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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동의보감 5

by 8866 2009. 5. 3.


○ 등뼈의 마디를 추(椎)라 하고 등뼈의 아래끝을 꽁무니[ ]라고 한다[내경].

 

○ 등뼈는 온몸에서 제일 큰 뼈이다[내경].

 

광대뼈는 뼈의 근본이 된다[ 爲骨本]

 

『영추』에는 “광대뼈는 뼈의 근본이다. 광대뼈가 크면 몸의 뼈도 굵고 광대뼈가 작으면 몸의 뼈도 작다”고 씌어 있다.

 

뼈가 시린 것[骨寒]

 

황제가 “사람의 몸이 차서 끓는 물이나 불도 뜨겁지 않고 두터운 옷을 입어도 따뜻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해서 얼어 떨리지도 않는 것은 무슨 병인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이런 사람은 원래 신기(腎氣)가 충실하였는데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여 태양의 기운이 쇠약해지고 신(腎)의 기름이 말라서 1개의 수(水)가 2개의 화(火)를 이기지 못한 것이다. 신은 수에 속하는데 여기서 뼈가 생긴다. 신에서 잘 생겨나지 못하면 골수가 충만되지 못하기 때문에 찬 기운이 뼈에까지 스며들게 된다. 그러나 얼어 떨리지 않는 것은 간(肝)은 1양(一陽)이고 심(心)은 2양(二陽)이며 신은 고독한 장기[孤臟]로서 신의 1개의 수가 간과 심 2개의 화를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얼어 떨리지 않는다. 이것을 골비(骨痺)라고 한다. 이런 사람은 반드시 뼈마디가 가드라든다”고 하였다[내경].

 

뼈가 다는 것[骨熱]

 

뼈가 달면 골수와 이빨이 마른다. 이것은 뼈가 다는 병이다[내경].

 

○ 앞니가 마르는 것은 뼈가 다는 것이다[역로].

 

○ 혹 뼈 사이에 열이 있어서 팔다리에 힘이 없고 들지 못하는 것은 골위(骨 )이다. 이 병은 치료하기 어렵다[직지].

 

○ 반드시 골증문을 참고할 것이다.

 

골위(骨 )

 

신기(腎氣)에 열이 있으면 허리와 잔등을 펴지 못하고 뼈가 마르고 골수가 줄어들어 골위가 된다. 그것은 먼 길을 걸었거나 피곤할 때에 몹시 뜨거운 것을 만나면 갈증이 나는데 갈증이 나면 양기가 속으로 들어가고 속으로 들어가면 열이 신에 들어가서 생긴다. 신은 수장(水藏)인데 수(水)가 화(火)를 이기지 못하므로 뼈가 마르고 골수가 비므로 다리가 몸을 이기지 못하여 골위가 된다. 『하경』에 골위(骨 )는 심한 열(熱)에서 생긴다고 한 것이 이것을 말한 것이다[내경].

 

뼈가 아픈 것[骨痛]

 

대체로 몸에 풍사(風邪)가 침습하였거나 습(濕)이 막혔거나 어혈로 찌르는 것 같거나 담(痰)이 몰리면 모두 아프게 되는데 심지어 뼈도 시리고 아프게 된다. 그런데 한사(寒邪)나 열이 뼛속까지 뚫고 들어가면 몇 곱절 더 아파서 다른 통증과 비할 바가 없다. 병이 뼈에까지 들어간 것은 허로와 손상(損傷)이 극도에 달한 것이므로 약으로는 구원할 수 없다[직지].

 

○ 『편작(扁鵲)』에는 “병이 주리( 理)에 있는 것은 탕약이나 찜질로 치료할 수 있다. 장위(腸胃)에 있으면 약술로 치료할 수 있고 골수에 있으면 생명을 맡아 치료하는 그 어떤 의사라도 고칠 수 없다”고 씌어 있다. 골수에 있는 병은 편작도 치료하기 어렵다고 한 것으로 보아 골수병은 매우 어려운 병이다[자생].

 

○ 통풍(痛風)으로 골수가 아픈 데는 호골산(虎骨散, 처방은 풍문(風門)에 있다)을 주로 쓰고 습열로 힘줄과 뼈가 아픈 데는 이묘산(二妙散, 처방은 풍문(風門)에 있다)을 쓴다.

 

뼈가 상한 증[骨傷證]

 

『내경』에는 “오랫동안 서 있으면 뼈가 상한다. 또 단것을 많이 먹으면 뼈가 아프고 혈이 빠진다”고 씌어 있다.

 

뼈에 생긴 병이 겉에 나타나는 증후[骨病外證]

 

『영추』에는 “귀가 마르면서 때가 낀 것같이 되는 것은 병이 뼈에 있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

 

뼈의 기운이 끊어진 증후[骨絶證]

 

뼈의 기운이 끊어진 환자는 이가 누렇게 되면서 빠지는데 10일이면 죽는다[맥경].

 

단방(單方)

 

모두 14가지이다.

 

자석(磁石, 지남석)

 

뼈를 튼튼하게 한다. 자석을 아홉번 달구어 식초에 아홉번 담갔다 낸 것을 가루를 내어 수비한 다음 소금 끓인 물에 타 먹는다[본초].

 

지황(地黃)

 

골수(骨髓)와 뼈를 보한다. 알약을 만들어 먹거나 달여 먹거나 술을 빚어 먹어도 다 좋다[본초].

 

우슬(牛膝, 쇠무릎)

 

골수를 보한다. 달여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거나 술을 빚어 먹어도 다 좋다[본초].

 

석곡(石斛)

 

뼛속이 오랫동안 차고 허손(虛損)된 것을 치료한다. 알약을 만들어 먹거나 달여 먹어도 다 좋다. 오랫동안 먹으면 뼈가 영영 아프지 않게 된다[본초].

 

오미자(五味子)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한다. 알약을 만들어 오랫동안 먹는 것이 좋다[본초].

 

지모(知母)

 

골증노열[骨熱勞]을 치료한다. 알약을 만들어 먹거나 달여 먹어도 다 좋다[본초].

 

보골지(補骨脂)

 

골수가 상한 데 쓴다. 알약을 만들어 먹거나 가루를 내어 먹어도 다 좋다[본초].

 

지골피(地骨皮, 구기나무뿌리껍질)

 

뼈가 다는 것을 낫게 한다. 달여서 늘 먹으면 좋다[본초].

 

별갑(鼈甲, 자라등딱지)

 

뼈마디 사이에 있는 노열(勞熱)을 없앤다. 등딱지를 노랗게 구워 가루를 낸 다음 한번에 4g씩 술로 먹고 자라고기는 국을 끓여 먹는 것이 좋다[본초].

 

천초(川椒, 조피열매)

 

뼈마디에 한습(寒濕)이 있어 저리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조피열매를 달여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다 좋다. 또 한가지 먹는 법이 있는데 상한문을 볼 것이다[본초].

 

해송자(海松子, 잣)

 

골절풍(骨節風)을 치료한다. 잣으로 죽을 쑤어 늘 먹는다[본초].

 

녹용(鹿茸)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한다. 구워 가루를 내어 술에 타 먹는다[본초].

 

우수(牛髓, 소의 골수)

 

골수를 보한다. 소의 골수를 술에 타 먹는 것이 좋다[본초].

 

황구육(黃狗肉, 누렁이의 고기)

 

골수를 보한다. 푹 삶아 먹는다[본초].

 

침뜸치료[鍼灸法]

 

골의 회혈[會]인 대저혈[大 ]은 뼈에 생긴 병을 치료하는데 이 혈에 뜸을 뜨는 것이 좋다[난경].

 

○ 힘줄이 가드라들고 뼈가 아픈 데는 혼문혈[魂門]에 보법을 쓴다[강목].

 

○ 등뼈가 뻣뻣하고 아픈 데는 인중혈[人中]에 침을 놓는다[강목].

 

 


 

 

 

 

팔[手]

 

팔의 부위별 치수[手部度數]

팔에는 어깻죽지, 팔죽지, 팔굽, 팔뚝, 손목이 포함된다[手領肩 臂腕]

손가락에는 각각 이름이 있다[手五指有名]

팔다리는 모든 양의 근본이 된다[四肢爲諸陽之本]

손바닥을 보고 위의 상태를 알 수 있다[手掌以候胃]

팔다리가 다는 것[四肢熱]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것[四肢不用]

어깻죽지와 팔 병인[肩臂病因]

담음 있으면 팔 아프다[痰飮多爲臂痛]

팔이 아픈 것은 6개의 경맥과 관련이 있다[臂痛有六道經絡]

풍이 성해서 팔다리에 병이 생긴 것[風 末疾]

결양증(結陽證)

열손가락에 감각이 둔해진 것[十指麻木]

어깨뼈와 팔뼈가 어긋난 것[肩臂骨脫臼]

옷깃 만지고 헛손질하며 침대 만지작거리는 것[手循衣撮空摸床]

심허하여 손 떨리는 것[心虛手振]

손톱 보고 병 알 수 있다[手瓜占病]

생손앓이[代指]

손발이 트는 것[手足 裂]

단방(單方)

침뜸치료[鍼灸法]

팔의 부위별 치수[手部度數]

 

어깨에서 팔굽까지의 길이는 1자 7치이고 팔굽에서 손목까지의 길이는 1자 2치 5푼이며 손목에서 가운뎃손가락 밑마디까지의 길이는 4치이고 밑마디로부터 손가락 끝까지의 길이는 4치 5푼이다[영추].

 

팔에는 어깻죽지, 팔죽지, 팔굽, 팔뚝, 손목이 포함된다[手領肩 臂腕]

 

목덜미 옆, 결분(缺盆)의 위를 어깨[肩]라고 한다.

 

○ 어깨 아래에서 팔뚝까지를 통틀어 팔죽지[ ]라고 한다.

 

○ 팔죽지 아래끝과 팔뚝 윗끝이 맞닿은 곳을 팔굽[ ]이라고 한다. 팔굽이라는 것은 팔의 뼈마디[臂節]다.

 

○ 팔굽에서부터 손목까지를 팔뚝[臂]이라고 하는데 팔뚝에는 2개의 뼈가 있다.

 

○ 팔뚝 아래끝, 손바닥 윗쪽의 마디진 곳을 손목[腕]이라고 한다. 또는 손바닥 뒤를 손목이라고 한다[동인]

 

○ 팔다리는 몸통에 붙어 있다[영추].

 

손가락에는 각각 이름이 있다[手五指有名]

 

첫번째 것을 엄지손가락[大指]이라고 하고 두번째 것을 집게손가락[ 指]이라고 하며 세번째 것을 가운데손가락[長指]이라고 하 고 네번째 것을 약손가락[無名明指]이라고 하며 다섯번째 것을 새끼손가락[小指]이라고 한다[동인].

 

팔다리는 모든 양의 근본이 된다[四肢爲諸陽之本]

 

『내경』에 “팔다리는 모든 양(陽)의 근본이므로 양이 성해야 팔다리가 든든하다. 그리고 모든 양은 기를 팔다리에서 받아들인다”고 씌어 있다.

 

손바닥을 보고 위의 상태를 알 수 있다[手掌以候胃]

 

『영추』에 “손바닥이 다는 것은 뱃속이 뜨거운 것이고 손바닥이 싸늘한 것은 뱃속이 찬 것이다”고 씌어 있다.

 

○ 어제(魚際) 위의 흰살 부분에 퍼런 핏줄이 있는 것은 위 속에 찬 기운이 있는 것이다[영추].

 

○ 위 속이 차면 손에 있는 어제(魚際)의 낙맥이 흔히 퍼렇고 위 속에 열이 있으면 어제의 낙맥이 벌겋다. 그곳이 몹시 거먼 것은 비증(脾證)이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벌건 것도 있고 거먼 것도 있으며 퍼런 것도 있는데 이것은 한(寒)과 열(熱)의 기가 있기 때문이다[영추].

 

○ 엄지손가락 밑마디 뒤의 흰살 부분을 어(魚)라고 한다. 왜냐하면 그 생김새가 물고기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기에 있는 침혈의 이름을 어제(魚際)라고 한다[영추].

 

○ 상한병 때 손바닥이 다는 것은 사기(邪氣)가 속에 있기 때문이고 손등이 다는 것은 사기가 겉에 있기 때문이다. 손발이 더운 것은 양증(陽證)이고 손발이 찬 것은 음증(陰證)이다[회춘].

 

팔다리가 다는 것[四肢熱]

 

황제가 “사람의 팔다리가 달 때 풍한(風寒)을 받으면 불로 지지는 것 같거나 불덩어리같이 달아 오르는 것은 왜 그런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그것은 음기(陰氣)가 허(虛)하고 양기(陽氣)가 성(盛)하기 때문이다. 팔다리는 양인데 두 양이 서로 어울리면 음기가 더 허해진다. 그러면 적은 물로 왕성한 불을 끌 수 없는 것과 같이 되어 양기만 작용한다. 그러나 양기만 작용하는 것은 오랫동안 계속될 수 없고 혼자 날치다가[勝] 멎는다. 그리고 풍사를 받아서 불로 지지는 것 같거나 불덩이 같이 달아 오를 때는 살이 녹아날 것같이 된다”고 대답하였다[내경].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것[四肢不用]

 

황제가 “비(脾)에 병이 있어서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팔과 다리는 다 위(胃)에서 기를 받는데 그 기가 위(胃)에서 직접 경(經)에까지 가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비(脾)를 거쳐서야 가게 된다. 그런데 비가 병들어 위(胃)로 진액(津液)을 돌리지 못하면 팔다리가 음식물의 기를 받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기가 날마다 쇠약해지고 혈맥이 잘 돌지 못하게 되어 힘줄과 뼈와 힘살에 기운이 다 없어진다. 때문에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한다”고 대답하였다[내경].

 

○ 팔다리가 나른한 것은 비(脾)의 정기가 잘 돌지 못하기 때문이다[내경].

 

○ 황제가 “팔다리가 나른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위(胃)가 충실하지 못하면 모든 맥이 허해지는데 모든 맥이 허해지면 힘줄과 맥이 나른해진다. 힘줄과 맥이 나른해지면 성생활을 하려고 힘을 써도 음경이 일어서지 않고 나른하다”고 대답하였다. 나른하다는 것은 손발이 나른해져서 쓰지 못한다는 것이다[영추].

 

○ 황제가 “비(脾)와 위(胃)는 막을 사이에 두고 서로 접하여 있으면서 진액을 통하게 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어떻게 되어 그런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족태음(足太陰)은 비(脾)인데 이것은 기를 3음경(三陰經)으로 돌게 한다. 양명(陽明)은 위(胃)인데 이것 또한 기를 3양경(三陽經)으로 돌게 한다. 그런데 장부는 각기 이 경맥을 통하여 양명에서 기를 받음으로 위가 진액을 통하게 한다고 하는 것이다”고 대답하였다[내경].

 

○ 비(脾)가 실(實)하면 팔다리를 들지 못한다. 『내경』에 “비가 너무 지나치게 실하면 팔다리를 들지 못하게 된다”고 한 것이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인데 이 병은 기름진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긴 것이다. 낫게 하려면 설사시켜야 하는데 삼화탕(三化湯, 처방은 풍문(風門)에 있다)이나 조위승기탕(調胃承氣湯, 처방은 상한문(傷寒門)에 있다)에서 골라 써야 한다. 그리고 혹 비가 허해져도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한다. 그것은 비가 병들면 위(胃)로 진액을 돌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낫게 하려면 보해야 하는데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 처방은 허로문(虛勞門)에 있다)을 써서 사기를 내몰고 정기를 보해야 한다[보명].

 

어깻죽지와 팔의 병의 원인[肩臂病因]

 

『영추』에 “폐(肺)와 심(心)에 있는 사기(邪氣)가 양쪽 팔굽으로 간다”고 씌어 있다.

 

○ 팔을 굽혔다가 펴지 못하는 것은 힘줄에 병이 생긴 것이고 폈다가 굽히지 못하는 것은 뼈에 병이 생긴 것이다. 병이 뼈에 있으면 뼈를 보하고 힘줄에 병이 있으면 힘줄을 보해야 한다[영추].

 

○ 술을 지나치게 잘 먹는 사람은 흔히 목덜미가 붓고 팔이 아프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상초(上焦)에 있는 열이 깨끗하게 없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남아 있으면 담연(痰涎)이 생기고 그것이 몰려서 목덜미와 팔다리로 돌아다니게 된다. 때문에 붓거나 아프다[직지].

 

○ 팔이 풍, 한, 습의 침범을 받거나 잠자면서 이불 밖으로 손을 내놓아서 한사(寒邪)의 침범을 받으면 팔이 아프다. 그리고 어린이 어머니가 팔을 어린이에게 베어 주었다가 풍한(風寒)에 상해도 역시 팔이 아프다. 한사로 아픈 데는 오적산(五積散, 처방은 상한문(傷寒門)에 있다)을 쓰고 풍사(風邪)로 아픈 데는 오약순기산(烏藥順氣散)을 쓰며 습사(濕邪)로 아픈 데는 견비탕( 痺湯, 이 2가지 처방은 풍문(風門)에 있다)에 삽주(술에 법제한 것)와 방기(防己)를 넣어 쓴다[의감].

 

○ 기혈(氣血)이 잘 통하지 못하여 팔이 아픈 데는 강황산, 서경탕 등을 쓴다.

 

○ 풍습(風濕)으로 팔이 아픈 데는 활락탕을 쓴다.

 

○ 7정(七情)으로 팔이 아픈 데는 백개자산을 쓴다.

 

○ 팔과 어깨박죽[胛]이 아픈 데는 오령지산을 쓴다.

 

○ 손발이 다쳐서 부러져 아픈 데는 응통원을 쓴다.

 

강황산(薑黃散)

 

팔이 아픈 것을 치료하는데 풍(風)이나 담(痰)으로 아픈 것이 아니라 기혈(氣血)이 막혀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강황 12g, 흰삽주(백출) 6g, 강호리(강활), 감초 각각 1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강목].

 

서경탕(舒經湯)

 

기혈이 경맥에 막혀서 팔이 들지 못하게 아픈 것을 치료한다.

 

강황 8g, 당귀, 엄나무껍질(海東皮), 흰삽주(백출), 함박꽃뿌리(작약) 각각 4g, 강호리(강활),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달인다. 여기에 침향(沈香)을 갈아서 낸 즙을 조금 넣어서 먹는다[정전]

 

○ 일명 통기음자(通氣飮子)라고도 한다. 어떤 환자가 항상 왼쪽 팔이 들지 못하게 아팠는데 의사들이 풍증(風證)이라고도 하고 담증(痰證)이라고도 하며 습증(濕證)이라고도 하기에 여러 가지 약을 쓰고 또 침과 뜸도 놓아 보았으나 다 효과가 없었다. 그런데 이 처방을 쓰고 나았다. 그러니 그 병은 기혈(氣血)이 경맥에 막혀서 잘 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담료].

 

활락탕(活絡湯)

 

풍습으로 팔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궁궁이(천궁), 당귀, 감초 각각 4g, 흰삽주(백출)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달여 먹는다[득효].

 

백개자산(白芥子散)

 

7정(七情)이 울결(鬱結)되었거나 영위(榮衛)가 막혀서 어깻죽지[肩], 팔뚝[臂], 잔등[背], 어깨박죽[胛]이 땅기면서 아픈 것이 때때로 발작했다 멎었다 하는 것을 치료한다.

 

흰겨자(白芥子), 목별자 각각 40g, 몰약, 목향, 계심 각각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데운 술에 타 먹는다[득효].

 

오령지산(五靈脂散)

 

풍사, 한사, 습사로 기혈(氣血)이 막혀서 팔과 어깻박죽[胛]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오령지, 형개수, 방풍,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천산갑, 골쇄보, 바꽃(초오, 법제한 것), 감초(마디) 각각 20g, 사향 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데운 술에 타서 잘 무렵에 먹는다[득효].

 

응통원(應痛元)

 

다쳐서 부러진 후에 풍사, 한사, 습사가 침범하여 손발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보골지(절반은 생것, 절반은 닦은 것), 골쇄보, 천산갑(뽕나무 잿불에 구슬같이 되도록 닦은 것), 바꽃(초오) 각각 80g, 회향 60g.

 

위의 약에서 먼저 바꽃(초오)을 잘게 썰어서 생강 160g을 껍질째로 간 것과 함께 버무려 이틀밤 재운다. 다음 이것을 약한 불기운에 말려 나머지 약들과 함께 가루내서 술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60알씩 데운 술로 먹으면 좀 마비 되는 감은 있으나 아무일 없다[득효].

 

담음이 있으면 흔히 팔이 아프다[痰飮多爲臂痛]

 

갑자기 앓으면서 가슴[胸]과 잔등[背], 팔다리[手脚], 허리[腰], 엉치[ ] 등이 은근히 참기 어렵게 아프고 힘줄과 뼈까지 당기면서 아프며 앉으나 누우나 편안하지 않고 때때로 여기저기가 아프면 풍증이나 옹저(癰疽)로 의심하는데 그것은 잘못이다. 이것은 가슴 아래위에 담연(痰涎)이 잠복해 있어서 생긴 병이다[집요].

 

○ 팔이 들지 못하게 아프거나 통증이 좌우 팔로 왔다갔다 하는 것은 잠복되어 있던 담이 중완(中脘)에 막혀서 비기(脾氣)가 잘 돌지 못하고 담이 올라와 기와 부딪쳤기 때문이다. 즉 팔다리는 비(脾)에 속하는데 비기가 막혀서 올라가지 못하면 담이 위로 올라가서 팔에 침범하게 되기 때문이다. 맥이 침세(沈細)한 것이 이 병이다. 기가 실한 사람은 공연단(控涎丹, 처방은 담음문(痰飮門)에 있다)을 쓰는 것이 제일 좋은데 반초환이나 소담복령환도 쓸 수 있다[입문].

 

○ 담음(痰飮)으로 팔이 아픈 데는 가감복령환, 궁활탕, 반하금출탕을 쓴다.

 

○ 팔이 아프거나 감각이 둔해지거나 떨리는 것은 모두 담음으로 생긴 것이다. 이런 데는 이진탕(二陳湯, 처방은 담음문(痰飮門)에 있다)을 달인 물로 청주백원자(靑州白元子, 처방은 담음문(痰飮門)에 있다)를 먹는다.

 

반초환(半硝丸)

 

담음(痰飮)이 돌아다녀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80g, 망초(풍화시킨 것)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생강즙에 쑨 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입문].

 

소담복령환(消痰茯 丸)

 

담음(痰飮)이 돌아다녀서 팔이 들지 못하게 아프고 때때로 여기저기가 아프며 맥이 침세(沈細)한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80g, 벌건솔풍령(적복령) 40g, 지각 20g, 박초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생강즙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 박초가 없으면 대신 염초를 쓴다.

 

○ 어떤 사람이 담음(痰飮)으로 양손이 다 떨리면서 들지 못하게 아파서 고통스러워 하다가 이 약을 먹고 곧 나았다[득효].

 

가감복령환(加減茯 丸)

 

경맥에 습담(濕痰)이 막혀 통하지 못하여 양팔이 다 아프기 때문에 머리를 빗지 못하고 세수도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120g, 백반, 주염나무열매(조협), 생강 각각 40g을 함께 넣고 달인 물에 7일 동안 담갔던 것), 귤껍질(陳皮, 소금물에 축여 볶은 것),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술에 축여 볶은 것), 황기(소금물에 축여 볶은 것) 각각 80g, 흰솔풍령(백복령) 60g, 박초 52g, 엄나무껍질(海東皮, 술에 씻은 것), 강황, 모과 각각 40g, 계피, 감초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생강즙과 참대기름(竹瀝)을 두고 쑨 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백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의감].

 

궁활탕(芎活湯)

 

경락(經絡)에 수음(水飮)이 몰려서 팔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궁궁이(천궁), 끼무릇(반하), 벌건솔풍령(적복령), 따두릅(독활), 귤껍질(陳皮), 지각 각각 4g, 흰삽주(백출),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반하금출탕(半夏芩朮湯)

 

담음(痰飮)으로 팔이 아파서 들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삽주(창출) 각각 6g, 속썩은풀(황금, 술에 축여 볶은 것), 흰삽주(백출), 천남성(싸서 구운 것), 향부자 각각 2.8g, 귤껍질(陳皮),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2g, 으아리(위령선),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정전].

 

팔이 아픈 것은 6개의 경맥과 관련이 있다[臂痛有六道經絡]

 

양손을 곧추 폈다가 내려서 몸에 착 붙이되 엄지손가락은 앞으로 오게 하고 새끼손가락은 뒤로 가게 하였을 때 팔뚝과 팔죽지의 바깥쪽 앞이 아픈 것은 양명경(陽明經)에 속하는 것이고 뒤가 아픈 것은 태양경(太陽經)에 속하는 것이며 가운데가 아픈 것은 소양경(少陽經)에 속하는 것이고 안쪽 가운데가 아픈 것은 궐음경(厥陰經)에 속하는 것이고 안쪽의 앞이 아픈 것은 태음경(太陰經)에 속하는 것이며 안쪽의 뒤가 아픈 것은 소음경(少陰經)에 속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느 경에 속하는 것인가를 보고 침이나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동원]]

 

풍이 성해서 팔다리에 병이 생긴 것[風 末疾]

 

(자세한 것은 풍문(風門)에 있다)

 

결양증(結陽證)

 

(자세한 것은 부종문(浮腫門)에 있다)

 

열손가락에 감각이 둔해진 것[十指麻木]

 

(자세한 것은 피부문(皮門)에 있다)

 

어깨뼈와 팔뼈가 어긋난 것[肩臂骨脫臼]

 

양 어깨 위가 시리고 아픈 것이 심해져서 참기 어렵게 되는 것은 중풍(中風)이 생기려고 하는 사람에게서 자주 보게 된다. 팔뼈가 어긋난 것이 어깨와 서로 맞붙지 못하게 되는 것도 흔히 있는데 이것은 치료하여도 잘 낫지 않는다. 어깨가 시리고 아픈 것이 약간 느껴질 때에는 먼저 견우(肩 )혈 등에 반드시 뜸을 떠서 심해지지 않게 해야 한다[자생].

 

○ 유음증[留飮之證] 때에는 팔다리의 뼈마디가 아프고 숨이 가쁘며 맥이 침(沈)하다. 이것이 오래되면 뼈마디가 어긋난다. 이런 데는 도담탕(導痰湯, 처방은 담음문(痰飮門)에 있다)을 가감하여 쓴다[입문].

 

손으로 옷깃 어루만지고 헛손질하며 침대 만지작거리는 것[手循衣撮空摸床]

 

상한열병(傷寒熱病)이 몹시 심해졌을 때 손으로 옷깃을 어루만지고 헛손질하며 침대를 만지작거리는 것은 예후가 나쁘다. 몸푼 뒤에 피를 많이 흘려도 이런 증상이 있다[강목].

 

○ 환자가 손으로 옷깃을 어루만지고 아무것이나 난잡하게 쥐는 것은 간에 열이 있기 때문이고 손으로 눈썹, 눈, 코, 얼굴을 쥐어뜯는 것은 폐에 열이 있기 때문이다[강목].

 

○ 상한열병 때 옷깃을 어루만지고 헛손질하는 것은 허학사(許學士)의 말에 의하면 간(肝)에 있던 열(熱)이 풍을 일으켜 생긴 것인데 잘 낫지 않는 병이라고 한다. 이 말이 그럴 듯하나 이것은 폐에 열이 있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런 환자는 반드시 헛소리를 한다. 그런데 『내경』에 “폐(肺)의 사기가 심(心)에 들어가면 헛소리를 한다”고 씌어 있다. 그리고 또 상초(上焦)에 생긴 병은 반드시 폐와 연관되어 있고 손의 경맥은 상초(上焦)에 속한다.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이것은 폐가 바탕이 되고 간이 작용한 것이다. 간(肝)은 혈을 주관하는데 혈(血)은 음(陰)이다. 음은 자기 자체로 움직이지 못한다. 폐는 기를 주관하는데 그 기가 혈을 충동하게 하여 가만히 있던 혈을 움직이게 한다. 그러니 하나는 간의 활동을 말하는 것이고 하나는 폐가 바탕이 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하늘과 땅이 서로 합쳐져 사물의 근본바탕과 활동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과 같다[동원].

 

심이 허하여 손이 떨리는 것[心虛手振]

 

심이 허하여 손이 떨리는 데 대한 것은 신문(神門)에 있고 술을 좋아하는 사람의 손이 떨리는 데 대한 것은 내상문(內傷門)에 있다.

 

손톱을 보고 병을 알 수 있다[手瓜占病]

 

『내경』에 “간은 힘줄과 연관이 있고 그 상태는 손톱에 나타난다”고 씌어 있다.

 

○ 간(肝)에 열(熱)이 있으면 손톱이 퍼렇게 되면서 마른다[내경].

 

○ 환자의 손톱이 허연 것은 치료하지 못한다.

 

○ 환자의 손톱이 퍼런 것은 위험하다.

 

○ 환자의 손발톱 밑의 살이 거멓게 되면 8일을 넘기지 못한다.

 

○ 환자의 손바닥이 부어서 손금이 알리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편작].

 

생손앓이[代指]

 

생손앓이라는 것은 먼저 손가락 끝이 붓고 화끈 달면서 아프다가 손톱 둘레가 곪아서 터지고 심해지면 손톱이 빠지는 것을 말한다[입문].

 

○ 생손앓이를 천사두창(天蛇頭瘡)이라고도 한다[강목].

 

○ 천사두창으로 터지고 부으면서 아픈 데는 석웅황(웅황)을 쓰는데 그것을 달걀 속에 넣은 다음 그 속에 앓는 손가락을 넣고 하룻밤 지낸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왕지네(오공)를 태우는 연기에 앓는 손가락을 한두번 쏘이면 낫는다[입문].

 

○ 생손앓이를 치료하는 데는 민들레(포공영)와 도꼬마리(蒼耳草)를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가루내서 쓰는데 좋은 식초에 진하게 달인 다음 거기에 앓는 손을 담그고 씻으면 곧 낫는다[단심].

 

○ 민들레(포공영)를 보드랍게 짓찧어 물에 푼 다음 즙을 짜내어 마시고 찌꺼기로 앓는 손가락을 싸매도 되는데 여러 번 경험하였다[단심].

 

○ 손가락이 갑자기 부으면서 아픈 것을 생손앓이라고 한다. 앓는 손가락을 염초(焰 )를 달인 물에 담그고 있거나 오매씨를 가루내서 식초에 묽게 갠 데 넣고 있으면 저절로 낫는다[본초].

 

○ 지렁이(토룡)를 돼지기름(저지)에 넣고 짓찧어 붙이거나 생우렁이를 짓찧어 붙여도 된다[본초].

 

○ 생달걀에 구멍을 뚫고 그 속에 손가락을 넣어도 된다. 이렇게 3일만 하면 곧 낫는다[강목].

 

○ 손이나 발이 나무에 찔렸거나 호뇨자(狐尿刺)로 붓고 아픈 데는 민들레의 흰 즙을 내어 많이 바르면 곧 낫는다[입문].

 

[註]호뇨자(狐尿刺) : 헌데의 한 가지이다. 증상은 처음에 손발에 자줏빛 반점이 생겼다가 붓고 달아 오르며 아파서 자지 못한다. 호리자라고도 한다.

 

손발이 트는 것[手足 裂]

 

겨울에 손발이 터서 아픈 데는 황랍고나 납향고(臘享膏, 처방은 잡방문(雜方門)에 있다)를 쓴다.

 

○ 손발이 트는 데는 생강즙, 홍주지게미(紅糟), 소금(백염)을 음력 섣달에 잡은 돼지기름(저지)과 함께 갈아서 쓰는데 뜨겁게 볶아 튼 데 문지르면 잠깐 아프다가 조금 있으면 편안해진다[강목].

 

○ 겨울에 찬 데 돌아다녀 얼굴, 눈, 손발이 터서 피가 나고 아픈 데는 돼지골(猪髓)을 쓰는데 뜨거운 술에 타서 씻으면 낫는다[본초].

 

○ 토끼골(兎腦髓)을 생것으로 바르는데 참새골(雀腦髓)도 좋다[본초].

 

○ 또한 끓인 물로 씻은 다음 기름 묻은 머리털을 태워 가루내서 발라도 곧 낫는다. 백급가루를 물에 개어 발라도 낫는다[단심].

 

황랍고(黃蠟膏)

 

겨울에 손발이 터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참기름(淸油) 20g.

 

위의 약을 약한 불에 끓어 오르게 달이다가 황랍 1덩어리를 넣고 다시 녹을 때까지 달인 다음 연분(胡粉)과 오배자가루를 각각 조금씩 넣고 자줏빛이 나도록 졸인다. 다음 먼저 아픈 곳을 뜨거운 물에 씻고 불에 말린 다음 그 위에 약을 바르고 종이를 붙인다. 그러면 아픈 것이 곧 멎는데 물에 들어가도 붙인 종이가 떨어지지 않는다[득효].

 

단방(單方)

 

모두 14가지이다.

 

강활(羌活, 강호리)

 

팔다리의 뼈마디가 아픈 것을 치료하는데 물에 달여 먹는다[동원].

 

방풍(防風)

 

팔다리에 경련이 일어 가드라드는 것을 치료하는데 달여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본초].

 

세신(細辛, 족두리풀)

 

손발이 켕기는 것을 치료하는데 물에 달여 먹거나 가루내어 먹어도 다 좋다[본초].

 

창이자(蒼耳子, 도꼬마리씨)

 

팔다리에 경련이 일어 가드라들면서 아픈 데 쓴다. 120g을 닦아서 가루내어 물 1되 반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인 다음 즙을 내어 마신다[본초].

 

천마(天麻)

 

팔다리가 경련이 일어 가드라드는 데 쓴다. 물에 달여 먹거나 쪄서 먹거나 생것으로 먹어도 다 좋다[본초].

 

음양곽(淫羊藿, 팔파리)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물에 달여 먹거나 술에 담갔다가 먹어도 좋다[본초].

 

지부초(地膚草, 댑싸리)

 

손발이 달면서 아픈 것을 치료하는데 물에 달여 하루 세번 먹는다[본초].

 

상지다(桑枝茶, 뽕나무가지차)

 

팔이 아픈 것을 치료하는데 늘 먹어야 한다. 어떤 사람이 양팔이 다 아파서 여러 가지 약을 썼으나 효과가 없었다. 그런데 이 약을 먹고 곧 나았다[강목].

 

오배자(五倍子, 붉나무벌레집)

 

손발이 트는 것을 치료하는데 가루내어 소의 골에 개서 튼 곳에 밀어넣고 잘 싸매면 곧 낫는다[득효].

 

송지(松脂, 송진)

 

생손앓이[代指]를 치료하는데 황랍과 함께 넣고 녹여서 따뜻할 때에 앓는 손가락에 바르면 곧 낫는다[본초].

 

장청(醬淸, 간장)

 

손가락이 가드라들면서 아픈 것을 치료하는데 꿀에 타서 따뜻하게 한 다음 거기에 손을 담그면 곧 낫는다[본초].

 

녹수지(鹿髓脂, 사슴의 골수와 기름)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데 쓴다. 술에 타서 먹으면 좋다[본초].

 

마분(馬糞)

 

열독(熱毒)이 손발에 침범하여 손발이 붓고 빠져 나오는 것같이 아픈 데 쓴다. 물에 달여 즙을 짜내서 따뜻하게 한 다음 거기에 손발을 담근다[본초].

 

호골주(虎骨酒)

 

팔다리가 몹시 아프거나 몹시 아프지 않거나를 물론하고 쓰면 다 효과가 있다. 범의 정강이뼈(虎脛骨, 누렇게 되도록 구워서 가루낸 것) 80g, 영양각(가루낸 것) 40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80g을 썰어서 한데 섞어 좋은 술 5되에 담그는데 봄과 여름에는 7일 동안, 가을과 겨울에는 14일 동안 담갔다가 매일 빈속에 1잔씩 마신다. 겨울에 빨리 쓰려면 은으로 만든 그릇에 담아서 화로 가운데 놓아두었다가 쓰는데 2-3일 동안 놓아 두었다가 쓰면 된다[본초].

 

침뜸치료[鍼灸法]

 

『영추』에 “수양명경맥[手陽明之脈]의 병 때에는 어깻죽지 앞과 팔이 아프면서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이 아파서 쓰지 못한다.”고 씌어 있다.

 

○ 수태양경맥[手太陽之脈]의 병 때에는 어깨가 빠져 나가는 것 같고 팔죽지[ ]가 부러져 나가는 것 같다.

 

○ 수소양경맥[手少陽之脈]의 병 때에는 어깻죽지[肩], 팔죽지, 팔굽[ ], 팔뚝[臂]의 바깥부분이 다 아프고 새끼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쓰지 못한다.

 

○ 수궐음경맥[手厥陰京脈]의 병 때에는 손바닥이 달며 팔굽과 팔이 켕기고 가드라들며 겨드랑이가 붓는다.

 

○ 수태음경맥[手太陰之脈]의 병 때에는 팔죽지, 팔뚝의 안쪽 앞이 아프고 싸늘하며 손바닥이 단다.

 

○ 수소음경맥[手少陰之脈]의 병 때에는 팔죽지와 팔뚝의 안쪽 뒤가 아프고 시리며 손바닥이 달고 아프다. 그러므로 매 경맥에 따라 침과 뜸을 놓아야 한다.

 

○ 견우혈[肩 係]은 양손에 병이 있는가 없는가를 나타낸다[자생].

 

○ 다섯손가락에 경련이 일어 가드라드는 데는 삼간(三間), 전곡혈[前谷]을 쓴다[강목].

 

○ 다섯손가락이 다 아플 때에는 양지(陽池), 외관(外關), 합곡혈[合谷]을 쓴다[강목].

 

○ 양손이 가드라들어 쓰지 못하면서 한쪽이 마르는 데는 대릉혈[大陵]을 쓴다[강목].

 

○ 팔굽이 가드라들고 힘줄이 켕길 때에는 척택(尺澤)혈을 쓴다[강목].

 

○ 어깨를 잘 움직일 수 없어 팔을 들지 못하는 데는 견우(肩 ), 거골(巨骨), 청랭연(淸冷淵), 관충혈[關衝] 등을 쓴다[동원].

 

○ 팔과 어깻박죽[膊]이 아프면서 감각이 없는 데는 견우, 수삼리(手三里), 외관(外關), 견정(肩井), 곡지(曲池), 수상렴(手上廉), 합곡혈[合谷] 등을 쓴다[강목].

 

○ 팔굽이 아파서 굽혔다 폈다 하지 못하는 데는 천정(天井), 척택혈을 쓴다[강목].

 

○ 팔굽과 팔뚝, 손목이 아픈 데는 전곡(前谷), 액문(液門), 중저혈[中渚]을 쓴다[강목].

 

○ 팔이 시글면서 저린 데는[ 攣] 주로 규음(竅陰), 척택(尺澤), 전곡, 후계혈[後谿] 등을 쓴다[강목].

 

○ 손목이 아픈 데는 양계(陽谿), 곡지, 완골혈[腕骨]을 쓴다[강목].

 

○ 양 어깻죽지[兩胛]가 아픈 데는 견정(肩井), 지구(支溝)혈을 쓴다[강목].

 

 


 

 

 

 

다리[足]

 

다리의 부위별 치수[足部度數]

다리에는 넓적다리, 허벅지, 무릎, 종지뼈, 장딴지, 정강이, 발목이 포함된다[足領 股膝 脛腕]

맥 보는 법[脈法]

궐에는 한증과 열증이 있다[厥有寒熱]

한궐(寒厥)

열궐(熱厥)

각기를 달리 부르는 이름[脚氣異名]

각기병의 원인[脚氣病因]

각기병의 증상[脚氣病證]

각기병을 치료하는 방법[脚氣治法]

각기 때 위험한 증상[脚氣危證]

각기병때 꺼려야 할 것[脚氣禁忌法]

각기병때 안마법[脚氣按摩法]

위증의 원인[ 病之因]

위증을 치료하는 방법[ 病治法]

열궐로 생긴 위증[熱厥成 ]

학슬풍(鶴膝風)

다리병 때 예후가 나쁜 증상[脚病凶證]

갑저창(甲疽瘡)

티눈[肉刺]

단방(單方)

침뜸치료[鍼灸法]

 

 

다리의 부위별 치수[足部度數]

 

『영추』에 “치골[橫骨] 윗변두리에서 아래로 안쪽 비골[內輔] 윗변두리까지의 길이는 1자 8치이고 안쪽 비골 윗변두리에서 아래 변두리까지의 길이는 3치 5푼이다. 안쪽 비골 아래 변두리에서 안쪽 복사뼈까지의 길이는 1자 3치이고 안쪽 복사뼈에서 발바닥까지의 길이는 3치이다. 또한 무릎 오금에서 발뒤축까지의 길이는 1자 6치이고 발뒤축에서 발바닥까지의 길이는 3치이다.

 

○ 고관절[ 樞]에서 아래로 무릎 가운데까지의 길이는 1자 9치이고 무릎에서 아래로 바깥쪽 복사뼈까지는 1자 6치이다. 바깥 복사뼈에서 아래로 경골혈[京骨]까지의 길이는 3치이고 경골혈에서 발바닥까지의 길이는 1치이다.

 

○ 양쪽 자개미 사이[ 之間]의 너비는 6치 5푼이다. 발의 길이는 1자 2치이고 너비는 4치 5푼이다[영추].

 

다리에는 넓적다리, 허벅지, 무릎, 종지뼈, 장딴지, 정강이, 발목이 포함된다[足領股膝 脛腕]

 

무릎 위를 넓적다리[ ]라 하고 무릎 위에 있는 뼈를 넓적다리뼈라고 하며 넓적다리뼈와 엉덩이뼈가 맞붙은 곳을 비추( 樞, 혈의 이름이다)라고 한다. 넓적다리 안쪽을 허벅지[股]라고 하고 넓적다리의 바깥쪽을 허벅다리[腿]라고 한다. 넓적다리 아랫부분과 정강이 윗부분이 맞붙은 곳을 무릎[膝]이라고 하며 무릎에 덮인 뼈를 종지뼈[ ]라고 하고 무릎 아래를 정강이[脛]라고도 하고 종아리[ ]라고도 한다. 무릎 아래의 뼈를 경골[ 骨]이라고도 하고 경골의 바깥쪽의 뼈를 비골[輔骨]이라고 한다. 정강이 뒤쪽 물고기 배같이 생긴 데를 장딴지[ ]라고 하고 또 족두(足 )라고도 한다. 장단지 및 정강이 아랫부분과 발뒤축 윗부분이 맞붙은 곳을 발목[腕]이라고 하며 발목뼈를 과( )라고 한다[동인].

 

○ 발을 보통 다리 ‘각(脚)’자를 써서 각(脚)이라고 하는데 각이라는 말은 물리칠 ‘각(却)’자의 뜻을 취한 것이다. 그것은 앉을 때에 뒤로 보내기 때문에 한 말이다[회춘].

 

맥 보는 법[脈法]

 

각기병(脚氣病) 때 맥은 4가지 형태가 있다. 즉 부현(浮弦)한 것은 풍으로 생긴 것이고 유약(濡弱)한 것은 습으로 생긴 것이며 지색(遲 )한 것은 한으로 생긴 것이고 홍삭(洪數)한 것은 열이 몰려서 생긴 것이다[맥결].

 

○ 맥이 미활(微滑)한 것은 허증이고 뇌견(牢堅)한 것은 실증이다[정전].

 

○ 각기병 때 맥이 부(浮)한 것은 풍으로 생긴 것이고 긴(緊)한 것은 한으로 생긴 것이며 완세(緩細)한 것은 습으로 생긴 것이고 홍삭(洪數)한 것은 열로 생긴 것이다. 또한 침현(沈弦)한 것은 풍으로 생긴 것이고 침긴(沈緊)한 것은 한으로 생긴 것이며 침세(沈細)한 것은 습으로 생긴 것이고 침삭(沈數)한 것은 열로 생긴 것이다[삼인].

 

○ 비맥(脾脈)이 몹시 완(緩)한 것은 위궐( 厥)이 생긴 것이다[내경].

 

[註] 위궐( 厥) : 위증과 궐증이 겸해서 나타나는 증을 말한다. 위증이란 손발이 약해지고 힘이 없어서 잘 쓰지 못하는 것이고 궐증이란 손발이 싸늘해지는 것을 말한다.

 

○ 척맥(尺脈)이 허(虛), 약(弱), 완(緩), 색( )하면서 긴(緊)한 것은 발이 아프거나 위증( 證)이 생긴 것이다[맥결].

 

○ 위증 때의 맥은 대체로 부대(浮大)하다[자화].

 

○ 위벽( ) 때에 맥이 허하면 살고 긴급(緊急)하면서 빠르면 위험하다[맥경].

 

궐에는 한증과 열증이 있다[厥有寒熱]

 

왕태복(王太僕)은 “궐(厥)이란 기가 위로 거슬러올라가는 것이다”고 하였다. 이것이 후에 각기(脚氣)라고 잘못 전해졌다. 『내경』에 “한궐(寒厥)이란 손발이 찬 것이고 열궐(熱厥)이란 손발이 다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 대체로 아랫도리의 양기가 쇠약해지면 한궐이 되고 아랫도리의 음기가 쇠약해지면 열궐이 되는데 이것은 음기와 양기가 서로 접촉되지 못하여 생기는 궐이다[강목].

 

○ 궐증(厥證)이란 이기지 못하던 것이 도리어 이기는 것과 같은 것이다. 예를 들면 신(腎)에 있던 한사가 비(脾)로 전해가면 한궐이 되고 심(心)에 있던 열이 신으로 전해가면 열궐이 된다[입문].

 

○ 궐론(厥論)에 “한궐이나 열궐은 다 신(腎)의 정기가 고갈되어 생기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강목].

 

한궐(寒厥)

 

황제가 “한궐로 싸늘해질 때에는 반드시 다섯발가락에서부터 시작하여 무릎까지 올라가면서 싸늘해지는데 이것은 무엇 때문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은 “음기(陰氣)는 다섯발가락 속에서 시작하여 무릎 아래에 모였다가 무릎 위에서 뭉친다. 그러므로 음기가 성하면 다섯발가락에서부터 무릎 위까지 싸늘해진다. 이것은 밖에서 찬 기운이 들어와서 생긴 것이 아니라 모두 속에서 생긴 것이다”고 대답하였다[내경].

 

○ 황제는 “한궐은 어찌하여 그렇게 되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전음(前陰)은 종근(宗筋)이 모인 곳이며 족태음[太陰]과 족양명[陽明]이 합쳐진 곳이다. 봄과 여름에는 양기(陽氣)가 많고 음기(陰氣)는 적으며 가을과 겨울에는 음기가 성하고 양기는 쇠약해지는데 한궐이 있는 사람이 가을과 겨울에 성생활을 하면 기운이 빠지고 아래에 있던 기가 올라왔다가 내려가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정기가 넘쳐나면서 사기(邪氣)도 따라 올라오게 된다. 그리고 이때에는 속에 찬 기운이 있어서 양기가 쇠약해져 경맥을 축여 주거나 영양하지 못한다. 이와 같이 되면 양기는 날로 쇠약해지고 음기만 홀로 남아 있게 된다. 때문에 손발이 싸늘해진다”고 대답하였다[내경].

 

○ 『내경』에 “신(腎)이 허약해지면 한궐이 생기고 기분이 좋지 않다”고 씌어 있다. 또한 “아랫도리가 허약하면 궐(厥)이 생긴다”고 씌어 있다.

 

○ 한궐 때에 맥이 침삭(沈數)하고 실(實)한 것은 열이 있는 것이다. 동원(東垣)이 다리와 무릎, 엉덩이가 다 차고 맥이 침삭하면서 힘이 있는 어떤 환자에게 자신환(滋腎丸, 처방은 오줌문[小便門]에 있다)을 두번 먹여서 치료하였는데 나았다. 또 어떤 환자가 윗도리는 덥고 아랫도리가 차다고 하기에 기제해독탕을 써주었는데 잘 나았다. 한궐에 약을 쓸 때에는 반드시 주의하여야 한다[강목].

 

○ 한궐에는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 처방은 허로문(虛勞門)에 있다)에 부자를 더 넣어 쓰거나 당귀사역탕(當歸四逆湯, 처방은 상한문(傷寒門)에 있다)을 쓴다[입문].

 

열궐(熱厥)

 

황제가 “열궐로 달아 오를 때에는 반드시 발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이것은 무엇 때문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양기(陽氣)는 다섯발가락 겉에서부터 시작되고 음맥(陰脈)은 발바닥에 모였다가 발바닥 가운데 몰린다. 그러므로 양기가 성하면 발바닥이 단다”고 대답하였다[내경].

 

○ 황제가 “열궐은 어찌하여 그렇게 되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위(胃)에 술이 들어가면 낙맥(絡脈)이 가득 차고 경맥(經脈)이 허해진다. 비는 주로 진액을 위(胃)로 돌게 한다. 그러나 음기가 허하면 위로 양기가 들어가게 된다. 그러면 위가 조화되지 못하고 위가 조화되지 못하면 정기가 고갈되는데 정기(精氣)가 고갈되면 팔다리를 영양하지 못하게 된다. 이것은 반드시 자주 술에 취하거나 배불리 먹은 다음 성생활을 하여 비에 기가 몰려서 흩어지지 못하고 또 술 기운과 음식의 기운이 서로 부딪쳐서 속에 열이 성해졌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리고 그 열이 몸에 퍼지기 때문에 속이 달아 오르고 오줌도 벌겋게 된다. 대체로 술 기운은 몹시 세고 빠르기 때문에 신기(腎氣)를 날로 쇠약해지게 한다. 그러면 양기만 혼자 성하게 된다. 때문에 손발이 단다”고 대답하였다[내경].

 

○ 열궐에는 승양산화탕이나 화울탕(火鬱湯, 처방은 다 화문(火門)에 있다)을 쓴다.

 

○ 궐론에 “한궐이나 열궐은 다 신의 정기가 고갈되면 생긴다”고 씌어 있다[강목].

 

각기를 달리 부르는 이름[脚氣異名]

 

각기를 옛날에는 완풍(緩風)이라고도 하고 궐(厥)이라고도 하였다. 그러므로 옛날 이름과 지금 이름이 다르다. 지금은 건각기(乾脚氣), 습각기(濕脚氣)로 나눈다. 즉 다리가 붓는 것을 습각기라고 하고 붓지 않는 것을 건각기라고 한다. 그리고 발에서부터 정강이까지 점차 부어 올라 오이나 박모양처럼 되는 것도 있다[의감].

 

각기병의 원인[脚氣病因]

 

각기병은 실지 수습(水濕)으로 생긴다. 이 병은 증상만 있고 이름은 없었다. 그러다가 각기라는 이름을 처음에 소경(蘇敬)이라는 사람이 지었다. 이런 병은 서북지방에는 없고 오직 남쪽에만 있는데 그곳은 지대가 낮고 물이 차며 서늘하고 습한 기운이 있어서 그것이 사람의 몸에 침범하기 때문이다. 이 병은 반드시 발에서부터 시작된다. 『내경』에 “서늘하고 습한 기운이 몸이 허약할 때 침범하면 아래에서부터 병이 생긴다”고 씌어 있는 것이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강목].

 

○ 남쪽은 지대가 낮고 수토(水土)가 나빠서 자주 안개가 끼고 이슬이 생긴다.

 

[註] 수토(水土) : 그 지방의 물과 기후풍토를 말한다.

 

강동(江東)과 영남(嶺南)은 봄과 여름이 바뀔 때마다 산림에서 더운 습기가 떠오르기 때문에 풍습의 독기가 심하다. 이것이 혹 발에 침범하면 곧 장독각기( 毒脚氣)가 생긴다[동원].

 

○ 물은 눅여 주고 아래로 내려가는 성질이 있으므로 그 기운은 증발되지 못하고 발과 정강이로 내려가서 오랫동안 쌓여 있게 된다. 그러면 붓고 아픈데 이것은 음식의 기운이 내려 몰려서 생긴 것이다. 『내경』에 “습기가 성하면 화기(火氣)가 속에 몰리면서 습기를 겉으로 헤쳐지게 한다. 그러므로 발과 정강이가 붓는다. 물이 속으로 퍼지면 아랫도리가 붓는다”고 씌어 있다. 이런 때에 성생활을 조절하지 못하면 음이 성해지고 양이 허약해져서 결국 고질이 된다. 손진인(孫眞人)이 “옛날 사람들에게는 이 병이 적었는데 진나라 영가(永嘉)시기 수도를 남쪽으로 옮긴 후부터 지식있는 사람들에게 이 병이 많이 생겼다”고 하였다. 이것도 역시 위와 같은 뜻으로 한 말이다[동원].

 

○ 대체로 각기병이 생기는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여 환자도 알지 못한다. 먹는 것과 노는 것과 운동하는 것과 기운은 이전과 같다가 갑자기 다리를 폈다 구부렸다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이 병의 특징이다[천금].

 

○ 『내경』에 “습에 상할 때에는 먼저 아랫도리가 상한다”고 씌어 있다. 발은 아래에 있으므로 습기를 많이 받게 된다. 발에 습이 몰리면 열이 생긴다. 그러면 습과 열이 서로 부딪치게 되어 각기병이 생긴다. 동남쪽은 지대가 낮고 습기가 많으므로 사람들이 대부분 다 이런 병이 있다. 서북쪽은 지대가 높고 건조하므로 이런 병이 드물다. 고방(古方)에는 “이 병을 완풍(緩風)이라 한다”고 씌어 있다. 이 병은 송나라, 원나라 때부터 각기라고 불렸다. 외감(外感)으로 되었는가 내상(內傷)으로 되었는가 하는 것은 달라도 이 병이 습열(濕熱)로 생긴다는 것은 같다[정전].

 

각기병의 증상[脚氣病證]

 

『영추』에 “비(脾)에 있는 사기는 양 허벅지(어떤 데는 넓적다리[ ])로 들어가고 신(腎)에 있는 사기는 양 무릎 오금[ ]으로 들어간다”고 씌어 있다.

 

○ 다리를 절면서 싸늘한 것은 풍습(風濕)으로 생긴 병이다[내경].

 

○ 각기 때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다 상한 때와 비슷하다. 그러나 처음 병이 생길 때에는 다리와 무릎이 연약해지고 감각이 없어지며 힘줄이 뒤틀리면서 아프고 벌겋게 붓는데 이것이 다르다[입문].

 

○ 각기병은 발에서부터 시작되나 실지는 온몸에 다 퍼지기 때문에 열이 심하고 머리가 아프다. 그리고 혹 모든 뼈마디가 가드라들고 병이 열발가락으로 몰리거나 힘줄이 뒤틀리고 켕기며 아프거나 아랫배에 감각이 둔해지면서 가슴이 그득하고 숨이 차며 안타깝게 답답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정신이 어질어질하고 눈이 부시며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며 딸꾹질이 나고 담음이 생기며 음식 냄새를 싫어하며 대소변이 흔히 잘 나오지 않고 허벅다리에서 무릎까지 또는 정강이에서 복사뼈까지 힘이 없거나 감각이 없어지며 가드라들고 시글며[ ] 아프고 혹 달아 오르기도 하며 달아 오르지 않을 때도 있다. 그리고 혹 붓기도 하고 붓지 않기도 하는데 이것이 다 이 병의 증상이다. 이 병은 발에 있는 6경(六經)맥에도 전해지는데 이때에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도 상한 때와 아주 비슷하나 갑자기 다리가 아픈 것이 다르다[직지].

 

○ 환자의 피부색이 거멓고 몸이 여위었으면 치료하기 쉽고 살쪄서 살이 두텁고 벌거면서 허여면 치료하기 어렵다. 피부빛이 검은 사람은 풍습을 견뎌 내고 벌겋고 허연 사람은 풍습을 견뎌 내지 못한다. 여윈 사람은 살이 단단하고 살찐 사람은 살이 연하다. 살이 연한 사람이 이 병에 걸리면 치료하기 어렵다[천금].

 

각기병을 치료하는 방법[脚氣治法]

 

각기병은 막혀서 생긴 병이기 때문에 치료는 퍼지게 하고 통하게 하는 약을 써서 기가 막히지 않게 해야 한다. 기가 이미 막혀서 왕성해졌을 때에는 침으로 궂은 피[惡血]를 빼내야 중한 증상이 없어진다. 『내경』에 “기가 몰려 쌓이면 붓고 열이 난다”고 씌어 있다. 그러므로 이런 때에는 침으로 찔러서 피를 빼낸 다음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강목].

 

○ 각기병에는 옛날부터 모두 설사약을 쓰는 것을 좋아하였는데 그것은 막혀서 생긴 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사약을 너무 지나치게 써서는 안 된다. 너무 지나치게 쓰면 비위(脾胃)가 상한다. 또한 설사약을 너무 적게 써도 안 된다. 너무 적게 쓰면 막힌 기를 헤쳐 버리지 못한다[동원].

 

○ 각기병으로 죽는 것은 다 기가 실(實)해져서 죽는 것이지 약을 먹고 허(虛)해져서 죽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므로 이 병 때에는 모두 몹시 보(補)해도 안 되고 몹시 사(瀉)하여 심히 허약해지게 하여도 안 된다. 그리고 몸이 여위었어도 반드시 설사를 약간 시켜야 한다. 또한 적당한 때에 땀도 내게 해야 한다[천금].

 

○ 각기병을 치료하는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변을 잘 통하게 하여 독기(毒氣)를 모두 나오게 한 뒤에 보하는 탕약을 쓰겠는가[補湯] 씻는 약을 쓰겠는가[淋洗] 하는 것인데 이것은 다 의사들이 몹시 주의해야 할 일이다[직지].

 

○ 다리가 아픈 것은 풍습(風濕)이 있기 때문이다. 풍이 있으면 오약순기산(烏藥順氣散, 처방은 풍문(風門)에 있다)을 쓰고 습이 있으면 불환금정기산(不換金正氣散, 처방은 상한문(傷寒門)에 있다)에 벌건솔풍령(적복령)과 건강을 더 넣어 쓴다[직지].

 

○ 치료하는 법은 삽주(창출)와 흰삽주(백출)를 써서 습(濕)을 없애고 속썩은풀(황금), 황백, 지모를 써서 열(熱)을 내리며 당귀, 함박꽃뿌리(작약), 지황을 써서 피를 고르롭게[調血] 하고 모과, 빈랑을 써서 기(氣)를 고르게 하며[調氣]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을 써서 뼈마디를 윤활하게 하고 풍습을 헤치며 으름덩굴(목통), 방기, 쇠무릎(우슬)을 겸하여 써서 모든 약들을 아래로 끌고 내려가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중요한 치료법이다. 청열사습탕을 써도 된다[의감].

 

○ 습열(濕熱)이 3양경[三陽]에 다 있으면 신비좌경탕을 쓰고 태양경[太陽]에 있으면 마황좌경탕을 쓰며 소양경[少陽]에 있으면 반하좌경탕을 쓰고 양명경[陽明]에 있으면 대황좌경탕이나 가미패독산을 쓴다. 소통시키는 약으로는 빈소산을 쓴다[입문].

 

○ 습열이 3음경[三陰]에 다 있으면 강활도체탕과 제습단(除濕丹, 처방은 입문[口門]에 있다), 삼화신우환(三花神祐丸, 처방은 설사문[下門]에 있다), 수풍환, 지실대황탕, 개결도인환, 당귀점통탕 등을 쓴다[입문].

 

○ 기혈(氣血)이 허약(虛弱)하면 독활기생탕, 강활속단탕을 쓴다[입문].

 

○ 한습(寒濕)이 성한 데는 승준환, 착호단을 쓴다.

 

○ 각기병이 오래된 데는 권백산을 쓰고 열이 심한 데는 이초창백산, 가미창백산을 쓰며 몹시 부은 데는 승습병자, 상백피산을 쓴다.

 

청열사습탕(淸熱瀉濕湯)

 

습열(濕熱)로 각기병이 생겨 붓거나 아픈 여러 가지 증상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황백(소금물에 축여 볶은 것) 각각 4g, 차조기잎(자소엽), 함박꽃뿌리(작약), 모과, 택사, 으름덩굴(목통), 방기, 빈랑, 지각, 향부자, 강호리(강활), 감초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아프면 목향을 넣고 부었으면 대복피를 넣으며 열이 나면 황련과 대황을 넣어 쓴다[정전].

 

신비좌경탕(神秘左經湯)

 

풍사[風], 한사[寒], 서사[暑], 습사[濕]가 족3양경(足三陽經)으로 내려와서 다리와 무릎이 가드라들며 붓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마황, 계심, 속썩은풀(황금), 지각, 시호, 벌건솔풍령(적복령), 끼무릇(반하), 강호리(강활), 방풍, 후박, 건강, 원지싹(小草), 방기, 맥문동, 칡뿌리(갈근), 족두리풀(세신),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마황좌경탕(麻黃左經湯)

 

풍사, 한사, 서사, 습사가 족태양경(足太陽經)으로 내려와 몰려서 허리와 다리가 가드라들면서 저리고 무거우며 아프고 찬 것을 싫어하며 열이 나면서도 땀이 나지 않고 오한이 나거나 혹 땀이 절로 나오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운 것 등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4g, 마황, 칡뿌리(갈근), 흰삽주(백출), 족두리풀(세신), 벌건솔풍령(적복령), 방기, 계심, 방풍, 감초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위의 처방과 같은 방법으로 달여 먹는다[삼인].

 

반하좌경탕(半夏左經湯)

 

족소양경(足少陽經)에 풍사, 한사, 서사, 습사가 내려와 몰려서 열이 나고 부으며 아픈 것과 허리와 다리가 켕기면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시호 6g, 칡뿌리(갈근), 끼무릇(반하), 벌건솔풍령(적복령), 흰삽주(백출), 족두리풀(세신), 맥문동, 계심, 방풍, 건강, 속썩은풀(황금), 원지싹(小草),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위의 처방과 같은 방법으로 달여 먹는다[삼인].

 

대황좌경탕(大黃左經湯)

 

풍, 한, 서, 습의 사기(四氣)가 족양명경(足陽明經)으로 내려와 몰려서 허리와 다리가 벌겋게 붓고 아파서 걸어 다니지 못하고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대황 4g, 강호리(강활), 솔풍령, 족두리풀(세신), 전호, 지각, 후박, 속썩은풀(황금), 살구씨(행인), 감초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위의 처방과 같은 방법으로 달여 먹는다[삼인].

 

가미패독산(加味敗毒散)

 

3양경(三陽經)에 생긴 각기병이 아래로 내려와 몰려서 다리와 복사뼈가 화끈화끈 달고 벌겋게 부으며 추웠다 열이 나고 땀이 저절로 나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패독산(人參敗毒散, 처방은 상한문(傷寒門)에 있다) 약재 40g, 대황, 삽주(창출)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박하 7잎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빈소산(檳蘇散)

 

풍습(風濕)으로 생긴 각기(脚氣)로 붓고 아프며 가드라드는 것을 치료한다. 이 약은 기가 막힌 것을 잘 통하게 한다.

 

삽주(창출) 8g, 향부자, 차조기잎(자소엽), 귤껍질(陳皮), 모과, 빈랑, 강호리(강활), 쇠무릎(우슬) 각각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파밑(총백) 3대와 함께 달여 먹는다[십삼방].

 

강활도체탕(羌活導滯湯)

 

각기(脚氣)가 처음 생겨서 온몸이 다 아프거나 팔다리뼈 마디가 붓고 아프면서 대소변이 막힌 것을 치료할 때에는 먼저 이 약을 써서 통하게 한 다음 당귀점통탕을 써서 낫게 해야 한다.

 

대황(술에 축여 잿불에 묻어 구운 것) 9.6g,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각각 4.8g, 방기, 당귀(잔뿌리) 각각 2.3g, 지실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으면 설사가 약간 나고 곧 낫는다[동원].

 

당귀점통탕(當歸拈痛湯)

 

습열(濕熱)로 생긴 각기로 붓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더위지기(인진, 술에 축여 볶은 것), 속썩은풀(황금, 술에 축여 볶은 것), 감초(닦은 것) 4g, 지모, 택사, 벌건솔풍령(적복령), 저령, 흰삽주(백출), 방기 각각 2.4g, 인삼, 너삼(고삼), 승마. 칡뿌리(갈근), 당귀, 삽주(창출) 각각 1.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 2잔에 잠깐 동안 담가 두었다가 절반이 되게 달여서 아침 빈속과 잠잘 무렵에 각각 한번씩 먹는다[보감].

 

[註] 보감(寶鑒): 나경보(천익)가 1343년에 24권으로 편찬한 『위생보감』을 말한다.

 

○ 이전에 한 상공(相公)이 군대를 거느리고 남쪽 땅에 왔다가 갑자기 각기병에 걸렸는데 온몸이 약간 붓고 손도 대지 못하게 아파하였다. 그런데 발과 정강이가 더 심하였다.

 

[註]상공(相公): 봉건사회에서 임금을 도와 모든 관원들을 지휘하는 재상을 높이 부르는 말이다.

 

『내경』에 “수음[飮]이 속에서 퍼지면 아랫도리가 붓는다”고 씌어 있다. 그리고 또 “모든 통증은 다 실증(實證)이다”고 씌어 있다. 그런데 이 사람은 혈이 실하므로 피를 빼내야 한다. 그리하여 삼릉침(三稜鍼)으로 부은 곳을 두어번 찔렀다. 그러자 피가 2자 남짓하게 솟구쳐 오르다가 점차 실같이 가늘어지면서 멎었는데 핏빛은 검은 자줏빛이었다. 그 후 조금 지나서 부은 것이 내리고 통증도 덜해졌다. 그리하여 다시 당귀점통탕을 먹였더니 그날 밤에는 잠을 잘 잤다. 그 이튿날에 다시 달여 먹였는데 병이 나았다[보감].

 

수풍환(搜風丸)

 

각기(脚氣)로 붓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나팔꽃검은씨(견우자, 생것으로 맏물가루 낸 것) 80g, 대황, 빈랑, 지실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미음으로 먹는다[단심].

 

지실대황탕(枳實大黃湯)

 

습열(濕熱)로 생긴 각기(脚氣)로 붓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대황(술에 축여 잿불에 묻어 구운 것) 12g, 강호리(강활) 6g, 당귀 4g, 지실 2g.

 

위의 약들을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빈속에 먹는다[보감].

 

○ 염평장(廉平章)이 몸이 뚱뚱한데 각기병에 걸려서 온몸이 약간 벌겋게 부었다. 그리고 정강이가 붓고 참을 수 없이 아파서 손도 가까이 대지 못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당귀점통탕 1첩을 먹였는데 통증이 절반이나 덜했다. 그래서 다시 이 약을 먹였는데 부어 아프던 것이 다 없어졌다. 그 다음 삼릉침으로 손톱 끝을 찔러 검은 피를 많이 빼내자 벌겋게 부었던 것도 다 없어졌다. 며칠 후에 국수를 먹었는데 그것이 원인이 되어 다시 아팠다. 그리하여 지실대황탕을 썼는데 나았다[보감].

 

개결도인환(開結導引丸)

 

식적(食積) 기운이 내리몰려서 각기병이 생겨 명치 밑이 트직하고 답답한 것을 치료한다.

 

귤껍질(陳皮), 흰삽주(백출), 택사, 솔풍령(복령), 약누룩(신국), 보리길금(맥아), 끼무릇(반하, 생강즙에 법제한 것) 각각 40g, 지실, 선귤껍질(청피), 건강 각각 20g, 파두상 6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증병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더운물로 먹는다[보감].

 

○ 일명 개울도음환(開鬱導飮丸)이라고도 한다[단심].

 

독활기생탕(獨活寄生湯)

 

간(肝)과 신(腎)이 허약하여 힘줄이 가드라들고 뼈가 아프며 한쪽 다리와 무릎을 쓰지 못하고 늘어지며 약하고 시리면서 저린 것을 치료한다.

 

따두릅(독활),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뽕나무겨우살이(상기생) 각각 2.8g, 찐지황(숙지황), 궁궁이(천궁), 인삼, 흰솔풍령(백복령), 쇠무릎(우슬), 두충, 진교, 족두리풀(세신), 방풍, 육계 각각 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서 빈 속에 먹는다[회춘].

 

강활속단탕(羌活續斷湯)

 

간(肝)과 신(腎)이 허하여 각기(脚氣)가 생겨 힘줄이 가드라들고 뼈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방풍, 구릿대(백지), 족두리풀(세신), 두충, 쇠무릎(우슬), 진교, 속단, 찐지황(숙지황), 당귀, 인삼,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벌건솔풍령(적복령), 계심, 궁궁이(천궁)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

 

○ 독활기생탕을 쓸 때에 진짜 뽕나무겨우살이(상기생)가 없어서 대신 다른 겨우살이를 썼다가 적지 않게 해를 입었다. 후세 사람들이 이 처방을 쓸 때 뽕나무겨우살이를 빼고 대신 속단을 쓰거나 강호리(강활) 대신 따두릅(독활)을 써보았는데 효과가 좋았다[변의].

 

승준환(勝駿丸)

 

각기병(脚氣病)으로 다리가 가드라들고 아파서 걷지 못하는 것과 다리가 약해지는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한다.

 

모과 160g, 당귀(술에 담갔던 것), 천마(술에 담갔던 것), 쇠무릎(우슬, 술에 담갔던 것),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찐지황(숙지황, 술에 담갔던 것), 방풍 각각 80g, 전갈(독을 없앤 것) 40g, 부자(싸서 구워 껍질과 배꼽을 버린 것) 1개, 유향, 몰약, 강호리(강활), 목향, 감초 각각 20g, 사향 8g.

 

위의 약들을 가루낸다. 그리고 생지황 1.2kg을 깨끗하게 씻어서 풀기가 나도록 잘 짓찧은 다음 좋은 술 4되에 넣고 고약처럼 될 때까지 달인다. 여기에 위의 약들을 넣고 찧어서 놓아 두었다가 굳어진 다음 40g으로 알약을 10알씩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잘 무렵에 잘 씹어서 술로 넘긴다.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50알씩 술로 먹어도 된다. 반달 동안 쓰면 걸음걸이가 날아갈 듯이 가벼워진다. 그러므로 승준환이라고 한다[삼인].

 

○ 겨울에는 생지황을 쓰지 않고 졸인 꿀(煉蜜)로 알약을 만든다[입문].

 

착호단(捉虎丹)

 

각기병(脚氣病)이 몰려서 참을 수 없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오령지, 백교향, 바꽃(초오, 검정콩과 함께 달여서 콩을 버린 것), 목별자, 지렁이(구인) 각각 60g, 유향, 몰약, 당귀 각각 30g, 사향, 송연묵(달군 것) 각각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찹쌀풀에 반죽해서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데운 술에 풀어서 빈속에 먹으면 약 기운이 발등을 따라 내려가서 벌겋게 부은 것을 없어지게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으면 다시 1알을 먹어야 한다. 그러면 발바닥에서 거무스름한 땀이 나고 곧 병의 근원까지 없어진다[입문].

 

○ 일명 일립금단(一粒金丹)이라고도 한다[단심].

 

권백산(卷栢散)

 

오래된 각기병은 치료하기 어려운데 이 처방을 쓰면 특별한 효과가 있다.

 

바위손(권백, 동쪽으로 뻗었던 것이 좋은데 먼저 소금물에 한나절 동안 끓인 다음 곧 물에 다시 한나절 동안 끓여서 약한 불기운에 말린다), 나팔꽃검은씨(傷裏昴, 맏물가루), 감수, 빈랑.

 

위의 약들을 각기 가루내서 섞이지 않게 한다. 먹을 때에는 한번에 각각 4g씩 쓰는데 빈랑만은 8g을 쓴다. 날샐 무렵에 파밑(총백)을 진하게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 그러면 그날 9-11시경에 언 물고기[魚凍]같이 생긴 궂은 것이 뒤로 나온다. 허약한 사람은 약의 양을 절반으로 하여 먹은 다음 멀건 죽을 먹고 청열사습탕을 달여 먹어서 조리해야 한다[득효].

 

이초창백산(二炒蒼栢散)

 

습열(濕熱)로 생긴 각기(脚氣)를 치료하는데 발과 무릎이 아프거나 벌겋게 붓고 다리뼈가 달면서 아픈 것이 비록 한 곳만이 그렇다고 하여도 걷기가 힘들고 다리가 힘이 없이 늘어져서 잘 쓰지 못하는 데 쓴다. 쓰면 다 효과를 본다.

 

삽주(창출, 쌀 씻은 물에 하루동안 담갔다가 소금물에 축여 볶은 것), 황백(술에 하루동안 담갔다가 눋도록 볶은 것) 각각 16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한번에 20g씩 물에 달여 먹는다. 가루내어 물에 반죽해서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입문].

 

○ 일명 창출산(蒼朮散)이라고도 한다[득효].

 

○ 이 약재로 알약을 만든 것을 이묘환(二妙丸)이라고 한다.

 

가미창백산(加味蒼栢散)

 

습열(濕熱)로 생긴 각기(脚氣)로 다리가 힘이 없이 늘어져서 잘 걷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4g, 흰삽주(백출) 3.2g, 지모, 황백, 속썩은풀(황금) 각각 2.4g, 당귀, 함박꽃뿌리(작약), 생지황 각각 1.6g, 모과, 빈랑,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으름덩굴(목통), 방기, 쇠무릎(우슬) 각각 1.2g, 감초 0.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승습병자(勝濕餠子)

 

오랜된 각기로 발과 정강이가 부어서 마치 오이나 박같이 된 것을 치료한다.

 

나팔꽃검은씨(흑축, 맏물가루 20g을 낸다) 80g, 나팔꽃흰씨(백축, 맏물가루 20g을 낸다) 80g, 감수 20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낸다. 다음 메밀가루(蕎麥麵) 60g을 물에 타서 약가루와 반죽하여 떡같이 빚어 돈잎(銅錢) 3개 만큼씩 베내서 밥 위에 쪄 익힌다. 한번에 1개씩 찻물로 빈속에 먹는데 설사가 날 때까지 쓴다[정전].

 

상백피산(桑白皮散)

 

각기(脚氣)로 붓고 오줌이 잘 나오지 않으면서 몹시 괴롭고 배가 붓는 것을 치료한다.

 

벌건솔풍령(적복령) 8g, 목향, 방기, 대복자 각각 4.8g,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이스라치씨(욱리인) 각각 4g, 차조기잎(자소엽), 으름덩굴(목통), 빈랑, 선귤껍질(청피)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활인].

 

각기 때 위험한 증상[脚氣危證]

 

각기병 때 증상이 좀 다르다고 느껴지면 빨리 치료해야 한다. 만일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그 기운이 위로 올라가게 되므로 숨쉴 때 어깨가 들먹거리고 가슴과 옆구리가 벅차고 그득해지면서 손쓸 사이 없이 죽게 된다. 병이 약간 덜하다고 하는 것도 수일 후에 반드시 죽는다. 그러므로 반드시 빨리 치료해야 한다. 명치 아래가 켕기며 계속 숨이 차거나 절로 땀이 나거나 잠깐 동안 열이 났다 추웠다 하며 맥이 촉단(促短)하면서 삭(數)하고 계속 구토하는 것은 죽는다[천금].

 

○ 기가 치밀어 오르면서 맥이 삭(數)하고 눕지 못하는 것도 죽는다[천금].

 

○ 각기병으로 아랫배의 피부에 감각이 둔해질 때에는 대체로 붓지 않는다. 아랫배의 피부에 감각이 둔해진 지 3-5일이 지나지 않아서 토하는 것을 각기입심(脚氣入心)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곧 죽는다[천금].

 

○ 각기병 때에 맥이 부대(浮大)하면서 긴(緊)하고 빠른 것이 제일 나쁜 맥이고 세(細)하면서 빠른 것도 역시 나쁜 맥이다[천금].

 

○ 각기입심으로 정신이 얼떨떨하고 헛소리를 하며 토하고 먹지 못하면서 왼쪽 촌맥[左寸脈]이 잠깐 동안 커졌다 작아졌다 하거나 나타났다 없어졌다 하는 것은 죽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때에는 삼절탕이나 혹은 삼완산이나 삼화산(三和散, 처방은 기문(氣門)에 있다)에 오약(烏藥)을 넣어 써서 살려야 한다[강목].

 

○ 각기병이 신(腎)으로 들어가서 허리와 다리가 붓고 오줌이 나오지 못하며 기가 치밀어 올라 숨이 몹시 차고 눈과 이마가 다 거멓게 되고 왼쪽 척맥[左尺脈]이 끊어지는 것은 죽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때에는 팔미원에서 마(서여)를 빼고 써서 살려야 한다. 소음신경(少陰腎經) 각기병이 심으로 들어가면 기가 치밀어 올라 숨이 몹시 찬데 이것이 제일 위급한 증상이다. 신이 심(心)을 이기는 것은 물이 불을 억누르는 것과 같은 것인데 이렇게 되면 손쓸 사이 없이 죽을 수 있다. 이 약으로 치료하거나 사물탕(四物湯)에 황백(닦은 것)을 넣어서 달여 먹어야 한다. 외용약으로는 부자가루를 쓰는데 물에 개어 용천혈(湧泉穴) 부위에 붙인 다음 그 위에 약쑥(애엽)으로 뜸을 뜨면 열기가 아래로 내려간다[단심].

 

○ 각기병이 심[腹]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숨이 몹시 차서 죽을 것같이 되었을 때에는 목유탕, 삼절탕, 삼장군원, 오약평기탕 등으로 치료해야 한다[입문].

 

삼절탕(杉節湯)

 

각기충심[脚氣入腹衝心]으로 위급하게 되어 숨이 끊어질 것같이 된 것을 이 약으로 치료한다.

 

삼목절 160g, 대복피 40g, 빈랑 7개, 귤잎(靑橘葉) 49잎(이것이 없으면 껍질을 쓴다).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정전].

 

○ 유자후(柳子厚)가 남쪽 지방에 갔다가 각기병에 걸렸는데 그것이 각기충심으로 되어 가슴이 몹시 더부룩하고 겨드랑이 밑[脇下]에 돌 같은 큰 덩어리가 생기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이 처방을 알려 주기에 먹었더니 잠깐 있다가 세게 설사를 세번 하였다. 그 다음 기운이 통하면서 덩어리가 헤쳐지고 정신이 들었다. 약을 먹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약에 물 3되를 넣고 1되가 되게 달여 두번에 나누어 먹였다[강목].

 

삼완산(三脘散)

 

각기충심(脚氣衝心)으로 속이 그득하고 답답하며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따두릅(독활), 흰삽주(백출), 모과, 대복피, 차조기잎(자소엽) 각각 4g, 빈랑(밀가루떡에 싸서 잿불에 묻어 구워 거칠게 가루낸 것), 귤껍질(陳皮), 침향, 목향, 궁궁이(천궁) 각각 2.8g, 감초(닦은 것) 2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한번에 12g씩 물에 달여서 설사가 날 때까지 먹으면 낫는다[활인].

 

목유탕(木萸湯)

 

각기병이 심[腹]으로 들어가서 숨이 차고 답답하여 죽을 것같이 된 것을 치료한다.

 

모과, 빈랑 각각 10g, 오수유 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삼장군원(三將軍元)

 

각기충심(脚氣衝心)으로 대변이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오수유, 모과, 대황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쌀풀(米糊)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지각을 달인 물로 먹는다[득효].

 

오약평기탕(烏藥平氣湯)

 

각기병의 기운이 위로 치밀어 올라 어지럼증이 나서 어질어질하며 숨이 몹시 찬 것을 치료한다.

 

오약 4g, 복신, 인삼, 흰삽주(백출), 궁궁이(천궁), 당귀, 모과, 구릿대(백지), 오미자, 차조기잎(자소엽) 각각 2.8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각기병 때 꺼려야 할 것[脚氣禁忌法]

 

첫째로 성[嗔]을 내지 말아야 한다. 성을 내면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각기병이 도진다. 둘째로 말을 크게 하지 말아야 한다. 말을 크게 하여도 역시 폐가 상하면서 각기병이 도진다. 또한 발을 벗고 바람을 쏘이거나 물에 들어가거나 찬물로 다리를 씻는 것도 좋지 않다. 비록 여름이라고 해도 반드시 늘 덥게 입어야 한다. 겨울에는 다리에 땀이 약간 날 정도로 입어서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늘 안마를 하고 자주 뼈마디를 움직여 기혈(氣血)을 잘 통하게 하는 것이 양생(養生)에서 중요한 것이다. 이것이 풍습(風濕)을 막는 방법이다[외대].

 

○ 축일(丑日)과 인일(寅日)마다 손발톱을 깎되 살이 좀 깎이도록 바투 깎아서 기를 나가게 해야 한다[외대].

 

○ 대체로 음식을 먹은 뒤에는 200-300보 천천히 걸어서 피곤을 풀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 기혈이 막히지 않는다[동원].

 

○ 매일 아침밥은 마음대로 배 부르게 먹고 점심밥은 좀 적게 먹으며 저녁밥은 먹지 않는 것이 더 좋다. 밤에 밥을 먹으면 혈기(血氣)가 막히기 때문에 붓는 것과 아픈 것이 더 심해진다[보감].

 

○ 여러 가지 음식 가운데서 술, 국수, 연유[潼酪]는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많이 먹으면 각기병이 도진다. 성생활을 마음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역시 각기병이 도진다[동원].

 

○ 각기병 때에는 성생활을 아주 주의해야 하며 쇠고기, 양고기, 물고기, 파, 마늘, 부추, 배추, 술, 국수, 졸인 젖(酪), 기름, 돼지고기, 닭고기, 게사니고기(鵝), 오리고기 등을 먹지 말아야 한다. 오직 쌀밥이나 조밥에 간장, 된장, 생강, 후추, 생과실 등만을 먹어야 한다. 만약 이렇게 하지 않으면 병이 낫지 않는다[천금].

 

○ 반드시 꺼려야 할 것은 성질이 더운약[熱藥]과 찌거나 물에 우린 약이다. 왜냐하면 이런 약은 사기를 몰아서 경맥[經絡]으로 들어가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입문].

