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장편소설 "붉은아침"(전2권) 출판.
차례
제1부 백년빙곡 (p.443)
1장. 안개 내린 서울
2장. 고요한 은파강
3장. 뜨거운 호수
4장. 꿈틀거리는 은파강
5장. 사랑과 이별
6장. 붉은 홍수
7장. 그윽한 여름
8장. 안개 짙은 서울
9장. 압록강을 넘어서
10장. 지리산의 정한
제2부 불타는 반도 (p. 413)
1장. 수난의 땅
2장. 영웅과 죄인
3장. 만리장성
4장. 뜨거운 여름
5장. 불행한 사람들
6장. 사랑과 증오
7장. 혈육과 사랑
8장. 눈물젖은 38선
9장. 평화의 전쟁
에필로그
초판: 2008년 5월 30일
펴낸 곳: 어문학사
정가: 10,000원
전국주요서점 발행 (제주도 포함)
황홀한 로맨스를 쓰고 싶었다.
그런데 사랑을 시들게 하는 퇴역한 과거의 그림자가 유령처럼 이야기의 스토커가 되었다. 결국 백년 세혐世嫌의 연착된 산통은 사랑의 양수가 터지며 여기 밀레니엄 황금신화를 분만시켰다. 늙은 관념의 지독한 관성으로 성역화 된 이데올로기의 폐허에서 마술처럼 피어난 사랑, 시대적 통한과 폭압의 유린을 딛고 풀대처럼 일어선 사랑은 그래서 파란만장할 수밖에 없었다.
전쟁의 광기는 정의라는 도용된 아이디로 로그인하여 인권능멸을 정당화하는데 인과의 형틀에 결박된 사랑은 세기적 윤리와 세습적 로고스의 지뢰밭에서 예고된 파멸의 해묵은 비극을 패러디할 따름이다. 사랑은 이데올로기의 권력에 분절된 가치경계의 압축을 푸는 알집이다. 오로지 사랑만이 굴절된 역사의 오류를 복원하고 세월의 빙하를 녹일 수 있는 관용의 태양이다.
정연의 밀항선을 타고 도탄의 강을 건너야 하며 육화된 정한의 성전聖戰이 발육기의 현존을 상식의 무덤에 생매장하는 욕망의 도살장에서 스스로를 구원해야 하는 애정행력의 통절한 울림이 서사의 행간마다 비장한 풍운의 파도로 출렁이게 했다. 이제 이 책의 출간으로 독자들과 더불어 민족의 수난사를 회간回看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기대감에 미리부터 가슴이 설렌다.
"작가의 말"중에서
묻혀 있던 붉은 역사가 그보다 더 붉은 사랑으로 피어난다.
거대한 전쟁 속에 알알이 들어가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
원한으로 엮여 보이지 않던 그들의 속에 숨어 있던
사랑이 한 권의 책을 집필하려는 의지속에서 드러난다.
표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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