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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 온북 동영상 뉴스 한국 전통문화의 허울을 벗기다

by 8866 2010. 5. 31.

 

 

[CNB-온북TV]동영상 신간 뉴스_6월 첫째주(인문/사회)

 

한국 전통문화의 허울을 벗기다

 

 

 

어문학사에서 펴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 전통문화의 본질’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하고 있는 인문서입니다. 중국의 전통문화와 비교하면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고정화된 인식을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주거문화’ 등 한국의 의식주 문화가 한국인에게 미친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한 흥미로운 신간입니다.

 

 

이 책은 한국의 고유문화를 중국전통문화와 비교하면서 국내 학계의 기존 학설들에 논리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제1장 "주거문화 담론"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전통가옥의 비교 분석을 통해 대문, 담장, 온돌, 좌식과 입식생활에서 나타나는 한국전통문화의 단점을 냉철한 객관성으로 논증해 보이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의 축을 이루는 온돌문화는 문명을 향한 한국인의 역사에 걸림돌이 되었다고 간주한다.

 

 제2장 "음식문화 담론"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고유음식문화라고 할 수 있는 국물문화, 밥과 떡, 김치 등 전통음식을 중국의 음식문화와 비교하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한국음식문화의 우월성에 날타로운 회의적 시선을 던진다. 중국의 다도와 한국의 숭늉문화를 언급하면서 저자는 중국의 차문화는 음식문화의 차원을 넘어 예술과 철학으로 승화되었지만 한국의 숭늉문화는 굶주린 백성들의 기근 해소에 그쳤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제3장 "복식문화 담론"에서는 임형문제에서 중국복식의 우임과 한국복식의 좌임에 대해 명증한 논거들을 제시하면서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견해를 피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옷고름의 연원에 대해서도 기존의 가설들과는 달리 스님들의 복식에서 유래했다는 독창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 "백의민족의 의미"에 대한 저자의 독특한 주장도 읽어볼 만하다.

 

 제4장 "농기구와 문화 담론"에서는 한국의 전통 운수도구인 지게와 중국의 전통 운수도구인 멜대의 문화적인 탐구를 통해 멜대의 우월성을 주장하고 지게가 한국인의 체형과 민족성 그리고 문화형성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을 따끔하게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지적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루가 짧은 한국 전통 호미(자루가 긴 중국 호미와 비교), 맷돌, 두다리방아까지 부정적인 목록에 올리고 있다.

 

 제5장 "교통과 수레 그리고 문화발전에 대한 담론"에서는 한국사는 교통의 미발달로 인하여 교통이 고도로 발달했던 중국사에 비해 문명의 발걸음이 더딜 수 밖에 없었다며 유치했던 우리의 과거를 개탄하고 있다.

 

 제6장 "기타 고유문화에 대한 담론"에서는 한국인의 민족적인 정서를 반영한 "한恨문화"에 대해 심도 있는 탐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규태를 비롯한 국내 학자들의 기존 담론을 낱낱이 해체하고 그 폐허 위에 저자 자신의 신선한 가설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恨문화의 시원을 추적하기 위해 텍스트로 대용한 "아이랑"에 대한 논리적 분석은 가히 독보적이라 할만 하다.

 책은 계속하여 존댓말과 서열 구분, 전통 예의범절에 대한 담론은 물론이고 물동이 이기, 어린이 등에 업기, 널뛰기 등 사소한 전통 민속문화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시선을 돌리고 있다.

 

 한번 읽어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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