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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시대 세계여성사 -농업과 여성

by 8866 2020. 2. 12.

인문신간


신석기시대 세계여성사


어문학사에서 2020년 2월 14일 출간된 인문신간 <신석기시대 세계여성사>는 여성의 역사를 농업의 기원과 결부시켜 담론을 전개한 학술서이다.

어문학사에서 2015년에 출간한 <구석기시대 세계여성사>의 후속작이며 장혜영소설가의 여섯번째 학술저서이다.

이 책은 모두 세개 부분으로 나뉘어 담론이 전개된다. 아래에 간추린 내용을 소개한다.


1. 서양여성사


서아시아 신석기시대 유적


서양여성사는 다시 서아시아와 유럽 두 개 장절로 세분된다. 


서아시아 여성사에서는 기후 돌변에 의한 인류의 갑작스러운 농경 전환과 그 혜택으로 여성이 생산의 주체로서 사회를 견인하는 주도권을 행사하게 된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기후에 의한 남성 인구의 감소와 생존집단의 평야지대로의 이동 그리고 농경의 시작은 기존의 남성의 권력을 여성이 장악하게 되는 계기를 제공한다. 게다가 대충돌 때문에 감소된(특히 남성) 인구 증가를 위한 여성의 출산은 공동체에서의 여성의 이미지에 신적인 가치를 부여한다. 여성은 취락을 조성하고 가옥을 지었을 뿐만 아니라 가사노동까지 전담하며 그야말로 신석기시대 생산의 전반 주도권을 확실하게 장악하며 신의 반열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러한 상황은 신석기시대의 유적이나 무덤의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입증된다.  서아시아의 신석기시대 여성이 신의 권위를 누렸다는 증거 역시 당시의 고고학적 발굴로 인해 드러난 여신상들에 의해 증명이 된다.


유럽의 신석기시대 생활상


한편 유럽의 경우는 대충돌로 인한 피해로 남성인구의 대규모 사망과 농경을 위한 인류의 평야에로의 이동으로 인해 구석기시대의 번영이 종식된 채 한 동안 역사에서 자취를 감추는 미스터리를 남겨놓고 있다. 해변이나 강가에서 일부 신석기인들이 수렵이나 어로를 통해 그 명맥을 이어나갔다. 그러다가 중동의 청동 돌도끼가 들어와 울창한 숲을 채벌하고 농경지를 개간하게 되어서야 뒤늦게 농경이 시작되었다. 농업의 부진은 결국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에 제동을 거는 작용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은 유렵 지역의 신석기시대 고고학적 발굴에서도 나타난다.


2. 아시아여성사


아시아여성사는 중국, 한국, 일본, 인도-파키스탄, 인도네사아 등으로 세분된다.


중국의 경우 신석기시대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서아시아와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일단 기후 측면에서 서양과는 차이를 보이면서 농업의 시작이 완만하거나 그 진척이 느린 탓에 여성의 지위와 역할도 덩달아 활기를 상실하고 있다. 기후 조건의 완만한 변화는 기존의 수렵경제와 채집경제 내지는 어로생산이 식료자원의 주류를 이루면서 농업이 생산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그것과 긴밀하게 연관된 여성의 지위도 상승하지 못한 채 남성에게 주도권을 남겨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남성 인구는 여전히 여성보다 우위에 있었으며 농업생산의 주체도 구석기시대와 다를 바 없이 여전히 남성들이었다. 따라서 여성은 기존의 주장처럼 여신으로 등장하지 못한 채 남성과 평등하거나 혹은 종속적인 삶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러한 판단은 당시의 무덤에서 발굴된 부장품(주로 생산도구)에 의해 설득력을 부여받는다.    


중국의 신석기시대 생활상


한국과 일본의 경우에도 중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것은 한국이나 일본 역시 기후 변화에서 중국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의 경우에는 농경보다는 수렵과 어로 경제가 식료 자원 확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특히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인 반도인 관계로 어로경제가 상당하게 발달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물론 농업의 부진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저자는 한반도의 신석기 유적들에서 출토되는 고고학적 유물들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증명해내고 있다.


한국의 신석기시대 생활상. 경기도 박물관


일본의 신석기시대는 채집졍제가 유난히 발달했다는 점이 남다르다. 따라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얼마간 눈에 띄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신석기시대에 농업이 발전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에 여성이 확실한 주도권을 장악하지 못했음을 알게 한다.    


                    일본의 신석기시대 생활상                 


이 책에서 주목되는 또 하나의 담론은 인도-파키스탄의 신석기시대 여성사이다. 여기에는 이란과 중앙아시아 일부 나라들의 신석기시대도 포함된다.

이들 나라들의 신석기시대 여성사가 주목된다 함은 앞에 열거한 아시아 국가들과는 달리 기이하게도 여성의 지위가 남성에 비해 우위에 놓였을 뿐만 아니라 농업의 기원도 서이시아와 비슷하다는 사실 때문이다. 더 말할 것도 없이 이 지역의 신석기시대 여성들은 여신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특히 파키스탄 지역에서의 농업은 신석기시대 초기부터 시작되었으며 여성들은 이 농경생산의 주체로서 주도권을 확실하게 장악하고  신석기시대를 견인했다. 뿐만 아니라 고고학적 발굴에서도 이 지역의 신석기시대 여성들이 여신의 영광을 누렸음이 입증되고 있다. 다만 이 지역의 신석기시대는 다른 지역에 비해 짧은 시간에 마무리되고 뒤이어 동석병용시대가 열림과 동시에 도시국가가 화려하게 등장했다는 점 또한 특이하다. 이러한 모든 궁금증은 이 책을 읽음으로서만 알게 될 것이다. 

이밖에도 이 책에서는 인도네시아, 태국, 남아시아 등 국가들의 신석기시대 여성사에 대해서도 담론에 포함시키고 있지만 여기서는 생략한다.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직접 요해하시기 바란다. 



               파키스탄 신석기시대 메르가르The Mehrgarh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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