 

각기병 때 안마하는 방법[脚氣按摩法]

 

용천혈(涌泉穴)은 발바닥 가운데 있는데 습기(濕氣)는 다 여기로 들어온다. 늘 낮과 저녁 사이에 양쪽 발의 벌건 살 부분을 비비되 한 손으로 발가락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한참동안 비비면 발바닥에 뜨거운 감이 느껴진다. 이때에 곧 발가락을 약간 움직여야 한다. 피곤할 때에는 좀 쉬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비벼 주는 것도 좋으나 자기가 비비는 것보다는 못하다. 이와 같이 하면 다리 힘이 세지면서 다리가 여위거나 약해지는 병[ 弱]과 시글고 아픈 병[ 痛]이 생기지 않는다[양로].

 

위증의 원인[ 病之因]

 

『내경』에 “폐(肺)는 장기들 가운데에서 맨 위에 있는 장기인데 심장을 덮고 있다”고 씌어 있다. 무엇을 잃어버리거나 바라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폐에 병이 생기게 된다. 폐에 병이 생기면 폐에 열이 생겨서 폐엽(肺葉)이 마르게 된다. 5장 가운데서 폐에 열이 생겨 폐엽이 마르면 위벽( )이 생긴다고 한 것이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

 

○ 양명(陽明)은 5장 6부에 기를 보내는 원천인데 주로 종근(宗筋)을 눅여 준다. 종근은 주로 뼈를 묶어 놓고 뼈마디가 잘 놀려지게 한다. 그러므로 양명이 허해지면 종근이 늘어지기 때문에 대맥(帶脈)을 끌어당기지 못한다. 그러면 다리에 힘이 없어져 잘 쓰지 못하게 된다[내경].

 

○ 심기(心氣)에 열이 있어서 맥위(脈 )가 생기면 정강이가 늘어지기 때문에 땅을 디딜 수 없게 된다. 간기(肝氣)에 열이 있어서 근위(筋 )가 생기면 힘줄이 켕기면서 가드라든다. 비기(脾氣)에 열이 있어서 육위(肉?)가 생기면 위(胃)가 마르면서 갈증이 나고 기육(肌肉)의 감각이 둔해진다. 신기(腎氣)에 열이 있어서 골위(骨 )가 생기면 허리와 등골[腰脊]을 쓰지 못하고 뼈가 마르면서 골수가 줄어든다[내경].

 

○ 위증( 證)이라는 것은 팔다리가 늘어지고 약해져 움직일 힘이 없는 것을 말한다. 폐금(肺金)의 성질은 본래 조(燥)한데 조해서 병이 생기면 피가 적어져서 온몸의 뼈를 영양하지 못한다. 때문에 팔다리가 늘어지고 약해져 잘 움직이지 못하는데 이것은 마치 가을 기운이 성하면 풀과 나무잎이 시들어 떨어지는 현상과 같다. 위( )라는 것은 시든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하간].

 

○ 위증은 다 음력 5월, 6월, 7월경에 생긴다. 그런데 5월은 소음군화(少陰君火)가 작용하는 시기이고 6월은 습토(濕土)와 경금(庚金)이 화(火)에게 굴복하는 시기이며 7월은 소양상화(少陽相火)의 시기이다. 그러므로 위증 때의 맥은 부대(浮大)하다[자화].

 

위증을 치료하는 방법[ 病治法]

 

폐금(肺金) 자체는 조(燥)하다. 이것은 위[上]에 있으면서 기를 주관하는데 화(火)를 무서워한다. 비토(脾土)의 성질은 습하며 가운데 있다. 이것은 팔다리를 주관하는데 목(木)을 무서워한다. 화(火)의 성질은 타오르는 것이다. 만약 성생활을 절도없이 하면 수(水)가 자기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되어 화를 누르는 힘이 적어진다. 그러면 화는 자기가 억제하던 장기를 더 억제하게 된다. 그러면 폐가 화의 사기를 받게 되어 열이 생긴다. 목(木)의 성질은 굳세고 급(急)하다. 폐금(肺金)이 열을 받아서 자기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되어 간목[養木]을 억제하는 힘이 적어지면 목이 자기가 억제하던 장기를 더 억제하게 된다. 그러면 비(脾)가 목의 사기를 받아서 상하게 된다. 폐에 열이 생기면 폐가 온몸을 관할하고 통솔할 수 없다. 비가 상하면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게 되고 여러 가지 위증( 證)이 생긴다. 남방(南方) 화를 사하면 폐금이 서늘해지기 때문에 동방(東方) 목이 날치지[滿實] 못한다. 그러면 비가 상하지 않는다. 북방(北方) 수를 보하면 심화가 내려가므로 서방(西方)이 허해지지 않는다. 그런데 어찌 폐열(肺熱)이 생길 수 있겠는가. 양명이 실하면 종근이 윤활해지고 뼈가 든든해져서 뼈마디를 잘 놀릴 수 있다. 위증치료는 이 방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단심].

 

○ 동원은 황백을 주약으로 하고 황기 등을 보조약으로 하여 써서 여러 가지 위증을 치료하였지 일정한 처방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위증과 담적(痰積)이 겹쳤을 때에도 습(濕)이 많은 환자가 있고 열(熱)이 많은 환자가 있으며 습과 열이 상반되어 있는 환자도 있고 기를 낀 환자도 있다. 그러므로 병상태에 따라서 처방을 내는 것이 위증을 치료하는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이 원리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치료할 수 없다. 하늘은 양을 생기게 하고 기름기가 있고 맛좋은 음식은 열이 나게 하고 위증을 생기게 한다. 그러므로 위증환자는 슴슴하고 기름기가 없는 음식을 먹어야 반드시 안전하다[단심].

 

○ 위증을 풍증으로 보고 풍증에 맞는 약을 써서는 절대로 안 된다[단심].

 

○ 삽주와 황백은 위증을 치료하는 데 중요하게 쓰이는 약이다[정전].

 

○ 간과 신(腎)이 다 허약하여 힘줄이 늘어지고 뼈가 약해진 데는 가미사근원, 오수상궤환, 녹각교환, 양혈장근건보환을 쓴다.

 

○ 습열로 위증이 되어 약해진 데는 신구자음환, 삼묘환, 가미이묘환, 가미사물탕, 자혈양근탕을 쓴다.

 

○ 늦은 여름에 습열로 위증이 생긴 데는 건보환, 사제창백환, 이초창백산(二炒蒼栢散, 처방은 위에 있다), 청조탕을 쓴다.

 

○ 습담(濕痰)을 겸한 데는 이진탕(二陳湯, 처방은 담음문(痰飮門)에 있다)에 삽주(창출), 황백, 속썩은풀(황금), 흰삽주(백출), 참대기름(죽력), 생강즙을 넣고 혈이 허(虛)한 데는 사물탕에 삽주, 황백을 넣으며 기가 허한 데는 사군자탕에 삽주, 황백을 넣어서 쓴다.

 

가미사근원(加味四斤元)

 

간(肝)과 신(腎)이 다 허약하여 다리와 무릎이 시글고 아프며[ 疼] 여위고 약한 것과 풍(風), 한(寒), 습(濕)의 사기에 상하여 다리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쇠무릎(우슬, 술에 담갔던 것) 60g, 오두, 범정강이뼈(虎脛骨), 육종용 각각 40g, 유향, 몰약 각각 20g, 모과(쪄서 익힌 것) 1개.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모과고(木瓜膏)와 섞어서 술에 쑨 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70알씩 데운 술이나 소금 끓인 물로 먹는다[제생].

 

오수삼궤환(五獸三 丸)

 

간(肝)과 신(腎)이 허하여 양다리가 여위고 약한 것을 치료한다.

 

녹용(연유를 발라 구운 것), 혈갈, 범정강이뼈(호경골, 연유를 발라 구운 것), 쇠무릎(우슬, 술에 담갔던 것), 구척(불에 그슬려 털을 없앤 것)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낸 것이 오수(五獸)이다. 그리고 부자 1개를 껍질을 버리고 속을 파낸 다음 주사(보드랍게 가루낸 것) 40g을 가득 채워 넣는다. 다음 모과 1개를 껍질을 버리고 속을 파낸다. 여기에 위의 부자를 넣고 파내 놓았던 부자가루로 아가리를 막는다. 이것이 바로 3궤(三 )이다. 이것을 항아리 안에 바로 세워 놓고 푹 무르도록 중탕하여 꺼낸다. 다음 오수가루와 함께 넣고 짓찧어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모과술에 풀어 먹는다. 혈갈(血竭)을 기린갈(麒麟竭)이라고도 한다[담료].

 

녹각교환(鹿角膠丸)

 

양다리가 여위고 약하여 오랫동안 누워 있으면서 일어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아주 좋다.

 

녹각교 600g, 녹각상, 찐지황(숙지황) 각각 320g, 당귀 160g, 쇠무릎(우슬), 흰솔풍령(백복령), 새삼씨(토사자), 인삼, 흰삽주(백출), 두충 각각 80g, 범정강이뼈(호경골, 연유를 발라서 구운 것), 남생이배딱지(龜板, 연유를 발라서 구운 것)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낸다. 다음 녹각교를 술에 넣고 녹인다. 여기에 약가루를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백알씩 생강을 달인 물에 소금을 탄 것으로 먹는다[정전].

 

양혈장근건보환(養血壯筋健步丸)

 

기혈(氣血)이 다 허(虛)하여 양다리가 여위고 허해져서 걷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찐지황(숙지황) 160g, 쇠무릎(우슬, 술에 담갔던 것), 두충(생강즙에 축여 볶은 것), 당귀(술에 씻은 것), 삽주(창출), 황백(소금물에 축여 볶은 것) 각각 80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술에 축여 볶은 것), 마(서여), 오미자, 보골지(소금물에 축여 볶은 것), 인삼, 구기자, 새삼씨(토사자), 흰삽주(백출, 닦은 것), 범정강이뼈(호경골, 연유를 발라서 구운 것), 남생이배딱지(귀판, 연유를 발라서 구운 것) 각각 40g, 방풍 24g, 방기(술에 씻은 것) 20g, 강호리(강활, 술에 씻은 것) 1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돼지등뼈 속의 골수(猪脊髓) 7마리분과 함께 졸인 꿀[煉蜜]에 넣고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백알씩 소금 끓인 물에 타 먹는다[의감].

 

신구자음환(神龜滋陰丸)

 

기름진 음식만 먹는 사람이 습열(濕熱)에 신(腎)이 상하여 다리와 무릎이 여위고 약하며 힘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남생이배딱지(귀판, 연유를 발라서 구운 것) 160g, 황백(소금물에 축여 볶은 것), 지모(소금물에 축여 볶은 것) 각각 80g, 구기자, 오미자, 쇄양 각각 40g, 건강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술에 쑨 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70알씩 소금 끓인 물에 풀어 먹는다[강목].

 

삼묘환(三妙丸)

 

습열(濕熱)이 아래로 내려가서 양다리에 감각이 둔해지고 여위며 약해지고 혹 불에 덴 것같이 다는 것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쌀 씻은 물에 담갔던 것) 240g, 황백(술에 축여 볶은 것) 160g, 쇠무릎(우슬) 8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밀가루풀[麵糊]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생강을 달인 물에 소금을 탄 것으로 먹는다[정전].

 

가미이묘환(加味二妙丸)

 

양쪽 발이 불에 쪼이는 것같이 다는데 다는 것이 발등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차 허리에까지 미치고 다리가 마비되면서 여위고 약해지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은 다 습열로 생긴 병이다.

 

삽주(창출, 쌀 씻은 물에 담갔던 것) 160g, 황백(술에 담갔던 것) 80g, 쇠무릎(우슬), 당귀 잔뿌리(當歸尾, 술에 씻은 것), 비해, 방기, 남생이배딱지(귀판, 연유를 발라서 구운 것)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술에 쑨 밀가루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백알씩 빈속에 생강을 달인 물에 소금을 탄 것으로 먹는다[정전].

 

가미사물탕(加味四物湯)

 

습열(濕熱)로 양다리가 여위고 약해져 힘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찐지황(숙지황) 8g, 당귀, 맥문동, 황백, 삽주(창출) 각각 4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궁궁이(천궁), 두충 각각 2.8g, 인삼, 황련 각각 2g, 지모, 쇠무릎(우슬) 각각 1.2g, 오미자 9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빈속에 먹는다[정전].

 

자혈양근탕(滋血養筋湯)

 

기혈(氣血)이 다 허하여 양다리가 여위고 약해져서 걷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찐지황(숙지황) 6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당귀, 맥문동, 황백(술에 축여 볶은 것), 쇠무릎(우슬, 술에 담갔던 것), 두충(술에 축여 볶은 것), 삽주(창출), 율무쌀(의이인) 각각 3.2g, 인삼, 궁궁이(천궁), 방풍, 지모 각각 2g, 강호리(강활), 감초 각각 1.2g, 오미자 9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건보환(健步丸)

 

습열(濕熱)이 성(盛)해서 다리와 무릎에 힘이 없고 굽혔다 폈다 하지 못하며 허리와 넓적다리가 몹시 무거워 걷기 힘든 것을 치료한다.

 

방기 40g, 강호리(강활), 시호, 곱돌(활석), 하늘타리뿌리(과루근, 술에 씻은 것), 감초(닦은 것) 각각 20g, 택사, 방풍 각각 12g, 너삼(고삼), 오두 각각 4g, 육계 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술에 쑨 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70알씩 파밑(총백)과 형개(荊芥)를 넣고 달인 물로 먹는다[단심].

 

사제창백환(四製蒼柏丸)

 

습열이 성하여 다리와 무릎이 여위고 약해진 것을 치료하는데 음(陰)을 보하여 화(火)를 내리게 한다.

 

황백 1.2kg을 소젖(우유), 동변(童便), 쌀 씻은 물에 각각 300g씩 담근다. 나머지 300g은 연유를 발라서 굽는다. 담갔던 것들은 각기 13번씩 굽는다. 그리고 삽주(창출) 300g을 조피열매(산초), 보골지, 오미자, 궁궁이(천궁) 각각 80g씩과 함께 닦아서 삽주(창출)만 쓰고 나머지 약들은 쓰지 않는다. 다음 삽주와 황백을 가루내서 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아침에는 술, 점심에는 찻물, 저녁에는 더운물로 먹는다[입문].

 

청조탕(淸燥湯)

 

늦은 여름에 습열이 성해서 양다리가 다 여위고 싸늘해지면서 쓸 수 없는 것을 치료한다.

 

황기, 흰삽주(백출) 각각 6g, 삽주(창출) 4g, 귤껍질(陳皮), 택사 각각 2.8g, 벌건솔풍령(적복령), 인삼, 승마 각각 2g, 생지황, 당귀, 저령, 맥문동, 약누룩(신국), 감초 각각 1.2g, 황련, 황백, 시호 각각 0.8g, 오미자 9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동원].

 

열궐로 생긴 위증[熱厥成 ]

 

어떤 사람이 복사뼈에서부터 그 아래가 늘 다는 것같이 느껴지기 때문에 겨울에도 버선을 신지 못하였다. 그는 늘 말하기를 나는 본래부터 몸이 건강하기 때문에 찬 것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그에게 “족삼음경[足三陰]이 허약하니 성생활을 하지 말고 음혈(陰血)을 보(補)하여 낫게 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주었다. 그러나 그는 웃으면서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50살이 거의 되어 위증( 證)에 걸려 반년 만에 죽었다[단심].

 

○ 어떤 한 상공이 양다리가 다 여위어 연약해졌고 배꼽에서부터 음부까지 다 차고 유정[精]이 있었다. 그래서 녹용환을 먹었는데 낫지 않았다. 동원이 그의 맥을 짚어 보았는데 침삭(沈數)하면서 힘이 있었다. 그래 그는 상공에게 “이것은 좋은 술을 마시고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을 먹어서 속에 화기(火氣)가 생겨 음기를 밖으로 내몰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러나 의사가 이것을 알지 못하고 성질이 더운약을 썼기 때문에 도리어 음기는 더 없어지고 양기는 세졌다. 이것이야말로 실(實)한 것을 더 실(實)하게 하고 허(虛)한 것을 더 허(虛)하게 한 것이다”고 하면서 곧 자신환을 두번 먹였는데 나았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그 이유를 물어 보았는데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이 병은 상화(相火)가 몹시 성(盛)하여 음이 있는 곳까지 왔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러므로 성질이 매우 찬약을 써서 상화를 사(瀉)하고 진음(眞陰)을 회복시켰다. 음이 제대로 회복되면 피부 속에 있던 찬 기운은 저절로 없어진다”고 하였다[동원].

 

학슬풍(鶴膝風)

 

이질(痢疾)을 앓은 뒤에 다리가 아프며 마비되고 약해져서 잘 걷지 못하는 것을 이풍(痢風)이라고 한다. 양 무릎이 붓고 몹시 아프며 넓적다리와 정강이가 여위어 피부와 뼈만 남아서 학의 다리 마디처럼 되고 가드라들었기 때문에 누워서도 구부렸다 폈다 하지 못하는 데는 대방풍탕을 쓴다[국방].

 

○ 학슬풍(鶴膝風)이란 족삼음경[足三陰]이 허손(虛損)되어 풍사(風邪)가 침범했기 때문에 아픈 것을 말하는데 이런 데는 오적산(五積散, 처방은 상한문(傷寒門)에 있다)에 송절(松節)을 넣어 쓴다. 이질을 오랫동안 앓은 뒤에 혹 손발이 붓거나 뼈마디의 여기저기가 아픈 것은 남아 있는 어혈(瘀血)이 헤쳐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대방풍탕이나 독활기생탕(獨活寄生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쓴다. 다리가 가늘어진 데는 창구환을 쓴다[입문].

 

○ 학슬풍으로 붓고 아픈 데는 경험이방음을 쓴다[정전].

 

○ 또한 사물탕에 인삼, 황기, 흰삽주(백출), 부자, 쇠무릎(우슬), 두충, 방풍, 강호리(강활), 감초를 넣어 쓰기도 한다[의감].

 

대방풍탕(大防風湯)

 

학슬풍(鶴膝風)을 치료한다.

 

찐지황(숙지황) 6g, 흰삽주(백출), 방풍,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두충, 황기 각각 4g, 부자, 궁궁이(천궁), 쇠무릎(우슬), 강호리(강활), 인삼,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 이 약은 풍(風)을 몰아내고 기(氣)를 잘 돌게 하며 혈맥(血脈)을 잘 통하게 하고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한다[정전].

 

창구환(蒼龜丸)

 

이질(痢疾)을 앓은 뒤에 다리가 약해지고 점차 가늘어지는 것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남생이배딱지(귀판),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100g, 황백(소금물이나 술에 축여서 볶은 것)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죽과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사물탕에 귤껍질(陳皮)과 감초를 넣어서 달인 물로 먹는다[입문].

 

경험이방음(經驗二防飮)

 

이질(痢疾)을 앓은 뒤에 다리가 칼로 베내거나 범이 물어 뜯는 것같이 아프면서 무릎의 종지뼈 부위가 부어서 걷지 못하는 것(鶴膝風)을 치료한다. 이것이 학슬풍이다.

 

찐지황(숙지황), 인삼 각각 4g, 흰삽주(백출), 황기, 당귀,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두충, 비해 각각 2.8g, 방풍, 방기, 강호리(강활), 쇠무릎(우슬), 감초 각각 2g, 부자(동변에 3일 동안 담가 두었다가 싸서 구운 것) 2.8g(겨울에는 4g을 쓴다).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정전].

 

다리병 때 예후가 나쁜 증상[脚病凶證]

 

각기충심(脚氣衝心)으로 정신이 어리둥절하고 숨이 몹시 차며 맥이 잠깐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것은 위험하다[입문].

 

○ 골위(骨 )로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위험하다[입문].

 

○ 발등이 붓고 무릎이 부어서 말박[斗]만해진 것은 10여 일 만에 죽는다[편작].

 

갑저창(甲疽瘡)

 

일명 감갑(嵌甲)이라고도 한다. 손톱을 깎다가 살이 상해서 헌데가 생겨 붓는 것과 볼이 좁은 신을 신었기 때문에 발 둘레가 눌려서 화끈화끈 달며 붓고 누런 진물이 나와 젖어 있고 그것이 옮아가서 다섯발가락이 다 진물며 점차 발등과 다리로 옮아가는 것을 말한다. 이런 데는 녹반 20g을 불에 달구었다가 식혀서 가루내어 쓰는데 먼저 소금물로 헌데를 씻고 닦아 말린 다음 보드라운 천에 싸서 붙인다. 하루 한번씩 갈아붙이면 저절로 낫는다[본초].

 

○ 다른 한 처방에는 “백반(구운 것) 20g과 노회 6g에 사향을 조금 섞어서 위의 방법대로 쓰면 더 좋다”고 씌어 있다[입문].

 

○ 또 한 가지 처방은 다음과 같다. 귤껍질(陳皮)을 진하게 달여서 그 물에 상한 부위를 한참 동안 담그고 있으면 발톱이 살에서 떨어지는데 이때에 발톱을 잘 깎고 겉에 뱀허물(사퇴) 태운 가루와 석웅황(웅황) 4g과 함께 가루내서 마른 채로 뿌리거나 참기름에 개어 붙인다[입문].

 

○ 발가락 사이가 진물거나 발톱 끝이 살에 배겨서 헌데가 생겼기 때문에 신을 신지 못하는 데는 백반(구운 것) 12g, 황단 2g을 쓰는데 가루내서 뿌리면 궂은 살[惡肉]이 없어지고 새살이 나온다. 이때에 발톱을 조금씩 깎아 버리면 곧 낫는다. 또는 게사니발바닥의 누런 껍질(鵝掌黃皮)을 태워서 가루내어 뿌리거나 좋은 차잎을 잘 짓찧어 붙이기도 한다[입문].

 

티눈[肉刺]

 

발가락 사이에 티눈이 생겨 말째고[碍] 아프기 때문에 신을 신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볼이 좁은 신을 신어서 생긴 것이다.

 

○ 또 한 가지 방법은 미치광이풀뿌리( 根)를 속옷 끈에 매달아 두는 것인데 이와 같이 하면 감응(感應)되어 아주 아프지 않게 된다[본초].

 

○ 또한 탱당실(撑黨實)을 잘 짓찧어 붙여도 곧 빠진다[속방].

 

○ 또한 대추(大棗)를 씨를 버리고 붙여 두면 티눈이 불어나는데 이때에 파내 버려도 된다[속방].

 

단방(單方)

 

모두 23가지이다.

 

우슬(牛膝, 쇠무릎)

 

다리와 무릎이 아프며 여위고 약해져 굽혔다 폈다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데 달여 먹거나 알약을 먹거나 술에 담가 두고 그 술을 마셔도 다 좋다. 허리나 다리 병에는 이 약을 반드시 써야 한다[본초].

 

석곡(石斛)

 

다리와 무릎이 아프고 시리며 약해지는 것을 치료한다. 달여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본초].

 

의이인(薏苡仁, 율무쌀)

 

건각기(乾脚氣)와 습각기(濕脚氣)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좋다. 이스라치씨(욱리인)와 함께 죽을 쑤어 늘 먹는 것이 좋다[본초].

 

위령선(威靈仙, 으아리뿌리)

 

어떤 사람이 다리에 병이 생겨 걸음을 걷지 못한 지가 수십 년이 되었는데 어떤 사람이 이 약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술에 타서 먹으라고 알려 주었다. 그리하여 며칠 동안 먹었는데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본초].

 

하수오(何首烏, 은조롱)

 

뼈가 연약한 것과 풍으로 허리와 무릎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은조롱 600g과 쇠무릎(우슬) 300g을 섞어서 검정콩(흑두) 3되를 삶은 물에 버무려 세번 찐 다음 풀기있게 짓찧는다. 이것을 볕에 말려 가루내서 대추살(棗肉)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술로 먹는다[입문].

 

피마엽( 麻葉, 아주까리잎)

 

각기병(脚氣病)으로 붓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잎을 쪄서 하루 세번 다리에 찜질하면 낫는다[본초].

 

견우자(牽牛子, 나팔꽃씨)

 

각기병으로 다리가 퉁퉁 붓는 데 쓴다. 맏물가루를 내어 꿀로 팥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5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으면 오줌이 잘 나오면서 낫는다[본초].

 

송절(松節, 소나무마디)

 

다리가 약해지면서 저리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끓여서 즙을 내어 술을 만들어 맑은 술을 먹으면 좋다[본초].

 

오가피(五加皮)

 

위벽( )으로 다리가 약해진 것을 치료한다. 술을 빚어 먹거나 물에 달여서 차처럼 마신다[본초].

 

상지다(桑枝茶, 뽕나무가지차)

 

각기병을 치료하는데 오랫동안 먹으면 좋다[본초].

 

천초(川椒, 조피열매)

 

한습(寒濕)으로 생긴 각기병을 치료하는데 설핀 베주머니에 넣어서 미지근한 불돌 위에 놓은 다음 발로 조피열매 주머니를 밟고 있으면 한습이 빠지고 낫는다[입문].

 

빈랑(檳 )

 

각기충심(脚氣衝心)으로 숨이 몹시 찬 것을 치료한다. 좋은 빈랑을 가루내어 8g을 생강즙과 술 각각 반잔씩 섞은 데 타서 먹는다[본초].

 

여어장여어( 魚鰻 魚, 가물치와 뱀장어)

 

이것은 다 각기병을 치료하는데 회를 쳐서 늘 먹어야 한다. 붕어회[ 魚膾]도 좋다[본초].

 

전라(田螺, 우렁이)

 

주로 각기병이 위로 올라간[上衝] 것을 치료하는데 삶아서 먹는다. 가막조갯살( 肉)도 좋다[본초].

 

생율(生栗, 생밤)

 

각기병과 다리가 약해지고 힘이 없는 것을 치료하는데 자루에 넣어서 바람에 말려 매일 열알씩 빈속에 먹는다[본초].

 

목과(木瓜, 모과)

 

각기병과 각기병이 위로 올라간 것을 치료하는데 1개를 진하게 달여서 마신다[본초].

 

흑두(黑豆, 검정콩)

 

각기충심(脚氣衝心)을 치료한다. 검정콩을 진하게 달여서 그 물을 마신다. 감초와 함께 달여 먹으면 더 좋다[본초].

 

적소두(赤小豆, 붉은팥)

 

각기병과 수종(水腫)병을 치료하는데 잉어[鯉魚]와 함께 끓여서 먹으면 아주 좋다[본초].

 

자소(紫蘇, 차조기)

 

각기병을 치료하는데 잎을 달여서 찻물처럼 늘 마신다. 또한 차조기씨(자소자) 80g을 갈아서 즙을 낸 다음 여기에 입쌀(粳米), 파, 간장, 후추, 생강을 넣고 죽을 쑤어 먹어도 된다[본초].

 

녹제육(鹿蹄肉, 사슴발족고기)

 

다리와 무릎이 시글고 아파서[ 痛] 땅을 밟을 수 없는 것을 치료한다. 사슴발족 4개를 보통 먹는 것처럼 손질한 다음 양념을 두고 삶아 익혀서 먹는다[본초].

 

견간저간(犬肝猪肝, 개간과 돼지간) 이것은 다 각기병이 위로 올라간 데 쓴다. 회를 만들어 생강과 식초를 쳐서 먹으면 설사가 난다. 만일 약을 먹기 전에 먼저 설사가 나면 먹지 말아야 한다[본초].

 

오우뇨(烏牛尿, 까마귀와 소의 오줌)

 

[번역생략]

 

인뇨(人尿, 사람의 오줌)

 

[번역생략]

 

침뜸치료[鍼灸法]

 

환도혈(環跳穴)에 양다리의 건강상태가 나타난다[자생].

 

○ 다리와 무릎이 가드라들면서 아프거나 다리가 마르면서 거멓게 되는 데는 풍시(風市), 양릉천(陽陵泉), 곡천(曲泉), 곤륜혈(崑崙穴)을 쓴다[강목].

 

○ 넓적다리와 정강이가 아프고 켕길 때에는 풍시(風市), 중독(中瀆), 양관(陽關), 현종혈(懸鍾穴)을 쓴다[강목].

 

○ 허리와 다리가 아플 때에는 위중(委中), 곤륜, 인중(人中), 음시혈(陰市穴)을 쓴다[강목].

 

○ 무릎이 아파서 다리를 절 때에는 환도, 현종, 거료(居 ), 위중혈을 쓴다[강목].

 

○ 넓적다리가 아프고 정강이가 시글 때에는 양릉천, 절골(絶骨), 중봉(中封), 입읍(臨泣), 족삼리(足三里), 양보혈(陽補穴)을 쓴다[강목].

 

○ 무릎 안쪽 변두리가 아프면 슬관(膝關), 태충(太衝), 중봉혈(中封穴)을 쓴다[강목].

 

○ 무릎 바깥쪽 변두리가 아프면 협계(俠谿), 양관(陽關), 양릉천혈(陽陵泉穴)을 쓴다[강목].

 

○ 발목이 아프면 곤륜, 태계(太谿), 신맥(申脈), 구허(丘墟), 상구(商丘), 조해(照海), 태충(太衝), 해계혈[解谿]을 쓴다[강목].

 

○ 다섯발가락이 다 아프면 용천(涌泉), 연곡혈[然谷]을 쓴다[강목].

 

○ 각기병만 있을 때에는 침을 놓는 것이 제일 좋다. 열이 있을 때에는 뜸을 뜨지 말아야 한다[자생].

 

○ 각기병이 생긴 초기에는 먼저 풍시(風市)혈에 뜸을 뜬 다음 복토(伏兎)혈, 독비(犢鼻)혈, 삼리(三里)혈, 상렴(上廉)혈, 하렴(下廉)혈, 절골(絶骨)혈 등의 순서로 날마다 뜸을 1백장씩 뜬다[자생].

 

○ 습열(濕熱)로 생긴 각기로 벌겋게 붓고 헌데가 생긴 데는 중봉(中封), 양보(陽輔), 풍시(風市), 절골혈(絶骨穴)을 쓴다[자생].

 

○ 각기병 때에는 열발가락 끝에 혈을 잡는데 이 혈이름을 기단(氣端)이라고 한다. 즉 발가락 끝에서부터 1푼 떨어져 잡는다. 매일 3장씩 뜸을 뜨면 잘 낫는다[자생].

 

○ 무릎 속이 아프면 독비(犢鼻)혈에 침을 놓는다[강목].

 

○ 무릎이 부었으면 삼리(三里)혈에 화침한다. 그러면 부었던 것이 내린다. 또는 행간(行間)혈도 쓴다[자생].

 

○ 각기병 때에는 빨리 풍시(風市), 삼리혈에 뜸을 떠서 독기(毒氣)를 뽑아내야 한다[자생].

 

○ 다리가 약(弱)하고 몹시 여윈 데[瘦削]는 삼리(三里), 절골(絶骨)혈을 쓴다. 절골혈을 쓰면 각기병(脚氣病)이 잘 낫는다[자생].

 

 


 

 

 

 

털[毛髮]

 

머리털은 신에 속한다[髮屬腎]

머리털은 혈의 나머지이다[髮者血之餘]

12경맥과 털이 많고 적은 것[十二經毛髮多少]

발, 미, 수, 염, 자가 각각 다르다[髮眉鬚髥 各異]

머리털, 눈썹, 수염은 각기 속한 데가 있다[髮眉鬚各有所屬]

부인은 수염이 없다[婦人無鬚]

환관은 수염이 없다[宦官無鬚]

수염과 머리털이 길어지거나 마르는 것[鬚髮榮枯]

수염과 머리털이 노랗게 되면서 마르는 것[鬚髮黃落]

희어진 수염이나 머리털을 검게 물들이는 방법[染白烏鬚髮]

머리는 자주 빗어야 한다[髮宜多櫛]

머리털을 보고 예후가 나쁜 증을 알 수 있다[髮占凶證]

단방(單方)

머리털은 신에 속한다[髮屬腎]

 

『내경』에 “신(腎)은 털을 주관한다. 또한 신은 뼈와 연관이 있는데 그의 상태는 겉으로 머리털에 나타난다”고 씌어 있다.

 

머리털은 혈의 나머지이다[髮者血之餘]

 

혈(血)이 성(盛)하면 머리털에 윤기가 있고 혈이 부족하면 머리털[髮]에 윤기가 없으며 혈이 열을 받으면 머리털이 누렇게 되고 혈이 상하면 머리털이 희어진다[입문].

 

12경맥과 털이 많고 적은 것[十二經毛髮多少]

 

『영추』에 “눈썹이 윤기나는 것은 태양경(太陽經)에 혈이 많은 것이고 구레나룻[通髥]과 턱수염[極鬚]이 많은 것은 소양경(少陽經)에 혈이 많은 것이며 턱수염이 윤기나는 것은 양명경[陽明]에 혈이 많은 것이다”고 씌어 있다.

 

○ 족양명(足陽明)의 윗부분에 혈기(血氣)가 성하면 구레나룻이 윤기있고 길며 혈기가 적으면 구레나룻이 나오지 않고 주름이 많다.

 

○ 족양명의 아랫부분에 혈기가 성하면 음모(陰毛)가 윤기있고 길며 가슴에까지 털이 돋는다. 혈기가 다 적으면 털이 나지 않는데 만약 난다고 하여도 드물게 나고 까슬까슬하다.

 

○ 족소양의 윗부분에 혈기가 성하면 구레나룻이 윤기있고 길며 혈기가 다 적으면 구레나룻이 나지 않는다.

 

○ 족소양(足少陽)의 아랫부분에 혈기가 성하면 다리에 난 털이 윤기가 있고 길며 혈기가 다 적으면 다리에 털이 나지 않는다.

 

○ 족태양(足太陽)의 윗부분에 혈기가 성하면 눈썹이 윤기있고 길다. 혈이 성하고 기가 적으면 눈썹에 윤기가 없다.

 

○ 수양명(手陽明)의 윗부분에 혈기가 성하면 콧수염에 윤기있고 혈기가 다 적으면 콧수염이 나지 않는다.

 

○ 수양명의 아랫부분에 혈기가 성하면 겨드랑이의 털에 윤기가 있다.

 

○ 수소양(手少陽)의 윗부분에 혈기가 성하면 눈썹이 윤기가 있고 길다.

 

○ 수태양(手太陽)의 윗부분에 혈기가 성하면 턱수염이 많다[영추].

 

발, 미, 수, 염, 자가 각각 다르다[髮眉鬚髥 各異]

 

머리털을 발(髮)이라고 하는데 발이란 말은 뺄 ‘발(拔)’자의 뜻을 쓴 것이다. 즉 길게 쭉 빠졌다는 뜻이다.

 

○ 눈썹을 미(眉)라고 하는데 미라는 말은 아름다울 “미(媚)”자의 뜻을 쓴 것이다. 즉 곱게 돋는다는 뜻이다.

 

○ 턱수염을 수(鬚)라고 하는데 수라는 말은 빼어날 ‘수(秀)’자의 뜻을 쓴 것이다. 즉 만물은 다 자랄 때 쭉쭉 빠져 올라간다는 뜻이다. 이것은 사람이 다 자라면 수염이 난다는 뜻이다.

 

○ 구레나룻을 염(髥)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입을 움직이는 데 따라 들썩들썩한다는 뜻이다. 콧수염을 자( )라고 하는데 자라고 하는 것은 아름다운 모양 ‘자(姿)’자의 뜻을 쓴 것이다. 즉 여기에 털이 나와야 생김새가 아름답다는 뜻이다[회춘].

 

머리털, 눈썹, 수염은 각기 속한 데가 있다[髮眉鬚各有所屬]

 

머리털은 심(心)에 속하는데 머리털이 위로 향하여 나오는 것은 화(火)의 기운을 받기 때문이다. 눈썹은 간(肝)에 속하는데 가로[橫] 향하여 나오는 것은 목(木)의 기운을 받기 때문이다. 턱수염은 신(腎)에 속하는데 아래로 향하여 나오는 것은 수(水)의 기운을 받기 때문이다[의설].

 

○ 머리털[髮]과 눈썹[眉], 턱수염[鬚]은 다 털종류인데 이것을 주관하는 장은 각기 다르다. 그러므로 늙어서도 턱수염만 희어지고 눈썹과 머리칼이 희어지지 않거나 머리칼만 희어지고 눈썹과 턱수염이 희어지지 않는 것은 5장의 가운데서 일부분만 성해졌거나 쇠약해졌기 때문이다. 남자의 신기(腎氣)는 겉으로 돌아 위로 가서는 턱수염이 되고 아래로 가서는 고환이 된다. 여자와 고자는 고환이 없고 수염도 없다. 그러나 눈썹과 머리털은 보통 남자와 다름이 없다. 이것으로 머리털과 눈썹이 신(腎)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의감].

 

부인은 수염이 없다[婦人無鬚]

 

황제가 “부인들은 수염이 없는데 그것은 혈기가 없어서 그런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부인은 충맥(衝脈)과 임맥(任脈)이 다 자궁에서 시작되었는데 위로 뱃속을 따라 올라가서는 경락(經絡)이 모이는 곳이 되고 겉으로 나와 배의 오른쪽을 따라 위로 올라가서 목구멍에 모였다가 갈라져 나가서는 입술과 입 안에 얽혔다. 혈기(血氣)가 성하면 피부가 든든하고 살이 덥다. 혈만 혼자 성하여 피부로 스며들어가면 털이 난다. 부인은 기가 넉넉하고 혈이 부족한데 그것은 자주 피를 흘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충맥과 임맥이 입과 입술을 영양하지 못한다. 때문에 수염이 나지 않는다”고 대답하였다[영추].

 

환관은 수염이 없다[宦官無鬚]

 

황제가 “남자가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여 음기(陰氣)가 약해져서 음위증(陰 證)이 생겨 성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어도 수염은 없어지지 않는데 이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리고 환관이 수염이 없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환관은 종근(宗筋)을 떼어 냈고 충맥(衝脈)이 상하였으며 피를 흘린 것이 회복되지 못하고 피부 속이 뭉쳐 있기 때문에 입과 입술을 영양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수염이 나지 않는다”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황제가 “뱃속에서부터 고자가 된 사람은 생식기를 떼내지도 않았고 피를 흘린 일도 없는데 왜 수염이 나지 않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그것은 선천적으로 부족한 것으로서 충(衝)맥과 임(任)맥이 왕성하지 못하여 종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였고 또 충맥과 임맥에 기는 있으나 혈이 없어서 입술을 잘 영양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염이 나지 않는다”고 대답하였다[영추].

 

수염과 머리털이 길어지거나 마르는 것[鬚髮榮枯]

 

『내경』에 “여자는 7살에 이빨을 갈고 머리털이 길어지며 35살에 얼굴이 마르고 머리칼이 빠지기 시작하다가 42살이 되면 얼굴이 마르고 머리가 희어진다. 남자는 8살에 이빨을 갈고 머리털이 길어지며 40살에 머리털이 빠지고 이빨에 윤기가 없어진다. 그리고 48살에 얼굴이 마르고 머리가 희어진다”고 하였다.

 

○ 수염, 머리털, 얼굴 등에는 다 독맥(督脈)이 얽혀 있으므로 양의 정기가 겉으로 치우쳐 성하면 수염과 머리털에 윤기가 돌고 얼굴과 몸에도 윤기가 나게 된다[입문].

 

○ 담(膽)의 상태는 겉으로 수염에 나타나고 신(腎)의 상태는 겉으로 머리털에 나타난다. 정기가 위로 올라가면 수염이 새까맣게 되면서 윤기가 난다. 48살이 지나서는 정기가 위로 올라가지 못한다. 이것은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오는 것처럼 이때에는 폐금(肺金)이 약해지고 마르므로 수염과 머리털도 말라 바스라지면서 회백색을 띠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양생(養生)을 잘하는 사람은 미리 정혈(精血)을 보하는 약을 먹어서 이런 것을 막는다. 물을 들이거나 뽑는 것은 좋지 못한 방법이다[입문].

 

○ 정혈(精血)을 보하면 희어졌던 머리털도 거멓게 된다. 이런 데는 장천사초환단, 연년익수불로단(延年益壽不老丹, 처방은 신형문(身形門)에 있다), 사물감리환, 칭금단, 환원추석환, 신선오운단, 각로오수건양단, 칠선단, 오로환동단(五老還童丹, 처방은 신형문(身形門)에 있다), 가미창출고, 일취불로단, 중산환동주와 오수주(2가지가 있다) 등을 쓴다.

 

장천사초환단(張天師草還丹)

 

이 약을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가벼워져서 바람을 따라갈 것같이 되고 열자(列子)가 공중에 떠다니는 것같이 되며 희어진 머리털은 뿌리에서부터 거멓게 되고 희어지지 않은 것은 평생 동안 희어지지 않게 된다. 이 말이 믿어지지 않으면 이 약을 밥에 섞어서 흰고양이에게 1달 동안 먹여 보면 알 수 있는데 흰고양이가 거멓게 될 것이다.

 

지골피, 생지황, 석창포, 쇠무릎(우슬), 원지, 새삼씨(토사자, 술에 찐 것).

 

위의 약들을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가루내서 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데운 술이나 소금 끓인 물로 빈속에 먹는다. 이 약을 만들 때에는 쇠그릇을 쓰지 말며 부인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고 닭이나 개가 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해장].

 

사물감리환(四物坎 丸)

 

수염과 머리털이 거멓게 되게 한다.

 

찐지황(숙지황) 120g, 생지황(함께 술에 담갔다가 고(膏)가 되도록 짓찧는다) 60g, 당귀 80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함께 술에 축여 볶는다) 60g, 지모 40g, 황백(함께 소금물이나 술에 담갔다가 볶는다) 80g, 측백잎, 홰나무열매(괴실, 함께 넣고 닦는다) 각각 40g, 연교 2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사기그릇에 담아서 땅 위에 놓고 7일 동안 햇볕에 말린다. 한번에 50-60알씩 데운 술이나 더운물로 먹는다[입문].

 

칭금단(秤金丹)

 

○ 일명 일칭금(一秤金)이라고도 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수염과 머리털이 거멓게 되고 늙은이는 어린이같이 젊어진다.

 

찐지황(숙지황) 80g, 지골피, 연화예, 홰나무열매(괴실, 모두 여름에는 1일, 봄과 가을에는 3일, 겨울에는 6일 동안 술에 담갔다가 햇볕에 말린다), 박하 각각 120g, 몰식자 40g, 인삼, 목향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에 반죽하여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하루 세번 데운 술로 먹는다[입문].

 

환원추석환(還元秋石丸)

 

지나치게 성생활을 하여 정기가 상해서 수염과 머리털이 일찍이 희어지는 것을 치료한다.

 

추석 600g, 흰솔풍령(백복령) 600g, 천문동, 맥문동, 생지황, 찐지황(숙지황), 인삼, 지골피, 젖가루(人乳粉) 각각 16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더운물이나 술로 먹는다[입문].

 

신선오운단(神仙烏雲丹)

 

수염과 머리털을 거멓게 되게 하고 늙은이가 어린이처럼 젊어지게 하는 데는 비할 데 없이 좋다.

 

은조롱(사기그릇에 검정콩(흑두)과 함께 넣고 한나절 동안 쪄서 콩은 버린다. 다음 좋은 술에 7일 동안 담갔다가 볕에 말리기를 일곱번 한다) 320g,

 

보골지(술에 씻어서 사기그릇에 담아 노랗게 볶은 것) 160g, 한련초즙 80g, 홰나무열매(괴실,가루낸 것) 80g, 호동루(가루낸 것) 40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낸 다음 여기에 대추살 1.2kg, 호도씨 300g을 넣고 함께 짓찧어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소금 끓인 물로 빈속에 먹는데 3달 동안 계속 써야 한다[의감].

 

각로오수건양단(却老烏鬚健陽丹)

 

수염과 머리털이 희어진 것을 거멓게 되게 한다.

 

적하수오, 은조롱(백하수오) 각각 600g, 쇠무릎(우슬, 검정콩(흑두) 달인 물에 축여 세번 찐 것) 300g, 벌건솔풍령(적복령, 소젖(우유) 5되에 넣고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불에 삶아서 말린 것), 흰솔풍령(백복령, 사람젖(人乳汁) 5되에 넣고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불에 삶아서 말린 것) 각각 600g, 새삼씨(토사자), 보골지 각각 30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에 반죽해서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하루 두번 데운 술에 타서 먹는다. 여기에 생지황, 찐지황(숙지황) 각각 600g씩 넣어 쓰면 더 좋다[입문].

 

칠선단(七仙丹)

 

심(心)과 신(腎)을 보하고 얼굴을 늙지 않게 하며 수염과 머리털을 거멓게 되게 하는 좋은 약이다.

 

은조롱(하수오, 아홉번 쪄서 아홉번 햇볕에 말린 것) 160g, 인삼, 생건지황(술에 씻은 것), 찐지황(숙지황), 맥문동, 천문동, 흰솔풍령(백복령), 회향(닦은 것) 각각 8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에 반죽해서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잘 씹어 술이나 소금 끓인 물로 먹는다.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50-70알씩 빈속에 술로 먹어도 된다. 무, 마늘, 파를 먹지 말고 성생활을 하지 말아야 한다[단심].

 

가미창출고(加味蒼朮膏)

 

오랫동안 먹으면 정(精)을 보하고 기(氣)가 왕성해지며 희어진 머리털에 거멓게 되고 빠졌던 이빨이 다시 나온다.

 

삽주(창출, 풀지게 짓찧어 큰 솥에 넣은 다음 물 2통을 붓고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불에 10여 사발 정도 되게 달여서 명주천에 걸러 즙을 받아 오지항아리에 담는다) 6,000g,

 

인삼, 생지황, 찐지황(숙지황), 황백, 원지, 두충, 궁궁이(천궁), 호도살(胡桃肉), 조피열매(천초), 보골지, 당귀, 생강즙 각각 160g, 돌소금(청염) 80g, 주사 40g, 한련초즙 2사발, 꿀 1,20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삽주고(朮膏)를 담은 항아리에 넣고 뚜껑을 잘 덮는다. 이것을 물을 담은 큰 솥에 들여 놓고 향불 2대 정도 탈 동안 만큼 달인다. 다음 꺼내서 땅에 7일 동안 묻어 두었다가 한번에 2-3숟가락씩 하루 두번 술이나 끓인 물로 빈속에 먹으면 정기(精氣), 신(神)이 보해진다[입문].

 

일취불로단(一醉不老丹)

 

주로 혈(血)을 보하고 수염과 머리털이 거멓게 되게 한다.

 

연화예, 생지황, 홰나무열매(괴실), 오가피 각각 80g, 몰식자 6개.

 

위의 약들을 나무나 돌절구에 넣고 짓찧어 생명주 주머니에 넣은 다음 좋은 술 6kg과 함께 깨끗한 오지항아리에 담아서 봄과 겨울에는 1달, 가을에는 20일, 여름에는 10일 동안 뚜껑을 잘 덮어 두었다가 날짜가 되면 마음대로 먹는데 취하도록 먹는다. 이와 같이 연이어 그 술을 다 먹으면 희어졌던 수염과 머리털이 저절로 거멓게 된다. 만약 거멓게 되지 않으면 다시 만들어 먹어야 효과가 있다[의감].

 

중산환동주(中山還童酒)

 

노래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 있다.

 

중산환동(中山還童) 좋은 술은 간 곳마다 다 있다네

 

이 약 구해 먹는 이가 봉래(蓬萊)방장 신선일세

 

타래붓꽃씨(마린자, 3일 동안 묻어 두었던 것) 1되, 타래붓꽃뿌리(마린근, 씻어 썬 것) 1되.

 

위의 타래붓꽃씨(마린자)와 기장쌀 2말을 함께 물에 넣고 거멓게 되도록 달인다. 다음 여기에 묵은 누룩 2덩어리를 가루내서 넣고 또 술 우거지 2사발과 위의 타래붓꽃씨(마린자)를 넣어서 버무린다. 이것으로 술을 만드는데 술이 다 되어 갈 때 여기에 또 타래붓꽃씨(마린자)와 타래붓꽃뿌리(마린근)를 섞어서 1되를 따로 물에 십여 번 끓어오르게 달여 넣고 휘젓는다. 3일 동안 매일 휘저은 다음에는 걸러서 술찌꺼기를 버리고 취하도록 먹는다. 만든 술을 다 먹으면 수염과 머리털이 다 거멓게 된다. 이 술의 빛은 옻같이 거멓다[회춘].

 

경험오수주(經驗烏鬚酒)

 

희어진 수염을 거멓게 되게 하고 몸이 가벼워지고 건강해지게 하는데 그 효과를 여기에 다 쓸 수는 없다. 매해 음력 10월 임계일(壬癸日)에 동쪽으로 향한 가지에서 크고 벌거면서 살찐 구기자 2되를 따서 짓찧어 좋은 술 2말과 함께 사기 항아리에 21일 동안 넣어 두었다가 뚜껑을 열고 생지황즙 3되를 넣고 휘젓는다. 다음 종이 3겹으로 아가리를 잘 막아 두었다가 입춘(立春) 30일 전에 뚜껑을 열고 꺼내서 먹는데 한번에 1잔씩 데워서 빈속에 먹는다. 그러면 입춘이 지나서 수염이 다 거멓게 된다. 무, 마늘, 파를 먹지 말아야 한다[회춘].

 

오수주(烏鬚酒)

 

희어진 머리털을 검어지게 한다(처방은 신형문(身形門)에 있다).

 

수염과 머리털이 노랗게 되면서 마르는 것[鬚髮黃落]

 

허손병[虛損之疾]의 첫째는 폐가 상하여 피부가 쭈글쭈글해지면서 머리털이 빠지는 것이다. 이런 데는 팔물탕(八物湯, 허로문에 있다)을 쓴다[보명].

 

○ 맥이 현(弦)하고 기가 약해서 피모(皮毛)가 마르는 데는 황기건중탕(黃 建中湯, 처방은 허로문(虛勞門)에 있다)을 쓰는데 사물탕도 쓴다[동원].

 

○ 늙으면 머리털이 빠지고 수염이 길어지는 것이 정상인데 젊어서 머리털이 빠지거나 수염이 빠지는 것은 화(火)가 성[炎]해서 혈(血)이 말랐기[燥] 때문이다. 이런 데는

 

지황주, 천문동고(天門冬膏, 처방은 다 신형문(身形門)에 있다)를 쓴다.

 

○ 머리털이 마르는 것은 담(膽)에 노화(怒火)가 생겼기 때문이다. 담은 방광과 함께 위에 있는 머리털을 영양한다. 풍기(風氣)가 성하면 머리털이 타고 마른다[焦燥]. 수기[汁]가 다 없어져도 마른다[입문].

 

○ 난발회를 가루내서 한번에 0.8-1.2g씩 술로 빈속에 먹는데 보약에 넣어서 먹으면 더 좋다[입문].

 

○ 머리털이 누렇게 되면서 빠지는 데는 자영산, 삼성고, 국화산, 무운산, 이선환, 생독오운유, 금조록운유 등을 쓴다. 어떤 젊은 남자가 머리털이 다 빠져서 육미지황환을 썼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리털이 1치 정도 나왔다. 그리고 2달 만에는 완전히 이전과 같이 되었다[회춘].

 

○ 한 젊은 부인이 머리털이 한오리도 없이 다 빠졌는데 맥은 미현(微弦)하면서 색( )하였다. 이것은 기름지고 맛좋은 음식을 먹은 것으로 말미암아 가슴에 열과 습담이 생겨서 훈증(熏蒸)하는데 그것이 머리털뿌리까지 미치고 피가 점차 마르게 되어 빠진 것이다. 그리하여 방풍통성산에서 망초를 빼고 여기에 대황(세번 술에 축여 볶은 것)과 사물탕약재(술에 법제한 것)를 넣어 섞어서 1첩으로 하여 2달 동안 달여 먹였는데 습열이 점차 없어졌다. 그 후 약은 쓰지 않고 기름기가 없는 음식만 먹이면서 1년 동안 잘 조리시켰는데 이전과 같이 회복되었다[단심].

 

자영산(滋榮散)

 

머리털이 자라게 한다. 머리털이 빠지는 데 쓰는 것이 제일 좋다.

 

생강(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인삼 각각 40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서 썬 생강에 묻혀 머리털이 빠진 곳에 하루 두번씩 문지른다[서죽].

 

삼성고(三聖膏)

 

콧수염이나 머리털이 빠진 것을 다시 나오게 한다.

 

부자, 순비기열매(만형자), 측백씨(백자인)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뼈검은닭[烏 ]의 기름에 넣고 버무려서 말린다. 다음 사기그릇에 담고 잘 막아서 백일 동안 두었다가 꺼내어 머리털이 빠진 곳에 3-5일 동안 바르면 새 머리칼이 나온다[강목].

 

국화산(菊花散)

 

수염과 머리털이 노랗게 되면서 마르는 데 바르면 거멓게 되고 윤기가 난다.

 

단국화(감국), 순비기열매(만형자), 측백잎,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족두리풀(세신),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한련초의 뿌리와 줄기, 꽃, 잎 각각 4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한번에 80g씩 신좁쌀죽웃물 3사발에 넣고 2사발이 되게 달여서 찌꺼기를 버린 다음 이것으로 수염과 머리를 씻는다[단심].

 

무운산(巫雲散)

 

수염과 머리털이 노랗게 되면서 희어지고 윤기가 없는 것을 치료한다.

 

담반, 오배자, 백약전(百藥煎), 푸른 호도껍질(靑胡桃皮), 석류피, 가자피, 모과껍질(木瓜皮), 주염열매(猪牙角), 은조롱, 족두리풀(세신)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에 반죽해서 동전잎만씩하게 만들어 숯 속에 잘 파묻어 두었다가 쓸 때마다 뜨거운 술에 풀어서 바른다[단심].

 

이선환(二仙丸)

 

머리털이 빠지는 데 쓰면 효과가 있다.

 

측백잎(測栢葉,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320g, 당귀 160g.

 

위의 약들을 쇠에는 닿지 않게 하고 가루내서 물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하루 두번 술이나 소금 끓인 물로 먹는다[의감].

 

생독오운유(生禿烏雲油)

 

수염과 머리털을 나오게 한다.

 

조피열매(산초), 구릿대(백지), 궁궁이(천궁) 각각 40g, 순비기열매(만형자), 영릉향, 향부자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명주 주머니에 넣어서 참기름 600g에 21일 동안 담가 두었다가 꺼낸 다음 그 기름으로 머리를 문지르면 새 머리털이 나온다[유취].

 

금주녹운유(金珠綠雲油)

 

머리털을 나오게 한다.

 

순비기열매(만형자), 몰석자(沒石子), 척촉화, 가자피, 구릿대(백지), 침향, 부자, 방풍, 복분자, 생지황, 영릉향, 망초, 한련초, 정향 각각 6g, 바위손(권백) 12g.

 

위의 약들을 썰어 주머니에 넣어서 참기름 320g에 7일 동안 담가 두었다가 꺼낸 다음 그 기름으로 머리를 하루 세번 문지른다[유취].

 

희어진 수염이나 머리털을 검게 물들이는 방법[染白烏鬚髮]

 

비전오수방, 염수방, 외염오운고, 오수발방, 한련고 등을 쓴다.

 

비전오수방(秘傳烏鬚方)

 

오배자 적당한 양.

 

위의 약을 부스러뜨려서 사기그릇에 담아 연기가 나지 않을 때까지 닦은 다음 잿가루는 버린다. 다음 쪽물을 들인 수건에 놓고 뒤척이면서 물로 적신다. 그 다음 마른 수건에 싸서 발로 밟아 떡처럼 만든다. 이것을 가루내서 한번에 6g씩 쓴다.

 

○ 오혹상건(烏黑霜, 좋은 밀가루를 노랗게 닦은 것이다) 160g, 당귀 잔뿌리(당귀미, 가루낸 것) 40g, 백급가루 40g 등 3가지 약들을 잘 섞어서 한번에 0.6g씩 써도 된다.

 

○ 홍동(紅銅) 가루 적당한 양을 불에 벌겋게 달구어 물사발에 담갔다가 다시 불에 벌겋게 달구어 물사발에 담갔다가 다시 불에 벌겋게 달구어 물사발에 담근 다음 사발의 물을 찌워 버린다. 다음 남은 가루만 다시 물에 잘 일어서 식초에 넣고 여러 번 끓어오르게 달이는데 식초가 다 졸아들고 구리가루가 타서 거멓게 될 때까지 한다. 한번에 0.6g씩 쓴다.

 

[註] 홍동(紅銅): 적동, 자동, 적석이라고도 하는데 금이 조금 섞여 있는 구리를 말한다.

 

○ 백반가루 0.6g, 돌소금(청염) 0.5g, 몰석자(沒石子) 0.1g, 가자살(訶子肉) 0.1g 등 위의 약에서 2가지 약을 함께 밀가루떡에 싸서 사기그릇에 담은 다음 여기에 뽕나무 태운 가루[桑炭]를 넣고 함께 눋도록 닦아 꺼낸다. 다음 나머지 약과 함께 가루내어 진한 찻물에 반죽해서 술잔에 담는다. 다음 쇠국자로 물을 쳐가면서 풀처럼 되게 달여 쓰는데 먼저 주염열매(조각)를 달인 물로 수염과 머리털을 깨끗하게 씻은 다음 바르고 하룻밤 싸매 두었다가 그 이튿날 아침에 씻어 버린다. 다음 호도기름을 발라서 빛이 나게 해야 한다[의감].

 

외염오운고(外染烏雲膏)

 

오배자(법제한 것) 20g, 구리가루(銅末, 법제한 것) 8g, 백반, 소금 각각 6g, 몰석자(沒石子, 밀가루와 함께 넣고 누렇게 되도록 닦은 것).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진한 찻물에 개어 중탕하는데 거먼 빛이 나도록 해서 위와 같은 방법으로 쓰면 머리털이 검어진다[종행].

 

염수방(染鬚方)

 

크고 검은 거북이 1마리를 1-2일 동안 굶겼다가 밥과 고기, 뼈, 고자, 불에 익힌 것들을 3-5달 정도 먹인다. 다음 밤에 옻칠한 궤짝 속에 잡아 넣고 참대조각을 궤짝뚜껑 둘레에 꽂아 놓아 공기가 통하게 한 다음 기름등잔불을 궤짝 속에 넣어 두면 궤짝 속이 뜨거워진다. 그러면 거북이가 절로 오줌을 싸는데 그것을 받는다. 빨리 쓰려면 참기름 등불연기를 거북이의 코에 쏘여서 곧 오줌을 싸게 해야 한다. 다음 오배자가루를 따뜻한 식초에 넣고 갖풀(아교)처럼 되게 갠다. 그 다음 거북이 오줌을 작은 종지로 1종지와 식초에 갠 오배자 반 종지를 함께 사기그릇에 넣고 한소끔 끓어오르게 달여서 뿔로 만든 통에 넣어 두고 새 붓으로 조금씩 찍어 수염에 자주 바르면 검어진다[입문].

 

오수발방(烏鬚髮方)

 

큰 거머리(수질) 2마리를 사발에 담아 7일 동안 굶긴다. 그 다음 뼈검은수탉의 피에 송연묵(松烟墨)을 진하게 갈아서 돼지오줌통(猪尿胞)에 넣어 거머리한테 먹이는데 배가 부르도록 빨아먹게 한다. 다음 침으로 거머리를 찔러 피를 내서 수염이나 머리털에 바르면 그 물이 털뿌리가 있는 살 속으로 2푼 깊이까지 스며들어간다. 수염이나 머리털은 1년이면 거멓게 되면서 부드러워지는 데 아주 묘하다[단심].

 

한련고(旱蓮膏)

 

수염과 머리털을 검게 하는데 잘 듣는다.

 

한련초 9.6kg을 음력 6월 15일 이후부터 7월 15일 전까지 사이에 채취하여 물에 씻지 않고 눌러서 즙을 받는다. 이것을 볕에 쪼이면서 5일 동안 쉬지 않고 계속 젓는데 5일째 되는 날 낮 12시경에 좋은 생강즙과 좋은 꿀 각각 600g을 섞어서 넣고 앞에서와 같이 볕에 쪼이면서 며칠 동안 저어 묽은 엿처럼 되게 만든다. 이것을 사기항아리에 담아 두고 매일 아침 빈속에 1숟가락씩 좋은 술 1종지에 타서 먹고 오후에 또 한번 먹는다. 그후 21일 동안 지나서 희어진 털을 뽑아 버리면 검은 털이 곧 나온다[의감].

 

머리는 자주 빗어야 한다[髮宜多櫛]

 

머리털은 혈의 나머지이므로 하루 한번씩은 빗어야 한다[유취].

 

○ 머리를 자주 빗으면 눈이 밝아지고 풍(風)사가 없어진다. 그러므로 양생하는 사람들은 매일 새벽에 빗질을 늘 120번 정도 한다[연수].

 

머리털을 보고 예후가 나쁜 증을 알 수 있다[髮占凶證]

 

환자의 머리칼이 삼대처럼 꼿꼿해지면 15일 만에 죽는다.

 

○ 환자가 머리칼이 마른 삼같이 되고 성을 잘 내는 것은 죽는다.

 

○ 환자의 머리칼과 눈썹이 곧추 일어서면 죽는다[편작].

 

단방(單方)

 

모두 18가지이다.

 

침사(鍼砂)

 

희어진 머리털을 검어지게 한다. 8g을 식초에 7일 동안 담가 두었다가 햇볕에 말려서 거멓게 되도록 닦은 다음 몰석자(沒石子) 1개를 가루낸 것과 섞어서 위와 같은 방법으로 바른다[본초].

 

지황(地黃)

 

마른 지황과 찐지황(숙지황) 이 2가지는 수염과 머리털을 검어지게 하는 좋은 약인데 알약을 만들어 먹거나 술을 빚어 먹어도 좋다[본초].

 

우슬(牛膝, 쇠무릎)

 

머리털을 희어지지 않게 하는데 달여서 먹거나 술을 빚어 먹어도 좋다[본초].

 

한련초(旱蓮草)

 

수염과 머리털을 자라게 하고 희어진 털을 검어지게 한다. 음력 6월에 채취하여 즙을 내서 생강즙, 꿀과 함께 넣고 달여 고약을 만들어 한번에 1숟가락씩 먹는다[본초].

 

반하(半夏, 끼무릇)

 

눈썹과 머리털이 빠져서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하는데 먼저 생강으로 세번 문지른 다음 끼무릇(반하)을 가루내서 참기름에 개어 바르면 털이 곧 나온다[입문].

 

죽력(竹瀝, 참대기름)

 

남자나 여자의 머리털이 축축하거나 기름때가 껴서 끈적끈적한 것은 참대기름을 발라야 곧 없어진다. 소금을 조금 타서 쓰면 더 좋다[야어].

 

하수오(何首烏, 은조롱뿌리)

 

수염과 머리털을 검어지게 하는데 가루내서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거나 술을 빚어 먹어도 다 좋다[본초].

 

파초유(芭蕉油, 파초기름)

 

부인의 머리털이 빠지는 것을 치료하는데 바르면 머리털이 길어지고 검어진다[본초].

 

괴실(槐實, 홰나무열매)

 

오랫동안 먹으면 수염과 머리털이 희어지지 않는다. 먹는 방법은 신형문에 자세하게 있다[본초].

 

흑상심(黑桑 , 익은 오디)

 

희어진 머리털을 검어지게 하는데 술을 빚어 먹어야 좋다. 또한 익은 오디 600g을 올챙이 1되와 함께 병에 넣고 마개를 막아서 동쪽 처마 밑에 1백일 동안 매달아 두면 다 녹아 거멓게 되고 풀기가 있게 된다. 이것을 희어진 머리털이나 수염에 바르면 옻칠한 것같이 검어진다[본초].

 

모정향(母丁香, 정향)

 

생강즙에 갈아서 희어진 수염을 뽑아 버린 다음 털구멍을 바르면 곧 검은 털이 나온다. 꿀을 털구멍에 발라도 검은 털이 나온다[본초].

 

호도(胡桃)

 

퍼런 겉껍질과 올챙이를 한데 섞어서 풀기있게 짓찧어 희어진 털에 바르면 검어진다. 호도씨기름을 수염이나 머리털에 발라도 검어지면서 윤기가 난다[본초].

 

호마(胡麻, 참깨)

 

생기름을 내서 대머리에 바르면 머리털이 나온다. 그리고 검정참깨를 쪄서 말리기를 아홉번 해서 가루내어 대추살고(棗膏)에 반죽한 다음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희어졌던 머리털이 검어진다. 참깨잎을 달인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털이 길게 자란다[본초].

 

만청자(蔓菁子, 순무씨)

 

눌러서 기름을 내어 머리에 바르면 마늘뿌리처럼 희어졌던 머리털도 검어진다. 요즘 사람들이 반발(斑髮)이라고 하는 것은 산발(蒜髮)을 말한다[본초].

 

웅지(熊脂, 곰기름)

 

주로 머리가 가렵거나 백독창(白禿瘡)이 생겨 머리털이 빠진데 늘 바른다. 그러면 빠졌던 머리털이 나오고 또 길게 자라며 검어진다.

 

○ 머리털이 빠진 데는 곰의 골수(熊腦髓)로 기름을 내어 바른다.

 

○ 머리털이 노랗게 되면서 빠지는 데는 곰기름을 늘 발라야 한다[본초].

 

백합분(白 糞)

 

백독창(白禿瘡)을 치료한다. 백합분을 받아서 가루내어 신쌀(酸 ) 씻은 물에 씻은 다음 참기름에 개어 바른다[본초].

 

양분(羊糞)

 

머리털이 빠지는 것을 치료한다. 태워 재를 내서 잿물을 받아 머리를 감으면 머리털이 잘 나오고 검어진다. 또한 머리털이나 수염이 빠지는 데는 양분과 기러기기름( 膏)을 섞어서 바른다. 그러면 3일이 지나서 곧 털이 나온다[본초].

 

저기고(猪 膏, 돼지목덜미의 기름)

 

주로 머리털이 빠지는 데 쓴다. 음력 섣달의 것을 불에 녹여서 바르면 머리털이 나온다. 그리고 드물게 나오거나 나오지 않는 데도 바른다[본초].

 

 


 

 

 

 

전음(前陰)

 

전음은 종근에 속한다[前陰屬宗筋]

전음에 생기는 여러 가지 병[前陰諸疾]

산증의 원인[疝病之因]

맥 보는 법[脈法]

산증은 주로 간이 주관한다[疝專主肝]

산증에는 7가지가 있다[疝病有七]

1) 한산(寒疝)

2) 수산(水疝)

3) 근산(筋疝)

4) 혈산(血疝)

5) 기산(氣疝)

6) 호산(狐疝)

7) 퇴산( 疝)

산증의 증상[疝病證候]

여러 가지 산증을 치료하는 방법[諸疝治法]

1) 한산약[寒疝藥]

2) 수산약[水疝藥]

3) 근산약[筋疝藥]

4) 혈산약[血疝藥]

5) 기산약[氣疝藥]

6) 호산약[狐疝]

7) 퇴산약[ 疝藥]

한쪽 고환이 커져서 내려 처진 것[陰卵偏墜]

목신(木腎)

분돈산기(奔豚疝氣)

음경이 늘어지거나 줄어드는 것[陰縱陰縮

탈양증(脫陽證)

음위(陰 )

음경과 음낭이 찬 것[陰冷]

음낭이 붓는 것[陰腫]

음낭옹[囊癰

음낭이 축축하고 가려운 것[陰囊濕痒]

산증으로 아픈 것을 잘 멎게 하는 약[疝痛劫藥]

여러 가지 산증에 두루 쓰는 약[諸疝通治]

산증 때 위험한 증상[疝病危證]

산증 때 꺼릴 것[疝病禁忌]

음낭병 때 죽을 증상[陰囊病死候]

도인법(導引法)

음식창과 하감창[陰蝕瘡下疳瘡]

부인 음문 여러 병[婦人陰門諸疾]

음정(陰挺)과 음탈(陰脫)

음부 부은 것, 음부 가려운 것, 음부 헌 것, 음부 찬 것, 성생활 하면 피 나오는 것 [陰腫陰痒陰瘡陰冷交接出血]

지실과 귤껍질로 찜질하는 방법[枳橘 法]

단방(單方)

양기를 약하게 하는 것들[弱陽諸物]

침뜸치료[鍼灸法]

 

 

전음은 종근에 속한다[前陰屬宗筋]

 

『내경』에 “전음은 종근(宗筋)이 모이는 곳이며 태음경맥과 양명경맥의 합치는 곳이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는 “종근은 배꼽을 끼고 아래로 내려가 전음에서 합쳐졌다. 족태음비경맥과 족양명위경맥은 다 종근에 접해 있으면서 도와주기 때문에 합(合)이라고 한다”고 씌어 있다.

 

○ 종근이란 음부의 털이 난 곳에 가로놓인 뼈의 아래위에 있는 힘줄이다[내경].

 

전음에 생기는 여러 가지 병[前陰諸疾]

 

전음에 생기는 여러 가지 병은 다 족궐음경맥[足厥陰]이나 독맥(督脈)과 연관되어 있다. 『내경』에 “족궐음경맥은 음부의 털이 난 곳의 가운데로 들어가 전음을 지나서 아랫배로 올라갔다”고 씌어 있는데 이것은 간경맥[肝經脈]이 지나간 것을 말하는 것이다. 『내경』에는 또한 “독맥은 아랫배의 아래쪽에 있는 뼈의 한가운데에서 시작되었는데 여자는 음정에 들어가 연결된 다음 음부를 따라 내려갔다. 남자는 음경을 따라 내려갔는데 회음부로 간 것은 여자와 같다”고 씌어 있다. 이것은 독맥이 지나간 것을 말하는 것이다.

 

○ 족궐음경맥에 병이 생기면 남자는 퇴산( 疝)이나 호산(狐疝)이 되고 여자는 아랫배가 붓는다[영추].

 

○ 독맥은 미려골(下極)의 맨 끝에서 시작하여 등뼈 속으로 해서 위로 올라가 풍부(風府)혈로 갔고 임맥(任脈)은 중극혈(中極穴)의 아래에서 시작하여 음부의 털 난 지경으로 올라와 뱃속을 지나서 목구멍까지 갔다. 임맥에 병이 생기면 남자는 7산(七疝)이 되고 여자는 대하(帶下)나 징가( ), 적취(積聚)가 된다[영추].

 

○ 음부가 붓는 것[陰腫], 음위증(陰 證), 음부가 가려운 것[陰痒], 음정(陰挺), 음축(陰縮), 목신(木腎), 음식창(陰蝕瘡), 신장풍(腎藏風)은 다 전음에 생긴 병이다.

 

산증의 원인[疝病之因]

 

『내경』에는 “아랫배에 병이 생겨서 배가 아프고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을 산증(疝證)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찬 기운으로 생긴다”고 씌어 있다.

 

○ 산증은 찬 기운이 몰려서 생기는 것이다[내경].

 

○ 산증 때에는 고환(睾丸)에서 아랫배까지 켕기면서 아프다(고환이란 불알을 말한다). 그리고 고환이 아픈 것도 있고 오추혈(五樞穴) 둘레가 아픈 것도 있는데 이것은 다 족궐음경의 병이다. 또한 형태가 있는 것도 있고 형태가 없는 것도 있으며 개구리소리 같은 소리가 나는 것도 있고 형태가 오이처럼 되는 것도 있다. 소문(素問)에서부터 “산증은 다 찬 기운으로 생긴다”고 씌어졌는데 그 이치가 그럴 듯하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이 병의 초기에는 습열이 경맥에 몰린다. 그리고 그것이 오래되었을 때 또 찬 기운이 들어와 겉에서부터 억제하면 아프게 된다. 그러니 오직 찬 기운으로만 생긴다고 하는 것은 빈틈이 없는 이론이 못 된다고 본다. 얼음을 밟고 다니거나 물을 건너다닌다고 해도 평생 이런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은 열이 없기 때문이다. 대체로 성을 몹시 내면 간(肝)에서 화(火)가 생겨나고 지나치게 취하고 배부르게 먹으면 위(胃)에서 화가 생기며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면 신(腎)에서 화가 생긴다. 화가 몰린 지 오래면 어머니가 아들을 허약하게 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비가 허약해지기 때문에 습이 몹시 성한다. 궐음경은 목(木)에 속하며 간에 잇닿아 있고 장군과 같은 기관이다. 그러므로 그 성질이 몹시 급하다. 그리고 화의 성질도 사나운데 한사의 억제까지 받게 되면 몹시 아플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때에 오두와 산치자를 달여서 먹으면 효과가 빠를 때도 있다. 그리고 습과 열도 또한 어느 것이 많을 때와 적을 때가 있는데 이것을 갈라서 치료해야 한다. 습으로 붓는 것은 흔히 퇴산병( 疝病)이다[단심].

 

맥 보는 법[脈法]

 

『내경』에 “활맥(滑脈)은 다 산증 때의 맥이다”고 씌어 있다[입문].

 

○ 심맥(心脈)이 활(滑)하면서 급하면 심산(心疝)이고 폐맥(肺脈)이 침(沈)하면 폐산(肺疝)이다. 신맥(腎脈)과 간맥(肝脈)이 대급(大急)하면서 침한 것은 다 산증이다[내경].

 

○ 간맥(肝脈)이 몹시 활하면 퇴산이고 심맥이 미활(微滑)하면 심산(心疝)이며 신맥과 간맥이 몹시 활하면 융퇴증( 證)이다[내경].

 

○ 신맥(腎脈)이 몹시 대(大)하면 음위증(陰 證)이다[강목].

 

○ 맥이 급한 것은 산가증(疝 證)인데 이때에는 아랫배가 아프다[내경].

 

○ 3양맥(三陽脈)이 급한 것은 가증( 證)이고 3음맥(三陰脈)이 급한 것은 산증(疝證)이다. 주해에 “태양경이 한사를 받으면 혈이 몰리기 때문에 가증( 證)이 생기고 태음경이 한사를 받으면 기가 몰리기 때문에 산증이 생긴다”고 씌어 있다[내경].

 

○ 신맥과 간맥이 소급(小急)하고 심맥도 소급하면서 세게 뛰지 않는 것은 다 가증이다. 주해에는 “맥이 소급한 것은 한사가 심하기 때문이고 세게 뛰지 못하는 것은 혈이 잘 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혈이 속으로몰려서 가증이 생긴다”고 씌어 있다[내경].

 

○ 산증 때 맥이 현급(弦急)한 것은 속에 적취(積聚)가 생긴 것인데 이때에 맥이 뇌급(牢急)하면 살고 약급(弱急)하면 죽는다. 맥이 침(沈), 지(遲), 부(浮), 삽(澁)한 것은 산가증인데 이때에는 한사가 있어서 아프다. 아픈 것이 심해지면 맥이 복(伏)하거나 세(細)하거나 동(動)해진다[맥결].

 

○ 산증 때에는 촌구맥(寸口脈)에서 현맥(弦脈)이나 긴맥(緊脈)이 나타나야 하는데 현맥과 긴맥이 같이 나타나는 것은 한산(寒疝)이다[정전].

 

○ 부인의 소음맥(少陰脈)이 활삭(滑數)한 것은 음부에 헌데가 생긴 것이다. 소음맥이 부하면서 동(動)하다면 부(浮)한 것은 허하기 때문이고 동한 것은 아프기 때문이다. 부인의 맥이 이러면 자궁이 빠져 나온다[맥경].

 

○ 산가(疝 )나 적취(積聚) 때 맥이 현급하면 살고 허약하면서 소(小)하면 죽는다[맥경].

 

산증은 주로 간이 주관한다[疝專主肝]

 

산증(疝證)은 주로 간경이 주관하지 신경(腎經)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단심].

 

○ 산증으로 아픈 것은 족궐음간경과 연관되어 있고 아랫배도 역시 간경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산증으로 아픈 것과 아랫배가 아픈 것을 치료하는 방법은 다 같다[강목].

 

○ 『국방(局方)』에 “소장기(小腸氣), 방광기(膀胱氣), 신기(腎氣)다”고 많이 씌어 있는데 이것 역시 표(標)와 본(本)을 갈라본 데로부터 나온 말이다. 그러나 이 병은 실지 간이 주관한다. 간경맥은 음부를 돌아 위로 올라가 아랫배로 들어갔다. 그리고 간과 신은 다 하초(下焦)에 속한다. 충맥(衝脈)과 임맥(任脈), 독맥(督脈)은 서로 가깝게 있다. 신과 방광은 장(藏)과 부(府)의 관계로 그 기는 서로 통하며 외신(外腎)인 고환과 잇닿아 있다. 이 3경맥은 서로 연계되고 서로 회합되어 있다. 간이 힘줄을 주관한다. 그러므로 고환을 외신(外腎)이라고는 하나 족궐음간경이 둘러싸고 끌어당기지 않는다면 음경과 함께 늘어졌다 줄어들었다 하지 못할 것이다. 여자에게 있어서는 찬호(簒戶, 음문)가 이와 같다. 『영추』에 “소장에 있는 사기는 고환에 달린 줄을 따라 신에 모였다가 간을 지나서 폐와 심에 달린 줄에 연락된다. 기가 성하면 궐역(厥逆)이 되어 장위(腸胃)로 치밀어 올라서 간을 훈증한 다음 명치 끝에서 흩어졌다가 배꼽에 가서 물린다. 이런 때에는 반드시 궐음경을 치료해야 내려간다. 때문에 궐음경을 주로 치료한다”[입문].

 

산증에는 7가지가 있다[疝病有七]

 

산증에는 7가지가 있다. 한산(寒疝)이라고 하는 것은 산증의 총체적인 이름이다. 수산(水疝)은 퇴산( 疝)에 속하고 기산은 호산(狐疝)에 속한다. 혈산(血疝)은 옹절(癰癤) 같은 것이고 근산(筋疝)은 보기 드문 것인 하감창(下疳瘡) 같은 것이다[강목].

 

○ 7가지 산증이란 한산, 수산, 근산, 혈산, 기산, 호산, 퇴산을 말한다[자화].

 

○ 산증, 분돈(奔豚), 소장기(小腸氣), 방광기(膀胱氣)를 통틀어서 신기(腎氣)라고 한다[직지].

 

○ 퇴산에는 4가지가 있는데 장퇴(腸 ), 난퇴(卵 ), 기퇴(氣 ), 수퇴(水 )이다[천금].

 

○ 퇴산 가운데는 목신(木腎)이라는 것도 있고 편추(偏墜)라는 것도 있다[입문].

 

○ 음퇴(陰 )는 간에 속하는데 양명위[胃陽明]가 영양하는 종근에 매어 있다. 이것을 세상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외신[外腎]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잘못이다[삼인].

 

○ 또한 7산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첫째는 궐산(厥疝)이고 둘째는 징산( 疝), 셋째는 한산(寒疝), 넷째는 기산(氣疝), 다섯째는 반산(盤疝), 여섯째는 부산(附疝), 일곱째는 낭산(狼疝, 『성혜방(聖惠方)』에는 이름만 있고 증상은 없다)이다.

 

○ 대씨(戴氏)는 “산증은 본래 궐음경 한 곳에만 속한다. 그러나 민간에서는 소장, 방광, 신기와 연계되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잘못 말이다”고 하였다[단심].

 

한산(寒疝)

 

한산(寒疝)이라는 것은 음낭이 차면서 돌처럼 뜬뜬하게 뭉치고 음경이 일어서지 않거나 고환이 켕기면서 아픈 것을 말한다. 이것은 습한 곳에 거처하였거나 겨울에 얼음 위로 다녔거나 눈비를 맞았거나 찬바람이 들어오는데 앉아 있었거나 누워 있었거나 성생활을 심하게 하여서 생긴 것이다. 그러므로 성질이 더운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오래되면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된다[자화].

 

수산(水疝)

 

수산(水疝)이라는 것은 음낭이 붓고 아프면서 음낭 부위에서 땀이 나고 음낭이 부은 것이 혹 수정 같기도 하며 가려워서 긁으면 누런 진물이 나오기도 하고 아랫배를 누르면 물소리가 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물을 마음껏 마셨거나 술에 취한 다음 성생활을 하여 생긴 것이다. 과로해서 땀이 났을 때 풍(風), 한(寒), 습(濕)의 사기를 받아서 그 기운이 음낭에 몰리면 음낭이 얼음같이 차지면서 갑자기 산증(疝證)이 생기게 된다. 이런 때에는 물을 몰아내는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자화].

 

근산(筋疝)

 

근산이란 음경이 부어 오르고 헤지면서 곪으며 뱃속이 켕기고 힘줄이 가드라들며 혹 음경 속이 아픈데 몹시 아프다가는 가렵기도 하고 혹 음경이 늘어졌다가는 줄어들지 않으며 혹 정액 같은 것이 오줌으로 나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여 상하였거나 음경을 손으로 많이 만지면 생긴다. 이런 것은 심화(心火)를 내리는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자화].

 

혈산(血疝)

 

혈산(血疝)이란 오이같이 생긴 멍울이 아랫배의 양 옆, 즉 치골[橫骨]의 양쪽 끝 아랫배와 넓적다리 사이의 깊은 금이 있는 곳에 생기는 것인데 민간에서는 변옹(便壅)이라고 한다. 이것은 봄과 여름철에 더위에 상한 다음 성생활을 지나치게 해서 기혈(氣血)이 방광으로 스며들어가 머물러 있으면서 없어지지 않고 몰려서 생긴 옹종(癰腫)이다. 이런 옹종에는 고름이 적고 피가 많다. 그리고 혹 정욕이 동하여 정액을 내보내려다가 내보내지 못하여도 이런 병이 생긴다. 이것은 혈을 고르게 하는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자화].

 

기산(氣疝)

 

기산(氣疝) 때의 증상은 신유혈(腎兪穴)에서부터 음낭까지 뻗치면서 아픈 것이다. 대체로 몹시 울거나 성을 내면 기(氣)가 몰리기 때문에 불어난다. 그러나 울음을 그치고 성이 삭아지면 기가 흩어지면서 없어진다. 이것을 치료하는 방법은 1가지이다. 즉 침으로 기를 빼내면 낫는다. 그러나 침은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으므로 기를 헤쳐지게 하는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 어린이에게 혹 이런 병이 생기는데 민간에서는 이것을 편추(偏墜)라고 한다. 이런 병은 어린이의 아버지가 이미 늙었거나 혹 젊은 사람이라고 해도 병이 많고 음위증(陰 證)이 있어서 정액이 적을 때 억지로 성생활을 한 다음 생긴 어린이에게 있다. 때문에 타고난 병이다. 이 병은 치료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축빈혈(築賓穴)에 뜸을 뜨면 낫는 경우도 있다[자화].

