께 쪄서 햇볕에 말린 다음 단자[團]를 만들어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다. 그러므로 곡식을 먹지 않아도 된다.

 

○ 검정참깨는 식량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귀중히 여긴다[본초].

 

백지마(白脂麻, 흰참깨)

 

신선방(仙方)에 쪄서 햇볕에 말려 먹으면 곡식을 먹지 않아도 된다고 씌어 있다[본초].

 

진자(榛子, 개암)

 

오랫동안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다[본초].

 

대마자(大麻子, 역삼씨)

 

배가 고프지 않게 한다. 역삼씨 2되, 콩 1되를 고소한 냄새가 나도록 닦아서 가루낸 다음 꿀에 반죽하여 알약을 만들어 하루 2번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다.

 

○ 또는 역삼씨 1되, 흰양의 기름 280g, 황랍 200g, 꿀 1홉을 한데 짓찧어 쪄서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다[본초].

 

흑두(黑豆, 검정콩)

 

닦아서 대추살[棗肉]과 함께 짓찧은 다음 볶아 가루내어 먹으면 식량을 대신할 수 있다.

 

○ 좌원방(左元放)의 흉년에 사람을 구제하는 방법에는 “검정콩(길쭉하게 생긴 것으로 생것) 21알을 몹시 비벼서 뜨거운 기운이 콩 속에까지 들어가게 하여 먹는데 하루 전부터 음식을 먹지 않고있다가 이튿날 아침 찬물로 넘긴다. 그 다음 생선과 고기와 나물과 과실을 먹지 말고 갈증이 나면 찬물을 먹어야 한다. 그리고 처음에는 조금 피곤하지만 10여 일이 지나면 몸이 건강해지고 음식 생각이 다시는 나지 않는다”라고 씌어 있다[본초].

 

○ 신선방(仙方)에는 콩을 가루내어 먹으면 음식을 먹지 않고도 흉년에 지낼 수 있다고 씌어 있다[본초].

 

갱미(粳米, 멥쌀)

 

흉년에 식량이 귀하여 구할 수 없을 때 멥쌀 1되를 술 3되에 담갔다가 햇볕에 말리기를 술이 다 없어질 때까지 하여 조금씩 먹는데 갈증이 나면 찬물을 마셔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30일 동안은 음식을 먹지 않고도 지낼 수 있다. 이와 같이 한 것 1말 2되면 1년 동안은 음식을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다.

 

○ 또는 멥쌀 3홉을 닦아서 녹인 황랍 80g과 함께 냄비에 담아서 다시 볶은 다음 말려서 마음대로 먹으면 며칠 동안 배가 고프지 않다. 이때에 호두 2알을 먹으면 곧 음식 생각이 난다[본초].

 

나미( 米, 찹쌀)

 

흉년이 들어 식량이 귀할 때에는 찹쌀 1말을 씻어 일어 쪄서 햇볕에 말리기를 1백 번 한 다음 가루내어 하루 1번씩 찬물로 먹어야 하는데 30일 동안 다 먹으면 죽을 때까지 음식을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다[본초].

 

청량미(靑梁米, 생동찹쌀)

 

생동찹쌀 1말을 식초 1말에 3일 동안 담가두었다가 쪄서 햇볕에 말리기를 1백 번 한다. 이것을 잘 싸두었다가 먼길을 갈때마다 한번씩 먹으면 10일 동안은 배가 고프지 않다. 2번 먹으면 90일 동안 배가 고프지 않다.

 

○ 생동찹쌀을 식초에 버무려 쪄서 햇볕에 말리기를 1백번 한 다음 미숫가루를 만들어 먹으면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된다[본초].

 

만청자(蔓菁子, 순무씨)

 

순무씨를 물에 3번 타서 끓여서 쓴 맛을 다 뺀 다음 햇볕에 말려 가루내서 한번에 8g씩 물에 타서 하루 세번 먹는다. 점차 양을 늘여 먹으면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된다.

 

○ 또는 순무의 싹, 잎, 줄기, 뿌리를 구하여 사철 늘 먹으면 흉년에도 무사하게 지낼 수 있다[본초].

 

임자(荏子, 들깨)

 

이것을 먹으면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된다.

 

○ 익도록 쪄서 뜨거운 햇볕에 터지도록 말린 다음 방아에 찧어 쌀을 내서 먹으면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된다[본초].

 

음식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게 하는 방법[ 穀絶食方]

 

흉년이 들어 식량이 귀한 때와 먼 곳에 가서 밥을 지어 먹기가 불편한 때와 도를 닦으러 다니면서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할 때 쓰면 좋다. 검정콩[黑豆] 5되를 일어 씻어서 3번 쪄서 햇볕에 말려 껍질을 버린 다음 가루낸다. 그리고 역삼씨[大麻子] 3되(5되라고 한데도 있다)를 끓인 물에 하룻밤 담갔다가 햇볕에 말려 3번 터지게 쪄서 껍질을 버리고 가루낸다. 이것들을 함께 찹쌀죽에 반죽하여 주먹만하게 단자[團]를 만들어 시루에 넣고 해질 무렵부터 밤 11시 또는 새벽 1시까지 찐다. 이것을 새벽 3-5시에 꺼내서 사기그릇에 담고 바람에 마르지 않게 뚜껑을 막아둔다. 한번에 1-2덩어리씩 배가 부르도록 먹고 일체 다른 것을 먹지 말아야 한다. 한번 먹으면 7일 동안 음식을 먹지 않을 수 있고 2번 먹으면 49일 동안 음식을 먹지 않을 수 있으며 3번 먹으면 1백 일 동안 음식을 먹지 않을 수 있고 4번 먹으면 영영 배가 고프지 않고 얼굴이 고와지면서 여위지도 않고 피곤해지지도 않는다. 만일 갈증이 나면 역삼씨즙을 먹어서 장부(藏府)를 자양[滋]하고 눅여주어야[潤] 한다. 만일 무엇을 먹고 싶을 때에는 아욱국을 먹어서 풀거나 아욱씨(규자) 3홉을 짓찧어 달여서 식혀 먹으면 좋다.

 

○ 다른 한 가지 처방에는 흰솔풍령 200g이 들어있다[류취].

 

천금초(千金 )

 

꿀 1,200g, 흰밀가루 3,600g, 참기름 1,200g, 흰솔풍령(백복령) 160g, 감초 80g, 생강(껍질을 버린 것) 160g, 건강(싸서 구운 것) 8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고루 버무려 섞어서 시루에 넣고 찐다. 이것을 그늘에 말려 가루내어 한번에 큰 숟가락으로 하나씩 찬물에 타 먹으면 1백 일 동안 배가 고프지 않다. 이 가루를 명주주머니에 넣어두면 10년을 뒤둘 수 있다[류취].

 

음식을 먹지 않고도 배가 고프지 않게 하는 처방[ 穀不飢方]

 

단국화(감국), 휜솔풍령(백복령), 황랍, 송진, 꿀(봉열) 각각 같은 양.

 

위의 약 가운데서 황랍과 꿀을 내놓고 가루낸다. 그 다음 먼저 꿀을 끓이다가 여기에 황랍과 약가루를 넣고 잘 반죽하여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씹어서 끓인 물로 넘긴다[류취].

 

피난대도환(避難大道丸)

 

검정콩(흑두, 껍질을 버린 것) 1되, 쇠고비(관중), 감초 각각 40g 솔풍령(복령), 삽주(백출), 사인 각각 20g.

 

위의 약 가운데서 콩을 내놓고 썬다. 다음 콩과 약을 물 5잔에 넣고 약한 불에 물이 다 졸아들도록 달여서 약을 가려내고 콩만 풀지게 짓찧어 가시연밥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사기그릇에 담고 잘 덮어둔다. 한번에 1알씩 씹어 먹고는 곧 풀이나 나뭇잎을 마음대로 먹으면 하루종일 배가 부르다. 비록 평소에 알지 못하던 이상한 풀이나 나무를 먹어도 중독되지 않고 달고 맛있기가 밥 먹는 것같다.

 

○ 또 한 가지 처방은 검정콩 1되, 쇠고비[貫衆] 600g으로 되어있는데 잘게 썰어서 콩과 함께 넣고 고소한 냄새가 나고 물기가 없어질 때까지 저으면서 달인다. 다음 키로 쇠고비(관중)를 까불어 버리고 검정콩만 하루 5-7알씩 빈속에 먹는다. 그 다음에는 풀이나 나뭇잎을 마음대로 먹어도 괜찮다. 그 다음 생선, 고기, 나물, 과실과 끓인 물을 먹지 않고 며칠 지나면 다시는 음식 생각이 없다[입문].

 

몇가지 방법[諸法]

 

물이나 불을 얻어내는 방법[取水火法]

 

양수(陽燧)를 햇볕에 쪼이면 타서 불이 일어난다. 허신(許愼)은 양수(陽燧)란 바로 쇠[金]라고 하였다. 변두리가 없는 금잔을 한낮에 뜨겁게 될 때까지 세게 문질러서 햇볕에 놓은 다음 거기에 비빈 쑥을 대놓으면 불이 붙는다.

 

○ 햇빛은 태양의 불빛이다. 그러므로 수정이나 구슬이나 가운데가 오목한 구리거울을 태양을 향해서 놓고 햇빛이 반사되어 모이는 곳에 쑥을 대면 불이 일어난다. 이것으로 햇빛이 태양의 불빛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이런 방법에는 여러 가지 큰 조개가 쓰이는데 이런 조개에 물 2-4홉을 담아 달을 향하여 놓아둔다. 이와 같이 한 것은 아침이슬과 같은데 주로 눈을 밝아지게 한다[본초].

 

자석으로 남쪽을 가리키게 하는 방법[磁石指南]

 

자석에 바늘 끝을 갈면 그 바늘이 남쪽을 가리키게 된다. 이 바늘허리에 햇솜에서 뽑은 실 1오리를 겨자씨 반개만한 황랍으로 붙이고 바람이 없는 곳에 드리워 놓으면 그 바늘이 늘 남쪽을 가리킨다. 그 바늘로 골풀속살을 가로 꿰어서 물 위에 띄어놓아도 역시 남쪽을 가리킨다. 그런데 자석이 늘 남쪽 방향으로 치우치기는 하나 남쪽을 정확하게 가리키지는 못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병(丙)은 큰 불인데 이 불(火)은 폐[庚], 대장[辛]과 관련되는 금(金)을 제약한다. 이와 같이 물리(物理)가 서로 반응되기 때문이다[본초].

 

추위를 타지 않게 하는 방법[不畏寒]

 

추위를 타지 않게 하려면 천문동과 흰솔풍령(백복령)을 같은 양으로 하여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술에 타서 하루 2번 먹으면 몹시 추울 때에는 홑옷을 입어도 땀이 난다[본초].

 

몸에서 향기가 나게 하는 방법[香身法]

 

모향(茅香)의 싹과 잎을 달여서 그 물을 뜨겁게 하여 목욕하면 몸에서 향기가 나고 나쁜 냄새가 없어진다. 끓여서 물을 먹어도 좋다. 영릉향(零陵香)도 역시 몸에서 향기가 나게 하는데 달여서 그 물을 먹거나 거기에 목욕하여도 다 좋다[본초].

 

사람을 용감해지게 하는 방법[令人勇]

 

천웅을 먹으면 용감해진다.

 

○ 천웅 3개를 수탉 내장 속에 넣고 짓찧어 생채로 먹으면 용감해진다[회남자].

 

헛것을 쫓아버리고 신명이 통하게 하는 방법[去鬼通神]

 

안식향(安息香)을 태우면 헛것은 물러가고 신명[神]이 통하며 나쁜 것들을 다 피할 수 있다[본초].

 

헛것을 보는 방법[見鬼方]

 

헛것을 보려면 역삼씨(대마자, 생것), 석창포, 귀구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가루내서 꿀에 반죽한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1알씩 매일 아침 해를 향하고 먹는데 1백 일 동안 먹으면 곧 헛것이 보인다[본초].

 

몸이 보이지 않게 하는 방법[隱形法]

 

흰개[白犬]의 담과 통초, 계심을 섞어서 가루내어 꿀에 반죽한 다음 알약을 만들어 먹으면 몸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게 가리워진다. 푸른 개의 담이 더 좋다[본초].

 

부부가 서로 사랑하게 하는 방법[令夫婦相愛]

 

부부 간에 의가 좋지 못할 때에는 원앙새고기로 국을 끓여서 알지 못하게 먹이면 서로 사랑하게 된다.

 

○ 또는 음력 5월 5일에 뻐꾹새를 잡아 다리와 대가리뼈를 차고 다니게 하여도 역시 부부 간에 서로 사랑하게 된다[본초].

 

질투하는 것을 없어지게 하는 방법[去妬方]

 

율무쌀, 천문동, 붉은 기장쌀을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가루내어 꿀에 반죽한 다음 알약을 만들어 남자와 여자가 다 먹으면 서로 질투하지 않는다.

 

○ 또한 꾀꼬리고기를 먹어도 역시 질투하지 않는다[입문].

 

옷에 묻은 기름과 때를 빼는 방법[去衣油及衣垢]

 

동쪽 벽의 흙이 옷에 묻은 기름과 때를 빼는 데는 석회(石灰)나 곱돌[滑石]보다 낫다.

 

○ 자귀나무(야합수)의 껍질과 잎으로 옷의 때를 씻을 수 있다. 매화잎을 짓찧어 끓여서 그 물에 옷을 빨면 때가 잘 빠진다. 또한 토란을 끓인 물에 때 묻은 옷을 빨면 옥 같이 희어진다. 또한 붉은 팥가루가 옷에 묻은 기름을 빼는데 아주 좋다.

 

○ 또한 주염열매(조각)를 달인 물이 때를 빼는 데는 아주 좋다[본초].

 

옥을 연해지게 하는 방법[軟玉法]

 

두꺼비기름을 옥(玉)에 바르면 황랍 같이 연해지므로 글을 새길 수 있다. 그러나 두꺼비기름을 많이 구할 수 없으므로 살찐 두꺼비를 썰어서 고약처럼 되게 달여 옥에 발라도 역시 연해지고 잘 잘라진다. 옛날의 옥그릇에 묘하고 특별하게 새겨져있거나 쪼아져 있는 것이 사람의 힘으로 한 것같지 않지만 대부분 두꺼비기름을 바르고 곤오도(昆吾刀)로 새긴 것이다[본초].

 

돌을 연해지게 하는 방법[爛石法]

 

오이풀뿌리(지유근) 태운 재가 돌을 연해지게 한다.

 

○ 두꺼비오줌을 받아 돌에 발라도 역시 연해진다[본초].

 

여러 가지 향처방(가로 세로 본다)

 

위의 약들을 가루낸 다음 꿀을 조금 넣고 고루 개서 보통 방법대로 방에서 피운다[필용].

 

서운향구(瑞雲香毬)

 

메대추씨(산조인) 1되(물에 갈아 짜서 즙을 1사발 정도 받아 달여 고약을 만든다), 향부자, 구릿대(백지) 각각 120g, 백단향, 모향, 애납향(즉 소나무에 돋은 푸른 이끼이다), 초두구, 정향 각각 40g, 목향 20g, 용뇌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메대추씨고[棗仁膏]와 함께 졸인 꿀[熟蜜]에 넣고 고루 반죽한다. 다음 절구에 넣고 손에 붙지 않을 정도로 알맞게 짓찧어 연밥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피우면 푸른 연기가 곧추 올라가다가 3자 정도 올라가서는 하나의 덩어리로 뭉쳐서 공중에 한참 동안 떠있다[필용].

 

부용향(芙蓉香)

 

침속향, 백단향 각각 80g, 영릉향, 감송향, 모향 각각 40g, 정향, 삼내자, 팔각향 각각 28g, 용뇌 20g, 백급 160g(혹 20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물에 반죽한 다음 젓가락만하게 향대[條]를 만들어 그늘에 말려 태운다. 이것이 부용향대를 만드는 방법[芙蓉小炷法]이다[속방].

 

취선향(聚仙香)

 

침속향 80g, 백단향 40g, 정향, 삼내자, 낭태(즉 애납향이다), 황연향, 흑향, 남유, 소합유, 안식향, 꿀, 염초 각각 20g, 용뇌, 사향 각각 4g, 백급 120g.

 

위의 7가지 약들을 가루내어 2몫으로 나눈다. 그 다음 냄비를 불 위에 놓고 거기에 남유, 소합유, 안식향, 꿀을 넣고 녹여서 약간 식혀 따뜻해진 다음 향가루 1몫과 용뇌, 사향, 염초를 넣고 잘 섞이도록 고루 젓는다. 다음 여기에 나머지 향가루 1몫을 뿌린다. 이것을 참대통속에 발라 그늘에 말려서 태운다.

 

○ 일명 청원향(淸遠香)이라고도 한다[중조, 전습].

 

과실을 절구는 방법[淹藏果實法]

 

납설수에 여러 가지 과실을 절구면 좋다.

 

○ 술지게미에 묻어둔 물건은 썩지 않으므로 거기에 오이나 과실을 절구면 좋다[본초].

 

향비조(香肥 )

 

침향, 백단향, 정향, 영릉향, 삼내자 각각 40g, 용뇌 12g, 사향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주염열매(조각)가루 20g과 강엿 80g 혹은 120g에 넣고 반죽한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세수할 때 이것으로 손이나 얼굴의 때와 기름을 씻는다. 민간에서는 향비로(香飛露)라고 한다[당방].

 

벼룩과 이를 없애는 방법[ 蚤 ]

 

석창포는 벌레를 없애고 이와 벼룩을 죽이는 기운이 세다. 그러므로 이와 벼룩을 없앨 수 있다.

 

○ 백부를 달인 물로 씻으면 이가 죽는다. 소나 개의 이도 없어진다.

 

○ 제비쑥(청호)을 달인 물로 씻으면 이가 죽는다.

 

○ 수은으로도 이를 죽이는데 침에 개어 바른다. 그러면 이가 죽는다. 경분도 같다[본초].

 

○ 옷을 빨아서 풀할 때에 풀에 수은을 조금 갈아서 넣어 쓰면 이가 영영 생기지 못한다[의림].

 

○ 또한 신석을 몸에 가지고 다녀도 벼룩과 이가 없어진다[본초].

 

○ 빈대와 왕지네는 말린 개구리밥[萍]을 태워 연기를 피우면 곧 없어진다. 또는 돌소금물을 잠자리에 고루 뿌려도 곧 없어진다[득효].

 

모기와 파리를 없애는 방법[ 蚊蠅]

 

음력 5월에 개구리밥[浮萍]을 그늘에 말려 태우면서 연기를 피우면 모기가 없어진다.

 

○ 백부(百部)로는 파리와 구데기를 죽인다.

 

○ 남칠(籃漆)로는 파리를 죽이는데 가루내어 밥에 섞어 놓으면 파리가 그것을 먹고 다 죽는다.

 

○ 뱀장어를 말려 방안에서 태우면 모기가 물로 된다.

 

○ 음력 5월 5일에 박쥐를 잡아 햇볕에 계피, 유황과 함께 가루내서 태우면 모기가 없어진다[본초].

 

○ 목별자, 궁궁이(천궁), 석웅황을 가루내어 태우면 모기가 멀리 가버린다[필용].

 

좀을 없애는 방법[ ]

 

뱀장어[鰻 魚]를 태워 연기를 피우면 담요 속에 있던 좀벌레가 없어진다. 또는 뱀장어뼈를 옷장 속에 넣어두면 좀이 없어지고 여러 가지 벌레가 옷을 쓸지 못한다. 여러 가지 참대나 나무를 태우면서 연기를 쏘이면 좀이 없어진다.

 

○ 운대(芸 )는 좀을 없앤다. 이것을 책 속에 넣어두면 좀먹을 우려가 없다.

 

○ 냉이꽃[薺菜花]으로 자리 밑을 문지르면 좀벌레가 없어진다[본초].

 

○ 명사( )를 옷장 속에 넣으면 좀벌레가 죽는다[본초].

 

○ 오징어뼈[烏賊骨]를 우물에 넣으면 벌레가 다 죽는다[본초].

 

새와 짐승과 쥐를 죽이는 방법[殺禽獸賊鼠]

 

오독도기[狼毒]로는 나는 새와 달아다니는[走] 짐승을 죽게 하는데 쥐도 죽게 한다.

 

○ 말조개[馬刀]로는 새와 짐승과 쥐를 죽게 한다[본초].

 

물고기를 죽이는 방법[殺魚]

 

파두는 벌레와 물고기를 죽게 한다.

 

○ 조피열매[川草]는 일체 물고기를 다 죽게 한다. 그러므로 그 껍질을 문질러서 물 속에 넣으면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 또한 가래나무껍질즙[楸木皮汁]은 모든 물고기를 죽게 한다. 그러므로 이것을 물 속에 넣으면 물고기가 다 죽는다[속방].

 

쥐를 모이게 하는 방법[集鼠]

 

게를 태우면 쥐가 모인다.

 

○ 게장을 졸여서 태워 연기를 피우면 마당에 쥐가 모인다.

 

○ 게한테 검정개의 피를 먹이고 3일 있다가 그것을 불에 태우면 모든 쥐가 다 모인다[본초].

 

기와나 돌을 붙이는 방법[粘瓦石]

 

느릎나무속껍질[楡白皮]을 축여서 풀처럼 되게 짓찧어 기와나 돌을 붙이면 아주 세게 붙는다.

 

○ 달걀 흰자위에 백반가루를 개서 사기를 붙이면 대단히 든든하다[본초].

 

짐승이 먹으면 곧 취하는 것[獸食物卽醉]

 

범이 개를 먹으면 곧 취한다.

 

○ 고양이가 박하를 먹으면 곧 취한다[쇄언].

 

나쁜 공기를 없애는 방법[解鬱氣]

 

오랫동안 문을 닫고 비워두었던 방에 곧 들어가서는 안 된다. 먼저 향기로운 물건이나 삽주(창출), 주염열매(조협) 같은 것들을 태워서 나쁜 공기가 흩어지게 한 다음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감촉[感]되어 병이 생긴다[종행].

 

나쁜 연기독을 푸는 방법[解烟熏]

 

마을 사람들이 도적을 피하여 굴 속에 들어갔을 때 도적이 거기에 연기를 피워 취해서 죽게 하려고 하였다. 때문에 그들은 가만이 주변을 더듬어보니 무가 한묶음 있었다. 그것을 씹어서 즙을 내어 먹고 살아났다.

 

○ 탄 냄새를 맡으면 머리가 아프면서 토하다가 흔히 죽을 수 있다. 이때에 무를 짓찧어 즙을 내서 먹으면 곧 풀린다. 생무가 없으면 무씨를 물에 갈아 즙을 내어 먹어도 풀린다[강목].

 

구기자술(枸杞子酒)

 

몸을 잘 보한다.

 

구기자 5되.

 

위의 약을 청주 2말에 넣고 갈아서 7일 동안 담가두었다가 찌꺼기는 버리고 먹되 처음에는 3홉을 먹고 그 다음부터는 양껏 먹는다[본초].

 

지황술(地黃酒)

 

찹쌀 1말, 생지황 1,800g.

 

위의 약들을 잘게 썰어서 함께 넣고 푹 무르게 찐다. 다음 여기에 흰누룩을 넣어서 보통 방법대로 술을 담근다. 술이 다 된 뒤에 마음대로 먹으면 혈이 고르로워지므로[和] 얼굴빛이 좋아진다[입문].

 

천문동술(天門冬酒)

 

몸을 보한다.

 

천문동.

 

위의 약을 껍질과 심을 버리고 짓찧어 즙을 2말 정도 낸 다음 여기에 누룩가루 2되를 넣는다. 다음 발효되기 시작하면 찹쌀 2말을 보통 술을 만드는 방법대로 하여 넣고 28일 동안 잘 막아두었다가 웃물을 떠서 먹는다. 천문동을 가루내어 타서 먹어도 아주 좋다[득효].

 

무술술(戊戌酒)

 

찹쌀 3말.

 

위의 것을 찐다. 그리고 누렁개 1마리를 잡아 가죽과 내장을 버리고 24시간 동안 푹 무르게 고아서 풀어지도록 짓찧는다. 여기에다 찐밥과 흰누룩 120g을 함께 넣고 버무려서 술을 해 넣고 14일 동안 있다가 술이 되면 빈속에 1잔씩 먹는데 원기(元氣)를 잘 보한다. 늙은이가 먹으면 더 좋다[활심].

 

신선고본술(神仙固本酒)

 

머리털이 희여진 것을 검어지게 하고 늙은이를 소년처럼 되게 한다.

 

쇠무릎(우슬) 300g, 은조롱(하수오, 거칠게 가루낸 것) 240g, 구기자(부스러뜨린 것) 160g, 천문동, 맥문동, 생지황, 찐지황(숙지황), 당귀, 인삼 각각 80g, 육계 40g.

 

먼저 찹쌀 2말과 흰누룩 2되를 쪄서 위의 약가루와 함께 넣고 버무려 보통 방법대로 술을 빚어먹는다[선방].

 

포도술(蒲萄酒)

 

잘 익은 포도로 즙을 내서 찹쌀밥과 흰누룩을 버무려 술을 빚어넣으면 저절로 술이 되는데 맛도 좋다. 그리고 머루도 쓴다[본초].

 

꿀술(蜜酒)

 

좋은 꿀 1,200g, 물 1사발, 흰누룩 1되 5홉, 좋은 술지게미(好乾酵, 말린 것) 120g.

 

위의 약 가운데서 먼저 꿀과 물을 넣고 끓여서 거품을 걷어버리고 아주 차게 식힌다. 다음 여기에 누룩과 술지게미를 넣고 날마다 3번씩 저으면 3일만에 술이 다 되는데 아주 좋다[원융].

 

계명술( 鳴酒)

 

찹쌀 3되.

 

위의 것을 먼저 깨끗하게 일어서 맑은 물 6되와 함께 가마에 넣고 죽을 쑤어서 여름에는 서늘하게 식히고 봄과 가을에는 따뜻하게 하고 겨울에는 약간 뜨겁게 해서 쓴다. 이것을 누룩, 술지게미, 보리길금[麥芽]을 함께 보드랍게 가루내어 넣고 고루 섞어서 술을 해넣으면 겨울에는 5일, 봄, 가을, 여름에는 2일만에 좋은 술이 된다.

 

○ 노래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 있다.

 

여섯사발 단샘물에 멥쌀서되 죽을쑤어

 

식기전에 가루누룩 반근되게 달아넣고

 

묽은 엿은 3냥두고 술지게미 2냥두며

 

보리길금 한줌넣어 고루섞어 빚으니

 

어제저녁 빚은술이 오늘아침 다익었네

 

한잔두잔 먹고나니 봄바람이 불어오네[필용].

 

백화춘(白花春)

 

찹쌀 1말.

 

위의 것을 물로 깨끗하게 씻어서 물 1동이에 사흘 동안 담가두었다가 찐다. 여기에 흰누룩가루를 넣어서 찹쌀을 담갔던 물로 보통 방법대로 술을 만들어넣으면 3일이 지나서 좋은 술이 된다. 흰개미같이 생긴 것이 위에 뜨면 더 좋다[속방].

 

달인술(煮酒)

 

좋은 청주 1병에 황랍 8g, 후추가루 4g을 넣은 다음 아가리를 잘 막는다. 다음 그 위에 물에 불린 쌀 1자밤을 놓고 즙탕하는데 위에 놓아 둔 쌀이 밥이 되면 다 된 것이다. 다음 꺼내 식혀서 먹는다[속방].

 

밀술을 만드는 방법[作酒本]

 

흰쌀 1되를 잘 씻어서 겨울에는 10일 동안, 봄과 가을에는 5일 동안, 여름에는 3일 동안 물에 담가두면 쌀 속까지 불어난다. 다음 건져서 푹 무르게 찐다. 여기에 누룩을 조금 넣고 손으로 잘 비벼서 고루 섞은 다음 항아리에 담고 아가리를 막아서 겨울에는 따뜻한 곳에 두고 여름에는 서늘한 곳에 둬둔다. 그러면 삭아서 술이 되는데 맛이 약간 시고 떫으면서 미끄러워야 한다[속방].

 

약누룩을 만드는 방법[造神麴法]

 

음력 6월 6일에 만든다고 하여 신국(약누룩)이라고 한다. 이 날이 지나서 만든 것은 약누룩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 이 날에 약재를 갖추어가지고 첫 인일(寅日)에 누룩을 만드는 것도 좋다고 하였다.

 

백호(밀기울이 섞인 흰밀가루이다) 15kg, 구진(도꼬마리 제몸의 즙이다) 1되, 등사(들여뀌 제몸의 즙이다) 1되 3홉, 청룡(제비쑥 제몸의 즙이다) 1되, 현무(살구씨인데 껍질과 끝과 두알들이[雙仁]를 버리고 풀지게 간 것) 1되 3홉, 주작(붉은팥인데 삶아서 풀지게 간 것) 1되 등 위의 약들을 함께 섞어 3복(三伏) 동안에는 첫 인일(寅日)에 아주 단단하게 누룩을 만든다.

 

○ 또한 어떤 사람은 갑인일(甲寅日), 무인일(戊寅日), 경인일(庚寅日)이 3기일(三奇日)에 만든다고 하였다.

 

○ 약누룩은 6가지로 된 신기한 것이므로 반드시 6가지 물건이 들어가야 좋다고 할 수 있다[단심].

 

[註] 약누룩을 만드는 것을 신비화하기 위하여 음력 6월 6일에 만들어야 하며 또 6갑(甲)과 6신(神)을 결부시켜 좋은 날을 택해서 만들라고 하였다.

 

백약전을 만드는 방법[百藥煎法]

 

오배자 1,500g, 오매살, 백반 각각 160g, 술을 만드는 흰누룩 160g.

 

위의 약들에서 오매를 수홍료(水紅蓼) 460g을 물에 달여서 찌꺼기를 버린데 넣고 달이되 너무 오랫동안 달이지 말고 알맞춤하게 달인다. 여기에 거친 오배자가루와 백반, 누룩을 넣고 고루 섞어서 술을 만드는 누룩처럼 만들어 사기그릇에 담아 바람이 통하지 않게 두었다가 흰곰팽이가 끼면 꺼내어 햇볕에 말려서 쓴다. 수염에 물을 들이려면 녹반 160g을 넣는다[입문].

 

약전국을 만드는 방법[造 法]

 

누런 콩을 찐 것(즉 메주콩이다) 1말에 소금 4되, 조피열매(천초) 160g을 넣고 섞어서 봄과 가을에는 3일, 여름에는 2일, 겨울에는 5일 동안 두어서 절반 정도 익힌 다음 생강을 잘게 썰어서 200g을 넣고 고루 섞는다. 이것을 항아리에 담고 아가리를 잘 막아서 쑥더미 속에 깊이 묻는다. 혹 마분(馬糞)속에 파묻기도 한다. 7일간이나 14일간 있다가 파내어 쓰는데 깨끗하고 정결하다[본초].

 

엿을 달이는 방법[造飴糖法]

 

찹쌀로 죽을 쑤어서 식힌 다음 보리길금가루를 버무려 넣고 따뜻하게 하여 두었다가 익은 뒤에 물을 짜서 다시 졸여 엿을 만든다. 엿이 호박처럼 누렇고 맑은 것을 강엿[膠飴]이라고 하는데 약에 넣을 수 있다. 엿을 켜서 허옇게 되고 단단하고 굳게 만든 것을 이당엿[ 糖]이라고 하는데 약에는 넣지 않고 그저 먹기만 한다[입문].

 

반하국을 만드는 방법[造半夏麴法]

 

끼무릇을 가루내어 생강즙과 백반 끓인 물을 같은 양으로 하여 섞은데 넣어서 누룩을 만든다. 이것을 닥나무잎에 싸서 바람에 말려 약에 넣는다.

 

○ 풍담(風痰)에는 주염열매(조각)를 달여 찌꺼기는 버리고 묽은 고약처럼 만든데 풀어서 쓴다.

 

○ 화담(火痰)과 노담(老痰)에는 참대기름(죽력)과 생강즙을 섞은데 풀어서 쓴다.

 

○ 습담(濕痰)과 한담(寒痰)에는 생강을 진하게 달인 물에 백반(구운 것)을 그 물량의 3분의 1이 되게 타서(가령 끼무릇(반하)이 120g이면 구운 백반은 40g이 되게 한다.) 위의 방법과 같이 누룩을 만든다.

 

○ 또는 하천고(霞天膏, 처방은 구토문에 있다)에 흰겨자를 3분의 2정도 넣고 여기에 생강즙, 백반 끓인 물, 참대기름을 넣어 섞어서 만든 누룩은 담적(痰積)과 오랜 냉병을 치료하는데 대소변으로 풀려나가게 한다[단심].

 

조가비를 가루내는 방법[造海粉法]

 

자줏빛이 나는 조가비[紫海蛤] 600g을 불에 벌겋게 달구었다가 동변(童便)에 담그기를 3번 하여 가루낸다. 이것을 누렇게 익은 하늘타리열매(과루)와 함께 넣고 천여번 짓찧어 떡을 만든다. 다음 이것을 삼끈[麻繩]에 꿰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려 가루내어 쓴다[의감].

 

경분을 만드는 방법[造輕粉法]

 

소금과 녹반을 같은 양으로 하여 작은 가마에 넣고 누런 빛이 나도록 달인 다음 긁어내서 가루낸다. 이것을 황곡(黃麴)이라고 한다. 이 황곡 40g과 수은 80g을 섞어서 질그릇항아리에 담은 다음 그 위에 철등잔을 덮는다. 그 다음 소금을 두고 이긴 누런 진흙으로 기운이 새지 않게 잘 싸발라서 말린다. 이것을 숯불에 넣고 굽는데 자주 철등잔에 물을 쳐야 한다. 항아리가 벌겋게 달면 속에 있는 약이 다 철등잔 판에 올라붙는다. 이것을 완전히 식혀서 떼보면 경분이 다 되어있다. 그러므로 약에 넣어 쓸 수 있다[입문].

 

찐지황을 만드는 방법[作熟地黃法]

 

을 캐서 적당한 양을 물에 담갔을 때 밑에 가라앉는 것은 지황(地黃)이라고 하고 절반 정도 가라앉는 것은 인황(人黃)이라고 하며 물 위에 뜨는 것은 천황(天黃)이라고 한다. 인황과 천황과 가는 뿌리를 짓찧어 낸 즙에 지황을 담가서 버드나무시루나 질그릇시루에 넣고 푹 쪄서 햇볕에 말려 또 그 즙에 하룻밤 담갔다가 쪄서 햇볕에 말리기를 9번 하는데 찔 때마다 찹쌀로 만든 청주를 뿌려서 쪄야 한다. 충분히 익으면 쇠빛처럼 거멓게 된다. 이것을 말려서 보관해두고 약에 넣어 쓴다[속방].

 

녹각교와 녹각상을 만드는 방법[煮鹿角膠霜法]

 

을 톱으로 길이가 1치 정도씩 되게 잘라서 강물에 3일 동안 담가두었다가 때와 미끈미끈한 것을 씻어버린 다음 사기가마에 넣고 여기에 맑은 물을(강물이 더 좋다) 붓는데 뿔이 잠기게 붓는다. 다음 아가리를 뽕잎으로 잘 막고 뽕나무장작불에 달이되 슬슬 더운물을 부어가면서 쉬지 않고 3일 동안 달인다. 뿔이 푹 풀어져서 연한 졸인 젖[軟 ] 같이 되었을 때 불을 끈다. 이것을 건져서 햇볕에 말린 것이 녹각상(鹿角霜)이다. 그 즙을 가라앉혀서 웃물을 받아 엉킨 다음 조각을 만들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린 것이 녹각교(鹿角膠)이다. 녹각교와 녹각상을 보관해두었다가 필요한 때 약에 넣어 쓴다.

 

○ 저절로 떨어진 뿔은 쓰지 말아야 한다. 뿔밑에 대가리뼈가 붙어있는 것은 사슴을 잡아서 떼낸 뿔이다[입문].

 

두꺼비 진을 내는 방법[取蟾 法]

 

음력 5월 5일에 두꺼비[蟾 ]를 산채로 잡아서 침으로 양쪽 눈두덩 사이를 찌른 다음 무엇으로 두꺼비등을 가볍게 톡톡 치면 흰진이 저절로 나온다. 이것을 참대칼로 긁어서 기름먹인 종이에 발라 그늘에 말려 쓴다[강목].

 

젖을 햇볕에 말리는 방법[ 乾人乳法]

 

젖을 두어 사발 짜서 질그릇에 담고 움직이지 않게 한 다음 햇볕에 말리면서 둘레에 말라 붙는 것을 긁어낸다. 이와 같이 말려서 긁어내어 젖이 거의 없어진 때에 생강즙을 넣고 개어서 햇볕에 말려 쓴다[의감].

 

황랍을 술에 달이는 방법[酒煮蠟法]

 

황랍 380g을 은이나 돌그릇에 담아 물처럼 되게 달인다. 이것을 무명천을 겹으로 하여 걸러서 찌꺼기를 버린 다음 청주 1되에 넣고 달여서 녹인다. 다음 내놓아 식히면 황랍이 저절로 술 위에 떠오르는데 술을 찌워내고[去] 황랍만 받아 쓴다[득효].

 

우담남성을 만드는 방법[製牛膽南星法]

 

을 가루내어 음력 섣달에 잡은 누렁소의 담즙에 개어 담낭속에 넣고 아가리를 잘 동여맨다. 이것을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려 쓴다[단심].

 

음련추석법(陰煉秋石法)

 

<번역생략>

 

양련추석법(陽煉秋石法)

 

<번역생략>

 

복령조화고(茯 造化 )

 

흰솔풍령(백복령), 연밥, 마, 가시연밥(검인) 각각 160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낸 다음 멥쌀 2되를 가루낸다. 그리고 사탕 600g을 눈처럼 되게 간다. 이 3가지를 고루 섞어 반죽하여 시루에 넣고 참대칼로 잘라 조각을 낸다. 다음 그 위에 거칠게 짠 베천을 덮고 쪄서 햇볕에 말려 마음대로 먹는다. 나무뚜껑을 덮으면 익지 않는다[집략].

 

비전삼선고[秘傳三仙 ]

 

인삼, 마(산약), 연밥(蓮肉), 흰솔풍령(백복령), 가시연밥(검인) 각각 160g(따로 보드랍게 가루낸다), 흰꿀 600g, 사탕 600g(눈처럼 되게 간다), 찹쌀 3되, 멥쌀 7되(각기 가루낸다).

 

위의 약들을 고루 섞어 반죽하여 쪄서 햇볕에 말려 다시 가루낸다. 한번에 큰 숟가락으로 하나씩 끓인 물로 먹는다[수진].

 

전약을 만드는 방법[造煎藥法]

 

건강 200g, 계심 80g, 정향, 후추 각각 60g(이상 약들은 따로 보드랍게 가루낸다), 대추(大棗, 쪄서 씨를 버리고 살을 고약처럼 만든 것) 2사발(한사발이 3되이다), 갖풀, 졸인 꿀[煉蜜] 각각 3사발.

 

위의 약들에서 먼저 갖풀을 불에 녹인 다음 여기에 대추와 꿀을 넣어서 녹인다. 다음 나머지 4가지 약가루를 넣고 고루 섞어서 약간 따뜻해지게 달인다. 이것을 채에 걸러서 그릇에 담아두었다가 덩어리가 된다음 쓴다[속방].

 

육향고(六香膏)

 

추운 겨울에 손발이 얼어 터진 것을 치료한다.

 

백단향, 침속향, 정향, 영릉향, 감송향, 팔각향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꿀 3되에 섞어 잘 막아두었다가 7일 또는 10일이 지나서 꺼낸다. 이것을 불에 약간 따뜻하게 해서 채에 걸러 찌꺼기는 버린다. 여기에 보드라운 삼내자가루 20g, 용뇌가루 12g, 보드라운 동아씨가루 280-380g을 넣고 고루 섞어서 다시 성긴 채에 걸러 그릇에 담아두고 쓴다.

 

○ 그 약 찌꺼기는 덩어리를 만들어 불에 태우면 아주 좋은데 이것을 강매향(江梅香)이라고 한다[속방].

 

의향(衣香)

 

모향(꿀물에 축여 볶은 것) 40g, 구릿대(백지) 20g, 침속향, 백단향, 영릉향, 감송향, 팔각향, 정향, 삼내자 각각 8g.

 

위의 약들을 모두 거칠게 가루내어 용뇌가루 8g과 고루 섞어 1첩으로 하여 옷장 속에 넣어두면 아주 좋다. 여름에 더 좋다[속방].

 

[註] 의향(衣香): 옷을 향기롭게 하거나 좀이 먹지 않게 하기 위해 옷장 속에 넣는 향을 말한다.

 

십향고(十香膏)

 

침향, 정향, 백단향, 감송향, 울금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참기름 600g에 7일 동안 담가두었다가 가마에 넣고 약한 불 위에 5일 동안 놓아둔다. 다음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불에 20-30번 끓어오르게 달여서 무명천에 걸러 찌꺼기를 버린다. 이것을 가마를 닦고 거기에 넣은 다음 황단을 넣고 버드나무주걱으로 쉬임없이 저으면서 달이는데 빛이 거멓게 되고 물 속에 한방울 떨구어보아 구슬 같이 되면서 풀어지지 않을 때까지 달인다. 다음 여기에 유향, 목향, 백교향, 용뇌, 소합유가루 각각 20g, 사향가루 10g을 넣고 3백-5백번 고루 저어서 엉키면 조각을 낸다. 쓸 때마다 붉은 비단에 발라 붙인다[성혜].

 

호박고(琥珀膏)

 

호박 40g, 정향 목향 각각 30g, 으름덩굴(목통), 계심, 당귀, 구릿대(백지), 방풍, 송진, 주사, 목별자 각각 20g, 참기름 600g.

 

위의 약들에서 호박, 정향, 계심, 주사는 가루내고 나머지 약은 다 썰어서 기름에 3일밤 동안 다가두었다가 약한 불에 저으면서 달이는데 구릿대가 누릿누릿하게 되면 건져낸다. 다음 여기에 송진을 넣고 녹여서 걸러 찌꺼기를 버린다. 이것을 다시 달이다가 황단 600g을 넣고 버드나무주걱으로 쉬임없이 저으면서 달이는데 빛이 거멓게 되고 물에 한방울 떨구어보아 구슬 같이 되면서 풀어지지 않을 때 호박 등 5가지 약가루를 넣고 고루 저어서 엉키면 조각을 내어 쓴다[국방].

 

신선태을고(神仙太乙膏)

 

현삼, 구릿대(백지), 당귀, 육계, 함박꽃뿌리(적작약), 대황, 생지황 각각 4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참기름 1.2kg에 봄에는 5일, 여름에는 3일, 가을에는 7일, 겨울에는 10일 동안 담가두었다가 약한 불에 달이는데 구릿대가 누렇게 될 때까지 달여서 찌꺼기를 버린다. 다음 황단 600g을 넣고 고루 젓다가 물에 한방울 떨구어보아 구슬같이 되면서 풀어지지 않으면 꺼내서 엉킨 다음 쪼각을 내어 쓴다[국방].

 

구고고(救苦膏)

 

풍습(風濕)으로 시글고[ ] 아픈 것을 치료한다.

 

오두(싸서 구운 것) 12g, 쇠무릎(우슬), 황단, 유향(따로 간 것) 각각 20g, 구릿대(백지), 패모, 백급, 가위톱 각각 8g, 괴윤(槐潤, 없으면 대신 복숭아나무진을 쓴다) 4g, 몰약(따로 간 것) 28g, 백교향(따로 간 것) 살구씨(행인, 풀지게 찧은 것) 각각 120g, 당귀 40g, 송진(따로 간 것) 300g, 참기름 반잔.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고루 섞어서 참기름에 축여 보드랍게 만든다. 이것을 불에 녹여 80g을 1첩으로 해서 기름먹인 종이에 펴놓아 아픈 곳에 붙인다[류취].

 

옥용고(玉容膏)

 

일명 옥용서시고(玉容西施膏)라고도 하는데 마른 헌데[燥瘡]에 바른다.

 

단너삼(황기), 당귀, 구릿대(백지), 궁궁이(천궁), 곽향, 영릉향, 백단향, 향부자, 가위톱(백렴),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백급, 살구씨(행인) 각각 40g, 하늘타리(과루) 1개, 용뇌 8g, 참기름 2,400g, 황랍 600g.

 

위의 약들에서 용뇌와 황랍은 내놓고 나머지 약은 다 썰어서 기름에 봄에는 5일, 여름에는 3일, 가을에는 7일, 겨울에는 10일 동안 담가두었다가 돌그릇에 담아 달이는데 구릿대가 누렇게 되었을 때 찌꺼기를 버리고 황랍을 넣어서 다시 달여 찌꺼기를 버린다. 여기에 용뇌를 넣고 고루 저어서 잘 막아두었다가 쓴다. 겨울에는 황랍을 절반량[半] 넣는다[수진].

 

운모고(雲母膏)

 

운모, 염초, 감초 각각 160g, 홰나무가지, 버드나무가지, 귤껍질(陳皮),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측백잎, 수은 각각 80g, 조피열매(천초), 구릿대(백지), 몰약, 함박꽃뿌리(적작약), 육계, 당귀, 염화, 단너삼(황기), 혈갈, 석창포, 백급, 궁궁이(천궁), 목향, 가위톱(백렴), 방풍, 후박, 사향, 도라지(길경), 시호, 송진, 인삼, 속썩은풀(황금), 삽주(백출), 용담초, 자귀나무껍질(合歡), 유향, 부자, 솔풍령, 양강 각각 20g, 황단 540g, 참기름 1,500g.

 

위의 약들을 운모, 염초, 혈갈, 몰약, 유향, 사향, 황단, 염화는 내놓고 나머지 약은 썰어서 기름에 7일 동안 담가두었다가 약한 불에 달이는데 구릿대와 부자가 누렇게 되었을 때 베천으로 짜서 찌꺼기를 버리고 다시 졸인다. 여기에 황단 등 8가지 약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넣고 버드나무주걱으로 쉬임없이 저으면서 달여 고약을 만드는데 물에 떨구어보아 구슬처럼 될 때까지 달인다. 이것을 사기그릇에 담고 그 위에 수은을 펴놓는다. 쓸 때마다 수은을 밀어놓고 꺼내서 쓴다. 여러 가지 옹저(癰疽)와 창종(瘡腫)에 붙이거나 먹으면 신기하게 낫는다[국방].

 

[註] 수은은 독성이 세므로 쓰는 양에 주의해야 한다.

 

납향고(臘享膏)

 

얼어서 헌 것[凍瘡]을 치료한다.

 

음력 섣달에 잡은 돼지기름(저지), 오소리기름( 油) 각각 100g, 참기름 2홉 반, 잣기름(해송자유) 1홉, 송진(맑은 것), 황랍 각각 150g.

 

위의 약들을 각기 졸여서 찌꺼기를 버리고 한데 섞어 고약을 만들어 엉킨 다음 그릇에 담아두고 바른다[속방].

 

신이고(神異膏)

 

노봉방, 살구씨(행인) 각각 40g, 단너삼(황기) 30g, 뱀허물(사퇴, 소금물로 깨끗하게 씻은 것), 현삼 각각 20g, 난발(달걀만한 것), 참기름 380g, 황단 200g.

 

위의 약들에서 먼저 기름과 난발을 가마에 넣고 난발이 다 녹도록 달인 다음 살구씨를 넣고 살구씨가 거멓게 될 때까지 달인다. 다음 무명천에 걸러서 찌꺼기를 버린다. 여기에 단너삼, 현삼을 넣어 2-4시간 동안 졸이다가 잠깐 불을 멈추고 노봉방과 뱀허물을 넣는다. 다음 저으면서 자흑빛[紫黑色]이 나도록 졸여 걸러서 찌꺼기를 버린다. 이것을 약한 불에 졸이면서 황단을 넣고 자주 천 여번 젓는데 물에 떨구어보아 풀어지지 않으면 고약이 다 된 것이다. 사기그릇에 담아두고 쓰는데 여러 가지 옹절독(癰癤毒)을 치료한다[정전].

 

만응고(萬應膏)

 

대황, 속썩은풀(황금) 각각 80g, 가위톱(백렴), 황랍 각각 40g, 황백,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구릿대(백지), 단너삼(황기), 목별자인, 살구씨(행인), 당귀, 백급, 생지황, 육계, 현삼, 몰약, 유향 각각 20g, 황단 600g, 참기름 1,500g.

 

위의 약에서 14가지를 썰어서 기름에 3일밤 동안 담가두었다가 약한 불에 달이는데 버들가지로 저으면서 구릿대가 눋도록 달여 무명천에 짜서 찌꺼기를 버린 다음 황단을 넣고 다시 졸이는데 물에 떨구어보아 구슬 같이 될 때까지 달인다. 여기에 유향, 몰약, 황랍을 넣고 녹여서 고루 섞는다. 이것을 그릇에 담아 땅 속에 7일 동안 묻어두었다가 쓰는데 천에 발라서 여러 가지 옹종(癰腫)이나 오랜 헌데[久瘡]에 붙이면 낫는다[정의].

 

선응고(善應膏)

 

황단 300g, 백교향, 유향, 몰약(모두 따로 간 것), 당귀, 구릿대(백지), 살구씨(행인), 대황, 바꽃(초오), 오두(천오), 함박꽃뿌리(적작약), 빈랑, 생건지황, 궁궁이(천궁), 송진(따로 간 것), 난발 각각 40g.

 

위의 약들을 참기름 600g에 3일밤 담가두었다가 약한 불에 거멓게 되도록 달인다. 다음 파밑과 난발을 넣고 다시 잠깐 달여 걸러서 찌꺼기를 버린다. 여기에 황단을 넣고 다시 약한 불에 달이는데 버드나무주걱[柳 ]으로 쉬임없이 저으면서 달이다가 물에 떨구어보아 구슬 같이 되면서 풀어지지 않을 때 유향, 몰약, 백교향을 넣고 잘 젓는다. 이것을 그릇에 담아 3일 동안 물에 담가두었다가 꺼내어 쓴다. 여러 가지 악창종독(惡瘡腫毒)과 여러 가지로 다쳐서 상한 것[諸傷]을 치료한다[득효].

 

백룡고(白龍膏)

 

백미, 구릿대(백지), 가위톱(백렴), 단너삼(황기), 자리공(상륙), 버드나무껍질, 뽕나무껍질(상백피) 각각 40g, 경분 20g(따로 간 것), 유향 80g(따로 간 것), 연분, 황랍 각각 300g, 살구씨기름 600g(없으면 대신 참기름을 쓴다).

 

위의 7가지 약들을 썰어서 기름에 3일 동안 담가두었다가 구릿대가 누렇게 될 때까지 서서히 달여 걸러서 찌꺼기를 버린다. 다음 황랍, 유향을 넣고 녹여서 다시 걸러 약간 식힌다. 다음 경분(輕粉)과 연분[定粉]을 넣고 자주 저어서 완전히 식힌 다음 그릇에 담아두고 쓰는데 천에 발라서 붙인다. 여러 가지 악창, 오랜 헌데, 종독을 치료한다[정의].

 

영응고(靈應膏)

 

백맥반석(불에 달구었다가 식초에 담그기를 10여 번 하여 몹시 보드랍게 가루낸 것), 녹각(약성이 남게 태운 것), 가위톱(모두 보드랍게 가루낸 것).

 

위의 약들에서 맥반석가루, 가위톱(백렴)가루 각각 80g을 녹각가루 160g(모두 아주 보드랍게 가루내야 한다. 보드랍게 가루내지 않으면 오히려 아파한다)을 달아 놓는다. 그리고 먼저 좋은 쌀초[米醋]를 은이나 돌그릇에 넣고 달이는데 고기눈알처럼 끓어 오를 때 3가지 약가루를 넣고 참대주걱으로 쉬임없이 저으면서 2-4시간 달여서 알맞춤하게 걸쭉해지면 꺼내어 식힌다. 이것을 거위깃에 묻혀 바르는데 먼저 돼지발굽을 달인 물이나 약물로 피고름이 말라 붙은 것을 씻어버린 다음 헌데 언저리둘레의 벌겋게 된 데는 다 바른다. 그러나 돈잎만한 구멍하나를 남겨놓고 발라서 고름과 피가 나오게 해야 한다. 고약이 마르면 식초로 눅여주어야 한다. 10일 동안은 하루 1번씩 씻고 갈아 붙이며 10일이 지나서는 2일에 1번씩 갈아 붙인다. 그러면 효과가 매우 좋은데 옹저(癰疽), 악창(惡瘡), 나력, 멍울이 진 것[結核], 유옹(乳癰)을 낫게 한다[정요].

 

노회고(爐灰膏)

 

옹저나 악창을 치료한다. 헌데 속에 넣으면 어혈(瘀血)과 궂은 살이 없어지는데 아주 좋다.

 

향당로안의 재(없으면 대신 뽕나무재를 쓴다) 1되 5홉, 풍화된 석회(벌겋게 닦은 것) 1되.

 

위의 약들을 키에 담아놓고 거기에 끓는 물 3사발을 천천히 부으면서 잿물을 1사발 받는다. 이것을 구리그릇에 담아서 약한 불에 달이다가 묽은 풀처럼 되면 먼저 파두가루 8g를 넣은 다음 두꺼비진 8g, 백정향가루 2g, 석회(닦은 것) 4g을 넣고 고루 저으면서 다시 밀가루풀처럼 되게 달여 꺼낸다. 다음 식혀서 사기그릇에 담고 약기운이 새지 않게 하여 둔다. 쓸 때마다 조금씩 묻혀서 손톱 위에 놓고 입김을 쏘여 고약같이 만들어 쓰는데 침으로 앓는 자리를 약간 헤쳐놓고 거기에 붙인다. 성한 살이나 눈에 닿아서는 안 된다[입문].

 

황단을 만드는 방법[造黃丹法]

 

흑연 600g, 토류황, 염초 각각 40g.

 

위의 약들에서 먼저 흑연을 녹여서 즙 같이 만든 다음 식초를 넣고 보글보글 끓이다가 작은 유황덩어리를 하나 넣는다. 그 다음 이어서 염초를 조금 넣어서 끓던 것이 멎으면 또 식초를 떨구어넣는다. 그 다음 먼저와 같이 염초와 유황을 조금 넣어서 달이는데 다 녹아서 꿇는 것도 멎고 유황도 다 닦아졌을[炒] 때 꺼내어 가루내면 황단이 된다. 약에 넣을 때에는 또 빛이 변하게 닦아 보드랍게 갈아서 2번 수비(水飛)하여 쓴다[입문].

 

참대기름을 내는 방법[取竹瀝法]

 

퍼렇고 큰 참대를 2자정도씩 되게 잘라서 두쪽으로 쪼갠다. 이것을 우물물에 하룻밤 담가두었다가 벽돌 2장을 적당한 간격으로 놓은데 걸쳐놓되 양쪽 끝이 1-2치 정도 나가게 놓는다. 다음 센 불로 참대를 달구면서 참대의 양쪽 끝으로 나오는 진을 그릇에 받는다. 이것을 무명천에 걸러서 찌꺼기를 버리고 사기병에 넣어둔다. 여름철에는 찬물 속에 넣어두어서 참대기름이 더워지지 않게 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곳에 두어서 얼지 않게 해야 한다[단심].

 

홍소주를 만드는 방법[造紅燒酒法]

 

를 달 일때 먼저 지치[紫草]를 가늘게 썰어서 항아리에 담아놓아야 하는데 소주 1병에 지치 20-28g을 기준으로 한다. 그 다음 뜨거운 소주를 지치를 담은 항아리에 부어서 오랫동안 둬두면 빛이 새빨갛게 되여 보기도 좋고 구미도 돋군다[속방].

 

과실나무 위에 까마귀나 새가 오지 못하게 하는 방법[ 果樹上烏鳥法]

 

머리털을 나무 위에 걸어두면 까마귀나 새가 과실을 먹으려 오지 못한다[본초].

 

녹각죽(鹿角粥)

 

골수와 뇌수를 잘 보하고 이빨을 든든해지게 하며 정혈(精血)을 뿔구어주고[益] 원기가 든든해지게 한다. 흰죽 1사발에 녹각상가루 20g, 소금 1숟가락을 넣고 고루 저어 먹는다[활심].

 

산우죽(山芋粥)

 

폐를 잘 눅여주고[潤] 기를 보한다. 마(산우)를 생것으로 껍질을 버리고 돌이나 새기와장에 놓고 보드랍고 풀지게 간다. 이것 2홉에 꿀 2숟가락과 소젖 1종발(약 5홉)을 한데 넣고 약한 불에 푹 익도록 달여서 흰죽 한사발에 넣고 고루 저어서 먹는다. 잘 익지 않으면 목구멍이 얼얼하다[활심].

 

피난갈 때 어린이가 울지 않게 하는 방법[避難止小兒哭法]

 

솜으로 작은 공 같이 만드는데 어린이의 입에 한 입되면서도 숨이 막히지는 않을 만하게 만들어 감초를 달인 물이나 다른 단것을 탄 물에 담가두었다가 필요할 때에 어린이 입에 물리고 매어주어서 단맛을 빨아 먹게 한다. 그러면 공이 입에 꽉 차서 소리를 내지 못한다. 그리고 솜이 부드럽기 때문에 어린이의 입은 상하지 않는다. 불행하게 화난(禍難)을 만났을 때에 어린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도적을 만날까봐 무서워서 어린이를 길가에 버리는 일이 있는데 이것은 슬픈 일이다. 이 방법을 쓰면 사람을 살리는 일이 많으므로 몰라서는 안 된다[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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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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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婦人]

 

임신할 수 있게 하는 법[求嗣]

여자를 보는 법[相女法]

맥 보는 법[脈法]1

 

임신[胎孕]

성생활에서 삼가해야 할 것[陰陽交合避忌]

열 달 동안 태아가 자라는 것[十月養胎]

임신맥(姙娠脈)

임신 되었는가 시험하는 법[驗胎法]

아들 딸 아는 법[辨男女法]

맥 보는 법[脈法]2

쌍태와 삼태[雙胎品胎]

여자를 남자로 되게 하는 법[轉女爲男法]

입덧(惡阻)

임신 때 꺼려야 할 것[姙娠禁忌]

임신 때의 몸조리[姙娠將理法]

태루와 태동[胎漏胎動]

유산[半産]

맥 보는 법[脈法]3

갑자기 유산하는 것[卒墮胎]

임신부에 나타난 상태와 빛깔로 태아 생사 가리는 법[察色驗胎生死]

몸풀기

아이를 낳지 못하게 하는 것[斷産]

과부 여승 병 부부생활하는 이들 병과 다르다[寡婦師尼之病異乎妻妾]

장조증(藏燥證)

몸풀기 임박에 미리 갖추고 있어야 할 약품[臨産預備藥物]

부인의 잡병[婦人雜病]

몸풀기하는 방[安産室]

안산방위도(安産方位圖)

몸풀기할 때와 태반을 버리는 데 좋은 방향[安産藏胎衣吉方]

최생부(催生符)

체현자차지법(體玄子借地法)

달 태살 있는 곳[月遊胎殺所在]

날에 태살 있는 곳[日遊胎殺所在]

방안 일유신 있는 곳[房中日遊神所在]

부인 행년 보는 법[推婦人行年法]

갓난아이 구급법[小兒初生救急]

단방(單方)

침뜸치료[鍼灸法]

 

 

임신할 수 있게 하는 법[求嗣]

 

사람이 생겨나는 것은 임신에서부터 시작된다. 임신할 수 있게 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달거리를 고르게 해야 한다. 임신하지 못하는 부인들을 보면 반드시 달거리 날짜가 앞당겨지거나 늦어지며 혹 그 양이 많거나 적다. 그리고 달거리를 하기 전에 아프거나 달거리를 한 뒤에 아프며 혹 달거리빛이 짙은 자줏빛이고 혹 멀겋거나 덩이지기도 하면서 고르지 못하다. 이렇게 달거리가 고르지 못하면 기혈(氣血)이 조화되지 못하여 임신할 수 없게 된다[단심].

 

○ 임신할 수 있게 하자면 여자들은 달거리를 고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남자들은 정기(精氣)를 충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성욕을 억제하고 마음을 깨끗하게 가지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성욕을 억제하여 함부로 성생활을 하지 말고 정기를 축적하면서 정액을 충실하게 했다가 적당한 시기에 성생활을 해야 임신할 수 있다. 성욕을 억제하면 정기가 충실해지기 때문에 흔히 임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또 오래 살수도 있게 된다[입문].

 

○ 남자의 정액이 멀거면 비록 성생활을 해도 정액이 힘없이 사정되어 자궁으로 곧바로 들어가지 못하므로 흔히 임신이 되지 않는다. 평상시에 성생활을 조절하지 못해서 정액을 너무 많이 배설하였으면 반드시 정(精)을 보하고 겸해서 마음을 안정하여 성욕이 동하지 않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정액이 충실할 때에 성생활을 하면 임신을 하게 된다[입문].

 

○ 남자의 양기가 몹시 약해져서 음경에 힘이 없으며 정액이 차면서 멀거면 고본건양단(固本健陽丹), 속사단(續嗣丹), 온신환(溫腎丸), 오자연종환(五子衍宗丸) 등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 남자의 맥이 미약(微弱)하면서 삽(澁)하면 임신할 수 없는데 이것은 정액이 멀겋고 차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양기석원(陽起石元)을 쓰는 것이 좋다[맥경].

 

○ 여자에게 성욕이 나게 하는 데는 옥약계영환(玉 啓榮丸), 종사환( 斯丸), 난궁종사환(煖宮 斯丸) 등을 쓰는 것이 좋다.

 

○ 부인이 임신하지 못하는 것은 흔히 혈(血)이 적어서 정액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달거리를 고르게 하고 혈을 보하는 것이 좋다. 그러자면 백자부귀환(百子附歸丸), 호박조경환(琥珀調經丸), 가미양영환(加味養榮丸), 가미익모환(加味益母丸), 제음단(濟陰丹), 승금단(勝金丹), 조경종옥탕(調經種玉湯), 선천귀일탕(先天歸一湯), 신선부익단(神仙附益丹), 조경양혈원(調經養血元), 온경탕(溫經湯) 등을 쓰는 것이 좋다.

 

○ 부인에게 음혈(陰血)이 부족하면 성생활을 해도 자궁에서 정액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므로 임신하지 못하며 혹 임신이 된다 하여도 유지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남자나 여자가 결혼할 때 반드시 나이가 맞아야 한다. [입문].

 

○ 임신하지 못하는 부인이 여위고 약해지는 것은 자궁에 혈이 부족된 것이므로 음(陰)을 불쿠어 주고 혈(血)을 보해야 한다. 이런 데는 사물탕(四物湯, 처방은 혈문(血門)에 있다)에 향부자와 속썩은풀(황금)을 더 넣어 쓴다. 임신하지 못하는 부인의 몸이 지나치게 살쪄서 자궁에까지 영향이 있을 때에는 습(濕)과 울담[燥痰]을 헤쳐야 한다. 이런 데는 천남성, 끼무릇(반하), 궁궁이(천궁), 곱돌(활석), 방기, 강호리(강활)나 도담탕(導痰湯, 처방은 담음문(痰飮門)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단심].

 

여자를 보는 법[相女法]

 

음기(陰氣)가 완전히 성숙되지 못한 미성년 여자로서 성생활에 대한 생각이 지나치면 딸을 많이 낳는다. 그리고 성질과 품행이 좋은 여자는 달거리가 고르고 임신도 잘한다. 성질과 품행이 나쁜 여자는 달거리가 고르지 못하다. 또는 얼굴이 험상궂게 생긴 여자는 좋지 못한 일이 많고 얼굴이 곱게 생긴 여자는 복이 적다. 또한 지나치게 몸이 나면 자궁에 지방이 많아지고 너무 여위면 혈(血)이 적어진다. 이런 여자들은 다 임신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입문].

 

[註] 사람의 상을 보고 그 사람의 수명이나 운명을 판단하는 것과 특히 여자의 상을 보고 달거리가 고르겠는가, 임신할 수 있겠는가, 복이 있겠는가를 알 수 있는 것처럼 쓴 것이다.

 

맥 보는 법[脈法]1

 

임신할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은 주로 척맥(尺脈)을 보고 알 수 있다.

 

○ 오른쪽 척맥이 치우치게 왕성하면 화(火)가 동(動)하여 성생활을 좋아한다.

 

○ 왼쪽 척맥이 치우치게 왕성하면 음(陰)이 허하여 좋지 않다.

 

○ 오직 침활(沈滑)하고 고르게 나타나는 맥이라야 임신하기 쉽다.

 

○ 미삽(微澁)한 맥은 정액이 멀건 것인데 여기에 지맥(遲脈)이 겹치면 냉이 매우 심한 것이다.

 

○ 만일 맥이 미유(微濡)하면 성생활을 할 때 힘이 없다.

 

○ 임신하지 못하는 여자도 척맥이 색( )하다[회춘].

 

○ 남자의 맥이 미약(微弱)하면서 삽(澁)하면 임신할 수 없게 한다. 그것은 정액이 멀겋고 차기 때문이다[맥경].

 

고본건양단(固本健陽丹)

 

대체로 임신하지 못하는 것은 정혈이 멀겋고 차거나 성생활을 지나치게 한 탓으로 신수(腎水)가 약해져서 정액이 자궁으로 곧바로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모혈(母血)이 부족하거나 허하고 찬 데만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다.

 

찐지황(숙지황), 산수유 각각 120g, 파극 80g, 새삼씨(토사자), 속단(술에 담갔다 낸 것), 원지(법제한 것), 뱀도랏열매(사상자, 닦은 것) 각각 60g, 백복신, 마(산약, 술로 축여 찐 것), 쇠무릎(우슬, 술로 씻은 것), 두충(술로 씻은 다음 썰어서 연유를 발라 볶아 실을 버린 것), 당귀(술로 씻은 것), 육종용(술에 담갔다 낸 것), 오미자, 익지인(소금물로 축여 볶은 것), 녹용(연유를 발라 구운 것) 각각 40g, 인삼 8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소금 끓인 물이나 데운 술로 빈속에 먹고 잠잘 무렵에 다시 먹는다[회춘].

 

속사단(續嗣丹)

 

임신하지 못하는 데 먹으면 좋다.

 

산수유, 천문동, 맥문동 각각 100g, 파고지(닦은 것) 160g, 새삼씨(토사자), 구기자, 복분자, 뱀도랏열매(사상자), 파극, 찐지황(숙지황), 부추씨(닦은 것) 각각 60g, 용골, 단너삼(황기), 굴조개껍질(모려), 마(산약), 당귀, 쇄양 각각 40g, 인삼, 두충 각각 30g, 귤껍질(陳皮), 흰삽주(백출) 각각 20g, 누른 개[黃狗]의 불알 2쌍(연유를 발라 구워 가루낸다).

 

위의 약에서 천문동, 맥문동, 찐지황을 자하거 1보를 찐 데다 넣고 잘 짓찧는다. 그리고 나머지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꿀과 함께 짓찧은 약에 넣고 반죽한 다음 잘 짓찧어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0알씩 데운 술이나 소금 끓인 물로 빈속과 잠잘 무렵에 먹는다[입문].

 

온신환(溫腎丸)

 

이 약을 먹으면 임신할 수 있다.

 

산수유, 찐지황(숙지황) 각각 120g, 파극 80g, 새삼씨(토사자), 당귀, 녹용, 익지인, 두충, 생건지황, 복신, 마(산약), 원지, 속단, 뱀도랏열매(사상자)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빈속에 데운 술로 먹는다. 유정(遺精)이 있을 때에는 녹용을 곱절 넣고 용골과 굴조개껍질(모려)을 더 넣어 쓴다[입문].

 

오자연종환(五子衍宗丸)

 

임신하지 못하는 원인이 남자에게 있는 것을 치료한다.

 

구기자 340g, 새삼씨(토사자, 술에 담갔다가 법제한 것) 280g, 복분자 200g, 길짱구씨(차전자) 120g, 오미자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90알씩 빈속에 데운 술로 먹고 잘 때에는 50알씩 소금 끓인 물로 먹는다. 봄에는 병정일(丙丁日)이나 사오일(巳午日), 여름에는 무기일(戊己日)이나 진술일(辰戌日) 또는 축미일(丑未日), 가을에는 임계일(壬癸日)이나 해자일(亥子日), 겨울에는 갑을일(甲乙日)이나 인묘일(寅卯日)에 각각 약을 만들되 첫 상순(上旬) 개인 날을 택한다. 중이나 과부, 상제는 가까이 하지 마는 등 깨끗치 못한 것들을 보지 말아야 한다[광사].

 

○ 습관적으로 유정이 있는 데는 길짱구씨를 빼고 연밥을 대신 넣는다[입문].

 

[註] 약을 만들 때 봄, 여름, 가을철에 각기 좋은 날짜를 육갑과 결부시켜 택했다.

 

양기석원(陽起石元)

 

남자의 정액이 차고 멀거며 많지 않아서 임신을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양기석(불에 달구어 간 것), 새삼씨(토사자, 술에 담갔다가 법제한 것), 녹용(술로 축여 쪄서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천웅(싸서 구운 것), 부추씨(구자, 닦은 것), 육종용(술에 담갔다 낸 것) 각각 40g, 복분자(술에 담갔다 낸 것), 석곡(石斛), 뽕나무겨우살이(상기생), 침향, 원잠아(술로 축여 구운 것), 오미자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술을 두고 쑨 찹쌀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70-90알씩 빈속에 소금 끓인 물로 먹는다[득효].

 

옥약계영환(玉 啓榮丸)

 

임신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향부자(짓찧어 껍질과 털뿌리를 버리고 식초를 탄 물에 3일 동안 담가 두었다가 볶아 말려 보드랍게 가루낸 것) 580g, 당귀 80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궁궁이(천궁), 적석지, 고본, 인삼, 모란뿌리껍질(목단피), 흰솔풍령(백복령), 백미, 계심, 구릿대(백지), 흰삽주(백출), 현호색, 몰약 각각 40g.

 

위의 약들에서 적석지와 몰약을 제외한 나머지 약들은 썰어서 술에 3일 동안 담가 두었다가 약한 불기운에 말려 가루낸다. 이 가루약 580g을 다시 아주 보드랍게 가루낸 것과 따로 가루내어 두었던 적석지가루와 몰약가루를 모두 함께 졸인 꿀로 반죽한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잘 씹어 먹되 먼저 새벽에 따뜻한 찻물이나 박하 달인 물로 양치하고 나서 데운 술이나 끓인 물로 빈속에 먹는다. 그리고 마른 음식물을 먹어 약 기운을 내려가게 한다. 이렇게 한 달 가량 먹으면 효력이 난다[광사].

 

○ 일명 여금단(女金丹)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에는 계심(桂心)이 없고 찐지황이 있다. 주로 임신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혹 담화(痰火)로 생긴 병은 없고 달거리도 고르며 얼굴도 축나지 않고[不減] 다만 오랫동안 임신이 되지 않는 것은 자궁에 음(陰)만 있고 양(陽)이 없어서 임신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약을 먹는 것이 좋다. 이 약을 먹어서 자궁의 양기를 약간 발동시키는 데 한 달이면 효력이 난다. 혹은 적백이슬(赤白帶下), 붕루(崩漏), 혈풍(血風), 혈기(血氣), 허로(虛勞) 등 여러 가지 증을 다 치료한다. 참으로 여자들에게 좋은 약이다[입문].

 

종사환( 斯丸)

 

달거리가 고르고 보약의 효과가 잘 나는 사람은 7일 동안 약을 먹고 성생활을 하여 임신이 되면 먹지 말아야 한다.

 

향부자, 백미, 끼무릇(반하), 흰솔풍령(백복령), 두충, 후박, 당귀, 진교 각각 80g, 방풍, 육계, 건강, 쇠무릎(우슬), 더덕 각각 60g, 족두리풀(세신), 인삼 각각 9.2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졸인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술로 빈속에 먹는다[입문].

 

난궁종사환(煖宮 斯丸)

 

임신하지 못하는 부인이 먹는다.

 

후박 50g, 오수유, 흰솔풍령(백복령), 백급, 가위톱(백렴), 석창포, 노랑돌쩌귀(백부자), 계심, 인삼, 몰약 각각 40g, 족두리풀(세신), 유향, 당귀(술에 담갔다 낸 것), 쇠무릎(우슬, 술로 씻은 것) 각각 3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팥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20알씩 술로 먹는다.

 

○ 일명 임자환(壬子丸)이라고도 한다[집략].

 

백자부귀환(百子附歸丸)

 

오랫동안 먹으면 임신이 된다. 그리고 달거리가 고르지 못한 것을 치료한다.

 

향부자(4가지 방법으로 법제하여 가루를 낸 것, 법제하는 방법은 포문에 있다) 460g,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당귀, 찐지황(숙지황), 아교주, 묵은 약쑥(陳艾) 각각 8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석류 1개(껍질째로 짓찧는다)를 달인 물로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0알씩 식초를 두고 끓인 물로 빈속에 먹는다[광사].

 

○ 일명 백자건중환(百子建中丸)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에는 석류 한 가지가 없다. 알약을 만들 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쇠그릇을 쓰지 말아야 한다[광사].

 

호박조경환(琥珀調經丸)

 

자궁이 냉(冷)하여 임신하지 못하는 데 먹으면 달거리가 고르게 된다.

 

향부미 600g(2몫으로 나누어 동변과 쌀초에 각각 9일 동안 담가 두었다가 꺼내어 깨끗한 비빈쑥 160g과 고루 섞어서 다시 식초 5사발을 둔 사기그릇에 넣고 다 마를 때까지 졸인 다음 궁궁이(천궁),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찐지황(숙지황), 생지황, 몰약 각각 80g, 호박 40g을 넣는다).

 

위의 약을 가루를 내어 식초를 두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0알씩 약쑥과 식초를 두고 달인 물로 빈 속에 먹는다[입문].

 

가미양영환(加味養榮丸)

 

달거리가 있기 전에 겉으로는 조열(潮熱)이 나고 속으로는 번조증(煩躁症)이 나며 기침이 나고 입맛이 없으며 머리가 어지럽고 눈 앞이 아찔한 것과 이슬(帶下), 혈풍(血風), 혈기(血氣) 등으로 오랫동안 임신하지 못하는 것과 일체 담화(痰火)로 생긴 증을 치료하는 데 이 약을 먹으면 임신이 된다. 또는 몸풀기하기 전에 태동(胎動)과 태루(胎漏)가 있을 때 늘 먹으면 유산하지 않게 된다.

 

찐지황(숙지황), 당귀, 흰삽주(백출) 각각 80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궁궁이(천궁), 속썩은풀(황금), 향부자 각각 60g, 귤껍질(陳皮), 패모, 흰솔풍령(백복령), 맥문동 각각 40g, 갖풀(아교) 28g, 감초 20g, 검정콩 49알(흑두, 닦아서 껍질을 버린다).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70-90알씩 데운 술이나 소금 끓인 물로 빈속에 먹는다. 여러 가지 피를 먹지 말아야 한다[입문].

 

가미익모환(加味益母丸)

 

100 일 동안 먹으면 임신이 된다.

 

익모초 300g, 당귀, 함박꽃뿌리(작약), 목향 각각 8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백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입문].

 

제음단(濟陰丹)

 

부인이 오랜 냉병으로 임신을 하지 못하거나 자주 유산하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은 다 충맥(衝脈)과 임맥(任脈)이 허손(虛損)되고 자궁 안에 오랜 병이 있어서 달거리가 고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혹은 붕루(崩漏), 이슬(帶下) 등 36가지 병은 임신하지 못하게 하므로 대가 끊어지기도 한다. 또는 몸푼 뒤 온갖 병을 치료하여 임신이 되게 하며 아이를 낳은 다음 병 없이 충실히 자랄 수 있게 한다.

 

삽주(창출) 300g, 향부자, 찐지황(숙지황), 쉽싸리(택란) 각각 160g, 인삼, 도라지(길경), 잠퇴, 석곡, 고본, 진교, 감초 각각 80g, 당귀, 계심, 건강, 족두리풀(세신), 모란뿌리껍질(목단피), 궁궁이(천궁) 각각 60g, 목향, 흰솔풍령(백복령), 좋은 먹(태운 것), 복숭아씨(도인) 각각 40g, 조피열매(천초), 마(산약) 각각 30g, 찹쌀(닦은 것) 2홉 반, 대두황권(닦은 것) 1홉 2작.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졸인 꿀로 반죽한 다음 40g으로 6알씩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데운 술이나 식초를 둔 끓인 물로 잘 씹어 먹는다[국방].

 

승금단(勝金丹)

 

달거리할 날짜가 늦어지면서 오랫동안 임신하지 못하는 것과 혈벽(血癖)과 기(氣)로 인한 아픔 등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한다.

 

모란뿌리껍질(목단피), 고본, 인삼, 당귀, 흰솔풍령(백복령), 적석지, 구릿대(백지), 육계, 백미, 궁궁이(천궁), 현호색,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흰삽주(백출) 각각 40g, 침향, 감초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데운 술로 빈속에 씹어 먹는다. 20알을 먹으면 반드시 임신이 된다[득효].

 

조경종옥탕(調經種玉湯)

 

부인이 7정(七情)에 상해서 달거리가 고르지 못하여 임신이 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찐지황(숙지황), 향부자(닦은 것) 각각 24g, 당귀(술로 씻은 것), 오수유, 궁궁이(천궁) 각각 16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흰솔풍령(백복령), 귤껍질(陳皮), 현호색, 모란뿌리껍질(목단피), 건강(닦은 것) 각각 12g, 육계, 비빈쑥 각각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4첩으로 나누어 매 1첩에 생강 3쪽을 넣어 물에 달여 빈속에 먹되 달거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하루에 1첩씩 먹는다. 다 먹은 뒤에 성생활을 하면 반드시 임신이 된다. 이 약은 백발백중(百發百中)한다[의감].

