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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동의보감 6

by 8866 2009. 5. 3.

○ 중경(仲景)은 산치자를 토하게 하는 약으로 썼으나 산치자가 원래는 토하게 하는 약이 아니라 삼초(三焦)에 사기(邪氣)가 막혀서 음식을 먹지 못할 때 토하게 하여 사기를 나가게 하는 약이다. 『내경』에 “위[高]에 있는 병은 끌어올려 넘기라”고 씌어 있었는데 그것은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이다[탕액].

 

여로산(藜蘆散)

 

오랜 학질[ ]로 토할 것 같으면서도 토하지 못할 때 토하게 한다.

 

박새뿌리가루 2g.

 

위의 약을 데운 김칫국물에 타서 토할 때까지 먹는다[강목].

 

웅황산(雄黃散)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석웅황(웅황), 참외꼭지(과체), 붉은팥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2g씩 따뜻한 물에 타서 토할 때까지 먹는다[강목].

 

토하게 하는 방법[取吐法]

 

날씨가 맑을 때에만 반드시 이 방법을 써야 한다. 그러나 병이 급하면 아무 때나 써도 좋은데 오전 7-9시 혹은 새벽 5-7시에 하는 것이 좋다. 『내경』에 “이른 아침부터 한낮까지는 천기[天]가 양(陽)에 속하는데 양 가운데 양이다”고 씌어 있다. 『중경』에 “중요한 방법에 봄에는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씌어 있다. 그것은 이때에 자연의 기[天氣]도 위[上]에 있고 사람의 기[人氣]도 위[上]에 있기 때문이다. 하루 날씨에서는 오전 7-9시와 새벽 5-7시까지가 바로 이때이다. 그러니 이른 아침에 토하게 하는 것이 좋고 밤에는 좋지 않다. 그리고 먼저 토하게 하려는 전날 저녁부터 음식을 먹지 않게 해야 한다[단심].

 

○ 토하게 할 때에는 빈속이나 끼니 사이에 긴 천으로 허리와 배를 돌려매 준 다음 바람이 없는 곳에서 날씨가 맑은가를 보고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

 

○ 풍담(風痰)이나 급한 병이나 음식에 상(傷)하였을 때는 이에 구애되지 말고 아무 때나 토하게 해도 된다[입문].

 

○ 대체로 토할 때에는 눈을 치뜨기 쉬우므로 반드시 양쪽 눈을 다 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람이면 다른 사람을 시켜서 양쪽 눈을 꼭 가려 주게 해야 한다[득효].

 

토하도록 돕는 방법[助吐法]

 

토하게 하는 약을 먹여서 담을 치료할 때에는 약을 먹인 다음 비녀나 닭의 깃(谿翎) 같은 것을 목구멍에 넣고 자극해 주어 토(吐)하게 해야 한다. 그래도 토하지 못하면 김칫국물( 汁)을 먹여야 한다. 그래도 토하지 못하면 또 약을 먹인 다음 다시 비녀나 닭의 깃을 목구멍에 넣고 자극해 주면 토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토하게 하여 정신을 차리지 못하거나 어지러워해도 놀라거나 의심스러워할 것은 없다. 『서전』에 “만일 약을 먹은 다음에도 머리가 어지럽지 않으면 병이 낫지 않는다”고 씌어 있다. 머리가 어지러운 것은 얼음물을 마시면 곧 풀린다. 만일 얼음물이 없으면 새로 길어온 물도 좋다. 든든한 사람은 한두번에 다 토하게 해도 편안하나 약한 사람은 세번에 다 토하게 해야 해롭지 않다. 토한 다음 날 이내 병이 도지는 것도 있고 더 심해지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토하게 해서 고르지[平]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는 며칠 지나서 다시 토하게 해야 한다. 그 다음 만일 갈증이 나면 얼음물이나 새로 길어온 물이나 오이나 배, 찬 음식을 다 금하지 말고 먹어도 된다. 그러나 오직 딴딴한 음식, 건포(乾脯)와 같은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은 지나치게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자화].

 

[註] 건포(乾脯) : 쇠고기나 물고기를 저며서 말린 것.

 

○ 토하게 하는 약을 쓴 다음 1시간이 지나도록 토하지 않으면 따뜻한 차 1잔에 참기름을 몇 방울 넣고서 먹고 한참 있다가 목구멍에 거위깃을 넣고 자극해서 토해야 한다. 토한 다음에는 약을 곧 그만두어야 한다. 그러나 토하지 않으면 다시 먹는데 토할 때까지 쓴다[단심].

 

○ 토하게 하는 약을 먹어도 토하지 않을 때에는 사탕 1덩어리를 입에 머금고 있으면 담연(痰涎)이 나오는데 해롭지 않다. 이것은 저절로 토하게 하는 방법 즉 손을 대지 않고 토하게 하는 것이다[입문].

 

○ 참외꼭지(과체)를 쓴 다음 한참 있어도 담연(痰涎)이 나오지 않을 때는 사탕 1덩어리를 입에 머금고 있으면 그 물이 목구멍을 넘어가서 담연을 토하게 된다[중경].

 

○ 토하게 하는 약을 먹은 다음에도 토하지 못할 때 김칫국물을 뜨겁게 하여 먹으면 곧 토한다[단심].

 

○ 허약한 사람은 적게 토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일 토하게 하는 약을 먹은 다음 토해야 할 시간이 지나서도 토하지 않으면 끓인 물 1되를 먹어서 약 기운을 도와주어야 한다. 약을 지나치게 먹었을 때에는 물을 마시면 된다[활인].

 

약을 코로 넣어 주는 방법[灌鼻法]

 

갑자기 급병(急病)으로 이를 악물어서 약을 먹을 수 없을 때에는 토하게 하는 약이나 담(痰)을 삭게 하는 약도 다 코로 넣어 주는데 약이 목구멍을 넘어가면 곧 토한다[자화].

 

○ 풍담[風涎]을 토하게 하는 데는 주염열매(조협)를 쓰는데 신좁쌀죽웃물에 봄과 가을에는 4일, 여름에는 2일, 겨울에는 7일간 담가 두었다가 주물러 짜서 즙을 받아 고약이 되게 달인 다음 그것을 종이에 발라 그늘에 말려 쓴다. 이것을 물에 풀어서 코로 넣어 주면 한참 있다가 담연[涎]이 나오고 낫는다. 지나치게 토하기 때문에 토하는 것을 멎게 하려면 따뜻한 소금 끓인 물을 1-2모금 먹인다. 그러면 곧 낫는다[입문].

 

토하게 해야 할 증[可吐證]

 

상한(傷寒) 초기 아직 사기(邪氣)가 속으로 들어가지 않았을 때에는 과체산으로 토하게 해야 한다.

 

○ 상한 초기에 가슴이 답답하고 말째면[懊惱] 치시탕으로 토하게 해야 한다.

 

○ 중풍(中風)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담연이 성하면 희연산으로 토하게 해야 한다.

 

○ 풍(風)으로 머리가 아플 때 담연(痰涎)을 토하게 하지 않으면 오래되어 눈이 멀게 된다. 이런 때에는 과체산을 써서 토하게 해야 한다.

 

○ 두풍증[風頭痛]을 앓은 뒤에 눈병이 생겼다 해도 절반 정도 보이면 치료할 수 있다. 이때에는 방풍산을 써서 토하게 해야 한다.

 

○ 암풍(暗風)이 오래되도록 낫지 않으면 울금산을 써서 토하게 해야 한다.

 

○ 양간(陽癎)이 오랫동안 낫지 않으면서도 바보처럼 되지 않았을 때에는 희연산을 써서 토하게 해야 한다.

 

○ 음간(陰癎) 때에는 삼성산으로 토하게 해야 한다. 여러 가지 간질[癎]로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에는 반생반숙탕으로 토하게 해야 한다.

 

○ 회(膾) 같은 것을 지나치게 먹어서 가슴이 불쾌할 때에는 과체산으로 토하게 해야 한다.

 

○ 옆구리가 오랫동안 아픈 데는 독성산에 전갈(꼬리) 2g을 넣어 써서 토해야 한다.

 

○ 해학( )이나 오랜 학질[久 ]에는 삼성산을 써서 토한 다음 승기탕으로 설사시켜야 한다.

 

○ 교룡병(蛟龍病)으로 배가 북같이 불러 올랐을 때에는 강구산을 써서 토해야 한다.

 

○ 전광(癲狂)이 오랫동안 낫지 않을 때에는 삼성산을 써서 토한 다음 승기탕으로 설사시켜야 한다.

 

○ 여러 가지 궐증(厥證)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에는 삼성산을 코로 넣어 주어서 담연[涎]을 토하게 하면 곧 낫는다.

 

○ 파상풍(破傷風)으로 몸이 뒤로 잦혀졌을 때에는[角弓反張] 삼성산을 먹여 토하게 한 다음 약으로 땀이 나게 하거나 설사하게 해야 한다[보명].

 

토하게 하지 말아야 할 증[不可吐證]

 

병이 위급한 사람, 늙거나 약하여 원기[氣]가 쇠약한 사람은 토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 여러 가지 토혈(吐血), 구혈(嘔血), 각혈( 血), 타혈(唾血), 소혈(嗽血), 혈붕(血崩) 등 피를 흘리는 증 때에는 다 토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 환자가 정신이 없어 허튼 소리[妄言]와 허튼 행동[妄從]을 할 때에는 토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 환자가 옳고 그른 것을 가리지 못하고 말할 때에는 토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 성질과 행동이 거칠고 포악하며 잘 노하고 음탕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토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자화].

 

○ 망혈(亡血)증이나 모든 허(虛)증 때에는 다 토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입문].

 

척맥이 나타나지 않을 때에는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下部脈不見宜吐]

 

『내경』에 “촌맥[上部脈]이 나타나고 척맥[下部脈]이 나타나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 토하지 못하면 죽을 수 있다”고 씌어 있다. 척맥[下部脈]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목울(木鬱)인데 이때에는 과체산으로 토하게 해야 한다.

 

○ 주해에 “음식을 지나치게 먹어서 가슴이 몹시 막힌 것 같을 때에는 반드시 양쪽 촌맥(寸脈)을 주로 보아야 하는데 이때에 양쪽 척맥(尺脈)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그것은 다음과 같다. 가슴은 폐(肺)에 속하고 폐(肺)는 수태음금(手太陰金)경이며 금(金)은 죽이고 치는[伐] 것을 주관한다. 금이 목(木)을 극(剋)하면 간목(肝木)의 기운이 땅 속으로 들어가므로 목울(木鬱)이 된다. 이런 때에는 상초(上焦)에 있는 음토(陰土)의 물질을 토하게 하여 없애 버리면 목의 기운이 쫙 퍼지면서 뭉친 것이 저절로 없어진다. 이것은 하늘과 땅의 기운이 화합되어 만물이 통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동원].

 

토하는 것을 멈추는 방법[止吐法]

 

참외꼭지(과체)를 먹고 토하는 것이 멎지 않을 때에는 사향탕을 써야 곧 멎는다.

 

○ 박새뿌리(여로)를 먹고 토하는 것이 멎지 않을 때에는 총백탕을 써야 곧 멎는다.

 

○ 광물성 약을 먹고 토하는 것이 멎지 않을 때에는 감초관중탕을 써서 곧 멎게 해야 한다.

 

○ 여러 가지 초약(草木)을 먹고 토하는 것이 멎지 않을 때에는 사향탕으로 멎게 해야 한다.

 

○ 정향, 감초, 흰삽주(백출)는 약을 먹고 토하는 것을 멎게 한다[자화].

 

○ 감초는 약을 먹고 토하는 것을 다 멎게 한다.

 

○ 끓인 물도 역시 여러 가지 약독을 푼다[단심].

 

단방(單方)

 

대체로 진기(眞氣)를 끌어올리거나 동(動)하게 하는 약은 토하게 한다. 예하면 방풍, 도라지(길경), 작설차, 산치자, 궁궁이(천궁), 무씨(나복자) 같은 것들이다[단심].

 

○ 모두 16가지이다.

 

과체(瓜 , 참외꼭지)

 

주로 여러 가지 오이나 과실을 먹고 가슴 속에 병이 생겼을 때에 다 토하게 하고 설사하게 한다.

 

○ 또한 목구멍에 담연(痰涎)이 막혀서 내려가지 않는 데는 과체산을 쓴다[본초].

 

○ 당나라 재상 왕탁(王鐸)이 회창(會昌) 절도사(節度使)가 되어 애첩이 수백 명이나 되었는데 그들이 모두 난초와 사향을 넣은 주머니를 차고 다녔다. 그런데 그들이 지나가는 곳마다 10리 밖에 있는 오이까지 다 열매 맺지 못하였다. 그러니 사향이 오이독을 잘 푼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의설].

 

여로(藜蘆, 박새뿌리)

 

몹시 토하게 한다. 가슴에 생긴 풍담[風涎]과 암풍(暗風), 간질[癎病] 때에는 위[上]에 있는 여로산을 쓴다[본초].

 

고삼(苦蔘, 너삼)

 

잘 토하게 한다. 가슴에 열이 몰렸을 때에 이것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식초를 넣고 끓인 물에 타 먹으면 곧 토한다[본초].

 

고과(苦瓠, 호리병박)

 

토하게 하는데 썰어서 달여 먹는다.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독이 있기 때문이다[본초].

 

치자(梔子, 산치자)

 

잘 토하게 하는데 가슴이 번조(煩燥)하면 달여서 먹고 토해야 한다[자화].

 

○ 치자 달인 물이 원래 토하게 하는 약은 아니다. 조열(燥熱)이 몰린 것이 심해서 치는[攻] 성질이 있는 약을 써도 풀리지 않을 때 이것을 쓰면 풀린다.

 

○ 산치자는 약전국과 같이 쓰지 않으면 시원히 토하게 하지 못한다[입문].

 

○ 몰리고 맺힌 데[鬱結] 쓰면 기(氣)가 통하고 잘 돌게 된다[단심].

 

송라(松蘿, 소나무겨우살이)

 

달여서 토하게 하는 약으로 쓴다.

 

○ 가슴 속에 열(熱)이 있어 담연(痰涎)이 생긴 것을 토하게 한다[본초].

 

유지피(柳枝皮, 버드나무가지껍질)

 

가슴에 담열(痰熱)이 있을 때 토하게 하는 약으로 달여 쓴다[본초].

 

인삼노두(人蔘蘆頭)

 

잘 토하게 한다. 방풍이나 도라지(길경) 등의 노두도 다 기운을 위[上]로 끌어올리므로 달여서 먹으면 토하게 된다[단심].

 

○ 허약한 사람에게 쓰면 아주 적당하다[단심].

 

백반(白礬)

 

담(痰)을 토하게 하고 물기를 없앤다. 위에 있는 희연산이 이것이다[본초].

 

적소두(赤小豆, 붉은팥)

 

붉은팥가루는 잘 토하게 한다. 상한(傷寒) 때 찬물을 마셔서 음식을 보기만 하여도 헛구역이 나는 데는 붉은팥가루 8g을 신좁쌀죽웃물에 타서 먹는다. 그 다음 목구멍에 무엇을 넣고 자극하여 토하게 해야 한다[자화].

 

나복자(蘿蔔子, 무씨)

 

식적담(食積痰)을 잘 토하게 한다. 무씨 5홉을 닦아 짓찧어 신좁쌀죽웃물에 탄 다음 걸러서 즙을 받는다. 여기에 기름과 꿀을 조금씩 넣고 저어서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단심].

 

하즙(鰕汁, 새우즙)

 

잘 토하게 한다. 또한 풍담(風痰)도 잘 토하게 한다. 새우 300g에 간장, 생강, 파 등을 넣고 달여서 먼저 새우를 먹은 다음 국물을 마신다. 다음 목구멍에 무엇을 넣어 자극하여 토하게 해야 한다[단심].

 

다(茶, 차)

 

잘 토하게 하는데 달여서 많이 마신 다음 목구멍에 무엇을 넣고 자극하여 토하게 해야 한다[본초].

 

반생반숙탕(半生半熟湯)

 

이것은 펄펄 끓는 물과 새로 길어온 물을 절반씩 섞은 것인데 마시면 곧 토하게 된다. 이것을 음양탕(陰陽湯)이라고도 한다[본초].

 

역류수(逆流水)

 

토하게 하려면 역류수에 약을 타서 먹는다. 그러면 곧 토한다[단심].

 

염탕(鹽湯, 소금 끓인 물)

 

잘 토하게 한다. 자세한 것은 곽란문( 亂門)에 있다.

 

도창법(倒倉法)

 

장위(腸胃)에는 시장같이 없는 것이 없지만 낟알이 들어와 있는 것이 제일 많다. 그러므로 창(倉)이라고 한다. 도(倒)라는 것은 오랫동안 쌓여 있는 것을 몰아내고 잘 씻어서 깨끗하게 한다는 것이다. 음식에 심하게 상한 일은 없다고 하여도 머물러 있는 담(痰)과 어혈(瘀血)이 날마다 몰려서 여러 달이 되면 비위[中宮]가 깨끗하지[淸] 못하게 되어 소화작용이 제대로 되지 못한다. 속에 병이 있으면 밖에 나타나기 마련이다. 반신불수[ ], 노채(勞 ), 고창(蠱脹), 전질(癲疾), 이름 모를 기이한 병들이 생긴 데는 선철(先哲)들이 만든 만병원(萬病元)과 온백원(溫白元) 등으로 사[攻]하고 보(補)하는 것을 겸하여 해야 많은 효과를 본다.

 

그러나 도창법(倒倉法)을 쓰는 것보다 빠르지 못하다. 살찐 황소의 고기[黃牟牛肥肉] 12kg, 또는 9kg을 큰 가마에 넣고 강물을 부은 다음 삶는데 물이 다 줄어들면 다시 끓는 물을 더 붓고 삶는다. 찬물은 넣지 말아야 한다. 고기가 푹 삶아져서 끓는 물에 넣으면 다 풀어질 정도가 되었을 때 무명자루에 넣고 짜서 국물[汁]을 받아 다시 가마에 넣는다. 다음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불에 호박빛이 나도록 졸인다. 먹는 법은 다음과 같다. 한번에 1종지씩 먹되 조금 있다가 또 먹고 조금 있다가 또 먹어서 수십 종지를 먹는다. 겨울에는 중탕(重湯)하여 따뜻하게 해서 먹어야 한다. 병이 상초[上]에 있으면 몹시 토하게 하고 몹시 설사도 시켜야 하는 데 이것을 원만하게 해야 한다. 그 다음 나온 것을 보아서 병의 근원이 빠졌으면 토하는 것과 설사를 멎게 해야 한다. 그리고 혹 갈증이 나도 절대로 끓인 물을 마시지 말고 윤회주(환혼탕) 1-2사발을 마셔야 한다. 이렇게 하면 갈증만 멎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장위(腸胃)에 남아 있는 깨끗하지 못한 것도 씻겨 내려간다. 이것을 쓴 다음 배가 몹시 고프면 멀건 죽을 먹어야 한다. 그 다음 3일이 지나서 채소를 조금 넣고 끓인 국을 먹는다. 보름이 지나면 확실히 정신이 깨끗해지고 몸이 거뜬해지며 오래된 고질도 다 낫게 딘다. 그 후 5년 동안은 쇠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소는 곧 토[坤土]에 속하고 누런 빛은 토(土)의 빛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의 성질은 순한데 수컷을 쓴 것은 좋은 것을 쓰기 위해서이며 고기는 위(胃)를 좋아지게 하는 것인데 익혀서 즙을 만들었으니 형체가 없어지는 것이다. 적취(積聚)가 오래되면 실제 형체가 생기는데 이것은 위장의 구비진 곳에 붙어 있으므로 위장을 째거나 뼈를 깎아 내는 진기한 기술이 아니면 없앨 수 없다. 어떻게 몇 홉, 몇 작, 몇 돈, 몇 량의 환약[丸]이나 산약[散]으로 이런 병의 뿌리를 없앨 수 있겠는가. 고깃국물이 장위(腸胃)에 들어가서는 마치 홍수가 범람하는 것같이 떠도는 것, 걸려 있는 것, 묵은 것, 썩은 것들을 머물러 있지 못하게 확 밀어낸다. 병이 표(表)에 있으면 토하게 하고 탐이 나게 해야 하며 청도(淸道)에 있으면 토하게 하여 없애버리고 탁도(濁道)에 있으면 설사시켜서 없애 버려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체했거나 장애된 것을 한번에 다 씻어 버릴 수 있다. 쇠고기는 영양분이 많고 성질이 따뜻하고 평순한 것이 완전하므로 든든해지게 하고 생기있게 하며 마른 것을 윤택해지게 하고 허손(虛損)된 것을 보한다[補益]. 그러니 어찌 정신이 좋아지게 하는 훌륭한 효과가 없겠는가. 이 처방은 서역(西域)에 살고 있는 지식있는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다. 중년 이후에 이 방법을 한두번 쓰면 병을 낫게 하고 오래 살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동원].

 

[註] 선철(先哲): 현인과 철인을 말한다. 즉 현인이란 봉건적 관념에서 어질고 총명하며 성인 다음가는 사람을 말하고 철인이란 어질고 슬기롭고 사리에 밝은 사람을 말한다.

 

○ 이 법을 쓰기 1달 전부터 부인을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하며 이 방법을 쓴 다음에도 반 년 동안은 부인을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3년 동안 쇠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만약 성질이 급하고 여색을 좋아하여 금기할 것을 지키지 못할 사람은 이 방법을 쓰지 말아야 한다[단심].

 

○ 산증[疝]이나 황달[黃]이 오래된 데도 도창법(倒倉法)을 쓰면 좋다[단심].

 

윤회주(輪廻酒)

 

도창법(倒倉法)을 쓰는 데서 요점은 윤회주 10여 잔을 자체로 마셔서 장위에 남아 있는 좋지 못한 찌꺼기들을 다 몰아내고 새로운 기운을 받아들여 영위(榮衛)를 고르게 하고 장부(藏府)와 황막[盲膜]이 생신한 기운[生意]을 내게 하고 묵은 것을 없애서 몰라보게 좋아지게 하는[換骨奪胎] 효과를 보는 데 있다. 만일 더럽다고 중도에서 그만두면 다 되어 가는 일을 끝맺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 윤회주는 물리(物理)에 밝고 생리작용에 정통한 사람이라야 좋은 술이라고 생각하고 맛있게 마실 것이다[단심].

 

도창법 쓸 때 반드시 답답하고 괴로운 것을 참아야 한다[倒倉順忍煩惱]

 

윤회주를 먹는 도중 즉 7-8종지 정도 마신 다음에는 약 기운이 경락(經絡)과 뼈마디로 퍼지면서 오랜 병 근원도 찾아서 몰아내는데 이때에 정기[正]와 사기[邪]가 싸우게 된다. 그러므로 몹시 답답하면서 아픈 것 같기도 하고 아프지 않은 것 같기도 한데 이것이 좋지 못한 증상 같지만 다 좋은 징조이다. 이때에는 사기가 정기를 이기지 못할 것이므로 꾹 참고 있으면 된다. 또한 토할 것 같으면서도 토하지 않고 설사할 것 같으면서도 설사하지 않는 것이 엇바꾸어 나타나서 괴로울 수 있는데 이것도 다 좋게 생각하고 안정하고 있으면 된다. 이런 증상은 한나절이 지나도록 계속된다. 이런 것을 먼저 알려주지 않으면 그런 증상이 나타날 때 당황하게 된다. 그러므로 꼭 먼저 알려주어야 한다[단심].

 

도창법의 의의[倒倉之義]

 

도창(倒倉)이라는 것은 창고에 있는 묵은 것과 썩은 것들을 가려서 버린다는 것이다. 비위(脾胃)와 대소장(大小腸)에 식적(食積)이나 담음(痰飮)이 있어 배가 아픈 데와 비벽( 癖), 식학(食 ), 황달(黃疸), 비만( 滿), 메스꺼운 데[惡心], 트림[噫氣), 탄산(呑酸) 등에 쓰면 낫지 않는 것이 없다. 그외 일체 기혈(氣血)이 허손(虛損)된 데와 반위(反胃), 격열( ), 고창(鼓脹), 노채(勞 ), 대풍(大風) 등의 증상이 완전히 나타나는 데와 허옇게 살이 찌고 기운이 약한 사람, 맥이 허(虛)하고 힘이 없는 데는 경솔하게 쓰지 말아야 한다[정전].

 

하천고(霞天膏)

 

이 약을 먹는 것이 바로 옛날 도창법인데 서역(西域)에 사는 어떤 사람이 알려주었다. 황소 1마리(완전히 누런 빛이고 살이 찌고 병이 없으며 단지 2-3년 밖에 안 되는 것)을 잡아서 4개의 다리와 목덜미, 등심살을 쓰는데 힘줄[筋]과 막(膜)은 버린다. 다음 살만 골라 밤알씩만하게 썰어서 24-30kg을 조용한 집에서 큰 가마에 넣고 강물을 붓고 삶는다. 물이 줄어들면 끓는 물을 더 붓되 항상 물이 고기 위에서 5-6치 올라오게 부어야 한다. 그리고 뜨는 거품을 걷어 내면서 쇠고기가 이긴 흙같이 되도록 푹 무르게 삶는다. 이것을 베자루에 걸러 찌꺼기를 버린 다음 다시 작은 구리가마에 넣고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뽕나무불에 졸이는데 계속 저으면서 졸인다. 그리고 물은 더 두지 말고 고깃국물이 점차 물엿처럼 되고 찬물에 떨어뜨려 보아도 헤쳐지지[散] 않으며 호박빛이 될 때까지 졸여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고약[膏]이 다 된 것이다. 졸일 때 불을 잘 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것은 조금만 부주의해도 잘못되기 때문이다. 대체로 고기 7.2kg으로 600g 정도 되게 고약을 만들어 사기그릇에 담아 두고 쓰는데 이것을 하천고라고 한다. 이것을 약에 타서 먹는데 처음에는 적게 쓰다가 점차 많이 써야 한다. 고약은 덥히면 저절로 녹는다. 알약을 만들려면 고약과 밀가루를 3:1의 비로 섞어 풀처럼 되게 달여서 만든다. 또는 꿀을 넣어도 된다. 추운 계절에 담가 두면 3일까지는 둬둘 수 있다[비하].

 

○ 담(痰)을 치료하는 약에서 천남성과 끼무릇(반하)은 담을 삭이고[燥] 귤홍과 지각은 헤쳐지게[散] 하며 흰솔풍령(백복령)과 저령은 스며나가게[渗] 하고 황련과 속썩은풀(황금)은 내려가게[]降 하며 파두와 부자는 돌게 하고[流通] 참대기름과 하늘타리는 묽어지게[潤] 하고 내려가게 한다. 담이 오래서 갖풀(아교)처럼 끈적끈적해져 가슴 속에 딱 들어붙고 장위(腸胃)의 겉에 엉켜 붙었을 때는 하천고를 써서 눅여 주고 움직여 놓지 않으면 위[上]로 토하게 하거나 아래로 설사시킬 수 없다. 하천고로 토하게 하고 설사시켜 담적(痰積)을 없애면 원기(元氣)가 허손(虛損)되지 않는다. 그래서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앞에서 말한 도창법은 반신불수[ ]와 노채[勞], 고창[鼓], 열격증[ ]을 치료한다. 이것들은 기(氣)가 허하여 담적(痰積)이 생겨 된 것들이다. 나의 생각에는 이상의 4가지 증을 치료할 때 허한 것을 보하는 약에 하천고를 넣어 써서 담적을 없애면 반드시 잘 낫겠는데 사람들이 이 묘한 작용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단심].

 

 

 

 

 

 

땀[汗]

 

여름에는 땀내는 것이 좋다[夏宜汗]

땀을 너무 일찍이 내지 말아야 한다[汗無太早]

땀을 내는 방법[發汗法]

땀을 천천히 내는 것과 빨리 내는 것[發汗緩急]

한증하여 땀을 내는 것[蒸劫發汗]

땀을 자주 내면 수명이 짧아진다[促汗夭壽]

땀을 내야 할 증[可汗證]

땀을 내지 말아야 할 증[不可汗證]

땀을 많이 내면 망양증이 생긴다[汗多亡陽]

해기(解肌)

단방(單方)

(이 부분을 볼때에는 반드시 진액문(津液門)을 참고하여야 한다.)

 

여름에는 땀내는 것이 좋다[夏宜汗]

 

『중경』의 “중요한 치료법에 여름에는 땀내는 것이 좋다”고 씌어 있다[상한문].

 

땀을 너무 일찍이 내지 말아야 한다[汗無太早]

 

땀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내는 것이 적당하고 오후는 음(陰)에 속하기 때문에 적당하지 않다. 그리고 땀을 너무 일찍이 내지 말아야 한다. 땀을 일찍이 내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은 병이 급하면 이른 아침이거나 밤이거나에 관계없이 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때에는 머리에서부터 발까지 이불을 푹 덮고 땀내는 약을 먹은 다음 손발이 축축하도록 천천히 땀을 내는 것이 좋다[입문].

 

○ 일찍이라는 ‘조(早)’자는 미리[預]라는 ‘조(早)’자의 의미가 아니라 이른 아침과 밤이라는 의미이다. 오전은 양에 속하기 때문에 이때에 땀내는 것이 적당하다. 오후는 음(陰)에 속하기 때문에 이때에 땀내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그러니 땀을 너무 일찍이 내지도 말고 늦게도 내지 않는 것이 치료를 잘하는 것이다[동원].

 

땀을 내는 방법[發汗法]

 

땀은 손발이 다 축축하게 젖도록 2시간 정도 내는 것이 좋다. 땀이 뚝뚝 떨어지도록 내서는 안 된다. 약을 먹은 다음 땀이 나면 약을 더 먹지 말아야 한다. 땀을 낼 때에 허리 위에는 평상시와 같이 덮고 허리 아래에는 두텁게 덮어야 한다. 그것은 허리 위에는 땀이 질벅하게 나고 허리 아래로부터 발바닥까지 땀이 약간 축축하게 나면 병이 낫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허리에서부터 다리까지 땀이 푹 나도록 해야 한다[득효].

 

땀을 천천히 내는 것과 빨리 내는 것[發汗緩急]

 

땀을 내려면 달임약[湯藥]을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 그리고 약을 하루 세번 먹게 되었다고 하더라고 병이 심하여 잘 낫지 않으면 약 먹는 시간을 앞당겨서 한나절에 세번 먹어도 좋다. 약 기운이 병사와 부딪치면 곧 그 감각이 느껴지는데 중병(重病) 때에는 하루 밤낮이 지나서 약 먹은 그 시간에 알린다[觀]. 만일 1제를 먹은 다음에도 증상이 아직 남아 있으면 다시 그 약을 지어 먹어야 한다. 그래도 땀이 나지 않으면 3제를 먹어야 땀이 난다. 그래도 땀이 나지 않으면 위험한 병이다[중경].

 

한증하여 땀을 내는 것[蒸劫發汗]

 

한증하는 방법[蒸法]은 다음과 같다. 땅 위에 섭나무(薪) 불을 지펴 놓고 한참 있다가 땀이 뜨거워진 다음에 불을 쓸어 버리고 물을 뿌린다. 다음 그 위에 잠사, 측백나무잎, 복숭아나무잎, 쌀겨를 섞어서 4손가락너비 두께로 깐다. 그 위에 돗자리를 펴고 환자를 눕힌 다음 따뜻하게 덮어 주는데 여름에는 엷게 덮어 주어도 이내 땀이 난다. 몸통과 발바닥이 축축하도록 땀이 저절로 나면 온분(溫粉, 처방은 진액문에 있다)을 뿌려서 땀이 나지 않게 해야 한다. 제일 효과가 나게 하는 것은 잠사, 복숭아나무잎, 측백나무잎인데 잠사는 쓰지 않아도 효과가 있다. 이 방법은 병이 몹시 위급할 때 쓰는 것이므로 조심해야 하고 두번은 쓰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수명이 짧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득효].

 

땀을 자주 내면 수명이 짧아진다[促汗夭壽]

 

(자세한 것은 상한문(傷寒門)에 있다)

 

땀을 내야 할 증[可汗證]

 

『내경』에 “피부에 사기가 있으면 땀을 내서 헤쳐 버려야[汗而發] 한다”고 씌어 있다. 또한 “표(表)에 사기가 있으면 몸이 젖도록 땀을 내야 한다”고 씌어 있다.

 

○ 중풍(中風), 상한(傷寒), 여러 가지 잡병(雜病) 때 표증(表證)에 나타나면 다 땀을 내야 한다.

 

○ 마황탕과 계지탕(桂枝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은 상한표증(傷寒表證) 때 땀을 내야 할 증을 치료한다.

 

○ 소속명탕과 통기구풍탕(通氣驅風湯, 처방은 다 중풍문에 있다)은 중풍표증(中風表證) 때 땀을 내야 할 증을 치료한다.

 

○ 갈근해기탕과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은 4철 상한과 온역(溫疫)에 쓴다.

 

○ 강활충화탕(羌活 和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은 4철 상풍(傷風)과 상한(傷寒), 역려(疫 ) 및 감모(感冒) 등 여러 가지 증 때 땀을 내야 할 증을 치료한다.

 

땀을 내지 말아야 할 증[不可汗證]

 

헌데[瘡]가 있을 때에는 비록 몸이 아프다고 하여도 땀을 내지 말아야 한다. 땀을 내면 치병( 病)이 생긴다[중경].

 

○ 코피가 날 때에는 땀을 내지 말아야 하는데 피가 나오는 모든 병은 다 같다. 그것은 피와 땀의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종류이기 때문이다. 피를 많이 흘리면 땀이 나오지 않고 땀을 많이 흘리면 피가 적어진다. 피가 허투루 도는 것[妄行]은 피가 열기[熱]에 몰리기 때문인데 이런 때에 또 땀을 내는 것은 오히려 열사(熱邪)를 도와 진액(津液)을 더 줄어들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예후가 나쁜 증[凶證]으로 변하게 된다. 그러니 이런 때에는 땀을 내지 말아야 한다[중경].

 

○ 상한소음증(傷寒少陰證) 때 자려고만 하는 사람과 오직 궐증[厥]만이 있는 사람은 땀을 억지로 내지 말아야 한다. 땀을 내면 반드시 혈(血)이 통하여 9규(九竅)로 나오게 되는데 치료하기도 어렵다[중경].

 

땀을 많이 내면 망양증이 생긴다[汗多亡陽]

 

땀을 몹시 내면 기(氣)가 상한다[득효].

 

○ 땀을 내는 것은 원래 양(陽)을 돕자는 것이다. 만일 양분[陽]에 형체가 없는 음사(陰邪)인 한사[寒]가 몰렸을 때에는 반드시 음사(陰邪)를 발산시키고 양기(陽氣)를 회복시켜야 한다. 음사가 없어진 다음에 다시 땀을 내면 도리어 양기가 상한다. 『내경』에 “중양(重陽)이 되면 반드시 음(陰)이 생긴다”고 씌어 있는데 이것은 양기를 저절로 없어지게 한다는 것이다. 땀을 많이 내면 망양증(亡陽證)이 생긴다고 한 것은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이다[동원].

 

[註] 중양(重陽) : 양이 극성해진 것이나 중첩된 것을 말한다.

 

해기(解肌)

 

해기라는 것은 땀을 약간 낸다는 것이다[입문].

 

○ 해기시키는 약에서는 칡뿌리(갈근)가 첫째이고 시호가 그 다음이다[강목].

 

단방(單方)

 

모두 11가지이다.

 

석고(石膏)

 

해기(解肌)시켜서 독이 땀으로 나가게 한다[본초].

 

○ 40g을 부스러뜨려서 달여 먹으면 양명경(陽明經)병 때 땀이 나게 한다[단심].

 

마항(麻黃)

 

표증(表證) 때 땀이 나게 한다. 뿌리와 마디는 땀을 먹게 한다[본초].

 

○ 마황은 파밑(총백)과 같이 쓰지 않으면 땀을 나게 하지 못한다[입문].

 

○ 인삼은 마황을 보조한다. 마황은 표(表)가 실(實)하여 땀이 나지 않을 때 한번만 먹어도 곧 효과가 난다[입문].

 

수평(水萍, 개구리밥)

 

보다 더 땀이 잘 나게 한다. 중풍(中風)으로 반신불수가 된 것과 열독(熱毒)을 치료하는데 풍문(風門)에 있는 거풍단이 바로 이것이다[단심].

 

갈근(葛根, 칡뿌리)

 

해기를 잘 시킨다.

 

○ 양명경병(陽明經病) 때 땀을 나게 한다. 40g을 썰어서 달여 먹는다[단심].

 

형개(荊芥)

 

땀이 나게 한다. 또한 혈풍(血風)도 치료하는데 물에 달여서 먹는다[단심].

 

박하(薄荷)

 

땀이 나게 하여 독기를 내보낸다. 또한 풍열(風熱)을 땀이 나게 해서 치료한다[본초].

 

자소엽(紫蘇葉, 차조기잎)

 

땀이 나게 해서 표(表)의 기운을 헤친다[散][본초].

 

○ 오랫동안 땀이 나지 않는 데는 차조기잎(자소엽)과 선귤껍질(청피)을 섞어서 써야 곧 땀이 난다[단심].

 

목적(木賊, 속새)

 

땀이 잘 나게 하는데 마디는 버리고 쓴다[단심].

 

인동초(忍冬草)

 

땀이 잘 나게 한다[속방].

 

총백( 白, 파밑)

 

땀이 잘 나게 한다.이상의 약들은 다 달여서 먹는다[본초].

 

청주(淸酒)

 

땀내는 것을 잘 한다[속방].

 

 

 

 

 

 

설사[下]

 

가을에는 설사시키는 것이 좋다[秋宜下]

설사를 너무 늦게 시키는 말아야 한다[下無太晩]

설사시켜야 할 증[宜下證]

설사를 빨리 시키는 방법[促下法]

설사를 너무 시키면 망음증이 생긴다[下多亡陰]

설사는 신중하게 시켜야 한다[下法宜愼]

설사를 몹시 시킨 다음 설사가 멎지 않는 것[大下後難禁]

설사시키는 약[下藥]

단방(單方)

(반드시 대변불통문(大便不通門)을 참고해야 한다. )

 

가을에는 설사시키는 것이 좋다[秋宜下]

 

『중경』의 “중요한 치료법에 가을에는 설사시키는 것이 좋다”고 씌어 있다.

 

설사를 너무 늦게 시키는 말아야 한다[下無太晩]

 

늦게 시키지 말라고 하는 것은 병이 오랜 다음에 시키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오전 9-11시 이후에 설사시키지 말라는 것이다. 그것은 이때가 음(陰)에 속하기 때문이다. 설사를 매일 오전 9-11시 사이에 시켜야 한다. 그것은 이때가 양(陽)에 속하기 때문이다. 설사를 너무 늦게 시키지도 말고 또 지나치게 늦게 시키는 것을 싫어하지 말아야 할 때도 있다고 한 것은 잘한 말이다[동원].

 

○ 적취(積聚)나 전광(癲狂) 때 설사시키려면 반드시 날샐 무렵이나 이른 아침 빈속에 달임약을 먹어야 한다. 상한(傷寒)으로 조열(潮熱)이 나고 음식을 먹지 못할 때에는 9-11시 이후에 설사시키는 것이 더 좋다. 그래서 설사는 너무 늦게도 시키지 말고 또 늦게 시키는 것을 싫어하지 말아야 할 때도 있다고 하였다. 잡병(雜病) 때도 다 같다[입문].

 

설사시켜야 할 증[宜下證]

 

병이 양명위경(陽明胃經)에 있다는 것을 정확히 안 다음에는 날짜에 관계없이 설사시켜야 한다. 만일 날짜가 지나도록 설사시키지 않으면 기혈(氣血)이 통하지 못하게 되고 팔다리가 싸늘해진다. 이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음궐(陰厥)이라고 하면서 또 성질이 뜨거운 약을 먹어서 곧 해를 입게 된다[득효].

 

○ 설사시키는 약을 쓰려고 할 때 갈증이 없는 것은 형체[形]가 없다는 것을 알고 설사시키지 말아야 한다. 만약 갈증이 있으면 형체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형체가 있다는 것은 병이 속에 있다는 것인데 이때에는 반드시 설사를 시켜야 한다. 약은 3가지 승기탕에서 골라 써야 한다[동원].

 

설사를 빨리 시키는 방법[促下法]

 

설사시키는 약을 먹었으나 오래되도록 설사가 나지 않을 때에는 뜨거운 죽을 1사발 먹어야 한다. 만일 지나치게 설사하면서 멎지 않으면 식은 죽을 1사발 먹어야 한다. 그것은 약이 더워지면 나가게 하고[行] 차지면 멎게 하기[止] 때문이다[중경].

 

○ 약을 먹어도 설사가 나지 않으면 밀도법(蜜導法, 처방은 대변문에 있다)을 써야 한다. 설사시키는 약은 달임약을 쓰는 것이 알약을 쓰는 것보다 더 좋다. 그것은 물이 모든 것을 다 깨끗하게 하기 때문이다[입문].

 

설사를 너무 시키면 망음증이 생긴다[下多亡陰]

 

몹시 설사시키면 혈(血)이 상(傷)한다[득효].

 

○ 설사시키는 것은 원래 음(陰)을 돕자는 것이다. 만일 음이 양사(陽邪)를 받아서 열이 몰려 형체[形]가 있는 것이 생겼을 때에는 이미 썩은 것은 없애 버리고 새로운 음이 생기게 해야 한다. 만일 양사는 이미 없어졌는데 또 설사시키면 도리어 망음(亡陰)이 된다. 『내경』에 “중음(重陰)이 되면 반드시 양(陽)이 생긴다”고 씌어 있다. 이것은 음기를 저절로 없어지게 한 것이다. 설사를 몹시 시키면 망음증이 생긴다는 것이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이다[동원].

 

[註] 중음(重陰) : 음이 극성해졌거나 중첩된 것을 말한다.

 

설사는 신중하게 시켜야 한다[下法宜愼]

 

치는[攻擊] 성질이 있는 약을 병이 있을 때 쓰면 병을 치게 된다. 그러나 사기(邪氣)가 경(經)한 데 쓰면 약 기운이 세기 때문에 위기(胃氣)가 상하게 된다. 위기라는 것은 깨끗하고 순수하며 잘 조화된 기운인데 이 기운은 오직 곡식, 고기, 채소, 과실 등에서 생겨 보충된다. 약은 다 치우쳐 성하게 하는 성질[偏勝之氣]이 있다. 인삼이나 단너삼(황기) 같은 약도 치우치게 하는 성질이 있는데 하물며 치는 성질이 있는 약[攻擊之藥]이야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동원].

 

설사를 몹시 시킨 다음 설사가 멎지 않는 것[大下後難禁]

 

과 망초를 잘못 써서 설사가 나는 것이 멎지 않을 때에는 이중탕(理中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에 닦은 찹쌀, 오매, 동쪽 벽의 흙을 넣어 써서 멎게 해야 한다[입문].

 

설사시키는 약[下藥]

 

전진환, 신궁도수환, 도수환, 주거환, 주거신우환, 삼화신우환, 대성준천산, 수풍환, 사생환, 해독환, 목향순기환, 삼황해독환, 개결지실환, 통격환, 선독환, 우공산, 영보단(靈寶丹, 처방은 대변문에 있다), 대승기탕, 소승기탕, 조위승기탕, 삼일승기탕, 육일순기탕(六一順氣湯, 뒤로부터 5가지 처방은 다 상한문에 있다)을 쓴다.

 

전진환(全眞丸)

 

3초(三焦)가 막혀서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부종(浮腫)과 창만(脹滿)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닦은 것으로 절반, 생것으로 절반을 넣고 갈아서 맏물가루(頭末) 150g을 낸다) 300g, 대황(쌀 씻은 물에 담가 두는데 날마다 물을 갈아 주면서 3일 동안 담가 두었다가 약한 불기운에 말려 가루낸다) 80g, 주염열매(조협, 껍질과 시울과 씨를 버린 것) 80g을 물 큰 사발로 하나에 담가 두었다가 여기에 무 40g을 썰어서 넣고 반 사발이 되게 달인다.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다시 2잔이 되게 달인다. 여기에 위의 약가루를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0-30알씩 아무 때나 먹는데 설사가 날 때까지 먹는다. 이것을 일명 보안환(保安丸)이라고 한다[구현].

 

○ 또 한 가지 처방은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절반은 생것, 절반은 닦은 것으로 맏물가루를 낸 것), 대황, 지각, 빈랑 각각 20g으로 되어 있는데 물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쓴다. 이것을 전진환이라고도 한다[단심].

 

도수환(導水丸)

 

일체 습열(濕熱)이 몰리고 막힌 것을 다 치료하는데 기혈(氣血)이 잘 돌게 한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곱돌(활석) 각각 160g, 대황, 속썩은풀(황금) 각각 8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물에 반죽해서 팥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15알씩 따뜻한 물로 설사가 날 때까지 먹는다. 이것을 일명 장용환(藏用丸) 또는 현인환(顯仁丸)이라고도 한다[선명].

 

○ 약을 더 넣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습열(濕熱)로 허리가 아플 때와 오랫동안 비가 올 때에는 감수를 더 넣고 온몸의 여기저기가 붓고 아플 때에는 흰겨자를 더 넣으며 열독(熱毒)으로 붓고 아플 때와 가뭄이 오랫동안 계속 될 때에는 박초를 더 넣고 기혈(氣血)이 막혀서 장위(腸胃)가 잘 통하지 못할 때에는 아스라치씨(욱리인)를 더 넣으며 허리와 허벅다리가 무겁고 저린 데는 자리콩을 더 넣는다[입문].

 

신궁도수환(神芎導水丸)

 

노채(勞 ), 습이 머물러 있는 것(停濕), 2양병(二陽病), 열이 몰린 것을 치료한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곱돌(활석) 각각 160g, 대황 80g, 속썩은풀(황금) 40g, 황련, 궁궁이(천궁), 박하 각각 20g.

 

약을 만드는 방법과 먹는 방법은 도수환과 같다[강목].

 

주거환(舟車丸)

 

습열(濕熱)이 성(盛)한 것을 치료하는데 대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160g, 대황 80g, 감수, 버들옻(대극), 원화, 선귤껍질(청피), 귤껍질(陳皮) 각각 40g, 목향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물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60알씩 끓는 물로 먹는데 설사가 시원하게 나갈 때까지 쓴다[강목].

 

주거신우환(舟車神祐丸)

 

여러 가지 수습(水濕)이 성하는 병을 치료한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160g, 대황 80g, 감수, 버들옻(대극), 원화 각각 40g(다 식초에 축여 볶은 것), 선귤껍질(청피), 귤껍질(陳皮), 목향, 빈랑 각각 20g, 경분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물에 반죽하여 알약을 만든다. 먹는 방법은 위의 처방과 같다[강목].

 

삼화신우환(三花神祐丸)

 

여러 가지 수습(水濕)으로 배가 그득한 것을 치료한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80g, 대황 40g, 원화, 감수, 버들옻(대극) 각각 20g, 경분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물에 반죽하여 팥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처음에는 5알을 먹고 그 다음부터 한번에 5알씩 양을 늘려 가면서 먹는데 따뜻한 물로 먹는다[선명].

 

대성준천산(大聖濬川散)

 

모든 수습증(水濕證)과 여러 가지 적(積)을 치료하는 데 좋은 약이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대황(잿불에 묻어 구운 것), 이스라치씨(욱리인) 각각 40g, 망초 14g, 목향 12g, 감수 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물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15알씩 먹는다[강목].

 

수풍환(搜風丸)

 

풍열(風熱)로 대소변이 막힌 것을 치료한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160g, 곱돌(활석), 대황, 속썩은풀(황금), 조가비가루, 천남성 각각 80g, 건강, 백반, 끼무릇(반하, 생 것), 한수석 각각 40g, 인삼, 흰솔풍령(백복령), 박하 각각 20g, 곽향 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물에 반죽하여 팔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2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하간].

 

사생환(四生丸)

 

일체 적열(積熱)과 담열(痰熱)을 치료한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대황, 주염열매(조협) 각각 80g, 박초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물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선명].

 

해독환(解毒丸)

 

일체 열독(熱毒), 옹종(癰腫), 창양(瘡瘍), 이빨을 가는 것[咬牙], 경계(驚悸)증을 치료한다.

 

대황, 속썩은풀(황금), 황련, 산치자, 곱돌(활석),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물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40알씩 따뜻한 물로 먹는다[선명].

 

목향순기환(木香順氣丸)

 

습열(濕熱)을 치료하는 데 대소변이 잘 나가게 한다.

 

대황 120g,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를 내서 절반은 생것으로 절반은 닦아서 쓴다) 80g, 선귤껍질(청피), 빈랑 각각 40g, 목향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낸다. 다음 약가루 160g에 약누룩(신국) 52g씩 되게 넣어서 물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40-50알씩 따뜻한 물로 먹는다[영추].

 

삼황해독환(三黃解毒丸)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160g, 곱돌(활석) 120g, 대황, 속썩은풀(황금), 황련, 산치자 각각 80g.

 

약을 만드는 방법과 먹는 방법은 해독환과 같다[회춘].

 

개결지실환(開結枳實丸)

 

응결(凝結)된 것을 잘 헤쳐 버리고 담음(痰飮)을 삭이며[消] 몰린 기운을 잘 오르내리게 하고 3초(三焦)가 잘 통하게 하여 심(心)과 폐(肺)를 자영(滋榮)하고 간(肝)과 신(腎)에 수분을 잘 공급하여 비위(脾胃)를 보(補)하고 모든 맥이 잘 통하게 한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80g, 주염열매(조협), 선복화 각각 40g, 지실, 흰삽주(백출), 끼무릇(반하), 천남성(싸서 구운 것), 꽃다지씨(정력자, 닦은 것), 백반(약한 불기운에 구운 것), 대황, 선귤껍질(청피), 목향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생강즙에 쑨 물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십삼방].

 

통격환(通膈丸)

 

습열을 내리고 대소변이 잘 나가게 한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대황, 으름덩굴(목통)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물에 반죽하여 기장쌀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먹는다[운기].

 

선독환(宣毒丸)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160g, 대황(잿불에 묻어 구운 것) 80g, 선귤껍질(청피), 귤껍질(陳皮), 삽주(창출), 당귀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무를 삶아서 간 데 넣고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따뜻한 물로 먹는다[강목].

 

우공산(禹功散)

 

한산(寒疝)을 치료한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4g, 회향 10g, 여기에 목향 4g을 더 넣는다.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한번에 8g씩 생강을 달인 물에 타 먹는다[의감].

 

단방(單方)

 

모두 14가지이다.

 

대마인(大麻仁, 역삼씨)

 

장위(腸胃)에 열이 몰린 것을 치료하는데 대소변이 잘 나가게 한다. 짓찧어 짜낸 즙으로 죽을 쑤어 먹는다[본초].

 

지마유(脂麻油, 참기름)

 

장위(腸胃)를 윤활하게 하고 대소변이 잘 나가게 하여 열이 몰린 것을 내린다. 빈속에 1-2홉씩 먹으면 대변이 이내 나온다[본초].

 

도화악(桃花 , 복숭아꽃받침)

 

적취(積聚)를 삭이고 대소변이 잘 나가게 한다. 꽃이 질 때 꽃받침을 따서 밀가루에 반죽한 다음 전병을 만들어 먹어도 된다[본초].

 

천금자(千金子, 일명 속수자(續隨子))

 

대소변이 잘 나가게 하는데 가루내서 한번에 4-8g씩 미음에 타서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된다[본초].

 

대황(大黃)

 

음식이 잘 내리게 하고 장위(腸胃)를 깨끗하게 씻어낸다. 한번에 20g씩 물에 달여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다 좋다[본초].

 

흑견우자(黑牽牛子, 나팔꽃검은씨)

 

검은씨는 수(水)기를 주로 다스리고 흰 씨는 기(氣)를 주로 다스린다. 맏물가루를 내서 한번에 8g씩 먹으면 곧 설사가 난다.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본초].

 

빈랑(檳 )

 

장부(藏府)에 기(氣)가 몰려 막힌 것을 잘 통하게 한다.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꿀물에 타서 먹는다[본초].

 

감수(甘遂)

 

적취(積聚)를 삭이고 대소변이 잘 나가게 한다. 가루내어 미음에 타서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본초].

 

대극(大戟, 버들옻)

 

징결( 結)을 삭이고 대소변이 잘 나가게 한다.썰어서 한번에 12g씩 물에 달여서 먹는다. 혹은 알약이나 가루약을 만들어 먹어도 된다[본초].

 

원화( 花)

 

5장(五臟)을 잘 통하게 하고 오줌이 잘 나가게 한다. 물에 달여서 먹거나 가루내어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다 좋다[본초].

 

욱리인(郁李仁, 이스라치씨)

 

5장(五臟)을 잘 통하게 하고 관격(關格)되어 통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가루내서 한번에 8g씩 미음에 타서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다 좋다[본초].

 

망초(芒硝)

 

적취(積聚)를 삭이고 대소변이 잘 나가게 한다. 한번에 4-8g씩 따뜻한 물에 타서 먹거나 알약이나 가루약에 섞어 먹는다[본초].

 

파두(巴豆)

 

위(胃) 속에 몰린 한사[寒]를 없애고 대소변이 잘 나가게 한다. 껍질을 버리고 기름을 뺀 다음 가루내서 알약이나 가루약에 넣어 쓴다[본초].

 

상륙(商陸, 자리공)

 

대소변이 잘 나가게 하여 10가지 수종(水腫)을 낫게 한다. 흰빛이 나는 것을 캐서 가루내어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으면 더 좋다[본초].

 

 

 

 

 

 

풍[風]

 

중풍의 전구증상[中風微漸]

조섭하여 치료하거나 예방하여야 한다[調治預防]

열은 풍을 생기게 한다[熱生風]

살찐 사람은 흔히 중풍에 걸린다[肥人多中風]

중풍의 원인[中風所因]

중풍의 주된 증상[中風大證]

적풍과 허사가 사람에게 침범하는 것[賊風虛邪中人]

중풍은 크게 4가지로 나눈다[中風大法有四]

중풍에 대한 이름이 같지 않다는 것[中風之名各不同]

맥 보는 법[脈法]

중풍에는 중혈맥, 중부, 중장 차이가 있다[風有中血脈中腑中臟之異]

졸중풍의 구급치료[卒中風救急]

이를 악문 것을 열리는 법[開 法]

토하게 하는 방법[取吐法]

훈증하는 방법[熏法]

치료할 수 없는 증[不治證]

갑자기 넘어지는 것[暴 ]

갑자기 벙어리가 되는 것[暴 ]

정신이 흐릿한 것[精神蒙昧]

입과 눈이 삐뚤어지는 것[口眼 斜]

팔다리 못쓰는 것[手足 ]

팔다리에 생긴 계종과 휵닉은 풍병이다[四肢 爲風疾]

담연이 몹시 성한 것[痰涎壅盛]

중풍의 열증[中風熱證]

중풍의 허증[中風虛證]

중풍 때에는 기를 고르게 하는 것이 좋다[中風宜調氣]

중풍은 땀을 많이 내지 않으면 낫지 않는다[風非大汗則不除]

풍병은 도지지 않도록 미리 막아야 한다[風病須防再發]

중풍이 심하지 않을 때 지나치게 치료할 필요 없다[小中不須深治]

중풍 때 음식을 잘 먹는 것[中風能食]

상풍증(傷風證)

여러 가지 풍증에 대한 이름[諸風病名]

풍병을 치료하는 방법[風病治法]

여러 가지 풍증을 두루 치료하는 처방[諸風通治]

풍비증 시초[風痺之始]

3가지 비증[三痺]

5가지 비증[五痺]

비증 때 맥[痺脈]

비증 형태[痺病形證]

비증 예후[痺病吉凶]

비증 때에는 흔히 마목을 겸하게 된다[痺病多兼麻木]

풍비는 위증과 비슷[風痺與 相類]

비증 치료 어려운 것[痺病難治]

비증 때 치료법[痺病治法]

비증 이름과 쓰는 약[痺證病名及用藥]

역절풍 원인[歷節風病因]

역절풍 증상[歷節風證狀]

역절풍 치료법[歷節風治法]

금기법(禁忌法)

파상풍 원인[破傷風病因]

치와 경을 일반적으로 파상풍이라고 한다[ 與痙通稱破傷風]

파상풍 증상[破傷風形證

파상풍 맥상[破傷風脈]

파상풍 치료법[破傷風治法]

파상풍 치료는 상한 3가지 치료법과 같다[破傷風之治同傷寒三法]

치병에는 강치와 유치의 2가지 증상이 있다[ 有剛柔二證]

치병은 간질과 비슷하나 다르므로 풍병으로 보고 치료는 안 된다[ 與癎相似而實不同又不可作風治]

파상풍의 예후가 좋지 못한 증상[破傷風凶證]

단방(單方)

침뜸치료[鍼灸法]

 

 

중풍의 전구증상[中風微漸]

 

집게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이 감각이 둔해져서 말째거나[麻木不仁] 잘 쓰지 못하게 되면 3년 안에 반드시 중풍(中風)이 생기게 된다. 이때에는 미리 유풍탕과 천마환(天麻丸, 처방은 다 아래에 있다)을 각각 1-2제씩 쓰는 것이 좋다. 이것은 병을 미리 예방하려는 것이다[단심].

 

○ 성인들은 병을 미리 예방하고 앞으로 생길 수 있는 병을 미리 알았으니 이것은 훌륭하다. 중풍 때에 전구증상은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이 감각이 둔하여 말째고[麻木不仁] 손발에 힘이 약하거나 혹은 힘살이 약간 당기는 감이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3년 안에 반드시 중풍이 생기게 된다. 이런 때에는 영위(榮衛)를 고르게 해야 하는데 미리 유풍탕이나 천마환, 가감방풍통성산(加減防風通聖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먹어 중풍을 예방해야 한다[단심].

 

○ 죽력지출환(竹瀝枳朮丸,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과 수풍순기환(搜風順氣丸, 처방은 대변문에 있다)을 번갈아 먹어도 예방이 된다[의감].

 

○ 대체로 손발을 점차 제대로 쓸 수 없게 되거나 팔다리와 손가락마디에 감각이 둔해져서 말째고[麻木不人] 입과 눈이 비뚤어지며 말이 잘 되지 않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가래를 계속 토하며 6맥이 부활(浮滑)하면서 허연(虛軟)하고 힘이 없으면 비록 갑자기 넘어지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중풍으로 어지러워서 넘어지려는 것이 틀림없다. 이때에는 먼저 단계(丹溪)의 방법대로 치료해야 한다[정전].

 

○ 풍기운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곧 유풍탕과 천마환을 먹어야 한다. 그러면 이 약들이 서로 협력작용을 하여 병을 미리 막을 수 있게 되는데 좋은 약들이다[역로].

 

조섭하여 치료하거나 예방하여야 한다[調治預防]

 

몸 왼쪽을 잘 쓰지 못하고 왼손 맥이 부족하면 사물탕(四物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으로 주로 치료한다.

 

○ 몸 오른쪽을 잘 쓰지 못하고 오른손 맥이 부족하면 사군자탕(四君子湯, 처방은 기문에 있다)으로 주로 치료한다.

 

○ 담(痰)이 많으면 이진탕과 도담탕(導痰湯, 처방들은 담음에 있다)을 함께 쓴다.

 

○ 기혈이 다 허하고 담이 있으면 팔물탕(八物湯,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에 천남성, 끼무릇(반하), 지실, 참대기름(죽력), 생강즙 등을 더 넣어 쓴다.

 

○ 원기(元氣)가 점차 회복되고 담음(痰飮)이 차츰 없어지는데 아직 풍사(風邪)가 없어지지 않았으면 강활유풍탕이나 방풍통성산 등을 가감하여 써서 알맞게 치료한다. 그러면 낫는다[정전].

 

○ 또한 뜸치료까지 하면 더 좋다.

 

열은 풍을 생기게 한다[熱生風]

 

대체로 습(濕)은 담(痰)을 생기게 하고 담은 열(熱)을 생기게 하며 열은 풍(風)을 생기게 한다[단심].

 

○ 풍병의 원인은 흔히 열이 심한 데 있다. 민간에서 풍이라고 하는 것은 부차적인 것을 말한 것이지 근본을 말한 것은 아니다. 이것은 간목(肝木)의 풍이 몹시 실해서 갑자기 중풍이 되는 것도 아니고 밖으로부터 풍을 맞아서 되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섭생을 잘하지 못하여 심화(心火)가 몹시 성한데 신수(腎水)까지 허약하여 심화를 억제하지 못해서 생긴 것이다. 이와 같이 되면 음이 허해지고 양이 실해지면서 열기가 몰린다. 그러므로 정신이 흐려지고 힘줄과 뼈마디를 놀리지 못하며 졸도하여 아무 것도 모르게 되는 것이다. 대체로 5가지 감정(기뻐하는 것[喜], 성내는 것[怒], 생각하고 사색하는 것[思], 슬퍼하는 것[悲], 무서워하는 것[恐])이 몹시 지나치면 갑자기 중풍이 생기는 수가 있는데 이것은 5가지 감정이 몹시 지나치면 심한 열이 생기기 때문이다[하간].

 

○ 열은 풍을 생기게 한다. 풍은 열에서 생기므로 열은 본(本)이 되고 풍은 표(標)가 된다. 대체로 풍증이 바로 풍열병이다[하간].

 

○ 시골에 사는 어떤 사람이 갑자기 명치 밑이 몹시 뜨거웠는데 풍을 치료하는 약을 먹고 나았다. 후에 이릉(夷陵)에 가니 어떤 원님이 여름에 열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땅 위에 물을 뿌린 다음 자리를 펴고 누워 사람을 시켜 부채질하게 하였다. 그러자 다음날 갑자기 중풍에 걸려 수일 만에 죽었다. 또 풍양( 陽)에 가니 어떤 늙은 부인이 여름에 열이 나서 밤에 대청마루에 나가 누웠다가 다음날 중풍에 걸렸다. 그의 아들이 소속명탕(小續命湯)을 달여 먹이고 의사를 불러다가 알맞는 치료를 며칠 동안 하니 나았다. 이런 것을 보면 중풍이란 흔히 명치 밑에 심한 열이 생긴 뒤에 생기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열이 풍을 생기게 한다는 것은 옳은 말이다[자생].

 

살찐 사람은 흔히 중풍에 걸린다[肥人多中風]

 

살찐 사람에게 중풍이 많이 생기는 것은 살이 찌면 주리( 理)가 치밀하여 기(氣)와 혈(血)이 몰리고 막혀서 잘 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갑자기 중풍이 생기는 것이다[하간].

 

○ 대체로 이런 병은 50살이 지나 기운이 쇠약할 때에 흔히 생기고 청장년시기에는 잘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살이 몹시 찐 경우에는 혹 생기기도 하는데 그것은 몸체는 실하나 기운이 약한 까닭이다[동원].

 

○ 살찐 사람에게 중풍이 많이 생기는 것은 기운이 겉에는 실하고 속에는 부족한 까닭이다. 폐는 기(氣)가 드나드는 곳이다. 살찐 사람은 몹시 가쁘게 숨을 쉰다. 숨이 가빠지면 폐의 사기(邪氣)가 성해지면서 폐금(肺金)이 간목(肝木)을 억제하게 된다. 그리고 담은 간의 부(府)가 되므로 담연(痰涎)도 성해진다. 치료법은 무엇보다 먼저 기를 고르게 하는 것이다. 이런 데는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에 천남성, 방풍, 목향, 당귀를 넣어 쓰면 중풍 뿐만 아니라 중악(中惡), 중기(中氣)도 치료하게 되므로 더욱 좋다[의감].

 

중풍의 원인[中風所因]

 

『내경』에 “풍은 모든 병의 첫째 가는 원인이 된다”고 씌어 있다. 풍은 변화되어 다른 병이 생기게 하는데 편풍(偏風), 뇌풍(腦風), 목풍(目風), 누풍(漏風), 내풍(內風), 수풍(首風), 장풍(腸風), 설풍(泄風)을 생기게 하고 또한 폐풍(肺風), 심풍(心風), 간풍(肝風), 비풍(脾風), 신풍(腎風), 위풍(胃風), 노풍(勞風) 등을 생기게 한다(자세한 것은 해당한 부문에 있다).

 

○ 하간(河間)이 “풍병은 흔히 열이 왕성해지면 생긴다”고 하였다(자세한 것은 위에 있다).

 

○ 동원(東垣)이 “중풍은 밖에서 들어오는 풍사(風邪)에 의하여 생기는 것이 아니라 본래 있던 기에 의하여 생긴다”고 하였다(자세한 것은 위에 있다).

 

○ 단계(丹溪)는 “풍으로 병이 생긴다. 서북지방은 기후가 차서 풍을 맞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동남은 기후가 따뜻하고 땅에 습기가 많으므로 풍이 있지만 풍에 의해서 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였다. 대체로 습(濕)이 담(痰)을 생기게 하고 담이 열(熱)을 생기게 하며 열이 풍을 생기게 한다. 『내경』에는 “이런 것이 지나치면 나쁘기 때문에 억제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하간은 “토(土)가 지나치면 목(木)과 비슷해진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천여년 사이에 『내경』의 뜻을 파악한 사람은 하간 한 사람뿐이다.

 

○ 왕안도(王安道)는 “중풍의 원인을 옛사람들은 풍이라고 주장하였는데 하간은 화(火)라고 하였고 동원은 기(氣)라고 하였으며 단계는 습(濕)이라고 주장하면서 도리어 중풍을 허한 증상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옛사람들의 말과 몹시 차이가 난다. 나는 옛사람들과 이 3사람이 말한 것은 어느 것이나 버릴 수 없는 것이라고 본다. 풍이 원인이 된 것은 진중풍(眞中風)이고 화가 원인이 된 것과 기가 원인이 된 것, 습이 원인이 된 것은 유중풍(類中風)이지 진중풍은 아니다”고 하였다.

 

○ 왕안도가 “위의 3사람과 옛사람들이 풍에 대해서 말한 것이 같지 않다. 이것을 총괄하여 진중풍과 유중풍으로 나누는데 이에 대하여 나는 의문을 가진다”고 하였다. 대체로 중풍의 증상은 먼저 속이 상하고 후에 겉에 감촉되어 나타나는 증상인데 다만 표본(標本)과 경중(輕重)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모든 병에는 원인이 있고 증상이 있는데 옛사람들이 말한 것은 중풍의 증상을 말한 것이고 3사람이 말한 것은 중풍의 원인을 말한 것이다. 이것을 이해하면 중풍의 증상을 자세하게 말할 수 있다[정전].

 

중풍의 주된 증상[中風大證]

 

사람이 풍을 맞으면 졸중(卒中), 갑자기 넘어지는 것[暴 ], 갑자기 벙어리가 되는 것[暴 ],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蒙昧], 입과 눈이 비뚤어지는 것[口眼 斜], 손발을 쓰지 못하는 것[手足 ],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不省人事], 말을 더듬는 것[言語蹇澁], 담연이 몹시 성하는[痰涎壅盛]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의감].

 

적풍(賊風)과 허사(虛邪)가 사람에게 침범하는 것[賊風虛邪中人]

 

황제(黃帝)는 “내가 들으니 4철 팔풍(八風)이 사람에게 침범한다고 한다. 날씨는 차고 더운 때가 있는데 차면 피부가 조여들면서 주리( 理)가 당기고 더우면 피부가 늘어나서 주리가 열리게 된다. 적풍의 사기가 이 틈을 타서 들어오게 되는가 그렇지 않으면 팔정허사(八正虛邪)가 사람을 상하게 하는가”고 물었다.

 

[註] 팔풍(八風)과 팔정허사(八正虛邪) : 8개의 방위 즉 동북쪽, 동쪽, 동남쪽, 남쪽, 서남쪽, 서쪽, 서북쪽,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팔풍이라 하고 팔풍의 허사를 팔정허사 또는 팔정사라고 한다. 허사란 몸이 허한 틈을 타서 침범하여 병을 일으키는 풍사(팔풍)를 말한다. 팔정허사에는 대약풍, 모풍, 강풍, 절풍, 대강풍, 흉풍, 영아풍, 약풍(비풍)이 있다.

 

소사(少師)는 “그렇지 않다. 적풍(賊風)의 사기가 사람에게 침범하게 되는 것이 아무 때나 생기는 것은 아니다. 만일 주리( 理)가 열린 때를 타서 들어오면 속으로 깊이 들어가 병이 갑자기 생겨 심해진다. 주리가 닫힌 때에 들어오면 옅게 들어가 머물러 있으므로 그 병이 천천히 진행된다”하였다. 황제는 “날씨가 차고 더운 것이 알맞고 주리가 열리지 않았는데 갑자기 병이 생기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소사가 “사람은 천지와 서로 통하고 해와 달과도 상응한다. 그러므로 달이 둥근 때는 바닷물이 서쪽에 많은 것과 같이 혈기가 많으면 힘살[肌肉]이 충실하고 피부가 치밀하면 머리털이 꼿꼿하고 주리 사이에 그을음 같은 때가 낀다. 이런 때에는 비록 적풍(賊風)을 만난다 해도 깊이 들어오지 못한다. 달이 이즈러진 때는 바닷물이 동쪽에 많은 것과 같이 기혈이 허하면 위기(衛氣)가 없어지고 육체만 홀로 남아있게 되어 힘살이 내리며 피부가 늘어지고 주리가 열리며 머리털이 바스라지고 주리 사이에 생긴 얇은 그을음 같은 때가 없어진다. 이런 때에 적풍을 만나면 깊이 들어가서 병이 갑자기 생기고 심하여진다”하였다[영추].

 

○ 허사적풍(虛邪賊風)이 침범한 때에는 병의 진전이 비바람과 같이 빠르다. 때문에 잘 치료하는 의사는 피모(皮毛)에 있을 때 치료하고 그 다음가는 의사는 기부(肌膚)에 있을 때 치료한다. 그 다음가는 의사는 근맥(筋脈)에 있을 때 치료하고 그 다음가는 의사는 6부(六府)에 있을 때 치료하며 그 다음 가는 의사는 5장(五藏)에 들어갔을 때 치료한다. 5장에 들어간 다음에 치료하면 절반은 죽고 절반이 살게 된다[내경].

 

○ 사기(邪氣)가 허한 틈을 타서 들어오는 것을 허사(虛邪)라고 한다[내경].

 

○ 사기가 침범하는 것은 기(氣)가 허하기 때문이다. 사기가 머물러 있으면서 나오지 않으면 그 병은 실증(實證)이 된다[내경].

 

[註] 기부(肌膚) : 피부와 살을 말한다.

 

중풍은 크게 4가지로 나눈다[中風大法有四]

 

첫째는 편고(偏枯)인데 한쪽 몸을 쓰지 못하는 것이고 둘째는 풍비(風 )인데 몸은 아프지 않으면서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것이다. 셋째는 풍의(風懿)인데 갑자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고 넷째는 풍비(風痺)인데 여러 가지 비증과 같은 풍증이다[천금].

 

편고(偏枯)

 

편고란 몸 한쪽에 혈기(血氣)가 허해져서 몸 한쪽을 쓰지 못하고[半身不隨] 힘살이 여위며 뼈사이가 아픈 것을 말한다[직지].

 

○ 허사가 몸 한쪽에 침범하여 속으로 깊이 들어가 영위(榮衛)에 머물러 있어서 영위가 약간 쇠약해지면 진기(眞氣)가 없어지고 사기만 남아 있게 되므로 편고가 된다[중경].

 

○ 편고 때에는 몸 한쪽을 쓰지 못하고 힘살도 한쪽만 여위면서 쓰지 못하게 되고 아프고 말은 제대로 하며 정신도 똑똑하다. 이것은 병이 분육(分肉)과 주리( 理)의 사이에 있는 것이므로 따뜻한 데 누워서 땀을 내게 하고 또 굵은 침을 놓아야 한다[중경].

 

○ 편고란 팔다리에 사기가 있어서 혈맥이 잘 통하지 못하여 손발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위증( 證)은 양명경(陽明經)이 허하여 종근(宗筋)이 늘어질 때 이것을 대맥(帶脈)이 잡아당기지 못하면 생긴다.

 

[註] 종근(宗筋) : 3음과 3양의 경근이 전음부에 몰린 것을 말하는데 남자의 생식기라고 한 데도 있고 굵은 힘줄이라고 한 데도 있다.

 

○ 풍비병(風 病)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정신이 혼란해지는 증상이 있으나 위증( 證) 때에는 없다. 대체로 풍비병은 갑자기 정신을 잃고 넘어지면서 생기고 위증은 오랜 기간 나른하고 맥이 없다가 생기는 것이므로 서로 다른 2가지 병이라는 것이 명백하다[강목].

 

풍비(風 )

 

풍비란 정신이 혼란하지 않고 몸도 아프지 않으면서 팔다리를 들지 못하거나 한쪽 팔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직지].

