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바람의 아들"
장편소설 "바람의 아들"은 장혜영 소설가의 다섯번째 장편소설이다.
작가의 말
자유는 윤리의 차가운 그늘 밑에서 천년 동토의 한파를 버텨내고서야 간신히 싹을 틔운다. 불우한 운명은 배아시절부터 불륜, 부정의 봉인이 붙으며 젖줄인 광선의 공급을 차단당해야만 한다. 그러나 종교적 윤리의 지독한 광기와 탄압 속에서도 요절하지 않고 끝끝내 살아남아 가지를 뻗어 광명을 찾는다. 윤리의 그늘이 음지에서 신음하는 자유를 억압하듯이 이제 무성한 숲을 이룬 자유는 역으로 윤리를 억압하는 새로운 그늘로 군림하고 있다.
자유와 윤리는 연과 연줄처럼 불가분의 관계이다. 자유의 양자물리학적인 불확실성은 윤리의 통제, 굴욕을 감내해야 하고 윤리의 보수적 독선은 자유의 반동에 의해 탄력과 유연성을 배당받게 된다. 현대적 개인화는 전통윤리의 권위를 파편화하며 자유의 지평을 확대하는 동시에 재편윤리의 영역 속에 귀속된다.
윤리의 정당성은 타자의 활동반경을 공제함으로서 자아의 생존공간을 확보하는 이기적 고목古木에서 기생한다. 생존은 윤리와 타협하며 안전영역을 제공받는 대신 욕망의 통로를 봉쇄당한다. 그런데 윤리의 혜택에 만족하지 못하는 욕망은 음으로 양으로 윤리의 마지노선을 돌파할 기회만을 노린다. 타자의 공략앞에서 자아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윤리의 보루를 탈출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나 인간은 결국 윤리적 존재인 동시에 자유인이다. 자유는 한계적 윤리의 결여 보완 내지는 지평을 넓히고 윤리는 욕망의 조종을 받는 자유의 부식을 제약한다.
윤리와 반 윤리, 양심과 욕망의 충돌지점에서 갈등하는 작중인물들은 혼돈의 사각지대에 잠입함으로써 적치된 욕구를 충족시키고 생존의 위험으로부터 탈출한다. 이렇게 결백과 부정, 정도正道와 외도外道의 깊은 계곡을 수차 왕복한 다음에야 이들은 생명의 가치는 윤리와 양심의 토양에 삶의 부리를 내릴 때만 획득 가능하다는 인생의 심오한 이치를 깨닫게 된다.
이 소설을 집필하는 내내 엄마의 모습이 내 의식의 자락을 잡고 그림자처럼 따라 다녔다. 솔직히 왜 결백한 삶을 살지 못했냐고 엄마를 원망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주변 사람들의 삶에 묻은 구질구질한 땟국을 바라보면서 엄마를 용서하고 이해하게 되었다. 그것은 결백 하나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던 인생고를 버텨내는 처절한 몸부림이었으며 엄마의 청춘을 저당잡은 그 시대의 기상이변으로 휘몰아친 불결한 황사폭풍 아래서 지조를 지킬 수 있었던 사람은 극히 적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엄마에게 이 책을 드린다.
사랑하는 아내 함명순 씨와 장초령, 장초봉 두 아들의 이름을 적는 이 순간이 나는 가장 행복하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한다.
차례
작가의 말/5
1장 이상한 사진/9
2장 38도선 전투/39
3장 붉은 단풍/75
4장 천당과 지옥/109
5장 아버지의 실종/145
6장 꽃은 왜 아름다운가/193
7장 강물은 계곡을 따라 흐른다/225
8장 악연/257
9장 죽음의 그림자/291
10장 핏빛 석양/323
11장 참회/355
12장 피는 마르지 않는다/387
13장 관세음보살/419
14장 꿈과 현실/435
15장 배신자들/467
16장 죽음과 삶/503
에플로그/535
총: 546페이지
가격: 35,000원
장혜영
1955년 3월 2일 출생
출간작품
장편소설: "바람의 아들"
"살아남은 전설"(전2권)
"무지개 그림자"
"여자의 문"(전2권)
"희망탑"
학술저서: "한국을 해부한다" 문광부 추전, 인문학계열 대학교재
번역작품: "러시아에서 만난 여인" 외 1편 일본 신간사 출판(공저)
중단편집: "하늘과 땅과 바다"
발표작품
단편소설: "화엄사의 종소리"외 80여 편
중편소설: "삼천리 길" 외 10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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