 

○ 『회춘』에는 건강, 육계, 비빈쑥 등 3가지 약이 없다.

 

선천귀일탕(先天歸一湯)

 

당귀(술로 씻은 것) 48g, 흰삽주(백출, 밀기울과 함께 닦은 것), 흰솔풍령(백복령), 생지황(술로 씻은 것), 궁궁이(천궁) 각각 40g, 인삼,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쇠무릎(우슬, 술로 씻은 것) 각각 32g, 사인(닦은 것), 향부자, 모란뿌리껍질(목단피), 끼무릇(반하) 각각 28g, 귤껍질(陳皮) 24g, 감초 1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0첩으로 나누어 매 1첩에 생강 3쪽을 넣어 물에 달여 빈속에 먹고 찌꺼기는 다시 달여 잠잘 무렵에 먹되 달거리가 있기 전에 먼저 5첩을 먹고 달거리가 끝난 뒤에 5첩을 다 먹으면 효과가 난다. 달거리가 고르게 되고 맥이 좋아지면 반드시 임신이 된다[의감].

 

신선부익단(神仙附益丹)

 

향부미 600g(속까지 배도록 동변에 담갔다가 물로 씻어서 하룻밤 이슬을 맞힌 다음 다시 담갔다가 이슬을 맞혀 말리기를 세번 반복한 다음 속까지 배도록 식초에 하룻밤 담갔다가 햇볕에 말려 가루를 낸다), 익모초 460g(강물에 깨끗이 씻어서 불에 말려 가루를 낸다).

 

따로 향부자 160g과 약쑥 40g을 달인 즙 3에 식초 7의 비율로 탄 데다 앞의 향부자가루와 익모초가루를 넣고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70-90알씩 연한 식초 달인 물로 빈속과 잠잘 무렵에 먹는다. 부인의 온갖 병을 치료할 뿐 아니라 아이를 낳아서 기르는 데도 좋은 효과가 있다[의감].

 

조경양혈원(調經養血元)

 

달거리가 고르지 못하여 오랫동안 임신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향부자(술과 식초, 소금을 끓인 물과 동변에 각각 사흘씩 담갔다가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460g, 당귀(술에 씻은 것),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술로 축여 볶은 것), 생건지황(술로 씻은 것), 모란뿌리껍질(술로 씻은 것) 각각 80g, 궁궁이(천궁), 흰솔풍령(백복령), 구릿대(백지), 건강(닦은 것), 육계, 잇꽃(홍화), 복숭아씨(도인), 몰약, 끼무릇(반하, 기름을 두고 볶은 것), 아교주 각각 40g, 현호색 24g, 봉출(잿불에 묻어 구운 다음 식초로 축여 볶은 것), 감초(닦은 것) 각각 20g, 회향(닦은 것) 8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식초를 두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0알씩 끓인 물이나 데운 술로 빈속에 먹는다. 임신이 되었으면 먹지 말아야 한다[회춘].

 

온경탕(溫經湯)

 

충맥(衝脈)과 임맥(任脈)이 허손(虛損)되어 달거리가 고르지 못하여 날짜를 앞당기기도 하고 더디기도 하며 그 양이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며 달이 넘어도 나오지 않기도 하고 한 달에 두번 있기도 하며 이전에 유산한 일이 있는 탓으로 어혈(瘀血)이 머물러 있어서 입술과 입 안이 마르고 가슴과 손발바닥에 번열(煩熱)이 나고 아랫배가 차고 아프면서 오랫동안 임신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처방은 포문에 있다).

 

○ 일명 조경산(調經散)이라고도 한다[정전].

 

○ 일명 대온경탕(大溫經湯)이라고도 한다[입문].

 

또 한 가지 처방

 

남자의 양기를 왕성하게 하여 정자가 자궁으로 곧바로 들어가 임신하게 하는 좋은 약이다. 또는 남자의 정액이 차서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도 치료한다. 새삼씨(토사자, 술에 담갔다가 삶아서 법제한 것)를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참새알 흰자위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70알씩 데운 술로 빈속에 먹는데 효력이 있는 것을 여러 번 경험하였다. 나이가 50이 되어서 음위(陽 )증이 있는 데는 매번 새삼씨가루 600g, 천웅 160g(반죽한 밀가루에 싸서 잿불에 묻어 구운 다음 껍질과 배꼽을 버리고 4쪽으로 쪼갠 다음 동변에 담갔다가 약한 불기운에 말려 가루를 낸다)을 섞어서 알약을 만들어 먹으면 더욱 효력이 좋다[종행].

 

또 한 가지 처방

 

부인이 오랜 냉병으로 임신하지 못하는 데 무술주(戊戌酒)를 먹으면 아주 좋다는 것을 경험하였다(처방은 잡방에 있다).

 

○ 참새고기를 오랫동안 먹으면 임신이 된다[본초].

 

○ 임신이 되지 않는 원인이 남자에게 있을 때에는 그의 배꼽에 뜸을 많이 뜨면 좋다[강목].

 

임신[胎孕]

 

대체로 아이를 낳게 하려면 반드시 먼저 그 여자의 달거리가 고른가, 고르지 않는가를 보아야 한다. 혹 고르지 않으면 반드시 약을 써서 고르게 해야 한다. 달거리가 고르게 된 다음에는 성생활을 하는 시기와 방법을 잘 맞추어서 임신이 될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대개 달거리가 끝나고 금수(金水, 누런 물)가 생기는데 이때는 자궁이 열려 있으므로 성생활을 하면 임신이 된다. 이러한 좋은 시기를 놓치면 자궁이 닫혀서 임신하지 못한다[정전].

 

○ 달거리가 끝난 후 첫날과 제 3일과 5일에 성생활을 하면 남자가 되고 2일과 4일, 6일에 성생활을 하면 여자가 된다. 이 시기가 지나면 임신이 되지 않는다. 또한 자시(밤 11시-1시) 이후에 성생활을 해야 좋다[정전].

 

○ 달거리가 2일 반에 끝나는 것도 있고 3일에 끝나는 것도 있으며 또는 부인의 혈기가 왕성하여 6-7일에 끝나는 것도 있는데 다만 달거리빛이 어떤가를 보아야 한다. 깨끗하고 흰 솜이나 헝겊으로 음문에 넣었다가 꺼내어 보아 금빛이 나면 임신될 수 있는 좋은 시기이고 선홍색은 아직 깨끗해지지 못하였으므로 임신하지 못한다. 빛이 연한 것은 때가 늦은 것이다. 그러나 궂은 피가 다 나가고 새로운 피가 금빛 같은 것이 나올 때가 좋은 시기이므로 이때에 성생활을 하면 임신이 되지 않는 일이 없다[회춘].

 

○ 대체로 사람이 처음에 생길 때에는 자궁이 비로소 깨끗해지기 시작하므로 1일과 2일, 3일이 된 때에는 정(精)이 혈(血)을 이기기 때문에 남자가 되고 4일과 5일, 6일에는 정이 혈을 이기지 못해서 여자가 된다. 이것은 두 물질(정과 혈)이 서로 어울릴 때에 언제나 몸보다 먼저 생기는 것을 정신(精神)이라 하며 정(精)이라고도 하는데 도교나 불교에서 말하는 본래의 면목(面目)이라는 것이 이것이다[동원].

 

○ 아이를 낳으려면 오직 달거리가 끝난 후 1일과 3일, 5일 가운데서 그 어느 좋은 날을 택해야 한다. 예를 들면 봄에는 갑일(甲日)과 을일(乙日), 여름에는 병일(丙日)과 정일(丁日), 가을에는 경일(庚日)과 신일(辛日), 겨울에는 임일(壬日)과 계일(癸日)이다. 이러한 날들의 야반(夜半) 이후 생기가 약동할 때에 성생활을 하면 임신되어 반드시 똑똑하고 오래 살 수 있는 아들을 낳을 수 있다. 2일과 4일, 6일 가운데서 그 어느 날 성생활을 하여 임신이 되면 반드시 딸을 낳는다. 6일 이후에는 성생활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득효].

 

성생활에서 삼가해야 할 것[陰陽交合避忌]

 

성생활을 할 때 병일(丙日)과 정일(丁日), 음력 보름과 그믐, 초하루, 바람이 심하고 비가 많이 오며 안개가 자욱하게 끼고 몹시 차거나 더운 날, 번개가 번쩍거리고 우렛소리와 벼락이 치는 날, 날씨가 흐려서 캄캄할 때, 일식, 월식, 무지개가 설 때와 땅이 진동할 때는 피해야 한다. 이러한 때에 성생활을 하면 신기(神氣)가 상해서 좋지 않은데 남자에게 더욱 더 해롭고 여자에게는 병이 생긴다. 만일 임신이 되면 전간(癲癎)과 바보, 미련하거나 벙어리, 귀머거리, 절름발이, 장님이 되거나 그밖에 병이 많이 생겨서 오래 살지 못하고 착하지 못한 자식이 생길 수 있다. 또 해와 달, 별, 불빛 등의 아래에서나 사당이나 절간에서나 우물, 부엌, 뒷간에서나 무덤이나 송장 곁에서는 다 성생활을 하는 것이 좋지 않다. 성생활 때 위에서 말한 것을 피하면 덕이 있어서 현명한 인물이 태어나서 성품과 행실이 온순하고 단정하여 집안이 날로 융성할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둔하고 미련하며 악한 자식을 낳게 된다. 혹 임신 중에 성품과 행실이 나쁘고 험악하면 어떤 일이든지 되지 않으며 집안이 날로 몰락한다[천금].

 

열 달 동안 태아가 자라는 것[十月養胎]

 

임신 첫달에는 족궐음경맥(足厥陰經脈)이 태아를 기른다. 임신 2개월에는 족소양경맥(足少陽經脈)이 기른다. 임신 3개월에는 수궐음경맥(手厥陰經脈)이 기른다. 임신 4개월에는 수소양경맥(手少陽經脈)이 기른다. 임신 5개월에는 족태음경맥(足太陰經脈)이 기른다. 임신 6개월에는 족양명경맥(足陽明經脈)이 기른다. 임신 7개월에는 수태음경맥(手太陰經脈)이 기른다. 임신 8개월에는 수양명경맥(手陽明經脈)이 기른다. 임신 9개월에는 족소음경맥(足少陰經脈)이 기른다. 임신 10개월에는 족태양경맥(足太陽經脈)이 기른다.

 

○ 모든 음양경맥이 각각 30일씩 태아를 기르는데 수태양경맥(手太陽經脈)과 수소음경맥(手少陰經脈)이 기르지 않는 것은 아래로는 달거리를 주관하고 위로는 젖을 주관하여 산모와 태아를 기른다.

 

○ 4철의 절기는 봄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처럼 태아를 기르는 것도 간담(肝膽)에서부터 시작된다[양방].

 

○ 임신부는 매 달 주관하는 경락(經絡)에 침이나 뜸을 놓아서는 안된다. 침이나 뜸을 놓으면 반드시 유산한다[양방].

 

임신 첫달[一月]

 

족궐음경맥(足厥陰經脈)이 태아를 기른다. 대체로 사람이 생기는 것은 어머니의 자궁이 열릴 때 아버지의 정액이 들어가서 합치면 음막(陰幕)이 둘러싸는 것이 주머니끈을 졸라매는 것처럼 된다. 또 정혈(精血)이 충맥衝脈)의 기운에 의하여 자연히 쉬지 않고 돌면서 말똥구리가 말똥을 굴리듯이 굴려서 자그마한 구슬 같은 것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9일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음과 양이 화합되고 검은 것과 누른 것이 서로 싸여 겉보기에는 마노(瑪瑙)에 실을 감은 것같이 된다. 그 속은 자연히 비면서 한 개의 구멍이 생기는데 그 구멍이 달걀 노른자위에 생긴 한 개의 구멍과 비슷하다. 둥글게 생긴 겉에는 기가 엉키고 뭉쳐서 태반이 되는데 처음에는 엷으나 점차 두터워져서 미음이나 콩죽 같은 것이 위에 덮이면서 두 겹의 막이 생긴다. 그 속에 구멍이 없던 것이 있게 되고 정혈이 날로 변화하여 있던 것이 없어지면서 9일이 지나고 또 9일이 지나고 다시 9일이 지나 모두 27일 즉 한 달이라는 날짜가 지나면 구멍이 자연히 엉켜서 한 개의 이슬방울처럼 된다. 그 후 태극(太極)이 동하여 양이 생긴다. 하늘이 처음 물을 낸 것이므로 이것을 배(胚)라고 한다. 이렇게 첫달에는 달거리가 없어지고 아프지도 않으며 음식을 먹는 것이 평상시와 조금 다를 뿐이다. 이때 성생활을 하거나 경솔히 약을 먹어서는 안 된다[입문].

 

[註] 마노(瑪瑙): 석영의 한 종류인데 흰빛과 붉은 빛이 나는 광석이다. 주로 보석, 렌즈, 유리 기타 미술 작품을 만드는 데 쓰인다.

 

[註] 태극(太極): 동양철학에서 천지만물이 생기기 이전의 시원이 되는 실체를 가리키는 철학적 범주의 하나이다(『내경』편 주해 참고할 것).

 

임신 2개월[二月]

 

족소양경맥(足少陽經脈)이 태아를 기른다. 또 27일이 지나면 임신 2개월이 되므로 이슬방울 같은 것이 붉은 빛으로 변하여 복숭아꽃술 같이 된다. 이것은 태극이 정하여 음을 생한 것이며 땅이 두번째로 화를 낸 것이다. 그러므로 운( )이라고 한다. 이 달에는 뱃속에서 혹 움직이기도 하고 혹 움직이지 않기도 하므로 임신을 의심하게 된다. 만일 토하고 구역이 나며 신 것을 먹고 싶어하면, 이것을 임신 입덧(惡阻)라고 하는데, 임신이 된 것이 확실하다. 한 가지 음식만을 치우쳐 먹기를 좋아하면 이것은 한 장기가 허약해진 것이다. 가령 신 것을 좋아하는 것은 간(肝)이 태아에게 혈을 영양하여 허해졌기 때문이다[입문].

 

임신 3개월[三月]

 

수심주(手心主, 心包絡) 맥이 태아를 기른다. 또 27일이 지나면 임신 3개월이다. 임신 100일이 되는 사이에 남녀의 구별이 생기면서 마치 멀건 콧물 속에 흰 베천 비슷한 것이 사람의 모양으로 되며 코와 남녀의 생식기가 먼저 뚜렷이 구별되며 몸체가 은연히 알리게[悉] 된다. 이것을 태(胎)라고 한다. 태극의 건도(乾道)는 남자가 되고 곤도(坤道)는 여자가 되는 것이다. 이때 유산하기 쉬우므로 금출환(芩朮丸,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자주 먹는 것이 아주 좋다[입문].

 

임신 4개월[四月]

 

수소양삼초경맥(手少陽三焦經脈)이 태아를 기른다. 이 달에는 남녀의 구별이 분명하다. 처음으로 수(水)의 정기를 받아서 혈맥이 생기고 형체가 갖추어지고 6부(六府)가 생긴다. 만일 태동으로 하혈하면 안태음(安胎飮,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임신 5개월[五月]

 

족태음비경맥(足太陰脾經脈)이 태아를 기른다. 처음으로 화(火)의 정기를 받아서 음과 양의 기가 생겨나고 힘줄과 뼈와 팔다리가 다 생기고 털이 나오기 시작한다[입문].

 

임신 6개월[六月]

 

족양명위경맥(足陽明胃經脈)이 태아를 기른다. 처음으로 금(金)의 정기를 받아서 힘줄, 입, 눈 등이 생긴다. 만일 태동이 있으면 안태음(安胎飮)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임신 7개월[七月]

 

수태음폐경맥(手太陰肺經脈)이 태아를 기른다. 처음으로 목(木)의 정기를 받아서 뼈가 생기고 피부와 털도 생기며 또 정(精)이 생기고 왼쪽 손을 움직인다[입문].

 

임신 8개월(八月)

 

수양명대장경맥(手陽明大腸經脈)이 태아를 기른다. 처음으로 토(土)의 정기를 받아서 피부가 생기고 몸체와 골격이 점점 자라며 9규(九竅)가 다 생기고 신(腎)이 생기며 오른손을 움직인다[입문].

 

임신 9개월[九月]

 

족소음신경맥(足少陰腎經脈)이 태아를 기른다. 처음으로 석(石)의 정기를 받아서 피부와 털과 모든 뼈마디가 완전해지고 몸이 세번 돌아간다[입문].

 

임신 10개월[十月]

 

족태양방광경맥(足太陽膀胱經脈)이 태아를 기른다. 기를 충분히 받아서 5장 6부가 다 통하고 천지의 기를 단전(丹田)에 받아들여 뼈마디와 신기가 다 갖추어진 다음 낳게 된다. 다만 수소음(手少陰)과 수태양(手太陽)이 주관하는 것이 없는 것은 중심적인 기관으로 특별히 따로하는 일이 없는 것뿐이다.

 

○ 달이 지나서 낳게 되면 갓난아이가 잘 살면서 오래 산다. 그러나 달이 차지 않아서 낳게 되면 갓난아이가 약하면서 일찍 죽을 수 있다. 어떤 책에는 달이 지나서 낳으면 실한 아이를 낳는다고 하였다[입문].

 

[註] 임신 각 월에 따라 태아의 발육을 5행 학설과 결부시켜 도식적으로 설명한 내용인데, 이 이론은 10세기 이후 형성된 것이다.

 

임신맥(姙娠脈)

 

부인의 족소음맥(足少陰脈)이 세게 나타나면 임신한 것이다[내경].

 

○ 전원(全元)은 임신맥이 족소음맥에서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하였고 왕빙(王氷)은 본래 수소음맥에서 시작한다고 하였는데 전원의 말이 옳다. 세게 나타나는 것은 아주 심하게 요동하는 맥이다[강목].

 

○ 음맥(陰脈)이 양맥(陽脈)보다 더 나타나면 임신한 것이다. 주해에는 “음(陰)은 척(尺)을 말한 것이다. 박(搏)이란 손 끝에서 툭툭 뛰는 것을 감촉하는 것이다. 척맥(尺脈)이 나타나는 것이 촌맥(寸脈)과는 달라서 양기가 더 세면 왜 임신의 징조로 되는가. 그것은 음 가운데 따로 다른 양이 있기 때문이다”고 씌어 있다[내경].

 

○ 달거리가 나오지 않은 지 3개월이 되면서 척맥이 세게 나타나는 것은 임신한 맥이다[회춘].

 

○ 맥이 활질(滑疾)하고 손으로 꾹 누르면 흩어지는 것은 임신 3개월이다. 손으로 맥을 꾹 눌러도 흩어지지 않고 질(疾)하기만 하고 활(滑)하지 않은 것은 임신 5개월이다.

 

○ 부인의 삼부맥(三部脈)을 약하게 짚거나 힘주어 짚어도 같이 나타나면서 멎지 않는 것은 임신이 된 것이다[맥경].

 

○ 임신 8개월(6-7개월이라고 한 데도 있다)에 맥이 실대(實大)하거나 뇌강(牢强)하거나 현긴(弦緊)한 것은 살고 침세한 것은 죽을 수 있다.

 

○ 임신부의 맥이 세하고 고르면 쉽게 몸풀기하며 대(大), 부(浮), 완(緩)하면 기가 흩어진 것이므로 난산할 수 있다[맥경].

 

임신이 되었는가를 시험하는 방법[驗胎法]

 

2-3개월 동안 달거리를 하지 않으면 임신을 의심해야 하고 피가 엉킨 것도 의심해야 하는데 가슴이 답답하고 추웠다 열이 나고 정신이 어리둥절한 데는 신방험태산(神方驗胎散)으로 시험해 본다[해장].

 

○ 애초탕(艾醋湯)으로도 시험할 수 있다[의감].

 

신방험태산(神方驗胎散)

 

궁궁이(천궁, 좋은 것) 40g, 당귀(하나의 무게가 40g 되는 것에서 28g만 쓴다).

 

위의 2가지 약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2몫으로 나누어 좋은 쑥을 진하게 달인 물 1잔에 타 먹거나 좋은 술에 타 먹고 4-6시간 지난 뒤에 배꼽 아래가 약간 꿈틀거리는 것이 이어 잦아지면 임신이 된 것이다. 꿈틀거리다가 멎으면 아무 일 없다. 만일 임신이 아닌 때에는 꿈틀거리지 않는다. 만일 잘 알리지 않으면 다시 잇꽃 달인 물에 타 먹으면 정확히 알 수 있다[해장].

 

애초탕(艾醋湯)

 

임신이 되고 안 된 것을 시험하는 데 쓴다. 좋은 식초에 약쑥잎을 달여 반잔을 먹고 배가 몹시 아프면 임신된 것이고 아프지 않으면 임신이 아니다[의감].

 

아들인가 딸인가를 알아내는 법[辨男女法]

 

임신부의 배를 만져 보아 술잔을 엎어 놓은 것 같으면 아들이고 팔굽이나 목같이 울퉁불퉁한 것은 딸이다[맥경].

 

○ 임신부의 왼쪽 젖몸에 멍울이 있으면 아들이고 오른쪽 젖몸에 멍울이 있으면 딸이다[의감].

 

○ 임신부를 남쪽으로 걸어가게 하고 뒤에서 불러 보아 왼쪽으로 머리를 돌리면 아들이고 오른쪽으로 머리를 돌리면 딸이다.

 

○ 임신부가 변소로 갈 때 남편이 뒤에서 급히 불러보아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아들이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딸이다. 대체로 남자 태아가 왼쪽에 있어서 그쪽이 무겁기 때문에 고개를 돌릴 때에 무거운 쪽을 보호하기 위해서 왼쪽으로 돌리는 것이다. 여자 태아가 오른쪽에 있어서 오른쪽이 무겁기 때문에 고개를 돌릴 때에 무거운 쪽을 보호하기 위하여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것이다. 맥에 있어서도 그 이치와 같다. 그러므로 태아가 왼쪽에 있으면 혈기가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왼쪽으로 몰리기 때문에 맥이 왼쪽으로 빨라도 아들이고 대맥(大脈)이 나타나도 아들이다. 태아가 오른쪽에 있으면 혈기가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오른쪽으로 몰리기 때문에 오른쪽 맥이 빨라도 딸이고 대맥이 나타나도 딸이다. 음양의 이치가 자연히 이와 같다[맥경].

 

맥 보는 법[脈法]2

 

임신 4개월에 아들인가, 딸인가를 알려면 맥을 보아 왼쪽 맥이 빠른 것은 아들이고 오른쪽 맥이 빠른 것은 딸이다. 왼쪽과 오른쪽이 다 빠르면 쌍둥이므로 왼쪽과 오른쪽 맥이 다 활질(滑疾)하다[맥경].

 

○ 척맥(尺脈)이 왼쪽으로 치우쳐 대(大)하면 아들이고 오른쪽으로 치우쳐 대(大)하면 딸이다. 왼쪽과 오른쪽이 다 이슬면 쌍둥이다[맥경].

 

○ 왼쪽 맥이 침실(沈實)하면 아들이고 오른쪽 맥이 부대(浮大)하면 딸이다. 왼쪽과 오른쪽이 다 침실하면 아들 쌍둥이고 왼쪽과 오른쪽이 다 부이슬면 딸 쌍둥이다[맥경].

 

○ 아들과 딸은 왼쪽인가, 오른쪽인가에 따라 구별되는데 왼쪽이 빠르면 아들이고 오른쪽이 빠르면 딸이다. 침실한 맥은 왼쪽에서 나타나고 부대한 맥은 오른쪽에서 나타나는데 왼쪽은 아들이고 오른쪽은 딸이다. 이와 같은 것으로서 미리 알 수 있는 것이다[맥경].

 

쌍태와 삼태[雙胎品胎]

 

임신될 때에 정과 혈이 먼저 오고 뒤에 오는 것으로서 아들과 딸을 구별한다고 저징( 澄)이 말한 것인데 나는 이것을 의심한다. 동원은 달거리가 끝난 다음 1-2일이 되어 정이 혈을 이기면 남자가 되고 4-5일이 되어 혈이 정을 이기면 여자가 된다고 하였으나 이것도 정확하지 못하다. 『주역』에는 “건도(乾道)는 남자가 되게 하고 곤도(坤道)는 여자가 되게 한다”고 씌어 있다. 대체로 건, 곤은 음양의 본성이고 왼쪽과 오른쪽은 음양의 길이며 남자와 여자는 음양의 표현이다. 아버지의 정과 어머니의 혈이 감응되어 합치는데 정액이 배설되는 것은 양이 주는 것이고 혈이 그것을 받는다는 것은 음의 변화이다. 정에 의해 아이가 되는 것은 만물이 건원(乾元)에서 시작되는 것이고 혈이 그것을 싸는 포(胞)가 되는 것은 만물이 곤원(坤元)에 의해 생기는 것이다. 음과 양이 교접하여 임신이 된다. 태아가 있는 곳을 자궁(子宮)이라 하는데 한 가닥은 아래로 늘어져 있다. 위에는 두 가닥으로 갈라져 있는데 하나는 왼쪽으로 가고 하나는 오른쪽으로 가 있다. 정이 그 혈을 이기는 때 강일(剛日) 양시(陽時)에 감응되면 양이 주가 되기 때문에 기를 왼쪽 자궁에서 받으므로 남자가 되고 정이 혈을 이기지 못하는 때 유일(柔日) 음시(陰時)에 감응되면 음이 주가 되기 때문에 기를 오른쪽 자궁에서 받게 되고 여자가 된다. 남자가 되고 여자가 되는 것은 내가 알았으나 쌍둥이는 어떻게 되어 생기는가. 그것은 정기가 남아서 갈라지고 혈도 그것에 따라 갈라져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남자와 여자 쌍둥이가 임신되는 것은 강일 양시나 유일 음시에 감응되면 음양이 뒤섞여서 왼쪽에도 속하지 않고 오른쪽에도 속하지 않아서 기는 두 갈래의 중간에서 받기 때문이다. 또 3태, 4태, 5태, 6태가 있는 것도 다 이와 같다. 혹 남자라고 해서 아버지가 될 수 없고 여자라고 해서 어머니가 될 수 없는 것과 남자와 여자의 생식기가 같이 있는 것은 어떻게 되어 생기는 것인가 대답하기를 “남자로서 아버지가 될 수 없는 것은 양기가 부족한 것이고 여자로서 어머니가 될 수 없는 것은 음기가 막힌 것이다”고 하였다. 남자와 여자의 생식기가 같이 있는 것은 생식기가 생길 때에 뒤섞인 기운에 들어가서 하나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여자로서 남자의 생식기가 겸해 있는 것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남자를 만나면 여자 노릇을 하고 여자를 만나면 남자 노릇을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자 노릇은 할 수 있어도 남자 노릇은 할 수 없는 것이다. 또 아래는 여자의 몸이고 위는 완전히 남자의 형체를 갖추고 있는데 이것은 심하게 혼합된 것이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뒤섞인 기운이 생식기에만 나타나고 그 몸체는 왜 같이 생기지 않는가고 하였다. 나는 “생식기는 속이 비어 있기 때문에 뒤섞인 기운이 들어오기 쉬운 것이다. 뒤섞인 기운이 들어오면 음과 양이 서로 섞여서 주가 되는 것이 없으므로 왼쪽에도 속할 수 없고 오른쪽에도 속할 수 없어 양쪽 사이에서 기가 받게 되며 뒤섞인 기운이 경중(輕重)에 따라 형체가 생기기 때문에 그 겸한 모양이 같을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다[단계].

 

○ 『단계』의 이 이론이 제일 정확하다[강목].

 

○ 또 한 가지는 좌우 척맥(尺脈)이 다 침실(沈實)하면 남자 쌍둥이를 낳는다. 그렇지 않으면 여자가 남자 형체를 가지고 있는 아이를 낳는다. 왼쪽과 오른쪽 척맥이 다 부대(浮大)하면 여자 쌍둥이를 낳는다. 그렇지 않으면 남자가 여자 형체를 가지고 있는 아이를 낳는다. 이것은 남자와 여자의 형체가 겸한 데 대한 말이다[강목].

 

[註] 쌍태와 삼태가 되는 과정을 설명한 내용들이다.

 

여자를 남자로 되게 하는 법[轉女爲男法]

 

임신 3개월이 된 것을 시태(始胎)라고 한다. 혈맥(血脈)이 잘 돌지 않고 형체만 생겨나는데 이때는 남자와 여자가 구별되지 않았을 때이므로 약을 먹이고 방법을 쓰면 남자가 되게 할 수 있다[득효].

 

○ 닭이 알을 잘 깔 때를 기다렸다가 도끼를 닭둥우리 밑에 달아매면 그 둥우리의 병아리가 모두 수컷이 되는 것을 볼 수 있다[입문].

 

○ 석웅황(石雄黃) 40g을 비단 주머니에 넣어 임신부의 왼쪽 허리에 띠고 있게 한다.

 

○ 활줄 한 개를 비단 주머니에 넣어 임신부의 왼팔에 차고 있게 한다. 어떤 책에는 활줄을 석 달 동안 허리에 띠고 있다가 풀어 버린다고 하였다.

 

○ 임신부가 원추리꽃(萱草花, 일명 의남(宜男)이다)을 차고 있게 한다.

 

○ 수탉의 긴 꼬리 3개를 뽑아서 누워 있는 임신부의 자리에 넣고 알려 주지 않는다[양방].

 

[註] 임신 3개월까지도 남녀 성별이 구별되지 않기 때문에 약과 방법을 쓰면 여자가 남자로 될 수 있다고 설명한 것다.

 

입덧(惡阻)

 

입덧(惡阻)란 임신부가 토하거나 메슥메슥해 하며 머리가 어지럽고 밥을 싫어하며 음식을 가려 먹는 것이다[강목].

 

○ 부인이 밥을 먹지 못하면서 추웠다 열이 나는 증이 없으면 임신이 된 것인데 60일이 되면 이러한 증상이 나는 법이다. 만일 의사가 잘못 치료하면 한 달 만에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여기에 토하고 설사까지 하게 되면 끊어야 한다. 주해에 씌어 있기를 “끊어야 한다는 것은 의사의 치료를 그만두고 저절로 낫기를 기다린다는 말이다”고 하였다[중경].

 

○ 본래 체질이 약한 사람이 임신을 했을 때에 입덧증이 생기는데 그 증상으로는 얼굴빛은 변함없고 맥도 순조로운데 다만 몸과 팔다리가 무거우며 머리가 어지럽고 눈 앞이 아찔하며 음식을 가려 먹는다. 그리고 밥냄새를 싫어하고 짜고 신 것을 즐겨 먹으며 심하면 추웠다 열이 나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하며 멀건 물을 토하고 정신이 얼떨떨하여 어쩔 바를 모르는 것을 소씨(巢氏)는 입덧라고 하였다[양방].

 

○ 입덧은 몹시 토하기도 하고 때로 멀건 물을 토하기도 하며 밥냄새를 싫어한다. 이것은 자궁경락(子宮經絡)이 위구(胃口)에 연락되었기 때문에 음식 냄새를 맡으면 정기를 발동시켜 위로 치밀어서 반드시 먹을 것을 토하는데 다 토한 다음에는 곧 정기가 안정된다. 또 성생활을 잘못해서 자궁에 나쁜 기가 성하여 생기는 입덧도 있는데 이러한 것은 100일이 지나면 낫는다[입문].

 

○ 임신 초기에 경맥이 안으로 막혀서 태아를 영양하기 때문에 장위(腸胃)의 습기가 3초(三焦)로 퍼져 들어가서 막히게 된다. 만일 평소에 담음(痰飮)이 있으면 그 담음과 혈이 서로 부딪쳐서 음식을 먹으면 토하고 머리가 어지러우며 눈 앞이 아찔하고 음식냄새를 싫어하며 신 것과 짠 것을 좋아하고 팔다리가 나른하여 누워 있기를 좋아하며 피곤해 하고 게을러지는 것을 입덧(惡阻)라고 한다. 몸푼 뒤 자궁에서 궂은 피[血敗]와 어혈(瘀血)이 나오는 것을 오로(惡露)라고 한다. “오(惡)”라는 것은 좋지 않고 깨끗지 못하다는 뜻이고 “조(阻)”라는 것은 막힌다는 뜻이므로 혈이 담음과 부딪치면 점차 원기가 약해진다. “노(露)”라는 것은 이슬이나 물과 같은 것이므로 빨리 몰아내야 한다. 이로부터 몸풀기 전에 있는 것은 입덧라 하고 몸푼 뒤에 있는 것은 오로라고 옛사람들이 이름 지은 뜻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간].

 

○ 입덧란 임신 중에 메슥메슥하여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인데 대개 담으로 보고 치료한다. 살찐 사람은 담이 있고 여윈 사람은 열이 있다[단심].

 

○ 여윈 사람의 열과 살찐 사람의 담에는 모두 이진탕(二陳湯,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에 참대속껍질과 생강을 더 넣고 열이 있는 데는 속썩은풀(황금)과 황련을 더 넣어 쓴다. 오랫동안 미음조차 먹지 못하고 멀건 물을 토하는 데는 삼귤산, 백출산, 보생탕 등을 쓰는 것이 좋다.

 

○ 입덧에는 반하복령탕(半夏茯 湯), 금련반하탕(芩連半夏湯), 귀원산(歸原散), 죽여탕(竹茹湯) 등을 쓰는 것이 좋다[강목].

 

○ 임신 때 어떤 한 가지만을 먹기 좋아하는 것은 한 장기가 허약하기 때문이다. 가령 기혈이 약하여 간을 영양하지 못한다면 간이 허약해졌기 때문에 신 것을 먹기 좋아하게 된다[단심].

 

○ 임신부가 음식을 먹기 싫어하면 먹고 싶어하는 음식만을 마음대로 먹게 하면 낫는다[국방].

 

이진탕(二陳湯)

 

달거리가 끊어지고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며 날마다 몸이 여위어 가는 것이 허로(虛勞)와 비슷하면서 밥은 먹지 못하나 과자나 다른 음식을 늘 먹기를 좋아하는 것은 임신이 된 것이다. 속담에 임신부는 백 가지 병을 만든다고 한 것은 이것을 말한 것이다. 다만 이진탕에 사인과 도라지를 더 넣고 생강, 대추, 오매 등을 넣어 달여 먹어 담을 식히고 기를 잘 돌아가게 하면 자연히 편안해진다[직지].

 

○ 『대전방(大全方)』에 끼무릇(반하)은 태동이 생긴다고 해서 쓰지 않았는데 『중경(仲景)』의 처방에는 다 끼무릇(반하)을 썼는데 이것을 모르고 썼겠는가. 나는 입덧증을 치료할 때 끼무릇(반하, 생강으로 법제하여 노랗게 볶은 것)을 여러 번 썼는데 한 번도 태동이 된 일이 없었다. 『내경』에 꼭 써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쓰면 해가 되지 않는다고 한 것은 이것을 말한 것이다[단심].

 

삼귤산(蔘橘散)

 

입덧증으로 멀건 침을 토하면서 전혀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귤껍질(陳皮),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6g, 맥문동, 흰삽주(백출), 후박, 인삼,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각 7쪽, 청죽여(달걀만한 것)와 함께 달여 먹는다[발수].

 

○ 일명 인삼귤피탕(人蔘橘皮湯)이라고도 한다[성혜].

 

백출산(白朮散)

 

입덧증으로 멀건 물을 토하며 10여 일이 넘도록 죽이나 약을 먹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20g, 인삼 10g, 정향 4.8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양방].

 

보생탕(保生湯)

 

달거리가 끊어지고 몸에 병이 없는데 병맥(病脈)과 비슷한 맥이 나타나고 활대(滑大)하면서 6맥이 다 고르면 이것은 임신이 된 맥이다. 정신은 여전한데 밥냄새를 싫어한다. 혹 한 가지 음식만 좋아하거나 몹시 토하거 때로 멀건 물을 토하는 것을 입덧(惡阻)이라고 하는데 이 약을 먹는 것이 좋다.

 

흰삽주(백출), 향부자, 오약, 귤홍 각각 8g, 인삼,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달여 먹는다[양방].

 

반하복령탕(半夏茯 湯)

 

입덧증으로 토하고 가슴이 답답하며 머리가 어지럽고 눈 앞이 아찔하며 밥냄새를 싫어하고 신 것과 짠 것을 먹기 좋아하며 눕기를 좋아하고 온몸의 뼈마디가 달면서 아프며 몸이 여위고 담이 성하는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6g, 벌건솔풍령(적복령), 찐지황(숙지황) 각각 4g, 귤홍, 선복화, 인삼,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궁궁이(천궁), 도라지(길경), 감초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7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단심].

 

금련반하탕(芩連半夏湯)

 

입덧증으로 가슴과 등이 뻐근하면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속썩은풀(황금) 5g, 흰삽주(백출), 끼무릇(반하) 각각 4g, 벌건솔풍령(적복령) 3g, 황련, 귤껍질(陳皮), 당귀, 산치자, 지각, 향부자, 인삼, 삽주(창출), 사인,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7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영류].

 

귀원산(歸元散)

 

입덧증으로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귤껍질(陳皮) 각각 6g, 끼무릇(반하) 4g, 인삼, 궁궁이(천궁),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정향, 감초 각각 2g, 도라지(길경), 지각 1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강목].

 

○ 일명 부원탕(復元湯)이라고도 한다[의감].

 

죽여탕(竹茹湯)

 

입덧증을 치료한다.

 

청죽여, 맥문동 각각 12g, 전호 8g, 귤껍질(陳皮) 4g, 갈뿌리(노근) 반 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성혜].

 

또 한 가지 처방

 

어떤 부인이 임신 2개월에 토하고 머리가 어지러워하므로 인삼, 흰삽주(백출), 궁궁이(천궁), 귤껍질(陳皮), 흰솔풍령(백복령) 등을 달여 먹였다. 그러나 더 심해지면서 맥이 현(弦)하였는데 특히 왼쪽 맥이 더 심했다. 이것은 성을 지나치게 내서 생긴 입덧증이다. 그래서 물어보았더니 과연 그렇다고 하였다. 간기(肝氣)가 거슬러올라갔고 또 태기까지 겹쳤는데 인삼과 흰삽주(백출)로 보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이때에는 복령탕(茯 湯)에 억청환(抑靑丸, 처방은 화문에 있다) 30알을 타서 두어 번 먹였더니 나았다[단심].

 

임신 때 꺼려야 할 것[姙娠禁忌]

 

임신이 된 뒤에는 절대로 성생활을 하지 말아야 한다[입문].

 

○ 임신부는 술을 마시거나 약을 술에 타 먹지 말아야 한다. 약을 술로 마시면 모든 맥을 흩어지게 해서 여러 가지 병이 생기게 되므로 물로만 달여 먹는 것이 좋다[득효].

 

○ 임신이 된 뒤에는 태살(胎殺)이 있는 곳을 피해야 한다.

 

○ 『내경』에는 “칼에 상하면 태아의 몸에 상처가 생길 수 있고 진흙을 잘못 다루면 태아의 어느 한 구멍이 막힐 수 있으며 무엇에 부딪치면 태아의 살빛이 검푸르게 되고 허리를 몹시 졸라매면 태아가 경련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하면 임신부까지 죽을 수 있는데 손바닥을 뒤집는 것처럼 빨리 생길 수 있다”고 씌어 있다[득효].

 

임신 때 꺼려야 할 음식[飮食禁忌]

 

당나귀와 말고기를 먹으면 몸풀기할 달이 지날 뿐 아니라 난산한다.

 

○ 개고기를 먹으면 아이가 소리를 내지 못한다.

 

○ 토끼고기를 먹으면 아이가 언청이가 된다.

 

○ 비늘 없는 물고기를 먹으면 난산한다.

 

○ 방게를 먹으면 태아가 가로놓여 나온다.

 

○ 양의 간을 먹으면 태아에게 좋지 못한 일이 많다.

 

○ 닭고기와 달걀을 찹쌀과 같이 먹으면 아이에게 촌백충(寸白蟲)이 생긴다.

 

○ 오리고기나 그 알을 먹으면 아이가 거꾸로 나오고 뱃속이 차다.

 

○ 참새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면 아이가 음탕하고 부끄러운 것을 모르며 혹은 참새알껍질 같은 주근깨가 생긴다.

 

○ 자라고기를 먹으면 아이의 목이 밭아진다.

 

○ 생강싹을 먹으면 아이의 손발가락이 하나씩 더 생긴다.

 

○ 율무쌀을 먹으면 유산한다.

 

○ 보리길금(맥아)을 먹으면 태기가 삭는다.

 

○ 비름나물을 먹으면 유산한다.

 

○ 마늘을 먹으면 태기가 삭는다.

 

○ 메기를 먹으면 아이에게 감식창(疳蝕瘡)이 생긴다.

 

○ 산양의 고기를 먹으면 아이에게 병이 많다.

 

○ 여러 가지 버섯을 먹으면 아이에게 경풍(驚風)이 생기면서 오래 살지 못한다[입문].

 

임신 때 꺼려야 할 약물[藥物禁忌]

 

노래에는 완청(莞靑), 반묘(斑猫), 거머리(수질), 등에, 오두, 부자, 천웅, 야갈, 수은, 파두, 쇠무릎(우슬), 율무쌀(의이인), 왕지네(오공), 삼릉, 대자석, 원화, 사향, 버들옻(대극), 뱀허물(사태), 석웅황(웅황), 진황, 마아초, 망초, 모란뿌리껍질(목단피), 계피, 홰나무꽃(괴화), 나팔꽃씨(견우), 주염열매(조각), 끼무릇(반하), 천남성, 통초, 패랭이꽃(구맥), 건강, 게발톱, 노사, 마른 옻, 복숭아씨(도인), 지담, 띠뿌리(모근) 등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정전].

 

○ 척촉화, 도루래(누고), 우황, 박새뿌리(여로), 금박, 은박, 호분, 도마뱀( ), 날다람쥐, 매미허물(선각), 용뇌, 고슴도치가죽(자위피), 화살나무껍질(귀전우), 저계, 마도, 옷좀(의어), 마늘, 약누룩(신국), 돌아욱씨(규자), 서각, 대황 등도 써서는 안 된다[국방].

 

임신 때의 몸조리[姙娠將理法]

 

옷은 너무 덥게 하지 말 것, 음식은 너무 배불리 먹지 말 것, 술을 많이 마시지 말 것, 함부로 달인 약을 먹지 말 것, 함부로 침과 뜸을 놓지 말 것, 무거운 것을 들거나 높은 곳으로 올라가거나 험한 데를 걷지 말 것, 힘든 일을 지나치게 하지 말 것, 잠을 지나치게 자거나 누워 있지 말고 때때로 거닐 것 등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몹시 놀라면 태아에게 전간(癲癎)이 생길 수 있다[입문].

 

○ 몸풀 달에 머리를 감지 말 것, 높은 곳에 있는 변소에 올라가지 말 것 등을 지켜야 한다[정전].

 

태루와 태동[胎漏胎動]

 

태루(胎漏)는 임신 중에 아래로 피가 조금씩 나오는 것이다. 기가 허하고 열이 있는 데 속한다. 이때는 사물탕(四物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에 아교주, 흰삽주(백출), 속썩은풀(황금), 사인, 향부자(거멓게 닦은 것), 약쑥(애엽, 조금), 찹쌀 등을 더 넣고 달여 먹는다[정전].

 

○ 성생활을 하고 나서 피가 나오는 것이 바로 태루이다. 이때에는 팔물탕(八物湯,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에 갖풀과 약쑥을 더 넣어 쓴다[입문].

 

○ 태루나 태동(胎動)은 다 피가 나오는 것인데 태동은 복통이 있고 태루는 복통이 없는데 이것이 다르다. 태루에는 열을 내리는 것이 좋고 태동에는 기를 잘 돌게 하는 것이 좋다[입문].

 

○ 태루는 자궁에서 피가 나오는 것이고 요혈(尿血)은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이다[입문].

 

○ 태동이 되어 불안한 것은 충맥(衝脈)과 임맥(任脈)이 허하여 태기가 든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는 술을 마시고 성생활을 해서 된 것도 있고 다쳐 상해서 된 것도 있으며 너무 기뻐하거나 성을 내서 된 것도 있다. 또한 성질이 열한 약을 먹고 된 것도 있으며 임신부의 병 때문에 태동이 된 것도 있다. 임신부의 병 때문에 태동이 된 것을 그 병만 치료하면 태아가 자연히 편안해진다. 태기가 견고하지 못하여 태동이 되어 임신부가 병든 것은 태를 안정시키면 그의 병이 저절로 낫는다[양방].

 

○ 임신부가 내상을 입었거나 힘든 일을 지나치게 해서 아랫배가 늘 쳐져 내려가며 심하게는 자궁이 탈출되어서 기운이 아래로 처진 것이다. 이때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처방은 내상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지나친 성생활로 태루나 태동이 되었을 때에는 팔물탕(八物湯)에 단너삼(황기, 술로 축여 볶은 것)을 더 넣어 주약으로 하고 방풍과 승마를 사약(使藥)으로 하여 쓴다[입문].

 

○ 태루나 태동이 되면 다 유산이 될 수 있다. 태루에는 지각탕(枳殼湯), 소교애탕(小膠艾湯), 교애탕(膠艾湯), 교애궁귀탕(膠艾芎歸湯), 교애사물탕(膠艾四物湯), 당귀기생탕(當歸寄生湯), 상기생산(桑寄生散) 등을 쓰는 것이 좋다.

 

○ 태동이 되어 불안한 데는 두속환(杜續丸), 당귀지황탕(當歸地黃湯), 안태산(安胎散), 안태음(安胎飮), 황금탕(黃芩湯), 내보환(內補丸), 독성산(獨聖散), 지모환(知母丸), 생지황죽(生地黃粥), 파죽[ 粥], 총백탕( 白湯) 등을 쓰는 것이 좋다[제방].

 

지각탕(枳殼湯)

 

태루로 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14g, 지각, 속썩은풀(황금) 각각 7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보명].

 

소교애탕(小膠艾湯)

 

태동으로 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아교주 8g, 약쑥(애엽) 1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교애탕(膠艾湯)

 

태루를 치료하며 안태시키는 데 아주 좋다.

 

찐지황(숙지황), 약쑥(애엽), 당귀, 궁궁이(천궁), 아교주, 감초(닦은 것), 단너삼(황기)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하루에 두번씩 먹는다[정전].

 

○ 『국방』에는 단너삼(황기)이 없고 집함박꽃뿌리(백작약)가 있다.

 

교애궁귀탕(膠艾芎歸湯)

 

임신 8-9달에 태동으로 피가 나오는 것과 유산한 뒤에 계속 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아교주, 약쑥(애엽), 궁궁이(천궁), 당귀 각각 8g, 감초(닦은 것)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 태동으로 배가 아프거나 누런 물이나 옻 같은 것이나 콩물 같은 것이 흐르는 데는 모시풀뿌리(야저근), 금은화뿌리 각각 20g을 물 절반, 술 절반과 함께 달여 먹는다[입문].

 

교애사물탕(膠艾四物湯)

 

태루가 있으면서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찐지황(숙지황), 당귀,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아교주, 속썩은풀(황금), 흰삽주(백출), 사인, 약쑥(애엽), 향부자(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찹쌀 한 자밤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빈속에 먹는다[회춘].

 

당귀기생탕(當歸奇生湯)

 

태루로 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뽕나무겨우살이(상기생), 찐지황(숙지황), 속단 각각 6g, 당귀, 궁궁이(천궁), 흰삽주(백출), 약쑥(애엽) 각각 3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상기생산(桑寄奇生散)

 

태루와 달거리가 허투루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뽕나무겨우살이(상기생), 속단, 궁궁이(천궁), 당귀, 흰삽주(백출), 향부자, 아교주, 복신 각각 4g, 인삼,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두속환(杜續丸)

 

태동으로 불안하고 허리가 아픈 것을 치료하는데 이 약으로 유산되려는 것을 방지한다.

 

두충(닦은 것), 속단 각각 8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대추살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미음으로 먹는다[입문].

 

당귀지황탕(當歸地黃湯)

 

임신 중에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찐지황(숙지황) 16g, 당귀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빈속에 먹는다[정전].

 

안태산(安胎散)

 

놀란 탓으로 태동이 되어 배가 아프고 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찐지황(숙지황) 12g, 궁궁이(천궁), 지각 각각 6g, 찹쌀 1홉.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정전].

 

안태음(安胎飮)

 

태동이 되어 불안한 것을 치료하는데 임신 5-6달이 된 때에 몇 첩씩 먹으면 아주 좋다.

 

흰삽주(백출) 8g, 속썩은풀(황금) 6g,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찐지황(숙지황), 사인(간 것), 귤껍질(陳皮) 각각 4g, 궁궁이(천궁), 차조기잎(자소엽) 각각 3.2g, 감초 1.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 어떤 처방에는 인삼이 있고 찐지황이 없으면 생지황을 대신 넣는다고 하였다[입문].

 

○ 태동이 되어 불안한 데는 갖풀(아교)을 더 넣고 임신 중에 아랫배가 아픈 데는 사인을 더 넣는다.

 

○ 속썩은풀(황금)로 안태시키는 것은 화를 내리기 위한 것이고 사인으로 안태시키는 것은 기를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한 것이다. 만일 혈허(血虛)로 태동이 되어 불안하면 갖풀(

 

아교)을 주로 쓴다[단심].

 

황금탕(黃芩湯)

 

태동이 되어 불안한 것을 치료한다.

 

속썩은풀(황금), 흰삽주(백출), 사인, 당귀 각각 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내보환(內補丸)

 

충맥(衝脈)과 임맥(任脈)이 허한 것을 치료하는데 혈을 보하고 태를 편안하게 한다.

 

찐지황(숙지황) 80g, 당귀(약간 닦은 것)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데운 술로 빈속에 먹는다[본사].

 

독성산(獨聖散)

 

높은 데서 떨어진 탓으로 태동이 되어 불안하고 배가 아파서 참을 수 없는 것을 치료한다.

 

사인 적당한 양(다리미 안에 넣고 약한 불로 닦아서 껍질을 버린 것).

 

위의 약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데운 술에 타 먹는다. 잠깐 뒤에 뱃속이 몹시 뜨거워지면 태가 편안해진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은 미음에 타 먹는다[정전].

 

○ 임신 중에 아랫배가 아픈 데는 사인을 써서 아픔을 멎게 하는 것은 기를 잘 돌게 하여 태를 편안하게 하기 때문이다[단심].

 

지모환(知母丸)

 

임신하여 달 수가 차기 전에 몸풀기할 듯하면서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지모.

 

위의 약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하루 세번 미음으로 아무 때나 먹는다[강목].

 

생지황죽(生地黃粥)

 

태루를 치료한다.

 

찹쌀 2홉을 끓여 죽을 쑤되 쌀이 익을 때에 생지황즙 1홉을 타서 빈 속에 먹는다[입문].

 

파죽[ 粥]

 

태동을 치료한다.

 

찹쌀로 죽을 쑤다가 파밑(총백) 3-5대를 넣고 다시 끓여 먹는다[입문].

 

총백탕( 白湯)

 

태동이 되어 불안한 것과 허리가 아프고 병 기운이 가슴으로 치밀거나 피가 나오는 데 쓴다.

 

파밑(총백)을 진하게 달인 물을 먹으면 태아가 편안해진다. 만일 태아가 죽었으면 금방 나온다[해장].

 

불수산(佛手散)

 

일명 입효산(立效散)이라고도 한다. 태동이 되어 불안하고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처방은 아래에 있다)[강목].

 

또 한 가지 처방

 

옛 처방에 태동이 되어 불안한 것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첫달이면 검은 암탉을 쓰고 임신 3개월이면 붉은 수탉을 쓰며 임신 10개월이면 돼지콩팥을 쓴다. 나머지 달에는 잉어 달인 물에 약을 넣어 달여 먹으면 좋다[입문].

 

또 한 가지 처방

 

<번역 생략>

 

또 한 가지 처방

 

임신부가 달이 차지 않았는데 몸풀기할 듯이 배 아파하는 것을 치료한다. 홰나무열매(괴자)와 부들꽃가루(포황)를 같은 양으로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알씩 술에 타 먹되 아픔이 멎을 때까지 먹는다[단심].

 

유산[半産]

 

유산은 임신부의 혈기가 허손(虛損)되어 태아를 영양하지 못하기 때문에 저절로 낙태되는 것이다. 이것을 비유하면 마치 나뭇가지가 마르면 열매가 떨어지고 넝쿨이 시들면 꽃이 떨어지는 것과 같다. 또한 임신부가 과로했거나 성을 내어 마음을 상해서 속에 화가 동하여도 낙태가 될 수 있다. 이것을 비유하면 바람이 불어 나무가 흔들리면서 나뭇가지가 꺾어지는 것과 같다. 불이 물건을 태워 없애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다. 그런데 소씨병원론에 씌어 있기를 풍랭으로 자궁을 상한 것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병의 실정을 알지 못한 것이다. 대체로 허증인가, 열증인가를 밝히고 그 경중을 보아서 치료해야 한다[단심].

 

○ 정상 몸풀기는 비유해 말한다면 밤이 다 익으면 깍지가 저절로 벌어져서 깍지나 밤톨이 다 아무런 손상도 없는 것과 같다. 유산을 비유해서 말한다면 아직 채 익지 않은 밤을 따서 그 송이를 비벼서 밤깍지를 손상시킨 뒤에 밤톨을 발라내는 것과 같아서 자궁이 손상되고 탯줄이 끊어진 뒤에 태아가 떨어져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산했을 때에는 10배나 더 잘 조리하고 치료해야 한다.

 

○ 또한 도시나 농촌에서 부정한 남녀관계로 임신하거나 아이가 많거나 아이 기르기가 싫어서 가끔 독한 초약을 먹고 놀라게 하는 일이 있다. 그래서 궂은 피가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가슴을 치밀어 속이 답답하여 어쩔 바를 몰라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면서 죽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때에는 빨리 독을 풀고 혈을 잘 돌게 하는 약을 써서 구원해야 한다. 그러자면 백편두산(白扁豆散)을 쓰는 것이 좋다[득효].

 

○ 임신 3, 5, 7개월에 반드시 유산하는 데는 금출탕(芩朮湯), 안태환(安胎丸) 등을 먹여 그 열을 내리는 것이 좋다. 만일 기혈이 부족하면 미리 팔물탕(八物湯,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을 먹여서 유산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 유산은 대개 임신 3, 5, 7개월에 많다. 만일 전번에 3개월 만에 유산하였다면 그후에도 반드시 그때에 가서 유산하게 된다. 유산 후에는 반드시 기혈을 보하고 태원(胎元)을 튼튼하게 하는 약을 많이 먹어서 그 허한 것을 보해야 한다. 그후 다시 임신하였을 때에는 우선 임신 2개월 반이 지난 다음 열을 내리고 안태(安胎)하는 약을 몇 첩 써서 임신 3개월에 유산되는 것을 예방한다. 임신 4개월 반이 지난 다음에는 이 약을 다시 8-9첩 먹어서 임신 5개월에 유산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또는 임신 6개월 반이 지난 다음에는 또다시 5-7첩을 먹어서 임신 7개월에 가서 유산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임신 9개월이 되면 유산될 염려가 없다[입문].

 

○ 유산하는 데는 금궤당귀산(金 當歸散), 궁귀보중탕(芎歸補中湯), 안영탕(安榮湯), 천금보태환(千金保胎丸), 오미안태환(五味安胎丸), 화통탕(和痛湯) 등을 쓰는 것이 좋다[저방].

 

백편두산(白扁豆散)

 

임신 중에 낙태시키기 위해 독한 약을 먹은 탓으로 약독이 가슴으로 치밀어서 이를 악물고 주먹을 쥐며 저절로 땀이 나고 정신을 잃으며 맥이 부(浮)하면서 연(軟)하면 10에 하나가 살 수 있는데 이런 것을 치료한다.

 

까치 콩(백편두, 생것).

 

위의 약을 가루내어 한번에 8-12g씩 새로 길어 온 물에 타 먹으면 곧 살아난다. 이를 악물었을 때에는 억지로 입을 벌리고 떠넣는다[득효].

 

금출탕(芩朮湯)

 

임신 4-5개월에 늘 태동(胎動)으로 불안한 것을 치료한다. 그것은 속에 열이 심하기 때문이다.

 

속썩은풀(황금) 12g, 흰삽주(백출) 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 금출탕(芩朮湯)은 곧 안태시키는 좋은 약이다. 대개 갑자기 유산하려는 증상이 있어서 급할 때에는 하루 3-5첩을 먹고 그 증상이 완만할 때에는 5-10일에 1첩씩 먹으면 안태되고 쉽게 몸풀기할 뿐 아니라 갓난아이에게 태독도 없게 된다. 대개 임신하면 비위(脾胃)에서의 소화작용이 떠지면서 습이 생길 수 있다. 이 습은 열이 생기기 때문에 속썩은풀(황금)로 열을 내리면서 혈을 보해야 하고 흰삽주(백출)로 비위를 든든하게 하고 습을 말리는 것이다. 안태환(安胎丸), 금궤당귀산(金 當歸散) 등은 다 이 처방에서 나온 것이다[입문].

 

안태환(安胎丸)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금출탕 재료를 가루내어 죽으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입문].

 

금궤당귀산(金 當歸散)

 

임신부가 늘 먹는 것이 좋다. 혈을 보하고 열을 내리는 것이다. 습관성 유산에도 먹는 것이 좋은데 먹으면 그 원인을 없애 후환이 없게 한다.

 

속썩은풀(황금), 흰삽주(백출), 당귀,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12g씩 데운 술에 타 먹거나 술을 두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미음으로 먹는다[입문].

 

○ 임신이 되면 비위의 소화작용이 장애되어 소화가 더디면 습이 생기고 습이 생기면 열이 생기게 된다. 옛사람들이 흰삽주(백출)와 속썩은풀(황금)을 안태시키는 좋은 약으로 써온 것은 흰삽주(백출)는 비위를 보하고 습을 말리며 속썩은풀(황금)은 열을 내리기 때문이다. 더욱이 임신하면 혈에 의하여 태아가 자라는 것인데 이 처방은 당귀,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등이 들어 있는 것은 혈을 보해 주기 때문에 더욱 잘 만들어진 약이다. 이 약을 먹으면 몸풀기하기 쉬우며 아들이나 딸을 낳은 뒤에 태독이 없고 따라서 마마나 홍역도 가볍게 앓게 하고 병 없이 잘 자라면서 총명하고 지혜로운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를 여러 번 경험하였다[단심].

 

오미안태환(五味安胎丸)

 

습관적으로 유산하는 임신부가 먹으면 혈을 보하고 열을 내린다.

 

당귀, 궁궁이(천궁), 속썩은풀(황금),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40g, 흰삽주(백출)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술을 두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차 달인 물로 아무 때나 먹는다[회춘].

 

궁귀보중탕(芎歸補中湯)

 

임신부가 기혈이 허약해서 태아를 잘 영양하지 못하여 태루가 생겨 매번 임신 후 2-3달이 되면 유산하는 것을 치료한다.

 

단너삼(황기), 당귀, 흰삽주(백출), 두충,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4g, 건강, 아교주, 궁궁이(천궁), 오미자, 목향, 인삼,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 어떤 처방에는 목향이 없다[정전].

 

안영탕(安榮湯)

 

태기가 든든치 못하여 때로 유산하려는 것을 치료한다. 이 약으로 예방하면 태기를 든든하게 한다.

 

찐지황,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궁궁이(천궁), 당귀, 아교주, 향부자, 뽕나무겨우살이(상기생), 흰삽주(백출), 속썩은풀(황금), 사인 각각 4g, 찹쌀 100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정전].

 

천금보태환(千金保胎丸)

 

대개 부인들이 임신 후 3달이 지나서 유산되는 것은 기혈이 부족한데도 관계되나 중충맥(中衝脈)이 상한 데 중요한 원인이 있다. 중충은 즉 양명위맥(陽明胃脈)으로서 태아를 기르는 것이다. 이 시기에 이르면 임신부가 반드시 음식을 알맞게 먹어야 하고 성생활을 하지 말고 고민하거나 성내지 말아야 한다. 이 약을 먹으면 유산될 염려가 없다.

 

두충(생강즙으로 축여 볶은 것), 흰삽주(백출, 흙과 함께 닦은 것) 각각 80g, 당귀(술로 씻은 것), 찐지황(숙지황, 생강즙으로 축여 볶은 것), 갖풀(아교, 조가비가루와 같이 구슬처럼 되게 닦은 것), 속썩은풀(황금, 닦은 것), 익모초, 속단(술로 씻은 것), 향부미(술, 식초, 소금물, 동변에 각각 1몫씩 3일 동안 담갔다가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각각 40g, 궁궁이(천궁), 약쑥(애엽, 식초에 넣고 삶은 것), 귤껍질(陳皮) 각각 20g, 사인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대추살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0알씩 미음으로 빈속에 먹는다[의감].

 

화통탕(和痛湯)

 

유산 후에 명치 밑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당귀,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술로 축여 볶은 것), 찐지황(숙지황) 각각 5.2g, 현호색 4g, 쉽싸리(택란), 향부자, 선귤껍질 각각 3.2g, 복숭아씨(도인), 잇꽃(홍화)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 1종지, 술 반 종지를 넣어 달여 먹는다[의감].

 

한 가지 처방

 

어떤 부인이 임신한 때마다 3달이면 반드시 유산하였는데 약은 먹지 못하겠다고 하기에 내가 4-5년 묵은 암탉을 고아 국물에 붉은 기장쌀을 넣고 죽을 쑤어 먹였더니 몇 날 안되어 안태가 되고 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회춘].

 

또 한 가지 처방

 

임신 3개월 전후로 반드시 유산하는 부인이 있었는데 내가 그에게 흰삽주(백출)를 진하게 달인 물에 속썩은풀(황금)가루를 4g씩 타 먹으라`고 하였더니 30-40첩을 먹고 유산하지 않았다. 대개 임신 3개월이면 바로 상화(相火)에 속하기 때문에 유산하기 쉽다. 그렇지 않으면 속썩은풀(황금), 흰삽주(백출)가 어떻게 안태하는 묘한 약이 될 수 있었겠는가[단심].

 

맥 보는 법[脈法]3

 

유산하려고 피가 조금씩 흐르면 주로 혁맥(革脈)이 나타난다. 맥이 약하면 피가 줄어들어서 위급하게 된다[맥결].

 

○ 소음맥(少陰脈)이 부(浮)하면서 긴(緊)하다면 긴한 것은 뱃속에 산가(疝 )가 있어서 아프고 유산하였거나 떨어져서 상한 것이다[맥경].

 

갑자기 유산하는 것[卒墮胎]

 

임신 6-7개월에 갑자기 2되 반쯤 되는 물이 쏟아져 나오면 태아가 반드시 떨어진다. 이것은 때가 되지 않았는데 양수가 미리 나왔기 때문이다.

 

○ 태루(胎漏)가 있으면서 양수가 서서히 흘러내리다가 갑자기 많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유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맥경].

 

임신부에게서 나타난 상태와 빛깔로 태아의 생사를 가리는 법[察色驗胎生死]

 

태동이 되어 몹시 불안할 때에는 임신부에게서 나타난 상태와 빛깔을 잘 보아야 한다. 임신부의 얼굴빛이 붉고 혀가 푸르면 산모는 살고 태아는 죽는다. 얼굴빛이 푸르고 혀가 붉고 입에서 거품침이 나오면 산모는 죽고 태아는 산다. 임신부의 입술과 혀가 다 푸르고 양쪽 입귀로 거품침이 나오면 산모와 태아가 다 죽는다[양방].

 

○ 임신부의 배가 아프면서 태아가 놀지 않을 때 태아의 생사를 알려면 손으로 임신부의 배를 만져 보아 어느 한 곳에 찬 데가 있을 수 있다. 찬 곳이 있으면 죽은 것이고 따뜻하면 산 것이다[맥경].

 

○ 태아가 뱃속에서 죽었으면 임신부의 얼굴, 손톱, 입술, 혀가 다 푸르고 입에서 냄새가 난다. 만일 두 빰이 약간 붉으면 임신부는 살고 태아는 죽는다[단심].

 

○ 임신부의 혀가 검은 것은 태아가 이미 죽은 것이므로 혓바닥색을 보고 판단한다. 이런 때에는 불수산(佛手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으로 치료해야 한다[회춘].

 

아이를 낳지 못하게 하는 것[斷産]

 

아이를 낳아 기르기 어렵거나 한 해에 한 번씩 몸풀기하는 데는 이 약으로써 조금씩 사이를 뜨게 할 수 있다. 이때는 사물탕에 유채씨 한자밤을 더 넣고 달여 달거리가 있은 후 빈속에 먹는다[득효].

 

○ 임신부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병으로 태아를 더 보존할 수 없는 데는 쇠무릎(우슬) 1.6g, 패랭이꽃(구맥), 계심, 게발톱(蟹爪) 각각 0.8g 등의 약들을 가루내어 데운 술에 타서 빈속에 먹고 유산시키면 산모가 해를 받지 않는다[입문].

 

○ 임신부가 병으로 태가 편안하지 않을 때에는 유산시켜야 하는데 약누룩(신국, 법제한 것) 160g을 큰 잔으로 물 2잔에 넣고 달여 1잔이 되면 찌꺼기를 버리고 세번에 나누어 먹으면 곧 유산한다[양방].

 

○ 또 한 가지 방법은 보리길금(맥아)과 약누룩(신국) 각각 5홉을 물에 달여 먹으면 곧 유산하는 데 효과가 좋다[양방].

 

○ 또 한 가지 처방은 부자 2개를 가루내어 식초로 갠 다음 임신부의 오른쪽 발바닥에 바르면 유산되는 데 효과가 좋다[양방].

 

○ 아이를 배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흰밀가루 누룩 1되에 좋은 술 5되를 두고 풀을 쑤는데 2되 반이 되면 비단천으로 밭아서 찌꺼기를 버리고 세번에 나누어 먹는다. 달거리할 날을 기다렸다가 저녁에 한 번 먹고 이튿날 새벽에 한번 먹으며 날이 다 밝은 다음에 한번 먹으면 달거리가 곧 나오고 일생 동안 아이를 배지 않는다[단심].

 

○ 또 한 가지 처방은 잠퇴지(簪退紙, 사방 1자씩 되는 것을 약성이 남게 태운 것)를 가루를 내어 술에 타 먹으면 일생 동안 다시 임신하지 않는다[양방].

 

○ 또 한 가지 처방은 기름에 수은 넣고 달인 것으로 대추씨만한 것 1알을 만들어 빈속에 먹으면 일생 동안 아이를 배지 않게 되고 사람에게는 해를 주지 않는다[양방].

 

과부나 여승 병은 부부생활하는 부인들 병과 다르다[寡婦師尼之病異乎妻妾]

 

송(宋)나라 저( )씨가 여승과 과부를 치료할 때에 처방을 달리한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 두 부류의 여자들은 혼자 살기 때문에 음만 있고 양이 없으며 성욕은 있으나 흔히 소원을 이루지 못하는 관계로 몸에 있는 음기와 양기가 서로 상박되기[交爭] 때문에 잠깐 추웠다 잠깐 열이 났다 하는 것이 온학(溫 )과 같은데, 이것이 오래되면 허로가 된다. 『사기』의 창공전(倉公傳)에 씌어 있기를 제북왕(濟北王)의 시중을 하던 한(韓)씨라는 여자가 허리와 잔등이 아파지면서 추웠다 열이 났다. 그래서 여러 의사들이 이것은 한열병(寒熱病)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창공(倉公)은 “이 병은 성생활의 소원을 성취하지 못하여 생긴 병이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하면 그 맥을 짚어 보니 간맥이 현(弦)할 뿐 아니라 촌구(寸口)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써 알 수 있다”고 하였다. 대체로 남자에게는 정(精)이 위주가 되고 여자에게는 혈(血)이 위주가 되는데 남자는 정기가 왕성하면 여자를 생각하게 되고 여자는 혈이 왕성하게 되면 임신을 하게 된다. 만일 족궐음맥(足厥陰脈)이 현(弦)하여 촌구(寸口)까지 나오고 또 어제(魚際)까지 올라간다면 음이 성(盛)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저( )씨의 말이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보감].

 

○ 과부와 여승들은 성교를 하지 못해서 우울하여 병이 생기는데 증상으로는 바람을 싫어하고 몸이 나른하며 잠깐 추웠다 잠깐 열이 났다 하고 얼굴이 붉으며 가슴이 답답하다. 혹 때로 저절로 땀이 나며 간맥이 현장(弦長)하면서 촌구(寸口)까지 나온다. 이때에는 시호억간탕(柴胡抑肝湯), 부용산(芙蓉散), 억음지황환(抑陰地黃丸), 익국환( ?麴丸, 처방은 적취문에 있다) 등을 쓰는 것이 좋다.

 

○ 날마다 오전이면 정신이 흐리터분하면서 밝은 곳을 싫어하며 사람의 소리를 듣기 싫어하다가 오후에는 머리가 아찔해지고 배가 아프며 잘 놀라고 걷거나 일을 좀 하거나 달거리를 할 때에는 그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이것은 하고 싶은 일을 뜻대로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정신을 맑게 하고 영혈(榮穴)을 보해 주어야 한다. 사물탕에 인삼, 복신, 귤껍질(귤피), 시호, 강호리(강활), 부자, 감초 등을 더 넣어 달여 먹여야 한다.

 

○ 혹 꿈에 헛것과 성교하는 사람은 정신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혹 혼자서 웃기도 하고 혹 울기도 하며 맥이 지복(遲伏)하고 혹 작탁맥[雀啄]이 나타나면서 얼굴빛이 변하지 않는 데는 복신황기탕(茯神黃?湯)을 쓴다[입문].

 

시호억간탕(柴胡抑肝湯)

 

혼자 사는 과부가 음만 성하고 양이 없어서 성욕이 발동되나 소원을 이루지 못하여 추웠다 열이 나는 것이 학질 같은 것을 치료한다.

 

시호 8g, 선귤껍질 6g, 함박꽃뿌리(작약), 모란뿌리껍질(목단피) 각각 4g, 지골피, 향부자, 산치자, 삽주(창출) 각각 2.8g, 궁궁이(천궁), 약누룩(신국, 닦은 것) 각각 2g, 생지황, 연교 각각 1.2g, 감초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부용산(芙蓉散)

 

홀아비나 과부가 성욕으로 화가 동하여 가슴이 아프고 저절로 땀이 나며 볼이 붉고 맥이 고르지 못한 것을 치료한다.

 

연잎을 쓰되 꽃이 있을 때는 꽃까지, 씨가 있을 때는 씨까지 한 송이를 따서 잘 짓찧어 우물물에 걸러서 찌꺼기를 버리고 먹으면 곧 낫는다[입문].

 

억음지황환(抑陰地黃丸)

 

과부의 허로증을 치료한다.

 

생건지황 80g, 함박꽃뿌리(적작약) 40g, 시호, 속썩은풀(황금), 진교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오매 달인 물로 먹는다[입문].

 

복신황기탕(茯神黃 湯)

 

복신, 강호리(강활), 순비기열매(만형자), 방풍, 율무쌀(의이인), 단너삼(황기), 오미자, 맥문동, 석창포, 속썩은풀(황금) 각각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장조증(藏燥證)

 

부인의 장조증(藏燥證)이란 슬피 울기를 잘하며 마치 헛것에 들린 것 같기도 하고 자주 하품하며 기지개를 하는 것이다. 이때는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을 주로 쓴다[중경].

 

○ 공연히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데는 대추를 약성이 남게 태워 가루낸 다음 미음에 타 먹는다[입문].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

 

감초 40g, 밀 3홉, 대추 7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 2되에 달여 1되가 되면 따뜻하게 하여 먹되 산전 산후에 다 쓸 수 있다[중경].

 

치료경험[治驗]

 

고향에 있는 한 부인이 자주 하품을 하며 특별한 원인이 없이 계속 울고 있었다. 사람들은 헛것에 들린 병이라고 하면서 빌라고 하여 빌었으나 다 낫지 않았다. 내가 급히 그에게 감맥대조탕 3첩을 먹였더니 병이 나았다[본사].

 

몸풀기할 임박에 미리 갖추고 있어야 할 약품[臨産預備藥物]

 

궁귀탕, 사물탕, 최생단, 향계산, 자소음, 화예석산, 실소산, 탈명산, 삼퇴산, 익모환, 반혼단, 여신산, 양혈지황탕, 흑룡단, 벽력단, 최생여성산, 서각지황탕, 여성고, 날파(생총), 생강, 아주까리(피마자), 해마, 석연자, 돼지기름, 참기름, 익모초, 꿀, 갖풀(아교), 달걀, 청주, 쌀초, 참대기름(죽력), 잇꽃(홍화), 형개, 부들꽃가루(포황), 묵은 약쑥(진애), 생지황, 곱돌(활석), 사향, 주사, 주염열매(조협), 날다람쥐가죽( 鼠皮) 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부인의 잡병[婦人雜病]

 

부인은 음기가 많은 체질인 데다가 늘 습한 곳에서 일을 한다. 15살 이상이 되면 음기가 떠올라서 여러 가지 생각이 나며 그것을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으면 속으로는 5장을 상한다. 그리고 겉으로는 얼굴이 축나고 달거리가 있었다 없었다 하거나 앞당겼다 늦어졌다 하면서 어혈이 생겨 뭉치기도 한다. 또는 달거리가 끊어지기도 하고 태아가 떨어지기도 하는 등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난다. 부인들에 대한 치료처방을 달리한 것은 기혈이 고르지 못한 것, 임신과 몸풀기, 붕루 등이 남자와 다른 병들이 있기 때문이다. 부인병은 남자보다 10배나 더 치료하기 어렵다. 부인은 남자보다 성욕이 강하고 병이 남자보다 배나 더 많은 데다가 질투하고 걱정하며 성내고 자식들을 돌보고 사랑하고 미워하는 등의 생각이 지나칠 뿐 아니라 고집이 많아 제 마음을 자신이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병의 근원이 깊은 것이다[성혜].

 

○ 7징( ) 8가( )와 9가지 가슴앓이[九鍾心痛], 12가지 이슬증(帶下) 등 모두 36가지 병이 있다는 가짓수만 있을 뿐이지 그 증상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한 것이 없다. 그 병의 원인을 따져 보면 다 혈병이다[득효].

 

○ 부인에게 있어서 기가 혈보다 왕성하면 아이도 낳지 못할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병증이 또 생기고 머리가 어지럽고 가슴이 그득하게 된다. 이런 데는 억기산(抑氣散), 이향사신산(異香四神散) 등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 부인의 허로증에는 자음백보환, 인삼형개산, 소요산, 가미소요산, 자혈탕, 자음지황환, 복신탕, 삼합탕 등을 쓰는 것이 좋다.

 

○ 몸에 핏줄이 나타나면 귤귀환을 쓴다.

 

○ 온갖 병에 두루 쓰는 약으로는 신선취보단, 제음단(濟陰丹, 처방은 위에 있다), 익모환, 익모고(益母膏, 처방은 다 위에 있다) 등을 쓰는 것이 좋다.

 

○ 복령보심탕(茯 補心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은 허로증으로 열이 나고 기침하며 땀이 나지 않는 데 쓴다. 자음지보탕은 허로증으로 열이 나고 기침하며 땀이 나는 데 쓴다[회춘].

 

억기산(抑氣散)

 

향부자 160g, 귤껍질(陳皮) 80g, 복신, 감초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끓인 물에 타 먹는다[입문].

 

이향사신산(異香四神散)

 

향부자 16g, 귤껍질(陳皮) 12g, 오약 8g, 감초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인다[제음].

 

자음백보환(滋陰百補丸)

 

기혈이 부족하여 잠깐 추웠다 잠깐 열이 났다 하며 입맛이 없고 몹시 여위며 힘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향부자가루(4가지로 법제한 것, 법제하는 방법은 포문에 있다) 300g, 익모초가루 160g, 당귀 120g, 궁궁이(천궁), 찐지황(숙지황), 흰삽주(백출) 각각 80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60g, 흰솔풍령(백복령), 인삼, 현호색 각각 40g, 감초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술이나 식초를 두고 끓인 물이나 다만 끓인 물에 타 먹는다[입문].

 

인삼형개산(人蔘荊芥散)

 

혈풍(血風)으로 몸이 아프며 추웠다 열이 나고 식은땀이 나며 볼이 붉고 입이 마르며 가래가 끓으면서 기침하고 가슴이 그득한 증상과 혹 달거리가 고르지 못하며 배꼽 주위가 몹시 아프고 현벽( 癖)으로 덩어리가 생긴 것을 치료한다.

 

인삼, 형개, 생건지황, 시호, 자라등딱지(별갑),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지각, 영양각, 흰삽주(백출) 각각 3g, 계심, 궁궁이(천궁), 당귀, 방풍, 모란뿌리껍질(목단피), 함박꽃뿌리(적작약),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달여 먹는다[입문].

