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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판

꽃은 왜 아름다운가(상,하)

by 8866 2011. 10. 20.

꽃은 왜 아름다운가(상,하) 

 

가을의 단풍이 데리고 온 책 한 권, 장혜영 작가의 여덜 번째 장편소설 "꽃은 왜 아름다운가"는

욕망과 윤리의 마찰로 신음하는 인생의 딜레마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배어 있는 책이었다.

윤리를 향해 달리는, 이지혜와 양석주의 삶은  어쩔수 없이 양철수와 염복화 그리고 이향미가 깔아 놓은 욕망의 궤도를 통과하게 되고......

그 궤도 위에서 등장인물들은 아슬아슬한 전복과 탈선의 공포를 경험하게 된다.

 

빛나는 윤리가 어두컴컴한 욕망의 터널을 경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인생의 아이러니 앞에서 겪게 되는 주인공들의 내면적 갈등은 처절하다 못해 차라리 혹독할 만큼 진실하다.  

소설에서는, 시도 때도 없는 욕망의 공격 앞에 흔들리는 윤리가 급기야 조율과 타협을 거쳐 정전협정을 체결하고 잠시 동안의 휴면과 평화를 얻고 숨을 고르지만, 그 뒤에 벌어질 일을 누군들 예측하랴.

 

저자는 이 상황을 다음과 같은 말로 압축하고 있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땅에 뿌리를 박고 흙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아름다움과 더러움은 하나의 뿌리에서 자생한 두 개의 가지이다.

 

... ...

 

흙은 진실이고 꽃은 흙이 피워 낸 아름다움이다. 욕망이 피워 낸 꽃은 그것이 윤리적이어서 아름답다.

이 작품은 인생은 결코 낭만과 아름다움으로만 가득찬, 완벽한 것이 아니라  고통이 수반된, 험난하고 굴곡적인 것이라는, 중량감 있는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가을 단풍처럼 구수하고 붉게 타오르는 책이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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