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쿤데라의 소설에 나타난 돈 후안 테마와 부조리한 사랑의 모티프
김규진 142 2005.10.10
쿤데라는 거의 모든 작품에서 현대판 돈 후안의 인물을 형상화하고 있고 부조리한 현대 사회 속에서 사랑의 부조리함을
다루고 있다. 쿤데라는 단편집 <우스꽝스러운 사랑>에서 현대판 돈 후안의 주인공을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형상화한다. 그 다음 그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주인공 토마스를 통해 현대판 돈 후안을 형상화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주로 이 단편집을 중심으로 소설의 주인공으로서 돈 후안의 모티프와 그로 인해 벌어지는 부조리한 사랑의 모티프를 규명해보고자 한다.
<우스꽝스러운 사랑>(Smesne lasky)은 원래 세 개의 시리즈에 10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체코슬로바키아에 자유화의 바람이 해가 갈수록 세게 불어오기 시작한 1963년에서 1968년 사이에, 작품들이 쓰여 진 순서에 따라서 세권으로
나누어 출판되었다. 세권을 한데 묶어서는 1968년 프라하 봄 사건이후 체코문학의 자유의 마지막 순간 즉 정치의 정상화란 공산주의 독재를
강화하기 시작하기 직전인 1970년에 프라하에서 출판되었다. Ja , truchlivy Buh p.
259추가 첫
시리즈는 여기에는 8편이 실려 있다. 쿤데라는 7편의 단편을 실은 최종 단편집은 프랑스어로 먼저 출판하고
1981년 터론토 “68출판사”에서 체코어판을 출판하였다. 그리고 1989년 체코슬로바키아가 자유화되고서 1991년 체코 브르노의 아틀란티스
출판에서 또다시 7편의 단편을 실은 <우스꽝스러운 사랑>을 출판하였다. 이 마지막 출판에서 쿤데라는 사랑에 대한 변주곡들이 담긴
독자적인 소설이 되도록 단편들의 배열을 바꾸고 문체도 최종적으로 손질하였다. 작가는 모든 단편들이 서로 연관성은 없지만 이 소설집에 나타난
“소설다움”을 강조하였고 장편 <농담>보다 먼저 썼지만 자기 작품의 연대기를 언급할 때는 <농담> 다음에 놓는다. 작가의
이러한 의도는 나중에 나온 <웃음과 망각의 책>과 이 소설이 주제의 변주라는 유사한 구성 원리를 강조하는데 있다. Chvatik,
Kvetoslav, Sv?t roman? Milana Kundery. Atlantis, Praha, 1994, s. 흐바틱, 박진곤 옮김,
<밀란 쿤데라의 문학>, 민음사, 1997, 66-67쪽 쿤데라는 르네상스시대 초기의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을 근대 소설문학의 중요한
시작으로 간주하여 왔다. 비록 데카메론이 100편의 단편집이지만 주제나 모티프 면에서 서로 연관성을 띄고 있고, 광범위한 의미에서 근대 이후
최초의 담화 산문 형식의 거대한 구성으로 되어 있어 적어도 주제 면에서 볼 때 소설 역사에서 중요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쿤데라는 강조한다.
