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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조선왕조실록 홈페이지

by 8866 2006. 6. 11.

오백년 역사를 클릭으로 살펴보니



조선왕조실록 인터넷 열람시대 열렸다… 누구나 쉽게 국역과 한자원문 동시에 검색 500년 조선의 역사가 인터넷 저잣거리에 나왔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집안에서 클릭 한 번으로 조선왕조실록 전체를 검색할 수 있게 된 것. 드라마 ‘대장금’에서 이영애가 연기한 장금이 실제 인물인지 궁금하다면 국사편찬위원회의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 홈페이지(http://sillok.history.go.kr)

 

에서 ‘장금’이라는 한글 검색어를 치면 된다. 실록에 등장하는 부분에서 국역과 한자 원문을 동시에 보며 비교할 수도 있다.

 

2억1000만자 입맛대로 검색

 
이제 내 입맛에 맞는 검색어를 넣어 5000만 자(국역문 2억1000만 자)에 이르는 조선왕조실록을 마음대로 헤집을 수 있게 됐다. 한자라는 장애물로 드리워진 500년 세월의 틈을 메우게 된 것이다. 초등학교 학생도 500년 전 경복궁 뜰을 거닐며, 마치 오늘 발행된 신문처럼 ‘장금’을 칭찬하는 중종의 발언을 읽을 수 있다.
 
국사편찬위원회의 인터넷 검색이 500년의 세월을 건너갈 수 있는 다리를 놓았다. 1955년 규장각에서 조선왕조실록을 꺼내 영인본 간행을 시작한 지 50년 만에 이룬 ‘대문화혁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사편찬위의 게시판에는 찬사가 쏟아졌다. 최봉호 씨는 ‘가슴이 뿌듯합니다’라는 글에서 “조선시대 역사의 기본자료라 할 수 있는 실록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보게 된 것에 너무나 감사드리고 싶다”고 썼다. 가평군향토문화연구회에서는 “대단한 일을 한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드린다”고 글을 올렸다. 게시판에는 번역의 오류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아 실록 해석에 대한 토론마당이 되기도 한다.
 
10년 전 국역 조선왕조실록 CD롬이 간행되면서 ‘문화혁명’은 이미 예고됐다. CD롬이 나오자, 조선왕조실록을 소재로 한 책과 작품들이 쏟아졌다. 책 ‘어, 그래 조선왕조실록’을 쓴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과 드라마 ‘대장금’을 쓴 김영현 씨가 조선왕조실록 CD롬을 이용한 대표적인 예다. 노 의원은 당시 마포구 도서관에서 실록을 검색해가면서 실록에 나타난 100여 개의 엽기적인 사실을 발굴했다. 여기에는 ‘세종대왕의 둘째 며느리는 레즈비언이었다’ ‘연산군은 이동식 러브호텔을 만들었다’ ‘임진왜란 때 흑인병사가 참전했다’등의 신기한 내용이 실려 있다.
 
CD롬이 간행된 초기에는 500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가격 때문에 전문가들조차 도서관에서 가서야 겨우 이용할 수 있었다. 일반인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국사편찬위는 복권위원회로부터 8억7400만 원의 지원금을 얻었다. 그래서 1년 6개월의 노력 끝에 민간기업의 저작권을 인수했다.
 
국사편찬위의 조선왕조실록 검색에는 새로운 내용이 추가됐다. 원문과 국역본을 동시에 볼 수 있을 뿐더러 CD롬에 없던 고·순종 실록도 추가로 실렸다. 세종실록 오례편·악보와 광해군 일기는 이미지로도 볼 수 있다. 한문 원문에는 국사편찬위가 붙인 마침표, 쉼표 등이 나타나 해석에도 편리하다. 또 한자 원문이 일부 깨지던 오류가 개선됐다. 자신의 ‘마이페이지’에다 따로 보관도 가능하다.
 

내 조상의 발자취도 찾을 수 있어  

 

왕별, 인명, 지명, 분류 별 색인을 통해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분류 색인의 경우 정치·경제·사회·문화로 나뉘어, 만약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문화- 예술 -미술’로 찾아가면 미술에 관한 실록 기사를 그대로 찾을 수 있다.
 
노 의원은 “야사는 재미는 있어도 사실과는 다를 수 있다”면서 “사실에 바탕을 둔 실록을 통해 학자들도 찾지 못한 사료를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를 파고 들어가면 조선왕조실록 검색으로 누구든 책을 쓸 수 있고 소설·영화·드라마를 창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세상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책에서 조선시대 장애인을 서술한 고려대 국문과 정창권 초빙교수는 “학자가 아니더라도 일반인들도 사극 같은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조선왕조실록 인터넷 검색으로 얻는 또 하나의 유익한 점은 조상의 발자취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설날 명절을 맞아 가족들이 실록을 검색하며 자신들의 조상이 어떤 일을 했나 살펴 볼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살고 있는 지명을 검색해 역사의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임천환 국사편찬위 사료연구위원은 “지명·인명·관심 분야에서 상상력을 발휘해 얼마든지 글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국사편찬위에 남은 과제도 있다. 1968년 국역에 착수했기 때문에 어려운 한문투의 글을 알기 쉬운 한글로 바꾸는 것과 악보·천문기록을 음악파일과 이미지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에 이어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또 하나의 사업은 승정원 일기 정보화 사업. 승정원 일기는 비록 인조 이후 사료밖에 없지만 그 양은 조선왕조실록의 5배로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모두 실려 있는 기록물이다. 박한남 국사편찬위 편사연구관은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많지만 승정원 일기도 빠른 시일내에 여러 사람이 널리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호우 기자 hou@kyunghyang.com>
출처 : 지후니가 있어서 햄뽁아요~♥
글쓴이 : ShootingStar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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