 

호산(狐疝)

 

호산(狐疝) 때의 증상은 기왓장을 뒤집어 놓는 것같이 반듯이 누우면 아랫배로 들어가고 걸어다니거나 서면 아랫배에서 나와 음낭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여우가 낮에는 굴에서 나와서 오줌을 싸고 밤에는 굴로 들어가 오줌을 싸지 않는 형상과 같다. 호산증 때에는 아래위로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것이 마치 여우의 행동과 같다. 그리고 기산(氣疝)과 대체로 같으면서 약간 다른 것이 있다. 이런 병도 기를 몰아내고 경맥을 잘 돌게 하는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자화].

 

○ 호산이란 누우면 배로 들어가고 서면 배에서 나와 음낭으로 들어가는 것인데 마치 여우가 밤에는 굴에 엎드려 있다가 낮에는 굴에서 나오는 것과 같다. 산증이 생기는 곳은 족궐음경의 부분으로서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곳인데 낮에는 내려왔다가 밤에는 올라가므로 호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강목].

 

퇴산( 疝)

 

퇴산( 疝) 때의 증상은 음낭이 됫박만하게 커지고 가렵지도 아프지도 않은 것이다. 지대가 낮고 습기가 많은 곳에 있으면 생긴다. 강연(江淮) 안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이런 병이 많다. 이것은 습을 없애는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 여자의 음호(陰戶)가 돌출되는 것도 이런 병에 속한다. 이런 병에는 성질이 더운약이나 보하는 약을 쓰지 말고 맛이 쓴 약을 써서 치료해야 한다. 그것은 쓴 맛이 든든하게 하기 때문이다[강목].

 

○ 퇴산이란 음낭이 됫박만큼 크게 붓는 것이다[강목].

 

○ 퇴산이란 돌처럼 뜬뜬하게 붓고 아픈 것을 말한다. 부인의 음문(陰門)이 돌출되는 것도 역시 퇴산증이라고 한다. 어린이가 갓 태어나서부터 이런 병이 있는 것은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생긴 것이다[삼인].

 

○ 퇴산에는 4가지가 있는데 그 가운데서 장퇴(腸 ), 난퇴(卵 )는 치료하기가 어렵고 기퇴(氣 ), 수퇴(水 )는 침이나 뜸으로도 잘 낫는다[천금].

 

○ 장퇴(腸 )가 바로 소장기(小腸氣)이다. 이때에는 음낭의 한쪽이 내려 처지고 부으며 가렵다.

 

○ 난퇴(卵 ) 때에는 음경이 뜬뜬하게 붓고 배꼽까지 켕기면서 비트는 것같이 아프다. 그리고 심해지면 음낭이 졸아들고 손발이 싸늘해지며 음낭에 헌데가 난다. 이상 2가지 증 때에 헌데에서 물이 멎지 않고 나오면 죽는다.

 

○ 기퇴(氣 ) 때에는 원래 습열이 있다. 이때에 몹시 성을 내면 화가 갑자기 동(動)하여 정신이 아찔해지면서 어지럽고 손에 경련이 일며 얼굴이 거멓게 되고 양쪽 고환이 서로 엇바뀌어질 수도 있다.

 

○ 수퇴(水 )란 음낭이 됫박만큼 크게 붓고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은 것이다. 민간에서는 이것을 방광기(膀胱氣)라고 한다[입문].

 

○ 배꼽 아래가 갑자기 몹시 아프면서 그것이 허리에까지 뻗치고 고환이 켕기면서 아픈 것을 소장기(小腸氣)라고 한다.

 

○ 아랫배가 뜬뜬해지면서 음낭과 음경이 아픈 것을 퇴( )라고 한다[입문].

 

산증의 증상[疝病證候]

 

『내경』에 “아랫배에서 음낭까지 켕기는 것이 허리에까지 뻗치고 가슴으로 치밀어 오르며 멀건 침이 나오고 딸꾹질이나 트림이 나는 것은 소장에 사기가 있기 때문이다”고 씌어 있다.

 

○ 『영추』에는 “신경[腎脈]에 병이 생기면 아랫배에서 가슴으로 기운이 치밀면서 아프고 대소변이 나오지 않는데 이것을 충산(衝疝)이라 한다”고 씌어 있다.

 

○ 아랫배가 아픈 병은 3가지가 있다. 간병(肝病) 때에는 아랫배에서 옆구리까지 켕기면서 아프다. 소장병(小腸病) 때에는 아랫배에서 음낭과 허리까지 켕기면서 아프다. 방광병(膀胱病) 때에는 아랫배가 아프고 부으며 오줌이 나오지 않는다[강목].

 

○ 산증(疝證)이란 음낭과 아랫배가 아픈 것이다. 그리고 이때에 혹 허리와 옆구리가 쑤시는 것같이 아프거나 아픔이 등골로 왔다갔다 하거나 찬 기운이 가슴으로 몰리는 것 같거나 손발이 싸늘해지고 열이 몹시 나며 오한(惡寒)이 나기도 한다. 또 으슬으슬 춥다가 열이 나는 때도 있고 대소변을 보지 못하는 때도 있으며 설사가 나기도 하고 저절로 땀이 나기도 한다. 그리고 적취(積聚)가 생기기도 하는데 그것이 마치 술잔 같거나 팔뚝[臂] 같거나 복숭아나 추리[李] 같거나 쟁반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음낭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기도 하고 위로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기도 하는데 그것이 일정하지는 않다. 음낭이 붓고 아픈 것도 일정하지 않다. 차게 하거나 성을 내면 뭉친 것이 가슴으로 치밀어 오르다가 기분이 좋아지면 다시 음낭으로 내려온다[직지].

 

여러 가지 산증을 치료하는 방법[諸疝治法]

 

산증(疝證)으로 아픈 것은 습(濕), 열(熱), 담(痰), 적(積) 등이 아래로 내려와서 생긴 것이다. 이 병은 찬 기운이 몰리면 발작한다[단심].

 

○ 고방(古方)에는 “산증으로 아플 때 맛이 맵고 성질이 더운약을 써서 발산시키라”고 하였는데 그것은 표(標)를 치료하라는 말이다. 단계(丹溪)가 “담음이나 식적(食積)이나 궂은 피[死血]가 족궐음간경으로 몰려 들어갔을 때에는 맛이 맵고 성질이 평순한 약으로 담을 풀리게 하고 적(積)을 삭히며 궂은 피를 헤쳐야 한다[破] 하였는데 이것은 본(本)을 치료하라는 말이다. 대체로 산증 때 일정한 곳이 아픈 것은 형체가 있는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것은 담음이나 식적이나 궂은 피가 몰려서 생긴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만일 형체가 없는 기로 아프다면 온 배의 여기저기가 아플 것이고 나아가서는 통증이 온몸으로 퍼질 것이다[방광].

 

○ 치료하는 데서 제일 중요한 것은 돌게 하고 잘 통하게 하는 것을 먼저 하는 것이다. 모(母)는 신(腎)이 허하여 생긴 병일 때에는 통하게 하거나 발산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다. 신에 침범한 사기(邪氣)를 몰아내지 않으면 병의 뿌리를 어떻게 없앨 수 있겠는가. 이런 때 우물쭈물하다가 보해주기만 하면 대소변이 막혀서 나오지 못하게 된다. 이와 같이 되면 사기가 속으로 들어가서 가슴이 치밀어 오르기 때문에 위험하게 된다[직지].

 

○ 대체로 산증으로 아플 때 형체는 없고 여기저기가 아픈 것은 기(氣)에 속한다. 일정한 곳이 아프면서 형체가 있는 것은 습담(濕痰), 식적(食積), 어혈(瘀血)로 생긴 것이다[입문].

 

○ 이 병은 허해서 생긴다. 그러나 허해서 생긴 것이라고 해서 갑자기 보해서는 안 된다. 『내경』에 “사기가 몰린 곳에는 기가 반드시 허하다”고 씌어 있다. 사기가 머물러 있으면서 없어지지 않아 생긴 병은 반드시 실증(實證)이다. 그러므로 이런 때에는 반드시 몰려 있는 사기를 먼저 내보낸 다음 보해야 한다. 모든 약에 파두(巴豆)의 내보내는 성질을 이용하려고 흔히 넣어 쓰는 것이 이런 이치이다[본사].

 

○ 산증이 허해서 생겼을 때에는 맥이 몹시 침긴(沈緊)하지 않고 대[豁大]하면서 힘이 없다. 그리고 아픈 증상은 경(輕)하고 오직 무겁기만 하여 처져 내리면서 켕길 때에는 반드시 인삼과 흰삽주(백출)를 주약으로 하고 소도시키는 약을 좌약으로 하여 써야 한다. 소도( 導)시키는 약으로는 복숭아씨(도인), 찔광이(산사), 지실, 산치자, 산수유, 고련자(川練子), 현호색, 정향, 목향 같은 약을 써야 한다[단심].

 

○ 여러 가지 산증 때 손으로 누르면 몹시 아픈 것은 실증이고 아프지 않는 것은 허증이다[단심].

 

한산에 쓰는 약[寒疝藥]

 

우공산(禹攻散, 처방은 설사문[下門]에 있다)을 쓰거나 가미오령산을 달인 물로 청목향원을 먹거나 반총산, 당귀사역탕, 양육탕, 오두계지탕, 삼인총백산, 사신환을 쓴다.

 

가미오령산(加味五 散)

 

한산(寒疝)을 치료한다.

 

오령산 처방(처방은 상한문(傷寒門)에 있다)에 목향, 회향, 고련자(천련자), 빈랑, 나팔꽃검은씨(견우자), 보골지, 으름덩굴(목통), 선귤껍질(청피), 삼릉, 봉출을 넣어서 달인 물로 청목향원을 먹는다[의감].

 

청목향원(靑木香元)

 

한산(寒疝)과 방광산기(膀胱疝氣)로 붓는 것을 치료한다.

 

나팔꽃검은씨(견우자, 맏물가루) 120g, 보골지, 필징가, 빈랑 각각 80g, 청목향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물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소금 끓인 물로 빈속에 먹는다[입문].

 

○ 또 한 가지 방법은 청목향원 200알을 반묘 7개와 함께 약간 고소한 냄새가 나게 닦아서 사기그릇에 담고 뚜껑을 덮어 두었다가 식은 다음 반묘는 버리고 한번에 50알씩 회향을 담근 술로 먹는 것이다. 이것은 산증이 간(肝)에 속하기 때문에 반묘의 약 기운을 이용하여 풍(風)을 치료하는 방법이다[입문].

 

반총산(蟠 散)

 

비위(脾胃)가 허하고 차서 명치 밑이 치밀어 오르고 아프면서 가슴과 옆구리가 켕기며 아픈 것과 방광기, 소장기, 신기(腎氣)로 아픈 것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감초 각각 4g, 삼릉, 봉출, 흰솔풍령(백복령), 선귤껍질(청피) 각각 2.8g, 사인, 정향피, 빈랑 각각 2g, 현호색, 육계, 건강 각각 1.2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서 1첩으로 하여 파밑(총백) 1대와 함께 달여 먹는다[입문].

 

당귀사역탕(當歸四逆湯)

 

한산(寒疝)으로 배꼽 아래가 차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당귀 4.8g, 부자, 육계, 회향 각각 4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시호 각각 3.6g, 현호색, 고련자(천련자), 솔풍령(복령) 각각 2.8g, 택사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빈속에 먹는다[강목].

 

양육탕(羊肉湯)

 

한산으로 배꼽노리가 붓고 아파서 손도 댈 수 없는 것을 치료한다.

 

양고기(羊肉) 600g, 생강 200g, 당귀 120g.

 

위의 약들을 물 8되에 넣고 3되가 되게 달여서 한번에 7홉씩 하루 세번 먹는다.

 

○ 어떤 부인이 겨울에 몸을 풀다가 자궁으로 찬 기운이 들어갔기 때문에 배꼽노리가 붓고 아파서 손도 대지 못하게 하였는데 이 약을 두번 먹고 곧 나았다[중경].

 

오두계지탕(烏頭桂枝湯)

 

풍한사(風寒邪)로 생긴 산증의 기운이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쑤시는 것같이 아프고 음낭이 졸아들며 손발이 싸늘해지는 것을 치료한다.

 

오두(큰 것으로 꿀 1잔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여 꺼내서 잘게 썬 것), 육계,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13.2g, 감초 1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2첩으로 하고 여기에 생강 3쪽, 대추 2알, 오두를 달여 낸 꿀물 반 홉을 넣고 물에 달여서 먹는다[입문].

 

○ 여기에서 오두를 빼고 부자를 넣은 것을 밀부탕(蜜附湯)이라고 한다[득효].

 

삼인총백산(三因 白散)

 

찬 기운이 방광(膀胱)에 들어가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궁궁이(천궁), 당귀, 숙지황,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지각, 후박, 봉출, 삼릉, 벌건솔풍령(적복령), 육계, 건강, 인삼, 고련자살(川練肉), 약누룩(신국), 보리길금(맥아), 선귤껍질(청피), 회향, 목향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고 여기에 파밑(총백) 2대, 소금 1숟가락을 넣고 달여 먹는다[삼인].

 

사신환(四神丸)

 

한산(寒疝)으로 붓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오수유(절반은 술에 담그고 절반은 식초에 담갔다가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필징가, 청목향 각각 20g, 향부자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70-80알씩 소금 끓인 물로 먹는다[단심].

 

수산에 쓰는 약[水疝藥]

 

우공산, 삼화신우환(三花神祐丸, 이 2가지 처방은 다 설사문(下門)에 있다), 요자산, 비전수유내소원을 쓴다. 겉에 문지르는 약으로는 모반단을 쓴다.

 

요자산(腰子散)

 

수산(水疝)으로 붓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나팔꽃검은씨(흑축), 나팔꽃흰씨(백축) 각각 같은 양(다 같이 닦아서 맏물가루를 낸다).

 

먼저 돼지콩팥(猪腰子) 1마리분을 얇게 썬 다음 그 속에 조피열매(천초) 50알, 회향 100알을 넣는다. 다음 여기에 위의 약 12g을 고루 뿌리고 젖은 종이로 싸서 실로 동여맨다. 이것을 잿불에 묻어 고소한 냄새가 나게 구워 익혀서 빈속에 잘 씹어 데운 술로 넘기면 궂은 것이 나오고 낫는다[직지].

 

비전수유내소원(秘傳茱萸內消元)

 

산기(疝氣)나 퇴산( 疝)으로 한쪽 고환이 커지고 혹 헌데가 생겨 누런 진물이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오수유(절반은 술에 담그고 절반은 식초에 하룻밤 담가 두었다가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산수유, 타래붓꽃(마린화, 식초에 담갔다가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고련자살(천련자육), 육계, 나팔꽃검은씨(견우자, 맏물가루), 회향(소금물에 축여 볶은 것), 현호색(닦은 것), 귤껍질(陳皮), 선귤껍질(청피, 이 2가지는 다 흰 속을 버린 것), 듬북(白海藻, 씻어서 짠 맛을 없애고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복숭아씨(도인, 닦은 것), 남가새열매(백질려, 닦은 것), 목향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술에 쑨 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소금 끓인 물이나 데운 술로 먹는다[직지].

 

모반단(牡礬丹)

 

음낭에 헌데가 생겨 진물이 나오면서 몹시 가려운 것이 아무리 긁어도 시원치 않다가 나중에는 반드시 아픈 것을 치료한다.

 

굴조개껍질(모려), 황단 각각 80g, 백반(구운 것) 16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밤에 가려운 곳에 뿌리고 문지른다. 이와 같이 연이어 서너번 하면 저절로 낫는다[입문].

 

근산에 쓰는 약[筋疝藥]

 

사심탕(瀉心湯, 처방은 5장문(五臟門)에 있다), 가감시령탕, 청심연자음(淸心蓮子飮, 처방은 소갈문(消渴門)에 있다), 용담사간탕을 쓴다.

 

용담사간탕(龍膽瀉肝湯)

 

간(肝)에 습열(濕熱)이 있어서 음경이 붓는 것과 자궁이 빠져 나와 헐어서 가려운 것과 음경이 축축하고 가려우면서 진물이 나오는 것을 치료하는데 이것은 술을 지나치게 먹어서 생긴 것이다.

 

용담초, 시호, 택사 각각 4g, 으름덩굴(목통), 길짱구씨(차전자), 벌건솔풍령(적복령), 생지황, 당귀(다 술에 버무린 것), 산치자, 속썩은풀(황금),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빈속에 먹는다[입문].

 

가감시령탕(加減柴 湯)

 

습열로 여러 가지 산증이 생겨 붓고 아프면서 진물이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시호, 택사, 각각 4g, 끼무릇(반하), 벌건솔풍령(적복령), 흰삽주(백출), 저령, 찔광이(산사), 산치자, 여지핵( 枝核)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여지핵이 없으면 대신 귤씨를 쓴다[입문].

 

혈산에 쓰는 약[血疝藥]

 

옥촉산(玉燭散, 처방은 포문(胞門)에 있다), 도인승기탕(桃仁承氣湯, 처방은 상한문(傷寒門)에 있다), 복원통기산(復元通氣散, 처방은 기문(氣門)에 있다), 신성대침산을 쓴다.

 

신성대침산(神聖代鍼散)

 

어혈이 몰려서 생긴 산증(疝證)으로 아픈 것과 여러 가지 산증으로 쑤시는 것같이 아픈 것을 치료하는 데 잘 낫는다.

 

유향, 몰약, 당귀, 구릿대(백지), 궁궁이(천궁), 원청(법제한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한번에 1g씩, 병이 심하면 2g씩 쓰는데 먼저 좋은 차 1잔을 담아 놓고 거기에 약가루를 뿌린 다음 불지도 젓지도 말고 땅에 서서 조금씩 먹어야 한다[정전].

 

기산에 쓰는 약[氣疝藥]

 

탕산환, 반총산(蟠 散, 처방은 위에 있다), 기산음, 삼수환, 취향음자를 쓴다.

 

탕산환(蕩疝丸)

 

기산(氣疝)을 치료한다.

 

나팔꽃검은씨(견우자, 맏물가루 낸 것), 보골지(닦은 것), 회향(닦은 것), 고련자(천련자, 닦은 것) 각각 40g, 봉출, 목향 각각 16g, 선귤껍질(청피), 귤껍질(陳皮) 각각 1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술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빈속에 술로 먹는다[의감].

 

기산음(氣疝飮)

 

기산을 치료한다.

 

황련(오수유 달인 물에 담갔다가 볶은 것) 8g, 인삼, 흰삽주(백출) 각각 4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귤껍질(陳皮) 각각 2.8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삼수환(三茱丸)

 

기산으로 붓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산수유, 오수유, 식수유 각각 80g, 보골지(닦은 것) 68g, 고련자살 40g(반묘 14개와 함께 벌겋게 되도록 닦아서 반묘는 버린다), 나팔꽃검은씨(견우자, 맏물가루를 내서 닦은 것) 40g, 돌소금(청염), 선귤껍질(청피), 회향(닦은 것) 각각 1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식초에 쑨 밀가루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쓰는데 먼저 복숭아씨(도인) 15알을 씹어서 먹은 다음 데운 술이나 소금 끓인 물로 먹는다[단심].

 

취향음자(聚香飮子)

 

7정(七情)에 상하여 산기(疝氣)가 생긴 것을 치료한다.

 

유향, 침향, 백단향, 목향, 곽향, 정향 각각 3.2g, 현호색, 강황, 오약, 도라지(길경), 계심, 감초 각각 1.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게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호산(狐疝)에 쓰는 약[狐疝藥]

 

한습(寒濕)이 음낭 속으로 내려온 것을 호산(狐疝)이라고 하는데 이것 역시 담병(痰病)에 속한다. 이런 데는 이진탕(二陳湯, 처방은 담음문(痰飮門)에 있다)에 선귤껍질(청피), 향부자, 삽주(창출)를 넣어서 쓴다[입문].

 

○ 이향환을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정향연실환, 사초천련환, 회향연실환(茴香練實丸, 이 3가지 처방은 다 아래에 있다)에서 골라 써도 된다.

 

이향환(二香丸)

 

호산(狐疝)으로 고환이 내려 처졌다 올라갔다 하면서 아픈 것과 산통(疝痛)이 발작하면 뱃속에 덩어리가 지면서 아프던 것이 멎고 산통이 멎으면 또 뱃속에 덩어리가 지면서 아프던 것이 다시 발작하는 것을 치료한다.

 

목향, 향부자 각각 120g, 찔광이(산사) 80g, 삼릉, 봉출(이 2가지는 다 식초에 삶은 것), 약누룩(신국), 강황, 천남성 각각 40g, 황련(오수유와 함께 닦은 것), 무씨(나복자), 복숭아씨(도인), 산치자, 귤씨(橘核, 닦은 것)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생강즙에 불린 증병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단심].

 

퇴산에 쓰는 약[ 疝藥]

 

대체로 퇴산은 습(濕)에 속하는 것이 많다[강목].

 

○ 퇴산에는 4가지가 있다. 그 첫째는 장퇴(腸 )인데 일명 소장기(小腸氣)라고도 한다. 이런 데는 천태오약산, 구명통심산, 거령환, 가미통심음, 견통원, 소산환, 입효산을 쓰는 것이 좋다. 둘째는 난퇴(卵 )인데 이것은수산(水疝)과 같은 병이다. 그러므로 약도 수산에 쓰는 것과 같은 것을 쓴다. 셋째는 기퇴(氣 )인데 이것이 바로 기산(氣疝)이다. 그러므로 약도 기산에 쓰는 것과 같은 것을 쓴다. 넷째는 수퇴(水 )인데 이것이 바로 방광기(膀胱氣)이다. 이런 데는 청목향원(靑木香元, 처방은 위에 있다), 삼화신우환(三花神祐丸, 처방은 설사문(下門)에 있다), 신보원(神保元, 처방은 기문(氣門)에 있다. 방광기로 옆구리가 아픈 데 쓰면 아주 잘 듣는다), 삼백산, 사미회향산, 수유내소원, 양씨사향원, 금령산, 삼산탕을 쓰는 것이 좋다. 퇴산에는 편추(偏墜)도 있고 목신(木腎)도 있는데 이에 대한 것은 따로 제목을 달아 써 놓았다.

 

○ 퇴산에는 귤핵환이나 귤핵산을 두루 쓴다.

 

천태오약산(天台烏藥散)

 

소장기(小腸氣)를 치료한다.

 

고련자(천련자, 파두 14알, 밀기울과 함께 넣고 거멓게 되도록 닦아서 파두와 밀기울은 버린 것) 10개, 오약, 목향, 회향(닦은 것), 양강, 선귤껍질(청피) 각각 20g, 빈랑 12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서 한번에 4g씩 데운 술에 타 먹는다. 몹시 아프면 닦은 생강을 담근 술을 뜨겁게 한 것으로 먹는다[동원].

 

구명통심산(救命通心散)

 

소장기(小腸氣)로 아픈 것을 치료한다.

 

오두(술 1잔에 돌소금 4g과 함께 넣어 하룻밤 담가 두었다가 껍질과 끝을 버리고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40g, 고련자살(천련자육, 파두 21알의 살과 함께 거멓게 되도록 닦아서 파두는 버린 것) 40g, 회향 20g, 석연(불에 달구어 식초에 담갔던 것) 1쌍, 도루래(누고) 5마리, 겨자(芥子) 6.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12g씩 양의 음낭 속에 넣고 젖은 종이로 싸서 잿불에 묻어 잘 구워 쓰는데 밤중에 잘 씹어서 좋은 술 반 되에 소금을 넣은 것으로 넘긴다. 그 다음 소리를 내지 않으면 오줌이 잘 나오면서 병이 곧 낫는다[강목].

 

거령환(去鈴丸)

 

소장산기(小腸疝氣)를 잘 치료한다.

 

회향 600g을 생강 600g으로 낸 즙에 담그는데 생강즙이 없어질 정도로 담가서 하룻밤 두었다가 여기에 돌소금(청염) 80g을 넣고 벌겋게 되도록 볶는다. 다음 약한 불기운에 말려 가루내서 술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데운 술이나 미음으로 먹는다. 이 약은 순전히 비위(脾胃)만 든든하한다. 그리고 여기에 있는 소금은 약 기운을 아래로 끌어 가며 생강즙은 주로 발산시키고 술술 나가게 해서 해를 보는 일이 없게 한다. 여러 번 써보았는데 다 잘 들었다[입문].

 

가미통심음(加味通心飮)

 

소장산기로 열이 나고 아프면서 오줌이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패랭이꽃(구맥), 으름덩굴(목통), 산치자, 속썩은풀(황금), 연교, 지각, 고련자(천련자),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고 여기에 골풀속살(등심초) 20오리, 길짱구잎(車前草) 5잎을 넣어서 달여 먹는다[득효].

 

견통원( 痛元)

 

소장기나 방광기(膀胱氣)로 아픈 것을 치료한다.

 

현호색 40g, 고련자살, 회향(닦은 것) 각각 20g, 나팔꽃흰씨(견우자, 맏물가루 내어 닦은 것), 당귀, 양강, 선귤껍질(청피), 목향, 오약 각각 10g, 전갈(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7개.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생강즙에 불린 증병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솜 태운 재를 탄 술로 먹는다.

 

소산환(消疝丸)

 

소장산기를 치료한다.

 

삽주(창출, 쌀 씻은 물에 담갔다가 썬 다음 여기에 파밑(총백) 600g을 썰어서 소금 40g과 섞은 것을 넣고 누렇게 되도록 닦아서 파를 버린 것) 600g, 조피열매(천초, 약간 닦은 것), 흰솔풍령(백복령), 회향(닦은 것) 각각 16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술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빈속에 데운 술로 먹는다[집략].

 

입효산(立 散)

 

소장기(小腸氣)로 아픈 것을 치료한다.

 

전갈 7개, 사인 21개, 회향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세몫으로 나누어 빈속에 뜨거운 술에 타 먹는다[자생].

 

수유내소환(茱萸內消丸)

 

방광(膀胱)과 신(腎)이 허하여 한산(寒疝)이 생겨서 한쪽 음낭이 내려 처지고 켕기면서 아픈 것과 소장기(小腸氣), 분돈(奔豚), 현벽( 癖) 등을 치료한다.

 

산수유, 고련자(천련자), 타래붓꽃(마린화), 회향, 선귤껍질(청피), 귤껍질(陳皮), 마(서여), 육계 각각 80g, 목향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술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술로 먹는다[입문].

 

양씨사향원(楊氏麝香元)

 

모든 곳의 통증을 따라가면서 잘 낫게 한다. 방광기로 옆구리가 아픈 것이 제일 치료하기 어려우나 이 약을 쓰면 낫는다.

 

목향, 후추(호초) 각각 40g, 전갈(닦은 것), 파두상 각각 16g, 사향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증병에 반죽하여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5-7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직지].

 

○ 신보원처방도 이 약과 같으나 사향이 없다.

 

금령산(金鈴散)

 

방광기나 소장기로 붓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고련자(천련자) 30개(큰 것으로 살만 발라서 썬 다음 파두 30알의 살을 쪼갠 것과 함께 눋도록 닦아서 파두는 버린다), 회향(닦아서 고련자살과 같은 양을 쓴다), 목향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쓴다. 물과 술을 절반씩 섞은 데 파밑(총백)을 넣고 달인 물에 타서 빈속에 먹어야 한다[직지].

 

삼산탕(三疝湯)

 

방광기로 붓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길짱구씨(차전자) 9.6g, 회향 6.4g, 파밑(총백) 4.8g, 더덕 3.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먹는다[집성].

 

귤핵환(橘核丸)

 

4가지 퇴산( 疝)으로 한쪽 고환이 부어 커져서 한쪽은 크고 한쪽은 작은데 혹 돌처럼 뜬뜬하고 아랫배가 비틀리는 것같이 아프다가 심해지면 음낭이 붓고 헤지면서 누런 진물이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귤핵(닦은 것), 듬북(海藻, 소금을 푼 술에 축여 볶은 것), 다시마(곤포, 소금을 푼 술에 축여 볶은 것), 미역(해체, 소금물에 씻은 것), 복숭아씨(도인, 밀기울과 함께 닦은 것), 고련자(닦은 것) 각각 40g, 현호색(닦은 것), 후박, 지실, 계심, 목향, 목통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술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60-70알씩 데운 술이나 소금 끓인 물로 먹는다[입문].

 

○ 오랫동안 부은 것이 내리지 않으면 식초에 달인 노사 8g을 넣어 쓴다[득효].

 

귤핵산(橘核散)

 

4가지 퇴산을 치료한다. 오래된 것이면 귤핵환을 쓰고 갓 생긴 것이면 귤핵산을 써야 한다.

 

귤핵 6g, 복숭아씨(도인) 15알, 산치자 4g, 오두(싸서 구운 것), 오수유 각각 2g.

 

위의 약들을 따로따로 닦아서 거칠게 가루낸다. 이것을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단심].

 

○ 귤핵은 오직 통증만을 멎게 하고 오두는 찬 기운이 몰린 것을 흩어지게 하며 산치자는 습열(濕熱)을 없애면서 오두의 약 기운을 빨리 아래로 끌고 내려가므로 그것이 위 속에 머물러 있지 못하게 한다. 그러므로 쓰면 효과가 아주 좋다[입문].

 

삼백산(三白散)

 

방광기(膀胱氣)로 열이 몰려서 음낭이 붓고 대소변이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나팔꽃흰씨(견우자, 맏물가루) 40g,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흰삽주(백출), 으름덩굴(목통), 귤껍질(陳皮) 각각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생강이나 파밑(총백)을 달인 물에 타 먹는다[득효].

 

사미회향산(四味茴香散)

 

음낭과 음경이 빠져 나가는 것같이 아파서 참을 수 없는 것을 민간에서는 소장기(小腸氣)라고 하는데 이것을 치료한다.

 

오약(술에 하룻밤 담가 두었다가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양강, 회향, 선귤껍질(청피)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통증이 발작할 때마다 뜨거운 술에 타 먹는다[입문].

 

한쪽 고환이 커져서 내려 처진 것[陰卵偏墜]

 

한쪽 고환이 부어 커져서 내려 처졌기 때문에 켕기면서 혹 아픈 것을 고방(古方)에는 “난퇴(卵 )라고 한다”고 씌어 있는데 이런 데는 금령자환, 수유내소원, 마린화환, 회향안신탕, 가감향령산을 쓰는 것이 좋다.

 

○ 왼쪽 음낭이 부어서 내려 처지는 것은 흔히 어혈(瘀血)이나 몹시 성낸 것으로 하여 생기는 것이고 오른쪽 음낭이 부어 내려 처지는 것은 흔히 습담(濕痰)이나 식적(食積)으로 생기는 것이다[입문].

 

금령자환(金鈴子丸)

 

산기(疝氣)로 한쪽 고환이 부어서 내려 처지고 참을 수 없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고련자살(川練子肉) 200g.

 

위의 약을 썰어서 5몫으로 나누어 한몫은 반묘 10개와 함께 닦아서 반묘를 버리고 한몫은 회향 12g, 소금 2g과 함게 닦아서 소금만 버리며 한몫은 나팔꽃검은씨(견우자) 12g과 함께 닦아서 나팔꽃검은씨는 버리고 한몫은 파고지 12g과 함께 닦아서 파고지까지 쓰며 1몫은 무씨(나복자) 4g과 함께 닦아서 무씨는 버린다. 다음 한데 섞어서 가루내어 술에 쑨 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梧 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데운 술로 먹는다[담료].

 

수유내소원(茱萸內消元)

 

퇴산으로 한쪽 고환이 부어 커지고 혹 헌데가 생겨 때로 누런 진물이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고련자살(川練子肉) 60g, 빈랑껍질(대복피), 오미자, 현호색, 듬북(해조) 각각 50g, 도라지(길경), 선귤껍질(청피), 산수유 각각 40g, 목향 28g, 회향, 계심, 오두(싸서 구운 것), 오수유, 식수유, 복숭아씨(도인)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술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데운 술로 먹는다[득효].

 

마린화환(馬藺花丸)

 

퇴산( 疝)으로 한쪽 고환이 커져서 내려 처진 것과 부인의 음퇴(陰 )나 어린이의 한쪽 고환이 커져서 내려 처진 것을 치료하는데 낫지 않는 것이 없다. 이 약은 위에 있는 귤핵환에 타래붓꽃(마린화) 40g, 빈랑 20g을 넣은 것인데 먹는 방법도 역시 같다[정전].

 

회향안신탕(茴香安腎湯)

 

왼쪽 고환이 달걀이나 오리알만하게 커져서 내려 처진 것을 치료한다.

 

인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회향, 파고지, 빈랑, 오약, 향부자(동변에 법제한 것), 사인, 여지핵 각각 3.2g, 황백, 택사 각각 2.4g, 목향, 현호색 각각 1.6g, 승마, 감초 각각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달여 먹는다[의감].

 

가감향령산(加減香 散)

 

한쪽 고환이 커져서 내려 처진 것을 치료한다. 초기에 열이 몹시 나고 오한이 날 때에는 발산시킨 다음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약을 한번 먹으면 낫는다.

 

지각, 귤껍질(陳皮), 향부자, 삽주(창출), 마황, 저령, 택사, 으름덩굴(목통), 곱돌(활석), 길짱구씨(차전자), 삼릉, 봉출, 고련자(천련자), 현호색, 감초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파밑(총백) 2대와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목신(木腎)

 

목신의 증상은 고환이 몹시 붓고 아프며 감각이 둔해지고 뜬뜬하게 뭉치는 것이다. 이때에는 반드시 성질이 더운약으로 발산시키거나 나가게 하여 속으로 삭게 해야 한다. 그리고 떨어졌거나 넘어져서 상하면 놀란 기운과 어혈이 서로 치밀어 오르기 때문에 목신이 생겨 몹시 붓고 아픈 경우도 있다. 치료하는 방법은 무엇보다도 어혈을 삭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련산을 쓰는 것이 좋다[직지].

 

○ 목신이란 음경(陰莖)이 뜬뜬해지고 감각이 둔해지면서 아프지 않은 것을 말한다. 이것은 심화(心火)가 내려가지 못해서 신수(腎水)가 더워지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이런 데는 사제수유환(四製茱萸丸), 사초천련환(四炒川練丸, 한 가지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어혈이 치밀어 올라 목신이 생겼을 때에는 어혈을 삭게 해야 한다[입문].

 

○ 목신이 생겼으나 아프지 않은 데는 활신환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 소갈병(消渴病)으로 생긴 목신을 일명 강중(强中)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자세한 것은 소갈문에 있다).

 

천련산(川練散)

 

목신(木腎)으로 고환이 몹시 붓고 만져도 감각을 모르며 아프고 뜬뜬한 것을 치료한다. 또한 분돈(奔豚)이나 산기(疝氣)로 한쪽 고환이 커져서 내려 처진 것도 낫게 한다.

 

고련자(천련자, 먼저 7개를 썰어서 살만 발라내어 회향 10g과 함께 닦아서 놓고 또 7개를 썰어서 파고지(破故紙) 10g과 같이 볶고, 또 7개를 썰어서 나팔꽃검은씨(견우자) 10g과 함께 닦아서 놓아 두며 또 7개를 썰어서 소금 4g과 함께 닦아서 놓아 둔다. 그 다음 7개는 썰어서 반묘 14개와 함께 닦아 반묘는 버리고 또 7개는 썰어서 파두 14알의 살과 함께 닦아서 파두는 버리며 또 7개는 썰어서 무씨(나복자) 10g과 함께 닦아서 무씨는 버린다) 49개, 회향(닦은 것), 목향 각각 20g, 육계 10g.

 

위의 약들을 함께 가루내서 술에 쑨 밀가루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빈속에 소금을 탄 술로 먹는다.

 

○ 어혈(瘀血)로 목신(木腎)이 생긴 데는 위의 처방에 현호색(약간 닦은 것) 20g을 넣고 알약을 만들어 쓰는데 몰약가루를 탄 데운 술로 먹는다[직지].

 

활신환(活腎丸)

 

목신(木腎)이 생겼으나 아프지는 않은 것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소금과 함께 닦은 것) 40g, 황백(술에 씻은 것), 지실, 곱돌(활석) 각각 28g, 천남성(싸서 구운 것),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찔광이(산사), 약누룩(신국, 닦은 것), 구릿대(백지) 각각 20g, 다시마(곤포), 오수유 각각 1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술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70알씩 소금 끓인 물로 먹는다. 어떤 처방에는 지실이 없고 구기자가 있다[입문].

 

분돈산기(奔豚疝氣)

 

배꼽 아래에 동기(動氣)가 있는 것을 신기(腎氣)라고도 하고 분돈(奔豚)이라고도 한다. 분돈이란 신과 관련된 적(積)의 이름이다. 5가지 적 가운데서 배꼽 아래에 생긴 분돈으로 기운이 가슴으로 치밀어 오르는 것이 제일 위급한 것이다. 이 병은 본래 신에 적이 있을 때 상한의 사기가 하초에 들어와 부딪치면 생기는 것인데 그 증상이 발작하면 마치 돼지가 달아나는 것과 같이 기가 위로 치민다. 대체로 속에서 진기(眞氣)가 허하고 수기(水氣)가 몰려서 흩어지지 못하다가 기와 부딪치게 되면 분돈이 생긴다. 이 병 때에 아무리 발산시켜야 할 증상이 나타나거나 설사시켜야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여도 땀을 내거나 설사시키는 것은 다 좋지 않다. 이런 데는 이중탕(理中湯, 처방은 상한문(傷寒門)에 있다)에서 흰삽주(백출)를 빼고 육계와 벌건솔풍령(적복령)을 넣어서 주로 쓴다. 그것은 육계가 분돈을 내몰고 솔풍령(복령)이 신에 있는 사기를 없애기 때문이다. 그리고 흰삽주(백출)를 빼는 것은 이것이 비토[土]를 보해 주어 신수를 억누르게 하고 신(腎)을 마르게 하며 기를 막히게 하기 때문이다[단심].

 

○ 분돈의 기운이 가슴으로 치밀어 오르는 데는 탈명단, 호로파원, 일날금산을 쓰는 것이 좋다.

 

탈명단(奪命丹)

 

분돈산기(奔豚疝氣)가 위로 치밀어 오르고 아랫배가 켕기면서 아픈 것을 치료하는데 아주 잘 낫는다.

 

오수유 600g(150g은 술에 담그고 150g은 식초에 담그며 150g은 끓는 물에 담그고 150g은 동변에 담갔다가 다 약한 불기운에 말린다), 택사 8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술에 쑨 밀가루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빈속에 소금 끓인 물에 타 먹는다[국방].

 

『의학입문(醫學入門)』에는 “일명 사제수유환(四製茱萸丸)이라고 한다”고 씌어 있다.

 

호로파원(胡蘆巴元)

 

분돈산기가 위로 치밀어 올라 참을 수 없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회향(닦은 것) 120g, 나팔꽃흰씨(견우자, 맏물가루) 80g, 오두(싸서 구운 것) 파극, 오수유 각각 60g, 고련자(천련자), 호로파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술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0-30알씩 빈속에 술로 먹는다[직지].

 

일날금산(一 金散)

 

분돈산기(奔豚疝氣)가 위로 치밀어 오르는 것과 소장기로 배꼽노리(臍腹)가 몹시 아픈 것을 치료한다.

 

현호색, 고련자살(川練肉), 전갈(닦은 것), 회향(닦은 것).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뜨거운 술에 타 먹으면 잘 낫는다[정전].

 

음경이 늘어지거나 줄어드는 것[陰縱陰縮]

 

『영추』에 “음경(陰莖)과 고환은 몸에서 중요한 기관이며 음정(陰精)의 상태가 나타나는 곳이고 진액의 길[津液之道]이다”고 씌어 있다. 음경이 늘어진다는 것은 음경이 열을 받아서 축 늘어졌다가 줄어들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음경이 줄어든다는 것은 음경이 찬 기운을 받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내경』에 “족궐음경이 속으로 상하면 음경이 일어서지 못하고 추위에 상하면 음경이 줄어들며 열에 상하면 음경이 늘어졌다가 줄어들지 못한다”고 한 것이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강목].

 

○ 음낭이 늘어지거나 줄어드는 데는 한증(寒證)과 열증(熱證)이 있다. 대체로 열이 겉에 있고 찬 기운이 속에 있으면 음낭이 늘어진다. 이것은 여름 기운과 같은 것이다. 찬 기운이 겉에 있고 열이 속에 있으면 음낭이 줄어드는데 이것은 겨울 3달의 기운과 같은 것이다. 병이 없다고 하여도 여름에 몹시 더울 때에는 음낭이 축 늘어진다. 겨울에 몹시 추울 때에는 줄어드는데 그것은 겨울에는 양기가 속에 있고 음기가 겉에 있기 때문이다. 즉 찬 기운이 겉에 있으면 피부가 땅기게 되는데 피부가 땅기면 음낭이 줄어들게 된다. 여름에는 음기(陰氣)가 속에 있고 양기(陽氣)가 겉에 있다. 열이 겉에 있으면 피부가 늘어지는데 피부가 늘어지면 음낭도 늘어진다. 이것이 퇴산( 疝)이 생기는 과정이다. 상한이나 열병 때 열사(熱邪)가 궐음(厥陰)경으로 들어가면 음낭이 줄어드는데 그것은 열에 힘줄이 상하여 힘줄이 켕기기 때문이다. 이것은 힘줄을 불로 지지면 가드라드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강목].

 

○ 음경이 줄어드는 것은 여자가 음문이 조여들고 아프면서 아랫배까지 켕기고 아픈 것과 같은 것이다[입문].

 

○ 음경이 붓는 것과 음경(陰莖)에 생기는 여러 가지 병에는 용담사간탕(龍膽瀉肝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두루 쓴다.

 

○ 음낭이 줄어드는 데 대한 것은 상한문과 곽란문에 자세하게 씌어 있으므로 참고해야 한다.

 

○ 한 청년이 음경이 길게 늘어지고 부으면서 힘이 없고 피부가 팽팽해지면서 항상 축축하고 사타구니가 쓰려서 걸어다닐 수 없고 양쪽 옆구리로 기가 치밀어 오르고 손발이 나른하며 힘이 없어 하였다. 그리하여 먼저 소시호탕(小柴胡湯, 처방은 상한문(傷寒門)에 있다)에 황련을 양을 넉넉하게 넣어서 습열(濕熱)을 잘 풀리게 하고 황백을 조금 넣어서 치밀어 오르는 기운을 내리게 약을 만들어 먹였는데 부은 것이 점차 내렸다. 그리고 겉에는 수세미오이즙(絲瓜汁)에 오배자가루를 개서 붙여 주었는데 나았다[단심].

 

탈양증(脫陽證)

 

(자세한 것은 구급문(救急門)에 있다)

 

음위(陰 )

 

음경이 일어서지 않는 것은 다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여 간(肝)의 경근이 상했기 때문이다. 『내경』에 “족궐음경맥이 병으로 하여 속으로 상하면 음경이 일어서지 않는다”고 한 것이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강목].

 

○ 음위증은 7상(七傷)의 병이므로 허로문을 참고해야 한다. 음위증에는 환소단, 오정환, 상단, 올눌보천환, 고본건양단(固本健陽丹, 처방은 부인문(婦人門)에 있다), 구선영응산을 쓰는 것이 좋다.

 

환소단(還少丹)

 

하초의 맥이 미세(微細)하고 음경이 힘이 없어 일어서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숙지황, 구기자 각각 60g, 마(서여), 쇠무릎(우슬), 원지, 산수유, 파극, 흰솔풍령(백복령), 오미자, 석창포, 육종용, 닥나무열매(楮實子), 두충, 회향.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대추살(棗肉)과 함께 꿀(봉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빈속에 데운 술이나 소금 끓인 물로 먹는다[집략].

 

○ 울화(鬱火)가 심하여 음위증이 생겼을 때에는 환소단을 쓴다고 해도 음경이 잘 일어서지 않는다. 그러므로 반드시 지모나 황백 같은 약을 써서 화(火)를 내리고 신(腎)을 든든하게 해야 한다[절재].

 

오정환(五精丸)

 

신(腎)이 허하여 생긴 음위증을 치료한다.

 

추석, 녹각상, 흰솔풍령(백복령), 양기석, 마(서여)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술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먹는데 약은 항상 불에 쪼여 말려서 써야 한다. 그래야 먹은 후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일이 없다[단심].

 

상단(上丹)

 

허로손상(虛勞損傷)으로 양기가 끊어져 음경이 일어서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오미자 320g, 뱀도랏열매(사상자), 새삼씨(토사자), 백부근, 두충, 흰솔풍령(백복령), 방풍, 파극, 육종용, 마(서여), 원지, 구기자, 측백씨(백자인) 각각 8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꿀(봉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빈속에 데운 술이나 소금 끓인 물로 먹는다[국방].

 

올눌보천환( 補天丸)

 

허로손상으로 음위증(陰 證)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호두살 120g, 흰삽주(백출) 100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황기, 숙지황, 두충, 쇠무릎(우슬), 파고지, 고련자살(천련육), 원지 각각 80g, 올눌제, 인삼, 흰솔풍령(백복령), 구기자, 당귀, 궁궁이(천궁), 회향 각각 60g, 목향, 복신, 감초(꿀물에 축여 볶은 것) 각각 40g, 침향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올눌제를 법제한 것과 함께 술에 쑨 밀가루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빈속에 데운 술이나 소금 끓인 물로 먹는다[입문].

 

구선영응산(九仙靈應散)

 

음낭이 축축하고 음경이 힘이 없어 일어서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부자(싸서 구운 것), 뱀도랏열매(사상자), 차초화, 원지, 석창포, 오징어뼈(오적골), 정향, 목별자 각각 8g, 소뇌(小腦) 6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서 한번에 20g씩 물 3사발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여 따뜻하게 해서 하루 두번 축축한 곳과 음낭을 씻는다. 그리고 그 물을 두었다가 다시 데워서 씻는데 자주 씻을수록 더욱 좋다[회춘].

 

음경과 음낭이 찬 것[陰冷]

 

하초(下焦)에 양기가 허하여 음경과 음낭이 얼음같이 찬 데는 팔미환(八味丸, 처방은 5장문(五臟門)에 있다), 가감내고환, 십보환, 오수유탕, 청혼탕, 회춘산, 조양산을 쓰는 것이 좋다.

 

○ 어떤 중이 산증(疝證)을 앓은 뒤에 찬 기운이 위로는 이빨까지 올라갔고 아래로는 신에까지 내려가서 그 사이가 노끈을 땅겨 놓은 것같이 켕기고 양쪽 고환이 때로 부으면서 싸늘하였다. 대인이 진찰하고 나서 양쪽 손의 맥이 다 세(細)하면서 약하니 폐맥[秋脈]이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것은 폐금(肺金)의 기가 위에서 간목(肝木)을 억누르므로 목(木)은 금(金)이 무서워 기를 펴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병이다. 그리고 간기(肝氣)가 몰려서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여 고환을 영양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러니 이때에 찬 것은 실지로 찬 것이 아니다. 그리고 간목(肝木)의 기가 폐금한테 억제당하여 위토(胃土)로 전해갔는데 위(胃)는 양명경이므로 그 기가 위로 이빨에까지 통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간목은 심화(心火)의 어머니격인데 어머니가 기를 펴지 못하니 아들도 따라 억눌려서 아래가 차지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것은 신수(腎水)가 억누르기 때문이다. 『내경』에 “목(木)의 기가 몰렸으면 퍼져 나가게 하고 토(土)의 기가 몰렸으면 설사시켜야 한다”고 씌어 있다. 그리하여 네번 토하고 설사하게 하였다. 그러자 기가 조화되는 것이 느껴지고 음낭이 가려우면서 따뜻해졌다. 이때에 대인이 기가 벌써 음낭 속으로 들어갔다고 하면서 회향과 봉출이 들어 있는 약을 먹였는데 1달 만에 다 나았다[자화].

 

가감내고환(加減內固丸)

 

명문(命門)에 화가 쇠약해져 음낭이 차고 음경이 일어서지 못하는 것과 원양(元陽)이 몹시 허해진 것을 치료한다.

 

파극, 육종용, 산수유, 새삼씨(토사자) 각각 120g, 파고지 100g, 석곡, 호로파 각각 80g, 회향 40g, 부자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꿀(봉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데운 술이나 소금 끓인 물로 먹는다[입문].

 

십보환(十補丸)

 

한산과 음부가 찬 것, 소장기, 방광기, 분돈을 치료한다.

 

부자(방풍 40g을 잘게 썬 것, 소금 160g, 검정콩(흑두) 1홉과 함께 넣고 부자가 터지도록 닦아서 부자만 쓰고 다른 약은 다 버린다) 40g, 호로파, 목향, 파극, 고련자살(천련육), 육계, 현호색, 필징가, 회향(닦은 것), 파고지(닦은 것)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술에 쑨 찹쌀가루풀( 米粉)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주사(朱砂)를 입힌다. 한번에 50-70알씩 술로 먹는다[단심].

 

오수유탕(吳茱萸湯)

 

궐산(厥疝)이 위로 치밀어 오르고 음경과 음낭이 찬 것을 치료한다.

 

오두, 족두리풀(세신) 각각 3g, 오수유 2g, 양강, 당귀, 건강, 육계 각각 1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정전]

 

청혼탕(淸魂湯)

 

음낭과 음경이 차고 음경이 일어서지 않으며 음낭이 축축하고 가려운 것을 치료한다.

 

시호, 황백(술에 법제한 것), 감초 각각 4g, 승마, 택사 각각 3g, 당귀(잔뿌리), 강호리(강활), 마황뿌리, 방기, 용담초,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2g, 잇꽃(홍화) 0.4g, 오미자 9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동원].

 

회춘산(回春散)

 

음경과 음낭이 찬 것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아주 좋다.

 

○ 노래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 있다.

 

백반 4g, 황단 3.2g, 후추(호초) 0.8g, 염초 0.4g.

 

4가지를 보드랍게 가루내어 초에 타서 바르네.

 

남자면 왼손에 여자이면 오른손에

 

약을 고이 바르고서 음부에다 갖다 대면

 

온몸에서 땀이 나서 속옷마저 젖는다네.

 

이 약 쓰면 잘 듣나니 사람 보아 일러 주게[의감].

 

조양산(助陽散)

 

갑자기 음부가 차진 것을 치료한다.

 

건강, 굴조개껍질(모려)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소주(燒酒)에 걸쭉하게 개서 양손바닥에 바르고 그 손으로 음낭을 주무른다. 부인은 양쪽 젖을 주무른다[의감].

 

음낭이 붓는 것[陰腫]

 

음낭이 몹시 부었으나 아프지 않은 것은 수퇴(水 ) 같은 것이다. 갓 생긴 데는 삼백산이나 귤핵산이 좋고 오래된 데는 귤핵환이 좋다(이 3가지 처방은 다 위에 있다).

 

○ 고환이 부은 데는 오령산(五 散, 처방은 상한문(傷寒門)에 있다)과 삼산탕(三疝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섞은 데 선귤껍질(청피), 빈랑, 으름덩굴(목통)을 넣어서 달여 빈속에 먹는다[입문].

 

○ 한쪽 고환이 부어서 커지고 혹 아픈 데는 굴조개껍질(모려, 태워 가루낸 것), 건강(싸서 구워 가루낸 것) 40g을 쓰는데 물에 풀처럼 되게 개서 아픈 곳에 바르면 곧 낫는다[본초].

 

○ 고환이 부은 데는 선퇴산을 쓰는 것이 좋다.

 

○ 어린이의 고환이 부어서 음경까지 번들번들한 데는 굴조개껍질가루(모려분)를 쓰는데 침에 개어 바른다. 또한 지룡분을 박하즙에 개어 발라도 된다. 파밑즙(총백즙)이나 감초를 달인 물도 다 좋다[본초].

 

○ 어른이나 어린이의 고환이 뜬뜬하게 붓고 아픈 데는 지렁이(구인)를 쓰는데 흙을 빼지 않고 가루내서 지룡분과 같은 양으로 하여 섞는다. 이것을 달걀 흰자위에 개서 아픈 곳에 붙이고 무명천으로 싸맨 다음 2시간 정도 있으면 부었던 것이 줄어든다. 그 다음 씻어 버리면 아주 잘 낫는다[종행].

 

선퇴산(蟬退散)

 

땅에 오랫동안 앉아 있어서 풍습사(風濕邪)에 감촉되었거나 벌레나 개미의 독이 올라 음낭이 갑자기 몹시 붓는 것을 치료한다.

 

매미허물(선퇴) 20g.

 

위의 약을 물에 달여서 부은 곳을 두세번 씻는다. 다음 오령산과 삼선탕을 섞어서 달여서 빈속에 먹는다[득효].

 

음낭옹[囊癰]

 

(자세한 것은 옹저문(癰疽門)에 있다)

 

음낭이 축축하고 가려운 것[陰囊濕痒]

 

음낭이 축축하고 가려운 것을 신장풍(腎臟風)이라고 한다. 몸에 정혈(精血)이 부족한데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여 속에서 더 소모되고 겉으로는 풍랭(風冷)의 사기가 침범하여 허해졌을 때 그 틈을 타서 풍습독기(風濕毒氣)가 들어오면 음낭 밑이 축축하고 가렵게 된다. 그리고 혹 헌데가 나고 피부가 벗겨지는데 이것이 아래로 퍼지면 양쪽 다리에 헌데나 버짐이 생긴다. 그리고 혹 귀에서 소리가 나고 눈이 어두워진다. 이런 데는 활혈구풍산, 질려산, 사생산, 유향용골산, 오두환, 초분산을 쓰는 것이 좋다[직지].

 

활혈구풍산(活血驅風散)

 

신장풍(腎藏風)으로 음낭 밑이 축축하고 가려우며 다리에 헌데나 버짐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남가새열매(백질려, 닦은 것), 당귀,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족두리풀(세신), 복숭아씨(도인), 끼무릇(반하), 괴윤(槐潤),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오령지, 감초 각각 2.4g, 삽주(창출), 두충, 계피, 율무쌀(의이인), 천마, 귤홍, 빈랑, 후박, 지각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인 다음 짜서 유향가루를 조금 넣어 빈속에 먹는다. 유향은 심기를 도와서 심신(心腎)이 잘 어울리게 한다[직지].

 

질려산( 藜散)

 

음퇴(陰 ) 때 풍기(風氣)가 치밀어 올라 귀에서 소리가 나고 눈 앞이 아찔하거나 풍기가 아래로 내려와 음낭이 축축하고 헐며 가려운 것을 치료한다.

 

바꽃(초오, 매일 물을 갈아 주면서 3일 동안 담가 두었다가 껍질을 버리고 볕에 말린 것), 남가새열매(백질려, 닦은 것) 각각 20g, 구릿대(백지), 노랑돌쩌귀(백부자, 생것), 삽주(창출, 닦은 것), 형개수 각각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쌀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소금을 탄 술로 먹는다[직지].

 

사생산(四生散)

 

신장풍(腎藏風)으로 정강이에 헌데나 버짐이 생기고 혹 양쪽 귀에서 소리가 나며 가려운 것을 치료한다.

 

남가새열매, 황기, 따두릅(독활), 노랑돌쩌귀(백부자)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박하술에 타서 먹는다. 혹 돼지콩팥(猪腰子)을 쪼개고 그 속에 약가루 8g을 넣은 다음 잘 싸서 잿불에 묻어 고소한 냄새가 나게 구워 빈속에 잘 씹어 소금을 탄 술로 먹어도 곧 낫는다[국방].

 

유향용골산(乳香龍骨散)

 

음낭 밑이 축축하고 가려우며 퍼져 가면서 짓무르는 것을 치료한다.

 

용골, 석고(생것), 오배자 각각 10g, 백급, 유향, 황단 각각 5g, 사향 조금.

 

위의 약들을 가루낸다. 그리고 먼저 너삼(고삼), 빈랑껍질(대복피), 차조기잎(자소엽)을 함께 넣고 달인 물을 따뜻하게 하여 씻은 다음 약가루를 뿌린다[동원].

 

오룡환(烏龍丸)

 

신장풍이 아래로 퍼져 헌데나 버짐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오두, 바꽃(초오) 각각 40g(이 2가지는 검정콩(흑두) 5홉과 함께 넣고 푹 무르게 삶은 다음 껍질과 배꼽을 버리고 볕에 말린다), 노랑돌쩌귀(백부자), 천마, 지렁이(구인)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술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빈속에 소금 끓인 물로 먹는다[본사].

 

초분산(椒粉散)

 

음낭 밑이 축축하고 가려운 것을 치료한다.

 

마황뿌리 8g, 흑구척(黑狗脊, 즉 관중(貫衆)이다) 뱀도랏열매(사상자) 각각 4g, 조피열매(천초), 당귀(잔뿌리), 저령 각각 2.4g, 반묘 4개, 경분, 잇꽃(홍화) 각각 조금.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마른 채로 뿌린 다음 바람과 찬 기운을 맞지 않게 해야 한다[동원].

 

산증으로 아픈 것을 잘 멎게 하는 약[疝痛劫藥]

 

한산(寒疝)의 기운이 배로 들어가서 찌르는 것같이 아픈 데와 소장기(小腸氣), 방광기(膀胱氣)로 몹시 아픈 데는 치부탕을 쓰는 것이 좋다. 산증으로 아픈 것을 잘 멎게 하는 약은 오두와 산치자인데 썰어서 닦아 보드랍게 갈아서 강물에 생강즙을 탄 것으로 먹는다. 산치자는 습열(濕熱)을 내리고 오두는 찬 기운이 몰린 것을 헤치는데 다 하초의 약이다. 그리고 오두의 약 기운은 산치자의 약 기운에 끌려서 성질이 몹시 빨라진다. 그러므로 위 속에 머물러 있을 사이가 없이 내려간다[정전].

 

○ 또 한 가지 처방은 계지, 산치자(닦은 것), 오두(잘게 썰어서 닦은 것)를 가루내어 쓰는 것인데 생강즙을 두고 쑨 풀에 반죽하여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30-4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으면 통증이 잘 멎는다[강목].

 

치부탕(梔附湯)

 

산증(疝證)으로 아픈 것을 잘 멎게 한다.

 

산치자 49개(절반 정도 태운다), 부자(큰 것으로 싸서 굽는다).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한번에 8g씩 물 1잔과 술 반잔에 섞은 데 넣고 7분이 되게 달인다. 다음 짜서 소금 한자밤을 넣어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 오두는 겉에 몰린 찬 기운을 없애고 산치자는 속에 몰린 열을 없앤다[강목].

 

○ 일명 창졸산(倉卒散)이라고도 한다.

 

신성대침산(神聖代鍼散)

 

여러 가지 산증으로 참을 수 없이 몹시 아픈 데 쓰면 아주 잘 낫는다(처방은 위에 있다).

 

여러 가지 산증에 두루 쓰는 약[諸疝通治]

 

산증을 치료하는 데는 이진탕을 두루 쓰는데 증상에 따라 가감한다[입문].

 

○ 4기(四氣)나 7정(七情)으로 생긴 산증에는 오령산(五 散, 처방은 상한문(傷寒門)에 있다)을 두루 쓴다. 왜냐하면 저령과 택사는 음양을 갈라지게 하고 신과 소장을 고르게 하며 흰삽주(백출)는 허리와 배꼽 사이에 있는 습기와 궂은 피(死血)를 잘 나가게 하며 솔풍령(복령)은 방광에 있는 물을 잘 나가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계수나무(桂)는 마르게 하는 성질이 있는데 여기에 계지가 들어 있기 때문에 간목(肝木)의 사기까지 치게 되어 있다[입문].

 

○ 두루 치료하는 데는 호로파원(胡蘆巴元,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쓴다. 이상의 약들은 또한 아랫배에 달걀 같은 것이 생겨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참을 수 없이 아픈 것도 치료한다. 그리고 마린화환(馬藺花丸, 처방은 위에 있다), 수유내소원(茱萸內消元, 처방은 위에 있다), 복원통기산(復元通氣散, 처방은 기문(氣門)에 있다)도 두루 쓴다.

 

○ 두루 치료하는 데는 회향연실환, 목향금령환, 정향연실환, 사초천련환, 오초천련환, 오부통기탕, 십미창백산, 신소산이 좋다.

 

회향연실환(茴香練實丸)

 

남자의 7산(七疝)과 부인의 대하(帶下)와 징가( ), 적취(積聚)로 참을 수 없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이 병들은 다 임맥(任脈)과 연관이 있는 병이므로 치료하는 방법도 같다.

 

고련자(천련자, 닦은 것), 회향, 산수유, 오수유, 식수유, 선귤껍질(청피), 귤껍질(陳皮), 타래붓꽃(마린화), 원화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식초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데운 술로 먹는다[단심].

 

목향금령환(木香金鈴丸)

 

여러 가지 산기(疝氣)와 고환이 붓고 아픈 것을 치료하는데 한번 먹으면 곧 낫는다.

 

유향, 몰약, 목향, 부자(싸서 구운 것), 회향(소금물에 축여 볶은 것), 고련자살(천련육), 현호색, 전갈(닦은 것), 인삼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술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0알씩 황주로 먹는다[의감].

 

정향연실환(丁香練實丸)

 

남자의 7산(七疝)과 여자의 징가( ), 적취(積聚), 대하(帶下)를 치료한다.

 

당귀, 부자(싸서 구운 것), 고련자살(천련육), 회향 각각 4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좋은 술 3되에 넣고 술이 다 졸아들 때까지 달인다. 다음 다시 약한 불기운에 말려 가루내서 매 40g에 정향, 목향 각각 8g, 전갈 13개, 현호색 40g씩 가루내어 넣고 섞는다. 다음 술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백알씩 빈속에 술로 먹는다. 대체로 산기와 대하는 다 풍증에 속한다. 전갈은 풍증을 치료하는 데 아주 좋은 약이다. 고련자(천련자)와 회향의 약 기운은 다 소장경으로 들어가고 당귀와 현호색은 혈을 고르게 하며 아픈 것을 멈춘다. 그리고 산기와 대하는 다 소장에 한사(寒邪)가 몰려 있어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부자를 좌약으로 하고 정향과 목향을 인경약으로 넣어 쓴 것이다. 어떤 사람이 산증을 3년 동안 앓다가 이 약을 3제 먹고 다 나았다[강목].

 

사초천련환(四炒川練丸)

 

여러 가지 산기(疝氣)로 음낭이 붓고 아프거나 줄어드는 것을 치료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병 근원이 없어진다.

 

고련자살(천련육, 4몫으로 나누어 한몫은 밀기울 1홉, 반묘 49개와 함께 닦고 한몫은 밀기울 1홉, 파극 40g과 함께 닦으며 한몫은 밀기울 1홉, 파두 49개와 함께 닦고 한몫은 소금 40g, 회향 1홉과 함께 닦는데 다 밀기울이 누렇게 되도록 닦아야 한다. 그리고 함께 넣고 닦은 약들은 다 골라버리고 고련자살(천련육)만 가려낸다) 600g,

 

목향, 파고지(닦은 것)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술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하루 세번 소금 끓인 물로 먹는다[입문].

 

오초천련환(五炒川練丸)

 

여러 가지 산증을 치료한다.

 

고련자살(천련육, 40g은 반묘 3개와 함께 닦고 40g은 회향 12g, 소금 2g과 함께 닦으며 40g은 파고지 12g과 함께 닦고 40g은 나팔꽃검은씨(견우자) 12g과 함께 닦고 40g은 무씨(나복자) 4g과 함께 닦는다) 200g. 다음 함께 넣고 닦은 약들을 골라 버리는데 회향과 파고지만은 두었다가 고련자살(천련육)과 함께 가루내서 술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데운 술로 먹는다[입문].

 

오부통기탕(烏附通氣湯)

 

갓 생긴 것이나 오래된 산증과 4기(四氣), 7정(七情)으로 생긴 산증을 치료하는데 잘 낫는다.

 

오약, 향부자,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찔광이살(산사육), 귤껍질(陳皮) 각각 4g, 흰삽주(백출) 2.8g, 벌건솔풍령(적복령), 택사 각각 2g, 저령, 목향,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빈속에 먹는다[입문].

 

십미창백산(十味蒼柏散)

 

습열(濕熱)로 생긴 산증을 두루 치료한다.

 

삽주(창출), 황백, 향부자 각각 4g, 선귤껍질(청피), 현호색, 익지인, 복숭아씨(도인) 각각 2.8g, 회향(닦은 것), 부자(싸서 구운 것),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빈속에 먹는다[입문].

 

신소산(神消散)

 

여러 가지 산기(疝氣)와 고환이 붓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산치자(소금물에 축여 거멓게 되도록 볶은 것), 귤핵(닦은 것), 회향(소금물에 축여 볶은 것) 각각 40g, 여지핵 32g, 익지인(닦은 것) 28g, 빈랑 20g, 선귤껍질(청피, 기름에 버무려 볶은 것) 1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술에 타서 빈속에 먹는다. 술을 먹지 못하는 사람은 소금 끓인 물로 먹는다[입문].

 

산증 때 위험한 증상[疝病危證]

 

산증 때 혹 밖으로부터 풍한사(風寒邪)의 침습을 받거나 성낸 기운이 치밀어 오르면 아랫배가 아프고 옆구리가 치받친다. 심하면 고환이 줄어들고 몸이 뒤로 잦혀지며 이를 악물고 부들부들 떨며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이렇게 되면 잠깐 사이에 살릴 수 없게 된다[단심].

 

○ 산증으로 몹시 허약해지고 토하며 유정(遺精)이 있으면 위험하다[입문].

 

○ 그리고 기가 치밀어 올라 숨을 길게 내쉬고 중완(中脘)에 생목이 괴며[停酸] 조급해 하고 답답하여 날치며 토하는 것이 제일 좋지 못한 증상이다. 대체로 비토(脾土)가 자기 기능을 다하지 못하여 신수(腎水)가 반대로 억누르게 되면 반드시 신물이 생기거나 담이 생기며 갑자기 토하게 되고 대소변이 막히면서 신(腎)에 있던 수분과 위(胃)에 있던 수분이 다 입으로 나오게 된다. 이런 것은 대체로 고치지 못한다[직지].

 

산증 때 꺼릴 것[疝病禁忌]

 

산증 때 아프지 않더라도 성생활을 하지 말고 기름진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이와 같이 하지 않고는 약을 쓸 수 없다[단심].

 

음낭병 때 죽을 증상[陰囊病死候]

 

『영추』에 “슬퍼하여 마음이 동하면 정신이 상하는데 정신이 상하면 음낭이 졸아들면서 경련이 일어난다”고 씌어 있다.

 

○ 상한이나 열병으로 간기(肝氣)가 끊어지면 혀가 말려들어 가고 음낭이 졸아들면서 죽는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간이 힘줄을 주관하는데 종근은 음부에 모였고 간의 낙맥(絡脈)은 혀 밑에 얽혀 있다. 때문에 이렇게 되는 것이다[영추].

 

○ 앓는 사람이 음낭과 음경이 다 부으면 죽는다[편작].

 

도인법(導引法)

 

앉아서 양다리를 쭉 펴고 양손으로 양쪽 엄지발가락을 힘껏 잡아당겨 발을 든다. 다음 머리를 숙이기를 다섯번 숨쉴 동안만큼 하여 뱃속 기운을 끌어내서 온몸으로 돌게 하면 산가(疝 )증이 낫는다[유취].

 

음식창과 하감창[陰蝕瘡下疳瘡]

 

(자세한 것은 제창(諸瘡)부분에 있다)

 

부인의 음문에 생기는 여러 가지 병[婦人陰門諸疾]

 

음정(陰挺), 음탈(陰脫), 음부가 붓는 것[陰腫], 음부가 차진 것[陰冷], 음부가 가려운 것[陰痒], 음부가 허는 것[陰瘡], 성생활을 하면 피가 나오는 것[交接出血] 등이다.

 

음정(陰挺)과 음탈(陰脫)

 

부인의 퇴산증( 疝證)이란 음문으로 자궁이 빠져 나온 것을 말하는데 이것을 일명 음퇴(陰 )라고 한다. 이런 데는 마린화환(馬藺花丸,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쓴다[정전].

 

○ 음문으로 버섯 같은 것이나 닭의 볏같이 생긴 것이 내려 처져서 그 둘레가 붓고 아픈 것은 간기가 몰리고 비기(脾氣)가 허해서 내려 처진 것인데 먼저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처방은 내상문(內傷門)에 있다)에 산치자, 흰솔풍령(백복령), 길짱구씨(차전자), 선귤껍질(청피)을 넣어서 간화(肝火)를 내리고 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그리고 또 귀비탕(歸脾湯, 처방은 신문(腎門)에 있다)에 산치자, 흰솔풍령, 궁궁이(천궁)를 넣어 써서 몸을 조리하고 겉에는 여로고를 발라야 한다[입문].

 

○ 음문으로 버섯 같은 것이 1자쯤 처져 내려와서 아프고 오줌이 잘 나오지 않을 때에는 아침에 보중익기탕을 먹고 저녁에 용담사간탕(龍膽瀉肝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먹은 다음 겉에는 여로고를 발라야 한다[입문].

 

○ 음문에 생긴 것이 점차 커지면서 켕기고 허리가 아프며 배가 팽팽해지는 것은 성질이 더운약을 많이 먹었거나 지나치게 성생활을 하였거나 성욕이 동하는데 뜻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이것을 음정(陰挺)이라고 한다. 이런 때에는 세심산(洗心散, 처방은 화문(火門)에 있다)가루를 한번에 8g씩 생지황을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 다음 연이어 흑구척, 오배자, 백반, 수양나무뿌리(水楊根), 어성초(이 약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황련 각각 40g을 가루내어 4첩으로 나누어 주전자에 달여서 써야 하는데 주전자의 주둥이를 음정에 대고 김을 먼저 쏘이고 씻으면 곧 낫는다[득효].

 

○ 음정에는 일념금원을 쓰는 것이 좋다.

 

○ 음정으로 열이 나는 데는 소시호탕과 사물탕을 섞은 데 용담초와 선귤껍질(청피)을 넣어서 쓴다[입문].

 

○ 음탈(陰脫)에 대한 것은 부인문에 자세하게 씌어 있다.

 

일념금원(一捻金元)

 

부인의 음정(陰挺) 때 여러 가지 약을 써도 효과가 없는 것을 치료한다.

 

현호색, 회향, 오수유, 고련자(천련자), 목향 각각 8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입쌀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으름덩굴(목통)을 달인 물로 빈속에 먹고 연이어 용뇌 2g과 철잉분 4g을 물에 개서 음정에 바른다[득효].

 

여로고(藜蘆膏)

 

여러 가지 군살[努肉]이 버섯같이 나온 것을 치료한다.

 

박새뿌리(여로).

 

위의 약을 가루내서 돼지기름(저지)에 개어 하루에 한번 바르면 군살이 저절로 없어진다[입문].

 

음부가 부은 것, 음부가 가려운 것, 음부가 헌 것, 음부가 찬 것, 성생활을 하면 피가 나오는 것[陰腫陰痒陰瘡陰冷交接出血]

 

음문이 붓고 몹시 아프면서 변비가 있어 죽을 것같이 되었을 때에는 지실과 귤껍질(陳皮)로 찜질한 다음 사물탕에 시호, 산치자, 모란뿌리껍질(목단피), 용담초를 넣어서 달여 먹어야 한다[입문].

 

○ 음문이 붓고 아프면서 대변은 막히지 않고 춥다가 열이 나며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데는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 처방은 부인문(婦人門)에 있다)에

 

지모, 지골피, 길짱구씨(차전자)를 넣어서 써야 한다[입문].

 

○ 부인의 음문이 허는 것은 7정으로 몰린 화에 간비(肝脾)가 상하여 습열이 아래로 몰렸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입문].

 

○ 음부에 하감창(下疳瘡)이 생기는 것은 월경 후에 이내 성생활을 하여 탁기(濁氣)가 음도(陰道)에 잠복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긴 감창은 남자의 투정창(妬精瘡)과 비슷하다. 이런 데는 황단, 백반(구운 것), 마디풀( 蓄), 고본 각각 40g, 유황, 뱀도랏열매(사상자), 형개 각각 20g, 뱀허물(사태) 1개(불에 태운다) 등 약들을 가루내서 쓰는데 따로 형개와 뱀도랏열매(사상자)를 넣고 달인 물을 따뜻하게 하여 씻은 다음 마른 것으로 닦고 참기름에 위의 약가루를 개어 바른다[득효].

 

○ 부인의 음식창에는 세탑탕, 감습산을 쓰는 것이 좋다[득효].

 

○ 음부 속에 습닉창(濕 瘡)이 생겨 작은 벌레가 생기는 것은 습열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는 유리환을 먹는다. 그리고 겉에는 생약쑥으로 낸 즙[生艾汁]에 석웅황(웅황)가루를 개어 불에 태우면서 그 연기를 쏘인 다음 웅황예산(雄黃銳散, 처방은 상한문(傷寒門)에 있다)을 음부 속에 넣는 것이 좋다[입문].

 

○ 음부 속에 작은 벌레가 생겨 참을 수 없이 가려우며(이것이 5장 6부까지 파먹게 되면 죽는다) 춥다가 열이 날 때에는 먼저 뱀도랏열매(사상자)를 달인 물로 깨끗하게 씻고 마른 것으로 닦은 다음 동록산을 뿌려야 한다[입문].

 

○ 음부가 축축하면서 가렵고 긁으면 진물이 나오며 아픈 것은 지나치게 근심하거나 생각하여 상했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귀비탕(歸脾湯, 처방은 신문(腎門)에 있다)에 시호, 산치자, 모란뿌리껍질(목단피), 함박꽃뿌리(작약)를 넣고 달여서 먹어야 한다. 터졌거나 헤진 데는 가미소요산을 쓴다[입문].

 

○ 부인이 음순[陰畔]에 포창(疱瘡)이 생겼을 때에는 양혈음(凉血飮, 처방은 항문문(肛門門)에 있다)에 능소화를 조금 넣고 달여서 빈속에 먹어야 한다[득효].

 

○ 음부가 찬 데는 사향환, 회춘산, 조양산(助陽散, 처방은 위에 있다) 등을 쓴다.

 

○ 성생활을 하면 피가 나오면서 아픈 것은 성생활을 하여 생긴 것인데 이것은 간화(肝火)가 비를 동하게 하여 비가 혈을 잘 통설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이런 데는 귀비탕(歸脾湯, 처방은 신문(腎門)에 있다)이나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처방은 내상문(內傷門)에 있다)을 먹은 다음 겉으로는 비빈쑥을 솜에 싸서 음부 속에 넣어야 한다. 난발과 선귤껍질(청피)을 태워 가루내서 뿌리기도 한다[입문].

 

지실과 귤껍질로 찜질하는 방법[枳橘 法]

 

부인이 음문이 돌처럼 뜬뜬하게 부어서 참을 수 없이 아프고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면서 죽을 것같이 된 것을 치료한다.

 

귤껍질(陳皮), 지실 각각 160g을 고소한 냄새가 나게 닦아서 뜨거울 때 비단주머니 2개에 갈라 넣어서 온몸에 찜질하는데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한다. 그리고 부은 음문에는 자주 해야 하는데 식으면 뜨거운 것으로 바꾼다. 목구멍에서 지실냄새가 날 때까지 해야 낫는다[입문].

 

세탑탕(洗 湯)

 

부인의 음식창(陰蝕瘡)을 치료한다.

 

남생이배딱지(귀갑) 200g, 속썩은풀(황금), 마른지황(건지황),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80g, 마른옻(건칠), 감초 각각 4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물 7되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인다.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무명천에 약물을 적셔서 헌데를 축축하게 해준다. 하루 두번씩 축축하게 한 다음 물기를 닦아 내고 감습산을 뿌려야 한다[득효].

 

감습산(疳濕散)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단오날에 잡은 두꺼비(오월오일 蝦 ), 목향, 유황, 철정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사향을 조금 섞어서 아픈 곳에 뿌린다[득효].

 

유리환(硫鯉丸)

 

음문(陰門) 속에 감창(疳瘡)이 생겨 벌레가 있고 감즙 같은 진물이 나오면서 더러운 냄새가 나서 가까이 할 수 없는 것을 치료한다.

 

잉어(鯉魚, 큰 것) 1마리를 대가리와 껍질을 버린 다음 유황 40g을 잉어의 뱃속에 넣고 젖은 종이로 싼다. 다음 소금을 넣어 이긴 진흙으로 잘 싸발라서 불에 연기가 나지 않을 때까지 구워 꺼낸다. 그 다음 흙과 종이를 버리고 가루내어 쌀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알씩 데운 술로 빈속에 먹는다[입문].

 

동록산(銅綠散)

 

남자나 여자의 음습창(陰濕瘡)과 충식창(蟲蝕瘡)을 치료한다.

 

오배자 20g, 백반 4g, 유향, 동록 각각 2g, 경분 1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먼저 씻는 약물로 씻은 다음에 뿌린다[입문].

 

사향환(麝香丸)

 

부인이 음부가 오랫동안 차서 임신하지 못하고 혹 흰 이슬이 흐르는 것을 치료한다.

 

뱀도랏열매(사상자), 용골 각각 20g, 오수유, 백반(구운 것), 목향 각각 12g, 불회목, 구릿대(백지) 각각 10g, 영릉향, 곽향 각각 8g, 정향, 소뇌 각각 6g, 사향 1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봉밀)에 반죽해서 40g으로 알약 30알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솜에 싸서 음부 속에 밀어 넣는다[단심].

 

단방(單方)

 

모두 38가지(지주산과 역마환이 들어 있다)이다.

 

백반(白礬)

 

음부가 허는 것을 치료한다. 백반과 삼씨(마자인)를 같은 양으로 하여 가루내서 쓰는데 홰나무뿌리껍질(槐白皮)을 달인 물로 헌데를 씻은 다음 돼지기름(저지)에 개서 바른다.

 

○ 음부가 가려운 데는 백반과 뱀도랏열매(사상자)를 넣고 달인 물로 씻는다[본초].

 

유황(硫黃)

 

부인의 음부가 헌 것을 치료하는데 가루내서 하루 세번 뿌린다.

 

○ 혈고로[瘡痒] 참을 수 없이 가려운 데는 유황과 백반을 넣고 달인 물로 씻은 다음 살구씨(행인)을 태워 가루내서 기름에 개어 바른다[본초].

 

감란수(甘爛水)

 

분돈증(奔豚證)을 치료하는 데 아주 좋다. 이 물에 약을 달여 쓴다[본초].

 

우슬(牛膝, 쇠무릎)

 

음위증(陰 證)을 치료하는데 달여 먹거나 술을 빚어 먹는다.

 

○ 부인이 처음 성생활을 한 다음부터 음부가 계속 아프면 쇠무릎(우슬) 80g을 술에 달여 먹어야 한다[본초].

 

사상자(蛇床子, 뱀도랏열매)

 

음부를 덥게 하는 데 쓰는 주약(主藥)이다. 이 약을 달인 물로 남자나 여자가 음부를 씻으면 풍랭(風冷)이 없어지고 성욕이 세지며 음부에서 땀이 나는 것이 멎는다. 또는 가루내어 쌀가루와 섞어 솜에 싸서 음부 속에 밀어 넣으면 음부가 더워진다[본초].

 

지부자(地膚子, 댑싸리씨)

 

뛰어오르거나 무거운 것을 들다가 갑자기 퇴산( 疝)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댑싸리씨 100g, 흰삽주(백출) 60g, 계심 20g 등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술로 먹는다[천금].

 

사삼(沙蔘, 더덕)

 

여러 가지 산증(疝證)으로 아파서 죽을 것같이 된 것을 치료하는데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술로 먹는다. 또한 썰어서 40g씩 달여 먹어도 좋다[본초].

 

음양곽(淫痒藿, 팔파리)

 

음위(陰 )증을 치료하는데 양기가 세지게 한다. 600g을 술에 담가 두고 그 술을 마신다. 혹 알약을 만들어 오랫동안 먹어도 좋다[본초].

 

해조(海藻, 듬북)

 

산증이나 퇴산으로 멍울이 생기면서 붓는 데 늘 먹으면 삭는다. 남자의 퇴산 때에는 다른 약에 넣어 먹어도 좋다. 미역(해체)이나 다시마(곤포)도 효과가 같다[본초].

 

회향(茴香)

 

소장산통(小腸疝痛)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회향(소금물에 축여 볶은 것) 지각 각각 40g, 몰약 20g 등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술로 먹는다.

 

○ 갑자기 산증으로 아파서 죽을 것같이 된 데는 회향의 줄기와 잎을 짓찧어 짜낸 즙 1홉을 뜨거운 술 1홉에 타서 먹인다[본초].

 

현호색(玄胡索)

 

소장산통(小腸疝痛)을 치료한다. 현호색(소금물에 축여 볶은 것) 12g, 전갈 4g 등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한번에 4g씩 술로 먹는다. 혹 건강과 같은 양으로 섞어서 가루내어 먹어도 좋다[입문].

 

낭아(狼牙, 짚신나물)

 

부인이 음식창(陰蝕瘡)이 생겨 짓물면서 더러운 냄새가 나는 것을 치료한다. 짚신나물을 진하게 달여서 그 물에 앓은 부위를 담그고 씻는다. 또는 솜뭉치에 약물을 적셔서 하루 네다섯번 음부 속에 떨구어 넣어도 된다[득효].

 

계피(桂皮)

 

한산(寒疝)으로 아프면서 팔다리가 싸늘해지는 데는 계심가루 4g을 뜨거운 술에 타 먹는다.

 

○ 고환이 붓고 아픈 데는 계심가루를 술에 개서 바른다. 계피는 분돈증(奔豚證)을 잘 멎게 하기 때문에 한산에도 효과가 좋다[본초].

 

○ 한쪽 고환이 커져서 내려 처진 데는 계심, 건강 각각 40g을 가루내서 쓰는데 솜 40g과 함께 물 3사발에 넣고 달인 다음 솜을 꺼내서 볕에 말렸다가 다시 그 약물에 달이기를 약물이 다 없어질 때까지 하여 그 솜으로 음낭을 싸매고 땀을 몇 번 내면 곧 낫는다. 그리고 아프지 않은 퇴산( 疝)도 치료한다[강목].

