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의 창호
창호 (窓戶)
창(窓)과 외짝으로 된 지게호[室口]를 이르는 말.
창호의 종류
일반적으로 호(戶)는 방을 드나들 때 사용하는 문이고, 문(門)은 집을 드나들 때 사용하는 대문을 말한다. 그러나 한국의 전통건축에서는 창과 문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으므로 일반적으로 소목(小木)으로 짠 것은 창호, 대목(大木)으로 짠 것은 문이라고 한다. 창호는 열고 닫는 방법에 따라 여닫이·미닫이, 미서기, 들어열개 등이 있다. 여닫이는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며 문짝을 밖으로 밀어 여는 것은 밖여닫이, 안으로 잡아당겨 여는 것은 안여닫이라고 한다. 미닫이는 문지방과 문웃인방에 문짝이 드나들 수 있는 홈을 파고 이 홈에 문짝을 끼워 밀거나 잡아당겨 열고 닫도록 되어 있다. 미서기는 미닫이처럼 홈에 문짝을 끼우지만 2줄로 된 홈에 각각 1짝씩 끼워 밀어넣으면 2짝이 겹치게 되는 것이다. 들어열개는 보통 2짝씩 문짝을 접어 이를 들어 들쇠에 매달아두는 개폐법으로 된 창호이다. 창호를 짜는 방법에는 울거미를 이루는 선대와 막이를 단순히 90°로 맞대는 경우와 45°의 연귀맞춤으로 짜는 경우가 있다. 선대와 막이의 앞면을 쌍사로 모양을 내고 모서리에도 실모·둥근모·쌍사모 등으로 모양을 내기도 한다. 또한 여기에 짜넣는 살대도 모양에 따라 등밀이·장피살·투미리 등이 있다. 창호를 문틀에 달 때에는 돌쩌귀를 사용하는데 문틀에는 암돌쩌귀를, 문짝에는 숫돌쩌귀를 단다. 그러나 판장문(板長門)과 같은 무거운 문짝일 때에는 문지방과 웃인방에 둔테를 대고 문짝에 내민 장부를 이 둔테에 만든 장부구멍에 넣어 문짝들이 움직이도록 했다.
창호는 만듦새에 따라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다.
① 판장문은 두께가 1.7촌 정도 되고, 폭이 좁고 길이가 긴 널판의 상·중·하 세 곳에 띠를 대어 1장의 넓은 판장처럼 만든 문으로, 보통 부엌이나 광의 출입문으로 사용했다.
② 골판문(骨板門)은 얇은 널판을 1장의 널판처럼 울거미와 띠로써 붙여 만든 문으로, 방의 덧문이나 대청의 뒷벽에 뚫은 창의 창호로 사용되었다.
③ 맹장지[盲章子]는 가는 실대로 문울거미를 짠 다음 양면에 두꺼운 종이를 발라 빛이 투과하지 못하도록 만든 문으로, 방과 대청 사이의 지게로 사용되었다.
④ 도듬문은 맹장지처럼 두꺼운 종이로 싸 바른 문이나 문울거미 부분만을 돋아나게 치장한 것으로 보통 방의 두꺼비집이나 두꺼비집 속의 미닫이 창호로 쓰였다.
⑤ 불발기는 맹장지와 같은 문짝의 중앙에 4각형이나 피라미드형의 울거미를 짠 다음, 그 안에 정자(井字)·완자(卍字)·아자(亞字) 등의 살짜임새를 만들고 한쪽 면에만 창호지를 발라 환하게 만든 문이다. 방과 대청 사이에 달아 2짝씩 접어 들쇠에 매다는 들어열개식이다.
⑥ 살창은 문울거미에 수직으로 꽂은 짧은 살대에 창호지를 바르지 않아 공기가 통하도록 만든 창호이다. 보통 부엌의 부뚜막 위쪽에 달아 조리할 때 생기는 연기나 김이 빠져나가도록 한 환기창이다. 그러나 창호지를 붙여 채광창으로도 사용한다.