 

○ 풍비 때 몸은 아프지 않고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며 정신은 혼란하지만 심하지 않고 말하는 것을 약간 알아들으면 치료할 수 있고 심하여 말도 하지 못하면 치료하기 어렵다[중경].

 

○ 풍비가 완만한 것은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할 정도이고 급한 것은 온 몸이 다 뒤로 젖혀지거나 왼쪽이나 오른쪽을 쓰지 못하며 혹은 한쪽 팔을 쓰지 못하고 정신이 혼란되어 말을 하지 못한다. 이런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 이때에는 환골단이나 신선비보단을 쓴다. 비(脾)가 실한 것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 생긴 것이므로 소풍순기원( 風順氣元, 처방은 대변문에 있다)을 쓰고 비가 허한 데는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이나 팔보회춘탕을 쓴다[입문].

 

○ 비( )란 못 쓴다는 말인데 즉 편고(偏枯)가 심해졌다는 것이다. 비와 편고는 서로 다른 병이다. 편고란 몸 한쪽이 아프고 말을 제대로 하며 정신도 똑똑한 것이다. 이것은 병이 힘살[分肉]과 주리 사이에 있는 것이므로 동원이 말한 것처럼 사기가 부(府)에 침범한 것이다. 풍비란 몸은 아프지 않으나 팔다리를 쓰지 못하고 말도 하지 못하며 정신이 혼란된 것이다. 이것은 사기가 속에 있는 것인데 동원(東垣)이 말한 것처럼 사기가 장(臟)에 침범한 것이다[강목].

 

풍의(風懿)

 

풍의란 갑자기 정신이 아찔해서 넘어지고 혀가 뻣뻣하여 말을 하지 못하며 목구멍이 막혀서 흑흑 흐느끼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직지].

 

○ 풍의는 갑자기 정신을 잃고 넘어지며 눈과 입이 비뚤어지고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때에 몸이 나른하면서 땀이 나면 살고 땀이 나지 않고 몸이 뻣뻣하면 치료하지 못한다. 이것은 담수(痰水)가 화를 억제하고 심규(心竅)를 막아서 말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열이 있으면 우황청심환을 쓰고 허했으면 도담탕(導痰湯,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을 쓴다[입문].

 

○ 풍의란 갑자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목구멍이 막히며 혀가 뻣뻣하여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때 병은 장부에 있다. 땀이 나고 몸이 나른하면 살고 땀이 나지 않고 몸이 뻣뻣하면 7일 만에 죽는다[득효].

 

풍비(風痺)

 

(모든 내용은 아래에 있다)

 

중풍에 대한 이름이 같지 않다는 것[中風之名各不同]

 

갑자기 정신을 잃고 넘어지는 것[昏倒]을 『내경』에서는 격부(擊 )라고 하였고 민간에서는 졸중(卒中)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중풍 초기에 있는 증상이다.

 

○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몸 한쪽을 쓰지 못하는 것을 『내경』에서는 편고(偏枯)라고 하였고 민간에서는 탄환( ) 또는 외퇴풍( 腿風)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졸도한 다음에 생기는 증상이다.

 

○ 혀가 뻣뻣하여 말을 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지 못하는 것을 『내경』에서는 풍비라고 하였고 민간에서는 풍의(風懿) 또는 풍기(風氣)라고 하였는데 이것 역시 졸도한 다음에 생기는 증상이다.

 

○ 대체로 편고가 된 사람은 반드시 먼저 정신을 잃고 넘어지기 때문에 『내경』에서는 격부편고(擊 偏枯)라고 하였다[강목].

 

맥 보는 법[脈法]

 

중풍은 맥이 대(大)하지 않은 때가 없다. 그러니 이것은 열증맥(熱證脈)이 아니라 다 풍증맥(風證脈)이다[득효].

 

○ 촌구맥(寸口脈)이 부(浮)하거나 긴(緊)한데 긴한 것은 한사(寒邪)로 된 것이고 부한 것은 허(虛)해서 된 것이다. 한사(寒邪)와 허한 것이 서로 부딪치면 사기(邪氣)가 피부에 있게 되고 낙맥(絡脈)이 공허해져서 잘 나가지 않는다. 혹 왼쪽이나 오른쪽에 사기가 있으면 늘어지고 정기(正氣)가 있으면 켕긴다. 정기가 사기를 끌어당기면 입과 눈이 비뚤어져 놀리지 못하게 된다. 사기가 낙맥에 있으면 피부에 감각이 없고 사기가 경맥(經脈)에 있으면 몸이 무겁고 부(府)에 있으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며 장(藏)에 있으면 혀가 굳어서 말하기 힘들고 입으로 거품침을 흘린다[중경].

 

○ 중풍으로 이를 악물었을 때 맥이 지(遲)하고 부(浮)하면 예후가 좋고 급(急), 실(實), 삭(數), 대(大)하면 예후가 나쁘다[맥결].

 

○ 중풍 때 맥이 지하고 부하면 치료할 수 있고 몹시 대하고 삭하면 치료할 수 없다[단심].

 

○ 중풍 때 맥이 부하면서 활(滑)한 것은 담기(痰氣)를 겸한 것이다. 맥이 침(沈), 활하면 풍으로 치료하지 말아야 한다. 혹 맥이 부하고 침하면서 미(微)하거나 침하면서 허하면 위태로운 것을 도와주고 담을 따뜻하게 하여 풀리게 하되 풍은 흩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맥결].

 

○ 대체로 맥이 부하고 지하면 예후가 좋고 급하고 질(疾)하면 예후가 나쁘다.

 

○ 맥이 부하면서 지한 것은 치료하기 쉽고 대하고 삭하면서 급한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맥경].

 

○ 맥이 부하면서 대(大)하면 중풍이다.

 

○ 맥이 부하면서 삭(數)하면 중풍이다[중경].

 

중풍에는 중혈맥, 중부, 중장의 차이가 있다[風有中血脈中腑中臟之異]

 

중혈맥(中血脈)이 되면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중부(中腑)가 되면 팔다리를 쓰지 못하며 중장(中臟)이 되면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 이 3가지는 치료법이 각각 다르다[동원].

 

○ 중부(中腑) 때는 얼굴에 5가지 빛이 나타나고 표증(表證)이 있어서 맥이 부(浮)하고 바람과 찬 기운을 싫어하며 몸이 가드라들고[拘急] 감각이 없다. 몸의 뒷면이나 앞면, 측면에 풍을 맞은 것을 다 중부라고 하는데 치료하기는 쉽다.

 

○ 중장(中臟)이란 입술을 다물지 못하고 혀를 놀리지 못하며 목이 쉬고 냄새를 맡지 못하며 귀가 먹고 눈이 어두우며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치료하기가 어렵다.

 

○ 중부는 흔히 팔다리에 생긴다. 중장 때에는 흔히 9규(九竅)가 막히게 된다[역로].

 

○ 중혈맥이 되어 겉에 6경(六經)의 증상이 나타나면 소속명탕을 가감하여 쓰거나 소풍탕을 쓴다.

 

○ 중부 때에는 먼저 가감속명탕을 증상에 맞게 쓰면서 땀을 내야 한다. 만일 중장까지 겹쳐서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면 삼화탕이나 국방마인환(局方麻仁丸, 처방은 대변문에 있다), 자윤탕을 써야 한다. 겉에는 6경(六經)의 증상이 없고 대소변이 제대로 나오면 혈(血)을 보(補)하고 기(氣)를 잘 통하게 해야 하는데 대진교탕, 강활유풍탕, 양영탕 등을 쓴다.

 

○ 중장으로 담(痰)이 막혀서 정신이 흐릿해지는 데는 지보단을 써서 진정시키거나 활명금단, 우황정지환, 거풍지보단 등을 쓴다.

 

○ 중장으로 혀가 잘 돌지 않아서 말을 하지 못하고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데는 배풍탕이나 가감배풍탕을 쓴다.

 

○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고 말이 잘 되지 않으면 유풍탕으로 치료하는데 오랫동안 쓰면 심한 풍증도 다 없어진다. 병을 치료할 때에는 막힌 것을 통하게 해야 하는데 이것을 잘못해서는 안 된다. 한참 동안 땀이 약간씩 나는 데는 마황 4g을 넣고 10일 정도씩 설사하는 데는 대황 8g을 넣는 것이 보통 치료하는 방법이다. 오랫동안 쓰면 맑은 것과 흐린 것이 저절로 갈라지고 영위(榮衛)가 저절로 조화된다[역로].

 

소속명탕(小續命湯)

 

갑자기 풍을 맞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눈과 입이 비뚤어지며[ ] 몸 한 쪽을 쓰지 못하고 말을 하지 못하며 팔다리에 감각이 둔해지고 어지러운 것과 중풍의 초기에 땀이 나지 않는 표실증(表實證)과 모든 풍증을 다 치료한다.

 

방풍 6g, 방기, 육계, 살구씨(행인), 속썩은풀(황금), 함박꽃뿌리(백작약), 인삼, 궁궁이(천궁), 마황, 감초 각각 4g, 부자(싸서 구은 것)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 어떤 처방에는 방기, 부자가 없고 당귀, 석고가 있다. 열이 있으면 노랑돌쩌귀(백부자)를 넣어 쓴다.

 

○ 대체로 중풍에 6맥이 부(浮)하고 긴(緊)하며 풍기(風氣)가 몹시 심하고 심화(心火)가 몹시 타올라 담연(痰涎)이 경락에 몰려 막히면 소속명탕을 쓴다.

 

부자는 그 성질이 맹렬하기 때문에 병을 치는데 힘이 있다.즉 인삼과 같은 약들을 모두 이끌고 12경락으로 들어가 퍼져서 약해진 원기를 회복시키며 또 마황, 방풍, 살구씨(행인) 같은 약들의 기운을 이끌어서 땀이 나게 하고 주리( 理)를 열어 겉에 있는 풍한을 몰아낸다. 또한 당귀, 궁궁이(천궁) 같은 약 기운을 이끌고 혈분(血分)에 들어가서 혈을 잘 돌게 하고 혈을 보하며 부족된 진음(眞陰)을 자양한다. 이 처방에 석고와 지모를 넣으면 위(胃)의 화(火)를 내리며 속썩은풀(황금)을 넣으면 폐금(肺金)을 맑게 한다. 만일 병증상이 조금 나아가고 정신이 조금 회복되면 반드시 단계(丹溪)의 치료법대로 기혈(氣血)을 보(補)하고 담(痰)을 삭게 하는 약으로서 원기를 회복시켜야 한다. 이것은 급할 때 표(標)를 치료하고 또 표로부터 본(本)까지 치료하는 방법이다[정전].

 

소풍탕(疎風湯)

 

6부(六府)에 풍이 침범하여 손발에 감각이 둔해진 것을 치료하는데 먼저 이 약으로 해표(解表)시키고 그 다음에 유풍탕으로 조리해야 한다.

 

강호리(강활), 방풍, 당귀, 궁궁이(천궁), 벌건솔풍령(적복령), 귤껍질(陳皮),끼무릇(반하), 오약, 구릿대(백지), 향부자 각각 3.2g, 계지, 족두리풀(세신), 감초 각각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가감속명탕(加減續命湯)

 

풍(風)이 6부에 침범한 것을 치료한다. 지금 의사들이 표리(表裏)와 허실(虛實)을 잘 가리지 못하기 때문에 장역로(張易老)가 동원(東垣)에게 6경의 가감법[六經加減法]을 알려주었다.

 

○ 태양중풍증(太陽中風證) 때 오한이 나면서 땀이 나지 않는 데는 마황속명탕을 주로 쓰는데 본방에 마황, 방풍, 살구씨(행인)를 곱으로 넣어 쓴다. 땀이 나면서 바람을 싫어하는 데는 계지속명탕을 주로 쓰는데 본방에 계지, 집함박꽃뿌리(작약), 살구씨(행인)를 곱으로 넣어 쓴다. 양명중풍증(陽明中風證) 때 몸에 열이 나고 땀이 나지 않으며 오한이 없으면 백호속명탕을 주로 쓰는데 본방에 계지, 속썩은풀(황금)을 곱으로 하고 칡뿌리(갈근) 5.6g을 넣어 쓴다. 태음중풍증(太陰中風證)때 땀이 나지 않고 몸이 서늘하면 부자속명탕을 주로 쓰는데 부자는 곱으로 하고 감초는 8.4g, 건강은 2.8g을 넣는다.

 

○ 소음중풍증(少陰中風證) 때 땀이 나고 열이 없으면 계지속명탕을 주로 쓰는데 본방에 계지, 부자, 감초를 곱으로 넣는다.

 

○ 6경이 혼란되어 소양병(少陽病)과 궐음병(厥陰病)이 얽혀서 혹 팔다리 뼈마디가 켕기면서[攣] 아프거나 감각이 둔해지면서 잘 쓰지 못하면 강활연교속명탕을 주로 쓰는데 본 처방 약재 40g에 강호리(강활) 8g, 연교 6g을 넣어 쓴다[정전].

 

삼화탕(三化湯)

 

5장 6부에 동시에 풍이 침범하여 대소변이 막혀 잘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후박, 대황, 지실, 강호리(강활)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썰어서 40g을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하루 두세번 먹는데 설사가 약간 나면 그만두어야 한다[역로].

 

양영탕(養榮湯)

 

혈맥에 풍이 침범하여 겉에는 6경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속으로도 대소변이 막히는 증상이 없으면서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고 말을 잘 하지 못하며 담(痰)이 막혀 정신이 혼미한 것을 치료한다.

 

당귀,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생지황, 맥문동, 원지, 석창포, 귤껍질(陳皮), 오약, 흰솔풍령(백복령), 지실, 황련, 방풍, 강호리(강활), 진교, 끼무릇(반하), 천남성, 감초 각각 2.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참대속껍질(竹茹) 1뭉치와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배풍탕(排風湯)

 

5장에 풍이 침범하여 정신이 어리둥절하고 손발에 감각이 없으며 입과 눈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한다.

 

따두릅(독활), 마황,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4g, 흰삽주(백출), 육계, 궁궁이(천궁), 살구씨(행인),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방풍, 당귀, 감초 각각 3.2g, 백선피(白鮮皮)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국방].

 

가감배풍탕(加減排風湯)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하는데 5장풍(五藏風)도 두루 치료한다.

 

천마 8g, 삽주(창출) 4g, 방풍, 궁궁이(천궁),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각각 3.2g, 마황 2.8g, 백선피,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흰삽주(백출), 끼무릇(반하), 벌건솔풍령(적복령), 속썩은풀(황금), 살구씨(행인), 감초 각각 1.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대진교탕(大秦 湯)

 

중풍을 치료한다. 6경의 증상이 겉에 나타나지 않고 대소변이 막히는 증상이 없는 것은 혈이 부족하여 힘살을 영양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이때에는 손발을 잘 쓰지 못하고 혀가 뻣뻣하여 말을 잘 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때에는 혈을 보해주어야 힘살이 스스로 영양을 받게 되는데 이 약을 주로 쓴다.

 

진교, 석고 각각 4g,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생지황, 찐지황(숙지황),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속썩은풀(황금), 흰솔풍령(백복령), 방풍, 흰삽주(백출), 감초 각각 2.8g, 족두리풀(세신)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아무 때나 먹는다[역로].

 

강활유풍탕(羌活愈風湯)

 

6부에 풍이 침범하였거나 5장에 풍이 침범한 것을 치료하는데 먼저 기본치료약제를 쓴 다음에 이 약으로 조리해야 한다[회춘].

 

○ 여러 가지 중풍 때 속과 겉의 사기가 다 없어졌으면 이 약으로 모든 경락을 잘 통하게 해야 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심한 풍증도 다 없어지고 맑은 것과 흐린 것이 저절로 갈라지며 영위가 스스로 조화된다.

 

○ 삽주(창출), 석고, 생지황 각각 2.4g, 강호리(강활), 방풍, 당귀, 순비기열매(만형자), 궁궁이(천궁), 족두리풀(세신), 단너삼(황기), 지각, 인삼, 마황, 구릿대(백지), 단국화(감국), 박하, 구기자, 시호, 지모, 지골피, 따두릅(독활), 두충, 진교, 속썩은풀(황금),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감초 각각 1.6g, 육계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아침저녁으로 먹는다. 혹은 이 약물로 이삼단(二蔘丹)을 빈속에 먹기도 하고 잠잘 무렵에 사백단을 먹기도 한다[단심].

 

○ 일명 유풍탕(愈風湯)이라고도 한다[단심].

 

○ 간장과 신장이 허하고 힘살과 뼈가 약하며 말을 잘하지 못하고 정신이 혼미하며 여위면서 몸 한쪽을 잘 쓰지 못하거나 살이 찌면서 몸 한쪽을 쓰지 못하며 또는 무서워하면서 잘 잊어버리거나 기뻐하면서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을 치료한다. 지나치게 생각하는 것과 잘 잊어버리는 것은 다 정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정신을 보양하며 음양을 고르게 하여 어느 하나도 편승하지 않게 해야 한다[역로].

 

지보단(至寶丹)

 

갑자기 중풍이 되어 말을 잘하지 못하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과 5장에 풍이 침범하여 정신이 혼미한 것을 치료한다.

 

서각, 주사, 석웅황(웅황), 호박, 패모 각각 40g, 우황 20g, 용뇌, 사향 각각 10g, 은박 50장, 금박 50장(절반은 겉에 입힌다).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안식향(安息香, 술에 걸러서 모래와 흙을 버리고 깨끗하게 한 것) 40g을 졸여서 만든 고약에 반죽하여 40g으로 알약 40알씩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인삼을 달인 물에 풀어서 먹는데 하루에 두세번 쓴다[국방].

 

○ 안식향은 질이 굳어서 잘 풀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갑자기 쓰기는 힘들다. 이런 때에는 절반량은 빼고 그대신 졸인 꿀을 쓰면 된다[국방].

 

자윤탕(滋潤湯)

 

5장에 풍이 침범하여 대소변이 막힌 것을 치료하는데 먼저 이 약을 먹은 다음에 유풍탕으로 조리해야 한다.

 

당귀, 생지황, 지각, 후박, 빈랑, 대황, 삼씨(마자인), 살구씨(행인) 각각 4g, 강호리(강활) 2.8g, 잇꽃(홍화, 술에 축여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졸중풍의 구급치료[卒中風救急]

 

풍을 맞은 초기에 정신을 잃고 넘어졌다가 금방 깨어나는 것은 치료할 수 있다. 깨어나지 못하면 인중 부위를 깨어날 때까지 문질러 주어야 한다. 담연(痰涎)이 막혔으면 토하게 하고 이를 악물었을 때에도 역시 토하게 해야 한다. 입을 벌리고 손에 힘이 없어 늘어지며 오줌이 절로 나오는 것은 양기가 갑자기 몹시 허해진 것이다. 그러므로 빨리 많은 양의 인삼, 단너삼(황기)으로 보해야 한다. 눈을 치뜨면 뜸을 뜨는 것이 좋다[강목].

 

○ 기(氣)가 허(虛)하여 갑자기 넘어졌을 때에는 인삼과 단너삼(황기)을 넣고 진하게 달인 물에 참대기름과 생강즙을 타서 먹인다[단심].

 

○ 갑자기 풍을 맞아 정신을 잃고 넘어져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며 이를 악물고 침을 흘리며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정신이 혼미해져 위급할 때에는 엄지손가락으로 인중 부위를 비벼 주면 곧 깨어난다. 혹은 빨리 환자의 두 손과 두 발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자주 주물러 주면 담기(痰氣)가 곧 흩어져서 심장으로 치밀지 못하게 되므로 곧 깨어난다. 또는 빨리 삼릉침(三稜鍼)으로 10손가락의 손톱 옆에 있는 10개의 정혈[十井穴]을 찔러 궂은 피를 뺀 다음 양쪽 합곡혈(合谷穴)과 인중혈(人中穴)에 침을 놓아 기를 잘 돌게 하는 것도 가장 좋은 방법이다. 효과가 없으면 통관산(通關散)을 코에 불어넣는다. 그리고 머리를 쳐들면 재채기가 나는 것을 치료할 수 있다. 만일 이를 악물고 벌리지 못하면 파관산으로 입을 문질러 주어야 입이 열린다. 그리고 참기름(香油)에 사향 0.4-0.8g을 넣어 먹이거나 생강즙이나 섭생음(攝生飮) 같은 것도 쓴다. 풍담(風痰)이 뭉쳐서 여러 가지 약을 써도 효과가 없는 데는 탈명산을 한번 먹이면 낫는다[의감].

 

○ 대체로 늙은이가 중풍에 걸리는 것도 흔히 노한 탓 때문이다. 대체로 노화(怒火)가 위[上]로 올라가면 정신이 아찔해지면서 넘어져서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이것이 담(痰)이 몹시 성하여 생긴 것이면 담을 삭게 하고 화(火)를 내리는 치료법을 써야 한다. 담을 삭이는 데는 성풍탕이 좋고 화를 내리는 데는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이 좋다[단심].

 

○ 갑자기 풍을 맞아서[卒中風] 정신을 잃고 넘어진 데[昏倒]는 입을 벌리고 재채기 시키는 방법을 쓴 다음 섭생음을 달인 물에 소합향원 3알을 풀어 먹인다. 담이 성한 데는 전갈을 넣어 쓴다[직지].

 

○ 갑자기 풍을 맞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데는 지보단, 우황청심환, 용뇌소합원(龍腦蘇合元, 처방은 기문에 있다), 우황금호단 등을 쓰는데 참대기름(죽력)이나 생강즙, 참기름(향유)에 타서 먹인다[속방].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

 

갑자기 풍을 맞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담연(痰涎)이 막혀서 정신이 어렴풋하며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입과 눈이 비뚤어지며 손발을 잘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마(산약) 28g, 감초(닦은 것) 20g, 인삼, 부들꽃가루(포황, 닦은 것), 약누룩(신국, 닦은 것) 각각 10g, 서각 8g, 개완두싹(大豆黃卷, 닦은 것), 육계, 갖풀(아교, 닦은 것) 각각 7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맥문동, 속썩은풀(황금), 당귀, 방풍, 주사(수비한 것), 흰삽주(백출) 각각 6g, 시호, 도라지(길경), 살구씨(행인), 흰솔풍령(백복령), 궁궁이(천궁) 각각 5g, 우황 4.8g, 영양각, 사향, 용뇌 각각 4g, 석웅황(웅황) 3.2g 가위톱(白斂), 건강(싸서 구운 것) 각각 3g, 금박(金箔, 40장은 겉에 입힌다) 120장, 대추(쪄서 살만 발라 짓찧어 고약을 만든다) 20알.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서 대추고와 졸인 꿀을 섞은데 넣고 반죽한 다음 40g으로 알약 10알씩 만들어 겉에 금박을 입힌다. 한번에 1알씩 따뜻한 물에 풀어 먹는다[의감].

 

우황금호단(牛黃金虎丹)

 

갑자기 풍을 맞아[急中風]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몸이 뻣뻣하며 이를 악물고 코가 마르며 얼굴이 거멓게 되고 온몸에 열(熱)이 몹시 나며 기름 같은 땀이 흐르고 눈을 곧추 뜨며 입술이 퍼렇게 되고 정신이 어렴풋하며 답답하고 몸가짐은 술에 취한 것 같으며 담연(痰涎)이 막혀서 가슴과 목구멍에서 톱질하는 듯한 소리가 나는 것을 치료한다.

 

석웅황(웅황, 수비한 것) 600g, 백반(구운 것), 천축황(天竺黃), 천남성(소담즙에 법제한 것) 각각 100g, 천웅(싸서 구운 것) 50g, 경분, 용뇌 각각 20g, 우황 10g, 금박 80장(겉에 입힌다).

 

○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졸인 꿀에 반죽한 다음 60g으로 알약 10알씩 만들어 겉에 금박을 입힌다. 한번에 1알씩 깨끗한 물에 풀어서 먹인다. 그 다음 한참 동안 붙들어 앉혀 놓아 약 기운이 퍼진 다음 다시 박하즙에 1알을 풀어서 먹이면 곧 낫는다. 만일 살이 쪘으나 몸이 허하고 담연이 많아서 풍기가 있으면 늘 이 약을 구급약으로 준비하여 가지고 있어야 한다[국방].

 

○ 범자묵(范子默)이 풍을 맞은 다음 담이 막혀서 말을 하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금호단(金虎丹) 4알을 먹였으나 기가 잘 통하지 않고 담도 잘 삭지 않으며 정신이 들떠 강물에 빠져 죽을 것 같으면서 숨이 끊어지려고 하였다. 그리하여 청회(聽會), 협거(頰車), 지창(地倉), 백회(百會), 견우(肩 ), 곡지(曲池), 풍시(風市), 삼리(三里), 절골(絶骨), 지경(地傾), 대추(大椎), 풍지(風池) 등 혈에 뜸을 떠주었는데 기가 곧 통하고 담을 한 사발 정도 토한 다음 십여 번 설사하였다. 그 다음 15일 정도 조리시켰는데 다 나았다. 이것은 백회혈(百會穴)에 뜸을 떴기 때문이고 토하고 설사하는 것은 금호단을 먹었기 때문이다[자생].

 

섭생음(攝生飮)

 

갑자기 풍을 맞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열이 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싸서 구운 것),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각각 6g, 목향, 삽주(창출), 족두리풀(세신), 석창포,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7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성풍탕(省風湯)

 

갑자기 풍을 맞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방풍, 천남성(싸서 구운 것) 각각 8g,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속썩은풀(황금),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10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 도담탕(導痰湯,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과 함께 달여 먹으면 더 좋다. 이와 같이 하여 먹으면 풍기가 헤쳐지고 담이 삭으며 화가 내린다. 일명 소성풍탕(小省風湯)이라고도 한다.

 

탈명산(奪命散)

 

갑자기 풍을 맞아서 침을 흘리고 기가 막히며 이를 악물고 눈을 곧추 보는 것과 파상풍(破傷風)으로 경련이 이는 것, 어린이의 경풍 등의 위급한 병을 치료한다.

 

천남성, 꽃다지씨(정력자), 구릿대(백지), 끼무릇(반하), 파두(껍질은 버리고 기름은 빼지 않은 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2g씩 생강즙 한 모금에 타서 먹으면 낫는다. 이를 악물어서 약을 먹일 수 없을 때에는 반드시 이 약을 써야 한다[의감].

 

이를 악문 것을 열리게 하는 방법[開 法]

 

졸중풍(卒中風) 때 이를 악물고 벌리지 못하여 약을 넘기게 할 수 없을 때에는 개관산, 파관산, 파두로 훈(熏)하는 방법이나 거북의 오줌(龜尿)으로 다문 입을 벌리는 방법을 쓴다.

 

○ 이를 악물었을 때에는 오매살을 천남성이나 족두리풀 가루(細辛末)에 섞어서 가운뎃손가락에 묻혀 이빨에 문질러주면 입이 저절로 열린다[직지].

 

○ 3양경의 경근(經筋)과 낙맥(絡脈)은 모두 턱과 뺨으로 들어가서 입을 둘러싸고 있으므로 여러 양경에 풍한의 사기가 침범하면 힘줄이 땅기면서 이를 악물고 벌리지 못하게 된다[자생].

 

개관산(開關散)

 

갑자기 풍을 맞아서 눈을 감고 이를 악문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가루 2g, 용뇌 1g.

 

○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가운뎃손가락에 묻혀서 이빨에 20-30번 문질러 주면 입이 저절로 열린다. 한번에 1-2g씩 쓰는데 단옷날에 만든 것이 더 좋다[입문].

 

○ 일명 파관산(破關散)이라고도 한다[의감].

 

파두로 훈하는 방법[巴豆熏法]

 

갑자기 풍을 맞아 이를 악물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를 껍질을 버리고 종이에 싸서 기름이 종이에 배도록 두드린다. 그 다음 그 종이를 비벼서 심지를 만들어 코안에 넣는다. 여기에 주염열매가루( 角末)를 더 넣으면 더욱 좋다. 혹은 그 기름종이로 심지를 만들어 태우면서 연기를 코에 쏘여도 좋다[회춘].

 

거북의 오줌으로 이를 악문 것을 벌리는 방법[龜尿解 ]

 

중풍으로 이를 악물고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검은 거북의 오줌(烏龜尿)을 조금 받아서 혀 밑에 발라 주면 잘 열린다. 거북의 오줌을 받는 방법은 연잎(荷葉) 위에 거북이를 앉히고 돼지꼬리털로 콧구멍을 찔러 주면 된다[유취].

 

재채기를 하게 하는 방법[取 法]

 

갑자기 생긴 중풍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에는 먼저 주염열매(조각)나 족두리풀(세신), 혹은 천남성, 끼무릇가루(半夏末)를 코 안에 불어넣어서 재채기가 나면 치료할 수 있고 재채기를 하지 않으면 치료하지 못한다[직지].

 

○ 갑자기 풍을 맞아서 정신을 잃었을 때에는 먼저 통관산을 코에 불어 넣어 재채기를 하게 한 다음 소합향원(蘇合香元, 처방은 기문에 있다)을 먹여서 기를 통하게 하면서 점차 기를 고르게 하고 풍기를 없애며 담을 삭이는 약을 써야 한다. 이를 악물었을 때에도 통관산을 코에 불어 넣어 재채기를 시키면 곧 열린다[득효].

 

○ 재채기를 시키는 데는 통정산이나 축비통천산을 쓰는 것이 좋다.

 

통관산(通關散)

 

갑자기 풍을 맞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이를 악물며 기가 막힌 것을 치료한다.

 

족두리풀(세신), 주염열매(조각), 박하, 석웅황(웅황)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조금씩 코에 불어 넣어서 재채기가 나면 치료할 수 있고 재채기가 나지 않으면 치료할 수 없다[득효].

 

○ 어떤 처방에는 천남성, 끼무릇(반하), 주염열매(조각)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가루낸 다음 위의 방법과 같이 해서 쓰게 되어 있는데 이것 역시 통관산이라고 한다[의감].

 

통정산(通頂散)

 

갑자기 풍을 맞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데 코에 불어넣으면 곧 깨어난다.

 

석고 8g, 박새뿌리(여로), 궁궁이(천궁), 족두리풀(세신), 인삼, 감초 각각 1.6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1g씩 콧구멍에 불어 넣은 다음 정수리의 머리털을 잡아채서 재채기가 나면 치료할 수 있고 재채기가 나지 않으면 치료할 수 없다[단심].

 

축비통천산( 鼻通天散)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궁궁이(천궁), 족두리풀(세신), 박새뿌리(여로), 구릿대(백지), 방풍, 박하, 주염열매(조각)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위와 같은 방법으로 쓴다[단심].

 

토하게 하는 방법[取吐法]

 

갑자기 풍을 맞아 정신을 잃고 넘어져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거나 담연(痰涎)이 막혀서 혀가 뻣뻣해져 말을 하지 못하고 좌우 촌맥(寸脈)이 부대(浮大)하면서 실(實)하면 빨리 참외꼭지(과체)나 박새뿌리(여로)를 써서 토하게 하여 병세를 눌러야 한다[정전].

 

○ 갑자기 풍을 맞아서 담이 몹시 성하거나 입과 눈이 비뚤어지거나 말을 하지 못하는 데는 반드시 토하게 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 경(輕)하면 참외꼭지(과체) 4g이나 희연산 혹은 새우즙을 쓰고 중(重)하면(어떤 책에는 급한 데라고 하였다) 박새뿌리(여로) 2g 또는 1.2g에 사향을 조금 두고 가루내어 김칫물에 개서 코에 넣어 주면 담을 토한다. 만일 이를 악물지 않았으면 입에 넣어 주어도 담을 토한다. 한번 토하고 낫지 않으면 다시 토하게 해야 한다. 몸이 허하면 토하게 하는 것이 나쁘다[단심].

 

○ 담이 성하면 회연산, 과체산(瓜 散, 처방은 모두 토문에 있다), 조각산, 파두환 등으로 토하게 한다.

 

하즙방(鰕汁方)

 

풍담(風痰)을 토하게 한다.

 

새우 300g을 간장, 파, 생강 등과 함께 물에 달여서 먼저 새우를 먹은 다음 국물을 마시고 그 다음에 거위깃으로 목구멍을 자극해서 담을 토하게 한다. 새우를 쓰는 것은 풍사(風邪)를 끌어내리기 위해서이다[단심].

 

조각산( 角散)

 

갑자기 풍을 맞아서 담이 막힌 것을 치료한다.

 

주염열매(조각), 무씨(나복자)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물에 달여 먹으면 곧 토한다[의감].

 

○ 일명 나복고(蘿蔔膏)라고 한다[득효].

 

파두환(巴豆丸)

 

갑자기 풍을 맞아서 담(痰)이 막혀 위급해진 것을 치료한다.

 

파두(껍질을 버린 것) 2알, 백반(엄지손가락만한 것) 1덩이.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기와 위에 놓고 파두가 벌겋게 될 때까지 볶아서 꿀에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솜에 싸서 목구멍 가까이에 넣으면 조금 있다가 담을 토하고 낫는다[본사].

 

훈증하는 방법[熏法]

 

당(唐)나라 왕태후(王太后)가 풍을 맞아서 말을 하지 못하고 맥은 침(沈)하며 이를 악물고 있었다. 허윤종(許胤宗)이 보고 “이미 약도 넘기지 못하게 되었으니 약을 달이면서 김을 쏘여 약 기운이 주리( 理)에 들어가게 하면 하루 지나서 나을 것이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황기방풍탕을 진하게 달여 몇 말을 침대 밑에 놓아 안개 같은 김을 쏘이게 하였는데 그날 밤에 곧 말을 하게 되었다[연의].

 

○ 중풍으로 맥이 침하고 이를 악물었을 때에는 세게 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탕약을 쓰면 지나치게 늦어져서 시기를 놓치게 되므로 황기방풍탕을 달여 김을 쏘여서 입과 코로 약 기운이 들어가게 해야 한다. 이것이 유능한 의사의 신통한 수법이다. 대체로 입은 땅 기운과 통하고 코는 하늘 기운과 통한다. 입은 음을 영양[養陽]하고 코는 양을 영양한다. 하늘은 맑은 것을 주관하기 때문에 코는 형체가 있는 것을 받지 못하고 형체가 없는 기를 받는다. 땅은 흐린 것을 주관하기 때문에 입은 형체가 있는 것, 형체가 없는 것도 다 받는다[단심].

 

치료할 수 없는 증[不治證]

 

갑자기 풍을 맞아서 입을 벌리고 손에 힘이 없으며 눈을 감고 있으면서 오줌이 나가는 줄 모르며 코를 고는 것은 5장의 기가 끊어진 것이다. 대체로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은 심기(心氣)가 끊어진 것이고 손에 맥이 없는 것은 비기(脾氣)가 끊어진 것이며 눈을 감고 있는 것은 간기(肝氣)가 끊어진 것이고 오줌이 나가는 줄 모르는 것은 신기(腎氣)가 끊어진 것이며 코를 고는 것은 폐기(肺氣)가 끊어진 것이다. 어느 1가지 증상만 있으면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얼굴이 벌겋게 되었다 거멓게 되었다 하는 것은 양기(陽氣)가 위에서 없어지고 신수(腎水)가 도리어 심화(心火)를 억제한 것이다. 오줌이 나가는 줄 모르고 입을 벌리고 있으며 숨이 찬 것은 치료할 수 없다[강목].

 

○ 5장의 기가 끊어졌으면 빨리 많은 양의 인삼과 단너삼(황기)을 진하게 달여 먹어야 한다. 또는 배꼽 아래에 큰 뜸봉으로 뜸을 많이 떠도 나을 수 있다[강목].

 

○ 살이 빠지고 힘줄이 아프며 머리털이 곧추 서고 머리를 흔들며 눈을 치뜨고 얼굴은 붉어져서 화장한 것 같으며 구슬 같은 땀을 흘리고 거품침을 토하며 눈을 곧추 보는 등의 증상은 다 치료할 수 없다[단심].

 

○ 5장의 낙맥(絡脈)에 풍을 맞아 입을 다물고 눈을 감은 것은 치료할 수 있으나 입을 벌리고 눈을 감으며 손에 힘이 없고 오줌이 나가는 줄 모르며(遺尿) 코를 골고 몹시 토하며 설사하거나 피를 토하고 하혈(下血)하는 것은 모두 죽는다[입문].

 

○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은 심기(心氣)가 끊어진 것이고 오줌이 나가는 줄 모르는 것은 신기(腎氣)가 끊어진 것이다. 손에 힘이 없는 것은 비기(脾氣)가 끊어진 것이고 눈을 감고 있는 것은 간기(肝氣)가 끊어진 것이며 코를 고는 것은 폐기(肺氣)가 끊어진 것이므로 이것은 다 치료하기 어렵다. 5가지 증상 가운데서 1가지 증상만 있으면 치료할 수 있다. 대체로 풍을 맞은 초기에는 눈을 감는 경우가 많고 담(痰)이 끓어오르면 코를 고는 경우가 많다. 다만 오줌이 나오는 줄 모르는 것과 입을 벌리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은 좋지 못하다. 심(心)은 5장을 주관하고 신(腎)은 5장의 근본이 되므로 이 장기들의 기가 끊어지면 안된다[득효].

 

○ 몸을 움직이면 힘줄이 아픈 것을 근고(筋枯)라고 한다. 이것은 피가 힘줄을 자양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것인데 치료하기 어렵다. 또한 간목(肝木)이 비토(脾土)를 억제하여 쫙쫙 설사하는 것도 치료하기 어렵다[단심].

 

갑자기 넘어지는 것[暴 ]

 

졸중풍(卒中風)의 구급치료법을 참고해야 한다.

 

갑자기 벙어리가 되는 것[暴 ]

 

대체로 말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은 다 풍증에 속한다[강목].

 

○ 신(腎) 허한 때 여풍( 風)에 상하게 되면 말을 더듬게 되고 혹은 입이 비뚤어지며 다리에 살이 빠져서 느른해지며 혹 귀가 먹고 허리와 잔등이 서로 켕기면서 아프다.

 

이런 데는 신력탕이나 지황음자를 주로 쓴다.

 

[註] 여풍( 風) : 병독이 센 풍사를 말하는데 문둥병을 여풍이라고도 한다.

 

○ 『내경』에 “원기가 허탈되어 궐증(厥證)이 생기면 벙어리가 되며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다. 이것은 신(腎)이 허한 것이며 소음경(少陰經)의 기(氣)가 미치지 못해서 생긴 궐증(厥證)이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는“비( )라는 것은 쓰지 못한다는 말이다. 신기(腎氣)가 허탈되면 혀가 뻣뻣해져 말을 하지 못하고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다”고 씌어 있다.

 

○ 중풍으로 벙어리가 된 데는 청심산, 가미전설고, 전설고(轉舌膏, 처방은 모두 언어문에 있다), 정설산, 해어환, 청신해어탕, 자수해어탕 등을 쓴다.

 

신력탕(腎瀝湯)

 

신장풍(腎藏風)으로 말을 더듬는 것을 치료한다.

 

양의 콩팥(羊腎) 1보, 생강(썬 것) 80g, 자석(부스러뜨린 것) 68g.

 

위의 약들을 물 1말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인 다음 여기에 현삼,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흰솔풍령(백복령) 각각 50g, 단너삼(황기), 궁궁이(천궁), 오미자, 계심, 당귀, 인삼, 방풍, 감초 각각 40g, 지골피 20g을 넣고 다시 2되가 되게 달인다.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세번에 나누어 먹는다[득효].

 

지황음자(地黃飮子)

 

중풍으로 혀가 뻣뻣하여 말을 하지 못하고 다리를 쓰지 못하며 신기가 허하고 막혀서 혀 밑에까지 미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찐지황(숙지황), 파극, 산수유, 육종용, 석곡, 원지, 오미자, 흰솔풍령(백복령), 맥문동 각각 4g, 부자(싸서 구운 것), 육계, 석창포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 박하 조금과 함께 물에 달여 빈속에 먹는다[하간].

 

정설산(正舌散)

 

중풍으로 혀가 뻣뻣하여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 데 아주 좋다.

 

박하(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80g, 벌건솔풍령(적복령) 40g, 전갈꼬리(蝎梢)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4-8g씩 데운 술에 타서 먹는다[득효].

 

○ 어떤 처방에는 복신심(볶은 것) 40g을 넣었다. 이것을 일명 복신산(茯神散)이라고도 한다[보감].

 

전설고(轉舌膏)

 

중풍으로 혀가 뻣뻣해져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양격산(凉膈散, 처방은 화문에 있다) 약재에 석창포, 원지를 넣고 가루내서 꿀에 반죽하여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1알씩 박하를 달인 물에 풀어서 먹는다[입문].

 

해어환(解語丸)

 

중풍으로 말을 똑바로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노랑돌쩌귀(백부자), 석창포, 원지, 전갈, 강호리(강활), 천마, 천남성(소담즙에 법제한 것), 백강잠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꿀에 반죽하여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해장].

 

청신해어탕(淸神解語湯)

 

풍(風)에 맞아서 담(痰)이 심규(心竅)를 막았기 때문에 말을 잘 하지 못하거나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 끼무릇(반하, 이 2가지는 백반, 생강, 주염열매(조각)를 넣고 달인 물에 3일 동안 담가 두었다가 햇볕에 말린 것) 각각 4g, 당귀,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생지황, 맥문동, 원지, 석창포, 귤껍질(陳皮), 흰솔풍령(백복령), 오약, 지실, 황련, 방풍, 강호리(강활),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고 여기에 생강 3쪽, 참대속껍질(죽여) 1줌을 넣어서 달인 물에 생강즙과 참대기름(죽력)을 타서 먹는다[의감].

 

자수해어탕(資壽解語湯)

 

심(心)과 비(脾)가 풍(風)을 맞아서 혀가 뻣뻣하여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은 심(心)에서 갈라진 낙맥(絡脈)이 혀뿌리[舌本]에 연결되었고 비(脾)의 경맥(經脈)은 인후(咽喉)에 들어갔다가 혀뿌리와 연결되어 혀 밑에 퍼졌기 때문이다.

 

영양각(羚羊角), 계피 각각 4g, 강호리(강활), 감초 각각 3g, 방풍, 부자(싸서 구운 것), 메대추씨(산조인), 천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인 다음 여기에 참대기름 5숟가락과 생강즙 1숟가락을 타서 먹는다[입문].

 

정신이 흐릿한 것[精神蒙昧]

 

5장이 풍에 맞아서 정신이 흐릿한데는 지보단, 우황청심환(牛黃淸心丸, 처방은 다 위에 있다)을 쓴다.

 

○ 정신이 혼미하다는 것은 흐릿하고 어렴풋하다는 것인데 정신이 상쾌하지 못한 것이 마치 머리에 무엇을 덮어 씌운 것과 같은 것이다[강목].

 

○ 중풍 때에는 흔히 정신이 흐릿하면서 기분이 좋지 않다. 이런 데는 사백단, 이삼단, 우황정지환, 활명금단, 거풍지보단을 쓴다.

 

사백단(四白丹)

 

중풍으로 정신이 흐릿한 것을 치료하는데 폐기(肺氣)를 맑게 하고 정신을 들게 한다.

 

첨죽엽(甛竹葉) 120g, 구릿대(백지) 40g, 흰삽주(백출), 사인, 흰솔풍령(백복령), 향부자, 방풍, 궁궁이(천궁), 인삼, 감초 각각 20g,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박하 각각 10g, 족두리풀(세신), 지모 각각 8g, 곽향, 백단향 각각 6g, 용뇌, 우황 각각 2g, 사향 1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꿀에 반죽하여 40g으로 알약 10알씩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잠잘 무렵에 잘 씹어서 유풍탕(愈風湯, 처방은 위에 있다) 달인 물로 넘긴다[역로].

 

이삼단(二蔘丹)

 

중풍으로 건망증이 생긴 것을 치료하는데 정신을 좋게 하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혈을 고르게[和] 한다.

 

단삼, 찐지황(숙지황), 천문동 각각 60g, 맥문동, 흰솔풍령(백복령), 감초 각각 40g, 인삼, 원지, 석창포, 주사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빈속에 유풍탕을 달인 물로 먹는다[역로].

 

○ 일명 이단단(二丹丹)이라고도 한다.

 

활명금단(活命金丹)

 

5장이 풍에 맞아서 정신이 맑지 못한 것을 치료한다.

 

대황 60g, 계심, 망초 각각 40g, 진주, 우황, 청대, 서각, 박하 각각 20g, 주사 16g(8g은 알약 겉에 입힌다), 사향, 용뇌 각각 8g, 판람근(板藍根), 관중, 칡뿌리(갈근), 감초 각각 2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꿀물에 담갔던 증병에 반죽한 다음 40g으로 알약 10알씩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다음 금박 40장으로 알약들에 또 입힌다. 한번에 1알씩 먹는데 풍독(風毒)을 없애려면 찻물에 풀어 먹어야 한다. 이 약은 음력 12월에 만들어 두고 쓰는 것이 좋다[강목].

 

우황정지환(牛黃定志丸)

 

심(心)이 풍을 맞아서 정신이 흐릿하거나 없는 것을 치료한다. 이 약은 놀라는 것을 멎게 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며 담연(痰涎)을 삭이고 정신을 안정시킨다.

 

주사(수비한 것), 끼무릇(반하, 생강에 법제한 것) 각각 80g, 석웅황(웅황, 수비한 것), 천마, 오사육(烏蛇肉), 감초 각각 40g, 호박 30g, 우황, 용뇌, 전갈, 백강잠(닦은 것), 노랑돌쩌귀(백부자, 싸서 구운 것), 천남성(소담즙에 법제한 것) 각각 20g, 사향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꿀에 반죽하여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씹어서 인삼과 박하를 넣고 달인 물로 넘긴다[단심].

 

거풍지보단(祛風至寶丹)

 

5장이 풍(風)에 맞아서 정신이 흐릿한 것과 풍열증(風熱證)을 치료한다.

 

곱돌(활석) 60g, 궁궁이(천궁), 당귀 각각 50g, 감초 40g, 방풍,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30g, 흰삽주(백출) 26g, 석고, 속썩은풀(황금), 도라지(길경), 찐지황(숙지황), 천마, 인삼,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각각 20g, 산치자(치자) 12g, 연교, 형개, 박하, 마황, 망초, 황련, 대황, 황백, 족두리풀(세신), 전갈 각각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꿀에 반죽하여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잘 씹어서 찻물이나 술로 넘긴다. 이 약은 방풍통성산에 9가지 약을 더 넣은 것이다[단심].

 

입과 눈이 삐뚤어지는 것[口眼斜]

 

혈맥(血脈)이 풍(風)에 맞으면 입과 눈이 비뚤어진다[동원].

 

○ 만약 사기(邪氣)가 침범하면 사기가 침범한 쪽은 늘어지고 정기(正氣)가 있는 쪽은 켕긴다. 왜냐하면 정기가 사기를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입이 비뚤어지거나 눈알이 위나 아래로 돌아가거나[竄視] 힘줄이 가드라들거나 늘어지며[ 縱] 팔다리에 경련이 일어 가드라들거나[ ] 한쪽 몸을 쓰지 못하거나 몸이 뒤로 잦혀진다. 병이 양분에 있으면 피부가 늘어지고 음분에 있으면 뱃가죽이 켕긴다. 늘어지면 팔다리를 가누지 못하고 켕기면 몸을 펴지 못한다[직지].

 

○ 풍사(風邪)가 처음 침범하면 그 쪽은 늘어지고 정기(正氣)가 있는 쪽은 켕기기 때문에 입과 눈이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비뚤어진다. 이런 때에는 빨리 인중 부위를 문질러 주며 정수리의 머리털을 뽑아주고 귀방울 아래에 뜸을 3-5장 떠 준다. 다음 천남성, 바꽃(초오) 각각 40g, 백급 4g, 백강잠 7개를 함께 가루내서 생강즙에 개어 늘어진 쪽에 발라준다. 늘어졌던 것이 제대로 되면 약을 곧 씻어 버려야 한다. 그 다음에는 혀가 제대로 작용하게 하는 약을 써야 하는데 그 처방은 다음과 같다. 노랑돌쩌귀(백부자), 백강잠, 전갈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술에 타서 먹는다[입문].

 

○ 입과 눈이 비뚤어진 것은 대부분 위토(胃土)에 속한다. 풍목(風木)이 약해지면 금(金)이 억누르게 되므로 토(土)가 제약을 적게 받는다. 『내경』에 “목(木)이 약해진 것을 위화(委和)라고 한다. 위화의 해에는 연(檉), 여(戾), 구(拘), 완(緩)이 된다”고 씌어 있다. 연( )은 졸아든다는 것이고 여(戾)는 눈과 입이 비뚤어진다는 것이며 구(拘)는 힘줄이 오그라들고 당기면서 뻣뻣해지는 것이고 완(緩)은 힘줄이 늘어지는 것이다. 금(金)이 목(木)을 억누르게 되면 졸아들고 켕기기 때문에 입이 비뚤어지고 오그라들며 당기면서 뻣뻣해진다. 목이 약해지면 토(土)가 제약을 적게 받게 되므로 토(土)까지 해이되어 늘어진다[강목].

 

○ 입과 눈이 비뚤어지는 증은 대체로 위(胃)에 속한 근맥(筋脈)으로 갈라본다. 『내경』에 “족양명경(足陽明經)과 수태양경(水太陽經)의 경근(經筋)이 켕기면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눈구석이 땅기면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씌어 있다. 이것은 위토(胃土)의 경맥에 사기가 침범한 것이다. 『내경』에 “족양명경맥은 입을 끼고 입술을 둘러쌌기 때문에 이 경맥에 병이 생기면 입이 비뚤어지고 입술이 찌그러진다”고 씌어 있다. 이것은 위토의 경맥에 사기가 침범한 것이다[강목].

 

○ 입과 눈이 비뚤어진 데는 청양탕, 진교승마탕, 불환금단, 견정산, 이기거풍산, 청담순기탕, 서각승마탕, 천선고를 쓴다.

 

청양탕(淸陽湯)

 

중풍으로 입이 비뚤어지고 뺨이 몹시 켕기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은 위(胃)에 화(火)가 성(盛)하여 생긴 것이므로 이때에는 반드시 땀이 계속 나오고 오줌이 잦다.

 

승마, 단너삼(황기), 당귀 각각 8g, 칡뿌리(갈근) 6g, 감초(닦은 것) 4g, 소목, 감초(생것) 각각 2g, 황백(술에 법제한 것), 잇꽃(홍화), 계지 각각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술 3잔에 넣고 1잔이 되게 달인다. 세번에 나누어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동원].

 

진교승마탕(秦 升麻湯)

 

수족양명경(手足陽明經)이 풍(風)을 맞아서 입과 눈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한다.

 

승마, 칡뿌리(갈근),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인삼, 감초 각각 6g, 진교, 구릿대(백지), 방풍, 계지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고 여기에 파밑(총백) 3대를 뿌리가 있는 채로 넣어서 물에 달여 끼니 뒤에 먹는다[보감].

 

불환금단(不換金丹)

 

중풍(中風)으로 입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한다.

 

박하 120g, 형개수, 백강잠, 방풍, 천마, 감초 각각 40g, 오두, 노랑돌쩌귀(백부자, 생것), 강호리(강활), 족두리풀(세신), 궁궁이(천궁), 전갈꼬리(蝎梢), 곽향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꿀에 반죽하여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씹어서 찻물로 넘긴다. 만일 왼쪽으로 비뚤어졌을 때에 이 약을 오른쪽 뺨에 바르면 곧 바로 선다[단심].

 

견정산(牽正散)

 

중풍(中風)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한다.

 

노랑돌쩌귀(백부자), 백강잠, 전갈(모두 생것을 쓴다)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뜨거운 술에 타서 먹는다[단심].

 

이기거풍산(理氣祛風散)

 

중풍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선귤껍질(청피), 귤껍질(陳皮), 지각, 도라지(길경), 천남성, 끼무릇, 오약, 천마, 궁궁이, 구릿대(백지), 방풍, 형개,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감초 각각 2.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청담순기탕(淸痰順氣湯)

 

경락(經絡)이 풍에 맞아서 입과 눈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 하늘타리씨(과루인), 형개수, 패모, 귤껍질(陳皮), 삽주(창출), 육계, 방풍 각각 4g, 황련, 속썩은풀(황금, 모두 술에 축여 볶은 것), 감초 각각 2.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인다. 여기에 목향과 침향가루를 각각 2g씩 타서 먹는다[회춘].

 

서각승마탕(犀角升麻湯)

 

중풍으로 코와 이마 사이가 아프고 입술, 아래턱, 수염이 난 데가 다 아파서 입을 벌리지 못하는 것과 왼쪽 이마와 뺨이 풀을 바른 것처럼 조여들면서 손을 대기만 하여도 아픈 것을 치료한다. 이것은 족양명경(足陽明經)이 풍독(風毒)을 받아 혈(血)이 잘 돌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각 6g, 승마 5g, 방풍, 강호리(강활) 각각 4g, 궁궁이(천궁), 노랑돌쩌귀(백부자), 구릿대(백지), 속썩은풀(황금) 각각 3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끼니 뒤에 먹는다[보감].

 

천선고(天仙膏)

 

갑자기 중풍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큰것) 1개, 바꽃(초오, 큰것) 1개, 백급 8g, 백강잠 7개.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두렁허리피(선어피)에 개서 고약을 만들어 비뚤어진 쪽에 붙이는데 바로 서면 곧 씻어 버려야 한다[득효].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手足 ]

 

대체로 6부(六府)가 풍에 맞으면 팔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다. 또한 6부가 풍에 맞으면 대부분 팔다리에 병이 생긴다[역로].

 

○ 왼쪽을 쓰지 못하는 것을 탄( )이라고 하고 오른쪽을 쓰지 못하는 것을 환( )이라고 한다. 이것은 다 기혈(氣血)이 허(虛)하여 담화(痰火)가 돌아다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혈(血)이 허하면 담화가 왼쪽으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왼쪽을 쓰지 못하게 되고 기(氣)가 허하면 담화가 오른쪽으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오른쪽을 쓰지 못하게 된다. 이것은 빨리 치료하면 낫고 오랫동안 둬 두면 담화가 몰려 치료하기 어렵게 된다. 치료방법은 다음과 같다. 왼쪽을 쓰지 못할 때에는 혈을 보(補)하면서 겸하여 담화(痰火)를 헤쳐야 한다. 그러므로 사물탕(四物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약재에 참대기름(죽력), 생강즙, 복숭아씨(도인), 잇꽃(홍화), 흰겨자(白芥子)를 넣어서 써야 한다. 오른쪽을 쓰지 못할 때에는 기를 보하면서 겸하여 담화를 헤쳐야 한다. 그러므로 사군자탕(四君子湯, 처방은 기문에 있다)약재에 이진탕(二陳湯,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약재를 섞은 다음 여기에 참대기름(죽력), 생강즙, 흰겨자를 넣어서 쓴다[단심].

 

○ 아픈 것은 실증(實證)이기 때문에 먼저 이진탕을 쓴 다음 방풍통성산이나 하간환골단을 써야 한다. 아프지 않은 것은 허증(虛證)이기 때문인데 아프지 않으면서 왼쪽을 쓰지 못하면 사물탕, 오른쪽을 쓰지 못하면 사군자탕을 쓰되 여기에 참대기름(죽력), 생강즙을 넣어서 써야 한다[입문].

 

○ 중풍이 되면 다 몸 한 쪽을 쓰지 못하는데 오래도록 죽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 이유는 나무뿌리가 완전히 마르지 않아서 한쪽 가지나 줄기가 먼저 말라 시들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내경』에 “속에 뿌리박은 것을 신기(神機)라고 한다. 신(神)이 없어지면 기(機)도 멎는다”고 씌어 있다. 대체로 신기가 멎지 않는 것은 기의 작용이 끊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과 같이 몸 한쪽은 비록 쓰지 못하나 신기가 완전히 멎지 않기 때문에 죽지는 않는다[정전].

 

○ 탄( )이라는 것은 평탄하다는 뜻인데 근맥(筋脈)이 늘어져서 들지 못한다는 것이고 환( )이라는 것은 흩어진다는 뜻인데 혈기(血氣)가 흩어져서 쓰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정전].

 

○ 중풍에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증(證)이 있다. 첫째는 편고(偏枯)인데 몸 한쪽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둘째는 풍비(風 )인데 팔다리를 들지 못하는 것이다. 즉 온몸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천금].

 

○ 몸 한쪽을 쓰지 못하면서 목이 쉬고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외퇴풍( 腿風)이라고도 한다[삼인].

 

○ 몸 한쪽을 쓰지 못하는 것은 남자나 여자나 할 것 없이 다 이런 병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자는 흔히 왼쪽에 생기고 여자는 오른쪽에 더 잘 생긴다. 이 병에 걸렸을 때에는 풍을 치료하는 약을 잠시라도 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늘 뜸을 뜨는 것이 좋다[자생].

 

○ 가감윤조탕, 거풍제습탕, 가미대보탕, 천태산, 성부산, 활골단(換骨丹, 처방은 아래에 있다), 전생호골산, 서근보안산, 비방, 소풍순기탕을 쓴다.

 

가감윤조탕(加減潤燥湯)

 

혈이 허하거나 궂은 피[死血]가 있어서 몸 왼쪽을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술에 축여 볶은 것) 8g, 당귀 4.8g, 궁궁이(천궁), 흰솔풍령(백복령), 흰삽주(백출), 천남성, 끼무릇(반하), 천마 각각 4g, 생지황(술에 축여 볶은 것), 찐지황(숙지황, 생강즙에 축여 볶은 것), 귤껍질(陳皮, 소금물에 씻은 것), 쇠무릎(술에 씻은 것), 속썩은풀(황금, 술에 축여 볶은 것),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각각 3.2g, 복숭아씨(도인), 강호리(강활), 방풍, 계피 각각 2.4g, 잇꽃(홍화, 술에 씻은 것), 감초(닦은 것) 각각 1.6g, 황백(술에 축여 볶은 것)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2첩으로 하여 물에 달인 다음 여기에 참대기름과 생강즙을 넣어서 먹는다[회춘].

 

○ 일명 유풍윤조탕(愈風潤燥湯)이라고도 한다[의감].

 

거풍제습탕(祛風除濕湯)

 

기(氣)가 허(虛)하거나 습담(濕痰)으로 몸 오른쪽을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4.8g, 흰솔풍령(백복령), 당귀(술에 씻은 것), 귤껍질(陳皮), 함박꽃뿌리(적작약), 끼무릇(반하), 삽주(창출), 오약, 지각, 강호리(강활), 황련(술에 축여 볶은 것), 속썩은풀(황금, 술에 축여 볶은 것) 각각 4g, 인삼, 궁궁이(천궁), 도라지(길경), 방풍 각각 3.2g, 구릿대(백지) 2.8g, 감초(닦은 것)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2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가미대보탕(加味大補湯)

 

온몸을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데 이것은 기혈(氣血)이 몹시 허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단너삼(황기, 꿀에 축여 볶은 것), 인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당귀(술에 씻은 것),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찐지황(숙지황) 각각 2.8g, 오약, 쇠무릎(우슬, 술에 씻은 것), 두충(술에 축여 볶은 것), 모과, 방풍,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율무쌀(의이인) 각각 2g, 부자(싸서 구운 것), 침향, 목향, 육계,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천태산(天台散)

 

중풍으로 팔다리를 쓰지 못하면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오약, 귤껍질(陳皮), 마황, 궁궁이(천궁), 지각, 백강잠, 도라지(길경), 구릿대(백지), 건강, 방풍, 강호리(강활), 천마, 당귀, 속단, 으아리(위령선), 감초 각각 2.4g, 유향, 몰약, 사향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인 다음 여기에 유향, 몰약, 사향 이 3가지를 보드랍게 가루내어 타서 먹는다[의감].

 

성부산(星附散)

 

중풍으로 팔다리가 늘어진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 끼무릇(반하, 모두 생강즙에 법제한 것), 인삼, 부자(싸서 구운 것), 노랑돌쩌귀(백부자), 흰솔풍령(백복령), 오두, 백강잠 각각 4g, 몰약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술과 물을 각각 절반씩 섞은 데 넣고 달여서 땀이 날 때까지 먹는다[단심].

 

전생호골산(全生虎骨散)

 

몸 한쪽을 쓰지 못하며 살이 빠지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을 편고(偏姑)라고 하는데 이때에는 땀을 나게 하는 약은 쓰지 말아야 한다. 오직 힘줄을 눅여 주고[潤] 풍을 몰아내도록 해야 한다.

 

당귀 60g, 함박꽃뿌리(적작약), 속단, 흰삽주(백출), 고본, 범뼈(호골) 각각 40g, 오사육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끼니 뒤에 데운 술에 타서 먹는다. 뼛속이 몹시 아프면 생지황 40g을 넣어서 써야 한다[단심].

 

서근보안산(舒筋保安散)

 

중풍으로 팔다리를 쓰지 못하고 힘줄이 가드라들며 왔다갔다하면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모과 200g, 비해, 오령지, 쇠무릎(우슬), 속단, 백강잠, 오약, 송절,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천마, 으아리(위령선), 단너삼(황기), 당귀, 범뼈(호골) 각각 4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술 1말과 함께 항아리에 넣고 아구리를 잘 막아서 14일 동안 두었다가 꺼내어 약한 불기운에 말려 보드랍게 가루낸다. 한번에 8g씩 약을 담갔던 술 반 잔에 타서 먹는다. 그 술이 다 없어지면 미음에 타서 먹는다[단심].

 

소풍순기탕(疏風順氣湯)

 

원기(元氣)가 허약한데 주색(酒色)이 지나치고 또 외감(外感)이 겹쳐서 중풍이 되어 한쪽 몸 또는 온몸을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방풍, 마황, 강호리(강활), 승마, 도라지(길경), 석고, 속썩은풀(황금), 형개수, 천마, 천남성, 박하, 칡뿌리(갈근), 집함박꽃뿌리(작약), 살구씨(행인), 당귀, 궁궁이(천궁), 흰삽주(백출), 족두리풀(세신), 주염열매(조각)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물에 달인 다음 여기에 참대기름(죽력) 반 잔을 넣어서 먹고 겉으로는 풍을 치료하는 혈에 뜸을 뜨고 약간 땀을 내면 낫는다[정전].

 

비방(秘方)

 

중풍으로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 데 아주 잘 낫는다.

 

삶은 소뼈의 골수 1사발, 졸인 꿀(煉熟蜜) 600g.

 

위의 2가지 약을 걸러 닦은 밀가루 600g, 닦은 건강가루(炒乾薑末) 120g과 함께 넣고 반죽하여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하루 3-4알씩 데운술로 먹으면 아주 좋다[회춘].

 

팔다리에 생긴 계종과 휵닉은 풍병이다[四肢 爲風疾]

 

계( )라는 것은 힘줄[筋脈]이 졸아드는 것[急]이고 종( )이라는 것은 힘줄이 늘어지는 것[緩]이다. 졸아든다는 것은 켕기면서 가드라든다는 것[引而縮]이고 늘어진다는 것은 힘이 없이 늘어진다는 것[ 而伸]이다. 혹 가드라들었다 펴졌다 하는 것이 멎지 않고 계속되는 것을 계종( )이라고 한다. 민간에서는 휵( )이라고 한다[유취].

 

○ 계종이란 살이 푸들거리는 것이고 휵닉( )이란 계종이 심해진 것이다. 계( )하는 것은 가드라든다는 것이고 종( )이라는 것은 늘어진다는 것이다[하간].

 

○ 휵닉이란 팔다리에 경련이 일면서 한번 가드라들었다[伸] 한번 펴졌다[縮] 하는 것이다[회춘].

 

○ 사지칩습(四肢 習)이라는 것은 팔다리가 계속 떨리면서 계종 비슷하나 힘이 없어 굽혔다 폈다 하지 못하는 것이다[유취].

 

○ 중풍으로 경련이 일어 팔다리가 가드라들었다 펴졌다 할 때 팔다리를 꽉 붙잡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진액(津液)이 팔다리로 제대로 돌지 않아서 팔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살짝 껴안고만 있는 것이 좋다[득효].

 

담연이 몹시 성한 것[痰涎壅盛]

 

풍병(風病)은 모두 담(痰)으로 생긴다. 그러므로 막힌 것을 열고 담을 삭이는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병이 급할 때에는 풍을 몰아내야 하고 완만할 때에는 기를 순조롭게 해야 한다. 오래된 것이면 혈이 잘 돌게 해야 한다. 그리고 진기(眞氣)는 점차 회복되고 담음(痰飮)도 차츰 없어지지만 풍사(風邪)만이 없어지지 않을 때에는 강활유풍탕으로 치료해야 한다[입문].

 

○ 풍을 맞은 초기에 담이 몹시 성한 데는 반드시 먼저 담을 토하게 한 다음 다른 약을 써야 한다(토하게 하는 방법은 위에 있다).

 

○ 대체로 사람의 뼈마디에는 다 진액이 있기 때문에 운동을 잘 할 수 있다. 중풍 때에는 진액이 목구멍으로 올라오므로 끓는 소리가 난다. 이때에는 약을 먹어서 그 진액을 아래로 내려가게 하여 다시 뼈마디로 돌아가게 해야 좋다. 그리고 지나치게 토하지 않게 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일시적으로는 상쾌하지만 얼마 후에는 손발이 마르게 된다. 그러니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득효].

 

○ 중풍으로 담이 몹시 성할 때에는 도담탕(導痰湯.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 가감도담탕, 척담탕, 대성풍탕, 침향반하탕, 삼생음, 청주백원자, 가미청주백원자, 갈사백원자, 용성단, 소청원 등을 쓰는 것이 좋다.

 

도담탕(導痰湯)

 

중풍으로 담(痰)이 성(盛)해서 말이 잘 되지 않고 어지러운 것을 치료한다(처방은 담음문에 있다).

 

○ 이 처방에 향부자, 오약, 침향, 목향을 넣으면 순기도담탕(順氣導痰湯)이 된다.

 

○ 이 처방에 속썩은풀(황금), 황련을 넣으면 청열도담탕(淸熱導痰湯)이 된다.

 

○ 이 처방에 강호리(강활), 흰삽주(백출)를 넣으면 거풍도담탕(祛風導痰湯)이 된다.

 

○ 이 처방에 원지, 석창포, 속썩은풀(황금), 황련, 주사를 넣으면 영신도담탕(寧神導痰湯)이 된다[입문].

 

가감도담탕(加減導痰湯)

 

중풍으로 담이 성하여 말을 하지 못하고 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 끼무릇(반하), 주염열매(조각), 백반, 생강을 함께 달인 물에 터지도록 담가두었다가 볶아 말린 것), 흰솔풍령(백복령), 흰삽주(백출), 귤껍질(陳皮), 도라지(길경), 지각 각각 4g, 속썩은풀(황금), 황련, 하늘타리씨(과루인), 인삼, 당귀, 목향 각각 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인 다음 참대기름(죽력)과 생강즙을 타서 먹는다[회춘].

 

척담탕(滌痰湯)

 

중풍(中風)으로 담(痰)이 심규(心竅)를 막아 혀가 뻣뻣해져서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천남성(모두 생강즙에 법제한 것) 각각 8g, 지실 6g, 흰솔풍령(백복령), 귤껍질(陳皮) 각각 4g, 석창포, 인삼, 참대속껍질(죽여) 각각 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단심].

 

○ 이 약은 중풍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 데 담을 삭이고 열을 내리며 기(氣)를 잘 돌게 하고 허(虛)한 것을 보(補)하기 때문에 참으로 알맞는 약이다[단심].

 

대성풍탕(大省風湯)

 

중풍으로 담이 성하여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몸 한쪽을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방풍, 끼무릇(반하, 생것) 각각 8g, 오두(생것), 천남성(생것), 노랑돌쩌귀(백부자, 생것), 목향, 감초 각각 4g, 전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10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침향반하탕(沈香半夏湯)

 

중풍 때에 담이 성한 것을 치료하는데 담을 삭이고 비(脾)를 좋게 하며 기를 고르게 하고 심(心)을 보한다.

 

부자(싸서 구운 것) 1개, 침향(부자와 같은 양), 인삼 20g,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8g, 천남성(싸서 구운 것) 4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한번에 12g씩 생강 10쪽과 함께 물 2잔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여 빈속에 먹는다[자생].

 

삼생음(三生飮)

 

졸중풍(卒中風)으로 담이 막혀서 정신을 잃고 넘어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며 맥이 침(沈)하고 열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생것) 8g, 오두(생것), 노랑돌쩌귀(백부자, 생것) 각각 4g, 목향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1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국방].

 

○ 일명 순기산(順氣散)이라고도 하는데 오두, 부자는 싸서 구워 쓴다[득효].

 

청주백원자(淸州白元子)

 

중풍으로 담연(痰涎)이 막혀서 입과 눈이 비뚤어지며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과 여러 가지 풍병(風病), 부인의 혈풍증(血風證), 어린이의 경풍증(驚風證) 등을 치료한다(처방은 담음문에 있다).

 

가미청주백원자(加味淸州白元子)

 

중풍으로 담이 막혀서 입과 눈이 비뚤어지며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노랑돌쩌귀(백부자), 천남성, 끼무릇(반하), 건강 각각 80g, 천마, 전갈, 백강잠 각각 40g, 오두 20g.

 

위의 약들을 다 생것으로 보드랍게 가루내어 생강즙에 쑨 밀가루풀(薑汁麵糊)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생강 달인 물로 아무 때나 먹는다[단심].

 

갈사백원자(蝎麝白元子)

 

중풍으로 담연(痰涎)이 막힌 것과 여러 가지 풍병 때에 다른 약을 써도 낫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280g, 천남성 120g, 노랑돌쩌귀(백부자) 80g, 오두, 천마, 방풍 각각 40g, 전갈 20g, 사향 2g.

 

위의 약들을 다 생것으로 가루내어 생강즙에 쑨 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풍병에는 하루 세번 데운 술로 먹는다. 그러면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반드시 땀이 나고 팔다리가 펴진다. 그리고 3-5일을 지나면 자주 하품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약효과가 나타나는 증거이다[득효].

 

용성단(龍星丹)

 

풍열(風熱)이 몰리고 담연(痰涎)이 성해서 정신이 흐릿하고 어지러운 것을 치료한다.

 

우담남성, 주사 각각 12g, 속썩은풀(황금), 황련 각각 8g, 전갈, 방풍, 박하 각각 4g, 용뇌, 우황, 사향 각각 3g, 청대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에 반죽한 다음 앵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1알씩 아무 때나 입에 머금고 녹여서 먹는다.

 

○ 풍병이란 흔히 습토(濕土)가 담(痰)을 생기게 하고 담이 열(熱)을 생기게 하고 열이 풍(風)을 생기게 해서 된 것이다. 이 처방은 풍열을 치료하고 겸하여 담도 치료하기 때문에 풍열과 담을 치료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단심].

 

소청원(蘇靑元)

 

기를 고르게[和] 하고 풍담(風痰)을 헤친다.

 

청주백원자약재가루 120g, 소합향원약재가루 40g.

 

위의 약들을 생강즙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40알씩 생강을 연하게 달인 물로 먹는다[단심].

 

중풍의 열증[中風熱證]

 

풍(風)은 온갖 병의 시초이다. 풍은 잘 돌아다니기도 하고 자주 변하기도 하는데 돌아다닌다는 것은 움직인다는 것이다. 풍은 열(熱)로 생긴다. 그러므로 열이 심하면 풍이 동(動)한다. 이런 때에는 안정시켜서 동(動)한 것을 억제해야 한다. 즉 혈(血)을 보(補)해야 하는데 대진교탕(大秦湯, 처방은 위에 있다)이나 천마환을 쓰는 것이 좋다. 만일 5장 6부의 증상이 다 나타날 때와 표(表)와 이(裏)를 겸하여 치료해야 할 때에는 방풍통성산을 쓴다[입문].

 

○ 풍열증(風熱證)에는 소통성산, 인삼강활산, 천궁석고산, 청기선풍산, 투빙단을 쓴다.

 

천마환(天麻丸)

 

풍증(風證)을 치료하는데 혈을 보하며 영위(榮衛)를 잘 돌게 하고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한다.

 

생건지황 160g, 강호리(강활) 140g, 당귀 100g, 천마, 쇠무릎(우슬), 비해, 현삼, 두충, 따두릅(독활) 각각 60g, 부자(싸서 구운 것)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백알씩 데운 술이나 끓인 물로 빈속에 먹는다[의감].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

 

여러 가지 풍열증이나 중풍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것, 갑자기 말을 하지 못하는 것[暴 ], 말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 머리를 감은 다음 풍을 맞은 것, 파상풍(破傷風), 여러 가지 풍병으로 경련이 일어나는 것, 어린이의 경풍(驚風), 적열(積熱), 마마와 홍역 때 구슬이 속으로 들어가서 위험하게 된 것, 상한(傷寒)인지 온역[疫 ]인지 갈라보기 힘든 것, 풍열로 생긴 헌데나 옴, 머리에 흰비듬이 생기는 것, 얼굴과 코에 벌건 여드름이나 두드러기가 돋은 것, 폐풍창(肺風瘡), 문둥병, 풍화(風火)가 몹시 몰려 배가 그득하고 말째게[澁] 아프고 번갈(煩渴)이 나고 숨이 차며 답답하거나 열이 몹시 심하여 풍이 생겨 혀가 뻣뻣해지고 이를 악물며 힘살이 푸들거리는 것, 크고 작은 창종(瘡腫)과 악독(惡毒)이나 열이 몰려 대소변이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그리고 술독과 열독도 푼다[선명].