 

소요산(逍遙散)

 

달거리가 고르지 않은 것과 혈허(血虛)로 손발바닥과 가슴에 번열이 나며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이 학질과 같은 것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흰솔풍령(백복령), 시호, 당귀, 맥문동 각각 4g, 감초, 박하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입문].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

 

혈허(血虛)로 번열이 나며 조열이 있고 식은땀이 나며 가래가 끓으면서 기침하는 것이 허로증 같은 것을 치료한다.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흰삽주(백출) 각각 4.8g, 지모, 지골피, 당귀 각각 4g, 흰솔풍령(백복령), 맥문동, 생지황 각각 3.2g, 산치자, 황백 각각 2g, 도라지(길경),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자혈탕(滋血湯)

 

부인이 심폐(心肺)가 모두 상하고 혈맥이 허약하여 피부에 주름살이 지며 머리털이 빠지며 혹 달거리할 날짜를 어기는 것을 치료한다.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마(산약), 단너삼(황기), 찐지황(숙지황) 각각 6g, 인삼, 궁궁이(천궁), 흰솔풍령(백복령) 각각 3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빈속에 먹는다[단심].

 

자음지황환(滋陰地黃丸)

 

허로증으로 코피가 나오고 기침할 때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며 열이 나고 가래가 끓으면서 기침하며 식은땀이 나고 가슴이 울렁거리며 달거리가 고르지 못하거나 중단된 것을 치료한다.

 

찐지황(숙지황, 생강즙에 담갔다가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160g, 산수유, 마(산약), 천문동, 맥문동, 생건지황(술로 씻은 것), 지모(술로 축여 볶은 것), 패모(닦은 것), 당귀(술로 씻은 것), 향부자(동변에 담갔다가 볶은 것) 각각 80g, 흰솔풍령(백복령), 모란뿌리껍질(목단피), 택사 각각 6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0알씩 소금 끓인 물로 빈속에 먹는다[의감].

 

복신탕(茯神湯)

 

부인이 허해서 꿈에 헛것과 성교하며 헛것이 보인다고 허튼 소리하는 것을 치료한다.

 

백복신 6g, 흰솔풍령(백복령), 인삼, 석창포 각각 4g, 함박꽃뿌리(적작약)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빈속에 먹는다[의감].

 

삼합탕(三合湯)

 

부인의 허로증에 침과 뜸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단너삼(황기), 흰솔풍령(백복령), 찐지황(숙지황), 궁궁이(천궁) 각각 4g, 시호, 인삼 각각 3g, 속썩은풀(황금), 끼무릇(반하), 감초 각각 2.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보명].

 

○ 즉 팔물탕에 소시호탕을 합한 것이다. 사물탕, 사군자탕, 소시호탕 등 3개 처방을 합친 것이다. 일명 삼분산(三分散)이라고도 한다[입문].

 

귤귀환(橘歸丸)

 

부인이 성을 낸 탓으로 간을 상하여 혈이 제대로 돌지 못하여 피부와 손발에 다 핏줄이 나타난 것을 치료한다.

 

귤홍 160g, 당귀 8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데운 술로 먹는다[입문].

 

신선취보단(神仙聚寶丹)

 

달거리가 고르지 못한 것과 혈기가 치밀어 배와 옆구리가 아프며 적취(積聚)와 부인의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한다.

 

호박, 당귀 각각 40g, 몰약, 유향 각각 10g, 주사, 목향, 사향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물을 떨구면서 반죽한 다음 40g으로 알약 15알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데운 술에 풀어 먹는다[국방].

 

자음지보탕(滋陰至寶湯)

 

부인들이 여러 가지 허약증과 5로 7상(五勞七傷)으로 달거리가 고르지 못하고 추웠다 열이 나며 몹시 여위는 것을 치료한다.

 

당귀, 흰삽주(백출) 각각 4g, 흰솔풍령(백복령), 귤껍질(陳皮), 지모, 패모, 향부자(동변으로 법제한 것), 지골피, 맥문동,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술로 축여 볶은 것) 각각 3.2g, 시호, 박하,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의감].

 

몸풀기하는 방[安産室]

 

임신 8개월부터 산도(産圖) 한 장을 써서 몸풀기할 방 북쪽 벽에 붙이는 데 달마다 바꾸어 붙인다. 붙이는 것은 절기가 드는 날에는 하지 않고 매달 초하룻날에 붙인다[양방].

 

○ 또한 최생부(催生符)와 차지법(借地法)도 붙인다.

 

안산방위도(安産方位圖)

 

안산방위도와 최생부, 차지법은 모두 주사를 물에 푼 것으로 쓰는데 먼저 산모의 방안 북쪽 벽에 안산방위도를 붙인다. 그리고 최생부를 붙이고 나서 차지법을 붙인다. 그 다음 차지법 주문을 세번 외운다.

 

대체로 달에 따라 모두 몸풀기할 때는 월덕방위(月德方位)에 향하고 태반을 버릴 때는 월공방위(月空方位)에 묻는다. 13가지 신살(神殺)을 모두 꺼려야 한다. 만일 달이 바뀔 때에는 그 달에 해당한 안산방위도를 바꾸어 붙여야 한다. 절기가 드는 날에 바꾸어 붙인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가령 음력 정월 14일이 입춘 날인데 임신부가 13일 날에 몸풀기한다면 지나간 12월에 써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그 달 초하룻날에 써 붙이는 것이 옳다. 만일 절기 드는 날에 써서 바꾸어 붙인다면 천덕(天德)이나 월덕(月德)이 틀려지게 된다.

 

○ 몸푼 뒤 오로와 태반을 버리는 방향은 멀고 가까운 데 관계없이 버리되 폐두방(肺 方)을 가려서 버려야 한다[양방].

 

○ 예를 들어 정월은 월덕이 병방[丙]에 있으므로 몸풀기할 때 방향은 병방에 정하고 월공(月空)은 임(壬)에 있으므로 태반은 임방[壬]에 버리는 것이 좋다. 나머지 달도 이 방법대로 한다[양방].

 

몸풀기할 때와 태반을 버리는 데 좋은 방향[安産藏胎衣吉方]

 

(월덕방에 몸풀기할 자리를 잡고 월공방에 태반을 버리는 것이 좋다)

 

최생부(催生符)

 

부작[符]을 주사물[朱砂]로 써서 방의 북쪽에 붙이고 몸풀기할 자리에 누울 때에는 부작을 바늘에 꿰어 등불에 태우되 재가 달아나지 않게 한다. 그 태운 재를 따뜻한 물에 타 먹으면 좋다[양방].

 

체현자차지법(體玄子借地法)

 

주문[呪]

 

동차십보 서차십보 남차십보 북차십보 상차십보 하차십보 벽방지중 사십여보 안산차지 공유예오 혹 유동해신왕 혹 유서해신왕 혹 유남해신왕 혹 유북해신왕 혹 유일유장군 백호부인 원거십장 헌원초요 거고십장 천부지축 입지십장 영북지공한 산부모씨 안거무소방애 무소외기 제신옹호 백사축거 급급여율령을 세번 외운다[득효].

 

그 달에 태살이 있는 곳[月遊胎殺所在]

 

정월에는 방안의 침대에 있고, 2월에는 창문에 있고, 3월에는 방문에 있고, 4월에는 부엌에 있고, 5월에는 눕는 자리에 있고, 6월에는 침대나 창고에 있고, 7월에는 방아나 맷돌에 있고, 8월에는 변소문에 있고, 9월에는 방문에 있고, 10월에는 침대와 방에 있고, 11월에는 화로나 부엌에 있고, 12월에는 침대나 방에 있다[국방].

 

날에 태살이 있는 곳[日遊胎殺所在]

 

갑기일(甲己日)에는 문에 있고, 을경일(乙庚日)에는 방아나 맷돌에 있고, 병신일(丙辛日)에는 우물이나 부엌에 있고, 정임일(丁壬日)에는 부엌이나 관청에 있고, 무계일(戊癸日)에는 쌀창고에 있고, 자축일(子丑日)에는 가운데 방에 있고, 인묘진유일(寅卯辰酉日)에는 부엌에 있고, 사오일(巳午日)에는 문에 있고, 미신일(未申日)에는 울바자 밑[籬下]에 있고, 술해일(戌亥日)에는 방에 있다.

 

○ 태살이 있는 데에는 수리하거나, 정돈을 하지 말며 이웃집에서 그렇게 할 때에도 임신부는 보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태가 떨어지지 않는다 해도 태아에게 흠집이 생기고 살빛이 푸르거나 경련이 일며 9규(九竅)가 막힌다. 때로 일찍 죽기도 한다. 어찌 주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국방].

 

방안에 일유신이 있는 곳[房中日遊神所在]

 

계사(癸巳), 갑오(甲午), 을미(乙未), 병신(丙申), 정유(丁酉) 일(日) 등은 방안 북쪽에 있고, 계묘일(癸卯日)은 방안 서쪽에 있다. 갑진(甲辰), 을사(乙巳), 병오(丙午), 정미(丁未) 일(日)에는 방안 동쪽에 있고 6무 6기일(六戊六己日)에는 방 속에 있다. 경자(庚子), 신축(辛丑), 임인(壬寅) 일(日)에는 방안 남쪽에 있다.

 

○ 대체로 유신(遊神)이 있는 데는 침대를 놓거나 휘장을 바꾸면서 무거운 물건을 침대에 놓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태를 상해서 유산할 수 있다[국방].

 

부인의 행년을 보는 법[推婦人行年法]

 

나이에 따라 좋고 나쁜 것을 아래에 배열해 놓았다. 위의 7신(七神)이 해당되는 데 따라 좋고 나쁜 것을 자세히 판단한다.

 

1. 생기방(生氣方) 임신부가 이 방향을 향하여 앉거나 눕거나 휘장을 친 쪽의 문을 열어 놓으면 아주 좋다[국방].

 

2. 반지월(反支月) 이 달을 만나면 재를 펴고 소가죽이나 노새가죽을 몸풀기할 방에 펴서 오로로 땅을 적시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국방].

 

3. 화해월(禍害月) 이 방향에서 몸풀기하거나 대소변을 누는 것을 피하면 아주 좋다[국방].

 

4. 절명방(絶命方) 이 방향에서 몸풀기하거나 대소변을 누는 것을 피하면 아주 좋다[국방].

 

5. 현시방(懸尸方) 이 날을 만나면 산모가 노끈을 잡지 말며 말고삐를 달아 매놓고 붙잡으면 아주 좋다[국방].

 

6. 폐두방(閉 方) 몸풀기할 달이 가까워 오거나 몸풀기할 날에는 다 이 방향을 향하지 말며 대소변도 이 방향에서 보지 말며 깨끗치 못한 물도 이 방향으로 버리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하면 아주 좋다[국방].

 

7. 팔장방(八莊方) 몸풀기할 때 휘장도 이쪽으로 향하게 하지 말고 문도 그쪽으로 내지 않으면 아주 좋다[국방].

 

[註] “몸풀기하는 방”, “안산방위도”, “최생부”의 부작과 “차지법” 등을 써서 산모의 방에 방위를 맞추어 붙이거나 주문을 외우는 것과 “몸풀기할 때와 태반을 버리는 데 중요 방향”, “그 달에 태살이 있는 곳”, “날에 태살이 있는 곳”, “방안에 일유신이 있는 곳”, “부인의 행년을 미리 보는 법” 등 제목에 씌어 있는 내용들은 모두 육갑과 육신, 오운육기를 결부시켜 설명한 것이다.

 

갓난아이의 구급법[小兒初生救急]

 

(모두 18가지이다)

 

1. 태아가 갓 나와서 숨이 끊어질 듯하면서 울지 못하는 것은 반드시 난산이었거나 찬 기운에 감촉된 것이므로 급히 솜으로 싸서 안고 탯줄을 끊지 말며 태를 화롯불에 쪼여 준다. 그리고 종이 심지를 크게 만들어 기름을 찍어 불을 달아 탯줄 아래를 뜨겁게 쏘여 뜨거운 기운이 뱃속으로 들어가게 한 다음 다시 뜨거운 식초를 두고 끓인 물로 탯줄을 씻어주어 숨 기운이 돌아서게 한다. 울음을 운 뒤에 탯줄을 끊는 것이 좋다[삼인].

 

2. 태아가 갓 나와서 얼굴이 푸르고 몸이 차며 이를 악무는 것은 태한(胎寒)이다. 이때에는 백강잠산(白 簪散)을 빨리 먹여 구원해야 한다. 백강잠,, 목향, 육계, 귤껍질(陳皮), 빈랑, 감초(닦은 것) 각각 2g씩 썰어서 물에 달인 다음 솜에 그 즙을 찍어서 갓난아이의 입 안에 짜 넣는다[입문].

 

3. 태아가 갓 나와서 숨이 끊어지는 예가 있는데 빨리 갓난아이의 목젖, 입천장 앞쪽에 석류씨 같은 물집이 있는가를 보아 있으면 손가락으로 터쳐 피가 나오게 한 다음 솜으로 닦아 주고 난발회를 뿌려 준다. 만일 궂은 피가 입 안으로 들어가면 죽을 수 있다[입문].

 

4. 태아가 갓 나와서 갑자기 입을 다물고 젖을 빨지 않는 것을 마아(馬牙)라고 하는데 치료하지 않으면 100에서 하나도 살지 못한다. 속히 갓난아이의 잇몸을 보아 좁쌀알 같은 물집이 있으면 빨리 침으로 터쳐 약간의 피가 나오게 한다. 그 다음 박하즙으로 먹을 갈아서 그 즙을 손가락으로 찍어 입 안을 닦아 주고 젖을 2시간 동안 먹이지 않으면 곧 낫는다[입문].

 

○ 민간에서 이렇게 부른 것을 치분(齒糞)이라고 하는데 침이나 손톱으로 터뜨리고 생꿀을 발라 주어도 낫는다[속방].

 

5. 태아가 갓 나와서 항문이 메어서 대변을 보지 못할 때에는 빨리 그 구멍을 찾아서 금비녀나 옥비녀 끝으로 뚫어 주고 소합향원으로 작은 심지를 만들어 구멍에 꽂아 두거나 기름종이를 비벼서 그 자리에 꽂아 두었다가 다시 오므라지지 않도록 한다[속방].

 

6. 태아가 갓 나와서 젖을 빨지 못하거나 오줌을 누지 못할 때에는 파밑(총백, 큰 것으로) 한 치 되는 것을 네 갈래로 쪼개어 젖과 같이 은그릇이나 돌그릇에 넣고 달여 입 안에 떠 넣으면 곧 낫는다[득효].

 

7. 태아가 갓 나온 다음 토하면서 젖을 빨지 못하는 것은 입 안에 구정물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황련, 지각,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같은 양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젖에 풀어서 입에 떠넣는다. 또는 모과와 생강을 두고 달인 물을 입에 떠넣어도 좋다[입문].

 

8. 태아가 갓 나와서 대소변이 통하지 못하여 배가 불러 오르고 숨이 끊어질 듯할 때에는 빨리 산모로 하여금 따뜻한 물로 양치한 다음 어린이의 잔등과 가슴, 배꼽 아래 양쪽, 손발바닥 등 일곱 군데를 다 빨아 주되 매 한 군데를 세번 또는 다섯번씩 빨고 양치한다. 그 다음 다시 빠는데 그 자리가 새빨갛게 되도록 하면 조금 있다가 대소변이 저절로 나간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삼인].

 

○ 또는 파밑즙과 젖을 각각 절반씩 섞어서 갓난아이의 입에 바르고 젖을 먹이면 대소변이 곧 나온다[회춘].

 

9. 태아가 갓 나와서 오줌이 나오지 않는 데는 빨리 산 지렁이 몇 마리에 약간의 꿀을 넣고 함께 갈아서 음경에 발라 주고 누에알 깐 종이(태워 가루낸 것),

 

주사, 용뇌, 사향 등을 각각 조금씩 섞어서 맥문동과 골풀속살(등심초)을 두고 달인 물에 타 먹이면 곧 나온다[입문].

 

10. 태아가 갓 나와서 대변이 나오지 않으면 먼저 센 파잎 끝을 항문에 밀어 넣으면 나오는데 만일 나오지 않을 때에는 주사환(朱砂丸)을 쓴다. 주사(수비한 것), 천남성(싸서 구운 것), 파두상 각각 같은 양을 가루내어 풀로 반죽한 다음 기장쌀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알씩 박하 달인 물로 먹이면 곧 통한다[전씨방].

 

11. 태아가 갓 나와서 입을 다물고 젖을 빨지 못할 때에는 우황 1g을 참대기름에 타 먹이면 좋은 효과가 있다.

 

○ 또 한 가지 처방은 발이 붉은 왕지네[赤足蜈蚣] 한 마리(대가리와 발을 뜯어 버린 것)를 눋도록 닦아서 분처럼 간다. 한번에 2g씩 돼지젖 2홉에 타서 두번에 나누어 입에 떠넣는다[득효].

 

12. 태아가 갓 나와서 입 안과 혓바닥에 흰가루 같은 것이 가득 돋아서 젖을 빨지 못하는 것을 아구창(鵝口瘡)이라고 하는데 빨리 손가락 끝에 털을 감아 박하즙을 찍어 바르거나 우물물로 깨끗이 닦아 준다. 만일 벗어지지 않을 때에는 석웅황(웅황) 12g, 붕사 8g, 감초 4g, 용뇌 1g 등을 가루내어 꿀물에 타서 발라 주거나 마른 것을 뿌려 주면 좋은 효과가 있다[탕씨].

 

○ 또는 서부(鼠婦)를 짓찧어 즙을 내어 발라 주거나 또 사시나무가지[白楊樹枝]를 태워 진을 뽑아 발라 주어도 매우 효과가 좋다[정전].

 

13. 태아가 갓 나와서 온몸에 피부가 없고 다만 벌건 살만 있을 때에는 올벼 쌀가루를 뿌려 주되 피부가 생길 때까지 한다[입문].

 

14. 태아가 갓 나와서 온몸에 부레나 수정 같은 것이 돋아서 터뜨리면 물이 흐르는 데는 밀타승을 가루내어 뿌려 주고 소합향원을 먹인다[입문].

 

15. 태아가 갓 나와서 코가 메어 젖을 빨지 못할 때에는 주염열매[猪牙 角], 바꽃(초오)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가루낸 다음 파진으로 개어 숫구멍에 붙여 준다.

 

○ 또는 천남성을 가루내어 생강즙으로 개어 숫구멍에 붙여 준다[득효].

 

16. 태아가 갓 나와서 음낭이 줄어드는 병에는 유황, 오수유 각각 20g을 가루내어 마늘즙으로 개어 배꼽 위에 바르고 바로 뱀도랏열매(사상자)를 태우면서 그 연기를 약간 쐬어 주면 좋다[입문].

 

17. 태아가 갓 나와서 놀라는 것을 태경(胎驚)이라고 하는데 주사, 석웅황(웅황) 각각 같은 양을 가루내어 약간 돼지 젖에 타서 입 안에 발라 주면 효과가 있다. 사향을 조금 놓으면 효과가 더 좋다[단심].

 

18. 태아가 갓 나와서 온몸에 벌겋게 부은 단독(丹毒)이 여기저기에 생겨서 속으로 들어가거나 또는 신(腎)으로 들어가면 반드시 죽는다. 이것을 적유(赤遊)라고 하는데, 즉 태독(胎毒)이다. 가는 침이나 돌침으로 벌겋게 무리를 지은 주위에 침을 놓아 궂은 피를 빼버리면 아주 좋다. 그 다음 바로 파초즙과 굼벵이(제조)즙을 바른다.

 

○ 또는 붉은 팥가루를 달걀 흰자위로 개어 바른다.

 

○ 또는 지용분 0.8g과 염초 0.4g을 찬물로 개어 바른다.

 

○ 또는 물도랑에 있는 작은 새우를 짓찧어 붙인다[본초].

 

단방(單方)

 

(모두 52가지이다)

 

주사(朱砂)

 

몸푼 뒤에 궂은 피[敗血]가 심(心)에 들어가 헛것[鬼]이 보인다고 하면서 날치는 것을 치료한다. 주사 4-8g을 젖 3-4숟가락에 타고 산 지렁이(지룡) 한 마리를 그곳에 넣어 저은 다음 지렁이는 버리고 다시 좋은 술과 젖을 합해서 잔으로 7분이 되게 넣고 중탕(重湯)으로 데워 두세번에 나누어 먹으면 효과가 있다[양방].

 

대부(大斧, 큰 도끼)

 

몸푼 뒤에 혈가(血 )로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도끼를 벌겋게 달구어 술에 담갔다가 그 술을 마시든가 쇠방망이나 저울추 같은 것을 벌겋게 달구어 술에 담갔다가 그 술을 마시는 것도 다 좋다[본초].

 

복룡간(伏龍肝)

 

횡산, 역산, 죽은 태아가 나오지 않아 숨이 끊어질 듯한 것을 치료한다. 복룡간 4-8g을 물에 풀어 마시면 태아는 나온다.

 

○ 난산으로 3일 동안이나 끌면서 낳지 못할 때에는 복룡간 4g을 술에 타 먹는다[단심].

 

박초(朴硝)

 

죽은 태아가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박초를 보드랍게 갈아서 20g을 물에 타 먹으면 곧 나온다. 염초도 쓸 수 있다[단심].

 

석연자(石燕子)

 

난산과 몸풀기할 무렵에 두 손에다 각각 1개씩 쥐어주면 곧 몸풀기하는 것을 경험하였다[본초].

 

생지황(生地黃)

 

태루(胎漏)로 하혈이 멎지 않아 태아가 마르면 곧 생지황즙 1되와 술 5홉을 섞어서 세번 또는 다섯번 끓어오르게 달여 두세번에 나누어 먹는다[본초].

 

충위( 蔚)

 

익모초(益母草)라고 한다. 산전 산후의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하는 데 혈을 잘 돌게 하고 보혈한다. 익모초의 줄기와 잎을 뜯어서 짓찧어 즙을 내어 은그릇이나 돌그릇에 넣고 달여 고약을 만들어 술에 타 먹는다. 난산과 죽은 태아와 태반이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짓찧어 낸 익모초즙을 작은 잔을 1잔과 술 1홉에 타서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본초].

 

○ 천지의 기운이 쉬지 않고 돌기 때문에 만물이 계속 생겨나서 끝이 없는 것이고 충위자( 蔚子)는 기혈을 잘 돌게 하고 음을 보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익모라는 이름을 지은 것이다. 그것은 잘 돌아가게 하면서도 보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몸풀기 전에는 막히게 하지 않고 몸푼 뒤에는 허하게 하지 않는다[단심].

 

포황(蒲黃, 부들꽃가루)

 

몸푼 뒤에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갈증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좋은 부들꽃가루 8g을 끓인 물에 타서 마신다. 갈증이 심할 때에는 우물물에 타서 마신다[본초].

 

당귀(當歸)

 

부인의 여러 가지 병과 몸푼 뒤의 복통을 치료한다. 당귀가루 12g을 물에 달여 먹는데 독성탕(獨聖湯)이라고도 한다[양방].

 

○ 궂은 피로 찌르는 듯이 아픈 데는 당귀를 쓴다. 이것은 혈을 고르게 하는 약이기 때문이다. 만일 혈적(血積)으로 쑤시는 것처럼 아플 때에는 복숭아씨(도인), 잇꽃(홍화), 당귀}

 

(대가리)를 쓴다[단심].

 

작약(芍藥, 집함박꽃뿌리)

 

여러 가지 부인병과 산전 산후의 온갖 병을 치료한다. 또는 혈허(血虛)하여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집함박꽃뿌리(백작약)에 물과 술을 두고 달여 먹는다[본초].

 

애엽(艾葉, 약쑥)

 

임신이 되게 하며 또는 태아를 편안하게 하고 복통을 멎게 한다.

 

○ 태루에는 생약쑥즙 2잔, 갖풀(아교), 꿀(봉밀) 각각 80g을 함께 넣고 달여 절반이 되면 먹는다. 또는 태동(胎動)이 되어 불안하거나 허리가 아프고 하혈이 계속되는 데는 약쑥 20g을 술에 달여 먹는다. 식초에 달여 먹어도 좋다[본초].

 

황금(黃芩, 속썩은풀)

 

몸풀기 전에 안태(安胎)시키는 데는 속썩은풀(황금)과 흰삽주(백출)가 잘 듣는 약이다.

 

○ 속썩은풀(황금)이 안태하는 작용이 있는 것은 화를 내려 가게 하기 때문이다.

 

○ 속썩은풀(황금)은 안태하는 데 아주 좋은 약이다. 민간에서는 성질이 열하고 온한 약들만이 태아를 잘 자라게 한다고 하면서 함부로 쓰지만 몸풀기 전에 열을 내리고 혈을 보하며 혈이 경맥을 따라 잘 돌게 하여 허투루 돌아가지 않게 하는 것이 태아를 잘 자라게 한다는 것임을 모른다. 속썩은풀(황금)은 반드시 가늘고 곧으면서 묵직한 것을 골라 쓸 것이다. 금출환(芩朮丸)에 쓰는 것이 이것이다[단심].

 

홍화(紅花, 잇꽃)

 

몸푼 뒤에 혈훈(血暈)으로 이를 악물고 까무러쳤을 때에는 잇꽃 40g을 술 두 잔에 넣고 달여 한 잔이 된 때 두번에 나누어 먹이면 곧 효과가 난다[십삼방].

 

현호색(玄胡索)

 

몸푼 뒤에 혈훈과 궂은 피[惡血]가 심(心)으로 치밀거나 후배앓이[兒枕痛]로 숨이 끊어지는 것 같을 때에는 현호색을 가루내어 4g씩 술에 타 먹으면 곧 낫는다.

 

○ 또는 현호색, 계심 각각 20g, 당귀 40g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물이나 따끈한 술에 타 먹인다[득효].

 

계심(桂心)

 

몸푼 뒤에 혈가(血 )로 배가 아파 숨이 끊어지는 것 같은 것을 치료한다. 계심을 가루내어 개열물[狗膽汁]로 반죽한 다음 앵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알씩 따끈한 술에 갈아 먹는다[본초].

 

상기생(桑寄生, 뽕나무겨우살이)

 

태루(胎漏)가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하고 태아를 편안하게 하며 든든하게 한다. 뽕나무겨우살이를 달여 먹거나 가루내어 먹어도 다 좋다[본초].

 

소목(蘇木)

 

몸푼 뒤에 혈훈(血暈)과 오로(惡露)가 나오지 않아 아프고 답답하여 죽을 것 같은 것을 치료한다. 소목 40g을 썰어서 물과 술을 합한 것과 함께 달여 먹는다[본초].

 

상표소(桑 , 사마귀알집)

 

임신부가 오줌이 잦으면서 참지 못하는 데는 사마귀알집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미음에 타서 빈속에 먹는다[득효].

 

이어린(鯉魚鱗, 잉어비늘)

 

몸푼 뒤 혈가(血 )로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잉어비늘을 불에 태워 갈아서 4g씩 술로 먹으면 뭉친 피[滯血]를 헤쳐 버린다[본초].

 

오적어육(烏賊魚肉, 오징어고기)

 

불임증에 오랫동안 먹으면 임신될 수 있다.

 

○ 이 고기 뱃속에는 먹 같은 것이 있다. 혈붕으로 명치가 심하게 아픈 것을 살혈심통(殺血心痛)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치료한다. 유산 때 심한 하혈로 명치가 아픈 데도 오징어 뱃속의 먹 같은 것을 볶아 가루를 내어 식초를 두고 끓인 물에 타 먹는다[양방].

 

담채(淡菜, 섭조개)

 

몸푼 뒤에 피가 뭉쳐서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혹 몸푼 뒤에 몹시 여위고 혈기로 적취(積聚)가 생긴 데는 섭조개를 삶아서 오랫동안 먹는 것이 좋다[본초].

 

사태(蛇 , 뱀허물)

 

몸풀기를 순조롭게 하지 못하고 손이나 발이 먼저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뱀허물 1개(온전한 것을 불에 태운다)와 사향 1g을 함께 넣어 4g을 술에 타 먹고 다시 남은 찌꺼기를 태아의 손발에 바르면 순조롭게 몸풀기한다[본초].

 

우즙(藕汁, 연뿌리즙)

 

몸푼 뒤에 가슴이 안타깝게 답답한 것과 궂은 피가 심(心)으로 치밀어서 아픈 데는 생연뿌리즙 5홉을 마신다. 대체로 몸푼 뒤에는 찬 것을 금하되 다만 연뿌리즙만을 꺼리지 않는다. 그것을 어혈을 잘 헤치기 때문이다[본초].

 

감자피(柑子皮)

 

몸푼 뒤의 부종(浮腫)에는 감자피를 술에 넣고 달여 먹는다. 뇌공(雷公)이 “몸푼 뒤에 몸이 부은 데는 감자피를 술로 먹는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본초].

 

포도근(蒲萄根, 포도나무뿌리)

 

임신 후에 태아가 가슴으로 치미는 것을 치료한다. 포도나무뿌리를 푹 삶아서 진한 즙을 내어 마시면 곧 내려가며 태아도 편안해진다[본초].

 

도인(桃仁, 복숭아씨)

 

몸푼 뒤의 온갖 병을 치료한다. 복숭아씨(도인) 1,200개(껍질과 끝과 두알들이를 버린 것)를 볶은 다음 짓찧어 보드랍게 가루를 낸다. 이것을 청주 1말 5되와 보리죽과 함께 갈아서 항아리에 넣고 아가리를 꼭 봉한 다음 2시간 이상 중탕(重湯)으로 끓인다. 이것을 꺼내어 1숟가락씩 데운 술에 타서 하루에 두번씩 먹는다. 이것을 도인전(桃仁煎)이라고 한다[천금].

 

○ 몸푼 뒤에 음부가 붓고 아플 때에는 복숭아씨를 보드랍게 갈아서 고약처럼 만들어 바른다. 또는 오배자와 백반(구운 것)을 가루내어 간 복숭아씨와 합해서 고약을 만들어 바른다[정전].

 

호마유(胡麻油)

 

는 즉 검은 참깨다. 태반이 나오지 않는 데는 검은 참깨(호마, 날 것)을 짓찧어 기름을 받아 마시면 곧 나온다[본초].

 

대마근(大麻根, 역삼뿌리)

 

아이를 쉽게 빨리 낳게 하는 데는 역삼뿌리를 진하게 달여서 단번에 먹으면 곧 몸풀기하게 된다. 태반이 나오지 않는 데도 쓰면 좋다[본초].

 

흑두(黑豆, 검정콩)

 

몸풀기할 달이 차기 전에 태아가 뱃속에서 죽어 산모가 까무러쳤을 때와 태반이 나오지 않을 때에는 검정콩 3되를 식초에 삶아 진한 즙을 단번에 먹으면 곧 나온다[본초].

 

신국(神麴, 약누룩)

 

태(胎)를 떨구며 귀태(鬼胎)를 나오게 한다. 약누룩(신국)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물에 타 먹는다. 또는 그것을 진하게 달여 먹기도 한다[본초].

 

대맥얼(大麥蘖, 보리길금)

 

아이를 빨리 낳게 하며 유산시키기도 한다. 보리길금(맥아) 40g을 물에 달여 먹으면 곧 낳는다.

 

○ 또는 임신부에게 병이 있어서 유산시키려고 할 때 먹으면 곧 유산된다[본초].

 

초(醋, 식초)

 

죽은 태아가 나오지 않는 것을 나오게 한다. 식초 3되에 검정콩(흑두) 1되를 넣고 삶아 그 물 2되를 마시면 곧 나온다[본초].

 

동규자(冬葵子, 돌아욱씨)

 

난산을 치료한다. 돌아욱씨 1홉을 잘 짓찧어 물에 달여 먹으면 곧 태아가 나온다. 또는 죽은 태아가 나오지 않을 때에는 돌아욱씨를 짓찧어 가루 낸 다음 술에 타 먹는다[본초].

 

총백( 白, 파밑)

 

태동(胎動)이 되어 불안하거나 태기가 가슴으로 치밀어서 안타깝고 답답해하는 것을 치료한다. 파밑(큰 것) 20개를 진하게 달여 마시면 태아가 살아 있으면 곧 편안해지고 이미 죽었으면 곧 나온다[본초].

 

마치현(馬齒 , 쇠비름)

 

몸푼 뒤에 혈리(血痢)로 배가 아픈 데는 쇠비름을 짓찧어 3홉의 즙을 받아 한번 끓어 오르게 달인 다음 꿀 1홉을 섞어서 먹는다[본초].

 

번루( 蔞)

 

몸푼 뒤에 궂은 피가 덩이져서 배가 아픈 데는 번루를 찧어 즙을 낸 다음 물에 타서 따뜻하게 하여 먹으면 궂은 피가 다 나온다[본초].

 

계자( 子, 달걀)

 

몸푼 뒤에 혈훈(血暈)과 풍치(風 )로 몸이 뻣뻣해지면 입과 눈이 비뚤어진 데는 달걀 3개의 흰자위에 형개가루 8g을 타서 하루에 세번 먹는다[본초].

 

○ 난산과 태반이 나오지 않을 때에는 달걀 3개를 깨어 식초에 넣고 저어서 먹으면 곧 나온다[본초].

 

녹각교(鹿角膠)

 

태아를 편안하게 하고 복통을 멎게 한다. 녹각교를 구슬처럼 되게 닦아서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타 먹는다[본초].

 

아교(阿膠, 갖풀)

 

난산으로 몹시 지친 데는 투명한 갖풀(아교) 80g을 좋은 술 1되 5홉에 넣고 약한 불에 녹인 다음 달걀 1개, 소금 4g과 함께 고루 섞어 따뜻하게 해서 단번에 먹으면 곧 몸풀기한다[양방].

 

녹각(鹿角)

 

죽은 태아가 나오지 않을 때에는 녹각(보드랍게 가루낸 것) 40g, 파밑(총백) 5개, 약전국 반 홉을 함께 물 1잔에 넣고 달여 먹으면 죽은 태아가 나온다[본초].

 

토두골(兎頭骨, 토끼대가리뼈)

 

아이를 빨리 낳게 하고 태반을 나오게 하며 또는 몸푼 뒤 궂은 피가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토끼대가리뼈(털과 골수가 있는 것을 태워 재를 낸 것)를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술에 타 먹으면 좋다[본초].

 

묘두골(猫頭骨, 고양이대가리뼈)

 

난산을 치료하며 아이를 빨리 낳게 하는데 아주 잘 듣는다. 고양이대가리뼈와 토끼대가리뼈 각각 1개를 불에 태워 가루낸 다음 한번에 8g씩 궁귀탕 달인 물에 타 먹으면 곧 아이를 낳는다. 삵대가리뼈가 더욱 좋다[정전].

 

양신(羊腎, 양의 콩팥)

 

몸푼 뒤에 허약하고 여위어서 기운이 없을 때에는 양의 콩팥 한 쌍을 싸서 구워 익힌 다음 잘게 썰어서 양념을 두고 국을 끓이거나 죽을 쑤어 먹는 것이 좋다[본초].

 

저신(猪腎, 돼지콩팥)

 

몸푼 뒤에 욕로( 勞)로 뼈마디가 쏘고[痛] 땀이 멎지 않는 데는 돼지콩팥을 잘게 썰어서 멀건 국을 끓여 양념과 쌀을 두고 죽을 쑤어 먹는다[본초].

 

○ 난산에는 참기름과 꿀을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돼지 간을 삶은 물에 타 먹으면 곧 효과가 있다[입문].

 

사향(麝香)

 

난산을 치료하며 아이를 빨리 낳게도 하고 유산시키기도 하며 아이를 쉽게 낳게 한다. 사향 4g을 물에 타 먹는다[본초].

 

유백피(楡白皮, 느릅나무뿌리속껍질)

 

뱃속에서 태아가 죽었을 때와 산모의 병으로 유산시킬 필요가 있을 때에는 느릅나무뿌리속껍질을 달여 그 물을 2되쯤 먹으면 곧 나온다.

 

○ 몸풀기할 달에 느릅나무뿌리속껍질가루 4g을 하루에 두번씩 먹으면 아주 쉽게 몸풀기한다[본초].

 

감죽근(甘竹根)

 

태동(胎動)이 되어 불안한 것을 치료하는 데는 감죽근을 달여 그 물을 먹는다[본초].

 

저근(苧根, 모시풀뿌리)

 

임신부가 태동(胎動)이 되어 유산될 듯하면서 배가 참을 수 없이 몹시 아픈 것을 치료한다. 모시풀뿌리 80g을 썰어서 은그릇이나 돌그릇에 넣고 술과 물을 절반씩 두고 달여 먹으면 좋다[주후].

 

구맥(瞿麥, 패랭이꽃)

 

유산하게 한다.

 

○ 난산으로 하루가 지나도록 낳지 못하거나 태아가 뱃속에서 죽어서 산모가 죽을 듯한 데는 패랭이꽃을 진하게 달여 먹는다[본초].

 

차전자(車前子, 길짱구씨)

 

난산과 횡산, 역산 등으로 몸풀기 하지 못할 때에는 길짱구씨를 닦아서 가루낸 다음 한번에 8-12g씩 술로 먹는다[본초].

 

수은(水銀)

 

태아가 뱃속에서 죽어 나오지 않아 산모가 기절한 것을 치료한다. 수은을 먹으면 곧 나온다[본초].

 

[註] 생명에 위험하므로 쓰는 양에 주의해야 한다.

 

대황(大黃)

 

몸푼 뒤에 궂은 피가 속으로 치밀거나 태반이 나오지 않거나 뱃속에 덩어리가 생긴 것을 치료한다. 대황 40g을 가루내어 식초 5홉과 함께 달여 고약처럼 되면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알씩 따뜻한 식초에 풀어 먹으면 한참 있다가 피가 나오고 곧 낫는다[본초].

 

침뜸치료[鍼灸法]

 

남자의 불임증에는 배꼽에 소금을 채워 넣고 약쑥(애엽)으로 날마다 200-300장의 뜸을 뜨면 반드시 효과가 있다[강목].

 

○ 여자의 불임증에는 관원혈(關元穴)에 30장의 뜸을 뜨되 구창이 일게 한다.

 

○ 습관성 유산에는 포문혈(胞門穴)과 자호혈(子戶穴)에 각각 50장의 뜸을 뜬다. 포문은 관원혈의 왼쪽 2치 떨어진 곳이며 자호(子戶)는 관원혈의 오른쪽 2치 떨어진 곳에 있다. 자호는 일명 기문(氣門)이라고도 한다[득효].

 

○ 또는 자궁혈(子宮穴)에 21장의 뜸을 뜨며 혹 침을 2치 깊이로 놓는다. 자궁혈은 중극혈(中極穴)의 양쪽 옆으로 각각 3치씩 떨어진 곳에 있다[강목].

 

○ 불임증에는 음교(陰交), 석문(石門), 관원(關元), 중극(中極), 용천(涌泉), 축빈(築賓), 상구(商丘), 음렴(陰廉) 등의 혈에 놓는다[갑을].

 

○ 아이를 빨리 낳게 하고 난산과 뱃속에서 죽은 태아가 나오지 않는 데는 태충혈(太衝穴)과 합곡혈(合谷穴)에 보법(補法)으로 침을 놓고 삼음교혈(三陰交穴)에는 사법(瀉法)으로 침을 놓으면 곧 나온다.

 

○ 태아가 가슴으로 치밀 때에는 거궐혈(巨闕穴)에 놓는데 산모를 바로 앉게 하고 다른 사람이 머리와 허리를 안아 조금 기대게 한 다음 침을 6푼 깊이로 놓고 숨을 일곱번 내쉴 동안 꽂아 두었다가 득기(得氣)가 있은 다음 곧 뽑으면 정신을 차리게 된다. 만일 태아가 어머니의 가슴을 올려 받쳤다면 아이가 난 다음 손바닥에 침자리가 있고, 태아가 정수리로 어머니의 심장을 떠받쳤다면 인중(人中)에 침자리가 있고, 태아가 뒤로 향한 것 같으면 뒷머리에 침자리가 있게 된다. 이것은 실지 경험한 것이다[강목].

 

○ 어떤 부인이 몸푼 뒤 갑자기 까무러쳤는데 그의 어머니가 회음혈(會陰穴)과 삼음교혈에 몇 장의 뜸을 뜨니 살아났다. 그 어머니는 이름있는 의사의 딸이었다[자생].

 

○ 횡산과 역산에 모든 약이 효과 없을 때에는 빨리 산모의 오른발 새끼발가락 끝에 3장의 뜸을 뜨면 아이를 낳는다. 또는 태반이 나오지 않는 것도 치료한다. 『의감』에는 “즉 지음혈이다”고 씌어 있다[득효].

 

○ 태반이 나오지 않을 때는 삼음교(三陰交), 중극(中極), 조해(照海), 내관(內關), 곤륜(崑崙) 등의 혈에 놓는다[강목].

 

○ 몸푼 뒤의 탈음증에는 배꼽 아래 가로 간 금에 14장의 뜸을 뜨고 또 조해혈에 놓는다[양방].

 

○ 불임증이나 산후에 오랫동안 임신하지 못할 때에는 짚 한 대를 동신촌(身寸)법으로 4촌 길이로 자른 다음 부인을 손과 발은 펴고 반듯이 눕게 한 후 짚을 배꼽 중심에서 아래로 곧바로 재어 그 끝을 먹즙으로 표식한다. 그 다음 이 지푸라기를 절반으로 꺾어서 중심을 먼저 표식한 곳에 놓고 지푸라기의 양쪽 끝이 닿는 곳이 혈이다. 손으로 누르면 동맥이 뛰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각각 21장의 뜸을 뜨면 효과가 있는 것을 경험하였다. 즉 위에서 말한 포문혈과 자호혈이다[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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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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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小兒]

 

어린이병 치료 어렵다[小兒病難治]

5장 6부가 생기는 것[臟腑生成]

갓난아이의 태독을 풀어 주는 법[初生解毒法]

갓난아이를 목욕시키는 방법[初生洗浴法]

갓난아이의 탯줄을 끊는 방법[初生斷臍法]

유모 고르는 법[擇乳母法]

어린이에게 젖 먹이는 법[小兒乳哺法]

어린이 보호하는 법[小兒保護法]

어린이 기르는 10가지[養子十法]

조리하고 보호하는 데 대한 노래[調護歌]

변증의 증후[變蒸候]

어린이의 계병과 기병[小兒繼病 病]

어린이를 보고 명이 길고 짧은 것을 아는 법[相兒命長短法]

호구 3관 맥 보는 법[虎口三關脈法]

삼관에 관한 그림[三關圖]

어린이 맥 보는 법[診小兒脈法]

얼굴 모양, 빛 보는 그림[觀形察色圖]

얼굴에 나타나는 빛을 보고 병증을 아는 데 대한 노래[面上形證歌]

5체에서 머리가 제일, 얼굴 생기 있어야[五體以頭爲尊一面惟神可恃]

목소리 가는 것, 탁한 것, 울 때 눈물 없고 있다[聲有輕重啼有乾濕]

갓난아이의 구급법[小兒初生救急]

어린이의 제반질병[小兒疾患] (☞ 자세한 페이지로 이동)

젖을 떼는 법[斷乳]

어린이가 여러 가지 병으로 죽는 증[小兒諸病死證]

두, 반, 진 3가지 증은 주로 태독이 원인으로 된다[痘 疹三證專由胎毒]

마마를 쉽게 앓게 하는 처방[稀痘方]

마마를 예방하는 법[痘瘡預防法]

마마를 진찰하는 법[辨痘證]

마마도 유행성 전염병의 하나이다[痘瘡亦時氣之一端]

마마에는 5가지 증이 있다[痘有五般證]

마마의 여러 가지 증상[痘瘡諸證]

마마를 치료하는 법[痘瘡治法]

마마를 앓는 기간[痘瘡日限]

3일 동안 열이 나는 것[發熱三朝]

열이 날 때 좋은 증과 나쁜 증[發熱時吉凶證]

3일 동안 구슬이 돋는 것[出痘三朝]

구슬이 내돋을 때의 좋은 증과 나쁜 증[出痘時吉凶證]

3일 동안 구슬에 물이 실리는 것[起脹三朝]

구슬에 물이 실릴 때의 좋은 증과 나쁜 증[起脹時吉凶證]

3일 동안 고름이 잡히는 것[貫膿三朝]

고름이 잡힐 때의 좋은 증과 나쁜 증[貫膿時吉凶證]

3일 동안 딱지가 앉는 것[收 三朝]

딱지가 앉을 때의 좋은 증과 나쁜 증[收 時吉凶證]

두루 치료하는 것[通治]

독을 푸는 것[解毒]

마마 때의 좋고 나쁜 증을 가리는 법[辨痘吉凶]

마마 때 경증과 중증, 순증과 역증을 구별하는 법[辨痘輕重順逆]

구슬의 모양과 빛을 보고 좋고 나쁜 것을 구별하는 법[辨痘形色善惡]

등불로 비추어 보는 법[照燈影法]

마마때의 허증과 실증을 구별하는 법[辨痘虛實]

마마 때의 음증과 양증을 구별하는 법[辨痘陰陽證]

보호하는 법[保護]

음식(飮食)

마마 때에 먹일 수 있는 좋은 음식[痘疹宜食物]

꺼릴 것[禁忌]

목욕시키는 법[浴法]

방예하는 법[禳法]

마마 때의 여러 가지 증상[痘瘡諸證]

음성[聲音]

목구멍이 아픈 것[咽喉痛]

허리와 배가 아픈 것[腰腹痛]

경휵(驚 )

구토(嘔吐)

설사(泄瀉)

담천(痰喘)

번갈(煩渴)

배가 불러 오르는 것[腹脹]

저절로 땀이 나는 것[自汗]

가렵고 아픈 것[痒痛]

반란(斑爛)

추워서 떠는 것[寒戰]

이를 가는 것[咬牙]

피를 많이 흘리는 것[失血]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것[尿澁]

변비(便秘)

도엽(倒 )

흑함(黑陷)

눈을 보호하는 것[護眼]

흠집을 없애는 법[滅瘢]

마마를 앓은 뒤의 잡병[痘後雜病]

마마를 앓은 뒤의 여러가지 병[痘後諸疾]

마마를 앓은 뒤에 생기는 예막[痘後 膜]

눈에 약을 넣는 법[點法]

마마를 앓은 뒤에 생기는 옹과 절[痘後癰癤]

마마를 앓은 뒤에 생긴 이질[痘後痢疾]

임신부에게 생긴 마마를 덧붙임[附孕婦痘瘡]

반과 진을 덧붙임[附 疹]

 

단방(單方)

침뜸치료[鍼灸法]

 

 

어린이병은 치료하기 어렵다[小兒病難治]

 

옛말에 “남자 열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보다 부인 한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 어렵고 부인 열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보다 어린이 한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가 어렵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어린이에게서 증상을 묻기 어렵고 맥을 진찰하기 어려워서 치료하기가 더욱 힘들기 때문이다[입문].

 

○ 치료함에 있어서 어른의 병도 어렵지만 어린이의 병이 더욱 어려운 것은 5장 6부가 든든하지 못하고 피부와 뼈가 연약하며 혈기가 왕성하지 못하고 또 경락(經絡)이 가는 실과 같으며 맥이 뛰는 것과 숨쉬는 것이 털과 같이 약해서 허(虛)해지기도 쉽고 실(實)해지기도 쉬우며 싸늘해지기도 쉽고 열해지기도 쉽다. 뿐만 아니라 말을 하지 못하고 손으로 아픈 데를 가리키지 못하며 아파도 어디가 아픈지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나타나는 증상을 눈으로 보고(망진) 소리를 들으며 맥을 짚어 보아 병의 근원을 찾아 음증(陰證), 양증(陽證), 표증(表證), 이증(裏證), 허증(虛證), 실증(實證)인가를 자세히 구별하여 치료하지 않으면 실수하는 때가 많을 것이다[득효].

 

5장 6부가 생기는 것[臟腑生成]

 

대체로 임신 1개월의 태아는 흰이슬[白露]과 비슷하고 임신 2개월의 태아는 복숭아꽃과 비슷하다. 또 임신 3개월에 먼저 오른쪽 신(腎)이 생기면 남자가 되는데 음(陰)이 양(陽)을 싸고 있고, 먼저 왼쪽 신(腎)이 생기면 여자가 되는데 양이 음을 싸고 있다. 그 다음 신(腎)은 비(脾)를 생기게 하고 비는 간(肝)을 생기게 하며 간은 폐(肺)를 생기게 하고 폐는 심(心)을 생기게 하며 자기를 이기는 것을 생기게 한다. 처음 생기는 신은 수(水)에 속하므로 5장(五藏)은 음(陰)이 된다. 다음으로 심은 소장(小腸)을 생기게 하고 소장은 대장(大腸)을 생기게 하며 대장은 담(膽)을 생기게 하고 담은 위(胃)를 생기게 한다. 그리고 위는 방광(膀胱)을 생기게 하고 방광은 3초(三焦)를 생기게 하는데 자기를 이기는 것을 생기게 한다. 소장은 화(火)에 속하므로 6부(六府)는 양(陽)이 된다. 그 다음 3초가 8맥(八脈, 기경8맥)을 생기게 하고 8맥이 12경맥(十二經脈)을 생기게 하며 12경맥은 12낙맥(十二絡脈)을 생기게 한다. 또한 12낙맥은 180사락(一百八十絲絡)을 생기게 하고 사락은 180개의 전락(纏絡)을 생기게 하고 전락은 3만4천개의 손락(孫絡)을 생기게 하고 뼈마디는 365개의 대혈(大穴)을 생기게 한다. 대혈은 8만4천개의 털구멍을 생기게 할 뿐 아니라 귀, 눈, 코, 입, 뼈 등 인체의 모든 부분을 다 생기게 한다[의감].

 

갓난아이의 태독을 풀어 주는 법[初生解毒法]

 

갓난아이가 태 속에 있을 때 입 안에 구정물이 있으므로 갓 나서 울기 전에 조산원은 빨리 부드러운 비단천을 손가락에 감은 다음 황련과 감초를 넣고 진하게 달인 물에 적셔서 입 안의 구정물을 닦아 주어야 한다. 만일 그것을 삼켜서 속으로 들어가면 반드시 여러 가지 병이 생길 수 있다.

 

○ 또 약간의 졸인 꿀로 주사가루 1g을 개어 갓난아이의 입 안에 넣어 삼키게 하면 일생 동안 온갖 헌데와 마마를 앓지 않게 한다[득효]

 

○ 주사와 꿀을 먹인 다음 젖을 먹이되 그 양을 짐작하여 주고 너무 배불리는 먹이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젖을 토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양방].

 

○ 몸을 싸서 눕힌 다음 황련과 감초를 넣고 달인 물을 무명천에 적셔 갓난아이의 입 안에 넣어 자주 빨게 한다. 이렇게 하면 3일 후에 입안의 구정물이 대변으로 나가는데 이것을 제시(臍屎)라고 한다[양방].

 

갓난아이를 목욕시키는 방법[初生洗浴法]

 

3일 만에 목욕을 시키되 반드시 범대가리뼈, 복숭아나무가지, 저담 등을 금이나 은그릇에 넣고 달인 물로 씻어 주면 놀라는 병이 적어진다.

 

○ 평상시에 목욕시킬 때도 저담을 더운물에 풀어 씻어 주면 헌데나 옴이 생기지 않는다[양방].

 

○ 민간에서 어린이의 몸에 열이 있다고 해서 목욕시킬 때 오래도록 더운물에 앉혀 두는데 이때 겉으로는 풍랭(風冷)에 상할 수 있고 속으로는 습기가 스며들어서 풍기가 일어나 팔다리가 가드라들 수 있으므로 꼭 주의해야 한다[직지, 소아].

 

갓난아이의 탯줄을 끊는 방법[初生斷臍法]

 

태아가 열 달 동안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에는 다만 탯줄로 어머니의 기(氣)와 서로 통하고 있는데 갓 낳은 뒤부터는 탯줄로 통하는 기가 아직 다 끊어지지 않았으므로 탯줄을 끊은 뒤에 풍사(風邪)가 들어가서 병이 생기는 일이 있다. 탯줄을 끊는 방법은 탯줄을 솜으로 싼 다음 배에서 5-6치쯤 나가서 실로 동여매고 그 끝에 보드라운 솜을 덧감고 끊은 다음 조금 있다가 실을 풀어 버린다. 피가 흘러나오면 손으로 가볍게 비벼 주고 그 자리에다 약쑥(애엽)으로 3-5장의 뜸을 뜨고 똬리처럼 틀어 놓는다. 그것을 부드러운 비단천으로 싸서 둔 다음 자주 풀어 보지 말아야 한다. 배꼽딱지가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두면 아무런 일이 없다[단심].

 

○ 갓 낳아서 곧 부드러운 솜을 배꼽에 대고 비단천으로 둘러 싸맸다가 3일 후에 배에서 두 손가락 너비만큼 나가서 끊고 생강즙이나 참기름을 두고 밀가루 반죽한 것으로 배꼽 둘레에다 놓고 탯줄 끝에 약쑥(애엽)으로 3장의 뜸을 뜬다. 이것을 훈제법(熏臍法)이라 하는데 이렇게 하면 풍증을 일으키지 않는다[단심].

 

○ 탯줄을 끊기 전에 먼저 탯줄을 2치쯤 남겨 두고 실로 졸라맨 다음 목욕을 시키고 끊는다. 그렇지 않으면 습기가 뱃속에 들어가서 제풍(臍風)이 생길 수 있다[양방].

 

유모를 고르는 법[擇乳母法]

 

유모를 고르는 데는 반드시 정신이 똑똑하고 영리하며 성질이 온순하고 명랑하며 살찌고 아무 병도 없으며 차고 더운 것을 조절할 줄 알며 젖을 알맞게 먹일 줄 알고 젖이 진하고 희면 좋다. 그리고 유모는 몹시 시고 짠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또한 몸이 너무 차거나 더우면 그 즉시로 젖을 먹이지 말아야 한다. 만일 그렇게 하면 반드시 젖으로 인해서 벽증(癖證)이 되거나 경감(驚疳), 설사, 이질(痢疾) 등이 생길 수 있다[양방].

 

○ 성생활을 할 때에 아이에게 젖을 먹이지 말아야 한다. 이것을 ‘교내(交 )’라고 하는데 반드시 벽증(癖證)이 생긴다[양방].

 

○ 유모는 자주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술을 마시면 아이가 가래가 나오는 기침과 경열(驚熱),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등의 증상이 생길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양방].

 

○ 유모는 반드시 음식을 조절해 먹어야 한다. 음식을 먹으면 젖이 나오고 성욕이 동하면 젖에 영향이 미치며 병 기운이 젖몸에 가면 젖이 반드시 엉기게 된다. 갓난아이가 이런 젖을 먹으면 곧 병이 생겨서 토하지 않으면 설사하고 헌데가 나지 않으면 열이 나며 혹 입 안이 헤어지거나 경풍으로 손발에 경련이 일거나 밤에 울거나 배아파한다. 병이 처음 생길 때는 오줌이 아주 적어지므로 반드시 자세히 물어서 증상에 따라 조절하여 치료하면 어머니도 편안하고 어린이도 편안할 뿐 아니라 병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동원].

 

○ 유모가 음식을 가려 먹는 것도 보아야 하지만 이 유모의 체질이 건강하고 약한 것과 성질이 부드럽고 급한 것, 체격이 든든하고 연약한 것, 품행이 착하고 악한 것들은 아이가 빨리 닮게 되므로 이것들의 관계를 더욱 잘 보아야 한다[동원].

 

어린이에게 젖을 먹이는 법[小兒乳哺法]

 

사람이 태어나서 16살 전까지는 혈과 기가 모두 왕성한 것이 마치 아침에 해가 떠오르는 것 같고 보름달이 둥글어지는 것과 같다. 만일 제대로 자라지 못하면 장위(腸胃)가 아직 연약하고 좁으므로 양육하는 데서 주의를 돌려야 한다[동원].

 

○ 대개 젖을 먹일 때에는 먼저 고인 젖을 좀 짜버리고 먹일 것이다.

 

○ 어머니가 자려고 할 때에는 곧 먹이던 젖을 짜버려야 한다. 그것은 어머니가 곤하게 잠들면 어린이가 젖을 지나치게 먹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 어린이가 울음을 그치기 전에 젖을 먹이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젖이 가슴에 막혀서 토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 젖을 먹인 다음에 밥을 주지 말고 밥을 먹인 다음에 젖을 주지 말아야 한다. 젖과 밥이 한데 섞여지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뱃속에 뭉쳐서 배가 아프게 된다. 대개 벽(癖)이 되거나 적(積) 혹은 감질(疳疾)이 되는 것은 다 이런 데서부터 생겨난다[득효].

 

○ 어린이들은 혈과 기가 다 왕성하고 음식이 쉽게 소화되어 먹는 것이 한정이 없으나 장위(腸胃)가 아직 연약하고 좁으므로 일체 열이 나게 하거나 잘 소화되지 않는 음식을 모두 금해야 한다. 다만 곶감과 익힌 채소와 흰죽을 주면 병이 없을 뿐 아니라 잘 자라게 된다. 이 밖에 생밤은 맛이 짜고 곶감은 성질이 서늘하므로 음을 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밤은 크게 보하고 감은 대변을 아주 굳게 하므로 이것들도 조금씩 먹이는 것이 좋다[동원].

 

어린이를 보호하는 법[小兒保護法]

 

갓난아이의 피부는 단단하지 못하므로 두터운 옷으로 너무 덥게 해 주면 피부와 혈맥이 상해서 헌데가 생길 수 있다. 땀이 난 다음에 땀구멍이 잘 닫히지 않아서 풍사(風邪)가 쉽게 들어가게 된다. 만일 날씨가 따뜻할 때에 갓난아이를 안고 나가서 자주 바깥 바람과 햇빛을 쪼여 주면 기혈이 든든해져서 바람과 추위를 잘 견딜 수 있으며 병에 걸리지 않게 된다. 요즘 사람들은 어린이를 안아 주기만 하고 땅 기운을 받지 않게 해서 힘줄과 뼈가 약해져서 쉽게 병나게 하는데 이것은 아이를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득효].

 

○ 밤에 잘 때에 갓난아이가 어머니의 팔을 베게 하지 말고 반드시 콩주머니 1-2개를 만들어서 베게 하고 늘 어머니의 왼쪽 또는 오른쪽 옆에 가까이 눕혀 두고 머리와 얼굴을 내놓고 이불을 덮어 주어야 한다. 만일 늘 한 방향으로만 눕히면 놀라는 병이 생길 수 있으므로 수시로 돌려 눕혀야 한다[양방].

 

○ 추운 날씨에는 부모들이 늘 입던 옷으로 의복을 만들어 입히되 새 솜과 새 비단천을 쓰지 말아야 한다. 단지 헌 것으로 옷을 만들어 입히라고 한 것은 지나치게 덥게 하면 뼈와 힘줄이 연약해져서 병에 쉽게 걸리기 때문이다[양방].

 

○ 70-80살의 늙은이가 입던 헌 바지나 헌 저고리를 뜯어서 아이들의 의복을 해 입히면 진기(眞氣)가 전해져서 어린이가 오래 살 수 있다. 잘산다고 하여 새 모시나 비단 같은 것으로 어린아이의 옷을 만들어 입히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병이 생길 뿐만 아니라 복을 적게 받을 수 있다[회춘].

 

[註] 새 모시나 비단으로 옷을 입히지 말고 늙은이가 입던 헌 옷을 입혀야 오래 살고 복을 받는다는 것이다.

 

○ 갓 나서 3-5개월까지는 이불에 싸서 눕혀 두고 머리를 세워 안고 밖으로 나가지 말아야 한다. 6개월이 되면 묽은 죽을 주되 젖과 같이 먹이지 말아야 한다[입문].

 

어린이를 기르는 10가지 방법[養子十法]

 

첫째로 잔등을 덥게 하고, 둘째로 배를 덥게 하며, 셋째로 발을 덥게 하고, 넷째로 머리를 서늘하게 하며, 다섯째로 가슴을 서늘하게 하고, 여섯째로 괴상한 물건을 보이지 말며, 일곱째로 비위는 늘 덥게 하고, 여덟째로 울음이 끊어지기 전에 젖을 먹이지 말며, 아홉째로 경분(經粉)과 주사를 먹이지 말고, 열째로 목욕을 드물게 시킬 것이다[입문].

 

조리하고 보호하는 데 대한 노래[調護歌]

 

어린 아이 기르는 데 조리보호 필요하고

 

알뜰하게 보살피되 뜻만 받아 주지 말세

 

젖을 과히 먹고 나면 소화작용 잘못하여

 

먹은 것이 체하여서 구토설사 하기 쉽고

 

덥게 입혀 좋지 않고 얇은 옷이 적당하네

 

바람 아니 불거들랑 햇빛 자주 보여주고

 

차게 하고 덥게 함은 시절 따라 맞게 하리

 

변증의 증후[變蒸候]

 

어린이의 변증을 민간에서는 이가 나고 뼈가 자란다고 한다. 이것은 마치 누에가 잠을 자고 용이 껍질을 벗고 범이 발톱을 가는 것과 같이 변하면서 자라는 것이다[의림].

 

○ 어린이의 변증은 태독(胎毒)이 흩어지는 것이다[단심].

 

○ 변증이란 음양과 수화가 혈기를 훈증해서 형체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5장(五藏)의 기(氣)가 변하면서 7정(七情)이 여기에서 생기는 것이다. 아이를 낳은 날로부터 32일이 되면 한 번씩 변증한다. 변증이 끝날 때마다 성질과 감정이 전보다 좀 달라지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5장 6부가 커지면서 의(意)와 지(智)가 생기기 때문이다. 왜 32일이 되면 뼈와 혈맥이 자라고 정신이 더 좋아지는가. 그것은 사람에게 365개의 뼈가 있는데 이것은 하늘의 수를 상징한 것이다. 1년의 달수도 12경락과 맞추어서 나는 것과 같으므로 갓 나서부터 32일 만에 한번 변하면 신(腎)에 기가 생긴다. 64일 만에 두번 변하고 한번 증(蒸)하면 방광에 기가 생긴다. 96일 만에 세번 변하면 심(心)에 기가 생긴다. 128일 만에 네번 변하고 두번 증하면 소장(小腸)에 기가 생긴다. 165일 만에 다섯번 변하면 간(肝)에 기가 생긴다. 192일 만에 여섯번 변하고 세번 증하면 담(膽)에 기가 생긴다. 224일 만에 일곱번 변하면 폐(肺)에 기가 생긴다. 256일 만에 여덟번 변하고 네번 증하면 대장(大腸)에 기가 생긴다. 288일 만에 아홉번 변하면 비(脾)에 기가 생긴다. 320일 만에 열번 변하고 다섯번 증하면 위(胃)에 기가 생긴다. 그러나 수궐음(手厥陰), 심포락(心包絡)과 수소양(手少陽), 3초(三焦)는 형체가 없기 때문에 변과 증이 없다. 10변과 5증은 하늘과 땅이 내고 완성시키는 수의 마지막 수와 통하는 것이므로 그런 뒤에 처음으로 이가 나오고 말을 할 줄 알고 기쁘고 성내는 것을 알게 되어 완전하게 된다. 태창공(太倉公)은 “기가 팔다리에 들어가서 열번 변해서 작은 뼈를 자라게 한다”고 한 것이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전을].

 

○ 변(變)과 증(蒸)이 다 끝나면 어른이 된다. 변이란 5장을 변하게 하는 것이고 증이란 6부를 기르는 것이다. 또 말하기를 변이란 기가 오르는 것이고 증이란 몸에 열이 나는 것이라고 하였다. 매 경(經)마다 한번 변하고 한번 증할 때마다 경(輕)한 것은 열이 나고 약간 땀이 나면서 그 증상이 경풍과 비슷하다. 중(重)한 것은 열이 심하고 맥이 어지럽고 삭(數)하며 혹 토하거나 땀이 나며 혹 안타까워하면서 울 뿐 아니라 손발을 내두르면서 목이 말라 한다. 경(輕)한 것은 5일 만에 풀리고 중(重)한 것은 7-8일 만에 풀린다. 그 증상은 상한(傷寒)과 비슷하다. 다만 변증 때에는 귀가 차고 꽁무니가 차며 윗입술의 중심에 허옇게 부풀어오르는 모양이 마치 물고기의 눈알과 같다. 이때의 치료법은 성질이 평순한 약으로 약간 발산시켜야 하는데 성성산(惺惺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열이 있고 실증(實證)이면 약간 설사시켜야 하는데 자상환(紫霜丸,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혹은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낫기도 하므로 함부로 약을 먹이거나 침과 뜸을 놓지 말아야 한다[전을].

 

어린이의 계병과 기병[小兒繼病病]

 

젖을 떼기 전에 어머니가 또 임신이 되었는데 아이에게 젖을 그냥 먹이면 병이 생겨 학질에 이질이 겸한 것처럼 계속 앓으면서 배가 커지고 혹 병이 더했다 나았다 한다. 이런 때는 백로(百勞, 일명 격 또는 박로라고도 한다) 혹 붉은 비단주머니에 야명사를 넣어 채워 준다[해장].

 

○ 해산한 지 10달 만에 어머니가 또 임신되면 먼저 아이가 정신이 똑똑하지 못하고 몸이 시들고 여위는데 이것을 기병( 病, 아우 타는 병)이라고 한다. 이때 박쥐를 태워 가루낸 다음 한번에 2g씩 하루 네다섯번 미음에 타 먹인다. 고소한 내가 나게 구워 씹어 먹여도 효과가 있다. 박쥐를 편복( )이라고도 한다[성혜].

 

○ 부인이 먼저 난 아이가 걷기 전에 또 임신이 되었는데 아이에게 젖을 계속 먹이면 기병이 생겨 누렇게 여위고 뼈만 앙상해지며 열이 나고 머리칼이 빠진다. 『천금방(千金方)』에서 말한 어린이의 기병이 바로 이것인데 사기가 임신부의 뱃속에 들어가서 태아에게 전한 것이 아이가 나서 이런 병을 생기게 한다는 것이다. 이런 병을 기병 또는 소귀병(小鬼病)이라고 한다. 그 증상으로는 약간 설사하고 추웠다 열이 났다 하며 머리털이 까슬까슬하고 기분이 나빠한다. 이때는 용담탕(龍膽湯)을 쓴다[삼인].

 

용담탕(龍膽湯)

 

대황(잿불에 묻어 구운 것) 8g, 용담초, 시호, 속썩은풀(황금), 도라지(길경), 조구등피(釣藤皮), 함박꽃뿌리(적작약), 벌건솔풍령(적복령), 감초 각각 4g, 강랑 2마리.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 1되에 달여 5홉이 되면 짜서 먹이되 1살 난 아이에게는 1홉을 10살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2-3홉을 먹인다. 그러나 설사하면 약을 끊어야 한다[천금].

 

어린이를 보고 명이 길고 짧은 것을 아는 법[相兒命長短法]

 

대체로 3살 위에서 10살 아래의 어린이에게서는 성품과 기질이 좋은가 나쁜가를 보고 명이 길고 짧은 것을 알 수 있다.

 

○ 어렸을 때에 지나치게 총명하고 민첩하면 흔히 명이 짧다.

 

○ 남이 생각하는 것을 미리 알고 빨리 돌려대는 것도 또한 명이 짧다.

 

○ 아이의 골격이 완전하고 움직임에 위엄이 있고 머리 쓰는 것이 좀 뜨고 사람이 정신을 좀 써서 가르쳐야 할 아이는 오래 산다.

 

○ 갓 나서 계속 우는 아이는 오래 산다.

 

○ 울음소리가 끊어졌다 다시 급하게 우는 아이는 오래 살지 못한다.

 

○ 울음소리가 산만하고 잦아들며 땀을 흘리지 않고 머리뼈가 굳지 않으면 오줌이 기름 같고 늘 손발을 떨며 머리털이 성글게 나는 것들은 모두 오래 살지 못한다.

 

○ 배꼽 안에 피가 없는 것은 좋다.

 

○ 배꼽이 작고 온몸이 연약하여 마치 뼈가 없는 것 같으며 혈한(血汗)을 흘리는 것은 병이 많은 것인데 모두 오래 살지 못한다.

 

○ 보기 좋게 살빛이 희고 몸집이 크고 음낭에 금이 분명하고 빛이 검은 것은 다 오래 산다.

 

○ 보는 것이 바르지 못하고 몸을 자꾸 움직이는 것은 그렇게 좋은 징조가 아니다. 일찍이 앉고 일찍이 걸으며 일찍이 이가 나오고 일찍이 말하는 것 등은 다 악한 성질이므로 온전한 사람이 못된다.

 

○ 머리털이 드물고 적은 것은 성질이 강하여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 이마 위에 가마가 있으면 부모에게 해롭거나 일찍이 벼슬하게 된다.

 

○ 갓 나서 뒷머리뼈가 온전하지 못하면 말할 줄 아는 때에 가서 죽을 수 있다.

 

○ 꽁무니뼈가 온전하지 못하면 앉을 만한 때에 가서 죽을 수 있다.

 

○ 손바닥뼈가 온전하지 못하면 엎드려 길 만한 때에 가서 죽을 수 있다.

 

○ 발뒤축뼈가 온전하지 못하면 걸을 만한 때에 가서 죽을 수 있다.

 

○ 다리뼈가 온전하지 못하면 설 만한 때에 가서 죽을 수 있다.

 

○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것은 죽을 수 있다.

 

○ 허벅다리에 살이 없으면 죽을 수 있다.

 

○ 인중이 깊고 긴 것은 오래 산다. 음경이 일어서지 못하는 아이는 죽을 수 있다.

 

○ 음낭이 흰 아이는 죽을 수 있고 붉어도 죽을 수 있다[득효].

 

호구 3관의 맥을 보는 법[虎口三關脈法]

 

갓난아이를 영아( 兒)라고 하고 3살 된 것은 소아(小兒)라 하며 10살 된 것은 동자(童子)라 한다[회춘].

 

○ 갓 나서부터 6개월까지는 이마의 맥을 보고 1살에서 5-6살까지는 영해( 孩)라 하는데 3관(三關)의 맥을 본다. 어린이에게 있어서 3관이라는 것은 남자는 왼손, 여자는 오른손의 집게손가락 안에 나타나는 실같은 핏줄을 보는 것이다. 손바닥에서부터 첫째마디는 풍관(風關)이라고 하는데 핏줄이 없으면 병이 없고 핏줄이 보이면 병이 경(輕)하다.

 

○ 둘째마디는 기관(氣關)이라고 하는데 핏줄이 보이면 병이 중(重)하지만 치료할 수 있다. 셋째마디는 명관(命關)이라고 하는데 핏줄이 보이면 병이 심하여 10명에 9명은 죽는다. 만일 핏줄이 3관을 곧바로 지나가면서 검푸른 빛이면 죽을 수 있다[입문].

 

○ 첫째마디에 붉은 무늬 같은 핏줄이 나타나는 것은 새나 사람에게 놀란 것이고 붉은 핏줄이 약간 나타나는 것은 불에 놀란 것이다. 검은 무늬 같은 핏줄이 나타나는 것은 물에 놀란 것이고 푸른 무늬 같은 핏줄이 나타나는 것은 우렛소리나 짐승에게 놀란 것이다. 푸른 핏줄이 은은히 보이면서 약간 굽은 것은 급한 풍증이다.

 

○ 둘째마디에 자줏빛 나는 핏줄이 나타나면 경감(驚疳)이고 푸른 핏줄이 나타나면 감질(疳疾)이 간(肝)에 전해 들어간 것이며 허연 핏줄이 나타나면 감질이 폐(肺)에 전해 들어간 것이다. 누른 핏줄이 나타나는 것은 감질이 비(脾)에 전해 들어간 것이고 검은 핏줄이 나타나면 낫기 어렵다.

 

○ 셋째마디의 검푸른 핏줄이 3관(三關)을 지나서 비뚤로 손톱 있는 데로 나간 것은 치료하지 못한다[득효].

 

○ 5가지 색 가운데서 붉고 누른 것은 쉽게 낫고 붉은 것이 심하면 자줏빛으로 된다. 자줏빛이 심하면 푸른 빛이 되며 푸른 빛이 심하면 검은 빛이 되는데 푸르고 검은 빛이 순수한 검은 빛으로 되면 치료하지 못한다[입문].

 

○ 노래에는,

 

자줏빛은 풍(風)이고 붉은 빛은 상한(傷寒)이며

 

푸른 빛은 경풍(驚風)이고 흰빛은 감질(疳疾)이네

 

검은 빛은 중악(中惡)이고 누른 것은 비(脾)라네[본사].

 

삼관에 관한 그림[三關圖]

 

○ 3관은 호구(虎口)와 집게손가락 안쪽에서 보는데 손바닥에서부터 첫째마디는 풍관(風關)이고 둘째마디는 기관(氣關)이며 셋째마디는 명관(命關)인데 이것을 보고 병의 경중과 죽고 사는 것을 판단한다.

 

어린이의 맥을 보는 법[診小兒脈法]

 

3-5살의 어린이는 한 손가락으로 손등의 인영맥(人迎脈)과 기구맥(氣口脈)을 짚어 보아 한번 숨쉬는 동안에 예닐곱번 뛰는 것은 정상이다[입문].

 

○ 7-8살은 츤( )이라 하고 9-10살은 초( )라고 한다. 이때 처음으로 한 손가락으로 3부맥(三部脈)을 짚어 보는데 한번 숨쉬는 동안에 일곱 또는 여덟번 뛰는 것은 정상이다. 11-14살까지는 동관(童 )이라 하는데 한번 숨쉬는 동안에 다섯 또는 여섯번 뛰는 것은 정상이다[입문].

 

○ 어린이의 맥이 한번 숨쉬는 동안에 예닐곱번 뛰는 것은 정상이고 여덟번에서 아홉번 뛰는 것은 열이 있는 것이며 다섯번 뛰는 것은 속이 찬 것이다[강목].

 

○ 어린이의 맥이 고르게 뛰지 못하는 것은 치료하지 못한다(약을 쓸 필요가 없다).

 

○ 맥이 현급(弦急)한 것은 기가 고르지 못한 것이다.

 

○ 맥이 침완(沈緩)한 것은 음식에 상한 것이다.

 

○ 맥이 촉급(促急)한 것은 허(虛)하여 놀란 것이다.

 

○ 맥이 부(浮)한 것은 풍증(風證)이다.

 

○ 맥이 침세(沈細)한 것은 냉증(冷證)이다[전을].

 

○ 맥이 부완(浮緩)한 것은 찬 데 상한 것이다. 맥이 삭(數)한 것은 열이 있는 것이고 지(遲)한 것은 찬 기운이 있는 것이다[입문].

 

얼굴의 모양과 빛을 보는 그림[觀形察色圖]

 

이마는 심화(心火)에 속하면서 남쪽에 해당되고 왼쪽 뺨은 간목(肝木)에 속하면서 동쪽에 해당되며 콧마루는 비토(脾土)에 속하면서 중앙에 해당되고 오른쪽 뺨은 폐금(肺金)에 속하면서 서쪽에 해당되며 아래턱은 신수(腎水)에 속하면서 북쪽에 해당된다. 왼쪽 뺨은 간(肝)에 속하고 오른쪽 뺨은 폐(肺)에 속하며 천정은 심(心)에 속하고 지각(地閣)은 신(腎)에 속하며 코 끝은 비(脾)에 속한다. 대체로 이 다섯 군데가 붉은 것은 모두 열이 있는 것이고 희끄무레한 것은 모두 허한 것이다.

 

○ 천정(天庭)은 화에 속하는데 빛이 붉은 것은 주로 열이 심한 것이고 푸른 것은 간풍(肝風)이다.

 

○ 인당(印堂)이 푸른 것은 사람에게 놀란 것이고 붉고 흰 것은 물과 불에 놀란 것이며 붉은 것은 담열(痰熱)이다.

 

○ 인당에서 코 끝까지 붉은 것은 3초(三焦)에 적열(積熱)이 있는 것이다. 인당에서 산근(山根)까지 붉은 것은 심(心)과 소장(小腸)에 열이 있는 것이고 산근에서 콧마루까지 붉은 것은 심(心)과 위에 열이 있는 것이다.

 

○ 코는 얼굴의 중앙에 있으면서 비(脾)에 속하는데 붉고 누른 것은 병이 없는 것이다.

 

○ 비(脾)의 작용은 입술에 나타나는데 입술이 붉은 것은 주로 갈증이 있는 것이고 회충이 명치 끝을 자극하면 입술이 반드시 뒤집힌다. 인중(人中)은 윗입술 위에 있는데 여기에 검은 빛이 나타나면 열과 담이 막힌 것이며 푸른 빛이 나타나면 경풍(驚風)이고 검은 빛이 나타나면 아픈 것과 중악(中惡)이다. 또한 누른빛이 나타나면 음식에 상하여 토하거나 설사한다.

 

○ 왼쪽 태양 부위가 푸른 것은 약간 놀란 것이고 붉은 것은 상한(傷寒)이며 검푸른 것은 젖에 체해서 적(積)이 된 것이다.

 

○ 오른쪽 태양 부위가 푸른 것은 몹시 놀란 것이고 붉은 것은 경풍으로 경련이 일며 눈알이 검은 것은 죽을 수 있다.

 

○ 지각(地閣)은 신(腎)에 속하며 푸른 빛이 나타나면 먹을 때에 놀랐거나 번조증이 나면서 밤마다 울기도 한다. 또한 누른빛이 나타나면 흔히 토하기와 구역질을 하고 붉은 빛이 나타나면 신(腎) 속에 기병(氣病)이 있는 것이며 턱 양쪽에 붉은 빛이 나타나면 폐(肺)에 열이 있는 것이다.

 

○ 산근(山根)에 검푸른 빛이 나타나면 자주 재액(災厄)이 들어서 반드시 죽는다. 검은 빛이 나타나면 이질이고 검붉은 빛이 나타나면 토하고 설사하며 누른빛이 나타나면 곽란이고 붉은 빛이 나타나면 밤에 우는 증이고 자줏빛이 나타나면 음식에 상한 것이다.