⑦ 띠살창[細箭窓]은 문울거미에 같은 간격으로 살대를 세로로 꽂은 다음, 가로로 위쪽과 아래쪽에는 5줄, 가운데에는 7줄을 짜넣은 창호로 방의 덧창호나 지게 등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문짝의 높이에 따라 가로살대의 숫자를 조절한다.
⑧ 용자창은 한자의 용자(用字)를 살짜임의 무늬로 한 것으로 시원한 맛이 있어 사랑방의 창호로 사용되었다.
⑨ 아자창(亞字窓)은 한자의 아자를 살짜임이 된 것으로 방의 창호로 널리 사용되었다.
⑩ 완자창[卍字窓]은 한자의 卍자를 살짜임으로 한 창호로 방에 주로 쓰인다.
⑪ 정자창(井字窓)은 한자의 정자를 살짜임으로 한 것으로 사찰·궁궐·향교 등의 창호로 널리 사용되었다.
⑫ 빗살창은 살대를 45°와 135°로 짜넣은 창호로 사찰·궁궐·향교 등에 많이 사용되었다.
⑬ 소슬빗살창은 30°·150°·90°의 세 방향으로 살대를 짜넣은 창호이며, 보통 이 살짜임을 바탕으로 꽃새김한 것을 소슬빗꽃살창이라고 한다.
⑭ 숫대살창은 산가지[算木]를 늘어놓은 모양으로 살짜임이 된 창호이다.
⑮ 귀갑창(龜甲窓)은 거북의 잔등 모양으로 살짜임이 된 것이다.
⑯ 꽃살창은 빗꽃살·소슬빗꽃살을 바탕으로 꽃을 새겨놓은 창호로 궁궐·사찰 등의 전각에 사용되었다. 한옥의 입면구성에서는 창과 문이 특히 중요하다. 그 만큼 창과 문이 많다는 의미이다.
황세옥의 전통건축이야기
좌식 생활을 기본으로 하는 한옥에서 직접적으로 방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높이(1자 5치에서 1자 8치 정도)에 머름(창문 밑에 넣는 문지방)을 짜 넣는 일, 마루를 놓는 일, 창과 문을 짜고 다는 일 등이 모두 수장 공사에 속한다....건물 내에서 사람이나 물품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개구부를 문이라 하며, 채광과 통풍을 주로 하는 것을 창이라고 한다. 한옥의 창과 문을 창호라 하는데 창과 문의 크기가 비슷해 창과 문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창은 머름대 위에 설치하거나 문보다 작은 것을 이르는데 아직도 그 개념이 남아 있어 창을 창문이라 부르기도 한다. 한옥의 문은 위치나 용도에 따라 그 구성 및 모양이 달랐다. 대문이나 중문, 부엌문, 광문 등은 주로 판문을 사용하였으며, 내부공간에 설치되는 문은 주로 살문을 사용하였다. 문은 이중문으로 하였는데 바 깥쪽에 덧문을 두고 안쪽에는 용도상 빛의 투과 여부에 따라 장지문(세살에 창호지만을 발라 빛을 투과한 문)과 맹장지문(두꺼운 종이로 안팎을 여러 겹으로 발라 빛을 차단하고 단열을 보강한 문)을 설치하였다. 보통 분합문이라고 하는 들어얼개문은 한옥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해주고 있는데 공간을 분리하기도 하고 통합시키기도 한다. 분합 문짝의 수는 2짝, 4짝, 6짝, 8짝 등 다양하며, 돌쩌귀라고 할 수 있는 비녀장이 문 위에 달려 있기 때문에 문짝 전체를 위로 들어 걸 수 있게 된 문이다. 분합문을 들어 올려 열어 놓으면 마루와 방은 하나의 공간이 되지만 분합문을 닫아 놓으면 하나의 벽체처럼 공간을 분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대청과 방 사이에는 빛의 유입을 위해 불발기문으로 하였다. 불발기문은 앞뒤를 한지로 두껍게 바른 맹장지의 가운데 부분에 직사각형, 팔각형 형태의 문울거미에 살을 짜 넣은 문이다. 살창에 한쪽만 창호지를 발라 빛이 유입되도록 한 것이다. 민가에서는 드물지만 대청에서 외부로 향하는 분합문을 달 경우는 불발기문 형태가 아니라 문울거미 살문에 창호지만을 발랐다.