 

곱돌(활석) 6.8g, 감초 4.8g, 석고, 속썩은풀(황금), 도라지(길경) 각각 2.8g, 방풍, 궁궁이(천궁), 당귀, 함박꽃뿌리(적작약), 대황, 마황, 박하, 연교, 망초 각각 1.8g, 형개, 흰삽주(백출), 산치자(치자) 각각 1.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 이 처방은 열(熱), 풍(風), 조(燥) 3가지로 생긴 병을 치료하는 데 두루 쓴다[단심].

 

소통성산(小通聖散)

 

풍열(風熱)로 머리가 아프고 목구멍이 아프며 뺨이 붓는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방풍, 박하, 당귀, 산치자, 궁궁이(천궁), 도라지(길경), 대황 각각 4g, 방기,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골풀속살(등심초) 2g, 참대잎(죽엽) 7잎과 함께 달여 먹는다[득효].

 

인삼강활산(人蔘羌活散)

 

중풍으로 담(痰)이 성하고 번열(煩熱)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전호, 인삼, 방풍, 천마, 벌건솔풍령(적복령), 박하, 궁궁이(천궁), 속썩은풀(황금), 지각, 순비기열매(만형자), 도라지(길경), 감초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뽕나무뿌리껍질(桑白皮) 7치와 함께 달여 먹는다[득효].

 

천궁석고산(川芎石膏散)

 

치료하는 증상은 통성산과 같은데 정신을 맑게 하고 마음을 상쾌하게 하며 기혈(氣血)을 잘 돌게 한다.

 

통성산에서 마황과 망초를 빼고 한수석, 인삼, 사인(縮砂)을 넣어 쓰는데 약을 만드는 법과 먹는 법은 통성산과 같다[선명].

 

청기선풍산(淸氣宣風散)

 

풍열(風熱)을 치료한다.

 

당귀, 흰삽주(백출),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4g, 궁궁이(천궁), 강호리(강활), 끼무릇(반하), 생지황, 백강잠 각각 3.2g, 매미허물(선각),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2.4g, 방풍, 단국화(감국), 지각, 귤껍질(陳皮), 형개, 승마, 황련, 산치자 각각 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림].

 

투빙단(透氷丹)

 

풍독(風毒)이 위[上]로 치밀어서 머리와 얼굴이 붓고 가려우며 담연(痰涎)이 막혀서 입이 마르며 가슴이 답답하고[胸煩] 담연이 아래로 내려와서 허리와 다리가 부으면서 아프고 헌데가 생기며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과 풍병으로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오두(천오, 강물에 15일 동안 담가 두는데 3일에 한번씩 물을 갈아주면서 담가 두었다가 꺼내어 썰어서 약한 불기운에 말린다. 다음 소금 40g과 함께 누렇게 될 때까지 볶아서 소금은 버린다) 80g,

 

대황, 산치자, 복신, 으아리(위령선), 순비기열매(만형자), 익지인, 흰솔풍령(백복령), 팔파리(음양곽), 천마, 구릿대(백지) 각각 20g, 향묵(香墨, 불에 달구어 식초에 담갔다가 보드랍게 가루낸 것), 사향 각각 5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졸인 꿀에 반죽한 다음 천여 번 짓찧어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3알씩 박하즙을 탄 데운 술로 먹는다[국방].

 

중풍의 허증[中風虛證]

 

대체로 중풍은 50살이 지나서 기운이 쇠약해졌을 때에 많이 생긴다. 젊고 지나치게 살이 찐 사람에게도 역시 생기는데 그것은 몸은 실해도 기가 쇠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때에는 만금탕(만정탕이라고도 한다)이나 팔보회춘탕을 쓴다.

 

만금탕(萬金湯)

 

풍증(風證)을 치료하는데 허한 것을 보한다. 팔다리에 풍증이 생겨서 여러 번 써보았는데 효과가 좋았다.

 

속단, 두충, 방풍, 흰솔풍령(백복령), 쇠무릎(우슬), 족두리풀(세신), 인삼, 계피, 당귀, 감초 각각 3.2g, 궁궁이(천궁), 따두릅(독활), 진교, 찐지황(숙지황) 각각 1.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손가락에 힘이 없는 것은 반 제(半劑)를 쓰지 않아 낫는다[득효].

 

팔보회춘탕(八寶廻春湯)

 

모든 풍허증(風虛證) 때의 여러 가지 증상을 치료하는데 풍사(風邪)를 몰아내고 기를 고르게[和] 하며 혈을 잘 돌게 하는 아주 좋은 약이다. 대체로 기혈(氣血)이 고르고 영위(榮衛)가 잘 돌아가면 풍증은 저절로 낫는다.

 

집함박꽃뿌리(백작약) 4.8g, 단너삼(황기) 3.2g, 흰삽주(백출) 2.4g, 복신, 끼무릇(반하) 각각 2g, 부자, 인삼, 마황, 속썩은풀(황금), 방기, 향부자, 살구씨(행인), 궁궁이(천궁), 당귀, 귤껍질(陳皮), 방풍, 육계, 건강, 찐지황(숙지황), 생건지황, 감초 각각 1.6g, 침향, 오약, 오두(천오)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 위의 약에서 8가지는 풍사(風邪)를 몰아내고 8가지는 기를 고르게 하며 8가지는 혈을 잘 돌게 한다[득효].

 

중풍 때에는 기를 고르게 하는 것이 좋다[中風宜調氣]

 

풍증을 치료하는 데는 소속명탕이 제일이고 배풍탕이 그 다음이다. 그러나 이 2가지 약은 풍을 주로 치료하지 기를 고르게 하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보조약으로 인삼순기산과 오약순기산을 사이사이에 먹어서 기가 잘 돌게 해야 풍증이 저절로 없어진다[직지].

 

○ 기를 고르게 하는 데는 반드시 소합향원(蘇合香元, 처방은 기문에 있다)이나 팔미순기산, 균기산을 써야 한다.

 

인삼순기산(人蔘順氣散)

 

중풍으로 기가 허하고 입과 눈이 비뚤어지며 팔다리를 쓰지 못하고 말이 잘 되지 않으며 몸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마황, 귤껍질(陳皮),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흰삽주(백출), 후박, 도라지(길경), 감초 각각 4g, 칡뿌리(갈근) 3g, 인삼, 건강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고 여기에 생강 3쪽, 대추 2알, 박하 7잎을 넣어서 달여 먹는다[국방].

 

오약순기산(烏藥順氣散)

 

모든 풍병 때에는 먼저 이 약으로 기를 잘 돌게 한 다음 풍을 치료하는 약을 먹어야 한다. 그리고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과 역절풍(歷節風)도 치료한다.

 

마황, 귤껍질(陳皮), 오약 각각 6g,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백강잠, 지각, 도라지(길경) 각각 4g, 건강 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국방].

 

팔미순기산(八味順氣散)

 

중풍치료 때에는 반드시 이 약을 사이사이에 먹어야 한다. 또한 모든 중풍 때에는 이 약을 먼저 먹어서 기를 고르게 하는 것이 좋다(처방은 기문에 있다).

 

균기산(勻氣散)

 

중풍(中風)으로 기가 허하여 몸을 잘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흰삽주 8g, 오약 6g, 인삼, 천마 각각 4g, 침향, 선귤껍질(청피), 구릿대(백지), 모과, 차조기잎(자소엽),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단심].

 

○ 일명 순풍균기산(順風勻氣散)이라고도 한다[의림].

 

중풍은 땀을 많이 내지 않으면 낫지 않는다[風非大汗則不除]

 

풍사(風邪)는 땀을 따라 헤쳐지기 때문에 풍증을 치료하는 데는 땀을 내는 약을 많이 쓴다.

 

○ 속명탕, 배풍탕, 월비탕 등은 다 풍(風)을 치료하는 약이다. 『천금방』에는 마황을 많이 쓰게 되어 있다. 왜냐하면 풍증은 땀을 내지 않으면 잘 낫지 않기 때문이다. 저절로 땀이 날 때에 마황을 쓰면 도리어 큰 해를 입는다. 이런 데는 속명자산으로 영위(榮衛)를 회복시키고 풍사를 몰아내야 한다[단심].

 

○ 중풍환자의 방에는 바람이 들어오지 않게 해야 한다. 정상 사람도 방에 바람이 들어오면 풍사(風邪)를 맞게 되는데 하물며 약을 먹고 땀을 내는 사람이 바람이 들어오는 방에 있어서야 되겠는가[천금].

 

○ 풍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땀을 낼 때에는 환골단이나 거풍단을 쓰는 것이 좋다.

 

환골단(換骨丹)

 

중풍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과 암풍(暗風), 풍간(風癎)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홰나무열매(괴실),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으아리(위령선), 인삼, 방풍, 은조롱(하수오), 순비기열매(만형자) 각각 40g, 너삼(고삼), 오미자, 목향 각각 20g, 용뇌, 사향 각각 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마황을 달여 만든 고약에 섞은 다음 만여 번 짓찧어 40g으로 알약 10알씩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1알씩 쓰는데 데운 술 반잔에 풀어 약 기운이 나가지 않게 덮어 두었다가 끼니 뒤나 잠잘 무렵에 단번에 마신다. 그 다음 이불을 덮고 땀을 내면 낫는다[입문].

 

○ 노래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 있다.

 

내게 있는 환골단은 비방으로 전해 왔네

 

병 있는 이 먹고 나면 마음마저 상쾌하고

 

늙은이의 팔다리는 이 약 먹어 기운나네

 

기운이 든든하면 수명연장 절로되고

 

정신 따라 깨끗하니 눈이 어찌 흐릴손가

 

남산에 장선이 삼백팔십 사는 것도

 

이 약 먹은 효력이요 다른 방법 따로 없네

 

홰나무열매 뽕나무껍질 궁궁 삽주

 

으아리 구릿대 인삼 은조롱 순비기열매

 

까지 열 가지를 모두 같이 달아 넣고

 

너삼 목향 오미자는 절반 가량 되게 넣어

 

용뇌 사향 조금 두고 주사 갈아 입힌다네

 

을 진케 달여 고약처럼 되거들랑

 

반죽하여 알약 짓되 한 개 중량 4g 되게

 

조용하고 정한 곳에 사람들이 보지 않게

 

정성들여 약을 지어 자리 펴고 누워 잘 때

 

한 알 씹어 먹고 나면 온몸에서 땀이 나며

 

온갖 병이 없어지고 신선으로 된다네[단심].

 

○ 마황전고(麻黃煎膏)는 졸중풍(卒中風)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데 고약을 달임약에 넣어서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처방은 잡방문에 있다).

 

거풍단(去風丹)

 

여러 가지 풍증과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것, 문둥병, 파상풍(破傷風)을 치료한다.

 

개구리밥(수평, 뒷면이 자줏빛이 나는 것) 적당한 양.

 

위의 약을 음력 7월 상순이나 보름날에 뜯어다가 채에 펴놓아 물에 찐 다음 햇볕에 말려 가루내어 꿀에 반죽한다.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두림주(豆淋酒)에 풀어 먹는다[강목].

 

○ 노래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 있다.

 

천지간에 이상한 풀 뿌리 줄기 모두 없어

 

산간에도 나지 않고 강언덕에 볼 수없네

 

봄바람이 불어와서 버들개지 날아들면

 

파릇파릇 새잎 돋아 물결 위에 떠다니나

 

이 한 가지 선약이면 어려운 병 하나 없네

 

음력칠월 보름날에 뜯어다가 볕에 말려

 

곱디 고운 가루내어 꿀반죽해 알약 지어

 

몸 못 쓰고 반신불수 작은 풍병 할 것 없이

 

를 빚은 것에 세 알만 먹고 나면

 

수건치던 머리에도 땀이 나면 낫는다네[강목].

 

○ 일명 부명환(浮萍丸)이라고도 한다[입문].

 

속명자산(續明煮散)

 

풍허(風虛)로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계피 3g, 방풍, 따두릅(독활), 당귀, 인삼, 족두리풀(세신), 칡뿌리(갈근),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궁궁이(천궁), 찐지황(숙지황), 형개수, 원지, 끼무릇(반하),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단심].

 

풍병은 도지지 않도록 미리 막아야 한다[風病須防再發]

 

풍병은 나았다가도 반드시 도지는데 도지면 중해진다. 그러므로 늘 약을 먹어서 미리 막아야 한다[유취].

 

○ 풍병(風病)때 소속명탕(小續命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늘 먹으면 벙어리가 되는 것을 미리 막을 수 있다[단심].

 

○ 풍증이 생기려는 것이 느껴질 때에는 유풍탕을 인차 먹으면 졸도하지 않는다[역로].

 

○ 정풍병자(定風餠子)를 먹는 것도 좋다.

 

○ 성생활을 절대로 삼가하고 독신자들처럼 수양하는 것이 좋다[자생].

 

정풍병자(定風餠子)

 

중풍(中風)으로 얼굴이 비뚤어진 것과 비연(鼻淵), 담궐(痰厥)로 머리가 아픈 것, 어지럼증과 토하는 것을 치료한다.

 

천마, 오두, 천남성, 끼무릇(반하), 건강, 궁궁이(천궁), 흰솔풍령(백복령), 감초(생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생강즙에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1알씩 잘 씹어서 생강을 달인 물로 넘긴다. 그러면 풍병을 미리 막을 수 있고 정신도 맑아진다[본사].

 

중풍이 심하지 않을 때에는 지나치게 치료할 필요가 없다[小中不須深治]

 

중풍에는 반드시 달임약을 많이 써야 효과가 있다. 풍증이 손발에만 생긴 것을 소중(小中)이라고 하는데 이때에는 순수 풍을 치료하는 약만을 지나치게 쓰지 말고 성질이 평순하고 온화한 달임약도 써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완전히 낫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살 수 있다. 그러니 몹시 주의하여야 한다[득효].

 

중풍 때 음식을 잘 먹는 것[中風能食]

 

풍을 맞은 사람은 대체로 음식을 많이 먹는데 그것은 갑기(甲己)가 작용하여 비(脾)가 왕성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비기(脾氣)가 더 왕성해지면서 아래로 내려가 신수(腎水)를 억누르게 된다. 신수가 억눌려서 약해지면 병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약을 먹어 음식을 많이 먹지 않게 해야 병이 저절로 낫는다.

 

○ 중풍 때 많이 먹는 것은 풍목(風木)이 성하기 때문이다. 풍목이 성하면 비(脾)를 억누르게 되는데 비가 억눌리면 음식을 더 먹어서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 『내경』에는 “실(實)하면 주는 꿈을 꾸고 허(虛)하면 받는 꿈을 꾼다”고 씌어 있다. 이런 때에는 반드시 간목(肝木)을 사(瀉)해서 풍을 치료하고 비를 고르게 해야 한다. 비가 고르게 되면 적게 먹는다. 이것이 양생하는 방법이다[보감].

 

상풍증(傷風證)

 

상풍증이 생기면 콧물이 흐르고 코가 메며 목소리가 쉰다[입문].

 

○ 상풍증은 폐(肺)에 속하는데 이때에는 흔히 맛이 맵고 성질이 더운 약이나 맛이 맵고 성질이 서늘한 약[辛凉之劑]으로 발산시켜야 한다. 대씨(戴氏)는 침이 나기 시작하고 코가 메며 목소리가 쉰다고 하였다. 이때에는 삼소음, 충화산, 방풍충화탕(防風和湯, 처방은 모두 상한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땀이 나면서 바람을 싫어하는 것이 바로 풍사(風邪)에 감촉된 증상이다[입문].

 

여러 가지 풍증에 대한 이름[諸風病名]

 

두풍증(頭風證)이라는 것은 머리에 흰 비듬이 많이 생기는 것이다.

 

○ 독풍(毒風)이라는 것은 얼굴에 헌데가 생기는 것이다.

 

○ 자풍(刺風)이라는 것은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증상이 있는 것인데 허리가 송곳으로 찌르는 것과 같이 아프다.

 

○ 간풍(癎風)이라는 것은 갑자기 넘어지면서 소리를 치고 경련이 일어 가드라들거나 늘어지는 것이다.

 

○ 완풍(頑風)이라는 것은 아프거나 가려운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 역풍( 風)이라는 것은 목에 얼룩점이 생기는 것이다.

 

○ 암풍(暗風)이라는 것은 머리가 도는 것 같으면서 눈 앞이 캄캄하여 아무 것도 갈라보지 못하는 것이다.

 

○ 사풍( 風)이라는 것은 얼굴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것이다.

 

○ 간풍(肝風)이라는 것은 코가 말째고[悶] 눈이 실룩거리며 눈시울이 벌겋게 진무는 것이다.

 

○ 편풍(偏風)이라는 것은 입과 눈이 비뚤어지는 것이다.

 

○ 절풍(節風)이라는 것은 팔다리 뼈마디가 끊어지는 것 같고 손발톱이 빠지는 것이다.

 

○ 비풍(脾風)이라는 것은 구역질을 많이 하는 것이다.

 

○ 주풍(酒風)이라는 것은 잘 걷지 못하는 것이다.

 

○ 폐풍(肺風)이라는 것은 코가 메고 목덜미가 아픈 것이다.

 

○ 담풍(膽風)이라는 것은 잘 자지 못하는 것이다.

 

○ 기풍(氣風)이라는 것은 살에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은 것이다.

 

○ 신풍(腎風)이라는 것은 귀에서 매미가 우는 것 같은 소리가 나고 음부가 축축하며 가렵고 한습(寒濕)으로 각기(脚氣)가 생기는 것이다.

 

○ 탄풍( 風)이라는 것은 몸 한 쪽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 환풍( 風)이라는 것은 손발이 가드라드는 것이다.

 

○ 위풍(胃風)이라는 것은 수토(水土)가 맞지 않아서 생기는 병이다.

 

○ 허풍(虛風)이라는 것은 풍한습으로 가려운 것이다.

 

○ 장풍(腸風)이라는 것은 항문이 빠져 나오면서 피를 쏟는 것이다.

 

○ 뇌풍(腦風)이라는 것은 머리가 어지러우면서 한쪽 머리가 아픈 것이다.

 

○ 적풍(賊風)이라는 것은 큰소리를 치려고 해도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 산풍(産風)이라는 것은 팔다리가 아픈 것이다.

 

○ 골풍(骨風)이라는 것은 무릎이 망치모양처럼 붓는 것이다.

 

○ 슬풍(膝風)이라는 것은 넓적다리가 차면서 뼈가 아픈 것이다.

 

○ 심풍(心風)이라는 것은 건망증이 있으면서 잘 놀래는 것이다.

 

○ 성풍(盛風)이라는 것은 말이 잘 되지 않는 것이다.

 

○ 수풍(髓風)이라는 것은 팔뚝과 어깻죽지가 시큰거리면서 아픈 것[ 疼]이다.

 

○ 장풍(藏風)이라는 것은 밤에 식은땀이 많이 나는 것이다.

 

○ 혈풍(血風)이라는 것은 음낭이 축축하고 가려운 것이다.

 

○ 오풍(烏風)이라는 것은 얼굴이 부어서 멍울이 생기는 것이다.

 

○ 피풍(皮風)이라는 것은 피부에 벌겋거나 흰 반점이 생기거나 버짐이 생기는 것이다.

 

○ 기풍(肌風)이라는 것은 온몸이 가려운 것이다.

 

○ 체풍(體風)이라는 것은 몸에 종독(腫毒)이 생기는 것이다.

 

○ 폐풍(閉風)이라는 것은 대변이 굳어져서 잘 나가지 않는 것이다.

 

○ 연풍(軟風)이라는 것은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것이다.

 

○ 녹풍(綠風)이라는 것은 눈동자가 커지는 것이다.

 

○ 청풍(靑風)이라는 것은 몹시 토하면서 청맹(靑盲)이 되는 것이다.

 

○ 호풍(虎風)이라는 것은 양의 울음 같은 소리를 내는 것이다.

 

○ 대풍(大風)이라는 것은 한 군데씩 물크러져 헌데가 생기는 것이다[의설].

 

풍병을 치료하는 방법[風病治法]

 

『영추』에 “진기(眞氣)는 타고난 원기인데 음식을 먹어서 생긴 기와 함께 온몸을 충실하게 한다. 사기(邪氣)란 허풍(虛風)인데 사람에게 침범하여 상하게 한다. 허사가 사람에게 침범하면 으쓱으쓱 추우면서 솜털이 일어서는데 그 허사는 주리( 理)로 퍼진다”고 씌어 있다.

 

○ 사기는 음과 양 왼쪽이나 오른쪽 위나 아래 할 것 없이 일정한 곳이 없이 침범한다. 그리고 몸이 허약하거나 금방 힘들게 일하였거나 음식을 먹은 뒤에 땀이 나서 주리( 理)가 열려졌을 때에 침범한다. 얼굴에 침범하면 양명경(陽明經)으로 내려가고 목덜미에 침범하면 태양경(太陽經)으로 내려가고 뺨에 침범하면 소양경(少陽經)으로 내려간다. 가슴과 잔등, 양 옆구리로 침범해도 역시 그 해당 경락으로 들어간다[의설].

 

○ 풍이 5장에 침범했을 때와 6부에 침범했을 때에는 서로 다른 점이 있다. 풍이 6부에 침범했을 때에는 땀을 내는 것이 좋고 풍이 5장에 침범하였을 때에는 설사시키는 것이 좋다. 땀을 낼 때에는 지나치게 내지 말아야 한다. 표(表)와 이(裏)가 조화되지 못하면 땀을 내거나 설사시키고 표와 이가 조화되면 해당한 경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역로].

 

○ 풍(風)은 모든 병의 시초가 되고 잘 돌아다니며 자주 변한다. 돌아다닌다는 것은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약간 땀을 내고 약간 설사시키는 것이 좋다. 땀을 내고 설사시키는 것을 알맞게 하면 잘 낫는다[역로].

 

○ 대체로 풍병을 치료할 때에는 기혈(氣血)이 허한 것과 담(痰)이 있는가를 잘 보아야 한다.기가 허하면 독삼탕(獨蔘湯, 처방은 기문에 있다)에 참대기름(죽력)과 생강즙을 넣어 쓰고 혈이 허하면 사물탕(四物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을 쓰되 생강즙에 담갔다가 볶은 찐지황(숙지황)과 참대기름(죽력), 생강즙을 더 넣어 쓴다. 살이 찐 사람은 습이 많으므로 부자와 오두(천오)를 조금 넣어 써서 경락을 잘 통하게 해야 한다[단심].

 

○ 대체로 봄에는 소속명탕 5제를 쓰고 여름에는 신력탕 3제를 쓰며 가을에는 황기원(黃元, 처방은 국방에 있다) 1-2제를 쓰고 겨울에는 약술 2-3제를 쓴다. 일생 동안 이렇게 하면 풍병(風病)이 생기지 않는다[득효].

 

여러 가지 풍증을 두루 치료하는 처방[諸風通治]

 

통기구풍탕, 비전순기산, 오약순기산, 목향보명단, 어풍단, 오룡단, 일립금단, 환골단, 철탄원, 벽손정자를 쓰는 것이 좋다.

 

통기구풍탕(通氣驅風湯)

 

중풍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몸 한 쪽을 쓰지 못하며 담연(痰涎)이 몹시 성해서 말을 잘 하지 못하고 걷기 힘들며 정신이 맑지 못한 것을 치료한다.

 

오약 6g,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도라지(길경), 귤껍질(陳皮), 흰삽주(백출), 감초 각각 4g, 마황, 지각, 인삼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 일명 거풍통기산(祛風通氣散)이라고도 한다[입문].

 

비전순기산(秘傳順氣散)

 

중풍(中風)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것과 모든 풍병을 치료한다.

 

선귤껍질(청피), 귤껍질(陳皮), 지각, 도라지(길경), 오약, 인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끼무릇(반하),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족두리풀(세신), 마황, 방풍, 건강, 백강잠, 감초 각각 2.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오약순기산(烏藥順氣散)

 

풍기(風氣)가 경락(經絡)으로 돌아다녀서 팔다리가 아프고 힘줄이 가드라드는[拘攣] 것을 치료한다. 이때에는 땀을 많이 내는 것이 좋으나 손발에서는 땀이 약간 나게 해야 한다(처방은 위에 있다).

 

목향보명단(木香保命丹)

 

중풍의 여러 가지 증상을 치료한다.

 

목향, 노랑돌쩌귀(백부자, 생것), 계피, 두충, 후박, 고본, 따두릅(독활), 강호리(강활), 엄나무껍질(海東皮), 구릿대(백지), 단국화(감국), 쇠무릎(우슬, 술에 담갔던 것), 백화사(白花蛇, 술에 축여 볶은 것), 전갈(닦은 것), 으아리(위령선, 술에 씻은 것), 천마, 당귀, 순비기열매(만형자), 범뼈(호골, 술에 담갔다가 졸인 젖( )을 발라 구운 것), 천남성(신좁쌀죽웃물에 달인 것), 방풍, 마(산약), 감초(연유( )를 발라 구운 것), 적전(赤箭) 각각 20g, 주사(절반은 겉에 입힌다) 30g, 사향 6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에 반죽해서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1알씩 잘 씹어서 데운 술로 넘긴다[향약].

 

어풍단(禦風丹)

 

중풍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몸 한쪽을 쓰지 못하며 정신이 어렴풋하고 말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마황, 방풍, 구릿대(백지) 각각 60g, 생강(말린 것), 감초 각각 30g,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도라지(길경), 족두리풀(세신), 백강잠, 강호리(강활), 천남성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에 반죽해서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 다음 주사 10g을 가루내어 겉에 입힌다. 한번에 1알씩 뜨거운 술에 풀어서 먹는다[입문].

 

오룡단(烏龍丹)

 

중풍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손발이 늘어지며 말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좋다.

 

오두(천오, 생것으로 껍질과 배꼽을 버린 것), 오령지 각각 8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용뇌, 사향 각각 2g과 함께 물에 반죽하여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생강즙에 풀어 두었다가 다음 날 데운 술에 타서 먹는데 하루 두번 쓴다. 5-7알을 먹으면 손을 약간 쓰게 되고 걸을 수 있게 된다. 10알을 먹으면 저절로 머리를 빗을 수 있게 된다[직지].

 

일립금단(一粒金丹)

 

모든 풍병을 치료한다.

 

오두(천오, 싸서 구운 것), 부자(싸서 구운 것), 노랑돌쩌귀(백부자, 싸서 구운 것) 각각 40g, 백강잠, 남가새열매(백질려, 닦은 것), 오령지, 백반(구운 것), 몰약 각각 20g, 주사, 좋은 먹(細墨, 갈아서 즙을 만든 것), 사향 각각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먹즙에 반죽해서 40g으로 알약 6알씩 만들어 겉에 금박을 입힌다. 한번에 1알씩 쓰는데 술 반 잔에 생강즙을 타서 뜨겁게 한 것에 타 먹는다.그 다음 미음 1-2홉을 마시어 약 기운을 도와준 뒤 이불을 덮고 땀을 내면 효과가 있다[득효].

 

환골단(換骨丹)

 

중풍(中風)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며 말이 잘 되지 않는 것과 담(痰)이 성해지는 모든 풍병을 치료한다. 이 약을 먹고 땀을 내면 효과가 매우 좋다(처방은 위에 있다).

 

철탄원(鐵彈元)

 

중풍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며 거품침을 흘리고 말을 잘 하지 못하며 힘줄이 가드라들고 뼈마디가 아픈 것과 여러 가지 풍병을 다 치료한다.

 

오령지 80g, 오두(천오, 싸서 구운 것) 40g, 유향, 몰약 각각 20g, 사향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물에 반죽해서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박하술에 풀어 먹는다[국방].

 

벽선정자( 巽錠子)

 

여러 가지 풍병과 파상풍(破傷風), 어린이의 급경풍(急驚風) 및 만경풍(慢驚風)을 치료한다.

 

주사 40g, 우담남성 28g, 방풍, 오두(천오), 천마,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인삼, 박하, 목향, 흰삽주(백출), 복신 각각 20g, 우황, 용뇌, 건강, 노랑돌쩌귀(백부자) 각각 12g, 사향 8g, 전갈(생것) 20개, 백강잠(생것) 21개.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낸다. 이것을 마황 600g, 감초 300g, 꿀(봉밀) 80g을 달여 고약을 만든 데 넣고 반죽한 다음 40g으로 10알을 만들어 금박을 겉에 입힌다. 한번에 1알씩 데운 술에 풀어 먹는다[활심].

 

풍비증의 시초[風痺之始]

 

『내경』에 “땀을 흘린 다음에 바람을 맞으면 혈이 피부에 엉키어 비증(痺證)이 된다”고 하였다.

 

○ 풍사(風邪)로 병이 생기면 반드시 몸 한쪽을 쓰지 못하게 되는데 혹 팔만 쓰지 못하는 것을 비증이라고 한다[내경].

 

○ 사기(邪氣)가 침범하면 기가 반드시 허해진다. 사기(邪氣)가 머물러 있으면 실증(實證)이 된다[내경].

 

○ 허사(虛邪)가 침범하여 머물러 있으면 비증이 되고 위기(衛氣)가 잘 돌지 못하면 불인(不仁)이 된다[내경].

 

○ 불인이란 어떻게 된다는 것인가. 인(仁)이란 부드럽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불인이란 부드럽지 못하다는 것인데 아프고 가려운 줄을 잘 모르고 차고 더운 것도 잘 알지 못하며 뜸을 뜨거나 침을 놓는 것도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을 말한다[유취].

 

3가지 비증[三痺]

 

『내경』에 “황제가 비증은 어떻게 생기는가”라고 물으니 기백이 “풍(風), 한(寒), 습(濕) 3가지의 사기로 생긴다”고 하였다. 그 중에서 풍사(風邪)가 심한 것을 행비(行痺)라고 하고 한사(寒邪)가 심한 것을 통비(痛痺)라고 하며 습사(濕邪)가 심한 것을 착비(着痺)라고 한다.

 

○ 행비 때에는 방풍탕을 쓰고 통비 때에는 복령탕을 쓰며 착비 때에는 천궁복령탕과 삼비탕을 쓴다.

 

방풍탕(防風湯)

 

행비(行痺)로 온몸의 여기저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방풍 6g, 당귀, 벌건솔풍령(적복령), 따두릅(독활), 살구씨(행인), 계심, 감초 각각 4g, 마황 2g, 속썩은풀(황금), 진교, 칡뿌리(갈근)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선명].

 

복령탕(茯 湯)

 

통비(痛痺)로 팔다리가 아프고 가드라들면서 붓는 것[拘攣浮腫]을 치료한다.

 

벌건솔풍령(적복령),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각각 6g, 방풍, 계피,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작약), 마황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고 땀을 내면 낫는다[선명].

 

천궁복령탕(川芎茯 湯)

 

착비(着痺)로 팔다리에 감각이 둔해지고 가드라들며 붓는 것을 치료한다.

 

벌건솔풍령(적복령),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각각 6g, 궁궁이(천궁), 방풍, 마황, 함박꽃뿌리(적작약), 당귀 각각 4g, 계피,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 착비(着痺)라는 것은 감각이 둔해지거나 없는 것이다[강목].

 

삼비탕(三痺湯)

 

풍비(風痺)로 기혈(氣血)이 응체되어 손발이 가드라드는 것을 치료한다.

 

두충, 쇠무릎(우슬), 계피, 족두리풀(세신), 인삼, 벌건솔풍령(적복령),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방풍, 당귀, 궁궁이(천궁), 단너삼(황기), 속단, 감초 각각 2.8g, 따두릅(독활), 진교, 생지황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5가지 비증[五痺]

 

황제가 “5가지 비증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비증(痺證)이 겨울에 생긴 것은 골비(骨痺)가 되고 봄에 생긴 것은 근비(筋痺)가 되며 여름에 생긴 것은 맥비(脈痺)가 되고 늦은 여름에 생긴 것은 기비(肌痺)가 되며 가을에 생긴 것은 피비(皮痺)가 된다”고 대답하였다[내경].

 

○ 황제는 “비증이 5장 6부로 들어가서 자리잡게 하는 것은 어떤 기운이 하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5장은 다 배합되는 기관이 있는데 병이 오래도록 낫지 않으면 그 배합되는 장부로 들어가서 자리잡는다. 그리고 골비(骨痺)가 낫지 않았는데 다시 사기에 감촉되면 그것이 속으로 들어가서 신(腎)에 자리잡고 근비(筋痺)가 낫지 않았는데 다시 사기에 감촉되면 속으로 들어가서 간(肝)에 자리잡으며 맥비(脈痺)가 낫지 않았는데 다시 사기에 감촉되면 속으로 들어가서 심(心)에 자리잡는다. 기비(肌痺)가 낫지 않았는데 다시 사기에 감촉되면 그것이 속으로 들어가서 비에 자리잡으며 피비(皮痺)가 낫지 않았는데 다시 사기에 감촉되면 속으로 들어가서 폐(肺)에 자리잡는다”고 대답하였다. 비라는 것은 비증이 각기 생기는 시기에 다시 풍(風), 한(寒), 습(濕)의 사기에 감촉됐다는 것이다[내경].

 

○ 황제가 “6부에 병이 생긴다는 것은 어떻게 생긴다는 것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그것은 음식과 거처하는 것을 적당하게 하지 못한 것이 병의 원인이 된다. 6부도 역시 각각 유혈(兪穴)이 있는데 음식을 잘못 먹은 것이 유혈을 따라 각각 해당한 6부로 들어가면 병이 생긴다”고 대답하였다[내경].

 

○ 음기(淫氣)로 숨이 찬 것은 폐(肺)에 비증이 몰린 것이고 음기로 지나치게 근심하고 생각하는 것은 심(心)에 비증이 몰린 것이며 음기로 자기도 모르게 오줌을 누는 것은 신(腎)에 비증이 몰린 것이다. 음기로 진액이 줄어드는 것은 간(肝)에 비증이 몰린 것이며 음기로 살이 빠지는 것은 비(脾)에 비증이 몰린 것이다. 여러 가지 비증이 낫지 않으면 병이 속으로 더 들어간다. 주해에 “음기(淫氣)라는 것은 기운이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이 겉에서 없어지지 않으면 더욱 심해져서 몸 속으로 들어간다”고 씌어 있다[내경].

 

○ 오비탕, 증미오비탕, 행습류기산을 쓴다.

 

오비탕(五痺湯)

 

풍(風), 한(寒), 습(濕)의 3가지 사기가 몸에 침범하여 머물러 있어서 손발이 늘어지고 약하면서 마비된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흰삽주(백출), 강황, 방기 각각 8g, 감초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7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증미오비탕(增味五痺湯)

 

풍(風), 한(寒), 습(濕)의 3가지 사기로 비증이 생겨 몸이 뻣뻣하고 저리며 감각을 알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방기, 강황, 흰삽주(백출), 엄나무껍질(해동피),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4g, 감초(닦은 것) 3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10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직지].

 

행습류기산(行濕流氣散)

 

풍, 한, 습의 사기로 비증(痺證)이 생겨 피부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없는 것과 손발에 번열(煩熱)이 나고 힘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율무쌀(의이인) 80g, 흰솔풍령(백복령) 60g, 삽주(창출), 강호리(강활), 방풍, 오두(천오, 싸서 구운 것)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데운 술이나 파밑(총백)을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입문].

 

비증 때의 맥[痺脈]

 

맥(脈)이 삽(澁)하면서 긴(緊)한 것은 비증으로 아픈 것이다[맥경].

 

○ 맥이 대(大)하면서 삽한 것은 비증이고 맥이 급(急)하게 오는 것도 비증이다[옥기].

 

○ 풍, 한, 습의 사기로 비증이 생기는데 이때에는 맥이 부삽(浮澁)하면서 긴(緊)한 3가지 맥이 나타난다[맥결].

 

비증의 형태[痺病形證]

 

『내경』에 “황제가 ‘비증(痺證)이 생겨 아프기도 하고 혹 차기도[寒] 하며 열이 있기도 하고 혹 마르기도 하며 습하기도 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아픈 것은 한기(寒氣)가 많기 때문이고 아프지 않은 것과 감각을 알지 못하는 것은 병이 생긴 지 오래되어 깊이 들어가서 영위(榮衛)가 잘 돌지 못하고 경락(經絡)이 때로 성글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프지 않고 피부가 자기 기능을 잘 하지 못하게 되어 감각을 모른다. 찬 것은 양기(陽氣)가 적고 음기(陰氣)가 많아서 병을 더 도와주기 때문이다. 열이 있는 것은 양기가 많고 음기는 적어서 병기운이 세어진 것인데 이것은 양기가 음기를 억누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증 때에도 열이 난다. 땀이 축축하게 많이 나는 것은 습을 몹시 받았기 때문이다. 양기가 적고 음기가 성한데 찬 기운과 습한 기운에 감촉되면 땀이 나서 축축하게 된다’고 대답하였다”고 씌어 있다.

 

○ 병이 힘줄에 생기면 힘줄이 가드라들고 뼈마디가 아프면서 잘 걷지 못한다. 이런 것을 근비(筋痺)라고 하고 병이 살과 피부에 생기면 살과 피부가 다 아프다. 이런 것을 기비(肌痺)라고 한다. 병이 뼈에 생기면 뼈마디가 무거워지면서 잘 움직이지 못하며 뼈가 시고 아프며 찬 기운이 생긴다. 이런 것을 골비(骨痺)라고 한다[내경].

 

○ 황제가 “비증 때에 아프지 않은 것은 어떤 이유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비증이 뼈에 생기면 무겁고 맥에 생기면 혈이 엉키어 잘 돌아가지 못하며 힘줄에 생기면 굽혔다가 잘 펴지 못하고 살에 생기면 감각이 없으며 피부에 생기면 차다. 이 5가지가 다 생기면 아프지 않다. 대체로 비증과 같은 병 때에는 찬 것을 만나면 가드라들고 더운 것을 만나면 늘어진다”고 대답하였다[내경].

 

비증의 예후[痺病吉凶]

 

『내경』에 “황제가 ‘비증(痺證)으로 때로 죽는 것도 있고 오랫동안 아픈 것도 있으며 쉽게 낫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무엇 때문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비증이 5장에 들어가면 죽고 힘줄과 뼈짬에 머물러 있으면 오랫동안 아프며 피부(皮膚)에 머물러 있으면 쉽게 낫는다’고 대답하였다”고 씌어 있다.

 

비증 때에는 흔히 마목을 겸하게 된다[痺病多兼麻木]

 

마(麻)는 기(氣)가 허(虛)하여 되는 것이고 목(木)은 습담(濕痰)과 어혈(瘀血)로 되는 것이다. 마는 비증과 비슷하다. 이때에는 비록 아프고 가려운 것을 알지 못하나 기운이 약간 돌아가는 것만은 느껴진다. 손에 생기면 흔히 풍습(風濕)을 겸하고 발에 생기면 흔히 한습(寒濕)을 겸한다. 목 때에는 아프고 가려운 것을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기운이 돌아가는 것도 느껴지지 않는다[입문].

 

풍비는 위증과 비슷하다[風痺與相類]

 

『영추』에 “병이 양(陽)에 있으면 풍병(風病)이라고 하고 음(陰)에 있으면 비증(痺證)이라고 하며 음과 양에 다 병이 있으면 풍비(風痺)라고 한다. 양이라는 것은 겉과 위이고 음이라는 것은 속과 아래이다”고 씌어 있다.

 

○ 비증(痺證)이라는 것은 기가 막혀[閉塞] 돌아가지 못하는 것인데 이때에는 아프기도 하고 가렵기도 하며 저리기도 하고 손발이 늘어지고 약해진다. 그러므로 위증과 비슷하게 된다. 위( )증이라는 것은 혈(血)이 허하고 화가 성하여 폐(肺)가 조(燥)해져서 된 것이고 비증이라는 것은 풍, 한, 습 이 3가지 사기가 침범해서 된 것이다. 또한 비증은 중풍의 한 가지이다. 풍(風)만 맞았으면 양(陽)이 받는다. 그러나 비증은 풍, 한, 습 3가지 사기가 겸한 것이기 때문에 음(陰)이 받는다. 그러므로 병은 더욱 중하다[입문].

 

비증 때 치료하기 어려운 것[痺病難治]

 

비증의 증상은 힘줄이 가드라들어 펴지 못하는 것과 힘살에 감각이 없는 것인데 중풍과 아주 비슷하다. 때문에 민간에서는 중풍(中風)과 위증( 證)을 함께 치료하는데 이것은 몇천 년 동안 내려온 잘못된 치료방법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병의 원인을 갈라보아야 한다. 중풍은 사기를 양(陽)이 받아서 된 것이고 비증은 사기를 음(陰)이 받아서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음이 받아서 된 병은 흔히 더 아픈데 오래된 환자는 잘 치료되지 않는다. 전중양(錢仲陽)은 송나라의 첫째가는 명의인데 주비(周痺)를 앓게 되었다. 그런데 제가 병이 손발에만 머물러 있게 치료해서 몸 한쪽을 쓰지 못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그도 병을 완전하게 치료하지 못한 것으로 보아 치료하기 어려운 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옥기].

 

비증 때의 치료방법[痺病治法]

 

비증이 처음 생겼을 때에 빨리 인삼, 단너삼(황기), 당귀, 찐지황(숙지황)을 쓰면 기혈(氣血)이 막히고 사기가 몰려서 흩어지지 못하게 되는데 이런 데는 오직 행습유기산을 써야 한다[입문].

 

○ 풍, 한, 습의 3가지 사기가 경락(經絡)에 침범하여 오랫동안 없어지지 않으면 사기가 5장이나 6부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런 때에는 그 5장 6부의 유혈(兪血)과 합혈(合血)에 침뜸을 놓고 이어 풍, 한, 습의 3가지 사기를 몰아내고 발산시키는 약을 먹어야 병이 저절로 낫는다[옥기].

 

○ 비증은 허할 때에 풍, 한, 습의 사기에 감촉되면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반드시 그 증상에 맞는 약을 늘 지어 먹어야 한다. 그래야 병이 다 낫지는 않아도 5장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면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 전중양(錢仲陽)은 1말 이상 되는 흰솔풍령(백복령)을 1달 이상 위의 방법대로 먹었기 때문에 비록 몸 한쪽을 쓰지 못하게 되었으나 기골이 건장하여 병이 없는 사람처럼 82살까지 살았다. 그러나 그 처방은 전해지지 않는다[옥기].

 

비증의 이름과 쓰는 약[痺證病名及用藥]

 

풍비(風痺), 습비(濕痺), 한비(寒痺) 때에는 부자탕을 쓰고 냉비(冷痺) 때에는 견비탕을 쓰며 주비(周痺) 때에는 대두얼산을 쓴다. 골비(骨痺), 근비(筋痺), 맥비(脈痺), 기비(肌痺), 피비(皮痺), 행비(行痺), 통비(痛痺), 착비(着痺) 때에는 삼비탕, 오비탕, 증미오비탕, 행습유기산, 방풍탕, 복령탕, 천궁복령탕(川芎茯 湯, 이 7가지 처방은 모두 위에 있다)을 쓴다. 열비(熱痺) 때에는 승마탕을 쓰고 혈비(血痺) 때에는 오물탕을 쓴다.

 

○ 근비(筋痺) 때에는 영양각탕을 쓴다. 풍, 한, 비증 때에는 오약순기산(烏藥順氣散, 처방은 위에 있다)으로 기가 잘 돌아가게 해야 한다.

 

부자탕(附子湯)

 

풍, 한, 습의 사기로 생긴 비증으로 뼈마디가 아프고 피부에 감각이 없으며 몸이 무겁고 팔다리가 늘어지는 것을 치료한다.

 

부자(생것),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계피, 인삼, 흰솔풍령(백복령), 감초 각각 4g, 흰삽주(백출) 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7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견비탕( 痺湯)

 

손에 생긴 냉비(冷痺)를 치료한다. 어떤 데는 “냉비란 몸이 차고 열은 없으며 허리와 다리가 무거운 것 즉 한비(寒痺)가 심한 것이다”고 씌어 있다.

 

당귀, 함박꽃뿌리(적작약), 단너삼(황기), 방풍, 강황, 강호리(강활) 각각 6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대두얼산(大豆蘖散)

 

주비(周痺)를 치료한다. 주비라는 것은 병사(病邪)가 혈액 속에 있으면서 혈맥(血脈)을 따라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나 좌우로 옮겨지지는 않는데 사기가 가는 곳마다 아픈 것이다.

 

콩(대두얼) 1되.

 

위의 것을 싹을 내어 잘 닦아서 가루내어 4g씩 데운 술에 타서 하루에 세번 먹는다[하간].

 

승마탕(升麻湯)

 

열비(熱痺)로 살이 몹시 달고 몸에서 쥐가 뛰어다니는 것 같으며 입술이 힘없이 늘어지고 살빛이 변하는 것을 치료한다.

 

승마 8g, 복신, 인삼, 방풍, 서각, 영양각, 강호리(강활) 각각 4g, 계피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달인다. 다음 여기에 참대기름(죽력) 5숟가락을 타서 먹는다[선명].

 

오물탕(五物湯)

 

혈비(血痺)를 치료한다. 대체로 잘 사는 집 사람은 뼈는 약하고 살은 많이 쪘기 때문에 피로하면 땀을 흘리면서 잔다. 그리고 바람을 약간 맞아도 곧 혈비가 생긴다. 증상은 마치 풍증 때와 같으나 단지 촌맥(寸脈)이 약간 삽(澁)하고 관맥(關脈)이 조금 긴(緊)하다. 이런 때에는 침으로 양기(陽氣)를 끌어올려 맥을 고르게 하여 긴맥(緊脈)이 없어지게 하면 낫는다.

 

단너삼(황기), 계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3알과 함께 물에 달여 하루 세번 먹는다. 어떤 처방에는 인삼이 들어 있다[중경].

 

영양각탕(羚羊角湯)

 

근비(筋痺)로 팔다리의 뼈마디가 조여들면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영양각, 계피, 부자, 따두릅(독활) 각각 5.4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방풍, 궁궁이(천궁)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하간].

 

역절풍의 원인[歷節風病因]

 

역절풍 때의 통증은 땀이 날 때에 물에 들어갔거나 술을 마시고 땀이 날 때에 바람을 쏘였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중경].

 

○ 옛 의학책에는 역절풍을 통비(痛痺)라고 하였고 요즘 사람들은 통풍(痛風)이라고 한다[강목].

 

○ 통풍은 대체로 혈(血)이 열(熱)을 받아 더워질 때 금방 찬물을 건너가거나 습한 곳에 서 있거나 앉거나 누워서 서늘하게 바람을 쏘이면 더워졌던 혈이 차지고[寒] 흐려지면서 잘 돌지 못하게 되어 생기는 것인데 밤에 몹시 아픈 것은 사기(邪氣)가 음으로 돌기 때문이다. 이때의 치료는 맛이 맵고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한습(寒濕)을 헤치고 주리( 理)를 열어 주어야 한다. 혈이 잘 돌고 기가 고르면 병은 저절로 낫는다[단심].

 

○ 옛날에 통비라고 한 것이 요즘 통풍이라는 것이다. 여러 의학책에 백호역절풍(白虎歷節風)이라고 한 것은 팔다리의 뼈마디가 왔다갔다하면서 아픈 것이 마치 범이 우는 것 같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정전].

 

○ 통풍의 증상이 온몸의 여기저기가 아픈 것이기 때문에 역절풍이라고 하는데 심해지면 범이 우는 것과 같이 몹시 아프기 때문에 백호풍(白虎風)이라고도 한다. 아픈 것이 꼭 밤에 더 심한 것은 이때에 사기가 음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입문].

 

○ 백호역절풍도 역시 풍, 한, 습 이 3가지 사기가 성하면 생기는데 혹 술을 마시고 바람을 맞거나 땀이 날 때에 물에 들어 가도 이 병이 생긴다. 오래도록 낫지 않으면 뼈마디가 어긋난다[의감].

 

역절풍의 증상[歷節風證狀]

 

역절풍(歷節風)의 증상은 숨이 가쁘고 저절로 땀이 나며 머리가 어지럽고 토할 것 같으며 손가락이 가드라들고 몸이 울퉁불퉁하게 부으면서 빠져 나가는 것 같다가 점차 떨어져 나가는 것같으며 땅기는 것같이 아파서 굽혔다 폈다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술을 마시고 바람을 맞았거나 땀이 날 때에 물에 들어갔거나 몸이 허하여 피부가 들떴을 때 몸을 잘 보호하지 못하여 풍(風), 한(寒), 습(濕)의 사기가 온몸의 뼈마디로 돌아다니면서 혈기(血氣)와 부딪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끌어당기는 것같이 아픈 것은 한사(寒邪)가 많기 때문이고 부어서 빠질 것같이 아픈 것은 습사(濕邪)가 많기 때문이며 팔다리에서 누런 땀[黃汗]이 나오는 것은 풍사(風邪)가 많기 때문이다. 온몸으로 왔다갔다하면서 뼛속까지 아픈 것이 낮에는 덜해졌다가 밤에는 더 심해지면서 범이 무는 것같이 아파지는 것은 백호역절풍(白虎歷節風)이다. 오랫동안 치료하지 않으면 뼈마디가 어긋난다. 이때에는 반드시 달임약이나 알약을 양을 많이 하여 써야지 보통 양으로 치료하여서는 안 된다[득효].

 

역절풍의 치료법[歷節風治法]

 

통풍(痛風)은 흔히 혈(血)이 허(虛)한데 속한다. 이 병은 혈이 허해졌을 때에 한(寒)과 열(熱)이 침범하면 생긴다. 이런 데는 궁궁이(천궁), 당귀를 많이 쓰고 복숭아씨(도인), 잇꽃(홍화), 박계(薄桂), 으아리(위령선) 등을 보조약으로 쓴다. 그리고 진통산을 쓰기도 한다[동원].

 

○ 단계(丹溪)는 통풍을 치료할 때 혈열(血熱), 혈허(血虛), 혈오(血汚), 담(痰)까지 겸한 것은 사물탕이나 잠행산으로 주로 치료했는데 여기에 황백, 쇠무릎(우슬), 감초(생것), 복숭아씨(도인), 귤껍질(陳皮), 삽주(창출), 생강즙 등을 증상에 맞게 가감하여 썼다. 이것은 옛날 사람들이 밝히지 못한 것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강목].

 

○ 통풍을 치료하는 처방은 천남성,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당귀, 속썩은풀(황금, 술에 법제한 것)로 되어 있는데 병이 윗도리에 있으면 강호리(강활), 으아리(위령선), 계지, 도라지(길경)를 더 넣어 쓰고 병이 아랫도리에 있으면 쇠무릎(우슬), 황백, 으름덩굴(목통), 방기를 더 넣어 쓴다[단심].

 

○ 박계로는 통풍을 치료한다. 맛이 없는 박계의 기운은 손과 팔로 가는데 이때에 천남성, 삽주(창출) 등의 약 기운을 이끌고 아픈 곳으로 간다[단심].

 

○ 풍(風), 한(寒), 습(濕)의 3가지 사기가 경락(經絡)에 들어가면 기혈(氣血)이 엉키고 진액(津液)이 머물러 있게 된다. 이것이 오래되면 속이 답답하고 경락에 기혈(氣血)이 몰려 뜬뜬해지며 영위(榮衛)가 잘 돌지 못하고 정기(正氣)와 사기(邪氣)가 서로 싸우게 되므로 아프다. 이때에는 맛이 맵고 성질이 몹시 세고 빠른 약으로 몰린 것을 헤쳐 주고 기를 잘 돌게 하며 어혈(瘀血)을 풀어 주고 담을 삭여야 속이 답답하뎐 것이 풀리고 영위(榮衛)가 잘 돌아가면서 병이 낫는다[방광].

 

○ 통풍(痛風) 때에는 대강활탕, 창출부전산, 방풍천마산, 소풍활혈탕, 사묘산, 마황산, 잠행산, 이묘산, 용호단, 활락단, 오령환 등을 쓴다.

 

○ 역절풍(歷節風) 때에는 신통음, 정통산, 호골산, 가감호골산, 사향원, 유향흑호단, 유향정통환, 착호단 등을 쓴다.

 

○ 팔다리의 뼈마디가 부으면서 아프면 영선제통음을 쓴다.

 

○ 담음(痰飮)이 왔다갔다하면서 아프면 궁하탕, 공연단(控涎丹,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 소담복령환(消痰茯 丸, 처방은 손문에 있다), 반하금출탕 등을 쓴다.

 

○ 통풍이 생겨 찜질할 때에는 점통산, 당귀산을 쓴다.

 

진통산( 痛散)

 

통풍(痛風)을 치료한다. 통풍은 대체로 혈허(血虛)와 혈오(血汚)에 속하는데 이때에는 혈을 고르게[調] 하고 잘 돌게 해야 한다.

 

복숭아씨(도인), 잇꽃(홍화), 당귀, 지렁이(지룡), 오령지, 쇠무릎(우슬, 술에 담갔던 것), 강호리(강활, 불에 담갔던 것), 향부자(동변에 담갔던 것), 감초(생것) 각각 8g, 유향, 몰약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데운 술에 타서 먹는다[단심].

 

대강활탕(大羌活湯)

 

풍, 습의 사기가 서로 부딪쳐서 팔다리의 뼈마디가 붓고 아파 굽혔다 폈다 할 수 없는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승마 각각 6g, 따두릅(독활) 4g, 삽주(창출), 방기, 으아리(위령선), 흰삽주(백출), 당귀, 벌건솔풍령(적복령), 택사, 감초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정전].

 

창출부전산(蒼朮復煎散)

 

풍(風), 습(濕), 열(熱)로 생긴 통풍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160g, 황백 12g, 시호, 승마, 고본, 택사, 강호리(강활), 흰삽주(백출) 각각 2g, 잇꽃(홍화)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먼저 물 2사발에 삽주(창출)를 넣고 2종지가 되게 달여 찌꺼기를 버린 다음 여기에 나머지 약을 넣고 다시 절반이 되게 달여 찌꺼기를 버리고 먹는다[입문].

 

방풍천마산(防風天麻散)

 

풍습(風濕)으로 피부의 감각이 둔해지고 온몸의 여기저기가 아픈 것과 몸 한쪽을 쓰지 못하면서 살이 빠지는 것, 갑자기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곱돌(활석) 80g, 방풍, 천마, 궁궁이(천궁), 강호리(강활), 구릿대(백지), 바꽃(초오, 싸서 구운 것), 노랑돌쩌귀(백부자), 형개수, 당귀, 감초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에 반죽한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반 알 또는 1알을 따끈한 술에 풀어 먹는다. 약 기운이 퍼지면 살이 약간 저린데 이렇게 될 때까지 먹어야 한다. 이 약은 몰린 것을 헤치고 뭉친 것을 풀어 주며 풍(風)을 몰아내고 기(氣)를 통하게 하는 좋은 약이다[정전].

 

○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꿀술에 타서 먹는다[정전].

 

소풍활혈탕(疎風活血湯)

 

팔다리의 뼈마디 여기저기가 쑤시는 것같이 아픈 것을 치료하는데 이것은 다 풍, 습, 담(痰)과 궂은 피[死血]로 생긴 통증이다. 아픈 곳이 혹 붓기도 하고 벌겋게 되기도 한다.

 

당귀, 궁궁이(천궁), 으아리(위령선), 구릿대(백지), 방기, 황백, 천남성, 삽주(창출), 강호리(강활), 계지 각각 4g, 잇꽃(홍화)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사묘산(四妙散)

 

통풍증(痛風證)으로 온몸의 여기저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으아리(위령선, 술에 축여 찐 것) 20g, 양각(羊角, 태워 가루낸 것) 12g, 도꼬마리(창이자) 6g, 흰겨자(백개자)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생강을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입문].

 

○ 어떤 처방에는 도꼬마리(창이자)가 없고 삽주(창출)가 들어 있다.

 

마황산(麻黃散)

 

역절통풍(歷節痛風) 때에 땀이 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마황 8g, 강호리(강활) 6g, 단너삼(황기), 족두리풀(세신) 각각 3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잠행산(潛行散)

 

혈허(血虛)와 음화(陰火)로 생긴 통풍과 허리 아래에 습열(濕熱)이 몰려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황백(술에 담갔다가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위의 약을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생강즙을 탄 술에 타서 먹는데 겸해서 사물탕을 사이사이에 먹는다[단심].

 

이묘산(二妙散)

 

습열(濕熱)로 생긴 통풍으로 힘줄과 뼈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황백(술에 담갔다가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삽주(창출, 쌀 씻은 물에 담갔다가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생강을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단심].

 

용호단(龍虎丹)

 

통풍(痛風)으로 몸의 여기저기가 아프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몸 한 쪽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바꽃(초오), 삽주(창출), 구릿대(백지) 각각 40g (위의 약들을 동변, 생강즙, 파즙에 버무려 열이 나게 띠운다), 유향, 몰약 각각 12g, 당귀, 쇠무릎(우슬)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술로 쑨 풀에 반죽한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데운 술에 풀어 먹는다[입문].

 

활락단(活絡丹)

 

모든 통풍으로 힘줄이 가드라들면서 아프고 혹 치밀어 오르는 것을 치료한다.

 

오두(천오, 싸서 구운 것), 바꽃(초오, 싸서 구운 것), 천남성(싸서 구운 것), 지렁이(지룡,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각각 40g, 유향, 몰약 각각 8.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술로 쑨 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0-30알씩 빈속에 데운 술로 먹는다[국방].

 

오령환(五靈丸)

 

풍랭(風冷)으로 기혈(氣血)이 막혀서 몸의 피부에 감각이 둔해지면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오령지 80g, 오두(천오, 싸서 구운 것) 60g, 몰약 40g, 유향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물에 반죽한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생강 달인 물을 탄 데운 술에 풀어 먹는다[강목].

 

신통음(神通飮)

 

역절풍(歷節風)을 치료한다.

 

으름덩굴(목통) 80g.

 

위의 약을 잘게 썰어서 강물에 달여 빈속에 단번에 먹는다[정전].

 

○ 어떤 사람이 풍습(風濕)이 침범하여 백호역절풍(白虎歷節風)이 생겼다. 그리하여 여러가지 처방으로 치료하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어느 날 누가 목통탕을 주는 것을 먹고 병이 낫는 꿈을 꾸었다. 그 후에 이 약을 먹으니 온몸이 몹시 가렵고 몸 웃도리에 벌건 반진이 돋았다가 곧 없어지고 땀이 허리까지 나다가 멎었고 몸웃도리가 아프지 않았다. 다음날 다시 먼저 쓰던 방법대로 달여 먹었더니 몸아랫도리에 또 벌건 반진이 내돋고 땀이 발에까지 나고는 아프지 않았다. 후에 몇 사람을 치료하였는데 다 효과가 있었다. 일명 목통탕(木通湯)이라고도 한다[정전].

 

정통산(定痛散)

 

풍독(風毒)이 피부와 골수(骨髓)로 몰려 들어가서 여기저기가 아프고 낮에는 덜하다가 밤에 더 심해지며 힘줄이 가드라들어 굽혔다 폈다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도꼬마리(창이자), 골쇄보, 자연동, 혈갈, 노랑돌쩌귀(백부자), 집함박꽃뿌리(적작약), 당귀, 육계, 구릿대(백지), 몰약, 방풍, 쇠무릎(우슬) 각각 30g, 범정갱이뼈(虎脛骨), 남생이배딱지귀판) 각각 20g, 천마, 빈랑, 강호리(강활), 오갈피(오가피) 각각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데운 술에 타서 먹는다[입문].

 

호골산(虎骨散)

 

역절풍(歷節風)으로 여러 뼈마디가 시큰거리고 여기저기가 다 아픈 것과 이것이 오래되어 풍독(風毒)이 생겨 골수로 들어가서 한 곳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또한 골수가 아픈 데도 이 약을 쓴다고 하였다.

 

범뼈(호골, 연유( )를 발라 구운 것) 80g, 백화사육(白花蛇肉), 천마, 방풍, 쇠무릎(우슬), 백강잠(닦은 것), 당귀(술에 담갔던 것), 유향, 계심 각각 40g, 전갈(닦은 것), 감초(닦은 것) 각각 20g, 사향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데운 술에 타 먹는다. 두림주에 타서 먹으면 더 좋다[제생].

 

○ 어떤 처방에는 자연동, 노랑돌쩌귀(백부자), 빈랑, 강호리(강활), 구릿대(백지), 궁궁이(천궁) 각각 40g, 지렁이(지룡), 몰약, 석웅황(웅황) 각각 20g이 더 있다. 먹는 방법은 위와 같다. 백호역절풍으로 여기저기가 아픈 것도 치료한다[직지].

 

가감호골산(加減虎骨散)

 

백호역절풍(白虎歷節風)으로 아픈 것이 밤낮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범정갱이뼈(虎脛骨) 120g, 몰약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데운 술에 타서 먹는다[입문].

 

사향원(麝香元)

 

백호역절풍으로 일정한 곳이 없이 여기저기가 아프고 마치 벌레가 다니는 것 같은 것이 낮에는 덜하고 밤에는 더 심한 것을 치료한다.

 

오두(천오, 큰 것) 3개, 전갈 21개, 지렁이(지룡, 산 것) 20g, 검정콩(흑두, 생것) 10g, 사향 1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찹쌀풀에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7-10알씩 빈속에 데운 술에 풀어 먹고 땀을 내면 낫는다[득효].

 

유향흑호단(乳香黑虎丹)

 

풍(風), 한(寒), 습(濕)의 사기로 생긴 역절풍 때에 뼈마디와 온몸이 아픈 것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좋다.

 

바꽃(초오) 200g, 삽주(창출) 120g, 구릿대(백지), 오령지, 강호리(강활), 당귀, 궁궁이(천궁), 자연동(自然銅, 달구어 식초에 담그기를 7번 한 것) 각각 80g, 유향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술로 쑨 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백초상을 겉에 입힌다. 한번에 5-7알씩 잠잘 무렵에 데운 술에 풀어 먹는다. 이때에는 뜨거운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십삼방].

 

유향정통환(乳香定痛丸)

 

온몸의 뼈마디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80g, 오두(천오, 싸서 구운 것), 당귀, 궁궁이(천궁) 각각 40g, 정향 20g, 유향, 몰약 각각 1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대추살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60알씩 데운 술로 먹는다[의감].

 

착호단(捉虎丹)

 

일체 통풍(痛風)으로 여기저기가 아프고 팔다리를 쓰지 못하며 감각이 둔해지는 것과 백호역절풍, 한습(寒濕)으로 생긴 각기(脚氣)를 치료한다(처방은 발문에 있다).

 

영선제통음(靈仙除痛飮)

 

팔다리의 뼈마디가 부어오르고 아픈 것을 치료하는데 아픈 것은 화(火)에 속하고 부어오르는 것은 습(濕)에 속한다. 겸하여 풍한(風寒)이 경락(經絡)에까지 들어가 작용하므로 습열(濕熱)이 팔다리의 뼈마디 사이에 돌아다니는 것도 치료한다.

 

마황, 함박꽃뿌리(적작약) 각각 4g, 방풍, 형개,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으아리(위령선), 구릿대(백지), 삽주(창출), 속썩은풀(황금, 술에 축여 볶은 것), 지실, 도라지(길경), 칡뿌리(갈근), 궁궁이(천궁) 각각 2g, 당귀(잔뿌리), 승마,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 일명 마황작약탕(麻黃芍藥湯)이라고도 한다.

 

반하금출탕(半夏芩朮湯)

 

습담(濕痰)이 돌아다녀 어깨와 팔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8g, 흰삽주(백출) 6g, 끼무릇(반하), 천남성, 향부자, 속썩은풀(황금, 술에 축여 볶은 것) 각각 4g, 귤껍질(陳皮),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2g, 으아리(위령선) 1.2g, 감초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 어떤 처방에는 강호리(강활)가 있다[단심].

 

점통산(拈痛散)

 

통풍(痛風) 때에 찜질하는 것이다.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족두리풀(세신), 육계, 방풍, 흰삽주(백출), 양강, 마황, 천마, 오두(천오), 오수유, 유향, 조피열매(천초), 전갈, 당귀 각각 20g, 건강 10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한번에 40-60g을 소금 1되와 함께 뜨겁게 볶아 비단주머니에 넣어 아픈 곳에 찜질한다. 식으면 바꾼다. 다시 볶아 쓰기도 한다[보감].

 

당귀산(當歸散)

 

한습(寒濕)으로 생긴 통풍 때에 찜질하는 것이다.

 

방풍, 당귀, 고본, 따두릅(독활), 형개수(荊芥穗), 난형잎(頑荊葉)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한번에 40g을 소금 160g과 함께 뜨겁게 볶아 비단주머니에 넣어 아픈 곳에 찜질한다. 식으면 바꾼다[의림].

 

○ 난형잎 대신에 조피나무잎(椒葉)을 쓰는 것도 좋다.

 

금기법(禁忌法)

 

대체로 맛이 신 것은 힘줄을 상하게 하여 늘어지게 하고 맛이 짠 것은 뼈를 상하게 하여 여위게 하며 열이 나게 하고 통비(痛痺)와 감각이 둔해지는 증 등으로 변하게 한다. 이 병에 걸리지 않게 하려면 반드시 물고기, 비린 냄새 나는 것, 국수, 술, 장, 식초를 먹지 말아야 한다. 고기는 양(陽)에 속하고 화(火)를 몹시 도와주기 때문에 역시 잘 참작해서 먹어야 한다. 통풍이나 여러 가지 비증(痺證) 때도 다 이와 같이 하면 된다 [입문].

 

파상풍의 원인[破傷風病因]

 

파상풍은 흔히 피를 흘려서 힘줄을 영양하지 못할 때에 사기가 침습하면 생긴다. 그러므로 상한(傷寒) 때에는 지나치게 땀을 내거나 설사시키지 말아야 한다. 상처가 있는 사람과 몸 푼 뒤에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삼인].

 

○ 파상풍(破傷風)은 처음 피부가 살이 상했을 때 심상하게 여긴 탓으로 풍사(風邪)가 허한 틈을 타서 침습하여 나쁜 증으로 변하였거나 모든 상처가 오래도록 아물지 않아서 풍사(風邪)가 속으로 들어가면 생기게 된다. 더운물에 씻거나 뜸뜰 때 생기는 화독(火毒)의 기운도 역시 파상풍의 사기(邪氣)와 다름이 없다. 그 증상은 추웠다 열이 났다 하고 심하면 이를 악물고 눈이 비뚤어지며 몸이 뻣뻣해지면서 뒤로 잦혀지는 것인데 하루도 못 가서 죽는다[정전].

 

○ 치병( 病)은 치료하기 어렵다. 흔히 속에 혈기(血氣)가 허(虛)하고 풍담(風痰)이 성(盛)하면 치병이 된다. 대체로 상한이나 잡병 때 땀을 내거나 토하게 한 다음에 풍사가 들어가도 치병이 생기고 습(濕)이 많은 환자가 땀을 내어도 치병이 생기며 상처가 있는 환자가 땀을 내어도 또한 치병이 생기고 몸 푼 뒤에 지나치게 피를 흘려도 또한 치병이 생기며 타박을 당한 뒤 상처가 아물지 못하였는데 풍사를 받아도 역시 치병이 생긴다. 이것들을 파상풍이라고 한다[회춘].

 

○ 파상풍의 원인에는 4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갑자기 심한 상처를 입은 뒤에 풍사(風邪)가 허한 틈을 타서 침범한 것이고 둘째는 여러 가지 상처를 더운 물로 씻거나 뜸을 떠서 독을 모아 퍼지게 한 것이며 셋째는 상처가 아물지 않아 고약을 붙여 두어 풍사가 침범한 것이고 넷째는 온몸에 열이 나면서 흰딱지가 앉아 상처구멍을 막아서 병기운이 잘 빠져나가지 못하고 경락(經絡)으로 퍼져들어간 것 등이다[입문].

 

[註] 파상풍은 파상풍균(혐기성간균)이 침범하여 심한 강직성경련을 주증상으로 하는 급성전염성질병이다. 당시 과학발전의 제한성으로 이 병의 원인을 잘 알지 못하고 피를 흘렸을 때 사기가 침범하여 생기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치와 경을 일반적으로 파상풍이라고 한다[ 與痙通稱破傷風]

 

경은 힘줄이 몹시 뻣뻣해지면서 부드럽지 못한 것이다[하간].

 

○ 치병( 病)은 이를 악물고 활등처럼 몸이 뒤로 잦혀지는 것이다[단심].

 

파상풍의 증상[破傷風形證]

 

사람의 힘줄은 해당한 경락을 따라 몸에 결속되어 있다. 속으로 혈기(血氣)가 허해졌는데 겉으로부터 풍(風), 한(寒), 습(濕), 열(熱)의 사기가 침범하면 치병( 病)이 된다. 그러므로 한사가 침범하면 바짝 조여들고 열이 침범하면 늘어지며 풍사(風邪)가 침범하면 팽팽하게 당기고 습사(濕邪)가 침범하면 축 늘어진다. 풍사는 기를 흩어지게 하기 때문에 땀이 나고 오한(惡寒)이 없으며 한사(寒邪)는 혈(血)을 잘 돌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땀이 나지 않고 오한이 있으며 열사(熱邪)는 기를 없어지게 하기 때문에 졸아들게 하거나 늘어지게 하고 습사는 피를 넘쳐나게 하기 때문에 늘어지게 하고 약해지게 한다. 『내경』에 “큰 힘줄이 졸아들고 작은 힘줄이 늘어지는 것은 다 습열(濕熱)로 된 것이다. 그 원인은 흔히 피를 많이 흘려서 힘줄을 잘 영양하지 못하여 사기가 침범했기 때문이다”고 씌어 있다. 상한 때에 지나치게 땀을 냈거나 설사시켰거나 상처가 있거나 몸 푼 뒤에 이런 병이 생길 수 있다[삼인].

 

○ 힘줄이 서로 땅겨서 졸아드는 것을 계종( )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민간에서 팔다리에 경련이 일어 힘줄이 땅긴다는 것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강목].

 

○ 여러 가지 열로 눈이 텁텁하고 팔다리가 가드라드는 것은 다 화(火)에 속한다. 열이 성한데 풍사가 겹쳐서 경락(經絡)으로 들어가면 풍사는 주로 동하면서 안정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풍이 화와 서로 부딪친다. 그러므로 눈이 텁텁하고 팔다리가 가드라들게 된다. 이런 때에는 풍(風)을 몰아내고 열이 내리게 하는 약을 먹어서 화열(火熱)을 없애면 곧 낫는다. 만일 뜸을 잘못 뜨거나 땀을 내면 곧 죽는다[하간].

 

파상풍의 맥상[破傷風脈]

 

치병( 病) 때에 맥을 짚어보면 긴(緊)하여 마치 활줄과 같다[중경].

 

○ 치병 때의 맥은 모두 복(伏), 침(沈), 현(弦), 긴(緊)하다[삼인].

 

○ 치병 때의 맥은 활줄과 같이 곧고 또 침세(沈細)하다. 땀을 내어 병이 풀리려고 할 때에는 맥이 뱀이 기어가는 것같다. 맥이 현하고 긴한 것은 나을 수 있으나 복하고 견한 것은 낫지 않으려는 맥이다[회춘].

 

○ 치병 때의 맥이 부(浮)하면서 힘이 없는 것은 태양병(太陽病)이고 맥이 장(長)하면서 힘이 있는 것은 양명병(陽明病)이며 부하면서 현소(弦小)한 것은 소양병(小陽病)이다[정전].

 

○ 대체로 치병 때 맥이 마치 비가 뿌리는 것 같으면서 손가락 밖으로 흩어져 나가는 것은 곧 죽는다[입문].