쿤데라의 <우스꽝스러운 사랑들>은 단편집이지만 보다 더 주제와 모티프 면에서 서로 연관성이 있다. 그는 1974년에 출판한
<웃음과 망각의 책>에서도 7개의 단편을 싣고 있지만 주제와 모티프 면에서 서로 연관성을 긴밀히 띄고 있어 작가 자신을 비롯하여
하나의 소설로 간주하는 비평가도 있다. <우스꽝스러운 사랑>의 이야기들이 비록 행동의 통일이 결여되고 각각의 단편들이 다른 주인공들을 보여주고
있지만(4번째 이야기와 6번째 이야기에 공통으로 나오는 닥터 하벨 의사를 제외하고), 이 일곱 편의 시리즈는 세 개의 중요한 테마의 모순적인
얽힘에 대한 반영으로서 내적인 통일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테마들은 첫 3편의 이야기에 제시되고 나중 4편의 이야기에 더욱 완전하게 발전되어
제시된다. 즉 유연한 확실성의 시대에 진실의 어려운 특성, 현대판 돈 후안주의, 에로틱한 상황에서 육체와 영혼의 불협화음 또는 부조리한 사랑
등의 테마가 7개의 단편의 맥을 이어주는 통일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이
단편집의 이야기들이 여러 화자를 동원시키지만 단편집 전체를 통한 행동에 대한 전망은 쿤데라가 유럽 소설의 정신과 동일시하는 아이러니이다. 260주 6번 참조 에로틱한 상황을 다룬 이러한 이야기 속에서 울려 퍼지는 웃음은 그것을 찡그리게 하는 슬픔의 혼합으로부터 그렇게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이야기의 템포는 빠르고 경쾌하다, 그리고 임기응변이 능한 화자들은 행동이 격렬해질 때 장난거리
있는 쾌활함의 태도를 유지한다. 이는 특히 첫 소설 <아무도 웃지 않을 것이다>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 첫머리에 주인공은
아름다운 애인 클라를 소유하고 있어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미술대학의 권위 있는 교수다. 소설이 끝날 때 “거짓말을 하는 남자는 어떤
여자한테도 존경을 받을 수 없기”(p.38) 때문에 그녀는 그를 저버리고
떠나간다. 소설 내용 추가 또는 54-55쪽
참조 “에로틱 장난과 권력이 자주 이야기의 중심에서 주제가 되듯이”라고 필립 로쓰(Philip
Roth)가 지적하듯이 이 단편집의 첫 이야기에서 사랑의 이해관계는 배경으로 나온다. 그것은 극단적인 진리 문제의 가장자리에서 우연히 내기를
거는 거짓게임에서 진다. 지적인 진실과 에로틱한 쾌락사이의 분리를 단정할 때 쿤데라가 첫 창작의 노트로부터 남겨둔 유일한 이 단편은 뛰어난 작품
<심포지엄>을 예상하고 있다. 1970년판 단편집에서 <아무도 웃지 않을 것이다>와 <심포지엄>은 성적인 사랑의 탐색에 대한 두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이 두 작품은 원래 1965년에 출판되었다. 7곱 편의 단편 중 세 번째 이야기인 <히치하이킹 게임>은 스무
일곱 살의 육체적으로 자신만만한 청년의 대립되는 인물로 쾌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자신의 육체적 가능성을 겨우 발견하는 여섯 살이나 연하인 여성을
두고 있다. 그 두 사람은 오랫동안 연인이었지만 그녀는 아직도 성적인 쾌감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그녀의 냉담한 반응을 그녀는 질투어린
열정으로 흠모하는 자신의 애인에 대한 장애로 간주하면서 그녀는 그가 자신의 수줍어함을 순진함의 상징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결코 의심하지
않는다. 휴가 첫날 산간지역으로 드라이브가면서 그들은 우연히 그들의 사랑을 괘도 밖으로 벗어나게 하는 위험한 가면놀이인 에로틱한 모험에 빠진다.
