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를 은퇴한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서점가를 완전 장악했다.
그의 데뷔를 맡은 사람은 미국의 한 은행가로 알려져 화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 미국인 은행가가 '장쩌민 전기'를 중국서 출간해 흥행돌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9일 중국발로 전했다.
이 책은 중국 최고통치자의 삶과 1989년 톈안먼 사태 등 중국 정치 비사(秘史)를 이야기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해리포터' 이후 중국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
중국 건국 이후 최고통치자 중 생존 시점에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중국인들의 관심은 특별할 수 밖에 없다. 중국 발간 한 달 만에 100만 부가 나갔다. 이 책을 사기 위해 서점 앞에서 길게 줄을 선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책의 저자가 미국인이어서 '내용이 더 객관적일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흥행을 보증했다. 저자는 로버트 로렌스 쿤(60) 스미스바니 증권 이사. 2001년 씨티그룹에 넘어간 인수합병 회사 '제네바 컴퍼니'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한 그는 현재 미국 사우스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다.
쿤은 1980년대 말부터 중국 관리들의 자문역을 맡은 중국통이다. 그는 2000년 중국 내 비밀 기독교 신자와 실업자 이야기를 다룬 90분짜리 다큐멘터리를 중국 CCTV와 공동 제작해 미국TV에서 방영했다. 이를 계기로 쿤은 미국 관리의 신임을 샀다.
쿤은 2000년 당시 장쩌민 주석이 CBS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본 후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난관이 있었다. 쿤은 중국어를 전혀 못했다. 장 주석의 친지와 접촉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그는 또 전기를 써 본 적도 없었다.
그러던 중 2001년 쿤은 중국 정부 대외홍보 담당 관리의 도움으로 유명 중국인 전기 작가 예 용리를 소개 받았다. 중국 정부는 예와의 공동 저작은 불허하고 자료조사를 돕게 했다.
쿤은 "책을 쓸 때 중국 정부에서 재정 지원을 받지 않았고, 무엇이 옳은지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며 중국 정부가 책의 내용에 간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책 판매수익금의 10%를 받기로 했으며 이 중 절반은 중국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은 '밀리언 셀러' 쿤을 둘러싼 취재경쟁도 뜨겁다.
쿤은 장쩌민의 후계자를 다룬 전기를 하나 더 집필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은 8일 전국대표인민회의(全人大)가 중앙군사위 주석직 사임안을 통과시키면서 15년간 지켜온 권좌를 후진타오 국가주석에게 넘기고 떠났다.
출처 : 미쯔귀신의 방
글쓴이 : 미쯔귀신 원글보기
메모 :
'추천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연합뉴스-장혜영 장편소설 무지개 그림자 소개 (0) | 2006.12.26 |
---|---|
장혜영 장편소설 무지개 그림자 출간 (0) | 2006.12.04 |
[스크랩] 비속어사전 (0) | 2006.07.06 |
[스크랩] 천개의 고원에 대하여 (0) | 2006.07.04 |
[스크랩] `적이 사라진 민주주의`라는 책의 골자를 소개하자면. (0) | 2006.07.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