 

괴백피(槐白皮, 홰나무뿌리껍질)

 

남자가 음산(陰疝)으로 고환이 부은 것과 부인의 음부가 가렵고 아픈 것, 음부가 축축하고 가려운 것을 치료한다. 달여서 그 물을 끼얹으면서 씻는다[본초].

 

황백(黃栢, 황경피나무껍질)

 

하감창(下疳瘡)과 음경(陰莖)에 헌데가 생긴 것을 치료한다. 황경피나무껍질과 조가비가루(합분)를 같은 양으로 해서 가루내어 뿌리면 낫는데 그것은 황경피나무껍질은 열을 없애고 조가비가루는 습을 마르게 하기 때문이다[단심].

 

저목엽(楮木葉, 닥나무잎)

 

목신(木腎)을 치료한다. 닥나무(수컷)잎(雄楮葉)을 따서 볕에 말려 가루낸 다음 술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알씩 소금을 푼 술로 빈속에 먹는다(열매가 열리지 않는 닥나무가 수컷이다[강목].

 

지실(枳實)

 

부인의 음부가 붓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지실을 많이 닦아서 뜨거울 때 천에 싸서 찜질하는데 식으면 뜨거운 것으로 바꾸어 한다[본초].

 

천초(川椒, 조피열매)

 

신기(腎氣)로 아픈 데는 반드시 조피열매를 물에 달여 먹어야 한다.

 

○ 음부가 차고 부으면서 아픈 데는 조피열매(생것)를 천에 싸서 음낭에 대고 있는다. 그러면 더운 기운이 통하면서 곧 낫는다.

 

○ 분돈기(奔豚氣)와 내신(內腎)과 외신(外腎)이 땅기면서 아픈 데는 조피잎(椒葉), 약쑥(애엽), 파밑(총백)을 함께 넣고 짓찧어 쓰는데 끓인 식초에 개어 싸매면 좋다[본초].

 

[註] 내신(內腎) : 콩팥(신장)을 말한다.

 

[註] 외신(外腎) : 음경과 음낭을 말한다.

 

○ 분지[秦椒]도 쓸 수 있다.

 

천련자(川練子, 고련자)

 

산기(疝氣)로 대소변이 나오지 않아 참을 수 없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고련자 49알의 살과 파두 49알의 살을 함께 넣고 고련자살(천련육)이 누렇게 되도록 닦은 다음 파두는 버리고 고련자살만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데운 술에 타 먹는다[득효].

 

난발회(亂髮灰)

 

하감창(下疳瘡)과 음두창(陰頭瘡)을 치료한다. 먼저 약물로 씻고 난발회를 바른다. 헌데가 말랐으면 기름에 개서 바른다. 그 다음 연이어 미음에 난발회를 타서 빈속에 먹어야 한다[직지].

 

별갑(鱉甲, 자라등딱지)

 

음식창(陰蝕瘡)과 음두옹(陰頭癰)을 치료한다. 자라등딱지를 태워 가루내서 달걀 흰자위에 개어 바른다[본초].

 

오적어(烏賊魚骨, 오징어뼈)

 

감식창을 치료하는 데 가루내어 바른다.

 

○ 또한 성생활을 한 다음 음문이 아픈 것도 치료한다.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술로 먹는다[본초].

 

원잠아(原蠶蛾, 누에나비)

 

음경을 잘 일어서게 하므로 음위증(陰 證)을 낫게 한다. 그리고 성생활을 하여도 피로해지지 않게 한다. 약한 불기운에 말려 가루내서 한번에 4g씩 술로 먹는다.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본초].

 

만려어(鰻 魚, 뱀장어)

 

음경을 일어서게 한다. 그리고 이 고기에 양념을 하여 끓여서 빈속에 먹으면 몸을 잘 보한다.

 

○ 부인이 음식창(陰蝕瘡)으로 가려운 데는 기름을 내어 바르거나 태우면서 연기를 쏘인다[본초].

 

지룡분(地龍糞)

 

어린이가 음낭이 붓고 아픈 것을 치료하는데 감초즙에 개서 바른다. 박하즙에 개서 바르면 더욱 좋다.

 

○ 마른 지렁이(건지룡)를 가루내어 쓰기도 하는데 파( )와 후추(호초)를 넣고 달인 물로 씻은 다음 물에 개서 바른다[강목].

 

지주(蜘蛛, 말거미)

 

어른이나 어린이가 퇴산( 疝)이나 호산(狐疝)으로 고환이 올라갔다 내려 처졌다 하면서 아픈 데는 지주산(蜘蛛散)을 주로 쓴다. 말거미 14개를 구워서

 

육계 20g과 함께 가루내어 어른은 4g, 어린이는 2g씩 빈속에 술로 먹는다. 또는 꿀(봉밀)로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본초].

 

귤핵(橘核, 귤씨)

 

방광기(膀胱氣)나 신기(腎氣)로 아픈 것을 치료한다. 약간 닦아서 껍질을 버리고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술에 타 먹는다[본초].

 

복분자(覆盆子)

 

음위증 때 쓰면 음경이 일어선다. 알약을 만들어 오랫동안 먹는 것이 좋다[본초].

 

도엽(桃葉, 복숭아나무잎)

 

부인이 음부가 헐어서 벌레가 무는 것처럼 가렵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복숭아잎을 잘 짓찧어 솜에 싸서 음부 속에 밀어 넣는데 하루에 3번씩 갈아 넣는다.

 

○ 또는 복숭아나뭇가지 5-7대를 잘라서 아래 끝을 짓찧어 터실터실하게 한 다음 여기에 솜을 감고 유황가루를 발라서 태우면서 그 연기를 음부에 쏘이기도 한다.

 

○ 부인의 음부가 붓는 데와 어린이의 퇴산에는 복숭아씨를 짓찧어 붙인다[본초].

 

행인(杏仁, 살구씨)

 

부인이 음식창(陰蝕瘡)이 생겨 참을 수 없이 가려워하는 것을 치료한다. 구워서 잘 짓찧은 다음 솜에 싸서 음부 속에 밀어 넣으면 벌레가 잘 죽는다[본초].

 

총백( 白, 파밑)

 

분돈산기(奔豚疝氣)로 아픈 것을 치료하는데 진하게 달여서 그 물을 마신다.

 

○ 그리고 퇴산( 疝)으로 아랫배가 아픈 데는 잘게 썰어 소금과 함께 닦아서 찜질한다[본초].

 

작육(雀肉, 참새고기)

 

양기를 세지게 하고 음기를 강해지게 하는데 살을 발라서 뱀도랏열매(사상자)와 함께 고약처럼 되게 달인 다음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 이것을 역마환(驛馬丸)이라고 한다.

 

○ 참새알(雀卵)에 천웅과 새삼씨(토사자)가루를 넣고 반죽하여 알약을 만들어 먹으면 음기가 세진다[본초].

 

녹신(鹿腎, 사슴의 음경)

 

양기(陽氣)를 세지게 하는데 술을 빚어 먹거나 죽을 쑤어 먹는다.

 

○ 사슴의 골을 꿀(봉밀)과 함께 달여서 먹으면 양기가 세지고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된다[본초].

 

모구음경(牡狗陰莖, 개의 음경)

 

음위증을 치료하는데 성욕을 세지게 하며 아이를 낳을 수 있게 한다. 약한 불기운에 말려 가루내서 술에 타 먹는다.

 

○ 누런 개의 고기는 양기를 세지게 하는데 양념을 하여 삶아서 빈속에 먹는다[본초].

 

울눌제( 臍, 해구신)

 

음위증을 치료하는데 양기(陽氣)를 도와준다. 산증으로 찬 것도 낫게 한다. 졸인 젖[ ]을 발라 구워서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술로 빈속에 먹는다. 또는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된다[본초].

 

우외신(牛外腎, 소의 음경)

 

산증으로 아픈 것을 치료한다. 소의 음경(牛陰莖)을 구워 말린 다음 가루내어 데운 술에 타 먹는다[속방].

 

○ 부인이 음부가 가렵고 아파서 안타까운 데는 소간(牛肝)이나 돼지간(猪肝)을 뜨겁게 구워서 쓰는데 음부 속에 밀어 넣으면 벌레가 다 나온다[본초].

 

초서사족(貂鼠四足, 담비의 발 4개)

 

갑자기 산증이 생겨 아픈 것을 치료한다. 태워 가루내서 술에 타 먹는다.

 

○ 청서발(靑鼠足)이나 족제비발(黃 足)도 쓴다[속방].

 

양기를 약하게 하는 것들[弱陽諸物]

 

을 음경 가까이 대지 말아야 한다. 가까이 하면 양기(陽氣)가 없어진다[본초].

 

○ 토끼고기(兎肉)는 양기를 약하게 하므로 먹지 말아야 한다[본초].

 

○ 여뀌(蓼), 멸( ), 고사리(蕨)는 다 양기를 약하게 하므로 먹지 말아야 한다[본초].

 

침뜸치료[鍼灸法]

 

여러 가지 산증(疝證) 때에는 관원혈(關元穴)에 뜸 21장을 뜨고 대돈혈(大敦穴)에 7장을 뜬다[득효].

 

○ 대돈혈은 7가지 산증으로 아픈 것을 치료하는 데 쓴다[강목].

 

○ 여러 가지 산증에는 대체로 대돈(大敦), 행간(行間), 태충(太衝), 중봉(中封), 여구( 溝), 관문(關門), 관원(關元), 수도(水道), 삼음교(三陰交), 족삼리(足三里) 혈(穴)을 쓴다[강목].

 

○ 갑자기 산증이 생겨 고환이 붓고 몹시 아픈 데는 여구, 대돈, 음시(陰市), 조해(照海), 하거허(下巨虛), 소장유(小腸兪) 혈을 쓴다[강목].

 

○ 음낭과 음경이 줄어들면서 아플 때에는 중봉혈에 뜸을 뜬다[자생].

 

○ 호산 때에는 태충, 상구(商丘), 대돈, 여구 혈을 쓴다[강목].

 

○ 부인이 산가증으로 아픈 것은 남자의 호산 때와 같은데 이런 데는 천정(天井), 주첨( 尖), 기해(氣海), 중극(中極) 혈을 쓴다[강목].

 

○ 방광기에는 위중(委中), 위양(委陽) 혈을 쓴다[강목].

 

○ 소장기 때에는 풍시(風市), 기해 혈에 뜸을 뜨거나 또는 독음혈(獨陰穴)에 뜬 다음 태충혈에 뜬다. 또한 배꼽에서 양 옆으로 각각 1치 5푼씩 나가서 그곳에 뜸을 각각 7장씩 떠도 곧 낫는다. 이 혈을 외릉혈(外陵)이라고 한다[득효].

 

○ 여러 가지 산증이 위로 치밀어 올라서 숨이 끊어질 것 같을 때 독음혈에 뜸을 뜨면 잘 낫는다[득효].

 

○ 퇴산으로 한쪽 고환이 커져서 내려 처진 데는 대거(大巨), 지기(地機), 중극, 중봉, 교신(交信), 용천(涌泉) 혈을 쓴다[강목].

 

○ 또 한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볏짚대로 앓은 사람의 양 입귀 사이를 재서 그것을 한변의 길이로 하여 정삼각형을 만든다. 이와 같이 만든 삼각형을 한쪽 모서리는 배꼽 중심에 다른 두 모서리는 배꼽 아래의 양 옆으로 가게 대고 그 두 모서리가 닿는 곳에 뜸을 뜨는데 왼쪽 고환이 내려 처졌으면 오른쪽에 뜨고 오른쪽 고환이 내려 처졌으면 왼쪽에 뜬다. 양쪽을 다 떠도 해롭지 않는데 40장을 뜨면 잘 낫는다[득효].

 

○ 기충혈(氣衝穴)은 주로 퇴산 때에 쓴다[자생].

 

○ 수퇴(水 )로 한쪽 고환이 커져서 내려 처진 데는 난문( 門)과 삼음교(三陰交) 혈을 쓴다[강목].

 

○ 어린이가 태산(胎疝)으로 한쪽 고환이 커져서 내려 처진 데는 음낭 가운데 있는 T자금의 사귄 점에 뜸 3장을 뜨는데 봄에 뜨면 여름에 가서 낫고 여름에 뜨면 겨울에 가서 낫는다[강목].

 

[註] 태산(胎疝) : 나서부터 있는 산증이다.

 

○ 무거운 것을 들다가 퇴산증이 생겼을 때에는 관원혈에서 양쪽 옆으로 각각 3치씩 나가서 청맥(靑脈)이 나타나는 곳에 뜸을 7장씩 뜨면 곧 낫는다[자생].

 

[註] 청맥(靑脈) : ① 푸른 핏줄, 즉 겉에 보이는 정맥혈관. ② 간의 경맥을 말하기도 한다. 여기에서는 ①을 의미한다.

 

○ 목신(木腎)으로 고환이 됫박만하게 커졌으나 아프지 않은 데는 대돈(大敦), 삼음교 혈을 쓰고 목신으로 벌겋게 붓고 아픈 데는 연곡(然谷), 난문 혈을 쓴다[강목].

 

○ 신장풍(腎藏風)으로 음낭이 축축하고 가려우면서 허는 데는 혈극(血 ), 삼음교 혈을 쓴다[강목].

 

○ 『내경』에 “퇴산 때에는 침을 놓아야 한다”고 한 구절은 바로 『영추』에 “피침( 鍼)으로 음낭 속에 있는 물을 빼내야 한다”고 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지금 사람들 가운데서도 잘 쓰는 사람이 많다. 음낭이 됫박만하게 커졌을 때에는 반드시 그 속에 더러운 물이 몇 홉 들어 있다. 그러므로 침을 놓는 방법은 옛날부터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강목].

 

 


 

 

 

 

항문(後陰)

 

항문의 무게와 치수[肛門重數]

항문을 달리 부르는 이름[肛門別名]

치질의 원인[痔病之因]

치라는 것은 내밀었다는 뜻이다[痔者峙也]

맥 보는 법[脈法]

여러 가지 치질의 이름[諸痔名目]

치질은 내치와 외치로 가른다[痔有內外]

맥치(脈痔)

장치(腸痔)

기치(氣痔)

혈치(血痔)

주치(酒痔)

수치질[牡痔]

암치질[牝痔]

누치(瘻痔)

장풍(腸風)과 장독(臟毒)

치루(痔漏)

탈항(脫肛)

항문이 가렵고 아픈 것[肛門痒痛]

치질에 여러 병 겸한 것[痔兼諸病]

치질을 치료하는 방법[痔病治法]

치질을 두루 치료하는 약[痔病通治]

치질 때 씻어 주는 방법[洗痔法]

치질 때 연기를 쏘이는 방법[熏痔法]

치질에 바르는 약[塗痔藥]

치질때 꺼릴 것[痔病禁忌]

치질 때 좋지 못한 증상[痔病凶證]

단방(單方)

침뜸치료[鍼灸法]

항문의 무게와 치수[肛門重數]

 

『영추』에 “항문은 무게가 480g이고 둘레는 8치, 직경은 2치 5푼이 넘으며 길이는 2자 8치이다. 용적은 9되 3홉 8분인데 8분을 1홉으로 계산하면 9되 4홉이다”고 씌어 있다.

 

항문을 달리 부르는 이름[肛門別名]

 

항문은 대장(大腸)의 아래 끝이다. 일명 광장(廣腸)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대장이나 소장보다 넓다는 말이다. 또한 백문(魄門)이라고도 한다. 대장은 폐(肺)와 표리관계에 있는 부(府)인데 폐는 백(魄)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므로 백문(魄門)이라고 한다. 항(肛)이라고 하는 것은 그곳이 수레바퀴통 속에 있는 쇠의 생김새와 같다는 말이다[입문].

 

○ 『내경』에 “백문은 5장의 심부름꾼과 같은 것인데 음식물의 찌꺼기를 오랫동안 머물러 있지 못하게 하고 주로 나가게만 한다. 그리고 받아들이지는 않고 내보내기만 한다”고 씌어 있다[내경].

 

치질의 원인[痔病之因]

 

소장(小腸)에 열이 있으면 치질이 되고 대장에 열이 있으면 피똥[便血]이 나온다[중경].

 

○ 『내경』에 “음식을 너무 배부르게 먹으면 장위(腸胃)의 힘줄이 가로 늘어나기 때문에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서 치질이 생긴다. 또한 음식을 조절해 먹지 않고 일상적인 생활을 알맞게 하지 못하면 음이 병을 받는다. 음(陰)이 받은 병은 5장(五藏)으로 들어가는데 5장으로 들어가면 그득 차고 막히게 되어 삭지 않은 설사가 나다가 오래되면 장벽(腸 )이 된다.

 

○ 장벽이란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말한다. 즉 장풍장독(腸風藏毒)이다. 벽( )이란 장에 물이 고여 있는 것을 말한다[유취].

 

○ 대체로 음식을 너무 배부르게 먹으면 비가 잘 소화시키지 못하여 대장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게 된다. 비토(脾土)가 허약하여 폐금(肺金)을 영양하지 못하면 간목(肝木)이 약해진다. 그러면 풍사가 그 허한 틈을 타서 침범하여 아래로 몰리게 되는데 이것이 경하면 장풍이 생겨 피똥을 누게 되고 중하면 치루(痔漏)가 생긴다. 혹 술에 몹시 취하거나 배부른 때에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면 정기가 몹시 빠져 나간다. 그러면 열독이 그 허약한 틈을 타서 아래로 몰린다. 또한 성생활을 지나치게 해도 방광경, 신경, 간경의 근맥이 상한다. 대체로 방광경의 근맥은 허리로 올라가서 신에 연락되었다. 그러나 한 가지는 엉덩이를 뚫고 올라가서 간으로 갔는데 전음(前陰)과 항문을 돌아서 올라갔다. 그러니 치질은 근맥의 병이다[입문].

 

○ 치질은 밖에서 들어온 사기로 생긴 병이 아니라 몸 안에 있는 습(濕), 열(熱), 풍(風), 조(燥) 이 4가지 기가 뒤섞여서 생긴 병이다. 대장 끝에 멍울이 생긴 것은 습이 있는 것이고 대장 끝이 밖으로 나오면서 붓는 것은 습과 열이 겹친 것이고 피고름이 나오는 것은 열이 혈을 억누른 것이다. 몹시 아픈 것은 화열(火熱)이 있는 것이고 가려운 것은 풍열이 있는 것이며 대변이 굳은 것은 조열(燥熱)이 있는 것이고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은 간에 습열이 있는 것이다[입문].

 

치라는 것은 내밀었다는 뜻이다[痔者峙也]

 

『내경』에 “장벽(腸 )으로 치질이 생긴 것은 큰 못 가운데 작은 산이 솟아 난 것과 같다”고 씌어 있다. 9규(九竅) 가운데로 작은 군살이 나오는 것을 다 치(痔)라고 한다. 그러니 항문 둘레에 나온 것만을 특별히 치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비치(鼻痔), 안치(眼痔), 아치(牙痔) 등의 종류가 있는데 그 증상은 같지 않다[삼인].

 

○ 한(漢)나라에서는 여후(呂后)의 이름이 치(痔)이기 때문에 ‘치(痔)’자를 쓰지 못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여기서는 치질(痔疾)을 야계병(野鷄病)이라고 하였다[유취].

 

맥 보는 법[脈法]

 

벌레가 항문을 파먹는 증 때 맥이 허소(虛小)하면 살고 긴급(緊急)하면 죽는다[맥경].

 

○ 대체로 치질 때 맥이 침소(沈小)하고 실(實)하면 치료하기 쉽고 부홍(浮洪)하면서 연약(軟弱)하면 치료하기 어렵다[정전].

 

○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에는 맥이 규(竅)하다. 맥이 삭(數)한 것은 오줌이 벌겋거나 누런 것이고 맥이 실한 것은 오줌이 막힌 것인데 이것은 방광에 열이 있기 때문이다[의감].

 

여러 가지 치질의 이름[諸痔名目]

 

의학책에는 5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수치질[牡痔], 암치질[牝痔], 맥치(脈痔), 장치(腸痔), 기치(氣痔) 등이다. 또한 주치(酒痔), 혈치(血痔), 누치(瘻痔)도 있다[삼인].

 

○ 대체로 치질 때 독이 심하면 치질의 크기가 닭의 볏[ 冠]이나 연꽃이나 호두[核桃]만하고 독이 약하면 잣(松子)이나 소의 젖꼭지(牛乳)나 닭의 염통( 心)이나 쥐젖(鼠乳)이나 앵두만하므로 그 크기가 일정하지 않다. 그러나 이것은 다 비(脾), 간(肝), 신(腎) 이 3음이 허하여 생긴 것이다[입문].

 

○ 대체로 치질은 술, 성생활, 풍, 기, 음식 등 5가지가 지나쳐서 생기는 것인데 이것이 변하여 24가지 증으로 된다.

 

노래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 있다.

 

이십사종 치질병을 그대 자세 가려 보소

 

하루이틀 지나가면 참아볼 수 없게 되네

 

능각치[菱角]라 하는 것은 형태 따라 괴상하고

 

이름 좋은 연화치는 눈을 뜨고 볼 수 없네

 

천장치[穿腸]와 서내치[鼠 ]는 주색[酒色]과로 따라오네

 

번화치[飜花]를 한탄마소 봉과치[蜂 ]도 헐치 않네

 

기치혈치[氣血] 자웅치[雌雄]며 자모치[子每]와 반장치[腸盤]네

 

현주치[玄珠]의 여섯 가지 그 형태가 괴상타네

 

구장치[鉤腸]라 하는 것은 뚫는 듯이 아파지고

 

핵도치[核桃]와 유기치[流氣]는 보는 사람 찌푸리네

 

율자치[栗子]가 제일 크고 계심치[ 心]는 겉에 있네

 

산호치[瑚珊]도 험악하나 탈항치[脫肛]에 대겠는가

 

내치(內痔)만은 나오잖고 유달리도 벌겋다네

 

탑장치[搭腸]라 하는 것은 창자 속에 서려 있고

 

치료하기 어렵다고 수주치[垂珠]를 말하지만

 

계관치[ 冠]라 하는 것도 오랜 세월 걸린다네

 

떼내거나 지지는 것 경솔하게 생각마소

 

아차 한번 잘못하면 생명마저 위태롭네

 

옳은 치료 하고 보면 반달 만에 뿌리 빼네[의감]

 

치질의 이름은 우내(牛 ), 서내(鼠 ), 계심(鷄心), 계관(鷄冠), 연화(蓮花), 번화(飜花), 봉과(蜂 ), 천장(穿腸), 외치(外痔), 내치(內痔) 등이 있는데 그 생김새는 같지 않다. 그러나 원인은 한 가지이다[정전].

 

○ 5가지 치질에는 오치산, 신응산, 괴각원, 신응흑옥단을 쓴다.

 

치질은 내치와 외치로 가른다[痔有內外]

 

맥치(脈痔), 장치(腸痔), 기치(氣痔), 혈치(血痔), 주치(酒痔)는 내치(內痔)에 속하고 수치질[牡痔], 암치질[牝痔], 누치(瘻痔)는 외치(外痔)에 속한다.

 

맥치(脈痔)

 

항문 어귀에 도돌도돌한 군살이 여러 개 나와서 아프고 가려운 것을 말하는데 이런 데는 괴각원, 조장환, 신응흑옥단, 신응산, 축어탕을 쓴다[강목].

 

장치(腸痔)

 

항문 안에 멍울이 생기고 추웠다 열이 났다 하며 변소에 가서 앉으면 탈항(脫肛)이 되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래에 있는 탈항치료법과 같다[삼인].

 

기치(氣痔)

 

근심하거나 무서워하거나 노여운 일이 있으면 곧 항문이 부으면서 아픈 것을 말하는데 이런 때에는 기를 헤쳐지게 하면 낫는다. 그러므로 가미향소산, 귤피탕을 쓰는 것이 좋다[강목].

 

혈치(血痔)

 

대변을 눌 때마다 멀건 피[淸血]가 나오는 것이 멎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치료하는 방법은 아래에 있는 장풍장독치료법과 같다[강목].

 

주치(酒痔)

 

술을 마시기만 하면 곧 항문이 붓고 아프며 혹 피를 누는 것을 말하는데 이런 데는 건갈탕을 쓴다[강목].

 

수치질[牡痔]

 

항문 둘레에 구슬같이 생긴 군살이 돋았는데 마치 쥐젖[鼠 ] 같고 때때로 피고름이 나오는 것을 말한다. 이런 데는 가미괴각환, 진교창출탕을 쓴다[강목].

 

암치질[牝痔]

 

항문 둘레에 헌데가 나서 부어 오르고 하루에도 몇 개씩 곪아 터지기도 하며 삭아지기도 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을 치료하는 약은 수치질 때와 같다[강목].

 

누치(瘻痔)

 

진물이 나오면서 퍼지고 진물며 오래되면 벌레가 생겨 항문을 파먹기 때문에 구멍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치료하는 방법은 아래에 있는 치루(痔瘻)치료법과 같다[강목].

 

오치산(五痔散)

 

5가지 치질을 비롯한 모든 치질을 다 치료한다.

 

돼지의 왼쪽 발목 위에 달린 발굽(장치를 치료한다), 자라등딱지(별갑, 수치질을 치료한다), 고슴도치가죽(자위피, 암치질을 치료한다), 노봉방(맥치를 치료한다), 뱀허물(사퇴, 기치를 치료한다).

 

위의 약들을 각각 약성이 남게 태워 가루내서 고루 섞는다. 한번에 8g씩 쓰는데 사향을 조금 섞어서 빈속에 물에 타 먹는다[삼인].

 

○ 일명 오회산(五灰散)이라고도 한다. 5가지 약의 양은 각각 같다[단심].

 

신응산(神應散)

 

5가지 치질을 치료한다.

 

누런 소의 뿔속뼈(黃牛角 , 부스러뜨린다) 1개, 뱀허물(사태) 1개, 주염열매(저아조각) 7꼬투리, 천산갑 7쪽, 고슴도치가죽(자위피, 썬 것) 40g.

 

위의 약들을 잘게 썰어서 단지 안에 넣은 다음 소금을 넣어 이긴 진흙으로 아가리를 잘 싸발라 벌겋게 달구었다가 식힌다. 다음 약을 꺼내어 보드랍게 가루낸다. 잠잘 무렵에 먼저 호두 1알을 잘 씹어서 좋은 술 1잔으로 넘기고 자다가 새벽에 위의 약가루를 12g씩 데운 술에 타서 먹고 오전 8시경에 또 한번 먹어야 한다. 비록 오랜 병이라고 하여도 세번 넘기지 않아 낫는다[강목].

 

괴각원(槐角元)

 

5가지 치질을 비롯하여 모든 치질을 다 치료한다.

 

홰나무열매(괴실) 160g, 오이풀뿌리(지유), 속썩은풀(황금), 방풍, 당귀, 지각 각각 8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술에 쑨 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빈속에 미음으로 먹는다[국방].

 

신응흑옥단(神應黑玉丹)

 

5가지 치질을 비롯하여 모든 치질을 치료한다.

 

고슴도치가죽(자위피) 160g, 돼지발목 위에 달린 발굽(猪懸蹄) 25개, 소뿔속뼈(牛角 ) 120g, 난발, 종려피(敗棕) 각각 80g, 홰나무열매(괴각) 60g, 고련근 50g, 뇌환, 참깨(호마) 각각 40g.

 

위의 약들을 짓찧어 사기단지에 담아서 약성이 남게 태워 가루낸다. 다음 여기에 유향 20g 사향 8g을 넣고 고루 섞어서 술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먼저 호두살 1개를 잘 씹어 먹은 다음 한번에 30-50알씩 빈속이나 저녁 끼니 전에 데운 술로 먹는데 3일 동안 쓰면 완전히 낫는다[득효].

 

조장환(釣腸丸)

 

여러 가지 치질과 오래된 치루로 탈항이 되면서 피고름이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하늘타리열매(과루), 고슴도치가죽(자위피) 각각 1개, 호두살 7개(다 약성이 남게 태운다), 맨드라미꽃(계관화) 100g, 노랑돌쩌귀(백부자), 천남성, 끼무릇(반하, 이 3가지는 다 생것), 지각, 가자피 각각 40g, 녹반, 백반(이 2가지는 다 구운 것), 부자(생것)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식초에 쑨 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빈속에 데운 술로 먹는다[득효].

 

축어탕(逐瘀湯)

 

여러 가지 치질을 치료하는데 오줌을 잘 나오게 하여 궂은 것을 내보낸다.

 

대황, 복숭아씨(도인) 각각 4g,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생건지황, 함박꽃뿌리(작약), 지각, 봉출, 오령지, 아교주, 벌건솔풍령(적복령), 복신, 으름덩굴(목통), 감초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고 여기에 생강 5쪽과 꿀(봉밀) 3숟가락을 넣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직지].

 

가미향소산(加味香蘇散)

 

기치(氣痔)를 치료한다.

 

귤껍질(陳皮), 지각, 궁궁이(천궁), 홰나무꽃(괴화) 각각 4g, 차조기줄기(자소경), 빈랑, 목향, 복숭아씨(도인), 향부자,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고 여기에 생강 3쪽, 대추 2알을 넣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 일명 귤피탕(橘皮湯)이라고도 한다[득효].

 

건갈탕(乾葛湯)

 

주치(酒痔)를 치료한다.

 

칡뿌리(갈근), 지각, 끼무릇(반하), 벌건솔풍령(적복령), 생지황, 살구씨(행인) 각각 4g, 속썩은풀(황금),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1첩으로 해서 검정콩(흑두) 100알, 생강 3쪽, 오매 1개와 함께 달여 먹는다[입문].

 

가미괴각원(加味槐角元)

 

여러 가지 치질과 장풍장독(腸風藏毒)을 두루 치료한다.

 

홰나무열매(괴실), 생건지황 각각 80g, 당귀, 황기, 황련, 속썩은풀(황금), 지각, 진교, 방풍, 연교, 오이풀뿌리(지유), 승마 각각 40g, 갖풀(아교),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술에 쑨 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데운 술이나 미음으로 빈속에 먹는다[단심].

 

진교창출탕(秦 蒼朮湯)

 

습(濕), 열(熱), 풍(風), 조(燥)가 뒤섞여져서 생긴 치질을 치료한다. 항문 끝에 멍울이 생긴 것은 습과 열로 생긴 것이고 몹시 아픈 것은 풍으로 생긴 것이며 대변이 굳은 것은 조로 생긴 것인데 이 약을 쓰면 좋다.

 

진교, 주염열매(조각, 약성이 남게 태운 것), 복숭아씨(도인, 풀지게 짓찧은 것) 각각 4g, 삽주(창출), 방풍 각각 2.8g, 황백(술에 씻은 것) 2g, 당귀잔뿌리(當歸梢, 술에 씻은 것), 택사, 빈랑(가루낸 것) 각각 1.2g, 대황 0.8g.

 

위의 약에서 빈랑, 복숭아씨, 주염열매는 내놓고 나머지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 3잔에 넣고 1잔 2푼 정도 되게 달인 다음 짜서 찌꺼기를 버린다. 여기에 내놓았던 3가지 약가루를 넣고 다시 1잔 정도 되게 달여서 빈속에 뜨겁게 하여 먹는다. 다음 음식을 먹어서 약 기운을 내려가게 해야 하는데 한번만 먹으면 낫는다[동원].

 

장풍(腸風)과 장독(臟毒)

 

즉 혈치(血痔)이다.

 

○ 장벽(腸 )이란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인데, 즉 장풍장독(腸風藏毒)을 말한다[의감].

 

○ 뒤로 빛이 맑고 새빨간 피가 나오는 것은 장풍이고 빛이 어두우면서 걸쭉한 피가 나오는 것은 장독이다[본사].

 

○ 장풍(腸風)이란 겉으로부터 사기(邪氣)를 받아서 생긴 병이므로 나오는 피의 빛이 맑다. 장독은 열독이 오랫동안 몰려 있어서 생긴 것이므로 나오는 피의 빛이 어둡다. 장풍을 치료하려면 풍(風)을 헤치고 습(濕)을 나가게 해야 하고 장독을 치료하려면 열을 내리고 피에 있는 열을 없애야 한다[단심].

 

○ 장풍하혈(腸風下血) 때에는 반드시 피가 대변보다 먼저 나오는데 이것은 피가 가까운 곳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핏빛이 맑고 새빨간 데는 패독산(敗毒散, 처방은 상한문(傷寒門)에 있다)을 쓴다. 장독하혈(臟毒下血) 때에는 반드시 피가 대변이 나온 뒤에 나오는데 이것은 피가 먼 곳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핏빛이 어둡고 흐린 데는 향련환(香連丸, 처방은 대변문(大便門)에 있다)을 쓴다. 속이 차서 하혈(下血)은 하나 아프지 않으면 건강과 육계 같은 것을 쓰는 것이 좋다. 열이 몰려 있어서 하혈할 때에는 순전히 새빨간 피만 나오는데 이것이 심해지면 아프기도 하다. 이런 데는 삼황탕(三黃湯)이나 삼황환(三黃丸, 처방은 화문(火門)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의감].

 

○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장풍(腸風)이라고 하는데 이때에는 절대로 막히게 해서는 안 된다. 병의 근본과 나타나는 증상을 잘 연구해서 먼저 표(表)를 치료하고 후에 이(裏)를 치료하면 피가 저절로 멎는다. 만일 맥이 홍대(洪大)하면 사물탕(四物湯, 처방은 혈문(血門)에 있다)과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 처방은 상한문(傷寒門)에 있다)을 섞어 써서 치료해야 한다[강목].

 

○ 대변을 눈 뒤에 피가 나오면서 배가 아프지 않는 것은 습독(濕毒)으로 나오는 피인데 이런 데는 황련탕을 주로 쓴다. 배가 아프면서 피를 누는 것은 열독(熱毒)으로 나오는 것인데 이런 데는 작약황련탕을 주로 쓴다[역로].

 

○ 장벽(腸 )이란 대변과 피가 갈라져서 펌프질하는 것처럼 쏟아져 나오는 것을 말한다. 늦은 여름에는 습열이 몹시 심하여 사기가 왕성해지고 원기는 약해지기 때문에 장벽은 더 심해진다. 이런 데는 양혈지황탕, 당귀화혈산 승양제습화혈탕을 쓴다[동원].

 

○ 장벽(腸 )으로 피를 누는 데는 향각환, 가미향련환(加味香連丸, 처방은 대변문(大便門)에 있다), 승마보위탕, 익지화중탕을 쓴다.

 

○ 장풍에는 향부산, 지혈산, 백엽탕, 단홍원을 쓴다.

 

○ 장독에는 해독탕, 괴화산, 지각산, 사과산을 쓴다.

 

○ 장풍과 장독에는 옥설환, 전홍원, 궁귀환, 괴황환, 괴화산, 장풍흑산, 괴황탕, 청영괴화음 등을 두루 쓴다.

 

황련탕(黃連湯)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서 배가 아프지 않은 것을 치료한다.

 

황련, 당귀 각각 8g, 감초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역로].

 

작약황련탕(芍藥黃連湯)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서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황련, 당귀 각각 10g, 감초(닦은 것) 4g, 대황 2g, 계심 1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역로].

 

양혈지황탕(凉血地黃湯)

 

장벽(腸 )으로 피가 쏟는 것같이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지모, 황백 각각 6g, 숙지황, 당귀, 홰나무꽃(괴화, 닦은 것), 선귤껍질(청피)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동원].

 

당귀화혈산(當歸和血散)

 

장풍(腸風)으로 피가 쏟는 것같이 나오는 것과 습독으로 피를 누는 것을 치료한다.

 

당귀, 승마 각각 6g, 홰나무꽃(괴화, 닦은 것), 선귤껍질(청피), 형개, 흰삽주(백출), 숙지황 각각 2.8g, 궁궁이(천궁) 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미음에 타서 빈속에 먹는다.

 

○ 일명 괴화산(槐花散)이라고도 한다[발수].

 

승양제습화혈탕(升陽除濕和血湯)

 

장벽(腸 )으로 피를 누는 것이 물결같이 힘있게 사방으로 뿜어 나오면서 배가 몹시 아픈 것을 치료한다.

 

집함박꽃뿌리(백작약) 6g, 황기, 감초(닦은 것) 각각 4g, 귤껍질(陳皮), 승마 각각 2.8g, 생지황, 모란뿌리껍질(목단피), 감초 각각 2g, 당귀, 숙지황, 삽주(창출), 진교, 육계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빈속에 먹는다[동원].

 

승양보위탕(升陽補胃湯)

 

장벽(腸 )으로 피를 누는 것이 펌프질하는 것처럼 사방으로 뿜어 나오는데 그 빛이 검붉고 허리와 배가 내리눌리는 것 같은 것을 치료한다. 이것을 습독이질[濕毒腸 ]이라고 한다.

 

집함박꽃뿌리(백작약) 6g, 승마, 강호리(강활), 황기 각각 4g, 생지황, 숙지황, 따두릅(독활), 시호, 방풍, 모란뿌리껍질(목단피), 감초(닦은 것) 각각 2g, 당귀, 칡뿌리(갈근) 각각 1.2g, 육계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동원].

 

익지화중탕(益智和中湯)

 

장벽(腸 )으로 검붉은 피를 누며 배가 아프고 오한이 나며 오른쪽 관맥(關脈)이 눌러 보면 힘이 없고 뜨거운 것으로 찜질하기를 좋아하는 것은 속이 찬 것이 정확한데 이것을 치료한다.

 

집함박꽃뿌리(백작약) 6g, 당귀, 황기, 승마, 감초(닦은 것) 각각 4g, 모란뿌리껍질(목단피), 시호, 칡뿌리(갈근), 익지인, 끼무릇(반하) 각각 2g, 계지 1.6g, 육계, 건강(싸서 구운 것) 각각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동원].

 

향각환(香殼丸)

 

음식을 지나치게 먹은 탓으로 생긴 장벽과 여러 가지 치루(痔瘻)를 치료한다.

 

황련 40g, 지각, 후박 각각 20g, 당귀 16g, 형개수, 목향, 황백 각각 12g, 고슴도치가죽(자위피, 불에 태워 가루낸다) 1개.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밀가루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하루 두번 더운물로 먹는다[선명].

 

○ 일명 가미연각환(加味連殼丸)이라고도 한다[입문].

 

향부산(香附散)

 

장풍(腸風)을 치료한다.

 

향부자(닦은 것) 40g, 지각 30g, 당귀, 궁궁이(천궁) 각각 20g, 홰나무꽃(괴화, 닦은 것), 감초 각각 10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한번에 12g씩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본사].

 

지혈산(止血散)

 

장풍(腸風)을 치료한다. 대변보다 먼저 나오는 피는 가까운 곳에서 나오는 것인데 이것은 간신(肝腎)과 관련되어 나오는 피이다. 대변을 눈 뒤에 나오는 피는 먼 곳에서 나오는 것인데 이것은 심폐(心肺)와 관련되어 나오는 피이다.

 

호두, 보골지(닦은 것), 홰나무꽃(괴화, 닦은 것) 각각 140g, 주염열매(조협, 태워 가루낸 것) 8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미음이나 데운 술에 타서 빈속에 먹는다[어원].

 

백엽탕(栢葉湯)

 

장풍(腸風)을 치료한다.

 

측백잎, 당귀, 생건지황, 황련, 형개수, 지각, 홰나무꽃(괴화, 닦은 것), 오이풀뿌리(지유) 각각 4g, 감초(닦은 것)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고 여기에 생강 3쪽과 오매 1개를 넣고 달여서 먹는다[회춘].

 

단홍원(斷紅元)

 

장풍(腸風)을 치료한다.

 

고슴도치가죽(자위피, 태운 것), 황련(닦은 것), 진교, 홰나무열매(괴실) 각각 40g, 당귀, 빈랑, 주염열매(조각, 태운 것), 황백, 형개수, 지각 각각 20g, 대황(잿불에 묻어 구운 것), 복숭아씨(도인, 풀기 있게 짓찧은 것) 각각 1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밀가루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 피가 많이 나오면 종려, 연밥집(蓮房, 태운 가루) 각각 20g을 넣어 쓴다[정전].

 

해독탕(解毒湯)

 

장독(藏毒)을 치료한다.

 

황련, 속썩은풀(황금), 황백, 산치자, 연교, 홰나무꽃(괴화, 닦은 것) 각각 4g, 족두리풀(세신),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이것을 일명 팔보탕(八寶湯)이라고도 한다[회춘].

 

괴화산(槐花散)

 

장독(藏毒)을 치료한다.

 

당귀, 오이풀뿌리(지유) 각각 4g, 홰나무꽃(괴화, 닦은 것), 지각, 아교주 각각 3.2g, 생지황,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속썩은풀(황금), 승마 각각 2.8g, 방풍, 측백잎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빈속에 먹는다[회춘].

 

지각산(枳殼散)

 

장독(藏毒)을 치료한다.

 

지각 80g, 황련,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40g, 홰나무꽃(괴화, 닦은 것), 오이풀뿌리(지유) 각각 20g, 감초 1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한번에 40g씩 물에 달여 빈속에 먹는다[의감].

 

사과산(絲瓜散)

 

장풍(腸風), 장독(腸毒), 치루(痔漏), 탈항(脫肛)을 치료한다.

 

수세미오이뿌리 한두번 서리를 맞은 것을 캐서 깨끗하게 씻어 열흘밤 정도 이슬을 맞힌다. 다음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매달아 놓고 말려서 썬다. 한번에 12g씩 물에 달여서 찌꺼기를 버린 다음 여기에 참기름을 조금 넣고 따뜻하게 해서 빈속에 한번 먹으면 낫는다. 닭고기, 돼지고기, 술을 먹지 말아야 한다[의감].

 

괴화산(槐花散)

 

장풍, 장독을 치료한다.

 

홰나무꽃(괴화, 닦은 것), 측백잎(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형개, 지각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미음에 타서 빈속에 먹는다[본사].

 

장풍흑산(腸風黑散)

 

장풍(腸風), 장독(腸毒)을 다 치료한다.

 

형개수 80g, 고슴도치가죽(자위피) 60g, 난발, 홰나무꽃(괴화), 홰나무열매(괴실) 각각 40g.

 

위의 약들을 함께 약탕관에 넣고 소금물에 이긴 진흙으로 잘 싸발라서 약성이 남게 구운 다음 화독(火毒)을 뺀다. 다음 여기에 감초(닦은 것), 지각(닦은 것) 각각 40g씩 넣고 가루낸다. 한번에 8g씩 미음이나 데운 술에 타서 빈속에 먹는다[득효].

 

청영괴화음(淸榮槐花飮)

 

장풍, 장독을 치료한다.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생지황, 홰나무꽃(괴화, 닦은 것) 각각 4g, 홰나무열매(괴실), 황련(술에 축여서 볶은 것), 삽주(창출), 형개 각각 3.2g, 지각, 속썩은풀(황금, 술에 축여서 볶은 것) 각각 2.8g, 궁궁이(천궁), 방풍 각각 2.4g, 승마, 감초 각각 1.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괴황탕(槐黃湯)

 

장풍, 장독을 치료한다.

 

홰나무꽃(괴화, 닦은 것), 생지황, 가죽나무뿌리껍질(저근백피, 닦은 것) 각각 4g, 방풍,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형개수, 궁궁이(천궁), 황련, 지각 각각 3.2g, 오이풀뿌리(지유), 오매,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빈속에 먹는다[필용].

 

옥설환(玉屑丸)

 

장풍, 장독이 오랫동안 낫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춘근백피(햇볕에 말린 것) 160g, 홰나무뿌리껍질(괴근백피), 고련근, 한식면 각각 120g, 으아리(위령선) 40g, 천남성, 끼무릇(반하)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물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알씩 쓰는데 물 1잔에 넣고 달이다가 알약이 물 위에 뜰 때 숟가락으로 꺼내어 씹지 않고 먹는다[본사].

 

전홍원(剪紅元)

 

장풍이나 장독으로 피를 누는 것이 오래되도록 멎지 않으면서 얼굴빛이 누렇게 되고 날마다 여위는 것을 치료한다.

 

당귀(술에 담갔던 것) 40g, 측백잎(닦은 것), 녹용(솜털을 없애버리고 식초에 달인 것), 부자(싸서 구운 것), 속단(술에 담갔던 것), 황기(꿀물에 축여서 볶은 것), 아교주, 백반(구운 것)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식초에 쑨 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70-80알씩 미음으로 빈속에 먹는다[입문].

 

○ 피를 누는 것이 오래도록 멎지 않는 데는 성질이 더운약을 써야 하는데 이 약이 적당하다[단심].

 

궁귀환(芎歸丸)

 

장풍(腸風)이나 장독(藏毒)이 오래도록 낫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궁궁이(천궁), 당귀, 황기, 약누룩(신국, 닦은 것), 오이풀뿌리(지유), 홰나무꽃(괴화, 닦은 것) 각각 40g, 갖풀(아교), 형개, 속새(목적), 난발회,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봉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미음으로 빈속에 먹는다[입문].

 

괴황환(槐黃丸)

 

장풍, 장독, 치루(痔漏)로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홰나무꽃(괴화, 닦은 것), 황련(술에 축여서 볶은 것) 각각 16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돼지의 굵은 장[猪大腸]을 1자 정도 되게 잘라낸 속에 넣고 양 끝을 잘 동여맨다. 다음 부추 1.2kg과 함께 물에 푹 삶아서 부추는 버린다. 그 다음 장과 약을 잘 짓찧어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80-90알씩 미음으로 빈속에 먹는다[의감].

 

치루(痔漏)

 

즉 누치(瘻痔)이다.

 

○ 치핵(痔核)이 이미 터진 것을 치루라고 한다[동원].

 

○ 누치를 충치(蟲痔)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오래되면 벌레가 생겨 항문을 파먹으므로 가렵고 참을 수 없이 아프기 때문이다. 또한 항문에서 피가 실같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충치이다. 충치 때에는 연기를 쏘이는 것이좋다. 『천금방(千金方)』에는 “고슴도치가죽(자위피)과 약쑥(애엽)을 태우면서 연기를 쏘이는 것이 좋다”고 씌어 있다(처방은 아래에 있다)[본사].

 

○ 치루의 원인은 술을 지나치게 마셨거나 지나치게 성생활을 한 데 있다. 치가 오래되면 누가 된다. 치(痔)는 경(輕)하고 누(瘻)는 중(重)하다. 치는 실한 편이고 누는 허한 편이다. 치를 치료하는 방법은 양혈청열(凉血淸熱)하는데 지나지 않으며 누를 치료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병의 초기에는 양혈(凉血), 청열(淸熱), 조습(燥濕)하고 오래되었을 때에는 반드시 구멍이 막히도록 하고 벌레를 죽이면서 겸하여 덥게 하고 헤쳐지게[散] 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 대체로 초기에는 장위(腸胃)의 기가 실하기 때문에 열증이다. 오래되면 장위의 기가 허해지므로 한증(寒證)이다[단심].

 

○ 치루 때에는 먼저 보약을 써서 기혈이 생겨나게 해야 하는데 인삼, 흰삽주(백출), 황기, 당귀, 궁궁이(천궁)를 주로 많이 쓴다. 그리고 겉으로는 부자뜸법(附子灸法, 처방은 아래의 침뜸치료 부문에 있다)을 쓴다[단심].

 

○ 치루 때에는 양혈(凉血)법을 주로 쓰므로 양혈음(凉血飮)을 쓰고 겉으로는 수렴하는 약을 써서 구멍이 막히게 해야 한다[단심].

 

○ 치루 때에는 흑옥단, 위피환, 활구환, 가미괴각환(加味槐角丸, 처방은 위에 있다), 돈위환, 비전신응고, 연화예산, 조장환(釣腸丸, 처방은 위에 있다)과 치루에서 고름을 빨아내는 방법, 벌레를 죽이는 방법, 누공(漏孔)을 막는 방법을 쓴다.

 

○ 호혹증(狐惑證)도 역시 벌레가 항문을 파먹는 병이다(자세한 것은 상한문에 있다).

 

양혈음(凉血飮)

 

풍(風), 열(熱), 조(燥)의 사기가 대장(大腸)에 들어가서 생긴 치루를 치료하는 데는 양혈법을 위주로 쓴다.

 

인삼, 황기, 황련, 생지황, 당귀, 궁궁이(천궁), 홰나무열매(괴실), 속썩은풀(황금), 지각, 승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빈속에 먹는다. 알약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단심].

 

흑옥단(黑玉丹)

 

치루(痔漏)와 5가지 치질을 치료한다. 이것은 다 술이나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였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흔히 겉으로 치료하는 약을 붙이거나 그것으로 씻는데 그것은 이 병의 원인이 장 속에 벌레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 병은 뿌리를 없애지 않으면 낫지 않는다. 처방은 위에 있는 신응흑옥단과 같다[입문].

 

○ 일명 오옥환(烏玉丸)이라고도 한다[단심].

 

위피환( 皮丸)

 

치루를 치료한다.

 

홰나무꽃(괴화), 약쑥(애엽, 누렇게 닦은 것), 지각, 오이풀뿌리(지유), 당귀, 궁궁이(천궁), 황기,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백반(구운 것), 쇠고비(관중) 각각 20g, 고슴도치가죽(자위피, 태운 것) 40g, 난발회 12g, 돼지발굽(猪蹄甲, 눋도록 구운 것) 10개, 주염열매(조각, 식초를 발라 구운 것) 1꼬투리.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봉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미음으로 빈속에 먹는다[입문].

 

활구환(活龜丸)

 

장풍(腸風)과 치루를 치료한다.

 

먼저 땅에 불을 피워 놓아 땅이 뜨겁게 된 다음 여기에 크고 검은 거북(大烏龜)이 1마리를 놓고 가리를 씌워 둔다. 그러면 더운 기운으로 말미암아 거북이가 냄새나는 방귀를 뀌게 되는데 방귀를 다 뀐 다음 꺼내어 새끼로온 몸뚱이를 얽어매서 소금을 넣어 이긴 진흙으로 겉을 잘 싸바른다. 다음 잿불에 묻어 두었다가 익은 다음 흙과 새끼를 털어버리고 깨끗하게 살만 발라내서 풀기있게 간다. 그리고 껍질은 소의 골수를 발라 굽기를 다섯에서 일곱번 하여 골수가 속에까지 배어들어 가게 한 다음 말려서 가루낸다. 그리고 황련 40g을 아홉번 찌고 아홉번 볕에 말려서[九蒸九 ] 당귀(잔뿌리) 13.2g과 함께 가루낸다. 다음 이것을 위의 떡처럼 만든 거북이살(龜肉)에 넣고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입문].

 

돈위환(豚胃丸)

 

치루(痔漏)와 여러 가지 누증(漏證)을 치료한다.

 

홰나무꽃(괴화) 80g, 황련, 모란뿌리껍질(목단피) 각각 40g, 고슴도치가죽(자위피) 28g, 강호리(강활) 2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돼지위(猪 ) 속에 넣고 꿰맨 다음 푹 끓여서 약은 버리고 돼지위만 먹는다. 만일 병든 부위가 뜬뜬하면 그곳이 물렁물렁해질 때까지 먹어야 한다. 혹 위의 약처럼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입문].

 

비전신응고(秘傳神應膏)

 

치루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좋다.

 

용뇌, 곰열(웅담), 혈갈, 우황, 유향, 몰약 각각 2g.

 

위의 약들을 가루내고 달팽이(와우)살을 발라내서 함께 넣고 짓찧어 무른 고약처럼 만든다. 매일 밤 아픈 곳을 깨끗하게 씻고 말린 다음 이 고약을 몇 번 붙이면 낫는다. 약은 마르지 않게 사기그릇에 담아 두고 쓰는 것이 좋다[회춘].

 

연화예산(蓮花蘂散)

 

치루가 20-30년이 되도록 낫지 않는 것을 치료하는데 세번만 먹으면 낫는다.

 

연화예, 나팔꽃검은씨(견우자, 맏물가루 낸 것) 각각 60g, 당귀 20g, 녹반 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쓰는데 먼저 고기를 6-7일 동안 먹지 말고 있다가 빈속에 고기를 조금 먹은 다음 이 약 12g을 데운 술로 먹으면 피고름이나 벌레를 누고 낫는다[단심].

 

치루 때 고름을 빨아내는 방법[取漏膿法]

 

내치(內痔)와 오랜 치루[久漏]를 치료하는데 고름을 잘 빨아낸다.

 

염초 120g, 너삼(고삼) 6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길이 4치, 너비 3치 되는 헝겊으로 만든 주머니에 넣는데 절반 정도 넣은 다음 비상 1.2g을 넣는다. 그 다음 나머지 약을 다 넣고 주머니를 꿰매고 주머니의 양 끝에 끈을 단다. 다음 말을 탄 것처럼 그 주머니를 타고 앉아 끈을 몸에 잡아맨다[입문].

 

치질 때 벌레를 죽이는 처방[取痔蟲方]

 

치루 때 생기는 실같이 가늘고 대가리가 검은 벌레를 죽이고 병의 뿌리를 뽑아낸다.

 

패랭이꽃(구맥) 반 되, 주염열매(猪牙 角) 1치.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돼지콩팥 1개 속에 넣고 쌀 씻은 물에 끓여서 빈속에 먹으면 한참 있다가 배가 아프면서 벌레가 다 나오는데 그것은 구덩이를 파고 묻어 버려야 한다. 그 다음 묽은 죽을 먹어 보해야 한다[단심].

 

○ 벌레가 항문을 파먹기 때문에 가렵고 아프면서 피고름이 나오는 데는 홰나무뿌리껍질(괴백피)을 쓰는데 진하게 달여서 그 물을 동이에 담고 그 위에 앉아서 항문에 김을 쏘인다. 식으면 뜨거운 것으로 바꾸어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한참 있다가 대변이 나오는데 대변에 벌레가 섞여 나온다. 세번만 나오면 낫는다본초].

 

○ 가물치(여어)장을 양념하여 구워서 치루가 생긴 데 붙이면 한참 있다가 벌레가 나오는데 나온 벌레는 곧 버려야 한다. 이와 같이 세번만 하면 벌레가 다 나온다[본초].

 

○ 말똥구리(강랑)를 생것으로 짓찧어 동그랗게 빚어서 항문에 넣으면 벌레가 다 나오고 완전히 낫는다[본초].

 

○ 치루로 구멍이 뚫린 데는 복숭아나무의 껍질과 잎을 쓰는데 짓찧어 물에 진하게 우려서 찌꺼기를 버리고 동이에 담은 다음 여기에 항문을 담그고 있으면 벌레가 저절로 나온다[본초].

 

○ 치루나 습닉(濕 ) 때에는 돼지열(저담) 1개, 식초 1홉을 두세번 끓어오르게 달여서 마시면 벌레가 곧 죽어서 나오고 낫는다. 또는 항문 속에 부어 넣어도 벌레와 궂은 것이 나온다[본초].

 

○ 치루 때 벌레가 생겨서 가려운 데는 대추를 쪄서 살만 발라 수은에 개어 쓰는데 대추씨 모양으로 길이가 3치 되게 만든 다음 솜에 싸서 잠잘 무렵에 항문에 밀어 넣는다. 그러면 다음날 벌레가 다 나온다. 만일 통증이 있으면 감초가루를 넣어 쓴다[본초].

 

치루구멍을 막는 방법[塞漏孔方]

 

치루로 구멍이 생긴 데는 적석지, 백석지, 백반(구운 것), 황단, 장뇌 등 위의 약들을 함께 가루내서 쓰는데 치루구멍에 넣는다. 혹은 밥에 개서 좌약을 만들어 밀어 넣기도 한다[단심].

 

○ 수렴하는 약으로 구멍을 메게 하려면 노감석(불에 달구어 동변에 담갔던 것), 굴조개껍질(모려), 용골, 밀타승을 써야 한다[단심]

 

○ 비방(秘方)은 다음과 같다. 졸인 꿀 반잔에 곰열(웅담) 0.4g을 넣고 졸이는데 물에 넣어 보아 구슬같이 되면서 헤쳐지지 않을 때까지 졸인다. 이것을 솜에 돼지털을 싸서 만든 심지에 바른 다음 여기에 또 용뇌, 곰열(웅담) 각각 0.2g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묻혀서 치루구멍에 넣는데 들어가지 않을 때까지 깊이 꽂아 넣는다. 치루구멍이 많을 때에는 먼저 한 개의 구멍을 치료하고 다음 또 한 개의 구멍씩 치료해야 하지 한꺼번에 약을 다 꽂아 넣어서는 안 된다. 겉이 헤어졌을 때에는 황랍과 황단을 참기름에 넣고 고약같이 되게 달여 헤진 곳에 붙이고 7일 동안 싸매 두면 낫는다[의감].

 

○ 치루구멍을 막히게 하는 데는 진사고, 생기산, 상품정자, 촌금정자가 좋다.

 

진사고(辰砂膏)

 

치루구멍을 막히게 한다.

 

비상 4g, 백반 8g, 밀타승, 주사 각각 20g.

 

위의 약들에서 먼저 비상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솥 안에 펴놓은 다음 그 위에 백반가루를 펴놓고 연기가 나지 않을 때까지 굽는다. 다음 여기에 밀타승과 주사를 넣고 보드랍게 가루내서 흰떡에 반죽한다. 이것으로 끝이 뾰족하고 길쭉하게 약심지를 만드는데 보리알만하게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치루구멍에 꽂아 넣는다. 이와 같이 하여 궂은 살[敗肉]이 다 없어진 다음에 생기산을 붙인다[단심].

 

생기산(生肌散)

 

새살이 살아나게 하여 치루구멍을 아물게 한다.

 

용골(달군 것) 20g, 한수석(달군 것), 경분 각각 4g, 연지(마른 것) 1.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헌데에 뿌린다[단심].

 

상품정자(上品錠子)

 

18가지 치루를 다 치료한다.

 

홍반 50g, 비상(불에 달군 것) 20g, 유향, 몰약, 주사 각각 10g, 우황 1g, 노사(닦은 것 2g, 생것 0.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밀가루풀에 반죽한 다음 비벼서 치루구멍의 크기와 깊이에 맞게 약심지를 만들어 꽂아 넣는다. 구멍 속에 검은 살이 있을 때에는 생기산을 붙이지 말고 검은 살이 다 없어진 뒤에 붙여야 한다[입문].

 

촌금정자(寸金錠子)

 

굴조개껍질(모려분), 홍등근, 마른옻(건칠) 각각 20g, 등황, 석웅황(웅황), 자황, 유황, 경분, 분상, 사향, 비상(구운 것), 황단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묵은 쌀로 지은 밥에 반죽해서 대추씨(棗核)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항문에 2치 정도 깊이로 꽂아 넣는다. 그 다음 새 벽돌 2장을 불에 달구어 식초에 담갔다가 1개씩 헝겊에 싸서 항문에 찜질하는데 식으면 더운 것으로 바꾸어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궂은 것이 나오고 완전히 낫는다[동원].

 

탈항(脫肛)

 

즉 장치(腸痔)이다.

 

○ 탈항(脫肛)이라는 것은 항문(肛門)이 뒤집어져 밖으로 빠져 나오는 것을 말한다. 폐(肺)와 대장(大腸)은 표리(表裏)관계에 있다. 신(腎)이 대변을 주관하기 때문에 폐와 신이 허약한 사람에게 흔히 이런 증이 생긴다. 이런 때에는 삼기탕을 써서 기운을 끌어올려야 한다[회춘].

 

○ 탈항증의 하나는 기가 몰렸다가 흩어지지 못해서 생긴 것인데 이때에는 속이 켕기면서 탈항은 완전히 되지 않고 탈항된 것은 불어나서 들어가지 못하게 된다. 이런 때에는 먼저 지각산을 뿌려야 기가 흩어지면서 부은 것이 삭는다[직지].

 

○ 『난경(難經)』에 “병에는 허증(虛證)과 실증(實證)이 있는데 나가는 것은 허증이고 들어오는 것은 실증이다”고 씌어 있다. 그러므로 탈항은 허해서 생긴 것이지 다른 원인은 없다. 해산할 때 부인이 힘을 너무 주거나 어린이가 울면서 힘을 너무 주면 탈항증이 생기며 오랫동안 앓아서 허해진 틈에 풍사가 들어와도 역시 탈항증이 생긴다[직지].

 

○ 탈항은 기(氣)가 아래로 내려 처져서 생긴 것이다. 폐는 백문(魄門)을 주관하므로 폐에 열(熱)이 있으면 항문이 졸아들고 폐가 차면 탈항이 된다. 이런 때에는 반드시 폐(肺)를 따뜻하게 하고 위(胃)를 보해야 한다. 그러므로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처방은 내상문(內傷門)에 있다)에 가자, 가죽나무뿌리껍질(저근백피)을 조금 넣어서 쓰거나 위피산, 조장환(釣腸丸,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쓴다. 혈열이 있는 데는 사물탕에 황백, 승마를 넣어 쓰고 허열이 있는 데는 축사산을 쓴다[입문].

 

○ 탈항에는 용골산, 이괴단, 독호산, 문합산, 부평산, 해아산과 자라로 찜질하는 방법을 쓴다. 그리고 탈항이 된 지 오래서 빛이 검어지고 딱지가 생긴 것을 치료하는 방법과 어린이의 탈항을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삼기탕(蔘 湯)

 

항문이 약하고 차서 빠져 나온 것을 치료한다.

 

인삼, 황기(꿀물에 축여서 볶은 것), 당귀, 흰삽주(백출), 생지황,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술에 축여서 볶은 것), 흰솔풍령(백복령) 각각 4g, 승마, 도라지(길경), 귤껍질(陳皮), 건강(닦은 것) 각각 2g, 감초(닦은 것)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위피산( 皮散)

 

설사와 이질을 앓거나 힘을 지나치게 써서 탈항(脫肛)이 된 것을 치료한다.

 

고슴도치가죽(자위피), 자라등딱지(별갑) 각각 1개(약성이 남게 태운다), 자석(불에 달구어 식초에 담그기를 일곱번 한 것) 20g, 계심 1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미음으로 빈속에 먹은 다음 이어 손바닥을 뜨겁게 해서 빠져 나온 항문을 밀어 넣어야 한다. 그리고 성생활을 금해야 한다.

 

축사산(縮砂散)

 

허한 데 열이 겹쳐서 탈항이 되어 벌겋게 붓는 것을 치료한다.

 

사인, 황련, 속새(목적)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미음에 타 먹는다[입문].

 

용골산(龍骨散)

 

대장(大腸)이 허(虛)하여 탈항이 된 것을 치료한다.

 

용골, 가자 각각 20g, 앵속각, 적석지 각각 16g, 몰석자(沒石子, 큰 것) 4개.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미음에 타서 빈속에 먹는다[득효].

 

○ 일명 제항산(提肛散)이라고도 하는데 어린이의 탈항도 치료한다[회춘].

 

이괴단(二槐丹)

 

탈항(脫肛)된 것을 치료한다.

 

홰나무열매(괴실), 홰나무꽃(괴화)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양의 생피에 반죽해서 알약을 만들어 햇볕에 말리되 피가 익도록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한번에 8g씩 황주로 먹는다[의감].

 

독호산(獨虎散)

 

탈항된 것을 치료한다. 오배자 20g을 물 3사발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인 다음 여기에 염초, 형개 각각 4g씩 넣고 뜨겁게 하여 김을 쏘이면서 씻는다. 그 다음 오배자가루를 뿌린다[직지].

 

문합산(蚊蛤散)

 

탈항된 것이 들어가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가루에 백반과 뱀도랏열매(사상자)를 넣고 달이면서 김을 쏘이고 그 물로 씻는다. 다음 적석지가루를 뿌리고 파초잎을 대고 항문을 밀어 넣는다. 혹 항문이 1치 이상 되게 나왔을 때에는 다음과 같이 한다. 걸상 2개를 사이가 좀 떨어지게 마주 대놓고 위의 약을 그릇에 가득 담아서 걸상 사이에 가지런히 놓는다. 다음 환자로 하여금 그 위에 반듯하게 누워서 항문을 약물에 담그게 한다. 항문이 다 들어갈 때까지 날마다 이렇게 해야 한다[득효].

 

부평산(浮萍散)

 

탈항된 것을 치료한다. 늦은 가을에 서리를 맞은 개구리밥(부평) 적당한 양을 깨끗하게 씻어서 기와 위에 펴놓고 그늘에 말리는데 매일 다른 기와 위에 펴놓아 말려야 한다. 그리고 절대로 햇볕을 쪼이지 말고 그늘에서 말려 보드랍게 가루내어 써야 한다. 먼저 깨끗한 물로 항문을 깨끗하게 씻은 다음 이 약가루를 뿌리면 항문이 서서히 들어간다(일명 수성산(水聖散)이라고도 한다)[회춘].

 

해아산(孩兒散)

 

탈항(脫肛)되어 열이 나고 붓는 것을 치료한다.

 

곰열(웅담) 2g, 해아다 0.8g, 용뇌 0.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젖에 개서 항문에 바르면 저절로 뜨거운 진물이 나오면서 항문이 들어간다[입문].

 

자라로 찜질하는 방법[熏鱉法]

 

탈항된 것을 치료한다. 자라 1마리를 질그릇에 담은 다음 여기에 사향 0.4-0.8g을 넣는다. 다음 끓는 물을 자라가 잠기도록 붓고 그 위에 앉아 김을 쏘인다. 그 다음 한참 있다가 자라는 건져 내고 그 물로 항문을 씻는다. 다음 자라살을 발라서 국을 끓여 먹고 자라대가리를 가루내어 항문에 뿌린다[의감].

 

한 가지 처방

 

오랜 이질[久痢]로 탈항이 되어 거멓게 되고 딱지가 생긴 것을 치료한다. 파두껍질 태운 가루를 파초즙에 넣고 끓이다가 박초를 조금 넣어서 이것으로 항문을 깨끗하게 씻은 다음 참기름 3방울로 3각형 모양으로 바른다. 그 다음 백반과 불에 달군 용골을 각각 조금씩 가루내서 항문에 뿌리고 파초잎으로 밀어 넣는다. 그 다음 누워서 다시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입문].

 

또 한 가지 처방

 

어떤 여자가 탈항이 되었을 때 찹쌀을 진하게 달인 물로 항문을 씻게 하였다. 그 다음 벽돌을 새빨갛게 달군 데 식초를 붓고 그 위에 쪽물을 들인 천을 펴놓아 따뜻해진 뒤에 거기에 앉게 하였는데 항문이 저절로 들어갔다[강목].

 

항문이 가렵고 아픈 것[肛門痒痛]

 

충치(蟲痔) 때는 흔히 가렵다.

 

○ 항문이 가려운 것은 장 안에 벌레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는 생쑥과 고련근을 넣고 달이면서 김을 쏘이고 그 물로 씻은 다음 이어 마른쑥(乾艾)과

 

생강을 달여서 먹어야 한다[직지].

 

○ 항문이 가려운 데는 흑옥단(黑玉丹, 처방은 위에 있다), 진교강활탕을 쓴다. 또한 더운 김을 쏘이는 방법(처방은 아래에 있다)도 쓴다.

 

○ 가려운 것을 치료하는 데는 홰나무뿌리껍질(괴백피)이나 오갈피(오가피)를 쓰는데 진하게 달이면서 항문에 김을 쏘이거나 그 물로 씻는다[본초].

 

○ 벌레가 항문을 파먹어서 가려운 데는 마디풀( 蓄) 1줌을 물 1되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인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쓰는데 저녁에 음식을 먹지 않고 있다가 다음날 새벽 빈속에 마시면 벌레가 나온다. 어린이에게 쓰는 방법도 같다[단심].

 

○ 항문 끝이 몹시 아픈 것은 화(火)로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대변이 굳어져서 잘 나오지 않아도 또한 몹시 아프다. 대체로 술에 취하거나 배가 부른 때 성생활을 하면서 정액이 나가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면 전음의 기[前陰之氣]가 대장으로 들어간다. 그러면 간목(肝木)이 화열을 업수이 여기고 조금(燥金)인 대장을 치받치게 된다. 그러면 화가 마르게 하기 때문에 대변이 반드시 막히게 된다. 병이 심하면 반드시 맛이 쓰고 성질이 찬약으로 화를 내리고 맛이 맵고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혈을 조화시키고 마른 것을 눅여 주며 풍사를 헤치고 통증을 멎게 해야 한다. 이것이 치료원칙이다. 그러므로 진교백출환, 칠성환, 진교당귀탕, 당귀욱리인탕, 축어탕(逐瘀湯, 처방은 위에 있다), 관장환, 혈갈산, 청심환, 고반산을 쓴다.

 

진교강활탕(秦 羌活湯)

 

치루(痔漏) 때 멍울이 생겨 아래로 내려 처지고 참을 수 없이 가려운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6g, 진교, 황기 각각 4g, 방풍 2.8g, 승마, 마황, 시호, 감초(닦은 것) 각각 2g, 고본 1.2g, 족두리풀(세신), 잇꽃(홍화) 각각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빈속에 먹는다[동원].

 

○ 일명 진교탕(秦 湯)이라고도 한다[입문].

 

진교백출환(秦 白朮丸)

 

치질 때 대변이 몹시 굳어서 참을 수 없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진교, 복숭아씨(도인, 잘 짓찧은 것), 주염열매(조각, 약성이 남게 태운 것) 각각 40g, 당귀(잔뿌리), 택사, 지실, 흰삽주(백출) 각각 20g, 오이풀뿌리(지유) 1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밀가루풀에 반죽해서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들되 알약을 매끈하게 만들어서 약한 불기운에 말려 쓴다. 한번에 50-70알씩 끓인 물로 먹은 다음 음식을 먹어 약 기운을 내려가게 해야 한다[동원].

 

칠성환(七聖丸)

 

항문이 참을 수 없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맥결(脈訣)』에는 “기(氣)가 비장(脾藏) 곁에 몰려 있어서 대장이 진통이 오는 것처럼 견디지 못하게 아플 때 이 약을 주로 쓴다”고 씌어 있다.

 

이스라치씨(욱리인, 잘 짓찧은 것) 60g, 강호리(강활) 40g, 대황(잿불에 묻어 구운 것) 32g, 빈랑, 계심, 목향, 궁궁이(천궁)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봉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梧子)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 그 다음 약간 설사가 나면 낫는다. 절대로 세게 설사시키지 말아야 한다. 세게 설사시키면 아픔이 더 심해진다[정전].

 

○ 일명 지통환(止痛丸)이라고도 한다[입문].

 

진교당귀탕(秦 當歸湯)

 

치루 때 대변이 말라 붙어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대황(잿불에 묻어 구운 것) 16g, 진교, 지실 각각 4g, 택사, 당귀(잔뿌리), 주염열매(조각, 태운 것), 흰삽주(백출) 각각 2g, 잇꽃(홍화) 0.8g, 복숭아씨(도인) 20알(잘 짓찧는다).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동원].

 

당귀욱리인탕(當歸郁李仁湯)

 

치루 때 대변이 굳어져 힘을 주면 항문이 빠져 나오면서 피가 나오고 몹시 아픈 것을 치료한다.

 

이스라치씨(욱리인), 주염열매(조각인, 태운 것) 각각 4g, 지실 2.8g, 진교, 삼씨(마자인), 당귀(잔뿌리), 생지황, 삽주(창출) 각각 2g, 대황(잿불에 묻어 구운 것), 택사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인다.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이스라치씨(욱리인)와 주염열매가루를 타서 먹는다[동원].

 

관장환(寬腸丸)

 

치질 때 대변이 굳어서 잘 나오지 않으면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이 약을 쓰면 대변이 잘 나온다.

 

황련, 지각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밀가루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미음으로 먹는다.

 

○ 또는 치질을 썩여 내는 약을 쓴 다음부터 대변이 굳어져 잘 나오지 않는 데는 대황(잿불에 묻어 구운 것), 지각, 당귀(술에 씻은 것)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가루내서 꿀(봉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쓰는데 위의 방법과 같이 먹는다[득효].

 

혈갈산(血竭散)

 

치루(痔漏)로 참을 수 없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혈갈, 굴조개껍질(모려), 난발회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사향 조금과 섞어 침에 개어 붙이거나 살구씨(행인)를 짓찧은 데 개어서 붙인다[직지].

 

청심환(淸心丸)

 

치질로 가렵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내경』에 “여러 가지 아픈 것과 가려운 것, 헌데가 생기는 것 등은 다 심화(心火)에 속한다”고 씌어 있다. 이것이 여러 가지 치질을 생기게 하는 원인인데 이런 때에 이 약을 주로 쓴다.

 

황련 40g, 복신,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봉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백알씩 미음으로 빈속에 먹는다[단심].

 

고반산(枯礬散)

 

5가지 치질로 가렵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백반(구운 것) 4g, 용뇌 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쓰는데 먼저 약물로 씻은 다음 조금씩 뿌린다[득효].

 

한 가지 처방

 

치루가 항문 둘레로 퍼져서 몹시 아픈 것을 치료한다.

 

부레[魚 ]를 짓찧어 붙이면 아픈 것이 곧 멎는다[회춘].

 

치질에 여러 가지 병을 겸한 것[痔兼諸病]

 

치질에 하감창(下疳瘡)을 겸하기도 하고 음경에서 허연 물이 나오기도 하며 몸이 여위기도 하는데 이것은 다 간기와 신기가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질이 찬약만을 먹지 말아야 한다[입문].

 

치질을 치료하는 방법[痔病治法]

 

치질치료는 양혈(凉血)시키는 방법으로 주로 한다. 대체로 열(熱)이 있으면 혈(血)이 상하게 되고 혈이 막히면 기(氣)가 잘 돌지 못하면서 대장(大腸)이 아래로 내려 처지기 때문에 아프게 된다. 이런 데는 대체로 홰나무꽃(괴화), 홰나무열매(괴실), 생지황을 써서 혈의 열을 내리고 궁궁이(천궁), 당귀, 복숭아씨(도인)로 혈을 고르게 하고 생겨나게 해야 한다. 또한 지각으로 기(氣)를 잘 돌게 하고 장(腸)을 완화시켜야 하며 속썩은풀(황금), 황련, 산치자로 열을 내리고 황백, 방기, 택사로 습을 없애며 삼씨(마자인), 대황으로 마른 것을 눅여 주고 진교, 형개로 풍(風)을 몰아내야 한다[입문].

 

○ 치료할 때 맛이 쓰고 성질이 찬약으로 화(火)를 사하려면 속썩은풀(황금), 황련, 산치자, 홰나무꽃(괴화) 등을 써야 한다. 맛이 맵고 성질이 더운약으로 혈을 고르롭게[和] 하려면 당귀, 궁궁이(천궁), 복숭아씨(도인) 등을 써야 한다. 풍사가 하초에 있으면 진교, 방풍, 승마 등으로 몰아내야 하고 조열(燥熱)이 몰려 있으면 대황, 지각, 삼씨 등으로 눅여 주어야 한다[정전].

 

○ 온갖 치질은 다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거나 술을 많이 마시거나 오랫동안 단것과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거나 술에 취하거나 배부르게 음식을 먹은 다음 성생활을 하여 생긴 것인데 이때에 혈맥이 요동하면 장벽(腸?)이 되고 그것이 아래로 몰리면 항문 둘레에 헌데가 생긴다. 이것이 전변[變]되어 치질이 된다. 치질이 생기려고 하는 초기에는 괴각환을 먹어야 한다. 열이 실하면 달임약을 먹어서 대변이 잘 나가게 한 다음 씻고 김을 쏘이거나 찜질하여 속으로 삭아지게 해야 한다. 만일 전변되어 생긴 치루일 때에는 반드시 촌금정자(寸金錠子)를 세번에서 다섯번 써야 낫는다[동원].

 

치질을 두루 치료하는 약[痔病通治]

 

여러 가지 치질을 두루 치료하는 데는 괴담환(槐膽丸, 처방은 신형문(身形門)에 있다), 괴각환, 가미괴각환, 진교창출탕, 위피환, 조장환, 흑옥단, 오치산, 신응산(神應散, 이 8가지 처방은 다 위에 있다), 수마산, 삼신환 등을 쓴다.

 

○ 오랜 치질에는 흑지황환, 연화예산(蓮花蘂散,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쓴다.

 

수마산(水馬散)

 

여러 가지 치질을 치료한다.

 

여름철 삼복(三伏)간에 고여 있는 물에서 파자(婆子, 일명 수마아(水馬兒)라고도 하는데 다리가 길고 물 위에서 뛰어다니는 것) 30개를 잡아서 1봉지에 10개씩 3봉지에 갈라 싼 다음 그늘진 곳에 달아 매어 말린다. 이것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번에 1봉지씩 데운 술에 타서 빈속에 먹고 한참 있다가 음식을 먹는다. 이렇게 3일 동안에 세번 먹으면 10일이 못 되어 낫는다. 오랜 치질로 피고름이 나오는 것은 20-30번 먹어야 낫는다[비방].

 

[註] 삼복(三伏) : 초복, 중복, 말복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여름철 더운 절기를 3으로 구분한 날짜.

 

흑지황환(黑地黃丸)

 

오랜 치질과 치루(痔漏)로 피고름이 나오면서 허해진 것을 치료하는데 잘 낫는다.

 

삽주(창출, 쌀 씻은 물에 담갔던 것) 600g, 숙지황 600g, 오미자 320g, 건강(가을과 겨울에는 40g, 봄에는 28g, 여름에는 20g을 쓴다).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대추살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0알씩 빈속에 미음이나 데운 술로 먹는다[보명].

 

삼신환(三神丸)

 

중들이 배부르게 먹고는 오랫동안 앉아만 있어서 생기는 여러 가지 치질을 치료한다.

 

지각, 주염열매(조각, 구운 것), 오배자(닦은 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봉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빈속에 따뜻한 물로 먹는다[동원].

 

치질 때 씻어 주는 방법[洗痔法]

 

대체로 치질 때에는 달임약이나 알약을 먹어서 대변을 잘 나가게 하고 약물로 씻어서 속으로 삭게 해야 한다[동원].

 

○ 치루(痔漏)나 탈항(脫肛), 장풍(腸風) 때에는 대변을 본 다음에 반드시 더운물로 한번 씻어야 한다. 강물로 씻으면 더 좋다[직지].

 

○ 허해진 장(腸)에 열(熱)이 몰려서 탈항되어 벌겋게 부은 데는 형개수와 박초를 쓰는데 끓는 물에 우려서 그 물을 따뜻하게 하여 씻는다[직지].

 

○ 치질로 붓고 가려우면서 아픈 것을 치료하는 데는 으아리(위령선), 지각 각각 40g을 쓰는데 거칠게 가루내어 달이면서 먼저 김을 쏘인 다음 그 물로 씻는다. 식으면 따뜻한 것으로 바꾸어 씻어야 한다. 지실을 쓰는 것도 좋다[강목].

 

○ 치질 때 씻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홰나무꽃(괴화), 형개, 지각, 약쑥(애엽)을 넣고 달이다가 백반을 넣은 다음 먼저 김을 쏘이고 그 물로 씻는다[득효].

 

○ 무화과나뭇잎을 달이면서 김을 쏘이고 그 물로 씻는 것도 좋다[단심].

 

○ 치루 때 씻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조피열매(천초), 약쑥(애엽), 파밑(총백), 오배자, 염초, 쇠비름(마치현), 가지뿌리(가자근) 등을 썰어 넣고 달이면서 먼저 김을 쏘이고 그 물로 씻는다[의감].

 

○ 번화치(飜花痔) 때에는 형개, 방풍, 염초를 달이면서 김을 쏘이고 그 물로 씻는다. 그 다음 목별자와 울금을 가루내어 용뇌 조금과 섞어서 물에 개어 발라야 한다[단심].

 

○ 치루 때 씻어서 잘 낫게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수하류의 잔뿌리(隨河柳根上鬚) 1줌과 조피열매(花椒), 겨자(芥菜子) 적당한 양을 함께 넣고 달이면서 먼저 김을 쏘인 다음 그 물로 씻으면 대가리가 검고 몸뚱어리가? 허연 벌레가 치루구멍으로 나오고 곧 낫는다[회춘].

 

○ 치질로 참을 수 없이 아픈 데는 목화꽃(木線花)을 쓰는데 달이면서 염초를 넣은 다음 먼저 김을 쏘이고 그 물로 씻는다. 염초 녹인 물만 써도 아주 좋다[강목].

 

○ 치질로 가려울 때에는 강물로 자주 씻고 달팽이(와우)를 짓찧어 바른다[강목].

 

○ 탈항(脫肛)이 된 때에는 너삼(고삼), 오배자, 동쪽벽의 흙을 달이면서 김을 쏘이고 그 물로 씻는다. 동변에 백반을 넣고 뜨겁게 하여 김을 쏘이고 씻은 다음 손바닥을 뜨겁게 하여 항문을 밀어 넣어도 된다[회춘].

 

○ 치루에는 각독탕을 쓰는 것이 좋다.

 

각독탕(却毒湯)

 

치루(痔漏) 때 씻는 약이다.

 

염초 40g, 와송, 쇠비름(마치현), 감초 각각 20g, 오배자, 조피열매(천초), 방풍, 측백잎(測栢葉), 지각, 파밑(총백), 삽주(창출) 각각 12g.

 

위의 약들을 물 5사발에 넣고 3사발이 되게 달여 김을 쏘이고 씻는데 하루 세번 한다[회춘].

 

치질 때 연기를 쏘이는 방법[熏痔法]

 

5가지 치질과 치루 때 벌레가 생겨 항문을 파먹어서 피고름[膿血]이 나오는 것을 치료하는 데는 고슴도치가죽(자위피) 3손가락 너비만한 것과 석웅황(웅황) 대추씨만한 것, 비빈 약쑥(熟艾) 달걀만한 것을 함께 넣고 거칠게 가루내어 쓰는데 질그릇에 넣고 태우면서 그 위에 앉아 연기를 쏘인다(입에서 연기내가 날 때까지 하면 좋다). 3일이 지나서 다시 쏘여야 하는데 세번만 하면 낫는다. 이때에는 닭과 돼지고기, 물고기, 날 것, 찬 것, 독성이 있는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삼인].

 

○ 5가지 치질과 치루를 치료하는 데는 뱀장어(장어)를 쓰는데 불에 태우면서 항문에 그 연기를 쏘이면 벌레가 다 죽는다. 가물치(여어)로 하는 것도 좋다[본초].

 

○ 또 한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구덩이를 파고 여기에 죽은 뱀 1마리를 넣고 태우면서 그 위에 구멍이 있는 널판자를 덮는다. 그 다음 판자구멍 위에 앉아서 연기를 쏘이면 벌레가 다 나오고 낫는다[본초].