한옥의 창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살창이다. 울거미(틀, 왁구) 속에 얇은 살대를 짜 만든 창을 말하는데 보통 세살창(속칭 띠살창)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세로 살은 꽉 차 있지만 가로 살은 위아래, 가운데 세 부분만 3~5가닥 정도씩 보낸 창을 말한다. 보통 위와 아래가 3줄로 가면 가운데 살은 5개로 하였고, 위아래가 5줄로 가면 가운데는 7줄로 하였다. 세로 살과 가로 살을 모두 꽉 채운 만살창(속칭 정자살창), 교살(빗살)창, 용자살창, 아자살창, 완자살창 등 그 모양은 다양하다. 살림이 빈궁한 민가를 제외하고는 대개 홑창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최소 2겹 내지 3겹, 4겹으로 만들었는데 그래야 난방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겹창일 경우 밖의 창은 세 살 여닫이창이 들어가고 안쪽 창은 만살이나 아자살 등이 들어간 미닫이가 쓰인다. 3겹일 경우에는 미닫이 안쪽에 갑창을 단다. 갑창은 한지를 발라 빛이 들지 않도록 한 창으로 열었을 때 벽속에 쏙 들어가 몸을 기대도 열고 닫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였다. 이렇게 갑창이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든 것을 두껍닫이라고 한다. 4겹으로 할 경우에는 갑창과 미닫이창(미서기창이라 부른다)사이에 창호지가 아닌 올이 성근 비단을 바른 사창을 다는 경우가 있는데 여름에 방충창으로 이용했던 것이다.
벽과 창, 창호문은 언제든지 손쉽게 개방과 구조 변경이 가능하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문을 떼어내면 된다. 집을 지을 때는 자신의 몸을 기준으로 삼고 안정감을 고려했다. 평면뿐만 아니라 입면 구성도 마찬가지이다. 방의 천장 높이를 보통 7.5척으로 잡는다. 앉은 키 위에 서 있는 사람 한 길2)을 합한 수치이다. 이것은 기(氣)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것이다.
대청마루 또한 기의 순환을 고려하여 만들어졌다. 마루 중심부 가장 높은 자리를 10자로 잡은 것이다. 5자를 사람들 평균신장으로 설정했을 때 마루에 서 있는 사람의 머리 위로 한 길이 되는 여유를 두게 한 것이다. 대청마루는 보통 평균신장의 두 배를 잡는다. 마루는 서서 생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설계했다. 백회에서 솟아오른 기(氣)가 기세 좋게 뻗어나가 순환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높이로 만들어진 것이다. 1)척(尺)=자: 한 치의 열 배(약 30.3cm) 2)길: 여덟 자 또는 열 자(약 2.4미터 또는 3미터). 또는 사람의 키 정도의 길이
"한옥의 창과 문"
기원: 출입구를 막아 풍우, 한설, 외적을 방어하는 것으로 시작.
창: 채광, 통풍을 주로 하는 것 문: 사람, 물품이 드나들게 된 것 한옥에서의 창과 문: 열고 닫음으로써 개방성과 폐쇄성을 자유로이 조절.
