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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

[스크랩] 산동성 태산 등산

by 8866 2007. 9. 29.
 

태산이 높다하되.......


10월 1일은 중국 궈칭지에(국경절)....

중국법에 규정되어 있는 3일간 법정휴가 기간이다.

하지만 10월 1일이 휴일이니 하루 더 연장하여 4일간 쉰다.

중국은 보통 1주일간의 휴가에 들어간다.

아무리 바빠도 이 기간 만큼은 휴식을 해야지

만약 근무를 시킨다면

정상임금의 300%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쉴 수밖에 없다.


중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은 추석명절 까지 있으니

올해는 약 8일간 휴가를 할 수 밖에 없다.

바쁘게 움직이다보니 추석귀향 항공표를 구입하지 못해

올해는 조상님께 불효를 해야 한다.

솔직히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작년에도 추석기간 동북지방을 약 1주일간 여행했다.

이 기간이 아니면 중국에 살아도 중국 여행을 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는 중국 5대 명산중의 하나인 태산에 오르기로 했다.


10월 2일 아침 7시.....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집을 나섰다.

창투치처짠(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인산인해.....

"취 타이안더 이 장" (태안시 가는 표 한 장 주세요.)

"쭈이 콰이더 지디엔더?" (제일 빠른 것이 몇시입니까?)

매표원 왈...."쓰 이디엔더"(11시)....

서너 시간을 더 기다릴 수는 없어

일단 9시 20분발 제남행 표를 구입 했다.

청도에서 제남까지 약 5시간...

제남에서 태안까지 약 1시간....

기다리는 지루함도 없엘 수 있고.....

지칭까우수꽁루(제남-청도 고속도로)....

그렇게 차가 많지는 않았지만 버스기사는 주행속도 100km만 준수....

웨이팡 휴게소에서 10분간 휴식하고 달려

약 5시간이 걸린 2시 30분 조금 넘어 제남버스터미널에 도착...

바로 2시 40분발 태안행 버스를 갈아타고...4시쯤 태안시 도착....

버스속에서 배낭을 멘 젊은 두 청년에게 물으니 그들도 역시 태산에 간단다.........

오늘밤 두 청년은 태산을 오를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밤 등산을 갈 수 없어

쭝티엔먼(中天門)행 버스의 출발점이 있는

티엔와이춘(天外村)에서 일단 숙박을 하기로 했다.

택시기사는 목적지에 데려다 주기 보다는

숙박업소를 안내하는 것이 더 우선인 것처럼

여기저기를 안내해 주었지만

조금 깨끗한 곳은 5-6백원이 넘고...

100원 부근은 너무 지저분 하고....

결국 침대 두개의 방을 혼자서 280원에 사용하기로 하고

티엔와이춘쥬디엔(天外村호텔)에 투숙했다.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호텔을 나섰다.

한국식당도....한국인도...심지어 조선족도 한 명 없는 곳....

오늘은 할 수 없이 중국식으로 식사를 해야 하는데....

예쁜 아가씨가 호객행위를 하는

부근 식당에 들어가 메뉴판을 가져오라고 했다.

하지만 메뉴판을 들여다 보아도 어떤 음식인지 알 수가 없다....

완전 무공해 산나물 한 접시(정말 맛있었음)....

그리고 김치 한 접시...김치라기보다 배추 뒤친것......

밥 한 공기, 맥주 한 병을 시켰다.

앞자리에서 식사를 하던 젊은 남녀 두 명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한다.

고향이 연태시 펑라이(逢萊)라고 하는 복무원 아가씨가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가이드가 필요하면 안내해 주겠다고 하면서 나에게 접근 했다.

가이드증을 보여 주면서..... 핸드폰 번호를 적어 주기까지 했다.

나는 필요하면 전화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식당 복무원이 눈짓으로 그들은 나쁜 사람이라는 신호를 보낸다.

아마 바가지 쒸운다는 표현일 거라 생각한다.


10월 3일 아침 주변의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뜨니 새벽 3시...

창밖을 바라보니 산에 오르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조금 더 자다가 6시에 일어나 호텔을 나섰다.

쭝티엔먼(中天門)행 버스에 오르기 위해....

입장료 100원 + 버스비20원 + 보험료 2원 = 122원

태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누구나 이 돈이 필요하다.

자가용은 입구에서 통행을 금지시킨다.

약 20분 정도 산길을 정원 20명의 마이크로 버스에 올라.... 중천문에서 하차.......

케이블카를 타고 남천문 까지 갈 수는 있지만...

계단길을 오르기로 했다.

산을 오르는 사람....내려오는 사람으로 발길 들여놓을 틈도 없는 등산길....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오직 돌계단만이 있는 등산길...

약 1시간 반쯤 걸려 난티엔먼(南天門)에 도착....

이곳에서 티엔지에(天街)가 시작된다.

해발 1545m 산 정상에 호텔, 식당이 즐비한....그야 말로 하늘거리이다.

티엔지에를 거쳐 정상인 해발 1545m 위황딩(玉皇頂) 도착....

약 420만평방미의 태산을 내려다보았지만....

이곳이 과연 중국 5대 명산중의 하나이고...

중국 풍경명승지이고.....UN이 지정한 세계자연문화유산이라니.....

역대 진시황, 한무제 등의 통치자들이

이곳에 올라 제사를 지냈다는 역사적 사실만이 산의 유명함을 말해 줄 뿐이다.

오히려 북한산, 설악산등 한국의 명산들이 더욱 생각나게 할 뿐이다.

위황띵 부근 르관펑(日觀峰)...........

이곳에서 일출을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밤 등산을 한다고 한다.

밤 등산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방한용 인민복을 빌려 주기도 한다. 

정상에서 약  한시간여를 머물다가

웨관펑(月觀峰)에서 케이블카를 타고(45원) 중천문에 도착...

중천문에서 버스를 타고(18원) 하산 하니 12시가 다 되었다.

어제 저녁을 먹은 식당으로 들어가니 복무원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주변 사람들이 먹는 요리를 보고 같은 것으로 주문하여 점심식사.......................

창투치처짠으로 가서 청도행 표를 달라고 하니 오후 8시표 밖에 없다고 한다.

다시 제남을 거쳐 청도로 돌아오는 수밖에....

태안시에는 버스 터미널이 두 곳이 있다.

태안창투치처짠...그리고 기차역 부근의 태산치처짠.... 

태안창투치처짠에서는 태산치처짠에서 출발한 버스가

잠시 들렀다가 빈좌석 만큼 손님을 태워 가는 곳이었다.

청도로 돌아와 집 부근에서 칼치조림으로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밤 9시....

 

한국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도시...

한국어 간판도, 한국식당도 없는...

한국인은 오직 나 혼자 뿐인 곳으로만 느껴지는 곳.....

 

별로 즐겁지 않은 여행을 하고 돌아온 기분이다. 

 

내일 아침에 사우나에 가서 피로를 풀기로 하고 잠을 청했다.


태안시에서 태산을 오르는 길은 세 가지...

홍먼치에서 중티엔먼을 거쳐 걸어서 올라가는 길...

티엔와이춘에서 버스를 타고 쭝티엔먼으로 오르는 길....

또 하나는 시루(西路)로 가장 편하게 오르는 길이라고 한다.

태산을 완전 걸어서 주행하고 싶다면 홍먼치(紅門齊)에서 하는 것이 좋다.

약 4시간이 소요되는 길이지만 태산완전주파를 기념으로 남기기 위해서 권해본다.

 

 

 

 

 

 

 

  

 

 

 

 


 



출처 : 쑹샤오핑중국노트
글쓴이 : 宋小平중국노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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