 

○ 중정(中庭), 천정(天庭), 사공(司空), 인당(印堂), 액각(額角), 방광(方廣) 등 부위는 다 명문(命門)에 해당되는 부위이므로 검푸른 빛이 나타나면 경풍의 나쁜 증이고 꺼져 들어가는 것도 좋지 않다[입문].

 

얼굴에 나타나는 빛을 보고 병증을 아는 데 대한 노래[面上形證歌]

 

눈썹머리 주름지면 이질(痢疾)일시 분명하고

 

양쪽 볼이 붉은 것은 경풍으로 앓는 걸세

 

안타깝게 목마르면 입술빛이 새빨갛고

 

독한 열이 속을 치면 눈정기가 흐릿하네

 

산근(山根) 위에 가로 간 줄 색을 보아 병을 알고

 

푸른 줄이 건너가면 두 번이나 놀란 걸세

 

검붉은 줄 가로 서면 간혹 토사(吐瀉) 맥이 없고

 

한 줄기의 붉은 줄은 밤울음증 멎지 않네

 

양쪽 태양 서는 줄로 진찰할 때 필요하고

 

왼쪽 태양 푸른 줄은 한 번 몹시 놀란 걸세

 

붉은 줄은 상한으로 열이 약간 나는 거고

 

검푸른 줄 나타나면 젖에 많이 체했다네

 

오른쪽의 퍼런 줄은 놀라기를 자주 하고

 

홍색이나 적색 줄은 눈 뒤집고 풍(風) 일구며

 

검푸른 줄 나타나면 3일 후에 좋지 않네[정전].

 

5체에서 머리가 제일, 얼굴에 오직 생기 있어야[五體以頭爲尊一面惟神可恃]

 

어린이의 여러 가지 병에서 다만 두 눈에 정기가 없고 눈동자가 잘 돌아가지 않으며 속눈썹이 곧추 서지 못하며 물고기나 고양이의 눈 같이 되거나 두 눈을 감고 눈동자가 풀린 것은 죽을 수 있다. 혹 겉보기에는 혼곤한 듯하나 속에 신정[神藏]이 있으면 산다. 검은자위가 가득차고 흰자위가 분명하면 병이 적다. 눈에 흰자위가 많고 눈알이 누르거나 적으면 본래의 체질이 약하여 병이 많다. 눈알이 붉은 것은 심(心)에 열(熱)이 있는 것이고 약간 붉은 것은 심에 허열(虛熱)이 있는 것이다. 푸른 것은 간(肝)에 혈이 있고 약간 흰 것은 간이 허한 것이다. 누른 것은 비(脾)에 열이 있는 것이고 눈에 정기가 없는 것은 신(腎)이 허한 것이다. 희면서 흐린 것은 폐(肺)에 열이 있는 것이다[입문].

 

목소리 가는 것과 탁한 것, 울 때 눈물 있는 것과 없는 것[聲有輕重啼有乾濕]

 

목소리가 가는 것은 기가 약한 것이고 무겁고 탁한 것은 아픈 증이며 풍증이다. 고함을 치는 것은 열이 나서 미치려고 하는 것이고 목소리가 급한 것은 정신이 놀란 것이다. 목멘 소리를 하는 것은 담(痰)이 있는 것이다. 떨리는 소리는 한증(寒證)이다. 목멘 소리는 기가 잘 돌지 못하는 것이다. 숨을 헐떡거리는 것은 기가 촉박한 것이다. 재채기하는 것은 풍(風)에 상한 것이다. 놀라서 우는데 울음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은 병이 중한 것이다. 소리가 탁하고 잠기면서 가늘게 들리는 것은 감적(疳積)이다. 만일 나서부터 크게 울지 못하고 소리가 킥킥거리는 것은 일찍 죽을 수 있다.

 

○ 열이 많이 나면서 갑자기 놀란 소리를 크게 내는 것은 화(火)가 동하고 기가 허한 것이므로 반드시 죽는다. 밤중에 우는 것은 대개 구창(口瘡)이 있는 것이므로 잘 보아야 한다[입문].

 

○ 자다가 놀라면서 울 때 소리가 울리는 것은 치료하기 쉽고 소리가 잠기면서 잘 나오지 않는 것은 낫기 어렵다. 소리가 총알 맞은 까마귀의 소리와 같은 것은 치료하지 못한다[득효].

 

○ 우는 소리가 났다 안 났다 하면서 눈물이 없는 것은 아픈 것이고 울음을 그치지 않고 눈물이 많은 것은 놀란 것이다. 흐느끼는 소리를 하면서 번조해 하는 것은 낫기 어렵고 울음소리가 급한 것은 추위에 상한 것이다[입문].

 

갓난아이의 구급법[小兒初生救急]

 

(치료법은 18가지가 되는데 자세한 것은 부인문에 있다)

 

젖을 떼는 법[斷乳]

 

2-3살 때에 젖을 떼려면 화미고(畵眉膏)를 쓰는 것이 좋다[입문].

 

화미고(畵眉膏)

 

산치자(거멓게 닦은 것) 3개, 석웅황(웅황), 주사, 경분 각각 조금.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참기름으로 개어 잠자는 애기의 두 눈썹 위에 진하게 발라 주면 잠을 깨어도 저절로 젖을 먹지 않게 된다. 효과가 없으면 다시 바르고 젖꼭지에 먹을 바른다[입문].

 

어린이가 여러 가지 병으로 죽는 증[小兒諸病死證]

 

눈알 위쪽에서 붉은 줄이 아래로 눈동자를 지나 내려간 것(수(水)와 화(火)가 약해져서 끊어진 것), 숫구멍이 부어 오른 것과 움푹 들어간 것(심기가 끊어진 것), 코가 검고 마르는 것(폐기가 끊어진 것), 배가 크고 푸른 줄이 선 것(비기가 끊어진 것), 흔히 눈을 곧추 떠보고 눈알을 굴리지 못하는 것(5장의 기가 끊어진 것), 손톱빛이 검은 것(간기가 끊어진 것), 갑자기 까마귀 소리를 내는 것(맥이 끊어진 것), 공연히 혀를 입 밖으로 내미는 것(심기가 끊어진 것), 이를 갈고 사람을 무는 것(신기가 끊어진 것), 물고기입 같이 되면서 숨이 차 하며 울어도 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폐기가 끊어진 것), 회충이 나오면서 죽는 증(위기가 끊어진 것), 대체로 병이 들었을 때 구슬 같은 땀이 나면서 흐르지 않는 것은 죽을 수 있다.

 

○ 어린이가 병이 들었을 때 머리칼이 꼿꼿이 일어서는 것은 죽을 수 있다.

 

○ 입술이 마르고 눈꺼풀이 뒤집히며 입김이 차고 손발이 늘어지며 누운 것이 비끌어맨 것 같고 손바닥이 싸늘한 것은 다 죽을 수 있다[입문].

 

○ 5연(五軟), 5경(五硬), 5랭(五冷), 5건(五乾)은 모두 좋지 못한 증이다[직소].

 

두, 반, 진 3가지 증은 주로 태독이 원인으로 된다[痘 疹三證專由胎毒]

 

먼 옛날에 마마와 홍역이 없었는데 주(周)나라 말엽과 진(秦)나라 초기에 전염되기 시작하였다[입문].

 

○ 대개 태아가 6-7개월이 되면 이미 형체가 갖추어지는 동시에 구정물[穢液]을 먹게 되는데 태아의 5장에 그것이 들어간다. 10달이 차면 구정물이 위에 차고[滿] 날[生] 때에도 아직 입 안에 구정물을 머금고 있게 된다. 이것을 산모가 손으로 깨끗이 닦아 주면 병이 없게 된다. 민간에서는 황련과 감초를 두고 달인 물로 배내똥[臍糞之穢]을 누게 하였다. 이 배내똥도 역시 어머니의 불결한 기운에 의하여 생긴 것이다. 불결한 것이 어린이의 5장 속에 들어 있다가 풍한(風寒)의 사기와 부딪치면 마마와 홍역이 된다[전을].

 

○ 태아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10달 동안 있으면서 어머니의 호흡을 따라서 호흡한다. 호흡하는 것은 양기(陽氣)인데 동작을 하게 하며 정(精), 기(氣), 신(神)을 자양한다[滋益]. 배고프고 목마른 데는 다 어머니의 피를 먹고 날마다 점점 자라서 힘줄과 뼈, 살, 피부, 혈맥 그리고 형체와 기가 모두 온전하게 된다. 10달이 되면 나오는데 입 안에 아직 궂은 피가 있어서 한번 울기만 하면 삼키게 된다. 그러면 이 궂은 피가 다시 어린이의 명문(命門)으로 들어가 한 구석에 잠복하여 있게 된다. 그러다가 아이가 젖이나 음식에 상하여 습열(濕熱)의 기가 신(腎) 가운에 들어가서 2개의 화(火)가 상박되면 영기(榮氣)가 제대로 돌지 못하고 살결에 치밀어 궂은 피가 밖으로 나오게 된다. 때문에 여러 가지 반( )과 진(疹)은 신(腎)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그 돋는 것이 살결에 모였다가 양명(陽明)에로 돌아간다. 그래서 세번 전변하는 반증( 證) 외에 처음 나타나는 증상은 족태양방광(足太陽膀胱)이 소장(小腸)의 화를 누르는 것이어서 처음에는 모두 얼굴에 발반에 나타나고 나중에는 양명경(陽明經)이 주관하는 살결로 가서 열로 인하여 고름이 되는 것이다. 2가지 화가 몹시 심해서 도리어 한수(寒水)를 이기면 온몸에 내돋는데 이것은 다 족태양에서 전변하여 온 것이다[동원].

 

○ 반( )이라는 병은 다 태아가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에 궂은 피를 먹어서 더러운 것이 쌓여 독이 생겨서 되는 것이므로 다 태음(太陰) 비토(脾土)의 습기가 막히고 군화(君火)와

 

상화(相火)가 성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해장].

 

○ 『내경』에는 “여러 가지로 아픈 것과 가려운 것, 허는 것들은 다 심화(心火)에 속한다”고 씌어 있는데 대개 태독(胎毒)이 명문(命門)에 잠복하였다가 소음(少陰)과 소양(少陽)이 사천(司天)을 하고 군화(君火)와 상화(相火)가 태과(太過)할 때 열독이 유행하는 해를 만나서 발생한다[정전].

 

마마를 쉽게 앓게 하는 처방[稀痘方]

 

마마를 쉽게 앓게 하는 처방에는 주사를 먹이는 법과 연생제일방(延生第一方), 희두토홍환(稀痘兎紅丸), 척예토두탕(滌穢兎痘湯), 독성단(獨聖丹), 백수산(百壽散), 매화를 먹는 법, 비전희두탕(秘傳稀痘湯) 등이 있다[제방].

 

주사를 먹이는 법[服朱砂法]

 

좋은 주사를 수비하여 가루낸 다음 한번에 2g을 세번 졸인 꿀로 개어(아이의 크기에 따라 가감한다) 따뜻한 물로 먹인다. 구슬[痘]이 돋았거나 돋지 않았거나 할 것 없이 거멓게 꺼져 들어간 것은 도로 나오게 하고 두옹(痘癰)이 된 것은 삭아지게 한다. 다만 성질이 조금 차기 때문에 많이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입문].

 

○ 어떤 처방에는 꿀 조금과 주사가루 1g을 타서 먹인다고 하였다[득효].

 

[註] 두옹(痘癰): 마마 때 병독이 심해서 구슬이 복숭아처럼 굵게 생긴 것.

 

연생제일방(延生第一方)

 

갓난아이의 배꼽이 떨어진 다음 그 배꼽딱지를 새 기와 위에 놓고 숯불을 주위에 놓아 태워 연기가 없어질 무렵에 땅 위에 놓고 질그릇 등 속으로 덮어서 약성이 남아 있게 한 것을 가루낸다. 좋은 주사를 보드랍게 가루내어 수비(水飛)한 다음 배꼽 태운 가루 2g과 주사 1g을 고루 섞어서 생지황과 당귀를 넣고 진하게 달인 물을 가막조개껍질로 1-2개 떠서 그 물로 개어 아이의 윗잇몸과 어머니의 젖꼭지에 바르되 하루동안에 다 쓴다. 다음 날에 궂은 것과 탁한 것이 대변으로 나가면 일생 동안 창진(瘡疹)과 온갖 병에 걸리지 않을 뿐 아니라 아이를 낳는 대로 키울 수 있으므로 좋은 방법이다[의감].

 

희두토홍환(稀痘兎紅丸)

 

일명 태극환(太極丸)이라고도 한다. 음력 섣달 초에 산토끼 한 마리의 피를 뽑아서 메밀가루 조금과 함께 섞은 다음 석웅황(웅황) 1.6-2g을 넣어 말려 떡같이 만든다. 3일 된 갓난아이에게는 녹두알만하게 2-3알을 젖에 풀어 먹이고 1살 난 어린이에게는 5-7알, 3살 이상의 어린이에게는 15알씩 오랫동안 먹이면 온몸에 홍반(紅 )이 돋는 것으로 그 효과를 알 수 있다. 이 약을 쓰면 마마와 홍역을 일생 동안 앓지 않고 앓는다 하더라도 경하게 앓는다. 어린이가 이미 자라서 음식을 먹게 된 때에 토끼피를 먹이면 더욱 좋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꼭 음력 섣달 초의 것이라야 되는 것은 아니고 음력 섣달에 잡은 토끼이면 다 쓸 수 있다고 하나 섣달 초의 것만 못하다[의감].

 

척예토두탕(滌穢兎痘湯)

 

음력 5-6월에 수세미오이(사과)의 가는 넝쿨을 따서 그늘에 말린 것을 약 100g을 거두어 두었다가 음력 1월 초에 부모 가운데서 한 사람만이 알고 수세미오이넝쿨 달인 물을 따뜻하게 하여 갓난아이의 온몸을 씻어서 태독(胎毒)을 없애면 마마에 걸리지 않는다. 걸린다 해도 3-5개의 구슬이 돋고 만다[의감].

 

독성단(獨聖丹)

 

수세미오이(사과)를 꼭지 가까이로 3치쯤 되게 잘라서 껍질과 씨째로 사기그릇에 넣고 뚜껑을 꼭 덮은 다음 소금을 두고 이긴 진흙으로 싸 발라서 뽕나무 장작불로 약성이 남게 태워 가루낸다. 그 중량만큼 사탕을 넣어 짓찧은 다음 떡을 만들어 수시로 아이에게 먹이면 좋다. 마마와 홍역에 이 약을 먹이면 경하게 앓는다. 혹 2-3일 동안 열만 나고 구슬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열이 있을 때마다 먹이면 구슬이 돋아 나온다 하여도 반드시 적게 나온다[의감].

 

○ 대체로 마마와 홍역에 처음 내어 돋거나 돋기 전에 이 약을 먹이면 많은 것은 적어지고 적은 것은 없어지며 중(重)한 것은 경(輕)해진다. 또한 주사를 조금 넣어 쓰면 더욱 좋다[정전].

 

백수산(百壽散)

 

나서 한 달 안에 쓰면 늙을 때까지 마마에 걸리지 않는다.

 

황련 40g, 주사 4g.

 

위의 약들을 물에 달여 먼저 입 안의 느침을 깨끗이 닦아내고 백수산을 조금 넣어 주며 나머지 약으로는 몸을 씻어 준다[해장].

 

매화꽃을 먹는 법[服梅花方]

 

매화꽃을 먹으면 마마에 걸리지 않는다. 음력 섣달에 딴 매화꽃을 수량에 관계없이 그늘에 말려 가루내서 졸인 꿀로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좋은 술에 타 먹인다.

 

비전희두탕(秘傳稀痘湯)

 

음력 6월 상복일에 호로파의 연한 뿌리를 수십 개 캐어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음력 정월 초에 그릇에 넣고 끓인다. 마마를 앓지 않은 어린이를 씻어 주되 온몸을 다 씻어 주면 그후부터 마마에 걸리지 않는다(어떤 사람이 비방으로 전한 것이다).

 

마마를 예방하는 법[痘瘡預防法]

 

겨울철에 따뜻하면 봄에 가서 마마가 발생할 염려가 있으므로 미리 삼두음(三豆飮), 유음자(油飮子)를 먹이는 것이 좋다[입문].

 

○ 마마와 홍역이 유행하는 지방이 있을 때에는 미리 약을 먹여 혈을 잘 돌게 하고 독을 풀어 주면 전염되지 않는다. 이때는 독성단(獨聖丹), 토홍환(兎紅丸, 두 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 용봉고(龍鳳膏)가 좋다[의감].

 

삼두음(三豆飮)

 

붉은팥, 검정콩(흑두), 녹두 각각 1되, 감초 20g.

 

위의 약들을 물에 달여 매일 먹이되 콩은 마음대로 먹게 한다. 이미 전염된 것은 경하게 앓고 전염되지 않았을 때에는 7일 이상 먹이면 일생 동안 걸리지 않는다[득효].

 

유음자(油飮子)

 

양기(陽氣)가 성하고 음기(陰氣)가 억제되지 못하여 어린이의 머리칼이 꼿꼿이 서며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은 열이 잠복해 있는 것이다. 마을에 마마가 유행할 때에는 참기름을 날마다 먹여서 1되를 다 먹이면 일생 동안 이런 병에 걸리지 않는다[정전].

 

용봉고(龍鳳膏)

 

오계의 알 1개에 작은 구멍을 뚫고 산 지렁이(지룡, 작은 것) 한 마리를 그 속에 넣는다. 그 다음 피지(皮紙)에 풀을 발라 구멍을 막고 밥가마에 쪄서 지렁이는 버리고 달걀만 어린이에게 먹이되 해마다 입춘 날에 1개씩 먹이면 일생 동안 마마를 앓지 않는다. 또 지방에서 마마가 유행할 때에 만들어 1-2개 먹이면 좋다[정전].

 

마마를 진찰하는 법[辨痘證]

 

상한(傷寒), 식체(食滯), 창진(瘡疹) 등의 증은 다 비슷하다.

 

○ 상한(傷寒) 때에는 오한이 나고 열이 심하며 입김이 덥고 하품을 하며 속이 답답하고 목이 뻣뻣하다.

 

○ 식체(食滯) 때에는 입 안이 뜨거우며 입에서 신내가 나고 젖이 소화되지 않으며 배가 아프다.

 

○ 창진(瘡疹)은 뺨이 붉고 건조감이 많고 재채기를 하며 가슴이 뛰고 정신이 흐릿하며 팔다리가 싸늘하다.

 

○ 정신이 흐릿하여 자는 것 같고 재채기를 하며 가슴이 뛰는 것은 앞으로 창진이 생기려는 것이다.

 

○ 창진의 증상은 얼굴이 건조하고 뺨과 눈두덩이 붉으며 하품하고 속이 답답하며 잠시 추웠다 열이 나고 기침하며 재채기를 하고 발끝이 차며 밤에 자다가 놀라서 가슴이 뛰며 잠이 많다[전을].

 

○ 반진이 생길 때에는 하품과 재채기를 하고 자다가 갑자기 놀라며 귀방울이 차며 눈이 깔깔하다[전을].

 

○ 마마는 대체로 상한과 비슷하나 열이 나고 번조하여 눈두덩이 붉고 입술이 붉으며 몸과 머리가 아프고 잠시 추웠다 열이 나며 재채기를 하고 하품을 하며 기침을 하고 숨이 차 하며 담연(痰涎)이 나온다. 발작할 초기에 풍한에 상해서 되는 것도 있고 유행성 전염병으로 되는 것도 있으며 음식에 상하여 열이 나고 토하는 것 등으로 되는 것도 있다. 또한 넘어졌거나 다쳤거나 놀랐거나 무서운 일이 있었거나 어혈 등으로 되는 것도 있다. 눈알이 위나 아래로 돌아가고 이를 악물며 놀라면서 경련이 일어나는 것이 풍증(風證)과 비슷하기도 하고 입, 혀, 목구멍, 배꼽 부위, 배가 아프고 번조(煩躁)하기도 하며 미친 듯하기도 하며 정신이 흐릿하여 자는 것 같으며 헛소리하기도 하고 저절로 땀이 나기도 하며 설사하기도 하고 열이 나기도 하며 열이 없기도 한다. 이렇게 증상이 복잡하므로 감별하기 어렵다. 이런 때에는 반드시 귀와 꽁무니가 찬 것으로써 짐작해야 한다. 대개 창진(瘡疹)은 양(陽)에 속하므로 신(腎)의 증상은 없다. 그러나 귀와 꽁무니는 다 신에 속하기 때문에 신의 부위인 여기에만 찬 것이다. 특히 귀 뒤에 가는 실과 같은 붉은 핏줄이 있는 것이 제일 정확한 증거로 된다[정전].

 

○ 마마의 증상은 귀와 꽁무니, 발 등이 차며 귀 뒤에 가는 실과 같은 붉은 핏줄이 있는 것으로서 짐작하나 가슴에 좁쌀 같은 작은 점들이 내돋은 것이 제일 정확한 증거로 된다[득효].

 

마마도 유행성 전염병의 하나이다[痘瘡亦時氣之一端]

 

대체로 상한과 계절적으로 유행하는 열병의 열독이 속으로 성하면 흔히 포창( 瘡)이 생긴다. 포창의 크기와 생김새는 완두콩과 같기 때문에 완두창(豌豆瘡)이라 한다. 그 빛은 희기도 하고 혹 붉기도 하다. 만일 그 꼭대기에 진물이 그득 차서 흰 고름이 되었으면 독기가 경한 것이다. 그리고 짙은 자줏빛의 근(根)이 은근히 살 속에 있으면서 그 독기가 심하면 온몸에 다 내돋을 뿐 아니라 5장과 7규(七竅)에도 다 돋는다[유취].

 

마마에는 5가지 증이 있다[痘有五般證]

 

5장과 관련되어 각각 한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간장(肝藏)과 관련되면 수포(水疱)의 빛이 푸르고 폐장(肺藏)과 관련되면 농포(膿疱)의 빛이 희며 심장(心藏)과 관련되면 반( )의 빛이 붉고 비장(脾藏)과 관련되면 구슬의 빛이 혹 밀깍지 같으며 신장(腎藏)과 관련되면 검은 빛으로 변하는데 이것이 5가지 빛이다. 대체로 마마 때 한 가지 빛이 나타나면 좋고 2가지 빛이거나 3가지 빛이 합쳐서 나타나는 것은 좋지 못하다. 그리고 구슬의 크기가 고르지 않은 것은 좋다[해장].

 

○ 태아가 10달 동안 태 속에서 5장의 궂은 피를 받아 자라고 나온 다음에는 그 독기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창진(瘡疹)의 생김새가 다 5장의 진액과 같은 것이다. 간(肝)은 눈물을 주관하고 폐(肺)는 콧물을 주관하며 심(心)은 혈을 주관하고 비(脾)는 혈을 싸고 있으므로 창진이 내돋은 데는 5가지 이름이 있다. 간과 관련된 증상은 수포(水疱)인데 간의 진액인 눈물이 물과 같기 때문에 수포는 빛이 푸르고 작다. 폐와 관련된 증상은 농포(膿疱)인데 폐의 진액인 콧물이 끈적끈적하여 고름과 같기 때문에 농포는 빛이 희고 크다. 심과 관련된 증상은 반( )인데 주로 혈로 되기 때문에 빛이 붉고 수포보다 조금 더 작다. 비와 관련된 증상은 진(疹)인데 빛이 누렇고 붉으면서 작다. 콧물과 눈물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농포과 수포는 다 크다. 혈은 속에서 영양하고 밖으로 나오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반( )과 진(疹)은 다 작다[해장].

 

○ 수포와 농포를 앓는 아이에게서 콧물과 눈물이 적게 나오는 것은 진액이 헌데로 나오기 때문이다. 비유한다면 물거품에는 물이 들어 있는데 물이 빠지면 물거품이 줄어드는 것과 같다[해장].

 

○ 민간에 수포를 수두(水痘)라 하고 농포는 두자(痘子)라고 한다. 반은 암자( 子)라 하는데 마마가 제일 크고 수두는 그 다음이며 반암( )은 또 그 다음이고 홍역의 꽃이 제일 작아서 피부 사이에 은은히 돋은 것이 참깨알과 비슷하다[해장].

 

마마의 여러 가지 증상[痘瘡諸證]

 

열이 나기 시작한 3일째 되는 날은 상한병 초기의 증상과 비슷하다.

 

○ 열이 나기 시작해서부터 구슬이 내돋기[報痘]까지는 상한병의 6경증과 비슷하다.

 

○ 6일 이후에는 잡증(雜證)이라고 한다.

 

○ 구슬이 돋기 시작해서 헌데 딱지가 앉을 때까지를 정상증[常證]이라고 한다.

 

○ 이상한 증상을 변증(變證)이라고 한다.

 

○ 수두와 반진을 유증(類證)이라고 한다.

 

○ 치료되지 않는 증상을 괴증(壞證)이라고 한다.

 

○ 여독(餘毒)을 차증[痘證]이라고 한다[입문].

 

마마를 치료하는 법[痘瘡治法]

 

대체로 마마를 치료하는 법은 다음과 같다. 땀을 내거나 설사를 시켜야 한다. 혹은 해기(解肌)시키거나 독을 풀어 주고 혈열을 내리게 하며 폐기를 맑게 하고 5장 6부를 조화롭게 해야 한다. 그리고 음식을 적당히 먹이고 삼가해야 할 것과 조섭을 엄격히 지키며 차고 더운 것을 적당히 하여 구슬이 잘 내돋지 않는 것이 없게 하며 딱지가 앉지 않고 헤지는 것을 없게 하면 마마가 나온 뒤에 여독이 땀으로 흘러 나와 피부가 허해지거나 눈병으로 예막이 생기거나 창(瘡), 절(癤), 옹(癰), 유(瘤) 등과 목구멍이 붓고 막히거나 조열이 나거나 땀이 나거나 설사하는 일이 없게 된다. 이것이 대체적인 치료법이다[해장].

 

○ 마마는 살에 생기는데 양명(陽明) 위의 기가 주관한다. 비장이 온화하면 위기가 따라 잘 퍼져서 절대로 구슬이 속으로 들어갈 염려가 없다.

 

○ 여러 가지 열은 갑자기 없애서는 안 되고 약간씩 열을 내려야 한다. 대체로 마마 때에 열이 없으면 구슬이 잘 돋지 않는다. 비유해서 말한다면 콩을 심은 뒤에 날씨가 따뜻해지면 그 싹이 쉽게 나오는 것과 같다[.

 

○ 대체로 마마 때에 구슬이 뜨게 내돋는 것과 구슬의 밑은 붉으면서 윤기가 없는 것은 좋지 못한 증상이므로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것이 아니라 잘 조리하고 치료해야 한다[정전].

 

○ 창진(瘡疹)에는 다만 성질이 따뜻하고 평순한 약을 써서 치료할 것이고 함부로 설사를 시키거나 땀을 내거나 풍랭을 받게 해서는 안 된다.

 

○ 창진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설사를 시키지 말고 성질이 평순한 약을 써야 한다. 자주 젖을 먹이고 풍한을 받게 하지 말아야 한다[전씨].

 

○ 성질이 따뜻하고 평순한 것은 성질이 열한 약인 것이 아니라 형개, 박하, 방풍, 우엉씨(대력자), 감초 등과 같은 것이다. 『활인서(活人書)』에 있는 서점자탕(鼠粘子湯)과 『결고(潔古)』의 해독방풍탕(解毒防風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 등에서 골라 쓰는 것이 좋다[해장].

 

○ 우엉씨(악실), 연교, 찔광이(산사), 감초 등은 마마 때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반드시 써야 할 약이다[단심].

 

○ 마마 때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마구 설사를 시켜서는 안 된다. 다만 성질이 따뜻한 약과 서늘한 약을 겸해 써서 독을 풀고 속을 조화시키며 겉을 편안하게 해야 한다[정전].

 

○ 심한 열이 있는 데는 오줌을 잘 나오게 해야 한다. 이때에는 도적산(導赤散), 사령산(四 散)이 좋고 열이 심하지 않은 데는 독을 풀어 주어야 한다. 그러자면 소독음(消毒飮), 사성산(四聖散, 위의 4가지 처방은 아래에 있다) 등이 좋다[전씨].

 

마마를 앓는 기간[痘瘡日限]

 

마마는 7일 동안 열이 나고 7일 동안 물이 실렸다가[泡] 딱지가 앉고[乾] 또 7일이 지나면 회복되어 전과 같게 된다[득효].

 

○ 처음에 열이 나는 3일을 세지 않는 것은 대체로 열이 3-5일 동안 나기도 하고 10여 일 동안 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구슬이 내돋을 때부터 딱지가 앉을 때까지 12일이 걸리는 것이 정상이나 간혹 잘 조리를 시키지 않은 데로부터 날짜가 늘어가는 것도 있고 또 기와 혈이 잘 돌아가면 12일이 되기 전에 낫는 것도 있다[입문].

 

○ 마마가 허한(虛寒)에 속하는 것은 10일을 지난 뒤에 죽을 수 있고 독이 성하여 구슬이 자줏빛으로 변하면 7-8일을 넘지 않아 죽을 수 있다. 대개 마마는 태독이 속에서부터 밖으로 나오는 것이므로 2-3일에 구슬이 일제히 다 나오기는 하나 독기가 아직 속에 남아 있어서 6일이 되어야 반드시 다 나오고 7-9일이 되면 고름이 생겨 딱지가 앉는다. 만일 독기가 성하여 잘 내돋지 못하고 6일이 지나서 독이 도리어 5장 6부로 들어가기 때문에 대개 6일 이전에 빨리 혈열을 내리게 하고 독을 풀 약을 먹어서 내돋게 해야 한다. 6일 이후는 치료해도 때가 늦기 때문에 아주 빨리 죽을 수 있다. 만일 허약한 데다 독기가 적으면 기혈이 부족하여 고름이 잘 실리지 않기[不能貫] 때문에 날짜가 지연되어 오랜 뒤에 죽을 수 있다[단심].

 

○ 3일 동안 열이 나고 3일 동안 구슬이 돋으며 3일 동안 부풀어 오르고 3일 동안 고름이 실리며 3일 동안 딱지가 앉는다. 구슬이 내돋는 때로부터 딱지가 앉을 때까지 12일이 걸리는데 이 날짜만 지나면 나을 수 있다[의감].

 

3일 동안 열이 나는 것[發熱三朝]

 

마마도 역시 유행하는 열병의 하나이므로 대개 상한과 비슷하다[득효].

 

○ 구슬이 내돋으려고 할 때의 증상은 하품하고 재채기를 하며 귀방울이 차고 눈이 텁텁하며 자다가 갑자기 놀라고 갑자기 심한 열이 나며 살이 팽팽해진다.

 

○ 또는 정신이 흐릿하여 자는 것 같고 재채기를 하며 가슴이 뛰는 것은 앞으로 창진이 생기려는 것이다[전을].

 

○ 구슬이 내돋으려고 할 때에 열이 5장에 있으면 5장의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하품하고 속이 답답한 것은 간(肝)과 관련된 증상이고 때때로 놀라면서 가슴이 뛰는 것은 심(心)과 관련된 증상이며 잠깐 추웠다 잠깐 열이 났다 하고 손발이 싸늘한 것은 비(脾)와 관련된 증상이다. 그리고 얼굴과 뺨이 붉으며 기침하고 재채기를 하는 것은 폐(肺)와 관련된 증상이다. 그러나 오직 신(腎)과 관련된 증상만이 없는 것은 아래에 있어 더러운 것을 먹지 않았기 때문이다[전을].

 

○ 혹 놀라고 경련이 일어나며 온몸에 심한 열이 계속 나는 것은 마마이다[국방].

 

○ 열이 나는 것이 상한과 같아서 정확히 감별하기 힘들 때에는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 삼소음(蔘蘇飮, 2가지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 가미패독산(加味敗毒散) 등으로 발산시켜야 한다[단심].

 

○ 열이 성하여 놀라고 경련이 이는 것은 좋은 증상이므로 홍면산(紅綿散)에 가미육일산(加味六一散)을 타 먹어 병독을 밖으로 내몰아야 하며 담연(痰涎)이 몹시 성한 데는 박하탕(薄荷湯)에 포룡환(抱龍丸, 처방은 위에 있다)을 풀어 먹인다.

 

○ 열이 나고 구슬이 내돋으려고 하면서 허리가 아픈 데는 빨리 신해탕(神解湯)을 먹어 땀을 내되 아픔이 멎을 때까지 쓰면 신경과 관련되어 생기는 마마는 앓지 않게 된다.

 

○ 열이 나는 초기에 빨리 땀을 내어 5장 6부에 있던 태독과 밖에서 들어온 사기(邪氣)를 땀을 내어 다 흩어지게 하면 구슬이 드물게 내돋는다. 그런데 발산시키는 약은 반드시 붉은 점이 나타나기 전에 써야 한다[의감].

 

○ 상한과 마마, 유행성 열병 때 조열(潮熱)이 5일 만에 내려서 확실히 감별하기 어려운 데는 사물해기탕(四物解肌湯)을 쓰는 것이 좋다. 나와야 할 구슬은 5일 전에 나오고 5일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 것은 반( )이 아니다.

 

○ 열이 3일 동안 나도 반진이 돋지 않는 데는 술을 몸에 바르고 때때로 살펴본 다음 벼룩이 문 자리 같은 것이 있으면 그것은 반이다[강목].

 

열이 날 때 좋은 증과 나쁜 증[發熱時吉凶證]

 

열이 날 때 몸에는 심하게 나지 않고 배가 아프지만 허리는 아프지 않으며 3일이 지난 뒤에 붉은 점이 생겼는데 이것이 뜬뜬해서 손에 거치적거리는[碍] 것은 좋은 증상이므로 약을 쓰지 않아도 좋다.

 

○ 열이 날 때 때없이 놀라는 것은 구슬이 심경(心經)과 관련되어 나오는 것이므로 좋은 징조이다.

 

○ 열이 날 때 하루 사이에 온몸에 붉은 점이 빽빽이 나와서 누에알 깐 종이와 같으면서 쓰다듬어도 손에 거치적거리지 않는 것은 좋지 못한 증상이다.

 

○ 열이 날 때 배가 몹시 아프고 허리가 매맞은 것 같고 구슬이 돋은 것이 마르면 좋지 못하다.

 

○ 열이 날 때 머리와 얼굴에 연지를 바른 것 같은 것이 한 곳에 나타나면 좋지 못하다. 이상과 같은 것들은 모두 죽을 수 있는 증후이다[의감].

 

가미패독산(加味敗毒散)

 

시호, 전호, 강호리(강활), 땃두릅, 방풍, 형개, 박하, 지각, 도라지(길경), 궁궁이(천궁), 천마, 지골피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고 여기에 지치, 매미허물(선각), 차조기잎(자소엽), 마황, 파밑(총백) 등을 더 넣어 물에 달여 먹인 다음 약간 땀이 나게 한다. 패독산 본방에서 인삼과 솔풍령을 빼는 것은 화(火)를 도울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의감].

 

홍면산(紅綿散)

 

전갈, 마황, 형개수, 천마,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한 데 또 박하, 지치, 매미허물(선각) 등을 더 넣어 물에 달여 먹인다[의감].

 

가미육일산(加味六一散)

 

열독이 지나치게 성하여 미친 말을 하고 번갈이 나는 것과 구슬이 검붉고 속으로 꺼져 들어간 것을 치료한다.

 

곱돌(활석, 갈아서 수비한 것) 240g, 감초(보드랍게 가루낸 것) 24g, 주사(수비한 것) 12g, 용뇌(따로 가루낸 것) 1.2g.

 

위의 약들을 함께 섞어서 봄과 가을에는 골풀속살(등심) 달인 물에 타 먹이고 여름에는 새로 길어온 물에 타 먹이되 3-5살 난 어린이에게는 4g, 10살 난 어린이에게는 8g씩 먹인다. 열이 날 초기에는 가미패독산을 타 먹이면 독을 풀고 구슬이 드물게 나며 구슬이 자줏빛이 나는 데도 좋다[의감].

 

신해탕(神解湯)

 

열이 나면서 구슬이 돋으려고 할 때에 허리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시호 6g, 칡뿌리(갈근) 4g, 마황, 흰솔풍령(백복령), 승마, 방풍 각각 3.2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 다음 덥게 덮어 주어 땀을 내게 한다. 땀이 나지 않으면 다시 먹인다. 신(腎)과 관련된 마마는 생기지 않게 되는데 이 방법이 아주 좋다[의감].

 

사물해기탕(四物解肌湯)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에서 감초를 빼고 속썩은풀(황금)을 넣은 것이다.

 

○ 대개 상한과 마마를 구별할 수 없을 때에는 맵고 성질이 서늘한 약을 써서 치료하는 데 이 약이 좋다[강목].

 

3일 동안 구슬이 돋는 것[出痘三朝]

 

하루 동안 열이 나고 구슬이 내돋는 것은 매우 중(重)한 것이다. 2일 만에 구슬이 내돋는 것도 역시 중하다. 미미하게 열이 나면서 3일 후에 구슬이 돋는 것은 경하다. 4-5일에 몸이 싸늘하면서 구슬이 돋는 것은 더욱 경하다. 구슬이 내돋기 시작한 첫날부터 2-3일까지이면 다 나온다. 구슬이 발에까지 다 내돋았으면 이것은 다 돋았다고 한다[의감].

 

○ 구슬이 처음 나올 때에는 홍역의 꽃이나 땀띠와 약간 비슷하다. 돋아 오른 밑이 붉고 꼭대기가 둥글게 돋아 오르며 뜬뜬하여 쓰다듬으면 손에 거치적거리는 것은 마마이다. 돋아 오른 밑둥이 붉지 않고 꼭대기가 말랑말랑하며 약간 멀건 물이 실려[摸] 있고 쓰다듬어도 거치적거리지 않는 것은 홍역이거나 땀띠이다[의감].

 

○ 만일 열이 난 지 3일이 지났어도 구슬이 나오지 않거나 시원히 내돋지 않으면 약간 땀을 내어 표를 풀어 주어야 한다. 이때는 소독음(消毒飮), 화독탕(化毒湯), 서각소독음(犀角消毒飮) 등을 쓴다. 만일 땀을 내어 표를 풀어 주는 약을 쓴 뒤에도 구슬이 많이 나오지 않으면 약을 더 넣어서 땀을 내야 한다(하루에 두세번 쓴다). 만일 약을 더 넣어 땀을 내어도 구슬이 많이 나오지 않으면 마마가 본래 경(輕)한 것이므로 다시 땀을 내지 말아야 한다[전을].

 

○ 마마가 먼저 나오는 것은 어머니격이 되고 후에 나오는 것은 아들격으로 된다. 이렇게 먼저 나온 것과 뒤에 나온 것이 고르지 않지만 해가 될 것은 없다.

 

○ 구슬이 내돋는 것이 빠르고 배며 가슴과 잔등에 더 많이 내돋는 것은 독이 심한 것이다. 이때는 소독음이나 해독방풍탕(解毒防風湯)을 먹여서 앞으로 퍼렇게 되면서 마르거나 거멓게 꺼져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 내돋는 것이 지나치게 많고 안팎으로 열이 막혀서 번갈증이 나며 헛소리하고 미친 것 같은 데는 저미고(猪尾膏, 처방은 아래에 있다)를 쓴다.

 

○ 나이가 많고 피부가 두터워서[厚] 구슬이 잘 돋아 나오기 어려운 데는 투기탕(透肌湯)을 쓰는 것이 좋다.

 

○ 구슬이 내돋았다가 풍한을 받아 다시 들어간 데는 가미사성산(加味四聖散)이나 쾌반산(快散)을 쓰는 것이 좋다.

 

○ 머리나 얼굴에 갑자기 3-5개 혹은 단 1개가 돋는데 크고 몹시 도드라져 올라오면서 빛이 검붉어서 마치 정창[ 痘] 같은 것은 비두(飛痘)라고 하는데 이것은 아주 경한 것이다. 혹은 단 1개가 돋았더라도 다시는 더 돋지 않는다[입문].

 

○ 대체로 열이 난 지 하루 사이에 붉은 점이 나타나는 것은 독기가 몹시 심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빨리 화독탕(化毒湯)에 지치, 잇꽃(홍화), 매미허물(선각) 등을 더 넣어 혈열을 내리며 독을 풀어 주어야 한다[의감].

 

○ 구슬이 시원히 나오지 않는 데는 사성산(四聖散), 가미사성산, 자초음(紫草飮), 사과탕(絲瓜湯) 등을 쓰는 것이 좋다[의감].

 

○ 구슬이 내돋은 것이 배고[便密] 바늘대가리 같고 증상이 중한 것은 겉을 풀어 주고 속을 시원하게 해야 하는데 이때는 연교승마탕(連翹升麻湯)을 주로 쓴다.

 

○ 구슬이 돋은 것이 배고[稠密] 피부가 달 때[熱急]에는 빨리 서점자탕(鼠粘子湯)을 써서 푸르면서 마르거나 거멓게 꺼져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강목].

 

○ 구슬이 지나치게 많이 돋아서 눈에까지 해를 줄 염려가 있을 경우에는 소독음에 속썩은풀(황금, 술로 축여 볶은 것)과 함께 황련을 더 넣어 쓰고 겉에는 호안고(護眼膏)를 바른다[입문].

 

○ 구슬이 시원하게 내돋지 않는 데는 화피음자(樺皮飮子), 호유주(胡 酒)를 쓴다[정전].

 

구슬이 내돋을 때의 좋은 증과 나쁜 증[出痘時吉凶證]

 

마마의 구슬이 갓 돋았을 때의 크기가 좁쌀 같거나 기장쌀 같거나 녹두알 같으면서 물방울처럼 윤기가 있고 맑은 것은 좋다.

 

○ 마마의 구슬이 한번 돋았다가 곧 검은 빛으로 변하는 것은 신(腎)과 관련된 증상인데 좋지 못한 증후이다. 이때는 보원탕(保元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에 지치와 잇꽃(홍화)을 더 넣어 쓴다.

 

○ 구슬빛이 붉어도 손으로 만져 보면 물렁물렁하고 거치적거리지 않는 것은 적두(賊痘)라고 하는데 3일이 지나면 수포로 변하고 심한 것은 자흑색의 물집이 생긴다. 이것은 위험한 증상이다. 그러므로 보원탕에 지치와 매미허물(선각), 잇꽃(홍화) 등을 더 넣어 독을 풀어 주고 이미 수포가 되었으면 보원탕에 사령산(四 散,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더 넣어 오줌을 잘 나오게 한다. 이것이 묘한 치료방법이다. 그렇지 않고 만약 온몸을 손톱으로 긁어 터뜨려서 벌겋게 문드러지면 죽을 수 있다.

 

○ 열이 나고 구슬이 내돋을 때에 머리나 얼굴에 연짓빛 같은 것이 한 군데 나타나면 예후가 나쁘다.

 

○ 구슬이 내돋을 때에 비단 무늬 같은 붉은 반진이 나오는 것은 6-7일 후에는 죽으므로 빨리 화독탕에 잇꽃(홍화)과 속썩은풀(황금), 승마 등을 더 넣어 치료해야 한다. 검은 반진으로 변해도 곧 죽는다[의감].

 

소독음(消毒飮)

 

구슬이 시원히 내돋지 않거나 앞가슴에 배게[稠密] 난 것을 치료하는데 빨리 3-4첩을 써서 시원히 내돋게 해서 독을 풀면 잘 낫는다.

 

우엉씨(대력자) 8g, 형개수 4g, 감초(생것), 방풍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 혹 찔광이(산사), 속썩은풀(황금, 술로 법제한 것), 지치 등을 더 넣어 먹인다. 혹 서각즙을 타 먹이면 더욱 좋다[의감].

 

화독탕(化毒湯)

 

구슬이 시원하게 내돋지 않거나 드물게 나온 것을 치료한다.

 

자초용 4g, 승마,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찹쌀 50알과 함께 달여 먹이면 잘 낫는다[득효].

 

서각소독음(犀角消毒飮)

 

구슬이 시원히 나오지 못하거나 이미 나왔으나 열이 아직 내리지 않는 것을 치료하는 데는 빨리 이 약을 먹인다.

 

우엉씨(서점자) 8g, 형개수, 방풍, 속썩은풀(황금) 각각 4g, 서각가루,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입문].

 

해독방풍탕(解毒防風湯)

 

대체로 구슬이 빨리 나오면서 배게[密] 나오고 7일 후에도 열이 심하거나 독이 심하고 기운이 약하며 목이 쉰 데는 이 약을 주로 쓴다.

 

방풍 4g, 지골피, 단너삼(황기),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지각, 형개수, 우엉씨(서점자)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역로].

 

투기탕(透肌湯)

 

구슬이 시원히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지치,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승마 각각 4g, 찹쌀 50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강목].

 

사성산(四聖散)

 

구슬이 시원히 나오지 못한 것과 나왔다가 꺼져 들어가는 것을 치료한다.

 

자초용, 으름덩굴, 지각, 감초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를 내어 한번에 4g씩 물에 달여 먹인다[전을].

 

○ 마마 때에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이때는 전씨사성산(錢氏四聖散)에 으름덩굴과 지각을 넣어 쓴 것은 아주 잘 된 처방이다[강목].

 

가미사성산(加味四聖散)

 

구슬이 시원히 내돋지 않거나 속으로 꺼져 들어가는 일체 좋지 못한 증후를 치료한다.

 

자초용, 으름덩굴, 목향, 단너삼(황기), 궁궁이(천궁), 인삼, 감초 각각 1.6g, 매미허물(선각)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찹쌀 100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이면 원기를 보해서 구슬이 잘 돋게 한다[입문].

 

쾌반산(快 散)

 

구슬이 시원히 내돋지 않거나 풍사를 받아서 돋았던 것이 도로 들어간 것을 치료한다.

 

자초용, 매미허물(선각), 인삼,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2.4g, 으름덩굴 1.4g, 감초 1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입문].

 

자초음(紫草飮)

 

구슬이 시원히 돋지 않고 3-4일 동안 은근히 내돋을 듯하면서도 돋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지치 80g.

 

위의 약을 잘게 썰어서 끓인 물 1사발에 불려 뚜껑을 덮어서 약 기운이 나가지 않게 하였다가 따뜻해지면 반 홉이나 1홉씩 먹이면 구슬이 곧 내돋는다[본초].

 

○ 마마를 치료할 때에 지치의 전초를 쓰되 반드시 싹을 써야 한다. 그것은 내돋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사람들은 뿌리를 써서 오히려 설사하게 하는데 설(泄)할 때는 써서는 안 된다[변의].

 

사과탕(絲瓜湯)

 

마마와 홍역 때에 구슬이나 꽃이 내돋게 하는 데 제일 좋다.

 

수세미오이(사과, 껍질과 씨째로 약성이 남게 태운 것)를 가루를 내어 반 숟가락씩 사탕(砂糖)을 넣은 더운물에 타 먹이거나 자초용과 감초를 두고 달인 물에 타 먹이면 더욱 좋다. 지금 사람들은 물에 달여 먹이는데 그것도 좋다[단심].

 

연교승마탕(連翹升麻湯)

 

구슬이 돋는 것이 몹시 배서[便密] 누에알 같거나 쌀겨 같으며 독이 심한 것을 치료한다. 즉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에 연교 한 가지를 더 넣은 것이다[정전].

 

서점자탕(鼠粘子湯)

 

마마의 구슬이 돋은 것이 배면서[稠密] 몸 겉에 열이 있을 때에는 빨리 이 약을 써서 뒤에 올 수 있는 증을 방지해야 한다.

 

지골피 2g, 시호, 연교, 속썩은풀(황금), 단너삼(황기) 각각 1.4g, 우엉씨(서점자), 당귀, 감초 각각 1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동원].

 

화피음자(樺皮飮子)

 

구슬이 시원히 내돋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봇나무껍질[樺皮]을 썰어서 진하게 달여 먹인다[정전].

 

호유주(胡 酒)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고수줄기[胡 莖]를 썰어서 80g을 술 2되와 함께 달인 다음 뚜껑을 덮어서 약기운이 새 나가지 않게 하였다가 따뜻해지면 짜서 찌꺼기를 버리고 쓰되 머리와 얼굴을 내놓고 온몸에 고루 뿜어 준 다음 덥게 덮어 주면 구슬이 아주 잘 내돋는다. 줄기가 없으면 씨를 쓴다[본초].

 

또 한 가지 처방

 

구슬이 시원히 내돋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포도를 술을 두고 갈아 먹이거나 그대로 먹여도 다 나온다. 생포도가 없으면 마른 것을 쓴다.

 

○ 매미허물(선각) 21개를 물에 달여 즙을 내어 먹인다[본초].

 

○ 찔광이(산사자)살을 가루를 내어 끓인 물에 타 먹인다[득효].

 

3일 동안 구슬에 물이 실리는 것[起脹三朝]

 

3일 동안 구슬[痘]에 물이 실릴 때[起脹]면 독이 겉으로 다 나온다. 대개 구슬이 내돋은 지 3일 뒤면 물이 다 실려야 하는데 먼저 나온 것은 먼저 물이 실리고 나중에 나온 것은 나중에 물이 실려서 5-6일이 되면 독기가 다 겉으로 나온다. 마마 때 허하고 실한 것과 독기가 옅고 깊은 곳에 있는 것은 다 이것을 보고 알 수 있다.

 

○ 광대뼈 부위가 붉은 것은 결국 구슬에 물이 실리지 못한다. 광대뼈 부위는 온몸의 상태가 주로 나타나는 곳이므로 만일 광대뼈 부위에 돋은 구슬에 먼저 물이 실리면 팔다리에 돋은 것에도 반드시 순조롭게 물이 실린다. 그러나 광대뼈 부위에 돋은 구슬에 물이 실리지 않으면 온몸에 돋은 것에 다 물이 실리지 않는다.

 

○ 몸 윗도리에 돋은 것이 이미 커지고 아랫도리에 돋은 것에 좀 늦게 물이 실리는 것은 괜찮다. 아랫도리에 돋은 것에 이미 물이 실렸는데 윗도리에 돋은 것이 뒤늦게 물이 실리는 것은 역증(逆證)이다.

 

○ 구슬에 물이 실릴 때에 실리는 물이 막혀서 돌지 못하여 구슬 꼭대기가 들어가서 올라오지 못하거나 풍한에 상한 데는 모두 수양탕(水楊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으로 목욕을 시키는 것이 좋다[입문].

 

○ 대체로 구슬에 물이 실릴 때에는 독이 다 겉에 있으므로 속이 든든하면[實] 염려가 없다. 만일 설사하면 속의 기운이 허탈되어 독이 허한 틈을 타서 속으로 들어가는데 이때 구슬이 꺼져 들어간다[陷伏]. 이런 때에는 고진탕(固眞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 구슬에 물이 실리지 않고 잿빛이고 끝이 꺼져 들어간 것은 허한증(虛寒證)이다. 이때는 내탁산(內托散)에 정향(丁香)을 더 넣어 쓰거나 술에 자초고(紫草膏)를 타서 쓰는 것이 좋다. 만일 그 빛이 검붉고 속으로 꺼져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 것은 화(火)가 성(盛)하고 혈열이 있는 것이므로 자초탕에 사치산(四齒散)이나 독성산(獨聖散, 두 가지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타 먹이는 것이 좋다.

 

○ 구슬에 물이 실릴 때에 특별히 커지면서 검붉은 것을 두정(痘 )이라고 한다. 구슬에 물이 실리지 못했는데 치료를 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 빨리 보원탕(保元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에 우엉씨(서점자), 형개수, 속썩은풀(황금), 황련(두 가지는 다 술로 축여 볶은 것)을 더 넣어 쓰며 겉으로는 두정 끝을 은비녀로 터뜨리고 궂은 피를 빨아 내거나 손톱을 솜에 싸서 궂은 피를 짜버려야 한다. 대개 구슬이 터지면 독기가 빠진다. 그러므로 이어 석웅황가루 4g을 연지와 함께 진하게 갠 다음 바르면 곧 붉은 빛이 나면서 좋아진다. 석웅황(웅황)은 독을 빨아내고 연지는 피를 잘 돌게 한다[의감].

 

구슬에 물이 실릴 때의 좋은 증과 나쁜 증[起脹時吉凶證]

 

5-6일이 되어 구슬 끝이 뾰족하고 그득 차게 돋아서 북에 박은 못과 같으며 쓰다듬으면 손가락이 거치적거리고 윤기가 나며 맑고 물이 많이 실리면서 붉으면 좋은 증이다.

 

○ 구슬이 시원히 내돋지 않다가 물이 실릴 때에 가서 내돋지 않은 자리에 좁쌀 같은 것이 많이 나오는데 이것이 둥글고 맑으면 좋다[입문].

 

○ 구슬에 물이 실릴 때 구슬 밑둥은 전혀 부풀어 오르지 않고 표면만이 벌겋게 부어서 조롱박처럼 된 것은 좋지 않다.

 

○ 구슬에 물이 실릴 때에 구슬 끝이 검고 침구멍 같은 것이 있으면 좋지 못하다.

 

○ 구슬에 물이 실릴 때에 온몸의 것은 꺼져 들어가고 배가 불러 올라서 음식을 먹지 못하고 숨이 가쁘며 정신이 혼미한 것은 좋지 못하다[의감].

 

내탁산(內托散)

 

피를 잘 돌게 하고 기를 고르게 하며 위(胃)를 조화시키고 허한 것을 보하며 내탁(內托)하여 마마 독을 다 나오게 해서 쉽게 경과하게 한다. 즉 옹저문(癰疽門)에 있는 십선산(十宣散)에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한가지를 더 넣은 것이다[정의].

 

○ 만일 구슬이 검붉고 꺼져 들어갔으면 열독이 있는 것이므로 계지를 빼고 지치, 잇꽃(홍화), 속썩은풀(황금) 등을 더 넣어 쓴다. 만일 구슬이 희끄무레하거나 잿빛이 나게 검으면서 꺼져 들어간 것은 허한증에 속하므로 정향을 더 넣어 쓴다. 고름이 실려야 할 때 고름이 실리지 않으면 인삼, 단너삼(황기), 당귀 등을 곱절 넣어 달인 것과 젖, 좋은 술과 함께 넣어 따뜻하게 하여 먹인다[의감].

 

자초고(紫草膏)

 

구슬이 커지면서 물이 실리지 않은 것을 치료한다.

 

노랑돌쩌귀(백부자), 마황, 자초용, 감초 각각 20g, 두꺼비진(섬소) 4g, 전갈 20개, 백강잠(닦은 것) 8개.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낸다. 따로 지치 40g을 썰어서 달여 고약을 만든다. 또 꿀 80g과 술 반 잔을 넣고 달인 다음 자초고와 함께 약가루를 넣고 반죽하여 주염열매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1살 어린이에게는 반 알, 3살 어린이에게는 1알씩 쓰되 검붉고 꺼져 들어간 데는 지치 달인 물에 풀어 먹이고 희끄무레하며 잿빛 같으면서 꺼져 들어간 데는 좋은 술에 풀어서 따끈하게 하여 먹인다[의감].

 

또 한 가지 처방

 

오랜 뽕나무에 있는 좀벌레 2-3개를 데운 술에 갈아 먹인다. 구슬이 커지면서 물이 실리지 않으면 다시 먹인다.

 

○ 쥐고기 삶은 물은 구슬이 커지면서 물이 실리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큰 쥐(수컷) 한 마리의 내장을 버리고 깨끗이 씻어서 물에 삶아 국물을 먹인다. 음력 섣달에 잡은 쥐가 좋다[속방].

 

○ 술찌꺼기는 구슬에 물을 잘 실리게 한다. 술찌꺼기를 물에 타서 몹시 끓여 술독을 없앤 다음 먹이면 또한 기를 보한다[속방].

 

○ 메밀가루는 구슬에 물을 잘 실리게 한다. 메밀은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죽을 쑤어 사탕[砂糖]을 타 먹인다[속방].

 

○ 찹쌀은 마마독을 풀며 물이 잘 실리게 한다. 죽을 쑤어 사탕을 타 먹이는 것이 좋다. 위기(胃氣)를 보하는 데 아주 좋다고 한다[본초].

 

○ 구슬에 물이 잘 실리지 않는 데는 기장즙 달인 물이나 운대(芸 ) 달인 물이나 토끼가죽 달인 물이나 음력 섣달에 잡은 돼지고기 삶은 물로 몸을 씻어 준다[본초].

 

○ 호유주(胡 酒, 처방은 위에 있다)를 몸에 뿜어 주면 물이 잘 실린다.

 

3일 동안 고름이 잡히는 것[貫膿三朝]

 

3일 동안 고름이 잡히는 것은 위기(胃氣)가 올라오기 때문이다. 구슬은 위기가 근본이 되는데 위기가 올라가면 독이 고름으로 변하여 살을 뚫고 나와서 점점 꼭대기가 뾰족해지고 속에 고름이 잡히는데 윤기가 있는 것은 좋은 증[順證]이다.

 

○ 기혈(氣血)은 매우 충실[大振]하고 독이 변하여 고름이 이미 그득 잡히면 고름이 흡수하려고 하는 시기이다.

 

○ 고름이 흡수되어야 할 때에 흡수되지 않는 것은 혈과 열이 서로 부딪쳐서 독기가 안팎으로 퍼지고 반드시 다시 심(心)으로 들어간다. 이런 때에는 저미고(猪尾膏, 처방은 아래에 있다)를 쓰는 것이 좋다.

 

○ 고름이 잡힐 때에 9규(九竅)를 잘 간수해야 한다. 음식과 약을 쓸 때 차고 서늘하며 싱거운 것은 금해야 한다. 만일 비위를 상하면 청기(淸氣)가 아래로 처져 내려가서 고름이 잡히지 않는다[입문].

 

○ 구슬이 내돋은 지 7일이 지나서 고름이 잡혀야 할 때에 겉보기에는 부풀어 오른 것 같으나 속이 비고 건조하여 피고름이 없는 것은 죽을 수 있다. 만일 멀건 물이 약간 있고 구슬 밑둥이 붉고 윤활하면 아직 살아날 가망이 있으므로 내탁산(內托散,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되 인삼, 단너삼(황기), 당귀 등을 곱절 넣어 달인 다음 좋은 술과 젖을 각각 반잔씩 넣어 따뜻하게 해서 먹인다. 이것은 고름을 잡히게 하는 묘한 방법이다[의감].

 

○ 9일이나 10일에 물이 걷힐 때에 원기(元氣)가 훈증하고 진양(眞陽)이 제대로 돌아가면 고름은 자연히 없어진다. 이것은 순환의 묘한 이치이다. 만일 독을 풀어 주지 않으면 이때에 물을 내리지 못하고 도로 위에 돌아와서 위가 병들어 고름을 잡히지 못하게 하며 토하고 설사하며 속으로 꺼져 들어가는 일도 있다. 이때는 정중탕(定中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쓴다[회춘].

 

○ 구슬이 돋은 지 7일 뒤에 몹시 열이 나고 독이 심하여 기가 약해지고 목이 쉰 데는 해독방풍탕(解毒防風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고름이 잡힐 때의 좋은 증과 나쁜 증[貫膿時吉凶證]

 

물이 실려서 그득 차고 누르거나 푸르스름하거나 누른빛이 도는 풀색인 것은 좋은 증이고 빛이 희끄무레한 것은 허한 것이므로 보원탕(保元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에 건강, 육계, 찹쌀 등을 더 넣어 달여 먹인다.

 

○ 머리와 얼굴에 먼저 물이 실리고 다음에 팔다리에 물이 실리는 것은 좋은 증이다.

 

○ 고름이 잡힐 때 구토, 설사하고 먹지 못하며 젖과 밥이 소화되지 않으며 배가 불러 오르고 목이 쉬며 떨고 이를 갈거나 구슬이 헤어지고 고름이 잡히지 않으며 살이 검으면 나쁜 증이다[입문].

 

○ 고름이 잡힐 때에 멀건 물이 그대로 있어 피부가 희고 얇아서 물방울 같으면 3-4일 후 온몸의 것을 긁어 터뜨리면 죽을 수 있다.

 

○ 고름이 잡힐 때 온몸의 것을 긁어 터뜨려서 구슬이 마르고 피와 물이 전혀 없어지면 피부가 콩깍지처럼 허옇게 마르는데 이것은 나쁜 증이다[의감].

 

3일 동안 딱지가 앉는 것[收 三朝]

 

3일 동안 딱지가 앉는 것은 고름이 말라 딱지가 되는 것이다. 마치 과실이 익으면 꼭지가 절로 떨어지는 것과 같다. 이렇게 기를 걷어들이고 혈이 고르게 되어 윤기가 돌면서 위로부터 아래로 딱지가 앉아 누르면 뜬뜬하고 빛이 푸르스름하거나 누르거나 포도색처럼 자줏빛이 나는[貫膿] 것은 좋은 증이다.

 

○ 딱지가 앉게 되었는데 앉지 않는 것을 만(慢)이라고 한다. 독이 심해서 딱지가 앉지 않는 데는 저심용뇌고(猪心龍腦膏, 처방은 아래에 있다)를 쓴다. 더러운 것에 감촉되어 딱지가 앉지 않는 데는 이공산(異功散), 사분산(四糞散, 두 가지 처방은 다 아래에 있다)을 타 먹이는 것이 좋다.

 

○ 추워 떨면서 이를 바드득바드득 갈고 발과 무릎이 얼음과 같이 차며 귀와 꽁무니는 오히려 다는[熱] 것이 구슬에 물이 실릴 때[起脹], 고름이 잡힐 때[貫膿], 딱지가 앉을 때[收 ]보다 심한 것은 아주 좋지 않다. 이것은 기혈(氣血)이 몹시 허한 것이다. 이때는 보원탕(保元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에 계피를 더 넣어 쓰고 심한 데는 이공산(異功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쓴다[입문].

 

○ 구슬에 딱지가 마르지 않는 것은 속의 열이 훈증하여 밖으로 흩어지는 것이 완만하기 때문인데 이때는 선풍산(宣風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쓰고 생서각즙을 먹여 독을 풀어 주면 딱지가 앉는다[전을].

 

○ 딱지가 앉아야 할 때에 앉지 않고 열이 후끈후끈 나는 데는 감로회천음(甘露回天飮)을 쓰면 그 즉시로 열이 내리고 구슬에 딱지가 앉는다.

 

○ 밖으로 터져서 딱지가 앉지 않는 데는 진도산(甄陶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뿌려 준다[회춘].

 

○ 고름이 잡히고 딱지가 잘 앉지 않는 데는 사탕물을 먹이면 곧 딱지가 앉는다[강목].

 

○ 구슬에 고름이 잡히고 딱지가 앉지 않는 것은 서늘한 기를 잃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5곡(五穀)이 양기(陽氣)를 받아 성숙하기는 하나 서늘한 바람이 불지 않으면 잘 여물지 못하는 것과 같다. 천지의 서늘한 기가 오면 온갖 물건이 여문다. 구슬인들 무엇이 다르겠는가. 증상을 자세히 살펴서 서늘하게 하면 딱지가 앉는다(이때에 청량음자(淸 飮子)로 내린다). 저미고나 용뇌고나 다 좋다[해장].

 

딱지가 앉을 때의 좋은 증과 나쁜 증[收時吉凶證]

 

딱지가 떨어질 때 머리에서부터 가슴, 손, 배, 허리, 발 등의 순서로 점차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좋은 증이다.

 

○ 딱지가 떨어진 뒤에 그 자리가 붉은 것은 좋은 증이고 희고 핏기가 없는 것은 경과한 뒤에도 죽을 수 있다. 그러므로 빨리 소독음(消毒飮, 처방은 위에 있다) 2첩을 쓴 다음 기혈을 보하고 비위를 도울 약을 써서 예방할 것이다.

 

○ 음낭과 발등에 먼저 딱지가 앉기 시작하는 것은 나쁜 증이다[입문].

 

○ 딱지가 앉으려 할 때 구슬이 일시에 다 검은 것은 딱지가 앉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화(火)가 실하여 속을 치는[攻] 것인데 나쁜 증이다[회춘].

 

○ 딱지가 앉을 때에 온몸이 짓물면서 냄새가 나고 떡을 붙인 것과 같아서 가까이 갈 수 없으며 눈에 정기가 없는 것은 나쁜 증이다[의감].

 

감로회천음(甘露回天飮)

 

사탕가루 반잔을 끓인 물 1사발에 타 먹인다[의감].

 

두루 치료하는 것[通治]

 

마마에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보원탕을 주로 쓴다.

 

○ 구슬이 시원히 나오지 않고 물이 실리지 않으며 고름이 잡히지 않고 딱지가 앉지 않는 데는 저미고(猪尾膏, 처방은 아래에 있다)를 두루 쓴다.

 

○ 대개 구슬이 돋을 때와 물이 실릴 때, 고름이 잡힐 때에 꼭대기가 꺼져 들어가고 실린 물이 막혀서 돌지 못하는 데는 수양탕(水楊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으로 목욕시킨다.

 

보원탕(保元湯)

 

인삼 8g, 단너삼(황기),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1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인다[의감].

 

○ 1-2일에 처음 구슬이 나올 때에 건조하고 붉으며 윤택한 기운이 적은 것은 독이 적은 것이므로 혈을 잘 돌게 하고 기를 고르게 하며 겸해서 독을 풀어 주는 약을 쓰되 집함박꽃뿌리(백작약) 4g,

 

당귀 2g을 더 넣어 혈을 잘 돌게 하고 귤껍질(陳皮) 2g을 더 넣어 기를 고르게 하며 현삼, 우엉씨(서점자) 각각 2.8g을 더 넣어 독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

 

○ 2-3일이 되어 구슬 밑둥이 둥글어도 꼭대기가 꺼진 것은 기가 허약하고 혈도 모이기 어려운 것이므로 궁궁이와 육계를 더 넣어 쓰는 것이 좋다.

 

○ 4-5일이 되어 물이 실리기는 하나 빛이 윤택하지 못한 것은 기가 약하고 혈이 왕성한 것이므로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육계, 찹쌀 등을 더 넣어 쓰는 것이 좋다.

 

○ 5-6일에 기는 성하나 혈이 약하여 빛이 컴컴하고 붉은 자줏빛이면 목향, 당귀, 궁궁이(천궁)를 더 넣어 쓰는 것이 좋다.

 

○ 6-7일에도 물이 실리지 못하는 것은 기혈이 적어서 한(寒)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인데 이때는 육계와 찹쌀을 더 넣어 쓰는 것이 좋다.

 

○ 7-8일에 독이 변하여 물이 실렸지만[漿] 그득하지 못한 것은 육계와 찹쌀을 더 넣어 양기를 발양시켜 물이 많이 실리게 하는 것이 좋다.

 

○ 8-9일에 물이 충분히 실리지 못한 것은 기가 약하면서 위험한 증상이므로 찹쌀을 더 넣어 써서 물이 많이 실리게 하는 것이 좋다.

 

○ 11-12일에 혈은 물이 충분히 실려도 물기가 지나쳐서 거두지 못하는 것은 속이 허한 것인데 이때는 흰삽주(백출)와 흰솔풍령(백복령)을 더 넣어 써서 물기를 수렴(收斂)하게 할 것이다.

 

○ 13, 14, 15일에 독이 비록 풀렸어도 잡증이 아직 있으면 다만 이 약으로 증상에 따라 가감하여 쓸 것이고 성질이 몹시 차거나 몹시 열한 약을 써서 안으로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의감].

 

독을 푸는 것[解毒]

 

구슬이 드물면 독이 없지만 배면[密] 독이 있다. 빨리 성질이 서늘한 약을 써서 풀 것이다. 이런 약은 수십 첩을 써도 괜찮고 눈에도 해로울 염려가 없다.

 

○ 구슬이 몹시 배면 독이 심한 것이므로 성질이 서늘한 약으로 풀어야 하는데 이때에는 속썩은풀(황금), 황련(모두 술로 축여 볶은 것)을 쓴다.

 

○ 속썩은풀(황금)과 황련은 마마독을 잘 푼다[단심].

 

○ 구슬이 처음 돋아 나올 때 가슴에 배게 돋으면 빨리 소독음(消毒飮, 처방은 위에 있다)에 찔광이(산사)와 속썩은풀(황금, 술로 법제한 것), 자초용을 더 넣어 쓴다.

 

○ 구슬이 너무 많이 돋아 나온 데는 서각지황탕(犀角地黃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이나 가미서각소독음(加味犀角消毒飮)에 찔광이(산사)와 자초용, 찹쌀 등을 더 넣어 독을 푼다[단심].

 

○ 마마독이 비(脾)에 침범하면 설사와 부종(浮腫)이 생기고 간에 침범하면 눈에 예막( 膜)이 생기며 신(腎)에 침범하면 귀가 아프고 고름이 나오며 폐(肺)에 침범하면 기침이 나고 담이 성해진다[강목].

 

○ 구슬이 처음 돋을 때에는 모기에게 물린 것 같고 빛이 검은 것은 독기와 열이 서로 어울린 것인데 이때는 인치산(人齒散), 저미고(猪尾膏, 처방은 아래에 있다)를 쓰는 것이 좋다.

 

○ 독이 몰리고[鬱] 5장이 조(燥)하며 담이 성(盛)하고 미친 듯이 소리를 치는 데는 사치산(四齒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에 매미허물을 더 넣어 쓰고 거멓게 꺼져 들어가고 놀라며 발광하고 헛소리하는 데는 가미육일산(加味六一散, 처방은 위에 있다)이나 지치와 골풀속살(등심초)를 두고 달인 물에 서각이나 대모를 간 즙을 타 먹인다.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하루도 넘기지 못하고 목이 쉬면서 죽을 수 있다.

 

○ 독이 위에 들어가면 배에 푸르고 붉으며 자줏빛이 나는 구슬이 많이 돋는다. 겉으로 나타난 증상은 입귀로 군침이 흐르는데 죽을 수 있다[입문].

 

○ 구슬이 처음 돋을 때에 모기가 문 것 같거나 누에알 같거나 펀펀하게 벌겋고 경계가 분명치 않은 것은 독기가 아주 심한 것이므로 신공산(神功散)으로 풀어 주어야 한다[회춘].

 

○ 마마독을 푸는 데는 해독탕(解毒湯), 흑산자(黑散子), 삼두음(三豆飮), 사과탕(絲瓜湯)과 주사를 먹이는 법(3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 등을 쓰는 것이 좋다.

 

가미서각소독음(加味犀角消毒飮)

 

마마와 홍역 때 독기가 막혀서 구슬과 꽃이 고루 내돋지 못하고 입과 혀가 헐어서 젖을 빨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우엉씨(서점자) 4.8g, 감초 2g, 방풍, 승마 각각 1.2g, 형개수, 맥문동, 서각가루, 도라지(길경) 각각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단심].

 

신공산(神功散)

 

마마독이 아주 심한 것을 치료하는데 이 약으로 독기를 풀어 주고 구슬이 꺼져 들어간 것은 곧 부풀어 오르게 한다.

 

궁궁이(천궁), 당귀, 승마, 감초 각각 240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를 내어 강물에 넣고 달이기를 세번 하되 한번에 물 3사발씩 붓고 약하지도 세지도 않은 불에 달인다. 한 사발 반이 되면 약물을 걸러 낸 다음 찌꺼기를 다시 달이는데 이렇게 두번 더해서 약물이 모두 4사발 반이 되게 한 다음 약탕관에 붓고 좋은 주사(朱砂) 160g을 비단주머니에 넣어서 약탕관 안에 달아 매고 꼭 봉한다. 이것을 물이 없어질 때까지 졸인 다음 꺼내어 약한 불기운에 말린 후 가루를 내어 종이에 놓고 까불어서 쓴다. 그리고 인경(引經)약으로는 찹쌀 2-3홉을 종이에 단단히 싼 다음 소금을 두고 이긴 진흙으로 잘 싸바른다. 이것을 벌겋게 구워 식혀서 깨뜨린 다음 꺼내어 노랗게 된 찹쌀은 쓰고 흰 것은 쓰지 않는다. 한번에 주사 4g, 찹쌀가루 4g, 졸인 꿀 2숟가락, 좋은 술 2숟가락 등을 끓인 물 1종지에 넣고 고루 섞어서 찻숟가락으로 먹인다. 약을 다 먹으면 효력이 난다[의감].

 

흑산자(黑散子)

 

마마독을 푼다. 구슬이 처음 나왔을 때에 이것을 먹이면 삭아지고 나오지 않는다. 음력 섣달의 저분(猪糞)을 병에 넣고 기와조각으로 아가리를 덮은 후 약성이 남게 불에 달구어 식혀서 보드랍게 가루를 낸 다음 8g씩 물에 타 먹인다[유취].

 

마마 때의 좋고 나쁜 증을 가리는 법[辨痘吉凶]

 

두(痘)란 콩 같다는 뜻이다. 크고 작은 것이 꼭 같지 않은 것은 괜찮다. 다만 둥글고 그득하며 딴딴한 것은 좋고 속이 비고 말랑말랑하며 꺼져 들어가는 것은 좋지 않다.

 

○ 구슬이 정수리와 이마의 양(陽) 부위로부터 내돋고 밴[稠] 것은 나쁜 증이다. 그러나 온몸의 구슬이 다 헐어 헤지는데 오직 정수리와 이마에 있는 것만이 변하지 않으면 좋은 증이다. 고름이 잡힐 때에 변하여 물이 되는데 오직 이마에 있는 것만이 터지지 않는 것은 치료할 수 있다. 딱지가 앉을 때 나쁜 증상이 있어도 정수리와 이마에만 딱지가 앉지 않고 전과 같은 것은 살 수 있다[입문].

 

○ 구슬 꼭대기가 뾰족하고 희며 밑둥이 붉고 윤택하여 마치 연지 위에 진주 1개를 놓은 것과 같은 것은 살고 꼭대기가 자줏빛이고 경계가 분명치 못하여 마치 궂은 피[ 血]나 돼지간 같은 것은 죽을 수 있다[회춘].

 

○ 대체로 마마 때 보통 빛으로 나오는 것은 좋고 2가지 빛이나 3가지 빛이 합쳐서 내돋는 것은 좋지 않다. 그것은 두(痘)와 반( )과 진(疹)이 서로 합쳤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해장].

 

○ 구슬이 드물게 돋는 것, 구슬 밑둥이 붉고 윤택한 것, 설사도 안 하고 갈증도 없는 것, 먹는 것이 줄지 않는 것, 팔다리가 따뜻한 것, 몸에서 높은 열이 나지 않는 것 등 6가지 증상은 다 약을 쓰지 않아도 저절로 낫는다[정전].

 

○ 마마에는 치료되지 않는 7가지 증상이 있다. 첫째는, 이를 갈고 구슬이 거멓게 꺼져 들어간 것이며 목에서 가래가 끓고 숨차 하는 것이다. 둘째는, 오한이 나고 나른해 하며 구슬이 돋았던 것이 줄어드는 것이다. 셋째는, 구슬이 돋은 것이 우묵 들어갔고 속에 피고름이 없거나 물의 빛이 검어지는 것이다. 넷째는, 두옹(痘癰)이 감질(疳疾)로 변하여 입에서 냄새가 나고 잇몸이 헤지며 이가 빠지는 것이다. 다섯째는, 목이 쉬고 숨이 막히거나 약을 먹으면 배가 끓는 것이다. 여섯째는, 구슬이 처음 나올 때에 피부에 검은 자줏빛이 돌면서 채 내돋지 않는 것이다. 일곱째는, 잘못 발산시켜서 목이 쉬고 숨이 고르지 않은 것이다.

 

○ 대체로 구슬이 돋을 때에 가슴의 앞뒤에 배게 나오고 두 손바닥과 두 발바닥에 배게 난 것은 치료되지 않는다.

 

○ 치료되지 않는 증에는 5가지가 있다. 첫째는, 가렵고 꺼져 들어간 것이며 추워서 떨고 이를 갈며 번조해 하는 것이다. 둘째는, 구슬이 검은 자줏빛이고 숨차 하면서 안정치 못한 것이다. 셋째는, 머리는 달고 발은 차며 속이 답답해 하고 물을 마시려는 것이다. 넷째는, 구슬이 잿빛이 돌고 꼭대기가 꺼져 들어가며 배가 불러 오르고 숨차 하며 갈증이 나는 것이다. 다섯째는, 눈을 치뜨고 숨결이 밭으며 설사가 멎지 않는 것들이다[강목].

 

○ 치료되지 않는 증에는 6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처음 돋아 나올 때 단번에 아주 많이 나오는 것이다. 둘째는, 돋아난 것이 누에알 같은 것이다. 셋째는, 금방 돋았다가 금방 들어가는 것이다. 넷째는, 모기에게 물린 것 같은 것이다. 다섯째는, 순서대로 나오지 않고 거꾸로 나오는 것이다. 여섯째는, 물을 마실 때에 코를 치미는 것[促鼻] 같은 것이다[회춘].

 

○ 코가 마르고 검은 빛이 있으며 콧구멍을 우비는 것[手 鼻孔]은 반드시 죽는다[입문].

 

마마 때 경증과 중증, 순증과 역증을 구별하는 법[辨痘輕重順逆]

 

경한 것은 3차례에 걸쳐 돋아 나오고 크고 잔 것이 일정치 않다. 머리와 얼굴에는 작고 드물게 돋는다. 밑둥이 붉고 윤택하며 충실하고[肥滿] 광택이 있다. 귀, 눈, 배꼽 등에는 돋지 않는다. 중한 것은 한꺼번에 다 돋으며 누에알처럼 배고[密] 빈틈이 없으며 몸에 열이 있고 배가 불러 오르며 머리는 달고[溫] 발은 싸늘하며 계속 갈증과 설사가 나고 귓속과 배꼽에도 돋는다. 경(輕)하던 것이 중(重)하게 된 것은 성교를 삼가하지 않았거나 음식을 가려 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혹 목이 말라 하며 찬물을 마시려 하고 성질이 찬약을 먹으려 한다. 중하던 것이 경하게 되는 것은 풍한을 피하여 늘 따뜻하게 하며 대변을 고르게 하고 갈증이 나지 않게 하며 생것과 찬 것을 먹는 것를 삼가하고 외래자[外人]를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다[강목].

