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의미의 공간
  • 자연과 인간
추천도서

구석기시대 세계 여성사/ YES불로그 <내 삶의 쉼표>

by 8866 2015. 6. 4.

구석기시대 세계 여성사

<내 삶의 쉼표>
YES불로그

                                        

장혜영 著│어문학사 刊

 

이성 회복과 학문의 기반이 되는 인문학적 삶과 인생에 대해 심도있게 따져보는 문사철
로는 아무래도 역사를 앞세워 읽는 걸 게다. 그것도 흔해 빠진 유사이래의 역사는 말고
인류의 시원을 주제로 하는 구석기시대 세계 여성사는 쉽잖은 과목이지만, 독서의 연성
화를 미연에 방지키 위해서라도 읽어야 한다. 덩달아 복받치는 지적 호기심도 발동한다. 

 

현대 여성의 지위가 점점 구석기 시대의 모권제 사회의 원형질(이래야 맞을 것 같다) 위
상으로 회귀하는 중이다. 여성 출초 현상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남성 주도 사회의
변화는 시대적 상황이다. 수렵과 중노동 전쟁같은 마초적 힘의 사각지대가 늘어난 탓이
란다. 이미 [술, 예술의 혼]으로 낯익은 저자의 예리한 예지와 번뜩이는 관찰력은 여전하
다. 아무튼 저자의 분석은 별다르다. 그리고 마냥 학구적이다.

 

진정한 패미니스트를 자처하는 독자다. 인류역사에서 양성평등의 시대가 현재에만 나타
난 것이 아니다. 여성의 권력은 구석기 시대 전반을 지배해온 사회 현상이었다. 남성 배
제의 모계사회의 흔적으로 남성은 지금도 장가 들어 산다잖나. 그렇다면 작금에 비해 구
석기 시대의 남녀 관계 상황은 도대체 어떠했을까? 읽어 볼밖에.

 

이 책은 구석기시대 여성에 대한 다양한 생태적 진화와 역사적 단층을 보여준다, 직립보
행은 정면 섹스와 정자의 인식 전환으로 인해, 최초의 인류라는 루시Lucy와, 우크라이나
구석기 유적의 장신구를 단 비너스와 카푸쉬 부인의 격자 머리 등 몸매 가꾸기와 엉덩이
유방, 성기 등 특정한 신체부위 노출 경쟁은 욕구에 의한 성적 매력 과시로 수컷을 유혹
하는 본능에 다름없다. 남성의 수렵활동과 석기 제작이나 채집 노동으로 인해 비로소 자
웅雌雄간의 미묘한 주도권의 판도를 재편하게 되었다는, 옳커니~

 

작가형 저자의 열정적인 자료 채집과 연구 능력은 방대하다. 동물은 발정기에 냄새로 수
컷을 유혹하지만 발정기 없이 멀티로 섹스를 하는 인간은 만물의 영장답다. 엉덩이 유방
말고도 인간의 입술이 부드럽고 풍만하게 발랑까진 것도, 모유를 빨아먹을 때 공기 삽입
을 방지하는 공학이란다.  게다가 은폐된 음순을 대신할 성기 대용품이라는 대목에 입을
닫을 수가 없다. 여성의 모든 것들이 수컷의 성욕을 만족시켜주는 성도구라니, 그참~!


구석기시대 여성사와 비너스 역활론 전개에 온몸이 녹아나는 지적 열락감에 전율하도다,
독서에도 기회비용은 발생한다, 손익분깃점도 따져보는 세태다. 끝없이 검증하고 회의를
유발하는 책은 질색이지만 엔딩 크레딧의 여운을 즐기고 싶은 책도 있다 이 책이 그렇다.

 


denamo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denamo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