그들은 서로 낯모르는 자의 역할을 시도한다. 교묘한 희롱 짓을 흉내 내면서 젊은 여자 주인공은 그가 그녀로부터 떠나 있을 때 그녀는 자동차
편승자를 가장하면서 헤픈 일시적 연애 상대자의 역할을 하는 것을 그가 즐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마지못해 주저하다가 잔악성을 시작하면서
젊은 남자는 그녀의 자극적이고 이중적인 이야기에 대해 말장난을 제스처로 고조시키면서 대응한다. 히치하이크를 통해 그들은 목적지에 도달하여 호텔
방에서 마스크를 쓴 두 육체로서 서로 마주보고 서있다. 그들의 섹스는 어둠속을 지탱하는 도구다. 어느 누구도 이러한 무자비한 포옹 속에서 서로
상대방을 몰라본다. 육체의 쾌락은 떠나버린 영혼에 고통을 배가시켜준다. 이 부조리한 성과 사랑의 잔인한 놀이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돈
후안의 모티프는 7개의 작품 중 두 번째 이야기인 <영원한 욕망의 황금사과>에 처음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쿤데라의 현대판 돈 후안은 방금 사십대를 넘고 아내를 무척이나 사랑하고 있는 마르틴이다. 그의 연애 행각을 기록하는 자는 직업이 학자인
그보다 좀 더 젊은 친구다. 마르틴은 그를 편애하고, 예증하고 가르치며 에로틱한 것을 추구한다. 이 무명의 화자는 행동이 한 토요일 오후라는
시간의 제약 속에 일어날 때, 이러한 행동에 대해 사려 깊은 주의를 한다. 자신의 생도를 데리고 이 에로티시즘의 도사는 프라하에서 시작하여
성적인 모험의 길을 떠난다. 그들은 여러 시골 동네를 거쳐 프라하에서 약속했던 두 간호사가 기다리고 있는 작은 도시의 병원을 향해간다.
마르틴과 친구인 화자는 돈 후안과 그의 하인이라는 섹스 탐구자들의 신화적인 쌍을 이루는 쿤데라의 첫 변형이다. 돈 후안의 이름은 변하지 않지만 그의 하인은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티르소 데몰리나의 <세빌레의 바람둥이>
또는 <석상 손님과의 디너>(1616?)에서 돈 후안의 하인은 카탈리논(Catalinon)이고 몰리에르의 <돈
후안>(1665)에서는 스가나렐(Sganarelle)이고,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1787)의 바탕이 된 로렌조 다
폰테(Lorenzo Da Ponte)의 오페라 대본에서는 레포렐로(Leporello)이다. 돈 조반니가 레폴레로를 사로잡는 데는 사람을 끄는 그
어떤 힘이 있듯이 키에르케고르는 돈 조반니에 대한 레포렐로의 관계에 에로틱한 관계가 있다고 논문을 쓰기도 했다. p.57
, 쿤데라의 <영원한 욕망의 황금사과>에서 마르틴과 그의 친구 간에도 강력한 힘이 둘 사이에 작용한다. 그들
둘 사이는 마치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필요하듯이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한다. 그의 동료가 자연스러운 돈 후안으로 지적하는 마르틴은
영검이 있는 인물의 역할을 한다. 그의 면전에서는 육체적 신뢰성의 환상이 보전되고 있다. 그리고 마르틴은 주인의 여성에 대한 의심할 수 없는
욕망의 부름에 늘 복종적인 그의 친구를 이용한다. 그들은 영원히 정복하고자하는 남자들의 성적 능력의 기만에 함께 빠진다. 여성을 정복하는 사악한
인생의 기쁨이 바로 돈 후안의 특별한 재능이다. 돈
후안 신화의 고전적인 해석으로서 우리는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를 들 수 있다. 여기서는 음악만이 할 수 있는 모든
이상을 사로잡는 돈 후안의 신화가 있다. 반면에 <우스꽝스러운 사랑>에서 다루는 쿤데라의 신화는 반 음악적으로 모차르트와는 반대의
극에 있으며 차라리 공격적인 지적인 선을 긋고 있다. 삼십대의 미남인 돈 조반니와는 달리 쿤데라의 마르틴은 사십대이다. 또 쿤데라의 레포렐로의
