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베이촨현 저수지 댐 붕괴 임박…주민들에 대피 지시
뉴시스 | 기사입력 2008.05.17 15:37
유세진기자
【두장옌(중국 쓰촨성)=로이터/뉴시스】
쓰촨 대지진으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 가운데 하나인 베이촨(北川)현 차핑(茶坪) 시의 한 저수지 댐이 붕괴될 위험에 처한 것으로 중국 당국이 경고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차핑 시 저수지의 수위가 계속 높아지면서 댐의 붕괴가 임박했다면서 이 지역 주민들에게 고지대로 대피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또 중상을 입어 움직이지 못하는 부상자 46명에 대한 긴급 이송이 필요하다고 신화통신은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그러나 더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지진 발생 후 5일이 지난 17일에도 원촨현에서 독일 관광객 1명이 매몰 114시간만에 무사히 구출되고 베이촨현에서도 33명이 구출되는 등 기적적인 매몰자 생환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매몰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한계는 보통 1주일에서 열흘 정도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1990년 필리핀 바기오에서는 한 요리사가 2주일을 버틴 끝에 살아서 구조됐으며 11일을 버틴 남녀가 구출된 사례도 있다.
한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쓰촨성 지진피해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펴고 있는 구조대원들에게 생존자 구출을 위한 시간과의 싸움에서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말라고 독려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7일 전했다.
중국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만2000명을 넘어섰으며 5만 명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또 약 480만 명이 이번 지진으로 집을 잃었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생존자 구출을 위한 최적의 시기인 72시간이 이미 지나갔지만 생존자 구출은 여전히 최우선 과제이며 구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그는 "구호 노력은 이제 중요한 단계로 접어들었다. 우리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시간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진 발생 이후 계속 피해 지역에 머물며 현장을 지휘하고 잇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이번 지진은 1949년 중국 건국 이후 가장 크고 파괴적인 지진"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사망자 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인들 사이에는 이번 지진으로 특히 어린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들이 많이 무너진데 대한 분노가 확산되고 있으며 지진으로 약화된 많은 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쓰촨성과 이웃 충칭시에서는 최소한 17개의 댐들에서 균열이 발생해 물이 새어나오고 있다. 중국 수자원부는 이에 따라 최소한 9개 팀의 긴급 보수반을 이들 댐에 파견했다.
이와 함께 약 20개 시·현에서 상수도 체제가 심각하게 손상됐으며 전력 및 가스 공급 체계도 파손됐다.
또 중국 정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방사능 누출에 대한 예비 경보도 발령했다.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인 멘양은 비록 원자력발전소는 없지만 중국 핵무기 개발의 중심지로 여러 곳의 비밀 핵시설이 산재돼 있는 곳이다.
중국 당국은 피해 지역에 13만 명의 인민해방군을 투입했지만 도로 단절과 산사태 등으로 구조대와 구호물품의 공급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과 한국, 러시아, 대만, 싱가포르의 구호대가 지진 피해 지역에 도착하는 등 국제 구호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중국의 요청에 따라 11만8000명 분의 식량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중국에 700만 달러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으며 추가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피해 지역에 대한 위성사진을 제공하는 한편 수송기 두 대분의 구호품을 중국에 제공할 계획이다.
저수지 댐 범람 임박…부상자 놔두고 긴급 대피
SBS | 기사입력 2008.05.17 21:12
이민주 기자입니다.
< 8뉴스 >
< 앵커 >
방금 보신 베이촨현에서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저수지 댐이 범람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천 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한 가운데, 생존자들에 대한 희망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 기자 >
대지진의 상흔이 가장 큰 지역의 하나인 베이촨현 차핑 마을.
실종자 수색에 한창이던 구조대와 생존자 수천 명이 황급히 고지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산사태로 근처 저수지 댐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저수지 댐이 무너져 물이 범람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당국이 긴급 대피령을 내린 것입니다.
[주민 : 홍수가 날 것이라고 들어 무척 무섭습니다. 물이 넘친다면 마을이 10m는 잠길 것입니다.]
