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DPM LMG (경기총)
앞에서 언급한 북한 보병대대 편제표에 따르면 각 보병중대 별로 LMG (경기관총) 12정을 보유한 것으로 나온다. 당시 소련권의 기관총 중에 경기관총으로는 DP, DPM 등이 있었다. 북한에서도 주로 DP와 DPM 경기관총을 운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경기관총은 각 보병중대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배치되어 있었을까?
육군본부 발행자료인 "6.25사변 육군전사 제1권" 보병대대 편제표에 따르면 각 보병중대는 소총소대 3개(소대는 소총분대 4개로 구성)와 기관총소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대 전체로는 경기관총 12정과 중기관총 2정을 보유했다고 한다.
이에 반해 국방부 전사편찬위원회가 발행한 "한국전쟁-요약" P212 를 보면 북한의 보병중대는 소총소대 3개와 화기소대 1개로 구성되어 있다고 나오고, 화기소대에서 경기관총 2정을 보유한 것으로 나온다.
두자료 중에 어느 자료가 정확한 것인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으나, 북한 보병대대 편제표를 기준으로 일단 생각해보자.
중대당 12정이 되기 위해서는 결국 보병분대당 경기관총 1정식을 보유 (분대당 1정, 소대 4정, 중대 12정)하거나, 아니면 소대당 1정식의 경기관총을 보유하고 기관총소대에서 경기관총 9문을 보유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경기관총을 소대당 1정식만 보유하고 기관총소대에서 경기관총을 집중보유한다는 것은 소련식 편제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것이다. 소련군에선 일반적으로 분대에서 경기관총 1정식을 보유하고, 기관총소대에선 중기관총을 보유하기 때문이다.
북한보병대대 편제표에는 중대 직속 기관총소대에서 어떤 기관총을 보유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적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각 중대가 중기관총 2정을 보유하고 있다고 나와 있으므로 결국 기관총소대에서 경기관총이 아닌 중기관총을 보유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중대 소속의 총 12개 소총분대에서 각 1정의 경기관총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이렇게 본다면 결국 '분대당 경기관총 1정 + 기관총소대는 중기관총을 보유'하는 방식이 된다. 즉, 경기관총 배치는 분대 1정, 소대 4정, 중대 12정 방식이라는 소리이다.
1953년판 미 육군성 발행 "Pam 30-50-1 소련 및 위성국 육군"을 보면 이 무렵의 소련군은 각 보병분대 별로 1정식의 경기관총을 보유하고 있었고, 소대는 보병분대 3개로 구성되어 있었으므로, 각 소대는 경기관총 3정을 보유한다. 보병중대는 소총소대 3개와 기관총소대 1개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기관총소대에서는 경기관총이 아닌 중기관총을 보유하고 있었으므로 보병중대 전체의 경기관총 보유수량은 9정이 된다.
북한군에선 휴전후에도 상당기간 DP, DPM을 사용하다가 1960년대에 62/64식 경기총 (RPK/RPD 경기관총의 북한 생산형)으로 교체되었다. (필자의 사견으로는 한국전 개전 당시의 편제로는 6.25사변 육군전사의 보병대대 편제표가 더 정확한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전쟁-요약을 보면 중대 화기소대에 61밀리 박격포를 보유한 것으로 나온다. 이런 편제는 소련군 보단 중공군 편제와 유사한 것으로 실전경험을 거친후 토착화, 북한화시킨 분위기가 나기 때문에 한국전쟁 초기의 편제로 믿기 어렵다.)
아래 사진은 한국전쟁 중 DP 기관총을 운용하고 있는 북한 보병의 모습이다.
Company Machine Gun M1946 (중대 기관총, RP- 46)
RP-46은 같은 DP/DPM 과 같은 경기관총이었다. 한국전 당시에 북한 인민군이 RP-46을 운용했는지는 좀 더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 1953년판 미 육군성 발행 "Pam 30-50-1 소련 및 위성국 육군"을 보면 RP-46을 제외한 소련제 기관총 대부분이 소련 위성국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나와 있다. 결국 이 무렵까지 RP-46은 소련군만 사용했다는 소리이다. 이에 반해 일부 민간자료에선 한국전 당시 북한 무기목록에서 RP-46을 제시하고 있다. 일단 전쟁기념관이나 낙동강승전기념관 등에서 실물을 확인할 때 까지는 의문사항으로 남겨두어야 할 것 같다.