 

파상풍의 치료법[破傷風治法]

 

파상풍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상처가 오래도록 아물지 않았는데 열이 몹시 몰려서 영위(榮衛)가 잘 통하지 못하거나 모였던 열(熱)이 온몸에 퍼지면 생기는 것이다. 이때에 상처에 흰 딱지가 앉는다. 그리고 상처의 구멍이 막혀서 병 기운이 잘 나가지 못하면 열이 심해지면서 풍이 생긴다. 먼저 상처를 보아 헌데자리가 펀펀하고 진물이 없는 것은 중풍(中風)이고 상처 둘레에서 누런 진물이 나오는 것은 중수(中水)이다. 이런 것은 다 치병( 病)이 되려는 것이기 때문에 빨리 치료해야 한다. 상처가 아프지 않는 것은 경락(經絡)이 상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 역시 죽을 증상이다. 상처가 부어나기 시작할 때에 흰 딱지가 일어나고 오한(惡寒)이 나며 열이 나면 빨리 옥진산을 붙여야 한다. 상처가 머리나 얼굴에 생겼을 때에는 빨리 수조고에 석웅황(웅황)을 섞어서 붙여야 하는데 부은 상처가 내릴 때까지 붙인다. 만일 허리가 뒤로 잦혀지고 팔다리가 뻣뻣하며 이를 악물고 온몸이 차면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할 때에는 빨리 왕지네(오공)를 보드랍게 가루내어 잇몸에 문질러 주면 거품침을 토하면서 곧 깨어난다. 또 두드리기[按摩]와 도인법(導引法)을 쓰는 것도 좋다[강목].

 

[註] 중수(中水) : 물에서 독을 받아 생긴 병을 말하는데 중계 또는 계독이라고도 한다.

 

○ 경병(痙病)으로 이를 악물고 등이 뒤로 잦혀지면 빨리 소속명탕을 먹여야 한다[자생].

 

○ 눈과 입이 비뚤어지고 손발이 떨리면서 오그렸다 폈다 하는 것은 풍담(風痰)으로 된 치병이다. 그리고 몸과 손발이 차고 맥이 침세(沈細)한 것은 음치(陰 )라고 한다. 이런 때에는 다 삼귀양영탕을 쓴다. 만일 몸이 달고[熱] 숨이 차며 기침하면서 가래가 나오고 맥이 활삭(滑數)한 것은 담화치(痰火 )라고 한다. 이런 데는 과루지실탕을 쓰고 풍을 치료하는 약만을 주로 써서 기가 흩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빨리 죽을 수 있다[회춘].

 

○ 파상풍이 만일 표(表)에 있으면 맛이 매운 약으로 발산시키고 이에 있으면 쓴 약으로 설사시키면서 겸해서 발산시켜야 한다. 땀을 내고 설사를 시킨 다음에 영혈(榮血)을 잘 돌게 하고 풍사를 몰아내려면 방풍통성산(처방은 풍문에 있다) 40g에 형개수, 대황 각각 8g을 더 넣어 달인 물에 전갈가루, 강호리가루(강활말) 각각 4g을 타서 먹는다[하간].

 

○ 파상풍(破傷風)에 걸리면 흔히 죽는데 방풍이나 전갈 같은 것을 쓰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전갈산이 제일 좋다[입문].

 

○ 파상풍으로 입이 비뚤어지고 이를 악물며 팔다리와 몸이 뒤로 잦혀지면서 곧 죽을 것 같은 데는 전갈산이나 대오공산을 쓴다. 풍이 성하면 이오한을 쓰고 풍담(風痰)이 있으면 옥진산이나 오사산을 쓰고 손발이 떨리면 주사지갑산을 쓰며 혈(血)이 잘 돌지 못하여 정신을 잃었으면 오아산을 쓴다[입문].

 

○ 파상풍에는 향교산, 일자산, 퇴풍산을 쓴다.

 

○ 대체로 머리와 얼굴에 병이 있어서 생긴 파상풍 때에는 구릿대(백지)를 주약으로 하고 방풍, 노두를 좌약(佐藥)으로 하며 몸과 팔다리에 병이 있어서 생긴 파상풍 때에는 방풍을 주약으로 하여 쓰는데 병이 생긴 부위에 따라 약의 원체와 잔뿌리를 맞추어 쓰고 병이 아랫도리에 있으면 따두릅(독활)을 좌약으로 쓴다[단심].

 

○ 여러 가지 상처가 전변되어 치병( 病)이 되려고 할 때에는 급풍산이나 방풍산을 쓴다. 땀을 몹시 내어 치병이 된 데는 방풍당귀산을 쓴다. 피를 지나치게 흘려서[亡血] 치병이 되었을 때에는 당귀지황탕을 쓴다.

 

옥진산(玉眞散)

 

파상풍(破傷風)으로 이를 악물고 온몸이 뻣뻣해진 것을 치료한다.

 

방풍, 천남성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데운 술에 생강즙을 탄 것으로 먹고 찌꺼기는 상처에 붙인다. 이를 악물었을 때에는 물에 타서 먹는다. 천남성은 방풍의 억누르는 작용을 받기 때문에 먹어도 아리지 않고 이를 악문 것을 풀어 주며 경련을 멎게 한다[회춘].

 

○ 일명 정풍산(定風散)이라고도 한다[의감].

 

수조고(水調膏)

 

파상풍으로 열이 나고 벌겋게 부어오르며 풍사(風邪)가 경락(經絡)에 들어갔으나 아직 깊이 들어가지 않은 것을 치료한다.

 

살구씨(행인, 풀지게 간 것), 밀가루(白 )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새로 길어온 물에 개어 고약을 만든다. 이것을 상처에 붙이면 곧 부은 것이 내리고 열도 신통하게 내린다[의감].

 

삼귀양영탕(蔘歸養榮湯)

 

풍담치(風痰 )와 음치(陰 )를 치료한다.

 

인삼, 당귀,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찐지황(숙지황),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귤껍질(陳皮) 각각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과루지실탕(瓜蔞枳實湯)

 

담화치(痰火 )를 치료한다.

 

하늘타리씨(과루인), 지실, 패모, 도라지(길경), 속썩은풀(황금), 귤껍질(陳皮), 산치자, 흰솔풍령(백복령), 맥문동, 인삼, 당귀, 차조기씨(자소자) 각각 3.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달인 다음 참대기름(죽력)과 생강즙을 타서 먹는다[회춘].

 

전갈산(全蝎散)

 

파상풍(破傷風)으로 입이 비뚤어지고 이를 악물며 팔다리와 몸이 뒤로 잦혀지면서 죽을 것같이 된 것을 치료한다.

 

전갈꼬리(蝎梢) 7개.

 

위의 약을 가루내어 따끈한 술에 타서 하루에 세번 먹는다. 파상풍은 이 약이 아니면 치료하지 못한다[입문].

 

대오공산[大蜈蚣散]

 

파상풍으로 손발에 경련이 일어 가드라들고 몸이 뒤로 잦혀지는 것을 치료한다.

 

왕지네(오공) 2마리, 부레(魚 , 볶은 것), 야합분(연기가 나지 않을 때까지 닦은 것)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방풍을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 이 약을 먹어도 풀리지 않고 속으로 들어가면 좌룡환을 먹는다[강목].

 

○ 어떤 처방에는 왕지네(오공) 1마리, 부레(어표) 12g으로 되어 있는데 이 약을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방풍과 강호리(강활)를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입문].

 

○ 또 어떤 처방은 이를 악물고 몸이 뒤로 잦혀지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게 되어 있는데 왕지네(오공) 1마리, 전갈(닦은 것) 2마리를 가루내어 잇몸에 문지르거나 코에 불어넣는다. 이것을 일명 소오공산(小蜈蚣散)이라고도 한다[단심].

 

이오환(二烏丸)

 

파상풍(破傷風)으로 몸이 뒤로 잦혀지고 이를 악문 것을 치료한다.

 

오두(생것), 구릿대(백지), 천마 각각 8g, 바꽃(초오, 생것), 석웅황(웅황)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술로 쑨 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알씩 데운 술로 먹는다[입문].

 

○ 일명 탈명환(奪命丸)이라고도 한다[단심].

 

오사산(烏蛇散)

 

파상풍으로 담(痰)이 성한 것은 치료한다.

 

오사 24g, 마황 40g, 바꽃(초오, 싸서 구운 것), 건강, 부자(싸서 구운 것), 궁궁이(천궁), 노랑돌쩌귀(백부자), 천마 각각 20g, 전갈꼬리(蝎梢)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따끈한 술에 타서 하루에 세번 먹는다[입문].

 

주사지갑산(朱砂指甲散)

 

파상풍(破傷風)으로 손발이 계속 떨리는 것을 치료한다.

 

주사(수비한 것), 천남성(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따두릅(독활) 각각 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3첩으로 나누어 따끈한 술에 타서 먹는다[입문].

 

오아산(烏鴉散)

 

파상풍으로 피가 잘 돌지 않아 정신이 어렴풋하고 답답해하는 것을 치료한다.

 

까마귀의 깃.

 

위의 약을 태워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술에 타서 먹고 다시 술을 1-2잔을 마시어 약 기운을 도와준다[단심].

 

향교산(香膠散)

 

파상풍으로 이를 악물고 몸이 뻣뻣해지는 것을 치료한다.

 

부레(어표, 약성이 남게 태운 것), 사향 적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따끈한 술이나 미음에 타서 먹는다[득효].

 

일자산(一字散)

 

파상풍으로 위급하게 된 것을 치료한다.

 

왕지네(오공, 대가리가 금빛나는 것으로 굽는다) 1마리, 천마, 바꽃(초오) 각각 20g, 전갈 10개, 구릿대(백지)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1g씩 먹는데 열이 나면 찻물에 타서 먹고 오한이 나면 데운 술에 타서 먹는다[단심].

 

퇴풍산(退風散)

 

파상풍으로 정신을 잃은 것을 치료한다.

 

방풍, 천마, 구릿대(백지), 마황, 벌건솔풍령(적복령), 당귀 각각 4g, 박하 2.8g, 형개, 백강잠,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7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급풍산(急風散)

 

오래되었거나 갓 생긴 상처가 전변되어 파상풍이 된 것을 치료한다.

 

사향 1g, 주사 40g, 검정콩(흑두, 날 것) 10g, 바꽃(초오, 절반은 생것, 절반은 약한 불에서 약성이 남게 구워 쌀초에 담갔던 것) 1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2g씩 술에 타서 먹는다[득효].

 

방풍당귀산(防風當歸散)

 

땀을 지나치게 내어 치병( 病)이 된 것을 치료한다.

 

방풍, 당귀, 궁궁이(천궁), 생지황 각각 1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정전].

 

당귀지황탕(當歸地黃湯)

 

피를 지나치게 흘려서 파상풍(破傷風)이 된 것을 치료한다. 혈이 생겨나게 하는 데 좋다.

 

당귀, 지황,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궁궁이(천궁), 고본, 방풍, 구릿대(백지) 각각 4g, 족두리풀(세신)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정전].

 

파상풍의 치료는 상한의 3가지 치료방법과 같다[破傷風之治同傷寒三法]

 

파상풍은 표(表)에 있는 것, 이(裏)에 있는 것, 반표반리(半表半裏)에 있는 것 등 3가지가 있다. 그러므로 치료방법도 땀내는 방법, 설사시키는 방법, 화해시키는 방법 이 3가지 방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정전].

 

○ 지나치게 땀을 내면 치병이 된다. 몸에 열이 나고 발은 차며 목은 뻣뻣하고 머리가 흔들리며 이를 악물고 잔등이 뒤로 잦혀지는 것은 태양경(太陽經)에 속한 치병( 病)이다. 그러므로 이때에 땀이 나지 않으면 땀을 내고 땀이 나면 멎게 해야 한다. 만일 머리를 숙이고 아래만 보고 손발이 당기고 팔굽과 무릎이 비틀리는 것은 양명경(陽明經)에 속한 치병이다. 만일 한쪽 눈으로 혹 오른쪽만 보거나 왼쪽만을 보며 한쪽 손이나 한쪽 발에 경련이 일어 가드라드는 것은 소양경(少陽經)에 속한 치병이다[해장].

 

○ 경련이 일어 몸이 뒤로 잦혀지는 것은 태양경 치병이고 몸이 앞으로 가드라드는 것은 양명경 치병이며 몸이 양쪽 옆으로 가드라드는 것은 소양경 치병이다[하간].

 

○ 하간(河間)은 “태양경병 때에는 땀을 내고 양명경병 때에는 설사시키며 소양경병 때에는 화해시켜야 한다”고 하였다. 만일 이 3가지 방법을 잘 알면 병에 맞게 치료할 수 있다[정전].

 

○ 하간이 3양(三陽)에 대해서만 말하고 3음(三陰)에 대하여 말하지 않은 것은 병이 음경으로 들어가면 그 증은 이미 위태해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배가 그득해지고 설사하며 입과 목구멍이 마르고 혀가 말려들며 음낭이 졸아들면 다 살지 못하기 때문에 이것은 말하지 않았다[정전].

 

○ 파상풍이 표(表)에 있으면 맛이 맵고 성질이 더운 약으로 발산시켜야 하는데 이때에는 방풍탕, 강활방풍탕, 소속명탕(小續命湯, 처방은 위에 있다), 구미강활탕(九味羌活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쓴다. 그리고 병이 반표반리에 있으면 맛이 맵고 성질이 서늘한 약으로 화해시켜야 하는데 이때에는 강마탕, 방풍통성산(方風通聖散,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쓴다. 병이 이(裏)에 있으면 성질이 찬 약으로 설사시켜야 하는데 이때에는 소궁황탕, 대궁황탕, 좌룡환을 쓴다[하간].

 

○ 파상풍 때에는 땀을 내는 것이 좋지만 저절로 땀이 많이 나오면 백출탕이나 백출방풍탕을 쓴다.

 

방풍탕(防風湯)

 

파상풍이 표(表)에 있고 이(裏)에 들어가지 않은 것을 치료하는데 빨리 이 약을 써야 한다.

 

방풍,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궁궁이(천궁) 각각 5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달인 다음 소오공산을 타서 먹으면 효과가 많다[정전].

 

강활방풍탕(羌活防風湯)

 

파상풍이 처음 생겨서 표(表)에 있는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방풍,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고본, 당귀, 감초 각각 4g, 오이풀뿌리(지유), 족두리풀(세신)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정전].

 

강마탕(羌麻湯)

 

파상풍이 반표반리(半表半裏)에 있으면서 땀이 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마황, 단국화(감국), 궁궁이(천궁), 석고, 방풍, 전호, 속썩은풀(황금), 족두리풀(세신), 지각, 흰솔풍령(백복령), 순비기열매(만형자), 감초 각각 2.8g, 구릿대(백지), 박하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소궁황탕(小芎黃湯)

 

파상풍이 이(裏)에 들어갔으나 표(表)에 열이 남아 있는 것을 치료한다.

 

궁궁이(천궁) 12g, 속썩은풀(황금) 8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데 2-3첩을 먹은 다음에는 대궁황탕을 쓴다[정전].

 

대궁황탕(大芎黃湯)

 

파상풍이 이(裏)에 들어가서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오줌이 벌거며 저절로 땀이 멎지 않고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궁궁이(천궁) 4g, 대황, 강호리(강활), 속썩은풀(황금) 각각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데 약간 설사가 날 때까지 쓴다[입문].

 

좌룡환(左龍丸)

 

파상풍이 이(裏)로 들어가서 경련이 일어나고 눈을 곧추 뜨며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하는데 설사가 날 때까지 쓴다.

 

야합분(좌반룡(左蟠龍)이라고도 하는데 닦아서 쓴다), 부레(어표, 태운 것), 백강잠 각각 20g, 석웅황(웅황) 4g, 왕지네(오공) 2마리, 천마 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3첩으로 나누어 먼저 2첩은 밥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주사를 겉에 입힌다. 그리고 1첩분에는 파두상 2g을 넣은 다음 밥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먹는 방법은 주사가 든 약 20알과 파두가 든 약 1알을 섞어서 2번에 나누어 먹는다. 그 다음부터는 파두가 든 약을 2알 더 넣어 데운 술로 먹는데 대변이 잘 나갈 때까지 먹는다. 주사가 든 알약만 먹고도 병이 나으면 곧 약을 그만두어야 한다. 만일 치병이 낫지 않으면 강마탕을 쓴다[입문, 단심].

 

○ 일명 강표환(江 丸)이라고도 한다[입문].

 

백출탕(白朮湯)

 

파상풍(破傷風)으로 땀이 멎지 않고 나오며 힘줄이 가드라들면서 온몸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치료한다.

 

집함박꽃뿌리(백작약) 12g, 흰삽주(백출), 칡뿌리(갈근) 각각 8g, 승마, 속썩은풀(황금) 각각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단심].

 

백출방풍탕(白朮防風湯)

 

파상풍으로 땀을 지나치게 내었거나 저절로 땀이 멎지 않고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방풍 16g, 흰삽주(백출), 단너삼(황기) 각각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치병에는 강치와 유치의 2가지 증상이 있다[ 有剛柔二證]

 

치병 때에는 오한(惡寒)이 나고 열이 나는 것이 상한(傷寒)과 비슷하다. 맥이 침(沈), 지(遲), 현(弦), 세(細)하고 머리를 흔들며 눈알이 나오고 이를 악물며 손발이 오그라들고 목이 뻣뻣하며 잔등이 뒤로 잦혀지는 것은 전간(癲癎)이 발작하는 것과 같으나 하루종일 정신이 깨어나지 못하는 것이 전간과 다르다. 상한 때에 땀을 지나치게 내거나 습이 많은 사람이 땀을 지나치게 내면 다 치병이 생긴다. 풍(風)의 성질은 세기 때문에 강치(剛 )가 되고 땀이 나지 않으며 습(濕)의 성질은 늘어졌기 때문에 유치(柔 )가 되고 땀이 난다[입문].

 

○ 땀이 나지 않는 것을 강치라고 하고 땀이 나는 것을 유치라고 한다[해장].

 

○ 강치(剛 )와 유치(柔 ) 때에는 모두 소속명탕(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는데 유치 때에는 마황을 빼고 쓰고 열이 있으면 계지의 양을 절반으로 줄여 쓰며 겨울에는 속썩은풀(황금)을 빼고 쓴다[해장].

 

○ 강치와 유치 때에는 다 소속명탕에 생부자를 더 넣어 쓴다[입문].

 

○ 강치 때에는 가슴이 그득하고 이를 악물며 반듯하게 누워도 등뼈가 땅에 닿지 않고 다리가 가드라들며 이를 간다. 이때에는 대승기탕(大承氣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으로 설사시켜야 한다[중경].

 

○ 강치와 유치 때에는 구미강활탕을 주로 쓴다[입문].

 

치병은 간질과 비슷하나 실지는 다르므로 풍병으로 보고 치료해서는 안 된다[ 與癎相似而實不同又不可作風治]

 

치병( 病)과 간질(癎疾)은 같지 않다. 간질 때에는 몸이 뻣뻣해지지 않고 정신을 잃었다가도 곧 깨어나지만 치병 때에는 몸이 뻣뻣해지면서 뒤로 잦혀지며 곧 깨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심하면 정신을 잃었다가 죽기까지 한다[단심].

 

○ 치병과 간질은 비슷하나 치병은 간질보다 허한 증상이다. 그러므로 절대로 풍증으로 보고 순전히 풍을 치료하는 약만을 쓰지 말고 세게 보하는 약을 겸해 쓰는 것이 좋다. 기(氣)가 허(虛)하고 화(火)와 담(痰)이 있으면 인삼, 단너삼(황기), 궁궁이(천궁), 당귀, 참대기름(죽력) 등을 쓴다[단심].

 

파상풍의 예후가 좋지 못한 증상[破傷風凶證]

 

치병( 病)때 뜸자리에 헌데[瘡]가 생기면 치료하기 어렵다[중경].

 

○ 치병 때에는 눈을 치뜨고 몸이 뒤로 잦혀지며 팔다리에 경련이 일고 구슬땀을 흘리며 등을 뒤로 잦히고 눕는데 등 사이로 손바닥을 모로 세워 넣을 만한 사이가 생긴다. 어린이는 2손가락 너비만큼 사이가 생기면 다 죽는다[입문].

 

○ 파상풍(破傷風)은 제때에 치료해야 한다. 병이 5장에 들어가면 치료하기 어렵게 된다. 이렇게 되면 죽을 수 있는 4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치료하지 못한다. 그 첫째는 머리와 얼굴이 검푸르게 되는 것이고 둘째는 이마에 구슬땀이 맺히는 것이며 셋째는 눈을 작게 곧추 뜨는 것이고 넷째는 몸에서 기름같은 땀이 나오는 것이다[회춘].

 

○ 태양풍치(太陽風 )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처음에는 몸에서 열이 나고 배가 아프며 숨이 차고 느침을 흘리다가 이를 악물고 머리를 흔들면서 열손가락을 약간씩 떤다. 그러다가 점차 목과 잔등이 뻣뻣해져서 돌아 눕기 힘들게 된다. 그리고 심하면 정신이 흐려지고 목이 쉬며 눈동자가 곧아지고 몸이 뒤로 잦혀지며 설사가 난다. 이와 같이 되면 10명에 1명도 살리지 못한다[직지].

 

○ 치병 때에 눈을 곧추 뜨고 입을 벌리며 정신이 흐릿하여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반드시 죽는다[회춘].

 

단방(單方)

 

모두 37가지(어풍고, 오갈피술, 죽력탕, 두림주, 호골주도 들어 있다)이다.

 

석회(石灰)

 

중풍(中風)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하는데 1홉을 식초에 잘 개어 볶아서 오른쪽으로 비뚤어졌으면 왼쪽에 바르고 왼쪽으로 비뚤어졌으면 오른쪽에 바른다. 이와 같이 하여 제대로 되면 곧 씻어버려야 한다[본초].

 

창포(菖蒲, 석창포)

 

36가지 풍증을 다 치료한다. 뿌리를 캐어 썰어서 술에 담갔다가 먹거나 술을 빚어서 먹는데 그 방법은 잡방(雜方)에 있다[본초].

 

감국(甘菊, 단국화)

 

모든 풍증과 풍(風)으로 생긴 어지럼증을 치료한다. 말려서 달여 먹거나 술에 담갔다가 먹거나 술을 빚어 먹는다. 술을 만드는 방법은 잡방에 있다[본초].

 

백출(白朮, 흰삽주)

 

모든 풍증과 저리면서 감각이 없는 것, 중풍으로 이를 악물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160g을 술 3되에 넣고 1되가 되게 달여서 단번에 먹는다[본초].

 

독활(獨活, 따두릅)

 

아랫도리에 생긴 풍증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는 윗도리에 생긴 모든 풍증을 치료한다. 또한 여러 가지 풍증(風證)과 백절풍(百節風)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40g을 썰어서 술에 달여 먹는다.

 

○ 중풍으로 이를 악물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데는 따두릅(독활) 40g을 쓰는데 썰어서 술 2되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인다. 다음 여기에 검정콩(흑두) 5홉을 뜨겁게 닦아서 놓고 한참동안 뚜껑을 덮어 두었다가 따뜻하게 된 것을 먹는다[본초].

 

방풍(防風)

 

노두, 몸통, 잔뿌리는 각기 상부(上部), 중부(中部), 하부(下部)에 생긴 풍증을 치료한다.

 

○ 36가지 풍증을 치료하므로 풍증을 치료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약이다. 40g을 썰어서 물과 술을 섞은 데 넣고 달여 먹는다[본초].

 

창이자(蒼耳子, 도꼬마리)

 

모든 풍기(風氣)와 풍습비(風濕痺)를 치료한다. 도꼬마리 120g을 가루내어 물 1되 5홉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인 다음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 또는 물에 달여서 차처럼 먹기도 한다[본초].

 

선령비(仙靈脾, 팔파리)

 

중풍(中風)으로 몸 한쪽을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팔파리(음양곽) 600g을 썰어 명주주머니에 넣어서 술 2말에 며칠 동안 담가 두었다가 그 술을 늘 취하도록 마신다[본초].

 

고본(藁本)

 

160가지 풍병과 두풍(頭風)을 치료한다. 고본 40g을 썰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본초].

 

천마(天麻)

 

여러 가지 풍증으로 저린 것과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천마싹을 정풍초(定風草)라고도 하고 적전(赤箭)이라고도 한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에서 나온 이름이다. 물에 달여서 먹는다[본초].

 

비마자( 麻子, 아주까리씨)

 

중풍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한다. 아주까리씨(피마자)를 껍질을 벗기고 잘 짓찧어 쓰는데 오른쪽이 비뚤어졌으면 왼쪽에 바르고 왼쪽이 비뚤어졌으면 오른쪽에 바른다.

 

○ 또 한 가지 처방은 다음과 같다. 잘 갈아서 손바닥에 놓은 다음 뜨거운 물을 담은 쟁반을 그 위에 올려놓으면 입과 눈이 제대로 돌아선다. 그러면 빨리 씻어 버린다. 왼쪽이 비뚤어졌는가 오른쪽이 비뚤어졌는가에 따라 위에서와 같이 왼쪽이나 오른쪽 손바닥에 한다[본초].

 

○ 일명 어풍고(禦風膏)라고도 한다.

 

희렴(稀 , 진득찰)

 

중풍이 오래되어 온갖 치료를 다 하여도 낫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음력 5월 5일에 잎사귀와 연한 가지를 따서 술과 꿀에 버무려 아홉번 쪄서 아홉번 볕에 말려 가루를 낸다. 다음 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데운 술이나 미음으로 먹는다. 오랫동안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몸이 든든해지며 희어졌던 머리털이 다시 검어진다[본초].

 

송엽(松葉, 솔잎)

 

중풍으로 입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한다. 푸른 잎(靑葉) 600g을 짓찧어 즙을 내어 청주 1병에 넣어 하룻밤 더운 곳에 두었다가 처음에는 300g 정도 먹고 점차 양을 늘려 1되까지 먹는다. 그 다음 땀을 내면 비뚤어졌던 것이 곧 바로 선다[본초].

 

황송절(黃松節, 소나무마디)

 

편풍(偏風)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진 것과 독풍(毒風)으로 힘줄이 켕기고 뼈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술에 우려서 먹는다. 이것을 일명 송절주(松節酒, 처방은 탕액편 곡식문에 있다)라고 한다.

 

오가피(五加皮, 오갈피)

 

풍증을 치료하는데 허한 것을 보한다. 또한 풍비(風痺)와 통풍(痛風)도 치료한다. 술을 빚어 마시는데 이것을 일명 오갈피술(처방은 탕액편 곡식문에 있다)라고 한다[본초].

 

○ 눈이 비뚤어진데 오갈피를 먹으면 눈이 바로 선다. 또한 오갈피를 거칠게 가루내어 술에 담갔다가 먹어도 눈이 곧 바로 선다[뇌공].

 

상지다(桑枝茶, 뽕나무가지차)

 

편풍(偏風)과 모든 풍증을 치료한다. 잎이 돋기 전의 뽕나무가지를 썰어서 물에 달여 차처럼 한번에 1잔씩 마신다. 오랫동안 마시면 일생동안 편풍(偏風)에 걸리지 않고 또한 풍기(風氣)도 미리 막을 수 있다.

 

서리맞은 잎을 달여서 그 물에 손발을 담그고 씻으면 풍비(風痺)를 없애는데 아주 좋다[본초].

 

[註] 편풍(偏風) : 몸 한쪽이 풍을 맞은 것 즉 중풍으로 한쪽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과 입과 눈이 한 쪽으로 비뚤어진 것을 말한다.

 

서리맞은 잎을 달여서 그 물에 손발을 담그고 씻으면 풍비를 없애는데 아주 좋다[본초].

 

죽력(竹瀝, 참대기름)

 

졸중풍(卒中風)으로 이를 악물고 말을 하지 못하여 안타깝게 답답해하는 것을 치료한다. 참대기름 1홉을 떠 넣어 주는데 계속 먹이는 것이 좋다. 파상풍으로 죽은 것같이 된 것도 2-3홉을 떠 넣어 주면 곧 살아난다[본초].

 

○ 풍비(風 )로 정신이 흐릿한 것을 치료하는 데는 참대기름 2홉과 생칡뿌리즙 1홉, 생강즙 5잔을 함께 타서 쓴다. 이것을 일명 죽력탕(竹瀝湯)이라고도 한다[본초].

 

조협( 莢, 주염열매)

 

졸중풍(卒中風)으로 이를 악물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주염열매를 가루내어 코에 불어넣어 주면 재채기를 하고 곧 깨어난다.

 

○ 중풍으로 입이 비뚤어졌을 때 주염열매가루를 식초에 개어 오른쪽이 비뚤어졌으면 왼쪽에 바르고 왼쪽이 비뚤어졌으면 오른쪽에 바르는데 마르면 갈아 붙인다.

 

○ 중풍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데는 주염열매가루를 백반가루나 끼무릇가루와 함께 생강즙에 개어 입에 떠 넣어 주면 담(痰)을 토하고 곧 깨어난다[본초].

 

선어( 魚, 두렁허리)

 

중풍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졌을 때에는 큰 두렁허리의 대가리를 침으로 찔러서 피를 받아 비뚤어진 곳에 바르는데 왼쪽이 비뚤어졌으면 오른쪽에 바르고 오른쪽이 비뚤어졌으면 왼쪽에 바른다. 바로 서면 곧 씻어버려야 한다. 그리고 두렁허리는 물 속에 놓아 준다[득효].

 

오공(蜈蚣, 왕지네)

 

파상풍(破傷風)으로 이를 악물고 몸이 싸늘하면서 뻣뻣해진 것을 치료한다. 보드랍게 가루내어 이빨에 문지르면 느침을 흘리면서 곧 깨어난다[강목].

 

제조( , 굼벵이)

 

파상풍(破傷風)에 쓰면 효과가 아주 좋다. 병의 초기에 거름더미 속에 있던 굼벵이(제조) 1-2마리를 손으로 주물러 즙을 조금 토하게 한 다음 곧 상처에 바른다. 그 다음 옷을 두텁게 입고 한참동안 있으면 상처가 저리고 양쪽 옆구리에서 약간 땀이 나면서 바람이 빠지고 곧 낫는다.

 

○ 만일 풍증(風證)으로 위급하면 빨리 굼벵이(제조) 3-5마리를 잡아서 꼬리를 잘라버리고 뱃속에 있는 누런 물을 상처에 바르고 또 따끈한 술에 조금 타서 마신 다음 땀을 내면 곧 낫는다[단심].

 

○ 또한 굼벵이(제조)를 상처 위에 놓고 그 꼬리에 뜸을 떠도 곧 낫는다[유취].

 

잠사(蠶沙, 누에똥)

 

풍비(風痺)로 팔다리를 쓰지 못하고 감각이 둔해진 것을 치료한다. 누에똥을 뜨겁게 볶아서 주머니에 넣어 찜질하는데 식으면 바꾼다. 술에 버무려 볶아 쓰면 더 좋다[본초].

 

백화사(白花蛇, 살모사)

 

일체 풍(風)으로 입이 비뚤어지고 팔다리를 쓰지 못하면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살모사를 술에 담가 우려서 그 술을 마신 다음 살모사고기를 가루내어 술에 타먹는다.

 

○ 풍증을 치료하는 데는 오사가 더 좋다[본초].

 

행인(杏仁, 살구씨)

 

모든 상처에 바람과 물이 들어가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파상풍이 되려고 하는 것을 치료하는데 짓찧어 밀가루와 함께 물에 반죽하여 바르면 곧 부은 것이 내린다[본초].

 

이(梨, 배)

 

중풍으로 목이 쉬어 말을 하지 못하고 번열(煩熱)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생배즙을 한번에 1홉씩 하루에 세번 먹는다.

 

○ 풍병이 있을 때에 배를 적당한 양 먹으면 10여 일이 지나서 곧 낫는다[본초].

 

흑두(黑豆, 검정콩)

 

중풍(中風)으로 이를 악물고 말을 하지 못하며 눈과 입이 비뚤어지고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검정콩(흑두)을 닦아서 뜨거운 채로 술병에 넣고 꼭 덮어 두었다가 그 술을 하루 세번 마신다. 이것을 일명 두림주(豆淋酒)라고도 한다[본초].

 

총백( 白, 파밑)

 

중풍으로 얼굴이 부은 것을 치료하는데 물에 달여 먹는다[본초].

 

형개(荊芥)

 

중풍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저린 것과 모든 풍증을 치료한다. 물에 달여 먹는다[본초].

 

박하(薄荷)

 

중풍으로 목이 쉬고 말을 하지 못하는 것과 열풍(熱風)으로 안타깝게 답답한 것을 치료한다. 박하즙을 내서 먹는데 달여 먹기도 한다[본초].

 

야합분(野 糞)

 

이것이 바로 좌반룡(左蟠龍)이다. 술에 우려 먹거나 닦아서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술에 타서 먹는다[본초].

 

오계(烏 , 뼈 검은닭)

 

중풍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것과 풍(風), 한(寒), 습(濕)으로 생긴 비증(痺證)을 치료한다. 뼈 검은닭의 고기를 국을 끓이면서 파, 후추, 생강, 소금, 간장, 기름을 넣고 익혀 먹는다.

 

○ 오계분(烏 糞)은 풍(風)을 주관한다. 치병으로 이를 악물고 몸이 뻣뻣해진데는 오계시백(屎白)을 검정콩(흑두, 뜨겁게 닦은 것)과 함께 술에 담갔다가 먹는다.

 

작(鵲, 까치)

 

중풍으로 입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하는데 살아 있는 까치를 배를 갈라서 뜨거운 피가 있는 채로 비뚤어진 곳에 붙이면 곧 바로 선다[속방].

 

○ 뼈 검은닭도 역시 좋다.

 

안방( 肪, 기러기기름)

 

여러 가지 풍증으로 가드라들면서 몸 한쪽을 쓰지 못하고 혈기(血氣)가 잘 통하지 못하는 것과 저리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기름을 졸여 하루에 1숟가락씩 데운 술에 타서 먹는다[본초].

 

오아(烏鴉, 까마귀)

 

급중풍(急中風)으로 입이 비뚤어지고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까마귀 1마리를 소금을 넣고 이긴 진흙으로 잘 싸발라서 불에 구운 다음 가루내서 술에 타 먹는다[본초].

 

웅지(熊脂, 곰기름)

 

풍병(風病)을 주로 치료한다. 또한 풍비(風痺)로 감각이 둔해진 것도 낫게 한다. 술에 달여 한번에 큰 숟가락으로 하나씩 데운 술에 타서 먹는다. 고기를 먹어도 좋다[본초].

 

호골(虎骨, 범뼈)

 

독풍(毒風)으로 힘줄과 뼈가 켕겨서 굽혔다 폈다 하기 힘들며 여기저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범뼈를 가루내어 술에 담가 두고 그 술을 먹는다. 이것을 일명 호골주(虎骨酒)라고도 한다[본초].

 

녹생육(鹿生肉, 생사슴고기)

 

중풍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한다. 사슴의 고기에 후추를 두고 함께 짓찧어 붙이는데 비뚤어졌던 것이 바로 서면 떼버려야 한다. 뼈를 넣어 빚은 술(虎釀酒, 처방은 탕액편 곡식문에 있다)은 풍증을 치료하고 약한 것을 보한다[본초].

 

침뜸치료[鍼灸法]

 

중풍(中風)에는 속명탕 같은 것이 제일 좋다고 하는데 이것도 약간 낫게 할 뿐이다. 완전한 효과를 보자면 뜸뜨는 것이 제일 좋다. 중풍은 맥도(脈道)가 잘 통하지 않아 혈기가 막혀서 되는 것인데 이때에 뜸을 뜨면 맥도를 흥분시켜 혈기가 통하게 되므로 완전한 효과를 본다[주후].

 

○ 중풍 때에 담(痰)이 성(盛)하여 목에서 톱질하는 것같은 소리가 나면서 약을 먹어도 내리지 않을 때에는 기해(氣海), 관원(關元)혈에 뜸을 2백-3백장 뜨면 죽게 되었던 사람도 다시 살아나게 된다. 5장의 기가 끊어져 위험한 증상이 나타날 때에도 뜸을 뜬다[강목].

 

○ 때없이 정갱이나 집게손가락, 가운뎃손가락이 시글고 아프면서 마비되었다가 다시 풀리곤 하는 것은 중풍의 전구증상이다. 그러므로 빨리 삼리(三里)와 절골(絶骨)혈에 뜸을 각각 3장씩 떠야 하는데 가을과 봄에도 뜸을 떠서 늘 양쪽다리에 구창(灸瘡)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 좋다[자생].

 

○ 대체로 사람들은 이 방법을 믿지 않기 때문에 뜸뜨는 것을 싫어하다가 갑자기 죽게 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풍이 5장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풍병이 있는 사람은 이것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강목].

 

○ 팔다리가 저리거나 아프다가 풀리는 것은 앞으로 풍이 6부에 들어가려는 전구증상이다. 그러므로 이런 때에는 먼저 백회(百會), 곡빈(曲 ), 견우(肩 ), 곡지(曲池), 풍시(風市), 삼리(三里), 절골(絶骨)혈에 뜸을 떠야 한다[자생].

 

○ 가슴이 울렁거리고 기분이 좋지 않으면서 혹 팔다리가 마비되는 것은 풍이 5장에 들어가려는 전구증상이다. 그러므로 이런 때에는 먼저 백회(百會), 풍지(風池), 대추(大椎), 견정(肩井), 곡지(曲地), 간사(間使), 삼리(三里)혈에 뜸을 떠야 한다[자생].

 

○ 풍을 치료하는데 쓰이는 7개의 혈은 백회, 귀 앞의 머리털이 난 경계, 견정, 풍시, 삼리, 절골, 곡지혈 등이다. 어떤 처방에는 풍지, 합곡(合谷), 견우, 환도(環跳)혈을 포함하여 모두 9개의 혈로 되어 있다[자생].

 

○ 모든 중풍 때에는 뜸을 떠야 한다.

 

○ 졸중풍(卒中風)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담(痰)이 막혀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데는 청회(聽會), 협거(頰車), 지창(地倉), 백회, 견우, 곡지, 풍시, 삼리, 절골, 귀 앞의 머리털이 난 경계, 대추, 풍지 등 11개의 혈에 뜸을 뜬다[본사].

 

○ 중풍에 눈을 치뜨고 보지 못하는 데는 제 2추골과 제 5추골 위에 뜸을 각각 7장씩 뜨는데 동시에 뜨면 곧 낫는다[강목].

 

○ 입과 눈이 비뚤어졌으면 청회, 협거, 지창혈에 뜸을 뜬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오른쪽이 비뚤어졌으면 왼쪽 귀 앞의 움푹한 곳에 뜸을 뜨고 왼쪽이 비뚤어졌으면 오른쪽의 움푹한 곳에 뜸을 뜨는 것인데 각각 14장을 뜨면 곧 낫는다[강목].

 

○ 몸 한쪽을 쓰지 못하는데는 백회, 신회, 풍지, 견우, 곡지, 합곡, 환도, 풍시, 삼리, 절골혈에 뜸을 뜬다[자생].

 

○ 이를 악물었을 때에는 인중(人中), 협거, 백회, 승장, 합곡, 예풍( 風)혈에 침을 놓거나 뜸을 뜬다[강목].

 

○ 목이 쉬고 말을 하지 못하는 데는 아문, 인중, 천돌(天突), 용천, 신문(神門), 지구, 풍부혈에 침을 놓는다[강목].

 

○ 몸 한쪽을 쓰지 못하는데는 환도혈이 중요한 혈로 된다[강목].

 

○ 중풍으로 몸 한쪽을 쓰지 못할 때에는 경락을 연결시켜 양으로 음을 이끌어가야 한다. 그러므로 지음(至陰), 용천, 중충(中衝)과 관충(關衝), 규음(竅陰), 대돈(大敦), 소상(少商), 상양(商陽), 여태( 兌), 은백(隱白), 소충(少衝), 소택(少澤)혈을 연결시켜야 한다.

 

○ 또한 경락(經絡)을 연결시켜 음(陰)으로 양(陽)을 이끌어 가려면 소상, 상양, 여태, 은백, 소충, 소택, 지음, 용천, 중충, 관충, 규음, 대돈혈을 연결시켜야 한다. 이것들이 12경의 정혈이다. 나겸보(羅謙甫)가 조승판(趙僧判)이 중장풍(中藏風)을 앓는 것을 치료할 때에 12개의 정혈에 침을 놓으니 곧 나았다. 그리고 장안무(張安撫)가 중장풍을 앓는 것을 치료할 때에도 12개의 정혈에 뜸을 떴는데 나았다[보감].

 

○ 골비(骨痺) 때에는 태계, 위중혈에 놓고 근비(筋痺) 때에는 태충, 양릉(陽陵)천 혈에 놓으며 맥비(脈痺) 때에는 태연(太淵), 합곡혈에 놓는다[강목].

 

○ 비병(痺病) 때에는 화침으로 효과가 알릴 때까지 세게 찌르며 아픈 것을 수혈로 삼으라고 하는데 이것은 침을 놓은 후에 효과가 있기까지를 한도로 한다는 것이고 아픈 곳을 혈로 한다는 것이며 여러 경에 정해져 있는 혈(穴)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영추].

 

○ 역절풍(歷節風)을 치료할 때에도 역시 위의 방법대로 아픈 곳에 뜸을 21장씩 뜬다[천금].

 

○ 모든 뼈마디가 다 시글고 아프면서 감각이 없을 때에는 절골(絶骨)혈에 삼릉침(三陵鍼)을 놓아 피를 빼내면 곧 낫는다[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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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사원문자료모음 동의보감8 잡병 천지운기에서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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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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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傷寒] I · 상한[傷寒] II

 

겨울에는 상한에 걸린다[冬爲傷寒]

상한은 중한 병이다[傷寒號爲大病]

양감상한은 죽을 병이다[兩感傷寒爲死證]

맥 보는 법[脈法]

상한은 열병으로 변한다[傷寒變熱]

상한의 전경[傷寒傳經]

상한이 낫거나 죽게 되는 날짜[傷寒或愈或死日期]

상한의 주된 병 형태[傷寒大法]

태양병은 6가지로 전해진다[太陽六傳]

6경의 표와 본[六經標本]

태양병의 형태와 증상에 쓰는 약[太陽形證用藥]

양명병의 형태와 증상에 쓰는 약[陽明形證用藥]

소양병의 형태와 증상에 쓰는 약[少陽形證用藥]

태음병의 형태와 증상과 약 쓰는 방법[太陰形證用藥]

소음병의 형태와 증상과 쓰는 약[少陰形證用藥]

궐음병의 형태와 증상과 쓰는 약[厥陰形證用藥]

상한양증(傷寒陽證)

상한음증(傷寒陰證)

상한표증(傷寒表證)

상한이증(傷寒裏證)

상한의 반표반리증[傷寒半表半裏證]

상한음궐(傷寒陰厥)

상한양궐(傷寒陽厥)

음궐과 양궐이 경하고 중한 것[陰陽厥輕重]

음궐과 양궐을 갈라보는 방법[辨陰陽厥法]

궐에는 장궐과 회궐이 있다[厥有藏厥 厥]

궐과 사역은 같지 않다[厥與四逆不同]

상한음독(傷寒陰毒)

상한양독(傷寒陽毒)

음성격양(陰盛隔陽)

양성거음(陽盛拒陰)

음극사양(陰極似陽)

양극사음(陽極似陰)

상한잡증(傷寒雜證)

상한의 합병[傷寒合病]

상한의 병병[傷寒倂病]

상한번조(傷寒煩躁)

오농과 불울[懊 鬱]

상한전율(傷寒戰慄)

상한동계(傷寒動悸)

상한동기(傷寒動氣)

 

 

겨울에는 상한에 걸린다[冬爲傷寒]

 

상강(霜降) 이후부터 춘분(春分) 전까지 사이에 찬 이슬이나 서리를 맞으면 한사(寒邪)가 몸에 침범하여 병이 생기는데 이것을 상한(傷寒)이라고 한다[활인].

 

○ 봄 날씨는 따뜻하고 여름 날씨는 덥고 가을 날씨는 서늘하며 겨울 날씨는 찬데 이것은 4철의 정상 날씨이다. 겨울에는 날씨가 몹시 차므로 세상 만물이 깊이 잠긴다. 위생을 잘 지키면 한사에 상하지 않는다. 한사에 감촉된 것을 상한이라고 한다. 4철 날씨에 상하면 병이 생기게 되는데 그 가운데서 상한병독(傷寒病毒)이 제일 심하다. 그것은 쌀쌀한 기운 때문이다. 한사가 침범하면 곧 병이 생기는데 이것을 상한이라고 한다. 한사가 침범했으나 그 즉시에는 앓지 않고 살 속에 잠복하면 그것이 봄에는 온병(溫病)으로 변하고 여름에는 서병(暑病)으로 변한다. 서병이라는 것은 온병 때보다 몸에 열이 더 심하게 나는 것이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봄과 여름에 온병과 열병을 많이 앓는 것은 겨울에 한사에 감촉되었기 때문이지 돌림병은 아니다[활인].

 

상한은 중한 병이다[傷寒號爲大病]

 

세상 사람들은 상한(傷寒)이 중한 병이라고 한다[득효].

 

○ 상한은 잡병과 같지 않다. 만일 증상에 맞지 않게 함부로 약을 쓰면 흔히 잘못되어 엄중한 결과를 가져온다[국방].

 

○ 상한의 증상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경솔히 다루지 말고 치료원칙을 지켜야 한다. 상한은 종류가 많고 조례(條例)가 복잡하므로 갈라 보기 곤란하다. 음(陰)이 극심하면 날치고[發躁] 열이 극심하면 싸늘해진다. 음증은 양증과 비슷하고 양증은 음증과 비슷하며 각기는 상한과 비슷하고 중서(中暑)는 열병과 비슷하다. 그러므로 정확하게 갈라 보아야 한다. 유사한 증상을 가르지 못하고서는 함부로 약을 쓰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약은 비록 적은 양이지만 생명과 관계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득효].

 

양감상한은 죽을 병이다[兩感傷寒爲死證]

 

황제는 “한사(寒邪)에 양감(兩感)되면 죽음을 면치 못한다”고 하였다[내경].

 

[註] 양감(兩感) : 양감이란 양감상한의 준말인데 상한 때 양경과 음경이 동시에 병든 것을 말한다. 즉 방광경과 신경, 위경과 비경, 담경과 간경이 동시에 병든 것이다.

 

○ 한사에 양감되면 첫날에는 태양(太陽)과 소음(少陰)에 병이 생기는데 이때에는 머리가 아프고 입이 마르며 가슴이 답답하고 그득하다. 제2일에는 양명(陽明)과 태음(太陰)에 병이 생기는데 배가 그득하고 몸에 열이 나며 음식을 잘 먹지 못하고 헛소리를 한다. 제3일에는 소양과 궐음(厥陰)에 병이 생기는데 귀가 먹고 음낭이 졸아들면서 팔다리가 싸늘해지고 미음도 먹지 못하며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는데 6일이 지나면 죽는다[내경].

 

○ 옛날에는 양감상한(兩感傷寒)에 대한 치료방법이 없었다. 중경(仲景)은 “2가지 병이 동시에 생기면 선후차를 가려서 치료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설사가 멎지 않으면서 몸이 아프면 먼저 이(裏)를 치료해야 한다. 설사는 하지 않으면서 몸이 아프면 빨리 표(表)를 치료해야 한다. 이를 치료할 때에는 빨리 손을 써야 한다. 그리고 표를 치료할 때에도 늦추어서는 안 된다. 이(裏)를 치료할 때에는 사역탕을 쓰는 것이 좋고 표를 치료할 때에는 계지탕(桂枝湯, 이 2가지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활인].

 

○ 이 양감상한은 반드시 죽을 증상이지만 몸이 허약한가 든든한가 병사가 표에 있는가 이(裏)에 있는가 하는 데 따라 차이가 있다. 몸이 든든하고 병사가 표에 있으면 치료할 수 있다. 동원은 일찍이 대강활탕을 써 환자 10명 가운데서 2-3명을 살렸다고 한다[동원].

 

○ 표증(表證)과 이증(裏證)이 다 급한 때에는 대강활탕을 쓰고 음증인지 양증인지 갈라볼 수 없을 때에는 도씨충화탕으로 시험해 보아야 한다[입문].

 

○ 양감상한은 하루에 2개의 경(經)에 전해 가는 증이다. 중경(仲景)은 치료법을 말하지 않았는데 동원(東垣)이 대강활탕으로 양감(兩感)을 치료하여 10명 중 1-2명 정도 효과를 보았다고 하니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 알 수 없다[정전].

 

대강활탕(大羌活湯)

 

양감상한(兩感傷寒)을 잘 풀며 상한 때 풍맥(風脈)이 나타나고 상풍(傷風) 때에 상한맥이 나타나며 열이 나고 오한(惡寒)이 나며 땀은 나지 않고 머리가 아프며 목덜미가 뻣뻣한 것을 치료한다.

 

생지황, 지모, 궁궁이(천궁) 각각 4g, 강호리(강활), 방풍, 따두릅(독활), 방기, 속썩은풀(황금), 황련, 삽주(창출), 흰삽주(백출) 각각 2.8g, 족두리풀(세신),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낫지 않으면 다시 3-4첩을 먹어야 한다[동원].

 

○ 이 처방은 음증(陰證), 양증(陽證)이 이미 갈라져서 양증이 더 심한 사람에게 알맞다[입문].

 

도씨충화탕(陶氏 和湯)

 

양감상한(兩感傷寒)을 치료하는데 음증인지 양증인지를 갈라 볼 수 없을 때 써서 시험한다.

 

강호리(강활), 삽주(창출), 방풍, 궁궁이(천궁), 생지황, 속썩은풀(황금), 시호, 칡뿌리(갈근), 구릿대(백지), 석고 각각 4g, 족두리풀(세신),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고 여기에 생강 3쪽, 대추 2알, 검정콩(흑두) 21알을 넣어서 달여 먹는다[입문].

 

○ 일명 충화영보음( 和靈寶飮)이라고도 한다[필용].

 

맥 보는 법[脈法]

 

상한(傷寒)을 치료할 때에는 먼저 맥을 보고 다음에 증상을 보아야 한다. 잡병을 치료할 때에는 먼저 증상을 보고 다음에 맥을 보아야 한다. 상한을 치료할 때에는 맥은 보지 않고 증상만 보고서 절대로 약을 주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맥만 보고 증상을 보지 않고 약을 조금 준다고 하여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자화].

 

○ 긴맥(緊脈)이 나타나는 것은 상한이다[맥경].

 

○ 상한 때의 맥은 음맥과 양맥이 함께 충실해지기 때문에 긴(緊)하고 색( )하다[맥경].

 

○ 맥이 충실하고 몸이 찬 것은 상한이다[내경].

 

○ 맥이 현긴(弦緊)한 것은 상한의 맥이다[맥경].

 

○ 상한 때 맥이 대(大), 부(浮), 삭(數), 동(動), 활(滑)한 것은 양맥(陽脈)이고 침(沈), 색( ), 약(弱), 현(弦), 미(微)한 것은 음맥(陰脈)이다. 대체로 음병 때에 양맥이 나타나면 살고 양병 때에 음맥이 나타나면 죽는다[맥경].

 

○ 열병 때에는 반드시 맥이 부홍(浮洪)하여야 하는데 세소(細小)한 맥이 나타나면 치료하기 어렵다. 땀을 낸 다음 맥이 고르게 되면 병이 낫고 숨이 차고 열이 나면서 맥이 문란해지면 살리기 힘들다[맥결].

 

○ 한사(寒邪)에 태양경이 상했을 때에는 맥이 부색(浮 )하다. 그러나 전경[傳]되고 변하는 증상에 대해서는 다 말할 수 없다. 양명맥(陽明脈)은 장(張)하고 소양맥(少陽脈)은 현(弦)하다. 병이 속으로 태음에 들어갔을 때에는 침(沈)맥과 지(遲)맥이 반드시 겹쳐서 나타난다. 병이 소음에 들어갔을 때에는 맥이 긴(緊)하고 궐음(厥陰)에 들어갔을 때에는 열이 몹시 나면서 맥이 복(伏)하며 팔다리가 싸늘해진다.

 

○ 병이 양경에 있을 때에는 반드시 먼저 땀을 낸 다음 오줌이 잘 나가게 해야 한다. 그리고 표(表)증은 풀렸으나 이(裏)증이 있으면 맥이 실하면서 견(堅)하다. 이것은 일반적인 치료원칙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중경』의 상한론(傷寒論)에 씌어 있다.

 

○ 상한 때에는 맥이 1가지가 아니라 5가지이다. 음맥과 양맥이 다 충실하면서 긴삽(緊澁)한 것은 상한이다. 양맥이 부활(浮滑)하고 음맥이 유약(濡弱)한 것은 상풍인데 이런 때에는 상한에 쓰는 약을 써서는 안 된다.

 

○ 양맥이 유약하고 음맥이 소급(小急)한 것은 풍한(風寒)이 아니라 습온(濕溫)이 있는 맥이다.

 

○ 양맥이 부활하고 음맥이 유약할 때 또 풍사를 받게 되면 풍온(風溫)으로 변한다.

 

○ 양맥이 홍삭(洪數)하고 음맥이 실대(實大)할 때 또 온열(溫熱)에 상하게 되면 온독(溫毒)으로 변한다.

 

○ 양맥이 유약하고 음맥이 현긴(弦緊)할 때 또 습사에 상하게 되면 습온으로 변한다.

 

○ 음맥과 양맥이 다 충실할 때 또 한사에 상하게 되면 온학(溫 )으로 변한다. 이것들은 다 같은 병이지만 이름이 다르다.

 

○ 음양맥이 동시에 성(盛)해지는 것은 열이 몹시 심하기 때문이다. 이때에 맥을 가볍게 짚어 보면 활하고 꾹 눌러 짚어 보면 산삽(散澁)하다[맥결].

 

○ 중한(中寒)의 맥이 긴삽하고 음맥과 양맥이 다 충실할 때에는 땀이 나지 않아야 한다. 이때에 땀이 나는 것은 죽는다[회춘].

 

[註] 중한(中寒) : 속이 찬 것이나 유중풍의 한 가지이기도 하다. 찬 음식에 상한 것을 말한다.

 

○ 상한과 열병 때에 맥이 홍대(洪大)하면 좋고 침세(沈細)하면 나쁘다[의감].

 

○ 중한의 맥은 허하면서 미세(微細)하다[의감].

 

상한은 열병으로 변한다[傷寒變熱]

 

『내경』에는 “한사(寒邪)에 형체가 상한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는 “차면[寒] 위기(衛氣)가 잘 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형체가 상한다”고 씌어 있다.

 

○ 한사에 상한 것이 열병(熱病)으로 변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은 한사가 성하면 열이 생긴다는 것이다. 즉 찬 기운이 몸의 겉을 둘러싸고 있으면 양기(陽氣)가 속으로 몰리게 된다. 그러면 주리( 理)가 치밀해지고 6부가 막히게 되는데 주리가 치밀해지면 기가 잘 돌지 못하고 막힌다. 그러면 습기가 속에 몰리면서 찬 기운이 성해지기 때문에 열이 생기게 된다. 그러므로 한사에 상한 것이 열병으로 변한다고 하는 것이다. 이런 때에 땀을 내면 병이 낫는데 이것으로서 겉이 응결되면 속이 울체된다는 이치를 알 수 있다. 잡병이 여러 날 되어도 이렇게 될 수 있다.

 

상한의 전경[傷寒傳經]

 

『내경』에는 “태양경에 모든 양이 속한다. 그리고 이 경맥은 풍부(風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양기를 주관한다”고 씌어 있다. 한사에 상한 것이 열병으로 전변되는데 이때에 열이 아무리 심하다고 하여도 죽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사에 양감(兩感)되면 반드시 죽는다. 황제가 그 증상에 대하여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상한 첫날에는 태양(太陽)이 병들기 때문에 머리와 목덜미가 아프고 허리가 뻣뻣해진다. 제2일에는 양명(陽明)이 병드는데 양명은 살을 주관하고 그 경맥(經脈)은 코의 곁을 돌아서 눈에 연락되었기 때문에 몸에 열이 나면서 눈이 아프고 코가 마르며 눕지 못하게 된다. 제3일에는 소양(少陽)에 병이 드는데 소양은 담(痰)과 연관되어 있고 그 경맥은 옆구리를 따라 위[上]로 올라가서 귀에 연락되었기 때문에 가슴과 옆구리가 아프면서 귀가 먹게 된다. 병이 3양의 경락에 있으면 그것은 병이 5장에는 들어가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땀을 내면 낫는다. 제4일에는 태음(太陰)에 병이 드는데 이 경맥은 위(胃) 속에 퍼져 있고 목구멍과 연관되었기 때문에 배가 그득해지면서 목구멍이 마르게 된다. 제5일에는 소음(少陰)이 병이 드는데 그 경맥은 신을 통하여 폐에 연락되고 혀뿌리와 얽혔기 때문에 입과 혀가 마르고 갈증이 나게 된다. 제6일에는 궐음(厥陰)이 병이 드는데 그 경맥은 전음(前陰)을 돌아 올라가 간(肝)과 연결되었기 때문에 답답하고 그득해지면서 음낭이 졸아든다. 3음 3양과 5장 6부가 다 병들면 영위(榮衛)가 돌지 못하고 5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죽는다”

 

○ 한사(寒邪)에 양감되지 않으면 제7일에는 태양병(太陽病)이 덜해져서 머리가 덜 아프고 제9일에는 양명병(陽明病)이 덜해져서 열이 좀 내린다. 제9일에는 소양병(少陽病)이 덜해져서 귀가 좀 들리고 제10일에는 태음병(太陰病)이 덜해져 배가 그득하던 것이 없어지고 식욕이 나게 된다. 제11일에는 소음병(少陰病)이 덜해져서 갈증이 멎고 그득하던 것이 없어지고 혀가 마르지 않으며 재채기가 난다. 제12일에는 궐음병(厥陰病)이 덜해져서 음낭이 늘어지고 아랫배가 좀 꺼지면서 심한 증상이 다 없어지고 병이 날마다 낫는다.

 

○ 답답하면서 그득하다는 것[煩滿]은 아랫배가 답답하면서 그득하다는 것이고 아랫배가 좀 꺼진다는 것은 답답하던 것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심한 병세가 없어지면 정신이 좀 상쾌해진다[활인].

 

○ 만일 13일이 지나도록 낫지 않고 척맥(尺脈)과 촌맥(寸脈)이 짚이지 않으면 대단히 위험하다[중경].

 

상한이 낫거나 죽게 되는 날짜[傷寒或愈或死日期]

 

황제가 “열병(熱病)은 상한(傷寒) 종류인데 낫기도 하고 이것으로 죽기도 한다. 죽는 것은 다 6-7일 사이이고 낫는 것은 10일이 지나야 된다고 하는데 어찌된 일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한사(寒邪)에 양감(兩感)되면 6-7일이 지나서 3음 3양, 5장 6부에 다 병이 생기기 때문에 영위(榮衛)가 돌지 못하고 미음도 먹지 못하게 되어 6일 만에 죽는다”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황제는 “양감되면 3일 만에 죽는데 6일 만에 죽는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양명은 12경맥의 주되는 경맥으로서 혈기(血氣)가 많다. 때문에 여기에 병이 생겨 사람을 알아 보지 못하게 되었다고 하여도 3일이 지나야 그 기(氣)가 끊어진다. 그러므로 3일 만에 죽는다. 그러나 한사에 양감되지 않으면 12일 만에 6경으로 다시 전해 가면서 병이 낫는다”고 대답하였다[내경].

 

상한의 주된 병 형태[傷寒大法]

 

상한의 주되는 병 형태에는 4가지가 있는데 6경(六經)에 전해 가는 것[傳經], 한 경에만 있는 것[專經], 사기를 받으면 곧 병이 생기는 것[卽病], 울병(鬱病) 등이다.

 

대체로 사기(邪氣)를 받으면 곧 생기는 병은 한 경에만 있을 때가 많고 울병은 6경에 전해 가는 것이 많다. 대체로 한사(寒邪)는 일정한 곳이 없이 양경(陽經)에도 들어가고 음경(陰經)에도 들어간다. 또는 한사가 태양경(太陽經)에만 들어가 울열(鬱熱)되지 않고 즉시 병이 생기게 하고 계속 본경(本經)에만 있으면서 전변(傳變)되지 않으면 표(表)에 있는 사기를 헤쳐지게 해야 낫는다. 태양경에만 들어가고 울열되지 않는 때도 있고 양명(陽明), 소양(少陽)을 거치지 않고 직접 3음경으로 들어가는 때도 있다. 또는 양경에 들리지 않고 직접 3음경으로 들어가서 즉시 병이 생기게 하는 때도 있는데 이때에는 속을 덥게 하고 혈맥(血脈)을 통하게 해야 낫는다. 만일 처음에 태양경에 들어가서 울열이 되었다가 점차 양명과 소양으로 전해 가고 그 다음 3음경의 차례로 전경되면 그것은 전경(傳經)된 열증(熱證)이 정확하다[정전].

 

[註] 울병(鬱病) : 상한태양병 때 열이 풀리지 않고 태양경에 울결되었다가 전경(專經)되어 나가는 것이나 울증을 말한다.

 

태양병은 6가지로 전해진다[太陽六傳]

 

태양이 바로 거양(巨陽)인데 3양의 우두머리이다. 방광경병(膀胱經病) 때에 갈증이 나는 것은 태양이 자기의 부에 병을 전한 것인데 이것을 전본(傳本)이라고 한다. 병이 태양에서 양명위토(陽明胃土)에 전해 간 것을 순경전(巡經傳)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땀을 잘 내지 않고 오줌만 잘 나가게 하여 사기가 다 없어지지 않고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 병이 태양에서 소양담목(少陽膽木)에 전해 간 것을 월경전(越經傳)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병 시초에 맥이 부(浮)하고 땀이 나지 않을 때 반드시 써야 할 마황탕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 병이 태양에서 태음비토(太陰脾土)에 전해 간 것을 오하전(誤下傳)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병 시초에 맥이 완(緩)하고 땀이 날 때에 반드시 써야 할 계지탕을 쓰지 않고 대신 설사시키는 약을 썼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이때에는 배가 아프고 팔다리가 무겁다.

 

○ 병이 태양에서 소음신수(少陰腎水)에 전해 간 것을 표리전(表裏傳)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급히 땀을 내야 할 표증 때 땀을 내지 않아 표증이 속으로 들어가서 생긴 것이다.

 

○ 병이 태양에서 궐음간목(厥陰肝木)에 전해 간 것을 순경득도전(巡經得度傳)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3음경맥이 머리에까지 가 닿지 못하고 궐음경맥이 독맥(督脈)과 어울려 위로 올라가서 태양경과 연결되어 생긴 것이다[해장].

 

6경의 표와 본[六經標本]

 

경락(經絡)은 표(標)가 되고 장부(藏府)는 본(本)이 된다. 예를 들면 태양경은 표가 되고 방광은 본이 된다. 다른 경락도 다 이와 같다[입문].

 

태양병의 형태와 증상에 쓰는 약[太陽形證用藥]

 

태양방광경의 본(本)에 생긴 병 때에는 머리가 아프고 등이 뻣뻣하다. 그리고 소장은 표(標)가 되는데 심(心)과 표리관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병이 생기면 열이 난다. 겨울에는 마황탕과 계지탕을 쓰고 다른 계절에는 구미강활탕을 쓴다.

 

○ 태양경의 표(表)는 피부이고 이(裏)는 방광이다. 그러므로 피부에 열이 있으면 머리가 아프고 목덜미가 뻣뻣해지는데 이런 때에는 마황계지탕이나 구미강활탕을 쓴다. 방광에 열이 있으면 갈증이 나고 오줌이 벌건데 이런 때에는 오령산을 쓴다[입문].

 

○ 열(熱)이 나고 오한이 나면서 맥이 부(浮)한 것은 표(表)증에 속하는데 이것이 바로 태양증(太陽證)이다[중경].

 

태양상풍(太陽傷風)

 

태양상풍 때에는 양맥(陽脈)이 부(浮)하고 음맥(陰脈)이 약(弱)하다. 양맥이 부한 것은 열(裂)이 나기 때문이고 음맥이 약한 것은 저절로 나기 때문이다. 오한(惡寒)이 나서 오싹오싹 하고 바람을 싫어하며 열이 나고 코가 막히며 헛구역이 날 때에는 주로 계지탕을 쓴다[중경].

 

태양상한(太陽傷寒)

 

태양상한 때에는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나며 몸과 허리, 뼈마디가 아프고 바람을 싫어하며 땀이 나지 않으면서 숨이 차다. 이런 때에는 마황탕을 주로 쓴다.

 

○ 주해에는 “머리, 몸, 허리, 모든 뼈마디가 다 아픈 것은 태양경이 한사(寒邪)에 상(傷)하여 피가 잘 돌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씌어 있다[중경].

 

태양경이 풍과 한에 동시에 상한 것[太陽兩傷風寒]

 

맥이 부긴(浮緊)하고 열이 나며 오한이 나고 몸이 아프며 땀은 나지 않으면서 답답하여 성급할[煩躁] 때에는 주로 대청룡탕을 쓴다.

 

○ 열이 나고 바람을 싫어하며 답답해 성급하고 팔다리가 따뜻한 것은 풍에 상한 것이다. 맥이 부긴(浮緊)한 것은 상한맥인데 상풍증(傷風證) 때 이런 맥이 나타나는 것은 상한맥을 겸한 것이다. 몹시 춥고 열은 적게 나며 번조(煩燥)해 하지 않고 팔다리가 약간 싸늘한 것은 상한의 증상이다. 맥이 부완(浮緩)한 것은 상풍맥(傷風脈)인데 상한 때 이런 맥이 나타나는 것은 상풍맥을 겸한 것이다. 이때에 맥은 계지탕증 때의 맥과 비슷하고 땀이 나지 않는 것은 마황탕증 때와 비슷하나 답답해 성급한 증상이 더 있다[활인].

 

태양병이 학질과 비슷한 것[太陽病似 ]

 

태양병 때에는 학질( 疾)과 비슷하게 열이 나고 오한이 나는데 열이 심하고 오한은 적게 나며 맥이 미약(微弱)하다. 이것은 양기가 없기 때문이다. 이때에 몸이 가렵지 않으면 땀을 내지 말고 계비각반탕을 써야 한다.

 

○ 태양병(太陽病)에 걸린 지 8-9일이 되면 학질과 비슷하게 열이 나고 오한이 나는데 열이 심하고 오한은 적게 나며 맥이 미약하다. 오한이 나는 것은 음양(陰陽)이 다 같이 허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시 땀을 내거나 설사를 시키거나 토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얼굴에 열기가 있으면 병이 낫지 않는다. 이런 때에 땀을 내지 못하면 몸이 가려운데 이때에는 계마각반탕을 써야 한다[중경].

 

태양축혈(太陽畜血)

 

태양병(太陽病)에 걸린 지 6-7일이 지나도 표증(表證)이 있고 맥이 미(微)하면서 침(沈)하고 결흉증(結胸證)으로는 되지 않았는데 미친 것같이 된 것은 하초(下焦)에 열이 있기 때문이다. 이때에 아랫배가 그득하나 오줌이 저절로 잘 나가면 축혈(畜血)을 밀어 내야 하는데 저당탕을 주로 쓴다[중경].

 

○ 태양증의 증상은 다 있으면서 맥이 도리어 침(沈)하고 미친 것같이 일어나며[發] 아랫배가 뜬뜬할 때에는 이 약을 써야 한다(처방은 아래에 있다).

 

마황계지탕(麻黃桂枝湯)

 

태양병에 걸린 지 8-9일이 지나서도 학질( 疾)과 같이 열이 났다 오한이 났다 하는 것을 치료한다.

 

계지, 집함박꽃뿌리(작약) 각각 8g, 마황 4.8g, 감초 4g, 살구씨(행인) 3.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구미강활탕(九味羌活湯)

 

4철에 관계없이 머리가 아프고 뼈마디가 아프며 열이 나고 오한이 나면서 땀이 나지 않고 맥이 부긴(浮緊)한 데는 마황탕 대신에 이 약을 쓴다[절암].

 

○ 땀이 나는 데는 마황탕을 쓰지 못하고 땀이 나지 않는 데는 계지탕을 쓰지 못하는데 만약 잘못하여 먹으면 해가 많다. 그러므로 이 처방으로 3양의 꺼림증[禁忌]을 피하게 하였는데 해표(解表)시키는 데는 참으로 좋은 처방이다.

 

강호리(강활), 방풍 각각 6g, 삽주(창출),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속썩은풀(황금), 생지황 각각 4.8g, 족두리풀(세신),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고 여기에 생강 3쪽, 대추 2알, 파밑(총백) 2대를 넣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 일명 강활충화탕(羌活 和湯)이라고도 한다[의감].

 

○ 강호리(강활)는 태양병으로 뼈마디가 아픈 것을 치료하고 방풍은 온몸이 다 아픈 것을 치료하며 삽주(창출)의 약 기운은 위로 올라가는 것이 많으므로 습기(濕氣)를 잘 없애며 비위(脾胃)를 든든하게 한다. 감초는 뱃속이 켕기는 것을 늦추어 주고 여러 가지 약을 조화시킨다. 궁궁이(천궁)는 궐음두통(厥陰頭痛)으로 머리 속이 아픈 것을 치료하며 생지황은 속에 있는 소음심경의 열[少陰心熱]을 내린다. 그리고 속썩은풀(황금)은 가슴에 있는 태음폐경의 열[太陰肺熱]을 치료하고 구릿대(백지)는 양명두통으로 이마가 아픈 것을 치료하며 족두리풀(세신)은 소음두통으로 몹시 아픈 것을 치료한다[정전].

 

계지탕(桂枝湯)

 

태양상풍(太陽傷風)으로 저절로 땀이 나고 바람을 싫어하며 오한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계지 12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8g, 감초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서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 그 다음 조금 지나서 미음(稀粥) 1잔을 먹어 약 기운을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면 온몸에 땀이 축축하게 난다. 땀이 난 다음에는 다시 먹지 말아야 한다[입문].

 

○ 도씨계지탕은 이 처방에 방풍, 궁궁이(천궁), 강호리(강활), 고본, 생강, 대추를 넣은 것인데 달여서 먹을 때에 엿 2숟가락을 넣고 뜨겁게 하여 먹은 다음 땀을 약간 내야 풀린다[입문].

 

마황탕(麻黃湯)

 

태양상한(太陽傷寒)으로 머리와 온몸의 뼈마디가 아프면서 땀은 나지 않고 바람을 싫어하며 오한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마황 12g, 계지 8g, 감초 2.4g, 살구씨(행인) 10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파밑(총백) 2대와 함게 물에 달여서 위와 같은 방법으로 먹는다. 땀이 나면 다시 먹지 말아야 한다[입문].

 

○ 도씨마황탕은 이 처방에 승마,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방풍, 강호리(강활), 고본, 생강, 파밑(총백), 약전국을 더 넣은 것인데 달여서 따끈하게 하여 위와 같은 방법으로 먹는다[입문].

 

대청룡탕(大靑龍湯)

 

풍사(風邪)와 한사(寒邪)에 동시에 상한 것을 치료한다.

 

마황 12g, 계지 8g, 살구씨(행인) 6g, 석고 16g, 감초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위와 같은 방법으로 먹는다. 땀이 나면 다시 먹지 말아야 한다[입문].

 

○ 열이 나고 바람을 싫어하며 답답해 성급하고[煩燥] 손발이 따뜻한 것은 상풍증상이다. 맥이 부긴(浮緊)한 것은 상한맥(傷寒脈)인데 상한 때 이런 맥이 나타나는 것은 상한의 맥을 겸한 것이다. 오한은 심하나 열은 적게 나며 번조하지 않으면서 손발이 약간 찬 것은 상한증상이다. 맥이 부완(浮緩)한 것은 상풍맥(傷風脈)인데 상한 때 이런 맥이 나타나는 것은 상풍의 맥을 겸한 것이다. 맥은 계지탕증 때와 같지만 땀이 나지 않고 증상은 마황탕증과 같으면서 답답해 성급한 데는 대청룡탕을 주로 쓴다[활인].

 

○ 중경이 “상한을 치료할 때 처음에는 계지탕을 쓰고 다음에는 마황탕을 쓰며 그 다음에는 청룡탕을 쓴다. 계지탕은 상풍증(傷風證)을 치료하고 마황탕은 상한증(傷寒證)을 치료하며 청룡탕은 상풍증에 상한 맥을 겸하였거나 상한증에 상풍맥을 겸한 것을 치료한다. 그러니 이 3가지 처방은 솥의 3발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일찍이 이 3가지 의미를 연구하였는데 증상과 맥이 서로 맞을 때에는 곧 낫는다”고 하였다[본사].

 

계비각반탕(桂婢各半湯)

 

태양병 때 맥이 미(微)하고 몸이 가렵지 않은 것을 치료한다.

 

석고 8g, 계지, 집함박꽃뿌리(작약), 마황 각각 4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계마각반탕(桂麻各半湯)

 

태양병 때 맥은 미(微)하고 몸이 가려운 것을 치료한다.

