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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한지 제조기술

by 8866 2009. 9. 30.

 

한지 제조기술 

 

1. 원시성과 수공예성

 

한지란 닥나무와 뽕나무의 섬유질 등 천연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한지에는 자연이 가지는 질감을 그대로 갖고 있으며, 한지는 전통적인 한지 제작 방법으로 인해 곱고 질기며, 마치 살아서 숨쉬는 듯한 생명감을 느낄 수 있답니다.

그리고 한지는 추운 겨울에 차가운 맑은 물로 제작되는데 차가운 물은 섬유질을 탄탄하게 죄어주어 종이가 빳빳한 감촉을 가지면서 힘이 있고 질이 좋아 박테리아 등의 미생물이 번식하는 것을 막아주고 닥풀의 작용을 도와 매끄럽고 광택을 더하게 하기 때문에, 차가운 물로 만들어진 한지는 일반 양지와는 다른 고유한 특성을 갖고 있답니다.

 

2. 장기보존성

 

장판지, 창호지 등과 같은 한지는 저피를 원료로 하여 만들어지기 때문에 매우 질기며 그 수명도 양지나 천보다도 오래갑니다.

양지는 紙料 PH 4.0 이하의 산성지로서 수명이 대개 50년에서 길어야 100년 정도가 되면 누렇게 변색되는 황화 현상을 일으키면서 삭아 버리는데 비해 한지는 지료 PH7.0 이상의 알카리성 종이로서 세월이 가면 갈수록 오히려 결이 고와지고 수명이 천년 이상이 되도록 장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시대 이후 종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책이나 그림들이 아직도 전해 내려온 문화재가 많은데 반해 서양에서는 겨우 300년 내지 400년 된 종이 제품이 한 두점 정도 남아 있을 뿐입니다. 또한, 펄프로 구성하는 섬유 세포의 특징으로 섬유장이 길고 폭이 적으며, 리그닌(Lignin)의 함유량이 적어 천보다도 오래 보존될 수 있답니다.

이러한 한지의 장기 보존성은 예술 가치의 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3. 습기 흡수성 및 통기성

 

한지는 기름을 사용한 장판 등 일부 종류를 제외하고는 양지에 비해 습기 흡수성이 매우 뛰어나답니다. 이러한 습기성은 한지의 재료인 닥섬유의 고유한 특성에 기인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습기성은 시대적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부분도 있답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붓과 먹물을 가지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여기에 적당하도록 먹물을 받아들이며 얇고 반투명한 종이를 제직돠어 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지의 습기성 때문에 붓과 먹물이 발생한 것도 있을 겁니다. 이러한 흡수성으로 인해 서양 미술 지료의 주를 이루는 기름과는 잘 어울리지 못하지만 양지가 물에 약해서 물과 함께 만나면 쉽게 펄프와 되어 버리지만, 한지는 일정량은 흡수하여도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는답니다.

또한, 한지는 섬유 사이에 적당한 공간을 가지고 있어서 공기를 소통시키는 특성을 갖고 있고, 햇빛을 투과시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지의 통기성과 햇빛 투과성으로 인해 우리 조상들은 창호지로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이러한 한지의 흡수성과 통기성, 햇빛 투과성 등은 미술의 새로운 분야를 가능하게 하고, 기존의 재료에서 느낄수 없는 미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답니다. 일례로 박성태는 이러한 한지의 물리적인 성격 즉 한지의 통기적인 구조와 수묵의 운동성향, 이동방향을 이용하여 배면적 기법으로 작품을 제작하였답니다.

 

4. 다양성과 동양적 특성

 

양지는 일률적이고 획일화되어 있는데 반해 한지는 제조 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공정이 사람의 손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어서 동일한 장소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제작된다 할지라도 획일적으로 동일한 품질과 크기의 제품을 만들기가 힘듭니다. 이러한 한지의 다양성은 그만큼 미술 재료로서는 다양성을 줄 수가 있고, 물론 미술 재료로 사용되었을 때 주는 느낌도 다르게 나타날 것입니다. 결국 이것은 재료의 다양성을 가져다 주는 한지의 고유한 특성이라 할 수 있답니다.

이러한 재료에서의 다양성과 함께 가변성도 가지고 있답니다. 한지는 부드럽고도 질긴 성질을 갖고 있어 엮고, 구기고, 비틀어서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으며, 회화에서부터 종이 공예, 서예, 조소의 영역에 활용될 뿐만 아니라 다른 매체와 혼합하여 다양한 형태로 변화시킬수 있는 가변성을 갖고 있답니다. 실제 이러한 성질을 이용하여 옛날부터 한지는 거의 모든 재료를 대신하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 왔답니다. 유리 대용으로 창문에 바르고, 조명등을 만드는데 사용하며, 장판을 바르고, 부채를 만들기도 하였으며, 지화, 지폐, 부적등의 제작 재료로도 사용되었답니다.

또한, 한지에는 동양적인 고전미를 가지고 있답니다. 한지에서 느껴지는 은은함이나 온화함, 소박함과 자연스러움 등은 결코 양지에서는 느낄수 없는 느낌으로서 한지의 고유한 특성이고, 이것은 동양적인 정서와도 일치한답니다.