변형은 원형에서 분명히 벗어나 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에서 하인 레포렐로에 대한 주인 돈 조반니의 힘은 너무나 강렬해서 하인은 거의 주인에
동화되어 심지어는 돈 후안을 대신한다. 하인은 주인은 옷을 바꿔 입고 주인의 명령에 따라 주인이 버리고자하는 차버린 엘비라를 유혹하고 돈 후안은
엘비라의 하녀를 유혹한다.마르틴은 여성들을 이론적으로 잘 분류한다. 그는 목표물을 정하고 희생시키는 정교한 대화술을 계발하였다. 이것이 바로
그가 그의 생도를 가르치는 유혹 기술의 핵심이다. 그가 여자들에게 접근하는 규격화되고 조직적인 방법의 시작 단계로 추상적인 라틴어 단어,
등록(registra?)과 접촉(kontkta?)을 의도적으로 사용한다. 마르틴의 에로틱한 전희(前戱)는 마치 관료주의의 스케줄처럼 독단적으로
제한된 시간의 테두리 내에서 실험실의 정확성을 흉내 내는 유명한 행동이다. 여성 정복의 모험여행은 오후 2시에 프라하에서 시작되어 밤 9시에
다시 프라하로 돌아와야 한다. 아내에게 헌신적인 마르틴은 9시에 아내와 체스를 두기로 약속되어 있다. 이 기간 동안은 두 남자가 미리 만나기로
예정된 시골 병원의 두 간호사를 만나로 가는 도중에, 여러 명의 여자들을 등록하고 접촉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그러나 실제적인 섹스는
새로운 접촉이 조심스럽게 돈 후안의 인상적인 파일 속에 감춰질 동안 가상적인 미래까지 계속
연기된다. 이
이야기에서 돈 후안이즘은 한 남자가 여러 명의 여자와 하는 스포츠이며 전통적인 돈 후안이즘의 풍자라고 할 수 있다. 마르틴의 지적인 창안은 현대 도시인들 특히 40대 중년들이 토요일 오후에 텔레비전 앞에 앉아서 스포츠 경기에 몰두하는
것을 비유하고 있다. 쿤데라의 소설 속의 돈 후안들은 모방의 파토스와 한 때 카리스마적인 정체성의 풍자적인 변형을 살아가는 의식에 의해서
사로잡혔다. <우스꽝스러운 사랑>에서 그러한 타입의 완벽함은 지적이고 성적으로 실습을 행한 하벨
박사이다. 그는 이 단편집의 두 단편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위트 넘치는 주인공이다. 첫 번째 이야기 <심포지엄>은 다섯 개의 장으로
된 소 드라마의 형태를 띠고 있고 사랑과 죽음이라는 두 가지 문제의 주위에 기반을 두고 있다. 플라토닉 사랑의 대화로 시작되는 것처럼 이는
아이디어 드라마다. 유일한 액션인 알쥬베타의 의심스러운 자살 소동이 배경에서 일어나고 그것에 대한 언급이 화제 거리가 되는 대화가 전면을
차지한다. 플라톤의 텍스트에서 알찌비아데스의 소크라테스에 대한 실패한 유혹처럼 terminal paradox, p.
62 병원 당직의사 휴게실에서 밤에 즉흥 파티가 열리는 동안 세 명의 남자와 두 명의 여자간의 대화가 주된 소설의
이야기다. 하벨 박사와 성에 굶주린 간호원 알쥬베타는 야간 근무 중이고 여기에 세 사람의 동료가 합세한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지만 바람둥이인 나이가 지긋한 대머리인 내과 과장, 그의 애인인 젊은 내과 여의사, 미남 인턴 플라이슈만
등. 방
안의 분위기는 음탕하고 성적인 긴장감의 흐름이 얽히고설킨다. 얼굴은 못생겼지만 아주 잘 성숙된 아름다운 육체를
가진 알쥬베타는 일반적으로 모든 남자를 갈망하지만 특히 하벨 박사를 원한다. 그러나 여기에 참석한 세 명의 남자는 모두 그녀의 유혹에 퇴짜를
놓는다. 낭만적인 애숭이 인턴 플라이슈만은 여의사에 호감을 가지며 그녀의 모호한 희롱 짓에 희망을 가진다. 그러나 애인인 내과 과장한테서 디아나
여신이라고 불리는 그녀는 두 번째 막에서는 냉담하고, 농담을 좋아하며 심술 굳게 행동하지만 네 번째 막에서는 과장의 친구인 하벨 박사를 성적
상대로 삼고자 적극적으로 나온다. 또한 유명한 바람둥이 내과과장도 제 1막에서 “에로티시즘은 육체를 위한 욕망뿐만 아니라 명예를 위한 욕망까지
확대 된다”고 언급하면서 플라토닉 사랑에 대해 비양 거린다. “당신들을 보살피고 당신들을 사랑하는, 당신들이 정복한 파트너는 당신들의 거울이며,