군 당국이 위성을 통해 여진 이후 저수지 수위가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갑작스런 대피령에 매몰 상태에서 생존해 있을 지도 모르는 가족들을 뒤로 하고 주민들은 황급히 몸만 빠져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대피했지만 중상을 입어 움직이지 못하는 부상자 46명은 빠져 나오지 못한 채 구조의 손길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이찬현 당국은 저수지 물을 외부로 방출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대지진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설상가상으로 마을이 물바다가 될 위기를 맞은 주민들은 그저 자연이 원망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쓰촨에 핵시설 집중...방사능 누출 우려 증폭
YTN | 기사입력 2008.05.17 20:35
[앵커멘트]
대지진 참사가 발생한 중국 쓰촨 지역에 원자력 관련 시설이 산재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사능 누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긴급 점검 중인 가운데 일부 외신에서는 방사능 누출 경계령이 내렸다고 보도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강성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쓰촨성 대지진 발생 다음날인 지난 13일, 중국 정부의 핵·방사능 안전센터는 비상 조치 계획을 가동시켰습니다.
이어 원자력 안전 전문가 20여 명을 쓰촨성에 파견했습니다.
쓰촨지역에는 중국의 중요 핵관련 시설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앙지 원촨에서 100km 이내인 미옌양에 핵무기 연구소와 비밀 핵시설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특히 뉴욕타임스지는 쓰촨성 북서쪽에 핵탄두의 원료인 플루토늄 제조공장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노후 핵시설이 피해를 입었다고 인정했지만, 방사능 누출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피해지역 핵시설의 가동을 중단하고, 안전 관련 데이터들을 수집해 정밀 조사하고 있습니다.
로이터TV는 중국 당국이 지진피해 지역에 이미 방사능 누출 예비경보를 발령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첩보위성들도 쓰촨성 핵시설에 대한 면밀한 관찰에 나서 논란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中, 전염병 창궐 우려…시체 하루에 1000구 화장
기사등록 일시 : [2008-05-16 14:45:12] / newsis.com All rights reserved
류난영기자
【서울=뉴시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음료수입니다. 먹을 것과 생활 용품이 저기 무너진 콘크리트 아래에 깔려 있습니다. 며칠을 이대로 기다릴 수밖에요"
중국 쓰촨(四川)성 일대를 강타한 진도 7.8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지 나흘이 지난 16일 진앙지인 원촨(汶川)에서 30km 떨어진 멘주(綿竹)시와 더양(德陽)시 등지에는 생활 쓰레기와 인간의 배설물은 물론이요, 수천 구의 시신이 도처에 나뒹굴고 있는 등 참혹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이재민들이 밀집된 공간에서 공동 거주를 하다 보니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명보는 이재민 숙소가 표식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며 물과 음식 등 구호물품 지원이 부족한 데다 물품을 요청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크고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는 등 큰 혼란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재민들이 아무데서나 대소변을 보는 탓에 숙소 주변에는 시체 썩는 냄새와 함께 오물이 썩는 냄새가 진동, 장염과 콜레라, 장티푸스 같은 전염병 위험에도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쓰촨성 검역당국은 원촨과 두장옌(都江堰), 베이촨(北川), 더양 등지의 시체를 한 곳으로 모아 놓고 이미 신원이 확인된 시체를 화장하는 등 전염병 예방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또 사체 주변과 이재민 숙소 주변의 소독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렇게 하루에 화장되는 시체만 해도 한 지역에서만 하루 평균 최소 1000여 구에 달한다. 그나마 신분 확인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수천 명은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는 신분 확인이 된 시체들을 먼저 화장한 후 가족들에게 유골만 전달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시체가 늘어나고 있어 전염병의 위험이 증대하고 있는 등 이를 그대로 방치해 두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매몰된 콘크리트 속에서 사람을 찾아내면 2명중 한명 꼴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고 있다. 쓰촨성 검역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 입은 사람만 10만여 명이 넘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이에 따라 이재민들에게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말 것과 용변은 이재민 숙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볼 것 등을 권유하고 있다.
한편 일부 지역에서는 시체 처리 문제를 놓고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멘주에서 청두 지역으로 피난 온 한 생존자는 인터넷 게시판에 "많은 사람들이 산채로 매장되고 있다"면서 "이들 대부분은 지진으로 중상을 입고 기적적으로 생존한 사람들 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멘주 지역의 화장터에는 시체가 너무 많아서 며칠째 처리도 안 되고 있다"면서 "빨리 이를 처리하지 않는 다면 곧 전염병이 돌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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