 

마황 6g, 계지, 집함박꽃뿌리(작약), 살구씨(행인) 각각 4g, 감초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양명병의 형태와 증상에 쓰는 약[陽明形證用藥]

 

양명경(陽明經)에서는 대장(大腸)이 표(標)가 되고 대장은 폐와 표리(表裏)관계가 된다. 오한이 약간 나고 열이 나는 것은 경(經)에 병이 생긴 것이므로 갈근해기탕을 쓰고 갈증이 나면서 땀이 나는 데는 백호탕을 쓴다. 위(胃)는 본(本)이 되므로 여기에 병이 생기면 눈이 아프고 코가 마르며 조열이 나고 땀이 나며 대변이 막히고 오줌이 잘 나오지 않으며 배가 그득하고 갈증이 나며 미쳐서 헛소리를 한다. 이런 데는 조위승기탕을 쓴다[입문].

 

○ 양명(陽明)에서 기육(肌肉) 사이는 표(表)가 되고 위부(胃府)는 이(裏)가 된다. 그러므로 표에 열이 있으면 눈이 아프고 잠을 자지 못하는데 이런 데는 갈근해기탕을 쓰고 속에 열이 있으면 미쳐서 헛소리를 하는데 이런 데는 조위승기탕을 쓴다[입문].

 

양명병에는 3가지가 있다[陽明病有三]

 

양명병에는 태양양명병(太陽陽明病), 정양양명병(正陽陽明病), 소양양명병(少陽陽明病)이 있는데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태양양명병은 비약증(脾約證)을 말하는 것이고 정양양명병은 위가실(胃家實)을 말하는 것이며 소양양명병은 땀을 내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하여 장위(腸胃)가 건조해져서 대변이 굳어져 누기가 힘들게 된 것을 말하는 것이다[중경].

 

○ 양명병이라는 것은 위가실(胃家實)을 말한 것이다. 양명병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태양병 때 땀을 내야 할 증인데 설사를 시키거나 오줌을 잘 나가게 하면 진액(津液)을 잃게 된다. 이렇게 되면 위(胃) 속이 건조해져서? 양명병으로 변한다. 이때에는 속이 실해져 대변을 보지 못한다. 이것을 양명병(陽明病)이라고 한다[중경].

 

양명병의 음결과 양결[陽明病陰陽結]

 

맥이 부(浮)하면서 삭(數)하고 음식은 잘 먹지만 대변을 보지 못하는 것은 실증(實證)인데 이것을 양결(陽結)이라고 한다. 이것은 17일 만에 반드시 심해진다. 맥이 침(沈)하면서 지(遲)하고 음식을 잘 먹지 못하며 몸이 무겁고 대변이 굳은 것을 음결(陰結)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14일 만에 반드시 심해진다[중경].

 

양명병 때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陽明外證]

 

양명병 때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어떤 것인가. 그것은 몸에 열이 나고 땀이 저절로 나며 오한이 없고 더운 것을 싫어하는 것이다.

 

○ 상한(傷寒)이 양명병으로 변하면 축축하게 땀이 난다. 양명병 때 열이 나고 땀이 몹시 나면 빨리 설사시켜야 하는데 대승기탕을 쓴다[중경].

 

양명증 때 조열이 나는 것[陽明證潮熱]

 

(자세한 것은 아래에 있다)

 

양명증 때 헛소리를 하는 것[陽明證 語]

 

(자세한 것은 아래에 있다)

 

양명병 때 좋지 못한 증상[陽明病惡候]

 

상한 때 토하게 하고 설사시켜도 풀리지 않고 대변을 5-6일 또는 10여 일 동안 보지 못하며 해질 무렵에 조열이 나면서 오한은 없고 마치 헛것에 들린 것처럼 헛소리를 하는 것은 양명병의 좋지 못한 증상이다. 심해지면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고 헛손질을 하면서 놀라고 숨차 하며 곧추 보게 된다. 이때에 맥이 현(弦)하면 살고 색( )하면 죽는다[중경].

 

○ 경(輕)하면 열이 나면서 헛소리만 하는데 이때에는 대승기탕으로 설사시켜야 한다. 만일 한번 먹고 설사하면 설사약을 그만두어야 한다. 이때에도 맥이 현(弦)하면 살 수 있고 색( )하면 죽는다[득효].

 

○ 어떤 사람이 상한을 만나서 대변을 보지 못하고 해질 무렵이 되면 조열이 나며 헛손질을 하고 곧추 보며 몹시 숨차 하였는데 여러 의사들이 다 치료하지 못할 증상으로 인정하였다. 중경은 “이런 증은 있지만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고 하면서 맥이 현(弦)하면 살고 색( )하면 죽는다”고 하였다. 그런데 소승기탕을 한번 먹이니 대변이 풀리고 여러 가지 증상도 점차 풀렸으며 맥이 약간 현해지면서 반 달 만에는 나았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맥이 현(弦)하면 살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고 물었다. 나는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대답해 주었다. “이전에 전중양(錢仲陽)이 헛손질을 하는 것은 간(肝)에 열(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는데 그런 증상은 『옥함(玉函)』이라는 책의 양명부에 씌어 있다. 양명이란 위(胃)를 말한다. 그런데 간에 있던 열사(熱邪)가 위경(胃經)으로 침범했을 때에는 승기탕으로 설사시켜야 한다. 그러면 현맥(弦)이 나타나면서 간(肝)이 고르게 되고 위(胃)가 열사의 침입을 받지 않게 된다. 때문에 살 수 있는 것이다”[본사].

 

양명실증 때에는 설사시켜야 한다[陽明實證宜下]

 

땀이 저절로 나면서 대변은 막히고 오줌은 벌거며 손발이 따뜻하고 맥이 홍삭(洪數)하며 헛소리를 하는 것은 반드시 장위(腸胃) 속에 마른 대변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조위승기탕을 써서 설사시켜야 한다[활인].

 

○ 손발에 축축하게[ 然] 땀이 나는 것은 속에 마른 대변이 있기 때문이다. 헛소리를 하고 조열이 있으면 승기탕으로 설사시키고 조열이 없으면 쓰지 말아야 한다[명리].

 

양명허증 때에는 보해야 한다[陽明虛證宜補]

 

어떤 사람이 상한에 걸려 미쳐서 달아나려고 하고 맥이 허삭(虛數)하였는데 시호탕을 먹이니 병이 더 악화되었다. 그리하여 인삼, 단너삼(황기), 흰삽주(백출), 당귀, 귤껍질(陳皮), 감초를 달여 한번 먹였더니 미친 증상이 진정되었다. 그리하여 다시 먹였는데 완전히 나았다[해장].

 

○ 이전에 헛손질하는 환자 몇 사람을 다 기혈(氣血)을 세게 보하는 약으로 치료하였다. 그러나 한 사람만은 헛손질하면서 살이 푸들거리고[振] 맥이 가끔 끊어졌다. 그리하여 보약처방에 계지를 조금 넣어서 달여 먹였는데 살이 푸들거리던 것이 멎고 맥이 고르게 되면서 나았다[강목].

 

양명증 때 땀이 나고 갈증이 나는 것[陽明證汗渴]

 

땀을 낸 다음 맥이 홍대(洪大)하고 번갈이 나면 반드시 백호탕을 써서 풀어야 한다.

 

○ 3양의 합병(合病)으로 머리가 아프고 얼굴이 때가 낀 것같이 되며 헛소리를 하고 오줌이 나오는 줄 모르고 속과 겉에 다 열이 있고 저절로 땀이 나며 번갈(煩渴)이 나는 데도 역시 이 약을 쓴다[중경].

 

○ 땀을 내고 설사시킨 다음 속과 겉에 다 열이 있고 혀가 마르며 갈증이 몹시 나고 맥이 홍대(洪大)한 데는 인삼백호탕을 주로 쓴다.

 

○ 땀을 낸 다음에도 낫지 않고 맥이 부(浮)한 데는 창출백호탕을 주로 쓴다[중경].

 

○ 땀은 나지 않으면서 갈증이 나는 데는 백호탕을 쓰지 말아야 한다. 양명병 때 땀이 나고 갈증이 있으면 죽엽석고탕(竹葉石膏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쓰는 것이 제일 좋다.

 

양명증의 3가지 증상[陽明三證]

 

양명증 때 상초(上焦)에 열이 있으면 맥은 부(浮)하고 열(熱)이 난다. 중초(中焦)에 열이 있으면 갈증이 나서 물만 마시려고 한다. 하초(下焦)에 열이 있으면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다. 이것이 3초에 다 열이 있는 것인데 이때에는 저령탕을 써서 열사(熱邪)가 오줌을 따라 나오게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땀이 많이 나면서 갈증이 있으면 먹지 말아야 한다[입문].

 

양명비약증(陽明脾約證)

 

부양맥(趺陽脈)이 부(浮)하면서 색( )하다면 부한 것은 위기(胃氣)가 센 것이고 색한 것은 오줌이 잦은 것이다. 부맥과 색맥이 뒤섞이면 대변보기 힘들게 되는데 이것을 비약증(脾約證)이라고 한다. 이런 데는 마인환(麻仁丸, 처방은 대변문에 있다)을 주로 쓴다. 이것을 일명 비약환(脾約丸)이라고도 한다[중경].

 

양명병에 꺼릴 것[陽明病禁忌]

 

양명병 때에는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데 이때에 열을 몰아내면 반드시 딸꾹질이 난다. 그것은 위기(胃氣)가 허랭(虛冷)하기 때문이다.

 

○ 상한(傷寒) 때 자주 구역하면 비록 양명증이 있다고 하여도 설사를 시키지 말아야 한다.

 

○ 위가실(胃家實)로 대변을 보지 못한다고 하여도 표증(表證)이 풀리지 않고 또 반표반리증(半表半裏證)이 있으면 계지시호탕을 먼저 써서 화해시킨 다음 설사시키는 것이 좋다.

 

○ 양명병 때 땀이 저절로 나고 오줌이 저절로 많이 나오면 속에서 진액(津液)이 마르게 된다. 이때에는 대변이 굳다고 해도 설사시키지 말고 밀도법(蜜導法, 처방은 대변문에 있다)으로 대변을 통하게 해야 한다.

 

○ 양명병 때 입이 마르나 물로 양치만 하려고 하고 물을 넘기려고 하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코피가 난다. 그러므로 이런 때에는 설사시키지 말고 서각지황탕을 써야 한다[중경].

 

갈근해기탕(葛根解肌湯)

 

양명경병(陽明經病)으로 눈이 아프고 코가 마르며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데 해기(解肌)시킨다.

 

칡뿌리(갈근), 시호, 속썩은풀(황금),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강호리(강활), 석고, 승마, 구릿대(백지), 도라지(길경) 각각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 일명 시갈해기탕( 葛解肌湯)이라고도 한다[회춘].

 

백호탕(白虎湯)

 

양명병 때 땀이 많이 나고 번갈이 나면서 맥이 홍대(洪大)한 것을 치료한다.

 

석고 20g, 지모 8g, 감초 2.8g, 흰쌀(粳米) 반 홉.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 이 처방에 인삼 4g을 넣은 것을 인삼백호탕(人蔘白虎湯)이라고 하고 삽주(창출) 4g을 넣은 것을 창출백호탕(蒼朮白虎湯)이라고 한다[단심].

 

저령탕(猪 湯)

 

양명병 때 오줌이 잘 나오지 않고 땀이 적게 나오며 맥이 부(浮)하면서 갈증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벌건솔풍령(적복령), 저령, 갖풀(아교), 택사, 곱돌(활석) 각각 4g.

 

위의 약에서 갖풀(아교)을 내놓고 4가지 약만 썰어서 물에 달이다가 갖풀(아교)을 넣고 약간 더 달여 따뜻하게 해서 먹는다[중경].

 

소양병의 형태와 증상에 쓰는 약[少陽形證用藥]

 

소양병 때에는 입이 쓰고 목이 마르며 눈 앞이 어지럽다[중경].

 

○ 어지럽고 입이 쓰며 혀가 마르는 것은 소양병에 속한다[중경].

 

○ 옆구리가 그득하고 헛구역이 나며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도 소양병에 속한다[중경].

 

○ 가슴과 옆구리가 아프고 귀가 먹으며 척맥(尺脈)과 촌맥(寸脈)이 다 현(弦)한 것은 소양경에 병이 든 것이다[중경].

 

○ 입이 쓰고 귀가 먹으며 가슴이 그득한 것은 소양이 풍사(風邪)에 상한 것이다[중경].

 

○ 소양경의 본(本)은 3초상화(三焦相火)이므로 소양병 때 미열(微熱)이 있고 담경(膽經)이 소양경의 표(標)가 되므로 귀가 먹고 옆구리가 아프며 추웠다 열이 나고 구역질이 나면서 입이 쓰다. 이때에는 반드시 화해시켜야 하는데 소시호탕을 쓴다[입문].

 

소양증을 반표반리증이라고 한다[少陽證爲半表半裏]

 

소양은 태양(太陽)과 양명(陽明) 사이에 있기 때문에 반표반리라고 한다. 이때에 땀내는 것을 금하는 것은 태양경으로 침범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설사시키는 것을 금하는 것은 양명경으로 침범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오줌을 잘 나오게 하는 것을 금하는 것은 생기(生氣)가 음부 속으로 들어갈까봐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때에는 소시호탕을 써서 화해시켜야 한다[입문].

 

○ 소양경은 가슴과 옆구리 사이로 지나갔기 때문에 반표반리라고 한다. 소양증(少陽證) 때 표증(表證)이 심하면 소시호탕을 쓰고 이증(裏證)이 심하면 황금탕을 써야 한다. 이상의 3가지 경병 때에는 다 열이 있으나 태양경병 때에는 오한이 나고 양명경병 때에는 저절로 땀이 나며 소양경병 때에는 자주 구역질을 한다. 이것이 다 3양경병의 증상이다[입문].

 

소양병 때 땀을 내는 것은 좋지 않다[少陽病不可發汗]

 

상한 때 맥이 현세(弦細)하고 머리가 아프며 열이 나는 것은 소양병이다. 이때에 땀을 내면 헛소리를 하게 되므로 땀을 내지 말아야 한다[중경].

 

소양병 때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少陽證往來寒熱]

 

혈기(血氣)가 허하여 주리( 理)가 열리면 사기가 침범하여 정기(正氣)와 부딪쳐서 옆구리 아래에 몰린다. 그리고 사기와 정기가 싸우게 되므로 때없이 추웠다 열이 났다 하며 음식을 먹고 싶지 않고 구역질이 난다. 이런 데는 소시호탕을 쓴다[중경].

 

소양병 때의 괴증[少陽病壞證]

 

태양병(太陽病)이 풀리지 않고 소양병으로 전변되면 옆구리 아래가 뜬뜬하고 그득하며 헛구역이 나고 음식을 잘 먹지 못하며 추웠다 열이 났다 한다. 그리고 토하지도 설사도 하지 않았는데 맥이 침긴(沈緊)하다. 이런 데는 소시호탕을 쓴다. 그러나 이미 토하고 설사하였는 데도 땀이 나고 헛소리를 하는 것은 시호탕증이 없어지고 괴증(壞證)으로 전변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때에는 괴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중경].

 

소양병 때에 옆구리가 아픈 것[少陽病脇痛]

 

소양병으로 축축하게 땀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명치 밑이 트직하고 뜬뜬하며 그득하면서 켕기고 옆구리 아래가 아프며 헛구역이 나고 숨결이 밭으며[短氣] 오한이 나지 않는 것은 표증(表證)은 풀렸으나 이증(裏證)이 풀리지 않은 것인데 십조탕을 쓴다. 설사약을 써야 할 때 쓰지 않으면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해지며 몸이 붓는다[중경].

 

○ 두임(杜壬)은 이증(裏證)이 풀리지 못하는 것은 대체로 담(痰)과 조(燥)한 기운이 중초(中焦)에 막힌 까닭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머리가 아프고 헛구역이 나며 숨결이 밭고 땀이 난다. 이것은 담이 중초에 막혔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이런 데는 십조탕을 쓰지 않으면 치료할 수 없다[강목].

 

소시호탕(小柴胡湯)

 

소양병의 반표반리증으로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을 치료하는데 잘 화해시킨다. 그리고 속의 열을 내리고 겉에 있는 사기[外邪]를 풀어 주므로 상한을 치료하는 처방들 가운데서는 첫째 가는 것이다.

 

시호 12g, 속썩은풀(황금) 8g, 인삼, 끼무릇(반하) 각각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 일명 삼금탕(三禁湯)이라고도 하는데 이 이름은 땀을 내거나 오줌이 잘 나가게 하거나 설사를 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다. 이 약은 화해시키는 약제이다[입문].

 

○ 소양병 반표반리증과 땀을 내고 설사시켜도 풀리지 않고 나을 때가 지났어도 낫지 않는 것, 돌림온역[瘟疫], 혈실(血室)에 열사(熱邪)가 들어간 증상들을 주로 치료한다. 그 중에서도 아래의 5가지 증상에 더 적당하다. 그 첫째는 상한(傷寒)에 걸린 지 5-6일이 되어 속이 답답하고 자주 구역질하는 것이고 둘째는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이며 셋째는 귀가 먹고 가슴이 더부룩한 것[ 滿]이고 넷째는 조열(潮熱)이 나는 것이며 다섯째는 나은 다음에도 열이 나는 것이다[입문].

 

○ 일명 인삼탕(人蔘湯)이라고도 한다[득효].

 

황금탕(黃芩湯)

 

소양병의 반표반리증에서 이증(裏證)이 심한 것을 치료하는 데 쓴다.

 

○ 일명 황금작약탕이라고도 한다(黃芩芍藥湯, 처방은 대변문에 있다).

 

십조탕(十棗湯)

 

상한 때 현음(懸飮)과 복음(伏飮)이 있어서 옆구리 아래가 켕기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원화(약간 닦은 것), 감수, 버들옻(대극, 닦은 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낸다. 그리고 따로 대추 10알을 물 1잔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인 다음 대추는 버리고 여기에 가루약을 넣고 개서 먹는데 든든한 사람은 한번에 4g씩 약한 사람은 2g씩 먹는다. 먹은 다음 설사가 나면 미음으로 보해야 한다[입문].

 

○ 하간(河間)은 위의 약에서 “원화의 매운 맛은 담음(痰飮)을 헤치고 나머지 2가지 약의 쓴 맛은 물을 빼내는데[泄] 감수는 물이 몰린 곳까지 직접 간다”고 하였다. 그러니 이 처방은 물을 몰아내는 데 좋은 약이다. 그러나 독이 있기 때문에 경솔하게 쓰지 말아야 한다[선명].

 

태음병의 형태와 증상과 약 쓰는 방법[太陰形證用藥]

 

태음병 때에는 배가 그득하면서 토하며 음식이 내리지 않고 저절로 설사가 심하게 나고 자주 배가 아프다[중경].

 

○ 태음경은 폐(肺)의 표(標)가 된다. 그러므로 목이 마르고 몸과 눈이 누렇게 된다. 비(脾)는 본(本)이 된다. 그러므로 배가 그득하고 아프다. 이런 데는 대시호탕을 쓴다(大柴胡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 몸이 누렇게 된 데는 인진호탕을 쓰고 저절로 설사가 나고 갈증이 나지 않는 것은 5장병에 속하는데 이런 데는 이중탕이나 이중환을 쓴다[입문].

 

○ 태음증 때 배가 아프고 저절로 설사가 나며[自利] 갈증이 없는 데는 이중탕이나 이중환을 쓰는데 사순이중탕이나 사순이중환도 쓴다[중경].

 

○ 배가 그득하고 때로 아프며 토하고 설사하나 갈증이 나지 않는 것은 태음병인데 이때에는 사역탕(四逆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이나 이중탕을 쓴다. 배가 그득한 것이 내리지 않거나 내린다고 해도 알리지 않을 정도로 내리는 데는 대승기탕(大承氣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쓴다[중경].

 

○ 배가 그득하면서 때로 아픈 것이 좀 나았다 더했다 하는 것은 허한(虛寒)이 아래에서부터 위로 치밀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조화시켜야 하는데 이중탕이 좋다[중경].

 

○ 음식을 조절하여 먹지 못해서 태음경맥이 한사를 받으면 배가 그득해지고 대변이 막히며 입술이 퍼렇게 되고 손발이 싸늘하며 맥이 침세(沈細)하다. 이런 데는 치중탕을 쓴다[중경].

 

○ 상한 때 저절로 설사가 나고 갈증이 없는 것은 태음병에 속하는데 이것은 비장[藏]에 한사(寒邪)가 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덥게 해야 한다. 이때에는 사역탕을 쓰는 것이 좋다[중경].

 

태음병 때 배가 아픈 것[太陰病腹痛]

 

상한 때 양맥(陽脈)이 색( )하고 음맥(陰脈)이 현(弦)하면 반드시 배가 갑자기 아플 수 있다. 이런 때에는 먼저 소건중탕(小建中湯,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을 쓰고 낫지 않으면 소시호탕을 다시 써야 한다[중경].

 

○ 의사가 태양병 때 설사시키는 약을 잘못 써서 배가 그득하고 때로 아픈 것은 태음병에 속하는데 이때에는 계지탕에 집함박꽃뿌리(작약)를 양을 곱으로 넣어 주로 쓴다. 대변이 굳으면서 배가 아픈 데는 계지탕에 대황을 넣어 쓴다[중경].

 

○ 상한 때 사기가 3음경에 들어가서 장부가 서로 통하지 못하게 되면 배가 아픈데 이것은 손발의 경락이 다 배에 모였기 때문이다[중경].

 

태음병 때에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한 것[太陰病腹脹滿]

 

태음병 때에는 삭지 않은 설사를 하게 되는데 이때에 땀을 내면 반드시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해진다[중경].

 

○ 땀을 낸 다음에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한 데는 후박반하탕을 쓴다[중경].

 

태음병 때에 황달이 생기는 것[太陰病發黃]

 

상한(傷寒)에 걸린 지 7-8일이 되어 몸이 귤빛처럼 누렇게 되고 오줌이 잘 나오지 않으며 배가 약간 그득한 것은 태음병에 속하는데 이때에는 인진호탕을 쓴다[중경].

 

○ 상한 때 머리에서만 땀이 나고 오줌이 잘 나오지 않으면 반드시 몸에 황달이 온다[중경].

 

○ 백호탕증[白虎證] 때에도 역시 몸에 열이 나고 번갈(煩渴)이 나서 물을 켜며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데 이때에는 왜 황달(黃疸)이 오지 않는가. 그것은 백호탕증은 황달과 비슷하나 온몸에 땀이 나는 것은 열이 넘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백호탕증이다. 머리와 얼굴에서 땀이 나고 목 아래에서는 땀이 나지 않는 것은 황달 증상이다[활인].

 

이중탕(理中湯)

 

태음병으로 배가 아프고 저절로 설사가 나며 갈증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흰삽주(백출), 건강(싸서 구운 것) 각각 8g, 감초(닦은 것)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이중환(理中丸)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이중탕 약재를 가루내서 꿀에 반죽한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따뜻한 물에 풀어 먹는다[입문].

 

사순이중탕(四順理中湯)

 

배가 아프고 저절로 설사가 나는 것을 치료하는데 이중탕에 감초의 양을 곱으로 하여 넣은 것이다. 이것을 일명 사순탕(四順湯)이라고도 한다[유취].

 

사순이중환(四順理中丸)

 

이중탕 약재에서 감초의 양을 곱으로 하여 가루내서 꿀에 반죽한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일명 사순원(四順元)이라고도 한다[유취].

 

치중탕(治中湯)

 

태음병으로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이중탕 약재에 귤껍질(陳皮)과 선귤껍질(청피)을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넣은 것이다[삼인].

 

후박반하탕(厚朴半夏湯)

 

상한 때 땀을 낸 다음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하게 된 것을 치료한다.

 

후박 12g, 인삼, 끼무릇(반하) 각각 6g, 감초 3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7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중경].

 

인진호탕(茵蔯蒿湯)

 

태음병으로 황달(黃疸)이 온 것을 치료한다.

 

더위지기(인진호) 40g, 대황 20g, 산치자(치자)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먼저 더위지기를 물 3잔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인다. 다음 여기에 2가지 약을 넣고 다시 절반이 되게 달인다.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따뜻하게 하여 하루 두번 먹는다. 그러면 오줌이 잘 나오는데 그 빛은 정상보다 벌겋다. 그리고 배가 점차 꺼지면서 황달이 오줌으로 빠진다[중경].

 

소음병의 형태와 증상과 쓰는 약[少陰形證用藥]

 

소음병 때의 증상은 맥이 미세(微細)하고 자려고만 하는 것이다. 기(氣)가 잠을 자지 않을 때에는 양(陽)으로 돌고 잠잘 때에는 음(陰)으로 도는데 족소음(足少陰)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소음병 때에는 자려고만 한다[중경].

 

○ 소음의 본(本)은 심(心)이기 때문에 여기에 병이 생기면 혀와 입이 마르고 혹 물 같은 설사[下利淸水]를 하며 헛소리를 하고 대변이 막힌다. 이런 데는 소승기탕을 쓴다. 소음경은 신(腎)의 표(標)가 되기 때문에 여기에 병이 생기면 얼굴이 시리고 입술이 퍼렇게 되며 팔다리가 싸늘하고 손발톱이 검푸르게 된다. 이런 데는 강부탕을 쓴다[입문].

 

○ 소음병의 초기에 열이 나고 맥이 침(沈)하면 마황부자세신탕을 주로 쓴다[중경].

 

○ 소음병에 걸려 2-3일이 되었을 때에는 마황부자감초탕을 써서 땀을 약간 내야 한다. 2-3일이 되어도 소음병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약간 땀을 내야 하는데 소음병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토하거나 설사하거나 팔다리가 싸늘한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중경].

 

○ 소음병에 걸린 지 1-2일이 되어 입은 마르지 않고 잔등에서만 오한이 날 때에는 뜸을 뜨고 부자탕을 쓴다[중경].

 

○ 소음병에 걸린 지 2-3일이 되어 가슴이 답답해서 자지 못할 때에는 황련아교탕을 주로 쓴다[중경].

 

○ 소음병 때에 몸이 아프고 손발이 차며 뼈마디가 아프고 맥이 침(沈)한 데는 부자탕을 주로 쓴다[중경].

 

○ 상한 때 토하려고 하면서도 토하지 않고 속이 답답하며 자려고만 하는 것과 병에 걸린 지 5-6일이 되어 설사가 나면서 갈증이 나는 것은 소음병에 속하는데 이것은 허해서 생긴 것이다. 이때에는 물을 켜기 때문에 저절로 낫게 된다. 혹 오줌이 뿌연 것은 하초(下焦)에 찬 기운이 있어서 수기(水氣)를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사역탕을 쓴다[중경].

 

○ 설사나 이질(痢疾)이 생기고 맥은 침지(沈遲)하며 얼굴이 약간 벌겋고 몸에 땀이 약간 나며 삭지 않은 설사가 날 때에는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지는데 이때에는 땀이 나야 풀린다. 그러나 하초(下焦)가 허(虛)하여 양기(陽氣)가 위로 떠오르지 못하면 팔다리가 싸늘해진다[중경].

 

○ 설사하고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하며 몸이 아플 때에는 먼저 그 이(裏)를 따뜻하게 한 다음에 표(表)를 치료해야 한다. 이(裏)를 따뜻하게 하는 데는 사역탕을 쓰고 표를 치료하는 데는 계지탕을 쓴다[중경].

 

○ 소음병 때에 토하고 설사하며 손발이 싸늘하고 번조증(煩燥證)이 나서 죽으려고 하는 데는 오수유탕(吳茱萸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주로 쓴다.

 

○ 소음병 때에는 입 안을 보고 치료해야 하는데 입이 마르지 않았으면 반드시 성질이 따뜻한 약을 쓰고 입 안이 말랐으면 반드시 설사시키는 약을 써야 한다[동원].

 

소음병 때에는 맥이 침하다[少陰病脈沈]

 

소음병 때에는 입과 혀가 마르며 갈증이 나고 척맥(尺脈)과 촌맥(寸脈)이 다 침(沈)하다. 맥이 침하면서 빠른 데는 대승기탕을 쓰고 침지(沈遲)한 데는 사역탕을 쓴다[동원].

 

소음병 때에 맥이 끊어지는 것[少陰病脈絶]

 

소음병 때에 설사가 나면서 맥이 끊어지거나 나타나지 않는 데는 통맥사역탕을 쓴다[중경].

 

○ 소음병 때에 삭지 않은 설사를 하고 손발이 싸늘하며 맥이 미(微)하면서 끊어지려 하고 오한이 나지 않으며 얼굴이 벌겋게 되는 데는 통맥사역탕에 파밑(총백)을 넣어서 주로 쓴다[입문].

 

○ 상한병 때 토하고 설사한 다음에 땀이 나면서 손발이 싸늘하고 팔다리가 가드라들며 맥이 미(微)하면서 끊어지려고 하는 데는 통맥사역탕에 저담(猪膽)을 넣어서 쓴다[중경].

 

○ 소음병 때 설사가 나면서 맥이 미하면 백통탕을 쓰고 설사가 멎지 않고 손발이 싸늘하며 맥이 나타나지 않고 헛구역이 나며 답답한 데[煩悶]는 백통가저담즙탕을 써야 한다. 이 약을 먹은 다음 맥이 갑자기 나타나면 죽고 천천히 나타나면 산다[중경].

 

소음병 때 저절로 설사하는 것[少陰病自利]

 

상한병 때 설사가 나고 명치 밑이 더부룩하고 뜬뜬해서 사심탕을 먹은 다음 다른 약으로 설사시켰는데 설사가 멎지 않았다. 그리하여 이중탕을 먹었더니 설사가 더 심해졌다. 이것은 이중탕이 중초(中焦)를 치료하는 약이기 때문이다. 이때의 설사는 하초(下焦)가 허하여 생긴 것이므로 적석지우여랑탕을 주로 써야 한다[중경].

 

○ 소음병 때에 설사로 피고름이 섞여 나오는 데는 도화탕을 주로 쓴다[중경].

 

○ 소음병에 걸려 4-5일이 되어서 배가 그득하고 아프며 오줌이 잘 나오고 혹 설사가 나거나 구역질하는 데는 진무탕을 쓴다[중경].

 

○ 설사하면서 물을 마시려고 하는 것은 열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백두옹탕을 쓴다[중경].

 

○ 소음병 때 열리(熱利)가 멎지 않는 데는 삼황숙애탕이나 해역탕을 주로 쓴다[중경].

 

○ 소음병 때 저절로 설사가 나면서 퍼런 물만이 나오고 명치 밑이 아프며 입이 마르는 데는 대승기탕을 쓴다[중경].

 

○ 소음병 때에 생긴 설사는 증을 갈라서 치료해야 하는데 퍼런 빛이 나는 대변을 설사할 때에는 반드시 설사시켜야 하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따뜻하게 해야 한다[동원].

 

소음병 때의 사역증에는 2가지가 있다[少陰四逆證有二]

 

소음병 때에 팔다리가 싸늘하고 기침이 나며 가슴이 두근거리거나[驚悸] 오줌이 잘 나오지 않거나 배가 아프거나 혹 설사하면서 뒤가 무직한 데는 사역산을 쓴다.

 

○ 열사(熱邪)가 깊이 들어가서 손발이 점점 차지는 것은 열궐(熱厥)인데 음증(陰證)과 비슷하다. 이런 데는 사역산을 쓴다[입문].

 

○ 상한 때 한사(寒邪)가 음경맥으로 들어가면 초기에는 머리가 아프지 않고 몸에 열도 나지 않으며 갈증도 없고 찬 것을 싫어하고 몸을 꼬부리고 누우며 입술이 퍼렇게 되고 몸이 무거우며 자려고만 하고 팔다리가 싸늘하며 맥이 미(微)하면서 끊어질 것 같거나 혹 복맥(伏脈)이 나타나는 데는 사역탕을 쓴다. 사역(四逆)이라는 것은 팔다리가 싸늘해지는 것이다[중경].

 

소음병 때에 복기(伏氣)로 목구멍이 아픈 것[少陰病伏氣咽痛]

 

복기(伏氣)로 병이 생긴다는 것은 계절에 맞지 않게 갑자기 추워져 몸에 한사(寒邪)가 침입해서 소음경(少陰經)에 들어가 있다가 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초기에는 병이 생긴 것이 알리지 않다가 10-30일이 지나 증상들이 나타나는데 맥이 미약(微弱)해지면서 먼저 목구멍이 아프다. 그러나 이것은 상한 비슷하지 후비병(喉痺病)은 아니다. 이때에는 반드시 설사를 하는데 반하계감탕(半夏桂甘湯, 처방은 인후문에 있다)을 쓴다. 옛 의학책에는 신상한(腎傷寒)이라고 씌어 있다[활인].

 

○ 소음병 때에 설사하고 목구멍이 아프며 가슴이 그득하고 속이 답답한 데는 저부탕을 주로 쓴다[중경].

 

○ 소음병에 걸려 2-3일이 되어 목구멍이 아프면 감초탕을 쓰는데 낫지 않으면 길경탕을 쓴다[중경].

 

○ 소음병 때에 목구멍이 아프면 반하산을 쓴다[중경].

 

소음병에 꺼릴 것[少陰病禁忌]

 

소음병 때 맥이 침(沈), 세(細), 삭(數)한 것은 병이 이(裏)에 있는 것이므로 땀을 내지 말아야 한다[중경].

 

○ 소음병 때 손발이 싸늘하고 땀이 나지 않는다고 억지로 땀을 내면 혈(血)이 동(動)하여 허투루 돌다가 입과 코로 나오기도 하고 혹은 눈으로도 나오게 된다. 이것을 하궐상갈(下厥上竭)이라고 하는데 치료하기 어렵다[중경].

 

강부탕(薑附湯)

 

상한음증(傷寒陰證)과 중한(中寒)을 치료한다.

 

건강(싸서 구운 것) 40g, 부자(싸서 구운 것) 1개.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한번에 20g씩 물에 달여 먹는다[단심].

 

○ 부자를 생것으로 쓰면 일명 백통탕(白通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이라고 한다.

 

마황부자세신탕(麻黃附子細辛湯)

 

소음병(少陰病)으로 자려고만 하고 열이 나며 맥이 침(沈)한 것을 치료한다.

 

마황, 족두리풀(세신) 각각 8g, 부자(싸서 구운 것)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중경].

 

○ 상한(傷寒) 때 열이 나지 않고 오한이 나는 것은 음경병(陰經病)이다. 소음병의 초기에는 열이 나지 않는데 반대로 열이 나면서 머리가 아프지 않은 것은 표(表)에 한사(寒邪)가 있는 것이다. 이때에는 비록 맥이 침(沈)하다고 하여도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땀을 내야 한다[입문].

 

마황부자감초탕(麻黃附子甘草湯)

 

소음병(少陰病) 때에 토하지도 설사도 하지 않으며 궐역(厥逆)이 되지 않은 것을 치료하는데 이 약을 쓰고 땀을 약간 내야 한다[중경].

 

○ 이 처방은 마황부자세신탕에서 족두리풀(세신)을 빼고 감초 8g을 넣은 것이다[입문].

 

부자탕(附子湯)

 

소음병 때에 맥이 침(沈)하고 손발이 차며 뼈마디가 아픈 것과 입 안은 상하지 않고 잔등이 오싹오싹한 것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16g, 흰솔풍령(백복령), 집함박꽃뿌리(작약) 각각 12g, 부자(싸서 구운 것), 인삼 각각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2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입문].

 

황련아교탕(黃連阿膠湯)

 

소음병으로 자려고만 하다가 2-3일이 지나서부터는 속이 답답하여 누워 자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황련, 갖풀(아교), 집함박꽃뿌리(작약) 각각 8g, 속썩은풀(황금) 4g, 달걀 1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넣고 달이는데 절반이 되게 달여지면 찌꺼기를 버린다. 여기에 갖풀(아교)을 넣고 다시 한번 끓어오르게 달인 다음 달걀 노른자위를 풀어 넣어서 하루 세번 먹는다[중경].

 

○ 일명 황련계자탕(黃連鷄子湯)이라고도 한다[입문].

 

사역탕(四逆湯)

 

상한음증(傷寒陰證) 치료에 중요한 약인데 대체로 3음맥이 지(遲)하고 몸이 아픈 것과 팔다리가 싸늘한 것을 치료한다.

 

감초(닦은 것) 24g, 건강(싸서 구운 것) 20g, 생부자 1개.

 

위의 약들을 썰어서 2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정전].

 

통맥사역탕(通脈四逆湯)

 

소음병으로 설사가 나고 손발이 싸늘하며 맥이 미(微)하면서 끊어질 것 같거나 맥이 알리지 않는 것[無脈]을 치료한다.

 

부자 10g, 건강 6g, 감초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중경].

 

○ 맥이 끊어지는 데는 통맥사역탕에 저담 반 개를 타서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중경].

 

○ 얼굴빛이 벌겋게 되었을 때에는 통맥사역탕에 파밑(총백) 3대를 넣어서 달여 먹는다[입문].

 

백통탕(白通湯)

 

소음병(少陰病)으로 설사가 나고 맥이 미(微)한 것을 치료한다.

 

건강 12g, 생부자 반 개, 파밑(총백) 3대.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 소음병 때 설사가 나고 손발이 싸늘하며 맥이 알리지 않고 답답하여 날치는[煩躁] 데는 백통탕에 저담 반 개를 타서 먹는다[입문].

 

적석지우여량탕(赤石脂禹餘粮湯)

 

소음병 때 설사가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할 때에는 반드시 하초(下焦)를 치료하는데 이런 때에 이 약을 쓴다.

 

적석지, 우여량 각각 10g.

 

위의 약들을 잘게 썰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중경].

 

도화탕(桃花湯)

 

소음병 때 설사로 피고름[膿血]이 섞여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적석지(절반은 닦은 것, 절반은 생것) 20g, 건강 8g, 찹쌀 1홉.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넣고 달이다가 절반이 되면 찌꺼기를 버린다. 다음 여기에 적석지가루 4g을 타서 먹는데 하루 두번 쓴다[입문].

 

진무탕(眞武湯)

 

소음병으로 배가 그득하고 아프며 오줌이 잘 나오며 혹 설사하거나 구역질하는 것을 치료한다.

 

흰솔풍령(백복령), 집함박꽃뿌리(작약), 부자(싸서 구운 것) 각각 12g, 흰삽주(백출)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정전].

 

○ 옛날에는 현무탕(玄武湯)이라고 하였는데 요즘 진무탕(眞武湯)이라고 한다.

 

백두옹탕(白頭翁湯)

 

소음병으로 설사가 나고 물만 마시려고 하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은 열이 있기 때문이다.

 

할미꽃뿌리(백두옹), 황백, 물푸레껍질(秦皮), 황련 각각 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그리고 열을 껴서[挾] 설사가 나고 뒤가 무직하며 갈증이 나는 것도 치료한다[입문].

 

삼황숙애탕(三黃熟艾湯)

 

상한 때 몹시 설사시켰는데도 열리(熱利)가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속썩은풀(황금), 황련, 황백, 비빈쑥(熟艾) 각각 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활인].

 

해백탕( 白湯)

 

상한 때 썩은 고기즙 같은 것을 설사하는 것과 적대하(赤帶下), 복기(伏氣)로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약전국(豆 ) 반 홉(천에 싼다), 염교흰밑(해백) 1줌, 산치자(치자) 7개.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먼저 물 2되 5홉에 산치자를 넣고 십여 번 끓어오르게 달이다가 염교흰밑(해백)을 넣고 2되가 될 때까지 달인다. 다음 여기에 약전국을 넣고 1되 2홉이 되게 달여서 두번에 나누어 먹는다[활인].

 

사역산(四逆散)

 

상한병 때 손발이 달다가[熱] 따뜻해졌다가 싸늘해지는 것을 치료하는데 이것은 전경(傳經)해 온 사기 때문에 생긴 것이므로 이 약을 써야 한다.

 

시호, 집함박꽃뿌리(작약), 지실, 감초(닦은 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한번에 8g씩 묽은 미음에 타서 먹는데 하루 두번 쓴다[입문].

 

저부탕(猪膚湯)

 

소음병 때 객열(客熱)로 목구멍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돼지살코기(저부) 40g을 물 1잔에 넣고 절반이 되게 끓인 다음 여기에 꿀 1홉과 백분(白粉) 반 홉을 넣고 고소한 냄새가 나게 달여 잘 저어서 먹는다[입문].

 

○ 돼지는 수(水)에 속하는 집짐승이므로 그 기운은 신경(腎經)으로 들어가서 소음(少陰)에 있는 열을 잘 풀고 꿀은 마른 것을 눅여 주며[潤] 답답한 것을 없애고 연분(白粉)은 기(氣)를 보(補)하고 설사를 멎게 한다[입문].

 

감초탕(甘草湯)

 

소음병 때 객열(客熱)로 목구멍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감초.

 

위의 약을 썰어서 한번에 16g씩 물에 달여 하루 세번 먹는다[중경].

 

길경탕(桔梗湯)

 

소음병 때에 한열(寒熱)이 서로 부딪쳐 목구멍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감초 14g, 도라지(길경) 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중경].

 

반하산(半夏散)

 

소음병 때 객한(客寒)으로 목구멍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계지, 감초(닦은 것) 각각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조금씩 먹는다[중경].

 

궐음병의 형태와 증상과 쓰는 약[厥陰形證用藥]

 

궐음심포락(厥陰心包絡)은 표(標)가 된다. 그러므로 궐음병 때에는 혀가 꼬부라들고 팔굽과 무릎 위가 싸늘해지며 아랫배가 비트는 것 같이 아프다. 이런 데는 삼미삼유탕이나 사순탕을 쓴다. 간(肝)은 본(本)이 된다. 그러므로 궐음병 때에 남자는 음낭이 졸아들고 여자는 젖몸이 줄어들며 손발은 싸늘해졌다 따뜻해졌다 하면서 답답하고 그득한데[煩滿] 이런 데는 대승기탕을 쓴다[입문].

 

○ 궐음병 때에는 소갈(消渴)이 생기고 기가 치밀어 오르며 가슴 속이 아프고 달아오르며 배가 고파도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고 음식을 먹으면 해충을 토한다[활인].

 

○ 상한에 걸린 지 6-7일이 되면 가슴이 답답하고 그득하며 음낭이 졸아들고 촌맥과 척맥이 다 미완(微緩)한 것은 궐음간경(厥陰肝經)에 병이 생긴 것이다. 이때에 맥이 약간 부(浮)해지는 것은 나으려는 것이고 부해지지 않는 것은 낫기 어렵다. 맥이 부완(浮緩)할 때에는 음낭이 졸아들지 않는다. 이때에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열이 나고 오한이 나는 것인데 그것이 학질( 疾) 비슷한 것은 나으려는 것이다. 이런 데는 계지마황각반탕(桂枝麻黃各半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쓴다. 만일 촌맥과 척맥이 다 침단(沈短)하면 음낭이 졸아드는데 이것은 독기(毒氣)가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는 승기탕으로 설사시켜야 한다[활인].

 

○ 대체로 상한병은 장부(藏俯)로 전해 가는데 먼저 양경(陽經)에 생겼다가 다음에 음경(陰經)으로 전해 간다. 그리고 양(陽)은 생하는 것을 주관하는데 태양수(太陽水)에서는 족양명토(足陽明土)로 전해 가고 토(土)에서는 족소양목(足少陽木)으로 전해 가기 때문에 미사(微邪)가 된다. 음(陰)은 죽는 것을 주관하는데 목(木)에서는 족태음토(足太陰土)로 전해 가고 토(土)에서는 족소음수(足少陰水)로 전해 가며 수(水)에서는 족궐음목(足厥陰木)으로 전해 간다. 6-7일이 되어 궐음간목(厥陰肝木)에 전해 가면 반드시 그 기운이 이동하여 비토(脾土)를 억제하게 된다. 비토가 다시 사기(邪氣)를 받으면 5장 6부가 다 위태롭게 되고 영위(榮衛)가 통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귀가 먹고 음낭이 졸아들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다가 결국에는 죽을 수 있다. 이런 때에는 빨리 승기탕으로 설사시켜야 한다. 그러면 6명 가운데서 5명은 살릴 수 있다[활인].

 

○ 6-7일이 되면 궐음경에 전해 가게 되는데 이때에 맥이 좀 완(緩)하고 좀 부(浮)한 것은 비위(脾胃)의 맥이다. 이것은 비기(脾氣)가 완전히 억제받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기가 견디지 못하여 물러나고 원기가 회복되면 영위가 회복되게 되고 수기(水氣)가 올라오고 화기(火氣)가 내려가기 때문에 춥다가 열이 나면서 땀이 몹시 나고 낫는다[활인].

 

궐음병 때 손발이 싸늘한 것[厥陰病手足厥冷]

 

궐(厥)이라는 것은 음기(陰氣)와 양기(陽氣)가 서로 잘 접촉되지 못하여 생기는 것을 말한다. 궐 때에는 손발이 싸늘해진다[중경].

 

○ 만약 병 시초에 손발이 따뜻하지 못하고 싸늘한 것은 음경에 사기가 침범한 것인데 이런 때에는 사역탕으로 따뜻하게 해야 한다. 손발이 저절로 달아오르다가 따뜻해졌다가 싸늘해지는 것은 전경된 사기 때문인데 이런 데는 사역산(四逆散,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쓴다[명리].

 

○ 대체로 손발이 싸늘해지는 것은 궐음증(厥陰證)에 속하는 것이므로 땀을 내거나 설사시키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그 가운데는 반드시 땀을 내야 할 것도 있고 설사를 시켜야 할 것도 있다. 그것은 손발이 싸늘하다가도 때로 따뜻해지고 손발바닥이 달아 오르는 때도 있다. 그러므로 완전한 궐랭(厥冷)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반드시 잘 진찰해야 한다[활인].

 

궐음병 때 답답하고 그득하며 음낭이 졸아드는 것[厥陰病煩滿囊縮]

 

궐음병에 손발이 싸늘하고[厥冷] 아랫배[小腹]가 아프고 답답하며 그득하고 음낭이 졸아들며 맥이 미(微)하면서 끊어질 것 같은 데는 당귀사역탕을 쓴다[중경].

 

○ 상한에 걸린 지 6-7일이 되어 촌맥과 척맥이 미완(微緩)한 것은 궐음(厥陰)에 병든 것인데 이때의 증상은 아랫배가 답답하고 그득하며 음낭이 졸아든다. 이런 때에는 승기탕을 써서 설사시키는 것이 좋다[중경].

 

삼미삼유탕(三味蔘萸湯)

 

궐음병 때 헛구역이 나고 거품침을 토하며 머리가 아픈 것과 소음병 때 팔다리가 싸늘하고 번조(煩燥)하여 죽을 것같이 된 것, 양명병 때 음식을 먹으면 토하려 하는 것을 치료한다.

 

오수유 12g, 인삼 8g, 생강 4쪽, 대추 2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 일명 오수유탕(吳茱萸湯)이라고도 한다.

 

당귀사역탕(當歸四逆湯)

 

궐음병 때 손발이 싸늘하고 맥이 미(微)하면서 끊어질 것 같은 것을 치료한다.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8g, 계지 6g, 족두리풀(세신), 통초,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상한양증(傷寒陽證)

 

중경이 “태양병(太陽病)은 다 표증(表證)인데 이때에는 열이 나고 오한이 나며 뒷머리와 목이 뻣뻣하고 아프다. 이때에 맥이 대(大)한 것은 증상과 서로 맞는 것인데 땀을 내야 한다. 맥이 도리어 미(微)하여 증상과 서로 맞지 않을 때에는 땀을 내지 말고 일이각반탕으로 화해시켜야 한다”고 하였다[강목].

 

○ 소음병(少陰病) 때에는 몸에 열이 나지만 머리는 아프지 않다. 궐음병(厥陰病) 때에는 머리가 아프고 몸에 열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몸에 열이 나면서 또 머리까지 아픈 것은 양증(陽證)에 속하는 것이 틀림없다[활인].

 

○ 양증이 음증 비슷할 때에는 대변이 검고 맥이 활(滑)하다[득효].

 

○ 몸에 열이 몹시 나면서도 옷을 입으려고 하지 않는 것은 표(表)에는 한사(寒邪)가 있고 이(裏)에는 열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양증에 속하므로 양단탕을 써야 한다[입문].

 

○ 양증 때에는 반드시 땀을 내야 하는데 겨울에는 마황탕, 계지탕을 쓰고 허약한 사람에게는 인삼순기산(人蔘順氣散, 처방은 풍문에 있다)을 쓰며 기타 계절에는 강활충화탕을 쓴다[입문].

 

○ 양증 때 몸에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맥이 부(浮), 삭(數)하면 향소산, 궁지향소산, 인삼강활산(人蔘羌活散, 처방은 풍문에 있다), 삼소음, 십신탕(十神湯, 처방은 온역문에 있다)을 쓴다.

 

양단탕(陽旦湯)

 

상한양증으로 몸에 열이 몹시 나면서 옷을 입으려고 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계지, 집함박꽃뿌리(작약) 각각 12g, 속썩은풀(황금) 8g, 감초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상한음증(傷寒陰證)

 

상한(傷寒) 때 팔다리가 싸늘하고[厥冷] 토하며 설사가 나면서 갈증은 없고 몸을 구부리고 가만히 누워 있는 것이 상한음증 때의 일반 증상이다. 이때에는 맥이 힘이 있는가 없는가를 갈라 내야 한다. 맥을 꾹 눌러 보았을 때 힘이 없거나 알리지 않는 것은 복음증(伏陰證)이다. 이때에는 빨리 오적산에 부자를 넣어서 써야 한다. 맥이 힘이 있는 것은 양증(陽證)이므로 잘 갈라 내야 한다[입문].

 

○ 3음경의 혈분(血分)에 한사(寒邪)가 침범한 것을 음증(陰證)이라고 한다. 상한이 경한 것은 겉에 침범한 한사가 점차 경락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마황부자세신탕이나 신황삼백탕을 쓴다. 상한이 심한 것은 갑자기 한사가 직접 음경락(陰經絡)에 침범했기 때문인데 처음에는 머리가 아프지 않고 열도 나지 않는다. 그러나 곧 오한이 나고 손발이 싸늘해지며 혹 가슴과 배가 아프고 토하며 설사하는데 사기(邪氣)가 태음경(太陰經)에 침범한 것이면 부자이중탕을 쓰고 소음경(少陰經)에 침범한 것이면 부자탕을 쓰며 궐음경(厥陰經)에 침범한 것이면 당귀사역탕을 써야 한다[입문].

 

○ 상한 때 입에 흰거품침[口沃白沫]이 생기거나 냉침[冷涎]을 많이 흘리는 것은 다 한증(寒證) 증상이다. 이런 데는 오수유탕이나 이중탕을 써야지 성질이 찬약은 절대로 쓰지 말아야 한다[의감].

 

○ 상한음증 때에는 음단탕, 인삼양위탕, 곽향정기산, 불환금정기산, 정양산을 쓴다.

 

○ 음증인데 양증 때처럼 얼굴이 벌겋게 되고 맥이 미(微)한 것도 있다[입문].

 

오적산(五積散)

 

풍한(風寒)에 상하여 머리와 몸이 아프고 팔다리가 싸늘하며 가슴과 배가 아프고 토하며 설사하는 것과 속으로는 날것과 찬 음식에 상하고 겉으로는 풍랭(風冷)에 상한 것도 다 치료한다.

 

삽주(창출) 8g, 마황, 귤껍질(陳皮) 각각 4g, 후박, 도라지(길경), 지각, 당귀, 건강,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흰솔풍령(백복령) 각각 3.2g, 구릿대(백지), 궁궁이(천궁), 끼무릇(반하), 계피 각각 2.8g, 감초 2.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파밑(총백) 3대와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 어떤 처방에는 육계와 구릿대(백지)를 내놓은 나머지 약재를 약한 불에 빛이 좀 변할 때까지 닦아 식힌 다음 육계와 구릿대(백지)를 섞어서 쓰게 되어 있다. 이것을 일명 숙료오적산(熟料五積散)이라고 한다. 약을 닦지 않고 쓰는 것은 일명 생료오적산(生料五積散)이라고 한다[해장].

 

신황삼백탕(辛黃三白湯)

 

상한음증 때 사기가 표(表)에 있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흰삽주(백출),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8g, 흰솔풍령(백복령), 당귀 각각 4g, 족두리풀(세신), 마황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음단탕(陰旦湯)

 

상한음증 때 몸에 열이 몹시 나면서도 옷을 입으려고 하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은 속이 차고 겉이 열한 것이다.

 

계지 8g, 속썩은풀(황금), 건강 각각 6g, 집함박꽃뿌리(작약),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인삼양위탕(人蔘養胃湯)

 

상한음증과 겉으로는 풍한(風寒)에 상하고 속으로는 날것과 찬 음식에 상하여 오한(惡寒)이 나고 열이 나며 머리가 아프고 몸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6g, 귤껍질(陳皮), 후박,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5g, 흰솔풍령(백복령), 곽향 각각 4g, 인삼, 초과, 감초(구운 것)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고 여기에 생강 3쪽, 대추 2알, 오매 1알을 넣어서 물에 달여 먹은 다음 약간 축축하게 땀을 내면 한사가 저절로 헤쳐진다. 만약 열이 좀 남아 있으면 삼소음을 쓴 다음 잘 조리해야 한다[입문].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

 

상한음증으로 머리가 아프고 몸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만일 표증(表證)인가 이증(裏證)인가를 갈라 내기가 어려울 때에는 이 약 기운을 경락으로 이끌어 다른 변동이 없게끔 해야 한다.

 

곽향 6g, 차조기잎(자소엽) 4g, 구릿대(백지), 빈랑껍질, 흰솔풍령(백복령), 후박, 흰삽주(백출), 귤껍질(陳皮),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도라지(길경), 감초(닦은 것)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불환금정기산(不換金正氣散)

 

상한음증 때 머리와 몸이 아프고 혹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8g, 후박, 귤껍질(陳皮), 곽향, 끼무릇(반하),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정양산(正陽散)

 

상한음증을 치료한다.

 

마황 6g, 귤껍질(陳皮), 대황, 건강, 육계, 집함박꽃뿌리(작약), 부자(싸서 구운 것),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감초(닦은 것) 각각 2.8g, 오수유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서 먹은 다음 땀을 낸다[본사].

 

상한표증(傷寒表證)

 

상한에 걸려 2-3일이 되었을 때에 머리와 몸이 아프고 오한과 열이 나는 것은 다 표증(表證)이다[국방].

 

○ 중경(仲景)이 “태양병(太陽病)은 다 표증인데 이때에는 열이 나고 오한이 나며 머리와 목덜미가 아프다”고 하였다[강목].

 

○ 열이 나고 오한이 나며 몸이 아프면서 맥이 부(浮)한 것은 표증이다. 표증이라는 것은 오한이 있는 것을 말하는데 오한은 태양병에 속한다. 그러므로 이런 때에는 반드시 땀을 내야 한다[활인].

 

○ 목덜미가 뻣뻣하여 꼼짝 못하는 것은 태양표증(太陽表證)이다. 꼼짝 못한다는 것은 예를 들면 날개가 짧은 새가 먼저 목만 빼들고 날지는 못하는 모양과 같다는 것이다. 목덜미와 등이 뻣뻣하다고 하는 것도 이와 같은 것이다. 어떤 데는 “날개가 없는 새가 날려고 하는 모양과 같다”고 씌어 있다[명리].

 

○ 상한표증 때에는 마황행인음을 쓴다. 한사(寒邪)에 영혈(榮血)이 상한 데는 마황탕을 쓰고 풍사(風邪)에 위기(衛氣)가 상한 데는 계지탕을 쓴다. 겨울철을 내놓은 3계절에 발표(發表)시키려면 구미강활탕을 쓴다[입문].

 

○ 표증에는 향소산, 십신탕, 인삼패독산, 향갈탕, 총백산, 삼소음, 궁지향소산, 소청룡탕, 신출산, 소풍백해산을 쓴다.

 

○ 표증 때 땀이 나지 않는 데는 강활충화탕을 쓰고 땀이 나는 데는 방풍충화탕(防風 和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쓴다. 표증(表證)과 이증(裏證)이 다 풀리지 않는 데는 쌍해산을 쓴다[하간].

 

마황행인음(麻黃杏仁飮)

 

상한태양경병(傷寒太陽經病)으로 열이 나고 오한이 나며 머리가 아프고 땀이 나지 않으면서 맥이 부긴(浮緊)한 것을 치료한다.

 

마황, 도라지(길경), 전호, 속썩은풀(황금), 귤껍질(陳皮),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각각 4g, 살구씨(행인), 족두리풀(세신) 각각 3.2g, 방풍 2.8g, 감초 1.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향소산(香蘇散)

 

4철 상한으로 머리와 몸이 아프고 열이 나며 오한이 나는 것과 상풍(傷風), 상습(傷濕), 상한(傷寒)과 돌림온역[時氣瘟疫]을 치료한다.

 

향부자, 차조기잎(자소엽) 각각 8g, 삽주(창출) 6g, 귤껍질(陳皮) 4g, 감초(닦은 것)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파밑(총백) 2대와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궁지향소산(芎芷香蘇散)

 

상한이나 상풍표증(傷風表證)으로 머리와 목덜미가 뻣뻣하며 모든 뼈마디가 다 아픈 것을 치료한다. 음증(陰證)인지 양증(陽證)인지를 갈라 내기 힘든 데도 이 약을 쓴다.

 

향부자, 차조기잎(자소엽) 각각 8g, 삽주(창출) 6g, 귤껍질(陳皮),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각각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십신탕(十神湯)

 

풍한사(風寒邪)에 감촉되어 머리가 아프고 추웠다 열이 나며 땀이 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향부자, 차조기잎(자소엽), 승마, 함박꽃뿌리(적작약), 마황, 귤껍질(陳皮), 궁궁이(천궁), 칡뿌리(갈근), 구릿대(백지),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파밑(총백) 2대와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인삼패독산(人蔘敗毒散)

 

상한과 돌림병[時氣]으로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목덜미가 뻣뻣하고 팔다리와 몸이 안타깝게 아픈 것[煩痛]과 상풍(傷風)으로 기침이 나며 코가 메고 목쉰 소리를 하는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시호, 전호, 지각, 도라지(길경), 궁궁이(천궁), 벌건솔풍령(적복령), 인삼,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고 여기에 생강 3쪽과 박하를 조금 넣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 이 처방에 천마와 지골피를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넣은 것을 인삼강활산(人蔘羌活散)이라고 한다.

 

○ 형개수와 방풍을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넣은 것을 형방패독산(荊防敗毒散)이라고 한다.

 

향갈탕(香葛湯)

 

상한 때 음증이나 양증이나 양감상한(兩感傷寒)이나를 물론하고 머리가 아프고 추웠다 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차조기잎(자소엽),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향부자, 승마, 칡뿌리(갈근), 귤껍질(陳皮) 각각 4g,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파밑(총백) 2대, 약전국 7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총백산( 白散)

 

사철 상한(傷寒)이나 상풍(傷風)으로 머리가 아프고 몸이 열이 나며 번갈(煩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마황 8g, 삽주(창출), 흰삽주(백출), 궁궁이(천궁) 각각 6g, 석고, 칡뿌리(갈근), 감초 각각 3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파밑(총백) 2대와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국방].

 

삼소음(蔘蘇飮)

 

풍한(風寒)에 상하여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나며 기침이 나는 것과 속으로 7정(七情)에 상하여 담이 성해져 가슴이 그득하고 조열(潮熱)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차조기잎(자소엽), 전호, 끼무릇(반하), 칡뿌리(갈근),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4g, 귤껍질(陳皮), 도라지(길경), 지각 감초 각각 3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이간].

 

소청룡탕(小靑龍湯)

 

상한표증(傷寒表證)이 풀리지 않고 명치 밑에 수기(水氣)가 있어서 헛구역이 나며 기가 치밀고 열이 나며 기침이 나고 숨이 찬 것을 치료한다.

 

마황, 집함박꽃뿌리(작약), 오미자,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각각 6g, 족두리풀(세신), 건강, 계지, 감초(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이 약을 먹은 다음 갈증이 나는 것은 속이 더워져서 수기가 흩어지려는 것이다[정전].

 

신출산(神朮散)

 

상한이나 상풍(傷風)으로 머리와 몸이 아프고 오한이 나며 땀은 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8g, 형개, 고본, 칡뿌리(갈근), 마황, 감초(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파밑(총백) 2대와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집험].

 

소풍백해산(消風百解散)

 

풍한(風寒)에 상(傷)하여 머리와 몸이 아프고 코가 메며 목쉰 소리를 하는 것을 치료한다.

 

형개, 삽주(창출), 구릿대(백지), 귤껍질(陳皮), 마황 각각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파밑(총백) 2대와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쌍해산(雙解散)

 

상한 때 표증과 이증(裏證)이 풀리지 않은 것을 치료한다.

 

곱돌(활석) 12g, 감초 4g, 석고, 속썩은풀(황금), 도라지(길경) 각각 2.8g, 방풍, 궁궁이(천궁), 당귀, 함박꽃뿌리(적작약), 대황, 마황, 박하, 연교, 망초, 형개, 흰삽주(백출), 산치자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파밑(총백) 3대, 약전국 반 홉과 함께 달여 먹는다. 이 약은 익원산과 방풍통성산을 섞은 것이다. 대체로 익원산은 이(裏)를 통하게 하고 통성산은 표(表)를 발산시키므로 표증과 이증에 다 알맞는 약이다[하간].

 

상한이증(傷寒裏證)

 

상한으로 속에 열이 있어서 불에 찌는 것 같고 그 열이 속에서 겉으로 나올 때에는 오직 설사시키는 한 가지 방법 밖에 없다[입문].

 

○ 열이 나고 땀이 나며 오한이 없고 도리어 열을 싫어하는 것은 양명이증(陽明裏證)이므로 반드시 설사시켜야 한다.

 

○ 양명병 때에는 대변이 막히는데 대변이 막히면 조열(潮熱)이 나고 헛소리를 한다. 이런 때에는 승기탕으로 설사시켜야 한다[명리].

 

○ 양명병 때 조열이 있고 6-7일 동안 대변을 보지 못하는 것은 대변이 말랐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 소승기탕을 조금 먹어보아 방귀가 나오면 마른 대변이 있는 것이므로 설사시켜야 한다. 그러나 방귀가 나오지 않으면 마른 대변이 없는 것이므로 설사시키지 말아야 한다. 만약 잘못 설사시키면 반드시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해지며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된다[중경].

 

○ 열이 나고 땀이 나오며 오한은 없고 도리어 열을 싫어하는 것은 이증(裏證)에 속하는데 이것이 바로 양명병이다. 땀을 낸 다음 오한은 없어지고 열을 싫어하는 것은 위(胃)가 실한 것이므로 조위승기탕을 써야 한다[중경].

 

○ 대시호탕과 삼승기탕은 속에 열사(熱邪)가 있는 것을 치료한다[단심].

 

○ 설사시키는 약으로서는 대승기탕이 제일이고 그 다음이 소승기탕, 그 다음이 조위승기탕, 그 다음이 대시호탕이다[동원].

 

○ 만일 오한(惡寒)은 없고 오히려 열을 싫어하며 갈증이 나고 헛소리를 하며 배가 그득하면서 숨이 차며 손발에 축축하게 땀이 날 때에는 빨리 설사시켜야 하는데 대승기탕을 쓴다. 사기(邪氣)가 깊이 들어가지는 않았으나 마른 대변이 있는 것 같고 아랫배가 아플 때에는 소승기탕을 약간 써서 위(胃)를 조화시켜야지 세게 설사시켜서는 안 된다. 만일 오한은 없고 대변이 막혔을 때에는 반드시 위기(胃氣)를 조화시켜야 하는데 조위승기탕을 쓴다[동원].

 

○ 위의 3가지 방법을 조금도 틀리지 않게 써야 한다. 만약 틀리게 쓰면 없던 증상이 생기게 되고 있던 증상은 오래 끈다. 가령 조위승기탕을 써야 할 증에 대승기탕을 쓰면 낫는다고 해도 그 후에 원기(元氣)가 회복되지 못하는데 그것은 기(氣)를 상하게 하는 약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대승기탕을 써야 할 증에 조위승기탕을 쓰면 낫는다고 해도 그 후에 정신이 깨끗하지 못하다. 그것은 기를 치료하는 약이 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소승기탕을 써야 할 증에 대승기탕을 쓰면 설사가 멎지 않으면서 허증(虛證)으로 변한다. 후세 사람들이 이 3가지 약을 섞어서 하나의 처방을 만들어 놓고 그것을 삼일승기탕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중경의 본래의 뜻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강목].

 

○ 이증(裏證)에는 반드시 설사시키는 약을 써야 하는데 삼일승기탕, 육일순기탕, 도씨황룡탕을 두루 쓴다.

 

소승기탕(小承氣湯)

 

상한이증(傷寒裏證) 때 열이 약간 나고 대변이 약간 막히며 배가 약간 그득한 것을 치료하는데 천천히 설사시켜야 할 때에 이 약을 쓴다.

 

대황 16g, 후박, 지실 각각 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대승기탕(大承氣湯)

 

상한이증(傷寒裏證) 때 열이 몹시 나고 대변이 막히며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한 것을 치료한다. 빨리 설사시켜야 할 때에 이 약을 쓴다.

 

대황 16g, 후박, 지실, 망초 각각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쓰는데 큰 잔으로 물 2잔에 먼저 지실과 후박을 넣고 절반이 되게 달인 다음 대황을 넣고 다시 7분이 되게 달여 찌꺼기를 버린다. 여기에 망초를 넣고 다시 한번 끓어오르게 달인 다음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입문].

 

조위승기탕(調胃承氣湯)

 

상한이증(傷寒裏證)으로 대변이 굳고 오줌이 벌거며 헛소리하고 조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대황 16g, 망초 8g, 감초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쓰는데 먼저 대황과 감초를 절반이 되게 달여 찌꺼기를 버린 다음 망초를 넣고 다시 한번 끓어오르게 달여서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입문].

 

○ 이 3가지 승기탕은 3초(三焦) 가운데서 어느 곳에 병이 들었는가를 갈라보고 써야 한다. 만일 3초가 다 상(傷)하여 트직하고 그득하며 대변이 굳어 막히는 증상이 다 있으면 대승기탕을 쓴다. 여기에 있는 대황은 열기(熱氣)를 없애고 지실은 막힌 것[實]을 열어 주며[瀉] 후박은 트직한[ ] 것을 밀어내고 망초는 마른 것을 축여 주며 뜬뜬한 것[堅]을 연(軟)하게 한다. 만일 상초(上焦)가 상하여 트직하고[ ] 그득하며[滿] 대변이 막혔으나[實] 마르고[照] 뜬뜬한 것[堅]이 없으면 소승기탕을 쓴다. 여기에 있는 후박은 트직한 것[ ]을 밀어내고 지실은 그득한 것을 내리며 대황은 열을 없앤다. 만약 중초(中焦)가 상하여 트직하고 그득하지는 않으나 대변이 말라서 막혀 뜬뜬한 것이 있으면 조위승기탕을 쓰는데 여기에 있는 대황은 열을 없애고 망초는 마른 것을 축여 주며 뜬뜬한 것[堅]을 연(軟)하게 하고 감초는 중초를 조화시킨다[입문].

 

대시호탕(大柴胡湯)

 

상한 때 병이 소양경에서 양명경으로 옮아가면서 몸에 열이 나고 오한은 없으며 오히려 더운 것을 싫어하고 대변이 굳고 오줌이 벌거며 헛소리를 하고 배가 불러 오르고 조열(潮熱)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시호 16g, 속썩은풀(황금), 집함박꽃뿌리(작약) 각각 10g, 대황 8g, 지실 6g, 끼무릇(반하)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정전].

 

○ 소시호탕에서 인삼, 감초를 빼고 집함박꽃뿌리(작약), 대황, 지실을 넣은 것이다. 집함박꽃뿌리(작약)는 아래의 태음경(太陰經)을 편안하게 하여 사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며 대황은 대변이 막힌 것을 통하게 하며 지실은 명치 아래가 막혀서 답답한 것[ 悶]을 없앤다[해장].

 

삼일승기탕(三一承氣湯)

 

상한잡병(傷寒雜病)이 속으로 깊이 들어가 대소변이 통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감초 12g, 대황, 후박, 지실, 망초 각각 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절반이 되게 달여 찌꺼기를 버린다. 여기에 망초를 넣고 다시 한번 끓어오르게 달여서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득효].

 

육일순기탕(六一順氣湯)

 

상한열사(傷寒熱邪)가 속으로 들어가서 대변이 굳고 입과 목구멍이 마르며 헛소리를 하고 미쳐서 날치며 조열(潮熱)이 나고 저절로 땀이 나며 가슴과 배가 그득하면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이 처방은 대승기탕, 소승기탕, 조위승기탕, 삼일승기탕, 대시호탕, 대함흉탕 대신에 쓸 수 있는데 좋은 처방이다.

 

대황 8g, 지실, 후박, 망초, 시호, 속썩은풀(황금), 집함박꽃뿌리(작약),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절반이 되게 달인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쇳물(鐵銹水) 3숟가락을 타서 먹는다[입문].

 

도씨황룡탕(陶氏黃龍湯)

 

열사(熱邪)가 속에 들어가서 뱃속에 마른 대변이 뭉쳐서 명치 아래가 뜬뜬하고 아프며 물 같은 것만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대황 8g, 망초 6g, 지실, 후박 각각 4g, 인삼, 당귀,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상한의 반표반리증[傷寒半表半裏證]

 

반표반리(半表半裏)는 매우 알기 어려운데 몸의 앞뒤에서 보기도 하고 몸의 아래위에서 보기도 하며 태양(太陽)과 양명(陽明)의 사이를 가리켜 말하기도 한다. 몸의 뒤는 태양이 되고 몸의 앞은 양명이 된다. 소양(少陽)은 그 가운데 있기 때문에 추웠다 열이 나는 것이 일정하지 않다. 이것은 몸의 앞뒤에서 보는 것이다. 소시호탕은 주로 소양의 반표반리증을 치료한다. 방광한수(膀胱寒水)는 양명조금(陽明燥金)과 접근해 있는데 물이 많으면 차고 조(燥)한 기운이 많으면 열이 나기 때문에 추웠다 열이 났다 한다. 오령산은 방광의 반표반리를 분리시키고 이중탕은 토하고 설사하는 것이 일정치 않은 아래위의 반표반리 때에 주로 쓴다[입문].

 

○ 열이 나고 맥이 현세(弦細)하며 머리가 아픈 것은 반표반리증에 속하는데 이것을 소양증이라고 한다[중경].

 

○ 상한표증 때에는 땀을 내고 이증(裏證) 때에는 설사시켜야 하는데 이것은 어길 수 없는 방법이다. 그러나 맥이 부대(浮大)한 것은 표증이므로 응당 땀을 내야 한다. 또한 열이 나고 번갈(煩渴)이 나며 오줌이 벌거면 응당 설사시켜야 한다. 이와 같이 표증과 이증이 다 있을 때에는 쌍해산을 주로 쓴다[하간].

 

○ 가령 대변을 보지 못한 지 6-7일이 되어 머리가 아프고 몸에 열이 있으면 이증(裏證)이고 오줌이 맑으면 병이 속에 있지 않고 겉에 있는 것인데 이때에는 땀을 내야 한다. 이 2가지 증상이 다 있으면 계지탕을 쓴다[하간].

 

○ 가령 명치 밑이 그득하여 먹고 싶지 않고 대변이 굳으며 맥이 침삭(沈數)한 것은 이증인데 이때에는 반드시 설사시키는 약을 써야 한다. 머리에서 땀이 나고 오한이 약간 나며 손발이 차면 땀을 내야 한다. 이것은 반표반리증이기 때문에 소시호탕을 써야 한다[하간].

 

○ 표리(表裏)와 내외(內外)에 다 열이 있는 증상을 치료할 때에 맥이 부(浮)하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바람이 싫거나 오한이 나는 것은 표증이고 헛소리를 하거나 손발을 내젓는 것은 이증이다. 이때에 땀을 내려면 이미 이증이 있고 설사시키려면 표증이 아직 있기 때문에 대시호탕을 쓰는 것이 좋다[해장].

 

○ 상한은 반드시 표증과 이증을 갈라야 한다. 그러지 않고 땀을 잘못 내거나 설사시켜서는 안 된다. 예를 들면 표(表)와 이(裏)에 다 열이 있어 몸이 달면서도 갈증이 없는 것은 겉에 열이 있기 때문인데 이때에는 소시호탕에 계지를 더 넣어 쓰고 손발이 싸늘해도 맥이 활(滑)한 것은 속에 열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백호탕에 인삼을 더 넣어 쓴다.

 

○ 표(表)와 이(裏)에 다 수기(水氣)가 있어 헛구역을 하고 약간 설사하며 열이 나면서 기침하는 것은 겉에 수기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때에는 소청룡탕을 쓴다. 몸이 차고 표증은 없으며 기침이 나면서 옆구리가 켕기는 것은 속에 수기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때에는 십조탕을 쓴다.