 

○ 대체로 구슬이 돋을 때와 딱지 앉는 것이 머리에서부터 시작하여 발로 가는 것은 순증(順證)이고 발에서부터 머리로 올라오는 것은 역증(逆證)이다. 머리와 발에 일제히 돋고 일제히 딱지가 앉는 것은 위험한 증상이다. 경한 것은 돋는 것과 딱지가 앉는 것이 모두 머리에서부터 시작하여 발로 가는데 구슬이 드물다. 중한 것은 돋는 것이 배며 머리에는 아직 나오지 않고 딱지도 앉지 않았는데 먼저 다리에 돋고 또 딱지가 앉는 것이다[입문].

 

○ 몸이 따뜻한 것은 순증이고 싸늘한 것은 역증이다. 음식을 잘 먹으면서 대변이 굳은 것은 순증이고 음식을 잘 먹지 못하면서 설사하는 것은 역증이다[정전].

 

○ 마마는 양증(陽證)에 속하므로 내돋으면 순증이다. 그러므로 봄과 여름에는 순증이고 가을과 겨울에는 역증이 된다. 겨울에는 신(腎)이 왕성하고 또 몹시 춥기 때문에 병이 흔히 신과 관련되어 생겨서 거멓게 변한다[해장].

 

○ 마마 때 오직 신(腎)만이 다른 증상이 없고 다만 일반 증상만이 나타나는데 귀가 차고 꽁무니가 찬 것은 순증이다. 만일 구슬이 거멓게 꺼져 들어가며 귀와 꽁무니가 도리어 다는 것[熱]은 역증이다.

 

○ 구슬이 검고 갑자기 설사하면서 대변으로 피고름이 섞여 나오는 것과 함께 딱지가 앉는 것은 순증이고 음식이 소화되지 않는 것은 역증이다. 대개 설사하면서 딱지가 앉는 것은 병의 뿌리가 안에 있는 것이므로 병의 뿌리가 풀려 나오면 편안하다. 음식이 잘 소화되는 것은 비(脾)가 실(實)한 것이므로 순증이고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않는 것은 비가 허(虛)한 것이므로 역증이다[전을].

 

○ 한번 내돋은 것이 배기[密]가 침대가리 같거나 누에알 같고 쌀겨 같은 것은 중한 것인데 개구리밥과 같아서 개수(箇數)를 분간할 수 없는 것은 역증이다.

 

○ 한번에 다 내돋는 것은 반드시 중하고 두(痘)에 진(疹)을 겸한 것은 절반은 경하고 절반은 중하며 구슬 꼭대기에 침구멍만하게 검은 것이 나타나면 열이 심한 것이다[해장].

 

구슬의 모양과 빛을 보고 좋고 나쁜 것을 구별하는 법[辨痘形色善惡]

 

빛깔은 5장(五藏) 정기(精氣)의 표현이므로 붉고 누르며 풀빛인 것은 좋다. 누렇고 풀빛인 것은 비위(脾胃)의 제 빛[正色]이므로 독이 앞으로 나오려는 것이고 불그스름한 빛은 독이 처음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며 선지 핏빛인 것은 혈에 열이 있는 것이다. 구슬이 처음 돋아 나올 때 자줏빛인 것은 열이 심한 것이고 순수 흰빛은 기가 허한 것이며 잿빛인 것은 피가 부족하고 기가 막힌 것이며 검은 빛인 것은 독이 몰리고 혈이 마른 것이다.

 

○ 구슬이 처음 돋을 때의 빛은 불그스름하다가 붉은 것이 변하여 희게 되고 흰 것이 변하여 누렇게 되는 것은 좋다. 구슬이 처음 돋아 나올 때 선지 핏빛이 나다가 붉은 빛이 변하여 자줏빛이 되었다가 자줏빛이 변하여 검어지는 것은 좋지 않다.

 

○ 구슬이 돋아 나와서 빛이 붉으면서 윤택하지 못한 것은 독이 성하여 막힌 것인데 이때는 자초음(紫草飮,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외용약으로는 흰 겨자가루(芥子末, 처방은 아래에 있다)를 발바닥에 바른다[입문].

 

○ 검은 빛은 혈열(血熱)에 속하므로 양혈(凉血)하는 약을 주로 쓴다. 이때는 사물탕(四物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에 속썩은풀(황금), 황련, 잇꽃(홍화) 등을 더 넣어 쓴다.

 

○ 흰빛은 기가 허한 데 속하므로 기를 보하는 것을 주로 쓴다. 이때는 보원탕(保元湯, 처방은 위에 있다)에서 감초를 빼고 지치를 더 넣어 쓴다[단심].

 

등불로 비추어 보는 법[照燈影法]

 

구슬의 모양과 빛이 비록 험하더라도 등불로 그 밑둥의 둘레를 돌려가면서 비추어 근(根)이 붉고 윤택하며 실린 물[漿]이 짙게 비치면 다 치료할 수 있다. 밑둥이 붉지 않고 부풀어 오르지 않으며 궂은 피와 실린 물이 비치지 않으면 비록 경하다 하더라도 치료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환한 낮이라도 반드시 참기름을 묻힌 종이 심지에 불을 붙여 비추어 보아야 한다. 눈으로 보아 신기하게 아는 것은 다 이 방법이다[입문].

 

마마 때의 허증과 실증을 구별하는 법[辨痘虛實]

 

토하고 설사하면서 적게 먹는 것은 속이 허한 것이고 함복(陷伏)과 도엽(倒 ) 때 잿빛 같은 것은 표(表)가 허한 것이다. 이 두 가지 증상이 다 나타나는 것은 표리(表裏)가 다 허한 것인데 이때는 모두 이공산(異功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으로 치료한다.

 

[註] 함복(陷伏) : 마마의 구슬이 잘 내돋지 못하는 것.

 

[註] 도엽(倒 ) : 마마의 구슬 속에 고름이 흡수되어 딱지가 앉아야 할 때 앉지 못하는 것.

 

○ 토하거나 설사하지 않고 잘 먹는 것은 속이 실한 것이며 구슬이 붉고 윤택하며 도드라져 나오고 땀이 없는 것은 표실증(表實證)인데 이때 양격산(凉膈散, 처방은 화문에 있다)에 승마, 칡뿌리(갈근), 지치, 형개 등을 더 넣어 풀어 준다.

 

○ 몸에 열이 나고 땀이 없는 것은 표실증이고 몸이 차고 땀이 많은 것은 표허증(表虛證)이다. 대변이 굳고 잘 먹는 것은 이실증(裏實證)이고 토하고 설사하면서 적게 먹는 것은 이허증(裏虛證)이다[입문].

 

○ 표(表)와 이(裏)가 다 실한 것은 구슬이 내돋기 어렵고 딱지는 앉기 쉽다. 표와 이가 다 허한 것은 내돋기는 쉽고 딱지가 앉기 어렵다. 표가 실하면 내돋기 어렵고 이가 허하면 딱지가 앉기 어렵다[입문].

 

○ 폐(肺)는 기를 주관하는데 기가 부족하면 3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그것은 저절로 땀 나는 것, 목소리가 안 나오는 것, 구슬 꼭대기가 꺼져 들어가는 것들이다. 이때는 보원탕(保元湯, 처방은 위에 있다), 사군자탕(四君子湯, 처방은 기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 심(心)은 혈을 주관하는데 혈이 부족하면 3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그것은 잿빛이 나는 것, 구슬 밑둥이 붉지 않은 것, 광택이 없는 것들이다. 이때는 궁귀탕(芎歸湯, 처방은 부인문(婦人門)에 있다)이나 사물탕(四物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에 지치와 잇꽃(홍화)을 더 넣어 쓴다[정전].

 

마마 때의 음증과 양증을 구별하는 법[辨痘陰陽證]

 

정강이가 찬 것, 배가 허랭한 것, 대변빛이 푸른 것, 얼굴빛이 흰 것, 먹은 것을 토하는 것, 눈동자가 푸른 것, 맥이 침삭(沈數)한 것들은 음증(陰證)에 속하는데 이런 때에는 성질이 찬약을 먹어서는 안 된다. 정강이가 다는 것[熱], 두 뺨이 붉은 것, 대변이 굳은 것, 오줌이 붉은 것, 계속 갈증이 나는 것, 숨이 가쁜 것, 맥이 홍삭(洪數)한 것들은 다 양증(陽證)에 속하는데 이런 때에는 성질이 열(熱)한 약을 먹여서는 안된다[정전].

 

○ 마마 때 허한증(虛寒證)이면 이공산(理功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쓰고 실열증(實熱證)에는 양격산(凉膈散, 처방은 화문에 있다)을 쓰면 죽는 것을 살리는 효과가 있다[단심].

 

보호하는 법[保護]

 

마마 때 젖과 밥을 자주 먹이고 풍랭(風冷)을 받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 구슬이 변하여 도엽(倒 ), 흑함(黑陷)이 되는 것은 풍랭을 피하지 않고 음식을 먹지 못하여 속이 허(虛)해서이다[전을].

 

[註] 흑함(黑陷) : 마마의 구슬이 우묵하게 꺼져 들어가고 색이 검게 된 것.

 

○ 마마 때 늘 의복을 알맞게 입히며 덥고 서늘한 적당한 곳에 앉히거나 누워 있게 해야 한다[해장].

 

○ 마마 때 조섭[調]과 보호를 잘하며 방 안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정전].

 

○ 마마 때 풍한을 피해야 한다. 그것은 안팎으로 열이 찌는 것 같아서 털구멍이 다 열려져 있어 풍한에 감촉되기 쉽기 때문이다. 한번 감촉되면 여러 가지 증상이 따라 나타나며 딱지가 앉아 떨어진 뒤라도 기혈이 매우 허하므로 풍한을 받지 않기 위해 더욱 힘써야 한다[의감].

 

음식(飮食)

 

마마 때는 비위(脾胃)가 기본이 되므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잘 먹으면 순조롭게 경과한다. 그리고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 고름이 잡힐 때에는 묵은 닭[老 ]을 먹여서 기(氣)를 보할 것이고 딱지가 앉을 때에는 숫오리나 살찐 돼지고기를 먹여 독을 없애야 한다. 그리고 오직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비린내 나는 생선만은 먹이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담(痰)을 돕고 기를 막히게[滯] 하기 때문이다.

 

○ 마마 때에 생것과 찬 것, 살찌고 기름진 것, 짠 것, 차, 식초, 술, 파, 마늘, 물고기, 양고기, 돼지간, 피, 감, 대추, 엿, 사탕 등을 먹여서는 안 된다. 특히 닭, 게사니[鵝], 오리알 등을 삶아 먹이면 어린이의 눈에 좋지 않다[입문].

 

○ 신 것, 5가지 매운 것(파, 마늘, 생강, 부추, 염교)과 독이 있는 것을 먹이지 말 것이다. 그것은 열독(熱毒)이 간을 훈증하여 예장( 障)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강목].

 

○ 마마 때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찬물을 마시지 않게 하며 끓인 물을 조금씩 먹이는 것이 좋다.

 

○ 열이 나기 시작한 때로부터 딱지가 앉을 때까지 온갖 피와 고기를 먹여서는 안 된다. 그것은 화사(火邪)를 돕고 열독을 더하게 하기 때문이다. 만일 비위(脾胃)가 허약하면 다만 조기와 기름을 뺀 돼지정육을 싱겁게 끓여 조금씩 먹여 음식맛을 돋울 것이다[의감].

 

○ 유모가 음식에 주의하지 못하고 배고프게 하거나 풍한을 받게 하면 반드시 검은 빛으로 변하여 신(腎)으로 가는데 이것은 치료하기 어렵다[해장].

 

○ 갓난아이가 약을 먹지 못할 때에는 유모에게 약을 먹여 아기가 그 젖을 빨게 한다. 유모로 하여금 기혈(氣血)을 순조롭게 하고 음식을 적당히 먹으면서 기를 고르게 하고 혈을 잘 돌게 하는 약을 먹이면 구슬이 충실하고 윤택해져서 속으로 꺼져 들어갈 염려가 없게 된다[정전].

 

○ 유모가 음식을 먹은 뒤에 묵은 젖은 다 짜버리고 약을 먹고 나서 반듯이 누워 잠깐 있다가 아기에게 그 젖을 빨려야 한다[강목].

 

마마 때에 먹일 수 있는 좋은 음식[痘疹宜食物]

 

녹두, 붉은팥(적소두), 검정콩(흑두), 수퇘지고기(雄猪肉, 멧돼지고기가 더 좋다), 조기(석수어), 넙치(광어), 보가지(복어), 마(산약), 잣(해송자), 포도, 밤(건율, 잿불에 묻어 구운 것이 좋다), 순무(蔓菁), 무(蘿菁), 오이김치(瓜 ), 진밥(軟白飮), 찹쌀죽(설사하는 데 먹이면 좋다), 메밀국수(蕎麥 , 물이 실릴 때 먹이면 좋다), 술찌꺼기(母酒, 물이 실릴 때 먹이면 좋다), 설기떡, 사탕(砂糖) 등을 먹이는 것이 좋다[속방].

 

꺼릴 것[禁忌]

 

마마 때 여러 가지로 더러운 냄새 나는 것, 지지고 볶을 때에 기름이 타서 나는 연기를 맡는 것, 부모가 성교하는 것, 머리 빗는 것 등을 절대로 삼가해야 한다. 구슬이 돋기 전에 이런 것들을 어기면 독기가 속으로 들어가서 답답해 하고 견디어 내지 못하다가 죽을 수 있다. 구슬이 내돋은 후 이런 것들을 어기면 구슬이 에어내는[割] 것같이 아프고 거멓게 짓무를 수 있다. 그런 일이 없도록 아주 주의하여야 한다[득효].

 

○ 마마 때 겨드랑이에서 나는 노린내를 피하며 월경하는 여자, 술, 고약한 냄새 나는 채소, 유황, 모기약, 일체 비린내와 노린내, 머리털을 태우는 냄새 등을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강목].

 

○ 마마를 앓을 때는 더럽고 고약한 냄새가 아주 좋지 않으므로 절대로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대개 사람의 기는 향기로운 냄새를 맡으면 잘 돌고 더러운 냄새를 맡으면 멎기 때문이다. 방 안에서 침향(沈香), 단향(壇香), 강진향(降眞香), 용뇌(龍腦), 사향(麝香) 등을 태우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피를 마르게 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정전].

 

○ 마마 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부모들이 성교를 삼가해야 한다.

 

○ 구슬에 딱지가 앉아 떨어진 직후에는 살이 연약하므로 너무 일찍 목욕을 시키지 말아야 한다[강목].

 

목욕시키는 법[浴法]

 

마마 때 기혈이 허약하거나 구슬에 물이 실리지 않거나 고름이 잡히지 않으며 혹 마르면서 꺼져 들어간 데는 모두 수양탕(水楊湯)으로 목욕시키는 것이 좋다. 마마 때 물이 잘 실리지 않거나 꺼져 들어간 데는 기장짚 달인 물, 고수 달인 물, 운대 달인 물, 토끼가죽과 털을 달인 물, 섣달에 잡은 돼지고기 삶은 물, 말고기 삶은 물(돼지고기와 말고기는 생고기가 없으면 마른 고기도 좋다) 등으로 목욕을 시키는 것이 좋다[본초].

 

수양탕(水楊湯)

 

버드나무 3kg(봄과 겨울에는 가지를 쓰고 여름과 가을에는 잎을 쓴다)을 깨끗이 씻어서 짓찧어 큰 가마에 넣어 강물을 붓고 여섯에서 일곱번 끓어 오르게 달인다. 그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3분의 1은 동이에 부어 놓는다. 먼저 보원탕(保元湯, 처방은 위에 있다)에 궁궁이(천궁), 계피, 찹쌀 등을 더 넣어 달여 먹이고 곧 부어 놓은 더운물로 목욕을 시킨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기름을 묻힌 종이 심지에 불을 달아 비추어 보면 두툴두툴한 것이 내돋을 기미가 있고 함몰된 자리에 붉은 줄이 둥근 무늬처럼 나타난다. 이것은 구슬에 실린 물집[漿]을 비쳐 보는데 그것이 그득 실렸는가를 본다. 만일 물이 잘 실리지 않았으면 또 전과 같이 목욕을 시키되 허약한 어린이는 머리와 얼굴, 손과 발만 씻고 잔등은 씻지 말아야 한다. 만일 등불로 비추어 보아 구슬이 내돋을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물을 더 붓고 오랫동안 목욕을 시켜서 약물이 살에 배어 들어 안팎으로 잘 통하게 하면 독기가 온기를 따라 나오게 된다. 이 약은 기를 끌어올리고 모든 구멍을 열어 주어서 마른 것을 점차로 습윤하게 하고 흰 것을 붉어지게 하며 꺼져 들어간 것을 저절로 나오게 한다. 추운 겨울이면 따뜻한 방 안에서 목욕을 시킨다[입문].

 

방예하는 법[禳法]

 

마마 때 더러운 것에 오염되어 가렵고 아픈 데는 벽예산( 穢散)을 피워 냄새를 쏘여 주고 다시 호유주(胡 酒, 처방은 위에 있다)에 소합향원(蘇合香元, 처방은 기문에 있다)을 타 먹인다[정전].

 

○ 마마를 앓는 어린이의 주위에는 늘 고수 냄새[胡 氣]가 나게 하여 더러운 기가 없어지게 할 것이다[강목].

 

○ 고수를 방 안에 달아매 두고 또 호유주를 침대와 장막, 옷과 이불에 뿜어 둔다.

 

○ 늘 삽주와 돼지발뒤꿈치발톱과 유향을 태워서 악기(惡氣)를 없애야 한다. 더럽게 오염되었거나 독기가 속으로 들어가서 거멓게 꺼져 들어간 데는 재소산(再甦散)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벽예산( 穢散)

 

일명 거예산(祛穢散) 또는 벽예단( 穢丹)이라고도 한다.

 

삽주(창출), 족두리풀(세신), 감송향, 궁궁이(천궁), 유향, 강진향.

 

위의 약들을 각각 같은 양으로 거칠게 가루를 내어 센 불에 태운다[정전].

 

재소산(再甦散)

 

일명 재소단(再甦丹)이라고도 한다.

 

백반, 지렁이(지룡, 닦은 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2g씩 돼지새끼꼬리의 피를 도토리열매깍대기로 하나만하게 받아서 새로 길어온 물에 타 먹는다.

 

마마 때의 여러 가지 증상[痘瘡諸證]

 

음성, 목구멍이 아픈 것, 허리와 배가 아픈 것, 경휵(驚 ), 구토, 설사, 담천(痰喘), 번갈(煩渴), 배가 불러 오르는 것, 저절로 땀이 나는 것, 가렵고 아픈 것, 반란(斑爛), 추워서 떠는 것, 이를 가는 것, 피를 많이 흘리는 것,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것, 변비, 도엽(倒 ), 흑함(黑陷), 눈을 보호하는 것, 흠집을 없애는 법 등 21가지가 있다.

 

음성[聲音]

 

구슬[瘡]이 이미 내돋았으나 음성이 변하지 않은 것은 형체만 병든 것이다. 구슬이 아직 내돋지 않았는데 음성이 먼저 변하는 것은 기(氣)에 병이 든 것이다[정전].

 

○ 음성은 폐(肺)와 심(心)에서 나오는데 혹 풍한(風寒)에 상하였거나 많이 울었거나 기가 막혔거나 구슬이 이미 내돋았거나 내돋지 않았거나 할 것 없이 말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때 몸이 달면 해독방풍탕(解毒防風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고 몸이 차면 내탁산(內托散, 처방은 위에 있다)에 도라지(길경)를 곱절 넣어 쓴다.

 

○ 만일 물이 그득 실리고 목이 쉰 것은 폐의 기가 끊어진 것이므로 치료되지 않는다.

 

○ 구슬이 내돋는 것이 시원치 않고 목이 쉬면 죽을 수 있다[입문].

 

목구멍이 아픈 것[咽喉痛]

 

구슬이 내돋고 목구멍이 아픈 데는 소독음(消毒飮, 처방은 위에 있다), 여성음(如聖飮)을 쓰는 것이 좋다[득효].

 

○ 목 안이 마르고 깔깔하고 아프며 입 안이 헤지고 잇몸이 부은 것은 심(心)과 위(胃)에 열이 있는 것인데 이때는 여성음이 좋다. 만일 죽물도 넘기지 못하면 자설(紫雪, 처방은 화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 목구멍에 독이 있어 음식을 먹을 때에 톱으로 목구멍을 켜는[挫] 것 같고 죽물도 넘길 수 없거나 토하거나 늘 헛구역을 하는 것은 위태로우나 다만 고름이 잡힐 때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고 대소변이 막히는 것은 도리어 좋다.

 

○ 마마독이 5장 6부에 들어가 목구멍이 막힌 데는 저미고(猪尾膏, 처방은 아래에 있다)를 쓰는 것이 좋다[입문].

 

○ 입과 혀에 구슬이 돋아서 헤어져 젖을 빨지 못하는 데는 가미서각소독음(加味犀角消毒飮, 처방은 위에 있다)이 좋다[득효].

 

여성음(如聖飮)

 

맥문동, 도라지(길경) 각각 4g, 우엉씨(서점자),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참대잎(죽엽) 3장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인다[득효].

 

허리와 배가 아픈 것[腰腹痛]

 

열이 나고 구슬이 내돋으려고 하면서 허리가 아픈 데는 빨리 신해탕(神解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먹여서 땀을 내되 아픈 것이 멎을 때까지 먹여서 신경(腎經)에서 구슬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 열이 날 때에 뱃속이 몹시 아프고 허리가 매맞은 것 같으며 내돋은 구슬이 건조하면 죽을 수 있다[의감].

 

○ 구슬이 내돋을 때 허리가 아프고 구슬에 짙은 자줏빛의 점이 나타나면 죽을 수 있다[정전].

 

○ 마마 때 배가 아픈 것은 대개 마마독으로 아픈 것이므로 증상을 살펴서 치료해야 한다.

 

○ 마마 때 반드시 먼저 배가 아프다. 대개 구슬이 먼저 장위(腸胃) 속에서부터 내돋은 다음에 몸 겉으로 나온다. 이때는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 가감홍면산(加減紅綿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 등이 좋다[강목].

 

○ 열이 날 때에 배가 아프거나 불러 오르는 것은 독기가 외사(外邪)와 서로 부딪쳐서 나오려고 해도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삼소음(蔘蘇飮,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에서 인삼과 솔풍령을 빼고 사인[砂]을 더 넣어 써서 몸 밖으로 발산하게 하는 것이 좋다[의감].

 

○ 딱지가 앉을 때 배가 아프거나 딱지가 앉지 않고 중완(中脘)이 아픈 것은 열독이 응체(凝滯)되거나 어혈(瘀血)로 아픈 것인데 이때는 수념산(手捻散)을 쓰는 것이 좋다[회춘].

 

○ 구슬이 완전히 돋지 않고 배가 몹시 아프거나 거멓게 꺼져 들어간 데는 선퇴탕(蟬退湯)이 좋다[득효].

 

수념산(手捻散)

 

우엉씨(서점자),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대황, 복숭아씨(도인) 각각 2.4g, 잇꽃(홍화) 1.6g, 계지 1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회춘].

 

선퇴탕(蟬退湯)

 

매미허물(선각) 21개, 감초 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 혹은 가루를 내어 한번에 4g씩 끓인 물에 타 먹이면 복통이 곧 멎고 구슬이 잘 나온다[득효].

 

경휵(驚 )

 

구슬이 내돋으려 할 때에 먼저 몸에서 열이 나고 놀라면서 손발에 경련이 일어서 가드라드는 것은 경풍이 아니다. 이런 때는 땀을 내게 하는 약을 먹여야 하는데 가감홍면산이 좋다[단심].

 

○ 마마독으로 경축이 있는 것은 심(心)과 간(肝)에 열이 있는 것이다. 간의 열을 내리면 풍(風)이 저절로 없어지는데 이때는 사청환(瀉靑丸, 처방은 5장문에 있다)이 좋다. 오줌을 잘 누게 해도 열이 없어지는데 이때는 도적산(導赤散, 처방은 5장문에 있다)이 좋다. 먼저 놀란 뒤에 구슬이 내돋는 것은 경(輕)하다. 먼저 구슬이 내돋은 뒤에 놀라는 것은 역증(逆證)이다[입문].

 

○ 열이 날 때에 놀라는 것은 구슬이 심경(心經)에서 나오는 것인데 좋은 징조이다[의감].

 

○ 구슬이 아직 나오기 전에 경련이 먼저 이는 것은 외사(外邪)를 겸한 것인데 이때는 가감홍면산이 좋다. 만일 구슬이 배고[稠密] 마마의 독으로 열이 속에 심하여 혹 도엽(倒 ), 흑함(黑陷), 휵닉( )이 될 때에는 저심용뇌고(猪心龍腦膏, 처방은 흑함문(黑陷門)에 있다)를 쓰는 것이 좋다[정전].

 

가감홍면산(加減紅綿散)

 

마황, 형개수, 전갈, 천마, 박하, 자초용, 매미허물(선각)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파밑(총백) 1대를 넣어 달여 먹인다[입문].

 

구토(嘔吐)

 

마마와 홍역 때 구슬과 꽃이 내돋았는데 만일 저절로 토하고 설사하면 함부로 치료해서는 안 된다.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그것은 사기(邪氣)가 아래위로 다 나가기 때문이다[역로].

 

○ 마마 초기에 열이 나면서 토하고 설사하는 것은 괜찮고 구슬이 나온 다음에는 좋지 않다.

 

○ 토하고 설사하며 숨이 차고 갈증이 있으며 회충이 나오고 눈을 곧추 떠보며 대변에 곱이 섞여 나오는 것은 죽을 수 있다[입문].

 

○ 구슬이 내돋으면서 토하는 것은 독이 심한 데다 화를 겸한 것인데 이때는 신공산(神功散, 처방은 위에 있다)이 좋다.

 

○ 구토하고 설사하는 것이 같이 나타날 때는 정중탕(定中湯)을 쓰는 것이 좋다[회춘].

 

○ 한사(寒邪)가 심하여 배가 아프고 구역이 나며 설사를 하는 데는 이중탕(理中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에 목향(木香), 정향(丁香), 육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를 더 넣어 쓴다[의감].

 

정중탕(定中湯)

 

위기(胃氣)를 수렴(收斂)하며 토하고 설사하는 것을 잘 멎게 한다. 모래와 돌이 섞이지 않은 누런 진흙 1덩이를 끓인 물과 같이 사발에 넣고 뚜껑을 덮어 두었다가 따뜻하게 된 때 그 물을 2잔에 갈라서 주사(朱砂, 수비한 것) 2g, 석웅황(웅황, 수비한 것) 4g과 사탕을 조금 넣고 따뜻하게 두번만 먹이면 낫는다[회춘].

 

설사(泄瀉)

 

구슬이 내돋은 뒤에 설사하는 것은 아주 좋지 않다. 물이 실릴[起脹] 때에 설사하는 것은 더욱 좋지 않다.

 

○ 마마 때 설사하는 데는 빨리 보원탕(保元湯, 처방은 위에 있다)에 육계와 집함박꽃뿌리(백작약)를 더 넣어 달여 먹인다. 대변이 줄줄 나가는 데는 육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 1개와 유향(콩알만큼 한 것) 1개를 가루를 내어 찹쌀 미음에 타 먹인다[입문].

 

○ 구슬이 돋아 나와 윤택하지 못하고 부풀어 오르지 않거나 구슬 밑둥이 붉지 않거나 설사하면서 갈증이 나거나 배가 불러 오르거나 숨이 찬 것은 겉과 속이 다 허한 것인데 이때는 이공산 달인 물로 육두구환을 먹는다.

 

○ 배가 불러 오르고 설사하며 갈증이 나는 것은 위 속에 진액이 적은 것인데 이때는 목향산을 쓰는 것이 좋다[강목].

 

○ 설사를 자주 해서 진액이 안으로 소모되고 혈기가 부족하면 구슬이 내돋기는 하나 반드시 딱지가 잘 앉지 못한다. 이때는 목향산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단심].

 

○ 물이 실릴 때에 설사하면 속으로 기가 허탈되어서 구슬이 반드시 꺼져 들어가는데 이때는 고진탕을 쓰는 것이 좋다[의감].

 

이공산(異功散)

 

구슬에 딱지가 앉을 때에 머리는 덥고 발은 차며 배가 불러 오르고 갈증이 나며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만일 추워 떨며 이를 갈고 배가 불러 오르고 발에서 무릎 위까지 시리면 이 약을 쓴다.

 

목향, 당귀 각각 1.4g, 계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각각 1.2g, 귤껍질(陳皮), 후박, 인삼, 육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 정향 각각 1g, 부자(싸서 구운 것), 끼무릇(반하) 각각 0.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인다.

 

○ 이러한 증상들은 또한 열증에 속한 것도 많으므로 자세히 살펴야 한다. 열증이 있으면 쓰지 말아야 한다[강목].

 

목향산(木香散)

 

마마 때 배가 불러 오르고 갈증이 나며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목향, 정향, 계지, 귤껍질(陳皮), 끼무릇(반하), 벌건솔풍령(적복령), 인삼, 가자피, 대복피, 전호,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인다.

 

○ 이 약은 냉증(冷證)에 쓰고 열증(熱證)이 있는 데는 쓰지 못한다[강목].

 

육두구환(肉豆 丸)

 

마마 때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적석지, 백반(구운 것) 각각 30g, 백용골, 육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 가자육 각각 20g, 목향, 사인 각각 12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밀가루풀로 반죽한 다음 기장쌀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1살 난 어린이에게는 30알, 3살 난 어린이에게는 100알씩 따뜻한 미음으로 먹인다[강목].

 

고진탕(固眞湯)

 

마마 때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단너삼(황기), 인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닦은 것), 목향, 귤껍질(陳皮), 가자피, 육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 감초(닦은 것)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찹쌀 50알과 함께 달여 먹인다.

 

○ 찹쌀은 설사를 멎게 하고 위기(胃氣)를 보하는 데 제일 좋다[의감].

 

담천(痰喘)

 

기침과 딸꾹질에 대한 것도 덧붙였다.

 

○ 구슬이 내돋은 뒤에 담이 성(盛)하여 숨이 찬 데는 인삼청격산(人蔘淸膈散), 전호지각탕(前胡枳殼湯)이 좋다[강목].

 

○ 구슬이 짙은 자줏빛이 되면서 꺼져 들어가며 담이 성한 데는 먼저 포룡환(抱龍丸, 처방은 위에 있다)을 써서 담을 내린다[의감].

 

○ 마마 때 담이 성한 데는 백부자를 살구씨 달인 물로 갈아 먹이되 절대로 이진탕(二陳湯, 처방은 담문에 있다)을 써서 위 속의 진액을 마르게 해서는 안 된다. 구슬에 고름이 잡힐 때에 딸꾹질하는 것은 위기(胃氣)가 위로 넘쳐서 없어지려는 것이므로 좋은 누른 흙의 냄새를 코로 맡게 하면 멎는다[회춘].

 

○ 천연두와 홍역 때 기침하고 숨이 찬 것은 독이 폐를 침범하여 답답하고 더부룩해져서 가슴이 두드러져 올라오고 목이 쉬면 죽을 수 있다.

 

○ 대체로 담이 없이 숨차 하고 눕지 못하여도 죽을 수 있다[입문].

 

인삼청격산(人蔘淸膈散)

 

흰삽주(백출), 단너삼(황기), 자원, 지골피, 곱돌(활석) 각각 1.2g, 석고, 도라지(길경), 감초 각각 0.8g, 인삼, 속썩은풀(황금),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전호,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지모,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0.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강목].

 

전호지각탕(前胡枳殼湯)

 

전호, 지각, 대황, 벌건솔풍령(적복령), 감초 각각 2.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강목].

 

번갈(煩渴)

 

마마 때 번갈이 나서 물을 마시면 갈증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것은 비위(脾胃)가 허(虛)하고 진액(津液)이 적은 것인데 이때는 목향산(木香散, 처방은 위에 있다)이 좋다.

 

○ 또는 배가 불러 오르면서 나는 갈증과 설사하면서 나는 갈증, 놀란 것처럼 가슴이 뛰면서 나는 갈증, 추워 떨면서 나는 갈증, 이를 갈면서 나는 갈증은 열에 속하는 것이 많으므로 잘 살펴야 한다. 만일 약을 잘못 쓰면 잠시 동안에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 구슬에 딱지가 앉아야 하겠는데 딱지가 앉지 않고 번갈이 나며 배가 불러 오르고 설사하며 머리는 덥고 발이 싸늘한 데는 빨리 목향산으로 치료해야 한다.

 

○ 마마 때 번갈이 나는 데는 절대로 찬물을 먹이지 말며 또 꿀물, 홍시, 수박, 배, 귤 등 찬 것들을 주는 것도 좋지 않다. 만일 냉독(冷毒)이 속으로 들어가서 배가 불러 오르고 숨이 차며 가슴이 답답하고 떨며 이를 갈면 치료하기 어렵다[강목].

 

○ 마마 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찬물을 먹이지 말고 끓인 물을 조금씩 먹이는 것이 좋다. 만일 물을 너무 마셔서 습기가 비위를 상하면 기혈(氣血)이 엉켜서 흩어지지 않으므로 구슬에 딱지가 더디게 앉아 떨어지고 헌데가 생긴다.

 

○ 마마 때 갈증이 나는 것은 기가 약하고 진액이 고갈되기 때문이다. 이때는 보원탕(保元湯, 처방은 위에 있다)에 맥문동과 오미자를 더 넣어 달여 먹이는 것이 좋다. 만일 갈증이 멎지 않으면 삼령백출산(蔘 白朮散, 처방은 내상문에 있다)에 칡뿌리(갈근), 하늘타리뿌리(과루근), 오미자 등을 더 넣어 달여 먹이면 멎는다[의감].

 

○ 마마 때 갈증이 나는 데는 홍화자탕(紅花子湯)에 우엉씨(대력자)를 더 넣어 달여 먹이면 입 안에 연기가 이는 것 같던 것도 곧 풀린다. 절대로 대추 달인 물을 먹이지 말아야 한다. 갈증이 몹시 나는 데는 정중탕(定中湯, 처방은 위에 있다)에 사탕을 풀어 먹이면 곧 멎는다[회춘].

 

○ 마마 때 번갈이 나는 것은 독과 열이 타오르는 것인데 이때는 오매탕(烏梅湯)이나 감초탕(甘草湯)이 좋다.

 

○ 물을 많이 마시면서 오줌이 적으면 습(濕)이 비토(脾土)에 들어가서 옹종(癰腫)이 생길 염려가 있으므로 익원산(益元散, 처방은 더위문에 있다)으로 오줌을 잘 나가게 하는 것이 좋다.

 

○ 혈(血)이 허(虛)하여 구슬이 검어지고 화(火)가 동(動)하여 갈증이 나는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 대체로 허증에 갈증이 나타나면 다 죽을 수 있다[입문].

 

홍화자탕(紅花子湯)

 

마마 때 갈증이 나는 것과 구슬이 시원히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잇꽃씨(紅花子) 1홉을 물에 달여 먹인다[정전].

 

오매탕(烏梅湯)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검정콩(흑두), 녹두 각각 1홉, 오매 3개.

 

위의 약들을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입문].

 

감초탕(甘草湯)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감초, 하늘타리뿌리(과루근) 각각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입문].

 

배가 불러 오르는 것[腹脹]

 

배가 불러 오르는 것은 비위(脾胃)가 허(虛)하여 기가 몰려서[攻] 되는 것이다. 비(脾)가 허해도 배가 불러 오르고 물을 많이 마셔도 배가 불러 오른다[전을].

 

○ 마마 때 설사하거나 독이 속으로 들어가서 배가 불러 오르는 데는 인치산(人齒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술에 타 먹인다[의감].

 

○ 마마로 배가 불러 오르는 병에는 2가지가 있다. 생것과 찬 것에 상하여 불러 오르는 것이 있는데 이때는 목향산(木香散, 처방은 위에 있다)이 좋고 독기가 속으로 들어가서 배가 불러 오르는 것이 있는데 이때는 인치산이 좋다.

 

○ 배가 불러 오르고 먹지 못하며 정신이 혼미한 것은 죽을 수 있다[입문].

 

저절로 땀이 나는 것[自汗]

 

마마 초기에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은 해롭지 않다. 이것은 습열(濕熱)이 훈증(熏蒸)되어 생기기 때문이다. 심한 것은 반드시 인삼과 단너삼(황기)을 써서 멎게 하고 딱지가 앉을 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단심].

 

○ 구슬이 내돋은 뒤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은 아주 좋지 않다. 땀이 많이 나면 고름이 잡히는 것과 딱지가 앉기 어렵기 때문에 빨리 보원탕(保元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써서 멎게 해야 한다[입문].

 

가렵고 아픈 것[痒痛]

 

혈이 살과 피부를 잘 영양[榮]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가려운 것이다. 그러나 혈이 고르고 살에 윤기가 있으면 가려운 증이 저절로 없어진다[단심].

 

○ 손발을 늘 흔드는 것은 가려운 증이 생기려는 것이다. 독 있는 음식물을 먹은 것으로 하여 가렵거나 소금을 먹어서 가려운 데는 사군자탕(四君子湯, 처방은 기문에 있다)에 속썩은풀(황금, 술로 축여 볶은 것), 황련, 대황 등을 더 넣어 대변을 약간 무르게 할 것이다.

 

○ 구슬이 많이 돋고 몸이 아파서 외치면서 울고 번조해 하며 배가 불러 오르고 아픈 데는 소활혈산(小活血散)이 좋다.

 

○ 마마 때에 가려운 데는 선퇴탕(蟬退湯)을 두루 쓰고 몹시 가려우면 수양탕(水楊湯, 처방은 위에 있다)에 목욕시킨다.

 

○ 또 한 가지 방법은 소금을 백초상(百草霜)에 섞어서 물로 반죽한 다음 약간 닦아서[炒] 불에 태워 연기를 쏘이면 가려운 증이 멎는다. 또는 꿀물에 곱돌(활석)가루를 타서 닭의 깃으로 마마 구슬에 발라 눅눅하게 해 주면 가려운 증이 멎는다.

 

○ 아픈 것은 마마의 증상이므로 구슬이 돋아 나올 초기에는 삼소음(蔘蘇飮,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이 좋고 경한 데는 소독음(消毒飮, 처방은 위에 있다)이 좋다. 구슬이 부풀어 오르거나 고름이 잡힐 때에 아픈 것은 괜찮다[입문].

 

○ 대개 마마 때 한(寒)에 상한 일이 없이 아픈 것은 반드시 피부와 주리[ ]가 두텁고 치밀하여 구슬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에 상하여 아픈 데는 삼소음이 좋고 살과 주리[皮 ]가 치밀하여 아픈 데는 소활혈산(小活血散)이 좋다.

 

○ 독 있는 음식을 먹은 탓으로 가려운 데는 선퇴탕(蟬退湯, 처방은 위에 있다)이나 백화고(百花膏)가 좋다[정전] .

 

○ 마마 때 가려워서 참을 수 없는 데는 패초산(敗草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뿌려 주는 것이 좋다. 메밀가루도 좋다[강목].

 

○ 허해서 가려운 증이 나서 온몸을 긁어서 헤진 데는 내탁산(內托散, 처방은 위에 있다)에서 계피를 빼고 구릿대(백지), 당귀, 목향 등을 곱절 넣어 기혈을 잘 돌게 하면 가려운 것이 저절로 멎는다[의감].

 

○ 마마 때 답답해 하면서 아픈 데는 초담고(硝膽膏, 처방은 아래에 있다)가 좋으며 누런 진흙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뿌려 주는 것도 좋다.

 

○ 구슬에 딱지가 앉으려고 할 때 건조하고 딴딴해서 아픈 데는 연유이나 기름을 발라서 눅여 주는 것이 좋다. 돼지기름도 좋다[해장].

 

○ 딱지가 앉을 때에 온몸이 가려워서 긁어 터뜨려도 고름이 없고 콩깍지와 같은 것은 죽을 수 있다[의감].

 

소활혈산(小活血散)

 

집함박꽃뿌리(백작약)를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한번에 4g씩 약한 술에 타 먹인다[정전].

 

백화고(百花膏)

 

꿀을 끓인 물에 타서 때때로 닭의 깃으로 몸에 발라 준다[정전].

 

반란(斑爛)

 

마마독[痘毒]이 성(盛)해서 표(表)가 허하여 딱지가 잘 앉지 못하고 살이 헤지면서 짓무른 것을 반란이라고 한다. 고름이 마르지 않고 아픈 데는 패초산(敗草散)을 쓰거나 누른 진흙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뿌려 주는 것도 좋다.

 

○ 여름철에 마마가 짓무른 데는 잎이 붙은 버드나무가지를 땅에 펴고 환자를 눕히거나 파초잎을 깔아 준다. 또는 수양탕(水楊湯, 처방은 위에 있다)으로 목욕을 시킨다[입문].

 

○ 마마 때 반란으로 답답하고 아프거나 냄새가 나고 짓물러 패이고 아물지 않는 데는 초담고(硝膽膏)를 쓴다[해장].

 

○ 마마 때 반란으로 진물이 마르지 않는 데는 백룡산(白龍散)이 좋다[정전].

 

○ 더러운 냄새가 몹시 나며 가려워서 긁어 터뜨려 헤진 데는 내탁산(內托散, 처방은 위에 있다)을 먹이고 겉으로는 거예산(처방은 위에 있다)을 태워 내를 쏘인다[의감].

 

○ 온몸을 긁어 터뜨려서 진물이 없어지지 않거나 딱지가 굳어지지 않고 짓무르며 진물이 흐르고 흐늘흐늘한 데는 모두 진도산(甄陶散)을 뿌려 주면 아주 좋다.

 

○ 온몸에서 냄새가 나고 짓물러서 떡을 붙인 것 같으며 눈에 정기가 없는 것은 죽을 수 있다[입문].

 

패초산(敗草散)

 

여러 해 된 지붕의 썩은 짚을 말려 가루를 낸 다음 뿌려 준다. 만일 온몸이 헐어서 짓물렀으면 자리 위에 약을 펴고 그 위에 앉히거나 눕힌다. 이 짚은 서리와 눈과 비와 이슬을 맞아서 천지음양의 기를 받았으므로 창독(瘡毒)을 잘 푼다[입문].

 

초담고(硝膽膏)

 

망초(芒硝)를 가루를 내어 저담즙으로 개어 바른다. 망초가 없으면 염초(焰硝)도 좋다[강목].

 

백룡산(白龍散)

 

황우분(黃牛糞)을 볕에 말려 태워서 잿가루를 만들어 그 속에서 흰 것만을 무명천으로 싸서 툭툭 치면서 묻혀 준다[정전].

 

진도산(甄陶散)

 

새 기왓장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채로 친 다음 비단 주머니에 넣어 헌 자리를 툭툭 치면서 묻혀 준다. 만일 마른 딱지가 앉고 그 속에 고름집에 있으면 진도산을 오리알 흰자위로 개어 붙인다[회춘].

 

추워서 떠는 것[寒戰]

 

구슬이 거멓게 꺼져 들어가면 반드시 추워서 떨린다. 대체로 검은 것은 신수(腎水)에 속한 것이므로 좋지 못한 증상이다. 신(腎)이 왕성하여 비토(脾土)가 신수를 억누르지 못하면 비(脾)가 허한(虛寒)해지고 떨리는데 치료하기 어렵다[전을].

 

○ 7일 전에 추워서 떠는 것은 표(表)가 허한 것이고 이를 가는 것은 속이 허한 것이다. 7일 후에 추워서 떠는 것은 기가 허한 것이고 이를 가는 것은 혈이 허한 것이다. 기가 허한 데는 보원탕(保元湯, 처방은 위에 있다)에 계피를 더 넣어 쓰고 혈이 허한 데는 보원탕에 궁궁이(천궁)와 당귀를 더 넣어 쓴다[의감].

 

○ 딱지가 앉아야 하겠는데 딱지가 앉지 않고 설사가 나고 추워서 떠는 것은 허한에 속하는데 이때는 이공산(異功散, 처방은 위에 있다)이 좋다[의감].

 

이를 가는 것[咬牙]

 

위아래의 이를 서로 갈아서 소리가 나는 것을 계치( 齒)라고 하는데, 즉 이것이 이를 가는 것이다. 또는 알치( 齒)라고도 한다[유취].

 

○ 상한론(傷寒論)에는 열이 심하여 이를 악물고 이를 가는 데는 대승기탕(大承氣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써서 설사를 시킨다고 씌어 있는데 이것은 열이 위에 들어간 것이다. 전중양(錢仲陽)은 구슬이 거멓게 꺼져 들어가며 이를 악물고 이를 가는 데는 백상환(百祥丸)을 써서 설사시킨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독이 신(腎)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가는 증상은 열독이 5장 6부에 들어간 것이다. 백상환은 이를 가는 것을 치료하는 데 아주 좋다. 그러나 약 기운이 너무 세므로 가미선풍산(加味宣風散, 두 가지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대신 쓰는 것이 좋다[강목].

 

피를 많이 흘리는 것[失血]

 

마마와 홍역 때 열이 심하여 피를 토하고 코피를 흘리며 대소변으로 피가 섞여 나오는 데 서각지황탕(犀角地黃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 구슬이 내돋을 때에 입과 코, 귀에서 계속 피가 흐르는 것은 죽을 수 있다. 또는 계속 토하고 설사하며 대소변으로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은 죽을 수 있다(의감).

 

○ 구슬이 짓무르고 답답해 하며 아파하고 오줌이 잘 나오지 않고 피가 나오는 것은 속이 상한 것이므로 치료하지 못한다[해장].

 

○ 구슬이 부풀어 오르고 고름이 잡힐 때에 대변으로 피가 섞여 나오며 구슬이 헤져도 고름이 없는 것은 죽을 수 있다. 또는 9규(竅)로 피가 흐르는 것도 죽을 수 있다[입문].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것[尿澁]

 

마마와 홍역 때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데는 도적산(導赤散, 처방은 5장문에 있다)이 좋다[해장].

 

○ 마마독이 속에 몰렸을 때에는 대소변이 어떤가를 살펴서 만일 오줌이 잘 나오지 않으면 오줌을 잘 나오게 해야 한다. 이때는 대연교음(大連翹飮, 처방은 위에 있다)이 좋고 대변이 잘 나오지 않으면 대변을 통하게 해야 한다. 이때는 사순청량음(四順淸 飮, 처방은 화문에 있다)이 좋다[단심].

 

○ 구슬이 시원히 나오지 않고 번조해 하며 이를 갈고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데는 인삼선태산(人蔘蟬 散)과 자초목통탕(紫草木通湯)이 좋다[강목].

 

인삼선태산(人蔘蟬 散)

 

인삼, 매미허물(선각), 으름덩굴(목통),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벌건솔풍령(적복령), 자초용,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강목].

 

자초목통탕(紫草木通湯)

 

자초용, 으름덩굴(목통), 인삼, 벌건솔풍령(적복령), 찹쌀 각각 1.6g, 감초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입문].

 

변비(便秘)

 

마마와 홍역 때에 쓰는 약은 증상에 따라 변통성이 있게 써야 한다. 대소변을 나가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일 변비가 있으면 장위(腸胃)가 막히고 기혈이 잘 돌지 못하여 독기가 빠져 나가지 못하므로 눈이 감기고 목이 쉬며 살이 검어지면서 손쓸 사이 없이 여러 가지 병이 생긴다[정전].

 

○ 대변을 2일에 한번씩 보는 것은 순조로운 것이고 3-4일 동안 보지 못하는 것은 변비이다. 대변을 하루에 서너번 보는 것은 설사라고 한다[입문].

 

○ 전씨(錢氏)는 창진(瘡疹)에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설사시키지 못한다고 하였지만 만일 이증(裏證)이 있거나 대변이 잘 나오지 않으면 어찌 설사를 시키지 않겠는가. 그러자면 당귀환(當歸丸), 조변백상환(棗變百祥丸 처방은 아래에 있다), 사순청량음(四順淸 飮, 처방은 화문에 있다) 등에서 골라 쓸 것이다[해장].

 

○ 마마 때 열이 성하여 대변이 막힌 데는 밀조환(蜜 丸)을 항문에 꽂아 넣어 대변을 보게 하고 유장법(油醬法)을 써서 눅여 준다[의감].

 

○ 4-5일 동안 대변을 보지 못하는 데는 맹물에 삶은 물렁한 돼지고기를 먹여 5장 6부를 눅여 주면 대변이 저절로 나오고 구슬에 딱지도 쉽게 떨어지는 데 아주 좋다[단심].

 

당귀환(當歸丸)

 

마마 때 변비가 생겨 잘 나가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당귀 20g, 감초 10g, 황련, 대황 각각 6g.

 

위의 약들을 각각 가루를 낸다. 먼저 당귀를 달여 만든 고약에 3가지 약가루를 두고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7알씩 미음으로 먹이되 점차 양을 늘여서 설사가 날 때까지 먹인다[해장].

 

밀조환(蜜 丸)

 

꿀 80-120g을 달여 엿처럼 된 데다 주염열매가루(조각말) 8g을 넣어 반죽한 다음 비벼서 작은 심지를 만들어 항문에 꽂아 넣는다. 요즘 졸인 꿀에 저담즙과 주염열매가루를 넣어 고루 섞어서 심지를 만들어 써 보니 효과가 더 빨랐다[의감].

 

유장법(油醬法)

 

대변이 오랫동안 통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참기름, 간장 각각 1홉을 섞어서 작은 대롱이나 관장기로 항문에 밀어 넣으면 곧 통한다[속방].

 

도엽(倒 )

 

구슬의 모양이 함복(陷伏)과 도엽(倒 )이 되는 때가 있다. 내상(內傷)으로 기가 허하여 잘 내돋지 못하는 것을 함복이라고 한다. 이때는 반드시 속을 덮게 하고 탁리(托裏)해야 하는데 내탁산(內托散), 보원탕(保元

 

듣 2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고 풍한(風寒)을 받았거나 더러운 기운에 오염되어 구슬에 딱지가 잘 앉지 않는 것을 도엽이라고 한다. 이때는 한사를 덥게 하여 흩어지게 해야 하는데 조해산(調解散)이 좋다. 만약 더러운 기운에 오염되었으면 벽예산( 穢散, 처방은 위에 있다)을 태워 연기를 쏘인다.

 

○ 반드시 내돋아야 할 때 돋지 않고 고름이 잡혀야 할 때 고름이 잡히지 않으며 딱지가 앉아야 할 때 딱지가 앉지 않는 것들은 함복, 도엽이라고 한다.

 

○ 구슬이 내돋을 때 혹 풍한에 상한 탓으로 구슬이 뜬뜬해지면 조해산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 구슬이 희고 딱지가 앉으려 할 때 그것이 콩깍지와 같은 것은 구슬이 처음 돋을 때에 물을 많이 마셨기 때문에 딱지가 일제히 앉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을 민간에서 도엽이라고 한다. 다만 표(表)를 실하게 하는 약을 먹어야 하는데 이때는 보원탕(保元湯, 처방은 위에 있다)이 좋다[단심].

 

○ 구슬이 시원히 나오지 않는 것과 도엽이 된 데는 사성산(四聖散), 가미사성산(加味四聖散, 2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이 좋다[전씨].

 

조해산(調解散)

 

선귤껍질(靑皮), 귤껍질(陳皮), 도라지(길경), 지각, 당귀, 차조기잎(자소엽), 끼무릇(반하), 궁궁이(천궁), 자초용, 으름덩굴(목통), 칡뿌리(갈근), 감초 각각 1.2g, 인삼 0.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인다[입문].

 

수양탕(水楊湯)

 

함복과 도엽으로 내돋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목욕하면 잘 낫는다(처방은 위에 있다).

 

흑함(黑陷)

 

구슬이 제대로 돋지 못하는 증에는 함복(陷伏), 도엽(倒 ), 흑함(黑陷), 반란(斑爛) 등 4가지에 불과한데 그중에서 흑함이 제일 위험하므로 깊이 연구하지 않을 수 없다.

 

○ 마마 때 흑함이 되면서 독기가 속으로 들어가서 정신이 혼미하고 답답해 하는 데는 저미고(猪尾膏)가 좋다.

 

○ 마마 때 흑함이 되면서 독기가 몰려 번조하고 담이 성하며 미친 듯이 외치는 데는 사치산(四齒散)이 좋다.

 

○ 더러운 것에 오염되어 독이 속으로 들어가 거멓게 꺼져 들어간 데는 재소산(再甦散)을 먹이고 벽예산( 穢散, 2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을 태워 냄새를 쏘인다[입문].

 

○ 마마가 중하면 10명에서 4-5명은 살릴 수 있으나 검어진 것은 10명 중에 하나도 살리기 어렵다. 그 증상은 추워 떨고 이를 갈며 혹 몸이 누렇게 부으며 구슬은 자줏빛이다. 빨리 백상환(百祥丸)이나 조변백상환(棗變百祥丸)으로 설사시킨 다음 몸이 더워지고 입김이 따뜻해지고 물을 마시려고 하면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오한이 멎지 않고 몸이 차며 땀이 나고 귀와 꽁무니가 오히려 더우면 죽을 수 있다. 이것은 비토(脾土)가 신수(腎水)를 이기기 때문에 몸이 덥고 물을 마시려고 하는 것이며 비토가 신수를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오한이 나고 몸이 찬 것이다. 이것은 신(腎)이 흑함(黑陷)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 구슬에 고름이 잡히기 전에 일제히 검어지는 것은 흑함이다. 고름이 잡힌 뒤에 한꺼번에 검어지지 않는 것은 딱지가 앉으려는 것이다[전을].

 

○ 구슬이 퍼렇게 마르고 흑함이 되면서 몸에 열이 심하지 않고 대소변이 잘 나가지 않는 것은 열이 속에 있는 것이므로 선풍산(宣風散)과 가미선풍산(加味宣風散)을 쓰는 것이 좋다[해장].

 

○ 구슬이 내돋을 초기에 윤기가 있고 충실하다가 갑자기 거멓게 꺼져 들어가서 가슴이 답답하며 미친 듯이 날뛰고 숨이 차며 헛소리하거나 헛것이 보인다는 것은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독이 5장에 들어가서 반드시 죽는다. 그러므로 회생산(回生散)이나 용뇌고자(龍腦膏子)가 좋다[강목].

 

○ 구슬이 거멓게 꺼져 들어간 데는 가미사성산(加味四聖散)을 쓰고 다시 호유주(胡酒, 2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를 몸에 뿜어 준다. 만일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독성산(獨聖散)을 쓰고 심하면 가미선풍산(加味宣風散, 이 좋다[단심].

 

○ 구슬이 거멓게 속으로 꺼져 들어간 데는 저미고(猪尾膏), 용뇌고자, 무비산(無比散)을 쓰는데 그 어느 것이나 다 좋다[활인].

 

○ 구슬이 거멓게 꺼져 들어가서 위험하게 되어 죽게까지 된 데는 사분산(四糞散)이 좋다[해장].

 

○ 구슬이 거멓게 꺼져 들어가면서 미친 듯이 날치고 속이 답답하며 갈증이 나고 열독이 심한 데는 가미육일산(加味六一散, 처방은 위에 있다)이 좋다[의감].

 

○ 구슬이 몹시 건조하고 거멓게 꺼져 들어가며 몸이 불덩이같이 단 데는 이각음(二角飮)을 쓰는 것이 좋다[종행].

 

○ 구슬이 거멓게 꺼져 들어가면서 경련이 일어나고 눈을 곧추 떠 보며 숨이 찬 데는 주천산(周天散)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 구슬이 도엽과 거멓게 꺼져 들어간 데는 마황탕(麻黃湯)을 쓴다[본초].

 

○ 구슬이 거멓게 꺼져 들어가고 속이 답답하여 어쩔 바를 모르며 정신이 혼미하면 죽을 수 있다. 또 눈을 감고 정신이 없어도 죽을 수 있으므로 치료하지 못한다[입문].

 

저미고(猪尾膏)

 

구슬이 함복과 도엽이 되어 부풀어 오르지 않는 것과 혹은 독기가 속에 들어가서 흑함이 되어 위험하게 된 것을 치료한다.

 

용뇌 4g을 새끼돼지꼬리 끝에서 뽑은 피로 반죽한 다음 팥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도수가 약한 술이나 자초음에 풀어 먹인다. 열이 심하면 새로 길어 온 물에 풀어 먹이면 잘 낫는다. 대개 돼지꼬리는 일순간도 가만히 있지 않기 때문에 그 흔들고 발양시키는 힘을 취한 것이다[활인].

 

사치산(四齒散)

 

구슬이 붉지 않고 물이 실리지 않거나 거멓게 꺼져 들어가고 윤기가 전혀 없는 것을 치료한다.

 

고양이 이빨, 개 이빨, 돼지 이빨 각각 같은 양.

 

위의 것들을 사기그릇에 담아서 불에 달구어 식은 다음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한번에 2g씩 데운 술에 타 먹인다. 1-2살 어린이에게는 0.8-1.2g, 5-6살 나는 어린이에게는 1.6-2g을 먹이면 효과가 좋다. 대개 거멓게 꺼져 들어간 것은 신에 속하는 증상이고 이 약도 신에 속하기 때문에 신의 독을 몰아낼 수 있다. 또 고양이 이빨은 능히 열독을 잘 푼다. 만일 고양이 이빨이 없으면 다른 것을 쓰는 것도 좋으나 3가지를 다 쓰는 것만 못하다[입문].

 

백상환(百祥丸)

 

구슬이 짙은 자줏빛이 되면서 꺼져 들어가며 추워 떨고 이를 악물며 이를 가는 등 위험한 증을 치료한다.

 

버들옻(대극) 적당한 양을 그늘에 말려 신좁쌀죽웃물에 넣고 무르게 달인 다음 심을 빼버리고 볕에 말린다. 그 다음 다시 신좁쌀죽웃물에 넣고 물이 다 줄어들 때까지 졸여 약한 불기운에 말린다. 이것을 가루를 내어 물로 반죽한 다음 기장쌀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20알씩 참깨 달인 물로 먹인다. 이 약의 성질은 너무 세므로 조변백상환(棗變百祥丸)이나 가미선풍산(加味宣風散)을 대용하는 것이 좋다[전을].

 

조변백상환(棗變百祥丸)

 

구슬이 거멓게 꺼져 들어간 것과 변비를 치료한다.

 

버들옻(대극, 심을 뺀 것) 40g, 대추(大棗, 씨를 뺀 것) 20알.

 

위의 약들을 물 2잔에 달여 물이 다 줄면 버들옻을 버리고 대추살만으로 반죽한 다음 알약을 만든다. 먹이는 법은 위와 같다. 대개 버들옻은 성질이 세므로 대추로써 그 센 성질을 완화시킨 것이다[해장].

 

선풍산(宣風散)

 

구슬이 푸르고 마르며 거멓게 꺼져 들어가면서 번갈이 나고 배가 불러 오르며 숨이 차고 대소변이 붉고 잘 나오지 않는 것 등을 치료한다. 이것은 속에 열이 쌓인 것이므로 이 약을 쓰는 것이 좋다.

 

나팔꽃검은씨(흑축, 맏물가루를 낸 것 40g에서 20g은 생것, 20g은 닦은 것) 160g, 귤껍질(陳皮), 감초 각각 10g, 빈랑 2개.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2-3살 어린이에게는 2g씩 먹이고 4-5살 이상의 어린이에게는 4g씩 꿀물로 먹인다[전씨].

 

가미선풍산(加味宣風散)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선풍산에 선귤껍질(靑皮) 10g을 더 넣은 것이다. 위의 방법대로 먹인다. 먼저 검은 똥을 누게 한 다음 갈색빛의 똥을 누게 한 뒤에 사군자탕(四君子湯, 처방은 기문에 있다)에 후박, 목향, 찹쌀 등을 더 넣어 달여 먹여 위를 편안하게 하면 조금 있다가 대변이 누렇게 되고 구슬이 저절로 약간 내돋는다. 또는 호유주(胡 酒, 처방은 위에 있다)를 몸에 뿜어 주면 꺼져 들어갔던 것이 곧 부풀어 오른다[득효].

 

회생산(回生散)

 

<번역 생략>

 

용뇌고자(龍腦膏子)

 

구슬이 잘 내돋지 않아서 가슴이 답답하고 미친 듯이 날치며[躁] 숨이 차하고 헛소리하며 혹 헛것이 보이는 것 같다 하고 혹 이미 구슬이 내돋아서 도엽과 흑함이 된 것을 치료한다.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독이 5장에 들어가서 반드시 죽는다.

 

용뇌 4g.

 

위의 약을 보드랍게 갈아서 돼지염통 피로 반죽한 다음 콩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깨끗한 물로 먹인다. 가슴이 답답하여 미친 듯이 날뛰는 데는 지치 달인 물에 풀어 먹인다. 흑함이 된 데는 따뜻하게 데운 약한 술에 풀어 먹이면 조금 있다가 정신이 안정되고 잠이 들면서 구슬이 다시 나온다.

 

○ 일명 저심용뇌고(猪心龍腦膏)라고도 한다[활인].

 

독성산(獨聖散)

 

흑함으로 숨이 끊어지려고 하는 것을 치료한다.

 

천산갑(앞발과 주둥이 것을 쓴다)을 닦아 갈아서 가루를 낸 다음 2g씩 술을 조금 둔 목향 달인 물에 타 먹인다. 사향을 조금 넣으면 더욱 좋다[입문].

 

사분산(四糞散)

 

<번역 생략>

 

무비산(無比散)

 

흑함으로 몹시 건조하며 열독이 속에 몹시 성해서 좋지 못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치료한다.

 

주사 10g, 우황, 사향, 용뇌, 경분 각각 1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새로 길어온 물에 새끼돼지꼬리의 피를 3-5방울 떨군 다음 그 물에 타 먹이되 작은 아이에게는 1g, 큰 아이에게는 2g을 먹인다. 자고 난 뒤에 못쓸 것들이 설사로 나오면 편안해진다[활인].

 

이각음(二角飮)

 

구슬이 몹시 건조하고 거멓게 꺼져 들어가며 몸이 불덩이처럼 더운 것을 치료한다.

 

서각, 영양각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우물물로 걸게 갈아서 먹이면 회복되는 힘이 생긴다[종행].

 

주천산(周天散)

 

흑함으로 경련이 일고 눈을 곧추 떠 보며 숨이 차 하는 것을 치료한다.

 

매미허물(선각) 20g, 지렁이(지룡) 40g.

 

위의 약들을 가루 내어 한번에 4g씩 유향 달인 물에 타 먹인다[입문].

 

마황탕(麻黃湯)

 

도엽과 흑함을 치료한다.

 

마황(마디를 버린 것) 20g.

 

위의 약을 달이다가 위에 뜬 거품은 걷어버리고 다시 달여 3분의 1이 되면 찌꺼기를 버리고 따뜻하게 하여 먹이면 잘 낫는다[본초].

 

또 한 가지 처방

 

흑함을 치료한다.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 처방은 풍문에 있다) 반 알을 우물물에 풀어 먹인다.

 

○ 쥐고기 삶은 물을 따뜻하게 하여 먹인다[속방].

 

눈을 보호하는 것[護眼]

 

구슬이 많이 내돋을 때에 먼저 이 약을 쓰면 구슬이 눈에 돋지 않고 얼굴에도 드물게 돋는다. 이때는 황백고(黃栢膏)를 쓰는 것이 좋다[전을].

 

○ 구슬이 지나치게 내돋으면 눈에도 돋을 염려가 많으므로 소독음(消毒飮, 처방은 위에 있다)에 술로 축여 볶은 속썩은풀(황금)과 황련,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용담초 등을 더 넣어 달여 먹고 겉에는 연지고( 脂膏)를 바른다.

 

○ 물이 실릴 때에 눈이 부어서 뜨지 못하는 데는 비단수건을 물에 적셔서 눈꼽과 고름을 닦아내고 손가락으로 가볍게 눈꺼풀을 뒤집어서 바람을 좀 통하게 하면 예막( 膜)이 생기지 않는다.

 

○ 눈귀[眼角]에서 고름이 몹시 나오면 반드시 두 눈을 상할 수 있다. 그러므로 속에 있는 독을 풀고 또 예방하기 위해 소독음(消毒飮), 서각지황탕(犀角地黃湯, 2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쓴다[입문].

 

황백고(黃栢膏)

 

일명 호안고(護眼膏) 또는 신응고(神應膏)라고도 한다.

 

황백 40g, 감초 160g, 잇꽃(홍화) 80g, 녹두가루 6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참기름으로 개어 귀 앞에서부터 두 눈의 주위까지 두텁게 발라 준다[전을].

 

연지고( 脂膏)

 

마른 연지를 꿀로 개어 두 눈두덩에 발라 주면 구슬이 눈에 돋지 않는다[단심].

 

또 한 가지 처방

 

구슬이 처음 내돋을 때에 우엉씨(서점자)를 가루내어 물로 갠 다음 숫구멍에 붙이면 구슬이 눈에 돋지 않는다[소씨].

 

흠집을 없애는 법[滅瘢]

 

구슬에 딱지가 앉으면 곧 순무씨 기름으로 끊임없이 눅여 주고 떨어지게 된 것은 떼버린다. 만일 눅여 주지 않거나 더디게 떼면 딱지가 굳어서 반드시 허물이 생긴다[전을].

 

○ 구슬에 딱지가 앉을 때에는 자주 연유나 흰 꿀로 눅여 주고 떨어지게 된 때는 곧 떼버리는데 피가 나와도 해롭지 않다.

 

○ 만일 딱지가 말라서 굳어지면 반드시 허물이 생긴다.

 

○ 구슬에 딱지가 앉으려 할 때에 마르고 굳어져서 아픈 데는 연유로 눅여 주는 것이 좋다. 연유가 없으면 대용으로 돼지기름을 졸여서 쓴다[득효].

 

○ 구슬에 딱지가 떨어졌더라도 그 허물이 오히려 검거나 살이 울퉁불퉁하면 멸반산(滅瘢散), 가막조개물을 늘 쓰는 것이 좋다[강목].

 

○ 구슬에 딱지가 떨어진 후 허물을 없애는 약을 쓰는 것이 좋다. 이때는 양의 정강이뼈 속의 골수 40g을 한두 번 끓어오르게 달인 다음 경분 4g을 넣는다. 이것을 잘 개어서 고약을 만들어 날마다 허물에 바른다.

 

○ 혹 희두탕(稀痘湯)을 쓰기도 한다[강목].

 

○ 밀타승가루를 잠잘 무렵 얼굴에 바르고 다음날 아침에 씻어 버린다[본초].

 

멸반산(滅瘢散)

 

연분 40g, 경분 1g.

 

위의 약들을 잘 갈아서 졸인 돼지기름으로 개어 딱지가 떨어진 자리에 매일 세번씩 발라 준다[강목].

 

가막조개물[ 子水]

 

마마를 앓은 뒤에 이 약으로 얼굴을 씻으면 살이 점점 살아 나와서 허물이 없어진다.

 

산 가막조개 적당한 양을 5일 동안 물에 넣어 두었다가 그 물로 매일 손과 얼굴을 씻는다[입문].

 

희두탕(稀痘湯)

 

즉 비전희두탕(秘傳稀痘湯)이다. 대개 구슬에 딱지가 앉을 때에 이 약물을 약간 따뜻하게 데워서 얼굴을 씻으면 허물이 없어진다. 얼굴 한쪽만 씻으면 한쪽만 허물이 없어지는 것이 묘하다[속방].

 

마마를 앓은 뒤의 잡병[痘後雜病]

 

마마가 나았다가 도지거나 타고난 체질이 약한 탓으로 앉으나 누우나 몸이 떨리는 데는 보원탕(保元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 마마가 나은 뒤에 갑자기 온몸이 검푸르고 이를 악물며 경련이 일어나는 것은 기가 허한 데다 풍에 상한 것이므로 소풍산(消風散, 처방은 머리부(頭部)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 마마가 나은 뒤에 갑자기 경련이 일고 눈을 치뜨며 얼굴이 붉은 것은 심(心)에 열이 있는 데다 담을 겸한 것이므로 포룡환(抱龍丸,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 마마가 나은 뒤에 남은 열로 코 안이 헐고 코가 메어 누워 자지 못하는 데는 목필화산(木筆花散)을 쓰는 것이 좋다[득효].

 

○ 마마가 나은 뒤에 가슴이 아파서 견딜 수 없는 것은 여독이 심(心)에 들어간 것이다. 빨리 유향산(乳香散)을 먹여야 한다[단심].

 

○ 마마가 나은 뒤에 목이 쉰 데는 천화산(天花散)을 쓰는 것이 좋다[정전].

 

○ 마마가 나은 뒤에 여독으로 주마감아(走馬疳牙)가 되어 잇몸이 짓무른 데는 다아산( 牙散)을 바르는 것이 좋다.

 

○ 마마가 나은 뒤에 목구멍이 붓고 아픈 데는 칠미감길탕(七味甘桔湯)을 먹이는 것이 좋다[의감].

 

○ 마마의 여독으로 간(肝)이 허하면 그것이 눈에 들어가고 폐(肺)가 허하면 옴이 된다. 혹 옹절(癰癤)이 뼈마디에 생긴 것은 신(腎)이 허한 것이고 살에 생긴 것은 비(脾)가 허한 것이다. 힘줄이나 머리 혹은 얼굴에 생겼거나 이가 삭았거나 목구멍이 부어 아픈 데는 독을 푸는 약인 소독음(消毒飮), 삼두음(三豆飮, 2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 등을 먹이는 것이 좋다[해장].

 

목필화산(木筆花散)

 

신이화(辛夷花)를 보드랍게 가루를 낸 다음 약간의 사향을 넣어 파밑(총백)으로 묻혀서 콧구멍에 몇 번 넣으면 곧 통한다[득효].

 

유향산(乳香散)

 

유향 8g을 물 1잔에 넣고 달여 먹인다[단심].

 

천화산(天花散)

 

하늘타리뿌리(천화분), 도라지(길경), 흰솔풍령(백복령), 가자육, 석창포, 감초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물 반 숟가락에 타서 사발에 담고 그 밑에 가는 참대[小竹] 7대와 광대싸리[黃荊] 7개를 한 묶음으로 하여 불을 달아[點火] 달여 먹인다[정전].

 

다아산( 牙散)

 

백매육(약성이 남게 태운 것), 백반(구운 것) 각각 10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낸 다음 먼저 부추뿌리와 묵은 차를 진하게 달인 물을 닭의 깃에 묻혀 문드러져서 못 쓰게 된 살을 씻어 내되 선지피가 나오면 다아산을 하루 세번씩 뿌려 준다. 목구멍까지 헤졌을 때에는 가는 참대대롱으로 약을 불어넣는다. 이가 삭아 떨어지고 입술이 뚫어진 것이라도 이 약을 바르면 다 낫는다. 다만 콧등에 붉은 점이 나타난 것은 치료되지 않는다[의감].

 

칠미감길탕(七味甘桔湯)

 

감초, 도라지(길경) 각각 2g, 방풍, 현삼, 우엉씨(서점자), 승마, 범부채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의감].

 

마마를 앓은 뒤의 여러 가지 병[痘後諸疾]

 

마마를 앓은 뒤에 대체로 예막( 膜), 옹절(癰癤), 이질(痢疾) 등 3가지가 생길 수 있다.

 

마마를 앓은 뒤에 생기는 예막[痘後 膜]

 

마마를 앓은 뒤에 여독이 눈에 들어가 예막이 생겨서 눈동자를 가린 데는 사청환(瀉靑丸, 처방은 5장문에 있다)을 쓰면 잘 낫는다. 병 초기이면 치료하기 쉽다. 한번에 2-3알씩 사탕을 넣은 참대잎 달인 물에 사청환을 풀어 먹이고 나서 조금 설사하면 예막이 잘 낫는다[동원].

 

○ 마마의 독이 눈에 들어가서 예막이 생긴 데는 밀몽화산(密蒙花散), 통성산(通聖散) 등이 좋다[활인].

 

○ 마마의 독이 눈에 들어가서 예막이 생긴 데는 선저산(蟬猪散)을 쓰면 반년 이내의 것은 한 달이 되면 효력이 나고 1년이 된 것은 치료하지 못한다[전을].

 

○ 마마를 앓은 뒤에 눈에 예막이 생긴 데는 혈(血)을 잘 돌게 하고 독(毒)을 풀어 주면 아픔이 절로 멎고 예막이 없어진다.

 

○ 눈에 약을 넣어서는 안 된다. 대개 독기는 속에서 밖으로 나오는 것인데 약을 넣어 오히려 들어가게 하면 해롭다.

 

○ 예막은 없고 다만 눈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은 100일이 지나서 기혈이 회복되면 자연히 눈이 밝아진다.

 

○ 마마를 앓은 뒤에 눈이 붓고 아프거나 핏줄이 섰거나 흰 막이 눈동자를 덮으면서 주위가 산만한 것은 쉽게 낫는다. 만일 갑자기 검은 눈동자를 가렸으면 흔히 눈이 먼다. 이런 때에는 지황산(地黃散)을 쓰는 것이 좋다.

 

○ 독이 있는 음식물을 먹어서 눈알이 불룩 나온 데는 이선산(二仙散)이 좋다.

 

○ 눈알이 복숭아처럼 불룩 나온 데는 호안고(護眼膏, 처방은 위에 있다)를 붙인다. 눈이 부어서 뜰 수 없는 데는 황련가루를 달걀 흰자위에 개어 두 태양혈과 두 발바닥에 붙인다[입문].

 

○ 구슬이 눈에 돋아서 적백예장(赤白 障)과 예막이 검은자위를 약간 가려도 눈알만 꺼져 들어가지 않았으면 치료할 수 있는데 이때에는 결명원(決明元)을 쓰는 것이 좋다.

 

○ 마마를 앓은 뒤에 예막이 생긴 데는 선국산(蟬菊散), 강국산(羌菊散)을 쓰는 것이 좋다[득효].

 

○ 마마를 앓은 뒤에 예막이 생긴 데는 통명산(通明散)을 먹이고 겸해서 취운산(吹雲散)을 귀에 넣는다. 또는 토시탕(兎屎湯), 사피음(四皮飮)도 좋다[제방].

 

밀몽화산(密蒙花散)

 

밀몽화, 청상자, 결명씨(결명자), 길짱구씨(차전자)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쓰되 양의 간을 크게 한쪽 얇게 저며 약가루를 뿌린 다음 물에 적신 종이로 싸서 묻어 구워 쌀 씻은 물로 빈속에 먹인다[활인].

 

통성산(通聖散)

 

흰국화(白菊花), 녹두껍질, 곡정초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4g씩 곶감 1개와 함께 쌀 씻은 물 1잔에 넣고 달여서 물이 다 줄면 곶감만을 먹는데 하루 세번씩 먹인다[활인].

 

선저산(蟬猪散)

 

매미허물(선각) 40g, 돼지발뒤꿈치발톱(猪懸蹄, 약탕관에 넣고 소금을 두고 이긴 진흙으로 잘 싸 바른 다음 약성이 남게 태운다) 80g, 영양각가루 10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1살 난 어린이에게는 1.2g, 3살 난 어린이에게는 2g을 신좁쌀죽웃물에 타 먹이되 낮에는 세번, 밤에는 한번 먹인다[전을].

 

지황산(地黃散)

 

생지황, 찐지황(숙지황), 당귀, 방풍, 강호리(강활), 매미허물(선각), 서각, 속새(목적), 곡정초, 남가새열매(백질려), 대황 각각 4g, 현삼 2g, 으름덩굴(목통), 감초 각각 1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2g씩 양의 간을 달인 물에 타 먹인다[입문].

 

이선산(二仙散)

 

팔파리(음양곽), 으아리(위령선)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입문].

 

결명원(決明元)

 

전복껍질(석결명, 달군 것), 궁궁이(천궁), 황백 각각 40g, 삽주(창출)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토끼간과 같이 짓찧어 녹두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알씩 쌀 씻은 물로 먹인다. 토끼간이 없으면 양의 간을 쓴다[득효].

 

선국산(蟬菊散)

 

매미허물(선각), 흰국화(白菊花) 각각 4g에 꿀을 조금 넣어 물에 달여 먹인다[득효].

 

강국산(羌菊散)

 

마마를 앓은 뒤에 예막이 생겨서 아프며 눈이 부셔뜨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매미허물(선각), 뱀허물(사태), 방풍, 단국화(감국), 곡정초, 속새(목적), 산치자, 남가새열매(백질려), 대황, 황련, 감초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4g씩 쌀 씻은 맑은 물에 타 먹인다[득효].

 

통명산(通明散)

 

당귀, 궁궁이(천궁), 함박꽃뿌리(적작약), 생지황, 방풍, 칡뿌리(갈근), 단국화(감국), 하늘타리뿌리(천화분), 매미허물(선각) 각각 1g, 곡정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의감].

 

취운산(吹雲散)

 

황단(수비한 것) 4g, 경분 1.2g, 용뇌 0.04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거위깃으로 만든 대롱을 귀 안에 대고 약을 불어넣되 왼쪽 눈에 병이 있으면 오른쪽 귀에 불어넣고 오른쪽 눈에 병이 있으면 왼쪽 귀에 불어넣는다. 이렇게 하루 세번 불어넣고 겸하여 통명산을 먹인다. 일찍이 치료해야 한다. 오래되면 치료하기 어렵다[의감].

