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늘 오후 4~5시경
녕변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한다.
미국 CNN이 폭파장면을 전세계에
생중계할 예정이다.
아래에 관련 연합뉴스를 소개한다.
<냉각탑폭파> `핵위기' 상징물서 `해결' 상징물로
기사입력 2008-06-27 09:46
폭파될 냉각탑은 이미 '빈 수레'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북한이 27일 폭파 예정인 5MW급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은 높이 20여m의 콘크리트 구조물로, 북핵 문제의 상징처럼 여겨져 온 시설물이다.
냉각탑은 핵분열 때 발생하는 원자로의 열을 식히는 장치로, 냉각수가 부족한 내륙 지방에서 원자로를 가동할 때 이용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자력 발전소들이 고리, 울진, 영광 등 물이 풍부한 바닷가에 위치해 냉각탑이 없지만, 북한의 영변과 같은 내륙 지방에서는 원자로 가동을 위해 냉각탑이 필수적이다.
핵분열이 일어나면 원자로가 뜨거워지며 이 원자로를 식히는 과정에서 수증기가 발생한다.
따라서 냉각탑에서 증기가 발생한다는 것은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미국은 1994년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이 가동을 중단한 뒤 북한의 합의 이행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방식의 하나로 인공위성을 통해 끊임없이 냉각탑에서 증기가 발생하는지를 감시했다.
냉각탑은 영변 핵시설에서 북한이 추출한 플루토늄의 양을 외부에서 추산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은 영변 원자로를 위성으로 감시하면서 연기가 나오는 기간을 통해 원자로의 가동 시간을 추정하고, 5MW급 원자로에 연료봉 8천개가 장전돼 운용되는 것을 근거로 북한의 플루토늄 추출량을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런 점을 역이용해 일부러 마른 종이를 태우는 연기를 피워 미국을 교란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번에 폭파될 냉각탑에는 냉각장치와 증발장치가 있었지만 이미 몇달 전 미국의 입회 하에 이 장치들을 뜯어내 '빈 껍데기'만 남은 상태다. 결국 냉각탑 폭파는 빈 수레처럼 소리는 요란하지만 별 내용은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영변의 핵시설가운데 5MW급 원자로는 북한이 1979년 자체 기술로 착공해 1986년 말께 본격 가동에 들어갔으며, 1994년 5월께 핵연료를 전부 인출했다.
영변에는 옛 소련에서 도입해 자체 기술로 출력을 증강시킨 IRT-2000 연구용 원자로 1기, 임계시설 1기, 5MW급 실험용 원자로 1기, 사용 후 핵 연료로부터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방사화학실험실 1개소(1994년 건설 중단), 핵연료봉 제조시설 1개소, 핵연료 저장시설 1개소, 50MW급 원자력 발전소(1994년 건설 중단) 1기, 동위원소 생산가공 연구소 1개소, 폐기물 시설 3개소 등이 갖춰져 있다.
북한은 1962년 1월 옛 소련의 지원으로 IRT-2000형 연구용 원자로를 착공하면서 영변 핵시설 건설에 착수했다.
5MW급 원자로는 흑연감속, 탄산가스 냉각, 천연금속우라늄 핵연료 및 매그녹스(마그네슘 합금) 피복재를 사용하는 영국의 '캘더 홀' 원자로를 모델로 만든 것이다.
캘더 홀 원자로는 1950년대 영국에서 핵무기용 플루토늄 생산을 목적으로 건설했고 현재는 전력 생산용으로 전환됐지만 열효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방사능 유출 사고가 났던 체르노빌 원전 등 러시아의 원자로들에 이 형태가 많다.
'북핵 위기'의 상징물이었던 영변 원자로는 이제 냉각탑 폭파 과정을 거치면서 앞으로 관련 시설들의 폐기 조치가 계속 이어질 예정이어서 역설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보여주는 상징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북한은 해외에 자랑거리로 내세우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인 '아리랑'의 올해 판에 '녕변의 비단 처녀'라는 새로운 소품을 삽입, 영변을 핵시설의 장소로서가 아니라 북한에서 유명한 비단 생산지로서 이미지 변화를 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달 26일 "2008년도판 아리랑의 특징은 다른 장면들을 단축해 2장 5경에 평안북도 녕변군을 무대로 한 작품을 삽입한 것"이라며 "대외적으로는 이 곳이 핵시설의 소재지로 거론되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에서는 비단 생산의 거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 소품의 취지는 "조선로동당의 인민생활 제일주의 방침을 예술적 화폭에 담았다고 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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