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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꽃은 왜 아름다운가" 북데일리에 소개

by 8866 2011. 8. 29.

 

장편소설 "꽃은 왜 아름다운가" 북데일리에 소개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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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 삶의 생생한 진실

도덕과 윤리의 문제 곱씹어 보게 해
2011년 08월 29일 (월) 09:45:03 박성환 기자 makeshines@naver.com

 

 

 

 

 

[북데일리] 대개 사람은 선과 악이란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 성선설과 성악설에서 보듯, 선과 악을 둘러싼 논란은 결론 내기가 쉽지 않다. 신간소설 <꽃은 왜 아름다운가>(2011.작가와비평)는 “아름다움과 더러움은 하나의 뿌리에서 자란 두 개의 가지”라는 주장을 편다. 얼핏 받아들일 수 있어 보인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면 이것이 얼마나 도발적인 명제인지 알게 된다.

석수장이 양철수는 망나니이다. 밥보다 술과 여자를 좋아한다. 부인에 대한 폭언과 폭행은 일상이다. 어느 날 술에 취해 정신지체아인 의붓딸을 겁탈하고 임신시켰다. 출산일이 가까워진 딸은 친 어머니 손에 죽임을 당한다. 이런 그가 거대한 바위 벼랑을 깍아 석불을 만드는 중임을 맡는다.

양철수는 사회 통념으로 봤을 때 더럽다. 반면 이런 통념이 없다고 가정하면 그는 정말 순수하다. 자신이 원하는 때에 먹고, 일하고, 싸고, 말하고, 성행위를 했다. 체면치레나 예의범절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순수한 그의 모습은 마치 흙과 같다. 거대한 암벽도 그의 손을 거치면 만지기 쉬운 찰흙 덩어리에 불과하다. 결국 그가 만든 석불을 보기 위해 강물처럼 사람들이 모여든다.

자, 양철수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겉모양만 볼 때 양철수는 더러움 속에서 핀 아름다운 꽃이다. 그러나 사악함 속에서 핀 꽃에 사람들이 매혹된다면? 독자의 혼란스러움에 대해 저자 장혜영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열악한 환경에서 연명하는 서민들은, 도덕이 방치한 생존을 단죄 받은 욕망에 의해 스스로를 구제해야만 한다. 이들에게 살아남는다는 것은 다만 생존의 기술일 뿐, 도덕적인 당위가 아니다. 생존을 지켜냈다는 명분 하나만으로도 욕망에는 면죄부가 주어질 만하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땅에 뿌리를 박고 흙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아름다움과 더러움은 하나의 뿌리에서 자생한 두 개의 가지이다.”

책을 읽다보면 양철수와 ‘달과 6펜스’속 인물 ‘스트리랙드’가 겹쳐보인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온 가족을 버렸다. 남의 부인을 빼앗아 산다. 결국 여자는 자살한다. 그에게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사회 테두리에서 벗어난 밀림에서의 원주민 생활이었다.

저자 장혜영은 “이 책을 펼치는 독자들은 지금까지 윤리와 이데올리기의 견고한 껍질 속에 싸여 질식되었던, 지독할 만큼 생생한 삶의 진실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한다. 독자들은 그 진실을 마주하며 도덕과 윤리의 문제를 곱씹어보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이 책이 던지는 다음과 같은 화두다.

‘아름다운 삶은 욕망을 거세당한 ‘선의 꽃’이며 부정한 삶은 욕망의 침전물이 남아 있는 ‘악의 꽃이다.’

저자 장혜영은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 희망탑 흉수와 악마, 여자의 문 등 중, 단편소설 80여편을 한국에서 카이네 기생, 한국의 고대사를 해부하다 등을 출간하였다. 현재는 한국에서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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