 

토시탕(兎屎湯)

 

마마를 앓은 뒤에 예막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토시를 약한 불기운에 말려 가루를 낸 다음 한번에 4g씩 차 달인 물에 타 먹이면 아주 좋다[입문].

 

사피음(四皮飮)

 

마마를 앓은 뒤에 예막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녹두, 검정콩(흑두), 붉은팥(모두 물에 담갔다가 껍질을 벗긴 것) 각각 2g,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새로 캐어 벗긴 것) 4g.

 

위의 약들을 썰어 넣고 달인 물에 선국산(蟬菊散)을 타 먹이면 아주 좋다[속방].

 

○ 생뽕나무뿌리껍질은 폐열(肺熱)을 내리기 때문에 예막이 생기지 않고 또 예막이 생겼으면 곧 없어진다[입문].

 

눈에 약을 넣는 법[點法]

 

마마를 앓은 뒤에 생긴 예막을 치료한다. 두렁허리(선어)를 거꾸로 달아매고 목을 찔러 흐르는 피를 예막에 떨구면 아주 묘하게 낫는다[직지].

 

○ 마마를 앓은 뒤에 생긴 예막에 약을 넣어서는 안 된다고 하나 오직 이것만은 아주 좋다[직지].

 

마마를 앓은 뒤에 생기는 옹과 절[痘後癰癤]

 

대체로 마마를 앓은 뒤에 생기는 옹은 먼저 손발과 맥락이 있는 곳에 생기는데 혹은 벌겋게 붓거나 딴딴하고 아픈 곳이 있으면 다 옹이 발생하려는 징조이다. 마마가 낫지 않았으면 치료하지 말 것이다.

 

○ 마마독이 맥락에 들어간 것이 경(輕)하면 멍울이 몰리거나 헌데나 뾰두라지가 날 따름이고 심하면 머리, 얼굴, 가슴, 옆구리, 손발, 팔다리의 뼈마디가 달면서 붓고 아프다. 이때에는 소독탕(消毒湯)을 쓰는 것이 좋다.

 

○ 두옹(痘癰)으로 피고름이 걷히지 않는 데는 염기산(斂肌散)을 쓰는 것이 좋다.

 

○ 마마를 앓은 뒤에 감창(疳瘡)과 옴이 생긴 데는 금화산(金華散)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 마마와 홍역의 여독이 다 풀리지 않아서 머리와 얼굴, 몸에 흔히 옹이나 절이 생긴 데는 서각화독단(犀角化毒丹)을 쓰는 것이 좋다[의감].

 

○ 두옹에 침을 놓은 뒤에 감식창이 되어 계속 물 같은 고름이 나오는 것을 치료하지 않으면 힘줄과 뼈를 상해서 흔히 병신이 될 수 있다. 이때는 웅황산(雄黃散)이나 면견산(綿繭散)을 쓰는 것이 좋다[강목].

 

○ 두옹이 처음 생길 때 벌겋게 부어 오른 데는 검정콩(흑두), 녹두, 붉은 팥 등을 식초에 담갔다가 갈아서 즙을 내어 닭의 깃으로 묻혀 발라 주면 곧 없어질 뿐 아니라 잘 낫는다.

 

○ 마마를 앓은 뒤에 옹독으로 붓고 아픈 데는 소독음(消毒飮, 처방은 위에 있다), 필승고(必勝膏) 등이 좋다[정전].

 

○ 구슬에 딱지가 떨어진 뒤에 여독이 다 없어지지 않아 피부가 문둥병처럼 되어서 몹시 가려운 데는 음력 섣달에 잡은 돼지기름을 발라 주면 잘 낫는다[강목].

 

소독탕(消毒湯)

 

함박꽃뿌리(적작약), 연교 각각 4g, 감초(마디), 도라지(길경) 각각 2g, 패모, 인동등, 구릿대(백지), 하늘타리뿌리(과루근)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

 

○ 이것이 두옹을 삭게 하는 단계의 처방이다[단심].

 

염기산(斂肌散)

 

황련, 황백, 지골피, 오배자, 감초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마른 것으로 헌데에 뿌려 준다[입문].

 

금화산(金華散)

 

황단, 황백, 황련, 대황, 단너삼(황기) 각각 12g, 경분, 사향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마른 것으로 헌데에 뿌려 주거나 돼지기름에 개어 바르기도 한다[입문].

 

서각화독단(犀角化毒丹)

 

마마의 여독이 풀리지 않아서 머리와 얼굴, 몸에 흔히 옹(癰)이나 절(癤)이 생겼거나 입술과 입이 부어 터져서 헌데가 생겼거나 잇몸에서 피가 나오고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것을 치료한다.

 

도라지(길경) 40g, 연교, 현삼 각각 24g, 생건지황(술로 씻은 것), 벌건솔풍령(적복령), 우엉씨(서점자, 약간 닦은 것) 각각 20g, 염초, 서각가루, 감초 각각 12g, 청대 8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매 40g으로 20알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박하 달인 물에 풀어 먹인다[의감].

 

웅황산(雄黃散)

 

석웅황(웅황) 4g, 동록 8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마른 것으로 헌데에 뿌려 준다[강목].

 

면견산(綿繭散)

 

누에고치(나비가 나오고 속이 빈 것) 1개.

 

누에고치 속에 생백반가루를 채워 넣고 숯불로 태워 백반즙이 다 나온 다음 그것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마른 것으로 헌데에 뿌려 준다[강목].

 

필승고(必勝膏)

 

쇠비름을 짓찧어 즙을 내어 돼지기름과 꿀을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함께 넣고 졸여서 고약을 만들어 바른다[정전].

 

마마를 앓은 뒤에 생긴 이질[痘後痢疾]

 

마마를 앓은 뒤에 생긴 이질로 피고름이 나오거나 곱이 나오는 데는 서각지황탕(犀角地黃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 황련아교원(黃連阿膠元, 처방은 대변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정전].

 

○ 마마를 앓은 뒤에 이질로 불그누르스름한 피고름이 나오는 데는 해백탕( 白湯)을 먹이는 것이 좋다[입문].

 

해백탕( 白湯)

 

염교흰밑(썬 것) 반잔, 약전국 1잔, 산치자(껍질을 버린 것) 10개.

 

위의 약들을 물에 달이되 염교가 푹 물렀으면 찌꺼기를 버리고 따뜻하게 하여 먹인다[입문].

 

임신부에게 생긴 마마를 덧붙임[附孕婦痘瘡]

 

임신부에게 마마가 생긴 데는 조태산( 胎散)이 좋다. 열이 심하면 삼소음(蔘蘇飮,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이 좋고 구슬이 배게 돋은 데[稠密]는 내탁산(內托散, 처방은 위에 있다)에 집함박꽃뿌리(백작약)와 당귀를 곱절 넣고 계피는 빼고 향부자와 오약을 더 넣어 쓴다. 태동(胎動)이 있으면 안태산(安胎散)을 쓰는 것이 좋다[정전].

 

조태산( 胎散)

 

벌건솔풍령(적복령), 흰삽주(백출), 당귀, 함박꽃뿌리(작약), 시호, 칡뿌리(갈근), 인삼, 도라지(길경), 속썩은풀(황금), 방풍, 귤껍질(陳皮), 형개, 지각, 지치, 갖풀(아교), 구릿대(백지), 궁궁이(천궁), 사인,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찹쌀 100알, 감꼭지[枾 ] 7개, 모시뿌리 7치, 참외꼭지 1개와 함께 은그릇에 넣고 연잎을 덮은 다음 물에 달여 빈속에 먹인다. 은그릇이 없으면 사기그릇에 넣어 달인다. 연잎이 없어도 괜찮다[정전].

 

안태산(安胎散)

 

인삼, 귤껍질(陳皮), 대복피, 흰삽주(백출), 당귀,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향부자(동변으로 축여 볶은 것), 사인, 차조기잎(자소엽), 벌건솔풍령(적복령),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골풀속살(등심초) 7줄기, 찹쌀 100알과 함께 달여 먹인다[정전].

 

반과 진을 덧붙임[附 疹]

 

빛깔만 다르게 나타나고 싸락알갱이 같은 것이 돋지 않은 것을 반( )이라 하고 작은 싸락알갱이 같은 것이 돋는 것은 진(疹)이라고 한다[정전].

 

○ 반은 비단무늬나 모기에 물린 자리 같기도 한데 열이 아주 심해지면 생긴다. 그러나 진은 좁쌀 같은 것이 돋는데 약간 붉으며 은은히 피부로 내돋지 않으면 가렵고 붓고 아프지는 않다.

 

○ 홍역의 꽃은 제일 작을 뿐 아니라 은은히 나타나고 삼씨와 같고 꼭대기가 평평하고 부드러워서 손가락으로 만져도 거치적거리지 않고 속에 맑은 물이 있다. 마마 때 구슬은 대개 진과 함께 돋고 홍역 때 꽃도 대개 진과 함께 나오기 때문에 두진(痘疹), 마진(麻疹)이라고 했다.

 

○ 마마는 5장에 속하고 음증이기 때문에 구슬이 돋기 어렵고 딱지도 앉기 어렵다. 홍역은 6부에 속하고 양증이기 때문에 쉽게 꽃이 돋고 쉽게 없어지기도 한다.

 

○ 홍역의 독은 원래 폐위(肺胃)와 관련되므로 붉은 꽃이 5-6일 만에 내돋는데 그 모양이 삼씨 같고 온몸에 돋지 않는 곳이 없다. 첫 3일 동안은 열이 나고 3일 동안은 꽃이 돋으면서 물이 실리는데 먼저 돋은 것은 사라지고 또 한쪽으로는 돋는데 이렇게 돋았다 사라졌다 하기를 한돌림[一周時] 한다. 중한 것은 온몸이 부은 것 같고 눈을 뜨지 못하기도 하며 빛이 붉고 희며 약간 누른 것이 하나 같지 않다. 불그스름하고 윤택한 것이 제일 좋고 검고 속으로 꺼져 들어가는 것이 제일 좋지 않다.

 

○ 홍역 때의 잡증(雜證)이 대체로 마마 때와 비슷하다. 다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약들 쓰되 성질이 서늘하고 찬 것을 쓰는 것이 좋다.

 

○ 홍역에는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에 파밑(총백)과 차조기잎(자소엽)을 더 넣어 쓰는데 홍역 초기에 좋은 처방이다. 혹 소갈탕(蘇葛湯)을 써도 좋으며 혹 가미패독산(加味敗毒散, 처방은 위에 있다)을 써서 해표(解表)해서 땀을 내면 후에 몸이 서늘하고 붉은 꽃이 절로 사라진다.

 

○ 홍역 때에 꽃이 내돋지 않고 숨이 차면 죽을 수 있다. 꽃이 검어져도 죽을 수 있다. 홍역의 꽃이 사라진 뒤에 여독이 내공(內攻)하여 손으로 옷깃과 자리를 어루만지며 헛소리하고 정신이 혼미하여도 죽을 수 있다[입문].

 

○ 홍역 때 총백탕( 白湯)을 먹이면 꽃이 절로 내돋으며 만일 갈증이 있으면 다만 총백탕을 먹여서 갈증을 눅여 주며 털구멍으로 약간의 땀이 늘 축축하게 나오도록 하는 것이 좋다. 3일이 지나도 꽃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속에 실열이 있는 것이므로 서각지황탕(犀角地黃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으로 풀어 준다[의감].

 

○ 얼굴얼룩하게 내돋은 반진독의 병은 폐와 위에 있는 열독이 피부로 나와서 생긴 것인데 그 모양이 마치 모기나 벼룩에게 물린 자리 같기 때문에 적반(赤 )이라고 한다. 지금 민간에서는 홍역(紅疫), 독역(毒疫)이라 하는데 갈근맥문동산(葛根麥門冬散)을 쓰는 것이 좋다[단심].

 

소갈탕(蘇葛湯)

 

차조기잎(자소엽), 칡뿌리(갈근), 감초 각각 8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6g, 귤껍질(陳皮), 사인(가루를 낸 것)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파밑(총백) 2개,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인다[의감].

 

총백탕( 白湯)

 

생파(푸른 잎을 버리고 흰밑에 뿌리가 달린 것) 적당한 양을 물에 달여 먹인다[의감].

 

갈근맥문동산(葛根麥門冬散)

 

석고 4g, 칡뿌리(갈근), 맥문동 각각 2.4g, 인삼, 승마, 벌건솔풍령(적복령), 함박꽃뿌리(적작약),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물에 달여 먹인다[단심].

 

단방(單方)

 

모두 70가지이다.

 

백반(白礬)

 

어린이의 배꼽이 헐거나 배꼽에서 진물이 계속 나오는 데는 고백반가루를 뿌려 준다.

 

○ 갓난아이에게 석류막 같은 막이 혀에 덮여 있는 데는 손톱으로 터뜨려 피를 내고 고백반가루를 뿌려 준다. 만일 그것을 그대로 두면 벙어리가 될 수 있다[본초].

 

복룡간(伏龍肝)

 

어린이의 적유단독(赤遊丹毒)을 치료한다. 이것이 온몸으로 퍼지다가 속으로 들어가면 죽을 수 있다. 복룡간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파초즙이나 달걀 흰자위나 우물물로 개어 발라 준다[본초].

 

호분(胡粉)

 

어린이에게 갑자기 병이 나서 뱃가죽이 검푸르게 된 것은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 호분을 술로 개어 배에 발라 주되 마르면 다시 발라 준다. 또는 뜸도 뜬다[자생].

 

납설수(臘雪水)

 

어린이가 열로 난 간질로 미친 것처럼 우는 것을 치료한다. 납일에 온 눈 녹인 물을 약간 데워서 먹인다.

 

○ 적유단독(赤遊丹毒)에 이 물을 발라 준다[본초].

 

염초(焰硝)

 

어린이의 화단독(火丹毒)을 치료한다. 염초를 끓인 물에 넣어 녹인 것을 닭의 깃으로 묻혀 자주 바른다[본초].

 

[註] 화단독(火丹毒): 단독의 한 가지. 온몸이 벌겋게 되고 반점이 없는 것을 화단이라고 한다.

 

지룡즙(地龍汁, 지렁이즙)

 

어린이의 열병(熱病)과 전간(癲癎)을 치료한다. 지렁이즙을 조금씩 먹인다[본초].

 

남엽즙(藍葉汁, 쪽잎즙)

 

감충(疳蟲)을 죽인다. 어린이가 감질(疳疾)로 열이 몹시 나는 것을 치료한다. 쪽잎즙을 먹인다. 단독이 속으로 들어간 것도 치료한다[본초].

 

황련(黃連)

 

감충을 죽인다. 저두(猪 )를 쪄서 황련과 함께 짓찧어 알약을 만들어 먹인다.

 

○ 또한 비감(鼻疳)으로 코밑이 헌 것을 치료한다. 황련을 가루를 내어 하루 세번씩 헌데에 붙인다[본초].

 

포황(蒲黃, 부들꽃가루)

 

어린이의 허열(虛熱)을 치료한다. 부들꽃가루를 꿀로 반죽한 다음 과식(果食)을 만들어 먹이면 아이가 튼튼해진다[본초].

 

산장(酸漿, 꽈리)

 

꽈리를 어린이에게 먹이면 열을 내리고 몸에 좋다[본초].

 

왕과(王瓜)

 

를 배꼽에 붙인다. 어린이의 이질을 치료하는 좋은 약이다. 서리맞은 왕과덩굴을 햇볕에 말려 약성이 남게 태워 가루를 낸 다음 참기름으로 개어 배꼽에 붙이면 곧 낫는다[의감].

 

사군자(使君子)

 

어린이의 감충(疳蟲)과 회충(蛔蟲), 촌백충(寸白蟲)을 죽인다. 그 껍질을 벗기고 속을 먹이면 벌레가 곧 나간다[본초].

 

천남성(天南星)

 

경풍(驚風)과 목이 쉬어 말을 못하는 것과 여러 가지 병을 앓은 뒤에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 1개를 껍질과 배꼽을 버리고 거품이 일도록 씻은 다음 가루를 내어 3살 난 어린이에게는 1-2g을 저담즙으로 개어 먹이면 곧 말을 하게 되는 데 효과가 좋다[의감].

 

변축( 蓄, 마디풀)

 

어린이가 회충으로 배가 아파하는 것을 치료한다. 마디풀을 진하게 달여 먹이면 회충이 곧 나온다. 그 즙으로 죽을 쑤어 먹여도 좋다[본초].

 

저근(苧根, 모시뿌리)

 

어린이의 독창(毒瘡)과 악창(惡瘡)에 여러 가지 빛이 나타나는 것을 치료한다. 모시뿌리 달인 물로 매일 서너번씩 목욕을 시킨다[본초].

 

오가피(五加皮, 오갈피)

 

3살이 되도록 걷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오가피를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한번에 4g씩 미음에 탄 다음 좋은 술을 조금 넣어 먹이는데 하루에 세번씩 먹이면 뛰어다니게 된다[본초].

 

죽엽(竹葉, 참대잎)

 

어린이가 놀라는 증과 관련되는 열을 치료한다. 참대잎을 물에 달여 먹인다.

 

○ 참대기름이 더욱 좋다. 1-2홉을 따뜻하게 하여 먹인다[본초].

 

유서(柳絮, 버들개지)

 

버들개지를 많이 모아서 요포에 넣어 두면 아주 부드러워진다. 여기에 어린이를 눕히면 아주 좋은데 이것은 성질이 서늘하기 때문이다[본초].

 

구뇨(龜尿)

 

<번역 생략>

 

즉어( 魚, 붕어)

 

어린이의 뇌감(腦疳)으로 코가 가렵고 머리칼이 드물로 곧추 서며[作穗] 얼굴이 누르고 여위는 데는 붕어열[膽]을 코 안에 떨궈 넣기를 3-5일 하면 낫는다.

 

○ 머리가 헐거나 입이 헌 데는 붕어대가리를 태워 가루를 낸 다음 뿌려 준다[본초].

 

노봉방(露蜂房)

 

어린이의 적백이질(赤白痢疾)을 치료한다. 노봉방을 불에 태워 가루낸 다음 미음에 타 먹인다.

 

○ 대소변이 나오지 않는 데는 노봉방을 태워 가루를 낸 것 4g씩 하루 두번씩 술에 타 먹인다[본초].

 

별(鱉, 자라)

 

어린이가 허로(虛勞)로 몹시 여위는 데는 자라고기로 국을 끓여 먹인다.

 

○ 어린이의 탈항증(脫肛證)에는 자라대가리를 태워 가루를 낸 다음 뿌려 준다[본초].

 

해(蟹, 게)

 

숫구멍이 아물지 않는 데는 게의 집게발과 백급가루를 한데 짓찧어 숫구멍 위에 붙이면 곧 아문다[본초].

 

선각(蟬殼, 매미허물)

 

어린이의 경간(驚癎)과 밤에 우는 것과 몸에 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매미허물을 가루를 내어 미음에 타 먹인다.

 

○ 매미허물을 물에 달여 먹이면 구슬과 꽃이 시원히 나온다[본초].

 

제조( , 굼벵이)

 

단독이 피부 밑에 퍼져 나간 데는 굼벵이즙을 바르면 좋다[본초].

 

오적어골(烏賊魚骨, 오징어뼈)

 

어린이의 이질을 치료한다. 오징어뼈를 가루를 내어 미음에 타 먹인다[본초].

 

백강잠(白 蠶)

 

어린이의 객오(客 ), 제풍(臍風), 촬구(撮口), 구금(口 )을 치료한다. 백강잠 2개를 가루를 내어 꿀로 개어 입술 안쪽에 바르면 곧 낫는다[본초].

 

와우(蝸牛, 달팽이)

 

어린이의 경풍약(驚風藥)에 넣으면 아주 좋다. 달팽이를 보드랍게 갈아서 약에 섞어서 쓴다[본초].

 

섬서(蟾 , 두꺼비)

 

어린이의 감질(疳疾)을 치료한다. 벌레를 죽이는 데는 두꺼비를 불에 태워 가루낸 다음 미음에 타 먹인다.

 

○ 감창(疳瘡), 제창(臍瘡), 구창(口瘡) 때 두꺼비를 불에 태워 가루를 낸 다음 뿌려 준다[본초].

 

모서육(牡鼠肉, 숫쥐고기)

 

어린이의 정해감(丁奚疳), 포로감(哺露疳)을 주로 치료한다. 숫쥐고기를 누런 진흙에 싸발라서 구운 다음 뼈를 발라 버리고 고기에 양념을 두고 국을 끓여 먹인다. 뼈를 먹이면 몹시 여윈다[본초].

 

웅서분(雄鼠糞)

 

<번역 생략>

 

소하(小鰕, 작은 새우)

 

어린이의 붉고 흰 유진(遊疹)과 단독(丹毒)에는 개울에 있는 작은 새우를 잡아서 짓찧어 붙인다[본초].

 

[註] 유진(遊疹): 피부병의 한 가지인데 일정한 자리가 없이 가려우면서 좁쌀 같은 것이 돋는 것.

 

사태(蛇 , 뱀허물)

 

어린이의 120종의 경간(驚癎)을 치료한다. 뱀허물을 태운 가루를 먹인다.

 

○ 몸에 생긴 여러 가지 헌데에는 뱀허물을 태워 가루를 낸 다음 돼지기름에 개어 붙인다[본초].

 

지주(蜘蛛, 거미)

 

어린이의 정해감과 3살이 되도록 걷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거미를 구워 익혀서 먹인다[본초].

 

구인( 蚓, 지렁이)

 

어린이의 단독(丹毒)이 번져 나가면서 붓는 것과 월식창(月蝕瘡)을 치료한다. 지룡분(地龍糞)을 물로 개어 바르면 좋다[본초].

 

오공(蜈蚣, 왕지네)

 

갓난아이가 입을 꼭 다물고 벌리지 않으며 젖을 빨지 못하는 데는 왕지네를 구워 가루를 낸 다음 2g씩 돼지젖 2홉에 타서 입에 떠 넣어 먹인다[본초].

 

수지(水蛭, 거머리)

 

어린이의 단독(丹毒)과 붉고 흰 유진(遊疹)에는 기침법( 鍼法)을 쓴다. 산 거머리를 단독 위에 붙여서 궂은 피를 빨아 먹게 하면 아주 좋다[본초].

 

작옹(雀瓮, 쐐기벌레집)

 

어린이의 만경풍(慢驚風)을 치료한다. 쐐기벌레집, 백강잠, 전갈 각각 3개를 가루를 내어 1g씩 마황 달인 물에 타 먹이면 효과가 좋다.

 

○ 경간(驚癎)에는 즙을 내어 늘 먹이면 아이에게 병이 생기지 않는다.

 

○ 촬구병(撮口病)에는 즙을 내어 입가에 발라 주면 낫는다[본초].

 

와(蛙, 개구리)

 

어린이의 열창(熱瘡)에는 개구리를 짓찧어 붙인다.

 

○ 적백이질(赤白痢疾)과 설사(泄瀉), 번열(煩熱)에는 개구리를 고아 먹이거나 구워도 먹인다[본초].

 

벽전(壁錢, 납거미)

 

어린이가 토하고 구역하는 것을 치료한다. 납거미 14마리를 달여 물을 먹인다[본초].

 

율모각(栗毛殼, 밤송이)

 

어린이의 화단(火丹)과 5색 단독을 치료한다. 밤송이 달인 물로 씻는다[본초].

 

포도(蒲萄)

 

꽃이 내돋지 않는 데 먹이면 다 나온다. 혹 술에 풀어 먹어도 좋다[본초].

 

건시(乾枾, 곶감)

 

쌀가루에 곶감을 섞어서 떡을 만들어 먹이면 가을에 생기는 이질을 치료한다[본초].

 

이(梨, 배)

 

심장의 풍열로 정신이 혼미하고 속이 답답한 데는 생배즙에 쌀을 넣어 죽을 쑤어 먹인다[본초].

 

○ 가래가 나오는 기침을 하며 숨차 하는 데는 씨를 뺀 배 속에 꿀을 넣고 잿불에 묻어 구워 먹인다[의감].

 

지마(脂麻, 참깨)

 

참깨(생것)를 씹어서 어린이의 머리에 난 헌데에 붙이면 좋고 연절(軟癤)도 치료한다.

 

○ 또한 외사로 나는 열[各熱]에는 참깨를 짓찧어낸 즙을 먹인다[본초].

 

[註] 연절(軟癤): 크기가 수수알이나 콩알만하고 빛이 붉고 피고름이 들어 있는 작은 부스럼을 말한다.

 

적소두(赤小豆, 붉은팥)

 

어린이의 단독(丹毒)과 사시(詐 ), 연절(軟癤)을 치료한다. 붉은팥을 가루를 내어 달걀 흰자위로 개어 바르면 곧 없어진다[본초].

 

요실(蓼實, 여뀌씨)

 

어린이 머리에 난 헌데를 치료한다. 여뀌씨를 가루를 내어 달걀 흰자위로 개어 바른다[본초].

 

동과인(冬瓜仁, 동아씨)

 

만경풍(慢驚風)을 치료한다. 동아씨를 가루를 내어 먹이거나 달여 먹여도 좋다[득효].

 

박하(薄荷)

 

어린이의 경풍(驚風)과 열이 심한 데 주로 쓴다. 또한 풍담을 치료하는 데 꼭 필요한 약이다. 물에 달여 먹인다[본초].

 

마치현(馬齒 , 쇠비름)

 

어린이의 감리(疳痢)를 주로 치료한다. 쇠비름을 익혀서 양념을 두고 빈속에 먹인다.

 

○ 또한 마마를 앓은 뒤에 딱지가 떨어진 자리와 백독창(白禿瘡)에 쇠비름즙을 졸여 고약을 만들어 바르면 좋다[본초].

 

개자(芥子, 겨자)

 

구슬이 시원히 내돋지 않거나 빛이 붉지 않고 윤택하지 못한 것을 치료한다. 자초음(紫草飮, 처방은 위에 있다)을 먹이고 겉으로는 겨자가루 끓인 물로 개어 고약을 만들어 아이의 발바닥에 발라 주되 마르면 다시 발라 주면 곧 붉고 윤택해지면서 잘 내돋는다[입문].

 

계장초( 腸草)

 

어린이의 적백이질(赤白痢疾)을 치료한다. 계장초를 짓찧어 낸 즙 1홉을 꿀에 타 먹이면 아주 좋다[본초].

 

수근(水芹, 미나리)

 

어린이가 갑자기 열이 나는 것과 곽란으로 토하고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미나리를 짓찧어 낸 즙을 먹이거나 달여 물을 먹인다[본초].

 

인과갑(人瓜甲)

 

<번역 생략>

 

난발회(亂髮灰)

 

<번역 생략>

 

계자(鷄子, 달걀)

 

어린이의 감리(疳痢)와 휴식리(休息痢)를 치료한다. 달걀과 황랍을 섞어서 전병(煎 )을 만들어 먹인다.

 

○ 머리와 몸에 생긴 온갖 헌데에 달걀 껍데기를 가루를 내어 돼지기름으로 반죽한 다음 바른다[본초].

 

백압(白鴨, 흰오리)

 

어린이가 열로 생긴 경간(驚癎)과 머리에 헌데가 나서 부은 것을 치료한다. 흰오리고기를 파(총), 약전국과 함께 고아 먹인다[본초].

 

아모(鵝毛, 거위털)

 

가볍고 보드라운 털을 많이 모아서 포대기를 만들어 어린애를 덮어 주어도 좋은데 경간도 겸하여 치료한다. 그것은 거위털 포대기가 부드럽고 성질이 서늘하기 때문이다[유취].

 

야명사(夜明砂)

 

어린이의 무고감(無辜疳)과 여러 가지 감질을 치료한다. 야명사를 닦아서 가루를 내어 음식에 넣어 마음대로 먹게 한다[본초].

 

노자시( 屎)

 

어린이의 회감(蛔疳)을 치료한다. 노자시를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구운 돼지고기에 묻혀 먹이면 신기한 효과가 있다[본초].

 

암순( , 메추리)

 

어린이의 감리에 여러 가지 빛이 나는 똥을 누는 것을 치료한다. 메추리고기를 구워 아침마다 먹이면 하초를 잘 보해서 이질을 멎게 한다[본초].

 

백설조(白舌鳥, 꾀꼬리)

 

어린이가 크도록 말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꾀꼬리고기를 구워 먹인다[본초].

 

○ 지금은 앵( )이라고 한다. 일명 반설(反舌)이라고도 한다[강목].

 

사향(麝香)

 

어린이의 경간(驚癎)과 객오(客 )를 치료한다. 좋은 사향과 주사를 쌀알만한 것을 보드랍게 갈아서 끓인 물에 타 먹인다[본초].

 

우황(牛黃)

 

어린이가 경간으로 정신이 혼미하고 눈을 곧추 떠보며 이를 악무는 것을 치료한다. 콩알만한 우황을 잘 갈아서 꿀물에 타 먹인다[본초].

 

웅담(熊膽, 곰쓸개)

 

어린이의 5감(五疳)을 주로 치료한다. 벌레를 죽이고 감창(疳瘡)을 낫게 한다. 콩 2알만한 곰쓸개를 젖이나 참대기름에 풀어 먹인다[본초].

 

아교(阿膠, 갖풀)

 

정신을 좋게 한다. 어린이가 경풍을 앓은 뒤에 눈동자가 바르지 못한 데는 갖풀 4g에 인삼 2g을 넣어 달여 먹인다[본초].

 

호골(虎骨, 범뼈)

 

범뼈를 고은 물로 어린이를 목욕시키면 헌데나 귀주(鬼 ), 경간(驚癎)을 낫게 한다.

 

○ 범의 발톱을 어린이의 팔에 달아매 주면 악귀를 몰아낸다[본초].

 

○ 놀라서 우는 것과 객오(客 )에는 범의 눈알을 가루를 내어 참대기름에 타 먹인다[본초].

 

토육(兎肉, 토끼고기)

 

음력 섣달에 잡은 토끼고기를 짓찧어 장조림을 만들어 먹이면 어린이의 마마를 생기지 않게 한다. 그것이 생겼다 하더라도 드물게 구슬이 돋는다[본초].

 

저유즙(猪乳汁, 돼지젖)

 

어린이의 경간(驚癎)과 천조풍(天弔風)을 주로 치료한다. 돼지젖 3홉을 받아 솜으로 적셔 어린이의 입에 넣어 빨아 먹게 하거나 주사와 우황을 각각 조금씩 섞어 먹이면 더욱 좋다. 이 어린이의 머리에 난 헌데에는 저담즙을 발라 준다.

 

○ 머리에 백독창(白禿瘡)이 생긴 데는 섣달에 눈 저분[猪屎]을 불에 태워 가루를 내어 뿌려 준다[본초].

 

호음경(狐陰莖, 여우의 음경)

 

어린이의 퇴산( 疝)과 고환이 부은 데는 여우의 음경을 끓이거나 구워서 마음대로 먹게 한다[본초].

 

침뜸치료[鍼灸法]

 

갓난아이의 제풍(臍風)과 촬구(撮口)에 온갖 약을 써도 효력이 없는 데는 연곡혈(然谷穴)에 침을 3푼 깊이로 놓거나 뜸 3장을 뜨면 곧 낫는다[삼인].

 

○ 전간(癲癎)과 경풍(驚風)에는 신정혈(神庭穴)에 뜸 7장을 뜬다. 콧마루를 따라 올라가 발제혈(髮際穴)에서 3푼을 들어가 오목한 데에 3장의 뜸을 뜬다. 뜸봉은 밀알만하게 만든다. 또는 백회혈(百會穴)과 계맥혈(?脈穴)도 잡는다[강목].

 

○ 전간과 팔다리에 경련이 일거나 힘이 없는 데는 두 교맥혈( 脈穴)을 주로 치료하는데 남자는 양교혈(陽 穴), 여자는 음교혈(陰 穴)에 뜸을 뜬다. 낮에 발작하는 것은 양교의 신맥혈(申脈穴)을, 밤에 발작하는 것은 음교의 조해혈(照海穴)에 각각 14장의 뜸을 뜬다[역로].

 

○ 급경풍과 만경풍에는 인당(印堂)에 뜸을 뜬다.

 

○ 급경풍과 만경풍이 아주 위험해서 뜸을 뜨지 못할 때에는 먼저 두 젖꼭지의 검은 살 위에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에 3장씩 뜸을 뜬다.

 

○ 다음으로 발제(髮際)와 미심(眉心), 신회( 會) 혈(穴)에 각각 3장씩 뜸을 뜬다.

 

○ 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을 가지런히 동여매고 양쪽 손톱과 발톱귀에 쑥을 걸쳐 놓고 뜸을 뜨되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으로 치우치게 절반은 손톱, 절반은 살에 닿게 놓고 뜸을 3장씩 뜬다. 먼저 발을 뜨고 다시 손을 뜬다. 음증(陰證), 양증(陽證)의 여러 가지 간질도 치료할 수 있다. 뜸봉은 밀알만하게 한다[득효].

 

○ 만경풍(慢驚風)과 만비풍(慢脾風)이 역증이 되고 나쁜 증상에 온갖 약을 써도 효과가 없을 때에 태충맥(太衝脈)이 나타나면 백회혈(百會穴)에 뜸을 뜨면 잘 낫는다[직소].

 

○ 어린이가 갑자기 뱃가죽이 검푸르고 죽어가는 데는 배꼽에서 상하좌우로 5푼 떨어진 곳과 명치 밑 1치 되는 데의 5곳에 각각 5장씩 뜸을 뜨고 호분(胡粉)을 술로 개어 배에 발라 주되 마르면 갈아 준다[득효].

 

○ 어린이의 구배(龜背)에는 폐유혈(肺兪穴)과 격유혈(膈兪穴)에 각각 15장씩 뜸을 뜬다. 뜸봉은 밀알만하게 만든다[득효].

 

○ 어린이의 구흉(龜胸)에는 양쪽 젖 안쪽 옆으로 각각 1치 5푼 되는 데와 양쪽 젖 위로 세번째의 갈빗대 사이의 각각 2곳, 모두 6혈에 각각 3장씩 뜸을 뜬다. 뜸봉은 밀알만하게 하되 봄과 여름에는 아래에서 위로 올려 뜨고 가을과 겨울에는 위에서 아래로 내리 뜬다. 만일 이 방법대로 뜨지 않으면 효과가 나지 않는다[강목].

 

○ 숫구멍이 굳어지지 않는 데는 배꼽에서 위와 아래로 각각 5푼 떨어진 곳에 3장씩 뜸을 뜨면 구창(灸瘡)이 생기기 전에 숫구멍이 굳어진다.

 

○ 어린이의 벽증(癖證)에는 중완혈(中完穴)과 장문혈(章門穴)에 각각 7장씩 뜸을 뜬다[강목].

 

○ 벽증에 뜸뜨는 혈은 어린이의 등에 있는데 미저골(尾 骨)에서 손으로 등뼈를 따라 더듬어 올라오면 등뼈 양쪽에 혈맥이 뛰는 데가 있다. 이 두 혈에 구멍 뚫린 동전 3개를 포개어 놓고 돋구멍에 뜸봉을 놓고 각 7장씩 뜬다. 이것은 벽증의 뿌리가 혈맥과 연관된 곳이다[회춘].

 

○ 어린이가 학질( 疾)을 앓으면서 오랫동안 낫지 않는 데는 내정혈(內庭穴)에 뜸 1장을 뜨고 대추혈(大추?穴)과 백회혈(百會穴)에 각각 나이수대로 뜸을 뜬다[강목].

 

○ 어린이의 곽란( 亂)에는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 두번째 발가락 위에 3장씩 뜸을 뜨면 낫는다[득효].

 

○ 어린이의 밤눈증으로 보이지 않는 데는 엄지손가락 손톱 뒤 1치 되는 곳 안쪽으로 금이 끝난 흰 살 짬에 각각 1장씩 뜸을 뜬다.

 

○ 감질(疳疾)로 생긴 눈병에는 합곡혈(合谷穴)에 뜸을 1장 뜬다[강목].

 

○ 어린이가 항문이 빠져 나온 데는 꽁무니뼈 끝에 뜸을 1장 뜬다. 또 배꼽에 3장, 백회혈에 7장의 뜸을 뜬다[강목].

 

 

 

 

 

 

** 어린이 [小兒] 문으로 돌아가기

 

어린이 질병[小兒疾患]

 

금구증, 촬구증, 제풍증[ 口撮口臍風證]

배꼽이 붓거나 허는 것을 치료하는 법[臍腫臍瘡治法]

객오와 중악[客 中惡]

밤에 우는 증[夜啼]

5장이 주관하는 허증과 실증[五臟所主虛實證]

5장이 서로 억누르는 것[五臟相乘]

경풍증(驚風證)

태경과 간풍[胎驚癎風]

급경풍(急驚風)

만경풍(慢驚風)

경풍을 치료한 경험[驚風治驗]

만성 경풍에 치료되지 않는 증[慢驚風不治證]

급경풍과 만경풍을 두루 치료하는 약[急慢驚風通治]

만비풍(慢脾風)

천조경풍(天弔驚風)

치경( 痙)

전간(癲癎)

 

감병(疳病)

감창(疳瘡)

여러 가지 감병을 두루 치료하는 약[諸疳通治藥]

감안(疳眼)

치료되지 않는 여러 가지 감병[諸疳不治證]

 

여러 가지 열[諸熱]

적과 벽[積癖]

흙 먹기를 즐겨 하는 것을 치료하는 처방[治喫泥方]

토하고 설사하는 것[吐瀉]

토하고 설사하는 증에 대한 이론[吐瀉論證]

풍한 감촉[感冒風寒]

담연으로 숨 차 하고 기침하는 것[痰涎喘嗽]

설사와 이질[泄痢]

배가 아프고 불러 오르는 것[腹痛腹脹]

5연5경[五軟五硬]

숫구멍 안 아문 것[解 ]

신전과 신함[ 塡 陷]

말을 늦게 하고 걸음발을 늦게 타는 것[語遲行遲]

머리털이 나지 않고 이가 나오지 않는 것[髮不生齒不生]

구배와 구흉[龜背龜胸]

체이(滯 )

단독(丹毒)

여러 가지 헌데[諸瘡]

홍사류(紅絲瘤)

약독으로 임병이 되는 것[藥毒成淋]

 

 

금구증, 촬구증, 제풍증[ 口撮口臍風證]

 

금구풍( 口風)은 눈을 감고 울음소리가 점점 약해지며 혀 위에 좁쌀알 같은 것이 나서 젖을 빨지 못하고 흰 거품[白沫]을 토하면서도 대소변이 다 잘 나오는 것은 태중에 열독(熱毒)이 심(心)과 비(脾)에 들어간 것이다. 이것을 일명 아구창(鵝口瘡)이라고도 한다.

 

○ 아구창은 갓난아이의 입 안에 흰 싸래기 같은 것이 그득 돋은 것이 거위 주둥이와 같으며 젖을 빨지 못하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심(心)과 비(脾)에 열이 있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을 손가락 끝에 감아서 박하 달인 물에 적신 다음 입 안을 깨끗이 닦아 낸다. 만일 돋은 것이 없어지지 않으면 보명산(保命散), 주반산(朱礬散)을 쓴다[입문].

 

○ 또 한 가지 방법은 일념금산(一捻金散)을 쓰기도 한다. 또는 머리카락을 손가락 끝에 감아서 깨끗한 물에 적신 다음 입 안을 닦아 낸다. 또는 밤껍질 달인 물에 적셔 입 안을 닦아 준다[탕씨].

 

○ 진사고(辰砂膏, 처방은 아래에 있다)가 가장 좋다.

 

○ 또는 지계뢰(地 , 즉 쥐며느리이다)를 물에 갈아서 바르면 곧 낫는다.

 

○ 또는 사시나무가지[白楊樹枝]를 불에 태우면서 진을 내어 바르면 잘 낫는다[정전].

 

촬구증[撮口]

 

촬구증은 얼굴이 누르고 붉으며 숨차 하고 울음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태열독(胎熱毒)이 심(心)과 비(脾)에 들어가서 혀가 뻣뻣하고 입술이 푸르며 죄어 들고 얼굴을 찌푸리며 젖을 먹지 못한다. 이때 백강잠 2개를 약간 닦아서 가루를 낸 다음 꿀로 개어 입술에 바르면 낫는다. 혹은 갈초산(蝎梢散)도 쓴다[입문].

 

○ 촬구증은 갓 나아서 3-7일 안에 생기는 중한 병이며 아이가 숨이 몹시 가빠 하고 입술이 주머니를 졸라맨 것처럼 되면서 젖을 빨지 못한다[직지, 소아].

 

○ 치료법은 우황 4g을 참대기름 1홉에 타서 때때로 입 안에 발라 주면 낫는다. 선풍산(宣風散)도 쓴다[단심].

 

○ 촬구증은 입에서 흰 거품이 나오고 팔다리가 얼음같이 차지는 매우 무서운 증인데 2-7일 안에 생기는 것은 더욱 위중하다[득효].

 

○ 갓 나서 7일 안에 촬구증과 제풍증이 생겨서 젖을 먹지 못할 때에는 빨리 그의 잇몸을 보아 좁쌀알 같은 것이 돋았으면 더운물에 적신 손가락으로 가볍게 문질러 터쳐버린다. 이때 입을 벌리면 편안해지므로 약을 쓸 필요가 없다[입문].

 

○ 어린이들이 이를 악물고 벌리지 못하는 데는 천남성가루 4g에 용뇌를 조금 넣어 생강즙으로 갠다. 이것을 손가락에 묻혀서 어린이의 잇몸을 문질러 주면 입을 즉시 벌린다[강목].

 

제풍증[臍風]

 

탯줄을 끊은 뒤에 갓난아이에게 풍사와 습사가 들어갔거나 오줌에 젖은 기저귀로 인해서 제풍증이 생기는데 이때 그의 얼굴이 붉고 숨이 가빠 하며 울음소리를 내지 못한다. 그 증상으로는 배꼽이 부어 오르고 배는 창만하며 밤낮 울면서 젖을 먹지 못한다. 심하면 몸에 경련이 일고 이를 악물거나 입술이 죄어 드는데 이런 때에는 조기익황산(調氣益黃散)을 쓰는 것이 좋다. 심하면 금오산(金烏散)이나 선풍산(宣風散)을 쓴다[입문].

 

○ 또는 가슴에 열이 있어서 기지개를 하고 힘을 몹시 쓰며 배꼽이 붓고 경풍이 일어나는 데는 천금용담탕(千金龍膽湯)을 쓴다[입문].

 

○ 제풍증, 촬구증으로 젖을 먹지 못하는 데는 갈초병(竭梢餠)이나 선풍산(宣風散)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 배꼽 둘레가 검푸르고 손톱이 검은 것은 죽을 수 있다[득효].

 

○ 갓 나서 7일 안에 금구, 촬구, 제풍 등 3가지 증이 있으면 위험한데 이런 증이 100일 안에 있으면서 손발이 가드라드는 것은 치료하지 못한다[입문].

 

배꼽이 붓거나 허는 것을 치료하는 법[臍腫臍瘡治法]

 

배꼽이 부은 데는 형개 달인 물로 씻는다. 그리고 파잎을 불에 구워 식은 뒤에 손톱으로 짜갠 다음 엷은 껍질을 부은 곳에 붙이면 다음날에 그것이 없어진다. 처방으로는 통심음(通心飮)을 먹인다[입문].

 

○ 탯줄을 끊은 뒤에 물기가 들어가거나 풍랭의 사기가 들어가서 팔다리가 편안치 않고 배꼽이 부으며 몹시 울면서 젖을 빨지 못하는 데는 백묵산(栢墨散), 오통고(五通膏), 향라고(香螺膏) 등을 쓰는 것이 좋다[전을].

 

○ 배꼽에서 피가 섞인 물이 나오거나 벌겋게 붓고 아픈 데는 당귀, 백석지가루, 마른 두꺼비를 태운 재, 기름을 바른 난발 태운 가루를 발라 준다[입문].

 

○ 탯줄을 끊은 다음 헐면 백반(구운 것), 용골(불에 달군 것), 당귀가루를 모두 뿌려 주거나 기름으로 개어 붙이는 것이 좋다[강목].

 

보명산(保命散)

 

아구창(鵝口瘡)으로 젖을 빨지 못하는 데 쓴다.

 

백반(구운 것), 주사 각각 4g, 마아초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1g씩 백아분과 함께 물로 반죽한 다음 하루 세번씩 혀나 입 안에 바르면 곧 낫는다[입문].

 

주반산(朱礬散)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주사, 백반(구운 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하루 세번씩 입이나 혀에 뿌려 준다[국방].

 

일념금산(一捻金散)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석웅황(웅황) 12g, 붕사 4g, 감초 2g, 용뇌 조금.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마른 가루를 뿌려 주거나 꿀로 개어 바른다[단심].

 

갈초산(蝎梢散)

 

촬구증(撮口證)과 일체 태풍(胎風), 제풍증(臍風證)을 치료한다.

 

전갈꼬리 49개(1개씩 생박하잎으로 싸서 실로 동여맨 다음 사기그릇에 넣고 박하가 마를 때까지 닦은 것), 백강잠 49개(생강즙으로 축여 볶아 말린 것), 용뇌, 사향 각각 조금씩.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한번에 1g씩 붉은 수탉의 간 2개를 달인 물에 타 먹인다[입문].

 

선풍산(宣風散)

 

제풍증과 촬구증으로 울기만 하고 젖을 먹지 못하며 흰 거품침을 토하는 것을 치료한다.

 

전갈(온전한 것) 21마리(술로 축여 볶아서 가루낸다), 사향가루 1g.

 

위의 약들을 한데 섞어서 한번에 0.5g씩 금이나 은 그릇에 넣고 끓인 물에 타 먹인다[단심].

 

조기익황산(調氣益黃散)

 

금구, 촬구, 제풍 등 3가지 증을 치료한다.

 

왕지네(오공, 대가리는 금빛이고 발이 붉은 것) 1개(술에 담갔다가 구운 것), 전갈꼬리 4개, 백강잠(닦은 것) 7개, 패랭이꽃(구맥) 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1g씩 거위깃 밑둥대롱으로 콧속에 불어넣어 재채기를 하게 한 다음 울면 치료할 수 있으므로 이어 박하 달인 물에 그 약 1g을 타서 먹인다[전을].

 

금오산(金烏散)

 

제풍증을 치료한다.

 

왕지네(오공, 대가리는 금빛이고 발이 붉은 것), 반개(술에 담갔다가 구운 것), 오두(뾰족한 것) 3개, 사향 조금.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0.5g씩 금이나 은그릇에 넣고 끓인 물에 타 먹인다[입문].

 

○ 일명 사향산(麝香散)이라고도 한다[득효].

 

○ 일명 정명산(定命散)이라고도 한다[단심].

 

통심음(通心飮)

 

선라풍(旋螺風)으로 벌겋게 부어나면서 아픈 것을 치료하는데 심화(心火)를 내리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하며 조열(潮熱)을 없앤다.

 

연교, 으름덩굴(목통), 패랭이꽃(구맥), 산치자, 속썩은풀(황금), 감초 각각 1.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골풀속살(등심초), 맥문동과 함께 달여 먹인다[득효].

 

○ 배꼽이 도드라져 나온 것이 소라 같으므로 선라풍이라고 했다[득효].

 

백묵산(栢墨散)

 

제풍증과 제종증(臍腫證)으로 울기만 하고 젖을 먹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황백가루, 가마밑 검댕이, 난발회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마른 것을 뿌려 주거나 기름에 개어 붙인다[전을].

 

오통고(五通膏)

 

제풍증과 촬구증을 치료한다.

 

생지황, 생강, 파밑(총백), 무씨, 우렁이살(전라육).

 

위의 약들을 한데 짓찧어 배꼽 주위에 한 손가락 두께로 붙이고 안고 있으면 방귀와 설사가 나가고 낫는다[의감].

 

향라고(香螺膏)

 

제풍증으로 배꼽이 쟁반처럼 붓고 뜬뜬한 것을 치료한다.

 

우렁이(전라) 3개, 사향 조금.

 

위의 약들을 짓찧어 배곱에 붙이되 자주 갈아대면 붓고 아픈 것이 곧 없어진다[의감].

 

객오와 중악[客 中惡]

 

신기가 연약한 어린이가 갑자기 이상한 물건이나 낯선 사람을 접촉하였거나 성황당이나 절간에서 헛것의 기운을 받아서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객오(客 )라고 한다. 그 증상은 입으로 푸르누르스럼하거나 흰 거품침을 토하며 혹 물과 밥알을 그대로 설사하고 얼굴빛은 5가지 색으로 변하며 배아파 하고 몸이 뒤틀리며 경련이 이는 것이 마치 경간(驚癎) 같으나 다만 눈이 위로 뒤집히지 않는다. 이때 입 안과 목젖 좌우에 작은 알맹이가 많이 돋았으면 참대침으로 찔러 터뜨리거나 손톱으로 터뜨리고 빨리 주염열매를 식초로 축여 숯처럼 되도록 불에 태우면서 연기를 쏘인다. 그 다음 소합향원(蘇合香元, 처방은 기문에 있다)을 생강 달인 물에 풀어서 자주 먹인다. 그리고 웅사산(雄麝散)을 먹이면서 겸하여 황토산(黃土散)을 쓴다[득효].

 

○ 중악(中惡)이란 갑자기 명치 아래가 찌르는 것처럼 아프고 답답하여 날치면서 죽을 듯하며 인중 부위가 검푸른 것이다. 이런 때에는 곧 소합향원(蘇合香元)을 먹인다. 그래도 깨어나지 못하면 주염열매가루를 코에 불어넣고 겸하여 벽사고( 邪膏)를 쓴다. 또는 사향 4g을 갈아서 식초 1홉에 타 먹이면 곧 낫는다[전을]. 객오에는 약전국 3홉을 물로 눅여 짓찧은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숫구멍과 발바닥에 각각 다섯번에서 여섯번 문지른 다음 배꼽 한가운데와 위아래를 문지른다[득효].

 

○ 말의 땀 기운을 맞거나 말이 울 때에 놀라서 생긴 증에는 말꼬리를 불에 태우면서 그 연기를 어린이의 얼굴에 쏘이되 나을 때까지 한다[입문].

 

웅사산(雄麝散)

 

객오증을 치료한다.

 

석웅황(웅황) 4g, 유향 2g, 사향 1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1g씩 수탉볏의 피로 반죽한 다음 먹인다. 그리고 나서 어머니의 옷으로 어린이의 몸을 싸주면 곧 낫는다[입문].

 

황토산(黃土散)

 

어린이에게 갑자기 생긴 객오증을 치료한다.

 

아궁이 바닥흙, 구인분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물로 개인 다음 어린이의 머리 위와 가슴과 손발바닥에 바르면 좋다[득효].

 

벽사고( 邪膏)

 

어린이의 중악을 치료한다.

 

강진향, 백교향, 침향, 범대가리뼈, 인삼, 화살나무껍질(귀전우), 용담초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석웅황 20g, 사향 4g, 졸인 꿀과 함께 고루 섞어서 고를 만든다. 이것을 약간 양의 유향 달인 물에 타서 어린이의 입 안에 떠넣는다. 또는 벽사고를 아이에게 채워 주거나 구워서 자리 밑에 넣어주면 더욱 좋다[전씨].

 

밤에 우는 증[夜啼]

 

어린이의 밤에 우는 증에는 4가지가 있다. 첫째는 한증(寒證)이고, 둘째는 열증(熱證)이며, 셋째는 구창(口瘡)과 중설(重舌)이고, 넷째는 객오(客 )이다.

 

○ 한증이면 배가 아파서 우는데 얼굴이 푸르면서 희고 입김이 싸늘하며 손발이 차고 배도 차며 허리를 구부리면서 운다. 또는 밤중이 지나서 우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대개 밤이면 음이 성하고 차져서 아프기 때문에 우는 것이다. 이때는 육신산(六神散)과 익황산(益黃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 열증이면 속이 답답해서 우는데 얼굴이 벌겋고 오줌도 붉으며 입안에 열이 있고 배가 따뜻하다. 혹 땀이 나며 몸을 뒤로 젖히면서 운다. 또는 초저녁에 몸을 뒤로 젖히고 땀이 나면서 울며 얼굴이 붉고 몸에 열이 나는 것은 반드시 담열(痰熱)이 있는 것이므로 새벽에 가서야 멎는다. 이런 때에는 도적산(導赤散, 처방은 5장문에 있다)에 속썩은풀(황금)을 넣어 달여 먹인다. 통심음(通心飮, 처방은 위에 있다)도 쓴다.

 

○ 구창과 중설이 있어 젖을 빨지 못하고 젖꼭지를 물리기만 하면 운다. 몸과 이마가 다 약간 더울 때에는 빨리 등불로 입 안을 비쳐 보아 헐지 않았으면 반드시 중설이 있는 것이므로 구창과 중설을 치료하는 방법대로 하면 울음이 저절로 멎는다.

 

○ 객오로 우는 것은 객오증이 생겨서 밤에 우는 것과 혹 낯선 사람을 접촉하여 기를 받아서 우는데 낮에 울며 밤에 놀라는 일도 있다. 반드시 해질 무렵을 전후로 하여 더욱 심하게 우는 것은 객오와 중악이다. 이런 때에는 전씨안신환(錢氏安神丸,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쓰는데 객오 치료법에 준하여 치료한다.

 

○ 갓 나서 한 달 안으로 밤에 울고 놀라면서 경련이 있는 것은 태중에서 놀랐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는 저유고(猪乳膏), 진경산(鎭驚散)을 쓰는 것이 좋다. 담이 있으면 포룡환(抱龍丸,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쓴다.

 

○ 어린이가 밤에 울 때는 심경에 열이 있고 허증이 있는 것으로 보고 치료하여야 하는데 등심산(燈心散), 황련음(黃連飮), 선화산(蟬花散) 등을 쓴다[강목].

 

○ 밤마다 계속 우는 데는 매미허물 (선퇴, 발을 버리고 가루낸다)14개, 주사가루 1g을 넣어 꿀로 반죽한 다음 먹인다[강목].

 

○ 갓 나서 한 달 안에 몹시 우는 것은 좋은데 그것은 태열(胎熱), 태독(胎毒), 태경(胎驚)이 모두 울음을 따라 흩어지고 괴상한 병도 없어지기 때문이다[입문].

 

육신산(六神散)

 

배가 차서 아파하며 밤마다 우는 것을 치료한다.

 

흰솔풍령(백복령), 까치콩(백편두, 닦은 것) 각각 8g, 인삼, 흰삽주(백출), 마(산약, 닦은 것) 각각 4g, 감초(닦은 것) 2.8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인다[득효].

 

저유고(猪乳膏)

 

태경으로 밤마다 우는 것을 치료한다.

 

호박, 방풍 각각 4g, 주사 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돼지젖 1g으로 갠 다음 입 안에 발라 준다[입문].

 

진경산(鎭驚散)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주사, 우황, 사향 각각 조금씩.

 

위의 약들을 한데 잘 갈아서 돼지젖으로 묽게 갠 다음 입에 발라 빨아먹게 한다[회춘].

 

등심산(燈心散)

 

어린이가 가슴이 답답하여 밤마다 우는 것을 치료한다.

 

등화 3-4덩이를 잘 갈아서 골풀속살(등심초) 달인 물로 개어 하루 세번씩 입에 발라서 젖을 물려 넘기게 한다.

 

○ 또 한 가지 처방은 등화 7개, 붕사 1g, 주사 조금을 한데 잘 갈아서 꿀로 갠 다음 입술에 바르면 곧 멎는다[삼인].

 

○ 일명 화화고(花火膏)라고도 한다[정전].

 

황련음(黃連飮)

 

심경에 열이 있어 밤마다 우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8g, 황련 6g, 감초(닦은 것) 2g, 청죽엽 10잎, 생강 1쪽.

 

위의 약들을 썰어서 물에 달여 찌꺼기를 버리고 물만 입에 떠넣는다[단심].

 

선화산(蟬花散)

 

어린이가 밤마다 우는 것이 마치 헛것에 들린 병과 같은 것을 치료한다.

 

매미허물(선각, 아래 부분의 절반을 가루를 낸 것).

 

위의 약 1g을 술을 조금 둔 박하 달인 물에 타서 갓난아이에게 먹이면 곧 멎는다. 또 윗부분 절반을 가루를 내어 위의 방법과 같이 먹였더니 다시 처음과 같이 울었다. 옛사람들이 연구한 것이 이렇게 묘하였다[영류].

 

5장이 주관하는 허증과 실증[五臟所主虛實證]

 

허(虛)하면 모(母)를 보하고 실(實)하면 자(子)를 사(瀉)하는데 반드시 모를 실하게 하는 것을 먼저 하고 자를 사하는 것을 나중에 해야 한다.

 

○ 5장은 각기 해당되는 절기에 이르면 기가 왕성해지므로 다시 더 보해서는 안 되고 억제되는 절기에 이르면 다시 더 사(瀉)해서는 안 된다. 가령 간(肝)의 병은 봄에 보해서는 안 되고 가을에 사(瀉)해서는 안 되는 것과 같다. 다른 장기도 이와 같다[전을].

 

심은 놀라는 것을 주관한다[心主驚]

 

심(心)이 실(實)하면 소리를 내어 울고 열이 나며 물을 마시고 경련이 일어난다.

 

○ 심기(心氣)가 열(熱)하면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며 실(實)하면 반듯이 눕는다. 대개 실(實)하면 기가 잘 오르내리지 못하며 만약 엎드리면 기가 통하지 못하므로 반듯이 누워서 기를 위아래로 통하게 해야 한다.

 

○ 심병에는 흔히 소리를 내어 울며 놀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발을 떨고 열이 나며 물을 켠다.

 

○ 심은 열을 주관하므로 실하면 번열(煩熱)이 난다[전을].

 

○ 심이 실(實)하면 경련이 일어나면서 말을 잘하지 못하고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며, 번열이 나기 때문에 눈을 치뜨고 혀가 뻣뻣하기 때문에 말이 잘 안 되며 소리를 내어 울고 가슴이 달기 때문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려 하며 서늘한 곳으로 간다. 이때는 사심탕(瀉心湯), 도적산(導赤散, 두가지 처방은 5장문에 있다)을 쓴다.

 

○ 허하면 곤하게 누워 있으며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불안해 한다. 이때는 생서산(生犀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주로 쓴다[전을].

 

간은 풍을 주관한다[肝主風]

 

간(肝)이 실(實)하면 눈을 곧추 떠보고 큰 소리로 하품하며 목이 뻣뻣하고 안타깝게 답답해 한다.

 

○ 간이 실(實)하면 두 눈귀가 켕겨서 눈알이 잘 돌지 않아 곧추 떠본다. 대체로 눈이 푸르면 경풍이 일고 이를 갈며 심하면 경풍이 일면서 손으로 옷깃을 만지작거리며 자꾸 무엇을 비비는 형용을 한다. 더 심해지면 몸이 뻣뻣하면서 뒤로 젖혀지는데 이때는 사청환(瀉靑丸, 처방은 5장문에 있다)을 쓴다.

 

○ 간이 허(虛)하면 이를 갈고 하품을 하며 눈이 자꾸 감기면서도 경련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때는 지황원(地黃元, 처방은 5장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 간병은 풍으로 경련이 일어나면서 가드라든다. 실(實)하면 풍으로 심한 경련을 일으키는데 이때는 사청환을 주로 쓴다. 허하면 풍으로 경한 경련을 일으키는데 이때는 육미지황원(六味地黃元)을 주로 쓴다[전을].

 

비는 곤한 것을 주관한다[脾主困]

 

비(脾)가 실(實)하면 곤(困)하게 자고 몸이 달고 물을 켠다[飮].

 

○ 비에 병이 생기면 곤하게 자고 설사하며 음식 생각이 없다.

 

○ 비가 실하면 잠이 많고 몸이 무거우며 정신이 흐리고 움직이기 싫어하며 곤하게 자고 눈을 꼭 감으며 뜨지 않고 몸에서 열이 나며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 하고 누르불그스레한 설사를 한다. 이런 데는 사황산(瀉黃散, 처방은 5장문에 있다)을 쓴다.

 

○ 비가 허하면 토하고 설사하며 풍이 일고 혹 곱이 섞인 설사를 하며 눈을 뜨고 자며 혹 담(痰)이 있다. 이런 데는 전씨백출산(錢氏白朮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쓴다[전을].

 

폐는 숨찬 것을 주관한다[肺主喘]

 

폐(肺)가 실(實)하면 속이 답답하여 날치며 숨이 몹시 차 하는데 물을 마시기도 하고 마시지 않기도 한다.

 

○ 폐는 조(燥)한 것을 주관하는데 폐 자체가 병들면 숨차 하고 기침한다. 실하면 숨차서 몹시 가빠하고 혹 목이 마르기도 한다. 이때에는 사백산(瀉白散, 처방은 5장문에 있다)을 쓴다.

 

○ 폐가 허하면 목이 메어 숨을 길게 내쉬며 숨결이 밭다.

 

○ 폐에 병이 생기면 가슴이 답답하여 어쩔 바를 모르며 목이 메어 숨을 길게 내쉬고 숨결이 밭다. 폐가 허하면 입술이 하얗게 되고 숨이 차며 기운이 적다. 이런 때에는 익황산(益黃散)을 먹이고 나서 아교산(阿膠散, 두 가지 처방은 5장문에 있다)을 쓴다.

 

○ 폐장이 허약하면 입술이 하얗게 되는데 반드시 폐를 보하는 아교산을 쓴다. 만일 속이 답답하여 어쩔 바를 몰라 하면서 숨결이 거칠고 몹시 차 하며 목이 메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면 치료하기 어렵다. 이것은 폐가 허손되었기 때문이다.

 

○ 비(脾)와 폐(肺)에 병이 생긴 지 오래되면 영양해 주지 못하므로 허약해지는 것이다. 이것은 입술을 보고 폐를 진찰하는 방법이다. 입술이 흰 것[白色]은 폐장이 허약한 것이다[전을].

 

신은 허한 것을 주관한다[腎主虛]

 

신(腎)은 실(實)한 증이 없다.

 

○ 신에 병이 들면 눈에 정기와 광채가 없고 밝은 것을 싫어하며 몸이 무겁다.

 

○ 신이 허한 증은 아이가 본래 허한 것이다. 이것은 태기가 왕성하지 못하여 신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눈에 흰자위가 많고 숫구멍이 굳어지지 않으며 얼굴빛이 흰 것은 모두 키우기 어렵다. 비록 산다 하여도 64살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 만일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면 40살이 못 되어 죽을 수 있다. 이것은 병으로 신이 허해진 것과는 다르다.

 

○ 신기가 부족하여 눈을 내리떠 보는 것은 대개 몸이 무거워서 아래로 처지려고만 하고 몸이 줄어든다. 신은 음이다. 신기가 허하면 밝은 것을 싫어한다. 이때는 모두 신을 보하는 육미지황원(六味地黃元, 처방은 오장문에 있다)을 쓴다.

 

○ 신은 찬 것을 주관하는데 신 자체가 병들면 정강이가 차고 싸늘하다. 사람의 5장에서 오직 신만큼 실(實)한 것이 없다. 다만 어린이가 마마를 앓을 때 구슬이 거멓게 꺼져 들어갈 때만이 신수(腎水)가 실(實)하여 심화(心火)를 억누른 것이다[전을].

 

○ 신이 허하면 눈을 내리떠 보며 발이 단다. 눈을 내리 떠보면 몸이 무거워서 아래로 처지려고만 할 뿐 아니라 줄어든다. 발이 달면 덮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 심기에 열이 있으면 눈을 치뜨는데 이때는 도적산(導赤散)을 쓰고 신기가 허하면 눈을 내리떠보는데 이때는 지황원(地黃元)을 쓴다[입문].

 

5장이 서로 억누르는 것[五臟相乘]

 

대체로 5장 자체의 병을 정사(正邪)라고 한다.

 

○ 처가 남편을 억누르면 미사(微邪)라고 한다.

 

○ 어머니가 아들을 억누르면 허사(虛邪)라고 한다.

 

○ 아들이 어머니를 억누르면 실사(實邪)라고 한다.

 

○ 남편이 처를 억누르면 적사(賊邪)라고 한다[전을].

 

○ 이른바 억누른다는[乘] 것은 수레를 타는 것과 같다. 5장이 서로 억누르는 것은 잘 알아낼 수 없다. 그러므로 간병(肝病)에는 반드시 먼저 폐를 치료하고 신(腎)을 보한다. 그 다음 간이 허하고 실(實)한 것을 보아 조리해야 한다. 나머지 장도 이와 같다[입문].

 

○ 앞에서 오는 것은 실사(實邪)이다(즉 아들격인 장기가 어머니격인 장기를 억누르는 것이다).

 

○ 뒤에서 오는 것은 허사(虛邪)이다(즉 어머니격인 장기가 아들격인 장기를 억누르는 것이다).

 

○ 자기가 이기는 데로부터 오는 것은 미사(微邪)라고 한다(즉 처격인 장기가 남편격인 장기를 억누르는 것이다).

 

○ 자기가 이기지 못하는 데로부터 오는 것은 적사(賊邪)라고 한다(즉 남편격인 장기가 처격인 장기를 억누르는 것이다). 또한 자세한 것은 해당 병문에 있다[난경].

 

○ 5장의 병이 전변(傳變)하는 것은 모두 담으로 된다. 대개 담은 풍의 원인이 되고 화(火)가 가만히 있으면 비(脾)에 잠복해 있고 화가 발동하면 폐의 기가 막힌다. 담과 화가 다 작용하면 급경풍(急驚風)이 되고 혹 기침도 하고 저리기도 한다. 담과 화가 뭉치고 막히면 간질[癎]과 천조풍이 되고 혹 기침도 한다. 담과 화가 왔다갔다하면 퍼런 설사를 한다. 이것은 모두 비(脾)가 습하여 되는 병이므로 경풍에 단순히 풍에 쓰는 약만 쓰지 말고 반드시 혈을 보하는 약을 겸해 써야 한다. 『고방』에는 보원탕(保元湯)에 집함박꽃뿌리(백작약)를 더 넣어서 만성 경풍에 좋은 약으로 썼다[입문].

 

경풍증(驚風證)

 

어린이병에서 급경풍, 만성 경풍, 마마와 홍역 등이 가장 무서운 병이라고 하는 것은 그 병들이 위급하고 나빠지면 잠깐 사이에 죽을 수도 있고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정전].

 

○ 어린이의 경풍이 세번 발작하면 간질병이 되는데 아주 나쁜 증상이다[입문].

 

○ 어린이병에서 가장 위급한 것은 경풍증이다. 경풍증에는 급경풍, 만성 경풍, 만비풍(慢脾風) 등 3가지가 있는데 다 다르다[의감].

 

경풍에 먼저 나타나는 증[驚風先見之證]

 

경(驚)이란 허약해서 근심하고 무서워하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기가 질리며 정신이 산만해지는 것이다. 이것은 담연(痰涎)이 왔다갔다해서 생기는데 설사는 반드시 푸른 것을 누며 점차 풍을 일으킨다[득효].

 

○ 놀라서 난 병이 심(心)으로 들어가면 얼굴과 빰이 빨개지며 무서워하고 밤에 운다.

 

○ 놀라서 난 병이 간(肝)에 들어가면 얼굴이 다 푸르고 눈알이 한쪽으로 돌아간다.

 

○ 놀라서 난 병이 신(腎)에 들어가면 얼굴이 검고 듣기 싫은 소리를 내면서 젖을 깨물고 이를 간다.

 

○ 놀라서 난 병이 폐(肺)에 들어가면 얼굴빛이 희끄무레하고 숨이 차고 기운이 없다.

 

○ 놀라서 난 병이 비(脾)에 들어가면 얼굴빛이 누르무레하고 토하면서 먹지 못한다[직소].

 

○ 대체로 젖먹이가 경풍이 발작하려고 할 때에는 먼저 정신과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어리둥절해서 사람을 겁내고 눈은 위로 떠보며 눈알이 오른쪽으로 돌아갔다 왼쪽으로 돌아갔다 하고 손을 폈다 주먹을 쥐었다 하며 속이 답답해 하면서 안간힘을 쓰는 것 등 그 모양이 평상시와 다른 것은 모두 경풍의 전구증상이다[직소].

 

○ 이를 몹시 갈면 경풍이 일어난다.

 

○ 눈을 곧추 떠보고 얼굴빛이 푸르며 몸이 뒤로 젖혀지는 것은 경풍이 일어난 것이다.

 

○ 하품하고 얼굴이 푸른 것은 경풍이다.

 

○ 하품하면서 얼굴이 누른 것은 비가 허해서 생긴 경풍이다.

 

○ 눈이 붉으면서 푸른 것을 겸하면 경련이 이는 것이다.

 

○ 간에 실열이 있어서 손으로 옷깃을 만지작거리고 무엇을 비비는 형용을 하며 눈을 곧추 떠보면 반드시 경풍이 일어난다.

 

○ 간에 풍사가 있으면 눈이 자꾸 감기면서도 경련은 일어나지 않고, 열이 있어도 눈을 곧추 떠보면서 경련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심(心)에 열이 있으면 경련이 일어난다.

 

○ 간은 풍을 주관하며 풍이 동하여 위로 머리와 눈으로 올라간다. 눈은 간에 속하는데 풍이 눈의 위와 아래, 왼쪽과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안정되지 못하여 아이가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눈이 자꾸 감긴다. 만일 열이 눈에 들어가면 힘줄을 잡아당겨서 두 눈귀가 다 긴장되어 눈알을 굴릴 수 없기 때문에 눈을 곧추 떠본다. 만일 이 열을 받으면 경련이 일어나는데 그것은 어머니격인 장기와 아들격인 장기에 다 실열이 있어서 풍화(風火)가 서로 부딪치기 때문이다[전을].

 

○ 왕씨(王氏)는 간목(肝木)이 비토(脾土)를 이기기 때문에 열이 마음을 동하게 해서 경풍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 전씨(錢氏)는 간풍과 심화가 서로 다투면 경련이 일어난다고 하였다[정전].

 

경풍에 4증과 8후가 있다[驚有四證八候]

 

4증이라는 것은 경(驚), 풍(風), 담(痰), 열(熱)이다. 어린아이가 열이 성하면 담이 생기고 담이 성하면 놀라며 몹시 놀라면 경련을 일으키고 경련이 심하면 이를 악물면서 8후가 나타난다[직소].

 

○ 간은 풍을 주관하고 비는 담을 생기게 하며 폐는 열을 생기게 하고 심은 놀라게 하는데 4증을 겸한 때에는 중한 것이 먼저 나타난다[직소].

 

○ 8후는 첫째로 휵( )이고, 둘째로 익( )이며, 셋째로 철( )이고, 넷째로 전(顫)이며, 다섯째로 반(反)이고, 여섯째로 인(引)이며, 일곱째로 찬(竄)이고, 여덟째로 시(視)이다. 휵은 두 손을 폈다 오그렸다 하는 것이고 익은 열 손가락을 폈다 오그렸다 하는 것이다. 철은 팔을 내젓는 것이고 전은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이다. 반은 몸이 뒤로 젖혀지는 것이다. 인은 팔이 활줄을 당기는 것 같은 것이고 찬은 눈알이 곧추 서서 성난 것처럼 부릅뜬 것이다. 시는 흘겨 보면서 잘 돌지 않는 것이다[직소].

 

○ 또는 첫째로 휵은 팔을 폈다 오그렸다 하는 것이고, 둘째로 익은 열 손가락을 폈다 오그렸다 하는 것이다. 이것이 멎지 않으면 주먹을 쥐게 되는데 주먹을 쥘 때 남자가 엄지손가락이 밖으로 나오면 순증(順證)이고 안으로 들어가면 역증(逆證)이다. 여자는 이와 반대로 나타난다. 셋째로 철은 어깨와 팔이 오그라들면서 잡아당기거나 온몸까지 들먹이는 것이다. 넷째로 전은 손발, 머리 혹 온몸이 떨리는 것이다. 다섯째로 반은 몸과 머리가 뒤로 젖혀지는 것이다. 여섯째로 인은 손이 활을 당기는 것처럼 한쪽 팔은 펴고 한쪽 팔은 오그리는 것이다. 남자는 왼팔을 펴고 오른팔을 오그리는 것이 순증이며 오른팔을 펴고 왼팔을 오그리는 것은 역증이다. 여자는 이와는 반대로 나타난다. 일곱째로 찬은 눈을 위로 치떠서 높은 곳을 보는 것과 같다. 남자가 위로 치뜨는 것은 순증이고 아래로 내리뜨는 것은 역증이다. 여자는 이와는 반대로 나타난다. 여덟째로 시는 흘겨 보는 것이다. 남자가 왼쪽으로 흘겨 보는 것은 순증이고 오른쪽으로 흘겨 보는 것은 역증이다. 여자는 이와는 반대로 나타난다[직소].

 

경풍은 대개 열로 허실을 구분하고 증상을 역증과 순증으로 가르며 치료는 나중에 할 것과 먼저 할 것이 있다[驚風大抵熱論虛實證別逆順治有後先]

 

대체로 실열(實熱)은 급경풍(急驚風)이 되고 허열(虛熱)은 만경풍(慢驚風)이 된다. 만경풍은 본래 열이 없지만 열이 나는 것은 허하기 때문이다. 급경풍은 양증(陽證)에 속하므로 성질이 더운약을 써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음증과 양증을 구별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열론(熱論)에서 열을 허실로 구분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 남자는 경풍 때 왼쪽으로 가드라들고 왼쪽으로 보며 여자는 오른쪽으로 가드라들고 오른쪽으로 본다.

 

○ 남자는 눈을 위로 치뜨고 여자는 내리뜬다.

 

○ 남자는 엄지손가락이 밖으로 가게 주먹을 쥐고 여자는 엄지손가락이 안으로 가게 주먹을 쥔다.

 

○ 남자는 활을 당기는 것처럼 하는데 왼쪽 팔을 펴고 오른쪽 팔을 오그리며 여자는 활을 당기는 것처럼 하는데 오른쪽 팔을 펴고 왼쪽 팔을 오그리는 것은 모두 순증이고 이와 반대되는 것은 역증이다. 또 먼저 왼쪽을 오그리다가 후에 양쪽을 다 오그리는 것도 있다. 다만 경련이 이는데 순증이면 소리를 지르지 않고 경련이 이는데 역증이면 소리를 친다. 그리고 지문(指紋)이 구부러져서 안쪽으로 향한 것은 순증이고 밖으로 향한 것은 역증이다. 구부러든 것이 안쪽과 바깥쪽으로 절반씩 되는 것은 낫기 어렵다. 그래서 증상을 역증과 순증으로 갈라 놓은 것이 바로 이것이다.

 

○ 열이 심하면 담이 생기고 담이 성하면 놀란다. 몹시 놀라면 풍이 일어나고 풍이 성하면 경련이 일어난다. 경련을 치료하려면 먼저 풍을 없애야 한다. 풍을 치료하려면 먼저 놀라는 것을 치료할 것이다. 놀라는 것을 치료하려면 먼저 담을 치료할 것이고 담을 치료하자면 먼저 열을 없애야 한다. 만일 4가지 증이 다 있으면 반드시 다른 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치료에서 먼저 할 것과 나중에 할 것이 있다고 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직지].

 

○ 대개 담(痰)으로 경련이 생기는 것은 기울(氣鬱)로 인하여 생기기 때문에 기가 잘 돌면 담이 삭아지면서 경련이 저절로 멎는다. 이때는 먼저 소합향원(蘇合香元, 처방은 기문에 있다)을 박하 달인 물에 생강즙을 넣은 데다 풀어 먹인다. 혹 성향산(星香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도 쓴다[입문].

 

경풍으로 손발에 경련이 이는 증에는 5가지가 있다[驚 之證有五]

 

경풍으로 손발에 경련이 이는 것은 한 가지인데 새벽에 발작하는 것과 저녁에 발작하는 것이 다르고 표증(表證)인 것과 이증(裏證)인 것이 다르다. 몸에 열이 나고 병세가 심한 것은 급경풍이고 몸이 차고 병세가 약한 것은 만경풍이다. 땅에 넘어지면서 소리를 치다가 깨어날 때에 거품침을 흘리는 것은 간질(癎疾)이다. 머리를 젖히고 눈을 위로 치뜨는 것은 천조증(天弔證)이며 몸이 활과 같이 뒤로 젖혀지는 것은 치병( 病)이라고 하는데 그 치료법은 각기 다르다.

 

○ 조열(潮熱)로 경련이 아침 3-9시에 발작하는 것은 간(肝)이 왕성한 것이다. 이때는 반드시 신(腎)을 보하고 간을 치료해야 한다. 신을 보하는 데는 지황원(地黃元)을 쓰고 간을 치료하는 데는 사청환(瀉靑丸)을 쓴다.

 

○ 조열로 경련이 9-15시에 발작하는 것은 심(心)이 왕성한 것이다. 이때는 반드시 간(肝)을 보하고 심을 치료하여야 한다. 간을 보하는 데는 지황원을 쓰고 심을 치료하는 데는 도적산(導赤散), 양경환(凉驚丸,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쓴다.

 

○ 조열로 경련이 15-21시에 발작하는 것은 이때 폐(肺)가 작용하는 시기이고 간(肝)이 왕성한 것이다. 이때는 반드시 익황산(益黃散)으로 비(脾)를 보해야 하고 사청환(瀉靑丸)으로 간을 치료하고 도적산(導赤散)으로 심(心)을 치료해야 한다. 대체로 비가 병들고 간이 왕성한 때에는 응당 비를 보해야 한다. 그것은 목이 해할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먼저 심과 간을 사하여 그 강한 것을 누른 다음에 비를 보해야 한다.