창과 문의 성질–기능성 : 여닫음이 편리, 경쾌, 저항의 적음 중후, 견고하여 범할 수 없게 되어야 함
내구성 : 자연현상에 대비, 도난과 화재에 안전함 채광, 환기, 개폐,
이동에의 안전과 강도의 확보 장식성 : 건축물과의 어울림 각 부재의 구성,배치,크기의 아름다움 고상하고 아담한 정취, 수려한 율동감 과장,허식 없어야 함머름대 위에 설치되거나 크기가 문보다 작은 것을 일컬음 채광, 통풍을 위한 것 봉창, 화창, 광창, 교창, 눈곱재기창, 살창, 갑창 등이 있음머름 - 보통 문의 아래에 설치 방풍의 역할 방문을 한단 높임으로써 그윽한 맛을 줌판장문을 출입문으로 사용함. 앉아 있는 눈높이만큼만 내다볼 수 있는 창을 내어 운치를 더하였다.
창호의 격자무늬를 크게 확대해 사용하여, 공간 구획으로 적용해 현대적 느낌을 준다.정자살 미닫이문으로 공간을 유동적으로 나눌 수 있게 하였다앉아서 내다보는 눈높이에 정자살을 사용하여 시선을 걸러 외부가 보이게 구성 했다.
한옥의 가장 큰 특징은 난방을 위한 온돌과 냉방을 위한 마루가 균형 있게 결합된 구조를 갖추고 있는 점이다. 대륙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가 공존하는 한반도의 더위와 추위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한국의 독특한 주거 형식이다.
현대의 문은 경계나 건축물의 입구 출입을 위한 것이며 다른 공간과의 기밀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 일반적이다. 한옥에서의 문의 출입은 물론 통풍이나 채광따위의 창에 기능까지 수행했으며 전통적 형태는 문살에 창호지를 붙여 단열보다는 통풍의 성능을 중요시하여 전통 한옥집은 바닥은 뜨겁고 공기는 차가운 형태여서 사람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창과 문을 엄격히 구분하지 않은 까닭이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자연친환경 한옥인테리어" 네이버카페
자연의 눈높이로 설계: 한옥의 건축기법은 일부 벽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공간을 창과 문으로 구성되었으며 외부와의 공기가 충분히 교류되는 특색이 있다. 안방, 대청, 건넌방 사이는 이들에 의해 손쉽게 연속되며 자연과의 조화로운 설계가 훌륭하다. 옛날 목수들은 한옥을 지을 때 안에서 내다보는 자연경관에 주력하여 눈의 위치와 눈의 높이를 계산하였다고 한다. 창과 문은 모양이나 기능적인 면에서 뚜렷하게 구분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창이면서도 때에 따라서는 드나들기도 하고 문이면서도 창의 기능을 다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끝)
한옥의 마당에 대하여/강봉환
창의 기본구조에서 그 설치 기준을 인체에 두어 머름대 높이를 앉은 사람의 겨드랑이 아래에 들도록 하여 가슴팍이 남실거리며 닿을 정도의 높이였다. 머름대의 높이는 문갑 등 실내 가구 제작에서 높이를 제한하는 절대 기준치가 되었으며 이러한 머름대가 있음으로 해서 방 안에 앉은 이는 안정감을 얻는다. 대청마루의 천장은 기[氣]를 고려한 것인데 서까래가 드러나 보이는 연등으로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서까래는 지붕의 빗물받이 물매에 따라 30도에서 60도 사이의 각도로 걸리게 되어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중심부가 높게 구조되고 좌우로 경사지게 되어 있다. 이 구조에서 중심부가 가장 높은 자리를 3m[10척]로 잡았으며 한국 사람의 평균 신장이 1.5m-1.8m[5척-6척]이므로 마루 위에 서 있는 사람의 머리 위로 한 길이 되는 여유를 두게 한 것이다. 이것은 인간이 내뿜는 기는 하늘로 뻗치게 되어 억압되지 않은 채로 기가 승하여 의기양양한 인격으로 함양된다고 하여 평면과 입면설정에 이런 점을 유의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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