 

치질에 바르는 약[塗痔藥]

 

여러 가지 치질을 치료하는 데는 웅빙고, 치약고자, 와우산, 전라고, 오공유, 고치방, 흑성산을 쓰는 데 바른다.

 

웅빙고(熊氷膏)

 

50년이나 된 오랜 치질과 여러 가지 치질, 치루, 탈항으로 붓고 아픈 것을 치료하는 데 다른 약보다 훨씬 좋다.

 

곰열(웅담) 1g, 용뇌 0.2g.

 

위의 약들을 갈아서 고루 섞어 흰 수탉의 열(白雄膽) 3개의 담즙에 고루 갠 다음 닭의 깃에 묻혀 치질에 바르는데 먼저 약물로 깨끗하게 씻고 바르면 잘 낫는다[입문].

 

○ 또 한 가지 처방은 곰열(웅담)과 용뇌를 각각 조금씩 잘 갈아 물에 개어 치질에 바르게 되어 있는데 이것을 일명 웅담고(熊膽膏)라고도 한다[득효].

 

○ 또 한 가지 처방은 여러 가지 치질을 치료하게 되어 있는데 수탉의 열과 용뇌를 잘 갈아 바른다[강목].

 

치약고자(痔藥膏子)

 

외치(外痔)와 반화치(反花痔), 탈항(脫肛)으로 붓고 아프면서 고름이 계속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나무 태운 재로 잿물 2사발을 받아서 절반이 되게 달인다. 다음 여기에 바꽃(초오), 대황 각각 8g씩 넣고 약한 불에 절반이 되게 달인다. 다음 감초 4g을 또 넣고 여러 번 끓어오르게 달인다. 그 다음 여기에 깨끗한 석회가루 반 숟가락을 넣고 다시 세번에서 다섯번 끓어오르게 달여서 비단천 2겹에 걸러 다시 고약같이 되게 졸여 식힌다. 여기에 담반을 보드랍게 가루내서 2g을 넣고 고루 섞어 사기그릇에 담아 두고 쓴다. 쓸 때에는 용뇌가루를 조금씩 넣고 고루 섞어서 쓰는데 은빗치개에 묻혀 하루 한번씩 바른다. 병이 중하면 세번에서 다섯번 바르는데 먼저 약물로 씻고 말린 다음 발라야 잘 낫는다[강목].

 

와우산(蝸牛散)

 

치질창[痔瘡]이 부어지면서 몹시 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달팽이(와우) 1개, 용뇌, 사향 각각 적은 양.

 

위의 약들을 질그릇에 담아서 그릇 안에 들여놓고 한나절 동안 둬두면 저절로 물이 된다. 이것을 치질에 바르면 아픈 것이 멎고 부은 것도 내리면서 낫는다[득효].

 

○ 이것을 일명 와우고(蝸牛膏)라고도 하는데 쓰는 방법은 위와 같다[입문].

 

○ 탈항(脫肛)된 것이 들어가지 않을 때에는 달팽이(와우)를 태워 가루낸 다음 돼지기름(저지)에 개어 붙이면 곧 졸아들면서 들어간다. 뽕나무에 있는 달팽이가 더 좋다[직지].

 

전라고(田螺膏)

 

치질로 헌데가 생겨 붓고 아파서 앉았다 누웠다 하지 못하며 여러 가지 약을 써도 낫지 않는 것을 치료하는 데 제일 좋은 약이다.

 

우렁이(전라, 큰 것) 8-9개를 침으로 딱지를 뚫고 거기로 백반가루를 조금 넣는다. 다음 딱지 붙은 쪽이 위로 향하게 하고 뾰족한 곳이 흙에 묻히게 하여 하룻밤 두었다가 다음날 딱지 위에 고인 물을 닭의 깃에 묻혀서 치질에 다섯번에서 일곱번 바르면 낫는다[종행].

 

○ 치질에는 우렁이 1개를 딱지를 떼고 용뇌를 조금 넣어서 하룻밤 두었다가 쓰는데 먼저 동아를 달인 물로 치질창을 씻은 다음 바른다[단심].

 

오공유(蜈蚣油)

 

여러 가지 치질을 치료한다.
단오날 잡은 왕지네(대오공, 큰 것) 1마리.

 

위의 약을 참대에 꿰어서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치질이 생기려고 할 때에 1치 정도 잘라서 약성이 남게 태워 참기름에 개어 바른다. 그러면 경하던 것은 나았다가 다시 도지지 않고 중하던 것은 다음해 그날에 도지는데 이때에 다시 1치를 잘라서 태워 바르면 완전히 낫는다[입문].

 

○ 치질을 치료하는 데는 산 왕지네를 쓰는데 1마리를 참기름에 담가두어 곰팡이가 낀 다음 약간 졸여서 치질에 바른다. 여러 번 경험해 보았는데 오랜 것일수록 더 잘 낫는다[강목].

 

○ 치질을 치료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왕지네(오공, 발이 있는 채로 참기름에 졸여서 졸인 젖을 발라 말린 것) 1개, 유향, 몰약 각각 8g과 사향, 분상 각각 2g을 가루내서 거위 깃관(鵝翎管)으로 아픈 곳에 불어 넣는다. 그러면 진물이 곧 다 나오고 아픈 것도 멎는다[강목].

 

고치방(枯痔方)

 

여러 가지 치질을 치료하는데 부은 것을 내린다.

 

석웅황(웅황), 유황, 백반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먼저 백반가루를 새 사기술잔 안에 절반 정도 펴놓은 다음 석웅황(웅황)과 유황을 그 위에 펴놓는다. 다음 그 위에 나머지 백반가루를 펴놓고 뚜껑을 덮는다. 그 다음 불에 구워 가루내서 물에 개어 붙이는데 궂은 살이 말라 떨어질 때까지 해야 한다. 그 다음 석고와 오배자를 가루내서 붙이면 헌데 구멍이 아물면서 낫는다[강목].

 

흑성산(黑聖散)

 

탈항(脫肛)되어 아픈 것을 치료한다.

 

왕거미(대지주) 1마리.

 

위의 약을 박잎으로 여러 겹 싸서 실로 동여맨 다음 쇠통에 넣고 검은 빛이 날 때까지 태워 꺼낸다. 다음 보드랍게 가루내서 황단 조금과 함께 고루 간다. 그리고 먼저 백반과 파, 후추(호초)를 넣고 달인 물로 항문을 잘 씻고 닦아 말린 다음 약가루를 뿌리고 손으로 밀어 넣으면 낫는다[본초].

 

치질 때 꺼릴 것[痔病禁忌]

 

치질을 오랫동안 앓아서 허약해졌을 때에는 반드시 보약을 먹어야 한다. 예를 들면 흑지황환(黑地黃丸, 처방은 위에 있다)과 신기환(腎氣丸, 처방은 허로문(虛勞門)에 있다) 등을 먹어서 원기를 보해야 한다. 그 다음 주색(酒色)을 금하고 일상생활을 알맞게 하면 완전히 나을 수 있다[입문].

 

○ 치질을 치료할 때에는 생것, 찬 것, 굳은 음식, 성질이 찬약, 술, 국수, 5가지 매운 것, 몹시 맵고 열(熱)이 나게 하는 음식, 건강, 육계 등은 먹지 말아야 한다. 이것을 금하지 않으면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다. 이것은 동원(東垣)의 말이다[강목].

 

○ 치질의 기본 원인은 냉(冷)이므로 찬 음식을 먹지 말고 성생활을 삼가야 한다. 닭고기가 제일 나쁜데 성생활을 하는 것은 그보다 더하다. 그리고 반드시 메밀국수를 먹지 말아야 한다[강목].

 

○ 솔풍령가루(복령면)를 늘 먹는 것이 좋다[입문].

 

복령면(茯 )

 

솔풍령가루, 흰솔풍령(백복령), 참깨(호마, 껍질을 버린 것)를 가루내어 고루 섞어서 아홉번 찌고 아홉번 햇볕에 말린 다음 여기에 꿀(봉밀)을 조금 넣어서 늘 먹어도 된다. 술, 고기, 소금, 장 등을 먹지 않으면 오래된 치질도 나을 수 있다[입문].

 

치질 때 좋지 못한 증상[痔病凶證]

 

치질을 오랫동안 앓아서 전음(前陰)과 서로 통하게 되면 죽는다[갑을].

 

○ 치루(痔漏)로 구멍이 생겨서 그곳으로 대소변이 나오게 되면 죽는다[갑을].

 

단방(單方)

 

모두 33가지(괴화산과 저갑산도 있다)이다.

 

생철즙(生鐵汁, 무쇠)

 

치루(痔漏)와 탈항(脫肛)을 치료한다. 무쇠 1.8kg을 물 1말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여서 그 물로 하루 두번 씻는다[본초].

 

동벽토(東壁土, 동쪽벽의 흙)

 

탈항(脫肛)이 된 것을 치료하는데 끓는 물에 풀어 놓고 먼저 김을 쏘인 다음 그 물로 씻는다. 어린이의 탈항도 치료한다[단심].

 

차전초(車前草, 길짱구)

 

장독(藏毒)으로 피를 누는 것을 치료한다.

 

길짱구 뿌리째로 1줌과 생강 작은 것으로 1덩어리를 함께 물에 갈아 즙을 내서 쓰는데 피가 나오려고 허리가 무직할 때 1잔을 먹는다. 그러면 피가 곧 멎는다. 심한 것도 두번만 먹으면 낫는다[단심].

 

백지(白芷, 구릿대)

 

치질(痔疾)을 치료한다. 구릿대와 함께 넣고 달인 흰 모시실로 치루 윗부분을 잘라매는데 약간 아프도록 잘라매어도 해롭지 않다. 이와 같이 하면 치질이 절로 말라 떨어진다[득효].

 

애엽(艾葉, 약쑥)

 

치루(痔漏) 때 벌레가 생겨 항문을 파먹는 것을 치료한다. 비빈쑥(熟艾) 1줌과 석웅황(웅황) 조금을 불에 태우면서 대통(竹筒)을 항문에 꽂고 그 연기를 쏘이면 좋다[득효].

 

계관화(鷄冠花, 맨드라미꽃)

 

혈치(血痔)를 치료한다. 꽃을 따서 적당한 양을 진하게 달여 빈속에 1잔씩 마신다[강목].

 

목적(木賊, 속새)

 

장풍(腸風)과 혈치(血痔), 탈항(脫肛)을 치료한다. 홰나무꽃(괴화)을 뽕나무버섯(상이)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 탈항되었을 때에는 가루내서 항문에 뿌리고 밀어 넣는다[득효].

 

괴화(槐花, 홰나무꽃)

 

5가지 치질과 장풍(腸風), 장독(藏毒)을 치료하는데 닦아서 물에 달여 먹는다. 또는 이것을 형개, 측백잎과 함께 가루내서 한번에 8g씩 미음으로 먹기도 한다. 이것을 일명 괴화산(槐花散)이라고 한다[단심].

 

○ 장풍 때에는 홰나무꽃을 닦아서 가루내어 돼지장 속에 넣고 양 끝을 잘라맨 다음 식초에 푹 끓여 짓찧어 알약을 만들어 쓰는데 한번에 30알씩 술로 먹는다[득효].

 

괴실(槐實, 홰나무열매)

 

5가지 치질과 장풍(腸風), 장독(腸毒)을 치료하는데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미음으로 먹는다. 또는 꿀(봉밀)에 반죽하여 알약을 만들어 먹는 것도 좋다[본초].

 

괴목상이(槐木上耳, 홰나무버섯)

 

여러 가지 치질과 장풍(腸風), 장독(腸毒)을 치료한다. 버섯을 따서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미음에 하루 세번 타 먹는다[본초].

 

상목이(桑木耳, 뽕나무버섯)

 

5가지 치질과 장풍(腸風)으로 피를 누는 것과 치루를 치료한다. 뽕나무버섯 80g과 입쌀 3홉을 함께 넣고 죽을 쑤어 빈속에 먹는다[입문].

 

대수목상기생(大樹木上寄生, 큰나무에 돋은 겨우살이)

 

장풍(腸風)과 치루(痔漏)를 잘 치료한다. 잎을 따서 말린 다음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물이나 술이나 미음으로 먹는다.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단심].

 

마린근(馬藺根, 타래붓꽃뿌리)

 

치루(痔漏)를 치료한다. 뿌리를 캐서 보드랍게 가루내어 치질구멍에 붙이고 2시간 있으면 살이 평평해지는데 이때에 약을 떼버린다. 만약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살이 도로 살아날 우려가 있다. 살이 살아날 때에는 노감석(달군 것)과 굴조개껍질(모려)을 가루내어 붙인다[단심].

 

오배자(五倍子)

 

5가지 치질과 장풍(腸風), 탈항을 치료한다. 오배자, 백반 각각 20g을 가루내어 물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7알씩 미음으로 먹는다[강목].

 

○ 탈항이 된 데는 오배자가루 12g과 백반 1덩어리를 함께 달이면서 먼저 김쏘이고 다음에 씻는다. 또는 가루내서 항문에 뿌리고 밀어 넣기도 한다[강목].

 

저근백피(樗根白皮, 가죽나무뿌리껍질)

 

혈치(血痔)와 장풍(腸風), 장독(藏毒)을 치료한다. 썰어서 술에 담갔다가 꿀물에 축여 볶아 가루낸다. 다음 대추살에 반죽하여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30-50알씩 술로 먹는다[단심].

 

○ 또는 가죽나무속껍질을 인삼과 같은 양으로 하여 가루내서 한번에 8g씩 빈속에 미음으로 먹는 것도 좋다[단심].

 

여어( 魚, 가물치)

 

5가지 치질과 장치(腸痔)로 피를 누는 것을 치료한다. 회를 만들어 생강이나 양념을 쳐서 먹는다. 또는 국을 끓여 양념을 쳐서 먹는 것도 좋다[본초].

 

즉어( 魚, 붕어)

 

5가지 치질과 혈치를 치료한다. 회를 만들어 생강, 식초, 겨자(芥), 장(醬)을 쳐서 먹는다. 또는 국을 끓여서 배부르게 먹는 것도 좋다[본초].

 

○ 치루에는 붕어 1마리를 다음과 같이 하여 쓴다. 내장을 버리고 그 속에 백반을 가득 채워 넣은 다음 꿰매서 기와 위에 놓고 태워 가루낸다. 이것을 닭의 깃에 묻혀서 아픈 곳에 붙이면 잘 낫는다[강목].

 

위피( 皮, 고슴도치가죽)

 

5가지 치질, 치루(痔漏), 장풍, 탈항(脫肛)과 여러 가지 치질을 다 치료한다. 고슴도치가죽을 태워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미음에 타서 빈속에 먹는다[본초].

 

○ 기치(氣痔) 때에는 고슴도치가죽과 천산갑을 각각 같은 양으로 하고 육두구는 그 절반량으로 해서 함께 가루내어 쓰는데 한번에 4g씩 미음에 타 먹는다[본초].

 

○ 치루 때에는 고슴도치열[ 膽] 1개에 경분, 사향 각각 조금씩 넣고 버무려 소의 열[牛膽] 속에 넣어서 처마 밑에 49일 동안 매달아 두었다가 쓰는데 보리알만큼씩 떼내어 치질구멍에 넣으면 궂은 것이 빠져 나온다. 이것을 실지 경험하였다[본초].

 

노봉방(露蜂房, 말벌집)

 

장치(腸痔)와 치루(痔漏)를 치료한다. 벌새끼가 들어 있는 말벌집을 약한 불기운에 말려 가루낸 다음 밀가루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0-30알씩 빈속에 술로 먹는다[회춘].

 

별두(鱉頭, 자라대가리)

 

탈항(脫肛)이 된 것이 들어가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구워서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미음에 타 먹는다. 또는 가루내어 기름에 개서 항문에 붙이고 밀어 넣는다[본초].

 

만려어(鰻 魚, 뱀장어)

 

5가지 치질과 누창(瘻瘡)을 치료한다. 보통 먹는 방법대로 손질하여 끓인 다음 후추(호초), 소금, 장을 쳐서 먹는다[본초].

 

와(蛙, 개구리)

 

벌레가 항문과 장을 파먹어서 구멍이 생긴 데는 누런 줄이 있는 개구리 1마리와 닭뼈 10g을 함께 태워 가루내서 쓰는데 항문 속에 깊이 불어넣는다. 여러 번 써서 좋은 효과를 보았다[본초].

 

나복(蘿蔔, 무)

 

주치(酒痔)로 피를 누는 것을 치료한다. 무 20개를 잎을 1치 정도 남겨 두고 잘라 버린 다음 약탕관에 넣고 푹 무르게 삶아 생강, 소금, 식초를 쳐서 재워 두었다가 빈속에 먹으면 곧 낫는다[입문].

 

호채자(胡菜子, 고수씨)

 

5가지 치질을 치료한다. 물에 달여 식혀서 한번에 반 되씩 하루 두번 먹는다.

 

○ 항문으로 장(腸)이 나왔을 때에는 고수씨를 태우면서 냄새를 쏘이면 곧 들어간다. 또는 식초에 끓여서 찜질해도 낫는다[본초].

 

총백( 白, 파밑)

 

장치(腸痔)로 피를 누는 것을 치료한다. 진하게 달여서 동이에 담아 놓고 그 위에 앉아 김을 쏘이면 낫는다.

 

○ 항문에서 열이 나고 붓는 데는 푸른 잎을 짓찧어 즙을 낸 다음 여기에 꿀(봉밀)을 넣고 고루 개서 쓰는데 먼저 약물로 씻고 붙이면 항문이 얼음같이 차진다[득효].

 

동과등(冬瓜藤, 동아덩굴)

 

치루(痔漏)를 치료한다. 덩굴을 진하게 달이면서 김을 쏘이고 그 물로 씻으면 낫는다[단심].

 

탁목조(啄木鳥, 딱따구리)

 

치루(痔漏)를 치료한다. 태워서 가루내어 치루구멍에 넣는데 두세번 하지 않아 낫는다[본초].

 

우비(牛脾, 소의 기레)

 

여러 가지 치질을 치료한다. 음력 섣달에 잡은 소의 기레 1보를 익혀서 소금과 장을 치지 않고 먹는데 낫지 않으면 다시 먹어야 한다[본초].

 

서낭피(鼠狼皮, 족제비가죽)

 

치루(痔瘻)를 치료한다. 가죽을 벗겨 그릇에 담고 태우면서 연기를 세번에서 다섯번 쏘이면 낫는다[강목].

 

이육(狸肉, 삵의 고기)

 

5가지 치질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좋다. 살만 발라서 국을 끓여 먹는다. 고기를 말려서 빈속에 먹어도 좋다.

 

○ 치루(痔漏)에는 삵의 뼈를 태워 가루낸 다음 사향과 석웅황(웅황)을 넣고 섞어서 쓰는데 알약을 만들어 먹거나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술로 먹는다. 열번만 먹으면 낫는다[강목].

 

저현제(猪懸蹄, 돼지발목 위에 달린 발굽)

 

5가지 치질을 치료한다. 적당한 양을 태워 가루내서 한번에 8g씩 미음으로 먹는다. 이것을 일명 저갑산(猪甲散)이라고도 한다[단심].

 

야저육(野猪肉, 멧돼지고기)

 

혈치(血痔)와 장풍(腸風)으로 피를 쏟는 것을 치료한다. 고기 1.2kg을 썰어서 양념을 한 다음 구워 빈속에 먹는다. 혹은 국을 끓여 먹어도 좋다. 또한 멧돼지의 음낭을 가죽이 붙어 있는 채로 태워서 가루내어 미음으로 빈속에 먹어도 낫는다[본초].

 

연서( 鼠, 두더지)

 

치루(痔漏)와 음식창(陰蝕瘡)을 치료한다. 태워서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미음으로 빈속에 먹는다. 또는 기름을 내어 발라도 좋다[본초].

 

침뜸치료[鍼灸法]

 

치질(痔疾)에는 족태양경의 혈인 승산혈(承山穴)을 쓰고 독맥혈(督脈穴)에서는 장강혈(長强穴)을 쓴다[영추].

 

○ 5가지 치질과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데는 척중혈(脊中穴)에 뜸 100장을 뜬다. 또는 회기혈(回氣血)에 뜸 100장을 뜬다[득효].

 

○ 치질을 치료하는 데는 똑바로 서서 배꼽 높이에 있는 척추에 뜸 7장을 뜬다. 그리고 오랜 치질 때에는 그 추골에서 양옆으로 1치씩 나가서 7장씩 뜨면 낫는다[득효].

 

○ 치질로 아플 때에는 승근(承筋), 비양(飛揚), 위중(委中), 승부(承扶), 찬죽( 竹), 회음(會陰), 상구(商丘) 혈을 쓴다[갑을].

 

○ 여러 가지 치질과 장풍을 치료하는 데는 2요추 아래에서 좌우로 각각 1치씩 나가서 뜸을 뜨는데 오랜 치질에는 더 좋다[입문].

 

○ 탈항(脫肛)이 된 데는 대장유(大腸兪), 백회(百會), 장강(長强), 견정(肩井, 담경의 혈), 합곡(合谷), 기충(氣衝) 혈을 쓴다[강목].

 

○ 탈항 때에는 배꼽에 환자의 나이수만큼 뜸을 뜨고 또 횡골혈(橫骨穴)에 100장을 뜨며 꽁무니뼈 끝에 7장을 뜬다[득효].

 

○ 치루(痔漏) 때에는 부자가루를 물에 개어 돈잎만하게 빚어서 치루 위에 놓고 쑥으로 뜸을 뜨는데 약간 뜨거울 때까지 뜬다. 마르면 새것으로 바꾸어 놓고 다시 뜸을 떠야 한다. 그리고 다음날에 또 뜸을 뜨는데 살이 평평해지면 낫는다[단심].

 

○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치질이 생겨 오이같이 생긴 것이 항문 끝에 나오면서 불덩어리같이 달아 올랐다. 그리하여 넘어져서 일어나지도 못하였다. 그러다가 어떤 사람이 시키는 대로 홰나무가지(槐枝)를 진하게 달인 물로 상처를 씻은 다음 쑥으로 뜸 15장을 떴는데 갑자기 뜨거운 기운이 뱃속으로 들어가는 감이 나면서 새빨간 피가 쏟아져 나왔다. 그 다음 잠깐 동안은 아프고 병이 나았다[본초].

 


 

 

 

 

역대의서(歷代醫書)

 

천원옥책(天元玉冊) 복희씨(伏羲氏)의 저작

본초(本草) 신농씨(神農氏)의 저작

영추경(靈樞經) 헌원황제(軒轅黃帝)가 신하 기백 등과의 문답형식으로 쓴 책

소문(素問) 헌원황제(軒轅黃帝)가 신하 기백 등과의 문답형식으로 쓴 책

채약대(採藥對) 황제(黃帝)의 신하 동군(桐君)의 저서

채약별록(採藥別錄) 황제(黃帝)의 신하 동군(桐君)의 저서

지교론(至敎論) 황제(黃帝)의 신하 뇌효(雷斅)의 저서

약성포구(藥性 灸) 황제(黃帝)의 신하 뇌효(雷斅)의 저서

탕액본초(湯液本草) 은조 (殷朝) 이윤(伊尹)의 저작

난경(難經) 중국 전국시대 편작(扁鵲) 진월인(秦越人)의 저작

상한론(傷寒論) 후한(後漢) 장사태수(長沙太守) 장기(張機)의 저작

금궤옥함경(金 玉函經)후한(後漢) 장사태수(長沙太守) 장기(張機)의 저작

내조도(內照圖) 후한(後漢) 화타(華 , 字 元化)의 저작

갑을경(甲乙經) 서진(西晋)의 현연(玄晏) 황보밀(皇甫謐, 字 士安)의 저작

침경(針經) 서진(西晋)의 현연(玄晏) 황보밀(皇甫謐, 字 士安)의 저작

범왕방(范汪方) 동진(東晋) 범왕(范汪)의 저서

맥경(脈經) 서진(西晋) 왕숙화(王叔和)의 저작

맥결(脈訣) 서진(西晋) 왕숙화(王叔和)의 저작

금궤약방(金 藥方) 진(晋)의 포박자(抱朴子) 갈홍(葛洪)의 저작

주후방( 後方) 진(晋)의 포박자(抱朴子) 갈홍(葛洪)의 저작

약대(藥對) 후주(後周)의 서지재(徐之才) 저서

집험방(集驗方) 후주의 요승원(姚僧垣) 저서

외대비요(外臺秘要) 수(隋)의 왕도(王燾) 저서

병원(病源) 수의 소원방(巢元方) 저서

천금방(千金方) 당(唐)의 지선(地仙) 손사막(孫思邈) 저서

식료본초(食療本草) 당의 맹선(孟詵) 저서

본초습유(本草拾遺) 당의 진장기(陳藏器) 저서

소문주(素問註) 당의 왕빙(王氷) 저서

현주밀어(玄珠密語) 당의 왕빙(王氷) 저서

명당도(明堂圖) 당의 견권(甄權) 저서

본초음의(本草音義) 당의 견입언(甄立言) 저서

고금록험방(古今錄驗方) 당의 견입언(甄立言) 저서

본사방(本事方) 송(宋)의 허숙미(許叔微) 저서

비용본초경사증류(備用本草經史證類) 송의 당신미(唐愼微) 저서

본초보유(本草補遺) 송의 방안상(龐安常) 저서

활인서(活人書) 송의 무구자(無求子) 주굉(朱肱) 저서

신응침경(神應鍼經) 송의 허희(許希) 저서

활유신서(活幼新書) 송의 진문중(陳文中) 저서

맥결(脈訣) 송의 통신자(通眞子) 유원빈(劉元賓) 저서

의설(醫說) 송의 장확(張擴) 저서

상한지미론(傷寒指迷論) 송의 전을(錢乙) 저서

소아방(小兒方) 송의 전을(錢乙) 저서

직지방(直指方) 송의 양사영(楊士瀛, 字 登父) 저서

일화자본초(日華子本草) 송조(宋朝)의 간행물

삼인방(三因方) 송의 진무택(陳無擇) 저서

성혜방(聖惠方) 송태종(宋太宗)의 명령으로 제태의(諸太醫)가 찬집(撰集)한 것

성제총록(聖濟總錄) 송태종(宋太宗)의 명령으로 제태의(諸太醫)가 찬집(撰集)한 것 선명론(宣明論) 금(金)의 통원(通元) 유종소(劉宗素, 字 守眞) 저서

원병식(原病式) 금(金)의 통원(通元) 유종소(劉宗素, 字 守眞) 저서

소문현기(素問玄機) 금(金)의 통원(通元) 유종소(劉宗素, 字 守眞) 저서

명리론(明理論) 금의 성무기(成無己) 저서

유문사친서(儒門事親書) 금의 장종정(張從政, 字子和) 저서

동원십서(東垣十書) 원(元)의 동원(東垣) 이고(李 ) 저서

의루원융(醫壘元戎) 원의 해장(海藏) 왕호고(王好古) 저서

의가대법(醫家大法) 원의 해장(海藏) 왕호고(王好古) 저서

탕액본초(湯液本草) 원의 해장(海藏) 왕호고(王好古) 저서

단계심법(丹溪心法) 원의 단계(丹溪) 주진형(朱震亨, 字 彦脩)의 저서

옥기미의(玉機微義) 원의 유순(劉純 字 宗厚)의 저서

위생보감(衛生寶鑑) 원의 나겸보(羅謙甫, 字 益之)의 저서

득효방(得效方) 원의 달재(達齋) 위역림(危亦林) 저서

백병구현(百病鉤玄) 명의 왕리(王履, 字 安道) 저서

속의설(續醫說) 명의 예유덕(倪維德, 字 仲賢)의 저서

상한쇄언(傷寒言) 명의 절암(節庵) 도화(陶華)의 저서

경험양방(經驗良方) 명의 추복(鄒福) 저서

부인량방(婦人良方) 명의 도헌(道軒) 웅종립(熊宗立) 저서

의학정전(醫學正傳) 명의 우박(虞搏, 字 天民) 저작

의학권여(醫學權輿) 명의 우박(虞搏, 字 天民) 저작

의학집성(醫學集成) 명의 우박(虞搏, 字 天民) 저작

단계심법부여(丹溪心法附餘) 명의 고암(古庵) 방광(方廣, 字 約之) 저서

양생주론(養生主論) 원의 왕규(王珪, 字 均章) 저서

영류검방(永類鈐方) 원의 이중남(李仲南, 字 棲季) 저서

증치요결(證治要訣) 원의 복암(復庵) 대원례(戴元禮) 저서

의통(醫通) 명(明)의 비하도인(飛霞道人) 한유(韓유) 저서

의림집요(醫林集要) 명의 왕새(王璽) 소찬

의학강목(醫學綱目) 명조의 간행물

의학입문(醫學入門) 명의 이연(李挻) 소찬(所撰)

명의잡저(明醫雜著) 명의 왕륜(王綸, 字 汝言) 저서

단계부여(丹溪附餘) 명의 왕륜(王綸, 字 汝言) 저서

본초집요(本草集要) 명의 왕륜(王綸, 字 汝言) 저서

고금의감(古今醫鑑) 명의 공신( 信) 저작

만병회춘(萬病回春) 명의 공신( 信) 저작

외과발휘(外科發揮) 명의 벽이( 已) 저작

의방집략(醫方集略) 명조의 간행물

의방유취(醫方類聚) 이조 세종조에 문관 및 의관에 명하여 찬집,간행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이조 세종조에 문관 유효통(兪孝通) 등과 의관 박윤덕(朴允德) 등에 명하여 찬집

의림촬요(醫林撮要) 이조 선조조에 내의 정경선(鄭敬先)의 소찬 양례수(楊禮壽) 교정으로 간행


    
 동의보감8 잡병 천지운기에서 풍 번역 동의보감2 잡병 


 
잡병편(雜病篇)

 

천지운기(天地運氣)

병의 원인을 찾는 방법(審病)

병증을 가리는 방법(辨證)

맥을 보는 방법(診脈)

약을 쓰는 방법(用藥)

구토시키는 방법(吐)

땀을 내는 방법(汗)

설사시키는 방법(下)

풍(風)

한(傷寒) ① | 한(傷寒) ②

서(暑)

습(濕)

조(燥)

화(火)

내상(內傷)

허로(虛勞)

곽란( 亂)

구토(嘔吐)

기침(咳嗽) I | 기침(咳嗽) II

적취(積聚)

부종(浮腫)

창만(脹滿)

소갈(消渴)

황달(黃疸)

학질( 疾)

온역(瘟疫)

사수(邪 )

옹저(癰疽)

여러가지 창종(諸瘡)

여러가지 외상(諸傷)

해독(解毒)

구급(救急)

괴상한 병(怪疾)

잡방(雜方)

부인병(婦人)

어린이병(小兒) | 어린이 제반질환(小兒諸疾)

 

탕액편(湯液篇)

 

탕액편 서문(湯液序例)

약으로 쓰는 물(水部)

약으로 쓰는 흙(土部)

약으로 쓰는 곡식(穀部)

인부(人部)

약으로 쓰는 새(禽部)

약으로 쓰는 짐승(獸部)

약으로 쓰는 물고기(魚部)

약으로 쓰는 벌레(蟲部)

약으로 쓰는 과실(果部)

약으로 쓰는 채소(菜部)

약으로 쓰는 풀(草部)

약으로 쓰는 나무(木部)

약으로 쓰는 구슬(玉部)

약으로 쓰는 돌(石部)

약으로 쓰는 쇠돌(金部)

 

침구편(鍼灸篇)

 

침과 뜸(鍼灸)

경맥과 침혈(經脈穴)

 

 

잡병편(雜病篇)

 

하늘과 땅의 운기[天地運氣]

 

의사는 반드시 하늘과 땅의 운기를 알아야 한다[醫當識天地間運氣]

1원 12회 30운에 대하여[論一元十二會三十運]

하늘과 땅의 형체[天地之形]

남극과 북국[南北極]

황도와 적도[黃赤道]

하늘과 땅이 의존하는 것[天地依附]

천기가 도는 것[天氣流行]

음양 기가 오르내리는 것 차거나 비는 것[陰陽之氣升降盈虛]

하늘과 땅의 기가 부족한 방위[天地不足之方]

4방이 다른 데 따라 알맞게 치료해야 한다[四方異宜]

지방에 따라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이 다르다[地理有壽夭之異]

남쪽과 북쪽에서 병을 치료하는 방법[南北病治法]

5행 상생, 상극이 제대로 되는 것과 되지 못하는 것[五行生剋順逆]

6기의 작용[六氣之化]

기후의 차이[氣候差異]

10간(十干)

12지(十二支)

4철의 기후[四時氣候]

하늘과 땅의 6기에 대하여[論天地六氣]

6기가 만나는 날짜[交六氣時日]

주기(主氣)

객기(客氣)

표와 본에 대하여[論標本]

음양이 뒤섞인 것[陰陽相錯]

5음이 크고 작은 것[五音大小]

5운의 운을 규정하는 것[五運紀運]

1년 중 5운[歲中五運]

남정과 북정[論南北政]

6기 승제[六氣承制]

5운 태과 불급 해[五運之歲太過不及]

60년간 운기 주기와 객기, 사람 병[六十歲運氣主客及民病]

60년간 객기를 가로 세로 보는 표[六十年客氣旁通圖]

운기(運氣) 변화에 따라 돌림병 생긴다[運氣之變成疫]

[註] 5운 6기(五運六氣)를 일명 운기(運氣)라고 한다. 운기에 대한 이론은 옛사람들이 기후와 절기의 변화를 분석하고 추리해서 기후변동을 판단하는 하나의 방법을 도식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이 이론은 음양5행설(陰陽五行說)과 결부되어 동의학의 기초이론에 응용되었다. 운기론은 5운과 6기에 간지(干支)를 결합시켜 여러 가지 이론을 만들었다. 5운에는 토운, 금운, 수운, 목운, 화운이 속하는데 5행과 천간 즉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 등 10간을 배합하여 해당 연도의 세운을 계산하였으며 연간 기후의 정상과 이상변화를 설명하였다. 그리고 또 5운을 대운, 주운, 객운 등 3가지로 나누고 천간을 음과 양으로 갈라서 양간은 대과가 되고 음간은 불급이 된다고 하였다.

 

6기란 풍, 열, 화, 습, 토, 한 등 6가지를 말한 것인데 6기를 3음3양으로 하고 여기에 지지 즉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등 12지를 결합시켜 연간 기후의 정상과 이상변화관계를 설명하였다. 그리고 또 6기를 주기와 객기로 나눈 다음 주기는 시기를 주관하는 것으로 보았으며 이것을 6보로 나누고 여기에 24절기를 나누어 소속시켰다. 상반년의 기후를 통설하는 객기를 사천(司天)이라고 하고 하반년도 기수를 통설하는 계기를 재천(在泉)이라고 하였다. 여기에 씌어 있는 5운6기에 대한 내용에는 천기가 도는 데 대한 것, 남극과 북극에 대한 것, 황도(黃道)와 적도(赤道)에 대한 것, 하늘과 땅의 생김새와 그들 사이의 거리 등 고대천문학의 복잡한 이론들도 들어 있다. 또한 자연의 운기변화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데 따라 돌림병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병이 생긴다는 것과 운기론에 맞추어 그 병의 경과와 예후까지 미리 결정하였을 뿐만 아니라 어느 날 어느 시간에 병이 생기면 언제 낫거나 죽는다는 것, 해당지대와 동쪽, 남쪽 등 방위에 따라 병이 달리 생기고 사람들이 오래 살거나 일찍 죽는다는 것 등 운기론에 도식적으로 맞추어 설명한 내용들이 들어 있다.

 

자연의 기후변화에 따라 인체에 영향을 주어 병의 발생과 경과에도 긍정적인 작용과 부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만은 사실이다.

 

의사는 반드시 하늘과 땅의 운기를 알아야 한다[醫當識天地間運氣]

 

『내경』에는 “그 해에 해당한 운기가 세고 약한 것과 허(虛)하고 실(實)한 것을 잘 알지 못하면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없다”고 씌어 있다. 왕빙(王氷)은 “자연의 변화를 잘 알지 못하면 사람의 병을 어떻게 잘 알 수 있겠는가”고 하였다. 이것이 바로 옛날 지식있는 사람들의 의미 깊은 말이다. 의사들은 반드시 이것을 알아야 한다.

 

1원 12회 30운에 대하여[論一元十二會三十運]

 

소자(邵子)의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에 1원(元)은 12회(會)를 통괄하고 1회는 30운(運)을 통괄하며 1운(運)은 12세(歲)를 통괄한다. 이것은 마치 한 해가 12달이며 1달이 30일이고 하루가 12시간인 것과 같다.

 

그러므로 서산채(西山蔡)씨가 “1원(一元)의 수(數)는 곧 한 해[一歲]의 수가 된다. 1원(元)에는 12회(會)가 있는데 이것은 360운이 되고 4,320세가 된다. 이것이 바로 한 해가 12달이고 360일이며 4,320시간인 것과 같다. 앞의 6회는 식(息)이 되고 뒤의 6회는 소(消)가 된다. 즉 한 해의 자(子, 동짓달)로부터 다음 해 사(巳, 4월)까지는 식이 되고 오(午, 5월)로부터 해(亥, 10월)까지는 소(消)가 된다. 동면하던 동물은 음력 정월[寅月]에 활동하기 시작하는데 절기로서는 경칩(驚蟄)에 해당된다. 음력 9월[戌月]에는 동면을 시작하는데 절기로서는 입동(立冬)에 해당된다. 1원(元)에는 12만9천600해가 있고 1회(會)는 12만9천600달이며 1운(運)은 12만9천600날이고 1세(歲)는 12만9천600시간이다. 이것은 다 자연의 숫자인데 억지로 맞춘 것은 아니다.

 

[註] 옛날에는 하루(지금의 24시간)를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등 12시간으로 갈라보았다.

 

[註] 소(消) : 소모된다는 것.

 

[註] 식(息) : 생장한다는 것.

 

하늘과 땅의 형체[天地之形]

 

옛날 학자들은 “하늘과 땅이 생길 때는 뒤섞여서 갈라볼 수 없었고 맑은 것과 흐린 것도 갈라지지 않았으며 오직 한가지 기운 뿐이었다. 그러다가 오래 지나면서 밖에서 돌던 것은 점차 가벼워지고 맑아졌으며 그 속에서 엉키고 모였던 것은 점차 무거워지고 흐려졌다. 그리고 그 가볍고 맑은 기운이 몰려서 하늘이 이루어졌고 무겁고 흐린 기운이 몰려서 땅이 이루어졌다.”고 하였다. 하늘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해와 달과 별 등이 생겨났다는 것이고 땅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물과 불, 흙과 돌 등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하늘은 땅의 겉을 싸고 멈춤이 없이 돌고 땅은 하늘 속에 있어서 안전하고 움직이지 않는다. 하늘은 돌아가므로 그 기운이 빠르고 굳세다. 그렇기 때문에 지구가 그 속에 떠 있으면서도 떨어지지 않는다[정리].

 

남극과 북국[南北極]

 

연독조(緣督趙)씨가 “옛사람들은 하늘의 상태를 여러 밤 쳐다보고서야 온갖 별들은 다 자리를 옮겨 가며 북두칠성이 도는 것이 점차 달라지고 초저녁에 동쪽에서 나타난 것이 새벽에는 서쪽에 가서 없어지고 초저녁에 보이지 않던 것이 새벽에 동쪽에서 떠오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하늘의 별들이 비록 돌기는 하지만 도는 범위는 몹시 좁다. 형관(衡管)의 구멍으로 관찰해 보면 모든 별들이 다 움직인다.그러나 오직 1개의 별만은 가장 좁은 거리를 돌기 때문에 형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이것을 유성(紐星)이라고 한다. 옛사람들은 천체를 망돌(磨, 맷돌)에 비유하였는데 망돌 한가운데에 있는 중쇠[磨臍]를 천체의 움직이지 않는 곳으로 보았다. 이 움직이지 않는 곳이 유성이 도는 곳인데 이것을 북극(北極)이라고 한다. 이것은 또한 수레바퀴에서는 속대와 같고 참외에서는 꼭지와 같은 것이다. 그리고 남쪽 하늘은 밤새도록 바라보아도 보이는 것은 없고 다만 동쪽과 서쪽으로만 별들이 돌아가는데 그렇게 멀지는 않은 것 같다. 이것으로써 남쪽과 북쪽에 각각 극(極)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극은 지평선 위에 있고 남극은 지평선 아래에 있다. 북극은 참외에서 꼭지가 달린 데와 같고 남극은 참외에서 꽃이 달린 데와 같으며 동쪽으로부터 서쪽으로 돌아가는 데서 제일 넓은 곳은 참외의 몸체 둘레와 같다. 북극의 변두리는 비록 돌아가기는 하나 항상 하늘 속에서 돌아가고 남극은 땅 가까이에서 돌아가지 땅에서 떨어지지는 못한다. 이와 같이 땅은 하늘 속에 있으므로 하늘을 달걀이라고 하면 땅은 달걀 노른자위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달걀은 동그랗지 않기 때문에 옛날이나 지금이나 달걀 모양이 하늘 모양 같다고 비유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오직 하늘이 땅의 겉을 둘러싸고 있다는 것만을 비유한 것이다. 하늘은 차는 공과 같다. 공 안에 절반쯤 물을 담고 그 물 위에 널조각 1개를 띄워 놓으면 그것이 바로 인간이 사는 곳과 같다고 볼 수 있고 널조각 위에 있는 물건들은 땅 위의 온갖 물체와 같다고 볼 수 있다. 둥근 공이 계속 돈다고 해도 널조각 위의 물체들은 다 공이 돌아가는 것을 알지 못한다. 천체가 돈다는 것은 하늘의 형체를 보고서는 알 수 없다. 오직 여러 가지 별들이 동쪽과 서쪽에 나타났다 없어졌다 하면서 남극, 북극에 관할되어 일정한 궤도를 따라 멈춤이 없이 붙어 돌아가는 것을 보아야 천체가 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정리].

 

[註] 형관(衡管) : 망원경의 한 가지.

 

황도와 적도[黃赤道]

 

옛날 학자들은 하늘의 형체는 몹시 동그랗기 때문에 빈 공과 같으며 땅은 그 가운데 가로놓여 있다고 하였다. 사람과 동식물은 땅 위에서 살고 있다. 땅의 형체는 정방형인데 주사위와 비슷하게 생겼다. 그리고 해와 달, 별들이 그 겉으로 도는데 왼쪽에서부터 위로 올라갔다가 위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다시 아래에서부터 왼쪽으로 올라간다. 하늘의 모양은 회오리바람이 도는 것과 같은데 양 끝은 움직이지 않는다. 이곳을 극(極)이라고 하는데 윗꼭대기의 움직이지 않는 곳을 북극(北極)이라고 하고 아래쪽의 움직이지 않는 곳을 남극(南極)이라고 한다. 남극과 북극의 한가운데는 하늘의 허리인데 적도(赤道)라고 한다. 태양이 도는 길을 황도(黃道)라고 한다[정리].

 

하늘과 땅이 의존하는 것[天地依附]

 

소자(邵子)는 “하늘은 땅에 의지해 있고 땅은 하늘에 의지해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 하늘과 땅은 어디에 의존하였는가. 자연에 의존하였다. 하늘은 형체(形體)에 의지하고 땅은 기(氣)에 의지하였는데 형체[形]는 끝이 있으나 기(氣)는 끝이 없다[정리].

 

○ 하늘과 땅은 끝이 없다. 그것은 형체는 끝이 없으나 기(氣.)는 끝이 없기 때문이다. 기는 아주 세기 때문에 능히 땅을 받들어 떨어지지 않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땅이 떨어질 것이다. 이밖에 또한 땅은 껍데기가 아주 두터워서 그 기(氣)를 든든하게 한다. 가령 땅이 움직인다고 하여도 오직 한자리에서 움직일 뿐이다. 그리고 움직여 간다고 하여도 멀리 가지는 못한다[정리].

 

○ 소자가 “6합(合)의 밖에는 다른 것이 없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주자(朱子)가 “이치로 보면 안팎과 6합의 형체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모름지기 안팎이 있어야 할 것 같다. 해와 달은 동쪽에서 떠올라 서쪽으로 졌다가 다시 동쪽으로 떠오르는데 이것이 어찌 6합의 밖이 아니겠는가. 요즘 천문학자들은 오직 해와 달과 별들이 도는 것만 계산할 줄 알고 그 밖의 것은 더 계산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렇지 어찌 거기에 안팎이 없을 수 있겠는가”고 대답하였다[정리].

 

천기가 도는 것[天氣流行]

 

호용지(胡用之)가 “주역(周易)에 건(乾)은 하나이면서 실(實)하다고 한 것은 질적으로 크다는 것을 말한 것이고 곤(坤)은 둘이면서 허(虛)하다고 한 것은 양적으로 많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하고 하였다. 주자가 “이 두 구절은 아주 정확하게 한 말이다. 건(乾)은 하나이면서 실하다. 땅이 비록 견실(堅實)하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허(虛)하다. 하늘의 기운은 땅 속으로 돌아다니다가 나오게 된다”고 하였다. 또한 땅의 형체는 폐(肺)와 같고 질(質)은 비록 굳으나 속이 본래 허하기 때문에 양기(陽氣)가 그 속에서 오르내리면서 돌이나 쇳돌도 거침없이 뚫고 지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땅은 그 기운을 받아서 만물을 자라게 한다. 지금 천문학자들은 율여(律呂)를 이용하여 양기가 오는 것을 알아내는데 이 방법이 아주 정밀하다. 양기가 오는 것은 1분1초도 틀리지 않는다. 그러니 그 기운은 다 땅 속에서부터 나온다는 것이 틀림없다고 하였다[정리].

 

음양의 기가 오르내리는 것과 충실해지거나 허해지는 것[陰陽之氣升降盈虛]

 

『결(訣)』에 “천지(天地)에도 충실해지는 시기와 허해지는 시기가 있다. 이것을 자세히 알아야 천지운행(天地運行)의 기전[機]을 알 수 있다”고씌어 있다. 주해[註]에 “하늘과 땅 사이의 거리는 8만4천리이다. 동짓날부터 땅 속에서 양기(陽氣)가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하루에 460리 240보씩 올라온다. 동짓날부터 계산하여 5일 동안이 1후(一候)이다. 3후가 1기(一氣)이고 3기가 1절(一節)이며 2절이 1시(一時)인데 이때가 바로 춘분(春分)이다. 이 기간은 총 90일인데 양기가 모두 4만2천리를 올라가서 바로 하늘과 땅 사이의 중간에 도달한 때이다. 이때에는 음절반[陰中], 양절반[陽半]이고 괘는 태괘(泰卦)이다. 그리고 춥던 기후가 따뜻해지고 만물이 생겨나는 때이므로 봄이다. 그 이후부터는 양기가 역시 전과 같이 양의 방향으로 점차 올라가는데 하짓날까지 올라간다. 여기에 앞의 날짜까지 합하면 모두 180일이 된다. 그리고 거리는 총 8만4천리를 올라갔기 때문에 하늘에 도달하게 된다. 이때에는 양 가운데 또 양이 있기 때문에 순양(純陽)이 되며 괘는 건괘(乾卦)이고 따뜻하던 기후가 변해서 무더워지므로 여름이다. 그리고 만물이 무성하는 때이므로 영(盈, 차 넘치는 계절)이라고도 한다. 열이 극도에 달하면 음(陰)이 생기기 때문에 하짓날에는 하나의 음[一陰]이 하늘에서 내려오게 되는데 이것도 역시 하루에 460리 240보씩 내려온다. 이때도 역시 하짓날부터 5일 동안이 1후이고 3후가 1기이며 3기가 1절이고 2절이 1시이다. 이날이 바로 추분(秋分)이다. 이 기간은 총 90일인데 음기(陰氣)가 모두 4만2천리 내려와서 비록 하늘과 땅 사이의 중간에 온 때이다. 이때에는 양절반[陽中], 음절반[陰半]이며 괘는 비괘[否卦]이고 무덥던 기후가 서늘해지면서 만물이 열매를 맺는 때이므로 가을이다. 이때부터 음기가 내려가서 음의 자리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에도 역시 점점 내려가서 동짓날까지 가면 모두 합해서 180일이 된다. 그리고 거리는 총 8만4천리 내려갔기 때문에 땅에 도달하게 된다. 이때에는 음가운데 또 음이 있기 때문에 순음(純陰)이 되며 괘는 곤괘(坤卦)이고 서늘하던 기후가 추워지고 겨울이다. 그리고 이때에는 만물을 걷어들여 간직하기 때문에 허한 계절이라고 한다[오진].

 

하늘과 땅의 기가 부족한 방위[天地不足之方]

 

황제(黃帝)가 “하늘은 서북쪽이 부족하므로 왼쪽이 차고[寒] 오른쪽이 서늘하며[凉] 땅은 동남쪽이 차 있지[滿] 않으므로 오른쪽이 뜨겁고 왼쪽이 따뜻한데 그 이치는 무엇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岐伯)이 “그것은 음양의 기운이 높고 낮은 것과 크고 작은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동남쪽은 양(陽)인데 양의 정기(精氣)는 아래로 내려가므로 오른쪽이 뜨겁고 왼쪽이 따뜻하다. 서북쪽은 음(陰)인데 음의 정기는 위[上]로 올라가므로 왼쪽이 차고 오른쪽이 서늘하다. 땅은 높은 데와 낮은 데가 있고 기후는 따뜻한 때와 서늘한 때가 있다. 높은 데는 기후가 차고 낮은 데는 기후가 덥다. 차거나 서늘한 데서는 창만증(脹滿證)이 잘 생기고 따뜻하거나 더운 데서는 헌데가 잘 생긴다. 창만은 설사시키면 나을 수 있고 헌데는 땀을 내면 나을 수 있다. 그것은 주리( 理)가 열리고 닫히는 것이 제대로 되지 못하는 것과 음양의 기운이 세고 약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고 하였다[내경].

 

4방이 다른 데 따라 알맞게 치료해야 한다[四方異宜]

 

『내경』에 “동쪽 지방은 하늘과 땅의 기가 시작되는 곳이며 생선과 소금이 나는 곳이다. 그리고 바다와 물이 가깝기 때문에 사람들이 물고기와 짠 것을 좋아하고 잘 먹으며 잘 산다. 서쪽 지방은 금과 옥, 모래와 돌이 많은 곳이며 메마른 곳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언덕에서 사는데 바람이 심하고 수토(水土)가 세어서 얇은 옷은 입지 않고 털옷을 입으며 기름진 음식을 잘 먹는다. 북쪽 지방은 기후가 추운 곳인데 지대가 높고 찬바람이 불며 얼음이 얼기 때문에 몹시 춥다. 사람들은 평지에서 살기를 좋아하고 젖을 많이 먹는다. 남쪽 지방은 기후가 더운 곳이므로 양기(陽氣)가 왕성하다. 그리고 지대가 낮고 수토(水土)가 약하기 때문에 안개와 이슬이 심하다. 사람들은 신 것[酸]과 삭힌 음식을 먹기 좋아한다. 중앙지대는 땅이 평탄하고 습기가 많기 때문에 만물이 잘 자란다. 그러므로 이 지대의 사람들은 여러 가지를 먹으면서도 일은 힘들게 하지 않는다. 지식있는 사람들은 이런 데 맞게 치료해야 한다.”

 

지방에 따라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이 다르다[地理有壽夭之異]

 

황제가 “오래 사는 사람과 일찍 죽는 사람은 왜 생기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음정(陰精)이 충실하면 오래 살 수 있고 양정(陽精)이 약하면 일찍 죽는다.”고 대답하였다. 주해에 “음정(陰精)이 충실한 것은 높은 지대 사람이고 양정(陽精)이 약한 것은 낮은 지대의 사람이다”고 씌어 있다. 음이 많은 지방에서는 양이 허투루 새어나가지 않고 찬 기운은 밖에만 있게 되므로 사기(邪氣)가 들어오지 못하고 정기(正氣)가 든든하게 지키기 때문에 오래 살 수 있다. 양이 많은 지방에서는 양기가 소모되고 배설하는 것이 한도가 없어서 풍습(風濕)을 자주 받기 때문에 진기(眞氣)가 줄어든다. 때문에 일찍 죽는데 이것은 실제 경험할 수 있다. 요즘은 서북지방의 사람들이 오래 살고 동남지방의 사람들이 일찍 죽는다. 이렇게 오래 사는 것과 일찍 죽는 차이가 크다.

 

○ 황제가 “한 지방에서 살면서도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이 같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그것은 지대가 높은 데서 사는가 낮은 데서 사는가에 관계된다. 지대가 높은 데는 음기(陰氣)가 많고 낮은 데는 양기(陽氣)가 많다. 양이 성하다는 것은 선천(先天)의 기운을 말하는 것이고 음이 성하다는 것은 후천(後天)의 기운을 말하는 것이다”고 대답하였다. 황제가 그래서 “오래 사는 것과 일찍 죽는 것이 있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높은 곳에서는 오래 살 수 있고 낮은 곳에서는 일찍 죽는다. 그러므로 높은가 낮은가에 따라 장수에서 차이가 있다. 그리고 낮고 적은 데서 장수의 차이가 적고 높고 낮은 차이가 큰 데서는 장수의 차이가 크다”고 대답하였다[내경].

 

남쪽과 북쪽에서 병을 치료하는 방법[南北病治法]

 

동남 지방은 산악지대이므로 땅이 습(濕)하고 기후가 무덥기 때문에 병들면 땀이 저절로 많이 나온다. 서북 지방은 지대가 높고 메말랐으며 땅이 차고 기후가 서늘하다. 그러므로 병들어도 대부분 땀이 없다. 중부의 평야지대에는 습기가 몰려서 생기는 창만병[膨脹]이 많다. 그러므로 지대에 따라 먹는 음식과 거처하는 것이 각기 다르다[입문].

 

○ 북쪽은 땅이 걸고[厚] 물이 깊은데 물은 내려가는 성질이 있으므로 이 지대의 사람들은 대부분 몸이 실하고 허한 사람은 적다. 그러므로 치료할 때에는 성질이 차거나 서늘한 약[淸凉之劑]을 쓰는 것이 좋다. 남쪽은 화(火)에 속하는데 화의 성질은 가볍고 덥다. 때문에 이 지대의 사람들은 대부분 몸이 허하고 실한 사람은 적다. 그러므로 치료할 때에 성질이 온화(溫和)한 약을 써야 한다[득효].

 

5행의 상생, 상극이 제대로 되는 것과 되지 못하는 것[五行生剋順逆]

 

5행(五行)이란 금(金), 목(木), 수(水), 화(火), 토(土)이다. 상생(相生)한다는 것은 수는 목을 생(生)하고 목은 화를 생하며 화는 토를 생하고 토는 금을 생하며 금은 수를 생한다는 것이다. 상극(相剋)한다는 것은 수는 화를 극(剋)하고 화는 금을 극하며 금은 목을 극하고 목은 토를 극하며 토는 수를 극한다는 것이다. 목은 동쪽과 봄에 속하고 화는 남쪽과 여름에 속하며 금은 서쪽과 가을에 속하고 수는 북쪽과 겨울에 속하며 토는 중앙과 늦은 여름에 속한다. 이것들이 하늘에서는 기(氣)가 되는데 찬 것과 더운 것, 마른 것과 젖은 것, 바람이 바로 그것들이다. 그리고 땅에서는 형체가 되는데 금, 목, 수, 화, 토가 바로 그것들이다. 상생하는 것이 그 시초가 되고 상극하는 것은 끝이 되는데 이것은 다 자연의 성질에서 나온 것이다. 상극(相剋)이란 아들격인 것이 어머니격인 것을 위하여 복수(復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목이 토를 극(剋)할 때 토의 아들격인 금이 도리어 목을 극하며 목의 아들격인 화는 다시 금을 극하고 금의 아들격인 수는 다시 화를 극하며 화의 아들격인 토는 다시 수를 극하고 수의 아들격인 목은 다시 토를 극한다. 강한 것이 약한 것을 공격할 수 있으므로 토는 목을 만나면 통[達]하게 된다. 실한 것이 허한 것을 이기기 때문에 수는 토를 만나면 끊어진[絶] 다음에 양을 없어지게 하므로 화는 수를 만나면 없어진다. 맹렬한 것은 강한 것을 이기기 때문에 금이 화를 만나면 녹고 굳은 것은 부드러운 것을 자르기 때문에 목이 금을 만나면 베어진다[伐][입식].

 

6기의 작용[六氣之化]

 

6기의 작용이라는 것은 한(寒), 서(暑), 조(燥), 습(濕), 풍(風), 화(火)의 작용이다. 행(行)은 5가지이지만 기(氣)는 6가지인데 이것은 화를 군화(君火)와 상화(相火)의 작용으로 나누어 놓았기 때문이다. 목(木)의 작용은 풍(風)인데 봄을 주관한다. 군화의 작용은 열(熱)인데 늦은 봄에서 초여름까지를 주관한다. 상화의 작용은 서(暑)이므로 여름을 주관하고 금의 작용은 조(燥)이므로 가을을 주관하며 수의 작용은 한(寒)이므로 겨울을 주관하고 토의 작용은 습(濕)이므로 늦은 여름(늦은 여름은 음력 6월을 말한다)를 주관한다[입식].

 

기후의 차이[氣候差異]

 

대체로 4철의 차지고[寒] 더워지는 순서에 따라 6기(六氣)가 작용하는 때가 되면 해마다 기후가 달라진다. 봄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덥고 가을에는 서늘하며 겨울에는 추운 것은 자연의 정상적인 기후이다. 이때에 돌아가는 기운이 정상적인 기후에 작용하면 역(逆), 순(順), 음(淫), 승(勝)의 차이가 생겼다. 그러나 기후가 고르지 못한데 어찌 일정하다고만 말할 수 있겠는가. 음양의 4철 기후는 그 절기의 가운데 달에서 시작하여 마지막 달에 왕성해진다. 그래서 『내경』에는 “30도 이상 차이가 있다”고 씌어 있다. 이것은 또한 기후가 더워지는 것과 차지는 것이 4유(四維)에 있기 때문이다. 양(陽)은 따뜻한 때에 동(動)하기 시작하여 더운 때에 왕성해지고 음(陰)은 서늘한 때에 동하기 시작하여 추운 때에 왕성해진다. 그러니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각기 차이가 있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4유(四維)라는 것은 음력 3월, 6월, 9월, 12월을 말하는데 4철의 마지막 달들이다. 대체로 봄에는 음력 2월부터 따뜻해지기 시작하여 3월이 되어야 아주 따뜻해진다. 여름에는 음력 5월부터 더워지기 시작하여 6월이 되어야 몹시 더워진다. 가을에는 음력 8월부터 서늘해지기 시작하여 9월이 되어야 아주 서늘해진다. 겨울에는 음력 11월부터 추워지기 시작하여 12월이 되어야 몹시 추워진다. 이것으로 기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정확히 알 수 있다. 그리고 음력 5월의 하짓날에는 음기(陰氣)가 생기기 시작해야 하는데 도리어 몹시 더워지고 11월의 동짓날에는 양기(陽氣)가 생기기 시작해야 하는데 도리어 몹시 추워지는 것은 대체로 아래에서 기운이 생기면 다른 기운이 올려 밀리기 때문이다. 음이 생기면 양이 밀려서 올라가기 때문에 더 더워지고 양이 생기면 음이 밀려서 올라가기 때문에 더 추워진다. 이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여름에는 우물 안이 서늘하고 겨울에는 우물 안이 따뜻한 것으로 알 수 있다[입식].

 

10간(十干)

 

10간이란 동쪽은 갑(甲)과 을(乙), 남쪽은 병(丙)과 정(丁), 서쪽은 경(庚)과 신(辛), 북쪽은 임(壬)과 계(癸), 중앙은 무(戊)와 기(己)이다. 이것이 5행(五行)의 위치이다. 대체로 갑과 을은 목(木)에 위치하고 있는데 봄철에 작용하고 병과 정은 화(火)에 위치하고 있는데 여름에 작용하며 무와 기는 토(土)에 위치하고 있는데 4철에 작용하고 경신은 금(金)에 위치하고 있는데 가을에 작용하며 임계(壬癸)는 수(水)에 위치하고 있는데 겨울에 작용한다. 『내경』에 “하늘에는 10일이 있는데 10일이 여섯번 돌아오면 제자리의 갑(甲)이 된다”고 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즉 천지(天地)의 수(數)이다. 그래서 갑, 병, 무, 경, 임은 양(陽)이고 을, 정, 기, 신, 계는 음(陰)이다. 5행이 각각 한번씩 음양을 가지기 때문에 10일이 된다[입식].

 

12지(十二支)

 

12지란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를 말한다. 자(子)는 1양(陽)이 처음 생기는 음력 11월의 월진(月辰)을 말한다. 축은 12월의 월진이며 인(寅)은 정월의 월진이다. 묘(卯)란 떠오르는 시간인데 2월의 월진이며 진(辰)은 3월의 월진이고 사(巳)는 4월의 월진이며 오(午)는 1음(陰)이 처음 생기는 때인데 5월의 월진이고 미(未)는 6월의 월진이며 신(申)은 7월의 월진이고 유(酉)란 해가 지는 시간인데 8월의 월진이며 술(戌)은 9월의 월진이며 해(亥)는 10월의 월진이다. 갑(甲) 등의 간(干)은 바로 하늘의 5행이기 때문에 1음1양으로 말할 수 있고 자(子) 등의 지(支)는 땅의 방위를 말한 것이다. 때문에 자, 인, 오, 신은 양(陽)이고 묘, 사, 유, 해는 음(陰)이다. 토(土)는 4유(四維)에 있기 때문에 매 철의 마지막 달에 왕성해진다. 토에는 4가지가 있는데 진, 술은 양이고 축, 미는 음이다. 그러므로 그 수(數)가 다르다. 합해서 말하면 다음과 같다. 10간에 12지를 합하면 총 60일이 되고 여기에 6배를 하면 1년이 된다. 『내경』에 “하늘에는 육육(六六)의 철이 있기 때문에 한 해를 이룬다”고 한 것이 이것을 말한 것이다[입식].

 

4철의 기후[四時氣候]

 

『내경』에 “5일을 1후(一候)라고 하고 3후를 1기(一氣)라고 하며 6기를 한 계절이라고 하고 4철을 한 해라고 한다”고 씌어 있다. 5일은 1후가 되고 3후는 1기이다. 그러니 1기는 15일간이 된다. 3기가 1절(一節)이 된다. 절이란 입춘(立春), 춘분(春分), 입하(立夏), 하지(夏至), 입추(立秋), 추분(秋分), 입동(立冬), 동지(冬至)를 말하는데 이것을 8절이라고 한다. 8에 3을 곱하면 24기(氣)가 되는데 이것이 나누어져 4철을 주관한다. 그러면 1년이 된다. 봄에 춘분, 가을에 추분이라고 하는 것은 음양의 차고 더운 기운이 이때에 와서 나누어진다는 의미이다. 여름에 하지, 겨울에 동지라고 하는 것은 음양이 이때에 와서 극도에 이른다는 의미이다. 하지에 해가 길다고 하여도 60각(刻)을 넘지 못하는 것은 이때에 양(陽)이 극도에 달하기 때문이고 동지에 해가 짧다고 하여도 40각에서 더 줄어들지 못하는 것은 이때에 음(陰)이 극도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내경』에 “분(分)에서부터 기운이 달라지고 지(至)에서 부터 기운이 같아진다”고 한 것이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입식].

 

하늘과 땅의 6기에 대하여[論天地六氣]

 

『내경』에 “하늘과 땅의 기운이 합쳐진 곳에서 6절(六節)이 갈라지고 만물이 생겨난다. 땅의 기운은 안전하게 있기 때문에 정상이고 하늘의 기운은 움직이기 때문에 변한다. 6기(六氣)의 근원은 같은데 6기의 결말이 다른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하늘의 기운이 소음(少陰)에서 시작되어 궐음(厥陰)에 가서 끝나기 때문이다. 『내경』에 “소음은 표(標)이고 하고 궐음은 끝이다”고 씌어 있는 것이 바로 이것을 말한 것이다. 땅의 기운은 궐음목(厥陰木)에서 시작되어 태양수(太陽水)에서 끝난다. 『내경』에 “현명(顯明)의 오른쪽이 군화(君火)의 위치이다”고 씌어 있는 것은 그것이 끝이라는 말이다. 다른 점은 하늘과 땅의 기운이 서로 의존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하늘의 6원기(六元氣)와 땅의 12지(十二支)가 합쳐져 5행의 정화(正火)와 대화(對火)의 끝이 되었다는 것이다. 소음(少陰)은 자오(子午)를, 태음(太陰)은 축미(丑未)를, 소양(少陽)은 인신(寅申)을, 양명(陽明)은 묘유(卯酉)를, 태양(太陽)은 진술(辰戌)을, 궐음(厥陰)은 사해(巳亥)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그러므로 하늘과 땅이 시작되고 끝나는 원인이 이와 같다. 땅의 6기(六氣)가 하늘의 4시(四時)와 합쳐져 풍(風), 열(熱), 서(暑), 습(濕), 조(燥), 한(寒)으로서 끝난다. 궐음풍목(厥陰風木)은 봄을, 소음군화(少陰君火)는 늦은 봄과 초여름을, 소양상화(少陽相火)는 여름을, 태음습토(太陰濕土)는 늦은 여름을, 양명조금(陽明燥金)은 가을을, 태양한수(太陽寒水)는 겨울을 주관한다. 땅의 기운이 시작되고 끝나는 원인도 이와 같다[입식].

 

6기가 만나는 날짜[交六氣時日]

 

『내경』에 “현명(顯明)의 오른쪽이 군화(君火)의 위치이다”고 씌어 있는데 현명이라는 것은 해[日]를 말한다. 즉 묘(卯)의 위치이다. 군화의 오른쪽에서 한 걸음 나간 곳은

 

상화(相火)가 주관하고 또 한 걸음 나간 것은 토기(土氣)가 주관하며 또 한 걸음 나간 곳은 금기(金氣)가 주관하고 또 한 걸음 나간 곳은 수기(水氣)가 주관하며 또 한 걸음 나간 곳은 목기(木氣)가 주관하는데 이것이 6기가 주관하는 위치이다. 12월의 중기(中氣) 대한(大寒)날에 목의 첫째 기와 만나고 다음 2월의 중기 춘분(春分)날에 군화(君火)의 둘째 기와 만나며 다음 4월의 중기 소만(小滿)날에 상화(相火)의 셋째 기와 만나고 다음 6월의 중기 대서(大暑)날에 토의 넷째 기와 만나며 다음 8월의 중기 추분(秋分)날에 금의 다섯째 기와 만나며 다음 10월의 중기 소설(小雪)날에 수의 여섯번째 기와 만난다.이 매개 기(氣, 기란 즉 보(步)이다)가 각각 60일(日) 87각반(刻半)씩 맡고 있으니 모두 365일 25각이 되는데 이것이 1년이다. 이것이 땅의 음양(陰陽)인데 움직이지 않고 위치를 지킨다. 그리고 이것이 매년의 주기(主氣)이면서 주기의 정상적인 도수[紀]이다. 기가 돌아가는 것이 같지 않고 또한 하늘의 음양이 쉬지 않고 움직이기 때문에 사천(司天)과 재천(在泉), 좌우 4간(四間)이 있다. 돌아가다가 그 위에 앉는 것을 객기(客氣)라고 한다. 객기란 한해 동안 돌아가는 법칙이다. 이 법칙이 작용하는 곳에는 또한 한(寒), 서(暑), 조(燥), 습(濕), 풍(風), 화(火)의 작용이 있다. 주기(主氣)는 객기(客氣)의 법칙을 받아 작용한다. 객기가 이기면 순종(順從)이고 주기가 이기면 거슬린다. 이 2가지가 서로 이기기는 하지만 보복하지는 않는다[입식].

 

주기(主氣)

 

땅의 기운이 움직이지 않고 자리를 지키기 때문에 봄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덥고 가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추운 것이 해마다 돌아온다. 궐음목(厥陰木)이 첫째 기가 된다는 것은 봄 기후가 시작되는 때라는 뜻이다. 목이 화를 생(生)하므로 소음군화(少陰君火), 소양상화(少陽相火)가 목 다음에 가고 화가 토를 생(生)하므로 태음토(太陰土)가 화 다음에 가며 토가 금을 생하므로 양명금(陽明金)이 토 다음에 가고 금이 수를 생하므로 태양수가 금 다음에 간다. 목이 첫째 기가 되어 춘분 전 60일날 남짓하게 차지한다. 이때에 북두칠성 모양은 축정(丑正)으로부터 묘(卯)의 가운데 선다. 그리고 하늘의 도수[天道]가 바람기운을 행사한다. 군화(君火)는 둘째 기가 되어 춘분 이후 60일간 남짓하게 차지한다. 이때에 북두칠성 모양은 묘정(卯正)으로부터 사(巳)의 가운데 선다. 그리고 하늘의 도수가 따뜻하고 맑은 것을 행사한다. 상화(相火)는 셋째 기가 되어서 하지 전후 각각 30일씩 전후하게 차지한다. 이때에 북두칠성 모양은 사정(巳正)으로부터 미(未)의 가운데 선다. 그리고 하늘의 도수가 더위를 행사한다. 토는 넷째 기가 되어서 추분전 60일간 남짓하게 차지한다. 이때에 북두칠성 모양은 미정(未正)으로부터 유(酉)의 가운데 선다. 그리고 하늘의 도수는 구름과 비를 행사하고 습기가 증발되게 한다. 금은 다섯째 기가 되어서 추분 이후 60일간 남짓하게 차지한다. 이때에 북두칠성 모양은 유정(酉正)으로부터 해(亥)의 가운데 선다. 그리고 하늘의 도수가 시원한 기운을 행사하여 만물을 마르게 한다. 수는 여섯째 기가 되어서 동지 전후 각각 30일씩 남짓하게 차지한다. 이때에 북두칠성 모양은 해정(亥正)으로부터 축(丑)의 가운데 선다. 그리고 하늘의 도수[度至]가 찬 기운을 행사한다[입식].

 

객기(客氣)

 

소음(少陰), 태음(太陰), 소양(少陽), 양명(陽明), 태양(太陽), 궐음(厥陰)은 하늘의 6기인데 이것이 객기(客氣)이다. 이 객기는 땅의 6기가 위치하고 있는 위[上]에 퍼지는데 그에 따라 기의 작용에서 차이가 생긴다. 이 6기가 상하좌우로 갈라져 하늘에서 돌아가고 12지가 계절과 날짜와 시간으로 갈라져 땅에서 작용한다. 이와 같이 상하가 서로 통하나 한(寒), 서(暑), 조(燥), 습(濕), 풍(風), 화(火)의 기운이 4철의 기운과 같지 않는 것은 서로 만나는 것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소음(少陰)은 자오(子午)를 주관하고 태음(太陰)은 축미(丑未)를 주관하며 소양(少陽)은 인신(寅申)을 주관하고 양명(陽明)은 묘유(卯酉)을 주관하며 태양은 진술(辰戌)을 주관하고 궐음은 사해(巳亥)를 주관하다. 다만 연률(年律)을 가지고 당년(當年)의 사천수(司天數)를 일으켜서 이르는 것이 사천(司天)이 되고 상대방의 기(氣)는 재천(在泉)이 되고 남은 기[餘氣]가 좌우의 간용(間用)이 되고 재천(在泉ㄴ) 후의 기가 처음의 기(氣)로 되어서 60일 87각반(刻半)을 차지한다. 이것이 사천에 가면 셋째 기가 되는데 대한(大寒)날부터 상반년(上半年)을 전부 차지하고 재천에 가면 여섯째 기가 되는데 대서(大暑)날부터 하반년(下半年)을 전부 차지한다[입식].

 

표와 본에 대하여[論標本]

 

3음3양(三陰三陽)은 하늘의 6기(六氣)로서 표(標)가 되고 수(水), 화(火), 목(木), 금(金), 토(土)는 땅의 5행으로서 본(本)이 된다. 태음습토(太陰濕土)와 소양상화(少陽相火)는 표(標)와 본(本)이 같다. 소음군화(少陰君火)와 태양한수(太陽寒水)는 음과 양, 차고 뜨거운 것이 서로 같지 않은데 사람들이 마음대로 이름을 붙일 수 있겠는가. 옛날이나 지금이나 양(陽)은 순(順)하게 돈다고 하고 또한 나가는 것[進]을 성(盛)하다고 하기 때문에 태양(太陽)을 먼저 하고 소양(少陽)을 후에 한다. 음(陰)은 거슬러 돈다[逆行]고 하고 또한 물러나는 것[退]을 성하다고 하기 때문에 소음을 먼저 하고 태음을 후(後)에 한다. 군화는 오(午)를 주관하는데 오는 1음(陰)이 처음 생기는 위치이고 화(火)는 본래 열(熱)한데 그 기운은 음이 처음 생기는 데 해당되므로 표와 본이 다르다. 그러니 군화는 소음에 속한다. 수(水)는 북방의 자(子)에 속하는데 자는 양이 처음 생기는 위치이다. 수는 본래 차고 그 기운은 양이 처음 생기는데 해당되므로 표와 본이 다르다. 그러니 한수(寒水)는 태양에 속한다. 토는 서남(西南)간 4유(維)인 미(未)의 위치이기 때문에 늦은 여름에 상응한다. 그리고 미(未)는 오(午)의 다음이기 때문에 토를 태음(太陰)이라고 한다. 상화는 인(寅)을 주관하는데 인은 축(丑)의 다음이기 때문에 상화를 소양이라고 한다. 목은 동쪽의 전방에 위치하고 있는데 사람에게서는 간(肝)을 주관한다. 간은 음이 다 없어지지 않고 나온 것이기 때문에 비록 양장(陽藏)이라고는 하나 가름막 아래의 음의 위치에 있다. 목은 반드시 음을 만나야 생기기 때문에 궐음(厥陰)에 속한다. 금은 서쪽의 태(兌)방에 위치하고 있는데 사람에게서는 이것이 폐(肺)를 주관한다. 폐는 화개(華盖)이기 때문에 비록 음장(陰藏)이라고는 하나 가름막 위의 양의 위치에 있다. 금은 반드시 양을 만나야 단련되므로 양명(陽明)에 속한다[입식].

 

음양이 뒤섞인 것[陰陽相錯]

 

『내경』에 “하늘에 음양(陰陽)이 있고 땅에 또한 음양이 있다는 것은 하늘과 땅이 서로 배합된다는 것이다. 하늘의 기운이 쉬지 않고 움직여 5년이 지나면 오른쪽으로 옮겨 가고 땅기운은 움직이지 않고 위치를 지키는데 6년이 되면 다시 모인다. 하늘의 기운이 군화(君火)에는 붙지 않으면 5년 만에 1가지 기운만 남게 되는데 이것은 오른쪽으로부터 상화의 위[上]로 옮겨 간다. 그것은 군화가 해[歲]를 주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땅기운은 5년에 한번 돌고 하늘의 기운은 6년에 한번 정비된다. 5년에 한번 돌면 5행(五行)의 기운이 다 돌고 6년에 한번 정비되면 6기(六氣)의 위치가 다 끝난다. 그러므로 천간(天干)을 지지(地支)와 배합시키는 데 작은 차이로 맞아 떨어진다. 이것은 음양이 뒤섞이고 위 아래가 서로 올라타는 것을 가지고 도수[紀]를 맞춘다는 의미이다. 5를 6 곱하면 30년이 된다. 그러니 1기(紀)는 60년이다[입식].

 

5음이 크고 작은 것[五音大小]

 

5행(五行)의 운(運)이 갑년(甲年), 기년(己年)에는 토(土), 을년(乙年), 경년(庚年)에는 금(金), 병년(丙年), 신년(辛年)에는 수(水), 정년(丁年), 임년(壬年)에는 목(木), 무년(戊年), 계년(癸年)에는 화(火)이다. 갑 병, 무, 경, 임은 양년(陽年)이고 을, 정, 기, 신, 계는 음년(陰年)이다. 양년에는 기가 왕성해져 태과(太過)하고 음년에는 기가 쇠약해져 불급(不及)한다. 대각(大角)은 6임년(六壬年)이고 대치(大徵)는 6무년(六戊年)이며 대궁(大宮)은 6갑년(六甲年)이고 대상(大商)은 6경년(六庚年)이며 대우(大羽)는 6병년(六丙年)이다. 5운(五運)이 각기 6년씩 주관하므로 5를 6 곱하면 30양년(陽年)이 된다. 소각(少角)은 6정년(六丁年)이고 소치(少徵)는 6계년(六癸年)이며 소궁(少宮)은 6기년(六己年)이고 소상(少商)은 6을년(六乙年)이며 소우(少羽)는 6신년(六辛年)이다. 5운(五運)이 각기 6년씩 주관하므로 5를 6 곱하면 30음년(陰年)이 된다. 군화(君火), 상화(相火), 한수(寒水)는 언제나 양년(陽年)의 사천(司天)이 되고 습토(濕土), 조금(燥金), 풍목(風木)은 언제나 음년(陰年)의 사천이 된다. 5대(五大), 5소(五少)의 세기가 다른 것은 만나는 해의 음년, 양년이 다르기 때문이다[입식].

 

5운의 운을 규정하는 것[五運紀運]

 

10간(十干)에는 5개의 음(陰)과 5개의 양(陽)이 있다. 이것이 5운(五運)의 태과(太過)와 불급(不及)이 되어 서로 번갈아 차지한다. 갑(甲)과 기(己)가 합하고 을(乙)과 경(庚)이 합하고 병(丙)과 신(辛)이 합하고 정(丁)과 임(壬)이 합하고 무(戊)와 계(癸)가 합하는 것이 이것이다. 양년(陽年)은 태과하고 음년(陰年)은 불급하고 평기(平氣)의 해[歲]는 미리 규정할 수 없다. 다만 당년의 태세[時干], 일진(日辰) 시간을 가지고 법대로 미루어 계산한다(자세한 것은 본문(本文)에 있다). 목운(木運)의 대각(大角)년을 발생(發生, 태과(太過))이라고 하고 소각(少角)년을 위화(委和, 불급(不及))라고 하며 정각(正角)년을 부화(敷和, 평기(平氣))라고 한다. 화운(火運)의 대치(大徵)년을 혁희(赫曦, 太過)라고 하고 소치(少徵)년을 복명(伏明, 不及)이라고 하며 정치(正徵)년을 승명(升明, 平氣)이라고 한다. 토운(土運)의 대궁(大宮)년을 돈부(敦阜, 太過)라고 하고 소궁(少宮)년을 비감(卑監, 不及)이라고 하며 정궁(正宮)년을 비화(備化, 平氣)라고 한다. 금운(金運)의 대상(大商)년을 견성(堅成, 태과(太過))이라고 하고 소상(少商)년을 종혁(從革, 불급(不及))이라고 하며 정상(正商)년을 심평(審平, 평기(平氣))이라고 한다. 수운(水運)의 대우(大羽)년을 유연(流衍, 대과(太過))이라고 하고 소우(少羽)년을 확류( 流, 불급(不及))라고 하며 정우(正羽)년을 순정(順靜, 평기(平氣))이라고 한다. 이것으로 각기 규정한다. 기가 평하면 정화(正化)와 같아지기 때문에 태과와 불급이 없다[입식].

 

1년 중의 5운[歲中五運]

 

땅의 6위(六位)는 나누어져 4철을 주관하고 하늘의 5운(五運)이 또한 서로 생하여 한 해를 끝마친다. 운이 각각 73일 영(零) 5각(五刻)을 주관하므로 5운의 수(數)를 합치면 365일 25각이 되는데 이것이 한 해를 이룬다. 대운(大運)이 주가 되어 그 해의 주운(主運)을 맡아 관리하는데 이에 따라 위아래에 대소오음(大小五音)의 이름을 붙인다. 만일 당년의 세운이 목(木)이라면 반드시 대각(大角)에서부터 아래로 내려 생한다. 이런 원인으로 초정(初正)에 대각목(大角木)이 소치화(少徵火)를 생하고 소치화는 대궁토(大宮土)를 생하며 대궁토는 소상금(少商金)을 생하고 소상금은 대우수(大羽水)를 생한다. 만일 당년에 소궁(少宮)이 대운(大運)이 된다면 위아래가 서로 연결되어 소궁토(少宮土)의 위에 화(火)가 배치된다. 이것을 대치(大徵)라고 하고 이때에 대치화(大徵火)의 위에 목(木)이 배치되는데 그것을 소각(少角)이라고 한다. 주운(主運)이 처음에는 소각에서 생겨서 소우수(少羽水)에 가서 끝난다. 목은 첫번째 운으로써 대한(大寒)날에 교차되고 화는 두번째 운으로써 춘분(春分) 후 13일 만에 교차되며 토는 세번째 운으로써 소만(小滿) 후 25일 만에 교차되고 금이 네번째 운으로써 대서(大暑) 후 37일 만에 교차되며 수는 다섯번째 운으로써 추분(秋分) 후 49일 만에 교차되는데 이것은 한 해의 주운(主運)이 대소가 다르기 때문이다[입식].