 

○ 표증과 이증 때에는 다 오한이 나는데 열이 나면서 오한이 나는 것은 병이 양경(陽經)에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이때에는 마황탕, 계지탕, 소시호탕을 쓴다. 열이 없으면서 오한이 나는 것은 음경(陰經)에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이때에는 부자탕이나 사역탕을 쓴다.

 

○ 표증과 이증 때에는 다 몸이 아프고 맥이 부(浮)하며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픈데 몸이 아픈 것은 아직 표증이 풀리지 못한 것이므로 마황탕을 써야 한다. 맥이 침(沈)하고 설사하면서 몸이 아픈 것은 속이 편안치 못한 것이기 때문에 이때에는 사역탕을 쓴다[해장].

 

상한음궐(傷寒陰厥)

 

궐(厥)이라는 것은 손발이 싸늘한 것이다. 손발가락끝이 조금 찬 것을 청궐(淸厥)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경한 증상이다[활인].

 

○ 음궐(陰厥)이라는 것은 병든 초기에 팔다리가 싸늘한 것이다. 이때에 맥은 침미(沈微)하면서 삭(數)하지 않으며 흔히 다리를 가드라뜨리고[攣] 눕는다. 그리고 때로 오한이 나고 옷을 더 입으려 하며 물은 마시지 않고 삭지 않은 설사를 하며 오줌은 순조롭다. 그리고 겉으로 볼 때에는 정신이 맑고 안정되는데 이런 데는 사역탕, 통맥사역탕, 당귀사역탕을 쓴다[활인].

 

○ 음궐(陰厥)이라는 것은 머리가 아프지 않고 몸에 열이 없으며 토하고 설사하나 갈증이 없고 몸을 꼬부리고 가만히 누워 있으며 손발이 다 싸늘한 것이다. 이것은 궐음(厥陰)이 음기(陰氣)와 양기(陽氣)를 주관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여 음기와 양기가 서로 접촉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태음궐(太陰厥) 때에는 손발가락끝이 좀 찬데 이런 때에는 이중탕을 쓰고 소음궐(少陰厥) 때에는 정강이가 차고 발이 시린데 심하면 손에서 팔꿈치까지와 발에서 무릎까지가 다 차다. 이런 데는 사역탕을 쓴다. 궐음궐(厥陰厥) 때에는 온몸이 다 싸늘한데 이런 데는 당귀사역탕을 쓴다. 궐역 때에 번조(煩燥) 증상이 있는 것은 치료하지 못한다[입문].

 

○ 오줌을 자주 누고 오한이 약간 나는 것은 양기가 부족한 것이고 속이 답답해하면서 다리를 구부리고 눕는 것은 음기가 부족한 것이다[입문].

 

○ 궐음증 때 팔다리가 싸늘하고 맥이 침지(沈遲)하며 꾹 누르면 힘이 없는 것은 음증이다. 이때에는 반드시 성질이 따뜻한 약을 써야 하는데 사역탕을 쓴다[해장].

 

○ 음궐(陰厥)은 손발톱이 늘 차고 다리를 구부리고 누우며 갈증이 없고 대변이 순조로우며 겉에 나타나는 증상은 정신이 똑똑한 것이다[득효].

 

상한양궐(傷寒陽厥)

 

양궐(陽厥)이 생긴 초기에는 몸에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겉에는 양증증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4-5일이 되면 손발이 싸늘해지고 한나절이 지나면 갑자기 몸에 열이 난다. 대체로 열이 심하면 곧 손발이 싸늘해진다. 손발이 약간 싸늘하면서도 열이 나는 것은 열이 심하기 때문이다. 맥은 복맥(伏脈)이나 꾹 누르면 활(滑)해지는 것은 속에 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물을 마시거나 손발을 내저으며 번조해서 자지 못하고 대변이 굳으며 오줌이 벌겋다. 겉으로 보아서 정신이 혼미할 때에는 승기탕이나 백호탕을 증상에 맞게 써야 한다[활인].

 

○ 설사시켜야 할 증상이 다 있으면서 팔다리가 싸늘한 것은 설사시켜야 할 시기를 놓쳐서 혈기가 잘 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의사가 잘 모르고 음궐(陰厥)로 오진한 다음 성질이 더운약을 쓴다면 매우 위험하게 된다. 대체로 열궐(熱厥) 때 맥이 침복(沈伏)하고 활(滑)하면 손은 싸늘하지만 때로 손톱이 따뜻해지는데 이때에는 승기탕으로 설사시켜야 한다[활인].

 

○ 궐음증 때에 팔다리가 싸늘하고 손발톱이 퍼렇게 되며 맥이 침(沈)하면서 질(疾)한데 눌러 보면 힘이 있는 것은 양증(陽證)이다. 이때에는 대승기탕으로 설사시켜야 한다[해장].

 

○ 양궐 때에도 손발이 싸늘해지기 전에 먼저 머리가 아프고 몸에 열이 나게 된다. 이것은 양사(陽邪)가 속에 깊이 침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손발이 싸늘한 것이다. 손발이 약간 싸늘하다가도 한나절이 지나면 갑자기 열이 난다. 열이 아래로 내려가면 배가 아프거나 설사하거나 혹 피고름이 섞인 대변을 본다. 만일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지 않으면 열기(熱氣)가 위로 올라가서 후비증(喉痺證)이 생긴다[입문].

 

○ 상한 때 사기(邪氣)가 3양(三陽)에 있으면 팔다리가 달고 반표반리와 태음(太陰)으로 사기가 들어가면 팔다리가 따뜻해진다. 이 사기가 소음(少陰)과 궐음(厥陰)까지 깊이 들어가 잠복하게 되면 팔다리가 싸늘해진다. 그러나 먼저 팔다리가 달다가 후에 싸늘해지는 것은 전경(傳經)된 열궐(熱厥)이다. 경(輕)하면 사역산을 쓰고 중(重)하면 대시호탕이나 승기탕으로 설사시킨다[입문].

 

○ 열궐은 맥이 침복(沈伏)하면서 활(滑)하고 머리에서 땀이 나며 손바닥과 손가락 끝이 따뜻한데 이때에도 반드시 설사시키는 약을 써야 한다[입문].

 

음궐과 양궐이 경하고 중한 것[陰陽厥輕重]

 

상한에 걸린 지 4-5일이 되어 손발이 싸늘해지면[厥] 반드시 열이 난다. 그리고 먼저 열이 나면 후에 반드시 손발이 싸늘해지는데 열이 몹시 났으면 몹시 싸늘해지고 열이 덜 났으면 덜 싸늘해진다[중경].

 

○ 상한 때에 4일 동안 손발이 싸늘하다가[厥] 3일 동안 열이 나고 다시 5일 동안 손발이 싸늘해지는 것은 그 병이 점점 더 진전되는 것이다. 대체로 손발이 몹시 싸늘하고 열이 덜 나는 것은 양기가 쇠퇴되어 병이 더 심해지는 것이다[중경].

 

○ 상한 때에 4일 동안 열이 나다가 3일 동안 손발이 싸늘해지는 것은 손발이 덜 싸늘하고 열이 심한 것인데 이런 것은 저절로 낫는다[중경].

 

○ 상한 때에는 5일 동안 손발이 싸늘하다가 5일 동안은 열이 나고 6일이 되어서는 다시 손발이 싸늘해지는데 다시 손발이 싸늘해지지 않아야 병이 저절로 낫는다. 그것은 손발이 싸늘해지면 5일이 지나지 않아 열이 나는 법인데 5일이 지난 것으로 보아 저절로 나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중경].

 

○ 열이 몹시 나고 약간 싸늘하면 쉽게 낫고 몹시 싸늘하고 약간 열이 나면 치료하기 어렵다[입문].

 

음궐과 양궐을 갈라보는 방법[辨陰陽厥法]

 

음궐(陰厥)과 양궐(陽厥) 때에는 맥이 다 침(沈)하기 때문에 누구든지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음궐은 맥이 침지(沈遲)하면서 약(弱)하고 양궐은 맥이 침복(沈伏)하면서 활(滑)하다. 양궐 때에는 손발톱이 때로 따뜻해지나 음궐 때에는 늘 차다[득효].

 

○ 음궐과 양궐을 갈라 보기 힘들 때에는 이중탕을 써서 알아내는데 이것을 써서 열이 나는 것은 양궐이고 열이 나지 않는 것은 음궐이다[득효].

 

궐에는 장궐과 회궐이 있다[厥有藏厥厥]

 

팔다리를 계속 내저으면서 손발이 싸늘한 것을 장궐(藏厥)이라고 한다[활인].

 

○ 장궐 때에는 편안치 않아서 몸을 잠시도 가만히 가지고 있지 못하며 팔다리를 계속 내젓고 열이 난다. 그리고 7-8일이 되면 맥이 미(微)하고 몸이 싸늘해지며 번조(煩燥)하고 혹 토하거나 설사하는데 이것은 궐음경의 진장기(眞藏氣)가 다 쇠약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치료방법을 중경은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사역탕을 달여 식혀서 먹는 것이 좋다. 또 소음병 때에 몸이 싸늘하고 토하며 설사하고 손발을 내젓는 것은 치료하기 어려운데 이때에는 삼미삼유탕을 먹인다[입문].

 

○ 진정되었다가도 다시 번기(煩氣)가 나고 회충을 토하며 손발이 싸늘해지는 것을 회궐(回厥, 자세한 것은 충문에 있다)이라고 한다[활인].

 

궐과 사역은 같지 않다[厥與四逆不同]

 

사역(四逆)이라는 것은 팔다리가 따뜻하지 않은 것이고 궐(厥)이라는 것은 손발이 싸늘한 것[逆冷]이다. 상한 때에 사기가 3양(三陽)에 있으면 손발이 반드시 달고 이것이 태음(太陰)에 전경(傳經)되면 손발이 저절로 따뜻해진다. 사기(邪氣)가 소음(少陰)에 들어가면 열이 점점 깊이 들어가게 되므로 팔다리가 싸늘해졌다가 따뜻해지지 않는다. 궐음(厥陰)에 들어가면 손발이 싸늘해진다. 이것은 사역보다 심한 것이다. 사역산은 성질이 서늘한 약이기 때문에 팔다리가 따뜻하지 못한 것을 치료하며 사역탕은 성질이 더운약이므로 찬 기운이 심하여 손발이 싸늘한 것을 치료한다. 팔다리가 다 찬 것은 손발만 싸늘한 것과 차이가 있는데 팔다리가 싸늘하면 죽고 손발만 싸늘하면 살 수 있다. 이와 같이 팔다리가 다 싸늘한 것과 손발만 싸늘한 데는 중(重)한 것과 경(輕)한 것, 깊은 것과 얕은 것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체로 팔다리가 다 싸늘하면 병이 중하고 손발만 싸늘하면 병이 경하다. 팔다리와 손발이란 의미가 다른데 ‘넉 사(四)’자를 ‘거스를 역(逆)’자의 위에 덧붙여 사역(四逆)이라고 한 것은 손발과 팔뚝과 정강이 위를 가리켜 말한 것이고 수족(手足)이라는 두 글자를 궐역(厥逆) 또는 궐랭(厥冷)이라는 글자 위에 덧붙인 것은 손발만 가리켜 말한 것이다. 대체로 사역(四逆)이라는 것은 팔다리가 다 싸늘한 것을 의미하고 궐(厥)은 손발만 싸늘한 것을 의미한다[동원].

 

상한음독(傷寒陰毒)

 

상한 때에 3음경병(三陰經病)이 심해지면 반드시 음독(陰毒)으로 변하는데 그 증상은 팔다리가 싸늘하고[厥冷] 토하며 설사하고 갈증은 없으며 몸을 꼬부리고 가만히 누워 있는 것이다. 심하면 목구멍이 아프고 정성(鄭聲)이 있으며 머리가 아프고 머리에서 땀이 나고 눈알[眼睛] 속이 아파서 햇빛을 보기 싫어하며 얼굴, 입술, 손발톱이 검푸르게 되고 손등에서 찬 땀이 나고 명치 밑이 뜬뜬하며 배꼽노리[臍腹]가 툭툭 뛰면서 아프다.

 

몸은 마치 매를 맞은 것같이 아프고 음낭이 얼음처럼 차고 맥은 잠복되어 꾹 눌러야 짚이고 약간 누르면 짚이지 않는다. 이런 데는 감초탕이나 정양산을 쓴다. 양기(陽氣)가 잠시 회복되어 안타깝게 답답하면[煩燥] 반음단이나 부양단을 쓰고 성질이 서늘한 약은 쓰지 말아야 한다[입문].

 

[註] 정성(鄭聲) : 헛소리를 하는 것, 즉 말을 똑똑히 알아들을 수 없이 하면서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

 

○ 또 이때의 증상은 얼굴이 푸르며 혀가 거멓고 팔다리가 싸늘하고 잠이 많다[입문].

 

○ 몰린 음기[積陰]가 하초로 내려가면 미약한 양기[微陽]는 상초에서 소모된다. 그러므로 이때의 증상은 팔다리가 무겁고 싸늘하며 배가 아프고 목구멍이 불편하며[不利] 혹 명치 밑이 불러 오르고 그득하면서 뜬뜬하며 갈증이 나고 허해서 땀이 계속 나며 때로 미친 소리를 한다. 그리고 손발톱과 얼굴빛이 검푸러지고 6맥이 침세(沈細)하면서 한번 숨 쉴 동안에 일곱번씩 뛴다. 이때에는 빨리 기해(氣海), 관원(關元) 혈에 뜸을 각각 200-300장씩 떠야 하는데 손발이 더워질 때까지 뜬 다음 곧 환양산이나 퇴음산을 써야 한다[본사].

 

○ 음독 때의 위험한 증상은 6맥이 잠복되어 꾹 눌러야 짚이고 약간 누르면 짚이지 않으면서 한번 숨 쉴 동안에 여덟번 이상 또는 그 수를 셀 수 없이 뛰는 것이다. 병이 이와 같이 되면 약을 써도 효과가 없다. 그러므로 배꼽 아래에 약 200-300장의 뜸을 뜬 다음 환양산과 같이 성질이 뜨거운 약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나 손발이 더워지지 않으면 치료하기 어렵다[본사].

 

○ 상한음독 때에는 얼굴빛이 퍼렇게 되고 몸이 매를 맞은 것같이 아프면서 목구멍도 아픈데 이 병이 생긴 지 5일 되었으면 치료할 수 있으나 7일이 된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 이런 때에는 감초탕을 쓴다[중경].

 

○ 음독 때에는 정양산, 부자산, 백출산, 회양구급탕과 배꼽에 찜질하는 방법을 쓴다.

 

○ 어떤 사람이 상한을 만나서 팔다리가 싸늘하고[逆冷] 배꼽노리가 툭툭 뛰면서 아프고 몸은 매를 맞은 것같이 아팠다. 이것은 상한음독(傷寒陰毒)이기 때문에 급히 금액단과 내복단(來復丹, 처방은 다 아래에 있다) 등을 먹였다. 그러자 맥이 곧 침활(沈滑)해졌기 때문에 비록 음증증상은 있으나 양맥(陽脈)이 나타나므로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그리하여 배꼽 아래에 뜸 100장을 뜨니 곧 손발이 더워지고 양기(陽氣)가 회복되어 땀이 나면서 풀렸다[본사].

 

정양산(正陽散)

 

상한음독증을 치료한다.

 

부자(싸서 구운 것) 40g, 건강(싸서 구운 것), 감초(닦은 것) 각각 10g, 주염열매(조각) 1꼬투리, 사향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알씩 물 1잔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여 찌꺼기째로 따끈하게 하여 먹거나 끓인 물에 타서 먹는다[득효].

 

감초탕(甘草湯)

 

음독(陰毒)을 치료한다.

 

감초(닦은 것), 승마, 당귀, 계지 각각 4g, 석웅황(웅황), 조피열매(천초) 각각 6g, 자라등딱지(별갑, 졸인 젖( )을 잘라 구운 것)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그러면 독이 땀으로 나온다. 땀이 나지 않으면 다시 먹는다[입문].

 

○ 일명 승마별갑탕(升麻鱉甲湯)이라고도 한다[중경].

 

반음단(返陰丹)

 

음독(陰毒)으로 복맥(伏脈)이 나타나는 것과 양기(陽氣)가 없어져서 맥이 잘 나타나지 않고 손발이 싸늘하며[厥冷]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유황 200g, 초석, 현정석(玄精石) 각각 80g, 건강, 부자, 계심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쓰는데 쇠그릇에 먼저 현정석 절반량을 펴고 그 위에 초석 절반량을 편 다음 그 위에다 유황가루를 편다. 그 위에 또 나머지 현정석가루와 초석가루를 순서대로 펴고 작은 잔을 덮는다. 다음 이것을 숯 1.8kg을 피우면서 연기가 나지 않을 때까지 굽는다. 그 다음 빨리 꺼내어 질그릇으로 덮어서 땅에 놓아 식힌다. 다음 여기에 나머지 약가루를 넣고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알씩 약쑥을 달인 물로 먹는데 땀이 날 때까지 먹는다[입문].

 

부양단(復陽丹)

 

음독(陰毒)으로 얼굴이 퍼렇고 팔다리가 싸늘하며 맥이 침(沈)한 것을 치료한다.

 

필징가, 목향, 오수유, 전갈, 부자(싸서 구운 것), 유황 각각 20g, 건강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술에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 그 다음 뜨거운 술을 먹고 땀을 낸다[입문].

 

환양산(還陽散)

 

음독으로 얼굴이 퍼렇고 팔다리가 싸늘하며 가슴이 안타깝게 답답하고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유황.

 

위의 약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깨끗한 물에 타서 먹으면 조금 있다가 오한이 나거나 열이 나는데 이때에 또 먹으면 땀이 나고 낫는다[본사].

 

퇴음산(退陰散)

 

상한음독을 치료한다.

 

오두, 건강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빛이 변하도록 닦은 다음 식혀서 다시 보드랍게 가루낸다. 한번에 4g씩 쓰는데 소금 한자밤과 함께 물을 조금 두고 달여서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본사].

 

부자산(附子散)

 

상한음독을 치료한다.

 

부자(싸서 구운 것) 10g, 계심, 당귀, 흰삽주(백출) 각각 8g,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건강(싸서 구운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백출산(白朮散)

 

상한음독으로 팔다리가 싸늘하고 가슴이 안타깝게 답답한 것을 치료한다.

 

오두(천오, 싸서 구운 것), 도라지(길경), 흰삽주(백출), 부자(싸서 구운 것), 족두리풀(세신) 각각 20g, 건강(싸서 구운 것)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물에 달여 먹는다[단심].

 

회양구급탕(廻陽救急湯)

 

상한음증과 음독으로 팔다리가 싸늘하고 맥이 침세(沈細)하며 입술이 퍼렇고 얼굴이 검은 것을 치료한다.

 

인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귤껍질(陳皮), 끼무릇(반하), 건강(싸서 구운 것), 육계, 부자(싸서 구운 것), 오미자, 감초(닦은 것) 각각 4g.

 

배꼽에 찜질하는 방법[ 臍法]

 

음독이 중(中)해져서 몸이 차고 맥이 짚이지 않으며 숨결이 끊어지려고 하거나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파밑(총백, 큰 것으로 잎을 버린 것).

 

위의 약을 썰어서 짓찧어 직경이 2-3치 되게 떡 4-5개를 만든다. 그 다음 먼저 사향과 유황을 각각 1g씩 섞어서 배꼽에 채워 넣고 그 위에 파떡을 놓는다. 다음 다리미질을 하는데 만일 파떡이 익으면 갈아 붙이면서 한다. 이와 같이 하여 파의 기운이 배에 들어가면 곧 손발이 따뜻해지면서 땀이 나면 곧 낫는다. 이때에는 다시 사역탕을 먹어서 속을 덥혀야 한다. 만약 파찜질을 한 다음에도 손발이 더 차지고 손발톱 밑의 살이 검어지면 죽는다[활인].

 

○ 다른 방법은 진한 식초( 醋)에 밀기울( 皮)을 버무려 볶아서 베주머니에 넣은 다음 뜨겁게 쪄서 찜질하는 것인데 효과가 매우 빠르다[해장].

 

상한양독(傷寒陽毒)

 

상한 때 3양병(三陽病)이 심해지면 반드시 양독(陽毒)으로 변한다. 혹 잘못 땀을 내거나 설사시키거나 혹 본래는 양증인데 성질이 더운약을 잘못 써서 열독(熱毒)이 깊이 들어가게 되면 미쳐 날치고[狂亂] 얼굴빛이 붉어지며 눈에 피가 지고 몸에 반진이 생기면서 누렇거나 피가 섞인 설사를 하며 6맥이 홍대(洪大)해진다. 이것을 양독발반(陽毒發斑)이라고 한다. 이때에는 흑노환, 백호탕, 삼황석고탕, 소반청대음(消斑靑黛飮, 처방은 피부문에 있다)을 쓴다[의감].

 

○ 양독(陽毒)이란 얼굴이 벌겋고 비단무늬 같은 반진이 돋으며 목구멍이 아프고 피고름이 섞인 가래를 뱉는 것인데 5일을 넘지 않는 것은 치료할 수 있으나 7일이 된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 이때에는 양독승마탕, 양독치자탕, 갈근탕을 쓰고 겉으로는 물찜질[水漬法]을 한다[활인].

 

○ 상한 때에는 먼저 두 눈을 보아야 하는데 벌겋거나 황적색이 나면 양독이다. 이때에는 6맥이 홍대하고 힘이 있으면서 갈증이 나는데 경하면 삼황석고탕이나 삼황거승탕을 쓰고 중하면 대승기탕으로 설사시킨다[의감].

 

흑노환(黑奴丸)

 

양독(陽毒)으로 반진이 돋고 번조(煩燥)하며 몹시 갈증이 나고 맥이 홍삭(洪數)한 것을 치료한다.

 

마황, 대황 각각 80g, 속썩은풀(황금), 가마밑검댕(釜底煤), 망초, 굴뚝의 검댕이(梁上塵), 밀깜부기(小麥奴)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물에 반죽하여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새로 길어온 물에 풀어 먹으면 조금 있다가 부들부들 떨리면서 땀이 나고 낫는다. 땀이 나지 않으면 다시 먹는다[입문].

 

○ 양독과 괴상한(壞傷寒)은 치료하지 못하는데 정신은 잃었으나 아직 명치 밑이 따뜻할 때에는 입을 벌리고 약을 떠넣어 주면 살아난다. 몹시 갈증이 나지 않을 때에는 이 약을 쓰지 못한다[활인].

 

[註] 괴상한(壞傷寒) : 상한 6경병증이 이상하게 경과하면서 잘 낫지 않는 것을 말한다. 예로 상한 때 땀을 냈는 데도 오히려 열이 몹시 나는 것, 태양병이 풀리지 않고 소양병으로 되었지만 소시호탕을 쓸 증상이 없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삼황석고탕(三黃石膏湯)

 

양독(陽毒)으로 반진이 돋고 몸이 누렇게 되며 눈이 벌겋고 미쳐서 달아나려고 하고 헛소리를 하며 6맥이 홍대(洪大)한 것을 치료한다.

 

석고 12g, 속썩은풀(황금), 황련, 황백, 산치자 각각 6g, 마황 4g, 약전국(香 ) 반 홉.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좋은 차 한자밤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양독승마탕(陽毒升麻湯)

 

상한양독(傷寒陽毒)으로 얼굴이 벌겋고 미친 소리를 하며 맥이 부대(浮大)하면서 삭(數)한 것을 치료한다.

 

속썩은풀(황금) 8g, 승마, 범부채(射干), 인삼 각각 4g, 서각 6g, 감초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고 땀을 내면 낫는다[활인].

 

양독치자탕(陽毒梔子湯)

 

양독을 치료한다.

 

석고 8g, 승마, 속썩은풀(황금), 살구씨(행인), 시호 각각 4g, 산치자, 함박꽃뿌리(적작약), 지모, 대청 각각 2.8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약전국 1백알과 함께 달여 먹는다[활인].

 

갈근탕(葛根湯)

 

양독(陽毒)을 치료한다.

 

칡뿌리(갈근) 8g, 속썩은풀(황금), 대황(식초에 축여 볶은 것), 산치자, 박초, 감초 각각 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해장].

 

삼황거승탕(三黃巨勝湯)

 

양독으로 몹시 발광(發狂)하는 것을 치료하는데 빨리 써야 한다.

 

위의 삼황석고탕에서 마황과 약전국을 빼고 망초, 대황을 넣은 다음 생강 1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이는데 거의 달여진 때에 누런 흙 우린 웃물(泥漿淸水) 2숟가락을 타서 먹는다[입문].

 

물찜질하는 방법[水漬法]

 

양독(陽毒)으로 열이 몹시 나서 발광하는 것을 억누를 수 없는 것을 치료한다. 쪽물을 들인 천 약 5-6자를 여러 겹 접어서 새로 길어온 물에 적시어 앓는 사람의 가슴에 찜질한다. 더워지면 또 물에 담갔다가 다시 찜질하는데 하루에 수십 번씩 바꾸어 하는 것이 좋다[득효].

 

○ 또 한 가지 방법은 녹두를 달인 물을 솥에 넣고 덥히는데 약간 따뜻해지도록 덥힌 다음 여기에 쪽물 들인 천을 여러 겹 접어서 적시어 가슴에 찜질하는 것이다. 식으면 다시 물에 담갔다가 찜질하는데 하루에 수십 번 한 다음 이불을 덮고 땀을 내면 낫는다. 대체로 녹두와 쪽물을 들인 천은 성질이 차기 때문에 열을 잘 내리게 한다[단심].

 

음성격양(陰盛隔陽)

 

상한 때 음성격양의 증상은 몸은 차나 번조증(煩燥證)이 나서 물에 들어앉고 싶어하며 입술이 푸르고 얼굴이 검으며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려고는 하나 마시면 다시 토하고 검은 물 같은 것을 설사하며 6맥이 침세(沈細)하면서 빠르거나 나타나지 않기도 하는 것이다[입문].

 

○ 환자가 몸이 차고 맥이 침세하면서 빠르며 번조해하면서도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은 음성격양이다[활인].

 

○ 음성격양은 몹시 허한 증상이다. 몸에 열이 있는데 맥은 세게 뛰지 않는 것과 몸은 차지만 물 속에 들어앉고 싶어하며 물로 양치하려고 하면서도 넘기지 않는 것은 진짜 열증증상이 아니다. 이런 데는 벽력산이나 회양반본탕을 쓴다[입문].

 

○ 어떤 사람이 상한에 걸렸는데 6맥이 침복(沈伏)하면서 잘 짚이지 않았다. 그러나 뼈에 닿을 정도로 누르면 힘이 있는 듯하였고 머리가 아프며 몸이 달고 번조해하며 손발 끝이 다 차고 가슴이 그득하며 메스꺼워하였다. 이것을 의사들이 다 알지 못하는데 허학사(許學士)가 진찰하고 나서 “이 병은 음중복양(陰中伏陽)이다. 중경의 치료법 가운데는 이런 증에 대한 것이 없다. 이때에 성질이 더운약을 쓰면 음이 막혀 진양(眞陽)을 인도하지 못하게 되어 열이 생긴다. 그리고 만일 성질이 찬약을 쓰면 진화(眞火)가 더 없어진다. 그러므로 이때에는 반드시 음기를 헤쳐 버리고 진화를 인도할 약을 써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반음단 2백알을 소금 끓인 물 찬 것으로 단번에 먹였다. 그러자 갑자기 번조해 날치고 열이 나며 손발을 내저었다. 그러자 허학사가 “이것은 민간에서 환양(換陽)이라고 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환자는 좀 있다가 약간 진정되어 얼마 동안 자더니 땀이 나면서 몸이 식었다[본사].

 

○ 물을 마시는 것은 이런 증이 아니다[활인].

 

양성거음(陽盛拒陰)

 

상한 때 양성거음의 증상은 몸이 싸늘하고 맥이 활삭(滑數)한 것이다. 이때에 맥을 눌러 짚어 보아 손 끝에 세게 짚이는 것은 진짜 한증(寒證) 증상이 아니다. 이것은 몹시 열한 증상이다. 맥이 삭(數)하면서도 몸이 도리어 차면 삼황거승탕(三黃巨勝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써야 한다.

 

음극사양(陰極似陽)

 

양사(陽邪)가 심하지 않으면 궐역(厥逆)까지는 되지 않고 음사(陰邪)가 심하지 않으면 번조증까지는 되지 않는다. 수(水)가 극도에 달하면 화(火) 같아지고 화가 극도에 달하면 수 같아진다는 것은 반대로 작용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하나가 지나치면 해가 된다는 뜻이다. 음증이 극도에 달하면 화가 겉으로 나와서 요란스럽게 날치게 되는데 그 증상은 양증 비슷하다. 그러나 이때에는 번조(煩燥)해 하면서도 이불을 당겨 덮고 갈증이 심하게 나나 물로 양치만 하고 마시지는 않는다. 이때의 맥은 반드시 침세(沈細)하면서 힘이 없다. 이것이 음극사양증(陰極似陽證)이다. 이런 데는 통맥사역탕을 쓴다[입문].

 

○ 몹시 답답하면서도 몸이 싸늘해지는[厥] 원인은 음에 있다. 이것은 열(熱)이 극도에 도달하면 도리어 음(陰)이 성(盛)하여 번조증이 생기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런 데는 반드시 사역탕이나 이중탕을 써야 한다[입문].

 

양극사음(陽極似陰)

 

양증(陽證)이 극도에 달하면 열이 속으로 잠복되기 때문에 몸이 차고 팔다리가 싸늘한데 이것은 음증(陰證) 때와 비슷하다. 그렇지만 몸이 차면서도 이불을 더 덮으려 하지 않고 정신은 혼미하나 얼굴에는 윤기가 있고 맥이 침활(沈滑)하면서 힘이 있다. 이것은 양극사음(陽極似陰)이다. 이런 데는 대시호탕이나 백호탕을 쓴다[입문].

 

○ 음양이 뒤섞인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반드시 종치법(從治法)을 써야 한다. 종치법이라는 것은 반치법(反治法)을 말하는 것이다. 즉 성질이 더운약은 식혀 먹이고 성질이 찬약은 뜨겁게 해서 먹이는 것 혹은 성질이 더운약을 주약[君]으로 하고 성질이 서늘한 약을 좌사약[佐]으로 하거나 혹은 성질이 찬약을 주약으로 하고 성질이 더운약을 좌사약으로 해서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입문].

 

벽력산(霹靂散)

 

음성격양증을 치료한다.

 

부자 1개.

 

위의 약을 싸서 구운 다음 찬 재 속에 30분 동안 묻어 두었다가 꺼내어 절반으로 쪼갠다. 이것을 잘게 썰어서 좋은 차 4g과 함께 물 1잔에 넣고 6분이 되게 달인다.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졸인 꿀 반 숟가락을 넣어 식혀 먹는다. 먹고 조금 있으면 번조증이 멎고 잠이 들며 땀이 나면서 낫는다[입문].

 

○ 또 한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부자 1개를 약성이 남게 태워서 찬 재 속에 묻어 두었다가 가루내서 좋은 차 8g과 섞어 1첩으로 하여 한번에 1첩씩 물 1잔, 꿀 반 숟가락과 함께 달여서 식혀 먹는다. 이것을 일명 흑룡산(黑龍散)이라고도 한다[보감].

 

회양반본탕(廻陽返本湯)

 

음성격양을 치료한다.

 

부자(싸서 구운 것), 건강(싸서 구운 것), 인삼, 귤껍질(陳皮), 맥문동, 오미자, 감초(닦은 것), 좋은 차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누런 흙을 우린 웃물 2잔에 넣고 달여 찌꺼기를 버린다. 다음 꿀 5숟가락을 타서 식혀 먹고 땀을 내면 효과가 있다. 얼굴이 벌거면 여기에 파밑(총백) 7대와 황련을 조금 넣어서 함께 달여 먹어야 한다[입문].

 

상한잡증(傷寒雜證)

 

상한잡증에는 머리가 아픈 것, 온몸의 뼈마디가 아픈 것과 오한이 나는 것, 열을 싫어하는 것,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 얼굴, 눈, 혀의 빛을 보는 것과 합병(合病), 병병(倂病), 번조(煩躁), 전율(戰慄), 동계(動悸), 동기(動氣) 등의 증이 있다.

 

상한 때에 머리, 몸, 온몸의 뼈마디가 아픈 것[傷寒頭痛身疼百節痛]

 

상한 때 머리가 아픈 것[頭痛], 몸이 아픈 것[身疼], 허리와 온몸의 뼈마디가 다 아픈 것[百節痛]은 태양상한으로 영혈(榮血)이 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중경].

 

○ 상한 때 머리가 아픈 것은 사기가 경락에 있기 때문이고 머리가 아프지 않는 것은 사기가 경락에 없는 것이다[해장].

 

○ 태양병 때에는 머리가 아프고 몸에 열이 나며 등이 뻣뻣하다[입문].

 

○ 3양병 때에는 머리가 아프고 3음병 때에는 머리가 아프지 않다. 그러나 궐음병 때에는 궐음경이 독맥(督脈)과 합쳐서 정수리로 갔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입문].

 

○ 풍한사(風寒邪)가 살 속에 들어가면 혈맥(血脈)이 응체되기 때문에 몸이 아프다. 그러므로 태양병 때에는 몸이 아프면서 팔다리가 가드라들고 소양병 때에는 몸이 아프면서 반드시 옆구리가 뜬뜬하고 구역질이 나며 갈증이 난다. 소음병 때에는 몸이 아프면서 설사가 나고 답답하고 그득하며 음독(陰毒)으로 몸이 아플 때에는 마치 매를 맞은 것같이 아프다[입문].

 

오한 나는 것, 열을 싫어하는 것, 추웠다 열 났다 하는 것[惡寒惡熱往來寒熱]

 

상한 때에 사기가 표(表)에 들어온 것을 한사(寒邪)라고 하는데 한사가 양기(陽氣)와 싸울 때에는 추워한다. 사기가 이(裏)에 들어온 것을 열사(熱邪)라고 하는데 열사가 음기(陰氣)와 싸울 때에는 열이 난다. 사기가 반표반리(半表半裏)에 있으면 표(表)에서는 양기와 싸워서 오한이 나고 이(裏)에서는 음기와 싸워서 열이 나기 때문에 추웠다 열이 났다 한다. 이때에는 소시호탕으로 화해시켜야 한다[활인].

 

○ 병으로 열이 나고 오한이 나는 것은 양에서 생긴 증상이고 열은 없고 오한만 나는 것은 음에서 생긴 증상이다. 양에서 생긴 증상은 7일이 되면 낫고 음에서 생긴 증상은 6일이 되면 낫는다. 그것은 양의 수는 7이고 음의 수는 6이기 때문이다[중경].

 

○ 양이 적으면 오한이 나고 음이 적으면 열이 난다. 오한이 심하면 쉽게 낫고 열이 심하면 낫기 어렵다[입문].

 

○ 땀을 낸 다음 병이 낫지 않고 도리어 오한이 나는 것은 허한 것이다. 이런 때에는 작약감초탕을 써야 한다[중경].

 

○ 오풍(惡風)이라는 것은 바람을 싫어하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이런 것은 바람이 들어오지 않는 방과 휘장 속에 있으면 생기지 않는다. 오한이라는 것은 바람이 없어도 절로 추워하고 비록 몸에 열이 몹시 나도 옷을 벗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활인(活人)』에는 “오한(惡寒)이라는 것은 바람을 맞지 않았어도 스스로 찬 것을 싫어하는 것이고 오풍(惡風)이라는 것은 바람을 맞아야 찬 것을 싫어하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강목].

 

○ 환자가 맥이 미(微)하면서 삽(澁)한 것은 망혈증(亡血證)인데 이때에는 오한이 나다가 열이 계속 난다. 몹시 더운 여름에는 겹옷을 입으려 하고 추운 겨울에는 겹옷을 벗으려고 하는 것은 양이 미약(微弱)해서 오한이 나고 음이 미약해서 열이 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의사는 땀을 지나치게 내서 양기가 약해지거나 몹시 설사시켜서 음기가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여름에는 양기가 표(表)에 있기 때문에 위 속이 허하고 차다. 이때에는 속에 양기가 부족해져 찬 기운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겹옷을 입으려 하고 겨울에는 양기가 이에 있기 때문에 위(胃) 속에서 번열(煩熱)이 난다. 이때에는 속에 음기가 부족하여 열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겹옷을 벗어 버리려고 한다[중경].

 

○ 상한 때 비록 이증(裏證)이 다 있다 하더라도 약간의 오한이 나는 것은 표에 사기가 다 없어지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표사(表邪)를 풀고 다음에 이증을 쳐야[功] 한다[입문].

 

○ 열이 나고 오한이 나는 것이 상한과 비슷한 것은 5가지이다. 맥이 부(浮)하면서 긴(緊)하고 열이 나며 오한이 나는 것은 상한이고 맥이 부하면서 삭(數)하고 열이 나며 오한이 나고 혹 아픈 곳이 있는 것은 옹저(癰疽)가 생기려는 것이다. 맥이 부하면서 삽(澁)하고 열이 나며 오한이 나면서 혹 가슴이 그득하고 토하는 것은 음식에 상한 것이다. 맥이 부하면서 활(滑)하고 열이 나며 오한이 나면서 혹 어지럽고 토하는 것은 풍담(風痰)이고 맥이 부하면서 현(弦)하고 열이 나며 오한이 나면서 혹 음식을 먹으려 하는 것은 학질( 疾)이 되려는 것이다[본사].

 

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

 

땀을 낸 뒤에 오한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계지 8g, 감초(닦은 것) 6g, 집함박꽃뿌리(작약), 흰삽주(백출), 부자(싸서 구운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중경].

 

상한 때에는 얼굴, 눈, 혀의 빛깔을 보아야 한다[傷寒看面目舌色]

 

소음병(少陰病) 때 설사하고 맥이 침하면서 지(遲)하고 얼굴이 약간 벌건 것은 반드시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지다가 땀이 나면서 풀린다. 그것은 얼굴에 양기(陽氣)가 떠오르고 하초(下焦)가 허하기 때문이다[중경].

 

○ 태양병(太陽病) 때 땀은 잘 내지 못하여 얼굴빛이 연하게 빨간 것은 양기가 표(表)에 몰려 있기 때문이므로 반드시 발산시켜야 한다[중경].

 

○ 얼굴에 대양증(戴陽證)이 나타난다는 것은 얼굴빛이 비록 붉으나 생기 있게 붉지는 못한 것을 말한다. 이것은 하초가 허하기 때문이다. 또한 음이 성(盛)한 사람은 얼굴이 붉으면서 검은 빛을 띠며 양이 성한 사람은 얼굴이 붉으면서 윤기가 있다고 하였다[입문].

 

○ 상한음증(傷寒陰證) 때에는 머리도 아프지 않고 몸에 열도 나지 않지만 안타깝게 답답해하고 얼굴빛이 붉으며 물을 마시지 못한다. 이것은 기가 허약하기 때문이다. 허화(虛火)가 위로 떠오르는 것을 대양증이라고 하는데 이때에는 도씨익원탕을 쓴다[입문].

 

○ 눈귀[目 ]가 누렇게 되는 것은 병이 나으려는 것이고 눈두덩이 꺼져 들어가는 것은 죽으려는 것이다[맥결].

 

○ 상한 6-7일에 맥이 고르고 답답증이 심하며 눈이 텁텁하면서 눈두덩이 다 누렇게 되는 것은 병이 나으려는 것이다[맥경].

 

○ 상한 때 눈이 벌거면 양독(陽毒)이고 눈이 누러면 황달(黃疸)이다[입문].

 

○ 상한과 열병 때 눈을 잘 보지 못한 것은 신수(神水)가 이미 말라들어서 사물이 잘 비쳐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병이 심하게 된 것인데 이때에는 빨리 육일순기탕으로 설사시켜야 한다[의감].

 

○ 열병(熱病)이 신(腎)에 있어서 갈증이 나고 혀가 마르면서 누렇고 벌겋게 되며 물을 계속 마시고 눈에 광채가 없는 것은 치료하지 못한다[중경].

 

○ 혀에 흰 설태(舌胎)가 낀 것은 사기가 부(府)에 들어가지 않고 반표반리에 있는 것인데 이때에는 소시호탕으로 화해시켜야 한다. 혀에 누런 설태가 낀 것은 열이 벌써 위(胃)에 들어간 것인데 이때에는 조위승기탕으로 설사시켜야 한다. 혀에 검은 설태가 끼고 혹 혓바늘이 돋는 것은 신수가 심화(心火)를 억제하기 못한 것인데 이때에는 빨리 대승기탕으로 설사시켜야 한다. 그것은 열이 심하기 때문이다[의감].

 

○ 치료하는 방법은 우물물에 쪽물을 들인 천을 담갔다가 그것으로 혀를 깨끗하게 씻어낸 다음 생강 조각을 물에 담갔다가 그것으로 혀를 수시로 문지르면 검은 설태가 벗어진다[의감].

 

도씨익원탕(陶氏益元湯)

 

상한대양증(傷寒戴陽證)을 치료한다.

 

감초(닦은 것) 8g, 부자(싸서 구운 것), 건강(싸서 구운 것), 인삼 각각 4g, 오미자 20알, 맥문동, 황련, 지모 각각 2.8g, 비빈쑥(熟艾)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2알, 파밑(총백) 3대와 함께 물에 달여 찌꺼기를 버린 다음 식혀서 먹는다[입문].

 

상한의 합병[傷寒合病]

 

합병(合病)이라는 것은 한 개의 양경(陽經)이 먼저 병이 들었는데 다른 한 개의 양경에 따라서 병들거나 두 개의 양경, 세 개의 양경이 동시에 병들어 전변되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이때에는 강활충화탕을 쓴다[입문].

 

○ 3양합병 때에 머리가 아프고 얼굴에 때가 끼며 헛소리를 하고 오줌이 나가는 줄을 모르며 속과 겉에 다 열이 있고 저절로 땀이 나며 번갈이 나고 혹 배가 그득하며 몸이 무거우면 백호탕을 쓴다[중경].

 

상한의 병병[傷寒倂病]

 

병(倂)이라는 것은 재촉하고 어울려서 촉박하다는[倂逼迫] 뜻이다. 병병(倂病)의 초기에 두 양경(陽經)이 함께 병들었는데 후에 1개의 양경에는 기가 성해지고 1개의 양경에는 기가 쇠약해지면 병이 한 개의 경으로 몰리면서 중해지고 초기 증상도 없어지지 않는다. 이런 때에는 강활충화탕을 쓴다[입문].

 

상한번조(傷寒煩躁)

 

번(煩)이라는 것은 가슴 속이 답답하고 토하려 하는 것이고 조(躁)라는 것은 손발을 내저으면서 일어났다 누웠다 하면서 편안치 않아 하는 것을 말한다.

 

○ 심(心)에 열이 있으면 번이 생기고 신(腎)에 열이 있으면 조가 생긴다. 번은 경(輕)한 것이고 조는 중(重)한 것이다,

 

○ 먼저 번이 나타나다가 점차 조가 나타나는 것은 양증이고 번이 나타나지 않다가 갑자기 조가 나타나는 것은 음증이다[입문].

 

○ 번(煩)은 주로 기(氣)로 생기고 조(燥)는 주로 혈(血)로 생긴다. 폐(肺)는 피모(皮毛)를 주관하는데 기분[氣]에 열이 있으면 번이 생기고 신(腎)은 진액(津液)을 주관하는데 혈분[血]에 열이 있으면 조가 생긴다. 그러므로 이때에는 산치자로 폐를 치료하고 약전국으로 신을 눅여 주어야 한다. 황련계자탕, 감초건강탕, 작약감초탕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 번조라는 것은 오농(懊 )이 있어서 자지 못하는 것이고 오농이라는 것은 가슴이 몹시 답답하여 괴로워 못 견디는 것이다. 번(煩)이라는 것은 기와 관련된 것인데 화기(火氣)가 폐에 침입한 것이고 조(躁)라는 것은 혈(血)과 관련된 것인데 화기가 신(腎)에 침입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때에는 치자시탕을 쓴다[중경].

 

○ 번이 있으면 몸에 열이 있다. 사기가 땀으로 잘 풀려 나가지 않고 경락과 피부에 몰리면 열이 나고 번이 생긴다[유취].

 

○ 상한 때 설사시킨 다음 가슴이 답답하고 배가 그득한 데는 치자후박탕을 쓴다.

 

○ 번조하면서 대변을 보지 못하고 배꼽노리가 때로 아픈 것은 변비가 있는 것이므로 설사시켜야 한다[중경].

 

○ 환자의 맥이 정상으로 되고 해질 무렵이 되면 약간씩 번열(煩熱)이 나는 것은 갓 병이 나은 사람에게 억지로 음식을 먹여서 아직 약한 비위가 그것을 소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약간씩 번열이 난다. 이때에는 음식을 조금씩 먹으면 낫는다[중경].

 

○ 번조라는 것은 화(火)를 따라 위로 올라가서 생기는 것이다[단심].

 

번조의 뒷짐작[煩躁吉凶]

 

속에 열이 있는 것을 번(煩)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가슴 속이 괴롭고 답답하다는 것이다. 겉에 열이 있는 것을 조(躁)라고 하는데 이것은 기분에 열이 있는 것이다 .속에 열이 있는 것은 근원이 있는 화이므로 이때에는 번하기만 하고 조하지 않거나 먼저 번하다가 후에 조한 것도 다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겉에 열이 있는 것은 근원이 없는 화이므로 조하기만 하고 번하지 않은 것과 먼저 조하다가 후에 번한 것도 다 치료하기 어렵다[명리].

 

○ 번조(煩躁)라는 것은 먼저 번하다가 점차 조한 것을 말한 것이고 조번(躁煩)이라는 것은 먼저 조하다가 점차 번한 것을 말한 것이다. 번하다가 조한 것은 열인데 점차적으로 번하다가 조해지지 않는 것은 없다. 먼저 조하다가 후에 번하면 몹시 답답해하면서 날친다[躁悶]. 이것이 음성격양증(陰盛隔陽證)이다. 이때에는 조가 심하여 진탕물 속에라도 들어가 눕고 싶지만 물은 조금도 마시지 않는다. 이것은 기가 끊어지면서 다투는 것인데 마치 등불이 죽으려 하다가 갑자기 밝아지는 것과 같다[명리].

 

번조증이 나다가 다리가 가드라드는 것[煩躁脚攣]

 

상한으로 맥이 부(浮)하고 저절로 땀이 나며 오줌이 잦고 가슴 속이 답답하며 약간 오한이 나면서 다리가 가드라들 때에 계지탕을 쓰는 것은 잘못 치료하는 것이다. 계지탕을 쓰면 곧 손발이 싸늘해지고 목이 마르며 번조(煩躁)하고 구역질이 나는데 이때에는 감초건강탕을 써서 양기를 회복시켜야 한다. 만약 싸늘한 것이 낫고 발이 더워지면 또 작약감초탕을 써야 한다. 그러면 가드라들었던 다리는 곧 펴진다[중경].

 

오농과 불울[懊 鬱]

 

어떤 사람이 상한에 걸린 지 8-9일이 되어 몸에 열이 나고 땀은 나지 않으며 수시로 헛소리를 하기에 설사약을 먹였으나 3일 동안 대변을 보지 못하였다. 이것은 조(躁)도 아니고 번(煩)도 아니며 한증(寒證)도 아니고 아픈 증도 아닌데 밤이 되면 누워 자지도 못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다. 허학사가 진찰하고 나서 “이것은 오농(懊 )과 불울( 鬱) 2가지 증상이 겹친 것인데 뱃속에 마른 대변이 있다. 그러니 승기탕으로 마른 대변 20여 덩어리를 누게 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그대로 하였는데 병이 곧 나았다. 중경이 “양명병 때 설사를 시켜도 가슴 속이 몹시 답답하면서 괴롭거나 조급 답답한 것은 뱃속에 마른 대변이 있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또한 “오줌이 잘 나가지 않고 대변 보기 힘들며 때로 약간씩 열이 나면서 속이 답답한 것도 마른 대변이 뱃속에 있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내경』에 “위(胃)가 고르지 못하면 편안하게 누워 자지 못한다”고 씌어 있다. 또한 “뱃속에 마른 대변 덩어리가 있으면 반드시 헛소리를 하는데 이것은 번도 아니고 조도 아니며 차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은 것이다. 이것은 가슴 속이 몹시 답답하고 못 견디게 괴롭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고 씌어 있다[본사].

 

황련계자탕(黃連 子湯)

 

소음병(少陰病)으로 번조증(煩燥證)이 나서 자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이 바로 위에 있는 황련아교탕이다[입문].

 

감초건강탕(甘草乾薑湯)

 

번조(煩燥)하고 구역질이 나면서 손발이 싸늘한 것을 치료한다.

 

감초(닦은 것) 16g, 건강(싸서 구운 것)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중경].

 

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

 

번조(煩燥)하고 다리가 몹시 가드라드는 것을 치료한다(처방은 위에 있다).

 

치자시탕(梔子 湯)

 

상한 때 땀내고 설사시킨 뒤에 허번증(虛煩證)이 생겨 자지 못하는 것과 이것이 심해져서 몸을 앞뒤로 뒤치면서 가슴이 몹시 답답하고 괴로워하는 것을 치료한다[중경].

 

○ 손으로 눌러 보아서 명치 밑이 유연하면 허번이다. 이런 때에는 산치자 7개, 약전국 반 홉을 쓰는데 물 2잔에 먼저 산치자를 썰어 넣고 절반이 되게 달인 다음 여기에 약전국을 넣고 다시 7분이 되게 달여 찌꺼기를 버린다. 이것을 따뜻하게 하여 먹는데 토하면 먹지 않고 토하지 않으면 더 먹는다[중경].

 

○ 만일 가슴이 그득하고 기운이 약하면 감초를 더 넣어 쓰는데 이것을 일명 치시감초탕(梔甘草湯)이라고 한다.

 

○ 만일 가슴이 그득하고 구역질이 나면 생강을 더 넣어 쓰는데 이것을 일명 치시생강탕(梔生薑湯)이라고 한다[입문].

 

○ 오농이라는 것은 가슴이 몹시 답답하여 편안치 못한 것이다. 그 증상은 잘못 설사를 시켜 속에서 정기가 허해지고 양사(陽邪)가 속으로 들어가 몰려서 생기는 것인데 중하면 결흉(結胸)이 된다[회춘].

 

치자후박탕(梔子厚朴湯)

 

상한 때 설사시킨 다음 가슴이 답답하고 배가 그득하며 누우나 앉으나 편안치 않은 것을 치료한다.

 

산치자 6g, 후박 12g, 지실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중경].

 

상한전율(傷寒戰慄)

 

황제가 “사람이 추워서 떠는 것은 어떤 이치인가”고 물으니 기백이 “찬기운이 피부에 침범하면 음기(陰氣)는 성해지고 양기(陽氣)는 허해지게 된다. 그러므로 추워서 떤다”고 대답하였다[영추].

 

○ 전(戰)이라는 것은 몸이 떨리는 것이고 율(慄)이라는 것은 가슴이 떨리는 것이다. 정기(正氣)와 사기(邪氣)가 싸우면 가슴과 몸이 다 와들와들 떨리는 것이고 정기가 허해서 싸우지 못하면 가슴만 후들후들 떨린다. 와들와들 떨리는 것과 후들후들 떨리는 것을 비교하면 후들후들 떨리는 것은 경한 것이고 와들와들 떨리는 것은 중한 것이다[명리].

 

○ 여러 가지로 한사가 침범하면 손발이 싸늘하고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지며 감각이 없어진다. 그리고 이때에는 위(胃)에 곡기가 없고 비(脾)의 기운이 잘 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입을 다물고 말을 잘하지 못하면서 와들와들 떤다[중경].

 

○ 전(戰)이라는 것은 몸이 떨리는 것이고 율(慄)이라는 것은 가슴이 떨리면서 겁나 하는 것이다. 사기(邪氣)와 정기(正氣)가 싸워서 정기가 이기면 몸이 떨리고 사기가 이기면 가슴이 떨린다. 몸이 떨리는 것은 병이 나으려는 것이고 가슴이 떨리는 것은 병이 심해지려는 것이다. 전은 양에 속하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면서 낫는다. 그러므로 약을 쓸 필요가 없다. 율은 음에 속하기 때문에 양이 음에 의하여 억제 당한다. 그러므로 가슴이 서늘하고 다리를 꼬부리며 턱을 떨고 손발이 싸늘해지며 대소변이 저절로 나오고 정신을 잃게 된다. 이런 때에는 이중사역탕을 쓴다[입문].

 

○ 만일 본래 열증에 속하는 표증(表證) 때 가슴이 떨리면 강활충화탕을 쓰고 이증(裏證) 때 가슴이 떨리면 대시호탕을 쓴다[입문].

 

○ 몸을 떨다가 땀이 나면서 낫는 것은 태양병이고 몸을 떨지 않고 땀이 나면서 낫는 것은 양명병이다. 몸을 떨지 않고 땀도 나지 않으면서 낫는 것은 소양병이다. 늙은이나 허약한 사람이 몸을 떨고 땀은 나지 않으면서 정신이 곧 혼미해지면 치료하기 어렵다[입문].

 

상한동계(傷寒動悸)

 

상한 때 땀을 지나치게 내게 하면 자기 손으로 가슴을 부둥켜안고 가슴이 두근거려서 가슴을 누르려고 하는데 심하면 온몸을 떨면서 발버둥질한다. 이때에는 계지감초탕을 쓴다[중경].

 

○ 땀을 낸 다음에 배꼽 아래가 툭툭 뛰면서 분돈증(奔豚證)이 생기려 하는 데는 복령계감탕을 쓴다[중경].

 

○ 맥이 결대(結代)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데는 구감초탕(灸甘草湯, 처방은 맥부에 있다)을 쓴다.

 

○ 헛손질하고 정신이 혼미하면 도씨승양산화탕을 쓴다[입문].

 

계지감초탕(桂枝甘草湯)

 

가슴이 두근거려서[驚悸] 누르려고 하는 것을 치료한다.

 

계지 16g, 감초(닦은 것)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중경].

 

복령계감탕(茯 桂甘湯)

 

배꼽 아래가 툭툭 뛰면서 분돈증(奔豚證)이 생기려고 하는 것을 치료한다.

 

흰솔풍령(백복령) 24g, 계지 16g, 감초(닦은 것)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5알과 함께 감란수 2종지에 넣고 달이는데 먼저 흰솔풍령(백복령)을 넣어 2분이 되게 달인 다음 나머지 약을 넣고 다시 1종지가 되게 달여 찌꺼기를 버리고 하루 세번 먹는다[중경].

 

도씨승양산화탕(陶氏升陽散火湯)

 

헛손질하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은 간(肝)의 열(熱)이 폐(肺)에 침범하여 원기(元氣)가 허약해져서 안정하지 못하고 헛소리를 하며 정신이 혼미해지고 손으로 가슴을 부둥켜안으며 혹 헛손질하는 것이다.

 

인삼, 당귀, 집함박꽃뿌리(작약), 시호, 속썩은풀(황금), 흰삽주(백출), 맥문동, 귤껍질(陳皮), 백복신,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 법제한 금(金)과 함께 달여 먹는다[입문].

 

상한동기(傷寒動氣)

 

동기(動氣)라는 것은 배에서 툭툭 뛰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명리].

 

○ 환자에게 본래 뱃속에 5가지 적(積)이 있는데 혹 배꼽의 위아래나 좌우에 있을 때 또 한사(寒邪)에 상하게 되면 이 새로운 사기가 이미 있던 적과 서로 부딪치게 된다. 그러면 배가 아프면서 툭툭 뛰는데 이것을 동기(動氣)라고 한다. 이런 때에는 허하면 이중탕에서 흰삽주(백출)를 빼고 대신 육계를 넣어 쓰며 열이 있으면 시호계지탕을 쓴다[입문].

 

○ 5가지 적[五積] 가운데서 배꼽 아래에 있던 분돈기운이 가슴으로 치미는 것이 제일 위급한 것인데 이런 때에는 계지탕에 계지를 곱으로 넣어 써야 한다[입문].

 

동기가 오른쪽에 있는 것[動氣在右]

 

이런 병 때에는 땀을 내지 말아야 한다. 땀을 내면 코피가 나오면서 갈증이 나고 가슴이 몹시 답답한데 이때에 물을 마시면 곧 토한다. 이런 데는 오령산을 쓴다.

 

○ 설사도 시키지 말아야 한다. 설사시키면 진액(津液)이 속에서 줄어들므로 목이 마르고 코도 마르며 머리가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린다[명리].

 

동기가 왼쪽에 있는 것[動氣在左]

 

이런 병 때에는 땀을 내지 말아야 한다. 땀을 내면 머리만 어지럽고 땀도 나지 않는다. 그리고 힘살이 푸들푸들 떨린다. 이런 데는 방풍백출모려탕을 쓴다.

 

○ 설사도 시키지 말아야 한다. 설사를 시키면 뱃속이 땅기고 음식도 내리지 않으며 동기도 더 심해지고 몸에 열이 나면서 누우면 팔다리를 구부리려고 한다[명리].

 

동기가 위에 있는 것[動氣在上]

 

이런 병 때에는 땀을 내지 말아야 한다. 땀을 내면 동기(動氣)가 심장 부위까지 치미는데 이때에는 감리근탕을 쓴다.

 

○ 설사도 시키지 말아야 한다. 설사를 시키면 손발바닥에는 번열(煩熱)이 나고 몸은 차지는 것같이 되면서 더운 땀이 저절로 나며 물을 먹으려고 한다[명리].

 

동기가 아래에 있는 것[動氣在下]

 

이런 병 때에는 땀을 내지 말아야 한다. 이때에는 땀낼 약을 써도 땀은 나지 않고 가슴이 몹시 답답하며 뼈마디가 몹시 아프고 어지럼증이 나며 오한(惡寒)이 있고 먹으면 토한다. 그러므로 음식을 먹지 못한다. 이런 때에는 대귤피탕을 쓴다.

 

○ 설사도 시키지 말아야 한다. 설사시키면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하며 갑자기 일어서려면 어지럽고 먹으면 삭지 않은 설사가 나며 명치 밑이 트직하다[명리].

 

시호계지탕(柴胡桂枝湯)

 

상한동기(傷寒動氣)로 뻗치는 듯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시호 8g, 계지, 속썩은풀(황금), 인삼, 집함박꽃뿌리(작약) 각각 4g,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3.2g, 감초(닦은 것) 2.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중경].

 

방풍백출모려탕(防風白朮牡蠣湯)

 

동기(動氣) 때에 잘못 땀을 내어 힘살이 푸들거리는 것을 치료한다.

 

방풍, 굴조개껍질(모려), 흰삽주(백출)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술 또는 미음에 타서 하루에 두세번 먹는다[중경].

 

감리근탕(甘李根湯)

 

동기(動氣) 때에 잘못 땀을 내어 동기가 심장에까지 치미는 것을 치료한다.

 

추리나무뿌리껍질(李根皮) 20g, 계지 6g, 당귀, 집함박꽃뿌리(작약), 흰솔풍령(백복령), 속썩은풀(황금) 각각 4g, 끼무릇(반하),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대귤피탕(大橘皮湯)

 

동기 때에 잘못 땀을 내어 가슴이 답답하고[煩悶] 뼈가 아프며 어지럽고 토하는 것을 치료한다.

 

귤껍질(陳皮) 12g, 청죽여 8g, 인삼,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3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중경].

 

 

 


 

 

 

상한[傷寒] I · 상한[傷寒] II

 

상한 때의 번갈[傷寒煩渴]

상한 때의 조열[傷寒潮熱]

상한 때 발광증[傷寒發狂]

상한 때 섬어와 정성[傷寒 語鄭聲]

상한결흉(傷寒結胸)

상한 때의 장결[傷寒藏結]

상한 때 비기[傷寒 氣]

상한병 힘살 푸들거리는 것[傷寒筋 肉 ]

상한 때 제중증[傷寒除中證]

상한 때 혈증[傷寒血證]

상한에 저절로 설사가 나는 것[傷寒自利]

상한 때 흉통과 복통[傷寒胸腹痛]

상한에 회충 토하는 것[傷寒吐蛔]

음양교증(陰陽交證)

괴증(壞證)

백합증(百合證)

과경이 되었어도 낫지 않는 것[過經不解]

노복증과 식복증[勞復食復證]

상한을 앓고 난 뒤에 남아 있는 증상[傷寒遺證]

음양역증(陰陽易證)

열이 혈실에 들어간 증[熱入血室證]

혈결흉(血結胸)

상한병 맥이 잘 않나타나는 것은 땀 나려는 것이다[傷寒無脈爲欲汗]

병이 나은 뒤에 정신이 흐릿한 것[差後昏沈]

남아 있는 열이 내리지 않는 것[餘熱不退]

호혹증(狐惑證)

상한병 나은 뒤 잡증[傷寒差後雜證]

상한병 치료법[傷寒治法]

상한병이 나으려고 하는 것[傷寒欲解]

상한 때 토하게 할 수 있는 증[傷寒可吐證]

땀을 내야 할 증과 땀을 내서는 안될 증[可汗不可汗證]

땀을 내는 법[發汗法]

망양증(亡陽證)

신기가 부족하면 땀을 내지 말아야 한다[腎氣不足難得汗]

땀을 억지로 내면 수명을 단축한다[促汗夭壽]

설사를 시켜야 할 증과 시키지 못할 증[可下不可下證]

빨리 설사시켜야 할 2가지 증[急下兩證]

맥이 세게 뛰지 않으면 설사시키지 못한다[脈不鼓擊不可下]

설사시킨 뒤 열 내리지 않으면 다시 설사시켜야[下後熱不退宜再下]

음모양갈증(陰耗陽竭證)

화해시켜야 할 증과 시키지 못할 증[可和不可和證]

상한 예후 나쁜 증[傷寒凶證]

상한 치료할 수 없는 증[傷寒不治證]

상한 10가지 권고[傷寒十勸]

상한 삼가고 꺼려야 할 것[傷寒戒忌]

중한증(中寒證)

한궐로 갑자기 까무러친 것[寒厥暴亡]

감한과 4시상한[感寒及四時傷寒]

외감에 내상 겸증[外感挾內傷證]

외감으로 속이 상하여 허증 된 데는 보해야[外感內傷虛證宜補]

임신부의 상한[孕婦傷寒]

고랭(痼冷)

상한 5가지가 있다[傷寒有五種]

상한 16가지 이름[傷寒十六名]

상한과 비슷한 4가지증[傷寒相類四證]

상한부(傷寒賦)

단방(單方)

침뜸치료[鍼灸法]

 

 

상한 때의 번갈[傷寒煩渴]

 

대체로 상한병(傷寒病)에 도리어 물을 마시는 것은 병이 나으려는 것이다[중경].

 

○ 상한병에 땀을 내도 낫지 않고 맥이 부(浮)한 데는 창출백호탕을 쓰며 토하게 하고 땀을 내며 설사시킨 뒤에 입과 혀가 마르고 맥이 홍대(洪大)하면 인삼백호탕을 쓴다[단심].

 

○ 상한병 5-6일에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려고 하나 많이 마시지 못하는 것은 뱃속에 열이 적어서 아직 물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한병 7-8일에 몹시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려고 하면 조금씩 주되 많이 주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면 물 1말을 마시려 한다면 5되만 준다. 만일 배가 그득하고 오줌이 잘 나가지 않거나 숨이 차거나 딸꾹질하면 물을 주지 말아야 한다. 만일 약간 갈증이 나고 목구멍이 마를 때에는 물을 조금씩 삼켜 위기(胃氣)를 고르게 하면 낫는다[중경].

 

○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려고 할 때 물을 마시면 곧 토하는데 이것을 수역증(水逆證)이라고 한다. 이때는 오령산으로 치료한다[중경].

 

○ 궐음병(厥陰病)에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려고 하는 데는 물을 조금씩 주면 낫는다[활인].

 

○ 열(熱)이 표(表)에 있으면 갈증이 나지 않고 열이 이(裏)에 들어가면 갈증이 나는데 이것은 열로 진액을 소모시키기 때문이다. 갈증이 나면 반드시 답답증이 나는 것은 신(腎)이 물을 주관하는데 심한 열로 진액이 줄어들어서 갈증이 나기 때문이다. 간목(肝木)이 심화(心火)와 어울려도 답답증이 난다. 궐음병 6-7일에 많은 물을 마시면서도 오줌이 적은 것은 소갈증(消渴證)이다.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려고 하는 것은 병이 나으려는 것인데 이것은 이미 전경(傳經)이 끝난 것이다. 맥이 부(浮)하고 갈증이 나는 것은 태양경병이므로 백호탕이 좋다. 땀이 많고 갈증이 나는 것은 양명경병이므로 죽엽석고탕이 좋다. 절로 설사나면서 갈증이 나는 것은 소음경병이므로 저령탕이 좋다[입문].

 

○ 대체로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려고 하면 늘 적게 주는 것이 좋다. 경(經)에는 “만일 물을 주지 않으면 잘된 치료가 아니고 너무 주면 딴 병이 생기게 된다”고 씌어 있다[의감].

 

○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려고 하면서도 많이 마시지 못하는 것은 단전(丹田)에 열이 있고 가슴에 찬 기운이 있는 것이다[중경].

 

○ 음성격양증은 입이 마르고 갈증이 나서 물로 양치만을 하고 넘기지는 않으며 축혈증(蓄血證)도 역시 물로 양치만 하고 넘기려고 하지 않는다[입문].

 

오령산(五 散)

 

태양증이 이(裏)에 들어가 번갈(煩渴)이 나고 오줌이 잘 나가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택사 10g, 벌건솔풍령(적복령), 흰삽주(백출), 저령 각각 6g, 육계 2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끓인 물에 타 먹는다. 혹은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 상한병에 땀을 낸 후 진액이 줄어들어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려고만 하는 것은 사기가 이(裏)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상초(上焦)가 허하고 조(燥)하여 혹 물을 마시면 삭이지 못하고 도리어 토하는 수역증(水逆證)과 혹은 물을 많이 마시나 오줌이 잘 나가지 않는 것들은 다 이에 열이 많지 않아 물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오령산이 적당하다[입문].

 

죽엽석고탕(竹葉石膏湯)

 

상한병이 나은 뒤에 남은 열과 양명증, 저절로 나는 땀과 번갈 또는 병이 나은 다음의 허번증 등을 치료한다.

 

석고 16g, 인삼 8g, 맥문동 6g, 끼무릇(반하) 4g, 감초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참대잎(죽엽) 7잎, 흰쌀 100알 과 함께 물에 넣고 달인 다음 2숟가락의 생강즙을 넣어 먹는다[입문].

 

상한 때의 조열[傷寒潮熱]

 

조열(潮熱)이란 밀물처럼 일정한 시간에 나는 열인데 하루 한번씩 제 시간에 열이 나는 것이다. 그러나 하루에 세번에서 다섯번씩 나는 것은 발열(發熱)이지 조열은 아니다. 조열은 양명에 속할 뿐 아니라 반드시 해

 

泡무렵에 난다. 양명에 병이 들면 위가실(胃家實)이 된다. 위가실이 되면 헛소리를 한다[명리].

 

[註] 위가실(胃家實) : 정양양명병을 말한다. 정양양명병은 상한에 양명경병이 경맥을 따라 위부에 들어가서 배가 창만하고 조열이 나며 헛소리하고 오줌이 붉으며 대변이 굳어서 누지 못하는 병인데 양명병에서 제일 중하다.

 

○ 조열이란 밀물처럼 하루에 한번씩 열이 나는 것을 말하는데 반드시 해질 무렵에 열이 나는 것은 양명이 15-17시에 왕성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승기탕 가운데서 골라 써서 설사시켜야 한다. 혹 조열이 날밝을 때에 나는 것은 소양(少陽)에 속하고 혹 한낮에 나는 것은 태양(太陽)에 속한다. 사기가 위(胃)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소시호탕으로 화해시킨다[입문].

 

○ 토하거나 설사시킨 후 다시 대변이 통하지 않으면 조열이 나는데 만일 심하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헛손질을 하며 약간 숨이 차하고 눈을 곧추 뜬다. 이때 맥이 현(弦)하면 살고 맥이 색( )하면 죽을 수 있다[중경].

 

상한 때의 발광증[傷寒發狂]

 

상한 때의 발광증이란 위(胃)에 있는 열독(熱毒)이 심(心)에까지 들어가서 정신이 혼미하여 진정하지 못하며 말과 행동이 빠르며 허튼 말을 하고 헛웃음을 웃는 것이다. 그리고 심하면 높은 곳에 올라가서 노래하며 옷을 벗고 달아나며 담장을 뛰어넘으며 지붕에 올라가고 먹지 않으며 자지도 못한다. 이런 때에 몹시 토하게 하거나 설사시키지 않으면 낫지 않는다. 표(表)와 이(裏)에 다 열이 있으면 삼황석고탕을 쓸 것이고 이에 열이 성하면 대승기탕에 황련을 더 넣어 쓸 것이며 미친 말과 헛소리하는 데는 진사오령산이 좋다[입문].

 

○ 미쳤다는 것은 잠들었다가 갑자기 일어나 달아나려 하며 말이 섞갈리고 허튼 말을 하는 것인데 발광(發狂)하면 잘 제지할 수 없다[입문].

 

○ 양독(陽毒)으로 발광하는 데는 양독승마탕, 양독치자탕(처방은 모두 위에 있다)이 좋다.

 

○ 발광증에는 묘향환(妙香丸, 처방은 화열문에 있다), 삼백음, 활룡산, 파관탕, 물찜질하는 법, 불쪼이는 법 등이 좋다. 잘 잊어버리면서 미친 것 같은 것은 축혈증(蓄血證)이다[활인].

 

○ 발광증에 양증(陽證)과 양맥(陽脈)이 나타나면 살고 음증(陰證)과 음맥(陰脈)이 나타나거나 혀가 꼬부라들며 음낭이 줄어들면 죽을 수 있다[입문].

 

삼백음(三白飮)

 

상한과 열병에 열이 심하여 미친 듯이 달아나는 증을 치료한다.

 

달걀 흰자위 1개, 꿀(봉밀) 큰 숟가락으로 1숟가락, 망초 12g.

 

위의 약들을 섞어서 찬물에 타 먹는다[의감].

 

활룡산(活龍散)

 

양독으로 발광하는 증을 치료한다.

 

지렁이(活地龍, 큰 것) 4-5마리.

 

위의 지렁이를 잘 씻은 다음 갈아서 즙을 낸 데다 생강즙, 박하즙, 꿀 각각 1숟가락씩 두고 깨끗한 물에 타서 조금씩 먹으면 점차 낫는다. 만일 열이 심하면 용뇌를 더 넣는 것이 더욱 좋은데 이것을 지룡수(地龍水)라고 한다[입문].

 

파관탕(破棺湯)

 

<번역생략>

 

물찜질법[水漬法]

 

(자세한 것은 양독문(陽毒門)에 있다)

 

불을 쪼이는 법[火 法]

 

발광증(發狂證)을 치료한다. 환자의 앞에 숯불을 놓고 그 속에 식초 1사발을 부어 올라오는 김에 코를 쏘이면 좀 있다가 진정된다. 또는 찬물을 얼굴에 뿜어 주는 것도 좋다[입문].

 

상한 때의 섬어와 정성[傷寒語鄭聲]

 

실증(實證)이면 섬어( 語)를 하고 허증(虛證)이면 정성(鄭聲)을 한다. 섬어는 순서없는 말로 이소리저소리하는 것이고 정성은 거듭 자주 말하는 것이다. 즉 한 가지 말로 자주 웅얼거리는 것이다[명리].

 

○ 양명병(陽明病)에 위(胃)가 실하면 헛소리를 한다[중경].

 

○ 대소변이 잘 나가고 손발이 차며 맥이 미세(微細)하면 반드시 자주 웅얼거린다. 이때는 백통탕을 쓰는 것이 좋고 대변이 굳고 오줌이 붉으면 손발이 덥고 맥이 홍삭(洪數)하면 반드시 헛소리하는데 이때는 조위승기탕을 쓰는 것이 좋다[활인].

 

○ 헛소리하는 데는 실(實)한 것과 허(虛)한 것이 있다. 실하면 설사시킬 수 있고 허하면 설사시키지 못한다. 실하다는 것은 위(胃)가 실한 것인데 마른 대변이 차 있으므로 설사시킬 수 있다. 허하다는 것은 장위(腸胃)에서 저절로 설사가 나는 것이므로 치료하기 어렵다[입문].

 

○ 상한병에 심한 열이 있어 신음하고 허튼 말을 하며 자지 못하는 데는 황련해독탕을 쓴다[활인].

 

○ 낮에는 정신이 맑고 밤이면 헛것이 보이는 듯이 헛소리하는 것은 열이 부인의 혈실(血室)에 들어간 때의 증상이다[활인].

