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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

[스크랩] 스위스 언어철학자 소쉬르

by 8866 2006. 10. 12.

소쉬르 (Ferdinand de Saussure 1857∼1913)

요약

스위스 언어철학자. 제네바 출생.

설명

스위스 언어철학자. 제네바 출생. 제네바대학에서 강의한 <일반언어학강의>는 죽은 뒤인 1916년 같은 제목으로 제자들에 의해 출간되었다. 그 내용에서 간파되는 언어의 본질을 둘러싼 다양한 사색은, 모든 인간과학의 방법과 인식론에서 <실체론에서 관계론으로>라는 패러다임변환의 계기가 되었다. 그는 우선 인간이 가지는 보편적인 언어능력·상징화활동을 랑가주(langage)라 하고 이것을 그 사회적 측면인 랑그(langue)와 개인적 측면인 파롤(parole)로 나누었는데 이때 랑그와 파롤은 상호의존적이다. 사람들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간주관적(間主觀的)인 침전물로서 가치체계·사회제도가 전제되지만, 역사적으로는 항상 개개인의 발화행위(發話行爲)가 선행해 파롤이 랑그를 변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어의 동태면의 연구를 통시언어학(通時言語學), 정태면의 연구를 공시언어학(共時言語學)이라 하고 이 두 방법론상의 혼동을 경고했다. 또 플라톤이나 성서 이래 전통적 언어관인 언어명칭목록관(언어는 사물이나 관념의 명칭목록이라는 견해)을 부정하고, 언어 이전에는 명백한 인식대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언어란 인간이 그것을 통해 혼돈하는 외계를 비연속화하는 프리즘이며 자의적 게슈탈트(형태)이다. 따라서 말의 의미는 언어기호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시니피앙(signifiant;표현)과 시니피에(signifié;내용)는 시뉴(signe;기호)의 분절(分節)과 함께 공기적(共起的)으로 산출된다. 이것은 그리스 이래 서유럽의 형이상학을 지배하고 있던 로고스중심주의에 대한 근본적 비판으로 20세기 문화기호학의 기반이 되었다.