 

○ 조열로 경련이 21-1시에 발작하는 것은 이때에 신(腎)이 작용하는 시기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비(脾)를 보하고 심(心)을 치료해야 한다. 비를 보하는 데는 익황산을 쓰고 심을 치료하는 데도 도적산, 양경환을 쓴다[전을].

 

휵닉, 계종이 경하고 중한 것[ 輕重]

 

백 일 안으로 이는 경련이 진(眞)성이면 2-3차를 지나지 않아 죽을 수 있고 가(假)성이면 자주 발작하여도 중(重)해지지 않는다. 진성인 것은 속으로 경간(驚癎)이 생긴 것이고 가성인 것은 겉으로 풍랭(風冷)에 상한 것이다. 기혈이 충실치 못하여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에 경련이 발작된다. 가성인 것은 입김이 더운 것으로 아는데 치료는 발산시켜야 한다. 이때는 대청고(大靑膏, 처방은 아래에 있다)를 주로 쓴다[전을].

 

○ 손발에 경련이 일면서 몸이 뒤로 젖혀지며 눈을 흘겨 보면서 이를 악물지 않고 담이 없는 것은 대개 외감(外感)이다. 혹 내상(內傷)으로 경풍을 겸하게 되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휵경풍증에서의 가성이고 속에서 생긴 경간(驚癎)은 아니다. 이런 때에는 삼소음(蔘蘇飮,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 인삼강활산(人蔘羌活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 휵닉은 손발이 당기면서 폈다 오그라졌다 하는 것인데 이것은 계종( )이 심한 것이다[하간].

 

○ 염효충(閻孝忠)은 축 같으면서도 심하게 경련이 일지 않는 것은 계종이라고 하였다.

 

○ 대체로 팔다리의 경련이 남자는 왼쪽에 여자는 오른쪽에 발작하는 것은 순증이므로 치료하기 쉽고 남자는 오른쪽에 여자는 왼쪽에 발작하는 것은 역증이므로 치료하기 어렵다.

 

○ 급경풍 초기에는 휵과 익이 함께 발작하다가 오래되면 휵은 멎고 익만 있는데 이에는 급하고 완만한 것이 있다. 어깨만 움직이는 것은 계종이다. 계종은 증상이 경한 것이고 휵은 그보다 중하고 익은 더 중한 것이다[직소].

 

경풍으로 손발에 경련이 일면서 소리를 지르는 것과 지르지 않는 것이 있다[驚 有聲無聲]

 

경간(驚癎)으로 경련이 발작할 때 남자는 눈알이 왼쪽으로 돌아가면 소리를 지르지 않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소리를 지른다. 여자의 눈알이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소리를 지르지 않고 왼쪽으로 돌아가면 소리를 지른다. 이것은 서로 이기기 때문이다. 또 발작하는 시간을 보는 증상도 있다.

 

○ 또는 남자의 눈이 오른쪽으로 돌아가고 여자의 눈이 왼쪽으로 돌아가는 것도 다 소리를 지른다[전씨].

 

○ 남자는 목(木)에 해당되기 때문에 왼쪽으로(목의 위치를) 볼 때에는 소리를 지르지 않고 오른쪽으로(금의 위치를) 볼 때 서로 부딪치면서 소리를 지른다. 여자는 금(金)에 해당되기 때문에 오른쪽으로(금의 위치를) 볼 때에는 소리를 지르지 않고 왼쪽으로(목의 위치를) 볼 때 서로 부딪치기 때문에 소리를 지른다[역로].

 

○ 한 아이가 3살 때에 경련이 5-12시에 발작하면서 눈이 오른쪽으로 돌아가고 큰 소리로 우는데 전씨(錢氏)는 이것을 역증(逆證)이라고 하였다. 남자는 양이고 목에 해당하며 발작할 때에 왼쪽을 보고 소리가 없는 것은 순증(順證)이며 오른쪽을 보고 소리를 지르면 역증이다. 그것은 왼쪽은 간목(肝木)이고 오른쪽은 폐금(肺金)이기 때문이다. 역증일 때는 두 개의 장이 서로 싸워 금과 목이 서로 부딪치면서 소리를 지른다. 치료법에서 강한 것은 사(瀉)하고 약한 것은 보(補)한다. 가령 여자가 경련이 발작할 때에 눈이 왼쪽으로 돌아가는 것은 폐(肺)가 간(肝)을 타누르는 것이다. 이때 간이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큰 소리로 우는 것이다. 치료법은 반드시 그 폐를 사한 다음 그 심(心)을 치료하고 계속하여 간을 치료해야 한다[전을].

 

경풍으로 경련이 발작할 때에는 꽉 잡아서는 안된다[驚風發 不可把捉]

 

어린이들이 급경풍(急驚風)으로 경련이 발작할 때에 놀라서 소동을 피우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만경풍(慢驚風)은 비록 가만히 있더라도 위태로운 병이다. 급경풍으로 경련이 일어나려 할 때에는 다만 부추겨 주되 꽉 잡아서는 안 된다. 대개 풍기(風氣)가 심해져서 근맥(筋脈)에 들어가면 손발이 경련이 일고 오그라들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강목].

 

○ 어린이에게 경련이 일 때에 손발을 꽉 잡지 말아야 한다. 손발을 꽉 잡으면 반드시 반신불수가 된다. 경련이 일 때에 참대로 엮은 자리를 서늘한 땅에 펴고 아이를 그 위에 눕혀 마음대로 발작하게 내쳐 둔다. 이때 풍기가 경락에 고루 가서 힘이 지치면 저절로 멎어서 사람을 상하게까지는 하지 않는다[자화].

 

○ 어떤 어린이가 병으로 손발에 경련이 일어 가드라들었다. 대인(戴人)은 심화가 세기 때문에 그 손을 붙잡지 말고 경련이 이는 대로 일게 하라고 하였다. 이것은 유모가 너무 지나치게 아이를 보호하였기 때문이다. 땅을 깨끗이 쓸고 물을 뿌려 습하게 한 다음 아이를 눕히고 한참 두었는데 뒹굴어서 온몸이 진흙투성이가 되었을 때 곧 우물물로 씻었더니 곧 나았다[자화].

 

태경과 간풍[胎驚癎風]

 

태경과 간풍은 임신부가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고 성내거나 놀라거나 부딪치거나 풍사에 상한 데로부터 생기는데 아이가 갓 나서 토하고 경련이 일며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놀라서 울며 울음소리가 짧고 뺨이 쭈그러들며 숫구멍이 열려 있다. 혹 뺨이 붉고 얼굴이 푸르며 입을 꼭 다물고 이를 갈며 눈을 감고 느침을 흘리며 힘줄이 가드라들며 몸과 허리가 뻣뻣해지고 배꼽노리가 부어오른 것이 금구풍( 口風)이나 촬구풍(撮口風)의 증상과 같은데 눈썹어간을 보아 기색이 붉으면 살고 검푸르면 죽는다. 이런 때에는 진사고(辰砂膏)가 가장 좋고 저유고(猪乳膏), 진경산(鎭驚散, 두 가지 처방은 모두 위에 있다), 태을산(太乙散) 등도 좋다[입문].

 

진사고(辰砂膏)

 

갓난아이의 태경과 간풍, 금구풍을 치료한다.

 

주사 12g, 현명분 8g, 붕사, 마아초 각각 6g, 전갈, 진주가루 각각 4g, 사향 1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기름종이에 싸두면 저절로 고약이 된다. 한번에 콩알만한 것을 박하 달인 물에 타 먹이거나 젖에 타서 젖꼭지에 발라 아이에게 빨리게도 한다[입문].

 

태을산(太乙散)

 

태경(胎驚)을 치료한다.

 

천장자(天漿子), 천남성, 노랑돌쩌귀(백부자), 천마, 방풍, 흰솔풍령(백복령) 각각 8g, 전갈, 주사 각각 4g, 사향 1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2g씩 젖에 타 먹인다[입문].

 

급경풍(急驚風)

 

급경풍은 큰 소리를 듣거나 몹시 놀라서 경련이 일다가 멎으면 전과 같은데 이것은 음이 없는 것이다. 이때는 마땅히 설사시켜야 하는데 이경환(利驚丸)을 쓴다. 급경풍은 속에 열이 있어서 풍이 일어나는 것이다. 혹 놀라서 풍이 일어나고 느침이 흐르고 경련이 일며 몸과 입김이 다 달다가 그 발작이 멎거나 자고 일어나면 앓기 전과 같이 정신이 똑똑해진다. 약을 써서 담열이 대소변으로 나가면 마음과 정신이 편안해지면서 낫는다[전을].

 

○ 급경풍은 갑자기 생기는 병인데 이것은 심(心)이 놀란 것이다. 간(肝)은 풍(風)과 근맥(筋脈)을 주관하므로 경련이 이는 것이다. 간은 힘줄을 주관하므로 통심음(通心飮, 처방은 위에 있다), 사청환(瀉靑丸), 양경원(凉驚元), 대청고(大靑膏) 등을 쓰는 것이 좋다[득효].

 

○ 급경풍은 이상한 소리를 듣거나 새나 짐승의 울음소리를 듣고 입을 꼭 다물며 높은 열이 나고 느침을 흘리며 눈알이 돌아가며 몸이 뒤고 젖혀지고 경련이 일며 몸을 떨고 입김이 달며 뺨과 입술이 붉고 대소변이 누르고 불그스름하며 맥(脈)이 부(浮), 삭(數), 홍(洪), 긴(緊)하다. 이것은 대개 속에 실열이 있고 밖으로는 풍사에 상해서 심이 열을 받아 쌓여서 경련이 일고 간이 풍을 일으켜 경련이 일어난다. 두 장에서 생기는 간풍과 심화(心火)가 서로 다투어 혈이 흩어지고 기가 담연과 엉키고 막힌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경맥이 막혀 통하지 않고 관규(關竅)가 막혀서 풍기가 성하면서 나갈 길이 없으므로 병세가 급하고 심해진다[직소].

 

○ 치료법은 잘 통하게 하고 풍기를 없애고 경련을 멈추며 담을 없앤다. 그래도 열이 나면 한번 설사시킨 다음 위를 편안하게 하고 마음을 진정시켜야 한다.

 

○ 풍기를 없애고 경련을 진정시키는 데는 먼저 개관산(開關散), 체경산( 驚散)을 쓴다. 그 다음 구풍고(驅風膏), 진심환(鎭心丸), 진간환(鎭肝丸), 전씨안신환(錢氏安神丸), 진경환(鎭驚丸), 보유화풍단(保幼化風丹), 영신고(靈神膏) 등을 쓴다. 담이 성하면 포룡환(抱龍丸), 절풍환(截風丸)을 쓴다. 심신을 안정시키려면 금박진심환(金箔鎭心丸), 영심고(寧心膏)를 쓴다.

 

○ 급경풍에는 온경환(溫驚丸), 이경환(利驚丸), 양경환(凉驚丸)을 쓴다. 이것들은 대체로 허하면 따뜻하게 하고 실하면 설사시키고 열이 있으면 서늘하게 하는 것이므로 이것이 즉 활용하는 법이다[직소].

 

○ 경풍의 증상은 똑똑하지 못해서 음증(陰證)이라고 하자니 온몸이 따뜻하고 양증(陽證)이라고 하자니 경련이 심하지 않으므로 이것은 음과 양이 조화되지 못한 것이다. 이때에는 방풍온담탕 달인 물로 대경원(大驚元)이나 소경원(小驚元)을 먹인다[득효].

 

○ 급경풍에는 먼저 경련을 진정시켜야 한다. 경련은 풍으로 나고 풍은 열로 난다. 경련이 이미 발작되었으면 열을 내리고 놀라는 증을 없애야 한다. 열이 내리지 않으면 놀라는 증도 없어지지 않는다.

 

○ 급경풍에는 풍기를 없애고 경련을 진정시켜야 한다. 풍기와 경련이 진정된 다음에는 열을 내릴 약을 준다. 열이 내리면 풍기가 없어지고 풍기가 흩어지면 경련은 멎는다[직소].

 

이경환(利驚丸)

 

급경풍으로 몸에 열이 나고 열굴이 붉으며 입김이 덥고 대소변이 누르불그스름할 때에는 이 약으로 설사시켜야 한다.

 

나팔꽃검은씨(흑축, 맏물가루) 20g, 천축황, 청대, 경분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완두콩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1살 난 어린이에게는 한번에 1알씩 박하 달인 물에 풀어 먹인다[전을].

 

온경환(溫驚丸)

 

허증(虛證)인 급경풍을 치료한다. 우담남성 160g, 천축황 40g, 주사 6g, 연지배( 脂胚) 2g, 용뇌 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우담즙으로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사탕물에 풀어 먹인다.

 

○ 일명 분홍환(粉紅丸)이라고도 한다[전을].

 

양경환(凉驚丸)

 

급경풍을 치료한다.

 

황련 40g, 초룡담, 방풍, 청대 각각 12g, 용뇌 2g, 우황, 사향 각각 1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밀가루풀로 반죽한 다음 좁쌀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20알씩 금이나 은을 담궈 우린 물로 먹인다[전을].

 

사청환(瀉靑丸)

 

간열(肝熱)로 급경풍이 생겨서 경련이 이는 것을 치료한다(처방은 5장문에 있다).

 

○ 일명 양간원(凉肝元)이라고도 한다. 간은 풍을 주관하기 때문에 먼저 간을 시원하게 하면 풍이 저절로 없어진다[득효].

 

대청고(大靑膏)

 

급경풍을 치료하는 동시에 표를 풀어 준다.

 

노랑돌쩌귀(백부자) 6g, 천마, 청대 각각 4g, 오사육, 전갈꼬리 각각 2g, 주사, 천축황, 사향 각각 1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생꿀로 반죽한 다음 고약을 만들어 한 달 전의 어린이에게는 입쌀만하게, 여섯 달이 된 어린이에게는 주염열매 절반만하게, 1살 난 어린이에게는 주염열매만하게 해서 박하와 참대잎을 넣고 달인 물에 풀어 먹인다[득효].

 

개관산(開關散)

 

경풍으로 입을 꼭 다문 것을 치료한다.

 

왕지네(오공, 구운 것) 1개, 백강잠, 천남성(싸서 구운 것) 각각 4g, 사향 1g, 주염열매(猪牙 角) 3개(약성이 남게 약간 태운다).

 

위의 약들을 가루낸 다음 생강즙을 묻힌 손가락으로 약을 조금 찍어서 어금니를 문지른다. 혹은 입을 벌리고 두세번 약을 입 안에 넣어 주면 느침[涎]이 나오면서 저절로 입이 열린다[득효].

 

체경산( 驚散)

 

급경풍이나 만경풍으로 정신을 잃은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생것) 4g, 주염열매(조각) 2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콩알만한 것을 콧속에 불어넣으면 곧 깨어난다[득효].

 

구풍고(驅風膏)

 

간풍으로 손발에 경련이 이는 것과 태풍(胎風)을 치료한다.

 

주사, 전갈꼬리, 당귀, 초룡담, 궁궁이(천궁), 산치자, 대황, 강호리(강활), 방풍,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사향을 조금 넣고 사탕을 섞어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박하와 참대잎, 꿀을 넣고 달인 물에 풀어 먹인다[단심].

 

진심환(鎭心丸)

 

급경풍을 치료하는데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경련을 멈추며 사기를 흩어지게 하고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마(산약), 흰솔풍령(백복령) 각각 40g, 한수석, 감초(닦은 것) 각각 30g, 첨초(甛硝, 흰 것), 주사 각각 20g, 인삼 10g, 용뇌, 사향 각각 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40g으로 50알을 만들어 금박을 겉에 입힌다. 한번에 1알씩 박하 달인 물로 먹인다[전을].

 

진간환(鎭肝丸)

 

급경풍 때 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천축황, 생건지황, 당귀, 참대잎, 초룡담, 궁궁이(천궁), 대황(잿불에 묻어 구운 것), 강호리(강활), 방풍 각각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알씩 사탕물에 풀어 먹인다[강목].

 

전씨안신환(錢氏安神丸)

 

급경풍과 심에 열이 있어 놀라면서 우는 것을 치료한다.

 

맥문동, 마아초, 흰솔풍령(백복령), 마(산약), 한수석, 감초 각각 20g, 주사 12g, 용뇌 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40g으로 30알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사탕물에 풀어 먹인다[득효].

 

진경환(鎭驚丸)

 

급경풍을 치료하는데 경련을 진정시키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열을 내리고 담을 삭힌다.

 

우담낭성 20g, 주사 14g, 호박, 천축황, 석웅황(웅황) 각각 12g, 우황 8g, 진주 4g, 사향 2g, 금박 10장.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밀가루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금박을 겉에 입힌다. 한번에 5-6알씩 박하와 생강, 꿀을 넣고 달인 물로 먹인다[정전].

 

보유화풍단(保幼化風丹)

 

경풍 4증 8후(四證八候)를 치료하는데 풍, 담, 놀라는 것, 열 등을 없앤다.

 

천남성, 끼무릇(반하), 오두, 노랑돌쩌귀(백부자) 각각 40g, 울금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음력 섣달에 잡은 황소의 담즙 안에 넣어 100일 동안 그늘에서 말려 가루낸다. 한번에 40g에 석웅황(웅황), 주사, 붕사, 염초 각각 4g, 용뇌, 사향 각각 조금씩 넣고 한데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완두콩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2알씩 골풀속살(등심초)과 박하를 두고 달인 물에 풀어 먹인다[의감].

 

영신고(靈神膏)

 

적복신, 주사 각각 40g, 맥문동 20g, 사향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작은 떡을 만든다. 한번에 1개씩 잘 때에 박하 달인 물에 풀어 먹이면 잘 낫는다.

 

○ 3대를 두고 내려오면서 소아과 의사로 있던 어떤 늙은 의사의 집에서 전해 온 약인데, 불과 4-5종이었지만 병을 수많이 치료하였다. 어린아이가 경풍으로 손발에 경련이 이는 것은 대부분 열증이기 때문에 경풍을 치료하는 약을 쓰지 않고 도적산(導赤散, 처방은 5장문에 있다)에 방풍과 참대잎을 더 넣어 2-3첩을 달여 먹이면 심경의 사열이 내리고 경련이 멎는다. 그 다음 영신고(靈神膏)를 먹인다[집험].

 

포룡환(抱龍丸)

 

경풍으로 일정한 시간에 경련이 일고 몸에 열이 나고 혼곤해서 잠만 자는 것을 치료한다. 담열을 없애는데 심, 폐, 간의 병에 쓰는 약이다.

 

우담남성 40g (우담남성이 없으면 천남성 생것을 썰어서 볶아 익혀서 쓴다), 천축황 20g, 석웅황(웅황), 주사 각각 10g, 사향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감초를 달여 고약처럼 된 것으로 반죽한 다음 주염열매만하게(가시연밥만하게 한 데도 있다) 알약을 만든다. 100일 전의 어린이에게는 1알씩 세번 따뜻한 물에 풀어 먹이고 5살 난 어린이에게는 1-2알씩 먹인다.

 

납설수(臘雪水)에 감초를 넣고 달여 고약을 만들어 반죽하면 더욱 좋다[전을].

 

○ 포(抱)는 보호하는 뜻이고 용(龍)은 간(肝)을 말한 것이다. 간은 어머니격이고 심(心)은 아들격이므로 어머니가 편안하면 아들도 편안하다. 심은 신(神)을 간직하고 간은 혼(魂)을 간직하는데 신과 혼이 편안하면 경풍이 생기지 않게 된다[단심].

 

절풍환(截風丸)

 

경풍과 담으로 경련이 이는 것을 치료한다.

 

천마, 백강잠, 천남성(싸서 구운 것) 각각 8g, 왕지네(오공) 1개, 노랑돌쩌귀(백부자), 방풍, 주사, 전갈 각각 4g, 사향 1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박하 달인 물에 풀어 먹인다[입문].

 

금박진심환(金箔鎭心丸)

 

경풍을 치료하며 심신을 편안하게 한다.

 

전갈(박하잎에 싸서 약한 불에 구워 말린 것) 7개, 천마, 방풍, 강호리(강활), 우황, 벌건솔풍령(적복령), 서각, 주사, 사향,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주염열매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금박을 겉에 입힌다. 한번에 1-2알씩 박하 달인 물에 풀어 먹인다[입문].

 

영심고(寧心膏)

 

어린이가 정신이 어리둥절하며 안정되지 못하고 무서워하면서 잘 울며 잘 때에 놀라는 것을 치료한다.

 

주사 8g, 인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백복신, 마(산약), 강호리(강활), 감초 각각 4g, 용뇌, 사향 각각 1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박하 달인 물에 풀어 먹인다[단심].

 

방풍온담탕(防風溫膽湯)

 

경풍을 치료하는데 담을 삭히고 풍을 없애며 기를 잘 돌게 한다.

 

끼무릇(반하), 지각,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2g, 귤껍질(陳皮), 방풍 각각 1g, 인삼 0.8g, 감초 0.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1쪽, 차조기잎(자소엽) 2잎과 함께 달인 물에 대경원(大驚元)이나 소경원(小驚元)을 풀어 먹인다[득효].

 

대경원(大驚元)

 

경풍을 치료하는데 정신을 편안하게 하고 놀라는 증을 진정시킨다. 또한 심열로 밤에 우는 것을 치료한다.

 

메대추씨(산조인, 껍질을 벗긴 것), 방분(닦은 것), 감초(닦은 것) 각각 20g, 인삼, 벌건솔풍령(적복령), 흰삽주(백출), 주사, 맥문동, 목향, 대자석(식초에 끓인 것) 각각 10g, 백강잠, 도라지(길경, 꼬리 부분) 각각 5g, 전갈 3개, 금박, 은박 각각 3장.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금박과 은박을 겉에 입힌다. 한번에 1-2알씩 박하 달인 물에 풀어 먹인다.

 

○ 일명 대안신원(大安神元)이라고도 한다[득효].

 

소경원(小驚元)

 

경풍을 치료한다.

 

울금, 주염열매(조각, 물에 담가 삶은 것), 황련, 마아초, 목향, 곽향, 초용담 각각 10g, 전갈 3개.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밀가루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석웅황(웅황), 주사, 사향, 금박과 은박을 겉에 입힌다. 한번에 1-2알씩 박하 달인 물에 풀어 먹는다[득효].

 

급경풍에 치료되지 않는 증[急驚風不治證]

 

눈알이 뒤집히고 입에서 피가 나오며 발버둥질치고 배가 뒤틀리며 몸과 옷을 만지작거리고 정신이 혼미하며 숨이 차고 약을 뱉으면서 넘기지 못하며 코에 약을 넣어도 재채기가 안 나고 가슴 속이 달면서[熱] 아파하며 갑자기 큰소리를 지르는 것은 다 치료하지 못한다[의감].

 

만경풍(慢驚風)

 

만경풍은 중한 병을 앓은 뒤나 토하고 설사한 뒤나 성질이 차고 서늘한 약을 지나치게 먹은 데서 생긴다. 그 증상은 눈에 정기가 없거나 눈이 다 감기지 않으며 손발이 오그라들거나 늘어지고 얼굴빛이 퍼렇고 희며 온몸과 팔다리가 싸늘해지고 멍해 있으면서 소리를 내지 못하며 맥은 침지(沈遲)하다. 이때에는 백출산(白朮散)이나 익황산(益黃散)에 방풍과 동아씨를 더 넣어 달여 먹인다[득효].

 

○ 만경풍은 오랫동안 토하고 설사하여 중기(中氣)가 몹시 허해서 생긴다. 이때 몸은 싸늘하고 입과 콧김이 차며 대소변이 푸르고 희며 혼곤하여 잠만 자는데 이때 눈이 다 감기지 않거나 눈을 치뜨기도 하며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하고 늘어지기도 한다. 대체로 비(脾)가 허하면 풍(風)이 생기고 풍이 성하면 힘줄이 당긴다. 이런 때에는 황기탕(黃 湯), 온백환(溫白丸)을 쓰는 것이 좋다[정전].

 

○ 음증만경풍(陰證慢驚風)은 양증급경풍(陽證急驚風)으로부터 오는데 토하고 설사한 뒤에 비로소 만경풍이 생긴다. 남자는 설사로 만경풍이 생기면 중하고 여자는 토하기로 만경풍이 생기면 중하다.

 

○ 만경풍은 눈을 절반만 뜨고 절반을 감으며 자는 것 같으면서도 자지 않고 열 손가락을 폈다 혹 쥐었다 하며 경련이 이는 것 같으면서 경련이 일지 않고 입과 눈, 손발이 때때로 켕기며 맥은 부(浮)하기도 하고 침(沈)하기도 하며 몸이 차기도 하고 달기도 하며 토하기도 하고 설사하기도 하며 혹 토하거나 설사를 하지 않기도 한다. 이것은 반음반양(半陰半陽)이 합병한 것이다. 토하고 설사한 탓으로 만경풍이 생긴 데는 가미출부탕(加味朮附湯), 성비산(醒脾散), 양유방(養乳方)을 쓰고 허한 데다 풍담이 많으면 팔선산(八仙散)을 쓴다.

 

○ 만경풍이 순음증(純陰證)일 때에는 오갈산(烏蝎散)을 쓰고 양증이 아직 남아 있으면 선갈산(蟬蝎散)을 쓰는 것이 좋다.

 

○ 만경풍으로 넘어가려 하면서도 아직 양증이 있는 것은(8후가 아직도 있다) 반드시 양을 회복시킬 필요는 없고 다만 풍을 없애고 위(胃)를 조화시켜야 하는데 선갈산(蟬蝎散), 성비산(醒脾散)을 쓴다. 만약 손발이 얼음처럼 차면 양을 회복시켜야 하는데 유황, 부자를 쓴다. 용뇌, 사향, 은분, 파초 같은 것들은 일체 금해야 한다[입문].

 

○ 옛날에 병이 생긴 집에서 경련이 이는 것은 두려워하나 설사하는 것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능한 의사는 설사하는 것을 두려워하나 경련이 이는 것은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만일 설사가 멎지 않으면 먼저 설사를 치료해야 한다. 만일 또 풍만 치료하면 경풍은 더욱 심해진다[직소].

 

○ 푸른 빛의 대변을 몹시 설사할 때에는 만경풍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대개 푸른 빛의 설사를 하는 것은 곧 경풍이 생기는데 이것은 목(木)이 토(土)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 대개 어린이가 푸른 빛의 설사를 하는 것은 간목(肝木)이 비토(脾土)를 억눌러서 간 본래의 빛을 나타내는 것이며 비가 허하고 차서 그런 것이므로 황기익황산(黃 益黃散)을 주로 쓴다.

 

○ 어린이의 만경풍에 혹 토하고 설사하는 것이 멎지 않아 허풍(虛風, 만비풍)으로 전변되어 경련이 이는 것은 풍이 아니다. 이것은 위기(胃氣)가 끊어지려고 하는 것이므로 내복단(來復丹,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 5알을 갈아서 미음으로 먹이면 곧 낫는다[득효].

 

○ 만경풍에는 온경환, 신효산, 관음산, 전갈관음산, 삼미천장자산, 보비탕, 보생단, 연생단, 삼출반하탕, 방풍원, 은백산 등을 쓴다[제방].

 

○ 담연(痰涎)이 성한 데는 탈명산(奪命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 쌍금환, 남성음 등을 쓰는 것이 좋다[제방].

 

백출산(白朮散)

 

토하고 설사하는 것이 오래도록 멎지 않아 진액이 줄어들어 답답해 하며 목이 말라 물을 켜며[引飮] 만경풍이 되려고 하는 것을 치료한다.

 

칡뿌리(갈근) 8g, 인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목향, 곽향,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물에 달여 자주 먹인다.

 

○ 설사할 때에는 마(산약), 까치콩(백편두), 육두구를 더 넣어 쓰고 만성 경풍이 되었으면 천마, 족두리풀(세신), 전갈, 노랑돌쩌귀(백부자) 등을 더 넣어 쓴다.

 

○ 경풍증에 설사하고 답답해 하며 목이 말라 하는 것은 모두 진액이 안에서 줄어진 것이므로 음증, 양증을 가리지 말고 이 약을 많이 달여 두고 충분하게 먹인다. 많이 먹일수록 더욱 좋다.

 

○ 일명 전씨백출산(全氏白朮散)이라고도 한다[전을].

 

○ 일명 청녕산(淸寧散)이라고도 한다[득효].

 

익황산(益黃散)

 

만경풍을 치료한다.

 

단너삼(황기) 8g, 인삼, 귤껍질(陳皮) 각각 4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2.8g, 감초(생것), 감초(닦은 것) 각각 2g, 흰솔풍령(백복령) 1.6g, 황련 0.8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물에 달여 수시로 먹인다.

 

○ 일명 황기익황산(黃 益黃散)이라고도 한다. 대개 경풍으로 푸른 빛의 설사를 하는 어린이에게는 양경환(凉驚丸)을 쓰지 못한다. 풍목(風木)이 왕성하면 반드시 비토(脾土)를 억누르므로 반드시 먼저 비토를 실(實)하게 하고 그 뒤에 간목(肝木)을 사(瀉)한다. 심경(心經) 약 가운데서 달고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토(土)의 근원을 보하고 다시 비토약 가운데서 달고 성질이 찬약으로 화(火)를 내리며 시고 성질이 서늘한 약으로 금(金)을 보해서 비토 가운데서 금을 왕성하게 하고 화를 쇠약하게 하면 풍목(風木)이 저절로 없어지게 된다[동원].

 

황기탕(黃 湯)

 

만경풍으로 푸른 빛의 설사를 하는 것을 치료한다.

 

단너삼(황기) 8g, 인삼 4g, 감초(닦은 것) 2g.

 

위의 약들을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 집함박꽃뿌리(백작약) 4g을 넣어 쓰면 더욱 좋다.

 

○ 이 증에 풍목(風木)이 왕성하면 반드시 비토(脾土)를 억누르므로 먼저 그 비토를 실하게 하고 그 다음 간목(肝木)을 사하여야 한다. 이것이 좋은 치료법이다.

 

○ 일명 보원탕(保元湯)이라고도 한다[동원].

 

온백환(溫白丸)

 

만경풍을 치료한다.

 

백강잠(닦은 것), 노랑돌쩌귀(백부자, 생것), 천남성(싸서 구운 것) 각각 40g, 천마(생것) 20g, 전갈 4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밀가루풀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7알에서 20-30알까지 생강을 넣고 쑨 미음으로 먹인다[전을].

 

가미출부탕(加味朮附湯)

 

토하고 설사한 뒤에 만경풍이 되거나 5장이 차서 심한 설사가 나는 것을 치료한다.

 

부자(싸서 구운 것), 흰삽주(백출) 각각 40g, 육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 2개, 목향, 감초(닦은 것)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인다[입문].

 

성비산(醒脾散)

 

비(脾)가 약해져서 정신이 혼미하고 토하고 설사하는 것이 멎지 않아 점차 만경풍이 되려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노랑돌쩌귀(백부자), 백강잠, 천마, 목향, 감초 각각 2g, 전갈 1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생강 2쪽, 대추 1알과 함께 물에 달여 조금씩 자주 먹인다. 단번에 먹여서는 안 된다[강목].

 

양유방(釀乳方)

 

만경풍을 치료한다.

 

인삼, 목향, 곽향, 침향, 귤껍질(陳皮), 약누룩(신국), 보리길금(맥아) 각각 4g, 정향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차조기잎(자소엽) 5잎, 대추 3알과 함께 달여 유모가 밥을 먹은 뒤에 젖을 다 짜버리고 이 약을 먹은 다음 한참 반듯이 누워 있다가 젖먹이에게 젖을 두어 모금 빨게 한다. 너무 지나치게 배불리 먹여서는 안 된다. 구역이 멎으면 빨리 풍을 없애야 하므로 팔선산(八仙散)을 먹이고 2일 후에 성비산(醒脾散)을 먹이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이 잘 조리하면 낫지 않는 것이 없다[탕씨].

 

팔선산(八仙散)

 

만경풍과 허풍(虛風, 만비풍)을 치료한다.

 

천마, 노랑돌쩌귀(백부자), 백화사육, 방풍, 천남성, 반하국, 동아씨(동과자), 전갈 각각 1g. 오두 0.4g을 더 넣어 쓰기도 한다.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2쪽, 대추1알, 박하 2잎과 함께 달여 먹인다[탕씨].

 

오갈산(烏蝎散)

 

순음증(純陰證) 만경풍으로 계속 토하고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사군자탕(四君子湯, 처방은 기문에 있다)에 오두, 전갈, 천남성 각각 4g을 더 넣은 것이다.

 

위의 약들을 썰어서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인다[입문].

 

선갈산(蟬蝎散)

 

양증이 아직 남아 있는 만경풍에 이 약을 쓰는 것이 좋다.

 

전갈 7개, 매미허물(선퇴) 21개, 천남성 1개, 감초 1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를 내어 한번에 4g씩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입문].

 

신효산(神效散)

 

만경풍을 치료한다.

 

○ 노래에는:

 

정향 한 알 전갈 한 개 주사 조금 피 한 방울

 

이것들의 세 가지를 가루내어 쓰는데

 

남자는 남자의 왼쪽 손의 중지 피를

 

여자는 여자의 오른 손의 중지 피를

 

받아서 이것으로 약가루를 묻혀서

 

어린이의 입술 위쪽 문지르면 아주 빨리 낫는다네[강목].

 

관음산(觀音散)

 

비(脾)가 약해져서 설사를 많이 하고 젖과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으며 정신이 혼곤하고 팔다리가 싸늘하면서 만경풍이 되려고 하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4g, 연밥(연실), 약누룩(신국) 각각 0.8g, 흰솔풍령(백복령) 0.6g, 흰삽주(백출), 단너삼(황기), 목향, 까치콩(백편두), 감초 각각 0.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생강 2쪽, 대추 1알, 곽향 3잎과 함께 달여 먹인다[입문].

 

전갈관음산(全蝎觀音散)

 

토하고 설사한 뒤에 만경풍이 된 것을 치료하고 또한 만비풍도 치료한다.

 

위의 처방에 강호리(강활), 방풍, 천마, 전갈을 더 넣은 것이다[입문].

 

삼미천장자산(三味天漿子散)

 

만경풍을 치료한다.

 

천장자, 백강잠, 전갈 각각 3개.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1g씩 박하 달인 물에 타 먹인다[직소].

 

보비탕(補脾湯)

 

만경풍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5.2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술로 축여 볶은 것) 4g, 흰솔풍령(백복령), 끼무릇(반하) 각각 2.8g, 귤껍질(陳皮), 단너삼(황기, 꿀물로 축여 볶은 것), 인삼, 당귀, 궁궁이(천궁), 육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 칡뿌리(갈근), 약누룩(신국, 닦은 것) 각각 2g, 황련(닦은 것), 감초(닦은 것)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조금씩 먹인다[의감].

 

보생단(保生丹)

 

만경풍을 치료한다.

 

주사, 천마, 노랑돌쩌귀(백부자, 싸서 구운 것), 백강잠(닦은 것), 전갈(약간 닦은 것) 각각 8g, 건강(싸서 구운 것), 우황, 사향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알씩 박하 달인 물로 먹인다[직소].

 

연생단(延生丹)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천남성(싸서 구운 것) 10g, 주사, 우황, 강호리(강활) 각각 5g, 사향 2.4g, 전갈꼬리(닦은 것) 7개, 백강잠 3개.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대추살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알씩 박하 달인 물에 풀어 먹인다[직소].

 

삼출반하탕(蔘朮半夏湯)

 

만경풍을 치료하는데 모자가 다 먹는다.

 

인삼, 흰삽주(백출) 각각 8g, 끼무릇(반하), 천마 각각 2.8g, 흰솔풍령(백복령), 귤껍질(陳皮) 각각 2g, 족두리풀(세신), 박하, 감초 각각 0.8g, 전갈(닦은 것) 1개.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인다[정전].

 

방풍원(防風元)

 

만경풍을 치료한다.

 

천마, 방풍, 인삼 각각 20g, 전갈, 백강잠, 감초 각각 10g, 주사, 석웅황(웅황) 각각 7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물로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인삼 달인 물이나 동아씨 달인 물에 타 먹는다[득효].

 

은백산(銀白散)

 

만경풍을 치료한다. 풍을 없애고 위(胃)를 돕는다.

 

연밥, 까치콩(백편두), 흰솔풍령(백복령) 각각 8g, 노랑돌쩌귀(싸서 구운 것), 인삼, 천마, 전갈(닦은 것), 목향, 곽향, 감초(닦은 것) 각각 4g, 묵은 쌀(닦은 것) 12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생강 2쪽, 동아씨 7개와 함께 달여 먹인다[득효].

 

남성음(南星飮)

 

만경풍으로 비(脾)가 약해져서 담(痰)이 성하고 젖과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큰 것으로 빨갛게 되도록 닦은 것) 1개, 동아씨, 까치콩(백편두, 생강즙으로 축여 볶은 것) 각각 1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생강 2쪽, 방풍 조금과 함께 달여 먹인다[득효].

 

쌍금환(雙金丸)

 

오랫동안 토하고 설사한 탓으로 비위(脾胃)가 허손되고 손발이 싸늘하며 정신이 혼미하고 눈을 채 감지 못하고 잠만 자며 입과 콧김이 서늘하면서 만경풍이 되려는 것을 치료한다.

 

금액단(金液丹,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과 청주백원자(靑州白元子, 처방은 풍문에 있다)를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함께 갈아서 생강을 두고 쑨 미음에 타 먹이되 많이 먹어야 효과가 있다. 비록 몹시 위중하게 되었어도 왕왕 죽게 된 사람 10명 가운데서 8-9명은 살릴 수 있다. 심존중(沈存中)은 “금액단은 구토설사하여 죽게 된 것이라도 먹이면 살릴 수 있는데 반드시 많이 먹어야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강목].

 

○ 또는 금액단은 참으로 어린이들의 구토설사하는 데 묘한 약이라고 하였다[입문].

 

경풍을 치료한 경험[驚風治驗]

 

어떤 어린이가 구토설사해서 여러 의사들이 약을 썼으나 낫지 않고 허해져서 만경풍이 되었다. 그 증상은 혼곤해서 눈을 채 감지 않고 자며 손발이 오그라들거나 힘없이 늘어지며 몸이 싸늘하였다. 전씨(錢氏)는 과루탕(瓜蔞湯, 처방은 본서에 있다)을 써주었다. 그랬더니 아이는 곧 눈을 뜨고 몸이 따뜻해졌다. 그 아이가 또 대소변을 보지 못해서 여러 의사들은 약으로 잘 나가게 하였다. 전씨는 “오줌을 누게 하는 약을 쓰는 것은 적당치 못하다. 오줌을 누게 하면 반드시 몸이 싸늘해질 것이다”고 하였다. 과연 1-2일 후에 그 어린이의 몸이 싸늘해졌다. 전씨는 “음식을 먹지 못하여 위가 허해졌는데 또 대소변을 잘 누게 하면 비위가 다 허해져서 반드시 몸이 싸늘해지고 눈을 감으면서 죽는 법인데 지금 이 아이는 다행히 태기가 실하기 때문에 쉽게 쇠약해지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래서 익황산(益黃散, 처방은 5장문에 있다), 사군자환(四君子丸, 처방은 본서에 있다)을 네번 먹였더니 후에 과연 음식을 먹게 되었다. 그후 또 말을 못해서 여러 의사들이 실음(失音)으로 치료하였다. 그런데 전씨는 “이것은 성질이 찬약으로 오줌을 누게 하여 비(脾)와 신(腎)이 더 허해졌기 때문이다. 지금 비는 실해졌으나 신이 아직 허하므로 육미지황원을 1달 동안 쓰라고 하여 썼더니 나아서 목소리가 전과 같아졌다”고 하였다[전을].

 

만성 경풍에 치료되지 않는 증[慢驚風不治證]

 

만성 경풍에 팔다리가 싸늘하며 구토설사하고 기침하며 얼굴빛이 검고 애처로워 보이며 위부가 아파서 우는 것이 까마귀 소리 같고 양쪽 옆구리에 동기(動氣)가 있으며 입 안이 허옇게 헐고 머리털이 곧추 서며 머리를 흔들고 눈알이 돌아가지 않으며 가래가 끓고 숨이 차며 목이 메고 머리에 힘이 없으며 대소변이 절로 줄줄 나가고 손발이 한쪽으로 땡기는 것은 모두 치료하기 어렵다[의감].

 

○ 경련이 이는 것 같으면서도 그리 심하게 일지 않으며 잠을 자는 것같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팔다리와 입김이 싸늘하며 잘 때에 눈을 채 감지 못하고 자거나 위 부위가 아파서 우는 것이 까마귀 소리 같은 것은 벌써 위험해진 것인데, 이것은 비위가 허손되었기 때문이다[보감].

 

○ 만경풍으로 숨이 끊어지려 할 때에 허한 담(痰)이 위로 목구멍을 치밀어서 기를 끌어올려 호흡이 거칠고 맥이 부삭(浮數)한 것은 음이 성하여 양도 강해진 것이다. 이것을 양기가 이미 회복된 것으로 잘못 알고 성질이 센 약으로 담을 내리면 담은 약을 따라 내려가고 기도 담을 따라 끊어진다. 이런 것을 의사가 사람을 죽였다고 비방하나 이것은 엎어진 등불이 곧 꺼지려고 하는 증상인 것을 알지 못한 것이다. 비록 내릴 약을 쓰지 않았더라도 살 수는 없는 것이다[직소].

 

급경풍과 만경풍을 두루 치료하는 약[急慢驚風通治]

 

비급환, 우황포룡환, 보명단, 지성보명단, 천금산, 성향산, 주분산, 탈명산, 탐생산 등을 쓴다.

 

비급환(備急丸)

 

급경풍과 만경풍을 치료한다.

 

음력 5월 초에 잡은 목에 흰 줄이 있는 지렁이(구인) 적당한 양을 진흙은 빼고 약한 불기운에 말려 가루낸다. 이 가루약에 주사를 같은 양으로 넣어 풀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금박을 겉에 입힌다. 한번에 1알씩 끓인 물로 먹인다.

 

○ 또 한 가지 방법은 참대칼로 지렁이의 한가운데를 끊어서 심하게 꿈틀거리는 쪽은 급경풍에 쓰고, 힘없이 꿈틀거리는 쪽은 만경풍에 쓴다. 각각 따로 잘 갈아서 주사가루를 섞어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두 그릇에 담아 표식하여 두고 쓰면 효과가 있다[단심].

 

우황포룡환(牛黃抱龍丸)

 

급경풍과 만경풍으로 담이 있는 기침을 하며 일정한 시간에 경련이 이는 것을 치료한다. 경풍을 진정시키고 정신을 안정시킨다.

 

우담남성 40g, 천축황 20g, 석웅황(웅황), 주사 각각 10g, 사향, 진주, 호박 각각 4g, 우황 2g, 금박 10장.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감초를 물에 두고 달여 고약처럼 만든 것으로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금박으로 옷을 입힌다. 3살 난 어린이에게는 한번에 1알씩, 5살 난 어린이에게는 2알씩, 10살 난 어린이에게는 한번에 3-5알씩 박하 달인 물에 풀어 먹인다[의감].

 

○ 이 처방은 위의 진경환(鎭驚丸)과 같으나 용량이 다르다[의감].

 

보명단(保命丹)

 

급경풍과 만경풍에 아직 양증이 있는 것을 치료한다. 늘 먹으면 정신이 안정되고 담을 삭힌다.

 

전갈 14개, 방풍, 천남성, 매미허물(선퇴), 백강잠, 천마, 호박 각각 8g, 노랑돌쩌귀(백부자), 주사 각각 4g, 사향 2g(열이 있으면 우황, 용뇌 각각 2g씩 더 넣는다).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쌀밥과 함께 짓찧어 주염열매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금박을 겉에 입힌다. 한번에 1알씩 젖이나 박하 달인 물에 풀어 먹인다[입문].

 

천금산(千金散)

 

급경풍과 만경풍을 치료한다. 담으로 숨이 차서 죽을 지경에 이른 것이라도 이 약을 떠넣어 목구멍에 넘어가기만 하면 곧 살아난다.

 

황련, 천마, 주사 각각 1.6g, 전갈, 백강잠 각각 1.2g, 우담남성, 감초 각각 0.8g, 우황, 용뇌 각각 0.2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0.2-2.8g씩 박하와 골풀속살(등심초)을 두고 달인 물에 타 먹인다[회춘].

 

성향산(星香散)

 

급경풍과 만경풍으로 손발에 경련이 일어서 오그라들며 눈알이 아래나 위로 돌아가고 가래가 끓는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싸서 구운 것) 10g, 목향, 귤홍 각각 4g, 전갈 2개.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4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자주 떠넣으면 대변에 가래 같은 것이 나가고 곧 낫는다[득효].

 

주분산(朱粉散)

 

급경풍과 만경풍을 치료한다.

 

○ 노래에는,

 

주사 한 알 경분 한 쪽 백강잠 일곱 개에

 

전갈을랑 3개 넣어 만경이나 급경 풍에

 

젖에 타서 먹인다네.

 

○ 위의 약들에서 먼저 백강잠과 전갈을 약간 닦아서 말려 식은 뒤에 주사와 경분을 한데 넣고 보드랍게 가루내어 젖으로 개어 어린이의 입 안에 바르면 곧 낫는다[십삼방].

 

탈명산(奪命散)

 

풍담을 없애는 힘이 세다. 급경풍이나 만경풍을 물론하고 담이 목구멍에 막혀서 가래 끓는 소리가 나는데 이것을 조연(潮涎)이라고 한다. 온갖 약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아 생명이 위급한 때에 이 약을 써서 목구멍으로 들어가면 가래가 떨어져 내려가서 낫지 않는 것이 없으니 참으로 신기한 약이다.

 

청몽석 40g을 염초 40g과 함께 냄비에 넣고 불에 굽는데 염초가 다 녹아 없어지고 청몽석이 금빛으로 된 다음에 꺼낸다. 이것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쓰는데 급경풍으로 몸에 열이 날 때에는 꿀을 넣은 박하즙에 이 약을 타서 약간 따뜻하게 하여 먹이면 그 약이 저절로 담을 싸가지고 대변으로 나가는데 긴 코 같은 것이 나오면 약효가 나는 것이다. 그 다음 풍을 없애고 열을 내리고 경련을 진정시키는 약들을 먹인다. 만경풍이 매우 위중할 때에는 이 약을 쓰되 청주백원자(靑州白元子)를 넣고 다시 갈아 가루내어 생강즙에 섞어 달여서 풀처럼 된 다음 졸인 꿀을 타서 먹이면 담이 곧 떨어져 뱃속에 들어간다. 그 다음 뱀허물(사퇴), 전갈, 왕지네(오공), 오두 등의 약을 먹인다.

 

○ 이 약은 급경풍과 만경풍을 치료하는 데서 담을 삭게 하는 좋은 약이다. 그릇에 물을 담고 거기에 토한 담을 넣고 약을 조금 뿌리면 담은 약을 따라 가라앉는다. 이 약은 반드시

 

목향 달인 물에 타 먹인다[탕씨].

 

○ 청몽석은 비록 담을 삭게는 하지만 위에는 좋지 않다. 그러므로 목향을 좌약으로 하여 쓰면 담을 싸가지고 대변으로 나가게 하되 너무 세게 나가지 않게 함으로 5장 6부에도 지장이 없다. 때문에 묘한 약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입문].

 

탐생산(探生散)

 

급경풍과 만경풍을 치료한다. 여러 가지 약이 효과가 없을 때에는 이 약을 코에 불어넣어 죽는가 사는가를 판정한다.

 

석웅황(웅황), 몰약 각각 4g, 유향 2g, 사향 1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코에 조금 불어넣어 만약 눈물과 콧물이 함께 나오면 치료할 수 있다[의감].

 

지성보명단(至聖保命丹)

 

급경풍과 만경풍, 태경(胎驚)과 천조풍(天弔風)을 치료한다.

 

천남성(싸서 구운 것) 12g(우담남성이 더 좋다), 노랑돌쩌귀(백부자), 방풍, 천마, 매미허물(선각), 백강잠(닦은 것) 각각 8g, 사향 2g, 전갈 14개.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밥으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1알씩 박하 달인 물에 풀어 먹인다[직소].

 

만비풍(慢脾風)

 

만비풍은 만경풍을 앓은 후에 토하고 설사를 하여 비(脾)를 상해서 생긴다. 병이 옮겨 가는 것이 극단에 이르면 모두 허하게 되고 이 허하게 된 것을 비가 받게 되므로 비풍(脾風)이라고 했다. 만일 풍을 몰아내려고 해도 몰아낼 풍이 없고 경련을 치료하려고 해도 치료할 경련이 없고 다만 비에 담연(痰涎)이 응체되고 허열이 있었다 없었다 하며 눈을 감고 있는 것은 비가 약해지고 기운이 부족하며 정신이 혼미한 것이다. 민간에서 말하기를 만비풍(慢脾風)은 치료하기 어렵다고 한 것이 바로 이것을 말한 것이다[직소].

 

○ 만일 눈을 감고 있으면 이것은 비풍(脾風)이다.

 

○ 만경풍의 증상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눈알에 정기가 없으면 중(重)하고 눈알이 위나 아래로 돌아가는 것도 중하다. 그리고 팔다리가 싸늘한 것도 중하고 눈을 똑바로 뜨고 깜박이지 않는 것도 중하다. 눈을 깜박거려도 좌우로 돌아가지 않는 것도 또한 중하다. 땀이 줄줄 흐르는 것도 중하고 입과 얼굴이 갑자기 검푸르게 되는 것은 매우 중하다. 눈을 반쯤 감고 반쯤 뜨는 것은 음기가 성하여 5장에 들어가고 양기는 허해진 것이다. 비경(脾經)은 음에 속하는데 이것은 점차 비(脾)에 들어가므로 만비풍이라는 증상이 나타난다.

 

○ 만경풍으로 눈을 반쯤 뜨고 반쯤 감으면 미리 만비풍으로 조리해야 한다.

 

○ 만비풍의 증상은 얼굴이 푸르고 이마에 땀이 나며 혀가 오그라들고 머리가 처지며 눈을 감고 뜨지 못한다. 또한 잘 때에 머리를 흔들고 혀가 나오며 자주 구역질하면서 비린내가 나고 이를 악물며 이를 갈고 손발이 약간 경련이 일면서 거두지 못한다. 혹 몸이 싸늘하기도 하며 혹 몸이 달기도 하면서 팔다리가 싸늘하고 맥이 침미(沈微)한 것은 음기가 극도로 성하였을 뿐 아니라 위기가 극도로 허한 것이므로 10명에 1-2명이나 살 수 있다. 대체 만경풍에서 전변된 것은 흑부탕(黑附湯)으로 치료해야 한다. 또 생부사군자탕(生附四君子湯)이나 갈부산(蝎附散)을 써도 된다[직소].

 

○ 만비풍에 약을 쓰는 것은 마지못해서이다. 그 위태로운 것이 마치 등불에 기름이 없어서 점점 어두워지다가 꺼지는 것과 같다. 전씨(錢氏)는 금액단(金液丹)과 청주백원자(靑州白元子)를 각각 절반씩 함께 갈아서 미음이나 박하 달인 물에 6g씩 타 먹이는데 이것은 풍을 없애고 양기를 회복시키는 것이다[직소].

 

○ 어린이가 비록 머리는 더워도 눈알이 푸르고 희며 발이 싸늘한 것, 머리는 더워도 혹 배가 창만하고 발이 싸늘한 것, 머리가 더워도 혹 설사하고 발이 싸늘한 것, 머리가 더워도 혹 토하고 발이 싸늘한 것, 머리가 비록 덥더라도 혹 목이 마르고 발이 싸늘한 것 등 이 5가지 증상이 있으면서 경련이 이는 것을 만비풍이라고 한다. 이때 빨리 보비익진탕(補脾益眞湯)에 전갈 1개를 더 넣어 쓰거나 전갈관음산(全蝎觀音散,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쓴다[직소].

 

흑부탕(黑附湯)

 

만비풍으로 위급한 것을 치료한다.

 

부자(싸서 구운 것) 12g, 목향 6g, 노랑돌쩌귀(백부자) 4g, 감초(닦은 것)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2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숟가락으로 떠넣는다. 만일 손발이 따뜻해지면서 살아나면 곧 약을 그만둔다[득효].

 

생부사군자탕(生附四君子湯)

 

만비풍을 치료한다. 위(胃)를 돕고 양기(陽氣)를 돌아오게 한다.

 

사군자탕 재료에 부자(생것)가루를 같은 양으로 더 넣은 것.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한번에 8g씩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입 안에 떠넣는다. 손발이 더워지면 약을 그만둔다(처방은 기문(氣門)에 있다)[전씨].

 

갈부산(蝎附散)

 

만비풍을 치료한다. 양기를 돌아오게 하고 담을 없앤다.

 

부자(싸서 구운 것) 8g, 천남성(싸서 구운 것), 노랑돌쩌귀(백부자, 싸서 구운 것), 목향 각각 4g, 전갈 7개.

 

위의 약들을 썰어서 4g에 생강 5쪽을 넣어 달여 먹인다[득효].

 

보비익진탕(補脾益眞湯)

 

만비풍을 치료한다.

 

정향, 목향, 가자피(訶子皮), 귤껍질(陳皮), 후박, 초과, 육두구, 흰솔풍령(백복령), 인삼, 흰삽주(백출), 계지, 끼무릇(반하), 부자(싸서 구운 것), 감초(닦은 것) 각각 0.8g, 전갈(닦은 것) 1개.

 

위의 약들을 썰어서 생강 2쪽과 대추 1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떠먹인다. 다 먹인 다음 명치 아래를 주물러서 약 기운을 도와준다[강목].

 

만비풍에 치료되지 않는 증[慢脾風不治證]

 

몸이 차고 끈적끈적한 땀이 나오며 죽은 사람처럼 뻣뻣하여 누워 있고 숨이 차며 기침하고 머리에 힘이 없으며 등이 뻣뻣하고 이를 악물며 머리를 흔들고 대소변이 나오는 것을 참지 못하며 입술이 졸아들고 숨결이 거칠며 가래가 톱질하는 소리처럼 끓는 것은 치료할 수 없다[직소].

 

○ 만비풍에 만일 한 장기의 기가 끊어지면 약을 쓸 필요가 없다. 만일 눈에 광채가 없고 손톱이 검으며 팔다리가 늘어지고 온몸이 다 싸늘한 것은 모두 약을 주지 말아야 한다[직소].

 

천조경풍(天弔驚風)

 

손진인(孫眞人)은 “말을 타고 멀리 갔다 와서는 반드시 목욕하고 옷을 갈아 입은 다음 애기의 곁에 가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흔히 천조급경풍(天弔急驚風)이 된다”고 하였다. 전중양(錢仲陽)은 “대변이나 더러운 것을 밟고 다니다가 애기의 곁에 가서 애기가 급경풍으로 경련이 일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유취].

 

○ 천조도 또한 경풍의 일종이다. 천조는 발작할 때에 머리가 젖혀지고 눈은 위로 보는데 경풍은 그렇지 않다[강목].

 

○ 어린이의 손발이 계속 오그라들거나 늘어지며 눈이 뒤집혀져서 치뜨는 증상이 헛것에 들린 탈 같고 머리가 젖혀지며 눈은 위로 쳐다보고 손발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이 물고기가 낚시에 걸려 올라오는 것과 같으므로 천조라고 했다. 병이 심하면 손톱도 푸르러진다. 이런 때에는 소합향원(蘇合香元, 처방은 기문에 있다)을 쓴다.

 

○ 이것은 유모가 젖먹이에게 열독이 있는 음식을 지나치게 먹인 탓으로 심폐에 열이 생긴 데다가 밖으로 풍사를 받아서 생기는 것이다. 이때에는 구룡공연산(九龍控涎散)과 조등산(釣藤散)을 쓰는 것이 좋다. 열이 심하면 보명단(保命丹)을 쓰고 담이 성하면 포룡환(抱龍丸, 두 가지 처방은 다 위에 있다)을 쓴다.

 

○ 또는 경풍내조증(驚風內釣證)으로 배가 아파서 몹시 울며 얼굴이 푸르고 입술이 검으며 등이 앞으로 꼬부리기도 하고 뒤로 젖혀지기도 하며 고환이 붓고 오줌빛이 쌀 씻은 물 같으며 눈에 붉은 줄이나 점이 있는 것은 찬 기운이 몰리고 막힌 것이므로 조등고(釣藤膏)를 쓰는 것이 좋다[입문].

 

구룡공연산(九龍控涎散)

 

천조(天弔)를 치료한다.

 

왕지네(오공, 술을 발라 구운 것) 1개, 작설차, 석웅황(웅황), 감초 각각 8g, 유향, 천축황, 백반(구운 것), 형개수 각각 4g, 녹두 100알(절반은 날것, 절반은 닦은 것).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2g씩 인삼과 박하를 두고 달인 물에 타먹인다[의림].

 

조등산(釣藤散)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인삼, 서각 각각 2g, 전갈, 천마 각각 0.8g, 감초 0.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 일명 조등음(釣藤飮)이라고 하는데 조구등[釣藤] 한 가지가 더 들어 있다[탕씨].

 

조등고(釣藤膏)

 

경풍내조증(驚風內釣證)을 치료한다.

 

목향, 강황 각각 8g, 유향, 몰약 각각 6g, 목별자육 5개.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개어 고약을 만들어 항아리에 넣어 두고 조구등 달인 물이나 박하 달인 물에 조금씩 풀어 먹인다[입문].

 

치경( 痙)

 

치경도 경풍(驚風)의 부류에 속한다.

 

○ 치( )는 손발이 얼음처럼 차고 경(痙)은 온몸이 뻣뻣해지는 것이다. 치와 경이 본래 한 가지 병인데 양강(陽剛)과 음유(陰柔)로 구별한다. 양강은 땀이 있고 음유는 땀이 없다. 그 증상은 팔다리와 몸이 뻣뻣하고 허리와 몸이 뒤로 젖혀지는 것이 풍간(風癎)보다 더 심한데 대체로 치료되지 않는다[직소].

 

○ 몸이 뻣뻣하지 않고 금방 깨어나는 것은 간질이다. 몸이 뒤로 활처럼 젖혀지고 뻣뻣하며 금방 깨어나지 않는 것은 치병인데 10에 하나도 사는 것이 없다[탕씨].

 

○ 증상과 치료법은 풍문에 자세히 씌어 있다.

 

전간(癲癎)

 

경풍이 세번 발작하면 간질(癎疾)이 된다. 간질은 어린들이게 좋지 못한 병이다. 어른은 전질(癲疾)이라고 하고 어린이는 간질이라고 하는데 실상은 한 가지이다. 또는 10살 이후는 전질이라고 하고 10살 이전은 간질이라고 한다[입문].

 

○ 경간(驚癎)은 급경풍의 일종이다. 다만 경간은 발작할 때에 넘어지고 소리를 지르며 깨어날 때에 거품침을 토하지만 급경풍과 만경풍은 소리도 지르지 않고 거품침도 토하지 않는다[강목].

 

○ 간질은 갑자기 어지럼증이 나면서 넘어지고 눈을 부릅뜨며 느침을 흘리고 신기(神氣)가 막혀서 팔다리에 경련이 일며 멍청하고 혼미하여 죽은 것 같기도 하고 산 것 같기도 하며 좋지 못한 소리를 지른다. 깨어나면 정신이 여전하다[직소].

 

○ 『전씨방(錢氏方)』에는 5가지 간질이 있는데, 이 병은 5장과 관련된다고 해서 오색환(五色丸, 처방은 신문에 있다)을 쓴다.

 

○ 치료법은 경간(驚癎), 풍간(風癎), 식간(食癎)의 3가지 증과 음양(陰陽)의 2가지 증으로 구별하여 치료한다.

 

○ 경간은 무서운 일을 여러 번 당하여 놀라서 발작하는 것인데 울면서 소리를 지르고 정신이 어리둥절해진다. 이런 데는 정백환(定魄丸), 침향천마탕(沈香天麻湯)을 쓰는 것이 좋다.

 

○ 풍간은 풍사가 밖으로부터 침범하여 생기는 것인데 먼저 물건을 세는 것처럼 손가락을 꼽다가 발작한다. 이때에는 추풍거담환(追風祛痰丸, 처방은 신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 식간은 젖이나 음식을 먹을 때에 놀라서 생기는데 체하여 적(積)이나 벽(癖)이 되고 혹 대변에서 신 냄새가 나는 것이다. 이때에는 자상환(紫霜丸)을 쓰는 것이 좋다.

 

○ 처음 발작할 때에 몸에 열이 있고 경련이 일어나면서 소리를 지르는 것은 양간(陽癎)이므로 치료하기 쉽다. 이런 때에는 용뇌안신환(龍腦安神丸), 청심곤담환(淸心滾痰丸, 두 가지 처방은 신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 처음 발작할 때 몸에 열이 없고 손발이 싸늘하며 경련이 일어나지 않고 소리를 지르지 않는 것은 음간(陰癎)인데 치료하기 어렵다. 이때에는 오생환(五生丸), 인신귀사단(引神歸舍丹, 두 가지 처방은 모두 신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 급경풍으로 간질이 된 것은 삼간단(三癎丹)을 쓰는 것이 좋다.

 

○ 만경풍으로 간질이 된 것은 내복단(來復丹,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박하를 우린 물에 1-2알씩 풀어 먹여서 설사시키면 낫는다[입문].

 

○ 또는 태중에 놀란 원인으로 간질이 된 것은 소단환(燒丹丸, 처방은 신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 간질병이 처음 시작할 때에는 귀 뒤의 두드러진 뼈 부위에 반드시 살과 같은 푸른 무늬가 뒤섞여 나타나는데 이때는 빨리 손톱으로 터뜨려 피가 나오게 하며 소리내어 울게 하면 기가 더 잘 통해서 쉽게 나을 수 있다[직소].

 

정백환(定魄丸)

 

놀라서 간질이 발작하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호박, 백복신, 원지, 주사, 천마, 석창포, 천문동, 메대추씨(산조인), 감초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주염열매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1알씩 골풀속살(등심초)과 박하를 두고 달인 물에 풀어 먹인다[입문].

 

침향천마탕(沈香天麻湯)

 

어린이가 놀라서 간질이 되어 경련이 발작할 때 담연이 막히고 눈에 흰자위가 많아지며 목과 등이 뻣뻣하고 목구멍에서 소리가 나며 정신이 어리둥절한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2g, 따두릅(독활) 1.6g, 방풍, 천마, 끼무릇(반하), 부자(싸서 구운 것) 각각 1.2g, 침향, 익지인, 오두(싸서 구운 것) 각각 0.8g, 건강가루, 당귀, 감초 각각 0.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이되 먼저 음교맥(陰 脈)과 양교맥(陽 脈)에 각각 14장씩 뜸을 뜬다[보감].

 

자상환(紫霜丸)

 

식간(食癎)과 뱃속에 있는 식적(食積), 담벽(痰癖)이 있어서 젖을 토하는 것(소리는 있고 구역은 없으면서 토한다)을 치료한다. 대자석(식초에 일곱번 담갔다 낸 것), 적석지 각각 40g, 파두 30개(껍질과 기름을 버린 것), 살구씨(행인) 50알(껍질과 끝을 버린 것).

 

위의 약들에서 먼저 살구씨와 파두상을 풀지게 짓찧은 데다 대자석과 적석지를 가루내어 넣고 섞은 다음 오랫동안 짓찧는데 만일 되면 꿀을 조금 넣는다. 이것을 약 기운이 새 나가지 않는 그릇에 담아 두고 쓴다. 한 달 미만의 어린이에게는 삼씨만하게 1알을 젖에 풀어 먹인다. 100일 전의 어린이에게는 팥알만하게 1알을 먹인다.

 

○ 식간에 이 약을 쓰면 적만 없어지고 몸은 허약해지지 않는다. 대개 어린이가 열이 있으면서 젖을 먹으려고 하지 않고 잠을 잘 자지 않으며 자주 놀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은 모두 간질이 점차 발작하려는 징조이므로 곧 이 약으로 풀려 나가게 해서 심한 증세를 덜어 주면 경풍(驚風), 천조풍(天弔風), 간질(癎疾) 등이 발생할 염려가 없다[입문].

 

○ 어떤 처방에는 대자석 8g, 파두 21개(껍질과 기름을 버린 것), 살구씨 21알을 가루내어 밥으로 반죽한 다음 좁쌀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고 하였다[전을].

 

삼간단(三癎丹)

 

급경풍으로 간질이 된 것을 치료한다.

 

왕지네(오공) 1개, 우담남성 8g, 전갈, 방풍, 노랑돌쩌귀(백부자), 원지, 노회, 현호색, 주사 각각 4g, 사향 1g, 금박, 은박 각각 3장.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금박과 은박으로 겉을 입혀 한번에 1알씩 박하 달인 물에 풀어 먹인다[전을].

 

감병(疳病)

 

감(疳)이란 “마를 건(乾)” 자이다. 여위고 말라서 혈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20살 이전의 어린이들이 이렇게 되는 것을 “감(疳)”이라고 하고 20살 이상에서 이렇게 되는 것을 “노(勞)”라고 하는데 모두 기혈이 허약하고 5장 6부가 상하기 때문에 5장감(五臟疳)이 있다. 이 밖에 회감(蛔疳), 척감(脊疳), 뇌감(腦疳), 건감(乾疳), 감갈(疳渴), 감사(疳瀉), 감리(疳利), 종창감(腫脹疳), 무고감(無辜疳), 정해감(丁奚疳), 포로감(哺露疳) 등이 있으며 치료하는 법도 각각 다르다. 감병은 흔히 젖을 정상적으로 먹이지 않았거나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을 조절해 먹이지 못하여 장위(腸胃)에 적체가 생겨서 된다. 증상은 머리의 피부가 번질번질하면서 팽팽하고 머리털이 까슬까슬하면서 성글며 뺨에 주름이 지고 코가 마르며 입맛이 슴슴하고 입술이 희며 두 눈이 침침하고 진물며 코를 문지르고 눈을 비빈다. 또는 등뼈들이 나타나고 몸이 무거우며 손톱을 뜯고 이를 갈며 입 안이 타면서 목이 마른다. 또한 저절로 땀이 나고 오줌이 희며 설사를 하는데 시큼한 냄새가 나고 배가 불러 오르고 끓으며 벽(癖)이 생긴다. 그리고 조열(潮熱)이 나고 혹 몸에 가려운 헌데가 많이 생긴다. 또 오이와 과실, 시고 짠 것과 숯, 생쌀, 진흙 등을 즐겨 먹으려 하고 물을 많이 마신다. 그 중에서도 신감(腎疳)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신이 허해서 병사를 받아 감질이 되면 상초에 빨리 올라가서 주마감(走馬疳)이 생긴다. 주마감 초기에는 입에서 냄새가 나다가 점차 이가 거매지고 잇몸이 상해 헤지며 더운 피가 나온다. 심하면 이가 빠진다. 이때 급히 치료하면 이가 다시 제대로 나올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다시 나오지 못한다[득효].

 

○ 감건(疳乾), 감갈(疳渴), 감로(疳勞), 감사(疳瀉), 감리(疳痢), 감종(疳腫) 등은 5감에서 위중한 증상이다. 회감(蛔疳), 뇌감(腦疳), 척감(脊疳), 무고감(無辜疳), 정해감(丁奚疳), 포로감(哺露疳) 등도 5감에서 다 죽을 수 있는 증인데 그 원인은 5장이 다 병들었기 때문이다[입문].

 

○ 대체로 감병은 반드시 춥고 열이 나는 것과 살찌고 여윈 것을 감별해야 한다. 처음 병이 생겼을 때는 살찌고 열이 있는 감병이며 오래된 병은 여위고 추운 증이 있는 감병이다. 추워하거나 열이 나는 것이 번갈아 나타나는 것은 냉열감(冷熱疳)이다. 그러므로 감별하여 치료해야 한다[전을].

 

○ 감병은 기름지고 단 음식을 많이 먹어서 되는 것이기 때문에 “달감” 자의 음을 따서 감병이라고 한 것이다[정전].

 

○ 대개 어린이의 대변빛이 희고 오줌이 흐려서 쌀 씻은 물 같은 것은 감병이다[회춘].

 

○ 여러 가지 감병은 다 그 본 장기에 따라 그 어머니격이 되는 장기를 보해야 한다. 가령 한낮에 조열이 나는 것은 심(心)의 허열(虛熱)인데 간은 심의 어머니격이기 때문에 먼저 간(肝)을 보해야 하고 간이 실해진 다음에 심(心)을 사해야 한다. 심이 어머니격인 간의 기운을 받으면 속이 편안해지면서 조열이 저절로 멎는다[전을].

 

5장감(五臟疳)

 

첫째는 간감(肝疳)인데 그 증상은 머리를 흔들고 눈을 비비며 흰 막이 눈동자를 가리고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며 살빛이 푸르고 누르며 머리칼이 일어서고 배에 푸른 핏줄이 나타나며 뱃속에 적취가 있고 설사와 이질이 자주 나며 몹시 여윈다. 또는 간감을 풍감(風疳)이라고도 하는데 흰 막이 눈동자를 덮고 혹 밤눈증[省目]으로 잘 보지 못한다.

 

○ 둘째는 심감(心疳)인데 그 증상은 온몸에 심한 열이 나며 때없이 토하고 설사하며 뺨이 붉고 얼굴이 누르며 입 안과 혀가 헐고 이질이 오래도록 낫지 않으면서 피고름을 많이 누고 때로 까닭없이 놀라기도 한다. 또한 심감은 경감(驚疳)이라고도 하는데 놀라서 울기를 잘하고 늘 물을 먹는다.

 

○ 셋째는 비감(脾疳)인데 그 증상은 배에 푸른 줄이 많고 젖과 음식을 많이 먹지 못하며 명치 아래와 배가 창만하고 얼굴이 누르스름하고 여위어 뼈만 남으며 머리털에 윤기가 없고 까실까실하며 젖과 음식이 소화되지 않으며 흙 먹기를 좋아하고 설사를 하는데 시큼한 냄새가 난다. 또는 비감은 식감(食疳)이라고도 하는데 얼굴빛이 누렇고 배가 크며 흙 먹기를 좋아하고 몸에 헌데가 난다.

 

○ 넷째는 폐감(肺疳)인데 그 증상은 기침하고 기가 치밀며 피부와 털이 마르고 윤기가 없으며 코를 비비고 손톱을 깨물며 열이 심하게 나면서 오한이 나며 입과 코가 헐고 설사를 자주 하는데 밥알이 그대로 섞여 나오고 피부에 좁쌀알 같은 것이 돋는다. 또는 폐감은 기감(氣疳)이라고도 하는데 기침하고 숨이 차고 입과 코에 헌데가 난다.

 

○ 다섯째는 신감(腎疳)인데 그 증상은 살이 여위고 잇몸이 헐며 때때로 추웠다 열이 났다 하고 머리가 불덩어리처럼 덥고 다리는 얼음장같이 차며 젖이나 음식은 적게 먹고 설사와 이질이 자주 난다. 또는 신감은 급감(急疳)이라고도 한다. 5감 가운데서 신감이 가장 급한데 즉 주마아감(走馬牙疳)이다. 또는 골감(骨疳)이라고도 하는데 찬 땅에 눕기를 좋아한다.

 

○ 5감에는 오감보동원(五疳保童元), 감적병(疳積餠), 소감환(消疳丸) 등을 두루 쓴다.

 

○ 심감(心疳)은 혀가 마르고 간감(肝疳)은 눈물이 없이 울며 비감(脾疳)은 입이 마르고 폐감(肺疳)은 목소리가 쉬며 신감(腎疳)은 오줌이 적어진다. 이때에는 연담환(連膽丸)을 두루 쓴다[입문].

 

오감보동원(五疳保童元)

 

5장감을 치료한다.

 

황련, 백선두(없으면 참느릅열매를 대신한다), 초룡담, 오배자, 선귤껍질(靑皮), 야명사(닦은 것), 멀구슬나무뿌리(고련근피), 석웅황(웅황), 사향, 청대, 천장자, 곰열(웅담), 노회, 호황련 각각 10g, 두꺼비대가리(蟾頭, 누른빛이 나게 구운 것) 1개.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밥으로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1살 난 어린이에게는 1-2알씩 미음으로 먹인다[국방].

 

감적병(疳積餠)

 

5감과 여러 가지 적(積)을 치료한다.

 

사군자육 40g, 흰삽주(백출), 황련 각각 12g, 선귤껍질, 귤껍질(陳皮), 찔광이(산사), 약누룩(신국, 닦은 것), 보리길금(맥아, 닦은 것), 삼릉(잿불에 묻어 구운 것), 봉출(잿불에 묻어 구운 것), 목향 각각 10g, 사인, 육두구, 가자육(訶子肉), 감초(닦은 것) 각각 8g, 회향(닦은 것), 멀구슬나무열매(고련실), 야명사(닦은 것) 각각 6g, 마른 두꺼비(건섬) 1개.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밀가루(노랗게 닦은 것) 1.8kg에 사탕 200g을 섞어서 물을 두고 졸인 데다 알맞게 반죽한 다음 4g씩 되게 작은 떡을 판에 찍어 만든다. 한번에 2-3개씩 아무 때나 미음으로 먹인다[의감].

 

연담환(連膽丸)

 

5건감(五乾疳)을 치료한다.

 

황련 20g(저담즙에 담갔다 낸 것), 하늘타리뿌리(과루근), 오매육, 연밥(연실), 살구씨(행인) 각각 8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우담즙에 담갔다 낸 떡에 반죽하여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5알씩 오매와 생강, 꿀을 넣고 달인 물로 먹는다[입문].

 

[註] 5건감(五乾疳): 다섯 가지 감병에 나타나는 다섯 가지 마르는 증상, 즉 심감에는 혀가 마르고 간감에는 울지 못하며 비감에는 입이 마르고 폐감에는 소리가 잘 안 나오며 신감에는 오줌이 잘 안 나오는 것이다.

 

소감환(消疳丸)

 

5감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귤껍질(陳皮), 후박, 지각, 빈랑, 약누룩(신국, 닦은 것), 찔광이(산사), 보리길금(맥아, 닦은 것), 삼릉(잿불에 묻어 구운 것), 봉출(잿불에 묻어 구운 것), 사인, 솔풍령, 황련(닦은 것), 호황련, 참느릅나무열매, 사군자, 노회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증병으로 반죽한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미음에 타서 풀어 먹인다[회춘].

 

여러 가지 감병[諸疳]

 

감병에는 열감(熱疳), 냉감(冷疳), 냉열감(冷熱疳), 회감(蛔疳), 뇌감(腦疳), 척감(脊疳), 주마감(走馬疳), 무고감(無辜疳), 정해감(丁奚疳), 포로감(哺露疳) 등이 있고 또 감갈(疳渴), 감로(疳勞), 감사(疳瀉), 감리(疳痢), 감종(疳腫), 감창(疳瘡) 등이 있는데 여기에 씻는 약이 있다[제방].

 

열감(熱疳)

 

감병이 시작할 때에 볼이 붉고 입술이 타며 조열이 나서 불덩이 같고 대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이 열감인데 호황련환(胡黃連丸)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 열감으로 몸이 누르고 여위며 밤눈증으로 물건을 잘 보지 못하며 혹 헌데가 나는 데는 오복화독단(五福化毒丹), 국방용담원(局方龍膽元)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냉감(冷疳)

 

감병이 오래되면 눈이 붓고 얼굴이 거무스름하며 배가 창만하고 설사하는데 대변빛이 혹 푸르기도 하고 희기도 하고 곱 같은 것이 나오는 것은 냉감인데 지성환(至聖丸)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 냉감은 갈증이 많고 찬 땅에 눕기를 좋아하며 번조해 하고 소리내어 울며 설사를 하여 점차 여위게 된다. 이런 데는 목향환(木香丸), 사군자환(使君子丸)을 쓰는 것이 좋다. 감병이 있어서 눈이 붓고 배가 창만하며 이질로 대변빛이 푸르기도 하고 희기도 한 것이 일정치 않으며 점차 몸이 여위고 약해지는 것은 냉증이다[전을].

 

냉열감(冷熱疳)

 

냉감증상과 열감증상이 둘 다 섞어서 나타나는 것이다. 새 것도 오랜 것도 아닌 데는 적(積)을 삭게 하고 위(胃)를 고르게 하며 혈을 불쿠어 주고 기를 고르게 하는 것이 좋다. 이때에는 여성환(如聖丸)을 쓴다[전을].

 

회감(蛔疳)

 

젖이 없어서 죽과 밥, 고기 등을 너무 일찍 먹이기 시작했거나 단것이나 기름진 것을 많이 먹여 회충이 생겨서 되는데 몹시 울며 느침을 토하고 배가 아프며 입술은 자줏빛이다. 회충이 비록 맛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동하게 해서는 안 된다. 동하여 그것이 입과 코로 나오면 치료하기 어렵다. 대체로 감적(疳積)이 오래되면 회충이 없는 것이 없으므로 하충환(下蟲丸)을 먹이는 것이 좋다[입문].

 

뇌감(腦疳)

 

뇌감은 코가 가렵고 머리털이 까슬까슬해지고 얼굴이 누르고 몸이 여윈다[성혜].

 

○ 머리의 피부가 반질반질하고 머리털이 까슬까슬하게 되며 혹 머리에 생긴 헌데가 퍼져서 숫구멍까지 부으며 숫구멍이 부으면 흔히 눈을 상하고 목에 힘이 없어서 고개를 숙이며 살이 찌면서 여위지 않는다. 이때는 부자와 천남성(생것)을 가루내어 생강즙으로 개어 앓는 곳에 붙인다. 또는 붕어 담즙을 3-5일 동안 콧구멍에 떨구어 넣으면 효과가 난다[탕씨].