 

○ 상한에 열이 나고 헛소리하는 데는 시호연교탕이 좋다[의감].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

 

상한 때 심한 열로 번조(煩燥)해하고 잠을 자지 못하거나 병이 나은 뒤에 술을 마셔서 다시 심해진 것과 일체 열독(熱毒)을 치료한다.

 

황련, 속썩은풀(황금), 황백, 산치자 각각 5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활인].

 

시호연교탕(柴胡連翹湯)

 

상한에 열이 나며 헛소리와 신음소리하고 잠들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시호, 속썩은풀(황금), 지각, 함박꽃뿌리(적작약), 도라지(길경), 하늘타리씨(과루인), 산치자(치자인), 연교, 황련, 황백, 감초 각각 3.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의감].

 

상한결흉(傷寒結胸)

 

상한 때 맥이 부긴(浮緊)한데 설사시키면 반드시 결흉(結胸)이 된다[해장].

 

○ 병이 양(陽)에서 생겼는데 도리어 설사시키면 열이 속으로 들어가 결흉이 된다[중경].

 

○ 상한 때 표(表)의 증상이 아직 풀리지 않았는데 의사가 도리어 설사시키어 가슴이 아파서 손을 댈 수 없게 한다. 어떤 데는 “명치 밑이 그득하면서 뜬뜬하고 아픈 것은 결흉인데 대함흉탕이 좋다”고 하였다[중경].

 

○ 만일 누르면 명치 밑이 뜬뜬하고 아파서 손을 댈 수 없으며 갈증이 몹시 나고 헛소리하며 대변이 굳고 맥이 침실(沈實)하며 힘이 있는 것은 대결흉(大結胸)이므로 급히 대함흉탕에 지각과 도라지(길경)를 더 넣어 설사시켜야 한다. 도리어 번조증이 더하면 위태롭게 된다[의감].

 

○ 소결흉(小結胸)은 병이 바로 명치 밑에 있는데 누르면 아프고 맥이 부활(浮滑)하다. 이때는 소함흉탕이 좋다[의감].

 

○ 한실결흉(寒實結胸)으로 열이 없는 증에는 삼물백산과 소함흉탕이 좋다[의감].

 

[註] 한실결흉(寒實結胸) : 결흉증의 한 종류이다. 한증이면서 실증인 결흉증이다. 이때는 몸에 열이 없고 갈증이 없으며 다만 명치 부위가 뜬뜬하고 아프다.

 

○ 열실결흉(熱實結胸)과 한실결흉에 대하여 『활인서』에서는 “한증과 열증을 구분하지 않고 다만 함흉탕을 썼는데 그래도 낫지 않으면 지실이중환을 쓰면 곧 낫는다”고 씌어 있다[강목].

 

[註] 열실결흉(熱實結胸) : 결흉증의 한 종류이다. 열증이면서 실증인 결흉증이다. 이때는 명치 부위가 창만하고 뜬뜬하여 괴로워서 안절부절하며 갈증이 난다.

 

○ 결흉만 있고 심한 열이 없는 것은 물이 가슴과 옆구리에 몰려 있는 것이다. 이때 머리에서만 땀이 나는 것을 일명 수결흉(水結胸)이라 한다. 이때는 소반하탕(小半夏湯, 처방은 입문에 있다)에 흰솔풍령(백복령)을 더 넣어 쓴다.

 

○ 열실결흉에는 대함흉환을 쓰는 것이 좋다[강목].

 

○ 결흉에는 뜸과 찜질법[灸 法]을 쓰는 것이 좋다. 설사시키지 않았는데 가슴이 그득한 것은 결흉이 아니다. 다만 소시호탕과 소함흉탕을 합한데다 지각과 도라지(길경)를 더 넣어 한번 먹기만 하면 곧 낫는다[의감].

 

대함흉탕(大陷胸湯)

 

대결흉을 치료한다.

 

대황 12g, 망초 8g, 감수가루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2첩으로 하여 한번에 1첩씩 쓴다. 먼저 대황을 달여 6분이 되면 망초를 넣고 다시 한두번 끓어오르게 달여 찌꺼기를 버리고 감수가루를 타 먹는다. 설사가 시원하게 나면 약을 더 쓰지 않는다[중경].

 

소함흉탕(小陷胸湯)

 

소결흉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20g, 황련 10g, 하늘타리열매(과루, 큰 것이면 4분의 1).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한다. 먼저 물 2잔에 하늘타리열매(과루)를 넣고 달여 1잔이 된 다음 끼무릇(반하)과 황련을 넣어 반잔이 되면 찌꺼기를 버리고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 설사하지 않으면 다시 먹게 한다. 누른 거품을 설사하면 곧 낫는다[중경].

 

○ 어떤 처방에는 지실, 속썩은풀(황금), 도라지(길경)를 더 넣어 쓰면 더욱 좋다고 하였다[입문].

 

○ 하늘타리열매(과루)는 껍질만 썰고 씨는 썰지 않는다. 씨를 써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단심].

 

삼물백산(三物白散)

 

한실결흉(寒實結胸)을 치료한다.

 

도라지(길경), 패모 각각 12g, 파두(껍질과 심을 버리고 닦아서 걸게 간 것) 4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고루 섞은 다음 한번에 2g씩 끓인 물에 타 먹는다. 약한 사람은 그 절반 양을 줄여 쓰는데 혹 토하거나 설사할 수 있다. 만일 설사하지 않으면 따끈한 죽 1사발을 먹고 설사가 멎지 않으면 식은죽[冷粥] 1사발을 먹는다[입문].

 

대함흉환(大陷胸丸)

 

열실결흉(熱實結胸)을 치료한다.

 

대황 20g, 꽃다지씨(정력자, 닦은 것), 살구씨(행인, 닦은 것) 각각 12g, 망초 10g, 감수 2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물 1잔에 달여 6분이 되면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 설사가 나지 않으면 다시 먹는다[단심].

 

뜸치료[灸法]

 

(자세한 것은 가슴문[胸門]에 있다)

 

찜질하는 법[ 法]

 

(자세한 것은 가슴문[胸門]에 있다)

 

상한 때의 장결[傷寒藏結]

 

묻기를 “병에 결흉(結胸)도 있고 장결(藏結)도 있는데 그 증상은 어떠한가” 대답하기를 “누르면 아프고 촌맥(寸脈)이 부(浮)하고 관맥(關脈)이 침(沈)하면 결흉이다” 묻기를 “어떤 것을 장결이라 하는가” 대답하기를 “증상이 결흉과 같으나 음식을 제대로 먹고 때때로 설하며[下利] 촌맥이 부하고 관맥이 세소(細小)하거나 침긴(沈緊)한 것은 장결이다. 이때 설태가 희고 미끈미끈하면 치료하기 어렵다”고 하였다[중경].

 

○ 환자의 가슴에 본래 비기( 氣)가 있던 것이 배꼽노리까지 내려가고 이것이 아랫배와 음근(陰筋)에까지 내려간 것을 장결이라 하는데 치료하지 못한다[중경].

 

[註] 음근(陰筋) : 고환의 인대를 말한다.

 

○ 노래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 있다.

 

먹는 것은 제대론데 이따금씩 설사하며

 

혀 위에 백태가 더하여 때때로 배꼽에 이어지네

 

음낭마저 땅기는 것 장결(藏結)이라 부른다네

 

화타편작 다시 와도 고치지는 못한다네

 

○ 증상이 결흉과 같으나 음식을 제대로 먹고 때때로 설사하며 설태는 희다[활인].

 

○ 환자가 평소에 비기( 氣)가 있었는데 또 상한병과 오래된 적(積)이 서로 합쳐서 진장의 기[眞藏之氣]가 막혀 통하지 않는 것도 장결이라고 한다. 함부로 설사시키지 말고 다만 소시호탕에 생강을 더 넣어 표증(表證)만을 화해시키며 관원에 뜸을 떠서 양기(陽氣)를 회복시키고 음결(陰結)을 풀어 준다. 그러나 위험할 수 있다[입문].

 

[註] 음결(陰結) : 열은 없고 양이 부족해서 변비가 되는 것을 말한다.

 

○ 장결과 결흉은 비슷하므로 다 설사시킨 뒤에 병사(病邪)가 속에 들어가서 양기(陽氣)와 결합되어 가슴에 몰리면 결흉이 되고 음기(陰氣)와 결합되어 장에 몰리면 장결이 된다. 오직 음기와 결합되기 때문에 장결에는 양증이 없고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일이 없다. 혹은 춥기만 하고 열이 없으며 날치지도 않고 음식을 제대로 먹으며 때때로 설사하고 설태가 희며 옆구리에서 배꼽노리까지 땅기며 음근(陰筋)마저 아픈 것 등은 단전(丹田)에 열이 있고 가슴에 한기(寒氣)가 있기 때문인데 치료하기 어렵다[입문].

 

상한 때의 비기[傷寒 氣]

 

병이 음에서 생겼는데 도리어 설사시키면 비기가 된다[중경].

 

○ 상한에 구역질이 나면서 열이 나는 환자가 만일 명치 밑이 그득하면서 아프지 않으면 이것은 비기이다. 이때는 반하사심탕으로 치료하며 위가 허하여 기가 치미는 것도 이 약으로 치료한다[중경].

 

○ 명치 밑이 더부룩하고 뜬뜬하나 누르면 말랑말랑하며 관맥(關脈)이 부(浮)한 데는 삼황사심탕으로 치료할 것이다. 대개 결흉(結胸)과 비기( 氣) 때에는 관맥이 침(沈)하다. 만약 관맥이 부하면 이 약이 좋다[중경].

 

○ 명치 밑이 더부룩하고 다시 오한이 나며 땀이 나는 데는 부자사심탕으로 치료한다[중경].

 

○ 설사시킨 뒤에 하루 수십 번씩 설사가 계속되며 소화가 안 되고 배가 끓으며 명치 밑이 더부룩하고 뜬뜬하며 헛구역하고 가슴이 답답한 것은 열이 뭉친 것이다. 이것은 위(胃)가 허한데 침범한 사기가 위로 치밀기 때문이다. 이때는 감초사심탕으로 치료한다[중경].

 

○ 땀낸 뒤에 뱃속이 편안치 않고 명치 밑이 더부룩하고 뜬뜬하며 옆구리에 물이 있고 배가 끓으며 설사하는 데는 생강사심탕으로 치료한다[중경].

 

○ 태양경병에 표증이 아직 남아 있는데 여러 번 설사시켜서 결국 설사가 멎지 않으며 명치 밑이 더부룩하고 뜬뜬하며 표증(表證)과 이증(裏證)이 다 풀리지 않을 때에는 계지인삼탕으로 치료한다[중경].

 

○ 비기( 氣)에는 길경지각탕(桔梗枳殼湯, 처방은 가슴문에 있다)을 두루 쓴다.

 

반하사심탕(半夏瀉心湯)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8g, 속썩은풀(황금), 인삼, 감초 각각 6g, 건강 4g, 황련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중경].

 

삼황사심탕(三黃瀉心湯)

 

대황, 황련 각각 8g, 속썩은풀(황금)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끓는 물 1잔에 담근다. 한참 있다가 짜서 찌꺼기를 버리고 따뜻하게 하여 두번에 먹는다[중경].

 

부자사심탕(附子瀉心湯)

 

대황, 황련, 속썩은풀(황금) 각각(썬 것) 8g, 부자(싸서 구운 것, 따로 달여 짜서 즙을 낸다) 8g.

 

끓는 물 1잔에 위의 3가지 약을 담근 다음 한참 있다가 짜서 찌꺼기를 버리고 부자 달인 물에 타서 두번에 나누어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중경].

 

감초사심탕(甘草瀉心湯)

 

감초 8g, 속썩은풀(황금), 건강 각각 6g,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인삼 각각 4g, 황련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3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중경].

 

생강사심탕(生薑瀉心湯)

 

생강, 끼무릇(반하) 각각 8g, 인삼, 건강 각각 6g, 황련, 감초 각각 4g, 속썩은풀(황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3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중경].

 

계지인삼탕(桂枝人蔘湯)

 

계지(따로 썬 것), 감초(닦은 것) 각각 7.2g, 흰삽주(백출), 인삼, 건강 각각 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 2잔에 넣고 1잔에 되게 달인 다음 계지를 넣고 다시 달여 7분이 되면 찌꺼기를 버리고 따뜻하게 하여 하루에 두번씩 먹는다[중경].

 

상한병에 힘살이 푸들거리는 것[傷寒筋肉 ]

 

동기(動氣)가 왼쪽에 있는데 땀을 내면 힘살이 푸들거린다[명리].

 

○ 상한(傷寒)에 힘살이 푸들거리는 것은 땀을 지나치게 냈기 때문이다. 옛사람들은 진무탕으로 치료하였다. 그러나 진무탕은 땀나는 것을 멈출 수 있으나 푸들거리는 것은 진정시키지 못한다. 푸들거린다는 것은 즉 움직인다는 말이다. 대개 땀을 너무 많이 흘리면 혈을 상하고 혈이 부족해져서 힘줄을 잘 영양하지 못하므로 힘줄이 더욱 땅겨서 온몸이 푸들거리는 것이다. 이때는 사물탕에서 지황을 빼고 인삼, 끼무릇(반하), 흰솔풍령(백복령), 감초 등을 더 넣고 오령지를 좌약으로 하여 생강과 오매를 넣어 달여 먹으면 효과가 좋다. 이것은 혈을 더 생기게 하는 것인데 혈을 더 생기게 하는 것은 땀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직지].

 

상한 때의 제중증[傷寒除中證]

 

팔다리가 싸늘하고 설사하면서 도리어 잘 먹는 것은 제중증인데 치료하지 못한다[득효].

 

○ 팔다리가 싸늘하고 설사하면서 도리어 잘 먹는 것은 제중증인데 곧 죽을 수 있다[입문].

 

○ 사기가 표(表)에 있으면 먹을 수 있고 이(裏)에 있으면 먹을 수 없는데 지금 상한에 팔다리가 몹시 싸늘하고 설사하며 맥이 지(遲)하면 응당 먹을 수 없는데 도리어 잘 먹는 것은 제중증이다. 이것은 위기(胃氣)가 끊어진 것이므로 살 수 없다[입문].

 

○ 팔다리가 싸늘하고 설사하면 응당 먹지 못할 터인데 도리어 잘 먹는 것은 제중증일 수 있다. 시험적으로 떡을 먹여 보아 열이 나는 것은 제중증이고 열이 나지 않는 것은 제중증이 아니다. 위기(胃氣)가 아직 있기 때문에 반드시 낫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중경].

 

상한 때의 혈증[傷寒血證]

 

태양병 6-7일에 표증(表證)이 있는데 맥이 미(微)하면서 침(沈)하나 결흉(結胸)이 되지 않고 미친 것 같은 것은 열이 하초(下焦)에 있는 것이므로 아랫배가 반드시 그득하고 오줌이 저절로 나가는데 하혈(下血)하면 곧 낫기 때문에 저당탕으로 치료한다[중경].

 

○ 태양증에 몸이 누르고 발광하며 아랫배가 그득하고 뜬뜬하며[硬滿] 절로 설사하는 것은 혈증(血證)으로 보아야 하는데 저당탕이 좋다[중경].

 

○ 상한에 아랫배가 그득해지면 응당 오줌이 잘 나오지 않을 터인데 지금 도리어 오줌이 잘 나오는 것은 어혈(瘀血)이 있는 것이므로 반드시 설사시켜야 한다. 이때에는 저당환이 좋다[중경].

 

○ 태양병(太陽病)이 낫지 않고 열이 방광에 몰려서 미친 듯한데 만일 피가 절로 흐르면 자연히 낫고 다만 아랫배가 땅기면서 뭉쳐 있으면 설사시켜야 한다. 이때에는 도인승기탕이 좋다[중경].

 

○ 코피가 날 때 땀내는 것을 꺼리는 것은 맥이 잘 나타나지 않거나 맥이 미약(微弱)하기 때문이다. 만일 맥이 부긴(浮緊)하고 몸이 아프며 오한과 열이 나면 땀을 내야 한다. 이때에는 마황탕, 계지탕(桂枝湯, 2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이 좋다. 만일 맥이 미(微)하여 땀을 낼 수 없는 데는 서각지황탕(犀角地黃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으로 치료한다[해장].

 

○ 소음병(少陰病)에 억지로 땀을 내어 9규(九竅)에서 피가 나오는 것을 하궐상갈(下厥上竭)이라고 하는데 치료하지 못한다[중경].

 

○ 태양병에 맥이 부긴하고 열이 나며 땀은 나지 않고 코피가 나면 절로 낫는다[중경].

 

○ 상한병에 머리가 아프며 열이 나고 입이 마르며 입과 코로 피가 나오고 오후에는 정신이 흐릿하며 귀가 먹고 옆구리가 아픈 것은 혈한병(血汗病)이라고 한다. 이때에는 서각지황탕과 소시호탕을 합쳐서 쓴다[의감].

 

저당탕(抵當湯)

 

일체 어혈(瘀血)로 결흉(結胸)이 되어 헛소리하는 것, 물로 양치질만 하고 넘기지 않는 것 등의 증을 치료한다.

 

거머리(수질, 닦은 것), 등에(맹충, 닦아서 발과 날개를 뜯어 버린 것), 복숭아씨(도인, 끝을 그대로 둔 것) 각각 10개, 대황(찐 것)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저당환(抵當丸)

 

축혈(蓄血)이 하초에 있으면서 몸에서 열이 나고 대변이 검으며 잘 잊어버리고 미친 것 같은 증상들은 없고 다만 아랫배가 그득하면서도 오줌이 제대로 나오는 것을 치료하는데 이 약을 천천히 먹여 설사시킨다.

 

거머리(수질), 등에(맹충) 각각 7마리, 복숭아씨(도인) 6알, 대황 12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2알을 만들어 1알씩 물 1잔에 넣고 달여 7분이 되면 단번에 먹는다. 효과가 없으면 다시 먹는다[단심].

 

도인승기탕(桃仁承氣湯)

 

어혈(瘀血)이 방광(膀胱)에 뭉쳐서 아랫배가 몹시 켕기고[結急] 대변이 검으며 헛소리하고 물로 양치만 하고 넘기지 않는 데는 이 약으로 설사시키는 것이 좋다.

 

대황 12g, 계심, 망초 각각 8g, 감초 4g, 복숭아씨(도인, 끝을 그대로 둔 것) 10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인 다음 망초를 넣어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 어혈을 다 설사 할 때까지 먹는다[단심].

 

상한에 저절로 설사가 나는 것[傷寒自利]

 

상한음증(傷寒陰證)에 몸이 아프고 맥이 침(沈)하며 저절로 설사가 나며 혹 구역질하거나 기침하는 데는 현무탕(玄武湯, 처방은 위에 있다)이 좋다.

 

○ 상한양증(傷寒陽證)에 몸에서 열이 나며 맥이 삭(數)하고 번갈(煩渴)이 나서 물을 켜며 저절로 설사가 나는 데는 시령탕이 좋다[단심].

 

○ 익원산(益元散, 처방은 서문에 있다)도 좋다.

 

○ 태음증(太陰證)에 저절로 설사가 나는 데는 이중탕이 좋다[단심].

 

시령탕(柴 湯)

 

상한과 열병으로 열이 나고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시호 6.4g, 택사 5.2g, 흰삽주(백출), 저령,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3g, 끼무릇(반하) 2.8g, 속썩은풀(황금), 인삼, 감초 각각 2.4g, 계심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단심].

 

상한 때의 흉통과 복통[傷寒胸腹痛]

 

상한 때에 배가 아픈데 중완(中脘)이 아픈 것은 태음증(太陰證)이고 배꼽노리가 아픈 것은 소음증(少陰證)이며 아랫배가 아픈 것은 궐음증(厥陰證)이다[중경].

 

○ 가슴이 세게 아파서 손을 댈 수 없는 것은 결흉증(結胸證)이다. 만일 설사시킨 일이 없으면 결흉증이 아니라 사기(邪氣)가 가슴 속을 막은 것이다. 이때에는 소시호탕에

 

지각과 도라지(길경)를 더 넣어 치료한다. 만일 효과가 없으면 소시호탕과 소함흉탕을 합한 다음 지각과 도라지(길경)를 더 넣어 한번 먹으면 잘 낫는다[의감].

 

○ 만일 명치 밑이 창만(脹滿)하면서 아프지 않은 것은 비기증( 氣證)이다. 이때는 사심탕에 지각과 도라지(길경)를 더 넣어 먹는다[의감].

 

○ 만일 아랫배가 뜬뜬하고 아픈 데도 오줌이 잘 나가면 축혈증(蓄血證)이다. 이때는 도인승기탕으로 설사시킨다. 만일 오줌이 잘 나가지 않으면 요삽증(尿澁證)이다. 이때는 오령산으로 오줌이 잘 나가게 해야 한다. 만일 아랫배에서 배꼽 둘레까지 뜬뜬하고 아프며 오줌이 잘 나가지 않고 대변이 굳은 것은 마른 대변이 있는 것이다. 이때는 대승기탕으로 설사시킨다[의감].

 

상한에 회충을 토하는 것[傷寒吐蛔]

 

상한에 회충을 토하면 아무리 높은 열이 있어도 성질이 찬약으로 설사시키지 말아야 한다. 설사시키면 죽을 수 있다. 대개 장위(腸胃) 속에 찬 기운이 있으면 회충이 불안해서 가슴에까지 올라오는 것인데 좋지 못한 징조이다. 빨리 이중탕(理中湯, 처방은 위에 있다)에 오매 2알, 조피열매(홍초) 10개를 더 넣어 달여 먹고 회충이 진정되면 소시호탕으로 열을 내린다[의감].

 

○ 상한에 회충을 토하는 것은 손발이 차며 장위가 허하고 비었기 때문이다[회춘].

 

음양교증(陰陽交證)

 

황제가 묻기를 “온병(溫病)에 땀을 냈는 데도 걸핏하면 열이 나고 맥이 몹시 빠르며 땀이 나지 않고 쇠약하여 미친 소리를 하며 먹지 못하는 것은 무슨 병이라고 하는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병의 이름은 음양교(陰陽交)라고 하는데 교(交)란 죽는다는 것이다”고 하였다. 황제가 그 이유를 물으니 기백이 대답하기를 “사람에게서 나오는 땀은 음식에서 생기고 음식에서는 정기(正氣)가 생긴다. 그런데 지금 정기와 사기(邪氣)가 몸안에서 싸워 땀이 나는 것은 사기가 물러나고 정기가 이긴 것이다. 정기가 이기면 잘 먹고 다시 열이 나지 않는다. 다시 열이 나는 것은 사기 때문이다. 땀은 정기이다. 지금 땀이 나면서 걸핏하면 열이 나는 것은 사기가 이긴 것이고 먹지 못하는 것은 정기가 없기 때문이다. 병으로 사기가 머물러 있으면 수명이 오래 가지 못한다”고 하였다. 또 열론(熱論)에는 “땀이 나면서도 도리어 맥이 몹시 빠르면 죽고 미친 소리를 하는 것은 정신을 잃은 것이다. 정신을 잃으면 죽는다”고 하였다[내경].

 

○ 땀을 낸 후 맥이 몹시 빠르고 미친 말을 하며 먹지 못하는 것은 음양교(陰陽交)이다. 이것은 음기와 양기가 뒤섞여 분간할 수 없는 것인데 이것은 죽을 수 있는 증상이다[입문].

 

괴증(壞證)

 

상한병(傷寒病)이 낫지 않았는데 다시 한사(寒邪)에 감촉되면 온학(溫 )이 되고 거듭 풍사(風邪)에 감촉되면 풍온(風溫)이 되며 다시 습열(濕熱)에 감촉되면 온역(溫疫)이 된다. 또는 태양병에 땀내고 토하게 하며 설사시키고 온침을 놓아도 낫지 않는 것과 과경(過經)이 되어도 낫지 않는 것을 모두 괴증(壞證)이라고 한다. 혹은 의사가 음증과 양증을 구별하지 못하고 땀내고 설사를 잘못시켜서 병이 낫지 않는 것도 괴증인데 오랫동안 끌면서 낫지 않는다. 이때는 잘못 치료한 것을 알아내어 치료해야 한다. 이때 표증이 많으면 지모마황탕을 쓰고 반표증(半表證)이면 소시호탕을 쓰며 남은 열이 내리지 않았으면 삼호작약탕을 쓰고 위급하면 탈명산을 쓴다. 모든 약으로도 효과가 없으면 별갑산을 쓴다[입문].

 

지모마황탕(知母麻黃湯)

 

괴상한(壞傷寒)을 치료한다. 상한병이 나은 뒤에 오래도록 정신이 들떠서 앞뒤의 말이 맞지 않으며 혹 조열(潮熱)이 나고 뺨이 붉으며 학질( 疾)처럼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은 땀을 내고 설사를 시켰으나 병독이 다 나가지 않고 그것이 심포(心胞)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지모 12g, 마황, 함박꽃뿌리(적작약), 속썩은풀(황금), 계심, 감초(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고 약간 땀을 내면 낫는다[입문].

 

○ 어떤 책에는 계심을 빼고 대신 계지를 넣어 썼다[입문].

 

삼호작약탕(蔘胡芍藥湯)

 

상한병 14일에 겉에 열이 남아 있어 혹 갈증이 나거나 답답한 증이 나서 편안히 누워 있지 못하며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고 대변이 시원히 나가지 않으며 오줌이 누렇고 벌건 것을 치료하는데 이것을 괴증(壞證)이라고 한다.

 

생지황 6g, 인삼, 시호, 집함박꽃뿌리(작약), 속썩은풀(황금), 지모, 맥문동 각각 4g, 지각 3.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입문].

 

탈명산(奪命散)

 

상한괴증(傷寒壞證)으로 정신이 흐릿하여 죽을 것 같고 혹 음증과 양증이 명확치 못한 것과 과경(過經)이 되어도 낫지 않는 것과 혹 잘못 치료하여 죽게 된 것 등 일체 위급한 증상들을 치료한다.

 

좋은 인삼 4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 2되를 둔 은그릇이나 돌그릇에 넣고 달여 1되가 되면 찌꺼기를 버리고 새로 길어온 물에 채워 식힌 다음 한번에 먹는다. 콧등에서 땀이 줄줄 흘러내리면 약의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일명 독삼탕(獨蔘湯)이라고도 한다[단심].

 

별갑산(鱉甲散)

 

괴증(壞證)에 여러 가지 약을 써도 효과가 없는 것을 치료한다.

 

자라등딱지(별갑) 8g, 서각, 전호, 속썩은풀(황금), 생지황 각각 4g, 지각 3.2g, 오매 2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백합증(百合證)

 

상한병을 앓고 나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때에 잘 조리하지 못하여 남은 증상이 표(表)에 있는데 도리어 설사시켰거나 이(裏)에 있는데 도리어 땀을 내면 모든 경맥(經脈)이 한데 합쳐서 병이 되고 그것이 경락(經絡)으로 되돌아오지 못하는 것을 백합상한(百合傷寒)이라 한다. 그 증상으로는 멍해 앉아 있으며 먹고 싶으나 먹지 못하고 눕고 싶으나 눕지 못하며 걷고 싶으나 걷지 못하는 것들이다. 때로 밥냄새를 알며 때로 추운 것 같으나 추워하지 않고 열이 있는 듯하나 열이 없으며 입이 쓰고 오줌이 붉으며 모든 약이 효과가 없고 약을 먹으면 곧 토하고 설사하며 헛것에 들린 것 같고 몸은 편안한 듯하지만 맥은 미삭(微數)하다. 또한 매번 오줌을 눌 때에 머리가 아픈 것은 60일이면 낫는다. 만일 오줌을 눌 때에 머리가 아프지 않고 으쓱으쓱한 것은 40일이면 낫는다. 만일 오줌을 눌 때에 시원하고 다만 머리가 어지러운 것은 20일이면 낫는다. 이때에는 도씨시호백합탕, 백합지모탕, 백합활석대자탕, 백합계자탕, 백합지황탕, 백합활석산, 나리로 씻는 법 등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중경].

 

○ 백합이란 모든 경맥이 다 합병된 것인데 나리를 주로 해서 치료하는 것은 나리가 모든 경맥을 고르게 하기 때문이다[입문].

 

도씨시호백합탕(陶氏柴胡百合湯)

 

백합병(百合病)과 노복증(勞復證)을 치료한다.

 

자라등딱지(별갑, 식초에 넣고 달인 것) 8g, 시호, 나리, 지모, 생지황, 귤껍질(陳皮), 인삼, 속썩은풀(황금),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입문].

 

백합지모탕(百合知母湯)

 

땀낸 뒤의 백합증을 치료한다.

 

나리(백합) 7개, 지모 40g.

 

위의 약에서 먼저 나리를 하룻밤 물에 담갔다가 흰 거품[百沫]이 나오면 그 물을 버리고 다시 깨끗한 물 2잔에 넣고 달여 1잔이 되면 찌꺼기를 버린다. 또 깨끗한 물 2잔에

 

지모를 넣고 달여 1잔이 되면 찌꺼기를 버리고 위의 달인 약물과 함께 다시 달여 1잔 반이 되게 한 다음 두번에 나누어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중경].

 

백합활석대자탕(百合滑石代 湯)

 

설사시킨 뒤에 생긴 백합증(百合證)을 치료한다.

 

나리(백합) 7개, 곱돌(활석) 120g, 대자석 40g.

 

위의 약들을 달이는 법과 먹는 법은 위의 처방과 같다[중경].

 

백합계자탕(百合 子湯)

 

토하게 한 뒤에 생긴 백합병을 치료한다.

 

나리(백합) 7개, 달걀 노른자위(계자황) 1개.

 

위의 약에서 먼저 나리를 하룻밤 물에 담갔다가 흰거품이 나오면 그 물을 버리고 다시 깨끗한 물 2되에 넣고 달여 1잔이 되면 찌꺼기를 버린다. 그 약물에 달걀 노른자위를 넣고 고루 저어서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중경].

 

백합지황탕(百合地黃湯)

 

땀내고 토하게 하며 설사시킨 일이 없이 생긴 백합증을 치료한다.

 

나리(백합) 7개, 생지황즙 1되.

 

위의 약에서 먼저 나리(백합)를 위의 방법과 같이 달이고 지황즙을 넣고 다시 달여 1되 5홉이 되게 한다. 이것을 두번에 나누어 먹으면 옻처럼 검은 대변이 나온다[중경].

 

백합활석산(百合滑石散)

 

백합병 때 변하여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을 치료한다.

 

나리(백합) 40g, 곱돌(활석) 1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12g씩 하루 세번 끓인 물로 먹는다[중경].

 

나리로 씻는 방법[百合洗方]

 

백합병이 한 달이 되어도 낫지 않고 갈증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나리 1되를 물 1말에 담가 하룻밤 두었다가 그 물로 온몸을 씻는다. 그 다음 기름기 없는 음식을 먹는다[중경].

 

과경이 되었어도 낫지 않는 것[過經不解]

 

상한병에 6일이 되면 한돌림[一遍] 전경(傳經)이 끝나서 7일이 되면 반드시 풀려야 하는데 풀리지 않고 다시 전경해서 13일이 지나도 낫지 않는 것을 과경(過經)이라고 한다. 이때에도 낫지 않는 것은 잘못 땀을 내고 설사시킨 탓으로 사기가 계속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혹 증상에 따라 다시 약간 땀을 내거나 약간 설사시킨다. 그러자면 삼호작약탕, 소시호탕(小柴胡湯, 2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활인].

 

○ 열이 남아 있으면서 없어지지 않는 데는 소시호탕이 좋다[활인].

 

노복증과 식복증[勞復食復證]

 

노(勞)란 동(動)한다는 것이다. 동하는 데는 한 가지가 아니다. 속에서 동하는 것, 겉에서 동하는 것, 혈(血)이 동하는 것, 기(氣)가 동하는 것 등의 구별이 있다. 만일 겉에 나타나는 증이 있으면 복병(復病)이지 노증(勞證)은 아니다. 이것은 다시 풍한에 감촉된 것이다[해장].

 

○ 복(復)이란 그 병이 처음과 같이 되었다는 것이다. 상한병이 갓 나아서 진액(津液)이 회복되지 못하고 혈기가 아직 허한 때에 혹 머리를 빗거나 목욕을 하거나 말하고 운동을 너무 일찍 하였거나 생각을 너무 지나치게 하면 노복증(勞復證)이 된다. 대개 힘든 일을 지나치게 하면 열이 생긴다. 이 열기가 몸의 허약한 틈을 타서 경락으로 들어가면 병이 도지기 때문에 노복증(勞復證)이라고 한다. 이때는 소시호탕, 맥문동탕으로 화해시키고 열기가 떠오르면 치시지실탕, 서시시탕을 쓴다[입문].

 

○ 식복증(食復證)이란 상한병이 갓 나은 뒤에 아직 위기(胃氣)가 약한 데다 만일 음식을 먹고 싶은 대로 먹으면 소화를 시키지 못하고 전과 같이 열이 난다. 이때 보약을 쓰면 위열(胃熱)이 더욱 심해진다. 그러므로 치료는 열을 내리고 음식을 소화시켜야 한다. 식복증이 경(輕)하면 가슴이 약간 그득하므로 음식을 조절하면 낫지만 중하면 반드시 토하게 하거나 설사하는 약을 써야 하는데 치시지황탕이 좋다. 가슴이 더부룩하면 생강사심탕(生薑瀉心湯, 처방은 위에 있다)이 좋다. 술을 마시고 식복증이 심해진 데는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 처방은 위에 있다)이 좋다[입문].

 

○ 노복증과 식복증에는 칠미총백산이 좋고 노복증으로 허약한 데는 익기양신탕을 쓴다.

 

○ 복증(復證)은 처음 병이 생겼을 때 7일 만에 땀을 내고 나았다면 후에 도지더라도 7일 만에 나을 것이고 처음 14일에 땀을 내고 나았다면 이후에 도지더라도 반드시 14일에 땀이 나고 나을 것이다. 서너번 도지더라도 반드시 처음 날짜와 같은 기일에 추워 떨면서 땀이 나고 나을 것이다. 노복증이 오랫동안 낫지 않으면 노채(勞 )가 될 수 있다[입문].

 

맥문동탕(麥門冬湯)

 

노복증(勞復證)으로 숨이 끊어지려는 것을 치료하여 능히 살릴 수 있다.

 

맥문동 8g, 감초(닦은 것) 12g, 흰쌀(粳米) 1홉.

 

위의 약에서 먼저 흰쌀을 물 2잔에 넣고 달여 익었으면 쌀을 건져 버리고 위의 2가지 약과 대추 2알, 청죽엽 15잎을 넣고 달여 1잔이 되면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

 

인삼을 넣으면 더욱 좋다[해장].

 

치시지실탕(梔 枳實湯)

 

노복증(勞復證)으로 나는 열을 치료한다.

 

산치자, 지실 각각 8g, 향시(香 ) 20g.

 

위의 약들을 물에 달여 먹고 약간 땀을 내면 낫는다[입문].

 

[註] 향시(香 ) : 담두시를 법제한 것.

 

서시시탕(鼠屎 湯)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산치자 7알, 웅서시 7개, 지각(닦은 것) 1개.

 

위의 약들을 썰어서 파밑(총백) 2치, 향시 30알과 함께 물 1잔 반에 넣고 달여 1잔이 되면 두번에 나누어 먹이되 환자에게 약의 내용을 알리지 말아야 한다[활인].

 

치시지황탕(梔 枳黃湯)

 

식복증(食復證)으로 나는 열을 치료한다.

 

산치자, 지각, 시호 각각 4g, 향시 20g, 대황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 배가 불러 오르면 후박을 더 넣고 고기에 체했으면 찔광이(산사)를 더 넣으며 밥과 국수에 체했으면 약누룩(신국)을 더 넣는다[입문].

 

칠미총백산(七味 白散)

 

노복증과 식복증을 치료한다.

 

파밑(총백, 뿌리가 달린 것) 3대, 칡뿌리(갈근), 맥문동, 찐지황(숙지황) 각각 12g, 향시 반 홉, 생강(썬 것) 1홉.

 

위의 약들을 썰어서 감란수 4되에 달여 3분이 되면 찌꺼기를 버리고 두번에 나누어 먹는다[활인].

 

익기양신탕(益氣養神湯)

 

노복증을 치료하려면 기혈(氣血)을 보하는 것이 좋다.

 

인삼,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술에 축여 볶은 것), 맥문동, 지모, 산치자(닦은 것) 각각 4g, 백복신, 전호 각각 2.8g, 귤껍질(陳皮) 2g, 승마, 감초(생것)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회춘].

 

상한을 앓고 난 뒤에 남아 있는 증상[傷寒遺證]

 

황제가 묻기를 “열병(熱病)이 이미 나았으나 때때로 남아 있는 증상이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여러 가지 남아 있는 증상은 열이 심한 때에 음식을 억지로 먹었기 때문에 남아 있게 된다” 황제가 묻기를 “남아있는 증상을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그 허실(虛實)을 보아서 역치법(逆治法)과 종치법(從治法)을 골라 쓰면 나을 것이다” 황제가 묻기를 “열병 때 무엇을 꺼려야 하는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열병이 좀 나은 때에 고기를 먹으면 병이 도지는데 음식을 많이 먹으면 남아 있는 증상이 된다. 이것을 꺼려야 한다”고 하였다[내경].

 

○ 남아 있는 증상이란 열이 남아 있는 것을 말한다. 『내경』주해에는 “남아 있는 증상이란 앓고 난 뒤에 아직 병이 남아 있는 것인데 대소변을 참지 못하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 병이 나은 뒤에 음식을 잘 먹으나 대소변을 참지 못하는 것으로써 알 수 있다[활인].

 

○ 반드시 식복증(食復證)을 참고할 것이다.

 

음양역증(陰陽易證)

 

상한병이 갓 나은 뒤에 음양(陰陽)이 고르지 못한 때에 성생활을 하면 남자는 음경이 붓고 배가 비트는 듯이 아프며 부인은 속이 켕기고 허리와 살과 뱃속까지 아픈데 이것을 음양역(陰陽易)이라 한다. 남자가 병이 갓 나은 때에 성생활을 하여 여자가 병든 것은 양역(陽易)이라 하고 부인이 병이 갓 나은 때에 성생활을 하여 남자가 병든 것은 음역(陰易)이라고 한다.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끼리는 역병(易病)이 생기지 않는다. 음양역증(陰陽易證)이란 음과 양이 서로 감동되어 그 독이 옮아간 것이 서로 주고받는 것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병 증상은 몸에서 열이 나고 열이 가슴으로 치밀며 머리가 무거워 들지 못하고 눈에 불꽃이 나타나 보이며 팔다리가 땅기고 아랫배가 비트는 듯이 아프며 손발이 가드라들면서 곧 죽는 것도 있고 죽지 않는 것도 있다. 만약 아랫배가 땅기고 열이 가슴으로 치밀며 머리가 무거워 들지 못하고 뼈마디마다 늘어지며 경맥(經脈)이 약하고 혈기(血氣)가 허약하며 골수(骨髓)가 마르고 정신이 얼떨떨하며 기력이 점점 적어져서 자리에 누워 움직일 수 없으며 일어나거나 눕는 것은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이러한 것은 오랫동안 앓다가 죽는다[활인].

 

○ 음양역증에는 가서분탕, 청죽여탕, 죽피탕, 건강탕 등을 쓴다. 음낭이 줄어들고 아프며 숨이 끊어지려는 데는 죽피소요산이 좋다[입문].

 

○ 여로복(女勞復)은 옮은 것이 아니고 병이 도진 것이다. 치료법은 같다. 다만 오한이 나고 열이 나며 허약한 데는 인삼소요산을 쓴다[입문].

 

○ 음양역증에 혀가 나오면 반드시 죽는다[보감].

 

○ 고자헌(顧子獻)이 상한병을 앓다가 갓 나았는데 화타(華 )가 맥을 보고 “아직 허약하고 회복되지 않아서 양기가 부족하니 힘든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힘든 일은 그래도 괜찮으나 여자와 관계만 하면 곧 죽는데 죽을 때는 혀를 몇 치 빼물고 죽을 것이다”고 하였다. 그의 아내가 병이 나았다는 말을 듣고 백여리 밖에서 왔다가 며칠밤 있는 동안에 성생활을 하고 나서 그는 과연 혀를 몇 치 빼물고 죽었다[활인].

 

○ 어떤 부인에 상한병을 앓을 때에 도적이 들어왔는데 미처 피하지 못했다. 이때 6-7명의 도적들이 달려들어 그를 강간하였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모두 그 부인의 병을 옮아서 죽었다. 이것이 음양역(陰陽易)이다[외대].

 

소곤산(燒 散)

 

<번역생략>

 

적의산(赤衣散)

 

<번역생략>

 

가서분탕( 鼠糞湯)

 

남자의 음역병(陰易病)을 치료한다.

 

부추흰밑뿌리( 白根) 한 줌, 가서분 14개.

 

위의 약들을 물 2되에 달여 반 되가 되면 찌꺼기를 버리고 따뜻하게 하여 먹고 약간 땀을 낸다. 땀이 나지 않으면 다시 먹는다. 양쪽 끝이 뾰족한 것이 가서분이다[해장].

 

청죽여탕(靑竹茹湯)

 

노복증(勞復證)과 음양역병을 치료한다.

 

하늘타리뿌리(과루인) 20g, 청죽여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 일명 과죽탕(瓜竹湯)이라고도 한다. 치료법과 먹는 법은 같다.

 

죽피탕(竹皮湯)

 

음양역과 노복병을 치료한다.

 

청죽피 1되.

 

위의 약을 물 3되에 달여 1되가 되면 두번에 나누어 먹는다.

 

○ 일명 죽여탕(竹茹湯)이라고 한다[강목].

 

건강탕(乾薑湯)

 

음양역병(陰陽易病)을 치료한다. 빨리 땀을 낼 것이며 4일이 지나면 치료하지 못한다.

 

건강 12g.

 

위의 한 가지 약을 썰어서 달여 먹고 땀을 내면 손발이 펴지면서 낫는다[득효].

 

○ 어떤 처방에는 건강가루 40g을 따뜻한 물에 타 먹고 이불을 덮고 땀을 내면 풀린다고 하였다[고방].

 

죽피소요산(竹皮逍遙散)

 

노복병과 음양역병을 치료한다.

 

청죽피(음낭이 줄어들고 배가 아프면 곱을 넣는다), 생지황, 인삼, 지모, 황련, 곱돌(활석), 부추흰밑(총백), 시호, 서각,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어 달여 먹고 약간 땀을 낸다. 땀이 안 나면 다시 먹는다[입문].

 

인삼소요산(人蔘逍遙散)

 

여로복(女勞復)으로 허약한 것을 치료한다.

 

인삼, 당귀 각각 8g, 시호 6g, 흰삽주(백출),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흰솔풍령(백복령)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열이 혈실에 들어간 증[熱入血室證]

 

부인의 상한은 남자와 다른 것이 없다. 다만 열이 혈실(血室)에 들어가는 것과 임신 중의 상한만 같지 않다[운기].

 

○ 부인에게는 혈이 위주가 되고 혈실(血室)은 즉 충맥(衝脈)의 혈해(血海)이다. 부인이 상한병으로 열이 나는데 마침 월경을 하거나 끝난 다음 낮이면 아무렇지도 않다가 밤이면 헛소리하는 것이 헛것에 들린 것 같

 

멎것은 열이 혈실에 들어간 것이다. 위기(胃氣)와 상초, 중초를 침범하지 않으면 반드시 절로 낫는다. 『활인서』에는 “소시호탕에 생지황

 

을 더 넣어 치료한다”고 씌어 있다. 위기를 침범했다는 것은 설사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상초, 중초를 침범했다는 것은 땀이 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중경].

 

○ 부인이 상한병으로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이 마치 학질( 疾) 같고 낮엔 편안하고 밤에는 번조하여 헛것에 들린 것 같은 것은 열이 혈실에 들어간 것이다. 이때 실하고 그득하지 않으면 소시호탕에 모란뿌리껍질(목단피)을 더 넣으며 몹시 실하고 그득하면 도인승기탕으로 치료한다[운기].

 

○ 열이 혈실(血室)에 들어가 피가 뭉쳐서 잘 돌아가지 못하는 데는 소시호탕에 모란뿌리껍질(목단피)과 복숭아씨(도인)를 더 넣거나 소시호탕에 사물탕을 합쳐서 쓴다. 우황고(牛黃膏, 처방은 부인문에 있다)도 좋다[입문].

 

○ 부인이 상한병으로 열이 나는데 때맞게 월경을 하더라도 월경이 끝날 때가 되면 열이 피를 따라 풀리므로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낫는다. 만일 열이 내렸는데 맥이 지(遲)하고 몸이 차며 가슴과 옆구리가 그득하며 누르면 아픈 것은 혈결흉증(血結胸證)이다. 이때는 기문(期門, 혈이름)에 침을 놓아 실한 것을 사하고 나서 계지홍화탕을 먹는 것이 좋다[입문].

 

혈결흉(血結胸)

 

묻기를 “열(熱)이 혈실(血室)에 들어가면 왜 결흉(結胸)이 되는가” 내가 말하기를 “사기(邪氣)가 경락(經絡)에 들어가서 정기(正氣)와 서로 부딪치면서 아래위로 돌아가는데 만일 월경을 하거나 끝날 때면 사기가 허약한 틈을 타서 혈실로 들어간다. 이때 피는 사기의 공격을 받아 간경(肝經)으로 들어가고 간이 사기를 받으면 헛소리를 하며 다시 단중( 中)에 들어가면 피가 가슴에 몰리게 된다. 왜냐하면 부인은 평상시에는 신수(腎水)가 간목(肝木)을 영양하고 혈은 반드시 간에서 영양을 받는데 임신하지 않으면 아래로 내려가 월경이 되고 임신하면 속에 있으면서 태아를 보양하고 해산하면 위로 올라가 젖이 된다. 이것은 다 혈이 한다. 사기가 피를 모아 같이 간경(肝經)으로 가서 단중과 젖몸 아래에 모이므로 그를 만지면 아픈 것이다. 약으로는 치료하지 못하므로 반드시 기문혈(期門穴)에 침을 놓아야 한다[본사].

 

계지홍화탕(桂枝紅花湯)

 

열이 혈실(血室)에 들어간 것과 혈결흉(血結胸)을 치료한다.

 

계지, 집함박꽃뿌리(작약), 감초 각각 6g, 잇꽃(홍화)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4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어 달여 먹고 땀을 내면 낫는다[입문].

 

상한병에 맥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은 땀이 나려는 것이다[傷寒無脈爲欲汗]

 

상한 때 양쪽 손의 맥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은 쌍복(雙伏)이라 하고 한쪽 손의 맥만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은 단복(單伏)이라 한다. 만일 환자가 추웠다 열이 나고 팔다리가 싸늘하며 얼굴에 윤기가 없고 정신이 흐릿하면서 양쪽 손의 맥이 갑자기 나타나지 않거나 한쪽 손의 맥만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은 반드시 알맞는 땀이 나려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하늘에서 비가 오려 할 때에 우주가 어두워지는 것과 같다. 이때에 솜옷으로 손발을 싸서 따뜻하게 한 다음 빨리 오미자탕을 먹으면 1시간쯤 있다가 반드시 땀이 많이 나고 병이 낫는다[활인].

 

○ 상한병 6-7일에 별로 심한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정신이 혼미하여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맥이 고르게 뛰다가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알맞는 땀이 나려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오랜 가물에 비가 오려는 징조와 같다. 숨이 몹시 차고 맥이 잘 나타나지 않는 데는 가미생맥산이 좋고 음증으로 손발을 내두루면서 맥이 잘 나타나지 않는 데는 회양반본탕을 쓴다. 설사가 나면서 맥이 나타나지 않으면 백통가저담즙탕(白通加猪膽汁湯, 2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고 결맥(結脈)이 뛰는 데는 구감초탕(灸甘草湯, 처방은 맥부에 있다)을 쓴다. 한열(寒熱)이 몰리고 막혀서 양쪽 손의 맥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은 역시 알맞는 땀이 나려는 것인데 이때 땀이 나면 낫는다. 마황부자세신탕(麻黃附子細辛湯, 처방은 위에 있다)에 인삼과 오미자를 더 넣어 먹은 다음 땀이 나고 맥이 돌아서면 살고 약을 먹어도 땀이 나지 않으며 맥이 잘 나타나지 않으면 죽는다[입문].

 

오미자탕(五味子湯)

 

상한병에 숨이 몹시 차면서 복맥(伏脈)이 나타나고 손발이 싸늘한 것을 치료한다.

 

오미자 12g, 인삼, 맥문동, 살구씨(행인), 귤껍질(陳皮) 각각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활인].

 

○ 일명 가미생맥산(加味生脈散)이라고도 한다[입문].

 

병이 나은 뒤에 정신이 흐릿한 것[差後昏沈]

 

상한병이 나은 뒤에 10여 일 혹은 20일이 되었어도 정신이 상쾌하지 못하고 늘 흐릿하며 정신이 헛갈린 것처럼 앞뒤의 말이 맞지 않고 한열도 나지 않는 것을 헛것에 들린 것과 풍병으로 잘못 진단하고 여러 가지로 치료하여도 낫지 않으며 혹 아침저녁으로 조열(潮熱)이 났다 안 났다 하고 뺨이 붉으며 혹 학질( 疾)처럼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은 다 땀을 철저히 내지 못하여 남아 있던 독이 심포(心胞)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때는 지모마황탕(知母麻黃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쓴다[득효].

 

○ 도씨도적각반탕이 매우 좋다[입문].

 

○ 상한병을 앓은 뒤에 한열과 잡증(雜證)은 없고 다만 정신이 점점 혼미해져서 말을 못하거나 잠꼬대를 하며 눈에 피지고 입술이 타며 혀가 마르지만 물은 마시지 않고 묽은 죽을 주면 먹고 주지 않으면 먹으려 하지 않으며 명치 밑은 더부룩하지 않고 배가 그득하지 않으며 대소변은 정상이고 얼굴은 술에 취한 것 같은 것은 열이 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에 들어간 것이다. 심(心)의 열이 폐(肺)를 훈증하여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을 월경증(越經證)이라 하는데 도씨도적각반탕이 좋다[입문].

 

도씨도적각반탕(陶氏導赤各半湯)

 

병이 나은 뒤에 정신이 흐릿한 것을 치료한다.

 

속썩은풀(황금), 황련, 산치자, 지모, 맥문동, 복신, 서각, 인삼, 곱돌(활석) 각각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1쪽, 대추 2알, 골풀속살(등심초) 한 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인 다음 생지황즙 3숟가락을 타 먹는다[입문].

 

○ 일명 사심도적산(瀉心導赤散)이라고도 한다[회춘].

 

남아 있는 열이 내리지 않는 것[餘熱不退]

 

상한병을 앓은 뒤에 남아 있는 열이 내리지 않는 데는 소시호탕을 두루 써서 치료하고 오줌이 붉고 잘 나오지 않으면 시령탕을 쓰는 것이 좋다(2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

 

○ 토하게 하고 땀을 내고 설사시키는 3가지 방법을 쓴 후에 별로 딴 증상이 없으면 양격산(凉膈散, 처방은 화문에 있다)으로 치료한다[선명].

 

○ 남아 있는 열이 성하여 혹 미친 말을 하면 진사익원산(辰砂益元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이 가장 좋다[입문].

 

○ 열이 난 다음 내리지 않고 맥이 오히려 부(浮)한 데는 백호탕(白虎湯, 처방은 위에 있다)에 삽주(창출)를 더 넣어 열이 내리게 해야 한다.

 

○ 상한병이 나은 뒤에 허열(虛熱)이 내리지 않는 데는 백호탕에 삽주(창출)와 인삼을 더 넣어 한번 먹으면 신기하게 땀이 멎고 몸이 시원해진다. 이것이 두루 쓰는 좋은 방법이다. 그러므로 땀내고 설사시킨 다음 열이 내리지 않는 데는 땀이 나든 안 나든 할 것 없이 다 백호탕에 삽주(창출)와 인삼을 더 넣어 열을 내리는 것이 가장 좋다[하간].

 

○ 상한병이 나은 후 6경에 남은 열이 없어지지 않는 데는 가감양격산(加減凉膈散, 처방은 화문에 있다)이 좋다[정전].

 

호혹증(狐惑證)

 

호혹증은 충증(蟲證)이다. 여우가 얼음을 보고 망설이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그 증상은 팔다리가 무겁고 말없이 자려고 하나 잠들지 못하며 음식냄새를 싫어하며 혀는 희고 이는 검으며 얼굴이 잠깐 붉었다 잠깐 희었다 잠깐 검었다 하면서 자주 달라진다. 이것은 중병을 앓고 난 뒤에 장위가 비고 허해졌기 때문에 3충(三蟲)이 먹을 것을 찾아서 5장을 파먹은 것이다. 목 안을 파먹는 것은 혹(惑)이라 하는데 목이 쉰다. 항문을 파먹는 것은 호(狐)라고 한다. 목 안이 마르면 빨리 죽을 수 있다. 빨리 입술을 보아 윗입술에 헌데가 있으면 충이 5장을 파먹는 것이고 아랫입술에 헌데가 있으면 충이 항문을 파먹는 것이다. 목 안을 파먹으면 삼황사심탕(三黃瀉心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고 음부를 파먹으면 너삼(고삼)을 달여 그 김을 쏘이면서 씻으며 항문을 파먹으면 생약쑥물(生艾汁)로 석웅황가루를 개어 태우면서 연기를 쏘인다. 황련서각탕, 치혹도인탕, 웅황예산을 두루 쓴다[입문].

 

황련서각탕(黃連犀角湯)

 

호혹증(狐惑證)을 치료한다.

 

황련, 서각, 오매, 목향, 복숭아씨(도인)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빈속에 먹는다[회춘].

 

치혹도인탕(治惑桃仁湯)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복숭아씨(도인), 홰나무열매(괴실, 부스러뜨린다), 약쑥잎(애엽) 각각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빈속에 먹는다[득효].

 

웅황예산(雄黃銳散)

 

항문에 생긴 호혹창(狐惑瘡)을 치료한다.

 

석웅황(웅황), 청상자, 너삼(고삼), 황련 각각 8g, 복숭아씨(도인) 4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약쑥(애엽, 생것)즙으로 반죽한 다음 대추씨만한 것을 솜에 싸서 항문에 밀어 넣는다[득효].

 

상한병이 나은 뒤의 잡증[傷寒差後雜證]

 

상한병이 나은 뒤에 허번(虛煩)으로 자지 못하는 데는 산조인탕, 오매탕이 좋다[활인].

 

○ 상한병이 나은 뒤에 먹지 못하는 데는 삼령백출산, 응신산(凝神散, 2가지 처방은 다 내상문에 있다)이 좋다.

 

○ 상한병이 나은 뒤에 열이 있고 미친 말을 하는 데는 진사오령산, 진사익원산이 좋다.

 

○ 상한병이 나은 뒤에 허번증(虛煩證)이 있고 구역질이 나는 데는 죽엽석고탕(竹葉石膏湯, 처방은 위에 있다)이 좋다[입문].

 

산조인탕(酸棗仁湯)

 

상한병이 나은 뒤에 허번(虛煩)으로 자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8g, 맥문동, 지모 각각 6g, 흰솔풍령(백복령), 궁궁이(천궁) 각각 4g, 건강, 감초(닦은 것) 각각 1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활인].

 

오매탕(烏梅湯)

 

상한병이 나은 뒤에 허번(虛煩)으로 자지 못하며 가슴이 답답하고 괴로운 것을 치료한다.

 

시호 8g, 산치자(닦은 것), 속썩은풀(황금), 감초(닦은 것) 각각 4g, 오매살 2개.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약전국 50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활인].

 

진사오령산(辰砂五 散)

 

상한병에 열이 나며 미친 말과 헛소리하는 것, 병이 나은 뒤에 열이 내리지 않는 것, 허번 등의 증을 치료한다.

 

택사, 벌건솔풍령(적복령), 저령, 흰삽주(백출) 각각 10g, 육계, 주사 각각 2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끓은 물에 타 먹는다[단심].

 

진사익원산(辰砂益元散)

 

상한병에 열이 내리지 않고 미친 말과 헛소리하는 것을 치료한다.

 

곱돌(활석) 240g, 감초, 주사 각각 40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하루 두세번 깨끗한 물에 타 먹는다[입문].

 

상한병의 치료법[傷寒治法]

 

장중경(張仲景)의 상한론에는 397법과 113개의 처방이 씌어 있는데 그 책이 왕숙화(王叔和)의 편찬에 의해 한번 고쳐지고 성무기(成無己)의 주해에서 두번 고친 것이므로 애석하게도 전하는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더욱 그 본뜻을 잃게 되었다[정전].

 

○ 황제가 묻기를 “상한병을 어떻게 치료하는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치료는 각기 통하는 그 장(腸)과 경맥(經脈)을 통하게 하면 병이 날마다 나아갈 것이다. 3일이 되지 않았으면 땀을 낼 것이고 3일이 된 것은 설사시킬 것이다”고 하였다[내경].

 

○ 양이 성(盛)하고 음이 허(虛)한 것은 설사시키면 병이 낫는다. 그러나 땀을 내면 죽을 수 있다. 음이 성하고 양이 허한 것은 땀을 내면 낫는다. 그러나 설사시키면 죽을 수 있다. 이 음양(陰陽)은 표리(表裏)를 가리켜 말한 것이다[난경].

 

○ 양이 성했을 때 계지탕을 먹으면 곧 죽을 수 있다. 그리고 음이 성했을 때 승기탕을 먹어도 곧 죽을 수 있다[중경].

 

○ 상한 때의 5법(五法)이란 땀을 내게 하는 것, 토하게 하는 것, 설사시키는 것, 따뜻하게 하는 것, 화해시키는 것들이다. 매개 한 가지 법에도 차이가 있다. 땀을 내게 하는 데서도 몹시 땀을 내게 해서 발표(發表)시키는 것과 약간 땀을 내어 해기(解肌)만 시키는 것의 차이가 있다. 설사시키는 데서도 빨리 설사시키는 것과 적게 먹여 천천히 약간 설사시키는 것이 다르다. 따뜻하게 하는 데서도 보법(補法)을 겸하는 것, 토하게 하는 데서도 저절로 토하게 하는 것과 목구멍을 자극하여 토하게 하는 것 등은 다 같지 않다. 화해(和解)시키는 것은 한 가지뿐이다[입문].

 

○ 땀을 내게 하는 것, 토하게 하는 것, 설사시키는 것 등의 3가지 방법은 조금이라도 틀려서는 안 된다. 병이 표(表)에 있으면 반드시 땀을 내게 하고 이(裏)에 있으면 반드시 설사시키며 가슴에 있으면 반드시 토하게 하고 반표반리에 있으면 반드시 화해시키며 표증(表證)과 이증(裏證)이 다 있으면 그 증상에 따라 약간 설사시킨다[득효].

 

○ 상한병 때의 태양(太陽)은 방광에 속하는데 땀을 내게 하지 않으면 낫지 않는다. 반드시 마황 같은 것을 써야 하는데 그 성미가 능히 양기(陽氣)를 통하게 하며 겉에 있는 찬 기운을 없애는 것이다. 양명(陽明)은 위(胃)에 속하는데 설사시키지 않으면 낫지 않는다. 반드시 대황과 망초로써 설사시켜야 한다. 소양(少陽)은 담(痰)에 속하며 드나드는 길이 없으나 시호와 끼무릇(반하)으로 고루 잘 돌게 하며 땀을 내게 하고 속썩은풀(황금)로 도와주면 능히 나을 수 있다. 태음(太陰)은 비(脾)에 속하고 그 성질이 차고 습한 것을 싫어하므로 건강과 흰삽주(백출)가 아니면 조(燥)하게 하지 못한다. 소음(少陰)은 신(腎)에 속하는데 그 성질은 찬 것과 조한 것을 싫어하므로 부자가 아니면 덥게 해줄 수 없다. 궐음(厥陰)은 간(肝)에 속하는데 혈을 저장하고 살을 영양하므로 속을 덥게 하는 약이 아니면 눅여 주지 못한다[득효].

 

○ 태양양명병(太陽陽明病)에는 대승기탕을 쓰고 소양양명병에는 소승기탕을 쓰며 정양양명병에는 조위승기탕을 쓴다. 이 3양병(三陽病)이 이미 5장에 들어갔으면 설사시켜야 한다. 태음증(太陰證)에는 계지탕, 소음증(少陰證)에는 마황부자세신탕, 궐음증(厥陰證)에는 당귀사역탕을 쓴다. 3음증이 5장에 들어가지 않았으므로 땀을 내게 하는 것이다[동원].

 

○ 상한 때 3일 전이면 땀을 내게 하고 3일 후이면 설사시킨다는 것은 대체적인 것을 말한 것이다. 대체로 환자에게는 허하고 실한 것이 있고 사기가 침범한 데도 얕고 깊은 것이 있는데 어찌 날수에만 구애되겠는가. 중경은 “날수가 비록 많더라도 표증이 있고 맥이 부(浮)한 데는 반드시 땀을 내는 것이 좋고 날수가 적으나 이증(裏證)이 있고 맥이 침(沈)하면 곧 설사시켜야 한다”고 하였다. 이것이 잘하는 치료방법이다[활인].

 

○ 구미강활탕은 3계절(봄, 여름, 가을)에 나타나는 표증(表證)을 풀어 주고 육신통해산(六神通解散, 처방은 정전에 있다)은 가을에 생기는 외감병(外感病)을 치료하며 향소산, 십신탕, 삼소음 등은 땀을 내어 표증을 풀어 주고 속을 편안하게 한다. 갈근탕, 해기탕, 소시호탕 등은 반표증을 화해시키고 대시호탕, 3가지 승기탕은 열사가 속에 들어간 것을 치료하며 이중탕과 사역탕은 찬 기운이 음경에 들어간 것을 헤치고 시령탕과 익원산은 설사하면서 몸에 열이 있는 것을 치료한다[단심].

 

○ 상한병에는 달임약을 써서 사열(邪熱)을 확 씻어 내는 것이 좋고 알약을 쓰는 것은 좋지 않다[본사].

 

상한병이 나으려고 하는 것[傷寒欲解]

 

상한병 3일에 맥이 부삭(浮數)하면서 미(微)하고 몸이 온화한 것은 병이 나으려는 것이다. 맥이 부(浮)하면서 나으려는 것은 땀이 축축히 날 것이고 맥이 부하면서 나으려고 할 때에는 반드시 잘 먹는다. 맥이 부하지 않고 나으려고 할 때에는 반드시 땀이 많이 난다[중경].

 

○ 상한병 6-7일에 맥이 다 대(大)하고 몹시 번열(煩熱)이 나며 이를 악물고 말을 하지 못하며 손발을 내두르는 것은 병이 반드시 나으려는 것이다[중경].

 

○ 먼저 번열이 나고 땀이 나면서 낫는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그것은 맥이 부하기 때문에 땀이 나면 낫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맥경].

 

○ 만일 맥이 정상이고 몹시 번열이 나며 눈이 터분하고 눈시울이 누른 것은 다 나으려는 것이다[맥경].

 

○ 맥이 부삭(浮數)하면서 미(微)하며 몸이 온화한 것은 나으려는 것이다[맥경].

 

○ 모든 병이 도리어 물을 잘 마시는 것은 나으려는 것이다[맥경].

 

○ 묻기를 “맥으로써 병이 낫고 낫지 않을 것을 어떻게 아는가” 대답하기를 “촌구(寸口), 관상(關上), 척중(尺中)의 3곳에서 대소(大小)와 부침(浮沈), 지삭(遲數)이 같은 것은 비록 추웠다 더웠다 하는 것이 고르지 못하더라도 이것은 맥의 음양이 조화된 것이다. 그러므로 비록 병이 심하더라도 반드시 나을 것이다”고 하였다[맥경].

 

○ 묻기를 “떨리면서 땀이 나고 병이 나으려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대답하기를 “맥이 부하면서 긴(緊)한데 누르면 도리어 규맥( 脈)이 나타나는 것은 본래 허약하기 때문인데 반드시 떨리면서 땀이 나는 것이다. 환자가 본래 허약하면 떨리는 것이다. 만일 맥이 부삭한데 눌러도 규맥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본래 허약하지 않기 때문에 단지 땀만 나고 떨리지는 않는다”고 하였다[맥경].

 

○ 묻기를 “떨리지도 않고 땀도 안 나고 낫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대답하기를 “그 맥이 자연히 미(微)할 것이다. 이것은 일찍이 땀을 냈거나 토하게 하였거나 설사시켰거나 피를 많이 흘려서 속에 진액(津液)이 없기 때문인데 음양(陰陽)이 자연히 조화될 때에라야 반드시 나을 것이다. 그러므로 떨리지도 않으며 땀도 나지 않고 낫는다”고 하였다[맥경].

 

○ 태양병에 땀이 나지 않고 코피가 나는 것은 저절로 낫는다[중경].

 

○ 묻기를 “병이 어느 때에 들었고 어느 때에 낫는가” 대답하기를 “병이 한낮에 들어 밤중에 낫는 것은 양이 음을 만나서 낫는 것이고 병이 밤중에 들어 한낮에 낫는 것은 음이 양을 만나서 낫는 것이다”고 하였다[맥경].

 

○ 태양병(太陽病)이 풀리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머리가 아프지 않고 목이 뻣뻣하지 않으며 뼈마디가 아프지 않으면 표증이 낫는다는 것을 보고 알 수 있다. 양명병(陽明病)이 풀리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열이 나지 않고 열을 싫어하지 않으면 이증이 낫는다는 것을 보고 알 수 있다. 소양병(少陽病)이 풀리는 것을 아는 것은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이 순서없이 아침저녁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고 알 수 있다[해장].

 

상한 때 토하게 할 수 있는 증[傷寒可吐證]

 

상한병 3-4일에 사기가 속으로 전해지지 않았으면 과체산으로 토하게 한다. 상한병 6-7일에 가슴이 몹시 답답하고 괴로우면 치자탕(梔子湯, 처방은 다 구토문에 있다)으로 토하게 한다[중경].

 

땀을 내야 할 증과 땀을 내서는 안될 증[可汗不可汗證]

 

상한 때 촌구맥(寸口脈)은 부(浮)하면서 긴(緊)한데 부한 것은 풍(風)이고 긴한 것은 한이다. 풍은 위(衛)를 상하고 한은 영(榮)을 상한다. 영과 위가 다 병들면 뼈마디가 달고 아프므로 반드시 땀을 내야 한다[중경].

 

○ 상한병 3일 전에는 응당 땀을 내야 하는데 쌍해산을 연거푸 몇 번 먹으면 반드시 낫는다[단심].

 

○ 한사(寒邪)에 영(榮)이 상했으면 마황탕을 쓰고 풍사(風邪)에 위(衛)가 상했으면 계지탕(桂枝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 『내경』에 “몸이 불덩이 같은 데는 땀을 내면 낫는다”고 씌어 있다.

 

○ 약을 먹어도 땀이 나지 않으면 증법(蒸法)과 도씨재조산으로 치료한다[입문].

 

[註] 증법(蒸法) : 땀을 내서 병을 치료하는 방법의 한 가지이다. 특수한 시설로 높은 열을 보장하고 그 속에 들어가 눕거나 앉아서 땀을 내는 한증의 한 종류이다.

 

○ 태양증에 머리가 아프지 않고 목이 뻣뻣하지 않으면 땀을 내서는 안된다.

 

○ 몸에 열과 오한이 없으면 땀을 내지 못한다.

 

○ 맥이 부(浮)하지 않으면 땀을 내지 못한다.

 

○ 맥이 미약(微弱)하거나 척맥이 지(遲)한 데는 땀을 내지 못한다.

 

○ 코피가 나면 땀을 내지 못한다. 땀을 내면 반드시 이마가 꺼져 들어가고 맥이 몹시 긴(緊)하여 눈을 곧추 떠보면서 깜박거리지 못하며 잠을 자지 못한다.

 

○ 여러 가지로 피를 많이 흘린 데는 땀을 내서는 안 된다. 땀을 내면 몹시 추워하면서 떤다.

 

○ 풍온(風溫)과 습온(濕溫)에는 다 땀을 내지 못한다.

 

○ 허번증(虛煩證)에는 땀을 내지 못한다.

 

○ 배꼽 좌우와 상하에 동기(動氣)가 있으면 땀을 내지 못한다.

 

○ 태양경병에 목 안이 마르며 코피가 나고 오줌이 잘 나오지 않으면 다 땀을 내지 못한다.

 

○ 목구멍이 마른 데는 땀을 내지 못한다.

 

○ 월경이 있을 때에는 땀을 내지 못한다.

 

○ 땀을 내야 할 데 땀을 내지 않으면 황달이 생긴다. 오줌을 잘 나가게 해야 할 데 잘 나가게 하지 않으면 또 황달이 생긴다. 땀을 내서는 안 될 데 땀을 내면 축혈증(蓄血證)이 되고 땀을 내야 할 데 땀을 내되 너무 지나치게 내면 망양증(亡陽證)이 된다[활인].

 

땀을 내는 법[發汗法]

 

대개 땀을 낼 때에는 손발과 온몸에 축축하게 2시간 가량 내는 것이 더욱 좋고 물을 끼얹은 것처럼 흘러내리게 내지 말아야 한다. 만일 병이 낫지 않으면 다시 한번 땀을 낼 것이다. 땀을 지나치게 내면 망양증이 된다. 망양증(亡陽證)이 되면 거듭 땀을 내지 못한다[중경].

 

○ 대체로 땀을 낼 때에는 허리 위는 평상시와 같이 덮고 허리 아래는 두터운 이불을 덮어야 한다. 허리의 위로는 비록 땀을 흘러내리게 냈지만 허리의 아래에서 발까지는 약간 축축하게 내면 병은 종시 낫지 않는다[활인].

 

○ 땀낼 약을 먹을 때에는 비록 하루 한두번을 먹으라고 하였지만 병이 심하여 낫지 않으면 시간을 단축하여 한나절 동안 한두번에 다 먹든가 또는 3첩을 연거푸 먹으면 낫는다. 만일 땀이 나지 않으면 죽을 병이다[중경].

 

○ 땀을 내야 할 병증이 계속 있으면 3일 안으로 두세번 땀을 내되 온몸에서 나도록 할 것이다. 만일 땀이 나지 않으면 뜨거운 죽을 먹되 죽에 파밑(총백)을 넣은 것이 매우 좋다[중경].

 

○ 약을 먹어 땀을 내는 것이 병에 맞으면 더 먹지 말아야 한다. 땀을 지나치게 내면 망양증이 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토하게 하거나 설사시키는 것도 이와 같다[중경].

 

망양증(亡陽證)

 

땀을 지나치게 내서 멎지 않고 계속 나오는 것은 망양증이다. 이때는 온경익원탕으로 치료한다. 양이 허하여 약을 먹어도 땀이 나지 않는 것도 역시 망양증이라 한다. 이때는 도씨재조산으로 치료하고 겸하여 증법(蒸法)을 쓴다(자세한 것은 땀문[汗門]에 있다).

 

○ 태양증에 오한이 있으면 맥이 응당 부(浮)하면서 긴(緊)해야 한다. 지금 도리어 부하면서 지(遲)한데 지한 것은 망양증이므로 땀을 내지 못한다. 몸이 반드시 가려울 수 있는데 이때는 계마각반탕(桂麻各半湯, 처방은 위에 있다)으로 치료한다[입문].

 

신기가 부족하면 땀을 내지 말아야 한다[腎氣不足難得汗]

 

태양병에 맥이 부긴하고 몸이 아프면 반드시 땀을 내어 풀리게 해야 한다. 가령 척맥이 지하면 땀을 내지 못하는 것은 영혈(榮血)이 부족하여 피가 적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때는 소건중탕(小建中湯,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에 단너삼(황기)을 더 넣어 먹는다. 척맥에 힘이 있으면 땀낼 약을 먹는다[맥경].

 

○ 어떤 사람이 상한병에 땀을 지나치게 내서 놀란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고 눈 앞이 아찔하며 몸이 떨리었다. 손조(孫兆)는 “태양경병에는 땀을 일찍이 내서 태양경병이 나으려는데 다시 땀을 내면 신기(腎氣)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땀이 나지 않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눈 앞이 아찔하며 몸이 떨리는 것이다”고 하였다. 이때 진무탕 3첩을 먹으니 약간 땀이 나고 병이 나았다. 그것은 부자와 흰삽주(백출)가 신기를 조화시키고 또 신기를 잘 돌아가게 하기 때문에 땀을 내는 것이다. 만일 태양병만 치료하면 오직 피만 말릴 뿐이다. 중경은 “척맥(尺脈)이 지(遲)한 것은 영혈이 부족한 것이므로 땀을 내지 못한다”고 하였다. 이것으로써 신기가 약하면 땀을 내기가 곤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손조].