한지의 종류는 원료인 닥피 지류에 따라, 방법에 따라, 용도에 따라, 크기와 두께에 따라 , 그리고 생산지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뉘어져 왔으며, 그 명칭은 백가지도 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한지 산업의 사양화로 말미암아 대부분이 자취를 감추고 창호지, 장판지, 화선지, 배접지, 소지(초배지)정도가 겨우 명맥을 이어오고 있답니다. 한지의 종류와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지의 역사

1. 한지란 무엇일까요

 

한지는 중국의 화지(華紙)와 일본의 왜지(倭紙)와는 달리 닥나무 껍질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데 그 특징이 있으며, 손으로 뜨는 수초지(수초지)를 말하며 우리나라에서 제조되는 종이를 말합니다.

종이라는 어원은 닥나무 껍질인 저피(楮皮)에 어원을 두고 저피->조비->조희->종이로 변했지요. 여기에서 종이는 한지의 의미와 가까워요.

 

2. 우리나라 종이의 전래 시기와 그 경로는 어떠할까요

 

우리나라에 언제 종이의 제조법이 전해졌는지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으나 제지술의 전래 초기에 사용되었을 원료와 제법등 몇가지 방면에 연구해 봄으로써 우리나라 종이의 기원을 추정해 볼 수 있어요. 최초 종이는 서기 전 2세기경 중국에서 발명되었으며 105년 한(漢)의 채륜(蔡倫)이 생인피 섬유를 사용하여 종이를 제조하는 방법을 개량했지요. 이때, 우리나라에 종이제조법이 전해졌을 것으로 추정해 봅니다.

 

3. 시대적으로 한지문화의 특성을 살펴봅시다.

 

종이가 발명되면서 지식의 전파가 가능하고 문화가 급속도로 발전이 되었어요. 지식의 전달매체로 종이는 정말 중요하고 보편적이며 편리한 매체임이 틀림이 없답니다.

삼국시대는, 우리나라 한지의 태동기예요. 종이의 제조법은 중국의 것을 상당히 모방했지요. 그러나 중국의 종이 제지법은 섬유를 잘게 갈아서 만들었으나 우리나라 한지는 긴 섬유를 두드려(고해) 균일하게 만들었지요. 이것이 한지(韓紙)의 특징이며 전통적인 한지의 제조법입니다. 7세기초 제지기술을 일본으로 전했다고 합니다.

고려시대는, 우리의 종이가 왕성하게 발전한 시기입니다. 불교가 성행한 당시의 사회적 문화적으로 불경을 전하는데 종이의 사용이 급격히 많아져서 첩장이 늘어났습니다. 국가적으로 닥나무를 재배하기를 장려하였으며 염색을 한 가공지도 많았지요. 고려의 백추지는 중국 사람이 특히 좋아했으며 지리적 조건이 좋은 지방에 지소가 설치되었으며 이곳을 중심으로 갖가지 원료를 사용하는 특색있는 종이를 만들었어요.

조선전기, 이 시기는 제지기술이 완성된 단계라 할 수 있지요. 원료와 기술이 다양화되고 종이의 용도가 대중화되었지요. 나라에서 직접 운영하는 국영제지공장 조지서(造紙署)가 설치되어 이 시기의 제지사업은 확대되었답니다. 원료와 기술이 다양해짐으로서 잡초가 사용되었으며 그 용도로는 서적, 모자, 병동, 근서용, 장려용, 갑등 일상생활용품에 종이를 다양하게 활용하였답니다.

조선후기, 이 시기는 우리나라 제지술의 쇠퇴기라 할수 있지요. 제지술의 발전이 없어 종이의 품질이 저하되었답니다. 특수 고급용지는 성행되었으며 종이에 무늬를 넣거나 염색을 하여 세련된 영향도 있었어요. 그러나 수공업의 한계성으로 우리나라 가공지는 점점 없어지고 중국과 일본의 종이가 수입, 유통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과 일본의 기계지가 대량 수입되면서 우리나라의 수초지는 거의 사양길에 이르고 창호지와 장판 등으로 명맥을 이어갔지요. 서양식 종이공장이 설립되면서 재래지는 완전히 사양길에 들어섰으며 기계와 화공약품이 천연원료와 수제공정을 대체하게 되어 대량생산과 비용절감에 중점을 두어 한지 본래의 특성을 잃게 되었답니다. 종이제조의 공정이 까다롭고 인력확보와 닥나무의 생산부족으로 제조공장의 경영이 힘든 현실이었답니다. 현재 닥나무는 수입에 의존하는데 수입 닥은 국산 닥보다 광택이나 탄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이는 토양에 따라 닥나무의 성분과 품질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앞으로 한지는 어떻게 발전해야 할까요? 우선 한지의 특수성을 알아보고 그 장점을 살려 널리 보급해야겠지요. 한지의 특수성은 제조방법이 특이하여 두껍고 견인하여, 광택이 나며 번짐의 효과도 뛰어나지요. 한지의 수명이 1000년 이상 보존될 수 있을 정도로 보존성이 뛰어나므로 영구 보존가능한 서적, 문서에 활용하기가 좋습니다.

가공한 여러 한지로는 시집, 방명록, 카드로도 활용하구요. 첨가한 내용에 따라 종이자체가 예술품으로 외국인들에게 관심을 높일 수 있답니다. 또한, 한지를 활용한 전통공예기법을 익혀 색지공예, 지승공예 등 현대 생활용품을 만들어 실생활에 이용을 하면 외국인 관광상품으로 높은 가치를 높일 수 있겠지요. 그밖에 카드나 이색적인 풍취를 내는 책자, 장식품을 만들어 세계인의 관심을 높이도록 다양한 문화상품 제작에 힘을 써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학교 교육에 한지 활용에 대한 다양한 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되야 될 것 같습니다.

 

출처: 우리조상 기술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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