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사막 6박7일 종주를 끝내고 이틀정도 쉬고
8월1일 오후 8시에 몽골항공 쌍발 터보프로펠러 비행기를 타고
바이칼의 도시 러시아 이르크츠크로 향한다.
승객48명이 탔으나 아무런 멘트도 없이 이륙하고
기내식이라고 초코파이,맥주를 서빙하는게 전부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몽골은 나무 하나 없는 삭막한 땅, 아니 주름진 땅 같이 보인다.
얼마를 가니 높은 산에 잔설이 보이고
자작나무숲이 보이는가 했더니 커다란 호수가 보인다.
그게 전세계 인구가 30년을 먹을수 있다는 바이칼 담수호다.
유일 호수로서 2만 2000kℓ로 가장 많은 담수량를 자랑한다.
세계 민물의 20%, 세계 식수의 80%을 자랑하기 때문에 '천혜의 호수'로 일컫는다.
바이칼이란 뜻은 "풍요로운 호수" 이다.
바이칼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깊고, 크고, 맑고,
그리고 아름다운 호수로 알려져 있다.
바이칼 호수의 남서쪽에서 북동쪽까지의 길이는 640킬로미터에 이른다.
남한의 경부선 연장이 444.5킬로미터인 걸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규모다.
폭은 가장 넓은 곳이 80킬로미터, 가장 좁은 곳이 27킬로미터다.
이 호수로 유입되는 강은 336개인데 바이칼 호수에서 나가는 강은 단 하나로,
앙가라 강이고 이 강은 예니세이 강으로 흘러 간다.
앙가라강과 이르크츠크
도서관
바이칼 호수에 대한 전해오는 전설이 있다.
옛날도 아주 옛날, 노 영웅 바이칼 할아버지에게는
아들 336명과 아름다운 외동딸 앙가라가 있었다고 한다.
바이칼은 외동딸 앙가라를 이르쿠트라는 용감한 청년에게 시집보내고자 했다고 하는데,
바이칼에 사는 갈매기들이 멀리 북쪽에 있는
예니세이(예니세이 강은 앙가라 강이 흘러 유입되는 강)라는 청년이 너무나 멋있다고
앙가라 처녀에게 자랑을 했다.
(이르쿠트는 앙가라로 유입되는 물결이 좀 사나운 강이다.
이르쿠츠크라는 도시 이름이 바로 이 강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 때부터 앙가라 아가씨는 예니세이를 사랑하게 되고,
이것을 눈치 챈 바이칼은 딸 앙가라를 감시하게 된다.
그래서 앙가라는 아버지가 잠을 자는 사이 몰래 도망을 간다.
바이칼이 잠에 깨어 딸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큰 바위를 집어 딸에게 던진다.
딸 앙가라는 던져진 돌에 목을 맞아 죽고
그래서 지금도 처녀 앙가라는 연중 하루도 빼지 않고
예니세이에 대한 연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앙가라강의 입구에는 그때 바이칼이 던진
샤먼 바위가 그대로 남아 슬픈 부녀간의 이야기를 전해 준다.
앙가라강변의 연인
복잡한 수속절차를 거쳐 공항밖으로 나오니
한국말 하는 사람(이북 출신?)을 만나 택시를 안내받는다.
첫날밤을 묵을 Sun호텔까지 3달러란다.
몽골에 있는 러시아여행사에서 견적을 받으니 30달러라고 했는데...(1달러는 30루불)
호텔에 도착하여 운전기사에게 팁으로 1달러를 주니 고맙다고 한다.
(이 팁이 크게 우리를 도운다)
후런트에서 주민신고(이 신고필증이 없으면 출국할수없음)를 하고
옆별관으로 타고온 택시로 옮겨 체크인 수속을 하는 손이 허전해서 살펴보니
메고온 작은 옷넣는 가방을 택시에 두고온걸 알고 후회를 해 본다.
나도 치매끼가 서서히 도지는가....
갖고온 맥주와 면세품으로 샀던 위스키를 마시며 이르크츠크의 첫날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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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마음의 산책로
글쓴이 : 걸어가는 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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