 

남정과 북정에 대하여[論南北政]

 

6기(六氣)에서는 군화(君火)가 높고 5운(五運)에서는 습토(濕土)가 높다. 그러므로 갑기토운(甲己土運)이 남정(南政)이 된다. 그것은 토가 금, 목, 수, 화와 연결되었고 중앙에 위치하였으므로 군왕이 남쪽으로 향하고 앉아서 명령을 내리는 것과 같고 나머지 4운(四運)은 신하가 북쪽을 향하고 앉아 명령을 받아서 행사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구별이 있다. 사람의 맥(脈)도 이와 같다. 갑기(甲己)년에는 토운(土運)이 남쪽으로 향한다. 사람의 맥도 이와 같다. 그러므로 촌맥(寸脈)은 남쪽에 있고 척맥(尺脈)은 북쪽에 있다. 소음이 사천(司天)하면 좌우 촌맥이 응하지 않고 소음이 재천(在泉)하면 좌우 척맥이 응하지 않고 을, 병, 정, 무, 경, 신, 임, 계 년의 4운은 북쪽으로 향한다. 그러므로 사람에게서도 촌맥은 북쪽에 있고 척맥은 남쪽에 있다. 소음이 사천하면 좌우 척맥이 응하지 않고 소음이 재천하면 좌우 촌맥이 응하지 않는다. 그러니 남쪽이 위[上]가 되고 북쪽이 아래가 된다. 이것이 바로 남자는 남쪽으로 향하고 기를 받기 때문에 척맥이 항상 약하고 여자는 북쪽으로 향하고 기를 받기 때문에 척맥이 항상 성하는 이치와 같다. 이것은 음기(陰氣)가 가라앉는 까닭에 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6기의 위치는 소음(少陰)이 가운데, 궐음(厥陰)이 오른쪽에, 태음(太陰)이 왼쪽에 있는 것이 원칙이다. 소음은 양쪽의 촌과 척을 주관하기 때문에 궐음이 사천하면 재천이 반드시 오른쪽에 있게 된다. 그러므로 오른쪽이 응하지 않는다. 태음(太陰)이 사천하면 재천이 반드시 왼쪽에 있게 되므로 왼쪽이 응하지 않는다. 이것은 남정(南政)에 대한 척(尺)과 촌(寸)을 말한 것이다. 만약 손을 엎어 놓고 진찰한다면 음이 아래로 가라앉게 되므로 도리어 침(沈)한 것을 부(浮)하다고 하고 세(細)한 것을 대(大)하다고 하게 되는데 이것으로 갈라본다[입식].

 

○ 남정(南政)은 갑(甲)과 기(己)가 붙는 해이다. 사천(司天), 재천(在泉)이 오직 군화만이 위에 있으면 위가 응하지 않고 아래에 있으면 아래가 응하지 않는다. 북정(北政)에 군화가 위에 있으면 아래가 응하지 않고 아래에 있으면 위가 응하지 않고 왼쪽에 있으면 오른쪽이 응하지 않고 오른쪽에 있으면 왼쪽이 응하지 않으면서 침(沈)해야 할 것이 도리어 부(浮)하고 부해야 할 것이 도리어 침하다.

 

○ 남정(南政)은 앞이 왼쪽이 되고 뒤가 오른쪽이 되므로 군(君)이다. 북정(北政)은 앞이 오른쪽이 되고 뒤가 왼쪽이 되므로 신(臣)이다[동원].

 

6기의 승제[六氣承制]

 

『내경』에 “상화(相火)의 아래는 수기(水氣)가 받들고 수위(水位)의 아래는 토기(土氣)가 받들고 토위(土位)의 아래는 풍기(風氣)가 받들고 풍위(風位)의 아래는 금기(金氣)가 받들고 금위(金位)의 아래는 화기(火氣)가 받들고 군화(君火)의 아래는 음정(陰精)이 받든다”고 씌어 있다. 황제(黃帝)가 “이것은 무슨 이치인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岐伯)이 “지나치면 해(害)를 주는데 이때에는 받들던 것이 억제한다. 억제하면 생성하고 변화되어 밖으로 왕성한 것과 쇠퇴한 것이 나타난다. 해롭게 하면 패하고 어지러워져서 생성하고 변하여 중병이 생긴다”고 하였다.

 

○ 왕안도(王安道)는 “『내경』에 ‘현명(顯明)의 오른쪽’이라는 구절부터 ‘군화(君火)가 주관한다’라는 구절까지의 15구절은 6절이 주관하는 위치를 말한 것이고 ‘상화(相火)의 아래’라는 구절부터 ‘음정(陰精)이 받든다’라는 구절까지의 12구절은 지리가 1년 동안의 기후에 응하는 것을 말한 것이며 ‘태과(太過)하면 해를 주는데 이때에는 받들던 것이 억제한다’라는 이 2구절은 너무 지나친 것을 억제한다는 의미이며 ‘생(生)하는 것을 억제하면 변화하는 것이 멎어서 중병이 생긴다’라는 이 4구절은 억제하면 정상이 되고 억제하지 않으면 변화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받는다는‘승(承)’ 자는 따른다는[隨] 뜻과 같다. 아래가 위를 받들기 때문에 받든다고 하였는데 방지(防之)한다는 의미도 있다. 항(亢)이라고 하는 것은 극도로 지나쳤다는 말이고 해(害)한다는 것은 남을 해롭게 한다는 말이며 억제한다는 것은 억눌러서 이긴다는 말이다. 그러나 받들던 것도 태과(太過)하지 않을 때에는 따라가기만 한다. 그러다가 태과하면 억제하여 평온하게 되게 한다. 받든다고 하는 말은 이런 이치이다. 이것을 사람을 놓고 말해 보면 다음과 같다. 5장(五藏)은 서로 평형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어느 한 장기라도 평형이 되지 못하면 그 장기를 이기지 못하던 장기가 평형이 되게 한다. 이것은 5장이 서로 평형이 되는 것이 태과(太過)하지 않도록 방지한 것이다. 어느 한 장기가 평형이 되지 못한 때에는 그 장기를 이기지 못하던 장기가 평형이 되게 하는데 그것은 이미 태과하게 된 때에 그것을 억제해서 평형이 되게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심화(心火)가 태과하지 않으면 신수(腎水)가 그것을 따라 가기만 한다. 그러나 혹시 태과하게 되면 곧 일어나서 억제한다. 다른 장기도 다 이와 같다. 『내경』에 “생성(生成)하는 것을 억제하면 변화한다”고 씌어 있는 구절은 “억제하면 생성변화한다”하고 해야 할 것인데 이것은 옮겨 쓸 때에 잘못된 것이다[차사].

 

5운이 태과하고 불급하는 해[五運之歲太過不及]

 

갑, 병, 무, 경, 임은 양년(陽年)이므로 태과(太過)하는 해이고 을, 정, 기, 신, 계는 음년(陰年)이므로 불급(不及)하는 해이다[운기].

 

(1) 6갑년(六甲年)은 돈부(敦阜)의 해[六甲年敦阜之紀]

 

이 해에는 토운[土]이 태과(太過)하기 때문에 비가 오고 습기가 많아서 신수(腎水)가 사기[邪]를 받게 되어 병이 생기는데 이때에는 배가 아프고 몸이 싸늘하며 기분이 좋지 않고 몸이 여위고 다리에 힘이 없으며 발바닥이 아프고 속이 그득하며 입맛이 떨어지고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한다. 이런 데는 부자산수유탕을 쓴다[삼인].

 

부자산수유탕(附子山茱萸湯)

 

부자(싸서 구운 것), 산수유 각각 6g, 끼무릇(반하), 육두구 각각 5g, 모과, 오매 각각 4g, 정향, 곽향 각각 3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7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2) 6병년(六丙年)은 만연(漫衍)의 해[六丙年漫衍之紀]

 

이 해에는 수운[水]이 태과(太過)하기 때문에 찬 기운이 심해서 심화(心火)가 사기를 받게 되어 병이 생기는데 이때에는 몸에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며 음궐(陰厥)로 온몸이 차고 헛소리를 하며 가슴이 아프고 숨이 차며 기침이 나고 식은땀이 난다. 이런 데는 황련복령탕을 쓴다[삼인].

 

황련복령탕(黃連茯 湯)

 

황련,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5g, 맥문동, 길짱구씨(차전자), 통초, 원지 각각 3g, 끼무릇(반하), 속썩은풀(황금), 감초 각각 2.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7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3) 6무년(六戊年)은 혁희(赫曦)의 해[六戊年赫曦之紀]

 

이 해에는 화운[火]이 태과(太過)하기 때문에 불같이 더워서 폐금(肺金)이 사기를 받게 되어 병이 생긴다. 이때에는 학질, 숨결이 약하며 기침이 나고 숨이 찬 것, 혈일(血溢)과 혈설(血泄), 몸에 열이 나며 뼈가 아픈 것, 침음(浸淫) 등이 생긴다. 이런 데는 맥문동탕을 쓴다[삼인].

 

[註] 혈일(血溢) : 눈, 귀, 코, 잎으로 피가 나오는 것을 말한다.

 

[註] 혈설(血泄) : 대변과 오줌으로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말하는데 변혈과 이질의 뜻으로도 쓰인다.

 

[註] 침음(浸淫) : 헌데가 자꾸 퍼져 나가는 것을 말한다.

 

맥문동탕(麥門冬湯)

 

맥문동, 구릿대(백지), 끼무릇(반하), 참대잎(죽엽), 종유분,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자원용, 인삼 각각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4) 6경년(六庚年)은 견성(堅成)의 해[六庚年堅成之紀]

 

이 해에는 금운[金]이 태과(太過)하기 때문에 조(燥)한 기운이 유행하므로 간목(肝木)이 사기를 받게 되어 병이 생기는데 이때에는 옆구리와 아랫배가 아프고 귀가 먹으며 눈에 피지고 가슴과 옆구리가 켕기면서 아랫배까지 켕기고 꽁무니[尻陰], 다리, 무릎, 허벅지, 장딴지, 정강이, 발이 다 아프다. 이런 데는 우슬모과탕을 쓴다[삼인].

 

우슬목과탕(牛膝木瓜湯)

 

쇠무릎(우슬), 모과 각각 4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두충, 구기자, 황송절, 새삼씨(토사자), 천마 각각 3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2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5) 6임년(六壬年)은 발생(發生)의 해[六壬年發生之紀]

 

이 해에는 목운[木]이 태과(太過)하기 때문에 풍기(風氣)가 유행하므로 비토(脾土)가 사기를 받게 되어 병이 생기는데 이때에는 소화되지 않은 설사를 하고 입맛이 떨어지며 몸이 무겁고 답답하며 배가 끓고 옆구리가 아프면서 뻗치고[支] 그득하다. 이런 데는 영출탕을 쓴다[삼인].

 

영출탕( 朮湯)

 

흰솔풍령(백복령), 흰삽주(백출), 후박, 선귤껍질(청피), 건강(싸서 구운 것), 끼무릇(반하), 초과,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6) 6을년(六乙年)은 종혁(從革)의 해[六乙年從革之紀]

 

이 해에는 금운[金]이 불급(不及)하기 때문에 불같이 더워서 병이 생기는데 이때에는 어깨와 잔등이 무겁고 코가 메며 재채기가 나오고 기침이 나며 숨이 차고 피똥이 물을 쏟듯이 나온다. 이런 데는 자원탕을 쓴다[삼인].

 

자원탕(紫 湯)

 

자원용, 구릿대(백지), 인삼, 단너삼(황기), 지골피, 살구씨(행인),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7) 6정년(六丁年)은 위화(委和)의 해[六丁年委和之氣]

 

이 해에는 목운[木]이 불급(不及)하기 때문에 조(燥)한 기운이 성하여 유행하므로 병이 생기는데 이때에는 속이 서늘하고[淸] 옆구리과 아랫배가 아프고 배가 끓으며 설사가 난다. 이런 데는 종용우슬탕을 쓴다[삼인].

 

종용우슬탕( 蓉牛膝湯)

 

육종용, 쇠무릎(우슬), 모과,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찐지황(숙지황), 당귀,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오매 1개와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8) 6기년(六己年)은 비감(卑監)의 해[六己年卑監之紀]

 

이 해에는 토운[土]이 불급(不及)하기 때문에 바람이 몹시 분다. 그러므로 병이 생기는데 손설( 泄), 곽란, 몸이 무겁고 배가 아프며 힘줄과 뼈마디에 힘이 없으며 살이 푸들거리고 시글며 성을 잘 내는 증상이 생긴다. 이런 데는 백출후박탕을 쓴다[삼인].

 

백출후박탕(白朮厚朴湯)

 

흰삽주(백출), 후박, 끼무릇(반하), 계심, 곽향, 선귤껍질(청피) 각각 4g, 건강(싸서 구운 것), 감초(닦은 것)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9) 6신년(六辛年)은 확류( 流)의 해[六辛年流之紀]

 

이 해에는 수운[水]이 불급하기 때문에 습기(濕氣)가 성하여 병이 생기는데 이때에는 몸이 퉁퉁 붓고 무거우며 설사가 나고 다리가 힘이 없으며 싸늘해지고[淸] 발바닥이 아프다. 이런 데는 오미자탕을 쓴다[삼인].

 

오미자탕(五味子湯)

 

오미자, 부자(싸서 구운 것), 파극, 녹용, 산수유, 찐지황(숙지황), 두충(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고 여기에 생강 7쪽과 소금을 약간 넣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10) 6계년(六癸年)은 복명(伏明)의 해[六癸年伏明之紀]

 

이 해에는 화운(火運)이 불급하기 때문에 찬 기운이 성하여 유행하므로 병이 생기는데 가슴이 아프고, 옆구리가 그득하며 가슴, 잔등, 어깨와 양쪽 팔의 속이 아프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가슴앓이와 갑자기 말을 하지 못하는 증상들이 생긴다. 이런 데는 황기복신탕을 쓴다[삼인].

 

황기복신탕(黃 茯神湯)

 

단너삼(황기), 복신, 원지, 자하거,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꼐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60년간 운기 주기와 객기, 사람에게 생기는 병[六十歲運氣主客及民病]

 

(1) 자오년[子午之歲]

 

자오년에는 소음(少陰)이 사천(司天)하고 양명(陽明)이 재천(在泉)한다.

 

○ 기후변화가 절기보다 앞선다.

 

○ 정양탕(正陽湯)을 쓴다[삼인].

 

첫째 기[初之氣]

 

태양(太陽)이 궐음(厥陰) 위에 얹혀 춘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뼈마디가 뼛뻣하고 허리뼈가 아프며 속과 겉에 창양(瘡瘍)이 생기는 것이다.

 

둘째 기[二之氣]

 

궐음(厥陰)이 소음(少陰) 위에 얹혀 춘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임병[淋疾], 눈에 피지는 것[目赤], 기가 울체[鬱]되면서 열이 나는 것 등이다.

 

셋째 기[三之氣]

 

소음(少陰)이 소양(少陽) 위에 얹혀 하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열궐(熱厥), 가슴앓이[心痛],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 기침하고 숨이 찬 것, 눈에 피지는 것[目赤] 등이다.

 

넷째 기[四之氣]

 

태음이 태음(太陰) 위에 얹혀 추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황달, 코가 메거나 코피가 나는 것, 목이 마르고 담음(痰飮)을 토하는 것 등이다.

 

다섯째 기[五之氣]

 

소양(少陽)이 양명(陽明) 위에 얹혀 추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는 사람들이 건강하다.

 

마지막 기[終之氣]

 

양명(陽明)이 태양(太陽) 위에 얹혀 동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윗도리가 붓고 기침이 나며 숨이 차다가 심해지면 피가 넘쳐 나오는 것이다.

 

정양탕(正陽湯)

 

백미, 현삼, 궁궁이(천궁),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선복화, 감초(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2) 축미년[丑未之歲]

 

축미년에는 태음이 사천(司天)하고 태양이 재천(在泉)한다. 기후변화가 절기보다 뒤떨어진다.

 

○ 비화탕(備化湯)을 쓴다[삼인].

 

첫째 기[初之氣]

 

궐음이 궐음(厥陰) 위에 얹혀 춘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피가 넘쳐 나오고 힘줄이 가드라들어 뻣뻣해지며[拘强] 뼈마디가 잘 놀려지지 않으며 몸이 무겁고 힘줄이 늘어지는 것이다.

 

둘째 기[二之氣]

 

소음이 소음(少陰) 위에 얹혀 춘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돌림병인데 그것이 몹시 심하여 먼 곳이나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도 다같이 앓는다.

 

셋째 기[三之氣]

 

태음(太陰)이 소양(少陽) 위에 얹혀 하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몸이 무겁고 부으며 가슴과 배가 그득해지는 것이다.

 

넷째 기[四之氣]

 

소양이 태음(太陰) 위에 얹혀 추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주리( 理, 살결)에 열이 나고 피가 갑자기 넘쳐 나오며 명치 밑이 불러오르고 그득하며 부종(浮腫)이 생기는 것이다.

 

다섯째 기[五之氣]

 

양명이 양명(陽明) 위에 얹혀 추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피부에 있던 찬 기운이 몸 속까지 미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 기[終之氣]

 

태양이 태양(太陽) 위에 얹혀 동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뼈마디가 뻣뻣하고 허리뼈가 아픈 것이다.

 

비화탕(備化湯)

 

모과, 복신 각각 6g, 쇠무릎(우슬), 부자(싸서 구운 것) 각각 5g, 찐지황(숙지황), 복분자 각각 4g, 감초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3) 인신년[寅申之歲]

 

인신년에는 소양(少陽)이 사천(司天)하고 궐음(厥陰)이 재천(在泉)한다. 기후변화는 절기보다 앞선다.

 

○ 승명탕(升明湯)을 쓴다[삼인].

 

첫째 기[初之氣]

 

소음(少陰)이 궐음(厥陰) 위에 얹혀 춘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열기[溫氣]가 떠올라 피가 위[上]로 넘쳐 나오고 눈에 피지며[目赤] 머리가 아프고 혈붕(血崩)이 생기며 피부에 헌데[瘡]가 생기는 것이다.

 

둘째 기[二之氣]

 

태음(太陰)이 소음(少陰) 위에 얹혀 춘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열울(熱鬱), 해역(咳逆), 구토, 두통, 몸에 열이 나고 정신이 아찔하며 헌데가 나는 것이다.

 

셋째 기[三之氣]

 

소양(少陽)이 소양 위에 얹혀 하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속이 달고[熱] 귀가 먹으며 피가 넘쳐 나오는 것, 고름이 생기는 헌데, 목이 아픈 것, 눈에 피지는 것, 갑자기 죽는 것 등이다.

 

넷째 기[四之氣]

 

양명(陽明)이 태음(太陰) 위에 얹혀 추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배가 그득하고 몸이 무거워지는 것이다.

 

다섯째 기[五之氣]

 

태양(太陽)이 양명(陽明) 위에 얹혀 추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들은 찬 기운을 피해야 한다. 양생하는 사람들[君子]도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 기[終之氣]

 

궐음(厥陰)이 태양(太陽) 위에 얹혀 동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가슴앓이, 양기(陽氣)가 저장되지 못해서 기침이 나는 것 등이다.

 

승명탕(升明湯)

 

자단향, 길짱구씨(차전자, 닦은 것), 선귤껍질(청피), 끼무릇(반하), 메대추씨(산조인), 장미,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4) 묘유년[卯酉之歲]

 

묘유년에는 양명(陽明)이 사천(司天)하고 소음(少陰)이 재천(在泉)한다.

 

○ 기후변화는 절기보다 뒤떨어진다.

 

○ 심평탕(審平湯)을 쓴다[삼인].

 

첫째 기[初之氣]

 

태음(太陰)이 궐음(厥陰) 위에 얹혀 춘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속이 달고[熱] 배가 불러 오르며 얼굴과 눈두덩이 붓고 코가 메며 코피가 나는 것 등이다.

 

둘째 기[二之氣]

 

소양(少陽)이 소음(少陰) 위에 얹혀 춘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는 돌림병이 많이 생기고 갑자기 죽는 것이 많다.

 

셋째 기[三之氣]

 

양명(陽明)이 소양(少陽) 위에 얹혀 하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춥다가 열이 나는 것 등이다.

 

넷째 기[四之氣]

 

태양(太陽)이 태음(太陰) 위에 얹혀 추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갑자기 넘어지면서 헛소리를 하는 것, 목구멍이 마르며 가슴이 아픈 것, 부스럼과 헌데가 생기고 피똥이 나오는 것 등이다.

 

다섯째 기[五之氣]

 

궐음(厥陰)이 양명(陽明) 위에 얹혀 추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들은 기분이 좋다.

 

마지막 기[終之氣]

 

소음(少陰)이 태양(太陽) 위에 얹혀 동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는 돌림병이 많이 생긴다.

 

심평탕(審平湯)

 

원지, 자단향 각각 60g, 천문동, 산수유 각각 5g, 흰삽주(백출),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5) 진술년[辰戌之歲]

 

진술년에는 태양이 사천(司天)하고 태음이 재천(在泉)한다.

 

○ 기후변화는 절기보다 앞선다.

 

○ 정순탕(靜順湯)을 쓴다[삼인].

 

첫째 기[初之氣]

 

소양(少陽)이 궐음(厥陰) 위에 얹혀 춘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몸에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토하는 것과 창양(瘡瘍)이 생기는 것이다.

 

둘째 기[二之氣]

 

양명(陽明)이 소음(少陰) 위에 얹혀 춘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기(氣)가 울체되면서 속이 그득해지는 것이다.

 

셋째 기[三之氣]

 

태양(太陽)이 소양(少陽) 위에 얹혀 하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한증[寒] 때 도리어 속에 열이 나는 것, 옹저(癰疽), 설사가 나며 가슴이 달고[熱] 정신이 흐릿해지며 답답한 것 등이다.

 

넷째 기[四之氣]

 

궐음(厥陰)이 태음(太陰) 위에 얹혀 추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열이 몹시 나고 기력이 약해지며 몸이 여위고 다리에 힘이 없으며 물을 쏟듯이 설사가 나면서 피곱이 나오는 것 등이다.

 

다섯째 기[五之氣]

 

소음(少陰)이 양명(陽明) 위에 얹혀 추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들은 기분이 좋다.

 

마지막 기[終之氣]

 

태음(太陰)이 태양(太陽) 위에 얹혀 동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슬퍼하는 것과 태아가 죽는 것 등이다.

 

정순탕(靜順湯)

 

흰솔풍령(백복령), 모과 각각 5g, 부자(싸서 구운 것), 쇠무릎(우슬) 각각 4g, 방풍, 가자, 건강(싸서 구운 것), 감초(닦은 것) 각각 3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6) 사해년[巳亥之歲]

 

사해년에는 궐음(厥陰)이 사천(司天)하고 소양(少陽)이 재천(在泉)한다.

 

○ 기후변화는 절기보다 뒤떨어진다.

 

○ 부화탕(敷和湯)을 쓴다[삼인].

 

첫쩨 기[初之氣]

 

양명(陽明)이 궐음(厥陰) 위에 얹혀 춘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오른쪽 갈비 아래가 차지는[寒] 것이다.

 

둘째 기[二之氣]

 

태양(太陽)이 소음(少陰) 위에 얹혀 춘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속이 열(熱)해지는 것이다.

 

셋째 기[三之氣]

 

궐음(厥陰)이 소양(少陽) 위에 얹혀 하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눈물이 나오는 것, 이명(耳鳴), 어지럼증이다.

 

넷째 기[四之氣]

 

소음(少陰)이 태음(太陰) 위에 얹혀 추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황달(黃疸)과 부종(腑腫)이다.

 

다섯째 기[五之氣]

 

태음(太陰)이 양명(陽明) 위에 얹혀 추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는 찬 기운이 몸에 침범하여 병이 생기게 된다.

 

마지막 기[終之氣]

 

소양(少陽)이 태음(太陰) 위에 얹혀 동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는 돌림병이 많이 돈다.

 

부화탕(敷和湯)

 

끼무릇(반하), 오미자, 지실, 흰솔풍령(백복령), 가자, 건강(싸서 구운 것), 귤껍질(陳皮), 감초(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60년간 객기를 가로 세로 보는 표[六十年客氣旁通圖]

 

사천(司天)과 재천(在泉)과 4가지 간기[四間氣]의 도수가 각기 60일 87반각[刻半]씩 주관한다. 객기(客氣)가 주기(主氣)의 위[上]에 있으면서 기후를 좌지우지한다. 그러므로 따뜻한 것, 서늘한 것, 추운 것, 더운 것, 어슴푸레 한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바람이 부는 것, 비가 오는 것, 서리가 내리는 것, 눈이 오는 것, 번개가 치는 것, 우박이 내리는 것, 우레가 우는 것 등 여러 가지 변화를 일으킨다. 그러나 봄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더우며 가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추운 것 등 4철의 정상적인 기후가 전적으로 운기(運氣)에 의하여 조종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운기에 의하여 정상적인 기후가 덜해지거나 심해지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60년간의 객기(客氣)를 가로세로 보는 그림을 주기 위치 아래에 써 넣은 것은 원칙적으로 있어야 할 곳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입식].

 

운기(運氣)의 변화에 따라 돌림병이 생긴다[運氣之變成疫]

 

5운(五運)과 6기(六氣)는 하늘과 땅의 음양이 돌고 오르내리는데 대한 일정한 규칙이다. 5운이 도는 데는 태과(太過)와 불급(不及)의 차이가 있고 6기가 오르내리는 데는 역(逆)과 순[從], 승(勝)과 복(復)의 차이가 있다. 자연의 법칙과 어긋나는 기후는 다 해를 입게 한다. 그러므로 사람이 병들게 되는데 이것을 돌림열병[時氣]이라고 한다[삼인].

 

○ 1년 중에 증상이 같은 병이 도는 것은 5운과 6기에 의하여 생긴 것이다[강목].

 

 

 

병을 살피는 방법[審病]

 

신(神), 성(聖), 공(工), 교(巧)

병을 진찰하는 방법[診病之道]

명당의 빛을 보는 방법[明堂察色]

5가지 빛으로 예후를 판단하다[五色占吉凶]

병을 진찰하는 묘한 방법[察病玄機]

내경의 병리기전[內經病機]

5장은 속을 지키는 것이다[五臟者中之守]

5장은 속을 든든하게 하는 것이다[五臟者身之强]

갓 생긴 병인가 오래된 병인가를 알아내는 법[占新久病]

치료할 수 있는 증과 치료하기 어려운 증[可治難治證]

병에는 5사가 있다[病有五邪]

기, 혈, 담, 화를 갈라보는 것[辨氣血痰火]

밤과 낮에 따라 병이 경해지거나 중해지는 것[凡病晝夜輕重]

병이 낫는 날짜와 시간[病愈日時]

7진 때의 죽을 수 있는 증상[七診死候]

5장이나 음양의 기가 끊어진 증상[五臟及陰陽絶候]

잡병 때 죽을 것을 미리 알 수 있는 증상[雜病占死候]

신(神), 성(聖), 공(工), 교(巧)

 

『영추』에 “환자를 보기만 하고 병을 알아내는 것을 신(神)이라고 하고 들어보기까지 하고 병을 알아내는 것을 성(聖)이라고 하며 물어보기까지 하고 병을 알아내는 것을 공(工)이라고 하고 맥을 짚어 보기까지 하고 병을 알아내는 것을 교(巧)라고 한다. 마음 속으로 병을 알아내는 것을 신(神)이라고 하고 겉에 나타난 것을 보고 병을 알아내는 것을 성(聖)이라고 하니 이 신, 성, 공, 교를 4상(四象)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 신, 성, 공, 교라고 하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그것은 다음과 같다. 보기만 하고 병을 안다는 것은 환자에게 나타나는 5가지 빛을 보고 무슨 병인지 알아낸다는 것이고 들어보고 알아낸다는 것은 환자의 목소리를 듣고 5가지로 갈라보아 무슨 병인지 알아낸다는 것이며 물어보고 알아낸다는 것은 5가지 맛 가운데 어느 것을 좋아하는가를 물어보고 병이 생긴 원인과 부위를 알아낸다는 것이다. 맥을 짚어 보고 알아낸다는 것은 촌구맥을 짚어보아 허증[虛]인가 실증[實]인가를 알아내는 동시에 병이 어느 장부에 생겼는가를 알아낸다는 것이다. 『경(經)』에 “마음 속으로 병을 알아낸다는 것을 신(神)이라 하고 겉에 나타나는 것으로 병을 알아내는 것을 성(聖)이라 한다”고 씌어 있다[난경].

 

병을 진찰하는 방법[診病之道]

 

『내경』에 “진찰을 잘하는 사람은 얼굴빛을 본 다음 맥을 짚어 보아 먼저 음증(陰證)과 양증(陽證)을 갈라 내고 얼굴빛이 맑은가 흐린가를 보아서 병이 있는 부위를 알아내며 숨쉬는 것과 목소리를 들어보고 아픈 부위를 알아낸다”고 하였다.

 

○ 병을 진찰하는 방법은 그 사람이 용감한가 비겁한가 하는 것과 뼈와 힘살, 피부를 보고 병상태를 알아내는 것이다[내경].

 

○ 5장(五藏)의 상태는 그 장(藏)이 속한 겉부분과 5관을 보고 추측할 수 있다. 5장의 상태는 음성과 정신상태를 보고 알 수 있고 5가지 빛은 눈으로 보고 세밀하게 알아낼 수 있다. 얼굴빛과 맥을 보고 종합하여 진단해야 틀림이 없다[내경].

 

○ 맥(脈)의 상태를 짚고 정명(精明)을 보고 5가지 빛을 보아서 5장의 기운이 실한가 허한가, 6부(六府)가 든든한가 약한가, 몸이 든든한가 쇠약한가를 알아낼 수 있는데 이것을 참작하여 죽겠는가 살겠는가를 결정해야 한다. 정명이란 혈(穴)이름인데 명당(明堂)의 좌우 즉 양눈의 안쪽 구석에 있다[내경].

 

○ 그러므로 목소리는 5음(五音)에 소속시키고 얼굴빛은 5행(五行)에 소속시키며 맥은 음양(陰陽)에 소속시키는 것이다[내경].

 

○ 얼굴빛과 맥을 반드시 참작하여 서로 맞는가 보아야 한다[난경].

 

명당의 빛을 보는 방법[明堂察色]

 

뇌공(雷公)이 “5가지 빛은 오직 명당(明堂)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 이치를 알지 못하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황제(黃帝)가 “명당이라는 것은 코이고 궐(闕)이라는 것은 눈썹 사이이며 정(庭)이라는 것은 얼굴(즉 이마이다)이다 하고 번(蕃)이라는 것은 볼 옆이며 폐(蔽)라는 것은 귀문[耳門]이다. 그리고 그 부위들은 넓으므로 10걸음 밖에서 보아도 빛이 다 나타나야 좋다. 그래야 100살을 살 수 있다”고 하였다[영추].

 

○ 정(庭)이라는 것은 이마의 한가운데이고 궐중(闕中)이라는 것은 양 눈썹 사이이며 하극(下極)이라는 것은 양 눈 사이이고 직하(直下)라는 것은 양 콧구멍 아래이며 방(方)이라는 것은 콧구멍이고 면왕(面王)이라는 것은 콧대의 끝이다[영추].

 

○ 이마로부터 미간 위까지는 머리와 인후의 부분에 속하고 미간 가운데로부터 코 끝까지는 폐(肺), 심(心), 간(肝), 비(脾), 신(腎) 등 5장의 부분에 속하며 눈 안쪽 구석에서부터 시작하여 코 옆으로 내려와 승장(承漿, 혈이름)에 이르기까지는 담(痰), 위(胃), 대장(大腸), 소장(小腸), 방광(膀胱)등 6부의 부분에 속하고 광대뼈에서 뺨까지는 어깨, 팔, 손의 부분에 속하고 턱자개미로부터 비스듬히 내려와 턱 끝까지는 다리, 무릎, 정강이, 발의 부분에 속한다[강목].

 

○ 이마는 심장[心]의 부위이고 코는 비장[脾]의 부위이며 왼쪽 뺨은 간장[肝]의 부위이고 오른쪽 빰은 폐장[肺]의 부위이며 턱은 신장[腎]의 부위이다[단심].

 

○ 5장 6부는 다 정해진 부위가 있다. 그러므로 그 부위에 나타나는 5가지 빛을 보아야 한다. 누러면서 벌건 빛이 나타나면 열증(熱證)이고 흰빛이 나타나면 한증(寒證)이며 검푸른 빛이 나타나면 아픔이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을 보아서 병을 알아낼 수 있다[내경].

 

○ 명당(明堂)의 빛이 흐린 것은 속에 병이 있는 것이고 윤택한 것은 겉에 병이 있는 것이며 벌거면서 누런 빛이 나타나는 것은 풍증[風]이고 검푸른 빛이 나타나는 것은 아픔이 있는 것이며 흰빛이 나타나는 것은 한증(寒證)이고 누러면서 기름기가 도는 것은 고름이 있는 것이며 벌건 빛이 심한 것은 혈병[血]이다. 아픔이 심해지면 경련이 일고 찬 기운이 심해지면 피부에 감각이 둔해진다. 5가지 빛은 각기 제 부위에 나타나는데 그 빛이 맑은가 어두운가를 보아서 병이 얕은 곳에 있는가 깊은 곳에 있는가를 알 수 있고 광택이 나는가 나지 않는가를 보아서 치료할 수 있는가 없는가를 알 수 있다[영추].

 

○ 눈에 벌건 빛이 나타나는 것은 심(心)에 병이 있는 것이고 흰빛이 나타나는 것은 폐(肺)에 병이 있는 것이며 퍼런 빛이 나타나는 것은 간(肝)에 병이 있는 것이고 누런 빛이 나타나는 것은 비(脾)에 병이 있는 것이고 검은 빛이 나타나는 것은 신에 병이 있는 것이며 누런 빛 같으면서도 잘 알 수 없는 것은 가슴 속에 병이 있는 것이다[영추].

 

○ 얼굴빛이 벌거면서 누러면 열기(熱氣)가 심한 것이고 퍼러면서 허여면 열기가 약한 것이며 검으면 피가 많고 기(氣)가 적은 것이다[영추].

 

○ 5장(五藏)이 이미 상했으면 그에 해당한 빛이 윤기가 없다. 윤기가 없는 것은 반드시 죽는다. 주해에 “얼굴빛이 윤택하지 못한 것은 죽겠는가 살겠는가를 갈라낼 수 있는 증상이다”고 씌어 있다. 빛은 정신상태의 표현이다. 5장(五藏)은 정신이 있는 곳이다. 그러므로 정신이 없어지면 5장이 상하고 5장이 상하면 그에 해당한 빛이 달라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내경].

 

5가지 빛으로 예후를 판단하다[五色占吉凶]

 

심(心)이 5장(五臟)의 정기를 주관하는데 눈은 그의 구멍이며 열기띤 빛은 그 상태의 표현이다[내경].

 

○ 정명(精明)에 나타나는 5가지 빛은 5장 기운의 표현이다. 붉은 것은 엷은 비단에 주사를 싼 것과 같아야 좋다. 검붉지는 말아야 한다. 허연 빛은 거위깃(鵝羽) 같아야 좋다. 소금 빛 같지 말아야 한다. 퍼런 것은 퍼런 구슬같이 윤택해야 좋다. 쪽빛 같지 말아야 한다. 누런 것은 항라에 석웅황(웅황)을 싼 것과 같아야 좋다. 누런 흙빛 같지 말아야 한다. 검은 것은 짙은 옻빛 같아야 좋다. 지창(地蒼, 지창을 숯이라고 한 책도 있다) 같지 말아야 한다. 주해에 “정명이란 혈이름인데 명당(明堂)의 좌우 즉 양 눈의 안쪽 구석이다. 5가지 기(氣)의 정화가 5가지 빛이 되어 위[上]로 나타나는데 정명혈에 나타난다”고 씌어 있다[내경].

 

○ 5장의 기운이 빛으로 나타났는데 풀빛 같은 퍼런 빛으로 나타난 것은 죽을 수 있다. 지실같이 누런 빛이 나타나는 것도 죽을 수 있고 그을음같이 검은 빛으로 나타난 것도 죽을 수 있으며 엉킨 핏빛같이 벌건 빛으로 나타난 것도 죽을 수 있고 마른뼈 같이 허연 빛으로 나타난 것도 죽을 수 있다. 이런 5가지 빛이 나타나면 죽을 수 있다[내경].

 

○ 비취의 깃(翠羽) 같은 퍼런 빛이 나타나는 것은 살고 닭볏 같은 벌건 빛이 나타나는 것도 살며 게배딱지(蟹腹) 같은 누런 빛이 나타나도 살고 돼지기름(저지) 같은 허연 빛이 나타나도 살며 까마귀깃 같은 검은 빛이 나타나도 산다. 이런 5가지 빛이 나타나면 산다[내경].

 

○ 심(心)과 연관되어 나타나는 빛은 주사를 싼 흰비단 빛같고 폐(肺)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빛은 흰 주홍을 싼 비단 빛 같으며 간(肝)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빛은 감빛물건을 싼 흰 비단빛 같고 비(脾)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빛은 하늘타리를 싼 흰 비단빛 같고 신(腎)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빛은 자줏빛 물건을 싼 흰 비단빛 같다. 이것이 5장과 관련되어 겉에 나타나는 빛이다[내경].

 

○ 얼굴빛이 누러면서 눈이 퍼렇거나 벌겋거나 허옇거나 검은 것은 다 죽지 않는다. 그러나 얼굴빛이 퍼러면서 눈이 벌겋거나 얼굴빛이 벌거면서 눈이 허옇거나 얼굴빛이 퍼러면서 눈이 거멓거나 얼굴빛이 검으면서 눈이 허옇거나 얼굴빛이 벌거면서 눈이 퍼런 것은 다 죽을 수 있다[내경].

 

○ 환자가 얼굴빛이 퍼렇게 되면서 눈이 허옇게 되면 죽을 수 있다. 얼굴빛이 퍼렇게 되면서 눈이 누렇게 되면 5일 만에 죽을 수 있다. 얼굴빛이 벌겋게 되면서 눈이 허옇게 되면 10일 만에 죽을 수 있다. 얼굴빛이 벌겋게 되면서 눈이 퍼렇게 되면 6일 만에 죽을 수 있다. 얼굴빛이 거멓게 되면서 눈이 허옇게 되면 8일 만에 죽을 수 있다. 얼굴빛이 허옇게 되면서 눈이 거멓게 되어도 죽을 수 있고 얼굴빛이 거멓게 되고 눈을 곧추 뜨며 바람을 싫어하는 것도 죽을 수 있다. 양쪽 볼에 엄지손가락만큼 벌겋게 된 것은 병이 좀 나았다가도 나중에는 반드시 죽는다[화타].

 

○ 환자가 귀, 눈, 뺨이 벌겋게 되면 죽을 수 있다. 천정(天庭)과 천중(天中)부위가 거멓게 되면 죽을 수 있다. 귀, 눈, 코에서부터 거멓게 되는 것이 입술까지 퍼지면 죽을 수 있다. 얼굴빛이 거멓게 되면서 입술이 퍼렇게 되는 것과 얼굴빛이 퍼렇게 되면서 입술이 거멓게 되는 것은 다 죽을 수 있다[화타].

 

○ 환자가 얼굴이 허옇게 되면서 눈을 곧추 뜨고 어깨를 들먹이면서 숨쉬면 하루 만에 죽을 수 있다[편작].

 

○ 코끝이 퍼렇게 되고 뱃속이 아프면서 혀가 차지면[冷] 죽을 수 있다. 코끝이 약간 거멓게 되는 것은 수기(水氣)가 있는 것이고 누렇게 되는 것은 가슴에 찬 기운이 있는 것이다. 허옇게 되는 것은 피를 잃은 것인 이때에 혹 약간 벌겋다고 하여도 그 계절에 맞지 않는 빛이면 죽을 수 있다. 얼굴이 퍼런 빛이 나타나는 것은 아픔이 있는 것이고 검은 빛이 나타나는 것은 허로[勞]이며 벌건 빛이 나타나는 것은 풍증[風]이며 누런 빛이 나타나는 것은 대변보기가 힘들게 된 것이다. 얼굴빛이 맑은 것은 유음(留飮)이 있는 것이다[중경].

 

○ 환자의 얼굴에 벌건 반점[紅點]이 나타나면 흔히 죽는다[단심].

 

○ 배꼽 아래가 갑자기 몹시 아프고 인중(人中)부위가 먹 빛같이 되면 흔히 죽는다[단심].

 

병을 진찰하는 묘한 방법[察病玄機]

 

『영추』에 “5장(五藏)을 기본으로 하여 음양(陰陽)을 정한다. 음은 5장을 주관하고 양은 6부(六府)를 주관한다. 양기(陽氣)는 팔다리에서 받고 음기(陰氣)는 5장에서 받는다”고 씌어 있다. 황제(黃帝)가 “어떻게 피부와 힘살, 기혈과 힘줄, 뼈에 병이 생긴 것을 알 수 있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岐伯)이 “양 눈썹 사이에 빛이 나타났는데 약간 윤기가 있는 것은 피부와 입술에 병이 생긴 것이고 퍼렇거나 누렇거나 벌겋거나 허옇거나 검은 빛이 나는 것은 살에 병이 생긴 것이고 영위(榮衛)가 잘 돌지 못하는 것은 혈기(血氣)에 병이 생긴 것이며 눈이 퍼렇거나 누렇거나 벌겋거나 허옇거나 검은 것은 힘줄[筋]에 병이 생긴 것이고 귀가 마르고 때가 낀 것같은 것은 뼈에 병이 생긴 것이다”고 대답하였다[영추].

 

○ 황제가 “척부[尺]만 보아서 어떻게 무슨 병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척부(尺膚)가 매끈매끈하고 윤기가 나는 것은 풍증(風證)이고 척부가 깔깔한 것은 풍비(風痺)증이며 척부가 거칠어서 마른 고기비늘 같은 것은 수기[水]로 일음(溢飮)이 생긴 것이며 척부가 몹시 달고[熱] 맥이 펄펄 뛰는 것은 온병(溫病)이고 척부가 싸늘하고 맥이 약한 것은 기운이 약한 것이며 팔굽뒷살이 거친 곳[ 後 ]에서부터 아래로 3-4치 내려가서 다는 것[熱]은 장(腸) 속에 충(蟲)이 있는 것이다. 손바닥이 다는 것[掌中熱]은 뱃속이 열한 것이고 손바닥이 싸늘한 것[掌中寒]은 뱃속이 찬 것이다. 어제[魚] 위의 흰살에 퍼런 핏줄이 일어서는 것은 위(胃) 속이 찬[寒] 것이다[영추].

 

○ 몸은 튼튼하나 맥이 세(細)하며 기운이 약하고 숨쉬기 힘들어 하는 것은 위태롭고 몸이 여위고 맥이 대(大)하여 가슴이 그득해 하는 것은 죽을 수 있다. 형기(形氣)가 서로 어울리면 살고 서로 어긋나서 고르지 못하고 눈이 푹 꺼져 들어가면 죽을 수 있다. 살이 빠지고 9후(九候)가 비록 고르다[順調]고 하여도 죽을 수 있다. 7진(七診)이 나타난다고 하여도 9후가 다 고르면[從] 죽지 않는다[내경].

 

[註] 9후(九候) : 맥을 짚어보는 9개의 부위를 말하는데 3부 9후라고도 한다. ①촌, 관, 척 3개 부위에서 맥을 가볍게 눌러 보는 것, 약간 세게 눌러 보는 것, 세게 눌러 보는 것. ② 머리와 얼굴의 3곳에서 맥을 보는 것(상부맥) 즉 옆이마에서 뛰는 맥을 보는 것, 뺨에서 뛰는 맥을 보는 것, 귀 앞에서 뛰는 맥을 보는 것.

 

손의 3곳에서 맥을 보는 것(중부맥) 즉 촌구맥(수태음폐경맥)을 보는 것, 양계맥(수양명대장경맥)을 보는 것, 신문맥(수소음신경맥)을 보는 것, 발의 3곳에서 맥을 보는 것(하부맥) 즉 태충맥(족궐음간경맥)을 보는 것, 태계맥(족소음신경맥)을 보는 것, 부양맥(족양명위경맥)을 보는 것이다.

 

[註] 7진(七診) : 소, 대, 삭, 지, 실, 허, 침 등 7가지 맥이 특별히 심하게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또한 7가지 병증을 말하기도 하는데 즉 음병 때 맥이 침, 세, 현, 절한 것, 양병 때 맥이 성, 조, 천, 삭한 것, 한열병, 열증과 열병, 풍으로 생긴 병, 수기로 생긴 병맥이 잠시 느리게 뛰다가 잠시 빨리 뛰는 것이 나타나는 병 등을 말한다.

 

○ 경부의 맥[頸脈]이 눈에 나타나게 뛰고 숨이 차면서 기침이 나는 것은 수병(水病)이고 눈 아래가 약간 부어서 누에가 누워 있는 것같이 된 것도 수병이다. 오줌이 벌거면서 누렇고 잠을 편안히 누워 자는 것은 황달(黃疸)이다. 먹어도 배고픈 것같은 것은 위달(胃疸)이고 얼굴이 붓는 것은 풍증(風證)이며 발과 정강이가 붓는 것은 수병(水病)이고 눈이 누렇게 되는 것도 황달(黃疸)이다[내경].

 

○ 말을 더듬는 것은 풍증이고 머리를 흔들면서 말하는 것은 머리 속이 아픈 것이고 걸음이 더딘 것은 몸 겉이 뻣뻣한 것이다. 앉아서도 몸을 앞으로 숙이고 있는 것은 숨이 가쁜 것이고 앉아서도 한쪽 무릎을 내리고 있는 것은 반드시 허리가 아픈 것이다. 속이 실(實)하면서 알을 품는 것같이 배를 껴안는 것은 반드시 가슴앓이다. 숨을 쉴 때에 어깨를 들먹이는 것은 가슴 속에 뜬뜬한 것이 있는 것이고 숨쉴 때 가슴이 결리고 숨이 찬 것은 해소[咳]이다. 숨쉴 때에 입을 벌리고 쉬며 숨결이 밭은 것[短氣]은 폐위(肺 )인데 이때에는 거품을 토한다[중경].

 

○ 목이 쉬면 죽을 수 있다. 혀가 꼬부라들고 불알이 땅겨 올라가도 죽을 수 있고 얼굴이 부으면서 검푸르게 되어도 죽을 수 있다. 가까이 할 수 없을 정도로 썩은 냄새가 나는 것도 죽을 수 있다[중경].

 

○ 양병(陽病) 때에는 눈을 크게 뜨고 몸을 가볍게 움직인다. 음병(陰病) 때에는 눈을 감고 안정하면서 몸을 굼뜨게[重] 움직인다[강목].

 

○ 환자의 눈이 정기가 없어 흐려지면서 구름이 낀 것같이 되는 것은 치료하지 못한다[직지].

 

○ 심폐(心肺)가 상하면 얼굴이 해쓱해지고 간신(肝腎)이 상하면 몸이 여윈다[보명].

 

○ 상초(上焦)가 허(虛)하면 어지럼증이 생기고 하초(下焦)가 허하면 궐증[厥]이 생긴다. 살이 찐 사람은 습(濕)이 많고 여윈 사람은 열(熱)이 많다[입문].

 

내경의 병리기전[內經病機]

 

황제가 “병리기전을 듣고 싶다”고 하였다. 그러자 기백이 “여러 가지 풍(風)으로 몸이 흔들리고 어지러운 것은 다 간(肝)에 속한다”고 하였다.

 

○ 여러 가지 찬 기운으로 켕기는 병들은 다 신(腎)에 속한다.

 

○ 여러 가지 기운으로 숨이 차고 답답한 증들은 다 폐(肺)에 속한다.

 

○ 여러 가지 습(濕)으로 퉁퉁 붓는 병은 다 비(脾)에 속한다.

 

○ 여러 가지 열기로 힘살이 가드라들고 정신이 흐릿한 병은 다 화(火)에 속한다.

 

○ 여러 가지로 아프면서 가렵고 허는[瘡] 병은 다 심(心)에 속한다.

 

○ 여러 가지 궐증(厥證)과 변비와 설사는 다 하초(下焦)에 속한다.

 

○ 여러 가지 늘어지는 병과 천식[喘]과 구역[嘔]은 다 상초(上焦)에 속한다.

 

○ 이를 악물고 떨면서 정신을 잃는 병은 다 화(火)에 속한다.

 

○ 경병(痙病)으로 목이 뻣뻣해지는 것은 다 습(濕)에 속한다.

 

○ 여러 가지 기운이 치밀어 오르는 것은 다 화에 속한다.

 

○ 여러 가지 배가 불러 올라 커지는 병은 다 열(熱)에 속한다.

 

○ 여러 가지 번조[躁]증과 미쳐서 날뛰는 것은 다 화에 속한다.

 

○ 여러 가지 병으로 갑자기 뻣뻣해지는 것은 다 풍(風)에 속한다.

 

○ 여러 가지 병으로 배가 팽팽하게 불러 올라서 두드리면 북소리 같은 소리가 나는 것은 다 열(熱)에 속한다.

 

○ 여러 가지 병으로 붓고 아프며[疼] 뼈마디가 시글고[ ] 놀라는 것은 다 화에 속한다.

 

○ 여러 가지 비틀거리는 병과 오줌이 뿌연 병은 다 열에 속한다.

 

○ 여러 가지 병 때 오줌이 맑으면서 시원하게 잘 나오는 것은 다 한(寒)에 속한다.

 

○ 여러 가지 구역과 신물을 토하는 것, 갑자기 설사를 몹시 하면서 안간힘을 쓰게 되는 것은 다 열에 속한다.주해에는 “심(心)이 실하면 열(熱)이 나고 신(腎)이 실하면 한(寒)이 생긴다”고 씌어 있다. 신(腎)이 허하면 한(寒)이 속에서 동(動)하고 심(心)이 허하면 열이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더워진 것을 차게 하지 못하는 것은 화가 없기 때문이고 차진 것을 덥게 하지 못하는 것은 수기[水]가 없기 때문이다. 대체로 차게 하려고 하여도 차지지 않는 것은 수기가 없는 탓이고 덥게 하려고 하여도 더워지지 않는 것은 화가 없는 탓이다. 덥게 하여도 더운 것이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은 심이 허한 탓이고 차게 하여도 찬 것이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은 신이 약한 탓이다[내경].

 

5장은 속을 지키는 것이다[五臟者中之守]

 

5장(五藏)이라는 것은 속을 지키는 것이다. 속이 실하고 5장이 든든하면 기운이 왕성해진다. 무서움을 당하여 상(傷)하였을 때는 말소리가 방에서 나는 것같이 되는데 이것은 기(氣)가 습(濕)을 받은 것이다. 말소리가 약하고 하루종일 있다가 한 말을 다시 또 하는 것은 기가 허탈된 것이다. 입은 옷을 거두지 못하면서 좋은 말이나 못된 말을 막하며 친한 사람과 낯선 사람을 가려보지 못하는 것은 정신이 착란된 것이다. 비위가 자기기능을 못하는 것은 문호(門戶)가 잘 닫히지 않는 것[不要]이다. 오줌이 멎지 않는 것은 방광이 자기기능을 못하는 것이다. 허투루 나가는 것을 막으면 살고 막지 못하면 죽을 수 있다. 주해에 “닫힌다는 것[要]은 수축되어 나가지 못하게 된 것을 말한다”고 씌어 있다[내경].

 

5장은 속을 든든하게 하는 것이다[五臟者身之强]

 

5장이란 몸을 든든하게 하는 것이다. 머리는 정신이 있는 곳이다. 그러므로 머리를 숙이고 오랫동안 보는 것은 정신이 나가려는 것이다. 잔등은 가슴 속을 가리고 있는데 잔등이 굽어들면서 어깨가 따라 굽어드는 것은 가슴이 상(傷)하려는 것이다. 허리는 신(腎)을 싸고 있는데 허리를 잘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신이 상하려는 것이다. 무릎은 힘줄이 모인 곳인데 굽혔다 폈다 잘하지 못하거나 걸어다닐 때 구부러드는 것은 힘줄이 상하려는 것이다. 뼈는 골수가 들어 있는 부(府)이다. 그러므로 오랫동안 서 있지 못하거나 걸어다닐 때에 몸을 흔드는 것은 골수(骨髓)가 상하려는 것이다. 이런 때에 몸이 든든하면 살고 든든하지 못하면 죽을 수 있다[내경].

 

갓 생긴 병인가 오래된 병인가를 알아내는 법[占新久病]

 

맥이 소약(小弱)하면서 삽(澁)하면 병이 오래된 것이고 맥이 활부(滑浮)하면서 질(疾)하면 갓 생긴 병이다.

 

○ 맥은 소(小)하나 얼굴빛이 변하지 않는 것은 갓 생긴 병이고 맥은 제대로 뛰나 얼굴빛이 변한 것은 병이 오랜 것이다. 맥과 5가지 빛이 다 변한 것은 병이 오랜 것이고 맥과 5가지 빛이 다 변하지 않은 것은 갓 생긴 병이다[내경].

 

치료할 수 있는 증과 치료하기 어려운 증[可治難治證]

 

병을 치료하는 데는 형기(形氣)의 빛깔과 윤기, 맥이 실한가 약한가, 갓 생긴 병인가 오래된 병인가를 잘 살펴서 때를 놓치지 말고 치료해야 한다. 형기가 조화되면 치료할 수 있다. 얼굴에 윤택한 빛이 나타나면 쉽게 낫는다. 맥이 4철과 부합되면 치료할 수 있다. 맥이 약(弱)하고 활(滑)한 것은 위기(胃氣)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치료할 수 있는데 때를 놓치지 말고 치료해야 한다.

 

○ 형기(形氣)가 조화되지 않으면 치료하기 어렵다. 얼굴빛이 윤택하지 못하고 어두우면 치료하기 어렵다. 맥이 실(實)하고 뜬뜬한[堅] 것은 병이 몹시 심한 것이다. 맥이 4철과 맞지 않는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 반드시 이 4가지 어려운 것을 잘 살펴서 정확하게 밝혀내야 한다. 맥이 4철과 맞지 않게 나타난다는 것은 봄에 폐맥(肺脈), 여름에 신맥(腎脈), 가을에 심맥(心脈), 겨울에 비맥(脾脈)이 나타난다는 것을 말한다. 이 맥들은 도중에 끊어지면서 침(沈)하고 삽(澁)해진다. 이것을 4철과 맞지 않는 맥이라고 한다[내경].

 

병에는 5사가 있다[病有五邪]

 

5사란 중풍(中風), 상서(傷暑), 음식노권(飮食勞倦), 상한(傷寒), 중습(中濕)을 말한다[난경].

 

○ 간(肝)은 빛을 주관하고(5가지 빛), 심(心)은 냄새를 주관하며(5가지 냄새), 비(脾)는 맛을 주관하고(5가지 맛), 폐(肺)는 소리를 주관하고(5가지 소리), 신(腎)은 진액(津液)을 주관한다(5가지 액), 5가지 빛이란 퍼런 빛, 붉은 빛, 누런 빛, 검은 빛, 흰빛을 말한다. 5가지 냄새란 노린 냄새, 단 냄새, 향기로운 냄새, 비린 냄새, 썩은 냄새를 말한다. 5가지 맛이란 신맛, 쓴 맛, 단맛, 매운 맛, 짠 맛을 말한다. 5가지 소리란 성낸 소리, 말소리, 노랫소리, 울음소리, 신음소리를 말한다. 5가지 액이란 눈물, 땀, 군침[涎], 콧물[涕], 건침[唾]을 말한다[난경].

 

○ 퍼런 것은 간(肝)에 들어가서 푸른 빛이 되고 조취( 臭)는 간에 들어가서 노린 냄새가 되며 산미(酸味)는 간에 들어가서 신맛이 되고 호성(呼聲)은 간에 들어가서 성낸 소리가 되며 읍액(泣液)은 간에 들어가서 눈물이 된다. 벌건 것[赤色]은 심(心)에 들어가서 붉은 빛이 되고 초취(焦臭)는 심에 들어가서 단 냄새[焦]가 되고 고미(苦味)는 심에 들어가서 쓴 맛이 되고 언성(言聲)은 심에 들어가서 말소리가 되고 한액(汗液)은 심에 들어가서 땀이 된다. 누런 것[黃色]은 비(脾)에 들어가서 누런 빛이 되고 향취(香臭)는 비에 들어가서 향기로운 냄새가 되고 감미(甘味)는 비에 들어가서 단맛이 되고 가성(歌聲)은 비에 들어가서 노랫소리가 되고 연액(涎液)은 비에 들어가서 군침[涎]이 된다. 허연 것[白色]은 폐(肺)에 들어가서 흰빛이 되고 성취(腥臭)는 폐에 들어가서 비린 냄새가 되고 신미(辛味)는 폐에 들어가서 매운 맛이 되고 곡성(哭聲)은 폐에 들어가서 울음소리가 되고 체액(涕液)은 폐에 들어가서 콧물이 된다. 흑 빛은 신에 들어가서 검은 빛이 되고 부취(腐臭)는 신(腎)에 들어가서 썩은 냄새가 되고 함미( 味)는 신에 들어가서 짠 맛이 되고 신성(呻聲)은 신에 들어가서 신음소리가 되고 타액(唾液)은 신에 들어가서 건침[唾]이 된다. 풍에 맞아서 생긴 심병(心病)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것은 이때에 얼굴빛이 반드시 벌겋게 되기 때문에 알 수 있다. 간과 연관되어 생긴 심병 때에는 얼굴이 반드시 벌겋게 되는데 이것으로 심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떻게 더위에 상한 것을 알 수 있는가. 그것은 이때에 반드시 나쁜 냄새가 나기 때문에 알 수 있다.

 

○ 어떻게 음식노권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는가. 쓴 맛을 좋아하는 것을 보고 알 수 있다.

 

○ 어떻게 상한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가. 헛소리를 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어떻게 중습(中濕)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는가. 땀이 멎지 않고 나오는 것를 보고 알 수 있다[난경].

 

○ 병사에는 허사(虛邪), 실사(實邪), 적사(賊邪), 미사(微邪), 정사(正邪) 등 5가지가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갈라 보는가. 뒤로부터 온 것은 허사이고 앞으로부터 온 것은 실사이며 자기가 이기지 못하는 데서부터 온 것은 적사이고 자기가 이기는 데서부터 온 것은 미사이며 자기 자체가 병든 것은 정사가 된다. 이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가. 그것은 가령 중풍으로 심병이 생겼다면 허사가 되고(어머니격이 되는 것이 아들격이 되는 것을 해[乘]한 것) 더위먹은 병은 정사가 되며(자체의 병) 음식노권(飮食勞倦)으로 생긴 것은 실사가 되고(아들격이 되는 것이 어머니격이 되는 것을 해[乘]한 것) 상한(傷寒)으로 생긴 것은 미사가 되고(처격이 되는 것이 남편격이 되는 것을 해[乘]한 것) 중습(中濕)으로 생긴 것은 적사가 된다는 것이다(남편격이 되는 것이 처격이 되는 것을 해[乘]한 것). 다른 장기의 병도 이와 같이 설명할 수 있다[난경].

 

기, 혈, 담, 화를 갈라보는 것[辨氣血痰火]

 

기병[氣證] 때에는 물을 마시나 혈병[血證] 때에는 물을 마시지 않는다[해장].

 

○ 열이 상초(上焦)의 기분(氣分)에 있으면 갈증이 난다. 열이 하초(下焦)의 혈분(血分)에 있으면 갈증이 없는데 그것은 혈 가운데 수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갈증이 나지 않는다. 하초에 열이 있을 때에는 갈증이 생기지 않는다[동원].

 

○ 혈병 때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늘 끓인 물로 양치하는 것이다[직지].

 

○ 기병(氣病) 때에는 감각이 둔해지고 혈병(血病) 때에는 아픔이 있다[해장].

 

○ 혈병 때 상초에 어혈(瘀血)이 있으면 오줌이 반드시 잘 나오지 못하고 하초에 어혈이 있으면 오줌이 잘 나온다[직지].

 

○ 일체(一切) 혈병이 낮에는 경(輕)해지고 밤에는 중(重)해진다. 일체 담병 때에는 음식을 적게 먹는다. 그러나 살빛은 정상이다. 일체 화병[火證] 때에는 성질이 급해지고 조열[潮]이 심하다. 일체 수병[水] 때에는 옆구리가 뜬뜬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입문].

 

○ 양(陽)이 없으면 팔다리가 싸늘하고 음(陰)이 없으면 구역이 난다[직지].

 

밤과 낮에 따라 병이 경해지거나 중해지는 것[凡病晝夜輕重]

 

병이 낮에 중해졌다가 밤에 안정되는 것은 심한 양병(陽病)이다. 이것은 기(氣)가 병든 것이지 혈(血)이 병든 것은 아니다. 밤에 중해졌다가 낮에 안정되는 것은 심한 음병(陰病)이다. 이것은 혈이 병든 것이지 기가 병든 것은 아니다[동원].

 

○ 낮에 열이 나다가 밤이 되면 안정되는 것은 양기(陽氣)가 양분(陽分)에서 성해진[旺] 것이다. 밤에 오한이 나다가 낮에 안정되는 것은 음혈(陰血)이 음분(陰分)에서 성해진 것이다[동원].

 

○ 낮에는 안정되었다가 밤에 열이 나면서 답답해 날치는 것은[煩躁] 양기가 아래로 내려가서 음부분에 들어간 것이다. 이런 것을 보고 열이 혈실(血室)에 들어갔다고 한다. 밤에 안정되었다가 낮에 오한이 나는 것은 양부분에 음기가 들어간 것이다[동원].

 

○ 낮에도 열이 나면서 번조(煩躁)하고 밤에도 열이 나면서 번조한 것은 양이 극성해지고 음이 없어진 것이다. 이때에는 빨리 양을 사(瀉)하고 음을 보[峻補]해야 한다. 밤에도 오한이 나고 낮에도 오한이 나는 것은 음이 극성해지고 양이 없어진 것이다. 이때에는 빨리 음을 사하고 양을 보해야 한다[동원].

 

○ 낮에는 오한(惡寒)이 나고 밤에는 번조하면서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을 음양교착(陰陽交錯)이라고 하는데 위험한 것이다[동원].

 

병이 낫는 날짜와 시간[病愈日時]

 

병이 언제 생긴 것은 어느 때 낫는가 하고 물었다. 이에 대답하기를 가령 밤중에 생긴 병은 다음날 한낮이 되어야 낫고 한낮에 생긴 것은 밤중에 가서 낫는다. 한낮에 생긴 병이 밤중에 낫는 이유는 양이 음을 만나면 풀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밤중에 생긴 병이 한낮에 낫는 것은 음이 양을 만나면 풀리기 때문이다[중경].

 

7진 때의 죽을 수 있는 증상[七診死候]

 

9후(九候)의 맥이 다 침세(沈細)하면서 끊어지는 것은 음증(陰證)인데 이것은 겨울이 주관하기 때문에 밤중에 죽을 수 있다.

 

○ 맥이 성(盛), 조(躁), 천(喘), 삭(數)한 것은 양증(陽證)인데 이것은 여름이 주관하기 때문에 죽을 수 있다.

 

○ 한열병(寒熱病)으로는 아침에 죽을 수 있다.

 

○ 열중(熱中)과 열병(熱病)으로는 한낮에 죽을 수 있다.

 

○ 풍병(風病)으로는 해질 무렵에 죽을 수 있다.

 

○ 수병(水病)으로는 밤중에 죽을 수 있다.

 

○ 맥이 드문드문 뛰다가 잠깐동안 삭(數)해지거나 더디게 뛰다가 잠깐 동안 빨라지는 것은 진, 술, 축, 미[四季], 시간에 죽을 수 있다[내경].

 

○ 음기가 성(盛)한 것, 양기가 성한 것, 춥다가 열이 나는 것, 속이 열한 것, 풍병(風病), 수병(水病), 맥이 더디다 빨랐다 하는 것을 7진(診)이라고 한다[내경].

 

5장이나 음양의 기가 끊어진 증상[五臟及陰陽絶候]

 

맥이 부(浮)하면서 홍(洪)하고 몸에 기름 같은 땀이 나며 계속 숨이 차면서 음식을 넘기지 못하고 몸이 뻣뻣해지며 잠깐 동안 안정되었다가 잠깐 동안 날치는 것[亂]은 죽을 수 있다.

 

○ 어느 장기[藏]가 먼저 해를 입었는가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땀이 나고 머리털이 축축하며 계속 숨이 찬 것은 폐기[肺]가 먼저 끊어진 것이다.

 

○ 양기(陽氣)만 홀로 남아 있어서 몸이 연기에 그슬린 것같이 되고 눈을 곧추 뜨며 머리를 흔드는 것은 심기[心]가 끊어진 것이다.

 

○ 입술이 파랗게 되고 팔다리가 침습[ 習]하며 땀이 나는 것은 간기[肝]가 끊어진 것이다(칩습[ 習]이라는 것은 진동한다는 것인데 휵닉[ ]과 같이 팔다리가 때때로 켕기며 가드라드는 것[引縮]을 말한다).

 

○ 입술 둘레가 거멓게 되고 유한(柔汗)이 나며 몸이 노랗게 되는 것은 비기[脾]가 끊어진 것이다(유한(油汗)이란 끈적끈적한 땀을 말한다. 서늘한 땀을 유한이라고도 한다).

 

○ 대소변이 나가는 줄 모르고 미친 소리를 하며 눈을 치뜨고 곧추 보는 것은 신기[腎]가 끊어진 것이다.

 

○ 5장의 음기(陰氣)와 양기(陽氣)에서 어느 것이 먼저 끊어진 것인가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만일 양기가 먼저 끊어지고 음기가 후에 없어졌을 때에는 몸이 반드시 벌겋게 되면서 겨드랑이와 명치가 따뜻해진다. 이렇게 되면 다 죽을 수 있다[중경].

 

잡병 때 죽을 것을 미리 알 수 있는 증상[雜病占死候]

 

병이 나으려고 할 때에는 눈귀[目 ]가 누렇게 된다(위기(胃氣)가 돌기 때문이다). 눈두덩이 갑자기 꺼져 들어가는 것은 반드시 죽는다(5장의 기가 끊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귀, 눈, 입, 코가 거멓게 되었다가 그것이 입안으로 퍼지면 열에 일곱은 죽는다(신기(腎氣)가 위기(胃氣)를 억누른 것이기 때문이다). 얼굴빛이 노랗고 눈이 퍼렇게 된 것은 술을 많이 마셔서 풍사(風邪)가 위(胃)에 들어갔다가 온몸에 퍼진 것이다(목(木)이 토(土)를 억누른 것이다). 얼굴빛이 거멓게 되고 눈이 허옇게 된 것은 명문(命門)의 기가 몹시 상한 것이므로 8일 만에 죽을 수 있다(정신이 없어진 것이다). 얼굴빛이 멀리서 보면 퍼렇고 가까이 가서 보면 검은 빛 같은 것은 살리기 힘들다(간(肝)과 신(腎)의 기가 끊어진 것이다). 얼굴빛이 벌거며 눈이 허옇고 숨이 몹시 찬 것은 10일이 지나야 죽겠는가 살겠는가를 알 수 있다(심기(心氣)가 폐기(肺氣)를 억누른 것이다). 얼굴이 검누르게[黃黑] 되면서 허연 빛이 눈으로 들어가거나 입과 코로 퍼지면 죽을 수 있다(신기[水]가 비기(脾氣)를 억누른 것이다). 얼굴이 퍼렇게 되고 눈이 노랗게 된 것은 약 이틀이 지나서 죽을 수 있다(간기[木]가 비기[土]를 억누른 것이다). 눈정기가 없고 잇몸이 검으며 얼굴이 허옇고 눈이 거멓게 된 것도 역시 죽을 수 있다(폐기(肺氣)와 신기(腎氣)가 끊어진 것이다). 입이 물고기입 같이 되어 다물지 못하고(비기(脾氣)가 끊어진 것이다) 숨을 내쉬기만 하고 들이쉬지 못하는 것은 위험하다(간(肝)과 신(腎)의 기가 끊어진 것이다). 헛소리를 하거나 말을 하지 못하고 썩은 냄새가 나는 것은 오래 살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심기(心氣)가 끊어진 것이다). 인중(人中) 부위가 편편해지고 잔등이 퍼렇게 되면 3일 만에 죽을 수 있다(간기(肝氣)가 비기(脾氣)를 억누른 것이다). 양쪽 뺨이 빨갛게 된 것은 심병(心病)이 오랜 것인데 이때에 입을 벌리고 숨을 힘들게 쉬는 것은 생명을 보존하기 힘들다(비(脾)와 폐(肺)의 기가 끊어진 것이다). 발등과 발가락과 무릎이 몹시 붓는 것도 10일을 살기가 힘들다(비기(脾氣)가 끊어진 것이다). 목뒤의 힘줄이 늘어나는 것도 죽을 수 있다(독맥(督脈)의 기가 끊어진 것이다). 손바닥이 금이 없어지는 것도 오래 살지 못한다(심포(心包)의 기가 끊어진 것이다). 입술이 퍼렇게 되고 몸이 차지면서 오줌이 저절로 나가고(방광(膀胱)의 기가 끊어진 것이다). 음식을 싫어하는 것은 4일 만에 죽을 수 있다(간기(肝氣)가 끊어진 것이다). 손발톱이 검으면서 퍼렇게 된 것은 8일 만에 죽을 수 있다(간(肝)과 신(腎)의 기가 끊어진 것이다). 등뼈가 아프고 허리가 무거워서 굽혔다 폈다 하기가 힘든 것은 뼈의 기운이 끊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5일 만에 죽을 수 있다(신기(腎氣)가 끊어진 것이다). 몸이 무겁고 오줌이 벌건 것이 잠시도 멎지 않는 것은 힘살의 기운이 끊어진 것인데 6일 만에 죽을 수 있다(비기(脾氣)가 끊어진 것이다). 손발톱이 퍼렇게 되고 성만 내는 것은 힘살의 기운이 끊어진 것인데 9일 만에 죽을 수 있다(간기(肝氣)가 끊어진 것이다). 머리털이 삼대같이 꼿꼿해지면 한나절이 지나서 죽을 수 있다(소장(小腸)의 기운이 끊어진 것이다). 옷을 어루만지면서 헛소리를 하는 것은(심기(心氣)가 끊어진 것이다) 10일 만에 죽을 수 있다[맥결].

 

 

 

 

 

 

증을 가르는 것[辨證]

 

5가지 실증과 5가지 허증[五實五虛]

음양에서 병이 생긴다[陰陽生病]

음양이 허하고 실한 것[陰陽虛盛]

정신을 상한 것[內傷精神]

한열에 형체와 기가 상한다[寒熱傷形氣]

속한 것을 찾는 방법[求屬法]

병을 치료하는 방법[療病式]

3가지 치료할 수 없는 것과 6가지 치료할 수 없는 것[三不治六不治]

3대를 내려온 의사를 귀중히 여긴다[醫貴三世]

4철 생기는 병[四時生病]

온갖 병이 처음 생기는 경위[百病始生]

모든 병은 아침에 경해졌다가 저녁에 중해진다[百病朝慧夕加]

정상이 아닌 것은 병이다[反常爲病]

찬 것을 좋아하거나 더운 것을 좋아하는 것[便寒便熱]

살이 쪘거나 여윈 데 따라 병증을 갈라보아야 한다[肥瘦辨病候]

용감한 사람과 비겁한 사람은 형체가 다르다[勇怯異形]

장부병이 천천히 전해가는 것[臟腑病緩傳]

장부병이 빨리 전해 가는 것[臟腑病急傳]

사기와 정기가 허하거나 실한 것[邪精虛實]

3가지 허한 것과 3가지 실한 것[三虛三實]

맥과 병이 일치되는 것과 반대되는 것[脈從病反]

표와 본이 서로 반대되는 것[標本相反]

오한과 오열[惡寒惡熱]

영위에 병이 생긴 것[榮衛生病]

음식을 먹는 것과 먹지 못하는 것[能食不能食]

병이 실한 것인가 허한 것인가를 갈라 내야 한다[凡病辨有餘不足]

병에 형체가 있는 것과 없는 것[凡病有形無形]

3초가 작용하지 못하는 것[三焦不歸]

2시, 4이, 4기[二尸四異四奇]

남자와 여자 병의 원인[男女病因]

오르내리는 것이 제대로 되지 못하면 병이 생긴다[升降失常爲病]

음증과 양증을 갈라야 한다[辨陰陽二證]

내상과 외상을 갈라야 한다[辨內傷外傷]

8허에 생긴 증후는 5장과 관련이 있다[八虛候五臟]

사람은 7일 동안 먹지 못하면 죽는다[人不食七日死]

병에는 5가지 역증이 있다[病有五逆]

5가지 맛은 들어가는 곳이 있다[五味所入]

5장 기운으로 생기는 병[五氣所病]

5정소병(五精所幷)

5장이 싫어하는 것[五臟所惡]

5장과 관련된 진액[五臟化液]

5가지 꺼릴 맛[五味所禁]

5병소발(五病所發)

5사소란(五邪所亂)

5사맥이 나타나는 것[五邪所見]

5장이 간직하고 있는 것[五臟所藏]

5장이 주관하는 것[五臟所主]

5로소상(五勞所傷)

5장과 관련된 5가지 맥[五脈應象]

 

 

5가지 실증과 5가지 허증[五實五虛]

 

황제가 “5가지 실증과 5가지 허증을 알고 싶다”고 하였다. 그러자 기백이 “맥(脈)이 실(實)한 것, 피부가 다는[熱] 것, 배가 불러 오르는 것, 대소변이 다 나오지 않는 것, 가슴이 답답하고 정신이 흐린 것을 5가지 실증이라 하고 맥이 세(細)한 것, 피부가 찬 것, 기운이 약한 것, 설사가 나면서 오줌량이 많은 것,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을 5가지 허증(虛證)이라 한다”고 대답했다. 황제가 “이런 병 때에도 사는 사람이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음식을 먹게 되고 설사가 멎으면 허증(虛證)이라도 살 수 있고 몸에 땀이 나고 대변이 나오면 실증(實證)이라도 살 수 있다”고 대답하였다[내경].

 

○ 5가지 허증을 내가 몇 사람 치료하여 보았는데 설사가 멎지 않고 가래를 토하는 것이 멎지 않는 것은 다 죽었다. 이것은 기운이 빠져서 수습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 빨리 삼출고를 먹여서 구급치료를 하면 10명 중 1-2명은 살릴 수 있다. 5가지 실증에는 대승기탕(大承氣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에 마황을 넣어서 쓴다[강목].

 

음과 양에서 병이 생긴다[陰陽生病]

 

『내경』에 “대체로 병은 음(陰)이나 양(陽)에서 생긴다. 병이 양에서 생기는 것은 비바람이나 찬 기운, 더위에 상했을 때 생기고 음에서 생기는 것은 음식이나 거처를 잘못하였거나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였거나 7정에 상했을 때 생긴다”고 씌어 있다.

 

○ 비바람이나 찬 기운, 열은 허사(虛邪)를 만나지 못하면 홀로는 사람을 상하게 하지 못한다. 이것들은 허사인 풍(風)과 함께 몸이 허(虛)한 것을 만나야 겹쳐서 몸으로 들어가게 된다. 허사가 사람의 몸으로 들어갈 때는 피부로 들어간다. 즉 피부가 늘어져서 주리( 理)가 열리게 되면 사기(邪氣)가 털구멍을 따라 들어가서 점차 깊이 들어가게 되는데 깊이 들어가면 머리털이 꼿꼿해진다. 머리털이 꼿꼿해지면 으슬으슬 추워서 피부가 아프다. 사기가 머물러 있으면서 나가지 않고 낙맥(絡脈)으로 전해가면 힘살이 아프고 거기에 머물러 있으면서 나가지 않고 경맥(經脈)으로 전해가면 오싹오싹 춥고 잘 놀란다. 사기가 머물러 있으면서 나가지 않고 수혈[輸]로 전해가면 6경(六經)이 통하지 못하게 되어 팔다리 뼈마디가 아프고 허리와 등이 뻣뻣해진다. 사기가 머물러 있으면서 나가지 않고 뱃속으로 지나간 충맥[衝之脈] 부분으로 전해가면 몸이 무겁고 아프다. 사기가 머물러 있으면서 나가지 않고 장위(腸胃)로 전해가면 배가 끓으면서 불러 오르는데 이때에 찬 기운이 심하면 배가 끓으면서 삭지 않은 설사가 나고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않으며 열이 심하면 묽으면서 삭지 않은 대변이 나간다[영추].

 

○ 비비람에 상하면 그것이 먼저 피부에 들어갔다가 손맥(孫脈)으로 전해간다. 그러나 손맥이 그득하면 낙맥(絡脈)으로 전해가고 낙맥이 그득하면 큰 경맥(經脈)으로 들어간다. 혈기(血氣)와 사기(邪氣)가 동시에 분육(分肉)과 주리( 理) 사이에 들어가면 맥이 뜬뜬해지면서[堅] 커진다. 이것을 실(實)하다고 하는데 실하다는 것은 밖[外]이 뜬뜬하고 그득하여 누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때에 누르면 아프다[내경].

 

○ 한습(寒濕)에 상하면 피부는 수축되지 않고 살만 뜬뜬해지면서[堅緊] 영혈(榮血)이 잘 돌아가지 못하고 위기(衛氣)가 없어진다. 그러므로 허(虛)라고 한다. 허라는 것은 힘살이 쭈글쭈글하고 기운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이때에 누르면 따뜻한 기운이 생기면서 시원하고 아프지 않다[내경].

 

○ 병이 음에서 생기게 되는 것은 지나치게 근심하고 생각하여 심(心)이 상하고 몹시 찬 기운에 폐(肺)가 상하고 성내거나 노하여 간(肝)이 상하고 술에 취한 다음 성생활을 하거나 땀을 흘린 다음 바람을 맞아서 비(脾)가 상하고 지나치게 힘들게 일하거나 성생활을 하면서 땀을 흘린 뒤에 목욕을 하여 신(腎)이 상한 데 있다[영추].

 

음양이 허하고 실한 것[陰陽虛盛]

 

『내경』에 “양(陽)이 허하면 겉이 차고[寒] 음(陰)이 허하면 속에 열(熱)이 생긴다. 양이 성하면 겉에 열이 생기고 음이 성하면 속이 차진다[寒]”고 하였다.

 

○ 양(陽)이 허(虛)하면 겉이 차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양은 상초(上焦)에서 기를 받아 피부와 분육(分肉)을 따뜻하게 하는데 찬 기운이 겉에 있게 되면 상초가 잘 통하지 못한다. 상초가 잘 통하지 못하면 찬 기운이 겉에 머물러 있게 되므로 겉이 차진다. 이때에는 춥고 떨린다[내경].

 

○ 음(陰)이 허(虛)하면 속에 열이 생기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지나치게 힘든 일을 하면 형체와 기가 쇠약해지고 음식을 잘 먹지 못하며 상초의 기가 잘 돌지 못하고 하초(下焦)가 잘 통하지 못하여 위기(胃氣)가 열(熱)해진다. 그러면 그 열기가 가슴을 훈증하기 때문에 속에 열이 생긴다[내경].

 

○ 양(陽)이 성(盛)하면 겉에 열이 생기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상초(上焦)가 잘 통하지 못하면 피부가 치밀(緻密)해지면서 주리( 理)가 막히게 되어 땀구멍이 통하지 못한다. 그러면 위기(衛氣)가 잘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겉에 열이 생긴다[내경].

 

○ 음(陰)이 성(盛)하면 속이 차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서늘한 기운이 위[上]로 거슬러 올라가면 찬 기운이 가슴에 몰려서 나가지 못한다. 그러면 따뜻한 기운은 없어지고 찬 기운만 머물러 있게 되므로 속이 차진다. 이와 같이 되면서 혈이 응체[凝]되는데 혈맥이 잘 통하지 못한다. 때문에 맥이 성대(盛大)하면서 색( )한데 이것은 속이 차기 때문이다[내경].

 

속으로 정신을 상한 것[內傷精神]

 

『내경』에 “지난날에 벼슬하다가 떨어지면 비록 사기(邪氣)는 받지 않았다 하여도 정신이 상(傷)하고 몸이 반드시 허약해진다. 잘 살던 사람이 가난해지면 비록 사기는 받지 않았다고 하여도 피부가 마르고 힘줄이 가드라들며[屈] 팔다리가 힘이 없이 늘어지고 잘 쓰지 못하게 된다. 지나치게 즐거워하거나 지나치게 괴로워하거나 처음에는 즐거워하다가 후에 괴로워하여도 정기(精氣)가 상하게 된다. 정기가 줄어들면 몸이 상한다”고 씌어 있다.

 

한열에 형체와 기가 상한다[寒熱傷形氣]

 

『내경』에 “한사(寒邪)에 형체[形]가 상(傷)하고 열에는 기(氣)가 상한다. 기(氣)가 상하면 아픔이 생기고 형체가 상하면 붓는다. 그러므로 먼저 아프다가 후에 붓는 것은 기가 상해서 형체가 상한 것이고 먼저 붓고 후에 아픈 것은 형체가 상해서 기가 상한 것이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 “기가 상하면 열이 살 부분에 몰리기 때문에 아프고 형체가 상하면 한사가 피부와 주리로 들어가기 때문에 붓는다. 지나치게 기뻐하거나 성내면 기가 상하고 한사와 더위에는 형체가 상한다”고 하였다[내경].

 

속한 것을 찾는 방법[求屬法]

 

황제(黃帝)가 “병으로 열이 날 때 차게 하여도 열이 계속 나는 것이 있고 병으로 추울 때 덥게 하여도 계속 추운 것이 있다. 이 2가지 병이 그대로 있을 때 다른 병이 또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하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岐伯)이 “차게 하여도 계속 열이 날 때에는 음(陰)을 취해야 하고 덥게 하여도 계속 추울 때에는 양을 취해야 한다. 이것이 속한 것을 찾는 것이다”고 대답하였다. 주해에 “화(火)의 근원을 보[益]하여 음(陰)을 없어지게 하고 수(水)의 근원을 세게 하여 양을 억누르는 것이 그 소속을 찾기 위한 것이다”고 씌어 있다[내경].

 

병을 치료하는 방법[療病式]

 

병을 치료할 때에는 먼저 그 근원을 살피고 병의 기전[病機]을 알아야 한다. 5장(五藏)이 허해지지 않고 6부(六府)가 고갈되지 않았으며 혈맥(血脈)이 착란되지 않았고 정신이 흩어지지 않았을 때 약을 쓰면 반드시 낫는다. 만일 병이 이미 깊어졌으면 절반 정도 치료할 수 있지만 병의 시기(時期)가 지나면 치료하기 어렵다[본초].

 

3가지 치료할 수 없는 것과 6가지 치료할 수 없는 것[三不治六不治]

 

창공(倉公)이 “병은 있으나 약을 먹기 싫어하는 것이 첫째로 치료할 수 없는 것이고, 무당을 믿고 의사를 믿지 않는 것이 둘째로 치료할 수 없는 것이며, 생명을 귀중히 여기지 않고 몸을 조리하지 않는 것이 셋째로 치료할 수 없는 것이다”고 하였다[본초].