용어
공시태·통시태 共時態·通時態
synchronie,
diachronie
그 대상이 하나의 가치체계인 과학에서는 시간축상(時間軸上) 일정한 상태(가치의 균형)와 그 변화(가치의 변동)를 엄격하게 구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온 방법론적 개념이다. 가치의 균형을 공시태(靜態:status)라 하고 가치의 변동을 통시태(動態:otus)라 한다. 현실상 체계는 시시각각 변할 뿐만 아니라 복수의 체계가 겹쳐져 공존하지만 시간의 작용을 일단 무시하고 언어를 기술하는 연구를 <공시언어학(linguistique synchronique)>이라 한다. 이에 대하여 시대가 변천하는 여러 단계로 기술되는 공시적인 단면들을 서로 비교해서 언어체계 총체의 변화과정을 연구하는 것이 <통시언어학(linguistique diachronique)>이다.
랑가주·랑그·파롤 langage,
langue,
parole
랑가주는 인간의 상징화 능력과 그 모든 활동(언어·행위·음악·회화·조각 등)을 이르므로 넓은 뜻에 해당한다. 이 능력은 생득적(生得的)이지만 본능과는 달라 생후 일정기간 내에 사회생활을 하지 않으면 나타나지 않는다. 랑가주는 자아를 만드는 근원이어서 그 밖에도 시간·공간의식을 비롯해 상상력·수치심·에로티시즘 등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이것은 인간을 다른 동물로부터 구별하는 문화의 표지라 볼 수 있다. 랑가주가 개별사회에서 독자적구조로 되어 코드화된 것을 랑그라 한다. 즉 한국어라든가 프랑스어와 같은 여러 언어를 뜻한다. 이것은 개인행위를 규제하는 조건·규칙의 총체가 되는 가치체계라 볼 수 있다. 파롤은 개인이 랑그의 규칙에 따라 스스로 의사를 나타내기 위한 구체적 언어행위를 가리키며, 현실상 제도로서의 랑그의 강한 규제 아래 있지만 랑그 그 자체를 변혁하는 작용도 그 실천을 거쳐야만 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랑그를 코드로 보고 파롤을 메시지라고 해석할 뿐만 아니라 양자가 상호의존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것은 중요한 점이다. 아리스토텔레스적 개념과 그대로 겹치는 것은 아니지만 랑가주를 가능태·잠재능력, 랑그를 작품, 파롤을 현실태·활동이라 해석할 수 있다.
시뉴·시니피앙·시니피에 signe,
signifiant,
signifie
일반적으로 자기와는 다른 현상을 알리거나 지시하는 것을 시뉴(記號)라 하는데 거기에는 도상(圖像)·지표(指標)·징후(徵候)·상징(象徵) 등도 포함되지만 소쉬르가 말하는 시뉴는 시니피앙과 시니피에로 이루어지는 불리할 수 없는 양면체를 가리킨다. 중요한 점은 ①시뉴는 본래부터 따로따로 있는 두 실체를 결합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시니피앙과 시니파에는 시뉴와 동시에 생겼으며 서로의 존재를 전제로 해서만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②시니피앙·시니피에는 모두 <형상(forme)>이며 <실질(substance)>은 아니라는 것이다. ①을 바꾸어 말하면 언어기호는 표현인 동시에 내용이라는 인식이며 ②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시니피에를 <지시대상(指示對象:referent)>과 혼동한다든가 시니피앙을 <물질음(物質音:son materiel)>과 혼동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아나그람 anagramme 소쉬르가 베다시(詩) 및 그리스·로마의 시에서 발견되는 특수한 기법의 하나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시구(詩句)에 키텀(key term:mot-cle) 또는 테마어(mot-theme, 주제어:대부분의 경우 그 시의 주제와 관련있는 고유명사)의 음적(音的) 요소가 흩어져 있는 현상이다. 이는 시구의 발상 및 성립의 모형(母型)이 미니아튀르 형태로 시 속에 상감되어 있는 <주제상감(主題象嵌)>이기도 하다. 아나그람은 언어 속에 언어를 감추고 원문 뒤에 원문을 동시에 존재시킴으로써 <선상성(線狀性)>이라는 제약 아래 있는 언어에 다성음악적(多聲音樂的)인 성격을 회복시킬 뿐 아니라 이에 분절·미분절의 양의성(兩義性)을 체현(體現)시키는 시인의 무의식적 영위이다. 일련의 언어 속에 숨은 다른 위상의 언어는 기성의 분절의 경계선을 허물어뜨리고 단선(單線)이면서 복선, 불연속이면서 연속, 비가역이면서 가역이라는 양면을 가지게 되며, 의식과 무의식의 사이의 테두리가 없어져 그 단층(斷層) 사이에서 떠돌게 된다. 아나그람 연구는 코드위반으로 생기는 <파라그람적> 독해로 읽을 가능성을 낳음과 동시에, 언어 이전의 욕동(慾動)의 세계 및 꿈이나 무의식 영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자의성 恣意性
arbitraire
자의성은 첫째, 언어기호 안에서 음의 이미지와 그 개념 사이에 조금도 자연적·논리적 유대가 없다는 사실을 가리키며 둘째, 언어기호 그 자체의 분절이 본능도식(本能圖式)에 따르는 생체적 게슈탈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가리킨다는 것으로 구별된다. 두 가지 모두 반자연성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지만, 첫째 자의성이 개별사항(個別辭項) 안의 유대에 걸려 있는 한, 이는 둘째 자의성에 따라 체계안의 가치가 성립한 뒤의 문제로 있을 수밖에 없다. 또 이 두 자의성이 제도 안에서는 개인도 대중도 손 댈 수 없는 <필연성>으로 반영된다는 점은 중요한 사실이다. 물상화(物象化)한 일상의식에서, 언어란 그와 필연적으로 맺어지는 개념·사물을 가리키는 커뮤니케이션도구이며, 한 언어음 이미지는 개별의 특정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가치의 배치도식(配置圖式)으로 보아도 특정공시문화 안에 태어난 개인으로서는 필연적으로 선천적인 것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언어가 가지는 필연성은 실천적 타성태(惰性態) 제도의 강제력이 가져오는 필연에 지나지 않으며, 사람이라는 동물종의 생리적 필연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의미와 음의 이미지를 분리할 수 없다는 것은 비자연적인 역사·사회적 산물의 범위 내에서만이며, 사항의 가치가 필연적인 것은 비본능적인 역사·사회적 실천에 따라 초래된 문화적 화석(化石)의 범위 내인 경우에만 해당된다.
형상·실질 形相·實質
forme,
substance
형상은 소쉬르의 <언어란 물리적·생리적·심리적 사실의 집성체가 아니라 체계 안의 각 요소 사이의 관계로부터 생긴다>는 생각을 L. 옐름슬레우가 술어화한 것이고, <관계되는 망(網)>에 해당하는 개념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상(eidos)>과는 다르다. 이 관계태는 대부분의 경우 실질로 뒷받침되고 있다. 자연언어로 한정하면, 실질은 음적 실질과 의미적 실질로 나눌 수 있다. 둘 다 언어의 망(形相)을 투영시키지 않는 한 어느 쪽으로 구분지을 수 없는 연속체이며, 그 자체는 체계와 관계없는 존재이다. 음적 실질이 인간에 의해 발성, 청취할 수 있는 모든 물질음(物質音)이라면, 의미적 실질은 인간에 의해 체험할 수 있는 모든 언어 이전의 현실이다. 언어는 형상을 통하여 그 양면을 구분짓고, 한쪽에서는 물질음을 대립관계에 두며, 다른 쪽에서는 실질체험을 개념화하는 작용을 한다.

분류
인물 정보 > 어학 > 외국


이미지

F.소쉬르
 
출처 : 하얀 아침
글쓴이 : 淸山(청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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