 

○ 뇌감으로 온 머리에 병창(餠瘡)이 생기고 머리가 불같이 더우며 숫구멍이 부어 오르고 온몸에 땀이 많이 나는 데는 용담환(龍膽丸)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註] 병창(餠瘡): 헌데의 둘레가 넓고 딱지가 잘 앉는 헌데.

 

척감(脊疳)

 

어린이의 감적으로 점차 누렇게 여위어지며 잔등을 치면 북소리가 나고 등뼈가 톱날같이 드러나는 데는 노회환(蘆 丸), 노성고(露星膏)를 먹이는 것이 좋다[탕씨].

 

○ 척감은 벌레가 척추를 파 먹어서 등뼈가 앙상하여 톱날같이 되고 잔등을 치면 북소리가 나며 열 손가락 등쪽에 헌데가 나고 자주 손톱을 깨물며 번열이 나고 누렇게 여위며 설사한다. 이런 데는 노회환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주마감(走馬疳)

 

신감(腎疳) 또는 급감(急疳)이라고도 한다. 흔히 마마를 앓은 뒤에 여독이 있는 데다 또 젖과 음식을 잘 조절해 먹이지 못하여 단맛이 비(脾)에 들어가 벌레가 생겨서 위로 잇몸을 파 먹으면 입이 헐어 피가 나오고 냄새가 나며 심하면 이뿌리가 헤어지고 문드러져서 이가 거매지면서 빠지며 볼이 구멍이 뚫리는 것을 주마감이라 한다. 이것은 양명(陽明)의 열기가 말이 달아나듯이 위로 빨리 올라가서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래로 내려가 장위(腸胃)를 파 먹으면 설사와 이질이 생기고 항문이 짓무는데 그 증상은 머리가 덥고 살이 빠지며 손발이 얼음장 같으며 손톱이 검고 얼굴이 거무스름하며 이 병이 심하면 목에 힘이 없어서 제대로 가누지 못한다. 이런 때에는 신기환(腎氣丸,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에 사군자와 멀구슬나무열매(고련실)을 더 넣어 쓰는 것이 좋다[입문].

 

○ 주마아감(走馬牙疳)에는 유향환(乳香丸), 입효산(立效散), 동청산(銅靑散), 요백산(尿白散) 등을 쓰는 것이 좋다[강목].

 

무고감(無辜疳)

 

무고감의 증상은 얼굴이 누르고 머리털이 곧추 서고 때때로 열이 심하며 음식을 먹어도 살찌지 않고 여러 해 지나면 죽게 된다. 하늘에 무고라는 새가 있어서 낮에는 숨어 있다가 밤이면 돌아다니는데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옷이나 포대기를 빨아서 밖에 널어 밤이 지나도록 널어 놓았을 때 혹 이 새가 날아가다가 떨어뜨린 깃으로 더럽힌 것을 아이에게 입히거나 덮어 주면 이 병이 걸리게 된다는 것이다. 또는 뒷머리에 멍울이 있는데 갓 생겼을 때에 터뜨리지 않으면 열기가 점점 많아지고 벌레는 기혈을 따라 흩어져서 5장 6부를 파 먹으며 살에 헌데가 나거나 대변은 설하는데 피고름이 섞여 나오고 점차 누렇게 여위며 머리는 크고 머리털은 곧추 서며 손발은 가늘어지고 약해진다. 이때는 월섬환(月蟾丸), 십전단(十全丹), 이련환(二連丸)을 쓰는 것이 좋다[강목].

 

정해감(丁奚疳)

 

정해감이란 것은 배가 크고 목이 가늘며 누렇게 여위는 것이다. 정(丁)이란 손발과 목이 아주 가늘고 힘없이 홀로 걷는 모양이고 해(奚)라는 것은 배가 큰 것이다. 심한 것은 살이 빠져 꽁무니뼈가 드러나고 배꼽이 두드러 올라오고 가슴이 그득하며 혹 음식으로 징벽( 癖)이 생기며 생쌀이나 흙이나 숯 등을 먹기를 좋아한다. 이런 때에는 십전단(十全丹), 포대환(布袋丸)을 먹는 것이 좋다[입문].

 

포로감(哺露疳)

 

허열(虛熱)이 있었다 없었다 하고 머리뼈가 아물지 않고 먹은 것을 도로 토하고 벌레를 토하며 번갈이 나고 구역질과 딸꾹질을 하며 여위어 뼈가 드러난다. 대개 정해감이나 포로감은 모두 비위(脾胃)가 오랫동안 허한 데로부터 몸이 여위어 가는 것이다. 또는 선천적으로 체질이 허약하여 되는 것도 있다. 이것은 다 무고감 종류인데 치료하기 어려우며 대체로 비슷하다. 이때는 십전단(十全丹), 포대환(布袋丸)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감갈(疳渴)

 

감병이 낮에는 번갈이 날서 물을 켜고 젖과 음식을 잘 먹지 않으며 밤이 되면 갈증이 없어진다. 이때는 연담환(連膽丸)이 좋다[입문].

 

감로(疳勞)

 

뼈가 찌는 것 같고 조열이 나며 식은땀이 나고 기침하며 설사하고 배가 돌같이 뜬뜬하며 얼굴이 은빛같이 흰 것은 잘 치료되지 않는다. 연담환(連膽丸)에 두꺼비 태운 가루를 더 넣어 쓰는 것이 좋다[입문].

 

감사(疳瀉)

 

몸이 여위고 얼굴이 누르며 헌데가 나고 혹 진흙을 먹으며 설사하는데 푸르면서 희고 누런 거품 같은 것을 누거나 혹 곱 같은 것이나 진흙 풀어진 것 같은 것을 설사한다. 이때는 지성환(至聖丸)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감리(疳痢)

 

감병이 속에 있으면 눈두덩이 붓고 배가 불러 오르며 이질빛이 일정하지 않다[전을].

 

○ 감리로 대변빛이 누르고 희거나 5가지 빛이 보이는 설사를 때없이 하며 점점 몸이 더 여위어 가는 데는 사군자환(使君子丸), 목향환(木香丸)을 쓰는 것이 좋다[전을].

 

감종(疳腫)

 

어린이의 감병으로 허해진 데나 적이 있어 몸과 얼굴이 붓고 배가 창만한 데는 비아환(肥兒丸)이 좋고 몹시 창만한 데는 갈환자(褐丸子)를 쓰는 것이 좋다[전을].

 

감창(疳瘡)

 

비감(脾疳), 신감(腎疳)은 모두 몸에 진옴이 나고 무고감(無辜疳)은 벌레의 독이 흩어져서 살에 헌데가 나며 폐감(肺疳)은 코밑에 헌데가 생긴다.

 

○ 감병으로 온몸에 헌데가 생기는 것은 벌레가 피부를 파 먹기 때문이다. 이때는 노회환(蘆丸), 월섬환(月蟾丸), 화닉환(化 丸), 저두황련환(猪黃連丸), 옥섬산(玉蟾散), 감창(疳瘡)에 씻는 약 등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호황련환(胡黃連丸)

 

열감(熱疳)을 치료한다.

 

호황련, 황련 각각 20g, 주사 10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저담 속에 채워 넣고 연한 신좁쌀죽웃물에 부은 사기냄비 속에 달아매 놓고 30분쯤 끓인 다음 꺼낸다. 여기에 노회, 청대, 두꺼비(하마, 태운 가루) 각각 8g, 사향 0.4g을 가루낸 것을 함께 넣고 밥으로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5알에서 10-20알까지 미음으로 먹인다[입문].

 

오복화독단(五福化毒丹)

 

열감으로 창절(瘡癤)이 많이 생겼거나 마마의 여독(餘毒)으로 입에서 느침과 피가 섞여나오고 냄새가 나며 혹 밤눈증을 치료한다.

 

현삼 40g, 도라지(길경) 32g, 인삼, 벌건솔풍령(적복령), 마아초 각각 20g, 청대 10g, 감초 4g, 사향 2g, 금박, 은박 각각 8장.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40g으로 12알을 만들어 겉에 금박과 은박을 입힌다. 1살 난 어린이에게는 1알을 네번에 나누어 먹이는데 박하 달인 물에 풀어 먹인다. 야맹증으로 잘 보이지 않는 데는 묵은 좁쌀 씻은 물에 풀어 먹인다[단심].

 

용담원(龍膽元)

 

열감을 치료한다.

 

용담초, 황련, 선귤껍질(靑皮), 사군자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저담즙으로 반죽한 다음 무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20알씩 끓인 물로 먹인다[국방].

 

지성환(至聖丸)

 

냉감을 치료한다.

 

목향, 후박, 사군자, 귤껍질(陳皮), 육두구 각각 8g, 정향, 정향피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약누룩(신국)을 두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7-10-15알씩 미음으로 먹인다[입문].

 

목향환(木香丸)

 

냉감을 치료한다.

 

목향, 청대, 빈랑, 육두구 각각 10g, 사향 6g, 속수자(껍질을 벗기고 닦은 것) 40g, 두꺼비(하마) 1마리(햇볕에 말려 약성이 남게 태운다).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5알에서 10-20알까지 박하 달인 물로 먹인다.

 

○ 어떤 여자가 감병에 걸려서 온갖 약을 써도 효과가 없었는데 이 약을 주었더니 몇 번 먹지 않아 나았다. 그후에 이 약을 써서 효과를 보지 않은 때가 없었다[전을].

 

사군자환(使君子丸)

 

냉감을 치료한다.

 

사군자(밀가루떡에 싸서 잿불에 묻어 구워 껍데기를 버린 것) 40g, 후박, 가자피(訶子皮, 절반은 생것, 절반은 잿불에 묻어 구운 것), 감초(닦은 것) 각각 20g, 귤껍질(陳皮, 흰 속을 버린 것)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미음에 풀어 먹인다. 3살 이전의 어린이에게는 반 알을 젖에 타 먹인다[전을].

 

여성환(如聖丸)

 

냉열감을 치료한다.

 

황련, 호황련, 참느릅나무열매(무이), 사군자육 각각 40g, 사향 2g, 두꺼비(하마, 말린 것) 5개(술에 담갔다가 끓여 고약처럼 되게 한 것).

 

위의 약 5가지를 가루내어 두꺼비 고약으로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2-3살 난 어린이에게는 한번에 5-7알씩 인삼 달인 물로 먹인다[전을].

 

하충환(下蟲丸)

 

회감을 치료한다.

 

두꺼비(하마, 말린 것을 태워 가루낸 것) 12g, 멀구슬나무뿌리껍질(고련근피), 쇠고비(관중), 목향, 복숭아씨(도인), 참느릅나무열매(무이), 빈랑 각각 8g, 담배풀열매(학슬) 4g, 경분 2g, 사군자육 50개.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밀가루풀로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20알씩 고기 삶은 물로 먹인다[득효].

 

용담환(龍膽丸)

 

뇌감(腦疳)을 치료한다.

 

용담초, 승마, 먹구슬나무뿌리껍질(고련근피), 방풍, 벌건솔풍령(적복령), 노회, 유발회, 청대, 황련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저담즙에 담갔다가 떡으로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20알씩 박하와 차조기잎(자소엽)을 넣고 달인 물로 먹인다[입문].

 

노회환(蘆 丸)

 

척감을 치료한다.

 

용담초, 황련, 참느릅나무열매(무이) 각각 40g(먼저 참느릅나무열매를 닦아 누른빛이 나게 되면 나머지 2가지 약을 한데 넣고 붉은 빛이 나게 닦는다)

 

위의 약들을 가루낸 다음 따로 노회 10g을 넣고 섞어서 진밥으로 반죽한 다음 기장쌀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1살 난 어린이에게는 10알, 2살 난 어린이에게는 20알씩 미음으로 먹인다[탕씨].

 

노성고(露星膏)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단너삼(황기, 꿀물로 축여 볶은 것), 호황련, 지골피, 시호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하룻밤 지나서 술에 담가서 하룻밤 동안 바깥에 놓아 두었다가 다음날 가라앉힌 다음 술을 찌워 버리고 박하 달인 물에 담갔다가 먹인다[탕씨].

 

유향환(乳香丸)

 

주마아감을 치료하는 데 신기하게 낫는다.

 

유향, 경분, 비상 각각 2g, 사향 조금.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얇은 종이를 부추잎만하게 베어 그 위에 약을 놓고 빚어서 찰기장쌀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자려고 할 때에 약을 아픈 곳에 넣으면 다음날 곧 낫는다. 장이나 소금, 식초 등을 먹여서는 안 된다[강목].

 

입효산(立效散)

 

주마아감을 치료한다.

 

청대, 황백, 백반(구운 것), 오배자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쌀 씻은 물로 양치하고 약을 뿌려 준다[단심].

 

동청산(銅靑散)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구릿대(백지) 20g, 동록 10g, 마아초 4g, 사향 1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마른 것으로 뿌려 준다[득효].

 

요백산(尿白散)

 

주마아감을 치료한다. 비록 이가 다 빠지고 입술이 뚫어졌더라도 효과가 있다.

 

백반(구운 것), 백매육(약성이 남게 태운 것) 각각 8g.

 

위의 약들을 가루낸다. 먼저 부추뿌리와 묵은 쑥을 진하게 달인 물을 닭의 깃에 묻혀 썩은 살은 닦아 버리고 그 물로 선지피를 씻어 버린 다음 약을 붙이는데 하루에 두세번씩 갈아붙인다[입문].

 

월섬환(月蟾丸)

 

<번역 생략>

 

십전단(十全丹)

 

정해감, 포로감(哺露疳), 무고감 등이 심해진 증상을 치료한다.

 

귤껍질(陳皮), 선귤껍질(靑皮), 봉출, 궁궁이(천궁), 오령지, 백두구, 빈랑, 노회 각각 20g, 목향, 사군자, 두꺼비(하마, 태운 가루) 각각 1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저담즙에 불군 떡으로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0-30알씩 미음으로 먹인다[입문].

 

이련환(二連丸)

 

무고감을 치료한다.

 

황련, 호황련, 참느릅나무열매(무이), 청대 각각 20g, 두꺼비 1개(마른 것을 술에 담갔다가 뼈를 발라버리고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풀로 반죽한 다음 좁쌀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0-30알씩 하루 세번 미음으로 먹인다[득효].

 

포대환(布袋丸)

 

정해감, 포로감, 무고감 등을 치료한다.

 

야명사, 참느릅나무열매(무이), 사군자 각각 80g, 노회, 인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감초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끓는 물에 담근 증병으로 반죽한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비단주머니에 넣은 다음 돼지살코기 80g과 같이 달여 고기가 푹 물렀으면 약을 꺼낸다. 이것을 그늘진 바람받이에 매달아서 말린 다음 고기만을 국물에 넣어 아이에게 먹인다. 다음날도 먼저와 같이 달여 먹이되 약이 다 없어질 때까지 먹인다[입문].

 

갈환자(褐丸子)

 

감종(疳腫)으로 배가 불러 오른 것을 치료한다.

 

무씨 40g, 나팔꽃검은씨(흑축, 맏물가루 절반은 생것, 절반은 닦은 것) 30g, 선귤껍질(靑皮), 귤껍질(陳皮), 삼릉, 봉출, 오령지, 벌건솔풍령(적복령), 빈랑 각각 20g, 후추 10g, 목향 6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밀가루풀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5알씩 무씨 달인 물로 먹이면 5가지 감병과 8가지 이질로 살이 여위고 배가 큰 것을 치료하는 데 신기하게 낫는다[단심].

 

화닉환(化 丸)

 

폐감을 치료한다. 냄새 나는 콧물이 흐르고 콧물이 흐른 자리에 헌데가 나는 것을 감닉(疳 )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쓰는 것이 좋다.

 

참느릅나무열매(무이), 노회, 청대,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호황련, 황련, 두꺼비(하마, 태운 가루)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저담즙에 불군 떡으로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20알씩 살구씨(행인) 달인 물로 먹인다[입문].

 

옥섬산(玉蟾散)

 

여러 가지 감창을 치료한다.

 

두꺼비(乾蟾, 태워 가루낸 것) 12g, 황련 8g, 청대 4g, 사향 1g.

 

위의 약들을 가루낸다. 먼저 감초 달인 물로 씻은 다음 위의 약가루를 뿌려 주면 좋다[의감].

 

저두황련환(猪 黃連丸)

 

감창을 치료한다. 어려서부터 20살이 될 때까지 조열이 나고 헌데가 나는 것은 감질기(疳疾氣)가 있어서 그러한 것인데 감충(疳蟲)이 살을 파 먹는 관계로 살이 여위며 감열이 온몸에 돌아다녀 열창(熱瘡)이 생겼다 없어졌다 하면서 오랫동안 낫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수퇘지 창자[雄猪 ] 한 보를 깨끗이 씻어서 황련 280g을 썰어서 돼지창자 속에 넣고 실로 동여맨 다음 5되의 쌀 위에 놓고 푹 무르도록 쪄서 절구에 넣는다. 그 다음 밥을 조금 넣고 잘 짓찧어 여러 사람이 달라 붙어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0-30알씩 미음으로 먹이되 20살이 된 사람에게는 곱을 먹인다[득효].

 

목향원(木香元)

 

감리(疳痢)를 치료한다.

 

황련 12g, 목향, 후박, 사인, 야명사(닦은 것) 각각 8g, 가자육(訶子肉)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밥으로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5알씩 생강 달인 물로 먹인다[득효].

 

감창을 씻는 약[洗疳瘡藥]

 

감초, 황백, 마편초, 파( , 뿌리가 달린 것), 형개수 등을 넣고 달인 물로 따뜻하게 해서 씻은 다음 가자를 태운 가루에 사향, 경분을 각각 조금씩 넣어 뿌려 준다[득효].

 

여러 가지 감병을 두루 치료하는 약[諸疳通治藥]

 

여러 가지 감병을 두루 치료하는 데는 비아환(肥兒丸), 감적병(疳積餠, 처방은 위에 있다), 오감소식원(五疳消食元), 소감환(消疳丸, 처방은 위에 있다), 십미노회환(十味蘆丸), 오감보동원(五疳保童元,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쓴다.

 

비아환(肥兒丸)

 

대체로 감병에는 비아환과 감적병(疳積餠)을 주로 쓴다. 이 약은 감병을 없애고 적(積)을 풀어 주며 벽(癖)을 없어지게 한다. 이와 함께 열(熱)을 내리고 간기(肝氣)를 누르며 비(脾)를 보하고 음식을 잘 먹게 하며 벌레를 죽인다.

 

20g, 사군자육 18g, 인삼, 황련(생강즙으로 축여 볶은 것), 약누룩(신국, 닦은 것), 보리길금(맥아, 닦은 것), 찔광이(신사) 각각 14g,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감초(닦은 것) 각각 12g, 노회(사발에 넣고 진흙으로 싸발라 겻불 속에 묻어 속까지 구워진 것) 1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찰기장쌀풀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0-30알씩 미음으로 먹인다[의감].

 

오감소식원(五疳消食元)

 

여러 가지 감병을 두루 치료한다. 벌레를 죽이며 열을 내리고 적을 없애며 음식을 잘 먹게 한다.

 

사군자, 초룡담, 보리길금(맥아), 귤껍질(陳皮), 참느릅나무열매(무이), 약누룩(신국), 황련, 찔광이(산사)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묵은 쌀밥으로 반죽한 다음 기장쌀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0-30알씩 미음으로 먹인다[입문].

 

십미노회환(十味蘆 丸)

 

여러 가지 감병을 치료한다. 벌레를 죽이고 위를 편하게 하며 설사를 멈추고 열을 내린다.

 

호황련, 뇌환, 노회, 참느릅나무열매(무이), 목향, 청대, 학슬, 황련 각각 20g, 매미허물(선퇴) 10개, 사향 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저담즙에 불쿤 떡으로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0-30알씩 미음으로 먹인다[입문].

 

감안(疳眼)

 

어린이가 감안으로 야맹증이 생기거나 눈에 예막이 덮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거나 고름이 흐르는 데는 자간환(煮肝丸), 용담음자(龍膽飮子) 등을 쓰는 것이 좋다[강목].

 

자간환(煮肝丸)

 

감안(疳眼)으로 예막이 덮여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야명사, 청합분, 곡정초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7살 전의 어린이에게는 4g, 7살 이후의 어린이에게는 12g을 먹이는데 돼지 간(큰 것) 한 쪼박[大片]을 짜개고 약을 그 속에 넣은 다음 실로 동여매서 쌀 씻은 물 반 사발을 두고 삶아 간이 익으면 간은 꺼내고 간 삶은 물은 사발에 담아 눈에 김을 쐬어 준다. 그 다음 간은 세번에 나누어 간 삶은 물로 하루에 다 먹이면 10일 만에 반드시 낫는다. 만일 어른이 밤눈증이 생겼을 때는 빈속에 먹으면 밤에 아무것이나 잘 보게 된다[강목].

 

용담음자(龍膽飮子)

 

감안으로 고름이 흐르는 것을 치료한다.

 

청대, 뱀허물(사퇴), 곡정초 각각 20g, 강호리(강활), 초룡담 각각 12g, 마황 10g, 속썩은풀(황금, 닦은 것), 승마 각각 8g, 울금,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차 달인 물에 타 먹인다[강목].

 

치료되지 않는 여러 가지 감병[諸疳不治證]

 

간감(肝疳) 때에 눈이 푸르고 왼쪽 옆구리 아래가 뜬뜬하며 흔히 거품침을 토하고 눈두덩이 검은 것은 잘 치료되지 않는다.

 

○ 심감(心疳) 때에 귓바퀴에 푸른 핏줄이 있고 혀가 타서 검은 점이 있으면 잘 치료되지 않는다.

 

○ 비감(脾疳) 때에 배가 크고 푸른 핏줄이 서며 입술과 입에 핏기가 없고 인중이 펀펀하며 이질이 멎지 않는 것은 잘 치료되지 않는다.

 

○ 폐감(肺疳) 때에 기침이 나고 숨결이 급하며 물 같은 설사를 하고 몸에 검은 점이 있는 것은 잘 치료되지 않는다.

 

○ 신감(腎疳) 때에 짠 것과 식초를 즐겨 먹고 물을 계속 켜며 오줌이 쌀 씻은 물 같고 이가 검으며 헌데가 나고 여위어서 뼈가 드러나며 귀에 윤기가 없고 머리털이 까칠까칠하면 잘 치료되지 않는다[강목].

 

○ 만일 5건증(五乾證)이 다 나타나고 몸에 좁쌀 같은 것이 돋으며 검은 반진이 있으면 죽을 수 있다[입문].

 

○ 만일 감로(疳勞), 감사(疳瀉) 등으로 얼굴이 마르고 윤기가 없으며 뼈가 드러나고 이 사이가 벌어지며 배가 뜬뜬하고 밥을 먹지 못하면 다 위태로운 증상이다[득효].

 

○ 감갈(疳渴)에 물을 계속 마시고 혀가 검은 것은 죽을 수 있다.

 

○ 감로 때에 숨이 몹시 찬 것은 죽을 수 있다.

 

○ 감사와 감리 때에 항문이 나오고 딸꾹질하는 것은 치료되지 않는다[입문].

 

여러 가지 열[諸熱]

 

간열(肝熱), 심열(心熱), 비열(脾熱), 폐열(肺熱), 신허열(腎虛熱), 조열(潮熱), 경열(驚熱), 두열(痘熱), 변증열(變蒸熱), 감열(疳熱, 경(驚), 두(痘), 변(變), 감(疳) 등 4가지 열은 위에 있다), 적열(積熱, 아래에 있다), 태열(胎熱), 골증열(骨蒸熱), 담열(痰熱), 학열( 熱), 풍한열(風寒熱), 장열(壯熱), 실열(實熱), 허열(虛熱) 등이 있다.

 

○ 왼쪽 뺨은 간(肝)에 속하고 오른쪽 빰은 폐(肺)에 속한다. 이마는 심(心)에 속하고 코는 비(脾)에 속한다. 턱은 신(腎)에 속하는데 붉은 빛이 나타나면 열이 있는 것이므로 증상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

 

○ 몸에 열이 있으면서도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은 열이 겉에 있는 것이다. 몸에 열이 있으면서 물을 많이 켜는 것은 열이 속에 있는 것이다.

 

○ 어린이의 열병에는 육일산(六一散, 처방은 서문에 있다)이 좋은 약이고 한수석산(寒水石散)도 좋다.

 

○ 대체로 온갖 열증에 설사를 시켰거나 화해를 시킨 다음에 허한 증상이 없으면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보해서는 안 된다. 보하면 반드시 열이 난다[전을].

 

○ 여러 가지 열증에는 소아청심환(小兒淸心丸), 천을환(天乙丸)을 두루 쓴다[입문].

 

간열(肝熱)

 

간열이 있으면 손으로 옷섶을 만지작거리며 물건을 주무르고 왼쪽 뺨이 붉다. 이때는 사청환(瀉靑丸, 처방은 5장문에 있다)을 주로 쓴다[입문].

 

심열(心熱)

 

심열이 있으면 입김이 덥거나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며 눈을 위로 치뜨고 이마가 붉고 머리를 흔들며 이를 간다. 이때는 도적산(導赤散, 처방은 5장문에 있다)을 주로 쓴다[입문].

 

비열(脾熱)

 

비열이 있으면 얼굴이 누르고 배가 크며 몸이 나른하며 눕기를 좋아하며 몸에 열이 나면서 물을 많이 마시고 코가 붉다. 이때는 사황산(瀉黃散, 처방은 5장문(五臟門)에 있다)을 주로 쓴다[입문].

 

폐열(肺熱)

 

폐열이 있으면 기침하고 추웠다 열이 나며 높은 열이 나면서 물을 많이 마시고 숨이 차며 가슴이 답답하고 오른쪽 뺨이 붉다. 이때는 사백산(瀉白散, 처방은 5장문에 있다)을 주로 쓴다[입문].

 

신열(腎熱)

 

신이 허하여 나는 열은 눈을 내리뜨고 밝은 것을 싫어하며 턱이 붉다. 이때는 지황원(地黃元, 처방은 5장문에 있다)을 주로 쓴다[입문].

 

조열(潮熱)

 

조열은 조수와 같이 날마다 그 시간이 되면 열이 나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열이 내리는 것이다. 이때는 통심음(通心飮, 처방은 위에 있다), 감로음(甘露飮), 이장음(梨漿飮)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태열(胎熱)

 

태열은 태중에서 열을 받아 나서부터 얼굴이 붉고 눈을 감으며 대변이 굳고 오줌이 누르고 붉으며 젖을 먹지 못하는 것이다. 이때는 생지황탕(生地黃湯)을 쓰는 것이 좋고 동시에 양유방(釀乳方)을 쓰고 젖을 먹인다[탕씨].

 

골증열(骨蒸熱)

 

골증열이 있으면 살이 여위고 뺨이 붉으며 입이 마르고 조열(潮熱)이 있으며 식은땀이 나고 가슴과 손발바닥이 번조하다. 이때는 지선산(地仙散, 처방은 화문(火門)에 있다), 생서산(生犀散)을 쓰는 것이 좋다[전을].

 

담열(痰熱)

 

담열이 있으면 얼굴이 붉고 몸에서 열이 나며 숨이 차고 기침하며 가슴이 말째고[不利] 목구멍에서 가래 끓는 소리가 난다. 이때는 포룡환(抱龍丸,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전을].

 

학열( 熱)

 

학열이 있으면 하루에 한번씩 발작하거나 2-3일에 한번씩 발작하며 추웠다 열이 났다 한다. 이때는 이장음(梨漿飮)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풍한열(風寒熱)

 

풍한열이 있으면 계속 열이 나고 입김이 덥고 하품을 하며 코가 막힌다. 이때는 인삼강활산(人蔘羌活散)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장열(壯熱)

 

장열이 있으면 온몸에 계속 열이 나고 심하면 놀라면서 경련이 일어난다. 이때는 통심음(通心飮, 처방은 위에 있다), 인삼강활산(人蔘羌活散)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실열(實熱)

 

실열이 있으면 몸에서 열이 나고 물을 켜며 대소변이 잘 나가지 않는다. 이때는 청량음자(淸凉飮子, 처방은 화문에 있다)를 쓰는 것이 좋다[입문].

 

허열(虛熱)

 

허열이 있으면 몸에 열이 있으나 물을 마시지 않으며 대소변은 평상시와 같다. 이때는 지골피산(地骨皮散)을 먹이는 것이 좋다[입문].

 

한수석산(寒水石散)

 

어린이의 여러 가지 열증을 치료한다. 오줌을 잘 나가게 하고 심열을 없애며 놀라면서 군침이 흐르는 것을 멎게 한다.

 

한수석, 곱돌(활석) 각각 40g, 감초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여름에는 냉수에 타 먹이고 겨울에는 더운물에 타 먹인다[득효].

 

감로음(甘露飮)

 

조열(潮熱)을 치료한다.

 

한수석, 서고, 울금, 박하, 감초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박하 달인 물에 타 먹인다[득효].

 

이장음(梨漿飮)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제비쑥(청호, 동변에 하룻밤 담갔다가 햇볕에 말린 것), 시호, 인삼, 속썩은풀(황금), 전호, 진교, 감초 각각 0.8g, 생배(生梨) 한 쪽, 박하 2잎, 생지황 1치.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입문].

 

생지황탕(生地黃湯)

 

태열(胎熱)을 치료한다.

 

생지황, 함박꽃뿌리(적작약), 궁궁이(천궁), 당귀, 하늘타리뿌리(과루근) 각각 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유모가 끼니 뒤에 먹고 어린이에게 젖을 먹인다. 겸해서 약을 아이에게 조금 먹인다[탕씨].

 

양유방(釀乳方)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택사 8g, 생지황 6g, 저령, 벌건솔풍령(적복령), 더위지기(인진), 하늘타리뿌리(천화분),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유모가 끼니 뒤에 달여 먹는다[단심].

 

생서산(生犀散)

 

골증열(骨蒸熱)을 치료한다.

 

서각, 지골피, 함박꽃뿌리(적작약), 시호, 칡뿌리(갈근),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박하 5잎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인다[득효].

 

인삼강활산(人蔘羌活散)

 

풍한에 상하여 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시호, 전호, 지각, 도라지(길경), 인삼, 벌건솔풍령(적복령), 궁궁이(천궁), 감초 각각 0.8g, 천마, 지골피 각각 0.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박하 3잎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인다[강목].

 

지골피산(地骨皮散)

 

허열(虛熱)을 치료한다.

 

지모, 끼무릇(반하), 시호, 인삼, 지골피, 벌건솔풍령(적복령),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인다[전을].

 

소아청심환(小兒淸心丸)

 

여러 가지 열과 경열(驚熱)로 번조한 것을 치료한다.

 

인삼, 백복신, 방풍, 주사, 시호 각각 8g, 금박 30장.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참대기름(죽력)에 타 먹인다[직소].

 

천을환(天乙丸)

 

태아가 생겨나는 이치도 하늘이 제일 먼저 수를 생하는 법칙에 근거하였으므로 모든 병을 치료할 때에는 오줌을 잘 통하게 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처방은 심열(心熱)을 내리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함으로써 화를 내린다. 어린이의 심한 열과 단독(丹毒), 경풍(驚風), 담열(痰熱), 변증열(變蒸熱) 등에 쓰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토하고 설사하는 것을 다 치료한다.

 

골풀속살(등심초, 64g을 쌀가루죽웃물로 씻어서 햇볕에 말려 가루낸 다음 물에 넣고 가라앉히는데 위에 뜨는 것이 골풀속살이다) 10g, 벌건솔풍령(적복령), 흰솔풍령(백복령), 백복신 각각 6.8g, 곱돌(활석), 저령 각각 10g, 택사 1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인삼 40g을 고약처럼 달인 것과 함께 반죽한 다음 앵두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주사를 겉에 입히고 금박으로 싼다. 한번에 1알씩 골풀속살(등심초)과 맥문동을 넣고 달인 물이나 박하 달인 물에 풀어 먹인다[입문].

 

적과 벽[積癖]

 

식적(食積)은 대개 어린이에게 젖이 없을 때에 밥을 먹이면 위장이 소화를 시키지 못하여 되는 것이다. 배가 불러 오르고 여위면서 약해지고 일정치 않은 빛의 이질을 앓는다[동원].

 

○ 적병(積病)에는 젖에 상한 것과 음식에 상한 것이 있는데 몸에 열이 있으면서 배에 열이 더 심하며 밤에 열이 있는 것은 적병이 분명하다[영류].

 

○ 어린이의 적병의 증상은 얼굴이 누르고 부으며 배가 불러 오르고 구역을 많이 하며 오줌이 기름 같고 눈알이 누르며 배가 끓고 잠이 많으며 피곱이 섞인 이질과 설사를 많이 한다. 적체(積滯)는 반드시 허하고 실한 것을 구별하여 치료해야 하는데 실증일 때에는 진식환(進食丸), 소식환(消食丸)을 먹이고 허해서 감질이 생겨 여위 데는 비아환(肥兒丸, 처방은 위에 있다)을 먹이는 것이 좋다.

 

○ 어린이가 벽증으로 앓으면 젖과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벽증이 뱃속에 있기 때문에 잠깐 싸늘해졌다 잠깐 열이 났다 하고 계속 물을 켜며 숨이 차하고 기침하며 조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만약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허로(虛勞)와 감질(疳疾)이 되는데 추웠다 열이 나면서 물을 켜며 옆구리에 뜬뜬한 덩어리가 있으면서 아픈 데는 약을 써서 천천히 없애야 한다. 징벽( 癖)이 있어서 어린이가 먹지 못하고 비위가 허하여 열이 나므로 물을 켜는 것이다[전을].

 

○ 벽괴(癖塊)는 양쪽 옆구리에 치우쳐 있고 비결( 結)은 중완(中脘)에 생기지 않는다. 이것은 다 젖과 음식을 조절하여 먹이지 못하여 먹은 음식이 체한 데다 사기가 겹쳐서 된 것이다[회춘].

 

○ 젖과 음식으로 생긴 적은 칠성환(七聖丸), 후장환(厚腸丸), 백병자(白餠子) 등을 쓰는 것이 좋다.

 

○ 벽괴에는 자상환(紫霜丸, 처방은 위에 있다), 육미삼릉환(六味三稜丸), 광출화벽환(廣朮化癖丸), 천금소벽환(千金消癖丸), 화벽여신산(化癖如神散) 등을 쓰는 것이 좋다.

 

○ 진흙을 먹기 좋아하는 데는 청위양비탕(淸胃養脾湯)과 흙 먹기를 즐겨 하는 것을 치료하는 처방을 쓰는 것이 좋다[강목].

 

진식환(進食丸)

 

벽과 적을 삭힌다.

 

목향, 지각, 당귀, 대자석, 주사 각각 12g, 파두상 4g, 사향 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밀가루풀로 반죽한 다음 기장쌀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1살 난 어린이에게는 2-3알씩 미음으로 먹인다[국방].

 

소식환(消食丸)

 

오랜 체기로 소화되지 않는 것을 치료하며 유적(乳積)과 식적(食積)을 삭힌다.

 

향부자(닦은 것) 20g, 사인, 귤껍질(陳皮), 삼릉, 봉출, 약누룩(신국), 보리길금(맥아) 각각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약누룩 풀로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먹인다[탕씨].

 

○ 일명 소유환(消乳丸)이라고도 한다[회춘].

 

칠성환(七聖丸)

 

유적(乳積)과 식적(食積)을 치료한다.

 

삼릉, 봉출, 멀구슬나무열매(고련실), 선귤껍질, 귤껍질(陳皮), 원화, 살구씨(행인, 풀지게 간 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에서 먼저 원화를 하룻밤 식초에 담갔다가 볶아서 약간 말린다. 그 다음 삼릉과 봉출을 넣고 벌겋게 되도록 닦은 다음 또 귤껍질(陳皮)과 멀구슬나무열매(고련실)를 넣고 다시 닦아서 약간 검누르면 꺼낸다. 이것을 가루내어 살구씨를 풀지게 간 것과 함께 섞어서 식초를 두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기장쌀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1살 난 어린이에게는 한번에 2알씩 잠잘 무렵에 더운물로 먹이면 낮에 먹은 음식이 하룻밤 사이에 소화되어 영영 감질이 없어지고 누르고 여위었던 아이가 딴 아이로 된다[탕씨].

 

후장환(厚腸丸)

 

유적과 식적으로 배가 불러 오르고 여위며 약해진 것을 치료한다.

 

지실, 보리길금(맥아), 약누룩(신국)가루 각각 2g, 귤홍, 끼무릇(반하), 삽주(창출), 인삼 각각 1.2g, 후박, 선귤껍질 각각 0.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밀가루풀로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0-30알씩 더운물로 먹인다[동원].

 

백병자(白餠子)

 

뱃속에 벽이 있어서 밥을 먹지 않고 다만 젖만 먹는 것을 치료한다.

 

곱돌(활석), 경분, 노랑돌쩌귀(백부자), 천남성(싸서 구운 것) 각각 4g(가루낸다), 파두 24알(껍질과 막을 버리고 물 1되를 넣고 물이 없어질 때까지 졸인다).

 

위의 약들을 고루 갈아서 찹쌀밥으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납작하게 떡처럼 만든다. 3살 이전의 어린이에게는 1-2개씩, 3살 이후의 어린이에게는 3-5개씩 파밑(

 

총백) 달인 물로 먹인다[전씨].

 

○ 일명 옥병자(玉餠子)라고도 하고 또는 백옥병(白玉餠)이라고도 한다[입문].

 

○ 사람의 젖은 맛이 달고 잘 내리지 않아서[膈易於停] 적(積)이 되기 쉬우므로 어린이의 병은 대개 이와 관련된다. 이 처방에서 천남성은 담을 헤치고 경분, 곱돌(활석) 등은 습열을 내리며 파두로는 적을 없애기 때문에 묘한 것이다[단심].

 

육미삼릉환(六味三稜丸)

 

밥을 먹지 못하는 어린이가 벽과 적이 있는 것을 치료한다.

 

봉출, 삼릉(모두 잿불에 묻어 구운 것), 약누룩(신국), 보리길금(맥아, 모두 닦은 것), 선귤껍질, 귤껍질(陳皮)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밀가루풀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20알씩 끓인 물로 먹인다[단심].

 

광출화벽환(廣朮化癖丸)

 

유벽(乳癖)과 식징(食 )을 치료한다.

 

목향 20g, 대자석(달구어 식초에 담근 것), 당귀(닦은 것), 주사(간 것), 지각(닦은 것), 봉출, 삼릉(모두 싸서 구운 것) 각각 10g, 사향, 파두상 각각 5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밀가루풀로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1살 난 어린이에게는 한번에 2-3알씩 미음으로 먹인다[단심].

 

천금소벽환(千金消癖丸)

 

어린이의 벽괴(癖塊)를 치료한다.

 

수홍화자(약간 닦은 것), 약누룩(신국, 닦은 것), 보리길금(맥아, 닦은 것) 각각 16g, 인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각각 12g, 사군자, 호황련, 찔광이(산사), 향부자, 삼릉, 봉출(모두 식초로 축여 볶은 것) 각각 8g, 노회, 아위, 청대, 목향, 빈랑, 후박, 귤껍질(陳皮), 감초 각각 4g.

 

위의 약에서 먼저 아위를 물에 갈아서 나머지 약들을 가루낸 것과 함께 밀가루를 두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40알씩 끓인 물로 먹인다[회춘].

 

화벽여신산(化癖如神散)

 

비괴( 塊)와 적취(積聚)를 치료한다.

 

두꺼비진(섬소), 황랍 각각 8g, 파두육 4g, 영양각가루, 우황 각각 2g, 사향 1.2g, 노사, 용뇌 각각 0.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배추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쓰되 침으로 아픈 곳을 찔러 터뜨린 다음 약을 그 위에 붙여 2시간쯤 지난 후에 떼면 그 비괴가 피고름으로 되어 나오고 낫는다[회춘].

 

청위양비탕(淸胃養脾湯)

 

어린이가 흙 먹기를 좋아하는 것을 치료하는데 그것은 비(脾)가 허(虛)하고 위(胃)에 열이 있기 때문이다.

 

석고 4g, 귤껍질(陳皮), 흰삽주(백출), 벌건솔풍령(적복령), 감초, 속썩은풀(황금) 각각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때때로 먹인다[회춘].

 

흙 먹기를 즐겨 하는 것을 치료하는 처방[治喫泥方]

 

어린이가 흙 먹기를 즐겨하는 것과 배가 불러 오르는 것을 치료한다.

 

경분 0.4g을 사탕과 함께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미음으로 빈속에 먹여 흙을 설사하게 하면 곧 낫는다[강목].

 

○ 어린이가 흙을 먹는 데는 좋은 흙을 황련을 진하게 달인 웃물로 개어서 볕에 말려 먹이면 곧 낫는다.

 

○ 일명 황금병(黃金餠)이라고도 한다[회춘].

 

토하고 설사하는 것[吐瀉]

 

어린이가 토하고 설사를 하는데 누런 대변을 설하는 것은 더운 젖에 상한 것이고 퍼런 대변을 설하는 것은 찬 젖에 상한 것이다. 이런 때에는 다 설사를 시켜야 하는데 백병자(白餠子, 처방은 위에 있다)를 주로 쓴다. 설사한 뒤에 더운 젖에 상한 데는 옥로산(玉路散)을 먹이고 찬 젖에 상한 데는 익황산(益黃散, 처방은 5장문에 있다)을 먹인다[정전].

 

○ 갓 나서 1달 전에 토하고 설사하는 데는 주사환(朱砂丸)을 먹이고 나서 주침전(朱沈煎)으로 조리하는 것이 좋다.

 

○ 갓 나서 토하고 설사하는데 대변빛이 흰 것은 젖에 체한 것이므로 자상환(紫霜丸)을 먹여 설사시킨 뒤에 향귤병(香橘餠)을 쓴다.

 

○ 토하고 설사하며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눈을 채 감지 못하는 것은 위에 실열이 있는 것이므로 익원산(益元散, 처방은 서문(暑門)에 있다), 옥로산(玉露散)을 쓴다.

 

○ 여름철에 토하고 설사하며 몸에서 열이 나는 데는 옥로산이나 오령산(五 散,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 익원산을 각각 절반씩 타 먹인다.

 

○ 겨울철에 토하고 설사하며 몸이 싸늘한 데는 익황산(益黃散, 처방은 5장문에 있다)과 이중탕(理中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 토하고 설사하면서 한담이 있는 데는 반속산(半粟散)을 주로 쓴다.

 

○ 갓 나서 애기의 입 안의 구정물을 다 닦아 주지 않아서 그것을 삼킨 탓으로 계속 토하는 데는 모과환(木瓜丸)을 쓰는 것이 좋다.

 

○ 만일 자주 토하거나 먹은 것을 소화시키지 못하고 그대로 설사하는 것은 풍에 몹시 상한 것이다. 대체로 풍에 상하여 토하고 설사를 많이 하게 되는 것은 풍목(風木)이 비토(脾土)를 침범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대청고(大靑膏, 처방은 위에 있다)를 쓰는 것이 좋다. 계속 토하고 설사하는 것이 멎지 않아 위태롭게 된 데는 소침환(燒鍼丸)을 쓴다.

 

○ 여러 해 동안 젖을 토하며 눈이 풀리고 똥냄새가 역하고 힘줄 같은 것이 나오는 것은 성교 때 갓난아이에게 젖을 먹였기 때문인데 그것을 교정토내(交精吐 )라고 한다. 이런 때에는 익황산(益黃散), 오감보동원(五疳保童元,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토하고 설사하는 것이 오래되어서 만경풍이 되려는 데는 화위환(和胃丸), 쌍금원(雙金元,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전을].

 

○ 어린이가 토하고 설사하는 데는 조위고(助胃膏)를 두루 쓰는 데 효과가 아주 좋다[탕씨].

 

옥로산(玉露散)

 

여름철에 토하고 설사하면서 몸에 열이 나거나 번갈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석고, 한수석 각각 20g, 감초(생것) 4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번에 2g 혹은 4g씩 따뜻한 물이나 찬물로 먹인다[전을].

 

주사환(朱砂丸)

 

갓난아이가 토하고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은 구정물이 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주사, 천남성, 파두상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풀로 반죽한 다음 기장쌀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3알씩 박하 달인 물로 먹이고 나서 주침전(朱沈煎)으로 조리한다[입문].

 

주침전(朱沈煎)

 

주사 8g, 곽향 12g, 곱돌(활석) 20g, 정향 14개.

 

위의 약들을 가루낸다. 새로 길어온 물 1잔에 참기름을 떨구어 넣으면 꽃처럼 기름방울이 뜬다. 여기에다 약가루 2g을 떠놓으면 잠깐 사이에 가라앉는다. 그러면 그 웃물은 찌워 버리고 다른 따뜻한 물로 먹인다.

 

○ 한 달 전에 난 갓난아이가 토하는 데는 먼저 주사환으로 설사시키고 다음에 주침전으로 사기를 몰아내면 속에 있는 구정물이 절로 내려가면서 토하지 않는다[강목].

 

향귤병(香橘餠)

 

갓 나서 젖에 체하여 토하고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목향, 귤껍질(陳皮), 선귤껍질 각각 10g, 후박, 약누룩(신국), 보리길금(맥아), 사인 각각 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차조기잎(자소엽) 달인 물이나 미음으로 먹인다[입문].

 

화중산(和中散)

 

위를 편안하게 하고 토하고 설사하는 것을 멎게 하며 번갈증을 없앤다.

 

인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감초(닦은 것), 칡뿌리(갈근), 단너삼(황기), 까치콩(백편두, 닦은 것), 곽향 각각 1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낸 다음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인다[전을].

 

○ 어떤 처방에는 복통과 설사를 치료하는 데는 후박 4g, 흰삽주(백출) 2g, 건강, 감초 각각 1.2g을 함께 넣고 달여 먹인다. 이것도 화중산(和中散)이라고 했다[정전].

 

반속산(半粟散)

 

위가 차서 거품침이나 희고 푸른 물을 토하는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8g, 묵은 좁쌀 4g.

 

위의 약들을 1첩으로 하여 생강 10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인다[정전].

 

모과환(木瓜丸)

 

갓 나서 계속 토하는 것을 치료한다.

 

모과, 사향, 목향, 빈랑, 경분 각각 1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밀가루풀로 반죽한 다음 기장쌀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2알씩 감초 달인 물로 먹인다[정전].

 

소침환(燒鍼丸)

 

젖과 음식에 체하여 계속 토하고 설사하여 몹시 위태로운 것을 치료한다.

 

황단, 주사, 백반(구운 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대추살로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바늘에 꿰서 등불에 약성이 남게 태운 다음 젖이나 미음에 타 먹인다. 이 약은 열을 내리고 진정시키는 힘이 있어서 순전히 토하고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의감].

 

화위환(和胃丸)

 

계속 토하고 설사하여 만경풍이 생기려는 것을 치료한다.

 

정향, 흰삽주(백출) 각각 40g, 끼무릇(반하) 20g, 곽향, 전갈꼬리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생강즙으로 쑨 풀로 반죽한 다음 팥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1살 난 어린이에게는 한번에 10알씩 생강 달인 물에 풀어 먹인다[강목].

 

조위고(助胃膏)

 

어린이가 토하고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비위를 편안하게 하고 젖과 음식을 잘 먹게 하는데 아주 좋다.

 

마 20g, 인삼, 흰삽주(백출), 귤껍질(陳皮), 감초 각각 10g, 목향 4g, 사인 20개, 백두구 7개, 육두구 2개.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주염열매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미음에 타 먹이거나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모과 달인 물에 타 먹인다[탕씨].

 

토하고 설사하는 증에 대한 이론[吐瀉論證]

 

어떤 5살 난 어린이가 토하고 설사하면서 열이 몹시 나며 음식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을 전씨(錢氏)가 보고 말하기를 이 아이는 눈에 검은 자위가 적고 흰자위가 많으며 얼굴빛이 희므로 반드시 병이 많을 것이라고 하였다. 대체로 얼굴빛이 흰 것은 신기(神氣)가 약해진 것이고 눈에 검은자위가 적은 것은 신(腎)이 허한 것이다. 눈의 검은자위는 신수(神水)에 속하므로 근본이 약하고 허하기 때문에 병이 많은 것이다. 비록 성장하더라도 반드시 살이 단단치 못하여서 추위와 더위를 견뎌 내지 못할 것이며 허해지기도 쉽고 실해지기도 쉬우며 비위도 또한 약해질 것이므로 함부로 주색을 즐겨 해서는 안 된다. 만일 보해 주지 않으면 중년기를 넘기지 못한다. 만일 얼굴에 늘 정기와 윤기가 없는 것은 부인이 피를 많이 흘린 것과 같다. 지금 토하고 설사하면서 먹지 못하고 열이 몹시 나는 것은 음식에 상한 것이다. 또한 허하고 약하면 설사시켜서는 안 된다. 설사시켜서 폐가 허해지면 기침하고 심이 허해지면 놀라며 비가 허해지면 설사하고 신이 허해지면 더욱 허해진다. 그러므로 소적환(消積丸)으로

 

점차 없어지게 해야 한다. 이것은 식적(食積)이 있기 때문이다[전을].

 

풍한에 감촉된 것[感冒風寒]

 

잠만 자려 하고 입김이 더우며 하품하고 속이 답답해 하는 것은 풍사(風邪)에 상한 증이다. 머리와 눈이 아프고 사람과 추위를 싫어하는 것은 한사에 상한 증이다[전을].

 

○ 머리가 아프고 몸이 아프며 코가 막히고 콧물이 흐르며 기침하고 재채기하며 뺨이 붉고 눈이 깔깔하고 콧마루가 푸른 것은 다 풍한에 상한 것이다[탕씨].

 

○ 풍사에 상한 데는 대청고(大靑膏, 처방은 위에 있다), 웅황고(雄黃膏)를 쓰는 것이 좋다.

 

○ 풍한에 상한 데는 인삼강활산(人蔘羌活散, 처방은 위에 있다), 삼소음(蔘蘇飮,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 성성산(惺惺散)을 두루 쓴다[강목].

 

웅황고(雄黃膏)

 

풍온에 상하여 열이 높고 물을 많이 켜는 것을 치료한다.

 

한수석 20g, 첨초, 감초가루 각각 12g, 용뇌 1g, 주사 2g, 석웅황(웅황, 작은 대추만한 것을 갈아서 무즙과 식초 1잔을 넣어 물이 없어질 때까지 달인 것).

 

위의 약들을 갈아서 졸인 꿀에 섞은 다음 고약을 만들어 한번에 주염열매 절반만한 것을 박하 달인 물에 풀어 먹인다[전을].

 

성성산(惺惺散)

 

풍에 상하여 열이 나고 가래가 나오면서 기침을 하며 번갈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도라지(길경),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하늘타리뿌리(과루근), 감초 각각 1g, 족두리풀(세신), 박하 각각 0.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2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인다[전을].

 

담연으로 숨이 차 하고 기침하는 것[痰涎喘嗽]

 

담(痰)은 풍(風)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화(火)가 안정해 있으면 비(脾)에 잠복해 있고 화가 발동하면 폐기를 막는다. 담과 화가 같이 발동하면 기침하고 숨이 차 한다. 이때에는 사백산(瀉白散, 처방은 5장문에 있다)에 도담탕(導痰湯,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을 합하여 달여 먹인다[입문].

 

○ 한사(寒邪)로 기침하는 데는 화개산(華盖散)이 좋고 열사로 기침하는 데는 청금강화탕(淸金降火湯)이 좋다(두 가지 처방은 다 기침문에 있다).

 

○ 비(脾)와 폐(肺)는 어머니와 아들 격이다. 두 장기가 다 허하면 완담(頑痰)이 나오는데 완담은 비와 폐에서 나온다. 담연이 목구멍에 있으면 물닭 소리와 같은 소리가 나면서 숨이 차 하고 기침하며 답답해 한다. 이때는 포룡환(抱龍丸), 탈명산(奪命散, 두 가지 처방은 다 위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 마비풍(馬脾風)에는 마비풍산(馬脾風散), 우황탈명산(牛黃奪命散), 보명단(保命丹,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마비풍산(馬脾風散)

 

한사(寒邪)가 폐에 들어가서 몰리고 막히면 열이 나고 담이 생겨 숨이 차고 기가 치밀며 폐가 창만한 것과 후합( )을 치료한다. 만일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아주 위태롭다.

 

주사 10g, 감수 6g, 경분 2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1g씩 따뜻한 신좁쌀죽웃물에 참기름 한 방울을 떨구어 생긴 기름꽃 위에 약가루를 떠놓아서 약이 가라앉은 다음 물을 버리고 약만 먹이면 잘 낫는다[입문].

 

[註] 후합( ): 담이 성하여 풍증이 생겨서 숨이 몹시 차면서 위중하게된 증이다.

 

우황탈명산(牛黃奪命散)

 

어린이가 폐가 창만하여 가슴이 그득하며 숨이 차서 양쪽 갈비가 들먹거리며 양쪽 콧날개가 벌름거리고 담연이 끓으면서 막히고 속이 답답하여 견딜 수 없으며 목이 막혀서 곧 죽게 된 것을 치료한다.

 

나팔꽃흰씨(백축, 절반은 생것, 절반은 익힌 것), 나팔꽃검은씨(흑축, 절반은 생 것, 절반은 익힌 것), 맏물가루 각각 20g, 대황 40g, 빈랑 10g, 목향 6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경분 1g과 고루 섞어서 한번에 4-8g씩 꿀물에 타 먹이되 약간 설사 날 때까지 먹인다[단심].

 

○ 일명 일념금(一捻金)이라고도 한다[의감].

 

설사와 이질[泄痢]

 

어린이의 감리(疳痢)는 푸르고 희며 누른 거품 물을 싸고 똥빛이 자주 변한다.

 

○ 감질은 창만하면서 설사하는 것인데 그 증상은 눈두덩이 붓고 배가 창만하여 똥빛이 자주 변하고 물을 많이 켜며 점점 여위어 가는 것이다.

 

○ 적리(積痢)에는 황금작약탕을 쓰는 것이 좋고 허해서 설사하는 데는 고장환(固腸丸, 두 가지 처방은 다 대변문에 있다)이 좋다.

 

○ 백리(白痢)에는 익원산(益元散, 처방은 서문에 있다), 온육환(溫六丸, 처방은 대변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 적백리(赤白痢)에는 황련아교원(黃連阿膠元), 육신환(六神丸, 두가지 처방은 다 대변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 감리로 배가 아픈 데는 소감원(蘇感元, 처방은 대변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8가지 이질에서 위태로운 증은 첫째는 적리(積痢)이고, 둘째는 백리(白痢)이며, 셋째는 적백리(赤白痢)이고, 넷째는 식적리(食積痢)이며, 다섯째는 경리(驚痢)이고, 여섯째는 비허리(脾虛痢)이며, 일곱째는 시행리(時行痢)이고, 여덟째는 감리(疳痢)인데 모두 소주거원(小駐車元), 진인양장탕(眞人養藏湯, 두 가지 처방은 대변문에 있다)을 쓴다[유취].

 

○ 어린이의 이질에 항문이 오므라지지 않고 누런 물이 계속 흐르는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득효].

 

또 한 가지 처방

 

설사와 이질을 치료한다. 오배자를 누렇게 닦아서 가루내어 물에 담근 오매살로 반죽한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쓰되 백리(白痢)에는 미음으로 먹이고 적리에는 생강 달인 물로 먹이며 물만 설사하는 데는 찬물로 먹인다[회춘].

 

배가 아프고 불러 오르는 것[腹痛腹脹]

 

어린이가 배가 아파서 허리를 꼬부리고 우는데 눈물은 안 나오고 얼굴이 푸르고 희며 입술이 검고 손발이 싸늘하거나 대변빛이 푸르고 굳지 않은 것을 반장내조(盤腸內弔)라고 한다. 이때는 빨리 파 달인 물로 배를 씻어 주고 파밑(총백)을 짓찧어 배꼽 주위를 찜질하면 좀 있다가 오줌이 저절로 나오고 아픈 것이 멎는다. 계속하여 유향산(乳香散)을 쓴다[탕씨].

 

○ 어린이가 배아파 하는 것은 흔히 젖과 음식에 체한 것인데 소식산(消食散)이나 소적환(消積丸)을 쓴다.

 

○ 얼굴빛이 푸르고 희며 몸이 싸늘하고 물 같은 설사가 나가는 것은 냉으로 아픈 것인데 이중탕이 좋다.

 

○ 적(積)으로 아픈 것, 음식으로 아픈 것, 허해서 아픈 것, 충으로 아픈 것은 대체로 비슷한데 그 중에서 충으로 아픈 것은 어린이에게 흔히 있는 것이다. 그 증상은 명치 밑이 아파서 소리내어 울고 엎드려서 땅바닥을 치며 멀건 물과 거품침을 토한다. 얼굴빛은 누르푸르스름하고 때때로 아픔이 잘작하며[時作時止] 입술이 검붉은 것은 회궐( 厥)이다. 이때는 안충산(安蟲散), 안충환(安蟲丸)을 쓰는 것이 좋다[전을].

 

○ 배가 창만한 것은 비위가 허한 데로부터 기가 치밀어서 생긴 것이다. 탑기환( 氣丸), 소적환(消積丸), 십전단(十全丹,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정전].

 

유향산(乳香散)

 

반장내조(盤腸內弔)로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유향, 몰약 각각 조금.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낸다. 따로 목향 1덩이를 유발에 넣고 갈아서 물에 두고 두어 서너번 끓어오르게 끓인 다음 유향과 몰약가루를 타 먹이되 한번만 먹여도 효과가 난다[탕씨].

 

소식산(消食散)

 

식적(食積)으로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묵은 벽흙과 함께 닦은 것) 10g, 보리길금(맥아), 사인, 찔광이(산사) 각각 4g, 귤홍, 향부자, 약누룩(신국), 선귤껍질 각각 2.8g, 감초 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미음에 타 먹이거나 썰어서 한번에 8g씩 생강 3쪽과 함께 달여 먹여도 좋다[의감].

 

소적환(消積丸)

 

젖과 음식에 체해서 적이 되고 배가 창만하여 숨이 찬 것을 치료한다.

 

정향, 사인 각각 12개, 오매살, 파두살 각각 3개, 사군자육 5개.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밥으로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5알씩 귤껍질 달인 물로 먹인다[입문].

 

안충산(安蟲散)

 

충(蟲)으로 아픈 것을 치료한다.

 

호분(눋도록 닦은 것), 빈랑, 고련근, 담배풀열매(학슬), 백반(절반은 생 것, 절반은 구운 것) 각각 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1g씩 먹되 큰 아이에게는 2g씩 미음에 타 먹인다.

 

○ 혹 쌀풀로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1살 난 어린이에게는 한번에 5알씩 따뜻한 신좁쌀죽웃물에 참기름을 탄 것으로 먹인다. 일명 안충환(安蟲丸)이라고도 한다.

 

탑기환( 氣丸)

 

어린이의 허창증(虛脹證)을 치료한다.

 

후추, 전갈 각각 49개.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밀가루풀로 반죽한 다음 좁쌀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7알에서 10-20알까지 미음으로 먹인다. 만일 배가 불러 오르면 무씨(나복자, 닦은 것)를 더 넣는다[정전].

 

5연과 5경[五軟五硬]

 

5연이란 두항연(頭項軟), 수연(手軟), 각연(脚軟), 신연(身軟), 구연(口軟)이다. 두항연은 목덜미에 힘이 없어서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인데 건골산(健骨散)을 먹이면서 겉에 생근산(生筋散)을 붙인다. 수연은 손에 힘이 없어서 잘 움직이지 못하는 것인데 의이환(薏苡丸)이 좋다. 각연은 다리에 힘이 없어서 걸을 때가 되어도 걷지 못하는 것이다(치료법은 아래에 있다). 신연은 살이 적어서 피부가 이리저리 밀리는 것이다. 혹은 온몸의 힘줄에 힘이 없는 것인데 녹용사근환(鹿茸四斤丸)에 당귀, 돌소금을 더 넣어 먹인다. 구연은 말할 때가 되어도 말을 할 줄 모르는 것이다(치료법은 아래에 있다). 위의 5연은 모두 타고난 체질이 허약하거나 토하고 설사한 원인으로 생긴다. 만일 치료하지 않으면 반드시 심한 병이 된다[입문].

 

○ 5경이란 두항경(頭項硬), 수경(手硬), 각경(脚硬), 신경(身硬), 구경(口硬)이다. 경(硬)이란 뻣뻣해지며 얼음처럼 싸늘한 것이다. 이것은 간이 풍사를 받아서 생기는 것이다. 이때는 오약순기산(烏藥順氣散, 처방은 풍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건골산(健骨散)

 

두연(頭軟)이란 머리를 바로 들지 못하는 것이고 항연(項軟)이란 목[天柱骨]이 기울어지는 것인데 이것을 치료한다.

 

백강잠(닦은 것).

 

위의 약을 가루내어 한번에 2-4g씩 하루 세번 박하를 우린 술에 타 먹는다[강목].

 

생근산(生筋散)

 

겉에 붙인다.

 

목별자 3개, 아주까리씨 30알(피마자, 모두 껍질을 버린 것).

 

위의 약들을 함께 고루 갈아서 먼저 아이의 머리를 안아 일으켜서 뒷덜미를 더워지도록 마찰한 뒤에 약을 넙적하게 하여 붙인다[강목].

 

의이환(薏苡丸)

 

팔에 힘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율무쌀(의이인), 당귀, 진교, 메대추씨(산조인), 방풍, 강호리(강활)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형개 달인 물에 풀어 먹인다[강목].

 

녹용사근환(鹿茸四斤丸)

 

신연(身軟)과 힘줄과 뼈가 늘어지고 약한 것을 치료한다.

 

육종용, 쇠무릎(우슬), 모과, 새삼씨(토사자), 찐지황(숙지황), 녹용, 천마, 두충, 오미자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데운 술이나 미음으로 먹인다[국방].

 

○ 일명 가감사근원(加減四斤元)이라고도 한다[강목].

 

숫구멍이 아물지 않는 것[解 ]

 

나이 든 어린이가 숫구멍이 아물지 않아 벌어진 것 같은 것을 해로(解 )라고 한다. 이것은 신기(腎氣)가 완전치 못하기 때문이다. 신(腎)은 뼈와 골수를 주관하고 뇌(腦)는 골수가 모이는 곳인데 신기가 완전치 못하면 뇌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숫구멍이 아물지 않는다. 이런 병에 걸리면 천 일을 넘기지 못한다. 그 가운데는 여러 살 먹은 아이도 있으나 다 병신이 된다[탕씨].

 

○ 나서 숫구멍이 아물지 못하는 것은 신기가 완전치 못한 것이므로 자라서도 반드시 활발하지 못하다. 또 눈에 흰자위가 많고 얼굴이 희고 여윈 아이도 있는데 이런 아이들은 근심이 많고 기뻐하는 일이 적다[전을].

 

○ 해로란 즉 어린이의 숫구멍이 아물지 않는 것인데 육미지황원(六味地黃元,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이나 팔물탕(八物湯,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에 술로 축여 볶은 속썩은풀(

 

황금)과 황련을 더 넣어 달여 먹이고 겉에 삼신산(三辛算), 천남성산(天南星散)을 붙이고 또 머릿수건으로 써서 보호하면 저절로 아문다. 이것도 좋은 방법이다[전을].

 

삼신산(三辛散)

 

숫구멍이 아물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건강 30g, 족두리풀(세신), 계심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생강즙으로 개어 숫구멍에 붙이면 어린이의 얼굴빛이 붉어지면서 곧 아문다[삼인].

 

천남성산(天南星散)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천남성(큰 것을 싸서 약간 구운 것)을 가루내어 식초로 개어 비단에 발라 숫구멍에 붙이고 불에 쪼인 손으로 자주 문질러 주면 효력이 난다[전씨].

 

신전과 신함[ 塡 陷]

 

신전( 塡)은 숫구멍이 부어 오르는 것이다. 젖을 정상적으로 먹이지 못하였거나 한열(寒熱)의 사기가 비(脾)에 침범하여 그 기가 위로 치밀면 숫구멍이 도드라져 올라온다. 또 간기(肝氣)가 성(盛)하여 풍과 열이 번갈아 가면서 침범하여도 숫구멍이 도드라져 올라온다. 그 증상은 땀이 나며 머리털이 누르러지고 자라지 못한다. 만일 한기가 위로 치밀면 굳어지고 열기가 위로 치밀면 물러진다. 반드시 풍열을 없애야 하는데 사청환(瀉靑丸, 처방은 5장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 신함( 陷)은 숫구멍이 움푹 패인 것처럼 된 것이다. 이것은 5장 6부에 열이 있기 때문에 갈증이 나서 물을 많이 마신 데로부터 설사를 하게 된다. 설사를 하게 되면 기혈이 허약하여 위로 뇌수에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숫구멍이 꺼져 들어가 움푹 패인 것같이 되고 평평하지 못하게 된다. 이때에는 누런 개대가리를 노랗게 구워 가루내어 달걀 흰자위로 개어 붙이는 것이 좋다[입문].

 

말을 늦게 하고 걸음발을 늦게 타는 것[語遲行遲]

 

말을 늦게 하는 것은 5연 가운데서 구연(口軟)을 말한 것이다. 태아가 뱃속에 있을 때에 어머니가 놀라면 놀란 기운이 심포락(心包絡)에 들어가서 심신이 부족해지고 혀에 기가 잘 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말을 늦게 한다. 이런 때에는 창포환(菖蒲丸)을 먹이는 것이 좋다[전을].

 

○ 어린이가 여러 가지 병을 앓고 나서 말을 못하는 데는 계두환( 頭丸)이 좋다[전을].

 

○ 어떤 어린이가 5살이 되도록 말을 못하였는데 사람들이 모두 병신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어린이에게 육미지황원(六味地黃元,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에 오미자와 녹용을 더 넣은 것과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처방은 내상문에 있다)을 먹였는데 반 년 안에 처음 한두 마디씩 말을 하였고 1년 만에는 제대로 말을 하였다[회춘].

 

○ 걸음발을 더디게 타는 것은 각연(脚軟)을 말한 것이다. 이것은 기혈이 충실치 못하고 골수가 충만되어 있지 못하여 힘이 없어서 걷지 못하거나 간(肝)과 신(腎)이 다 허하기 때문이다. 간은 힘줄을 주관하므로 힘줄이 약하면 뼈마디를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다. 이때는 육미지황원에 녹용, 쇠무릎(우슬), 오미자, 오갈피(오가피)를 더 넣어 오랫동안 먹인다. 호골환(虎骨丸)도 좋고 오가피산(五加皮散)도 쓴다[득효].

 

○ 대개 어린이가 걸음발을 더디게 타고 이가 더디게 나오고 숫구멍이 아물지 않는 것과 5연, 학슬풍(鶴膝風), 눈알이 희고 근심이 많은 것은 다 타고난 체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육미지황원에 녹용을 더 넣어 보하거나 조원산(調元散)을 쓴다[회춘].

 

○ 어린이의 학슬풍은 타고난 체질이 부족하고 혈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살이 빠지고 뼈마디가 드러나서 학의 무릎같이 된다. 이것은 신(腎)이 허하여 생긴 것이다. 이때는 육미지황원에 당귀, 쇠무릎(우슬), 녹용 등을 더 넣어 오랫동안 먹이고 이어 천남성(큰 것을 싸서 구운 것)을 가루내어 식초로 개어 불에 쪼인 다음 따뜻하게 해서 붙이면 매우 좋다[회춘].

 

창포환(菖蒲丸)

 

심기가 부족하여 5-6살이 되도록 말을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석창포, 인삼, 맥문동, 원지, 궁궁이(천궁), 당귀 각각 8g, 유향, 주사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20알씩 하루 세번 미음으로 먹인다[입문].

 

계두환( 頭丸)

 

어린이가 여러 가지 병을 앓은 뒤에 말을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수탉의 대가리(雄 頭, 구운 것) 1개, 매미(鳴蟬, 눋도록 구운 것) 3개, 대황(잿불에 묻어 구운 것), 감초(닦은 것) 각각 40g, 당귀, 궁궁이(천궁), 원지, 맥문동 각각 30g, 으름덩굴(목통), 단너삼(황기)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알씩 하루 서너번 미음으로 빈속에 먹인다[전씨].

 

호골환(虎骨丸)

 

걸음발을 더디게 타는 것을 치료한다.

 

범정강이뼈, 생건지황, 메대추씨(산조인), 흰솔풍령(백복령), 육계, 당귀, 궁궁이(천궁), 쇠무릎(우슬), 단너삼(황기)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10알씩 모과 달인 물로 먹인다[득효].

 

오가피산(五加皮散)

 

3살이 되어도 걷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오갈피(오가피) 10g, 쇠무릎(우슬), 모과 각각 5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미음에 타먹인다[득효].

 

조원산(調元散)

 

걸음발을 더디게 타는 것을 치료한다.

 

마(산약) 2g. 흰삽주(백출),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찐지황(숙지황), 당귀, 궁궁이(천궁), 단너삼(황기, 꿀물로 축여 볶은 것) 각각 1g, 인삼, 흰솔풍령(백복령), 복신 각각 0.8g, 감초 0.6g, 석창포 0.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인다[회춘].

 

머리털이 나지 않고 이가 나오지 않는 것[髮不生齒不生]

 

머리털이 나지 않는 것은 기혈이 부족한 체질이 머리털을 영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종용원( 蓉元)을 먹이는 것이 좋다.

 

○ 이가 나오지 않는 것은 이는 뼈의 끝부분이고 골수가 영양하는 것인데 타고난 원기가 부족하면 골수가 뼈에 충만되지 못하기 때문에 이가 오래도록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이런 때에는 궁황산(芎黃散)을 먹이는 것이 좋다[득효].

 

○ 이가 오래도록 나오지 않는 데는 웅자산(雄雌散, 처방은 이빨문에 있다)을 쓴다.

 

○ 이를 자라게 하고 나오게 하려면 숫쥐뼈가 좋다. 크고 늙은 숫쥐를 잡아서 고기는 버리고 등뼈만을 가루내어 하루 두번 잇몸을 문지르면 효과가 난다[본초].

 

종용원( 蓉元)

 

당귀, 생건지황, 육종용,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40g, 호분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기장쌀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알씩 검정콩(흑두) 달인 물로 먹이고 20-30알씩 풀어서 머리에 바른다[득효].

 

궁황산(芎黃散)

 

궁궁이(천궁), 생건지황, 당귀, 마(산약),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40g, 침향 20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2g씩 끓인 물에 타서 먹이고 이어 마른 가루를 잇몸에 문지르는데 하루에 두번씩 한다[득효].

 

구배와 구흉[龜背龜胸]

 

구배(龜背)는 갓 나서 잔등을 잘 보호하지 않아서 풍사가 등뼈에 들어가거나 너무 일찍 앉히면 등이 굽어져서 거북이 등처럼 되는 것인데 대개 고질병이 된다. 이때에는 송예단(松蘂丹), 지각환(枳殼丸)을 먹인다. 또는 거북이의 오줌을 받아 등뼈에다 바르면 곧 펴진다.

 

○ 구흉(龜胸)은 가슴이 앞으로 나와서 그 모양이 마치 거북이 등처럼 된 것이다. 이것은 폐장(肺藏)이 열을 받았기 때문이다. 혹 유모가 5가지 매운 것과 술, 국수 등을 많이 먹거나 여름철에 더운 젖을 많이 먹어서 된 것이다. 이때에는 백합단(百合丹)을 먹이는 것이 좋다[득효].

 

○ 구흉은 폐에 열이 있어서 창만하여 앞가슴으로 치받쳐서 된 것이다. 사백산(瀉白散, 처방은 5장문에 있다)에 속썩은풀(황금)과 산치자를 더 넣어 달여 먹인다[정전].

 

송예단(松蘂丹)

 

구배(龜背)를 치료한다.

 

솔꽃가루(松花), 지각, 방풍, 따두릅(독활) 각각 40g, 마황, 대황, 전호, 계심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기장쌀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알씩 죽이나 미음으로 먹인다[득효].

 

지각환(枳殼丸)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지각, 방풍, 따두릅(독활), 대황, 전호, 당귀, 마황 각각 1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밀가루풀로 반죽한 다음 기장쌀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20알씩 미음으로 먹인다[단심].

 

○ 일명 구배환(龜背丸)이라고도 한다[회춘].

 

백합단(百合丹)

 

구흉을 치료한다.

 

대황 30g, 천문동, 살구씨(행인), 나리, 으름덩굴(목통),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지각, 꽃다지씨(정력자), 석고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7알에서 10알까지 끓인 물로 먹인다[득효].

 

○ 일명 구흉환(龜胸丸)이라고도 한다[회춘].

 

체이(滯 )

 

어린이의 체이란 입귀[口角]로 침을 흘리는 것이다. 침은 비(脾)의 진액인데 턱으로 흘러내리는 것은 비위(脾胃)가 허랭(虛冷)하여 그 진액을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치료법은 반드시 비를 덥게 해야 한다.

 

○ 『내경』에는 “혀가 늘어지고 침이 흐르는 것은 열증에 속한다”고 씌어 있는데 냉증과 열증을 구별하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열증으로 침이 흐르는 것은 위화(胃火)가 위로 올라간 것인데 통심음(通心飮, 처방은 위에 있다)을 먹이는 것이 좋고 냉증으로 침을 흘리는 것은 위가 허한 것인데 목향반하환(木香半夏丸)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 냉증으로 침을 흘리는 데는 온비단(溫脾丹)을 쓰는 것이 좋다[탕씨].

 

목향반하환(木香半夏丸)

 

목향, 반하국, 정향 각각 20g, 건강, 흰삽주(백출), 선귤껍질(靑皮), 귤껍질(陳皮) 각각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증병으로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미음으로 먹인다[입문].

 

온비단(溫脾丹)

 

반하국, 정향 각각 20g, 흰삽주(백출), 선귤껍질, 건강 각각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풀로 반죽한 다음 기장쌀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20알씩 미음으로 먹인다[탕씨].

 

단독(丹毒)

 

어린이의 단독은 열독(熱毒)의 기와 혈이 상박되어 풍이 성하기 때문에 벌겋게 부은 것이다. 이것이 온몸으로 퍼져 나가므로 적유풍(赤遊風)이라고도 한다. 신(腎)이나 배에 들어가면 죽을 수 있다[탕씨].

 

○ 어린이의 단독이 100일 안에 생긴 것은 죽을 수 있으므로 빨리 치료해야 한다[탕씨].

 

○ 금사창(金絲瘡)은 일명 홍사창(紅絲瘡)이라고도 하는데 그 증상은 핏줄이 올라가는 것이 크고 가는 것이 일정치 않다. 『내경』에 단독이라고 한 것이 이것을 말한 것이다[보명].

 

○ 단독은 배에서 생겨 팔다리로 나가는 것은 낫기 쉽고 팔다리에서 생겨 배로 들어가는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삼인].

 

○ 독기가 속으로 들어가서 배가 창만하면 죽을 수 있다. 독기가 퍼져 나가는 곳을 막기 위해 침으로 찔러 피를 뺀다. 어떤 사람은 빨리 가는 침으로 찔러서 궂은 피를 빼면 곧 낫는다고 하였다[입문].

 

○ 단독에는 서각지황탕(犀角地黃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과 사순청량음(四順淸凉飮, 처방은 화문에 있다)을 먹이는 것이 좋고 겉에는 발독산(拔毒散), 빙황산(氷黃散), 이금고(泥金膏)를 바른다.

 

○ 또 개천물에 있는 작은 새우[小鰕]를 짓찧어 붙인다. 또 복룡간(伏龍肝)을 달걀 흰자위에 개어 바른다. 또는 잉어피(이어혈), 두렁허리피(선어혈), 파초뿌리즙, 쪽잎즙(남엽즙), 물 속의 이끼[水中苔]를 바르는 것이 다 좋다.

 

○ 거머리를 붙여서 궂은 피를 빨아 먹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제방].

 

발독산(拔毒散)

 

단독이 퍼져 나가면서 몹시 다는 것을 치료한다.

 

한수석 92g, 석고 40g, 황백,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물로 개어 바른다. 파초즙으로 개어 바르는 것이 더욱 좋다[입문].

 

빙황산(氷黃散)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염초, 대황가루 각각 20g.

 

위의 약들을 우물물로 개어 닭의 깃으로 바른다[회춘].

 

이금고(泥金膏)

 

단독과 열이 있는 헌데와 이름 모를 여러 가지 종독을 치료한다.

 

구인분 0.8g, 염초 0.4g.

 

위의 약들을 새로 길어 온 물로 되게 개어 붙인다[회춘].

 

여러 가지 헌데[諸瘡]

 

어린이가 갓 나서 한 달 전에 나는 여러 가지 병은 태독이 경(輕)한 것이고 만일 1-2살 지나서 나는 병은 태독이 심한 것이므로 거기에 맞게 치료하는 것이 좋다[강목].

 

○ 어린이의 악창(惡瘡)은 날씨가 따뜻할 때에 자주 씻어 주고 옷을 갈아 입혀야 하는데 이것을 외선(外宣)이라고 한다. 이때는 약을 먹일 필요가 없다. 봄에는 버드나무가지와 형개, 여름에는 대추잎과 회화나무가지, 가을에는 너삼 달인 물을 따뜻하게 하여 씻어 준다[탕씨].

 

○ 1-2살 때 온몸에 헌데가 날 때는 먼저 오복화독단(五福化毒丹, 처방은 위에 있다), 서각지황탕(犀角地黃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을 먹이고 겉에는 청대가루를 뿌려 주는 것이 좋다[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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