북한이 한국전 기간동안 RP-46을 사용했다면 다른 경기관총 보다는 한 단계 상급부대에서 운용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당시의 편제 기준으로 중대 기관총소대(6.25사변 육군전사 기준) 혹은 중대 화기소대 (한국전쟁-요약 기준)에서 운용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SPM M1910 Maxim HMG (대대 기관총, 맥심중기관총) 맥심중기관총이나 SG-43은 중기관총(HMG)으로 소련군 편제에선 보병대대 기관총중대나 보병중대 기관총소대 운용장비였다.
북한에선 보병대대 중기중대 보유화기로 운용된 것 같다. 북한보병대대 편제표를 보면 보병대대 중기중대 보유장비로 HMG 12정이 나온다. 당시 소련군에선 맥심중기관총을 거의 퇴역시키고, SG-43을 주로 운용했는데, 한국전 당시의 노획장비에 맥심중기관총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아 한국전 당시의 북한 인민군의 보병대대 중기중대에서는 맥심중기관총도 많이 사용했던 것 같다. 한국전쟁 요약에 따르면 대대 직속의 중기중대는 나오지 않고 대대 직속의 중화기중대가 나온다.
아래 사진(下) 2장은 한국전 당시 맥심기관총을 운용하고 있는 북한 보병의 모습이다. 그 아래 사진(下下)은 육군박물관 소장품으로 도판설명에는 중공제로 되어 있다.
Goryunov M1943 (대대 기관총, 고류노프 기관총, SG-43)
SG-43 중기관총은 맥심기관총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보병대대 중기중대에서 운용한 화기이다. 소련군과 북한군에서 맥심중기관총의 후계무기로 사용한 기관총이다. 사진의 SG-43 중기관총은 육군박물관 소장품으로 도판설명에는 중공제로 되어 있다. 한국전 당시의 사진은 아직까지 확인할 수 없었다.
Goryunov M1943(대대9기관총. 고류노프기관총. SG-43)
맥심기관총과 함께 인민군 보병대대 중기중대에서 사용된 화기.
2.한국전쟁 시기 북괴군 (조선인민군) 주요 무기 체계- 수류탄, 지뢰
한국전쟁에 대한 각종 자료 중에 북한군이 당시 사용한 수류탄이나 지뢰의 구체적 제식명을 언급한 예는 거의 없다. 어쩔 수 없이 당시 소련군이 사용한 수류탄이나 지뢰를 북한이 대부분 사용했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1953년을 기준으로한 소련군의 수류탄과 지뢰를 소개하겠다. 아래 수류탄 중에 일부 기종은 현재도 북한군이 사용하고 있다.
수류탄이면 그냥 수류탄이지 공격수류탄은 무엇이고, 방어수류탄은 무엇이냐라고 생각하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영미권 국가의 수류탄에도 공격수류탄과 방어수류탄의 개념은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엄격하게 구분되지 않는 편이다. 이에 반해 소련과 독일의 경우 공격수류탄과 방어수류탄을 구별해서 사용한다. 공격수류탄은 파편 대신 주로 폭풍효과로 적을 공격한다. 당연히 살상효과가 떨어지지만 파괴범위가 좁아서 공격자측이 우발적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줄어든다. 방어수류탄은 엄폐된 진지안에서 밖으로 던지는게 보통이므로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다량의 파편을 비산시켜 적을 최대한 살상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다.
공격 수류탄 RG-42
방어수류탄 F-1
대전차수류탄 RPG-40
대전차수류탄 ROG-43
대전차수류탄 RPG-6
'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88국제여단 장병들 (0) | 2008.03.28 |
---|---|
위만주국군 배치도 (0) | 2008.03.28 |
조선주둔 일본군 19사단 편제 (1920년) (0) | 2008.02.15 |
[스크랩] 조선시대 전쟁사 (0) | 2007.09.19 |
팔로군의 국민당 내에서의 편제 (0) | 2007.08.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