당신들이 무엇이며 당신들이 무엇인가를 뜻하는 척도입니다. 에로티시즘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의미와 중대성의 이미지를 찾습니다.”(143번역,
체코어원본85) 알쥬베타는 제 2 막에서 옷을 입은 체 스트립쇼 흉내를 내어 거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한다. 그녀는 결국 모욕을 느끼고 집으로 가서 하벨이 처방한 수면제를 먹고 잠들다가 가스 때문에 죽을 뻔 한다. 그녀는 그것이 그녀가
요청한 각성제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녀의 죽음에 대해서 각자 여러 가지 해석을 하지만 진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는다. 그녀가 나중에 말 한데로
가스 오븐에 커피폿을 얹어 놓은 채 잠이 들어 물이 넘처 불이 꺼진 상태로 가스가 흘러나와 중독되었던 것이다.
사랑을 대신하는 죽음은 자신에 대한 하벨 박사의 신화로부터 유래된 이미지다. 제 1막에서
자기 친구 하벨의 성적인 방탕성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과장은 말한다. “넌 죽음이야, 모든 여자를 다취하거든.”(93쪽) 그리고는 알쥬베타의
육체를 강력히 권한다. 제 2막에서 그는 “하벨은 죽음”이라는 정의를 되풀이 하며 “하벨은 돈 후안이다. 그는 늙은이가 아니라 늙어가고
있다.”고한 여의사의 정의를 반박한다.(97) 이러한 논쟁은 하벨 박사로 하여금 “돈 후안들의 말로”에 대한 짧은 연설을 펴게
한다. “만일 나보고 돈 후안이나 죽음을 택하라면 나는 좋아하지는 않지만 과장님의 말을 따르겠습니다.”라고 하벨은 말하고 술을 한잔 쭉 들이켰다. 돈 후안. 그는 심지어 정복자였어요. 결국 대(大)자)를 붙여서. 대
정복자. 그러나 여러분, 아무도 저항하지 않고, 도든 것이 가능하고 허락된 땅에서 여러분은 어떻게 정복자가 되길 원합니까? 돈 후안의 시대는
종말을 고했습니다. 오늘날의 돈 후안의 후예는 벌써 정복하지(nedobyva) 않고 오직 수집할(sbira) 따름입니다. 대정복자의 인물이 대
수집가의 인물로 대체되었습니다. 수집가는 정말 이제 더 이상 돈 주앙이 아닙니다. 돈 후안은 비극적인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죄의식으로
괴로워했습니다. 그는 즐겁게 죄를 짓고 신을 비웃었습니다. 그는 신성모독 자였고 지옥으로 떨어졌습니다. -중략-돈 후안은 주인이었고, 반면에
수집가는 노예입니다. 돈 후안은 괌감하게 인습과 법률의 한계를 뛰어넘었습니다. 대 수집가는 얼굴에 땀을 흘리며 인습과 법률에 순순히 따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수집하는 것은 선한 도덕이고 행동이며 동시에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좌우간 지금까지 내가 죄를 지은 것이라고는 내가
알쥬베타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97-98)한글 165-166)
쿤데라는 전설적인 세빌레의 바람둥이를 현대도시 프라하의 한 병원으로 데리고 와서 죽음으로 몰고 간다. 17세기 서반아 극작가 띠르소 . 데 . 몰리나(Tirso de Molina)는 돈 후안이라는 불멸의 인간형을
세계문학사에 탄생시켰다. 돈 후안은 1630년 출판된 <세비야의 농락자와 석상의 초대객>에 나오는 주인공이다. 이후 스페인 및 세계의
많은 작가들과 예술가들의 돈 후안의 인물을 창조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1844년 호세 소리야의 돈 후안의 재인간화가 이루어진 이후 바예
인글란의 <소나타>, 우나무노의 <엘 헤르만노의 후안>, 뻬레스 데 아얄라의 <호랑이 돈 후안....> T.