 

○ 편작(扁鵲)이 “병에 6가지 치료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교만하고 건방져 이치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 첫째로 치료할 수 없는 것이고, 몸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재물만 소중히 여기는 것이 둘째로 치료할 수 없는 것이며, 먹고 입는 것을 적당히 하지 않는 것이 셋째로 치료할 수 없는 것이고, 음양(陰陽)과 장기(藏氣)가 다 안정되지 않는 것이 넷째로 치료할 수 없는 것이고, 몸이 수척해지고 약을 먹지 못하는 것이 다섯째로 치료할 수 없는 것이며 무당을 믿고 의사를 믿지 않는 것이 여섯째로 치료할 수 없는 것이다”고 하였다[입문].

 

3대를 내려온 의사를 귀중히 여긴다[醫貴三世]

 

『논어』에 “사람이 항심(恒心)이 없으면 의사가 될 수 없다”고 씌어 있는데 이것은 가식으로나 임시변통으로 꾸며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그래서 3대를 내려오지 않은 의사의 약은 먹지 않는다고 하였다. 자기가 아홉번 팔이 부러져 봐야 거기에 대한 치료법을 아는 의사가 된다는 것은 의학공부를 깊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본초].

 

4철 생기는 병[四時生病]

 

『영추』에 “겨울에 추위에 상(傷)하면 몸에 열병(熱病)이 생기고 봄에 풍(風)에 상하면 여름에 삭지 않은 설사나 이질(痢疾)이 생기고 여름에 더위에 상하면 가을에 학질( 疾)이 생기고 가을에 습기(濕氣)에 상하면 겨울에 기침이 난다”고 씌어 있다.

 

○ 『내경』에 “봄에 풍(風)에 상하면 여름에 삭지 않은 설사가 나고 여름에 더위에 상하면 가을에 학질이 생기고 가을에 습기에 상하면 겨울에 기침이 나며 겨울에 추위에 상하면 봄에 반드시 온역[溫病]이 생긴다”고 씌어 있다.

 

○ 또한 봄에 풍(風)에 상하면 그 사기(邪氣)가 머물러 있게 되어 설사가 나고 여름에 더위에 상하면 가을에 학질이 생기며 가을에 습기에 상하면 그 기운이 치밀어 올라서 기침이 나거나 팔다리가 나른해지고 싸늘해지는[ 厥] 병이 생긴다. 겨울에 추위에 상하면 봄에 반드시 온병(溫病)이 생긴다[내경].

 

○ 맥이 성(盛)하고 몸이 찬 것은 추위에 상한 것이고 맥이 허(虛)하고 몸에 열이 나는 것은 더위에 상한 것이다[중경].

 

온갖 병이 처음에 생기는 경위[百病始生]

 

『영추』에 “모든 병은 처음에 다 바람, 비, 찬 것, 더위, 서늘한 것, 습기, 지나치게 기뻐하거나 성내는 것으로 말미암아 생긴다”고 씌어 있다. 기뻐하거나 성내는 것을 조절하지 못하면 5장(五臟)이 상(傷)하고 바람과 비에는 상초(上焦)가 상하고 서늘하거나 습한 기운에는 하초(下焦)가 상한다. 5장이 상하면 병이 음(陰)에서 시작되고 서늘하거나 습한 기운이 허(虛)한 틈을 타서 들어오면 병이 하초에서 시작하고 허해졌을 비바람에 상하면 병이 상초에서 시작된다.

 

○ 『내경』에 “소갈[消 ], 졸도[ 擊], 편고(偏枯), 위궐( 厥) 때에는 기운이 그득차서 치밀어 오르는데 잘사는 사람이 이런 것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고 씌어 있다.

 

○ 흉격(胸隔)이 막혀서 아래위가 잘 통하지 못하는 것은 몹시 근심하여 생긴 것이다.

 

○ 갑자기 궐증(厥證)이 생기면서 귀가 먹거나 대소변이 나오지 않는 것은 속의 기운이 갑자기 약해진 것이다.

 

○ 내상(內傷)이나 외감(外感) 때 중풍(中風)이 오지 않고 앓는 것은 형체와 기(氣)가 선천적으로 약한 것이다. 때문에 이때에는 몸이 여위고 피부가 약해진다.

 

○ 다리를 절면서 발이 싸늘한 것은 풍습(風濕)으로 생긴 것이다.

 

○ 황달(黃疸)과 몹시 아픈 것[暴痛], 전간[癲疾], 몸이 싸늘해지면서 정신을 잃고 넘어지는 것, 광증[狂]은 다 음양이 오랫동안 거슬러올라서 생긴 것이다.

 

○ 5장(五臟)이 편안하지 못한 것은 6부(六府)가 다 막혔기 때문이다.

 

○ 머리가 아프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9규(九竅)가 잘 통하지 않는 것은 장위(腸胃)에 병이 생긴 것이다[내경].

 

○ 5가지 사기[五邪]는 각기 법칙적으로 침범하는데 바람은 몸의 앞면으로 침범하고(입과 눈이 비뚤어진다[口眼 斜]) 추위는 뒷면으로 침범한다(머리와 목이 뻣뻣해지며 아프다[頭强項痛]). 안개[霧]는 상초(上焦)를 상하게 하고 습(濕)은 하초(下焦)를 상하게 하여 바람은 맥(脈)이 부(浮)해지게 하고 추위는 맥이 급해지게 한다. 안개는 피부와 주리( 理)를 상하게 한다. 습(濕)은 뼈마디로 가며 음식은 비위(脾胃)를 상하게 한다. 심한 추위는 경맥(經脈)을 상하게 하고 심한 열(熱)은 낙맥(絡脈)을 상하게 한다[난경].

 

○ 담(痰)이 없으면 학질( 疾)이 생기지 않고 적(積)이 없으면 이질(痢疾)이 생기지 않는다[직지].

 

모든 병은 아침에 경해졌다가 저녁에 중해진다[百病朝慧夕加]

 

황제가 “모든 병은 아침에 좀 경(輕)해졌다가 한낮에 편안해지고 저녁에 중(重)해지며 밤에 심해지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아침에는 양기(陽氣)가 생겨나기 시작하고 위기(衛氣)가 돌기 시작하는 때이므로 병이 좀 낫고 한낮에는 양기가 성해져 사기(邪氣)를 이기기 때문에 편안해진다. 저녁에는 양기가 쇠퇴하기 시작하고 사기가 성해지기 시작하는 때이므로 병이 중해진다. 밤에는 양기가 5장으로 들어가고 사기만 몸에 남아 있기 때문에 병이 심해진다”고 대답하였다[영추].

 

정상이 아닌 것은 병이다[反常爲病]

 

『내경』에 “기(氣)가 실(實)하면 형체도 실하고 기가 허(虛)하면 형체도 허해야 정상이다. 이와 반대되는 것은 병이다”고 하였다.

 

○ 배가 부를 때는 기가 실하고 배가 고플 때는 기가 허해야 정상이다. 이와 반대되는 것은 병이다.

 

○ 맥(脈)이 실할 때는 혈(血)이 실하고 맥이 허할 때는 혈이 허해야 정상이다. 이와 반대되는 것은 병이다. 기가 허한데 몸에 열이 나는 것, 음식은 많이 먹는데 기가 약한 것, 음식은 적게 먹는데 기가 센 것, 맥은 실한데 혈이 적은 것, 맥은 약한데 혈이 많은 것은 다 정상과 반대되는 것이다. 음식은 많이 먹는데 기가 약한 것은 피를 많이 흘렸거나 하초(下焦)에 습(濕)이 있기 때문이다. 음식은 적게 먹는데 기가 센 것은 위(胃)와 폐(肺)에 사기(邪氣)가 있기 때문이다[내경].

 

찬 것을 좋아하거나 더운 것을 좋아하는 것[便寒便熱]

 

황제(黃帝)가 “진찰할 때에는 환자에게 무엇을 좋아하는가 하고 물어보는데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岐伯)이 “중열(中熱), 소갈[消 ] 때에는 찬 것을 좋아하고 한중(寒中) 때에는 뜨거운 것을 좋아한다. 위(胃) 속이 열하면 음식이 빨리 소화되어 가슴 속이 쌀쌀하고 이내 배가 고프다. 배꼽 위의 피부가 다는[熱] 것은 장(腸) 속에 열이 있는 것인데 이때에는 미음 같으면서 누런 대변이 나온다. 배꼽 아래의 피부가 찬 것은 위(胃) 속이 찬 것인데 이때에는 배가 불러 오른다. 장(腸) 속이 차면[寒] 배가 끓으면서 삭지 않은 설사가 난다. 위 속은 차고, 장 속이 열(熱)하면 배가 불러 오르고 또 설사가 난다. 위 속이 열하고 뱃속이 차면 배가 빨리 고프고 아랫배가 아프면서 불러 오른다”고 대답하였다[영추].

 

살이 쪘거나 여윈 데 따라 병증을 갈라보아야 한다[肥瘦辨病候]

 

『영추』에 “살이 찌고 윤기가 나는 것은 기혈(氣血)이 넉넉한 것이고 살은 쪘으나 윤기가 없는 것은 기가 넉넉하고 혈이 부족한 것이다. 여위고 윤기가 없는 것은 혈기가 다 부족한 것이다. 그러므로 형체와 기가 넉넉한가 부족한가를 살펴보고 조절해야 하며 병이 역증[逆]인가 순증[順]인가를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

 

○ 살빛이 거멓고 여윈 사람은 병이 낫기 쉽고 살쪄서 힘살[肉]이 실(實)하며 살빛이 벌겋거나 흰 사람은 병이 낫기 어렵다. 살빛이 검은 사람은 풍습(風濕)을 견디어 내지만 벌겋거나 흰 사람은 풍습을 견디어 내지 못한다. 여윈 사람은 힘살이 단단하고 살찐 사람은 힘살이 연한데 힘살이 연하면 병이 낫기 어렵다[천금].

 

○ 기(氣)가 쇠약하여 몸이 차고 혈(血)이 쇠약하면 피부가 단단하다[입문].

 

○ 살찐 사람은 기(氣)가 허하므로 추워한다. 찬 것은 습(濕)을 생기게 하고 습은 담(痰)을 생기게 한다. 여윈 사람은 혈이 허하므로 열이 난다. 열은 화(火)를 생(生)하게 하고 화는 조(燥)하게 한다. 그러므로 살찐 사람은 한증(寒證), 습증(濕證)이 많고 여윈 사람은 열증(熱證), 조증(燥證)이 많다[단심].

 

용감한 사람과 비겁한 사람은 형체가 다르다[勇怯異形]

 

○ 황제(黃帝)가 “용감한 사람과 비겁한 사람의 형체가 다르다고 하는데 그것을 알고 싶다”고 하였다. 그러자 소유(少愈)가 “용감한 사람은 눈이 우뚝 들어갔고 크며 쏘아보는 데 광채가 있다. 그리고 3초(三焦)의 살결이 가로[橫]로 갔고 심장이 똑바로 놓여 있으며 간(肝)이 크고 뜬뜬하며 담(膽)에는 담즙이 가득 차 있고 옆으로 놓여 있다. 그리고 성을 낼 때에는 기운이 왕성해지고 가슴이 커지며 간(肝)이 들리고 담(膽)이 가로로 놓이며 눈귀[ ]가 찢어지고 눈에서 광채가 나며 머리털이 일어서고 얼굴빛이 퍼렇게 된다. 이것이 용감한 사람의 표정이다”고 하였다.

 

○ 황제가 “비겁한 사람은 어떤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소유(少兪)가 “비겁한 사람도 눈이 크나 우묵 들어가지 않았고 음양(陰陽)이 알맞지 못하여 3초(三焦)의 살결이 세로[縱]로 갔고 명치뼈가 짧고 작으며 간이 달린 줄이 늘어졌고 담즙이 가득 차 있지 않으며 세로로 놓여 있고 장위(腸胃)가 똑바로 놓여 있으며 옆구리 아래가 텅 빈 것 같고 몹시 노하여도 가슴에 기운이 그득 차지 않는다. 그리고 간(肝)과 폐(肺)가 들렸다[擧]가도 기(氣)가 약해지면 다시 내려가므로 오랫동안 노하지 못한다. 이것이 비겁한 사람의 표정이다”고 하였다.

 

○ 황제가 “비겁한 사람도 술을 마셨을 때에는 노하는 것이 용감한 사람과 같은데 그것은 어느 장기 때문에 그런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소유가 “술이란 물[水]과 곡식[穀]의 정기이며 익은 곡식의 진액(津液)이므로 그 기운은 날래고 빠르다. 그러므로 위(胃) 속에 들어가면 위가 몹시 불러 오르게 되고 기(氣)가 치밀어 오르게 된다. 때문에 가슴 속이 그득해지고 간(肝)이 들뜨면 담(膽)이 가로로 놓이게 된다. 그러므로 용감한 사람과 비슷해진다. 그리고 기가 약해지면 후회하는 것도 용감한 사람과 같다. 주정을 억제할 줄 모르는 것을 주패(酒悖)라고 한다”고 대답하였다[영추].

 

장부병이 천천히 전해가는 것[臟腑病緩傳]

 

『내경』에 “5장(五臟)은 서로 통(通)하며 전하는데[移] 그 차례가 있다. 5장에 병이 있으면 각기 자기가 이기는 곳[勝]에 전한다. 이것을 치료하지 않으면 대체로 3달이나 6달 또는 3일이나 6일 만에 5장에 전해져 반드시 죽게 된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 “병이 천천히 전해지는 것과 빨리 전해지는 것이 있는데 천천히 전해지는 것은 1년이나 2년, 3년 만에 죽을 수 있다. 혹은 3달이나 6달 만에 죽을 수도 있다. 빨리 전해지는 것은 1-4일 또는 5-6일 만에 죽을 수 있다”고 하였다.

 

○ 풍한(風寒)이 침범하면 솜털이 일어서고 땀구멍[皮膚]이 닫히기 때문에 열이 나게 된다. 이때에는 반드시 땀을 내서 발산시켜야 한다. 이렇게 치료하지 않으면 병이 폐로 전해져서 폐비(肺痺)가 생긴다. 이때에는 기침이 나고 기운이 치밀어 오른다. 이것을 치료하지 않으면 병이 폐(肺)에서 곧 간(肝)으로 전해가므로 간비(肝痺)가 생긴다. 이때에는 옆구리가 아프고 먹은 것을 토하게 되는데 안마도 하고 혹 침도 놓아야 한다.

 

이것을 치료하지 않으면 병이 간(肝)에서 비(脾)로 전해가므로 비풍(脾風)이 생긴다. 그러면 황달(黃疸)이 생겨 뱃속이 열(熱)해지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온몸이 노랗게 된다. 이때에는 안마도 하고 약도 쓰고 목욕도 해야 한다. 이것을 치료하지 않으면 병이 비(脾)에서 신(腎)으로 전해가서 산가(疝 )가 된다. 그러면 아랫배에 원열(寃熱)이 나면서 아프고 전음으로 허연 물이 나온다. 이때에는 뜸도 뜨고 약도 써야 한다. 이것을 치료하지 않으면 병이 신(腎)에서 심(心)으로 전해가므로 힘줄이 맞당기게 된다. 때문에 계종[ ]이 생긴다. 이때에는 뜸도 뜨고 약도 써야 한다. 이것을 치료하지 않으면 10일 만에 죽을 수 있다. 병이 신(腎)에서 심(心)으로 전해가고 심에서 다시 폐(肺)로 전해가면 한열(寒熱)이 생긴다. 이와 같이 되면 대체로 3년 만에 죽을 수 있다. 이것이 병이 전해가는 차례이다.

 

○ 이것은 사기(邪氣)가 처음에 표(表)에 들어갔다가 천천히 전해가는 것을 말한 것이다[내경].

 

[註] 원열(寃熱) : 열이 몹시 나서 답답하고 괴로운 것.

 

장부병이 빨리 전해 가는 것[臟腑病急傳]

 

병이 전해간다는 것[病傳]은 심병(心病) 때 먼저 심장 부위가 아프다가 하루 지나면 기침이 나고(병이 심(心)에서 폐(肺)로 전해간 것이다) 3일 만에는 옆구리가 벅차면서 그득하고(병이 폐(肺)에서 간(肝)으로 전해간 것이다) 5일 만에는 대소변이 나오지 않고 온몸이 아프며 몸이 무겁게 되는 것을 말한다(병이 간(肝)에서 비(脾)로 전해간 것이다). 3일 만에 낫지 않으면 겨울에는 밤중에, 여름에는 한낮에 죽을 수 있다.

 

○ 폐병(肺病) 때에는 숨이 차고 기침이 나다가 3일이 되면 옆구리가 벅차면서 그득하다(병이 폐(肺)에서 간(肝)으로 전해간 것이다). 그리고 하루가 지났을 때에는 몸이 무겁고 온몸이 아프다. 5일 만에는 창만[脹]이 생긴다(병이 간(肝)에서 비위(脾胃)로 전해간 것이다). 10일 만에 낫지 않으면 겨울에는 해질 무렵에, 여름에는 해뜰 무렵에 죽을 수 있다.

 

○ 간병(肝病) 때에는 머리가 어지럽고 옆구리가 벅차면서 그득하다가 3일 만에는 몸이 무겁고 온몸이 아프며 5일 만에는 창만[脹]이 생긴다(병이 간(肝)에서 비위(脾胃)로 전해간 것이다). 또한 3일 만에는 허리뼈와 아랫배가 아프고 정강이가 시큰거린다(병이 비(脾)에서 신(腎)으로 전해간 것이다). 3일 만에 낫지 않으면 겨울에는 해질 무렵에, 여름에는 아침 끼니 때 죽을 수 있다.

 

○ 비병(脾病) 때에는 몸이 무겁고 온몸이 아프다가 하루가 지나면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해진다(병이 비(脾)에서 위(胃)로 전해간 것이다). 2일 만에는 아랫배와 허리뼈가 아프고 정강이가 시큰거린다. 3일 만에는 등골[背 筋]이 아프고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다(병이 비(脾)에서 신(腎)과 방광(膀胱)으로 전해간 것이다). 10일 만에 낫지 않을 경우에는 밤 10시경에, 여름에는 아침 끼니 때가 지나서 죽을 수 있다.

 

○ 신병(腎病) 때에는 아랫배와 허리뼈가 아프고 정강이가 시큰거리다가[ ] 3일 만에는 등골이 아프고 오줌이 잘 나가지 않는다(병이 신(腎)에서 방광(膀胱)으로 전해간 것이다). 또한 3일 만에는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해진다(병이 방광(膀胱)에서 소장(小腸)으로 전해간 것이다). 또한 3일 만에는 양 옆구리가 벅차면서 아프다(병이 소장(小腸)에서 심(心)으로 전해간 것이다). 2일 만에 낫지 않으면 겨울에는 새벽에, 여름에는 늦은 저녁에 죽을 수 있다.

 

○ 위병(胃病) 때에는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하다가 5일 만에는 아랫배와 허리뼈가 아프고 정강이가 시큰거린다(병이 위(胃)에서 신(腎)으로 전해간 것이다). 또한 2일 만에는 등골이 아프고 오줌이 잘 나가지 않는다(병이 신(腎)에서 방광(膀胱)으로 전해간 것이다). 5일 만에는 몸이 무겁다(병이 방광(膀胱)에서 심(心)으로 전해간 것이다). 6일 만에 낫지 않으면 겨울에는 밤중이 지나서, 여름에는 저녁 무렵에 죽을 수 있다.

 

○ 방광병(膀胱病) 때에는 오줌이 잘 나가지 않다가 5일 만에는 아랫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해지며 허리뼈가 아프고 정강이가 시큰거린다(병이 방광에서 신(腎)으로 전해간 것이다). 하루가 지나면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해진다(병이 신에서 소장(小腸)으로 전해간 것이다). 2일 만에는 몸이 아프다(병이 소장에서 심(心)으로 전해간 것이다). 2일 만에 낫지 않으면 겨울에는 첫닭이 울 때, 여름에는 해질 무렵에 죽을 수 있다. 대기(大氣)가 5장(五臟)에 들어갔다고 하는 것은 병이 빨리 전해졌다는 것이다[내경].

 

사기와 정기가 허하거나 실한 것[邪精虛實]

 

『내경』에 “사기(邪氣)가 몰리는 곳에는 반드시 정기(正氣)가 허(虛(虛))하다”고 씌어 있다. 허학사(許學士)는 사기가 머물러 있으면서 나가지 않으면 실증이 된다고 하였다.

 

○ 사기가 심하면 실증(實證)이 되고 정기가 허탈[奪]되면 허증(虛證)이 된다[내경].

 

○ 중실(重實)과 중허(重虛)라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을 말한다. 열이 심한 병 때 기(氣)가 열(熱)하고 맥(脈)이 충실한 것을 중실(重實)이라고 하고 맥이 허하고 기가 허하며 척부[尺]가 허한 것을 중허(重虛)라고 한다[내경].

 

3가지 허한 것과 3가지 실한 것[三虛三實]

 

사람에게 3가지 허(虛)한 것과 3가지 실(實)한 것이 있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그것은 맥에 허실(虛實)이 있고 병에 허실이 있으며 진찰하는데 허실이 있다는 것이다. 맥의 허실이란 유(濡)한 맥은 허(虛)한 맥이고 긴뢰(緊牢)한 맥은 실(實)한 맥이라는 것이다. 병의 허실이란 다음과 같은 것을 말한다. 병이 속에서 겉으로 나오는 것은 허(虛)증이고 겉에서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실(實)증이다. 말을 하는 것은 허증이고 말을 안하는 것은 실증이다. 병이 완만한 것은 허중이고 급한 것은 실증이다. 진찰하여 허실은 다음과 같이 갈라 낸다. 유맥(濡脈)이 나타나는 것은 허증으로, 뇌맥(牢脈)이 나타나는 것은 실증으로, 아파하는 것은 실증으로 가려워하는 것은 허증으로 본다. 겉이 아프고 속이 편안한 것은 겉이 실하고 속이 허한 것이며 속이 아프고 겉이 편안한 것은 속이 실하고 겉이 허한 것이다[난경].

 

맥과 병이 일치되는 것과 반대되는 것[脈從病反]

 

황제(黃帝)가 “맥(脈)과 병(病)이 일치되는 것과 반대되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岐伯)이 “맥이 뛰는 것이 병과 일치되다가도 꾹 누르면 나타나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모든 양증(陽證) 때 다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황제가 “모든 음증(陰證) 때 맥이 반대되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맥이 뛰는 것이 병과 일치되는데 꾹 누르면 뛰는 것이 더 세지고 성해지는 것을 말한다”고 대답하였다. 주해에 “열병(熱病) 때 맥이 삭(數)하다가도 꾹 누르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은 찬 기운이 심하여 양기(陽氣)를 가로막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 열증은 아니다. 맥과 증상은 다 한증(寒證) 증상인데 맥을 꾹 누르면 세게 뛰는 것은 열(熱)이 성(盛)해서 음(陰)을 가로막았기 때문에 생긴 병이다. 그러니 한증(寒證)은 아니다”고 하였다[내경].

 

○ 증상[證]이 양증 비슷하고 맥도 역시 양증 비슷하지만 반대로 한증(寒證)인 것도 있고 증상이 음증 비슷하고 맥도 역시 음증 비슷하지만 반대로 열증(熱證)인 것도 있다. 이런 때에는 맥이나 증상과는 반대로 치료해야 한다. 가령 몸에 열이 나고 안타까우며 얼굴이 벌겋게 되고 맥이 침미(沈微)한 것은 음증이 양증 비슷하게 나타난 것이다. 몸에 열이 나는 것은 속에 찬 것[寒]이 있기 때문이고 안타까워하는 것은 음(陰)이 왕성하기 때문이며 얼굴이 벌건 것은 하초(下焦)가 허(虛)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만일 실열(實熱)증으로 잘못 알고 한증약[凉藥]을 쓰면 도리어 기(氣)가 소모되어 중병[大病]이 된다. 이런 데는 사역탕(四逆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에 파밑(총백)을 넣어서 써야 한다. 만일 손발이 싸늘해지고 변비가 있으며 오줌이 벌겋고 맥이 침(沈)하면서 활(滑)한 것은 양증이 음증 비슷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때에 병이 경(輕)하면 백호탕을 쓰고 중(重)하면 승기탕(承氣湯, 이 2가지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으로 설사시켜야 한다.

 

○ 이 2가지 내용은 증상이 양증 비슷하나 맥(脈)과 병(病)은 음증에 속하는 것과 증상이 음증 비슷하나 맥(脈)과 병(病)은 양증에 속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므로 그 증상과 반대로 치료해야 한다. 증상이 양증 비슷하나 맥과 병이 음증에 속하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대체로 가릴 수 있지만 맥과 증상이 다 음증 증상 같은데 양증에 속하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잘 가리지 못하기 때문에 잘못 치료하여 일찍 죽게 하는 일이 많다[강목].

 

표와 본이 서로 반대되는 것[標本相反]

 

6기(六氣)의 병 때 표(標)와 본(本)이 반대되는 것은 태양한수(太陽寒水)와 소음군화(少陰君火)에서 특히 심하다. 태양한수는 표가 양(陽)이고 본이 한(寒)이며 소음군화는 표가 음(陰)이고 본이 열(熱)이다. 맥(脈)을 누르면 나타나지 않는 것은 한(寒)이 성하여 양(陽)을 가로막는 것인데 태양한수의 본과 표가 상반된 것이다. 눌러도 몹시 뛰는 것은 열(熱)이 심하여 음(陰)을 가로막는 것인데 소음군화의 본과 표가 상반된 것이다. 상반에 대한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표기(標氣)의 음양에 거슬러 오르게 정치법[正法]으로 치료한다. 그러면 본기(本氣)가 한열(寒熱)을 따라가기 때문에 병이 심해진다. 그리고 상반에 대한 것을 아는 사람은 표기의 음양을 따라 반치법[反治]으로 치료한다. 그러면 본기(本氣)와 한열(寒熱)이 반대로 가기 때문에 병이 낫는다[강목].

 

오한과 오열[惡寒惡熱]

 

열(熱)이 나면서 오한(惡寒)이 나는 것은 양(陽)에서 생긴 것이고 열이 없으면서 오한이 나는 것은 음(陰)에서 생긴 것이다[중경].

 

○ 오한이 나는 것은 한증(寒證)이 아니라 열증(熱證)이 분명하다. 오열이 나는 것은 열증이 아니라 허증(虛證)이 분명하다[단심].

 

○ 오랜 병은 한증(寒證)이 아니고 갑자기 생긴 병은 열증(熱證)이 아니다[강목].

 

영위에 병이 생긴 것[榮衛生病]

 

황제가 “영위병(榮衛病)과 한비병(寒痺病)은 어떤 것인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백고(伯高)가 “영(榮)에 병이 생긴 때에는 춥다가 열이 나고 기운이 약해지며 피가 아래 위로 나간다. 위(衛)에 병이 생긴 때에는 기(氣)로 통증이 생기는데 그 통증[氣痛]이 때로 있었다 없었다 하며 답답하고 한숨을 쉬며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이것은 장위(腸胃) 속에 풍한(風寒)의 사기(邪氣)가 있기 때문이다. 한비병(寒痺病)은 한 곳에 머물러 있으면서 없어지지 않는데 때로 아프며 피부에 감각이 없어진다”고 하였다[영추].

 

음식을 먹는 것과 먹지 못하는 것[能食不能食]

 

중풍(中風) 때에는 음식을 먹고 상한(傷寒) 때에는 음식을 먹지 못한다[단심].

 

병이 실한 것인가 허한 것인가를 갈라 내야 한다[凡病辨有餘不足]

 

병이 한창 발작할 때 병 기운이 더 세지고 정신이 드는 것은 병사가 실(實)한 것이다. 즉 사기(邪氣)가 성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때에는 빨리 성질이 차고[寒] 서늘하며[凉] 맛이 시고 쓴 약으로 사(瀉)해야 한다.

 

○ 만일 병이 한창 발작할 때 정신이 피로해지고 병 기운[病氣]이 약해지는 것은 병사가 약한 것이다. 즉 원기[眞氣]가 부족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때에는 빨리 맛이 맵고 달며 성질이 따뜻하고 열한 약으로 보(補)해야 한다.

 

○ 만일 환자의 형기(形氣)가 부족할 때 병이 한창 발작하는 것은 사기[病氣]도 역시 부족한 것인데 이것은 음양(陰陽)이 다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때에는 침을 놓지 말고 맛이 단 약으로 보하거나 배꼽 아래에 있는 기해혈(氣海穴)에 뜸을 떠야 한다.

 

○ 기(氣)라는 것은 입과 코로 숨을 쉬는 기운이고 형(形)이라는 것은 피부, 힘살, 뼈, 혈맥을 말한다. 형체가 든든한 것을 실[勝]하다고 하고 여윈 것을 부족(不足)하다고 한다. 기(氣)는 입과 코로 숨쉬는 기운을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 일할 때에도 평상시와 같은 것은 기가 실한 것이고 숨차하는 것, 숨쉬기 가빠하는 것, 숨결이 밭은 것,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은 기가 부족한 것이다. 이것을 형기(形氣)라고 한다[동원].

 

병에 형체가 있는 것과 없는 것[凡病有形無形]

 

『영추』에 “형체[形]는 있으면서 아프지 않은 것은 양(陽)에 속하고 형체가 없으면서 아픈 것은 음(陰)에 속한다. 형체가 없으면서 아픈 것은 양이 온전하고 음이 상(傷)한 것이므로 빨리 음만 치료하고 양은 치지[攻] 말아야 한다. 형체가 있으면서 아프지 않은 것은 음이 온전하고 양이 상한 것이므로 빨리 양만 치료하고 음을 치지 말아야 한다. 음양이 다 동하여 방금 형체가 나타났다가도 잠깐 사이에 없어지면서 속이 답답한 것은 음이 양을 억누른 것인데 이것은 표(表)증도 아니고 이(裏)증도 아니다. 그러므로 그 형체가 오랫동안 가지 못한다”고 씌어 있다.

 

3초가 작용하지 못하는 것[三焦不歸]

 

촌구맥(寸口脈)이 미(微)하면서 색( )하다면 미한 것은 위기(衛氣)가 돌지 못하기 때문이고 색한 것은 영기(榮氣)가 따라 돌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위(榮衛)가 서로 돕지 못하면 3초가 의지할 곳이 없게 된다. 그러면 몸이 저리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영위(榮衛)가 부족하면 말할 수 없이 안타깝고 아프며 위기(衛氣)가 허(虛)하면 오한이 나면서 자주 하품을 하게 된다. 3초가 제대로 작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상초(上焦)가 작용하지 못하면 트림이 나면서 신물이 올라오고 중초(中焦)가 작용하지 못하면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하초(下焦)가 작용하지 못하면 오줌이 나가는 것을 모르게 된다는 것이다[중경].

 

2시, 4이, 4기[二尸四異四奇]

 

어린이가 아우타는 병[ 病]으로도 사는 것을 상계(相繼)라고 하고 죽는 것을 전시(傳尸)라고 한다. 맥은 뛰는데 기운이 없는 것을 시궐(尸厥)이라 하고 기운은 있는데 맥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행시(行尸)라고 한다.

 

[註] 상계(相繼) : 젖먹이가 있는데 또 임신하거나 해산하면 그 젖먹이가 여위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기병이라고도 한다.

 

[註] 전시(傳尸) : 노채충으로 감염되는 병인데 허로증 가운데서 제일 심한 것이다.

 

○ 정해(丁奚)감, 포로(哺露)감, 객오(客 ), 무고(無辜)감을 4이병(四異病)이라고 한다.

 

○ 양역(陽易), 음역(陰易), 백합(百合)병, 호혹(狐惑)증을 4기병(四奇病)이라 한다[해장].

 

남자와 여자 병의 원인[男女病因]

 

모든 병 때 남자에게는 반드시 성생활에 대한 것을 물어봐야 하고 여자에게는 먼저 월경과 임신에 대한 것을 물어봐야 한다[입문].

 

오르내리는 것이 제대로 되지 못하면 병이 생긴다[升降失常爲病]

 

머리와 얼굴에 병이 생기는 것은 여러 가지 사기(邪氣)가 윗도리[上]에 침범했기 때문이고 가슴에 병이 생기는 것은 여러 가지 사기가 올려 치밀기 때문이며 장위(腸胃)에 병이 생기는 것은 여러 가지 사기가 아래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이런 원인이 아니면 혈기(血氣)가 제대로 오르내리지 못하여 올라와야 할 양(陽)이 올라오지 못하거나 내려가야 할 음(陰)이 내려가지 못하여 생긴 것이다. 이것이 무슨 병인가를 아는 중요한 고리이다[입문].

 

○ 양병(陽病)은 머리 끝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음병(陰病)은 발 끝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온다.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에는 반드시 중초(中焦)를 지나게 된다. 그러므로 3초(三焦)가 혼란되면 안팎으로 기가 막히게 된다[영추].

 

○ 팔[手]의 3양(三陽)경맥은 손에서 시작하여 머리로 갔고 다리의 3양경맥은 머리에서 시작하여 발로 갔다. 그러니 이것은 위[高]에 있는 것이 아래에 있는 것과 연결되었다는 말이다. 다리[足]의 3음경맥은 발에서 시작하여 배[腹]로 갔고 팔의 3음경맥은 배[腹]에서 시작하여 손으로 갔다. 그러니 이것은 아래에 있던 것이 능히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아래[下]에 있던 것이 능히 위[上]로 올라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위의 것과 아래의 것이 오르내리면서 서로 조화되게 된다. 『주역』에 “하늘의 기(氣)는 내려와서 맑게 하고 땅의 기는 낮은 곳에서부터 올라간다”고 씌어 있다. 『난경』에 “기는 덥게 하여 올라가게 하는 것을 주관하고 혈(血)은 축여 주어서 윤택하게 하는 것을 주관한다. 남편이 부르면 처가 따라가는 것처럼 혈(血)은 기(氣)를 따라 위로 올라간다. 기라는 것은 폐(肺)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새벽 3-5시경부터 작용하는데 이른 아침에 처음 중초(中焦)에서 시작하여 자연의 법칙을 따라 왼쪽으로 돌다가 새벽 1-3시경에 끝난다. 하룻동안에 50번을 돌므로 모두 810장을 돈다”고 씌어 있다[동원].

 

음증과 양증을 갈라야 한다[辨陰陽二證]

 

음증(陰證) 때에는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하고 목소리가 무거우며 말이 잘 되지 않고 숨쉬기 힘들며 눈정기[目睛]가 없고 코로 숨쉬는 것이 순조롭지 못하여 입김과 콧김이 차고 미음도 넘기지 못하며 대소변이 나가는 것을 참지 못하고 오한이 나서 얼굴이 마치 칼로 에이는 듯한 느낌이 있다[동원].

 

○ 양증(陽證) 때에는 몸을 자주 움직이고 목소리가 가볍고 말이 잘 되며 눈정기가 있고 코로 숨쉬는 것이 순조롭고 입김과 콧김이 다 보통 때와 같다[동원].

 

○ 몸의 겉면이 찬[凉] 것은 사기가 음경(陰經)에 있는 것이므로 음증(陰證)이라고 하고 몸의 겉면이 다는[熱] 것은 사기가 양경(陽經)에 있는 것이므로 양증(陽證)이라고 한다.

 

○ 양(陽)이 성[勝]하면 몸이 달고[熱] 주리( 理)가 막히며 숨이 차서 몸을 구부렸다 폈다 하며 땀이 나오지 않으면서 열이 나고 이빨이 마르며 답답하고 배가 그득해지는데 경과가 나빠서 죽을 수 있다. 그러나 겨울에는 견디어내다가 여름에 가서 죽는다. 음(陰)이 성[勝]하면 몸이 차고 땀이 나며 몸이 늘 서늘하고 자주 떨리면서 춥다. 그리고 춥다가 궐증[厥]이 되는데 궐증이 생기면 배가 그득해지면서 경과가 나빠서 죽을 수 있다. 그러나 여름에는 견디어 내다가 겨울에 가서 죽는다[내경].

 

○ 환자가 눈을 뜨고 사람을 보기 좋아하는 것은 양증(陽證)에 속하고 눈을 감고 사람을 보기 싫어하는 것은 음증(陰證)에 속한다.

 

○ 잠이 많은 것은 양(陽)이 허(虛)하고 음(陰)이 성(盛)한 것이고 잠이 없는 것은 음이 허하고 양이 성한 것이다.

 

○ 밝은 곳을 좋아하는 것은 양증에 속하는데 원기(元氣)가 실(實)한 것이고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것은 음증에 속하는데 원기가 허(虛)한 것이다.

 

○ 벽을 향하고 자는 것은 음증인데 원기(元氣)가 허한 것이고 밖을 향하고 자는 것은 양증인데 원기가 실한 것이다[회춘].

 

내상과 외상을 갈라야 한다[辨內傷外傷]

 

(자세한 것은 내상문(內傷門)에 있다)

 

8허에 생긴 증후는 5장과 관련이 있다[八虛候五臟]

 

황제(黃帝)가 “8허(八虛)에 각각 생기는 증후는 어떤 것인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岐伯)이 “이것은 모두 5장(五臟)과 관련이 있다. 폐(肺)와 심(心)에 사기(邪氣)가 있으면 그 기운이 양쪽 팔굽으로 들어가고 간(肝)에 사기가 있으면 그 기운은 양쪽 옆구리(겨드랑이라고 한 데도 있다)로 들어가며 비(脾)에 사기가 있으면 그 기운은 양쪽 허벅다리(사타구니라고 한 데도 있다)로 들어가고 신(腎)에 사기가 있으면 그 기운은 양쪽 오금[ ]으로 들어간다. 8허는 다 뼈마디 부위에 있는데 진기(眞氣)가 통과하는 곳이고 혈락(血絡)이 도는 곳이다. 그러므로 사기나 궂은 피가 여기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만일 머물러 있게 되면 경락(經絡)과 뼈마디가 상(傷)하여 굽혔다 폈다 하지 못하고 가드라들게[攣] 된다”고 대답하였다[영추].

 

사람은 7일 동안 먹지 못하면 죽는다[人不食七日死]

 

황제가 “사람은 7일 동안 먹지 못하면 죽는데 그 이유를 알고 싶다”고 하였다. 그러자 기백이 “장위(腸胃) 속에는 항상 음식 2되와 물 1되의 5홉이 간직된다. 그리고 보통 사람은 하루에 뒤를 두번 보는데 한번에 2홉 5잔씩 내보낸다. 그러니 하루에 5홉을 내보내게 되고 7일이면 3되 5홉을 내보내게 된다. 그러면 장위에 있던 물과 음식이 다 나오게 된다. 보통 사람이 7일 동안 먹지 못하면 죽는 것은 몸 안에 있던 음식물의 정기(精氣)와 진액(津液)이 그 사이에 다 없어지기 때문이다”[영추].

 

병에는 5가지 역증이 있다[病有五逆]

 

황제(黃帝)가 “5가지 역증(逆證)이란 어떤 것인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岐伯)이 “열병 때 맥이 고르게 뛰다가 땀을 낸 뒤로부터 맥이 몹시 뛰는 것이 첫째 역증이고 설사하면서 맥이 홍대(洪大)한 것이 둘째 역증이며 착비(着痺)가 옮겨가지 않아 속에 있는 힘살까지 다 빠지고 몸에 열(熱)이 나면서 맥이 한쪽씩 끊어지는 것이 셋째 역증이고 음탕하여 몸이 여위고 열이 나며 얼굴이 윤기가 없이 허옇고 뒤로 검붉은 핏덩어리가 몹시 쏟아져 나오는 것이 넷째 역증이며 추웠다 열이 났다 하고 몸이 여위며 맥이 견(堅)한 것이 다섯째 역증이다”고 대답하였다[영추].

 

○ 황제가 “모든 병에는 다 순(順)증과 역(逆)증이 있는데 그것을 알고 싶다”고 하였다. 그러자 기백이 “배가 불러 오르고 몸에 열이 나면서 맥이 대(大)한 것이 첫째 역증이고 배가 끓으면서 그득하며 팔다리가 싸늘하고 설사가 나면서 맥이 대(大)한 것이 둘째 역증이며 코피가 멎지 않으면서 맥이 대한 것이 셋째 역증이고 기침이 나고 오줌으로 피가 섞여 나오며 몸이 여위고 맥이 소(小)하면서 세게 뛰는 것이 넷째 역증이며 기침이 나고 몸이 여위며 열이 나고 맥이 소(小)하면서 빠른 것이 다섯째 역증이다. 이와 같이 되면 15일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고 대답하였다[영추].

 

○ 배가 팽팽하게 불러 오르고 팔다리가 싸늘하고 몸이 여위고 설사가 심한 것이 첫째 역증이고 배가 불러 오르고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며 몸이 몹시 여위고 맥이 대(大)하면서 때로 끊어지는 것이 둘째 역증이며 기침이 나고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오며 몸이 여위고 맥이 세게 뛰는 것이 셋째 역증이고 피를 토하고 가슴이 그득하면서 잔등까지 켕기며 맥이 소(小)하면서 빠른 것이 넷째 역증이고 기침이 나고 구역이 나며 배가 불러 오르고 삭지 않은 설사가 나며 맥이 끊어지는 것[絶]이 다섯째 역증이다. 이와 같이 되면 2시간을 넘지 못하고 죽을 수 있다[영추].

 

5가지 맛은 들어가는 곳이 있다[五味所入]

 

신맛은 간(肝)으로 들어가고 매운 맛은 폐(肺)로 들어가며 쓴 맛은 심(心)으로 들어가고 짠 맛은 신(腎)으로 들어가고 단맛은 비(脾)로 들어간다. 이것이 5가지 맛이 들어가는 곳이다[내경].

 

5장 기운으로 생기는 병[五氣所病]

 

심(心)병 때에는 트림이 나고 폐(肺)병 때에는 기침이 나며 간(肝)병 때에는 말을 많이 하고 비(脾)병 때에는 탄산[呑]이 있고 신(腎)병 때에는 하품과 재채기를 한다. 위(胃)병 때에는 역기[逆]가 나고 딸꾹질이 나며 무서움이 생긴다. 대소장(大小腸)병 때에는 설사를 하고 하초(下焦)가 넘쳐 나서 수종[水]이 생긴다. 방광(膀胱)병으로 구멍이 잘 열리지 못하면 오줌이 막히고 잘 닫히지 못하면 유뇨(遺尿)증이 생긴다. 담(膽)병 때에는 성을 잘 낸다. 이것을 5병(五病)이라고 한다[내경].

 

5정소병(五精所幷)

 

정기(精氣)가 심(心)과 어울리면 기뻐하고 폐(肺)와 어울리면 슬퍼하며 간(肝)과 어울리면 근심하고 비(脾)와 어울리면 무서워하고 신(腎)과 어울리면 두려워한다. 이것을 5병(五精所幷)이라고 하는데 허(虛)해서 서로 어울리게 된 것이다. 주해에 “정기(精氣)는 화(火)의 정기이다”고 씌어 있다. 폐가 허할 때 심의 정기가 어울리면 기뻐하게 된다. 다른 장기들도 다 이와 같다[내경].

 

5장이 싫어하는 것[五臟所惡]

 

심(心)은 열(熱)을 싫어하고 폐(肺)는 찬 것[寒]을 싫어하며 간(肝)은 풍(風)을 싫어하고 비(脾)는 습(濕)을 싫어하며 신(腎)은 조(燥)한 것을 싫어한다. 이것을 5오(五惡)라고 한다[내경].

 

5장과 관련된 진액[五臟化液]

 

땀[汗]은 심(心)과 관련된 것이고 콧물[涕]은 폐(肺)와 관련된 것이며 눈물[淚]은 간(肝)과 관련된 것이고 군침[涎]은 비(脾)와 관련된 것이며 느침[唾]은 신(腎)과 관련된 것이다. 이것을 5액(五液)이라고 한다[내경].

 

5가지 맛을 꺼릴 것[五味所禁]

 

매운 맛은 기(氣)로 가므로 기(氣)병 때에는 매운 것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하며 짠 맛은 혈(血)로 가므로 혈병 때에는 짠 것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하고 쓴 맛은 뼈로 가므로 뼈에 생긴 병 때에는 쓴 것을 먹지 말아야 하며 단맛은 살[肉]로 가므로 살에 생긴 병 때에는 단것을 먹지 말아야 하고 신맛은 힘줄[筋]로 가므로 힘줄에 생긴 병 때에는 신 것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이것을 5금(五禁)이라고 하는데 어느 것이나 많이 먹지 말라는 것이다[내경].

 

5병소발(五病所發)

 

음병(陰病)은 뼈에 생기고 양병(陽病)은 혈에 생기며 음병(陰病)은 살[肉]에도 생긴다. 양병은 겨울에 생기고 음병은 여름에 생긴다. 이것을 5병소발 또는 5발(五發)이라고 한다[내경].

 

5사소란(五邪所亂)

 

사기(邪氣)가 양(陽)에 들어가면 광(狂)병이 생기고 사기가 음(陰)에 들어가면 비(痺)병이 생긴다. 양과 부딪치면 전질( 疾)이 생기고 음과 부딪치면 말을 못하게 된다. 양이 음으로 들어가면 안정되고 음이 양으로 들어가면 노하게 된다. 이것을 5사소란 또는 5란(五亂)이라고 한다[내경].

 

5사맥이 나타나는 것[五邪所見]

 

봄에 가을 맥이 나타나고 여름에 겨울 맥이 나타나며 늦은 여름에 봄맥이 나타나고 가을에 여름맥이 나타나며 겨울에 늦은 여름맥이 나타나는 것을 5사(五邪)맥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다 치료하기 어렵다[내경].

 

5장이 간직하고 있는 것[五臟所藏]

 

심(心)은 정신[神]을 간직하고 폐(肺)는 넋[魄]을 간직하며 간(肝)은 혼(魂)을 간직하고 비(脾)는 의식[意]을 간직하며 신(腎)은 의지[志]를 간직한다. 이것이 5장이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내경].

 

5장이 주관하는 것[五臟所主]

 

심(心)은 혈맥을 주관하고 폐(肺)는 피부를 주관하며 간(肝)은 힘줄을 주관하고 비(脾)는 살[肉]을 주관하며 신(腎)은 뼈를 주관한다. 이것을 5주(五主)라고 한다[내경].

 

5로소상(五勞所傷)

 

지나치게 오랫동안 보면 혈(血)이 상하고 지나치게 오랫동안 누워 있으면 기(氣)가 상하며 지나치게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살[肉]이 상하고 지나치게 오랫동안 서 있으면 뼈가 상하며 지나치게 오랫동안 걸어다니면 힘줄이 상한다. 이것을 5로소상(五勞所傷)이라고 한다[내경].

 

5장과 관련된 5가지 맥[五脈應象]

 

간맥은 현(弦)하고 심맥은 구(鉤)하며 비맥은 대(代)하고 폐맥은 모(毛)하며 신맥은 석(石)하다. 이것이 5장(五臟)의 맥이다[내경].

 

 

 

 

 

 

맥을 짚어 보는 것[診脈]

 

자연환경과 조화되는 6가지 주되는 맥[天和六脈]

맥은 반드시 생기가 있어야 한다[脈當有神]

맥에는 위기가 기본이다[脈以胃氣爲本]

진장맥(眞臟脈)

손맥과 지맥[損至脈]

이경맥(離經脈)

남정과 북정의 맥[南北政脈]

지대맥으로 죽는 시기를 알 수 있다[止代脈定死期]

색, 촉, 결, 대, 맥은 다 도중에 멎는 맥이다[ 促結代脈皆中止]

음맥과 양맥[陰陽脈]

잔적맥(殘賊脈)

호맥(互脈)

청고무맥(淸高無脈)

병 심할 때 반드시 태계맥과 충양맥을 짚는다[凡病革必診太谿衝陽]

맥이 대(大)한 것은 병이 진행되는 것이다[脈大病進]

촌구맥이 평하면 죽을 수 있다[寸口脈平猶死]

맥과 증상이 반대되는 것[脈從病反]

맥이 끊어져서 나타나지 않은 것[脈絶不見]

맥 짚는 데 가볍게와 힘주어 눌러 보는 것이 있다[診有輕重]

늙은이와 젊은이 맥과 남자와 여자 맥 다르다[老少男女異脈]

살 쪘거나 여윈 것, 키 크거나 작은 데 따라 맥 다르다[肥瘦長短異脈]

모든 맥의 중요한 지침[諸脈綱領]

모든 맥에 따르는 병증[諸脈病證]

죽을 수 있는 것을 예견하는 여러 가지 맥[諸死脈]

10가지 이상한 맥[十怪脈]

자연환경과 조화되는 6가지 주되는 맥[天和六脈]

 

『내경』에 “반드시 그 해의 운기[氣] 먼저 알아서 자연과 조화되게 하여 상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 “해마다 6기(六氣)가 있으며 각각 주관하는 곳이 있어서 남면(南面)과 북면(北面)의 작용이 있다”고 씌어 있다. 먼저 이 6기가 사람의 맥에 와서 척(尺), 촌(寸)에 반응된 것을 알아야 한다. 태음(太陰)에 해당되는 곳의 맥은 침(沈)하고 소음(少陰)에 해당되는 곳의 맥은 구(鉤)하며 궐음(厥陰)에 해당되는 곳의 맥은 현(弦)하고 태양(太陽)에 해당되는 곳의 맥은 대(大)하면서 장(長)하고 양명(陽明)에 해당되는 곳의 맥은 단(短)하면 삽(澁)하고 소양(少陽)에 해당되는 곳의 맥은 대(大)하면서 부(浮)하다.이 6가지 주되는 맥은 자연과 조화한다. 이런 이치를 알지 못하고 한증이 다 열증이라고 하면서 한증을 치료하려고 덥게[熱] 하면 맥은 변하지 않으나 열증이 생기고 열을 억제하려고 차게 하면 맥은 정상으로 되나 한증(寒證)이 생긴다. 잘못 치료하여 죽게 하는 것은 다 이렇게 되어 생긴다[내경].

 

맥은 반드시 생기가 있어야 한다[脈當有神]

 

병이 없을 때에는 맥이 자연히 생기[神]가 있다. 그러므로 더 말할 것이 없다. 그러나 병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맥이 생기가 있는가 없는가를 보아야 한다. 예하면 한번 숨쉴 동안에 여섯번 뛰는 것이 삭(數)맥이고 일곱 번 뛰는 것은 극(極)맥인데 이것은 열(熱)증맥이다. 이런 맥이 힘이 있으면 생기가 있는 것이다. 한번 숨쉴 동안에 세번 뛰는 것이 지(遲)맥이고 두번 뛰는 것은 패(敗)맥인데 이것은 한(寒)증맥이다. 이런 맥이 힘이 있으면 생기가 있는 것이다. 열증(熱證) 때 맥이 생기가 있으면 열을 내리게 하여도 생기가 남아 있을 것이고 한증(寒證) 때 맥이 생기가 있으면 한(寒)을 없어지게 해도 생기가 남아 있을 것이다. 한증이나 열증 때 맥이 힘이 없는 것은 생기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약을 써서 열이나 한을 없앨 수 있겠는가. 이런 것은 알지 못하고 열을 내리게 하거나 한을 없애기만 하면 무슨 힘이 있어서 살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10명 중 8-9명은 죽는다[해장].

 

○ 기혈(氣血)이나 식적(食積)이나 담음(痰飮)에서 1가지라도 남아 있게 되면 반드시 맥(脈)이 조절되지 못한다. 생기가 있는 것만 찾아서 치료하면 어찌 해를 입겠는가. 생기가 있다는 것은 바로 『내경』에 중기(中氣)가 있다고 씌어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즉 맥이 힘이 있다는 것이다[추요].

 

[註] 중기(中氣) : 속에 있는 정기 즉 몸의 기운을 말한다. 비위의 기운을 중기라고도 한다.

 

맥에는 위기가 기본이다[脈以胃氣爲本]

 

위기(胃氣)는 중기(中氣)이므로 대(大)하지도 않고 세(細)하지도 않으며 장(長)하지도 않고 단(短)하지도 않으며 부(浮)하지도 않고 침(沈)하지도 않으며 활(滑)하지도 않고 색( )하지도 않아서 손에 닿는 맛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이 잘 조화된 것을 위기라고 한다. 위기가 있으면 힘이 있고 힘이 있으면 생기[神]가 있다. 위기(胃氣)가 없으면 힘이 없고 힘이 없으면 생기가 없다. 생기가 있으면 살고 생기가 없으면 죽는다[입문].

 

○ 사람에게는 음식물이 기본이므로 음식을 먹지 못하면 죽는데 위기(胃氣)가 없어도 죽는다. 위기가 없다는 것은 진장맥(眞藏脈)만 나타나서 위기를 알아볼 수 없다는 뜻이다[내경].

 

진장맥(眞臟脈)

 

진간맥(眞肝脈)이란 손가락을 살짝 누르나 힘을 주어 누르나 칼날이 닿는 것같이 날카롭고 부드러운 맛이 없으며 마치 거문고 줄처럼 팽팽하고 톡톡 치는 것이다. 진심맥(眞心脈)이란 딴딴하고 톡톡 치면서 돌돌 굴러가는 율무알을 만지는 것같은 것이다. 진폐맥(眞肺脈)이란 대(大)하면서 허(虛)하여 피부에 새털이 닿는 것같은 것이다. 진신맥(眞腎脈)이란 힘있게 뛰다가 끊어지고 손가락으로 돌을 튕기는 것같이 딴딴한 것이다. 진비맥(眞脾脈)이란 맥이 약하면서 잠시 빨리 뛰다 잠시 늦게 뛰다 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진장맥이 나타나면 다 죽을 수 있다[내경].

 

○ 양상선(楊上善)이 “다른 맥이 섞여 나타나지 않는 것을 진맥(眞脈)이라고 한다. 현(弦)하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3분의 2는 위기(胃氣)이고 3분이 1은 현기(弦氣)이면서 이 2가지가 함께 나타나는 것을 약간 현하다고 한다. 3분이 다 현하고 위기가 조금도 없는 것은 진장맥이다. 나머지 장기도 이와 같다”고 하였다[태소].

 

[註] 진맥(眞脈) : 진장맥을 줄여서 한 말이다.

 

○ 황제(黃帝)가 “진장맥이 나타나면 왜 죽을 수 있는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岐伯)이 “5장은 다 위(胃)에서 기를 받는다. 그러므로 위가 5장의 기본으로 된다. 5장의 기가 제 힘만으로는 수태음(水太陰)촌구까지 가지 못한다. 반드시 위기의 도움을 받아야 수태음촌구까지 간다. 그러나 5장의 기(氣)도 각기 자기가 왕성하는 때에는 자기 힘으로 수태음촌구까지 간다. 사기(邪氣)가 성하다는 것은 정기(精氣)가 쇠약하기 때문이고 병이 심해지는 것은 위기(胃氣)가 다른 장기의 기운과 같이 수태음촌구까지 가지 못하여 진장기(眞藏氣)만 단독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단독으로 나타나는 것은 병이 장기[藏]를 이긴 것이기 때문에 죽을 수 있다”고 대답하였다[내경].

 

손맥과 지맥[損至脈]

 

맥에는 손맥(損脈)과 지맥(至脈)이 있다는데 그것은 어떤 맥인가. 지맥이란 다음과 같은 것이다. 한번 숨을 내쉴 동안에 두번 뛰는 것을 평(平)맥이라고 하고 세번 뛰는 것을 이경(離經)이라고 하고 네번 뛰는 것을 탈정(奪精)이라고 하며 다섯번 뛰는 것을 죽을 수 있는 맥[死]이라고 하고 여섯번 뛰는 것을 목숨이 끊어질 맥[命絶]이라고 하는데 이런 맥들이 지맥(至脈)이다. 손맥이란 다음과 같은 것이다. 한번 숨을 내쉴 동안에 한번 뛰는 것을 이경이라고 하고 두번 숨을 내쉴 동안에 한번 뛰는 것을 탈정이라고 하며 세번 숨을 내쉴 동안에 한번 뛰는 것을 죽을 수 있는 맥이라고 하고 네번 숨을 내쉴 동안에 한번 뛰는 것을 목숨이 끊어질 맥이라고 하는 데 이런 맥들이 손맥(損脈)이다. 지맥은 아래에서부터 올라오고 손맥은 위로부터 내려간다[난경].

 

○ 맥(脈)이 숨을 한번 내쉴 동안에 두번 뛰고 들이쉴 동안에 두번 뛰면서 크지도 작지도 않은 맥을 평맥(平脈)이라고 한다. 숨을 한번 내쉴 동안에 세번 뛰고 한번 들이쉴 동안에 세번 뛰는 것은 병이 있는 것이고 숨을 한번 내쉴 동안에 네번 뛰고 한번 들이쉴 동안에 네번 뛰는 것은 병이 심해진 것이다. 숨을 한번 내쉴 동안에 다섯번 뛰고 한번 들이쉴 동안에 다섯번 뛰는 것은 병으로 노곤한 것[困脈]이다. 맥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 숨을 한번 내쉴 동안에 여섯번 뛰고 한번 들이쉴 동안에 여섯번 뛰는 것은 죽을 수 있는 맥[死脈]이다. 맥이 침세(沈細)하면 밤에 죽을 수 있고 부대(浮大)하면 낮에 죽을 수 있다[난경].

 

○ 숨을 한번 내쉴 동안에 한번 뛰고 한번 들이쉴 동안에 한번 뛰는 것은 손맥(損脈)인데 이런 맥이 나타나는 사람은 걸어다니기는 하나 곧 병으로 자리에 눕게 된다. 이것은 혈기(血氣)가 부족하여 생긴 것이다. 숨을 두번 내쉴 동안에 한번 뛰고 두번 들이쉴 동안에 한번 뛰는 것을 흔히 무혼(無魂)맥이라고 한다. 무혼맥이 나타나면 반드시 죽는다. 이런 맥이 나타나는 사람이 걸어다니는 것을 보고 행시(行屍)라고 한다[난경].

 

○ 촌부[上部]맥만 뛰고 척부[下部]맥이 뛰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토하게 해야 한다. 토하게 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 촌부맥이 뛰지 않고 척부맥만 뛸 때에는 좀 피곤은 하나 해롭지는 않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척부맥이 뛰는 것을 나무에 비교해 보면 나무에서 기본인 뿌리가 든든하면 가지와 잎이 비록 시든다고 해도 뿌리에서 다시 움이 트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니 이것은 맥의 근본인 원기(元氣)가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난경].

 

이경맥(離經脈)

 

숨을 한번 내쉴 동안에 여섯번 뛰는 것을 이경맥(離經脈)이라고 하는데 한번 뛰는 것도 이경맥이라고 한다. 경(經)이란 말은 정상[常]이란 말이다. 경맥(經脈)을 한 바퀴 돌고는 처음 시작한데서부터 다시 돌기 시작하는 것이 정상 맥이다. 태아가 나올 때에는 위맥(胃脈)이 정상적으로 연락되는 곳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처음 시작한 경맥에서부터 다시 돌지 못한다. 그러니 이것은 정상과 어긋나는 맥이다. 그러므로 이경맥이라고 한다[입문].

 

○ 숨을 한번 내쉴 동안에 한번 뛰는 것을 손맥(損脈)의 이경맥(離經脈)이라고 하고 여섯번 뛰는 것을 지맥(至脈)의 이경맥(離經脈)이라고 한다. 이 2가지 이경맥은 오직 해산하려고 할 때와 음양역병(陰陽易病) 때에만 나타난다[활인].

 

남정과 북정의 맥[南北政脈]

 

(자세한 것은 운기문(運氣門)에 있다)

 

지대맥으로 죽는 시기를 알 수 있다[止代脈定死期]

 

50영(五十營)이란 5장(五臟)이 다 기(氣)를 받아서 뛰는 맥을 말하는데 촌구(寸口)맥을 짚어서 뛰는 것을 세어본다. 50번 뛰면서 한번도 대(代)맥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5장이 다 기운을 받은 것이다. 40번 뛴 다음 한번 대맥(代脈)이 나타나는 것은 한 장기에 기운[氣]이 없는 것이다. 30번 뛴 다음 한번 대맥이 나타나는 것은 2개의 장기에 기운[氣]이 없는 것이다. 20번 뛴 다음 한번 대맥이 나타나는 것은 3개의 장기에 기운이 없는 것이다. 열번 뛴 다음 한번 대맥이 나타나는 것은 4개의 장기에 기운이 없는 것이다. 열번을 뛰지 못한 채 한번 대맥이 나타나는 것은 5장에 기운이 다 없는 것이므로 오래 살지 못한다는 것을 미리 알 수 있다[영추].

 

○ 들이쉬는 숨은 음(陰)을 따라 들어가고 내쉬는 숨은 양(陽)을 따라 나간다. 들이쉬는 숨이 신(腎)에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간(肝)에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것은 1개의 장기에 기운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신기(腎氣)가 먼저 다 없어진 것이다[영추].

 

○ 태연(太衍)은 50번을 기준으로 하였다. 50번 뛴 다음에는 한번 멎거나 멎지 않아도 병이 없는 것이다. 40번 뛴 다음 한번 멎는 것은 신기(腎氣)가 끊어진 것이므로 4년 만에 죽을 수 있다. 30번 뛴 다음 한번 멎는 것은 신(腎)과 간(肝)에 기운이 없는 것이므로 3년 만에 죽을 수 있다. 20번 뛴 다음 한번 멎는 것은 신(腎), 간(肝), 심(心)에 기운이 없는 것이므로 2년만에 죽을 수 있다. 15번 뛴 다음 한번 멎는 것은 신(腎), 간(肝), 심(心), 비(脾)에 기운이 없으므로 1년만에 죽을 수 있다[입문].

 

○ 한번 뛰고 한번 멎는 것은 2일 만에 죽을 수 있고 두번 뛰고 한번 멎는 것은 4일 만에 죽을 수 있으며 세번 뛰고 한번 멎는 것은 6일만에 죽을 수 있고 네번 뛰고 한번 멎는 것은 8일 만에 죽을 수 있다. 다섯번 뛰고 한번 멎는 것은 10일 만에 죽을 수 있고 열번 뛰고 한번 멎는 것은 1년 만에 죽을 수 있다[입문].

 

○ 대(代)라는 것은 멎는다는 말이다. 대맥(代脈)이란 1개 장기의 기운이 끊어져서 다른 장기의 기운이 그것을 대신하는 맥이므로 정말 죽을 수 있는 맥이다[삼인].

 

색, 촉, 결, 대, 맥은 다 도중에 멎는 맥이다[ 促結代脈皆中止]

 

색맥( 脈)이란 가늘면서 더디게 뛰고 순조롭지 못하며 때로 한번씩 멎는 맥이다. 그러나 가을철에 색맥이 나타나는 것은 정상인 맥이다. 오른쪽 촌구(寸口)맥이 부단(浮短)하면서 색한 것은 폐(肺)의 정상맥이지 병이 있는 맥이 아니다[맥결].

 

○ 맥이 느리게 뛰면서 때로 한번씩 멎었다가 다시 뛰는 것을 결(結)맥이라고 하고 맥이 빠르게 뛰면서 때로 한번씩 멎었다가 다시 뛰는 것을 촉(促)맥이라고 한다. 양(陽)이 성해야 촉맥(促脈)이 나타나고 음(陰)이 성해야 결맥(結脈)이 나타나므로 이것은 다 병이 있는 맥이다[중경].

 

○ 촉맥이 나타나는 원인은 5가지인데 그 첫째는 기(氣), 둘째는 혈(血), 셋째는 음(飮), 넷째는 식(食), 다섯째는 담(痰)이다. 5장에 열(熱)이 있으면 촉맥(促脈)이 나타난다. 그것은 장(藏)에 열이 있으면 기혈(氣血)과 담음(痰飮)이 머물러 있으면서 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촉맥(促脈)과 결맥(結脈)이 좋지 못한 맥은 아니다[삼인].

 

○ 촉맥과 결맥 이 2가지 맥은 사기(邪氣)의 장애로 멎는 맥이다. 맥이 촉(促)하면서 팔다리가 싸늘할 때에는 뜸을 뜨는 것이 좋다. 맥이 잠깐동안 결(結)해지면서 팔다리가 싸늘할 때에는 토하게 하는 것이 좋은데 이런 데는 과체산(瓜 散, 처방은 구토문에 있다)를 쓴다. 뜸을 뜨거나 토하게 하는 것은 사기를 몰아내는 방법이다[중경].

 

○ 원인을 모르는 병으로 몸이 여위면서 맥이 때로 멎는 것을 대(代)맥이라고 한다. 대맥이란 천천히 뛰다가 멎기는 하는데 완전히 멎지 않고 곧 다시 뛰는 맥을 말한다. 그러나 대맥이 나타나면 정말 죽을 수 있다[활인].

 

○ 대맥은 비(脾)기가 끊어지면 나타나는 맥이다. 비의 맥은 비가 고르로울[平和] 때에는 나타나지 않다가 비가 쇠약해지면 나타난다. 참새가 모이를 쫓는 모양 같거나 처마에서 물이 떨어지는 모양 같은 맥은 비가 쇠약한 맥이다[난경].

 

○ 상한(傷寒) 때 결대맥(結代脈)이 나타나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데는 구감초탕(灸甘草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쓴다. 만일 기혈(氣血)이 몹시 상하여 원기(元氣)가 이어지지 못해서 맥이 멎는 데는 인삼황기탕(人蔘黃?湯, 처방은 맥부분에 있다)을 쓴다[맥결].

 

음맥과 양맥[陰陽脈]

 

대(大), 부(浮), 삭(數), 동(動), 활(滑)한 맥은 양맥(陽脈)이고 침(沈), 색( ), 약(弱), 현(弦), 미(微)한 맥은 음맥(陰脈)이다. 음병 때 양맥이 나타나면 살 수 있으나 양병에 음맥이 나타나면 죽을 수 있다[중경].

 

잔적맥(殘賊脈)

 

잔적맥이란 어떤 것인가 하고 물으니 의사가 “맥에는 현(弦), 긴(緊), 부(浮), 활(滑), 침(沈), 색( )한 맥이 있는데 이 6가지 맥을 잔적맥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여러 경맥에 병이 생겼을 때 나타난다[중경].

 

호맥(互脈)

 

사람에게 촌관척(寸關尺) 3부(三部)의 맥이 있으니 누르면 끊어져서 나타나지 않고 수양명경(手陽明經)의 양계(陽谿)혈과 합곡(合谷)혈 부위에서만 맥이 나타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과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은 하나의 장(臟)과 부(腑)로서 표리(表裏)관계에 있다. 그런데 열결혈(列缺穴)은 이 2경맥의 낙맥(絡脈)이므로 그 맥이 이 낙(絡)을 따라 양명경으로 나가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호맥(互脈)이란 음맥(陰脈)이 양경(陽經)으로 나간 것이고 음양이 잘 조화된 것이기 때문에 병이 없는 맥이다. 이런 것을 호맥이라고 한다[정전].

 

청고무맥(淸高無脈)

 

양손의 촌구에 맥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왼쪽이 약하게 나타나고 오른쪽이 세게 나타나거나 왼쪽이 세게 나타나고 오른쪽이 약하게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반관맥(反關脈)도 있으므로 반드시 잘 갈라 내야 한다[입문].

 

[註] 반관맥(反關脈) : 맥이 촌구 부위에서 나타나지 않고 손목 위 열결혈과 합곡혈을 연결하는 선상에서 나타나는 맥을 말한다.

 

병이 심할 때 반드시 태계맥과 충양맥을 짚어 본다[凡病革必診太谿衝陽]

 

상한부(傷寒賦)에 “맥(脈)에서 기본은 태계맥(太谿脈)과 충양맥(衝陽脈)이므로 반드시 이 맥을 짚어 보아야 한다. 태계는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에 속한다. 남자에게서는 오른쪽 신(腎)을 명문(命門)이라 하고 여자에게서는 왼쪽 신(腎)을 명문(命門)이라고 한다. 여기에 살겠는가 죽겠는가를 결정하는 요점이 있다. 환자가 명문맥이 나타나면 살고 나타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

 

○ 충양은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에 속한다. 사람은 기(氣)를 음식에서 받는데 음식은 위(胃)에 들어가야 기를 5장 6부(五臟六腑)에 보낸다. 그리고 장부는 다 위에서 기를 받으므로 위는 음식물의 창고와 같다. 4철 동안 다 위의 기운이 기본이므로 4철 병으로 살겠는가 죽겠는가 하는 것은 반드시 위의 기운이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결정된다[활인].

 

맥이 대(大)한 것은 병이 진행되는 것이다[脈大病進]

 

『내경』에 “맥이 대(大)하면 병이 진행되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 대맥(大脈)이란 홍(洪)맥을 달리 부른 이름인데 화(火)의 맥이다. 내상(內傷)으로 생긴 병 때 맥이 대한 것은 음(陰)이 허(虛)한데 또 양(陽)이 억누르기까지 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이때에는 허한 음을 치료해야 한다. 외상(外傷)으로 생긴 병 때 맥이 대한 것은 경락(經絡)에 사기가 들어온 것이므로 성[勝]한 사기(邪氣)를 치료해야 한다. 이 2가지는 다 병이 한창 진행되는 것이므로 맥이 대한 것은 병이 진행되는 것이라는 말과 맞는다[동원].

 

촌구맥이 평하면 죽을 수 있다[寸口脈平猶死]

 

『난경』에 “촌구맥이 평(平)하면 죽을 수 있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그것은 다음과 같다. 12경맥(經脈)은 다 생기(生氣)의 근원에 얽매어 있는데 생기의 근원이라는 것은 12경맥의 근본이다. 이것이 신간동기(腎間動氣)인데 5장 6부의 기본이고 12경맥의 기초이며 호흡하는 문호[門]이고 3초(三焦)의 근원이다. 이것을 보고 사기(邪氣)를 감시하는 신(神)이라고도 한다. 생기는 몸의 근본이므로 이것이 끊어지면 나무에서 뿌리가 끊어져 줄기와 잎이 마르는 것과 같이 된다. 그러므로 촌구맥이 평(平)하면 죽을 수 있다. 왜냐하면 이미 생기가 속에서 끊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 신간동기(腎間動氣)는 배꼽 아래에 있는 기해(氣海)와 단전(丹田)의 위치를 말하는 것이다. 단전과 기해는 신(腎)의 경맥과 통하므로 신(腎)의 근본이 된다. 혹 촌구맥(寸口脈)이 평(平)하면 어째서 죽을 수 있는가하고 물었다. 그것은 병이 심하여 살이 빠진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내경』에 “살이 몹시 빠졌으면 9후(九候)맥이 비록 고르롭다고[調] 하여도 죽을 수 있다”고 씌어 있다. 병이 심하여 큰 힘살까지 다 빠졌으면 아무리 6맥이 고르롭다[平和]고 하여도 족양명경의 충양맥과 족소음경의 태계맥, 배꼽 아래의 신간동기를 짚어 보아야 하는데 이 맥이 끊어지지 않았으면 살 수 있다. 그러나 신간동기가 끊어졌으면 비록 3부(三部)맥이 평순하고 고르다고 하여도 죽을 수 있다[정전].

 

맥과 증상이 반대되는 것[脈從病反]

 

황제(黃帝)가 “맥(脈)과 병증상[病]이 반대되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岐伯)이 “맥과 증상이 일치되다가도 힘주어 눌러 보면 맥이 세게 뛰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데 모든 양증 때 다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주해에 “병으로 열이 나면서 맥이 삭(數)하다가도 힘주어 눌러 보면 세게 뛰지 못하는 것은 한성격양(寒盛格陽)으로 생기는 것이지 열증(熱證)은 아니다”고 씌어 있다.

 

○ 황제가 “여러 가지 음증(陰證) 때 맥이 반대로 나타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음증(陰證) 때 맥도 음맥이 나타나다가 힘주어 눌러 보면 세게 뛰면서 성(盛)해지는 것을 말한다”고 대답하였다. 주해에 “병의 증상과 맥을 보면 한증(寒證)인데 힘주어 눌러 봐도 맥이 힘있게 뛰면서 성한 것은 열성거음(熱盛拒陰)으로 생기는 것이지 한증은 아니다”고 씌어 있다[내경].

 

맥이 끊어져서 나타나지 않은 것[脈絶不見]

 

맥(脈)이 끊어진 것은 양기(陽氣)가 땅 속으로 들어간 것과 같다. 맥은 땅 속에 있는 물길과 같은 것으로써 모든 경맥(經脈)을 통해서 온몸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양기(陽氣)를 돌아가게 한다. 그런데 양기가 돌지 못하면 맥도 뛰지 못하고 음도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된다. 이때에는 성질이 더운약으로 속을 치료하고 겉에는 뜸을 떠야 하는데 때를 놓치지 말고 해야 한다. 성질이 더운약이란 사역탕(四逆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과 같은 것이다. 뜸은 배꼽 아래에 있는 기해(氣海)혈을 떠야 한다[해장].

 

○ 환자가 혹 촌구맥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아프다고 하는 것은 몹시 아프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때에 맥은 반드시 복(伏)하다. 아픈 증상은 없으면서 맥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죽을 수 있다. 상한음증(傷寒陰證) 때 맥이 나타나지 않을 때에는 생강술 반잔을 먹어야 한다[입문].

 

○ 한쪽 맥만 나타나지 않는 것을 단복(單伏)이라고 하고 양쪽 맥이 다 나타나지 않은 것을 쌍복(雙伏)이라고 한다. 잡병(雜病) 때 이런 맥이 나타나면 위험하다. 상한(傷寒) 때 복맥(伏脈)이 나타나는 것은 한사(寒邪)가 몰려서 맥을 꽉 막은 것인데 겨울에는 마황탕을 쓰고 봄과 여름, 가을에는 강활충화탕을 써서 땀을 내야 한다. 양증(陽證) 때 음맥(陰脈)이 나타나는 것을 잘못 치료하면 안 된다[입문].

 

맥 짚는 데는 가볍게 눌러 보는 것과 힘주어 눌러 보는 것이 있다[診有輕重]

 

맥을 짚어 볼 때 손가락으로 콩 3알의 무게만한 힘으로 피부를 눌러 보는 것은 폐기(肺氣)를 보는 것이고 콩 6알의 무게만한 힘으로 혈맥(血脈)을 눌러 보는 것은 심기(心氣)를 보는 것이며 콩 9알의 무게만한 힘으로 살을 눌러 보는 것은 비기(脾氣)를 보는 것이고 콩 12알의 무게만한 힘으로 힘줄을 눌러 보는 것은 간기(肝氣)를 보는 것이며 콩 15알의 무게만한 힘으로 뼈에 닿도록 눌러 보는 것은 신기(腎氣)를 보는 것이다[중경].

 

늙은이와 젊은이의 맥과 남자와 여자의 맥이 다르다[老少男女異脈]

 

늙은이의 맥(脈)은 양(陽)이 약하고 음(陰)이 강한 것은 순증(順證)이고 음이 약하고 양이 강한 것은 역증(逆證)이다. 여기서 음과 양이란 바로 왼쪽과 오른쪽을 말하는 것이다[직지].

 

○ 어른에게서 어린이의 맥이 나타나는 것은 치료할 수 없다[직지].

 

○ 어린이의 맥이 한번 숨쉴 동안에 예닐곱번 뛰는 것은 평순[平]한 맥이고 여덟번에서 아홉번 뛰는 것은 열증[熱]이며 네다섯번 뛰는 것은 한증[寒]이다[단심].

 

○ 남자는 왼쪽 맥을 주로 보고 여자는 오른쪽 맥을 주로 보는 것은 땅을 보고 정한 것이다. 사람은 땅에 서는 까닭에 땅을 따라 움직이게 된다. 남자는 왼쪽 맥이 강하고 오른쪽 맥이 약하며 여자는 오른쪽 맥이 강하고 왼쪽 맥이 약하다. 남자는 양기(陽氣)를 많이 받기 때문에 왼쪽 맥이 성(盛)하고 여자는 음기를 많이 받기 때문에 오른쪽 맥이 성하다. 남자는 왼쪽 척부[尺]에 정력관계가 나타나고 여자는 오른쪽 척부에 충맥[血海]이 나타난다. 이것은 자연법칙과 같다[입문].

 

○ 폐(肺)가 기(氣)를 주관하는데 그 상태는 오른쪽 맥에 나타난다. 남자는 기(氣)가 기본이다. 그러므로 남자가 병에 걸렸을 때 오른쪽 맥이 왼쪽 맥보다 충실하면 위기(胃氣)가 있는 것이다. 이런 때에는 병이 아무리 중하다고 하여도 능히 치료할 수 있다. 심(心)은 혈(血)을 주관하는데 그 상태는 왼쪽 맥에 나타난다. 여자는 혈(血)이 기본이다. 그러므로 여자가 병에 걸렸을 때 왼쪽 맥이 오른쪽 맥보다 충실하면 위기(胃氣)가 있는 것이다. 이런 때에는 병이 아무리 중하다고 하여도 치료할 수 있다[단심].

 

○ 처녀나 혼자 사는 여자의 맥은 반드시 유(濡)하면서 약하다[동원].

 

살이 쪘거나 여윈 것, 키가 크거나 작은 데 따라 맥이 다르다[肥瘦長短異脈]

 

살이 찐 사람은 맥이 부(浮)한 것이 잘못된 것이고 여윈 사람은 맥이 침(沈)한 것이 잘못된 것이다. 살이 찐 사람은 맥이 침해야 하는데 도리어 부하거나 여윈 사람은 맥이 부해야 하는데 도리어 침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살이 찐 사람은 피부가 두텁기 때문에 맥이 침하고 여윈 사람은 피부가 얇기 때문에 맥이 부하다[중경].

 

○ 살이 찐 사람은 맥이 침하면서 결(結)해야 하고 여윈 사람은 맥이 부(浮)하면서 장(長)해야 한다[입문].

 

○ 키가 작으면 맥이 단(短)해야 하고 키가 크면 맥이 장(長)해야 하는데 이와 반대로 나타나는 것은 나쁘다[입문].

 

○ 성미가 누그러졌으면 맥도 느리고 성미가 급(急)하면 맥도 급해야 하는데 이와 반대로 나타나는 것은 병이다[정전].

 

모든 맥의 중요한 지침[諸脈綱領]

 

맥은 넓은 의미에서 보면 27가지이고 간략해서 말을 하면 부(浮), 침(沈), 지(遲), 삭(數), 활(滑), 삽(澁), 세(細), 대(大) 등 8가지인데 이것이 중요하다. 이것을 더 간략해서 보면 부, 침, 지, 삭이고 더 간략해서 보면 부, 중(中), 침이다. 부, 침, 지, 삭은 옛날부터 제일 중요하게 보는 맥이다[입문].

 

모든 맥에 따르는 병증[諸脈病證]

 

『내경』에 “맥이란 혈지부(血之府)이다”고 씌어 있다. 맥이 장(長)한 것은 기가 든든한 것이고 맥이 단(短)한 것은 기에 병이 생긴 것이다. 맥이 삭(數)한 것은 가슴이 답답한 것이고 맥이 대(大)한 것은 병이 심해져 가는 것이며 촌부맥이 성한 것은 숨이 찬 것이고 척부맥이 성한 것은 기창(氣脹)증이다. 맥이 대(代)한 것은 원기[氣]가 쇠약한 것이고 맥이 세(細)한 것은 기가 약한 것이며 맥이 색( )한 것은 가슴이 아픈 것이다.

 

○ 맥이 거칠면서 대(大)한 것은 음(陰)이 부족하고 양(陽)이 실(實)한 것이며 속에 열이 있는 것이다[내경].

 

○ 풍열(風熱)이 있는 데도 맥이 안정한 것, 설사하였거나 피를 많이 흘렸는 데도 맥이 실(實)한 것, 속에 병이 있는 데도 맥이 허(虛)한 것, 겉에 병이 있는 데도 맥이 색( )하면서 견(堅)한 것은 다 치료하기 어렵다[내경].

 

○ 촌구맥(寸口脈)이 침(沈)하면서 견(堅)한 것은 속에 병이 있는 것이고 부(浮)하면서 성한 것은 겉에 병이 있는 것이다. 맥이 성(盛), 활(滑), 견(堅)한 것은 겉에 병이 있는 것이고 맥이 소(小)하고 실(實)하면서 견(堅)한 것은 속에 병이 있는 것이다[내경].

 

○ 『영추』에 “피를 많이 흘렸을 때 맥은 속이 빈 것같고 기(氣)가 허할 때에는 맥이 현(弦)하며 혈이 허할 때에는 맥이 대(大)하다”고 씌어 있다.

 

○ 맥을 보면 병이 있으나 몸이 아프지 않은 것을 행시(行尸)라고 한다. 이것은 정기(正氣)가 없는 것이므로 갑자기 어지러워 넘어져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다가 죽기도 한다. 몸에는 병이 있으나 맥에는 이상이 없는 것을 내허(內虛)라고 한다. 이것은 정기(正氣)가 있는 것이므로 비록 괴롭기는 하나 죽지는 않는다[중경].

 

○ 촌구맥이 다 미(微)한 것은 망양(亡陽)이 된 것이고 다 유(濡)한 것은 망혈(亡血)이 된 것이다. 맥이 긴(緊)한 것은 한증[寒]이고 부한 것은 풍증[風]이며 삭(數)한 것은 열증[熱]이고 동(動)한 것은 통증이 있는 것이다[중경].

 

[註] 망양(亡陽) : 땀을 몹시 흘렸거나 몹시 토하고 설사하였거나 기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양기가 몹시 없어진 것을 말한다.

 

[註] 망혈(亡血) : 여러 가지 원인으로 피가 몹시 적어진 것을 말한다.

 

○ 맥이 풍증(風證) 때에는 부허(浮虛)하고 한증(寒證) 때에는 뇌견(牢堅)한다. 맥이 침(沈)한 것은 물이 고여 있거나 지음(支飮)이 있는 것이고 급(急), 현(弦), 동(動)한 것은 통증이 있는 것이고 삭(數)한 것은 열이 나서 답답한 것이다[중경].

 

○ 맥이 대(大)하면서 견(堅)한 것은 혈기(血氣)가 다 실한 것이고 맥이 소(小)한 것은 혈기가 다 허한 것이며 맥이 대(大)한 것은 혈기가 많은 것이고 맥이 세(細)하면서 미(微)한 것은 혈기가 다 허한 것이다[맥경].

