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년 역사를 클릭으로 살펴보니
조선왕조실록 인터넷 열람시대 열렸다… 누구나 쉽게 국역과 한자원문 동시에 검색 500년 조선의 역사가 인터넷 저잣거리에
나왔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집안에서 클릭 한 번으로 조선왕조실록 전체를 검색할 수 있게 된 것. 드라마 ‘대장금’에서 이영애가 연기한
장금이 실제 인물인지 궁금하다면 국사편찬위원회의
조선왕조실록 홈페이지(http://sillok.history.go.kr)
에서 ‘장금’이라는 한글 검색어를 치면 된다. 실록에 등장하는 부분에서 국역과 한자 원문을 동시에 보며 비교할 수도 있다.
2억1000만자 입맛대로 검색
이제 내 입맛에 맞는 검색어를 넣어 5000만 자(국역문 2억1000만 자)에 이르는 조선왕조실록을 마음대로 헤집을 수 있게 됐다. 한자라는 장애물로 드리워진 500년 세월의 틈을 메우게 된 것이다. 초등학교 학생도 500년 전 경복궁 뜰을 거닐며, 마치 오늘 발행된 신문처럼 ‘장금’을 칭찬하는 중종의 발언을 읽을 수 있다. 국사편찬위원회의 인터넷 검색이 500년의 세월을 건너갈 수 있는 다리를 놓았다. 1955년 규장각에서 조선왕조실록을 꺼내 영인본 간행을 시작한 지 50년 만에 이룬 ‘대문화혁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사편찬위의 게시판에는 찬사가 쏟아졌다. 최봉호 씨는 ‘가슴이 뿌듯합니다’라는 글에서 “조선시대 역사의 기본자료라 할 수 있는 실록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보게 된 것에 너무나 감사드리고 싶다”고 썼다. 가평군향토문화연구회에서는 “대단한 일을 한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드린다”고 글을 올렸다. 게시판에는 번역의 오류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아 실록 해석에 대한 토론마당이 되기도 한다. 10년 전 국역 조선왕조실록 CD롬이 간행되면서 ‘문화혁명’은 이미 예고됐다. CD롬이 나오자, 조선왕조실록을 소재로 한 책과 작품들이 쏟아졌다. 책 ‘어, 그래 조선왕조실록’을 쓴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과 드라마 ‘대장금’을 쓴 김영현 씨가 조선왕조실록 CD롬을 이용한 대표적인 예다. 노 의원은 당시 마포구 도서관에서 실록을 검색해가면서 실록에 나타난 100여 개의 엽기적인 사실을 발굴했다. 여기에는 ‘세종대왕의 둘째 며느리는 레즈비언이었다’ ‘연산군은 이동식 러브호텔을 만들었다’ ‘임진왜란 때 흑인병사가 참전했다’등의 신기한 내용이 실려 있다. CD롬이 간행된 초기에는 500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가격 때문에 전문가들조차 도서관에서 가서야 겨우 이용할 수 있었다. 일반인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국사편찬위는 복권위원회로부터 8억7400만 원의 지원금을 얻었다. 그래서 1년 6개월의 노력 끝에 민간기업의 저작권을 인수했다. 국사편찬위의 조선왕조실록 검색에는 새로운 내용이 추가됐다. 원문과 국역본을 동시에 볼 수 있을 뿐더러 CD롬에 없던 고·순종 실록도 추가로 실렸다. 세종실록 오례편·악보와 광해군 일기는 이미지로도 볼 수 있다. 한문 원문에는 국사편찬위가 붙인 마침표, 쉼표 등이 나타나 해석에도 편리하다. 또 한자 원문이 일부 깨지던 오류가 개선됐다. 자신의 ‘마이페이지’에다 따로 보관도 가능하다.내 조상의 발자취도 찾을 수 있어
왕별, 인명, 지명, 분류 별 색인을 통해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분류 색인의 경우 정치·경제·사회·문화로 나뉘어, 만약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문화- 예술 -미술’로 찾아가면 미술에 관한 실록 기사를 그대로 찾을 수 있다. 노 의원은 “야사는 재미는 있어도 사실과는 다를 수 있다”면서 “사실에 바탕을 둔 실록을 통해 학자들도 찾지 못한 사료를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를 파고 들어가면 조선왕조실록 검색으로 누구든 책을 쓸 수 있고 소설·영화·드라마를 창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세상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책에서 조선시대 장애인을 서술한 고려대 국문과 정창권 초빙교수는 “학자가 아니더라도 일반인들도 사극 같은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조선왕조실록 인터넷 검색으로 얻는 또 하나의 유익한 점은 조상의 발자취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설날 명절을 맞아 가족들이 실록을 검색하며 자신들의 조상이 어떤 일을 했나 살펴 볼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살고 있는 지명을 검색해 역사의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임천환 국사편찬위 사료연구위원은 “지명·인명·관심 분야에서 상상력을 발휘해 얼마든지 글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국사편찬위에 남은 과제도 있다. 1968년 국역에 착수했기 때문에 어려운 한문투의 글을 알기 쉬운 한글로 바꾸는 것과 악보·천문기록을 음악파일과 이미지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에 이어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또 하나의 사업은 승정원 일기 정보화 사업. 승정원 일기는 비록 인조 이후 사료밖에 없지만 그 양은 조선왕조실록의 5배로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모두 실려 있는 기록물이다. 박한남 국사편찬위 편사연구관은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많지만 승정원 일기도 빠른 시일내에 여러 사람이 널리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호우 기자 hou@kyunghyang.com>
출처 : 지후니가 있어서 햄뽁아요~♥
글쓴이 : ShootingStar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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