바예스떼르의 <돈 후안> 등이 나왔다. 유럽에서는 몰리에르의 <돈 후안>를 비롯하여 고티에, 바이런, 푸쉬킨, 보들레르,
등이 돈 후안 인물의 변형을 창조하였다. 박철, "서반아 문학 속에 나타난 <돈 후안>의 비교 연구" 195쪽, 한국외국어대학교
논문집, 1992참조 교향곡 <돈 후안>이 작품은 R.슈트라우스(R.Strauss)의 교향시 적
특성을 최초로 나타낸 것으로 1888년에서 1889년에 작곡되어 1889년 한스 폰 뷜로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모짜르트의 <돈
조반니>와 같은 이야기인데, 이 곡에서 슈트라우스는 헝가리 시인 니콜라우스 레나우(Nicolaus Lenau)의 서정시를 바탕으로 하여,
호색가로서의 돈 후안을 그린 것이라기보다는 홀로 이상의 여인을 찾아다니는 이상주의자로서의 돈 후안의 모습을 철학적으로 담고 있다. 이 곡에서는
여성에 대한 정열과 그가 바라는 이상적인 여인상을 나타내는 2개의 테마가 인상 깊게 나타난다. 최근에는 희곡 '관객모독'으로 널리 알려진
오스트리아작가 페터 한트케(63)가 완전히 다른 형태의 장편소설 '돈 후안'을 발표하였다. 이처럼 예술과 문학의 불멸의 주인공 돈 후안은 계속
창조되고 있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쿤데라의 돈 후안은 이런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 산초 판사를 거느린 돈키호테처럼 돈 후안의 희비극적인 신화는 스페인의 황금시대의 영광으로부터 유래된 유산이다. 성이 터부시되지 않는 시대에 나타난 쿤데라의 돈 후안이 여자를 취하지 않은 것이 죄라고 하는 것은
아이러니이다. 전통적으로 돈 후안의 전형은 17세기 서반아 극작가 띠르소 . 데 . 몰리나의 "돈
후안"이다. 그 후 몰리에르와 모차르트에 의해 변형되면서 세계문학과 예술의 주인공으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하벨 박사의 포스모던 시대의 돈 후안 신화의 주문은 세 고전적인 돈 후안들, 즉
바람둥이로 변하는 정복자, 음탕한 신성 모독자 그리고 천재적인 유혹자를 무시하고 대 수집가의 타입으로 변형시킨다. 하벨의 논쟁에 의하면 돈
후안이즘은 실제적이고 철학적으로 불가능이다. 저항의 결핍에 의해서 패배된 돈 후안의 형상인 대 수집가는 지상에서 그의 임기가 끝나기 훨씬 전에
죽음에 의해서 타락되었다. 죽음에 대한 그의 영웅적인 적개심의 신비가 제거된 이상 대 수집가는 저주하는 적의 특성을 가정한다. 하벨 박사는
여의사에게 "기껏해야 코미디의 인물"이라고 인정한다. 그러나 그것은 풍부한 스페인의 전형적인 활력소 없이 슬픔에 의해서 부식된 코미디다. "오직
그(돈 후안)의 비극적인 환락의 역사적 배경에 반대하여 어느 정도 여러분은 난봉꾼으로서의 내 존재의 희극적인 슬픔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라고 하벨은 자신의 신빙성의 결여를 알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말했다. (168한글,
)영어6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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