 

땀을 억지로 내면 수명을 단축한다[促汗夭壽]

 

상한병에 땀을 내려면 표리(表裏)와 허실(虛實)은 살펴 적당한 시일에 해야 할 것이다. 만일 순차적으로 하지 않으면 잠시는 편안하다고 하더라도 5장을 상하게 하며 수명을 단축하는 것으로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옛날 남조(南朝)의 범운(范雲)이 진무제(陳武帝)의 속관(屬官)으로 있었는데 상한병에 걸려 왕이 주는 영예를 받지 못할까 염려하여 서문백(徐文伯)을 청하여 땀을 빨리 내줄 것을 간청하였다. 문백이 말하기를 “지금 당장 낫게 하는 것은 아주 쉬우나 오직 2년 후에 죽을 것이 염려된다”고 하였다. 범운이 “아침에 좋은 말을 듣고 저녁에 죽어도 좋은데 어찌 2년 후의 일을 가지고 두려워하겠는가”고 말하자 문백이 곧 방을 덥힌 다음 복숭아잎을 펴고 범운을 그 위에 눕혔다. 얼마쯤 있다가 땀이 푹 난 다음 온분(溫粉)을 몸에 뿌려 주니 다음날 병이 나았다. 범운이 매우 기뻐하였다. 문백이 기뻐할 것이 아니라고 하더니 과연 2년 만에 범운이 죽었다[본사].

 

온경익원탕(溫經益元湯)

 

땀을 지나치게 내어 위기(胃氣)가 허해지고 망양증이 되어 머리가 어지럽고 몸이 떨리며 힘살이 푸들거리는 것을 치료한다.

 

찐지황(숙지황), 인삼, 흰삽주(백출), 단너삼(황기, 꿀물을 축여 볶은 것),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당귀, 생건지황, 흰솔풍령(백복령), 귤껍질(陳皮), 감초(닦은 것) 각각 4g, 계피, 부자(싸서 구운 것)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 찹쌀 한 자밤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도씨재조산(陶氏再造散)

 

양(陽)이 허(虛)하여 땀이 나지 않는 것을 망양증이라 하는데 이것을 치료한다.

 

인삼, 단너삼(황기), 계지, 부자(싸서 구운 것), 족두리풀(세신), 강호리(강활), 방풍, 궁궁이(천궁), 감초(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잿불에 묻어 구운 것)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절반이 되면 집함박꽃뿌리(작약, 닦은 것) 4g을 넣고 다시 두세번 끓어오르게 달인 다음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입문].

 

설사를 시켜야 할 증과 시키지 못할 증[可下不可下證]

 

오한(惡寒)은 나지 않고 도리어 열을 싫어하며 손바닥과 겨드랑이에서 땀이 축축하게 나는 것은 뱃속에 마른 대변이 뭉쳐 있는 것이다. 또한 조열(潮熱)이 나고 대변이 굳으며 오줌은 정상이고 배가 그득하면서 숨이 차고 혹 헛소리하며 맥이 침활(沈滑)한 것은 이증이다. 이증(裏證)이란 속에 열이 있는 것이다. 속에 열이 있는 것은 양명병에 속하는데 설사시키는 것이 좋다[활인].

 

○ 대승기탕, 소승기탕, 조위승기탕은 반드시 맥이 부(浮)하고 머리가 아프며 바람과 추위를 싫어하는 표증이 다 없고 도리어 열이 나며 열을 싫어하고 헛소리하며 대변을 보지 못할 때에 써야 한다. 만일 맥이 부긴(浮緊)한 때에 설사시키면 반드시 결흉(結胸)이 되고 맥이 완(緩)할 때에 설사시키면 반드시 비기( 氣)가 된다[해장].

 

○ 상한에 걸려 3일이 지나면 응당 설사를 시켜야 하지만 설사를 너무 일찍 시키면 반드시 다른 증으로 변한다. 이때 경하면 위태롭고 심하면 반드시 죽는다. 그러므로 반드시 성질이 평순한 약을 쓰되 소시호탕과 양격산, 천수산(익원산) 등을 합하여 먹을 것이다[선명].

 

○ 만일 열이 속에 약간 있으면 약간 설사시켜야 하므로 대시호탕과 해독탕을 합하여 쓰고 열이 내리지 않으면 대시호탕과 3가지 승기탕을 합하여 설사시켜서 표와 이의 열을 모두 없애야 한다[선명].

 

○ 설사하는 약들은 이증약(裏證藥)을 참고하여 골라 쓸 것이다[단심].

 

○ 맥이 부(浮)하면 설사시키지 못한다.

 

○ 맥이 허(虛)하면 설사시키지 못한다.

 

○ 오한이 나면 설사시키지 못한다.

 

○ 토하면 설사시키지 못한다.

 

○ 방귀가 나가지 않으면 설사시키지 못한다.

 

○ 오줌이 맑으면 설사시키지 못한다[활인].

 

○ 양명본병(陽明本病)이 아니면 설사시키지 못한다.

 

○ 배가 더부룩하고 그득하며 마른 대변이 있지 않으면 설사시키지 못한다.

 

○ 맥이 침실(沈實)하지 않으면 설사시키지 못한다.

 

○ 발광하지 않으면 설사시키지 못한다[운기].

 

빨리 설사시켜야 할 2가지 증[急下兩證]

 

소음경은 신(腎)을 주관하며 혀뿌리와 연결되어 있다. 열기(熱氣)가 5장에 들어가 소음경에 머무르면 신의 진액이 마르고 목구멍이 타는 것 같기 때문에 입과 목 안이 말라서 갈증이 난다. 이때는 빨리 설사를 시켜야 한다. 양명병에 설사시킬 때에 천천히 시키는 것과는 다르다. 그러나 양명경증에 열이 나며 땀이 많이 나도 빨리 설사시킬 것이다. 이것은 위액(胃液)이 마르기 때문이다[활인].

 

○ 소음증으로 입 안과 목이 마르는 것은 신의 진액이 마르는 것인데 빨리 설사시킬 것이다. 양명증에 열이 나고 땀이 많은 것은 위액이 말라드는 것이므로 역시 빨리 설사시킬 것이다[활인].

 

맥이 세게 뛰지 않으면 설사시키지 못한다[脈不鼓擊不可下]

 

한 소년이 상한병으로 눈에 피지고 번갈(煩渴)이 나며 맥이 한번 숨쉬는 동안에 일곱에서 여덟번 뛰기 때문에 의사가 승기탕으로 설사시키려고 하였다. 동원(東垣)이 우연히 왔다가 진찰하고 크게 놀라 말하기를 “이 아이를 죽일 뻔했다. 당신들은 맥이 삭(數)한 것을 열로 보았는데 지금 맥이 일곱번 뛰므로 열이 몹시 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내경』에 씌어 있기를 “‘병과 맥은 일치되는데 병이 맥과 반대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하니 기백이 ‘맥은 병에 일치되나 꾹 누르면 세게 뛰지 않는 것은 모두 양병이다’”고 한 것을 도무지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음성격양(陰盛隔陽)이 겉에 나타난 것이지 열(熱)이 아니다. 건강과 부자를 가져오라. 내가 열인한용(熱因寒用)의 방법으로써 치료하겠다”고 하였다. 환자가 약 먹기 전에 벌써 손톱이 파래졌는데 그 약 300g을 먹고 나서 땀이 점점 나면서 나았다[동원].

 

설사시킨 뒤에 열이 내리지 않으면 다시 설사시켜야 한다[下後熱不退宜再下]

 

설사시킨 뒤에 열이 내리지 않으면 다시 두세번 설사시킨다. 더욱 성하고 맥이 미(微)하고 기력이 허약할 때에 법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 만일 설사시키지 않으면 사열(邪熱)이 몹시 성하고 음기(陰氣)가 몹시 쇠약하여 맥이 끊어지면 반드시 구원하지 못한다. 이러한 증은 설사시켜도 죽고 설사시키지 않아도 죽는다. 의사가 이런 환경에 마주치면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것은 순식간에 한다[하간].

 

○ 『경(經)』에는 “설사를 세번 시켜도 열이 내리지 않는 것은 죽을 수 있다”고 씌어 있다. 그런데 후세사람들이 서너번 심지어 십여 번 설사시켰어도 살아난 것은 우연히 맞은 것이므로 우리가 본받을 것이란 없다. 다만 해독탕과 양격산을 합하여 치료하기만 하면 생명을 잃지 않을 것이다[하간].

 

○ 땀을 내고 설사시킨 뒤에 열이 내리지 않으면 땀이 나든 안 나든 간에 백호탕에 인삼과 삽주(창출)를 더 넣어 써서 풀어 주는 것이 좋다[하간].

 

음모양갈증(陰耗陽竭證)

 

속에 열이 심하여 양궐(陽厥)이 아주 심하게 된 것은 다 설사시켜야 할 때 설사를 시키지 않아서 되는데 이때의 증상은 몸이 차고 맥이 미(微)하며 정신이 혼미하고 위중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증이 즉 음모양갈증인데 음기가 몹시 약해진 것을 음모(陰耗)라 하고 양궐이 몹시 심한 것을 양갈(陽竭)이라 한다. 이때는 단지 양격산과 해독탕을 합쳐 먹여서 음을 보양하고 양궐을 없애면 맥이 점차 나타나고 땀이 푹 나면서 낫는다. 만일 낫지 않으면 해독탕과 승기탕을 합하여 설사시킨 다음 해독탕과 양격산, 천수산을 합하여 장부(藏府)를 한번 씻어 내면 낫는다[하간].

 

화해시켜야 할 증과 시키지 못할 증[可和不可和證]

 

상한 때의 열사(熱邪)가 절반은 표(表)에 있고 절반은 이(裏)에 있으면 소시호탕으로 화해시킨다[활인].

 

○ 입이 쓰고 목 안이 마르며 눈이 아찔하고 귀가 먹으며 가슴과 옆구리가 그득하고 혹 추웠다 열이 났다 하면서 구역질이 나면 이것은 소양증에 속하므로 토하게 하거나 설사시켜서는 안 된다. 이때는 소시호탕으로 화해시켜야 한다[중경].

 

○ 소시호탕은 일명 화해산(和解散)이라고도 한다. 검정콩(흑두) 한자밤을 더 넣어 달인 것은 화사탕(火邪湯)이라고 한다[입문].

 

○ 병이 절반은 표(表)에, 절반은 이(裏)에 있으면 응당 화해시켜야 하는데 소시호탕과 양격산(凉膈散, 처방은 화문에 있다)을 합하여 쓴다[하간].

 

○ 추웠다 열이 났다 하지 않으면 화해시키지 못한다.

 

○ 옆구리가 켕기고 아프지 않으면 화해시키지 못한다.

 

○ 가슴이 그득하면서 구역질이 나지 않으면 화해시키지 못한다[운기].

 

상한에 예후가 나쁜 증[傷寒凶證]

 

상한병에 입술이 푸르고 팔다리에 땀이 많으면 간기(肝氣)가 끊어진 것이다.

 

○ 얼굴은 연기에 그슬린 듯하며 머리를 흔들고 눈을 곧추 떠보는 것은 심기(心氣)가 끊어진 것이다.

 

○ 입 둘레가 검고 축축하게 땀이 나며 살빛이 누르면 비기(脾氣)가 끊어진 것이다.

 

○ 땀이 나서 머리털이 축축하며 숨찬 것이 멎지 않으면 폐기(肺氣)가 끊어진 것이다.

 

○ 미친 말을 하고 눈을 곧추 떠보며 오줌이 나가는 줄을 모르면 신기(腎氣)가 끊어진 것이다.

 

○ 기름 같은 땀이 나며 계속 숨이 차고 물도 마시지 못하며 온몸에 감각이 없는 것은 숨이 끊어진 것이다[중경].

 

상한에 치료할 수 없는 증[傷寒不治證]

 

음양맥(陰陽脈)이 다 허(虛)하고 열(熱)이 내리지 않으면 죽는다.

 

○ 음양맥이 다 성하고 땀이 푹 나도 낫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

 

○ 소음병 6-7일에 숨소리가 높으면 죽을 수 있다.

 

○ 소음병에 토하고 설사하며 번조하고 팔다리가 싸늘하면 죽을 수 있다.

 

○ 땀난 뒤에 토하고 물과 약을 마시지 못하면 좋지 못하다.

 

○ 설사한 뒤에 맥이 나타나지 않고 손발이 싸늘하다가 1시간쯤 지나서 맥이 나타나고 손발이 따뜻해지면 살고 맥이 나타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

 

○ 열이 나고 설사가 심하다가 손발이 싸늘한 것이 계속되면 죽을 수 있다.

 

○ 땀을 내고 설사한 뒤에 다시 열이 나며 맥이 몹시 빠르고 설사가 멎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

 

○ 설사하고 손발이 싸늘하며 맥이 나타나지 않을 때에 뜸을 떠도 맥이 나타나지 않고 몸이 더워지지 않으면 반대로 약간 숨이 차면 죽을 수 있다.

 

○ 눈을 곧추 떠보며 헛소리하고 혹 숨이 차하거나 설사하면 죽는다. 마황탕을 2-3첩 먹어도 땀이 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

 

○ 열병에 맥이 빠르고 성하며 땀이 나지 않으면 위급하다.

 

○ 땀이 나되 발에까지 나지 않으면 좋지 못한 증이다.

 

○ 구슬 같은 땀이 나면서 흐르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

 

○ 갑자기 정신이 흐릿하며 맥이 나타나지 않다가 약을 먹은 뒤에 땀이 나면서 맥이 나타나면 살고 만일 땀이 나지 않고 맥이 나오지 않으면 위급하다.

 

○ 7-8일 이상 몸에 심한 열이 나면 치료하기 어렵다.

 

○ 상한에 맥이 잠깐 뜨게 뛰다가 잠깐 빠르게 뛰는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

 

○ 맥이 대(代)하면 치료하기 어렵다.

 

○ 입이 마르고 혀가 검으면 치료하기 어렵다.

 

○ 입이 벌어지고 눈두덩이가 꺼져들어가면 치료하기 어렵다.

 

○ 옷을 만지작거리며 헛손질하는 것은 좋지 못한 증이다.

 

○ 궐음증에 입술이 푸르고 혀가 말려들며 귀가 먹고 음낭이 줄어들면 치료하기 어렵다.

 

○ 음양역병(陰陽易病)이 6-7일이 지나면 치료하기 어렵다.

 

○ 습(濕)이 많은 사람이 몹시 땀을 내면 치병(痔病)이 된다. 열이 나고 치병( 病)이 있으면 치료하기 어렵다.

 

○ 풍습(風濕)과 중습(中濕)에 땀이 나면 좋지 못한 증이다. 풍온(風溫)에 땀을 내면 반드시 헛소리를 하는데 이것은 치료하지 못한다[중경].

 

상한에 대한 10가지 권고[傷寒十勸]

 

(이자달(李子達)이 쓴 것인데 참고하여야 한다)

 

(1) 상한에 머리가 아프고 몸에 열이 있는 것은 양증이므로 성질이 열한 약을 먹지 못한다[傷寒頭痛身熱便是陽證不可服熱藥]

 

상한의 6경병증에서 태음병(太陰病)은 머리가 아프지 않고 몸에서 열도 나지 않으며 소음병(少陰病)은 반대로 열이 나면서 머리는 아프지 않으며 궐음병(厥陰病)은 머리가 아프면서 열이 나지 않는다. 즉 양증에는 허투루 성질이 열한 약을 쓰지 못한다[국방].

 

(2) 상한 때는 반드시 독기를 곧바로 몰아내고 보하지는 못한다[傷寒當直攻毒氣不可補益]

 

사기(邪氣)가 경락(經絡) 속에 있으면 반드시 그 증상에 따라 몰아내야 한다.혹 의사가 보하는 약을 쓰면 독기를 5장 속으로 들어가게 해서 흔히 사람을 죽일 수 있다[국방].

 

(3) 상한에 음식생각이 없는 데는 비위를 덥게 하는 약을 먹지 못한다[傷寒不思飮食不可服溫脾胃藥]

 

상한에 음식생각이 없는 것은 보통 있는 증상이어서 굶어 죽지는 않는다. 이중원(理中元) 같은 것을 경솔히 먹이지 못한다. 만일 열기가 겹치면 치료하지 못한다[국방].

 

(4) 상한에 배가 아픈 것도 열증이 있으므로 경솔히 성질이 따뜻한 약을 먹이지 못한다[傷寒腹痛亦有熱證不可輕服溫煖藥]

 

상한에 배가 아픈 것은 흔히 열독(熱毒)이다. 『중경』의 “처방에 배가 몹시 아프면 대황을 더 넣어 쓴다”고 하였는데 그 의도를 알 수 있다. 다만 몸이 차고 손발이 싸늘하며 배가 아프면 이것은 음증(陰證)이므로 반드시 알아야 한다[국방].

 

(5) 상한에 저절로 설사하는 데도 음증과 양증이 있으므로 일률적으로 성질이 따뜻한 약이나 지사약을 먹지 못한다[傷寒自利當看陰陽證不可例服溫煖及止瀉藥]

 

저절로 설사하면서 다만 몸에서 열이 나지 않고 손발만이 따뜻하면 태음증에 속한다. 몸이 차고 팔다리가 싸늘하면 소음증과 궐음증에 속한다. 이외에 몸에서 열이 나고 설사하면 다 양증(陽證)이므로 성질이 열한 약[熱藥]을 쓰지 못한다[국방].

 

(6) 상한에 가슴과 옆구리, 배가 아픈 데는 함부로 뜸을 뜨지 못한다[傷寒胸脇痛及腹痛不可妄用艾灸]

 

상한에 가슴과 옆구리가 아픈 것은 소양증에 속하며 배가 불러 오르고 아픈 것은 태음증에 속한다. 절대로 뜸을 떠서는 안 된다. 뜸을 뜨면 사람을 죽게 한다[국방].

 

(7) 상한에 손발이 싸늘하여지는 데도 음증과 양증이 있으므로 일률적으로 음증이라고 하지 말 것이다[傷寒手足厥冷當看陰陽不可一例作陰證]

 

상한에 음궐(陰厥)도 있고 양궐(陽厥)도 있으므로 반드시 자세히 갈라 보아야 한다. 일률적으로 성질이 열한 약을 쓰지 못한다[국방].

 

(8) 상한병이 이미 이에 있으면 땀내는 약을 쓰지 못한다[傷寒病已在裏卽不可用藥發汗]

 

상한에 반드시 표증(表證)과 이증(裏證)을 갈라보아야 하는데 만일 일률적으로 땀을 내면 사기(邪氣)가 없어지지 않고 진기(眞氣)가 먼저 줄어들어서 죽는 일이 많다[국방].

 

(9) 상한에 물을 마시려는 것은 병이 나으려는 것이지만 환자로 하여금 지나치게 마시게 하지 말아야 한다[傷寒飮水爲欲愈不可令病人恣飮過度]

 

환자가 갈증이 나하면 응당 물을 주어 열기를 없애야 하겠지만 지나치게 주지 말고 늘 부족하게 주는 것이 좋다[국방].

 

(10) 상한병이 갓 나았는데 지나치게 먹거나 술을 마시고 양고기를 먹거나 성생활을 하지 말아야 한다[傷寒病初差不可過飽乃飮酒食羊肉行房事]

 

병이 갓 나았는데 음식을 지나치게 먹고 병이 도진 것을 식복(食復)이라 하고 너무 일찍이 힘든 일을 하여 병이 도진 것을 노복(勞復)이라 한다. 이러한 데다 성생활을 하면 반드시 죽는다[국방].

 

상한에 삼가하고 꺼려야 할 것[傷寒戒忌]

 

상한병이 갓 나은 뒤에 다만 미음을 적게 먹어 늘 배고픈 감이 있게 하고 배부르게 먹지 말아야 하는데 이와 반대로 하면 병이 도진다.

 

○ 일찍이 일어나지 말고 머리를 빗거나 세수를 하지 말며 말을 많이 하지 말고 정신을 피로케 하거나 기력을 소모시키지 말아야 한다. 이와 반대로 하면 병이 도진다.

 

○ 병이 나은 뒤에 1백일 안으로 몸이 회복되지 않았는데 성생활을 하면 죽을 수 있다.

 

○ 양고기, 닭고기, 개고기, 살찐 물고기, 기름, 여러 가지 뼈를 고아서 끓인 국, 소금을 두고 절인 식혜와 기름떡, 국수 등을 먹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것들을 먹으면 병이 곧 도질 수 있다[국방].

 

중한증(中寒證)

 

중경(仲景)은 상한(傷寒)을 논(論)하면서 중한(中寒)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옛사람들이 몹시 찬 기운에 감촉돼서 정신이 혼미하여 넘어진 것을 치료하였는데 부자이중탕을 썼다. 이것은 약리상으로는 옳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상한과 중한(中寒)이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대개 상한에는 병이 곧 생기는 것도 있고 곧 생기지 않는 것도 있다. 반드시 열이 몹시 나야만 병사(病邪)가 경락을 따라 들어가서 점점 더 깊이 들어가게 된다. 중한(中寒)은 갑자기 한사(寒邪)에 감촉되어 곧 병이 생겨 심해지는데 온몸이 갑자기 병사를 받아 어느 경락인지 구분하기 힘들며 열도 나지 않는다. 이때는 온보(溫補)하면 저절로 낫는다. 이것은 기(氣)가 너무 허(虛)한 것이어서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동원].

 

○ 중한은 한사가 곧바로 3음(三陰)에 들어가서 갑자기 정신이 혼미하여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며 이를 악물고 팔다리가 뻣뻣해지며 힘줄이 땅기면서 아프다. 만일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하루 사이에 죽을 수 있다. 먼저 따끈한 술과 생강즙을 각각 반잔씩 먹이고 나서 회양구급탕(回陽救急湯, 처방은 위에 있다), 부자이중탕, 출부탕, 회양탕을 쓴다[의감].

 

○ 중한에 열이 나고 번갈(煩渴)이 있으면 부자이중탕을 달여 찬물에 채워 차게 하여 먹을 것이고 더운 것은 먹지 말아야 한다[의감].

 

○ 냉기(冷氣)가 심하여 입술이 푸르고 팔다리가 싸늘하며 맥이 나타나지 않고 음낭이 줄어들면 빨리 오수유찜질법(처방은 적취문에 있다), 파찜질법을 하고 나서 제중(臍中), 기해(氣海), 관원(關元) 등의 혈에 각각 30-50장의 뜸을 뜬다. 이렇게 해도 맥이 뛰지 않고 손발이 더워지지 않으면 죽는다[입문].

 

○ 중한이면 이를 악물고 팔다리가 뻣뻣하며 갑자기 아찔하여 넘어진다[득효].

 

부자이중탕(附子理中湯)

 

중한증(中寒證)으로 이를 악물며 몸이 뻣뻣해지는 것을 치료한다.

 

부자(싸서 구운 것), 인삼, 흰삽주(백출), 건강(싸서 구운 것), 감초(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 어떤 처방은 오수유, 육계, 당귀, 귤껍질(陳皮), 후박을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달여 먹는다고 하였다. 이것을 일명 부자이중탕(附子理中湯)이라고도 한다[회춘].

 

출부탕(朮附湯)

 

중한증(中寒證)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12g, 감초(닦은 것) 6g, 부자(싸서 구운 것)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10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인 다음 소합원 3알을 타 먹는다[득효].

 

회양탕(廻陽湯)

 

중한증(中寒證)을 치료한다.

 

익지인, 선귤껍질(청피) 각각 8g, 오두(생것), 부자(생것) 각각 4g, 건강(싸서 구운 것)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7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득효].

 

한궐로 갑자기 까무러친 것[寒厥暴亡]

 

어떤 부인이 상한병(傷寒病)으로 갑자기 까무러치고 맥이 뛰지 않았다. 한 도인이 보고 말하기를 이것은 한궐(寒厥)인데 죽지 않았다고 하면서 빨리 땅을 파고 숯불을 피워 덥게 한 다음 자리를 만들어 환자를 눕힌 뒤 두터운 이불을 덮어 주었더니 얼마 안가서 옷이 젖게 땀이 푹 나고 곧 깨어났다[유취].

 

파찜질법[ 法]

 

풍한증(風寒證)으로 몸이 차고 맥이 미(微)하며 얼굴이 검푸른 것을 치료한다.

 

뿌리가 달린 파밑(썬 것), 밀기울(小麥 ) 각각 3되, 소금 2되.

 

위의 약들을 한데 섞어서 물로 반죽하여 2몫으로 나누어 볶아서 아주 뜨겁게 하여 천에 싼 다음 번갈아 가면서 배꼽을 찜질한다. 식었으면 물에 적시어 다시 볶아서 찜질한다[의감].

 

감한과 4시상한[感寒及四時傷寒]

 

차고 더운 것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몸조리를 알맞게 하지 못하면서 좀 덥기만 하면 옷을 벗거나 몹시 더운 때에 찬물을 마시거나 앉거나 누울 때 찬바람을 쏘이거나 이슬을 흠뻑 맞거나 서리와 눈을 맞거나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지나치게 찬 공기를 마셔도 병이 된다. 그리고 오랫동안 가물이 든 무더운 기후가 갑자기 변하여 차지거나 장마지면 음습한 기운이 생기면서 병이 된다. 이러한 사기(邪氣)의 원인에 의해서 근육과 피부를 침범하여 주리( 理)에 들어가 몸이 무겁고 팔다리와 뼈마디가 시고 아프며 목덜미와 잔등이 켕기고 머리와 눈이 깨끗지 못하며 코가 메고 목소리는 무거우며 눈물이 나며 기가 가슴에 몰려서 뭉치고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 등의 증상을 곧 치료하지 않으면 경락에 잠복하여 여러 가지 병으로 전변된다[득효].

 

○ 보통 감기에 표증(表證)이 있으면 강활충화탕, 방풍충화탕, 궁지향소산(芎芷香蘇散, 처방은 위에 있다) 등이 좋다. 한독(寒毒)이 속에 들어가서 토하고 설사하는 데는 곽향정기산을 쓰고 식체를 겸하고 담이 머물러 있으면 인삼양위탕(人蔘養胃湯, 2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고 돌림감기에는 승마갈근탕을 쓴다.

 

○ 대체로 옛사람들이 감기에 경솔히 땀을 내지 않게 한 것은 바로 마황이 주리( 理)를 열어주는데 이것을 적당히 쓰지 못하면 진기(眞氣)를 소모시켜 허해져서 다른 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약(인삼양위탕)은 성질이 평순한 약이므로 능히 속을 덥히며 표증(表證)을 풀리게 할 따름이니 허투루 발산시키지 않는다[국방].

 

○ 잡병과 상한은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 모든 감기의 경한 증을 곧 상한으로 인정하고 함부로 치료하지 말 것이다. 혹 상한과 같이 치료할 때는 함부로 하지 말고 화해하게 하는 평화한 약[平和之藥]만 많이 써서 발산시킨다[단심].

 

○ 풍한(風寒)으로 감기에 걸린 것을 모두 4시상한(四時傷寒)이라 하는데 이때에는 충화산, 정기산(正氣散), 삼소음(蔘蘇飮, 2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 옥설탕, 교가산, 십미궁소산(十味芎蘇散, 처방은 온역문에 있다), 대금음자(對金飮子, 처방은 내상문에 있다) 등이 좋다.

 

강활충화탕(羌活 和湯)

 

봄과 여름, 가을에 풍한감모(風寒感冒)로 열이 나고 오한이 있으며 머리가 아프고 목덜미가 뻣뻣하며 혹 땀이 나지 않거나 땀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이 약은 계지마황청룡각반탕을 대신하며 태양경 표열(表熱)을 치료하는 좋은 약이다[단심].

 

○ 이 약은 다만 4계절의 풍한증을 치료할 뿐 아니라 봄에는 온병, 여름에는 열병(熱病), 가을에는 습병(濕病)을 치료한다. 또한 잡병(雜病)을 치료하는 데도 좋은 약이다(처방은 위에 있다).

 

○ 일명 구미강활탕(九味羌活湯)이라고도 한다.

 

방풍충화탕(防風 和湯)

 

봄과 여름, 가을에 풍한감모(風寒感冒)로 머리가 아프고 몸에서 열이 나며 저절로 땀이 나고 오한이 나며 맥이 부완(浮緩)한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방풍 각각 6g, 흰삽주(백출),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생지황, 속썩은풀(황금) 각각 4g, 족두리풀(세신),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생강 3쪽, 파밑(총백) 3대와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

 

○ 일명 가감충화탕(加減 和湯)이라고도 한다.

 

충화산( 和散)

 

4철의 풍한감모[四時風寒感冒]를 치료한다.

 

삽주(창출) 16g, 형개 8g, 감초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옥설탕(沃雪湯)

 

4시상한을 치료한다. 이 약은 표리(表裏)를 온화하게 하고 음양을 잘 통하게 한다.

 

삽주(창출) 12g, 후박 6g, 궁궁이(천궁), 당귀, 방풍,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귤껍질(陳皮), 칡뿌리(갈근), 감초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유취].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

 

온병과 돌림감기(四時感冒)를 치료한다.

 

칡뿌리(갈근) 8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승마,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파밑(총백) 2대와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국방].

 

교가산(交加散)

 

오적산은 약성이 따뜻하고 패독산은 약성이 차므로 소소한 감기에 걸렸을 때에는 2가지 처방을 절반씩 합하여 달여 먹으면 병이 낫는다(2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

 

외감에 내상을 겸한 증[外感挾內傷證]

 

외감(外感)에 내상(內傷)을 겸하지 않았으면 중경의 치료법대로 한다[단심].

 

○ 상한에 내상을 겸한 것이 10에 8-9나 된다. 대개 사기가 모이는 데는 그 기가 반드시 허(虛)하므로 보중익기탕을 가감하여 써야 한다. 기가 몹시 허하면

 

부자를 약간 더 넣어 인삼과 단너삼(황기)의 효과가 잘 나타나게 해야 한다(처방은 내상문에 있다)[단심].

 

○ 단계(丹溪)는 상한에 보중익기탕을 썼고 해장(海藏)은 구미강활탕을 쓴 것은 다 화해시켜서 진기(眞氣)를 흩어지지 않게 하자는 것이다[강목].

 

○ 단계와 해장은 상한을 치료하는데 보양(補養)하는 것과 함께 발산시키는 법을 썼다. 이것은 비바람과 한사[寒]와 열사[熱]는 몸이 허하지 않으면 그 자체만으로는 사람을 상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썼다는 것을 말해 준다. 서투른 의사들은 상한에 보하는 법이 없다고 하면서 허실(虛實)을 구분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땀을 내고 설사시켜 일찍 죽게 하는데 이것은 참으로 의사들의 죄악이다[강목].

 

○ 상한의 한 가지 증상으로는 머리가 아프고 몸에서 열이 나며 오한이 있고 약간 갈증이 나며 축축히 땀이 나고 몸이 무거우면서 아프며 다리가 시리고 맥이 부허(浮虛)하며 힘이 없는 것을 노력감한(勞力感寒)이라고 한다. 이것을 정상한(正傷寒)으로 여기고 잘못 땀을 몹시 내게 하지 말아야 한다. 이때는 가미익기탕이 좋다[회춘].

 

○ 외감에 내상을 겸했으면 도씨보중익기탕, 십미화해산이 좋다.

 

도씨보중익기탕(陶氏補中益氣湯)

 

속으로는 기혈(氣血)을 상하고 밖으로는 풍한(風寒)에 감촉되어 머리가 아프고 몸에서 열이 나며 오한이 있고 저절로 땀이 나며 몸이 무겁고 피곤해지면서 힘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생지황, 단너삼(황기), 당귀, 궁궁이(천궁), 시호, 귤껍질(陳皮), 강호리(강활), 흰삽주(백출), 방풍 각각 2.8g, 족두리풀(세신),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 파밑(총백) 2대와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 만일 원기가 부족하면 승마 1.2g을 더 넣는다[입문].

 

십미화해산(十味和解散)

 

외감에 내상이 겸하여 머리가 아프고 몸에 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16g, 도라지(길경) 8g, 당귀, 귤껍질(陳皮), 지각, 방풍,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후박, 인삼,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파밑(총백) 3대와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단심].

 

가미익기탕(加味益氣湯)

 

노력감한증(勞力感寒證)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6g, 인삼, 단너삼(황기), 방풍, 시호 각각 4g, 흰삽주(백출), 귤껍질(陳皮), 당귀 각각 2.8g, 감초 2g, 승마, 황백(술에 축여 볶은 것) 각각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 열이 심하면 속썩은풀(황금, 술에 축여 볶은 것) 1.2g을 더 넣는다[회춘].

 

외감으로 속이 상하여 허증이 된 데는 보해야 한다[外感內傷虛證宜補]

 

70살 나는 한 부인이 상한에 걸려서 열과 오한이 나므로 여러 의사들이 약으로 땀을 냈으나 10일이 지났어도 낫지 않고 음식은 점차 적게 먹으며 까무러쳐 정신을 잃고 말을 못하며 눈을 뜨지 못하고 목구멍에만 숨이 약간 있으나 끊어질 듯하며 6맥이 허미(虛微)하여 없는 듯하였다. 그래서 인삼을 진하게 달여 천천히 연거푸 몇 번 먹였더니 다시 살아났다. 그는 그 후 14년이 지나서 죽었다. 인삼은 원기가 거의 끊어지는 순간도 회복시킬 수 있으므로 과연 죽는 사람을 살리는 효력이 있다. 『의설(醫說)』에는 “어떤 사람이 상한으로 괴증(壞證)이 되었을 때에 인삼탕을 먹이니 콧마루에서 땀이 나고 나았다”고 씌어 있는데 이 말과 같았다[회춘].

 

임신부의 상한[孕婦傷寒]

 

임신부의 상한에는 궁소산, 황룡탕, 시호지각탕, 조태산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 상한과 열병 때에는 반드시 태아를 보호해야 한다. 우물 밑의 진흙과 청대, 복룡간들을 깨끗한 물로 개어 배꼽노리에 바른다. 마르면 다시 축여 붙이면 태아를 상하지 않는다[회춘].

 

궁소산(芎蘇散)

 

임신부가 상한으로 머리가 아프고 추웠다 열이 나며 기침하는 것을 치료한다.

 

속썩은풀(황금), 전호, 맥문동 각각 4g, 궁궁이(천궁), 귤껍질(陳皮),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흰삽주(백출) 각각 3.2g, 차조기잎(자소엽) 2.4g, 칡뿌리(갈근) 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파와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입문].

 

황룡탕(黃龍湯)

 

임신부가 상한으로 열이 나는 것과 몸푼 뒤에 열이 나는 것, 열이 혈실(血室)에 들어간 것 등의 증상을 치료한다.

 

황룡탕은 소시호탕에서 끼무릇(반하)을 뺀 것이다. 이 처방에 사미양혈지황탕을 합하여 쓰는 것이 더욱 좋다[입문].

 

시호지각탕(柴胡枳殼湯)

 

임신부가 상한으로 열이 나며 입이 마르고 배가 그득하며 대변이 막히고 헛소리하며 혹 반진이 돋은 것을 치료한다.

 

청대(없으면 쪽잎을 대용한다), 생지황, 석고 각각 6g, 시호 4g, 지각, 속썩은풀(황금), 산치자, 지모, 맥문동, 칡뿌리(갈근) 각각 2g, 승마 1.6g, 감초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조태산( 胎散)

 

임신부가 상한으로 열이 몹시 나며 혹 마마나 홍역으로 태아를 상할 염려가 있는 것을 치료한다.

 

연잎(荷葉,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40g, 조가비가루(蛤粉)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꿀물에 타 먹는다[입문].

 

고랭(痼冷)

 

고랭이란 오랫동안 낫지 않는 냉증을 말한다. 고(痼)란 고질(痼疾)이란 것이고 냉(冷)이란 몹시 찬 것이다[의감].

 

○ 장부 속에 찬 기운이 머물러 있어서 흩어지지 않는 것을 고랭이라 한다. 이때는 부자이중탕(附子理中湯, 처방은 위에 있다), 사주산(四柱散, 처방은 대변문에 있다), 충한산, 가감백통탕, 영사, 금액단, 지성내복단, 대구도제고, 가미이중탕 등을 쓴다.

 

충한산(衝寒散)

 

고랭(痼冷)으로 배가 아프고 설사하며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을 치료한다.

 

향부자, 귤껍질(陳皮), 초과 각각 6g, 사인, 건강, 육두구 각각 2.8g, 곽향, 흰솔풍령(백복령), 으름덩굴(목통), 오수유 각각 1.2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데운 술이나 생강 달인 물에 타 먹는다. 혹은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가감백통탕(加減白通湯)

 

침한고랭(沈寒痼冷)으로 배꼽노리가 차고 아프며 저절로 설사가 나고 발과 정강이가 차서 올라오는 것을 치료한다.

 

부자(싸서 구운 것) 8g, 건강(싸서 구운 것), 육계, 초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 끼무릇(반하), 인삼, 흰삽주(백출), 감초(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파밑(총백) 5대와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고 나서 기해(氣海)와 삼리(三里) 혈에 뜸을 뜬다[보감].

 

영사(靈砂)

 

여러 가지 허증(虛證), 고랭(痼冷), 궐역증(厥逆證) 등을 치료하는 데 잘 낫는다.

 

수은(水銀) 160g, 유황 40g.

 

위의 약들을 쇠냄비 속에 넣고 볶아서 모래알처럼 되면(만일 불이 붙어 연기가 나면 식초를 뿌린다) 가루를 내어 수화정(水火鼎)에 넣고 적석지

 

로 아가리를 바르고 또 소금으로 이긴 진흙을 바른 다음 숯 20근으로 하룻밤 구워서 꺼낸다. 이것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찹쌀풀로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7-15알까지 인삼과 대추 달인 물로 빈속에 먹는다. 돼지나 양의 피, 녹두가루, 찬 음식, 미끄러운 음식 등을 먹지 말아야 한다[국방].

 

[註] 수은은 독약이므로 법제를 잘하고 용량에 주의해 써야 한다.

 

금액단(金液丹)

 

침한[久寒]과 고랭, 오랫동안 토하고 설사하여서 몸이 차고 맥이 미(微)한 것을 치료한다.

 

유황 400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수비(水飛)한 다음 사기합에 넣고 적석지로 이겨 바르고 그 위게 다시 소금으로 이긴 진흙을 바른다. 먼저 구덩이를 파고 그 속에 넣고 물을 그득 담은 작은 잔을 약합 위에 놓고 소금으로 이긴 진흙으로 고정시킨다. 그다음 이것을 약한 불로 밤낮 7일 동안 굽고 나서 불을 한번 세게 땐 다음 꺼내어 식혀서 보드랍게 가루를 낸다. 약가루 40g을 증병(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뺀 것) 40g으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100알씩 따뜻한 미음에 타서 빈속에 먹는다[국방].

 

지성내복단(至聖來復丹)

 

고랭(痼冷)으로 명치 밑이 차고 아프며 장부가 허하여 설사하는 것과 곽란( 亂)으로 토하고 설사하며 맥이 미(微)하여 끊어질 듯한 것을 치료한다. 또는 영위(榮衛)가 조화되지 못하는 것, 심(心)과 신(腎)의 기운이 잘 오르내리지 못하여 상초(上焦)가 실하고 하초(下焦)가 허한 것, 기가 막혀 담궐증(痰厥證)이 생긴 것 등 일체 위급한 증상을 치료하는데 다만 위기가 있으면 다 낫는다. 이 약은 두 가지 기운이 배합되었으므로 음양을 고르게 하여 차게도 하며 덥게도 하고 떠지게도 하며 빠르게도 하는 데 효과가 특수하다.

 

유황, 초석 각각 40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냄비에 담고 약한 불에 천천히 닦으면서 버드나무주걱으로 쉬임없이 젓는다. 음과 양의 기운이 서로 섞이게 한 다음 다시 아주 보드랍게 가루를 낸다. 이것을 이기사(二氣砂)라고 한다. 여기에 오령지(수비한 것), 귤껍질(陳皮)과 선귤껍질가루 각각 80g, 현정석가루 40g을 넣고 식초를 두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완두콩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미음으로 빈속에 먹는다[활인].

 

○ 철옹성(鐵癰城) 팔각두(八角杜) 의사의 처방인데 일명 정일단(正一丹)이라고도 한다[국방].

 

가미이중탕(加味理中湯)

 

고랭(痼冷)과 찬 기운이 쌓여 있는 것을 치료한다.

 

부자(싸서 구운 것), 인삼, 흰삽주(백출), 건강(닦은 것), 육계, 귤껍질(陳皮), 흰솔풍령(백복령), 감초(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회춘].

 

대구도제고(代灸塗臍膏)

 

고랭(痼冷)으로 배꼽노리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부자, 타래붓꽃씨(마린자), 뱀도랏열매(사상자), 오수유, 육계, 목향.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밀가루 1숟가락과 함께 생강즙으로 이겨 고약을 만든다. 종이 위에 3치쯤 되게 동그랗게 발라서 배꼽 아래의 관원과 기해 혈에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붙여 두면 그 치료효과가 100장의 뜸을 대신한다[해장].

 

상한에 5가지가 있다[傷寒有五種]

 

중풍(中風), 습온(濕溫), 상한(傷寒), 열병(熱病), 온병(溫病)이 있는데 다 맥으로써 알아낸다.

 

○ 중풍 때의 맥에서 양맥(陽脈)은 부(浮)하면서 활(滑)하고 음맥(陰脈)은 유(濡)하면서 약(弱)하다.

 

○ 습온(濕溫)의 맥에서 양맥은 유하면서 약하고 음맥은 소(少)하면서 급(急)하다.

 

○ 상한의 맥에서 음맥과 양맥은 다 성(盛)하면서 긴색(緊 )하다.

 

○ 열병의 맥에서 음맥과 양맥은 다 부한데 약간 누르면 활하고 꾹 누르면 산삽(散澁)하다.

 

○ 온병의 맥은 병이 여러 경에 나뉘어 생기므로 어느 경이 동한 것인가를 잘 알지 못한다. 그 병이 있는 경맥에 따라 보아야 한다[난경].

 

상한의 16가지 이름[傷寒十六名]

 

1.상한(傷寒) 2.상풍(傷風) 3.상한견풍(傷寒見風) 4.상풍견한(傷風見寒) 5.풍습(風濕) 6.중습(中濕) 7.풍온(風溫) 8.습온(濕溫) 9.온독(溫毒) 10.중할(中 ) 11.열병(熱病) 12.온병(溫病) 13.만발(晩發) 14.치병( 病) 15.온학(溫 ) 16.역려(疫 )이다[유취].

 

○ 습병(濕病)에는 5가지가 있는데 풍습, 습온, 한습, 중습, 습비(濕痺)이다.

 

○ 온병(溫病)에는 5가지가 있는데 춘온(春溫), 풍온, 온역(溫疫), 온학(溫 ), 온독(溫毒)이다[입문]. (자세한 것은 습은 습문(濕門)에, 온은 온역문(溫疫門)에 있다)

 

상한과 비슷한 4가지증[傷寒相類四證]

 

1.담음(痰飮, 자세한 것은 담음문에 있다), 2.허번(虛煩, 자세한 것은 화문에 있다), 3.각기(脚氣, 자세한 것은 발문에 있다), 4.식적(食積, 자세한 것은 내상문에 있다)[입문].

 

상한부(傷寒賦)

 

상한에 병이 나면 증세변화 복잡하다

 

선현들이 자세하게 연구해 논 원칙 따라

 

후학들이 치료하는 기준 또한 삼았다네

 

태양증은 두통 있고 열이 나며 등이 곧고

 

양명증은 눈 아프며 코 마르고 잠 안 오네

 

소양증은 귀가 먹고 갈비통증[脇痛] 추워하며

 

열이 나고 구역나며 입이 또한 쓰다네

 

태음증은 배가 그득 설사 또한 절로 나고

 

척맥(尺脈) 촌맥(寸脈) 침(沈)하면서 침이 나지 않는다네

 

소음증은 혀 마르고 입 안이 깔깔하며

 

궐음증은 속이 번만(煩滿) 음낭이 줄어드네

 

1-2일에 땀을 내서 표증(表證)을 풀어 주고

 

3-4일에 화해해서 반표반리 낫게 하네

 

5-6일에 뒤굳으면 설사를 시킬 거고

 

7-8일에 안 풀리면 또다시 전경되네

 

하루두경 전하면 양감(兩感)이라 하는데

 

전경된 지 6일 되면 하나도 못 살리라

 

태양증에 땀 없으면 마황탕이 으뜸일세

 

태양증에 땀 있으면 계지탕을 먼저 쓰라

 

소시호는 소양증에 많이 쓰는 요약이고

 

대시호는 양명증의 뒤굳은 것 잘 푼다네

 

삼음증(三陰證)이 되며는 일정한 방법없어

 

덥히기도 하거니와 사하기도 한다네

 

증상 자주 변하는덴 알맞게 의견 내서

 

우방이나 기방들을 그때그때 갈아 쓰라

 

양증에 일찍 설사시키면 결흉(結胸)되고

 

음증에 일찍 설사시키면 비기( 氣)되네

 

발광(發狂)은 속에 어혈 있거나 대변 몹시 굳은 때문

 

황달은 열이 속에 쌓였는데 소변불리 때문일세

 

약간 천식 있는 것은 표증 못 푼 때문이고

 

약간 답답한 것은 양기가 성해진 탓

 

숨차면서 오한없음 설사시켜 나을 거고

 

몹시 답답 궐증(厥證) 남은 음증(陰證)에서 온 것일세

 

호혹증(狐惑證)은 땀을 제때 못 내어서 오장항문 벌레먹고

 

회궐증( 厥證)은 배가 고파 위와 목에 회충 치민 것이라네

 

갈증이란 심히 답답한 것이고

 

반진은 열이 몹시 성한 탓

 

양명증에 내실(內實)하면 한열(寒熱)이 왕래하고

 

태양병에 중풍되면 강치유치(剛 柔 ) 된다네

 

코피가 멎는 데도 음혈(陰血)이 발동되면

 

궐증(厥證)될 우려 있고 궐(厥)과 이(利)는 심상해도

 

도리어 잘 먹으면 제중(除中)이 될 수 있네

 

궐증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치료에는 한 가지로 안 된다네

 

음궐맥(陰厥脈)이 침세(沈細)한 것 설사 과히 시킨 탓

 

양궐맥(陽厥脈)이 침활(沈滑)한 것 변비가 원인일세

 

양궐치료 하는 데는 망초와 대황 쓰고

 

음궐치료 하는 데는 부자 건강 육계 쓰네

 

죽고 삶이 순식간에 달렸으니

 

맥과 약에 경험 많이 쌓을 걸세

 

풍온(風溫)에 땀이 계속 나오며는 한방기(漢防己)를 써야 하고

 

흉비(胸 )에 설사멎지 않으며는 우여량(禹餘粮)이 좋다네

 

병병(倂病)은 한경으로 몰리는데 사기가

 

전(傳)치 않고 땀이 나고 병 나으며

 

전한(戰汗)은 4증으로 가르는데 양이 음을

 

이기면 열 내리고 몸이 식네

 

해역(咳逆)에는 강호리(강활)와 부자 쓰고

 

복통(腹痛)엔 계지와 대황 쓰네

 

미(微)사 허(虛)사 어울리면 숨이 약간 가쁘고

 

노(勞)복 식(食)복 되며는 내상증이 된다네

 

양명증에 등 시리고 입술과 입 마르며

 

백호탕이 제일인 줄 알아야 할 것이고

 

소음증에 몸 아프고 힘살이 푸들푸들

 

진무탕이 강력한 걸 이제야 들었노라

 

황달이 생기려면 머리 먼저 땀이 나고

 

처음에 불로 치면[迫] 나중에는 망양(亡陽) 되네

 

목이 말라 물을 마셔 그 물 곧 토하며는 오령산을 써야 하고

 

입이 말라 양치하고 그 물 아니 넘어가면 서각탕이 좋다네

 

대청룡은 풍한(風寒)을 겸해서 치료하고

 

소승기는 조열(潮熱)을 바로잡아 없애네

 

잠 못 자서 번조한데 황련탕에 달걀 넣고

 

열이 있어 잦은 구얼(嘔 ) 죽엽탕에 강즙 넣네

 

두 숟갈의 과체산은 상한의 중완담연(中脘痰涎) 막힌 것을 토케 하고

 

세가지인 도화탕은 소음증에 농혈하리(膿血下利) 멎지 않음 낫게 하네

 

과 끼무릇(반하)은 복창(腹脹)에 아주 좋고

 

파흰밑(총백)과 마황은 골 아픈 데 단번일세

 

온독을 푸는 데는 흑고(黑膏)를 써야 하고

 

적반(赤 )을 헤치는덴 자설(紫雪)을 써야 하네

 

토혈(吐血)에는 황련과 황백피를 달여 먹고

 

목 아픈덴 저부와 감초 길경 두루 쓰네

 

삼물백(三物白)은 성질이 비록 세나

 

결흉으로 중초(中焦)에 맺힌 한기 헤쳐 주고

 

십조탕은 보통약이 아니라도

 

비만으로 양쪽 갈비 아픈 것을 낫게 하네

 

심한 열로 헛소리와 신음소리 헛구역엔

 

황련해독탕을 쓰고 맥 느리고 열 많으며

 

덜 춥고 피 적은데 황기건중탕을 쓰네

 

땀을 과히 내어서 가슴 뛰고 놀라며

 

미리 설사 시켜서 가슴 속 괴로운데

 

선복대자탕으로 가슴 트직 계속 트림 함께 모두 없애고

 

계지각반탕으로 몸 가렵고 땀 안 남을 겸하여 치료하네

 

노복(勞復)으로 열 나는데 가서분탕을 쓰고

 

장구(腸垢)로 배꼽 달면 백두옹탕을 쓰네

 

돌림열병 봄과 여름 가을 겨울 다른데

 

이 약 쓰면 열 명에 아홉 낫고

 

백합병은 걷고 서고 앉고 누움 모두 같지

 

않은데 백맥(百脈) 한데 모인 걸세

 

잠 많은데 몸이 달면 풍온(風溫)이니 위유(萎 ) 쓰고

 

잠 못 자고 가슴 답답 땀 걷는데 산조 쓰라

 

손발에 쥐이는 덴 우엉뿌리 가루 쓰고

 

기침하고 담 있는 덴 금비초가 좋은 약

 

땀낼 수 없는 것이 몇 가지가 있는데

 

동기(動氣)와 풍습(風濕)이며 맥이 허한 것이고

 

설사시켜 안 될 것이 한 가지가 아닌데

 

동기와 양기 떠서 겉으로 나온 걸세

 

습증은 땀을 내서 상(傷)케 말고

 

곽란은 흔히 열로 생긴다네

 

온병은 봄과 여름 생기는데 시갈(柴葛)로 해기(解肌)하고

 

분돈(奔豚)은 한사를 끼고 난 병 복령으로 다스리네

 

낮에 춥고 약간 열남 학질( 疾)이라 하는데

 

토하지 않고 설사하면 반드시 낫는다네

 

배꼽통증[臍痛] 음낭까지 땅기며는 장결(藏結)인데

 

설사하고 백태(白胎) 끼면 치료할 수 없다네

 

입 마르고 목이 타면 소음증이 있더라도 설사 빨리 시키라

 

살이 푸들 힘줄 뛰면 동기증이 생기는데 땀을 내면 여윈다네

 

양명병과 소양병이 한데 합쳐 맥현(脈弦)하면 부(負)라 하는 병이고

 

상한열병 나을 때에 음식 많이 먹으며는 유증(遺證)이라 한다네

 

땀이 절로 나는 것은 풍온습온 있는데

 

망양(亡陽)으로 그러하면 출부탕을 써야 하고

 

몸이 몹시 아픈 데는 표증이증 있는데

 

음독으로 그러하면 사역탕도 늦다네

 

비약증(脾約證)은 대변 보기 어렵고 오줌 잦은

 

것인데 대황지각 써야 하고

 

협열( 熱)리는 오줌이 적으면서 대변 설사

 

나가는데 황련 당귀 써야 하고

 

토하기에 한증열증 두 가지가 있는데

 

한증에는 덥혀 주고 열증에는 풀어 주네

 

섬어( 語)에도 허증실증 두 가지가 있는데

 

실증에는 설사시키고 허증에는 할 수 없네

 

양독(陽毒)에는 미치고 발반[狂斑]되고 번란(煩亂)한데

 

쓰며는 위독한 것 풀리고

 

음독(陰毒)에는 푸른 입술 궐역(厥逆)이 되며는

 

정양감초 등으로 죽는 사람 살린다네

 

궐역될 때 가슴이 더욱 심히 답답한 것

 

오장 기운 끊어져서 정신마저 흩어지네

 

땀이 몹시 난 뒤에 몸이 더욱 뜨거운 것

 

음양이 삭갈려서[交] 혼백이 없어지네

 

죽고 사는 관문이고 음과 양이 중심일세

 

음경에 양맥 오면 아무래도 가히 살 수 있고

 

양경에 음맥 오면 아무래도 죽게 되네

 

비토[土]가 쇠약하고 간목이 왕성하면

 

서로 적대되어서 제어할 길 바이 없고

 

신수[水]가 올라가고 심화가 내려가면

 

서로 조화 되어서 기뻐 웃음 웃으리

 

상한에 전변됨이 보통 복잡하지 않으니

 

잡병(雜病)에 곧바로 진단함과 다르다네

 

침착하게 정신을 단단히 가다듬어

 

오장육부 속 형편을 꿰뚫어 살펴보세

 

인술이 정신 살려 지금 환자 구원하고

 

쇠진한 질병치료 옛날 원칙 준수하세

 

그래야 동원의 앉은 자리 갈 수 있고

 

친절한 그의 말을 저버리지 않을 걸세

 

단방(單方)

 

모두 20가지이다.

 

석고(石膏)

 

상한과 열병으로 땀이 난 뒤에 맥이 홍대(洪大)하고 머리가 아프며 입이 마르고 몹시 갈증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석고를 부스려 40g을 물에 달여 먹는다[본초].

 

유황(硫黃)

 

상한음증에 몸이 차고 맥이 미(微)하며 손발이 싸늘하면서 날치는[躁] 것을 치료한다. 유황 20g을 가루내어 약쑥 달인 물에 타 먹고 바로 편안히 누워 땀을 내면 낫는다[입문].

 

시호(柴胡)

 

상한을 치료한다. 해기(解肌)를 잘 시키며 번열(煩熱)을 없앤다. 시호 40g을 썰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본초].

 

갈근(葛根, 칡뿌리)

 

상한 초기에 머리가 아프고 몸에서 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칡뿌리(갈근, 썬 것) 40g을 물에 달여 먹는다.

 

○ 생칡뿌리즙 1되를 마셔도 낫는다[본초].

 

마황(麻黃)

 

상한 때 해기(解肌)시키기 위해 땀을 내는 데 제일이다. 마황(마디를 버린 것) 20g을 물에 달여 먹는다[본초].

 

백합(百合, 나리)

 

상한음독에는 진하게 달인 나리물 1되를 먹으면 좋다[본초].

 

죽력(竹瀝, 참대기름)

 

상한의 노복증(勞復證)을 치료한다. 참대기름을 약간 달여 자주 먹고 땀을 낸다[본초].

 

치자(梔子, 산치자)

 

상한과 열병의 노복증(勞復證)을 치료한다. 산치자 10알을 짓찧어 물에 달여 먹고 약간 땀을 낸다[본초].

 

조협( 莢, 주염열매)

 

상한 때 정신이 혼미하여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주염열매가루를 종이로 말아 태우면서 그 연기를 코에 쏘인다. 재채기가 나면 치료할 수 있고 안 나면 치료하기 힘들다. 그것은 재채기가 나지 않으면 폐기(肺氣)가 끊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주염열매, 끼무릇(반하), 백반 등을 가루내어 한번에 6g씩 생강즙으로 개어 먹고 가래를 토하게 하면 곧 깨어난다[회춘].

 

모서분(牡鼠糞)

 

노복(勞復)을 치료한다. 모서분을 파, 약전국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본초].

 

총백( 白, 파밑)

 

상한 초기에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나면 곧 총시탕을 먹는다. 파밑(총백) 한 줌, 약전국 1홉, 생강 5쪽을 물에 넣어 달여 먹고 땀을 낸다. 돌림병에도 이것을 쓴다[본초].

 

생리(生梨, 생배)

 

상한에 열이 심할 때에 먹는다[본초].

 

총주( 酒, 파술)

 

감기에 걸린 초기에 치료한다. 파밑(총백, 뿌리가 달린 것)을 잘게 썰어서 따끈한 술에 담갔다가 술을 마시고 땀을 낸다[속방].

 

형개(荊芥)

 

상한으로 머리가 아플 때에 형개수 40g을 진하게 달여 먹는다[본초].

 

자소엽(紫蘇葉, 차조기잎)

 

풍한에 감촉된 것을 치료하는데 진하게 달여 먹고 땀을 낸다[본초].

 

인동등(忍冬藤, 인동덩굴)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인동덩굴을 진하게 달여 따뜻한 것을 먹고 땀을 낸다[본초].

 

박하(薄荷)

 

상한 때의 음독과 양독을 치료한다. 박하잎을 달여 따뜻한 것을 먹고 땀을 내면 낫는다[본초].

 

녹두죽(菉豆粥)

 

상한과 열병으로 번갈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녹두죽을 쑤어 늘 먹는다[속방].

 

인뇨(人尿)

 

<번역생략>

 

부인월수(婦人月水)

 

<번역생략>

 

침뜸치료[鍼灸法]

 

상한병에 걸린 지 1-2일에 머리가 아프고 추웠다 열이 나는 데는 거궐(巨闕), 상완(上脘), 중완(中脘) 등의 혈에 각각 50장의 뜸을 뜬다[득효].

 

○ 상한에 심한 열이 내리지 않으면 곡지혈(曲池穴)에 침을 놓아 사하고 절골혈(絶骨穴)에 침을 놓아 보하며 함곡혈(陷谷穴)에서 피를 내고 팔관(八關, 열손가락 사이)을 찔러 피를 낸다[역로].

 

○ 상한에 머리가 아픈 데는 합곡과 찬죽( 竹) 혈에 침을 놓는다[강목].

 

○ 상한에 땀이 나지 않으면 합곡(合谷, 침을 5푼 놓아 온몸에서 땀이 나면 곧 침을 뺀다. 이 혈은 땀을 내는 데 아주 좋다)과 부류혈(復溜穴)에 침을 놓아 사하고 또 상구(商丘), 완골(脘骨), 양곡(陽谷), 협계(俠谿), 여태( 兌), 노궁(勞宮), 풍지(風池), 어제(魚際), 경거(經渠), 내정(內庭) 등의 혈과 또 12경맥의 영혈(榮穴)에다 침을 놓는다[강목].

 

○ 상한에 땀이 많이 나오면서 멎지 않으면 내정, 합곡, 부류(復溜) 등의 혈에 침을 놓아 사한다[강목].

 

○ 상한에 머리가 아픈 것이 태양증이면 완골, 경골(京骨) 혈에 침을 놓고 양명증이면 합곡, 충양(衝陽) 혈에 침을 놓고 소양증이면 양지(陽池), 구허(丘虛), 풍부(風府), 풍지(風池) 등의 혈에 침을 놓는다[운기].

 

○ 상한결흉에는 먼저 명치 밑의 아픈 곳을 왼쪽으로 문지르고 호침(毫鍼)으로 왼쪽 지구혈(支溝穴)에 침을 놓고 그 다음 왼쪽 간사혈(間使穴)에 침을 놓는데 이를 쌍관자(雙關刺)라 한다. 다음으로 왼쪽 행간혈(行間穴)에 침을 놓으면 왼쪽에 생긴 결흉증이 곧 낫는다. 오른쪽에 생긴 결흉증에는 위의 방법과 같이 침을 놓고 천천히 숨쉬게 하고 유침하면 곧 낫는다[강목].

 

○ 상한에 가슴이 아픈 데는 기문(期門), 대릉(大陵) 혈을 쓴다[강목].

 

○ 상한에 옆구리가 아픈 데는 지구, 양릉천 혈을 쓴다[강목].

 

○ 상한음증(傷寒陰證)으로 배가 아픈 데는 새끼발가락 바깥쪽 위의 금이 난 끝에 뜸 3장을 뜨되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에 뜬다[회춘].

 

○ 상한음독증이 위급하여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으면 빨리 배꼽에 300장의 뜸을 뜨고 또 기해, 관원 혈에 각각 200-300장의 뜸을 떠서 손발이 더워지면 낫는다[본사].

 

○ 또 한 가지 방법으로는 음증이 극심해져서 음경이 줄어드는 데는 빨리 음경을 쥐고 녹두알만한 뜸봉으로 음경 구멍의 위쪽에 3장의 뜸을 뜨면 곧 낫는다[회춘].

 

○ 상한에 손발이 싸늘하면 대도혈(大都穴)을 쓴다(침 1푼).

 

○ 상한에 6맥이 다 나타나지 않으면 부류혈을 보하며(6맥이 돌아온다) 합곡, 중극(中極), 지구(支溝, 1치 반을 찌른다. 이 혈은 맥이 끊어지는 것을 고르게 한다), 거궐(3치 3푼), 기충(氣衝, 뜸 7장) 혈 등을 쓴다[강목].

 

○ 상한에 열이 내렸다가 다시 열이 나면 풍문, 합곡, 행간, 절골(絶骨) 등의 혈을 쓴다[운기].

 

○ 상한과 열병에는 59개의 혈에 침을 놓는 법을 쓰는데 머리에서는 다섯줄로 한 줄에 다섯 개의 혈씩 잡는데 이 혈들은 여러 양열이 치미는 것을 내린다. 머리의 가운데에는 상성(上星), 신회( 會), 전정(前頂), 백회(百會), 후정(後頂) 등의 5개의 혈이고 가운데서 양쪽 옆으로는 승광(承光), 통천(通天), 낙각(絡却), 옥침(玉枕), 천주(天柱) 등 10개의 혈이고 또 그 양쪽 옆으로는 임읍(臨泣), 목창(目窓), 정영(正營), 승령(承靈), 뇌공(腦空) 등 10개의 혈이다.

 

○ 대저(大 ), 응유(膺兪), 결분(缺盆), 배유(背兪) 등 8개의 혈은 가슴 속의 열을 사한다.

 

○ 기충(氣衝), 삼리(三里), 거허(巨虛), 상하렴(上下廉) 등 8개의 혈은 위 속의 열을 사한다.

 

○ 운문(雲門), 우골( 骨), 위중(委中), 수공(髓空) 등 8개의 혈은 팔다리의 열을 사한다.

 

○ 5장유(五藏兪)의 옆 10개의 혈은 5장의 열을 사한다(응유(膺兪)는 즉 중부혈이고 배유(背兪)는 즉 풍문혈이며 우골은 즉 견우혈이고 수공(髓空)은 즉 요유(腰兪)혈이다)[내경].

 

○ 열병에 침을 놓지 못하는 증은 9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아래와 같다. 1.땀이 나지 않고 관골이 붉으며 딸꾹질하면 죽을 수 있다. 2.설사하고 배가 몹시 창만(脹滿)하면 죽을 수 있다. 3.눈이 밝지 못하고 열이 내리지 않는 것은 죽을 수 있다. 4.늙은이와 어린이가 열이 나고 배가 가득하면 죽을 수 있다. 5.땀이 나지 않고 구역이 나며 하혈(下血)하면 죽을 수 있다. 6.혀뿌리가 짓무르고 열이 멎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 7.기침하고 코피가 나며 땀이 나지 않고 땀이 나도 발에까지 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 8.골수(骨髓)에 열이 있으면 죽을 수 있다. 9.열이 나면서 경병이 발작하면 죽을 수 있다. 경병이란 허리를 굽히고 경련이 일어 손발이 가드라들며 이를 악물고 가는 것이다[영추].

 

 

 

 

 

 

 

서[暑]

 

서란 상화가 작용하는 것이다[暑者相火行令也]

상한이 전변하여 온병이나 서병이 된다[傷寒傳變爲溫爲暑]

맥 보는 법[脈法]

서병의 형태와 증상[暑病形證]

중서 때의 구급치료[中暑救急]

중할과 중열의 감별[中 中熱之辨]

무더운 여름에는 기(氣)를 보해야 한다[夏暑宜補氣]

서병에는 모서, 중서, 상서의 3가지 증이 있다[暑有冒暑中暑傷暑三證]

서풍(暑風)

서열로 번갈이 나는 것[暑熱煩渴]

서병으로 토하고 설사하는 것[暑病吐瀉]

복서증(伏暑證)

주하병(注夏病)

여름철 더위를 먹지 않게 조섭하는 법[夏暑將理法]

서열에 두루 쓰는 약[暑熱通治藥]

단방(單方)

서란 상화가 작용하는 것이다[暑者相火行令也]

 

하지(夏至) 후에 열병을 앓는 것은 서병(暑病)이다. 서(暑)란 상화(相火)가 작용하는 것이다. 여름에 더위를 먹으면 심포락(心包絡)의 경맥을 상한다. 그 증상으로는 답답증[煩]이 나며 숨이 차고 목쉰 소리를 하며 답답증이 멎으면 말이 많으며 몸에서 열이 나고 가슴 속이 답답하며 [心煩] 갈증이 몹시 나서 물을 켜고 머리가 아프며 저절로 땀이 나고 몸이 나른해하면서 기운이 없고 혹 하혈하며 황달이 생기고 반진이 돋는다. 심하면 화열(火熱)이 폐금(肺金)을 너무 억제해서 폐금이 간목(肝木)을 고르게 하지 못하므로 경련이 일면서 정신을 잃고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절제].

 

상한(傷寒)이 전변하여 온병이나 서병이 된다[傷寒傳變爲溫爲暑]

 

상한이 온병(溫病)으로 되는 것은 하지 이전이고(자세한 것은 온역문(溫疫門)에 있다) 하지 이후이면 서병이 된다. 서병(暑病)은 반드시 땀이 나야 한다. 땀이 나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내경].

 

맥 보는 법[脈法]

 

더위를 먹으면[暑傷] 맥이 허하다.

 

○ 맥(기(氣)라고 한 데도 있다)이 허하고 몸에서 열이 나는 것은 서병이다[중경].

 

○ 더위[暑]가 기(氣)를 상하면 맥이 허(虛), 현(弦), 세(細), 규( ), 지(遲)하다. 다른 맥은 없다[맥결].

 

○ 중서(中暑)의 맥에서 양맥은 약하고 음맥은 허(虛), 미(微), 지(遲)한 것이 규맥( 脈)과 같다[삼인].

 

○ 서병의 맥이 현, 세, 규, 지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대체로 찬 것[寒]은 형체를 상(傷)하고 더위는 기(氣)를 상한다. 기를 상하면 기운이 없어져서 맥이 허약하게 된다. 그러므로 현, 세, 규, 지는 다 허한 맥[虛脈]이다[본사].

 

○ 서병의 맥은 허하면서 미약(微弱)하거나 부대(浮大)하면서 산(散)하며 혹 아주 알리지 않는데 아주 미약하고 아주 알리지 않는 것은 다 허한 부류의 맥이다[정전].

 

○ 중서(中暑)와 열병(熱病)은 비슷한데 다만 열병(熱病)의 맥은 성하고 중서의 맥은 허하므로 이것으로서 감별한다[활인].

 

서병(暑病)의 형태와 증상[暑病形證]

 

서병은 몸에서 열이 나고 저절로 땀이 나며 입이 마르고 얼굴에 때가 낀 것 같다[입문].

 

○ 더위에 상한 증상[傷暑證]은 얼굴에 때가 끼고 저절로 땀이 나며 몸에서 열이 나고 잔등이 시리며 안타깝게 답답하고[煩悶] 몹시 갈증이 나며 몸이 나른하면서 기운이 없고 솜털이 일어서면서 오한(惡寒)이 나고 혹 머리가 아프거나 곽란( 亂)이 있거나 팔다리가 싸늘하며[四肢厥冷] 다만 몸이 아프지 않다[직지].

 

○ 중서(中暑)의 증상은 6맥이 침복(沈伏)하며 찬 땀이 저절로 나고 숨이 끊어지는 것 같으며[悶絶] 정신이 혼미하여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직지].

 

○ 태양중할(太陽中 )은 서병인데 열이 나고 오한이 있으며 몸이 무겁고 머리가 아프며 맥은 현(弦), 세(細), 규(竅), 지(遲)하고 오줌을 누고 나면 오싹오싹하면서 솜털이 일어서며 손발이 싸늘하고 조금 피로하면 곧 열이 나서 입을 벌리고 있어 앞니가 마른다. 만일 땀을 내면 오한이 더 심해지고 온침(溫鍼)을 놓으면 열이 더 심하게 나고 자주 설사시키면 임병(淋病)이 심해진다[중경].

 

○ 왜 오싹오싹하면서 솜털이 일어서는가. 대체로 열이 나면 털구멍들이 열리므로 자연히 오한이 나며 입을 벌리고 있어 앞니가 마르게 되는데 이빨은 뼈의 정기(精氣)이므로 이가 마르는 것은 뼈에 열이 있는 것이다. 이때는 침(鍼)과 약으로는 치료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대추혈(大 頁穴)에 뜸을 떠야 한다[운기].

 

중서 때의 구급치료[中暑救急]

 

여름철 길가에서 더위를 먹고 죽어가는 데는 빨리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 눕히고 길가에 있는 따뜻한 흙을 환자의 심장부에 놓거나 배꼽 위에 오묵하게 와(窩)를만들어 올려 놓고 그 속에 인뇨(人尿)를 넣으면 깨어난다[삼인].

 

○ 중서로 까무러쳐 넘어졌을 때[悶絶]는 빨리 그늘진 서늘한 곳에 눕히고 절대로 찬물은 주지 말아야 한다. 수건 또는 옷을 따뜻한 물(熱湯)에 적셔서 배꼽과 기해혈(氣海穴)을 찜질하면서 계속 더운물(熱湯)을 그 위에 부어 따뜻한 기운이 뱃속에 들어가게 하면 점차 깨어난다. 만일 급한 경우에 끓인 물(熱湯)이 없으면 길가의 따뜻한 흙을 배꼽 위에 쌓아 놓는다. 식으면 갈아 댄다[삼인].

 

○ 중서라고 생각되면 빨리 생강(큰 것) 1개를 씹어서 찬물로 먹인다. 만일 이미 정신을 잃었으면 마늘 1개를 씹어서 찬물로 먹이되 씹지 못하면 물에 갈아서 먹인다. 혹은 흙 20g을 찬물에 풀어 가라앉혀서 맑은 웃물을 먹인다[단심].

 

○ 중서로 정신이 혼미하면[中暑發昏] 갓 길어온 물을 양쪽 젖몸에 떨구면서 부채질한다. 병이 중하면 지장수(地漿)를 먹이면 곧 깨어난다. 이때 찬물을 먹이면 죽을 수 있다[사요].

 

○ 중서로 까무러치고[中暑昏悶] 담(痰)이 막혀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데는 지성내복단(至聖來復丹,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가루내어 깨끗한 물에 타 먹는다[단심].

 

○ 중서로 의식을 잃은 데[中暑不省]는 주염열매(조협, 태운 것), 감초(닦은 것) 등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따뜻한 물에 타 먹는다[득효].

 

○ 중서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中暑神昏] 놀란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리며 말을 허투루 하는 데[驚悸妄言]는 진사익원산(辰砂益元散,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8g씩 깨끗한 물에 타 먹인다[입문].

 

중할과 중열의 감별[中中熱之辨]

 

『중경』 상한론 가운데서 한 가지 증이 중할(中 )인데 즉 중서(中暑)이다. 맥이 허하면서 미약하며 번갈이 나서 물을 켜며 몸에서 열이 나고 저절로 땀이 나는 데는 청서익기탕(淸暑益氣湯) 등 보하는 약이 좋다.

 

○ 한 가지 증은 열병(熱病)인데 즉 중열(中熱)이다. 맥이 홍(洪)하면서 긴성(緊盛)하며 머리가 아프고 몸에서 열이 나며 입이 마르고 가슴이 답답한 데[心煩]는 백호탕(白虎湯) 등의 성질이 서늘한 약이 좋다[정전].

 

○ 가만히 있다가 더위먹어서 생긴 것이 중서인데 중서는 음증(陰證)이지만 반드시 땀을 내야 한다. 혹 깊은 곳과 큰 집에 피서하다가 얻는 수도 있는데 그 증상으로는 반드시 머리가 아프고 오한이 나며 몸이 가드라들고 팔다리의 뼈마디가 아프며 가슴이 답답하고[心煩] 몸이 몹시 달며 땀이 안 난다. 이것은 집안에서 찬 기운이 상하여 온몸에 양기가 퍼지지 못해서 생긴 것인데 이때는 창출백호탕(蒼朮白虎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이나 육화탕(六和湯)에 강호리(강활), 궁궁이(천궁), 삽주(창출) 등을 더 넣어 쓴다. 혹 이향산(二香散)도 쓴다[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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