 

○ 촌구맥이 국 위에 뜬 고기처럼 둥둥 떠 있는 것같은 것은 양기(陽氣)가 약한 것인데 맥이 부(浮)하면서 힘이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맥이 거미줄처럼 엉킨 것같은 것은 음기(陰氣)가 약한 것인데 맥이 세(細)하면서 힘이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맥이 옻을 쏟을 때 옻방울이 대롱대롱 매달렸다가 끊어져 떨어지는 것같은 것은 혈이 적어진 것이다[맥경].

 

○ 촌구맥이 미(微)하거나 색( )하다면 미한 것은 위기(衛氣)가 부족한 것이며 색한 것은 영혈(榮血)이 부족한 것이다. 맥이 활(滑)한 것은 혈이 많고 기가 약한 것이며 맥이 색한 것은 혈이 적고 기가 센 것이다[맥경].

 

○ 맥이 긴(緊)한 것은 한사(寒邪)에 상한 것이며 허(虛)한 것은 더위에 상한 것이며 색( )한 것은 조(燥)에 상한 것이고 세완(細緩)한 것은 습(濕)에 상한 것이며 부(浮)한 것은 풍한(風寒)에 상한 것이고 약(弱)한 것은 화(火)에 상한 것이다[의감].

 

죽을 수 있는 것을 예견하는 여러 가지 맥[諸死脈]

 

『내경』에 “숨을 한번 내쉴 동안에 네번 이상 뛰는 것은 죽을 수 있는 맥이다. 맥이 다 끊어졌다가 다시 뛰지 못하는 것과 잠깐동안은 느리게 뛰다가 잠깐동안은 빨리 뛰는 것도 죽을 수 있는 맥이다”고 씌어 있다.

 

○ 숨을 한번 내쉴 동안에 맥이 다섯에서 여섯번 뛸 때에는 몸이 전혀 상하지 않고 진장(眞藏)맥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여도 죽을 수 있다[내경].

 

○ 맥이 알리지 않는 것[不往來]도 죽을 수 있다[내경].

 

○ 살이 찐 사람의 맥이 실같이 가늘면서 약하여 끊어질 것같으면 죽을 수도 있고 여윈 사람의 맥이 조급하면 죽을 수 있으며 모든 부맥(浮脈)이 원인없이 나타나는 것도 다 죽을 수 있다[중경].

 

○ 촌맥이 아래로 관(關)에까지 가지 못하는 것은 양(陽)이 끊어진 것이고 척맥이 위[上]로 관에까지 가지 못하는 것은 음(陰)이 끊어진 것이기 때문에 다 죽을 수 있다[중경].

 

○ 4손맥(四損脈)이 나타나면 3일 만에 죽을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의 맥이 네번 뛰는 동안에 환자의 맥이 한번 뛰는 것을 보고 4손맥이라고 한다. 5손맥이 나타나면 하루만에 죽을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의 맥이 다섯번 뛰는 동안에 환자의 맥이 한번 뛰는 것을 보고 5손맥이라 한다. 6손맥이 나타나면 2시간 만에 죽을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의 맥이 여섯번 뛰는 동안에 환자의 맥이 한번 뛰는 것을 보고 6손맥이라고 한다. 4개 장기의 기운이 끊어지면 4손맥이 나타나고 5개 장기의 기운이 끊어지면 5손맥이 나타나며 5장 6부의 기운이 다 끊어지면 6손맥이 나타난다[중경].

 

○ 환자가 맥이 끊어지려고 하고 입을 벌리고 있으며 다리가 부으면 5일 만에 죽을 수 있다[편작].

 

10가지 이상한 맥[十怪脈]

 

첫번째는 부비(釜沸), 두번째는 어상(魚翔), 세번째는 탄석(彈石), 네번째는 해색(解索), 다섯번째는 옥루(屋漏), 여섯번째는 하유(鰕遊), 일곱번째는 작탁(雀啄), 여덟번째는 언도(偃刀), 아홉번째는 전두(轉豆), 열번째는 마촉(麻促) 등 이 10가지가 이상한 맥이다[득효].

 

부비맥[釜沸]

 

맥이 피부[皮]와 살[肉] 사이에서 뛰는데 오는 것[出]은 힘이 있고 가는 것[入]은 힘이 없으면서 물이 끓어오르는 것처럼 쉴사이 없이 뛰는 맥이다. 이것은 3양(三陽)이 극도에 달하고 음(陰)이 없어진 증후이다. 이 증후가 아침에 나타나면 저녁에 죽을 수 있고 저녁에 나타나면 아침에 죽을 수 있다[득효].

 

어상맥[魚翔]

 

맥이 피부 밑에서 뛰는데 마치 물고기가 대가리는 움직이지 않고 꼬리만 살랑살랑 흔드는 것같이 뛰는 맥이다. 이것은 3음(三陰)이 극도에 달한 것인데 망양(亡陽)이 된 것이라고 한다. 이런 맥이 나타나면 죽을 수 있다.

 

○ 어상맥이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한 맥이다[득효].

 

탄석맥[彈石]

 

맥이 힘줄과 살 사이에서 뛰면서 딱딱하게 손 끝에 마주치고 촉급하며 굳은 것이다. 이것은 신경의 진장맥(眞藏脈)인데 무기일(戊己日)에 나타나면 치료하지 못한다.

 

○ 탄석맥이란 올 때[來]에는 딴딴하고 누르면 곧 흩어지는 맥이다[득효].

 

해색맥[解索]

 

노끈을 풀어 놓은 것같이 산산이 흩어지는 무질서한 맥이다. 이것은 신(腎)과 명문(命門)의 기가 다 없어진 맥이다. 이런 맥이 무기일(戊己日)에 나타나면 위급하고 진사일(辰巳日)에 나타나면 치료하기 어렵다[득효].

 

옥루맥[屋漏]

 

맥이 힘줄과 살 사이에서 뛰는데 처마에 빗물이 한참 동안 매달려 있다가 한방울씩 떨어지는 것처럼 얼마 만큼씩 있다가 힘없이 뛰는 맥이다.

 

○ 옥루맥이란 물방울이 땅에 떨어지는 모양처럼 뛰는 맥인데 이것은 위기(胃氣)와 영위(榮衛)가 다 끊어진 맥이므로 7-8일 만에 죽을 수 있다[득효].

 

하유맥[鰕遊]

 

맥이 피부 밑에서 뛰는데 새우가 물 위에서 노는 것처럼 뛰는 맥이다. 이 맥은 알리지 않다가[杳然不見] 좀 지나면 잘 알리지 않게 은은히 한번 뛰고는 또 먼저와 같은 모양으로 알리지 않는 맥이다. 이런 맥이 나타날 때 정신이 있는 사람은 7일 만에 죽을 수 있고 정신이 어리둥절해진 사람은 3일 만에 죽을 수 있다[득효].

 

작탁맥[雀啄]

 

맥이 힘살 사이에서 뛰는데 연이어 손 끝에 마주치다가 갑자기 멎는 것이 마치 참새가 모이를 쫓는 모양과 같고 대체로 세번 뛰고는 한번씩 멎는 맥이다. 이것은 비위[脾元]에 곡기(穀氣)가 이미 없어진 맥이다. 이런 맥이 나타날 때 정신이 있는 사람은 12일 만에 죽을 수 있고 정신이 어리둥절한 사람은 6-7일 만에 죽을 수 있다[득효].

 

언도맥[偃刀]

 

맥이 손으로 칼날을 만지는 것같아서 오는 것[進]도 알리지 않고 가는 것[退]도 알리지 않으며 그 수도 셀 수 없는 맥이다. 이것은 심장에 피가 몹시 줄어들고 위기(衛氣)만 남아 있으면서 잘 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맥이다. 이런 맥이 나타나면 4일 만에 죽을 수 있다[득효].

 

전두맥[轉豆]

 

맥이 마치 콩알이 굴러가는 것처럼 쉴사이 없이 뛰는 맥이다. 이것은 장부(藏府)가 허(虛)하고 정기(正氣)가 흩어지기 때문에 생긴 맥이다. 이런 맥을 행시(行尸)맥이라고 하는데 당장 죽을 수 있다[득효].

 

마촉맥[麻促]

 

맥이 삼씨가 널려져 있는 것같이 알리면서[紛亂] 몹시 미세한 맥이다. 이것은 위기가 줄어들고 영혈(榮血)만 남아서 잘 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맥인데 경(輕)하면 3일 만에 죽을 수 있고 중(重)하면 하루 만에 죽을 수 있다[득효].

 

 

 

 

 

 

약을 쓰는 방법[用藥]

 

최근의 의학이론에 대하여[近世論醫]

형기의 상태에 따라 보하거나 사해야 한다[形氣用補瀉]

약을 쓰는 대체적 방법[用藥大體]

수와 화를 갈라 치료하는 데 대한 노래[水火分治歌]

표본을 갈라 치료하는 데 대한 노래[標本分治歌]

병을 치료할 때에는 반드시 본을 치료해야 한다[治病必求於本]

병이 급할 때는 표, 완만할 때는 본을 치료 한다[急則治標緩則治本]

표와 본에 생긴 병에 약쓰는 선후차[標本用藥先後]

태양과 소음의 표병과 본병에 약을 다르게 쓴다[太陽少陰標本異藥]

자연과 조화되는 것이 상하지 않게 해야 한다[毋伐天和]

약을 쓰는 기본 방법[用藥大法]

약 쓸 때 반드시 시금, 경금, 병금, 약금 알아야[凡用藥必知時禁經禁病禁藥禁]

5가지 울증에 대한 치료법[五鬱治法]

약은 병에 맞게 변통해서 써야 한다[用藥權變]

땀을 내거나 설사시킬 때 주의해야 할 점[汗下之戒]

유능한 의사는 병이 생기기 전에 치료한다[上工治未病]

허하고 실한 데 따라 보하거나 사해야 한다[虛實補瀉]

보하고 사하는 묘한 비결[補瀉妙訣]

보하는 것과 사하는 것이 겸해진 것[補瀉相兼]

소속을 찾아 치료하는 방법[求屬之法]

병을 치료하는 3가지 방법[治病三法]

병을 치료하는 5가지 방법[療病五法]

생리작용의 근원을 보하는 것[滋化源]

자모보사[子母補瀉]

약은 간단하면서 요긴한 것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藥貴簡要]

처방을 요약하는 것은 주머니를 졸라매듯이 해야 한다[約方猶約囊]

의사는 책을 쓰지 않는다는 것[醫不著書]

통하면 아프지 않다[通則不痛]

기를 온하게 해야 한다[溫之以氣]

병은 한, 습, 열, 조에 불과하다[人病不過寒濕熱燥]

지양은 지음으로 보좌해야 한다[至陽佐以至陰]

위기를 상하지 말아야 한다[勿傷胃氣]

살찌고 여윈 데 따라 약을 쓰는 방법[肥瘦用藥]

식사요법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食療治病]

병을 치료하는 데 8가지 중요한 것[治病八要]

보하지 말아야 할 4가지 병이 있다[病有不可補者四]

표증, 이증, 허증, 실증에 쓰는 약[表裏虛實藥]

풍증, 열증, 조증, 습증, 한증을 치료하는 방법[風熱燥濕寒治法]

병을 치료할 때에는 먼저 병의 뿌리를 없애야 한다[治病先去根]

18제(十八劑)

약 쓰는 요령[用藥凡例]

 

 

최근의 의학이론에 대하여[近世論醫]

 

최근 의학이론에서 유하간(劉河間, 유완소(劉完素))의 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장역주(張易州, 장원소(張元素))의 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장씨의 약 쓰는 방법은 4철 음양이 오르 내리는 데 따라 약을 가감하여 쓰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내경』에 4철 기후에 따라 몸을 조리해야 한다고 한 뜻과 같다. 의사가 이것을 알지 못하면 잘못된 것이다. 유씨의 약 쓰는 방법은 묵은 것을 밀어내고 새것을 생기게 하며 약간이라도 막혀 있는 것이 없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새것이 계속 생겨나게 하는 자연법칙에 맞는다. 이것을 알지 못하는 의사는 의술이 없는 것이다. 장씨의 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장씨의 방법을 잘 알지 못하면 작용이 센 약을 대담하게 쓸 수 없고 때를 놓쳐서 치료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유씨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유씨의 의술을 다 알지 못하면 당장 효과만 보려고 하기 때문에 남모르게 원기[正氣]를 상하게 하여 후일에 해를 입게 하는 일이 많다. 이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좋은 점을 본받고 약점을 버리면 치료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다[해장].

 

형기(形氣)의 상태에 따라 보(補)하거나 사(瀉)해야 한다[形氣用補瀉]

 

『영추』에 “형기(形氣)가 약하고 병 기운이 심한 것은 사기(邪氣)가 성한[勝] 것이기 때문에 빨리 사(瀉)해야 하며 형기가 든든하고 병 기운이 약하면 빨리 보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 형기가 약하고 병 기운도 약한 것은 음양이 다 부족한 것이므로 이때에는 침을 놓지 말아야 한다. 침을 놓으면 더 부족해져서 음양(陰陽)이 다 고갈되고 혈기(血氣)가 다 없어지기 때문에 5장(五臟)이 더 허해지고 따라서 힘살과 뼈가 마르게 된다. 이와 같이 되면 늙은이는 죽을 수 있고 건장한 사람도 빨리 회복되지는 못할 것이다. 형기가 든든하고 병 기운도 센 것은 음양이 다 실한 것이므로 이때에는 빨리 사기를 사(瀉)하고 허실(虛實)을 조화시켜야 한다.

 

○ 병의 원인은 다 외감(外感), 내상(內傷), 화(火), 습(濕)이다. 습으로는 열이 생기고 화로는 담(痰)이 생긴다. 그러므로 병의 원인은 이 4가지뿐이다. 환자가 젊은이인가 갓 생긴 병인가를 살펴보아야 하며 습이 있으면 마르게 하고 화가 있으면 사(瀉)해야 한다. 습으로 생긴 열이면 습을 마르게 하면서 겸하여 열을 내려야 한다. 화로 생긴 담이면 화를 사하면서 겸해서 담을 삭게 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더할 것이 없다. 환자가 늙은이거나 오랜 병이면 반드시 치는 것[攻]과 보하는 것[補]을 절반씩 해야 한다. 그러므로 환자가 젊은 사람인 때와 갓 생긴 병 때에는 사기를 치는 것을 위주로 하고 늙은이거나 오랜 병 때에는 허한 것을 보하는 것을 위주로 하는 것이다[단심].

 

약을 쓰는 대체적 방법[用藥大體]

 

『내경』에 “병이 생긴 초기에는 침을 놓아서 낫게 해야 하고 병이 한창 심해지는 때에는 병이 덜릴 때까지[可待衰] 치료해야 한다. 병이 경(輕)하면 발산[揚]시키고 중(重)하면 덜리게[減] 하고 몸이 약하면[衰] 좋아지게[彰] 하며 병이 상초(上焦)에 있으면 토하게 하고 하초(下焦)에 있으면 아래로 이끌어 없어지게 해야 하며 뱃속이 그득하면 설사시키고 속에 사기가 있으면 몸이 젖도록 땀을 내야 한다. 병이 피부에 있으면 땀을 내어 발산시켜야 하고 급하고 맹렬하면 눌러서 억제해야 하고 실하면 발산시키고 설사시켜야 한다”고 씌어 있다. 차면 덥게 하고 열하면 차게 해야 한다. 경[微]하면 역치[逆]하고 심(甚)하면 종치[從]해야 한다. 굳은 것은 깎아 내고 들어온 것은 내보내며 피로하면 따뜻하게 하고 뭉쳐 있는 것은 흩어지게 하며 머물러 있는 것은 치고 말랐으면 눅여 주어야 한다. 팽팽해진 것은 늦추어 주고 흩어진 것은 거둬들이고 줄어든 것은 보하며 머물러 있는 것은 돌아가게 하고 놀란 것은 안정시켜야 한다. 이와 같이 올라가게 하고 내려가게 하고 안마를 하고 목욕시키고 고약을 붙이고 몰아 내고 열어 주고 발산시키는 등 알맞은 방법을 써야 한다[내경].

 

○ 쇠약하면 보(補)하고 실[强]하면 사(瀉)하여 각기 그 기운이 편안해지게 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깨끗해지게 하고 안정되게 하면 사기가 약해지고 원기는 회복될 것이다. 이것이 대체적인 치료방법이다[내경].

 

○ 상초(上焦)가 실한 것이 낫지 않으면 토하게 해서 없어지게 하고 하초(下焦)가 실한 것이 낫지 않으면 설사시켜서 없어지게 해야 한다[왕빙].

 

수와 화를 갈라 치료하는 데 대한 노래[水火分治歌]

 

간담3초 심포락은 화(火)로 보고 치료하고

 

비와 위는 습이 되고 폐대장도 마찬가지

 

신과 방광 심소장은 한열따라 다르다네

 

(수화가 각각 절반)

 

겉이 달고 오한나며 소장방광 수가 있고

 

겉은 찬데 더워하면 심장신장 화가 붙네

 

12경락 따져 보면 수와 화에 불과하네

 

간담 3초 심포락과 폐대장과 비위경은

 

수와 화로 갈라지고 소장방광 심신장은

 

열도 있고 한도 있어 공리해표 달리하네

 

속이 차고 더우며는 토하거나 설사하네

 

겉이 차고 더운 것은 땀을 내야 풀린다네

 

습은 한과 다름없고 화와 열은 한가지라

 

12경을 갈라 보면 한열밖에 다시 없네

 

이밖에 또 있다고 허튼 소리 하지말게

 

열이 심해 음을 막고 한이 심해 양 막으면

 

병이 몹시 깊다는 걸 그대 또한 잊지마소

 

태과하면 해로우니 받들어서 억제하세

 

긴한 맥은 한증이요 삭한 맥은 열증이라

 

표본갈라 치료함이 비결중에 비결일세

 

풍과 조를 치료하려 헛수고를 하지말게

 

화 하나만 치료하면 풍과 조는 없어지네

 

해표할 데 공리말고 공리할 데 해표말며

 

두 가지를 함께 하여 선후차를 잘 가르고

 

어느 것을 세게 할까 틀림없이 가려하소

 

습을 치료 할 때에는 수 하나만 없애고

 

분명할사 이 방법을 소문영추 가리켰네

 

자기소견 좁은사람 이방법을 웃는다네[자화].

 

표본을 갈라 치료하는 데 대한 노래[標本分治歌]

 

소양은 본을 따라 상화가 되는 거고

 

태음은 중을 따라 습토에 속한다네

 

궐음은 중을 따라 화에 가서 붙어 있고

 

양명도 중을 따라 습에 가서 붙었다네

 

태양소음 두 표본은 음과 양이 서로 쌌네

 

풍과 화는 땀을 내고 조와 습은 설사시켜

 

병이 무척 많다 해도 화습으로 가르는데

 

소문영추 가리키는 둘도 없는 열쇠라네[자화].

 

○ 표(標)는 가지[梢末]이고 본(本)은 뿌리[根]이다[입문].

 

병을 치료할 때에는 반드시 본을 치료해야 한다[治病必求於本]

 

병을 치료할 때에는 반드시 표(標)와 본(本)을 알아야 한다. 몸에서 겉[外]은 표가 되고 속[內]은 본이 된다. 양(陽)은 표이고 음(陰)이 본이다. 그러므로 6부(六府)는 양이기 때문에 표가 되고 5장(五臟)은 음이기 때문에? 본이 된다. 각 장부(藏府)의 경락(經絡)에서 겉으로 있는 것은 표가 되고 속으로 있는 것은 본이 된다. 또한 몸에서 기(氣)는 표가 되고 혈(血)은 본이 된다. 병에서는 먼저 생긴 것이 본이 되고 후에 생긴 것이 표가 된다. 병을 치료할 때에는 먼저 본을 치료한 다음 표를 치료해야 한다. 만일 표(標)를 먼저 치료하고 후에 본(本)을 치료하면 사기(邪氣)가 더 왕성해지면서 병이 더 심해진다. 그러나 먼저 본(本)을 치료하고 후에 표를 치료하면 비록 수십 가지 증상이 있다가도 다 없어진다. 그리고 먼저 경한 병이 생기고 후에 중한 병이 생겼을 때에는 먼저 경한 병을 치료하고 후에 중한 병을 치료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사기는 저절로 없어질 것이다. 그것은 본을 먼저 치료했기 때문이다. 뱃속이 그득할 때에는 표본(標本)을 가리지 말고 먼저 속이 그득한 것부터 빨리 치료해야 한다. 뱃속이 그득해진 다음부터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에는 표본을 가리지 말고 먼저 대소변이 나오도록 치료하고 후에 뱃속이 그득한 것을 치료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더 급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변과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것과 뱃속이 그득한 이 3가지 병 이외에는 그 어떤 병이거나를 막론하고 다 먼저 본을 치료하는 데 주의를 돌려야 한다[입문].

 

병이 급할 때에는 표를 치료하고 완만할 때에는 본을 치료해야 한다[急則治標緩則治本]

 

앓을 때 먼저 열이 나고 토하고 설사하면서 음식이나 약을 먹지 못하면 열을 내리는 치료법은 조금 미루고 먼저 토하는 것을 멈추어서 음식을 먹게 하고 겸하여 설사하는 것을 치료해서 원기를 회복시켜야 한다. 그 다음 열을 치료해야 한다. 이것이 완(緩)한 것과 급(急)한 것에 알맞게 하는 것이다[입문].

 

표와 본에 생긴 병에 약쓰는 선후차[標本用藥先後]

 

『내경』에 “표(標)에 병이 있을 때 표를 치료하는 방법, 본(本)에 병이 있을 때 본을 치료하는 방법, 본에 병이 있을 때 표를 치료하는 방법, 표에 병이 있을 때 본을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고 씌어 있다. 그러니 표를 치료해야 낫는 병도 있고 본을 치료해야 낫는 병도 있으며 역치[逆取]해야 낫는 병도 있고 종치[從取]해야 낫는 병도 있다. 역치하는 방법과 종치하는 방법을 알고 치료하는 것이 옳다는 것은 물어볼 필요도 없다. 표본(標本)을 알게 되면 치료를 잘할 수 있고 표본을 알지 못하면 제멋대로 치료하게 된다.

 

○ 먼저 다른 병을 앓다가 후에 역증[逆]이 생겼을 때에는 본(本)을 치료해야 하고 먼저 역증이 생기고 후에 다른 병이 생겼을 때에도 본을 치료해야 한다. 먼저 한증[寒]이 생기고 후에 다른 병이 생겼을 때에는 본(本)을 치료해야 하고 먼저 다른 병이 생기고 후에 한증이 생겼을 때에도 본을 치료해야 한다. 먼저 열증[熱]이 생기고 후에 다른 병이 생겼을 때에는 본(本)을 치료해야 하고 먼저 열증이 생기고 후에 뱃속이 그득한 병이 생겼을 때에는 표(標)를 치료해야 한다. 먼저 다른 병을 앓다가 후에 설사할 때에는 본을 치료해야 하고 먼저 설사가 나다가 후에 다른 병이 생겼을 때에는 본을 치료하여 조화시킨 다음 다른 병을 치료해야 한다. 먼저 다른 병이 생기고 후에 뱃속이 그득한 병이 생겼을 때에는 표를 치료해야 한다. 먼저 뱃속이 그득하다가 후에 가슴이 답답해졌으면 본부터 치료해야 한다. 몸에 객기(客氣)도 있고 동기(同氣)도 있는데 이때에는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면 표(標)부터 치료해야 하고 대소변이 잘 나오면 본(本)부터 치료해야 한다. 병이 생긴 것이 실증[有餘]이기 때문에 병사가 본에서부터 표로 갔을 때에는 먼저 본을 치료하고 후에 표를 치료해야 한다. 병이 생긴 것이 허증[不足]이기 때문에 병사가 표에서부터 본으로 갔을 때에는 먼저 표를 치료하고 후에 본을 치료해야 한다. 그리고 먼저 병이 경(輕)한가 중(重)한가를 보아서 잘 조리해야 한다. 병이 경하면 표(標)와 본(本)을 다 같이 치료하고 심하면 하나만 치료해야 한다[내경].

 

태양과 소음의 표병과 본병에 약을 다르게 쓴다[太陽少陰標本異藥]

 

태양방광경(太陽膀胱經)의 표(標)는 열(熱)이고 본(本)은 한(寒)이다. 맥이 긴삭(緊數)한데 꾹 누르면 세게 뛰지 못하고 속이 빈 것 같은 것은 겉에 허양(虛陽)이 있고 속에 진한(眞寒)이 있는 것이다. 이때에는 『중경』의 강부탕을 달여서 식혀 먹어야 하는데 그것은 강부탕이 성질이 더운약이므로 본(本)에 있는 한(寒)을 치료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식혀서 먹는 것은 표에 있는 양(陽)을 치료하기 위해서이다. 이것은 성질이 더운 약을 차게 하여 쓴 것이다. 소음심경(少陰心經)의 표는 한(寒)이고 본은 열(熱)이다. 맥이 침세(沈細)하다가 꾹 누르면 홍대(洪大)해지는 것은 겉에 허한(虛寒)이 있고 속에 실열(實熱)이 있는 것이다. 이런 데는 『중경』의 대승기탕 약재에 술에 법제한 대황을 넣고 달여서 뜨겁게 하여 먹는다. 술에 법제하여 쓰고 뜨겁게 해서 먹는 것은 표에 있는 한(寒)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대황과 망초는 본에 있는 열(熱)을 사(瀉)한다. 그러므로 이것을 쓰는 것은 언제나 변동시킬 수 없는 법이다[강목].

 

○ 수족소음(手足少陰)과 수족태양(手足太陽) 4경(四經)의 표본(標本)과 한열(寒熱)은 같지 않다. 표가 한이고 본이 열인 때에는 맛이 맵고 쓰면서 성질이 몹시 찬약에 술을 넣고 뜨겁게 하여 먹어서 열을 사(瀉)해야 한다. 이것은 성질이 찬약을 덥게 해서 쓰는 것이다. 표가 열이고 본이 한인 때에는 맛이 맵고 몹시 더운약을 식혀 먹어서 진양(眞陽)을 도와주어야 한다. 이것은 성질이 더운약을 차게 해서 쓰는 것이다. 양명(陽明)병과 궐음(厥陰)병은 표와 본에 따라 치료하지 않고 중(中)으로 치료해야 하는데 이 중이라는 말은 겉과 속의 중간도 아니고 아래위의 중간도 아니다. 이것은 때에 따라 알맞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입문].

 

자연과 조화되는 것이 상하지 않게 해야 한다[毋伐天和]

 

『내경』에는 “반드시 그 해의 운기[歲氣]를 먼저 알고 자연과 조화되는 것이 상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 또한 “기후에 틀리게 하지 말고[無失天信] 운기에 거슬리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씌어 있다. 또한 “그 해에 주관하는 기(氣)가 왕성하고 쇠약한 데 대한 것과 허(虛)와 실(實)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면 의사가 될 수 없다”고 씌어 있다.

 

○ 모든 병에 대하여 4철 약을 쓰는 방법은 한열(寒熱), 온량(溫凉)을 물론하고 몸에는 성질이 서늘한 풍증약[風藥]을 쓰고 여름에는 성질이 몹시 찬약을 쓰며 가을에는 성질이 따뜻한 약을 쓰고 겨울에는 성질이 몹시 더운약을 써야 한다. 이렇게 해야 생화(生化)작용의 근원이 끊어지지 않게 된다. 전중양(錢仲陽)은 어린이병을 치료하면서 이런 이치를 깊이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내경』에는 “반드시 그 해의 운기[歲氣]를 먼저 알고 자연과 조화되는 것이 상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씌어 있는데 이것이 완전한 치료법이다[동원].

 

○ 평화스러운 시기란 수(水)가 작용하는 것과 같은 시기이므로 맛이 맵고 성질이 더운약을 써도 다른 병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전쟁시기는 화가 작용하는 것과 같은 시기이므로 만일 맛이 맵고 성질이 더운약을 쓰면 황달(黃疸)이 생기거나 반진[班]이 돋거나 괴증[變壞之病]이 생긴다. 왜냐하면 이런 때에는 사람의 속에 화(火)가 생기는데 밖에서 또 화기가 침범하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는 맛이 맵고 성질이 더운약을 써서 땀을 내는 것보다 맛이 맵고 성질이 온화한 약을 쓰는 것이 더 좋다. 그리고 맛이 맵고 성질이 온화한 약을 쓰는 것도 맛이 맵고 성질이 서늘한 약을 쓰는 것보다 못하다[하간].

 

약을 쓰는 기본 방법[用藥大法]

 

봄에는 토하게 하고 여름에는 땀을 내야 하고 가을에는 설사를 하게 하고 겨울에는 성질이 더운약을 쓰면서 뜸을 떠야 한다[중경].

 

약을 쓸 때에는 반드시 시금(時禁), 경금(經禁), 병금(病禁), 약금(藥禁)을 알아야 한다[凡用藥必知時禁經禁病禁藥禁]

 

시금(時禁)

 

시금이란 4철의 오르내리는 이치[升降之理]에 따라 땀을 내고 설사를 시키고 토하게 하고 오줌을 누게 하는 것을 알맞게 하는 것을 말한다. 오르내리게 하고 뜨게 하고 가라앉게 하는 것은 종치[順]하는 것이고 차게 하거나 덥게 하거나 따뜻하게 하거나 서늘하게 하는 것은 역치[逆]하는 것이다. 즉 봄기운은 온화하므로 이때에는 성질이 따뜻하게 하거나 서늘하게 하는 것은 역치[逆]하는 것이다. 즉 봄 기운은 온화하므로 이때에는 성질이 서늘한 약을 써야 하고 여름 기운은 더우므로 이때에는 성질이 찬약을 써야 하며 가을 기운은 서늘하므로 이때에는 성질이 더운약을 써야 하고 겨울 기운은 차므로 이때에는 성질이 더운약을 써야 하며 병이 상초(上焦)에 있으면 토하게 하고 병이 하초(下焦)에 있으면 설사시키고 병이 겉에 있으면 땀을 내고 병이 속에 있으면 설사시키는 것이다[동원].

 

○ 봄에는 토하게 하는 것이 적당하다. 왜냐하면 만물이 생기는 것을 본받아 양기(陽氣)가 울체[鬱]된 것을 쉽게 풀리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땀을 내는 것이 적당하다. 왜냐하면 이때에는 만물이 자라 실(實)해지기 때문이다. 가을에는 설사시키는 것이 적당하다. 그것은 만물을 걷어들이는 것을 본받아 묵은 것을 몰아내고 새것을 생기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든든하게 간직하게 하는 것이 적당하다. 그것은 만물이 저장하는 것을 본받아 양기(陽氣)가 동(動)하지 않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동원].

 

경금(經禁)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은 모든 양(陽)에서 첫째인데 몸의 뒤[身之後]로 지나갔다. 여기가 풍한(風寒)에 상(傷)했을 때에는 땀을 내야 하고 병이 방광(膀胱)에 올라갔을 때에는 오줌이 나가도록 해야 한다. 만일 너무 일찍이 설사시키면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긴다. 그러니 이것이 첫째로 금해야 할 것이다.

 

○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은 몸의 앞[身之前]으로 지나갔는데 여기에 병이 생기면 주로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해지며 대변보기 힘들게 된다. 그러므로 이런 때에는 설사시켜야 한다. 이때에는 땀을 내거나 오줌을 나가게 하면 진액(津液)이 몹시 줄어들게 된다. 그러니 이것이 둘째로 금해야 할 것이다.

 

○ 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은 몸의 옆[身之側]으로 지나갔는데 여기에 병이 생기면 추웠다 열이 났다 하고 입이 쓰며 가슴과 옆구리가 아프다. 이때에는 화해(和解)시키는 것이 적당하다. 또한 담(膽)에는 드나드는 길이 없으므로 설사시키면 병이 태양(太陽)으로 침범해 가고 땀을 내면 양명(陽明)으로 침범해 가며 오줌을 나가게 하면 생겨나던 기운이 음(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러니 이것이 셋째로 금해야 할 것이다[동원].

 

병금(病禁)

 

병금이란 양기(陽氣)가 부족하고 음기(陰氣)가 실(實)한 병 때 여러 가지 음식이나 약에서 음(陰)을 돕는 것과 양(陽)을 사(瀉)하는 것을 금하는 것을 말한다[동원].

 

약금(藥禁)

 

약금이란 땀이 많이 나는 데는 오줌을 나가게 하는 약을 금해야 하고 오줌이 많이 나가는 데는 땀을 나게 하는 약을 금하는 것이다.

 

○ 목구멍이 아플 때에는 땀을 나게 하거나 오줌을 나가게 하는 약을 금해야 한다[동원].

 

5가지 울증에 대한 치료법[五鬱治法]

 

목울(木鬱) 때에는 퍼져 나가게[達] 해야 한다. 즉 토하게 하여 확 나가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울(火鬱) 때에는 헤쳐지게[發] 해야 한다. 즉 땀을 내어 발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토울(土鬱) 때에는 빠져나가게 해야 한다. 즉 설사시켜서 아무 것도 막힌 것이 없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울(金鬱) 때에는 배설시켜야 한다. 즉 땀을 내거나 오줌을 나가게 하라는 것이다. 수울(水鬱) 때에는 꺾어 버려야 한다. 즉 치밀어 오르는 것을 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내경].

 

약은 병에 맞게 변통해서 써야 한다[用藥權變]

 

『내경』에 “한증(寒證)이면 덥게 하고 열증(熱證)이면 차게 하고 경[微]하면 역치[逆]하고 심(甚)하면 종치[從]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 역치라는 것은 정치(正治)법을 말하는 것이고 종치라는 것은 반치(反治)법을 말하는 것이다. 반치법을 많이 쓰는가 적게 쓰는가 하는 것은 병의 상태에 따라 맞게 해야 한다. 황제(黃帝)가 ”반치법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岐伯)이 ”성질이 더운약은 차게 해서 쓰고 성질이 찬약은 덥게 해서 쓰며 막힌데 막히게 하는 약을 쓰고 통하는데 통하게 하는 약을 쓰되 반드시 주되는 병의 원인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시작은 같지만 결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이렇게 하면 적(積)도 해칠 수[破] 있고 뜬뜬한[堅] 것도 묽어지게 할 수 있으며 기(氣)를 고르게[和]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반드시 낫는다”고 대답하였다.

 

○ 경[微]하면 역치하고 중[甚]하면 종치[從]한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그것은 한증(寒證)이나 성질이 더운약으로 치료하되 반드시 차게 하여 쓰고 열증(熱證)은 성질이 찬약으로 치료하되 반드시 덥게 하여 쓰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하면 조화되게 된다. 병에는 경한 것과 중한 것이 있는데 경할 때에는 역치[逆]하는 것이 원칙이고 중할 때에는 종치[從]하는 것이 증상에 맞는 것이 된다[동원].

 

○ 망초와 대황은 성질이 몹시 찬약인데 이것을 덥게 하여 먹는 것은 찬약을 덥게 해서 쓰는 것이다. 건강과 부자는 성질이 몹시 더운약인데 이것을 차게 하여 먹는 것은 더운약을 차게 해서 쓰는 것이다[내경].

 

○ 열이 몰린 데는 맛이 쓰고 성질이 찬약을 쓰되 반드시 생강즙이나 술에 법제하여 써야 한다. 침한(沈寒)에는 부자같이 성질이 더운약을 쓰되 반드시 동변이나 꿀물에 법제하여 써야 한다.이것 역시 성질이 찬약을 덥게 해서 쓰고 더운약을 차게 해서 쓰는 것이다[입문].

 

[註] 침한(沈寒) : 찬 기운(한사)이 오랫동안 잠복해 있어서 여러 가지 한증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 막는다[塞]는 것은 부종[腫]이나 창만[脹] 때 중(中)을 보하는 것 같은 것이고 통하게 한다는 것은 이질(痢疾)에 설사약을 쓰는 것 같은 것이다[입문].

 

땀을 내거나 설사시킬 때 주의해야 할 점[汗下之戒]

 

땀을 많이 내면 망양(亡陽)이 되고 심하게 설사시키면 망음(亡陰)이 된다[중경].

 

○ 땀을 내지 말아야 할 때 함부로 땀을 내면 진액(津液)이 다 빠져서 없어지기 때문에 죽는다. 설사시키지 말아야 할 때 억지로 설사시키면 항문[腸]이 열려서 설사가 심해지고 오줌이 참을 수 없이 나오면서 죽을 수 있다[중경].

 

○ 땀을 지나치게 많이 내면 기(氣)가 상하고 너무 심하게 설사를 시키면 혈(血)이 상한다[득효]

 

유능한 의사는 병이 생기기 전에 치료한다[上工治未病]

 

유능한 의사는 병이 생기기 전에 치료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 하고 묻자 의사가 “간(肝)에 병이 생겼을 때는 병이 간에서 비(脾)로 옮아갈 것을 알고 먼저 비를 든든하게 한다는 것이다. 보통 의사는 병이 옮아가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간(肝)에 병이 생겼을 때에는 비(脾)를 든든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오직 간만 치료한다. 간병 때에는 맛이 신 약으로 보하고 단내가 나면서 맛이 쓴 약으로 도와주며 맛이 단 약으로 든든하게 해야 한다. 신 맛은 간(肝)으로 들어가고 단내가 나면서 쓴 맛은 심(心)으로 들어가며 단맛은 비(脾)로 들어간다. 5장(五臟)의 상호관계를 보면 비가 신기(腎氣)를 상하게 하는데 신기가 약간 약해져도 수기(水氣)가 잘 돌지 못한다. 수기가 잘 돌지 못하면 심화(心火)가 왕성해진다. 심화가 왕성해지면 폐(肺)가 상하고 폐가 상하면 폐기가 잘 돌지 못한다. 폐기가 잘 돌지 못하면 간목(肝木)의 병이 절로 낫는다. 비를 보하는 것은 간병을 치료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다른 장기의 병도 이와 같다[중경].

 

허하고 실한 데 따라 보하거나 사해야 한다[虛實補瀉]

 

아들격인 장기에서 받은 사기를 실사(實邪)라고 하고 어머니격인 장기에서 받은 사기를 허사(虛邪)라고 하는데 이것은 아들격인 장기가 어머니격인 장기를 실(實)하게 할 수도 있고 어머니격인 장기가 아들격인 장기를 허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치료법은 허(虛)하면 어머니격인 장기를 보(補)하고 실하면 아들격인 장기를 사(瀉)하는 것이다. 가령 간(肝)이 심화(心火)의 사기(邪氣)를 받았다면 그것은 자기의 아들격인 장기에서 받은 것이므로 실사(實邪)이다. 이때에는 간경(肝經)으로 들어가는 약은 인경약[引用]으로 하고 심화를 사하는 약을 주약[君藥]으로 해야 한다. 만약 간이 신수(腎水)의 사기를 받았다면 그것은 어머니격인 장기에서 받은 것이므로 허사(虛邪)이다. 이때는 신경(腎經)으로 들어가는 약을 인경약으로 하고 간경(肝經)을 보하는 약을 주약으로 해야 한다[동원].

 

보하고 사하는 묘한 비결[補瀉妙訣]

 

『난경』에 ”동방(東方)이 실(實)하고 서방(西方)이 허(虛)하면 남방(南方)을 사(瀉)하고 북방(北方)을 보(補)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 그것은 다음과 같다. 금(金), 목(木), 수(水), 화(火), 토(土)는 상호 평형상태에 있어야 한다. 동방은 목(木)이고 서방은 금(金)이다. 목이 실(實)해지려고 할 때에는 금으로 평형되게 하고 화(火)가 실해지려고 할 때에는 수(水)로 평형되게 하며 토(土)가 실해지려고 할 때에는 화(火)로 평형되게 하고 수(水)가 실해지려고 할 때에는 토(土)로 평형되게 해야 한다. 동방은 간(肝)이므로 동방이 실하다는 것은 간이 실하다는 것이다. 서방은 폐(肺)이므로 서방이 허하다는 것은 폐가 허하다는 것이다. 남방화(南方火)를 사(瀉)하고 북방수(北方水)를 보(補)한다는 것은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 남방은 화(火)인데 화란 목(木)의 아들격이다. 북방은 수(水)인데 수란 목(木)의 어머니격이다. 수는 화를 이긴다. 수를 보하면 수는 아들격이 되어 능히 자기 어머니격인 금(金)을 실해지게 한다. 또한 수는 어머니격이 되어 능히 자기 아들격인 목(木)을 허해지게 할 수 있다. 그러니 이것은 화를 사하고 수를 보하여 금으로 목을 평형되게 하자는 것이다. 『경(經)』에 허(虛)한 것도 잘 치료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다른 것을 물어볼 필요가 없다고 씌어 있는데 그것은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그리고 수는 목의 어머니격이며 아들격인 장기가 어머니격인 장기를 실해지게 할 수 있다고 한 이 구절은 병의 원인을 말한 것이고, 어머니격인 장기가 아들격인 장기를 허해지게 할 수 있다고 한 이 구절은 치료법을 말한 것이다. 화는 목의 아들격인데 아들격인 것이 어머니격인 것을 지나치게 도우면 병들게 된다. 이것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가. 오직 화(火)를 사(瀉)하고 수(水)를 보(補)하는 치료법으로 해야 할 뿐이다. 수를 보한다는 것은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 그것은 수는 목의 어머니격이므로 만일 수가 허하면 그것을 보해서 그의 힘이 능히 화를 이기도록 하여 화의 힘이 약해지고 목의 힘도 역시 약해지는 것이다. 이것은 아들격인 장기를 허(虛)해지게 한다는 뜻이다. 치료하지 않고도 낫게 한다는 것이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화가 지나치게 왕성하고 수가 지나치게 부족할 때는 수(水)를 불쿠어 주어[滋養] 화(火)를 이기게 해야만 한다. 수가 화를 이기게 해야 한다는 말[水勝火]은 진월인[越人]의 깊은 뜻이 포함된 말이다. 화(火)를 사하고 수(水)를 보하여 금(金)으로 목(木)을 평형되게 하는 것이 바로 허(虛)한 것을 치료하는 것이다. 토나 금을 보하지 않고 화를 사하고 수를 보하며 금이 자기 힘으로 평형되게 하도록 하는 것이 묘한 방법이다. 이 방법을 알지 못하면 허한 것도 치료하지 못한다. 그런 사람은 반드시 무능하다. 그러기 때문에 허한 것도 치료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다른 것을 물어볼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동원].

 

○ 『난경』에 “사기를 사하려면 먼저 허한 것을 보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동원].

 

보하는 것과 사하는 것이 겸(兼)해진 것[補瀉相兼]

 

정명우(程明祐)가 “사람들은 다 보(補)해야만 보해지는 줄 알지 사(瀉)하는 데도 보해지는 것이 있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그리고 사(瀉)해야만 사해지는 줄 알지 보(補)하는 데도 사해지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하였다. 음(陰)과 양(陽)이 서로 작용하고 강(剛)한 것과 유(柔)한 것은 서로 본체를 이루므로 혈(血)을 보하여 영(榮)을 보충할 때 기를 돌게 하지 않으면 혈이 뭉친다. 기(氣)를 보하여 위를 도와줄 때 혈을 돌게 하지 않으면 기가 막힌다. 비(脾)는 운화하는[爲中州] 기관이므로 수화(水火)가 조화된 다음에야 온갖 물건을 생기게 한다[입문].

 

소속을 찾아 치료하는 방법[求屬之法]

 

『내경』에 “약[微]하면 조화시킨 다음 평형되게 하고 심[盛]하면 통하게 하거나 땀을 내거나 설사시켜야 한다. 찬가[寒], 더운가[熱], 따뜻한가[溫], 서늘한가[凉], 약한가[衰]에 따라 좋은 것을 택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 “가령 찬 기운이 약간 있으면 따뜻한 것으로 조화시키고 찬 기운이 심하면 더운 것으로 치료하면 찬 기운이 몹시 심하면 설사시켜서 없애 버려야 한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역치법[逆]으로 내리눌러야 한다. 내리눌러도 완전히 낫지 않으면 그 소속을 찾아 약해지게 해야 한다. 더운 기운이 약간 있으면 서늘한 것[凉]으로 조화시키고 더운 기운이 심하면 찬 것을 치료하고 더운 기운이 몹시 심하면 땀을 내서 헤쳐지게[發表] 해야 한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역치법으로 억제해야 한다. 억제하여도 완전히 낫지 않으면 그 소속을 찾아 약해지게[衰] 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동원].

 

○ 소속을 찾아 치료한다는 것은 같은 것끼리 서로 응(應)하게 한다는 말이다. 『내경』에 “처져 내려갔으면 뜸을 뜨라”고 씌어 있다. 열(熱)을 약해지게 한다는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화(火)는 술(戌)로 약해지게 하고 금(金)은 진(辰)으로 약해지게 한다는 것이다[동원].

 

병을 치료하는 3가지 방법[治病三法]

 

병을 치료하는 데는 3가지 방법이 있다. 그것은 초기치료, 중간치료, 마감치료 등이다. 초기치료법은 세게 다루는 것이다. 즉 성질이 세고 반응이 빠른 약을 쓴다는 것인데 병이 갓 생겼거나 갑자기 생겼거나 경하게 감촉되었거나[感之經] 중하게 앓거나에 관계없이 다 성질이 세고 반응이 빠른 약을 써서 급히 없애 버린다는 것이다.

 

○ 중간치료법은 완화하게 하는 것과 맹렬하게 하는 것을 알맞게 하는 것이다. 병이 그다지 오랜 것도 아니고 갓 생긴 것도 아닐 때에는 성질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약으로 원기[正氣]를 돋구면서 사기(邪氣)를 없애는 동시에 원기와 사기를 고려하여 때때로 침과 뜸을 알맞게 배합해야 효과가 대단히 빠르다.

 

○ 마감치료법은 완화[緩寬]하게 하는 것이다. 완화하게 한다는 것은 약의 성질이 평순하여 많이 먹어도 중독되지 않으면서 오직 혈기(血氣)를 잘 돌게 하고 원기[正氣]를 왕성해지게 하여 사기(邪氣)가 저절로 물러나게 한다는 것이다. 이때에도 침과 뜸을 배합하여 빨리 효과를 볼 수 있다[동원].

 

병을 치료하는 5가지 방법[療病五法]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란 즉 화(和), 취(取), 종(從), 절(折), 속(屬) 법이다.

 

○ 첫째는 화법(和法)인데 이것은 열(熱)이 약간 있는 병 때 서늘한 약을 써서 조화시키는 방법이다. 화법을 써도 낫지 않으면 취법을 써야 한다.

 

○ 둘째는 취법(取法)인데 이것은 열이 약간 심할 때 성질이 찬약으로 열을 없애는 방법이다. 취법을 써도 낫지 않으면 종법을 써야 한다.

 

○ 셋째는 종법(從法)인데 이것은 증상이 심할 때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따라가면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즉 성질이 찬약을 덥게 해서 쓰는 것, 한증(寒證) 때 성질이 따뜻한 약을 쓰거나 땀을 내서 발산시키는 것을 말한다. 종법을 써도 낫지 않으면 절법을 써야 한다.

 

○ 넷째는 절법(折法)인데 이것은 증상이 몹시 심한 때 역치법[逆]으로 억누르는 것을 말한다. 역치법으로 억눌러도 낫지 않으면 반드시 내리몰아서[下奪] 없애 버려야 한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속법을 써야 한다.

 

○ 다섯째는 속법(屬法)인데 이것은 소속을 찾아서 약해지게 하는 법이다. 즉 병이 깊이 골수(骨髓)에 있어서 뽑아낼 수도 없고 침(鍼)작용이나 약 기운도 잘 미치지 못할 때 그 소속을 찾아서 약해지게 하는 방법이다[동원].

 

생리작용의 근원을 보하는 것[滋化源]

 

한증[寒病] 때 성질이 더운약을 써도 추운 것이 없어지지 않고 열증[熱病] 때 성질이 찬약을 써도 열이 없어지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계현자(啓玄子)가 “열증 때 성질이 찬약을 써도 차지지 않는 것은 수(水)가 없기 때문이다. 한증 때 성질이 더운약을 써도 더워지지 않는 것은 화(火)가 없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차게 하여도 차지지 않는 것은 수(水)가 없기 때문이고 덥게 하여도 더워지지 않는 것은 화(火)가 없기 때문이다. 『내경』에는 “생리작용의 근원[源]을 보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 근원이 이미 끊어졌으면 약으로는 진수(眞水)와 진화(眞火)를 보할 수 없다[동원].

 

○ 화(火)의 근원[源]을 보하여 흐린 음기(陰氣)를 없애고 수(水)의 근원을 보하며 양기(陽氣)를 억제하는 것이 생리작용의 근원을 보하는 것이다[내경].

 

○ 한증[寒]을 성질이 더운약으로 치료하였는 데도 한증이 더 심해지고 열증[熱]을 성질이 찬약으로 치료하였는 데도 열증이 더 심해지는 것은 어떻게 된 일인가.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5장(五臟)에는 각각 음양(陰陽)의 속성이 있는데 그 속성에 따라 치료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가령 심(心)이 실(實)하여 열이 날 때에는 반드시 신수(腎水)를 보해야 한다. 그래야 신수가 많아지면서 열이 저절로 없어진다. 신이 허(虛)하여 한증이 생겼을 때에는 심(心)을 보해야 한다. 그래야 심화(心火)가 내려가면서 한증이 저절로 없어진다. 이것이 바로 차게 하여도 열이 나는 것은 음(陰)에서 찾고 덥게 하여도 차지는 것은 양(陽)에서 찾으라는 말이다[동원].

 

자모보사[子母補瀉]

 

『난경』에 “허(虛)하면 어머니격인 것을 보(補)하고 실(實)하면 아들격인 것을 사(瀉)하라”고 씌어 있다. 주해에 “가령 폐금(肺金)이 실(實)해지면 반드시 그 아들격인 신수(腎水)를 줄어들게 하여 아들격인 것이 어머니격인 것의 힘을 약해지게 해야 폐(肺)가 실(實)하던 것이 저절로 고르게[平] 된다”고 씌어 있다. “폐(肺)가 허(虛)할 때에는 반드시 그 어머니격인 비토(脾土)를 보(補)하면 어머니격인 것이 아들격인 것을 보하여 주기 때문에 폐가 허하던 것이 저절로 고르게 된다”고 씌어 있다. 다른 장기도 이와 같다[전을].

 

약은 간단하면서 요긴한 것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藥貴簡要]

 

오랜 옛날에는 1가지 약으로 1가지 병을 치료하였는데 한(漢)나라 장중경(張仲景) 때에 와서 여러 가지 약을 섞어 가지고 1가지 병을 치료하였는데 약의 종류가 3가지나 5가지에 불과하고 군(君), 신(臣), 좌(佐), 사(使)의 양이 같지 않으면 주(主)약과 인경(引經)약이 알맞게 되어 있다. 그런데 후세 사람들이 효과를 본다고 하면서 한 처방에 20-30가지 약을 섞어서 쓰는데 이것은 맞지 않는 것이다. 단계(丹溪)가 “나는 늘 중경

 

(仲景)의 처방법과 동원(東垣)의 약 쓰는 법을 본받는데 약의 가짓수는 적으면서도 효과가 정확하다. 지출환은 장역로(張易老)의 처방인데 이것은 횐삽주(백출) 80g으로 비위[脾]를 보하고 지실 40g으로 속이 트직한 것[ ]을 없애게 되어 있다. 그 후에 동원이 귤껍질(陳皮) 40g을 넣어서 위가 조화되게 하였다. 이것은 한쪽으로는 보하고 한쪽으로는 소화시키게 되어 있으며 간단하고 알맞게 되어 있다. 그러니 참말로 처방을 구성하는 취지를 잘 알 수 있다”고 하였다[방광].

 

○ 허학사(許學士)는 석미론(釋微論)에 “내가 중경의 글을 읽고 중경(仲景)의 치료법을 쓰고 있지만 중경의 치료법대로 잘 쓰지는 못한다”고 하였다. 이것은 중경의 의도를 잘 알고 한 말이다[동원].

 

○ 단계는 어째서 동원을 본받지 않고 중경을 본받았는가. 그것은 약의 성질을 정확히 아는 것이 동원만한 이가 없기 때문이다. 동원은 의학에 정통한 사람이므로 그 사람은 약의 종류를 많이 썼다. 그러나 이것을 다른 사람들이 본받는다고 하면서 약종을 많이 써서 난잡하게 만들었다. 어떤 사람이 동원은 한신(韓信)이 군대는 많을수록 좋다고 한 것과 같이 약종을 많이 쓸수록 더 좋다고 했는데 이것이 경계해야 할 말이라고 하였다[절재].

 

처방을 요약하는 것은 주머니를 졸라매듯이 해야 한다[約方猶約囊]

 

『영추』에 “처방을 요약[約]하는 것이 주머니를 졸라매듯이 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 주머니가 가득 찼을 때 졸라매지 않으면 쏟아질 것이고 처방을 구성할 때 요약하지 않으면 목적한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다. 중경이“계지탕(桂枝湯)으로는 풍사(風邪)에 감촉된 것을 치료하되 한번 써서 땀이 나고 나으면 더 쓰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대승기탕으로 대변이 몹시 굳고 배가 몹시 그득한 것을 치료하되 설사가 나면 약이 남았다고 하여도 더 쓰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다. 이것을 보아 약을 쓸 때 얼마나 조심하였는가를 알 수 있다. 또한 이것은 주머니를 졸라매듯 하라고 한 옛 사람들의 뜻을 잘 알고 한 말이다[보감].

 

○ 근거없이 함부로 약을 쓰면 오히려 기(氣)를 상(傷)하게 할 수 있다[영추].

 

○ 반고(班固)가 “병이 있어도 치료해 주지 않는 의사가 중등 의사[中醫]는 된다고 하였다. 의사가 약을 한번 잘못 썼을 때에는 후회하여도 별도리가 없다”고 하였고. 이것은 옛사람들이 “서투른 의사들에게 치료받는 것은 치료받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고 한 뜻과 같은 것이다[입문].

 

의사는 책을 쓰지 않는다는 것[醫不著書]

 

당나라 허윤종(許胤宗)이 책을 쓰지 않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그에게 책을 써서 후대에게 남기라고 권고하였다. 그러자 그가 “의사란 뜻[意]으로 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생각하는 것[思慮]이 세밀하면 된다. 맥(脈)의 모양은 묘하여 명확히 말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내가 이해하고 있는 의도를 말로써는 다 표현하지 못하겠다. 옛날에 유능한 의사들은 맥을 중요하게 보고 병을 알아냈기 때문에 병과 약이 맞으면 오직 한 가지 약으로 치료한다고 하여도 약 기운이 순수하게 작용하여 더 빨리 나았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맥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 생각으로 병을 짐작하고 약 가짓수를 많이 넣어 써서 요행수로 효과를 보려고 한다. 이것을 비유해 말하면 사냥꾼이 토끼잡는 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저 넓은 벌판을 둘러싸서 혹시 한번 잡아볼까 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기술이 없는 것이다. 한 가지 약이 우연히 들을 만하다가 다른 약의 억제를 받으면 자기 효능을 나타내지 못하여 잘 낫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했다. 맥은 묘하기 때문에 말로 전하기도 어렵고 공연히 의학책을 쓴다고 하여도 누구 하나 알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책을 쓰지 않는다”고 대답하였다[입문].

 

○ 손진인(孫眞人)이 “의사는 뜻으로 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때에 따라 보[增]해 주기도 하고 사[損]해 주기도 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한 틀이 없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참으로 옳은 말이다[천금].

 

통하면 아프지 않다[通則不痛]

 

아픈 것은 통(通)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통하지 못하면 아프다. 또한 여러 가지 통증은 실(實)해서 생긴 것이다. 이때에는 잘 나가게 해야 그에 따라 아픈 것도 덜하게 된다. 나가게 한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설사시킨다는 것으로만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통증이 표(表)에 있는 것도 실(實)한 것이고 이(裏)에 있는 것도 실한 것이며 혈기(血氣)에 있는 것도 역시 실한 것이다. 표(表)에 있을 때에는 땀을 내야 하고 이(裏)에 있을 때에는 설사시켜야 나으며 혈기에 있을 때에는 흩어지게 하고 돌게 해야 낫는다. 그러니 잘 나가게 한다는 것을 어떻게 설사시킨다는 것으로만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잘 통하게 한다는 뜻으로 설명해야 한다[동원].

 

○ 모든 통증은 화(火)에 속한다. 그러나 성질이 찬약을 많이 쓰지 말고 반드시 성질이 따뜻하고 흩어지게 하는 약을 써야 한다[단심].

 

○ 모든 통증에는 기(氣)를 보(補)하지 말고 인삼을 쓰지 말아야 하다. 보하여 기가 왕성해지면 통(通)하지 못하게 되어 아픔이 더 심해진다[단심].

 

기(氣)를 온(溫)하게 해야 한다[溫之以氣]

 

『내경』에는 “몸이 약하면 온(溫)하게 하라”고 씌어 있는데 온하게 한다는 것은 보양[養]하라는 뜻이다. 즉 온하게 한다는 것은 음식을 조절하고 일상생활을 알맞게 하여 욕심을 버리고 걱정하지 말며 조용하게 있어서 진기(眞氣)가 회복되기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예기(禮記)』에는 “얼굴빛을 유순하고 온하게 하라”고 씌어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온(溫)’자는 바로 『내경』에 씌어 있는 ‘온(溫)’자와 같다. 약으로 보한다는 것도 역시 온하게 하여 영양[養]한다는 것이다. 동원은 ‘온’자를 온량(溫凉)의 ‘온’자와 같다고 하면서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진기[元氣]를 보하고 화사(火邪)를 사(瀉)해야 한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잘 아는 사람이 한번 실수한 것이다[단심].

 

병은 한(寒), 습(濕), 열(熱), 조(燥)에 불과하다[人病不過寒濕熱燥]

 

한(寒)과 습(濕)은 음(陰)에 속하고 열(熱)과 조(燥)는 양(陽)에 속하므로 병은 이 2가지에 불과하다. 약을 잘 쓰는 사람은 맛이 쓰고 성질이 찬약으로 양을 사[泄]하고 맛이 맵고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음을 헤친다[散]. 병이 낫지 않는 것은 사기(邪氣)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일찍이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으로 열(熱)과 조(燥)를 치료하고 생료오적산(生料五積散)으로 한(寒)과 습(濕)을 치료하여 효과를 보았다[의감].

 

지양은 지음으로 보좌해야 한다[至陽佐以至陰]

 

태백단(太白丹)에 초석을 좌(佐)약으로 하고 내복단(來復丹)에 초석을 쓰는 것은 지양(至陽)을 지음(至陰)으로 보좌하기 위해서이다. 이것은 중경(仲景)이 백통탕(白通湯)에 저담즙을 넣어서 쓴 것과 의미가 대체로 같다. 왜냐하면 한사[寒]가 막힌 데는 양기(陽氣)가 잠복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잠복된 양기가 없으면 반드시 음증약[陰藥]을 좌약으로 쓸 필요가 없다[탕액].

 

위기를 상하지 말아야 한다[勿傷胃氣]

 

잡병(雜病)을 치료할 때에는 먼저 기(氣)를 조화시킨 다음 여러 가지 증상을 치료해야 위기(胃氣)가 상하지 않게 된다. 이것이 중요한 것이다. 만약 혈(血)에 병이 생겼으면 먼저 기(氣)를 고르게 해야 한다. 그것은 기가 고르지[調] 못하면 혈(血)이 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는 강령[綱]이므로 가정에서 남편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남편이 이끌지 않으면 처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과 같이 기가 돌지 못하면 혈이 돌지 못한다[동원].

 

○ 치는[攻擊] 성질이 있는 약은 병이 있을 때 쓰면 병이 받게[受] 되지만 병기[病邪]가 경(輕)할 때 쓰면 약 기운이 세기 때문에 위기(胃氣)가 상하게 된다. 위기(胃氣)는 맑고 순수하고 잘 조화된 기운인데 이 기운은 오직 곡식, 고기, 채소, 과실 등에 의해서 유지되고 보충된다. 약은 다 치우치는 기운[偏勝之氣]이 있다. 인삼이나 단너삼(황기) 같은 약도 치우치는[偏] 기운이 있는데 치는[攻擊] 약이야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동원].

 

○ 환자의 몸을 보아서 본래부터 기(氣)가 약한 사람이면 맛이 쓰고 성질이 찬약은 빼고 인삼, 단너삼(황기), 감초 같은 약을 많이 넣어 써서 먼저 원기(元氣)를 보(補)하면서 화를 사(瀉)해야 한다[동원].

 

살찌고 여윈 데 따라 약을 쓰는 방법[肥瘦用藥]

 

살이 찐 사람은 기(氣)가 허(虛)하고 담(痰)이 많으므로 담을 삭이고[豁] 기(氣)를 보해야 한다. 여윈 사람은 혈이 허하고 화가 있으므로 화(火)를 사(瀉)하고 음(陰)을 보[滋]해야 한다[입문].

 

○ 살이 찐 사람도 기를 보해야 하고 얼굴이 흰 사람도 기를 보해야 한다[단심].

 

○ 얼굴이 흰 사람은 발산(發散)시키는 성질이 있는 약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본래부터 기(氣)가 허(虛)한데 더 허하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얼굴빛이 검은 사람은 단너삼(황기)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본래부터 기(氣)가 실(實)한데 더 보하는 것으로 되기 때문이다. 기가 실한 사람이 단너삼(황기)을 많이 넣어서 숨이 차하면 삼요탕(三拗湯, 처방은 기침문에 있다)을 써서 사(瀉)해야 한다[단심].

 

식사요법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食療治病]

 

손진인(孫眞人)이 “의사가 먼저 병의 원인을 알아낸 다음에는 그 원인에 따라 음식물로 치료해야 한다. 음식물로 치료하여 낫지 않으면 약을 써야 한다”고 하였다. 늙은이나 어린이만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잘 먹는사람, 오랜 병으로 약을 싫어하는 사람, 가난한 사람 등은 다 음식을 조절하여 치료하는 것이 좋다[입문].

 

병을 치료하는 데 8가지 중요한 것[治病八要]

 

『내경』에 “병을 치료하는 데는 8가지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을 알지 못하면 병을 낫게 할 수 없다”고 씌어 있다. 그것은 표리(表裏), 한열(寒熱), 허실(虛實), 사기(邪氣)와 정기(正氣)이다[입문].

 

보하지 말아야 할 4가지 병이 있다[病有不可補者四]

 

학질( 疾), 광질(狂疾), 수기(水氣), 각기(脚氣)이다[의설].

 

표증, 이증, 허증, 실증에 쓰는 약[表裏虛實藥]

 

은 표(表)가 실(實)한 것을 사(瀉)하고 계지는 표가 허(虛)한 것을 보한다. 망초와 대황은 이(裏)가 실(實)한 것을 사(瀉)하고 건강, 부자는 이(裏)가 허(虛)한 것을 보한다[운기].

 

○ 표(表)가 허한 데는 계지탕(桂枝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를 쓰지 말고 마황탕(麻黃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를 쓴다. 이(裏)가 허한 데는 소건중탕(小建中湯,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 이(裏)가 실한 데는 조위승기탕(調胃承氣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쓴다[동원].

 

풍증, 열증, 조증, 습증, 한증을 치료하는 방법[風熱燥濕寒治法]

 

풍사[風]는 양(陽)에 속하는데 잘 돌아다니고 자주 변하며 밖으로부터 들어와서 정기(正氣)를 몰리게 한다. 그러므로 풍증[風]을 치료할 때에는 기(氣)를 잘 돌게 하고 표(表)를 발산시키는 약을 흔히 쓰는 것이다. 또한 풍사가 들어와서 오랫동안 있으면 열(熱)이 생기는데 열은 담(痰)을 생기게 한다. 이런 때에는 풍사를 몰아내고 담을 삭이는 약을 써야 한다. 또는 열이 극도에 달하면 풍이 생기는데 풍은 진액[液]을 마르게 하므로 이런 때에는 열을 내리고[淸] 마른 것을 눅여 주는[潤] 약을 써야 한다.

 

○ 열증[熱]은 성질이 찬약으로 치료해야 한다. 성질이 찬약은 음(陰)에 속하기 때문에 열증을 치료할 때에는 흔히 음증약[陰藥]을 쓴다. 또한 울화(鬱火) 때에는 발산시키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풍증에 쓰는 약을 써야 한다. 화울(火鬱) 때에는 발산시켜야 하는데 양기(陽氣)를 끌어올리고 화(火)를 헤쳐지게[散] 해야 한다.

 

○ 습(濕)은 기(氣)가 허(虛)하여 음식을 소화시켜 내려보내지 못하면 생기므로 이런 데는 기를 보(補)하고 습(濕)을 없애는 약을 써야 한다. 그리고 또 속을 덥히고 소화시키는 약과 수습[濕]을 잘 돌게 하는 약, 대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약을 써야 한다.

 

○ 조증[燥]은 혈(血)이 허(虛)하여 생긴다. 즉 혈이 허하면 열이 생기는데 열이 조증을 생기게 한다. 이런 데는 열을 내리고 진액[津]을 생기게 하는 약과 혈을 불쿠어 주고[滋] 마른 것을 눅여 주는[潤] 약을 써야 한다.

 

○ 한증[寒]은 성질이 뜨거운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 성질이 뜨거운 약은 양(陽)에 속하므로 한증을 치료하는 데는 흔히 양증약[陽藥]을 쓴다. 겉이 차면 땀을 내어 발산시키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풍증(風證)에 쓰는 약을 써서 한사(寒邪)가 땀을 따라 풀려 나가게 해야 한다[고암].

 

병을 치료할 때에는 먼저 병의 뿌리를 없애야 한다[治病先去根]

 

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먼저 병의 뿌리를 없앤 다음 수렴[收澁]하는 약을 쓰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옷을 빨 때 먼저 때를 뺀 다음 빨아서 풀을 하고 다듬이질하는 것과 같다[단심].

 

○ 장대인(張戴人)이 “양생(養生)하는 것과 병을 치료하는 것을 원래는 같이 할 수 없는 것인데 요즘 사람들은 보(補)하는 약으로 병을 치료하니 효과가 있을 수 없다”고 하였다[강목].

 

18제(十八劑)

 

경제(輕劑), 청제(淸劑), 해제(解劑), 완제(緩劑), 한제(寒劑), 조제(調劑), 감제(甘劑), 화제(火劑), 서제(暑劑), 담제(淡劑), 습제(濕劑), 탈제(奪劑), 보제(補劑), 평제(平劑), 영제(榮劑), 삽제(澁劑), 온제(溫劑), 화제(和劑) 등 이것이 18제이다[갑주].

 

경제(輕劑)는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 처방은 풍문에 있다) 같은 것들인데 발산(發散)시키는 약이다.

 

청제(淸劑)는 양격산(凉膈散, 처방은 화문에 있다)같은 것들이다. 열이 몰린[積熱] 데 쓴다.

 

해제(解劑)는 소시호탕(小柴胡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같은 것들이다. 화해(和解)시키는 데 쓴다.

 

완제(緩劑)는 대시호탕(大柴胡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같은 것들인데 이(裏)에 열(熱)이 있을 때 쓴다.

 

한제(寒劑)는 대승기탕(大承氣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같은 것들이다. 트직[ ]거나 실(實)하거나 그득(滿)한 데 쓴다.

 

조제(調劑)는 조위승기탕(調胃承氣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같은 것들이다. 위(胃)에 열(熱)이 있는 데 쓴다.

 

감제(甘劑)는 천수산(天水散, 처방은 서문에 있다)같은 것들인데 허열(虛熱)에 쓴다.

 

화제(火劑)는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같은 것들이다. 화(火)를 사(瀉)하는 데 쓴다.

 

서제(暑劑)는 백허탕(白虛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같은 것들인데 더위 먹은 데 쓴다.

 

담제(淡劑)는 오령산(五 散,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같은 것들이다. 오줌을 나가게 하는 데 쓴다.

 

습제(濕劑)는 삼화신우환(三花神祐丸, 처방은 설사문에 있다)같은 것들이다. 수분을 몰아내는 데 쓴다.

 

탈제(奪劑)는 삼황환(三黃丸, 처방은 화문에 있다)같은 것들인데 열(熱)을 내리는 데 쓴다.

 

보제(補劑)는 방풍당귀음자(防風當歸飮子, 처방은 화문에 있다)같은 것들이다. 허(虛)한 것을 보하는데 쓴다.

 

평제(平劑)는 사군자탕(四君子湯, 처방은 기문에 있다)같은 것들이다. 기(氣)가 허(虛)한 데 쓴다.

 

영제(榮劑)는 사물탕(四物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같은 것들인데 혈이 허(虛)한 데 쓴다.

 

삽제(澁劑)는 위풍탕(胃風湯, 처방은 대변문에 있다)같은 것들인데 혈리(血痢)에 쓴다.

 

온제(溫劑)는 이중탕(理中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같은 것들인데 중한(中寒)에 쓴다.

 

화제(和劑)는 평위산(平胃散, 처방은 5장문에 있다)같은 것들이다. 위(胃)를 조화[和]시키는 데 쓴다.

 

약 쓰는 요령[用藥凡例]

 

모든 풍습[風]에는 방풍(防風)을 주약으로 하고 풍사[風]에 상(傷)한 것을 풀리게 하는 데도 방풍을 주[君]약으로 하여 횐삽주(백출)와 감초를 좌(佐)약으로 해야 한다. 왜냐하면 풍사는 맛이 매운 약으로 발산시켜야 좋기 때문이다.

 

○ 한사[寒]에 상한 것을 낫게 하는 데는 감초를 주약으로 하고 방풍, 흰삽주(백출)를 좌약으로 해야 한다. 왜냐하면 한사[寒]는 맛이 단 약으로 발산시켜야 좋기 때문이다.

 

○ 눈이 갑자기 벌겋게 붓는 병에는 방풍, 속썩은풀(황금)을 주약으로 하여 화(火)를 사(瀉)하고 황련과 당귀를 좌약으로 하여 혈[血]을 조화시켜야 한다. 오랜 눈병으로 눈앞이 흐린 데는 찐지황(숙지황), 당귀를 주약으로 하고 강호리(강활)와 방풍을 신(臣)약으로 하여 단국화(감국)와 감초를 좌약으로 해서 써야 한다.

 

○ 이질(痢疾)로 배가 아픈 데는 집함박꽃뿌리(백작약)와 감초를 주약으로 하고 당귀와 흰삽주(백출)를 좌약으로 해야 한다. 물 같은 설사가 나는 데는 흰솔풍령(백복령)과 흰삽주(백출)를 주약으로 하고 감초와 집함박꽃뿌리(백작약)를 좌약으로 해서 써야 한다.

 

○ 모든 기침에는 오미자를 주약으로 하는데 담이 있으면 끼무릇(반하), 숨이 차면 갖풀(아교)을 좌약으로 해야 한다. 그리고 열(熱)이 있으면 속썩은풀(황금)을 좌약으로 해야 한다.

 

○ 모든 학질[ ]에는 시호를 주약[君]으로 해야 한다.

 

○ 오줌이 잘 나가지 않는 데는 황백과 지모를 주약으로 하고 흰솔풍령(백복령)과 택사를 좌약으로 해야 한다.

 

○ 하초(下焦)에 습(濕)이 있으면 용담초, 방기를 주약으로 하고 감초(가는 뿌리)와 황백을 좌약으로 해야 한다.

 

○ 치루(痔漏)에는 삽주(창출)와 방풍을 주약으로 하고 감초와 집함박꽃뿌리(백작약)를 좌약으로 해야 한다.

 

○ 모든 헌데[瘡]에는 황련과 당귀를 주약으로 하고 속썩은풀(황금)을 좌약으로 해야 한다[동원].

 

 

 

 

 

 

토하게 하는 것[吐]

 

봄에는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春宜吐]

토하게 하는 것은 옛날부터 써 온 방법이다[吐乃古法]

상초에 병이 있을 때에는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病在上宜吐]

용토제는 쓰기가 어렵다[涌劑難用]

토하게 하는 약[吐藥]

토하게 하는 방법[取吐法]

토하도록 돕는 방법[助吐法]

약을 코로 넣어 주는 방법[灌鼻法]

토하게 해야 할 증[可吐證]

토하게 하지 말아야 할 증[不可吐證]

척맥이 나타나지 않을 때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下部脈不見宜吐]

토하는 것을 멈추는 방법[止吐法]

단방(單方)

도창법(倒倉法)

윤회주(輪廻酒)

도창법 쓸 때 반드시 답답하고 괴로운 것 참아야 한다[倒倉順忍煩惱]

도창법의 의의[倒倉之義]

봄에는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春宜吐]

 

봄에 토하게 하는 것은 중경(仲景)의 중요한 방법이다. 이것은 봄에 만물이 싹터나오는 것을 형상[象]한 것인데 이와 같이 하면 울체[鬱]되었던 양기(陽氣)가 쉽게 통하게[達] 된다[동원].

 

토하게 하는 것은 옛날부터 써 온 방법이다[吐乃古法]

 

땀을 내고 설사시키고 토하게 하는 이 3가지 방법은 오랜 옛날부터 이름있는 의사들이 써 온 것인데 그 효과를 말로는 다 할 수 없다. 그런데 요즘 서투른 의사들은 오직 여러 가지 의학책을 보기만 하지 치료법을 알아내지 못한다. 그러므로 병의 근원을 찾아내지 못한다. 그러니 좋은 방법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리하여 엣날 것이 하나씩 없어지는데 한심한 일이다[강목].

 

상초에 병이 있을 때에는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病在上宜吐]

 

『내경』에 “위[高]에 있는 병은 끌어올려 넘기라”고 씌어 있다. 넘긴다는 것은 토하게 한다는 것이다.

 

용토제는 쓰기가 어렵다[涌劑難用]

 

용(涌)이란 것은 토하게 한다는 것이다. 3가지 약쓰는 방법에서 오직 용토제를 쓰는 방법만이 어렵다. 땀을 내거나 설사시키는 데는 일정한 방법이 있다. 그래서 단계(丹溪)가 토하기에 대한 주해를 특별히 써 놓았다. 그것은 사람들이 그 이치를 잘 알지 못하여 어떻게 할지 몰라하다가 잘못 토하게 하여 오히려 병을 치료한다는 것이 해를 입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단심].

 

토하게 하는 약[吐藥]

 

과체산, 독성산, 희연산, 두삼산, 삼성산, 이선산, 청대산, 이신산, 삼선산, 사령산, 오현산, 육응산, 불와산, 요격탕, 치시탕, 여로산, 웅황산 등이다.

 

과체산(瓜 散)

 

오랜 담[頑痰]과 식적(食積)이 가슴 속에 있어서 정신이 흐릿하고 어지러우면서 답답하여 날치는 것[悶亂]을 치료한다.

 

참외꼭지(과체, 닦은 것), 붉은팥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따뜻한 신좁쌀죽웃물에 타 먹는데 토할 때까지 써야 한다[동원].

 

○ 또 한 가지 처방은 먼저 약전국 1홉을 따뜻한 물 7홉에 넣고 달여 받은 즙에 약가루 4g을 타서 단번에 다 먹게 되어 있다. 토하지 않으면 다시 먹고 시원하게 토해야 낫는다[중경].

 

○ 또 한 가지 처방에는 한번에 4g을 먹은 다음 이내 누워서 토할려고 해도 토하지 말고 한참동안 참고 있다가 토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 한참 있어도 토하지 않으면 다시 8g을 따뜻한 물 2홉에 타 먹고 손가락을 목구멍에 넣어 토해야 한다[활인].

 

독성산(獨聖散)

 

여러 가지 중풍[風]과 여러 가지 간질[癎]로 담연(痰涎)이 올라오는 것을 치료한다.

 

참외꼭지(과체, 누렇게 되도록 닦은 것).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2g씩 쓰는데 병이 중(重)하면 4g씩 끓인 물에 타 먹어야 한다. 만일 토하지 않으면 다시 먹어야 한다[의감].

 

○ 또 한 가지 처방은 약가루 8g, 찻가루 4g을 신김칫국물에 타서 토할 때까지 먹게 되어 있다[단심].

 

○ 만일 풍담(風痰)을 토하게 하려면 전갈(약간 닦은 것) 2g을 더 넣는다. 충(蟲)이 있으면 돼지기름(저지) 5-7방울과 석웅황(웅황, 가루낸 것) 4g을 더 넣는데 심하면 원화(가루낸 것) 2g을 더 넣어서 써야 이내 충을 토하게 된다. 습(濕)으로 퉁퉁 붓는 데는 붉은팥(가루낸 것) 4g을 넣어서 쓴다[단심].

 

○ 또 한 가지 처방은 독성산인데 가슴이 담연(痰涎)이 막힌 것을 치료한다. 처방은 다음과 같다. 참외꼭지(과체), 울금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번에 4-8g씩 신김칫국물에 타서 먹고 거위깃(鵝翎) 같은 것으로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희연산(稀涎散)

 

풍담(風痰)이 목구멍에 막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주염열매(조협) 4꼬투리(껍질과 씨를 버린다), 백반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2g씩 따뜻한 물에 타서 먹는다. 병이 심하면 4g씩 쓴다. 몹시 토하게 하지는 말고 멀건 군침을 1-2홉 가량 조금씩 토하도록 하면 숨을 제대로 쉬게 된다[득효].

 

○ 또 한 가지 처방은 주염열매(조협), 백반, 끼무릇(반하) 각각 같은 양으로 되어 있는데 가루내서 한번에 8g씩 끓는 물에 타 먹는다. 이것을 희연산이라고 한다[입문].

 

두삼산(豆蔘散)

 

담(痰)을 토하게 하는 데 성질이 가벼운 약이다.

 

붉은팥(적소두), 너삼(고삼).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신좁쌀웃물에 타서 먹고 거위깃 같은 것으로 목구멍을 자극하여 토해야 한다[강목].

 

삼성산(三聖散)

 

음간(陰癎)과 전광(癲狂)을 치료한다.

 

방풍 120g, 참외꼭지(과체) 80g, 박새뿌리(여로) 40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한번에 20g씩 쓴다. 먼저 김칫국물 3잔을 준비하여 그 중 2잔을 세번에서 다섯번 끓어오르게 달여 다른 사발에 담는다. 다음 물 1잔을 세번 정도 끓어오르게 끓인다. 여기에 약가루와 끓인 김칫국물 2잔을 함께 넣고 두번 정도 끓어오르게 달인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식혀서 천천히 토할 때까지 먹는다. 토한 다음에는 나머지 약이 있어도 쓰지 말아야 한다.

 

○ 이 처방은 땀내거나 토하게 하거나 설사시키는 데 다 쓴다. 방풍은 땀이 나게 하고 참외꼭지(과체)는 설사가 나게 하며 박새뿌리(여로)는 토하게 한다. 다 토한 다음에는 얼음물이나 새로 길어온 물을 마셔서 심화(心火)를 내려야 한다. 그리고 열(熱)이 나게 하는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필용전서].

 

이선산(二仙散)

 

토하게 하는 약이다.

 

참외꼭지(과체), 좋은 차(好茶)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김칫국물에 타서 먹는다[자화].

 

청대산(靑黛散)

 

풍담(風痰)이 막힌 것을 치료한다.

 

주염열매(조협) 2꼬투리, 현호색 7개, 청대 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1g씩 물에 타서 쓰는 데 반듯하게 누워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 콧구멍에 불어넣는다. 다음 다시 바로 앉아서 붓대 같은 것을 물고 있으면 담연(痰涎)이 저절로 나온다[득효].

 

이신산(二神散)

 

학질[ ] 때 토하게 한다.

 

상산 80g, 박새뿌리(여로) 20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물 1종지에 놓고 7푼이 되게 달여서 따뜻하게 먹는다[단심].

 

삼선산(三仙散)

 

치료하는 증상은 삼성산(三聖散, 처방은 위에 있다)과 같다[단심].

 

사령산(四靈散)

 

토(吐)하게 하는 약인데 경제(輕劑)이다.

 

인삼노두 8g, 붉은팥, 감초 각각 6g, 참외꼭지(과체)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4-8g씩 김칫국물에 타서 먹는다[단심].

 

[註] 경제(輕劑) : 18제의 하나인데 약제의 성질이 가볍다. 주로 발산시키는 데 쓰는 약이다. 마황, 칡뿌리(갈근), 파밑(총백), 연교 등이 경제에 속한다.

 

오현산(五玄散)

 

토하게 하는 약은 중제(重劑)이다.

 

박새뿌리(여로) 20g, 백반 8g, 주염열매(조협), 녹반, 붉은팥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신좁쌀죽웃물에 타서 먹는다[단심].

 

[註] 중제(重劑) : 떠오르는 기운을 억제하고 진정시키는 약인데 침향을 제외한 광물성 약들이 대부분 이런 약이다. 그리고 이 약재의 성질은 무거운데 주로 정신착란, 건망증, 미친병 등에 쓴다.

 

육응산(六應散)

 

울금, 곱돌(활석), 궁궁이(천궁)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김칫국물에 타서 먹는다[단심].

 

불와산(不臥散)

 

중풍(中風)으로 갑자기 정신을 잃고 넘어진 것을 치료하는데 코에 불어넣어주면 곧 깨어난다.

 

궁궁이(천궁) 60g, 석고 30g, 박새뿌리(여로) 20g, 감초(생것) 6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번에 1g씩 쓰는데 입에 물을 머금은 다음 코에 불어넣는다[단심].

 

요격탕( 膈湯)

 

상한(傷寒) 초기에 가슴이 그득하고 담(痰)이 막히며 춥다가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복숭아나무가지(동쪽으로 뻗었던 것), 버드나무 가지 각각 4g, 감초(생것) 10g, 오매살 3개, 산치자 1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함께 신좁쌀죽웃물 큰 잔으로 1잔 반에 넣고 1잔이 되게 달인다.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두번에 나누어 빈속에 먹는데 토할 때까지 써야 한다[보감].

 

치시탕(梔 湯)

 

가슴에 담이 막혀서 날치는 것[發躁]을 치료한다.

 

산치자(큰 것) 4개, 약전국 24g.

 

위의 약들을 물에 달여서 먹는데 먹은 다음 토하면 더 먹지 말아야 한다. 참외꼭지(과체)도 성질이 맹렬하지만 치시탕보다는 못하다. 치시탕은 맛이 쓰고 성질이 찬 약인데 여기에 신김칫국물을 조금 넣어서 쓰면 토하면서 가슴 속에 있던 사기[邪]가 나온다[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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